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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대, 농구판 삼켰다

    고려대, 농구판 삼켰다

    안암골 호랑이의 포효가 농구판을 집어삼켰다. 붉은 유니폼을 입은 껑충한 선수들은 금색 트로피를 안고 우렁찬 함성을 내질렀다. 무서운 대학생의 등장이자 농구의 르네상스를 알리는 목소리였다.고려대는 2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아마최강전 결승에서 상무를 75-67로 눌렀다. 오리온스·KT·모비스 등 쟁쟁한 프로팀을 차례로 꺾더니 결승에서는 디펜딩챔피언 ‘불사조’ 상무마저 눌렀다. 이종현이 더블더블(21점 12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고, 김지후(21점·3점슛 5개)가 외곽에서 불을 뿜었다.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친 이승현(14점 12리바운드 7어시스트)과 노련한 공수 조율이 빛났던 박재현(11점 6리바운드)도 인상적이었다. 준결승에서 지난해 프로농구 챔피언 모비스를 격침한 고려대의 기세는 드높았다. 주전 4명이 전날 40분 풀타임을 뛰어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됐지만 투혼은 넘쳤다. ‘트윈타워’ 이종현(206㎝)-이승현(197㎝)이 골밑을 굳세게 지켰고, 더블팀으로 생긴 외곽 오픈 찬스를 김지후가 착실히 3점슛으로 연결했다. 상무는 허일영, 윤호영, 박찬희 등 주전이 골고루 득점에 가담하며 경기 종료 1분 전까지 거세게 추격했다. 66-67로 한 점을 끌려가던 고려대는 박재현, 이승현의 연속 득점에 팀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착실히 넣으며 시소게임을 매듭지었다. ‘태극마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신입생 이종현은 기자단 75표 중 74표를 얻어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토너먼트 4경기 평균 22.3점, 14리바운드, 2.3블록슛의 놀라운 기록으로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종현은 “적수가 많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8일간의 열전은 끝났지만 잔상은 강렬하게 남았다. 황량했던 농구판에 다시 봄이 왔다. 평일 오후 2시, 4시 경기에도 잠실학생체육관은 매일 함성으로 뒤덮였다. 아시아선수권에서 중국을 꺾는 등 파란을 일으킨 끝에 16년 만에 세계선수권 티켓을 따낸 게 도화선이었다. 프로 형님들을 혼쭐내는 당돌한 동생들의 반란도 흥미를 더했다. 외국인 선수에게 몰아주는 뻔한 프로농구에 싫증났던 팬들은 저돌적이고 과감한, 때로는 무모한 대학생들의 끈기 있는 플레이에 열광했다. 과거 농구대잔치에 넘쳐났던 ‘오빠 부대’가 재현될 만큼 매력적인 대학생들도 많았다. 자신감 넘치는 골 세리머니는 덤. 우승으로 돌풍을 일으킨 고려대는 ‘더블포스트’ 이종현·이승현은 물론 박재현·문성곤·이동엽 등 실력과 쇼맨십을 겸비한 ‘훈남 라인업’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8강에서 모비스와 대등하게 싸웠던 경희대도 ‘제2의 허재’로 불리는 김민구, 키가 크고 달릴 줄 아는 센터 김종규(207㎝), 경기 리딩과 슈팅을 겸비한 포인트가드 두경민을 앞세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농구 코트에 다시 꽃이 피기 시작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아마농구 4강전] 형님들 기죽인 ‘괴물 신입생’ 이종현

    [프로-아마농구 4강전] 형님들 기죽인 ‘괴물 신입생’ 이종현

    괴물이 떴다. 센터 이종현을 앞세운 고려대가 프로농구 디펜딩챔피언 모비스를 누르고 프로-아마최강전 결승에 올랐다. 이종현은 2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대회 준결승에서 27점 21리바운드로 프로선배를 혼쭐내며 고려대의 73-72 승리에 앞장섰다. 높이가 낮은 모비스를 상대로 리바운드 등 제공권에서 압도한 것은 물론, 앨리웁 덩크에 이은 화끈한 세리머니까지 쇼맨십을 뽐냈다. 태극마크를 달고 내년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따낸 자신감이 코트에 오롯이 묻어났다. 40분 풀타임을 뛰며 ‘미친 존재감’을 알렸다. 지난 대회에선 KT와 만나 1회전(16강)부터 탈락했던 고려대는 이종현을 앞세워 1년 만에 진화한 모습을 보였다. 리바운드에서 50-28로 압도했다. 조직적인 플레이를 앞세운 모비스가 끝까지 추격했지만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이 빛났다. 73-72, 1점차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고려대는 종료 9.6초 전 모비스의 마지막 공격을 잘 막아내 축포를 쏘았다. 국가대표 문성곤(16점)과 이승현(9점 12리바운드)의 뒷받침도 좋았다. 히어로는 단연 센터 이종현. 대학교 1학년생의 놀라운 경기력에 팬들은 들썩였다. 이번 대회 최다관중인 5179명이 들어찬 체육관은 이종현을 연호하는 목소리로 가득찼다. 이종현은 “프로 형들 경기를 보러 왔을 때 이름을 연호하는 소리를 듣고 소름이 돋은 적이 있었다”면서 “얼마나 큰 힘이 될까 싶었는데 오늘 보니까 확실히 힘이 나더라”고 해맑게 웃었다. 그는 “상대의 높이가 낮다 보니 반칙도 많이 얻어냈고, 전반적으로 공격이 잘됐다”고 여유를 보였다. 앞선 경기에서는 디펜딩챔피언 상무가 SK를 75-61로 가뿐하게 물리치고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허일영(23점)이 3점슛만 6개를 꽂으며 고비마다 흐름을 빼앗았고 윤호영(20점 11리바운드)이 더블더블로, 박찬희(11점 8어시스트 7리바운드)가 트리플더블급 활약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상무와 고려대, 아마추어끼리 겨루는 결승전은 22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아마 농구최강전] 아우 고려대 대반란

