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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 하승진 있기에… KCC 4년만에 챔프도전

    [프로농구] 하승진 있기에… KCC 4년만에 챔프도전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두 팀 다 칭찬해 주셔야 돼~.” 16일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5차전을 앞두고 동부 전창진 감독은 많이 지쳐 있었다. 1·3차전은 동부가, 2·4차전은 KCC가 각본이라도 짠 것처럼 나눠 가져 시리즈의 긴장감이 극에 달했기 때문. 원정팀 대기실에서 만난 KCC 허재 감독 역시 시험 전 밤샘 공부를 끝낸 학생처럼 진이 빠져 있었다. 경기 전날이면 용산고 선배인 전 감독과 저녁식사를 하곤 했지만, 또 한번 피를 말릴 PO 마지막 판을 하루 앞둔 15일에는 숙소에서 소주 한 잔 기울이고 바로 잠들었다고 했다. 전반은 KCC가 39-38로 앞선 채 끝났다. 팽팽한 균형은 3쿼터에 무너졌다. 쿼터 초반 추승균(14점)의 3점슛과 칼 미첼(24점 13리바운드)의 골밑슛 등으로 리드를 벌린 KCC는 종료 버저와 동시에 하승진이 덩크슛을 꽂아넣어 64-50까지 달아났다. 4쿼터 초 KCC는 매섭게 밀어붙였다. 임재현의 3점포와 추승균의 훅슛, 미첼의 3점포가 봇물처럼 터져 종료 5분여를 남기고 74-56으로 달아났다. 사실상 ‘게임 오버’였다. KCC가 4강PO 5차전에서 동부를 87-64로 무너뜨렸다. 4차전을 지배했던 루키 하승진은 30분4초를 뛰면서 18점 13리바운드로 매치업 상대인 김주성(11점 4리바운드)을 압도했다. 6강PO에 이어 또 한번 5차전 혈투 끝에 꿀맛보다 더한 승리를 거둔 KCC는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팀 통산 6번째 및 2004~05시즌 이후 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 진출했다. KCC는 사상 첫 4회(전신인 현대 포함) 우승에 도전한다. 2003~04시즌에 마지막으로 우승했다. 삼성과 KCC의 챔프 1차전은 18일 오후 3시 전주에서 열린다. 두 팀이 챔프전 맞대결을 펼치기는 처음이다. 정규리그 1, 2위팀이 모두 떨어지고 3, 4위팀이 챔프전을 갖기도 이번이 처음이다. 감독 데뷔 4시즌 만에 챔프전에 오른 ‘농구대통령’ 허재 감독은 “4강 PO가 세 번째인데 챔프전에 올라 정말 기쁘다. 올 시즌 팀컬러가 3번이나 바뀔 정도로 힘들었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믿고 따라온 것이 고맙다. 반드시 챔피언 반지를 끼겠다.”며 활짝 웃었다. 챔프전 문턱에서 아쉽게 물러선 전 감독은 “5차전까지 끌고 온 선수들이 고맙다. KCC가 높이에 걸맞게 굉장이 잘했고 체력과 정신력도 좋았다. 허 감독이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주 임일영 조은지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하승진만의 40분 아무도 못 막았다

    “하승진 때문에 졌다. 더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동부 전창진 감독), “하승진이 너무 잘 해줘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KCC 허재 감독) 14일 전주체육관.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이 끝난 뒤 공식 인터뷰에서 승장과 패장은 딱 한 명의 이름을 언급했다. 이론의 여지가 없었다. ‘하승진(24·KCC·221㎝)의, 하승진에 의한, 하승진을 위한’ 40분이었다.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닌 거인은 어느날 농구에 눈을 뜨더니 이제 코트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진화가 완성되는 날, 얼마나 치명적인 무기가 될 수 있는지 보여 준 한 판이었다. 전반은 40-37, KCC의 불안한 리드. 야금야금 따라붙은 동부는 3쿼터 종료 3분58초를 남기고 웬델 화이트(18점)의 3점포로 51-5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 누구도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3쿼터가 끝났을 때도 58-58, 팽팽한 긴장감은 여전했다. 4쿼터 중반 4000여 팬이 내지르는 함성으로 전주체육관의 데시벨은 귀가 찢어질 듯 치솟았다. 하승진이 신들린 듯한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골밑슛으로 잇따라 8점을 올려놓은 것. 종료 2분32초를 남기고 KCC가 70-65로 달아났다. 동부도 크리스 다니엘스(19점)의 3점포로 추격했다. 하지만 야수처럼 골밑을 휘젓는 하승진을 막을 순 없었다. 김주성(12점 5리바운드)의 ‘플래그런트 파울(비신사적인 반칙)’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킨 데 이어 훅슛으로 2점을 보탰다. 연속 12점을 몰아친 하승진 덕에 종료 1분25초 전 스코어는 76-68. 사실상 승부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승부처인 4쿼터에만 12점 8리바운드로 쓸어담은 하승진(30점 12리바운드)을 앞세워 KCC가 4강 PO 4차전에서 82-75로 승리,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하승진이 올린 30점은 프로 데뷔 이후 최다(종전 23점). 시리즈 전적 2승2패가 된 두 팀은 16일 오후 7시 원주에서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고교 졸업 뒤 공식경기에서 처음 30점을 넘겼다.”는 하승진은 “형들이 쏜 슛이 모두 내 손에 떨어졌다. 운이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그는 “삼성 안준호 감독님이 ‘수사불패(雖死不敗·죽을지언정 지진 않겠다.)’란 말씀을 하셨는데 그런 각오로 5차전에 임하겠다. 반드시 챔프전에 가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전주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확률 제로’ 깬 삼성 노련미

