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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 이현민 ‘펄펄’ 22득점

    LG의 새내기 가드 이현민(23) 앞에는 언제나 정재호(24·오리온스)가 있었다. 군산초·중·고와 경희대까지 함께 다닌 1년 선배 정재호는 넘기 힘든 벽이었다. 고교 시절에는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분담, 공생이 가능했지만 경희대에 진학한 뒤에는 정재호의 백업멤버로 전락했다. 정재호가 졸업하고 나서야 비로소 5분짜리 선수에서 풀타임 주전으로 나설 수 있었다. 17일 대구체육관에서 벌어진 06∼07프로농구 LG-오리온스전.2쿼터 들어 정재호가 교체멤버로 투입되면서 두 선수의 ‘그림자 놀이’는 시작됐다. 서로를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페이크 모션은 쉽사리 통하지 않았고 심판의 눈을 피해 몸과 몸이 부딪치는 신경전이 이어졌다. 힘과 경험에선 정재호가 조금 앞섰다.하지만 “슛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던 이현민의 외곽슛과 총알 스피드, 한결 원숙해진 패싱 능력은 정재호를 좌절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현민은 30분 동안 3점슛 5개를 포함,22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오리온스의 수비벽은 물론 한때 자신의 벽이었던 정재호(10점 3어시스트)의 자존심마저 허물어뜨렸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촘촘한 짜임새를 자랑하는 LG가 오리온스를 102-80으로 대파했다. 이현민과 박지현, 박규현이 교대로 풀코트프레스로 나선 LG의 찰거머리 수비를 김승현이 빠진 오리온스가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주엽(8점 8어시스트 3스틸)은 무리한 플레이를 자제하면서 이현민에서 찰스 민렌드(30점 10리바운드)-퍼비스 파스코(13점 10리바운드)로 이어지는 패스 흐름을 부드럽게 하는 노련미를 뽐냈다. 식스맨에서 주전으로 거듭난 강대협(17점)을 앞세운 동부는 KCC를 69-67로 잡고 2위로 올라섰다. 허벅지 부상으로 6경기를 빠졌던 KCC 이상민은 모처럼 출전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전자랜드 ‘달콤한 복수’

    연세대 선후배인 최희암(51) 감독과 유재학(43) 감독은 질긴 인연의 끈으로 묶여 있다. 둘은 90년 말부터 94년 초까지 감독과 코치로 연세대 전성시대를 연 ‘공동 주연’이다. 프로에서 둘은 엇갈렸다. 원년 대우증권(전자랜드의 전신) 코치로 뛰어든 유 감독은 8시즌 동안 5차례나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아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반면 대학무대를 평정하고 뒤늦게 프로에 데뷔한 최 감독은 02∼03시즌 모비스를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았지만,03∼04시즌 중도 사퇴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당시 최 감독이 사퇴를 재촉한 것이 유 감독의 전자랜드란 점.2003년 12월4일 전자랜드전에서 연장 역전패를 당하자 최 감독은 사퇴 의사를 굳혔다. 이후 유 감독은 승승장구했고,04∼05시즌 모비스에 스카우트됐다. 16일 부천체육관.06∼07시즌 두 번째로 유재학의 모비스와 최희암의 전자랜드가 만났다. 경기전 최희암 감독은 “모비스 양동근이 빠졌어도 우리한테는 어려워. 우린 100마력짜리 엔진으로 하는데 저쪽은 150∼200마력으로 달리니까.”라고 하소연했다. 커리어에서 한 수 아래인 전자랜드의 용병을 염두에 둔 것. 하지만 스포츠의 세계에서 가격 대비 만족도가 늘 정비례하지는 않는다. 전자랜드의 브랜든 브라운-아담 파라다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견실한 플레이로 37점 20리바운드를 합작,29점 20리바운드에 그친 모비스의 크리스 윌리엄스-크리스 버지스를 능가했다. 결국 전자랜드가 71-66으로 승리, 모비스전 3연패를 끊었다. 특히 전자랜드로선 1라운드에서 68-92 대패를 설욕해 더욱 달콤했다. 반면 모비스는 양동근의 대표팀 차출 이후 3연패에 빠져 시름을 더했다. 전자랜드가 67-58로 앞선 종료 4분여 전 우지원(18점·3점슛 4개)의 3점포 두 방과 버지스의 덩크슛이 거푸 터져 승부는 요동치는 듯했다. 뒷심부족으로 숱한 역전패를 당했던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 그러나 종료 1분여 전 조우현(12점)이 골밑슛을 성공시킨 데 이어 정선규(10점)가 16.6초전 자유투를 넣는 순간, 최 감독은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부천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역시 피터팬”