    부쩍 커진 안암골 호랑이가 형님들 앞에서 힘차게 포효했다. 대학생의 ‘유쾌한 반란’이다. 고려대는 1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프로-아마 농구최강전에서 KT를 74-53으로 대파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지난해 시작된 이 대회에서 대학팀이 ‘빅4’에 오른 건 처음이다. 이승현(21점 14리바운드)과 이종현(16점 11리바운드)이 나란히 더블더블로 앞장섰고 포워드 문성곤(11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도 탄탄히 뒤를 받쳤다. 초반부터 고려대의 흐름이었다. 고려대는 2쿼터 초반 27-26으로 추격을 허용했을 뿐 이종현·이승현·박재현·이동엽·문성곤 등이 골고루 득점에 가담하면서 전반부터 14점차(46-32)로 크게 앞섰다. 후반은 대놓고 쇼타임이었다. 승리를 확신한 고려대는 속공과 덩크를 마음껏 선보이며 훌쩍 달아났다. 4쿼터 중반 가드 박재현이 올려준 공을 이종현이 앨리웁 덩크로 찍어낸 게 하이라이트. 이민형 고려대 감독은 “내외곽이 잘 맞아들어 갔다”고 기뻐하며 “매 경기가 결승이라고 생각하겠다”고 다짐했다. 고려대는 모비스-경희대 승자와 21일 결승행을 다툰다. ‘대학 최강’ 경희대가 모비스를 누른다면 대학팀끼리의 대결이 성사된다. 앞선 SK가 전자랜드를 66-54로 꺾고 4강행을 확정지었다. 김민수가 더블더블(16점 13리바운드)로 중심을 잡았고, 변기훈(12점·3점슛 4개)이 고비 때마다 외곽포를 터뜨렸다. SK는 KGC인삼공사-상무의 승자와 21일 격돌한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아마 농구 최강전] ‘형님들 간 맞대결’ 모비스, 동부 꺾어

    프로농구 디펜딩챔피언 모비스가 프로·아마농구 최강전 8강에 선착했다. 모비스는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1회전 동부와의 경기에서 문태영(24득점)과 함지훈(20득점 10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86-70 완승을 거뒀다. 모비스는 오는 20일 대학 최강 경희대와 4강 진출을 다툰다. 경희대에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유재학 모비스 감독의 지도를 받은 김민구와 김종규가 포진해 있어 흥미로운 대결이 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막판 13경기와 포스트시즌 7경기를 내리 따내며 20연승을 달렸던 모비스는 여전히 막강했다. 1쿼터를 25-10으로 앞선 모비스는 2쿼터에서 이광재와 김영수의 득점포로 추격을 받았지만 문태영과 김종근, 천대현 등의 활약으로 계속 리드를 잡았다. 3쿼터에서도 문태영의 연속 득점으로 주도권을 유지한 모비스는 4쿼터 동부의 턴오버를 틈타 점수 차를 벌렸다. 지난 4월 동부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충희 감독은 첫 공식 경기에서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김영수가 3점슛 3개를 포함해 15득점 5어시스트, 김현호가 16득점으로 분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프로-아마농구 최강전] 형님들 울린 ‘구비 브라이언트’

    ‘구비 브라이언트’ 김민구(경희대)가 ‘농구 대통령’ 허재(KCC) 감독 앞에서 펄펄 날았다. 경희대는 1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아마농구 최강전 1회전 KCC와의 경기에서 김민구(27득점)와 두경민(20득점), 김종규(17득점 14리바운드) ‘빅3’의 활약에 힘입어 70-56으로 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대학팀이 프로팀을 꺾은 것은 경희대가 처음이다. 경희대는 오는 20일 같은 장소에서 동부-모비스 승자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최근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스타 탄생을 예고한 김민구는 프로 ‘형님’ 앞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았다. 3점슛 5방을 꽂아넣었고, 리바운드도 8개나 따내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김민구와 함께 아시아선수권에서 뛰었던 김종규는 발목이 좋지 않았음에도 덩크 두 방을 터뜨리는 등 존재감을 과시했다. 대학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꼽히는 두경민도 풀타임을 뛰며 종횡무진했다. 앞서 KGC인삼공사는 건국대와의 경기에서 최현민(20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77-62로 승리를 거두고, 지난해 대회 1회전 탈락의 수모를 씻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형님KT, 한양대 잡고 8강 선착

    형님이 역시 한 수 위였다. KT가 1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프로-아마농구최강전 1회전 한양대와의 경기에서 김현수(16득점)와 민성주(10득점·13리바운드), 장재석(10득점·9리바운드) 등의 활약에 힘입어 71-56으로 이겼다. 8강에 선착한 KT는 오는 19일 같은 장소에서 오리온스-고려대 승자와 4강 진출을 다툰다. 1쿼터에서 KT는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장재석(203㎝)이 골밑을 장악하며 17-12로 앞섰다. 그러나 2쿼터 들어 한양대 특유의 속공에 밀려 전반을 29-29로 팽팽히 맞선 채 마쳤다. 그러나 KT는 3쿼터 민성주의 활약을 앞세워 다시 리드를 잡았고, 김현수와 오용준까지 득점에 가세해 점수 차를 벌렸다. 7점을 앞선 채 4쿼터에 돌입한 KT는 오창환에게 3점슛을 얻어맞았으나 곧바로 김현수가 3점포로 맞불을 놓았다. 이어 김우람과 오용준, 김현수의 득점포가 불을 뿜으며 한양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한양대는 오창환이 3점슛 2개를 포함해 양팀 최다인 19득점으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T의 주포이자 한양대 출신 조성민은 최근 아시아선수권을 마치고 귀국해 체력 안배 차원에서 결장했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KBL) 정규리그 우승팀 SK도 연세대를 83-65로 가볍게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男농구 세계로 ‘점프’… 16년 만에 월드컵 간다