    13일 잠실체육관.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마흔을 먹어도 40분을 뛸 수 있다. 필요할 때만 딱딱 움직이면 되는데 우린 안 되고 삼성의 베테랑들은 된다. 체력으로 압도해야 하는데 거꾸로 밀린다. 저쪽은 가드 3명이 돌아가면서 뛰는데 우린 (박구영) 혼자 하니까. (부상으로 빠진) 김현중이 아쉽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반면 삼성 안준호 감독은 여유가 있었다. “3차전에서 강혁과 애런 헤인즈의 2대2 플레이가 잘됐다. (테렌스 레더 의존도가 높다고) ‘삼성 레더스’란 말이 있다는데 이날은 ‘삼성 헤인즈’ 아니었나. 공격 옵션은 다다익선”이라며 입담을 뽐냈다. 물론 “우리가 (울)산에 약하다. 5차전 가면 힘들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며 단호한 의지를 드러냈다. 2쿼터에 모비스가 먼저 힘을 냈다. 천대현(9점)의 3점포 두 방과 빅터 토마스(27점)의 골밑슛 등으로 연속 12점을 쌓아올려 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35-25까지 달아난 것. 하지만 삼성은 레더(30점 14리바운드)의 골밑슛으로 성큼 따라붙었다. 전반이 끝났을 때 38-35, 모비스의 리드. 그러나 삼성의 역전은 시간문제였다. 3쿼터 들어 레더는 물론 강혁(12점 6어시스트)과 이상민(4점 5어시스트) 등의 고른 득점으로 삼성이 63-55로 뒤집은 채 쿼터를 마감했다. 경험의 차이는 4쿼터에 극명하게 엇갈렸다. 모비스의 어린 선수들은 고비마다 실책을 범했다. 반면 ‘노련한 사냥꾼’ 삼성은 한 번 물어뜯은 사냥감을 놓치지 않았다. 이상민의 가로채기에 이은 헤인즈(22점)의 덩크슛 마무리로 경기종료 2분 53초를 남기고 76-64로 달아나면서 모비스의 숨통을 끊었다. 삼성이 4강PO 4차전에서 모비스를 82-72로 꺾었다. 1차전 패배 뒤 3연승.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챔프전에 선착한 삼성은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정규리그 4위팀이 챔프전에 오른 것은 삼성이 최초. 반면 모비스는 정규리그 우승팀으로는 처음으로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다. 삼성은 동부(2승 1패)-KCC전 승자와 18일부터 챔프전(7전4선승제)에서 맞붙는다. 안준호 감독은 “‘36고지’(정규리그+PO 승수)까지 왔다. (챔프전 4승을 보태) ‘40고지’를 밟고 싶다. 여정이 남아 있고 목표에 대한 한이 있다. 우리 팀의 강점을 살려 마지막 도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유재학 감독은 “라커룸에서 선수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기에 웃으라고 했다. 잘했다고 칭찬해줬다.”면서 “어린 친구들이 여기까지 온 것도 대단하다. 올 시즌 좋은 경험을 한 데다 다음 시즌 경험 많은 양동근과 김동우가 복귀하는 만큼 노련미 부족을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KCC 3점포 릴레이

    8일 원주 치악체육관 원정팀 대기실.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을 아쉽게 놓쳤던 KCC 허재 감독은 다소 기운이 빠져 있었다. 그렇지만 라커룸을 찾아온 취재진에게 “전(창진) 감독이 뭐라고 했어. 좀 가르쳐줘.”라고 농담을 걸 만큼은 여유가 있었다. 허 감독은 “신명호와 강병현은 3차전에서도 뛸 수 있을지 모르겠어. 조건은 안 좋은데 있는 선수들을 믿고 해야지.”라고 말했다. 2쿼터 중반 KCC의 장거리포가 불을 뿜었다. 동부 선수들이 무리한 헬프 디펜스를 시도하다 외곽의 오픈 찬스를 내준 덕분. 조우현(14점·3점슛 4개)이 거푸 2개의 3점포를 쏘아올린 데 이어 임재현(10점)도 1개를 보탰다. 쿼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KCC가 44-30까지 달아났다. KCC는 3쿼터 막판 추승균의 ‘4점플레이(3점슛+추가자유투)’로 79-62까지 달아났다. 동부도 맥없이 무너지진 않았다. 4쿼터 초반 크리스 다니엘스(17점)의 3점포와 웬델 화이트(17점)의 ‘3점플레이’로 83-71까지 따라붙은 것. 하지만 그뿐이었다. ‘나사가 풀린 듯’ 집중력이 부족했던 동부 선수들은 분위기를 반전시킬 기회를 실책으로 날렸다. 노련한 추승균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3점포와 미들슛으로 ‘확인 사살’을 했다. 종료 3분여를 남기고 96-79. 승부는 사실상 끝났다. 허 감독은 친형제처럼 지내는 전 감독에 대한 ‘예우’ 때문인지 종료 2분56초를 남기고 하승진과 추승균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KCC가 4강 PO 2차전에서 무려 14개의 3점포(성공률 58.3%)를 쏘아올리면서 홈팀 동부에 102-85로 압승을 거뒀다. 맏형 추승균은 두 개의 ‘4점플레이’를 성공시킨 것을 비롯해 27점(3점슛 4개)을 쓸어담았다. 칼 미첼(15점)은 종료 1분43초를 남기고 테크니컬 파울로 퇴장당하면서 동부 팬들을 향해 ‘목을 손으로 긋는’ 제스처를 취해 파문이 예상된다. 3차전은 12일 오후 3시 전주에서 열린다. 추승균은 “전에는 긴장도 했는데 이젠 편하게 하려고 한다. 가운데(센터)가 든든하니까 편하게 쏘게 된다.”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사실이다. 녹용이나 장뇌삼 같은 것도 챙겨 먹으면서 버티는 수밖에 없다.”며 활짝 웃었다. 원주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삼성 레더 “태업 아닌 거 봤지!”

    9일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을 앞두고 안준호 감독은 말을 최대한 아꼈다. “1차전을 앞두고 나흘 동안 테렌스 레더가 독감에 시달렸다. (일부에선 보너스 문제로) 태업을 했다는데 말도 안 된다. 좀 나아진 것 같으니 기대해 보겠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두 명의 스프린터가 벌이는 명승부를 보는 듯했다. 삼성이 박차고 나가면 모비스가 쫓는 양상. 전반이 끝났을 때 스코어는 51-39. 삼성의 리드. 3쿼터 중반, 삼성이 내달렸다. 57-44로 앞선 삼성은 강혁(11점)의 자유투와 김동욱(15점 3스틸)의 페너트레이션 등 연속 7점으로 쿼터 종료 4분26초를 남기고 64-44, 20점차까지 달아났다. 웬만한 팀이면 주저앉을 상황. 더군다나 20대 초중반으로 구성된 팀이라 한 번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는 것이 정상일 터. 하지만 정규리그 챔피언의 저력은 매서웠다. 모비스는 4쿼터 들어 추격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김효범(9점)의 앨리웁 덩크슛과 브라이언 던스턴(16점 15리바운드)의 골밑슛으로 연속 9득점. 쿼터 종료 7분여를 남기고 69-67,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76-72로 쫓긴 종료 3분59초 전 이정석(12점)의 3점포로 고비를 넘긴 삼성은 레더가 거푸 3개의 2점슛을 터뜨리면서 경기 종료 2분19초를 남기고 83-72까지 달아났다. 승부는 그 순간 끝이었다. 삼성이 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PO 2차전에서 홈팀 모비스를 90-79로 눌렀다. 1차전에서 6점 4리바운드에 그쳤던 레더는 32점 14리바운드를 올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동욱도 ‘2, 3쿼터의 제왕’ 함지훈을 8점으로 꽁꽁 묶었다. 이로써 두 팀은 1승1패가 됐다. 3차전은 11일 오후 3시 잠실에서 열린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죽더라도 질 수는 없다는 수사불패(雖死不敗)의 각오로 임했다. 수비, 리바운드, 고른 득점에 만족한다. 20점을 앞서다가 2점까지 추격당한 것은 옥에 티다. 집중력이 결여된 것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반면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1, 4쿼터에선 레더에 대한 협력수비가 잘 됐는데 마지막에 던스턴이 지친 게 뼈아팠다.”고 말했다. 울산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동부 표명일 ‘연장전 승부사’