    프로농구 선수들은 화요일 경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꿀맛 같은 ‘월요 휴무’를 즐길 수 없는 데다 주말 경기의 피로가 고스란히 근육에 쌓인 상태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여기에 이동까지 겹치면 정말 죽을 맛이다. 14일 대구에서 열린 오리온스-동부전. 주말 2연전을 치른 오리온스와 일요일 홈경기를 치른 뒤 대구로 이동한 동부 선수들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잦은 패스미스와 슛난사로 3쿼터까지 46-46에 머문 답답한 흐름. 하지만 두 팀은 4쿼터 후반으로 치달을수록 팬들의 목젖을 거칠게 자극했다. 팽팽하던 승부를 마무리지은 것은 어느덧 서른 넷이 된 오리온스의 최고참 김병철(21점 4어시스트)이었다. 프로 원년멤버 가운데 유일하게 주전으로 살아 남은 김병철의 ‘내공’은 심장이 터질 듯한 위기에서 더욱 빛났다. ‘피터팬´ 김병철은 60-59로 쫓긴 종료 2분40초전 속공에 가담, 우중간 45도에서 깔끔한 3점포로 림을 갈랐다. 동부도 손규완(11점·3점슛 3개)의 3점슛과 앨버트 화이트(21점)의 미들슛으로 추격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김병철은 동부의 장신숲을 헤치고 들어가 레이업슛과 뱅크슛을 터뜨렸고,67-64로 앞선 종료 20초전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4쿼터 막판 1분26초 동안 연속 9점을 토해낸 김병철의 원맨쇼는 동부의 전의를 꺾기에 충분했다. 대표팀에 차출된 김승현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김병철은 이날 체력 소모가 큰 3점슛을 의식적으로 자제하면서 게임리딩까지 소화해내 김진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오리온스가 3연승을 내달리던 동부를 71-64로 잠재웠다. 안방 5연승을 달린 오리온스는 6승4패로 동부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김주성이 빠진 뒤 연승 가도를 질주하던 동부는 지난 시즌 6강플레이오프에서 패배를 안겼던 오리온스에 설욕을 노렸지만, 막판 뒷심이 달렸다. 특히 종료 25초전 손규완이 노마크 레이업슛을 놓친 것이 뼈아팠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2006] 김주성없는 동부 3연승

    동부가 ‘기둥 센터’ 김주성이 대표팀에 차출된 이후 3연승을 내달렸다.12일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SK전에서 80-72로 승리한 것. 이로써 동부는 이날 KCC에 82-89로 패한 LG와 함께 6승3패를 기록, 공동 1위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경기전 전창진 감독은 “우리가 잘한 게 아니고 다른 팀들이 너무 깔보다가 당한 것 같아.”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양경민의 징계와 김주성의 차출로 ‘차’와 ‘포’를 모두 떼고 전쟁에 나선 장수치고는 여유가 넘쳐흘렀다.“다른 팀에서 이적해 온 손규완이나 이세범, 강대협 같은 선수들이 죽기살기로 뛰어 배터리(체력)가 일찍 고갈될까봐 좀 걱정이야.”라는 말로 믿는 구석을 에둘러 설명했다. 이날의 수훈갑은 지난 시즌까지 양경민의 백업슈터에 불과했던 손규완(32)이었다. 지난 10일 모비스전에서 22점을 몰아넣으며 슛감을 완전히 회복한 손규완은 이날도 고비마다 3점슛 4개를 포함, 팀내 최다인 23점을 쏟아부어 간판슈터의 자존심을 한껏 살렸다. 손규완은 수비에서도 매치업 상대인 전희철(8점)과 정락영(6점) 등을 꽁꽁 묶는 매서운 손맛을 뽐냈다. 전 감독이 은근히 자랑했던 ‘이적생 듀오’ 강대협은 11점 3스틸, 이세범은 8점 5어시스트의 짭짤한 활약.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삼성엔 강혁도 있다

    아시안게임 농구대표팀 차출에 따른 ‘도하 한파’의 최대 피해자는 누가 봐도 삼성이다. 외국인선수 출전 제한이 2·3쿼터로 늘어난 상황에서 ‘국보센터’ 서장훈과 간판슈터 이규섭의 빈 자리가 너무 커보였기 때문. 일부 전문가들은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3할 승률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9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KT&G전은 ‘디펜딩 챔프’ 삼성의 저력을 보여준 한 판이었다. 중심에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신들린 활약으로 삼성을 우승으로 이끈 강혁(30)이 있었다. 전문슈터 못지않게 정교한 3점슛 능력을 지닌 강혁이지만, 이날은 의식적으로 외곽슛을 자제했다. 대신 두 시즌째 호흡을 맞춘 네이트 존슨과 함께 컷인, 픽앤롤플레이 등 확률높은 득점방정식으로 수비벽을 허물어뜨렸다. 강혁과 존슨은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만 15점을 합작,KT&G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강혁(24점 6어시스트)-존슨(31점 6어시스트)을 앞세운 삼성의 91-86 승리. 삼성은 올시즌 원정 4연패에 마침표를 찍고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반면 KT&G는 안방 5전 전패의 수렁에 빠졌다.KT&G는 단테 존스(43점·3점슛 5개)가 4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3점슛 4개를 포함, 연속 16점을 쏟아붓는 괴력을 발휘했지만 동료들의 도움이 아쉬웠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SK “방성윤 빠져도 잘 풀리네”