    男농구 세계로 ‘점프’… 16년 만에 월드컵 간다

    남자농구 대표팀이 난적 타이완을 꺾고 16년 만에 세계무대에 서게 됐다. 유재학(모비스) 대표팀 감독의 카리스마와 지략, 프로와 대학 선수들의 호흡이 멋지게 어우러지며 쾌거를 일궜다. 열악한 지원 속에서도 눈부신 투혼으로 ‘한국 농구는 안 돼’란 편견을 깼다. 대표팀은 11일 필리핀 마닐라의 몰오브아시아 아레나에서 열린 제27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 3, 4위전에서 김민구(경희대·21득점)와 김주성(동부·12득점 8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타이완을 75-57로 일축했다. 3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출전권을 쥐며 내년 8~9월 스페인 대회에서 세계 강호들과 기량을 겨룬다. 한국이 월드컵으로 이름을 바꾼 세계선수권에 나선 것은 1998년 그리스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전날 준결승에서 홈팀 필리핀에 아쉬운 패배를 당한 대표팀의 투지는 대단했다. 내내 강력한 압박수비로 타이완의 기를 눌렀다. 사흘 연속 경기를 치르느라 체력 부담이 컸지만, 이를 악물고 이겨냈다. 미국에서 귀화한 선수로 경계 0순위로 지목된 퀸시 데이비스(206㎝)가 골밑에 들어오면 더블팀으로 12득점에 묶은 것이 주효했다. 대표팀은 1쿼터 김주성의 골밑 슛과 조성민(KT)의 3점포로 29-13으로 크게 앞섰다. 2쿼터 들어 타이완에 외곽포를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대회 최고의 스타 김민구가 해결사 역할을 했다. 김민구는 2쿼터에서만 3점슛 세 방을 포함해 13점을 몰아넣었다. 3쿼터 초반 잠시 슛 난조를 겪은 대표팀은 양동근(모비스)의 득점으로 되살아나며 꾸준히 20점차 안팎의 우위를 지켰다. 17점이나 앞선 채 돌입한 4쿼터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며 상대를 계속 압박해 값진 승리를 따냈다. 대표팀이 꿈을 이루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프로농구 최고 지장인 유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프로와 대학 최정예 멤버로 팀을 꾸렸지만, 지난달 전초전 성격이었던 윌리엄존스컵에서 5승2패로 3위에 그쳐 우려를 낳았다. 중국이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최소 2위 이상을 기대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홈팀 타이완에 60-73으로 덜미를 잡혀 3위로 떨어졌다. 데이비스에게 무려 26득점 17리바운드를 헌납하며 골밑을 농락당했다. 유 감독과 대표팀은 두 번 당하지 않았다. 지난달 말 유 감독은 미국에서 2m 이상의 빅맨 4명을 불러 연습 경기를 갖는 등 장신에 대한 선수들의 적응력을 높였다. 또 가드진을 활용한 압박수비의 완성도를 높였다. 어쩔 수 없는 높이와 체격의 열세를 외곽포가 아닌 적극적인 수비에서 만회하는 유재학식 농구가 자리를 잡았다. 유 감독은 “결승에 오르지 못한 게 너무 아쉽고 마음이 아프지만 목표는 스페인으로 가는 것이었다. 우리나 타이완이나 정신적 압박감이 큰 경기였다. 우리가 정신력에서 앞섰고 스페인으로 가겠다는 열망이 더 컸다”고 기뻐했다. 대표팀은 12일 오후 5시 15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한편 결승에서 이란이 필리핀을 85-71로 물리치고 2009년 대회 이후 4년 만에 패권을 탈환했다. 하메드 하다디와 오신 사하키안(이상 이란), 김민구, 제이슨 윌리엄(필리핀), 린즈제(타이완) 등이 대회 베스트 5에 이름을 올렸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NBA] 마이애미 극적 역전승…승부는 7차전으로

    [NBA] 마이애미 극적 역전승…승부는 7차전으로

    마이애미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승부를 최종전으로 몰고 갔다. 마이애미는 19일 아메리칸 에어라인 아레나에서 열린 미프로농구(NBA) 챔피언 결정전 6차전 샌안토니오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3-100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3패로 팽팽하게 맞선 양 팀은 2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최종 7차전에서 우승컵 향방을 결정한다. 마이애미는 3쿼터 종료 3분 50초 전까지 58-71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4쿼터 들어 저력을 발휘했다. 마리오 찰머스와 마이크 밀러의 3점슛이 폭발했고, 르브론 제임스의 슛까지 되살아나며 순식간에 점수 차를 좁혔다. 92-95로 뒤진 경기 종료 5.2초 전 레이 알렌이 짜릿한 3점슛을 터뜨려 연장전에 돌입했다. 승부는 연장 1차전 막판에 갈렸다. 제임스가 종료 1분 43초 전 점프슛을 성공해 101-100으로 경기를 뒤집었고, 종료 1.9초 전에는 알렌이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해 마침표를 찍었다. 제임스는 32득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고, 찰머스(20득점)와 드웨인 웨이드(14득점)도 힘을 보탰다. 반면 샌안토니오는 팀 덩컨(30득점 17리바운드)과 카위 레오나르드(22득점 11리바운드)가 분전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5차전에서 맹활약했던 마누 지노빌리는 무려 8개의 턴오버(실책)를 저지르는 등 부진했다. 샌안토니오는 3점슛 성공률이 28%(18개 중 5개)에 그친 게 아쉬웠다. 한편 챔피언 결정전이 7차전까지 간 것은 2009∼10시즌 이후 3년 만이다. 당시는 LA 레이커스가 보스턴을 꺾고 우승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NBA] 한 번 더 웃으면 ‘챔프’ 샌안토니오