    8일 원주 치악체육관. KCC 허재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의 긴장이 좀 풀린 듯했다. 초·중·고 2년 선배인 동부 전창진 감독과의 대결인 데다 6년 동안 선수로 뛴 곳이라 편안했을 터. 그래도 허 감독은 “무조건 (챔피언결정전) 올라가야 돼. 감독 4년차인데…”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동부가 정규리그 패턴 다 바꿨을거야. (전)창진이 형이 워낙 단수가 높아 모르겠어.”라며 웃었다. 전 감독에게 허 감독의 얘기를 들려줬다. 전 감독은 “당연히 (패턴을) 다 바꿨지.”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일본 전지훈련 때 하승진에 대비해 233㎝짜리 중국 선수를 상대로 수비패턴을 연습했다. 정규리그때 써먹지 못 했는데 통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에서 KCC를 만날 것에 대비해 여름부터 준비했던 완벽주의자의 면모였다. 2쿼터가 끝났을 때 47-46. 동부가 앞섰다. 슈팅가드 이광재(12점), 강대협(18점·3점슛 5개)이 좋았다. KCC에선 맏형 추승균(22점)이 전반에만 16점으로 펄펄 날았다. 두 팀의 공방은 4쿼터까지 이어졌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숨막히던 승부는 표명일의 손끝에서 매조지됐다. 표명일은 4쿼터까지 8개의 3점슛을 난사했지만 단 1개 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전 감독이 “그만 좀 쏘지.”라고 말했을 정도. 하지만 81-80으로 앞선 연장 종료 2분39초 전 3점포를 꽂아넣은 데 이어 1분 여 뒤 또 한방을 쏘아올렸다. 전 감독은 그제서야 환하게 웃으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87-80, 승부는 사실상 그걸로 끝이었다. 동부가 4강 PO 1차전에서 연장에만 10점을 몰아친 표명일(15점·3점슛 4개)을 앞세워 KCC를 93-84로 눌렀다. 발목 부상 후유증에 시달렸던 에이스 김주성도 16점 9리바운드를 올리는 한편 하승진(12점 12리바운드)을 잘 틀어막았다. 2차전은 10일 오후 7시 원주에서 열린다. 전창진 감독은 “2주 이상 경기를 안 한 게 영향이 컸다. 디펜스가 너무 안 됐다. 내용은 불만족스럽지만 이긴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일이한테 4쿼터 막판 그만 쏘고 돌파를 시도하라고 했다. 참 아이러니하다. 그 친구도 나만큼 고집이 셌던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원주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야구] 11개 홈런 ‘쇼’ 30 안타 ‘쇼’ 5차례 역전 ‘쇼’

    홈런, 홈런. 역전에 재역전. 무려 11개의 홈런이 폭죽처럼 쏘아 올려졌고 각 구장을 찾은 관중은 야구의 진수를 만끽했다. 엎치락뒤치락하기를 5차례. 승리의 여신은 결국 히어로즈에 미소지었다. 히어로즈가 7일 목동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 개막전에서 브룸바의 역전 3점포와 이택근의 쐐기포 등 장단 15안타를 퍼부으며 10-8,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홈런 세 방을 포함해 두 팀 합계 무려 30개의 안타가 쏟아진 난타전이었다.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브룸바는 6-8로 뒤진 6회 2사 1·2루에서 삼성 네 번째 투수 권혁의 7구째를 통타, 빨랫줄 같은 결승 3점포를 쏘아 올리며 이날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예측을 불허하는 명승부였다. 무려 5차례나 역전을 주고 받았다. 특히 5회부터 7회까지 매회 리드하는 팀이 바뀌었다. 먼저 기세를 올린 건 삼성. 1회 2사 1,2루에서 터진 최형우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히어로즈도 뒤질세라 1회 황재균의 2점포로 흐름을 돌렸고, 2회 프란시스코 크루세타의 폭투 등으로 2득점, 4-1로 달아났다. 삼성은 4회 김창희의 2루타와 김상수의 적시타로 4-3으로 추격하더니 5회 최형우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동점 2루타와 조동찬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의 5-4 리드. 다시 히어로즈가 5회 송지만, 강귀태의 연속 적시타로 6-5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삼성은 6회 진갑용의 동점 2루타와 우동균의 역전 적시타로 대거 3득점, 승부를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6회 히어로즈 브룸바의 3점포와 8회 이택근의 쐐기포가 터졌고, 삼성은 거기서 주저앉았다.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 두산의 경기도 불꽃 같은 난타전이었다. 한화는 2회 3연속 안타와 3회 ‘해결사’ 김태균의 시즌 1호짜리 2점포 등을 묶어 5-1로 성큼 앞서 나갔다. 그러나 두산은 6회 대반격을 시작했다. 도화선은 올 시즌 30홈런을 기록하겠다고 공언한 김현수의 방망이. 두산은 김현수의 시즌 첫 연타석 홈런(4·6회)과 후속 타자 왓슨의 시즌 첫 랑데뷰 홈런(6회), 최준석의 2점포 등 대포 3방으로 5점을 뽑아내는 가공할 공격력을 선보이며 6-5로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9회에 두산이 1점을, 한화가 2점을 뽑아 동점을 이뤘고, 12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결국 올 시즌 첫 무승부를 기록했다. 7회 등판한 한화 송진우는 3000이닝 달성 대기록에 2와 3분의1 이닝차로 다가섰다. 잠실에서는 LG가 선발 심수창의 쾌투와 권용관의 솔로포 등에 힘입어 롯데를 3-1로 꺾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광주에서는 SK가 에이스 김광현의 부활투와 박정권의 2점포를 앞세워 KIA에 4-3 진땀승, 2연승의 휘파람을 불렀다. KIA는 1회 최희섭의 2점포로 앞서 나갔으나 3회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쳐 개막 이후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프로농구] ‘발목 부상’ 박구영 16득점 투혼