    방성윤(SK)은 경기당 19.2점으로 국내 선수 가운데 최다 득점을 올려넣는 슛쟁이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된 방성윤은 6일 태릉선수촌에 입촌,SK는 8일 선두 LG와의 경기에 ‘포’ 하나를 떼고 전쟁에 나섰다. 더군다나 LG는 단 한 명의 대표팀 차출도 없어 더욱 불리했다. 산술적으로는 공격력의 25% 가량이 떨어져 나간 셈이지만 농구는 수학이 아니다. 호화 라인업을 자랑하는 SK의 아킬레스건은 역설적으로 멤버 구성에 있었다. 방성윤과 문경은, 전희철 등 자존심 강한 포워드들이 수비는 외면한 채 공만 잡으면 슛을 날리기에 급급했던 것. 결국 슛이 터지는 날에는 100점 이상 올리며 화끈하게 이겼지만, 그렇지 않을 땐 무너지기 일쑤. 전문가들은 “김태환 감독이 교통정리를 어떻게 할지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방성윤이 빠지면서 포워드 라인의 병목현상이 저절로 해결되자 김태환 감독은 루키 정승원과 파이팅이 좋은 정락영을 번갈아 투입했다. 포인트가드의 짐을 나누게 돼 한결 편안해진 임재현은 정밀 유도장치를 장착한 듯 초반부터 3점라인 밖에서 림을 파괴했다.3점슛 8개를 던져 6개를 넣은 것(성공율 75%)을 비롯,26점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4스틸로 날았다. SK가 임재현의 신들린 활약을 앞세워 올시즌 홈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던 LG를 92-89로 눌렀다.LG는 5연승 뒤 2연패를 당했다. 종료 직전 승부는 요동쳤다.SK가 1분35초를 남기고 87-80으로 앞섰지만, 문경은(20점)과 정승원이 LG 박규현에게 거푸 가로채기를 당했고, 이어 박지현에게 연속 5점을 허용하며 87-85로 쫓긴 것.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SK를 버리지 않았다.87-87에서 문경은이 시간에 쫓겨 쏜 슛이 림을 세 번 튕기고 들어간데다 추가자유투까지 성공한 것.SK는 90-89로 앞선 종료 11.5초전 정승원이 자유투 2개를 놓쳤지만, 다행히 키부 스튜어트(14점)가 팁인을 성공시켜 힘겹게 승리를 지켰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파이팅” 화이트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이 소집된 이후의 첫 프로농구 경기. 기둥 센터 김주성이 차출된 동부와 간판슈터 김성철이 뽑혀나간 전자랜드는 어수선했다. 철옹성 같던 동부의 골밑은 상대에게 무더기 공격리바운드와 페니트레이션을 허용했고, 전자랜드의 뜨겁던 외곽포는 링을 외면했다. 두 팀 모두 조직력이 실종된 채, 삐걱거리는 양상. 내내 끌려다니던 동부를 구출한 것은 시즌 첫 번째 대체용병으로 들어온 앨버트 화이트였다. 전창진 동부 감독은 김주성의 빈 자리를 최소화하고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 통산 최다 트리플더블(10회)을 기록했던 화이트를 지난달 30일 전격 영입했다. 그러나 화이트는 미처 몸이 덜 만들어진 탓인지 지난 두 경기에서 제 몫을 하지 못했고, 동부는 2연패에 빠졌다. 화이트가 국내코트에 복귀한 이후 세 번째 경기가 열린 7일 치악체육관. 화이트는 53-59로 뒤진 채 시작한 4쿼터에서 골밑돌파와 3점슛으로 연속 8점을 올려 6분41초를 남기고 61-61, 균형을 맞췄다.62-66으로 재역전당한 종료 4분41초전 3점포와 동물적인 페니트레이션으로 연속 5점을 올려 67-66으로 뒤집었고,68-68로 맞선 1분16초전 자유투를 성공시켜 ‘지루했던’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동부는 리바운드에서 26-36으로 열세를 면치 못했지만 화이트(33점·3점슛 3개)의 활약 덕분에 71-68로 힘겹게 승리했다. 또한 전자랜드(전신인 SK빅스 포함)를 상대로 원주에서만 13연승을 거두며 ‘원주불패’를 이어갔다. 백업가드 강대협(29)은 모처럼 풀타임을 소화하며 16점을 올려 승리를 거들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5연승 LG’ 전자랜드에 제동

    ‘도깨비팀’ 전자랜드가 파죽의 5연승을 달리던 LG를 침몰시켰다. 5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전자랜드는 나란히 3점슛 3개를 포함,13점씩을 책임진 예비역 정선규(26)와 새내기 전정규(23)의 깜짝 활약으로 선두 LG를 82-76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 두시즌 연속 꼴찌 전자랜드는 10개월여 만에 2연승의 감격을 맛봤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5연승의 LG였다. 찰스 민렌드(25점)와 박지현(12점), 조상현의 3점슛이 천둥처럼 터지면서 경기 시작 2분여 만에 16-2까지 달음질쳤다. 하지만 지난 3일 KT&G전에서 3연패의 사슬을 끊은 전자랜드 역시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2쿼터 초반 6분 동안 LG의 숨통을 무득점으로 끊어놓고 루키 전정규의 3점포 두 방을 포함, 연속 15점을 몰아쳐 순식 간에 44-38로 전세를 뒤집었다.3쿼터 중반 LG가 추격의 고삐를 죄어왔지만, 이번엔 지난 5월 전역한 정선규가 나섰다. 단신이지만 볼터치가 좋고 부지런한 슈팅가드 정선규는 오른쪽 45도와 코너, 탑을 오가며 3개의 3점슛을 포함, 연속 11점을 쓸어담아 70-56까지 달아났다. 최희암 전자랜드 감독은 “선규나 정규는 체력과 경험이 부족할 뿐, 언제나 오늘같은 활약을 해줄 수 있는 재목”이라며 흡족해 했다.부천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성철, 친정 KT&G 울렸다