    ‘노병’은 죽지 않았다. 샌안토니오가 17일 AT&T 센터에서 열린 미프로농구(NBA) 파이널 5차전 마이애미와의 홈 경기에서 24득점 10어시스트를 성공한 노장 마누 지노빌리(36)의 활약에 힘입어 114-104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기록한 샌안토니오는 1승만 더 거두면 통산 다섯 번째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지노빌리는 2~4차전에서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치는 등 이번 시리즈에서 평균 7.5득점으로 부진했다. 특히 4차전에서 단 5득점에 머물러 패전의 책임을 뒤집어썼다. 일부 언론은 그가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지노빌리는 이날 활발한 외곽슛과 어시스트로 팀 공격을 이끌었고, 4쿼터 중요한 순간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샌안토니오는 지노빌리 외에도 토니 파커(26득점), 팀 덩컨(17득점 12리바운드), 대니 그린(24득점) 등 주전 대부분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특히 그린은 이날도 6개의 3점슛을 꽂아넣는 등 이번 시리즈에서만 22개를 성공해 역대 타이기록을 세웠다. 최소 한 경기를 더 치르는 만큼 2008년 레이 알렌(당시 보스턴, 현 마이애미)이 세운 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마이애미는 르브론 제임스와 드웨인 웨이드가 각각 25득점을 넣으며 분전했으나 벼랑 끝에 몰렸다. 야투 성공률이 43%에 그칠 정도로 슛이 좋지 않았고, 리바운드도 34-36으로 뒤졌다. 마이애미는 그러나 남은 두 경기를 모두 홈에서 치른다는 이점에 희망을 걸고 있다. 6차전은 19일 아메리칸 에어라인 아레나에서 열린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NBA] 3점슛 16개

    [NBA] 3점슛 16개

    샌안토니오가 챔피언 등극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샌안토니오는 12일 텍사스주 AT&T센터에서 열린 미프로농구(NBA) 파이널 3차전 마이애미와의 홈경기에서 대니 그린(27득점)과 개리 닐(24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113-77 완승을 거뒀다. 2승1패로 시리즈 전적 우위를 점한 샌안토니오는 남은 4경기에서 2승만 더 거두면 통산 다섯 번째로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 이날 샌안토니오의 외곽포는 무섭게 불을 뿜었다. 그린이 7개, 닐이 6개의 3점슛을 각각 터뜨리는 등 3점슛으로만 48점을 쓸어 담았다. 리바운드도 52-36으로 압도했다. 팀 덩컨(12득점 14리바운드)과 카위 레오나르드(14득점 12리바운드)가 더블 더블 활약을 펼치며 골밑을 장악했다. 전반을 50-44로 앞선 샌안토니오는 3쿼터 28점을 몰아치며 승기를 잡았고, 4쿼터 6분여를 남기고는 30점 차까지 달아나며 마이애미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남자농구, 만리장성 넘고 동아시아 3번째 제패

    남자농구, 만리장성 넘고 동아시아 3번째 제패

    한국 농구의 차세대 센터 김종규(경희대)와 이종현(고려대)이 만리장성을 뛰어넘었다. 최부영(경희대) 감독이 이끄는 농구 대표팀은 21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제3회 동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대회 결승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김종규(13득점)와 이종현(12득점) ‘트윈 타워’와 김민구(경희대·18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79-68로 낙승했다. 예선부터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대표팀은 2009년 일본 나고야 대회와 2011년 중국 난징 대회에 이어 3개 대회 연속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난징 대회 예선에서 중국에 당했던 패배도 설욕했다. ‘제2의 야오밍’으로 불리는 왕저린(214㎝)과 리무하오(219㎝) 등이 포진한 중국은 평균 신장이 201.8㎝로 막강한 높이를 과시하는 팀이다. 그러나 김종규(207㎝)와 이종현(206㎝)은 뛰어난 운동신경과 스피드로 신장의 열세를 극복했다. 특히 김종규는 엄청난 점프력으로 블록슛만 5개나 기록하는 괴력을 발휘했고 리바운드도 9개를 따냈다. 김종규-이종현의 활약에 밀려 왕저린과 리무하오는 각각 11득점과 12득점에 그쳤다. 특히 왕저린은 야투 성공률이 40%에 그치는 등 대표팀 수비에 꽁꽁 막혔다. 가드진의 활약도 빛났다. 김민구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3점슛 3개를 꽂아 넣었고 리바운드도 12개나 잡았다. 포인트가드 역할을 한 박찬희(상무)는 15득점과 6어시스트로 공격을 이끌었다. 이정현도 1쿼터에서만 3점슛 두 개를 터뜨리는 등 1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최 감독은 “김종규와 이종현 더블포스트와 발 빠른 가드들을 중용한 게 적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종규가 생각했던 것보다 높이를 받쳐줬다. 이종현은 아직 어리지만 잘 크면 대표팀에서 틀림없이 한몫을 할 것”이라며 선수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종규는 “중국에 지기 싫었다. 누가 막든지 이기자는 생각뿐이었다. 공이 하이포스트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고, 들어오면 이종현과 더블팀 수비를 했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남자농구, 타이완 꺾고 4강 진출