    7일 울산 동천체육관. 경기를 앞두고 홈팀 감독실에서 기자들과 얘기를 나누던 유재학 감독은 “(박)구영이가 다치면 우린 끝이에요. ”라고 말했다. 이어 “(플레이오프가 처음인데도) 구영이가 생각보다 냉정해요. 몰라서 그런 건지 대담한 건지 모르겠는데 (슛을)막 던지잖아요.”라며 미소를 띠었다. 1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과감한 페너트레이션을 시도하던 박구영은 ‘쿵~’소리를 내면서 쓰러졌다. 순간 유 감독의 입술을 바짝 타들어갔다. 박구영은 트레이너에 기대 간신히 코트를 나갔다. 2쿼터 시작 1분여 만에 박구영이 코트에 돌아 왔다. 홈팬들의 함성이 쏟아졌다. 2쿼터 종료 직전 박구영의 첫 3점포가 터지면서 모비스는 삼성에 전반을 37-30으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리딩보다는 공격 본능이 꿈틀대는 박구영은 3쿼터에서 불을 뿜었다. 42-34로 앞선 쿼터 종료 7분여 전 3점포를 신호탄으로 점프슛과 자유투, 또 한번의 3점슛까지. 연속 9점을 쌓아 올린 덕분에 쿼터 종료 5분21초 전 모비스는 51-38까지 줄달음쳤다. 박구영의 원맨쇼에 넋을 잃은 삼성은 함지훈(12점), 김효범(15점)에게 연속 7점을 또 내줬고 승부는 쿼터 종료 3분57초 전 58-38로 이미 기울었다. 모비스가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노련한 삼성을 81-62로 요리했다. PO 삼성전 6연패(전신인 기아 포함)도 끊었다. 역대 4강 PO에서 1차전 승리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확률은 83.3%(20/24). 20대 초·중반이 주축인 터라 1차전이 중요했던 모비스로선 챔프전을 향한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운 셈이었다. 단국대 출신의 2년차 가드 박구영은 발목을 다쳐 4쿼터에서 물러날 때까지 19분 여 동안 3점슛 3개를 포함, 16점(3어시스트 2스틸)을 쓸어 담았다. 김효범도 3점슛 3개를 포함, 15점을 거들었다. 2차전은 9일 오후 7시 울산에서 열린다. 유재학 감독은 “수비가 잘 돼 상대 리듬을 깼다. 덕분에 공격도 잘 풀렸다.”면서도 “4쿼터에 안이한 플레이를 해서 다시 긴장시켜야 할 것 같다.”고 ‘완벽 감독’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어 “박구영의 발목이 돌아가 걱정이다. 병원에 가봐야겠지만 2차전을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울산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혈투 승자는 KCC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살아남은 것은 결국 KCC였다. KCC는 5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전자랜드를 95-88로 힘겹게 따돌렸다.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두 시즌 연속 2회전에 올랐다. KCC는 8일부터 4강 PO에서 동부와 챔피언전 티켓을 다툰다. 초반부터 줄곧 리드하던 KCC는 경기 종료 6분여를 남기고 서장훈(30점 7리바운드)에게 3점슛을 두들겨 맞아 79-78까지 쫓겼다. 하지만 종료 3분49초 전 임재현(10점)의 3점포로 86-82로 달아났다. 종료 50초 전엔 마이카 브랜드(14점)가 3점슛을 꽂아 넣어 93-86으로 쐐기를 박았다. 1~4차전까지 날 선 신경전과 육탄전을 벌였던 두 팀 선수들은 경기 뒤 모처럼 악수를 나눴다. 특히 갈등의 중심에 섰던 서장훈은 내내 부딪쳤던 후배 하승진, 친구 추승균과 가벼운 포옹으로 맺힌 응어리를 풀었다. ‘전쟁’ 직전까지 치달았던 두 팀 감독도 경기 뒤 덕담을 나눴다. KCC 허재 감독은 “부상도 그렇고 체력적인 어려움도 있었다. 추승균을 중심으로 고비마다 집중력을 발휘한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 ”자식 같은 선수들이 다쳐 나가는 게 마음이 아팠을 뿐이지 최희암 감독님과 앙숙이거나 이런 건 아니었다. 비록 떨어졌지만 최 감독님도 고생 많으셨다.”고 말했다. 전자랜드 최희암 감독도 “둘 다 열심히 싸웠다. 우리 팀에 큰 경험이 된 PO였다. 5년 만에 올라와 여러 면에서 미숙했다. 접전을 치러 휴일이 부족해진 KCC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4강전을 잘 치렀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이번 PO는 많은 상처를 남겼다. KCC는 주전가드 신명호를 잃었다. 코뼈가 부러져 4강전 출전이 힘들게 됐다. 전자랜드 역시 ‘욕설 파문’ 등이 겹쳐 이미지가 실추됐다. 4차전에서 폭발한 양팀간 응어리는 무더기 제재금으로 이어졌다. KBL은 이날 재정위원회를 열어 5차전 보이코트를 시사했던 최희암 감독에게 1000만원을 부과했다. 대학 은사와 선배인 전자랜드 코칭스태프에게 밤새 10여개의 몰상식한 문자 메시지를 보낸 KCC 김광 코치에겐 250만원을, 빌미를 내준 전자랜드 박종천 코치에겐 100만원을 부과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파울폭탄 속 ‘삼성 레더스’ 폭발

    2일 LG와 삼성의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의 변수는 심판 휘슬. 3차전이 끝난 뒤 LG 기승호를 과격하게 밀친 삼성 테렌스 레더에게 이날 오후 제재금 330만원이 부과됐다. PO가 이상 과열 양상을 빚는 데 대해 박광호 KBL 심판위원장은 이날 “판정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의 말은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조금만 접촉이 있어도 여지없이 휘슬이 울렸다. 전반에 양팀 코칭스태프에게 각각 1개씩 테크니컬파울이 지적됐다. 스코어는 48-46, 삼성의 박빙 리드. 3쿼터 들어 ‘파울 시한폭탄’이 작동했다. 삼성에선 강혁·이상민·이규섭, LG에선 브랜든 크럼프와 아이반 존슨이 4반칙으로 파울트러블에 걸린 것. 3쿼터가 끝났을 때 스코어는 66-66.4쿼터에 먼저 달아난 쪽은 LG였다. 68-68에서 존슨과 크럼프, 기승호의 연속 득점으로 경기종료 7분50초를 남기고 74-68까지 달음질쳤다. 하지만 달아날 찬스에서 LG는 실수를 거듭했다. 반면 노련한 삼성은 이규섭의 3점포 두 방을 비롯, 순식간에 연속 16점을 쌓아올렸다. 종료 2분여를 남기고 삼성의 84-74 리드. 승부는 끝이었다.삼성이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6강PO 4차전에서 홈팀 LG를 98-88로 따돌리고 4강에 올랐다. ‘삼성 레더스(공식 팀명 썬더스에 레더의 이름을 넣은 것)’란 우스갯소리까지 만들어낸 레더는 41점(11리바운드)을 몰아쳤다. 간판슈터 이규섭도 3점슛 4개를 포함해 20점을 거들었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통산 7번째 4강에 오른 삼성은 7일부터 정규리그 우승팀 모비스와 챔피언전 티켓을 다툰다.삼성 안준호 감독은 “배수의 진을 치고 나왔다. 오늘까지 지면 분위기가 확 뒤집혀 5차전도 힘들다. 5차전을 이기더라도 체력이 고갈돼 4강에서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감독은 “이상민, 강혁, 이정석의 노련미가 6강돌파의 원동력이다. 레더에 대한 의존이 줄고 이규섭이 살아난 게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프로데뷔 첫 시즌을 마감한 LG 강을준 감독은 “100%는 아니더라도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준 홈팬들에게 다음 시즌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창원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전자랜드 놀라운 뒷심