    지난 5월 전자랜드 사령탑을 맡아 2년 6개월만에 프로농구 코트에 복귀한 최희암 감독은 몸무게가 6∼7㎏이나 줄었다. 하루하루 피말리는 승부를 펼치는 프로 감독의 숙명이지만, 하위권으로 곤두박질친 성적 탓이 클 것.3일 KT&G전을 앞두고 안양체육관 원정팀 라커룸에서 만난 최 감독은 애써 담담한 표정이었지만 두 시즌 연속 꼴찌 팀을 중위권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부담이 묻어났다. 두 팀 모두 1승이 절실한 순간 만났다. 전자랜드는 최근 3연패 했고,KT&G 역시 홈에서 내리 세번 졌다. 승리에 대한 열망은 모두 뜨거웠지만,2경기 연속 황당한 4쿼터 역전패를 당한 전자랜드의 집념이 더 강했다. 승리의 주역은 지난 시즌까지 KT&G에서 활약했던 김성철(14점). 다섯 시즌을 뛰었던 홈코트와 팬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김성철은 3쿼터까지 단 6점에 묶였다. 물론 마크맨으로 나선 김일두(18점)는 신장과 파워, 체력적으로 버거운 상대였다. 하지만 해결사는 위기에서 빛났다.63-66으로 뒤진 4쿼터 1분여 만에 이날 첫 3점슛으로 동점을 만든 데 이어 72-69로 쫓긴 종료 4분여 전 깔끔한 3점포로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백업가드 김태진(9점)도 부진한 황성인 대신 출전,4쿼터에서만 7점을 몰아쳐 승리를 거들었다. 특히 김태진이 상대 용병센터 웨슬리 윌슨이 더블팀 수비에 들어간 틈에 거푸 골밑슛을 성공시킨 것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전자랜드가 KT&G를 86-77로 꺾고 12일 만에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최희암 감독은 “지난 KTF전 역전패 뒤 선수들에게 내가 벤치운영을 잘못한 탓이라고 사과했다. 오늘은 고비때 과감한 선수교체로 위기를 돌파했다.”며 모처럼 환한 미소를 지었다.안양 임일영기자argus@seoul.co.kr
  • [프로농구 2006] 승현, 그가 살아났다

    오리온스 김승현(28)은 시즌 초반 일찌감치 ‘액땜’을 했다. 지난달 24일 KTF전에서 3점슛을 쏘고 착지하다 넘어져 허리를 삐끗한 것. 또한 앞서 20일 전자랜드전이 끝난 뒤 공식 인터뷰에서 “3점 라인 밖에서도 ‘캐링 더 볼(더블 드리블의 일종)’을 지적당했다. 경기가 심판 휘슬에 흔들리면 안된다.”고 말했다가 26일 한국농구연맹(KBL)으로부터 15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받았다. 2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오리온스-KCC전.2쿼터에 김승현이 모습을 드러내자 홈팬의 찢어질 듯한 함성으로 열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그렇지만 9일 만에 코트에 나선 탓인지 김승현의 발놀림은 무거웠고 송곳처럼 빈틈을 찌르던 킬패스도 예리함이 떨어졌다.4쿼터까지 3점슛 6개를 던져 단 1개만 림을 갈라 3점에 머물렀고,4어시스트에 그쳤다. 하지만 피트 마이클의 버저비터 3점슛 덕분에 오리온스가 연장에 들어서자 김승현의 눈빛은 달라졌다.77-79로 뒤진 연장 종료 3분53초전,81-81로 맞선 경기 종료 2분45초전 금쪽 같은 슛을 거푸 성공시켰다. 김승현은 연장에서 오리온스의 11점 가운데 5점을 몰아치는 승부사 기질을 뽐내며 88-83 승리를 이끌었다. 특급용병 피트 마이클은 이날도 내외곽을 휘저으면서 35점 17리바운드를 쓸어담았고, 노장 김병철도 팀내에서 가장 긴 42분47초를 소화하며 20점 5어시스트를 거들었다. 김진 오리온스 감독에겐 홈 3연승도 소중했지만, 김승현의 복귀가 반가웠다. 김승현은 오는 6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소집되기 때문에 4일 삼성전을 끝으로 당분간 코트에서 모습을 감춘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KTF, 전자랜드에 진땀승

    시즌 두 번째 연장승부가 벌어진 1일 부천체육관. 경기 시작 2시간20분 만에 KTF가 전자랜드에 99-98 진땀승을 거뒀다. 스코어와 시간을 보면 명승부인 듯싶지만, 경기 내용을 들여다 보면 졸전에 가까웠다.KTF는 무려 27개의 턴오버를 범했고, 전자랜드도 19개를 쏟아낸 것. 하지만 막판 집중력과 뒷심에서 승부가 갈렸다. 4쿼터 중반까지는 전자랜드의 승리가 굳어진 듯했다. 쿼터 종료 5분여 전까지 87-74의 넉넉한 리드를 했기 때문.하지만 승리에 대한 조급증 때문일까. 막판으로 치달을수록 전자랜드는 웬지 모르게 서두르며 어이없는 실수를 남발했다. 전자랜드가 쿼터 종료 전 3분30여초 동안 무득점에 머문 반면,KTF는 애런 맥기(14점 11리바운드)와 신기성, 필립 리치(21점 10리바운드)가 연속 9점을 주워담아 90-90, 연장으로 돌입했다. 연장에서도 전자랜드의 울렁증은 이어졌다.98-99로 뒤진 종료 13.5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권을 가졌지만 허둥대다 제대로 슛 한 번 쏘지 못하고 승리를 헌납했다.KTF는 간판슈터 송영진(17점)이 4쿼터 초반 5반칙으로 퇴장당해 고전했지만,‘총알탄 사나이’ 신기성의 활약으로 승리를 건져냈다.96-96으로 팽팽하게 맞선 종료 44.5초전 결승 3점포를 비롯, 팀내 최다인 25점(3점슛 3개)에 6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올렸다.부천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우지원 모처럼 ‘이름값’