    한국 남자농구가 일본에 이어 타이완도 제압하고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최부영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동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 A조 예선 타이완과의 경기에서 허일영(상무·13득점)과 두경민(경희대·12득점), 이종현(고려대·11득점) 등의 활약으로 78-56 완승을 거뒀다. 2승째를 올린 대표팀은 18일 최약체 마카오전 결과와 관계없이 4강행이 확정됐다. 마카오는 지난 16일 타이완에 32-108로 크게 졌다. 대표팀은 또 이 대회 상위 5개국에 부여되는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권도 획득했다. 초반 고전했다. 1쿼터 실책 7개를 저질러 15-21로 뒤졌고, 2쿼터 들어서도 훙즈산 등에게 외곽포를 얻어맞는 등 계속 밀렸다. 그러나 2쿼터 후반 타이완의 공격을 봉쇄하고 14점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허일영이 3점슛을 포함해 7점을 폭발시킨 것을 시작으로 후반 시작과 동시에 윤호영(상무)과 김종규(경희대)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이정현(상무)과 두경민이 잇따라 3점포를 터뜨려 승기를 잡았다. 이종현은 4쿼터 호쾌한 덩크로 승리를 자축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제3회 동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 ‘트윈 타워’ 아래 나뒹군 일본

    동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대회 3연패를 노리는 한국 대표팀이 첫 경기에서 일본을 기분 좋게 제압했다. 대표팀은 1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제3회 동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대회 예선 A조 일본과의 경기에서 김종규(10득점)와 김민구(이상 경희대·13득점), 이종현(고려대·9득점) 등의 활약에 힘입어 74-55 완승을 거뒀다. 조 2위까지 오르는 결선 진출이 유력해졌다. 대표팀은 1쿼터 초반 김종규가 골 밑을 장악하며 14점 차까지 리드했다. 일본에 연달아 3점슛을 얻어맞고 추격당했지만, 24-15로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에서는 강력한 수비가 빛을 발휘했다. 김종규와 이종현 ‘트윈 타워’가 교대로 골 밑을 지키면서 실점을 단 4점으로 막았다. 공격에서는 박재현(고려대)이 3점슛 2방을 꽂아 넣으며 점수 차를 벌렸다. 3쿼터부터는 김민구의 슛까지 불을 뿜기 시작했고, 대표팀은 큰 위기 없이 여유롭게 경기를 마쳤다. 최부영 대표팀 감독은 “골 밑은 우리가 일본보다 낫다고 확신을 했다. 픽앤롤 연습을 많이 한 게 큰 도움이 됐다. 선수들이 연습 때보다 훨씬 의욕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즈키 기미카즈 일본 감독은 “한국 페이스에 휘말려 우리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면서도 “김종규와 이종현 두 센터는 운동능력과 패스, 정신력이 모두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김종규는 “목표가 우승인 만큼 첫 경기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은 17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타이완과 예선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프로농구 삼성 이규섭 은퇴

    프로농구 삼성 이규섭 은퇴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이규섭(36)이 선수 생활을 접는다. 삼성은 “이규섭이 은퇴 후 구단 지원을 받아 미국으로 지도자 연수를 떠난다”고 14일 발표했다. 대경상고와 고려대를 나온 이규섭은 2000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고 줄곧 삼성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198㎝의 큰 키를 앞세워 골밑은 물론 외곽 3점슛에도 능한 이규섭은 2000-2001시즌 신인왕을 차지했고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 금메달과 은메달 하나씩 획득했다. 2000-2001시즌과 2005-2006시즌에는 삼성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정규리그 522경기에 나와 평균 10.4점에 2.6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지금&여기] 리더의 모습/임주형 체육부 기자

    [지금&여기] 리더의 모습/임주형 체육부 기자

    지난 16일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이 끝난 뒤 모비스 구단 관계자들에게 슬쩍 물어봤다. “만약 우승하면 누구를 최우수선수(MVP)로 뽑겠어요?” 이구동성으로 돌아온 답은 “당연히 양동근”이었다. 약간 의외였다. 그때까지 겉으로 드러난 양동근의 기록은 문태영이나 김시래보다 좋지 않았고, 특히 3차전에서 그의 활약은 보잘 것 없었기 때문이다. 3점슛 7개를 날렸지만 모두 림을 빗나갔고 야투 성공률도 25%에 그쳤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그의 리더십이 팀을 이끌고 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굳은 믿음을 내비쳤다. 그의 확신대로 양동근은 4차전에서 무려 29점을 몰아넣으며 기자단 투표(78표) 만장일치로 MVP를 차지했다. 유재학 감독도 양동근의 리더십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리더로서 숙소에서나 연습장에서나 충분히 자기 몫을 다하는 선수다. 위대한 선수다.” 올 시즌 모비스는 문태영과 김시래, 로드 벤슨 등이 새로 가세하며 강력한 전력을 구축했다. 그러나 구슬도 꿰어야 보배가 되듯 조직력이 맞지 않아 고전했다. 이때 양동근이 리더로서 팀을 다졌다고 한다. 양동근은 올 시즌을 앞두고 팀 샐러리 캡을 고려해 연봉 동결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양동근은 세 살 많은 문태영을 “형”이라고 부르면서도 코트 안에서는 가드인 자신을 따르도록 만들었다. 시즌 초반 프로 무대에 적응하지 못했던 김시래에게 많은 조언을 하며 성장시켰고, 벤슨에게는 기존 외국인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신경을 썼다. 결국 모비스는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에서 20연승을 달리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양동근이 처음부터 완벽한 선수는 아니었다. 2004~05시즌 데뷔한 뒤 신인왕에 올랐지만, 유 감독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질책 받은 내용을 모두 노트에 적어 두며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프로 세 번째 시즌이 돼서야 유 감독으로부터 “이제는 그만 야단쳐도 되겠다”란 말을 들었다. 스포츠는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한다. 도전과 열정, 땀과 눈물, 환희의 순간을 짧은 시간에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15명 정도의 선수들을 이끈 30대 초반 젊은이의 리더십이지만, 손에 땀을 쥐며 경기를 본 많은 팬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hermes@seoul.co.kr
  • [커버스토리] 클릭, 잠시 짜릿했으나…패닉, 영혼까지 털렸다