    피, 땀으로 범벅된 백병전.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이 그랬다. ‘국보급센터’ 서장훈(전자랜드)과 ‘하킬’ 하승진(KCC)은 시작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경기 시작 3분여 만에 서장훈은 바닥에 나뒹굴었고 하승진은 뒷목을 감쌌다. 서로 노려봤다. 일촉즉발. 심판은 두 선수에게 테크니컬파울을 지적했다. 3쿼터 초 또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쿼터 시작 2분여 만에 KCC 임재현이 도널드 리틀의 팔에 맞고 쓰러진 것. 임재현의 오른 눈밑은 부어 올랐다. 심판이 휘슬을 불지 않자 KCC 김광 코치가 코트에 난입해 항의했다. 이미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던 김 코치는 퇴장. 신명호도 코뼈가 부러졌고 이중원도 코피를 쏟은 터. 주위의 만류로 가까스로 경기는 지속됐다. 달아오른 열기 만큼 두 거인도 분발했다. 3쿼터에만 서장훈이 11점, 하승진(22점 7리바운드)이 10점을 몰아쳤다. 정병국까지 10점을 보탠 덕에 전자랜드가 66-64로 역전시킨 채 쿼터를 끝냈다. 4쿼터는 시소게임. 하승진의 골밑슛 등으로 KCC가 연속 7득점, 경기종료 4분20초를 남기고 78-74로 달아났다. 그러나 전자랜드의 뒷심은 놀라웠다. 김성철(5점)의 3점포로 따라붙은 뒤 리카르도 포웰(23점)이 거푸 페너트레이션을 성공시켜 종료 40초를 남기고 83-80으로 뒤집었다. 하승진의 자유투로 1점을 따라붙은 KCC도 22초를 남기고 공격권을 쥐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브랜드가 던진 슛은 림을 외면했고, 김성철이 리바운드를 낚았다. 순간 서장훈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좀처럼 세리머니를 하지 않던 그였지만, 체육관을 찾아 목청껏 응원을 한 예비신부 오정연 아나운서를 의식한 듯 했다. 결국 전자랜드가 6강 PO 3차전에서 83-81,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토종트리오’ 서장훈(14점)-정병국(18점)-황성인(12점)이 44점을 합작해 승리를 이끌었다. 1패 뒤 2연승을 거둔 전자랜드는 1승만 보태면 5년 만에 PO 2회전(4강)에 오른다. 4차전은 3일 오후 7시 같은 곳에서 열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5선발 찬호·5번 승엽 영웅의 봄이 다시 왔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 C)의 태극마크를 고사하며 소속팀 스프링캠프에서 땀과 눈물을 흘렸던 박찬호, 이승엽 등 해외 스타들이 일제히 ‘부활의 노래’를 합창, 올시즌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WBC 한방 추신수 활약 기대 한물 간 것으로 여겨졌던 베테랑 박찬호(36)가 꿈에 그리던 선발 투수로 거듭났다. 1일 필라델피아의 루벤 아마로 주니어 단장은 박찬호가 경쟁자 JA 햅을 제치고 필라델피아 제5선발 자리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1994년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입문한 이후 16년 동안 무려 7개 구단 유니폼을 갈아 입으며 부침을 거듭하다 빅리그 선발 투수로 다시 우뚝 선 것. 이로써 박찬호는 자신의 두 번째 야구 인생을 시작할 전기를 맞게 됐다. 그의 첫 번째 목표는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은퇴)가 보유한 아시아인 통산 최다승(123승)을 깨는 것. 박찬호의 승수는 통산 117승(92패). 기록 경신까지는 7승을 남겨 뒀다. 예정대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 경우 30경기 정도 등판할 수 있어 기록 경신 가능성은 높다. 박찬호는 오는 13일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에 시즌 첫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WBC에서 이름값을 해낸 추신수(27)는 현지 언론으로부터 “클리블랜드에서 가장 이상적인 3번 타자”로 평가받을 만큼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 지난해 타율 .309, 14홈런, 66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일찌감치 올 시즌 주전 우익수 자리를 예약했다. WBC 베네수엘라와 준결승에서 통렬한 3점포로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린 상태다. 한편 샌디에이고 3선발 백차승은 오른팔 부상 탓에 시즌 초반 등판이 어렵게 됐다. 샌디에이고에서 뛰던 류제국은 클리블랜드로 이적해 추신수와 한솥밥을 먹게 됐지만 당분간 2군 경기에 나선다. 메이저리그는 5일 개막한다. ●임창용 세이브왕 목표 “(지난해 2군) 그 시절을 기억하겠다.”며 이를 악물었던 이승엽(33·요미우리)도 최근 하라 다쓰노리 감독으로부터 3일 히로시마와 개막 3연전에서 5번타자 선발 출장을 낙점받았다. 지난해 최악의 부진으로 100여일간 2군에 머무르기도 했던 그는 올 시범경기에서 타율 .302, 8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시범경기 홈런 8개는 하라 감독이 현역시절 세운 시범경기 팀 최다홈런과 타이. 무엇보다 지난 시즌 부진의 원인이었던 왼손 엄지 통증에서 완전히 벗어났고, 백스윙을 간결하게 줄인 새 타격자세에도 적응을 마쳤다. 고질적인 변화구 대처 능력이 한결 향상됐다는 평가다. 시범경기에서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003년 아시아 홈런 기록(56개)을 세웠던 것에 버금가는 전성기를 구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33세이브(1승5패)로 화려하게 일본 무대에 데뷔한 임창용(32·야쿠르트)은 올 시즌 40세이브 이상과 세이브왕 등극이 목표다. ‘뱀직구’라고 불리는 150㎞ 안팎의 강속구와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는 싱커가 위력을 더해 목표 달성이 무리는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던 이병규(주니치)는 일본 진출 후 처음으로 2군에서 시즌을 맞게 됐다. 두산에서 야쿠르트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이혜천도 오른쪽 늑골 연골 좌상으로 당분간 2군에서 재활해야 할 처지다. 이르면 이달 말쯤 1군에 합류할 전망. 일본 프로야구는 3일 개막한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프로농구]LG 2연패 뒤 기적의 1승