    “수훈선수 인터뷰를 한 게 언제가 마지막인지 기억도 안 나네요.” 31일 06∼07시즌 프로농구 모비스-KT&G전이 끝난 뒤 안양체육관 인터뷰실에 들어온 우지원(33·모비스)은 좀처럼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밥 먹듯 했던 인터뷰가 어색할 정도로 우지원의 부진은 길었다. 지난 시즌 5라운드부터 시작된 슬럼프에 수비 단점까지 겹쳐 우지원은 챔피언 결정전에서 거의 못 뛰었고 가슴 속은 새카맣게 멍들었다. 팀내 최다 2억 4000만원을 받고 있지만 “식스맨이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들었다. 올시즌 4경기 평균 14분여를 뛰었지만 6득점이 전부.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1쿼터에 교체선수로 출전, 자유투로 슛감을 조율한 우지원이 폭발한 것은 2쿼터. 모비스가 23-17로 앞선 2쿼터 초반, 부지런히 공간을 침투하던 우지원은 2점슛 두 방을 거푸 꽂아 넣었다. 잠시 후 재빨리 속공에 가담해 크리스 윌리엄스(26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패스를 받아 오른쪽 코너에서 3점슛을 터뜨렸고, 쿼터 종료 38초 전 오른쪽 45도에서 뛰어올라 또 3점포를 작렬시켰다.수비가 “설마 저 거리에서 던질까?”라고 생각할 만큼 먼 거리에서 완만한 궤적을 그린 그의 3점슛은 3·4쿼터에서도 거짓말처럼 쏙쏙 꽂혔다.3점슛 4개를 포함,19점 3어시스트 3리바운드의 맹활약. 모비스는 이날 모처럼 ‘주연급’ 활약을 펼친 우지원을 앞세워 KT&G에 84-62로 대승을 거뒀다. 개막 3연패로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의 자존심을 구겼던 모비스는 특급용병 윌리엄스 복귀 이후 2연승을 챙겼다.안양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포인트가드 이현민 ‘새바람’

    새내기 포인트가드 이현민(23·174㎝)이 LG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2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06∼07프로농구 LG-KT&G전. 이현민은 1쿼터 5분여를 남기고 처음 코트를 밟았다. 첫 속공 찬스에서 조상현에게 찔러준 패스가 깔끔한 3점슛으로 연결되자 자신감을 얻었는지 이내 발놀림이 가벼워졌다.100m를 12초에 끊을 만큼 스피드에 관해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이현민은 잠시 뒤 외국인센터 퍼비스 파스코(13점)와 콤비를 이뤄 또 속공을 만들어냈다. 발만 빠른 것이 아니었다. 단신 핸디캡을 극복하기위해 더 먼거리에서 가파른 포물선을 그리는 이현민의 3점포는 림에 쏙쏙 꽂혔다.3쿼터 7분여를 남기고 거푸 4점을 올려 71-45로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3쿼터 후반 출혈로 교체됐지만 치료를 받고 4쿼 터에 복귀할 만큼 ‘독종 기질’도 뽐냈다. 톱클래스의 가드 주희정(KT&G)을 상대하면서도 3점슛 3개를 포함,15점 6어시스트의 쏠쏠한 활약. LG가 적지에서 KT&G를 111-94로 크게 누르고 3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단독선두로 나섰다. 득점랠리를 주도한 것은 찰스 민렌드(40점 13리바운드)지만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이현민이었다. 그가 드래프트 1라운드 3번으로 뽑혔을 때만 해도 의외라는 반응이었지만 전지훈련에서 까다로운(?) 신선우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데 성공했고 3경기 평균 11.3점에 3.3어시스트를 올려 신인왕 후보로 손색이 없음을 뽐냈다. 프로데뷔 첫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이현민은 “시범경기 때는 긴장해서 실력발휘를 못했지만, 점점 자신감이 생긴다. 오늘은 실력보다 조금 더 잘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안양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SK ‘달콤한 첫승’