    [커버스토리] 클릭, 잠시 짜릿했으나…패닉, 영혼까지 털렸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8일 지난 3년간 6300억원 규모의 사설 스포츠토토를 운영해 온 고모(46)씨 등 8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2010년 6월부터 최근까지 사설 토토 사이트 14개를 통해 600여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으며 규모가 큰 사이트는 회원 2700명에 월평균 35억원이 입금된 것으로 드러났다.” 도대체 얼마나 재미있길래? 그래서 기자가 직접 사설 스포츠토토에 베팅해 봤다. 지난 18일 오후 11시 30분부터 이튿날로 넘어가는 밤을 하얗게 불태웠다. 클릭질 몇 번에 수십만원이 오갔다. 돈은 당장 손에 잡힐 듯 가까웠고, 방식은 쉽고 간편했다. 짜릿했다. 왜 사람들이 사설 토토에 중독되는지 알 것 같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태 파악을 위해 특별 취재비로 받은 30만원을 7시간 만에 전부 잃었다. 킥오프와 종료 휘슬이 몇 번 반복되는가 싶었는데 보유머니는 어느새 0원이었다. 베팅은 지난 3년간 밤낮으로 사설 토토를 한 김용진(28·가명·12면 참조)씨가 귀띔한 ‘메이저 놀이터’(안전한 사설 토토 사이트를 뜻하는 은어)에서 이뤄졌다. 지인의 추천을 통해서만 엄격하게 회원을 받아 경찰에 절대로 걸릴 염려가 없다고 했다. 서버는 모두 해외에 있고 대포통장으로 철저하게 관리한다는 것. 돈을 입금받고 결과를 맞히면 아이디(ID)를 없애버리는 ‘먹튀 사이트’들이 횡행하는 가운데 3년 넘게 무사고(?)로 운영 중이라는 설명이 곁들여졌다. 두근두근. 링크창에 사이트 주소를 쳤다. 메인 화면에는 음악을 듣는 외국 남자의 사진이 떴다. 음악 관련 블로그 같았다. 설마 없어진 건가. 혹시나 싶어 김씨에게 미리 받은 ID와 비밀번호를 쳤다. 신세계가 펼쳐졌다. 웨인 루니(축구), 로저 페더러(테니스), 아마레 스타더마이어(농구)의 사진이 떴다. 페이지 하단에는 ‘저희는 별도의 광고 없이 추천인만을 통해 가입하며, 보안을 가장 중요시하는 곳입니다’라는 설명이 쓰여 있었다. 보안유지를 위해 회원 모두가 노력하자는 공지 글에는 ‘보안이 생명’, ‘보안 또 보안’이라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아, 제대로 찾아왔구나. 사설토토 사이트는 별천지였다. 전 세계에서 열리는 축구·야구·농구·미식축구·핸드볼 등 웬만한 종목은 다 있었고 베팅 종류도 승무패·언더-오버(양팀 득점의 합이 기준점수를 넘는 것)·핸디캡(강팀에 불리한 조건을 주는 방식)·스페셜(야구 첫 볼넷, 농구 첫 3점슛, 축구 전반 득점 등) 등 다양했다. 합법 스포츠토토(베트맨)는 최소 두 경기부터 승, 무, 패 등 경기결과를 베팅할 수 있는 반면 사설토토는 첫 경기부터 걸 수 있다. 베팅액도 베트맨이 100~10만원인데, 사설토토는 5000~300만원으로 크다. 배당률도 당연히 사설토토가 높다. 베트맨을 통해 베팅에 재미를 느낀 사람들이 불법토토로 유입되는 이유다. 마감임박 경기들이 깜빡였다. 노르웨이, 카타르, 러시아, 요르단 등 평소 따로 챙겨 본 적이 없는 축구경기가 베팅을 재촉했다. 거침없이 눌렀다. 첫 번째 선택은 18일 오후 11시 30분에 킥오프하는 러시아 축구 2부리그. 배당률이 낮은, 달리 말하면 이길 확률이 높은 팀의 승리에 5만원을 걸었다. 사이버머니는 현금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밤 12시 15분에 시작하는 카타르 리그 두 경기에도 베팅했다. 알사드와 레크위야SC, 알라이안과 알자이시의 대결. 알사드와 알라이안이 이긴다에 각각 5만원씩 걸었다.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정수·조용형 등이 뛰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취재하며 자주 접해 익숙한 팀들이었다. 돈을 잃을까 봐 불안하기도 하고, 이변이 생겼을 때 대박을 칠 수 있을 거란 기대에 같은 경기의 무와 패에도 전부 1만~2만원씩을 걸었다. 합법토토에서는 불가능한 방식이다. 노르웨이 축구까지 베팅, 사이버머니 30만원을 전부 썼다. 이제 기다릴 시간. 지루할 거란 예상과 달리 시간은 쏜살같이 흘렀다. 실시간 점수를 중계해 주는 라이브스코어 사이트에 들어가니 채팅방에 재잘대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실시간으로 뜨는 골 소식에 채팅창이 들썩였다. 노르웨이, 카타르 축구가 끝나자 0원이던 잔고는 다시 19만원으로 채워졌다. 분명 11만원을 잃은 건데 돈을 땄다는 황홀한 기분이 들었다. 새벽 2시인데 눈이 말똥거렸다. 왠지 계속 딸 것 같은 기분에 취했다. 간이 커진다. 이번엔 미국프로야구(MLB)를 택했다. 밀워키-샌프란시스코, 시카고C-텍사스전에서 첫 볼넷이 어느 팀에서 나올지를 고르는 게임이다. 투수의 제구력이 우선이지만, 축구보다는 경기상황과 운에 좌우될 가능성이 커 보였다. 아무 팀이나 겁없이 찍었다. MLB 몇 경기와 사우디아라비아·스위스·잉글랜드·콜롬비아 축구, 유럽농구까지 돈을 따는 족족 베팅했다. 깜깜한 새벽, ‘아드레날린’ 대분출이다. 파란색 낙첨과 빨간색 당첨을 정신없이 반복하는 사이 사이버머니는 어느덧 0원. 7시간 31개 베팅의 끝은 ‘올인’이었다. 영혼까지 탈탈 털렸다. 한국의 4대 프로스포츠가 전부 승부조작의 홍역을 앓았지만, 그 온상이 된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는 여전히 불야성이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가 고려대에 의뢰해 지난달 발표한 제2차 불법도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설 스포츠토토의 규모는 연간 7조 6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 도박의 총규모(연간 75조원)의 10.1% 수준이다. 2008년 제1차 조사 때는 미미해 따로 사설토토를 집계조차 하지 않았다는 걸 감안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도박의 큰 부분을 차지하던 하우스(노름판) 도박(25.7%), 사행성 게임장(24.9%), 사설 경마·경륜·경정(13.2%)의 자리를 사설토토가 급격하게 잠식하고 있는 것이다. 보고서는 사설 스포츠토토의 특징으로 ▲인터넷, 모바일로 24시간 이용 가능 ▲베팅대상 및 방식의 다양성 ▲환전의 신속성 ▲높은 베팅 상한선과 배당률 ▲다양한 VIP제도 등을 꼽았다. 사설토토 사이트를 운영하다 적발되면 7년 이하 징역이나 7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문다. 이용자도 5년 이하의 징역,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사감위는 정부, 경찰과 함께 지난해 11월 불법사행산업감시 신고센터(1855-0112)를 발족했으나 사설토토가 워낙 은밀하게 이뤄지는 까닭에 단속이 쉽지 않다. 대부분 해외서버인 데다 주기적으로 주소를 바꾸며 회원을 관리하고 있어 적발이 어렵다. 강남서가 적발한 사설토토 조직도 검거까지 무려 8개월이 걸렸다. 운영자들은 수사망을 피하려고 서버는 일본에, 사무실은 태국·중국에 열고 현금으로 출금한 최종 수익금을 합법 법인계좌에 입금해 해외제조사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돈세탁까지 거쳤다. 치밀하고 교묘한 수법이다. 전문가들은 도박에 취약한 개인특성, 사회에 만연한 한탕주의만큼이나 국가의 책임방기가 사설 스포츠토토 중독자를 양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규호 중독예방시민연대 상임대표는 “합법 도박(베트맨)을 즐기던 사람들이 배당률이 높고 다양한 조합으로 즐길 수 있는 불법토토로 흡수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합법, 불법토토 모두에 대한 규제와 감시를 강화하고 철저한 예방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명호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도박을 자유롭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건 국가”라면서 “중독자의 자활, 치료를 위한 정부 차원의 네트워크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NBA] PO행 막차, 레이커스가 탔다