    종료 4.9초를 남기고 71-70, 삼성의 리드. 골밑을 노리던 LG 브랜든 크럼프(16점 10리바운드)가 자유투 2개를 얻었다. 다른 선수라면 승리를 결정지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시즌 내내 프로 선수로는 믿기 어려운 ‘저주받은’ 자유투성공률(42.5%)로 강을준 감독의 심장을 새까맣게 그을린 크럼프였다. 이날도 12개의 자유투를 던져 4개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운명의 순간. 크럼프는 자유투 1구를 놓쳤지만 2구는 가까스로 림을 튀기고 들어갔다. ‘죽을’ 고비를 넘긴 강 감독은 긴 숨을 내쉬었다. 연장에서도 접전은 이어졌다. LG 전형수(7점)와 삼성 강혁(5점)이 3점포를 주고받아 경기종료 1분16초를 남기고 80-80. LG가 아이반 존슨(22점 10리바운드)의 골밑슛으로 82점으로 달아났지만, 삼성도 테렌스 레더(30점 16리바운드)의 자유투로 종료 37초를 남기고 81-82까지 따라붙었다. 종료 19.5초전 삼성 김동욱이 공과 상관없이 크럼프에게 파울을 했다. 규정상 자유투 1개와 공격권이 쥐어지는 상황. 크럼프의 자유투는 림에 닿지도 않고 쏙 빨려들어갔다. 83-81. 경기종료 6.1초를 남기고는 존슨이 삼성의 밀집수비를 뚫고 골밑슛을 터뜨려 85-81,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가 31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연장혈투 끝에 삼성을 85-81로 꺾었다. 2연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던 LG는 벼랑 끝에서 올라왔다. 특히 LG는 자유투 30개 가운데 11개만 성공시킬 만큼 형편없는 자유투성공률(37%)을 올리고도 자유투성공률 88%(21/24)를 기록한 삼성을 제쳤다. 행운이 따른 만큼 외려 시리즈의 터닝포인트로 삼을 만한 ‘기적 같은’ 승리. 4차전은 2일 오후 7시 같은 곳에서 열린다. 강을준 감독은 “기적이다. 우리 자유투성공률을 보면 말문이 막힌다. 당장 해결할 방법은 없다. 중요한 건 자신감이다. 4차전에서도 마지막이란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노장 이상민 마법 삼성 먼저 웃었다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가 열린 지난 25일 서울 프라자호텔. 후배들보다 서둘러 점심을 먹고 떠나던 삼성의 맏형 이상민(37)은 “지금까지 쉬었는데 이젠 운동해야죠.”라고 말했다. 올 시즌 ‘노환’에 가까운 허리 부상으로 힘들었지만 PO에서는 자존심을 살리겠다는 결기가 그득했다. 27일 LG와의 6강PO(5전3선승제) 1차전을 앞두고 홈팀 대기실 앞에서 이상민과 또 스쳤다. 그는 “오늘 어떻게 하나 보세요.”라고 말했다. “기대해도 좋다는 건가요.”하고 되묻자 “힘들어요.”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하지만 얼굴엔 잔잔한 미소가 번졌다. 이상민은 3쿼터 2분여만에 4반칙을 범해 벤치로 물러났다. 삼성은 이정석(11점 6스틸)과 테렌스 레더(27점 13리바운드), 이규섭(23점)을 앞세워 3쿼터를 66-56으로 앞선 채 마감했다. 그러나 4쿼터 시작 1분여 만에 기승호(8점)와 이현민에게 거푸 3점포를 두들겨맞아 스코어는 66-62까지 좁혀졌다. 안준호 감독은 주저없이 이상민을 호출했다. 이 때부터 2분여 동안 ‘이상민의 드라마’가 시작됐다. 애런 헤인즈(6점)의 패스를 받은 이상민은 컷인으로 2점을 올렸다. 이어 3점포를 쏘았다. 다음엔 이정석에게 패스를 찔러줘 3점포를 끌어냈다. 아이반 존슨(15점)의 자유투로 LG가 1점을 쫓아왔지만 그뿐. 이상민이 찔러준 패스를 이규섭이 3점포로 마무리했다. 상대 범실로 또 다시 삼성의 공격. 24초 버저와 함께 이상민이 던진 3점슛이 림으로 들어갔다. 경기종료 6분여를 남기고 80-63. 승부는 사실상 끝이었다. 삼성이 2분여 동안 얻은 14점 모두 이상민의 손끝(8점 2어시스트)에서 나왔다. PO 최다인 73경기에 출전한 슈퍼스타의 관록이 드러난 대목. 삼성이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6강PO 1차전에서 이상민(13점 5어시스트·16분40초)의 짧고 굵은 활약으로 LG를 90-82로 격파, 기선을 제압했다. 역대 24번의 PO 1회전 가운데 23번이나 1차전 승리팀이 2회전에 진출했다. 2차전은 29일 오후 3시 같은 곳에서 열린다. 이상민은 “컨디션과 느낌이 좋았다. 후배들에겐 각자 할 일을 알테니 즐기면서 열심히 하자고 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임일영 조은지기자 argus@seoul.co.kr
  • [WBC 위대한 준우승] 이범호 동점타에 환호…임창용 실투에 탄식

    [WBC 위대한 준우승] 이범호 동점타에 환호…임창용 실투에 탄식

    세계 정상까지는 딱 한 걸음 모자랐다. 한국은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3-3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 초 믿었던 임창용(야쿠르트)이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에게 뼈아픈 2타점 2루타를 허용, 3-5로 분패했다. 이로써 20여일간 온 국민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한국대표팀은 ‘4강 신화 재현’에 이어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일본 선발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를 공략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지난해 일본 퍼시픽리그에서 다승왕, 탈삼진왕, 방어율 1위 등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이와쿠마는 8회 2사까지 삼진 6개를 곁들이며 4안타 2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틀어막았다. 기대했던 선발 봉중근(LG)이 3회 1사 1·3루에서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요미우리)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지만, 5회 메이저리거 추신수(클리블랜드)가 통렬한 동점포를 뿜으며 접전을 이어갔다. 볼카운트 1-1에서 몸쪽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긴 것. 지난 22일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 3점포에 이어 2경기 연속 대포. 일본의 맹공으로 1-3까지 점수가 벌어졌지만 태극전사들은 호락호락 주저앉지 않았다. 한국은 8회 이범호(한화)의 2루타와 이대호(롯데)의 희생타로 1점을 만회, 3-2로 다시 다가섰다.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김현수(두산), 김태균(한화)이 연속 볼넷으로 2사 1·2루의 황금 찬스를 만들자 김인식 감독은 때가 왔다는 듯 이종욱(두산)과 이택근(히어로즈) 등 발빠른 대주자를 내세웠다. 이어 이범호가 깨끗한 좌전 안타로 2루 주자 이종욱을 홈으로 불러들여 극적인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계속된 찬스에서 고영민(두산)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대역전극은 불발됐다. 이어 연장 10회 초 임창용이 2사 2·3루서 이치로와 8구까지 가는 질긴 승부 끝에 통한의 적시타를 맞아 한국의 위대한 도전은 막을 내렸다. 연장 끝에 아쉽게 패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과 다섯 차례 맞붙어 2승3패를 기록했다. WBC 통산 성적은 4승4패. 일본은 2연패를 달성했고,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도 2회 연속 MVP에 올랐다. 한국의 간판타자 김태균은 홈런 공동 1위(3개), 타점 단독 1위(11점) 등 2관왕에 올랐다. 대표팀 선수들은 25일 오후 11시15분 전세기 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WBC] 그를 믿었고, 그는 넘겼다