    모비스는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들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은 팀이다.SK 역시 최소 4강권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상황은 달랐다. 모비스와 SK 모두 2연패를 당하며 주저앉은 것. 모비스는 ‘트리플더블 제조기’인 크리스 윌리엄스가 부상을 당했고,SK는 맏형 문경은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모비스는 ‘바람의 파이터’ 양동근이,SK는 ‘뱅뱅’ 방성윤이 새달 6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소집된다. 이 때문에 두 팀은 그 이전까지 되도록 많은 승리를 저축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상대를 밟고 연패를 끊어야 했던 SK와 모비스가 2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격돌했다. 한 팀은 2연패 뒤 반전을, 다른 한 팀은 3연패에 빠져야 하는 운명.SK가 육탄전을 방불케 하는 접전 끝에 ‘더블 더블’을 기록한 키부 스튜어트(26점 15리바운드)와 방성윤(26점)을 앞세워 모비스를 92-91로 따돌리고 한 숨을 돌렸다.SK는 안방에서 달콤한 시즌 첫 승을 맛본 반면, 지난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모비스는 3연패에 빠졌다. 승리에 대한 갈증만큼 경기는 치열했다. 어느 팀도 리드를 잡지 못했다.SK는 외국인 선수를 2명 투입할 수 있는 1쿼터에서 스튜어트가 혼자 10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루 로가 2점으로 부진했다. 반면 모비스는 고비마다 3점슛을 터뜨리며 접전을 이어갔다.2쿼터에선 최장신(205㎝) 용병인 모비스의 크리스 버지스(21점 9리바운드)가 높이를 이용해 9점을 넣었으나,SK는 미들슛이 살아나 밀리지 않았다. 전반 종료 버저가 울렸을 때 스코어는 46-46. 4쿼터 중반 3점슛 대결이 불을 뿜으며 한층 뜨거워졌다. 방성윤이 3점포를 터뜨려 78-78로 균형을 이루자, 김동우(모비스)-문경은(SK)-버지스(모비스)-임재현(SK)-김동우 등 외곽포 시소게임이 이어지며 관중을 열광시켰다. 희비는 종료 직전 갈렸다.89-91로 뒤진 SK는 21초를 남기고 로가 골밑슛을 실패하는 바람에 패색이 짙었으나,12초를 남기고 우지원이 공격과 반칙을 저질러 기사회생했다.SK는 스튜어트가 자유투 1점을 보탠 뒤 공격 리바운드까지 따냈고, 내내 부진했던 로가 공을 림으로 밀어넣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농구] KCC, 삼성 제압

    4쿼터 종료 2.6초를 남기고 삼성의 외국인센터 올루미데 오예데지(18점 14리바운드)가 골밑슛을 집어넣었다. 삼성의 86-84 리드. 승리를 예감한 삼성 벤치에선 환호성이 쏟아졌고,KCC 벤치에는 그늘이 짙게 드리웠다. 시간에 쫓긴 KCC의 타이론 그랜트(23점)가 미들슛을 던졌지만 림을 튕기고 나왔고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순간, 바비 레이저(22점·3점슛 3개 9리바운드)가 돌고래처럼 솟아오르며 팁인을 시도했고 공은 림 안으로 사라졌다. 올시즌 첫 연장전을 부르는 극적인 버저비터였다. 연장전에는 KCC의 이상민(15점 6리바운드 14어시스트)이 부상으로 빠졌고, 삼성은 강혁(11점 9어시스트)이 5반칙으로 뛰지 못했다. 각각 ‘차’와 ‘포’를 하나씩 빼고 전쟁에 임한 셈. 주연들이 빠진 무대에서 깜짝스타가 빛났다. 특급용병 마이클 라이트가 발목 부상으로 중도하차하는 바람에 대체용병으로 투입된 그랜트가 이날의 영웅이었다. 그랜트는 86-88로 뒤진 연장 종료 2분10초전 역전 3점포를 꽂아 넣은데 이어 30초 만에 또 한번 정교한 3점슛을 터뜨려 45분간의 혈전에 쐐기를 박았다. 2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06∼07프로농구에서 KCC가 올시즌 첫 연장혈투 끝에 삼성에 92-89,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올시즌 조성원의 은퇴와 찰스 민렌드의 공백 탓에 ‘3약’으로 꼽혔던 KCC는 2승(1패)째를 챙기며 만만치 않은 저력을 뽐냈다.KCC의 ‘10년 콤비’ 이상민-추승균은 36점 21어시스트를 합작,‘관록의 힘’을 유감없이 뽐냈다. 반면 강력한 우승후보인 ‘디펜딩챔피언’ 삼성은 개막전 승리 뒤 2연패를 당하며 심각한 전력 차질을 빚었다. 서장훈과 이규섭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되는 새달 6일 이전에 최대한 많은 승수를 챙겨야 하지만 벌써 2패를 당했기 때문. 한편 이상민은 4쿼터 종료 1분43초를 남기고 허벅지 부상으로 물러나기 전까지 무려 14개의 어시스트를 보태 통산 2800어시스트를 훌쩍 뛰어넘어 주희정(KT&G·2811개)과 함께 통산 어시스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오리온스 홈개막전 진땀승

    지난 05∼06시즌이 끝난 뒤 오리온스의 수뇌부는 팀의 운명이 달린 2명의 재계약을 성사시켰다.01∼02시즌 오리온스에 승선한 뒤 5년 연속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고 한 차례의 우승을 일궈냈던 김진 감독-김승현 콤비를 붙잡은 것. 둘 모두 떠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지만 결국 잔류를 선언했고, 오리온스는 강자의 면모를 유지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오리온스는 스페인리그에서 최고 테크니션으로 이름을 떨쳤던 피트 마이클(199㎝)을 영입, 기존의 특급용병 리 벤슨과 함께 내심 우승까지 노린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김진 호’는 시즌이 임박해서 암초에 부딪쳤다. 재계약을 약속했던 리 벤슨이 갑자기 마음을 바꿔버린 것. 오리온스는 부랴부랴 백인센터 제러드 호먼(200㎝)을 영입했지만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해 시즌 초반 고전이 예상됐다. 20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06∼07시즌 홈개막전에서 오리온스는 전자랜드를 만났다. 오리온스는 지난 시즌 전자랜드를 상대로 6전 전승을 거두긴 했지만, 더이상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2년6개월여 만에 프로농구에 복귀한 ‘승부사’ 최희암 감독의 지휘 아래 리빌딩을 했기 때문. 4쿼터 중반까지 두 팀은 5점 이내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다. 전자랜드가 김성철(25점·3점슛 6개 7리바운드)의 외곽슛과 브랜든 브라운(195.8㎝·29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의 골밑득점으로 달아나려고 하면, 오리온스가 김승현과 마이클의 콤비플레이를 앞세워 따라잡는 양상이 반복됐다. 막판까지 안개속이던 승부는 오리온스가 종료 1분여를 남기고 마이클과 김병철(11점)의 자유투로 89-87로 달아나며 기울었다. 전자랜드는 87-90으로 뒤진 종료 20초전 마지막 공격에서 역전을 노렸지만 조우현의 3점슛이 림을 외면했다. 결국 오리온스가 전자랜드를 92-87로 꺾고 산뜻한 출발을 했다. 마이클은 무려 37점 12리바운드를 쏟아부으며 올시즌 최고의 테크니션다운 실력을 뽐냈고,‘매직핸드’ 김승현도 17점 4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반면 복귀전에서 승리 일보 직전까지 갔던 최희암 감독은 전자랜드 선수들을 패배의식에서 벗어나게 하는 데 성공했지만, 뒷심 부족 탓에 첫 승을 뒤로 미뤘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삼성 “디펜딩 챔프 위력 봤지?”