    LA레이커스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플레이오프(PO)행 마지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레이커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미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최종일 휴스턴과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99-95로 이겼다. 휴스턴과 동률(45승37패)을 이룬 레이커스는 상대 전적에서 앞서 7위로 올라섰다. 레이커스는 4쿼터 종료 0.9초 전 챈들러 파슨스에게 3점슛을 얻어맞고 연장전에 들어갔지만, 파우 가솔과 드와이트 하워드의 득점에 힘입어 이겼다. 레이커스와 함께 티켓을 다투던 유타는 멤피스에 70-86으로 지면서 PO 진출이 좌절됐다. 스티브 내쉬-코비 브라이언트-가솔-하워드로 이어지는 ‘판타스틱 4’ 라인업을 구축한 레이커스는 디펜딩챔피언 마이애미와 우승을 다툴 것으로 전망됐지만 시즌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해 마이크 브라운 감독이 경질됐다. 정규리그 막판에는 브라이언트가 아킬레스건 파열로 이탈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그러나 마지막 남은 티켓을 한 장을 따내며 체면을 살렸다. 이로써 PO 1차전(7전 4선승제) 대진이 확정됐다. 서부콘퍼런스에서는 1위 오클라호마시티가 8위 휴스턴과 맞붙고, 샌안토니오(2위)-레이커스, 덴버(3위)-골든스테이트(6위), LA클리퍼스(4위)-멤피스(5위)의 매치업이 성사됐다. 동부콘퍼런스에서는 마이애미(1위)-밀워키(8위), 뉴욕(2위)-보스턴(7위), 인디애나(3위)-애틀랜타(6위), 브루클린(4위)-시카고(5위)의 대진이 확정됐다. 플레이오프는 오는 21일부터 약 두 달의 장정을 시작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프로농구 챔프전] 만수, 만세… 나이스, 모비스