    [WBC] 그를 믿었고, 그는 넘겼다

    추신수(27·클리블랜드)가 1루를 돌면서 홈런을 확인한 뒤 오른팔을 힘차게 하늘을 향해 뻗었다. 1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한국 응원단도 함께 일어섰고 승부는 사실상 그것으로 기울었다. 제2회 WBC 한국대표팀의 유일한 메이저리거 추신수가 마침내 이름값을 해냈다. 이번 대회 11타수1안타로 극도의 부진을 보인 추신수는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에서 중월 3점포로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훌훌 날렸다. 이날 6번 타자이자 우익수로 처음 수비에 나선 추신수는 1회 김현수의 적시타와 이대호의 투수 강습 타구로 2점을 뽑아낸 뒤 계속된 1사 2·3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선발 카를로스 실바(시애틀)는 앞선 타자들의 연속안타와 수비 실책 등으로 평정심이 무너진 상태. 초구 스트라이크를 그대로 보낸 추신수는 141㎞짜리 2구째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으로 쏠리자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쭉쭉 뻗어나간 공은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었다. 점수는 순식간에 5-0. 사실상 승부를 가르는 값진 홈런이었다. 추신수는 경기 뒤 “그동안 심적으로 힘들었는데 끝까지 믿어준 감독님, 코치와 팀 동료들의 위로에 감사한다.”며 그동안의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어 2회, ‘해결사’ 김태균(한화)도 실바의 평범한 초구를 통타해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월 2점포를 뿜어냈다. 자신의 이번 대회 3호 홈런이자 ‘세계 4번 타자’로의 등극을 자축하는 대포였다. 이로써 김태균은 홈런과 타점 부문 1위에 오르며 강력한 MVP 후보로 떠올랐다. 선발 등판한 윤석민은 이날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등 메이저리그 거포 군단을 6과 3분의1이닝 동안 7안타 2실점으로 꽁꽁 묶어 승리의 선봉에 섰다. 윤석민은 150㎞를 넘나드는 빠른 볼과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체인지업 등을 앞세워 베네수엘라 강타자들을 쥐락펴락했다. 96개(투구수 제한 100개)의 공을 뿌린 가운데 60개가 스트라이크였다. 고비마다 삼진 4개를 솎아냈고, 볼넷은 단 한 개에 그쳐 제구력이 빛났다. 3회 1실점한 한국은 4회 고영민(두산)의 2루타, 김현수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상대 실책을 틈타 2루에 있던 고영민이 홈인, 8-1로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한국야구 WBC 결승 진출] 김인식 신들린 용병술 또 적중

    [한국야구 WBC 결승 진출] 김인식 신들린 용병술 또 적중

    김인식(62) WBC 대표팀 감독의 ‘신들린 용병술’이 또 적중했다. 김 감독은 2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에서 선발 타순과 대주자 교체 등 내건 작전마다 성공을 거두고 대표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1, 2라운드에서 홈런 3방을 터뜨리며 장타력을 뽐낸 이범호(한화) 대신 추신수(클리블랜드)를 6번 타자로 기용한 게 신들린 용병술의 시작. 이범호는 감기 몸살 증세가 심해졌다. 김 감독의 머릿속이 바빠졌다. 결국 그는 최정(SK)을 3루수로 기용하고 추신수를 선발 우익수 겸 6번 타순에 투입했다. 수비를 견고히 하는 건 물론 상대 선발 실바 등 대부분의 투수가 메이저리거인 점을 고려, 경험이 많은 추신수를 한 방이 필요한 6번에 넣어 ‘양수겸장’을 노렸다. 추신수는 1회 통쾌한 3점포로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7-0으로 앞선 3회말 수비 때 선발 윤석민이 연속 3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준 1사 1·2루에서 2루수 정근우(SK) 대신 고영민(두산)을 대수비로 기용한 건 또 다른 행운. 고영민은 7-1이던 4회 선두 타자로 나와 좌익수 키를 훌쩍 넘기는 2루타로 출루했고, 1사 1·2루에서 상대 1루수 미겔 카브레라가 포수 견제구를 놓친 사이 홈을 파고들었다. 8-1로 앞선 6회 1사 후 김현수(두산)가 좌전 안타로 출루하자 이종욱(두산)을 대주자로 기용한 건 이날 용병술의 ‘대미’. 수비를 강화하겠다는 작전이었지만 이종욱은 곧바로 2루를 훔쳤고, 이대호(롯데)의 적시타와 최정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뽑아 10-1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투타의 전력이 3년 전 1회 대회 때에 견줘 약하다는 저평가 속에서도 대표팀이 결승에 오를 수 있었던 건 승부처마다 비장의 용병술로 흐름을 바꾼 김 감독과 그의 기대에 100% 부응한 선수들의 ‘찰떡호흡’ 덕분이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한국야구 WBC 결승 진출] 베네수엘라 메이저리거 18명 연봉 1431억원… 한국 19배