    프로농구가 6개월 만에 다시 팬 곁으로 돌아왔다.5년 만에 다시 서울에서 시즌을 연 19일 잠실체육관에는 역대 개막전 최다인 1만 1848명의 팬이 입장해 모처럼 농구 열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개막전 최다 관중 1만 1848명 개막전의 맞상대인 ‘디펜딩챔피언’ 삼성과 ‘오렌지군단’ KTF는 지난 시즌부터 악연이었다. 삼성이 막강 전력을 가지고도 유독 KTF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해 상대전적에서 2승4패로 밀린 것.KTF의 ‘킹콩센터’ 나이젤 딕슨에게 삼성의 서장훈-올루미데 오예데지가 힘을 못 쓴 탓이다. 개막전을 앞둔 안준호 삼성 감독도 바짝 긴장한 표정이었다. 팀의 기둥인 서장훈과 이규섭이 대표팀에 차출되는 11월6일 이전에 치러지는 7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리를 챙겨놓아야 하기 때문. 지난 시즌 고전을 면치 못한 원인인 딕슨과 맞먹는 거구의 필립 리치(KTF·198㎝ 126.5㎏)도 마음에 걸렸다. 승부의 관건은 올시즌부터 외국인선수가 뛰지 못하는 2·3쿼터에서 어떤 팀이 ‘운영의 묘’를 살리느냐에 달려있었다.3쿼터 중반까지는 팽팽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토종빅맨 서장훈과 이규섭이 버틴 삼성이 높이의 우위를 점했지만 KTF가 신기성(17점)을 앞세운 특유의 속공으로 가까스로 균형을 맞춘 것. 하지만 47-47로 맞선 3쿼터 6분 여를 남기고 이규섭의 3점슛이 터지면서 승부의 추는 흔들렸다. 삼성이 서장훈의 3점포에 이어 네이트 존슨의 연이은 골밑돌파로 성큼성큼 달아나는 사이 KTF는 5분여 동안 무득점에 그친 것. 순식간에 스코어는 61-47로 벌어졌고, 한 번 무너진 힘의 균형은 회복되지 않았다. ●오예데지-존슨 콤비 제몫 톡톡히 결국 4쿼터 들어 스코어를 더욱 벌린 삼성이 97-81로 완승,‘디펜딩챔프’의 위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지난 시즌 양동근(모비스)과 공동으로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던 서장훈은 18점을 넣으며 팀의 기둥 역할을 해 냈고, 오예데지(15점 13리바운드)-존슨(34점) 콤비도 제 몫을 톡톡히 해 냈다. 반면 관심을 모았던 리그 최중량 용병 리치(19점 7리바운드)는 시범경기에서의 활약과는 달리 톱클라스 센터인 오예데지를 상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탤런트 출신 전자랜드 장내 아나운서 함석훈