    [프로농구 챔프전] 만수, 만세… 나이스, 모비스

    “이 멤버로 우승 못 하면 감독이 못한 것이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지난달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에서 우승을 장담했다. 2006~07시즌과 2009~10시즌에 팀을 정상으로 올린 유 감독이었지만, 당시는 이 정도까지 자신감을 보이지 않았다. 유 감독의 호언대로 모비스는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전승을 거두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모비스는 1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 결정전 4차전 SK와의 경기에서 3점슛 5방을 터뜨린 양동근(29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77-55로 완승, 시리즈 전적 4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전신 기아 시절을 포함해 통산 네 번째로 챔피언에 등극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한 차례도 패하지 않고 우승한 팀은 2005~06시즌 삼성 이후 모비스가 두 번째다. 양동근은 기자단 투표(78표)에서 만장일치로 PO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모비스는 외곽포가 약점으로 지적받는 팀이지만, 전반에만 3점슛 5개를 꽂아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SK의 골밑을 누볐고, 함지훈은 정확도 높은 슛을 날렸다. 전반을 36-30으로 앞선 모비스는 3쿼터 한때 최부경과 김선형에게 잇달아 점수를 내주며 3점 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양동근의 득점포가 다시 불을 뿜으며 SK의 추격을 뿌리쳤다. 양동근은 4쿼터에서도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20점 차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기존 함지훈과 양동근에 문태영, 김시래가 가세한 모비스는 개막 전 ‘판타스틱 4’로 불리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1라운드 6승3패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4라운드까지도 압도적인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문태영과 함지훈, 양동근과 김시래의 포지션이 중복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고, SK의 독주를 지켜만 봐야 했다. 모비스는 5라운드부터 저력을 발휘했다. 선수들의 역할 분담이 정리되면서 무적의 팀으로 거듭났다. 정규리그 막판 13연승 행진을 펼친 데 이어 전자랜드와 맞붙은 4강 PO와 챔런언 결정전에서도 한 차례도 지지 않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프로농구 최초로 정규리그 통산 400승 금자탑을 세운 ‘만수(萬數)’ 유재학 감독의 지략은 모비스 우승의 원동력이다. 유 감독은 SK 선수들의 슛 습관을 분석하며 치밀한 수비 전술을 세웠고,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이끌었다.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린 유 감독은 이 부문 공동 선두 신선우 여자프로농구(WKBL) 전무이사, 전창진 KT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야전사령관’ 양동근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SK가 자랑하는 드롭존 수비(변형 지역방어의 일종)를 무너뜨렸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슛을 꽂아 넣었다. 양동근은 코트 밖에서도 팀 분위기를 주도하고 외국인 선수의 적응을 돕는 등 주장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울산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프로농구] 모비스, 챔프까지 한 걸음

    모비스가 통산 네 번째 우승에 한 걸음만 남겼다. 모비스는 16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각각 12점씩 넣은 문태영과 김시래의 활약에 힘입어 68-62로 이겼다. 1~3차전을 내리 따낸 모비스는 남은 네 경기에서 한 경기만 더 이기면 대망의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3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팀은 2005~06시즌 삼성 이후 모비스가 처음. 당시 삼성은 4전 전승으로 챔피언에 올랐다. 1쿼터 초반 SK의 공세에 잠시 주춤했던 모비스는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연속 득점으로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고, 박구영의 3점슛으로 달아났다. 라틀리프는 골밑을 장악하며 1쿼터에서만 10득점을 올렸다. 반면 SK는 3점슛 6개가 모두 림을 빗나가며 어려움을 겪었다. 모비스는 2쿼터에서도 김시래의 연속 득점으로 계속 앞섰다. 박구영은 또다시 3점포를 터뜨렸고, 양동근도 거들었다. 애런 헤인즈를 앞세운 SK의 추격을 받았지만 오히려 점수 차를 더 벌리며 전반을 39-30으로 마쳤다. 3쿼터 들어 모비스는 문태영이 8점을 올리며 본격적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라틀리프가 파울 트러블에 걸려 벤치로 들어갔지만, 문태영의 활약으로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다. 모비스는 수비에서도 강력하게 SK를 압박하며 한때 15점 차까지 앞섰다. 4쿼터에서도 모비스는 함지훈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승리를 낚았다. SK는 벼랑 끝에 몰렸다. 정규리그 득점 1위에 오른 SK였지만 슛 시도가 모비스보다 10개나 적을 정도로 공격이 꽉 막혔다. 특히 3점슛 16개를 날렸지만 단 하나만 성공하는 데 그쳤다. 울산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프로농구] 모비스, 2연승 ‘파죽지세’

    모비스가 적지에서 SK를 연달아 꺾으며 챔피언 등극의 꿈을 부풀렸다. 모비스는 14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문태영(11득점)과 양동근(10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60-58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1, 2차전을 모두 이긴 모비스는 남은 5경기에서 2승만 더 챙기면 대망의 트로피를 들어올린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첫 두 경기를 모두 잡은 팀이 우승을 차지한 비율은 87.5%. 전날 1차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일군 모비스는 이날 초반부터 SK를 거세게 몰아붙이며 전반을 36-26으로 앞섰다. 그러나 3쿼터 들어 SK의 추격을 받았고 4쿼터 초반 최부경에게 득점을 허용하며 3점 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모비스는 로드 벤슨의 자유투와 문태영, 양동근의 연속 득점으로 순식간에 6점을 쓸어 담으며 달아났다. 하지만 정규리그 우승팀 SK도 만만치 않았다. 변기훈이 3점슛을 꽂아넣었고, 코트니 심스가 바스켓 카운트를 성공, 다시 3점 차로 따라붙었다. 두 팀은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지만, 4분 넘게 모두 득점하지 못했다. SK는 종료 29초 전 변기훈이 다시 3점슛을 폭발시키며 마침내 균형을 맞췄다. 양동근도 곧바로 3점슛을 날렸지만 림을 맞고 튕겨 나왔다. 그러나 적극적인 공격 리바운드에 가담한 문태영이 종료 7초 전 파울을 얻어내며 자유투 2개를 챙겼다. 1개가 들어가 모비스가 앞서 나갔지만, 공격권이 SK에 있어 승부는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황. 작전 타임을 갖고 마지막 공격에 나선 SK는 김선형이 과감한 돌파를 시도했다. 그러나 종료 1초 전 밖으로 뺀 공이 그대로 라인 밖으로 나가면서 공격권을 모비스에 넘기고 말았다. SK는 반칙 작전을 쓰며 반전을 노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SK는 김선형이 뺀 공이 모비스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팔에 맞고 나갔다며 프로농구연맹(KBL)에 심판설명회를 요청했다. 하지만 심판설명회에서 오심이 인정되더라도 승패가 바뀌거나 재경기가 열릴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3차전은 16일 모비스의 홈인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이어진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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