    [한국야구 WBC 결승 진출] 베네수엘라 메이저리거 18명 연봉 1431억원… 한국 19배

    WBC 준결승에서 한국에 져 짐을 싼 베네수엘라 선수들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베네수엘라는 메이저리거만 216명을 배출한 전통의 야구 강국. 이번 대표팀 28명 중 18명이 현역 메이저리거다. 이들 18명의 연봉 총액은 무려 1억 187만달러(1431억원). 추신수(클리블랜드)를 포함한 한국대표팀 연봉 총액(약 76억 7000만원)과는 19배나 차이가 난다. 그중 한국전에 나선 선발 10명의 총연봉은 7910만달러(1111억원)에 이른다. 반면 한국 주전 10명의 연봉 총액은 29억원으로 베네수엘라와는 38배 차이다. 선발 중 연봉 100억원 이상 선수는 7명. 우익수 바비 어브레이유(LA 에인절스)가 1600만달러(224억 8000만원)로 최고이고, 좌익수 매글리오 오도네스가 1576만 8000달러(약 211억 5000만원)로 그 뒤를 잇는다. 다음으로 지명타자 카를로스 기옌 1200만달러(168억 6000만원), 1루수 미겔 카브레라 1130만달러(158억 8000만원·이상 디트로이트), 선발투수 카를로스 실바(시애틀) 825만달러(116억원), 3루수 멜빈 모라(볼티모어) 783만달러(약 110억), 포수 라몬 에르난데스(신시내티) 750만달러(약 105억원) 순이다. 이에 비해 한국은 1회 3점포를 쏜 우익수 추신수(클리블랜드)가 유일한 현역 메이저리거. 그의 올 연봉은 40만달러(약 5억 6000만원)로 추정된다. 양팀의 선발투수 실바(116억원)와 윤석민(KIA·1억 8000만원)은 연봉차이가 64배지만, 윤석민은 상대 초호화 타선을 확실히 잠재웠다. 한국을 우승후보로 점찍은 스포츠케이블 ESPN의 해설가 제이슨 필립스는 한국을 준결승에 오른 나라 중 ‘가장 배고픈’ 팀으로 꼽았다. ‘배고픔’은 승리에 대한 갈증과 동시에 현재 우리 선수들의 몸값을 의미한다. 한국은 3년 전 초대 대회에서 4강 신화를 쓴 데 이어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정상 고지에 올라서고도 라이벌 일본에 밀려 ‘아시아 2위’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은 미국, 베네수엘라, 일본 등 간판급 선수 1명의 연봉에도 못 미치는 몸값으로 결승에 진출, 세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WBC] 베네수엘라, 미국 꺾고 2조 1위

    타선의 파괴력과 메이저리그 세이브 기록보유자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뉴욕 메츠)가 지키는 뒷문까지. 베네수엘라는 역시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었다.베네수엘라는 19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돌핀스타디움에서 열린 제2회 WBC 2라운드 2조 순위결정전에서 ‘8번’ 맥스 라미레스(텍사스)의 3점포 등 장단 15안타를 몰아쳐 미국을 10-6으로 꺾었다. 2조 1위가 된 베네수엘라는 1조 2위와 22일 결승 티켓을 놓고 겨룬다. 2조 2위가 된 미국은 1조 1위와 23일 4강에서 맞붙는다.1회 대회 때 베네수엘라는 도미니카공화국과 쿠바에 밀려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도미니카공화국과 푸에르토리코, 파나마 등 다른 ‘빅리거 인큐베이터’들을 제치고 4강에 올랐다. 3~6번에 포진한 호세 로페스(시애틀)-미겔 카브레라-카를로스 기옌-매글리오 오도네스(이상 디트로이트)는 이날 9안타 3타점을 합작했다. 정작 무서운 건 8~9번 라미레스-헨리 블랑코(샌디에이고)가 5타점을 합작한 대목. 한국이 4강 혹은 결승에서 맞붙을 경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정말 무서운 타선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정말 지긋지긋’ 日,쿠바 누르고 한국과 네 번째 격돌

     한국이 또다시 일본과 네번째 격돌한다. 일본이 19일 낮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쿠바와의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1조 패자부활 2차전 벼랑끝 승부에서 4회초 2점을 뽑은 데 이어 5회초와 7회초,9회초 1점씩을 더해 쿠바를 5-0으로 물리쳤다.일본은 4강행을 확정하면서 한국과 20일 오전 10시 1조 순위결정전을 치르게 된다.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과 세 차례 맞붙어 2승1패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돌핀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2조 2라운드 순위결정전에서 막스 라미레스의 3점포 등 장단 15안타를 몰아쳐 10-6으로 이기며 조 1를 확정했다.이에 따라 한국이 ‘부상 병동’ 미국 대신 훨씬 까다로운 베네수엘라를 피하려면 반드시 1조 1위를 차지해야 하기 때문에 일본을 반드시 눌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그렇지만 일본 팀 분위기가 20일 재대결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김인식 감독으로선 머릿속이 복잡해지게 됐다.일본으로선 ’어게인 2006’을 주문 외우듯 할 것이 뻔하다.원년 대회에서 한국에 2연패를 당한 뒤 4강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우승까지 차지한 리벤지 시리즈 재현을 기대하고 있는 것. 이번에도 그 때와 상황이 비슷하게 돌아가고 있다.한국은 도쿄돔에서의 1라운드 첫 경기 콜드게임 패를 당했지만 이후 2경기에서 완승을 거두고 일본의 콧대를 꺾었다.하지만 준결승을 앞둔 중요한 고비에서 다시 껄끄러운 승부를 펼치게 됐다. 선발진을 모두 소진한 가운데 양팀의 선발투수들이 누가 나올지도 궁금해진다. 한국은 류현진과 봉중근이 나오지 못하는 반면,일본은 마쓰자카 다이스케와 다르비슈 유가 나오지 못하지만 불펜 투수 가운데 선발로 투입할 자원이 상대적으로 풍족한 편이다.마운드의 여력은 일본이 나은 편이다.마운드 물량에서 밀리는 한국은 김광현 정도가 남은 선발 자원이어서 총력전을 펼치기에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김인식 감독이 순위결정전에 어떤 생각과 전략으로 임할지가 초미의 관심을 끌게 됐다.4강전을 생각하고 가벼운 통과의례로 생각할지, 아니면 좀더 나은 4강전 상대를 고르기 위해 물량전으로 나갈지 궁금해진다.또 일본을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국민들의 기대를 전혀 도외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김성한 코치 등 코칭 스태프의 심사도 복잡해지게 됐다. 사실 20일 네 번째 대결보다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일본과 결승에서 다섯 번째로 맞닥뜨릴 가능성이다.두 나라 모두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치르는 4강전에서 상대를 거꾸러뜨리면 결승에서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대결을 펼쳐야 한다.따라서 우승이란 궁극의 목표를 향해 자존심을 버릴 수 없는 20일 대결을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더욱 중요해졌다. 일본은 이날 쿠바와의 대결에 선발로 히사시 이와쿠마, 쿠바는 선발로 유네스키 마야를 내보낸 가운데 두 팀은 3회까지 0-0으로 팽팽히 맞섰다.그러나 4회초 2아웃 2,3루의 기회에서 6번 오가사와라 미치히로가 띄운 공이 쿠바 중견수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튀어나오며 2점을 먼저 얻었다.계속된 위기에서 쿠바는 투수를 율리에스키 곤살레스로 교체하며 급한 불을 껐다.  4회말 쿠바는 2아웃 주자 1,3루의 기회에서 추격을 노렸으나 7번 타자 안데르손이 삼진아웃을 당하며 공수를 교대했다. 일본은 5회초 3번 타자 아오키가 1사 주자 1,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날려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7회초에는 노아웃 주자 1,3루 때 터진 나카지마 히로유키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1점을 더 달아났다. 9회초에는 이치로가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를 가르는 2루타성 타구를 잰걸음으로 내달려 3루까지 진루한 뒤 1사 1,3루 찬스에서 나카지마의 우전안타로 1점을 더 달아나면서 쿠바의 추격 의지를 잠재웠고 쿠바는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준결승 탈락의 아픔을 곱씹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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