    [스포츠 라운지] 탤런트 출신 전자랜드 장내 아나운서 함석훈

    “뜨리! 뜨리! 뜨리! 뜨리∼ 포인트.” 부천체육관을 처음 찾은 팬은 전자랜드 선수가 3점슛을 터뜨렸을 때 우렁찬 목소리에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내 이 사내의 목소리에 빠져든다. 달콤하거나 중후한 멋은 없지만 흐름을 꿰뚫고 조곤조곤 설명해 주는 덕에 팬들은 경기를 120% 즐긴다. 프로 출범 이후 11시즌,10년 내내 개근한 전자랜드의 장내아나운서 함석훈(39)씨다.“지난 시즌 전자랜드가 바닥을 긴 탓에 너무 힘들었어요. 홧김에 술 먹다가 살만 쪘죠. 하지만 올시즌에는 플레이오프까지 오를 겁니다.” ●“본업은 탤런트랍니다” 그는 중앙대 연극영화과에서 연기를 전공한 뒤 KBS 탤런트 공채 14기로 뽑힌 엄연한 직업 배우다. 동기 이병헌과 김호진, 손현주처럼 뜨진 못했지만 1991년 ‘TV 손자병법’을 시작으로 15년째 드라마와 영화판을 오가며 조연 및 단역으로 열연중이다. 동양 레슬링 챔피언 역할로 사랑받았던 ‘야인시대’ 이후 뜸했지만 지난해 성공을 거둔 ‘부활’에서 개성있는 연기를 뽐냈다. 탤런트인 그가 어쩌다가 농구판에 뛰어들었을까. 끼가 넘쳤던 그는 큰 형님뻘 대학동기인 개그맨 이홍렬과 사회를 자주 봤다. 그 모습을 눈여겨 본 지인이 프로농구가 생기니 장내아나운서를 해보라고 제의했던 것. 데뷔무대는 프로출범을 앞두고 열린 96년 코리안리그. 장내아나운서의 원로 격인 염철호(72)씨가 메인을 맡고 조금씩 자투리 시간을 얻어 마이크를 잡았다. 농구로 치면 식스맨으로 데뷔한 셈.“학생여러분, 장내가 혼란스러우니 자리를 지켜 주세요. 질서를 지키세요.”라는 꼬장꼬장한 멘트로 유명한 염철호씨 밑에서 기본을 배웠다. 선수 교체를 소개할 때 ‘서브스티튜션(substitution)’이 아니라 무심코 ‘멤버 체인지’라는 콩글리시를 썼다가 혼줄이 났다. ●“목소리가 나올 때까지 마이크를 잡고 싶다” 프로 원년인 97년, 나래 시절은 고생도 많이 했지만 보람도 컸다. 연기자로 입지를 굳히지 못한 그가 장내 아나운서를 하기 위해 빠져 나가는 것을 PD들과 선배들은 못마땅해했다. 게다가 스포츠 불모지 원주에서 무명 선수들이 모인 나래의 분위기를 띄우는 것은 ‘미션 임파서블’이나 다름없었던 것. 하지만 나래는 그해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고, 정인교는 그가 붙여준 ‘사랑의 3점슈터’란 별명에 걸맞은 스타로 우뚝 섰다.“원주 시민의 사랑, 정말 대단했죠. 덩달아 저도 유명해져서 술값 한 번 내본 적 없어요.”라며 그 때를 떠올렸다. 11번째 시즌을 맞은 그의 감회는 남다르다.“선수들의 기량은 좋아졌는데 팬의 열기는 조금 식은 것 같아 아쉽죠. 그리고 다들 승패만을 좇는 것 같아요. 코트 밖에서 뛰는 사람들에 대한 평가를 내려 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털어 놓았다. 농구 장내아나운서 모임을 직접 만들어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후배들의 실수를 따끔하게 지적하는 엄한 선배지만, 신참들이 그의 아나운싱을 연구할 만큼 존경받고 있다. 그는 “뜨는 것보다 주현 선배처럼 편안한 배우가 되고 싶죠. 장내 아나운서로는 목소리가 나오는 순간까지 계속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라고 말했다. 두 마리 토끼를 몰고 있는 그가 간절히 원하던 배역의 촬영과 전자랜드 홈경기가 겹친다면 어떻게 할까.“농구는 대본이 없기 때문에 짜릿함이란 말로 표현 못해요. 당연히 마이크를 잡아야죠.”라고 즉답했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출생:1967년 10월5일 서울생 ●학력:반포초-반포중-서울고-중앙대·대학원 ●가족:아내 김소은(35)씨와 아들 승호(9) ●취미:골프 ●주량·흡연량:소주 2병·담배 1갑 ●출연작:TV손자병법-딸부자집-야망의 전설-야인시대-무인시대-불멸의 이순신-부활-대조영 ●장내아나운서 경력:나래-KBL-신세기-SK-전자랜드
  • [프로농구] 코트의 샛별 ‘토종빅맨 꿈★’

    [프로농구] 코트의 샛별 ‘토종빅맨 꿈★’

    ‘제2의 김승현, 김주성을 꿈꾼다.’ 프로농구판에서 신인이 당장 주전을 꿰차기는 힘들다. 김승현(오리온스)과 김주성(동부), 방성윤(SK) 정도가 첫 해부터 주전으로 우뚝 섰을 뿐, 식스맨으로만 뛰어도 대성공이다. 올시즌에도 20명의 새내기가 새 바람을 불어 넣겠다는 각오로 시즌 개막을 벼른다. 올시즌 방성윤 같은 거물은 없지만 짭짤한(?) 준척들이 많다는 평가.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드래프트 1번으로 전자랜드에 지명된 전정규(187㎝). 연세대 시절 최고의 슈터로 이름을 떨친 그는 지난 11일 삼성과의 시범경기에서 종료 6.7초를 남기고 3점슛을 터뜨려 97-96, 짜릿한 승리를 이끌었다. 첫 공식경기라는 부담을 떨치고 클러치 능력을 선보인 셈. 조우현·김성철 같은 걸출한 선배들을 제치고 한 자리를 꿰차기는 쉽지 않지만, 전정규는 드래프트 1번의 자부심을 지킨다는 각오다. 대학 최고의 센터였지만 드래프트 5번으로 밀린 오리온스의 주태수(200㎝ 102㎏)는 시범경기 평균 13.5점에 11리바운드를 낚는 활약으로 강력한 신인왕 후보임을 뽐냈다. 특히 LG의 퍼비스 파스코(201.3㎝),KCC의 바비 레이저(199.7㎝)와 대등한 몸싸움을 벌여 김주성의 뒤를 잇는 ‘토종 빅맨’의 탄생을 예감케 했다. 2순위로 깜짝 지명된 SK 노경석(188㎝)은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 스몰포워드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방성윤과 문경은·전희철 등 엇비슷한 플레이스타일을 가진 선수들이 많은 SK에서 감초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06한·일프로농구 챔피언전] ‘일침’ 가한 삼성

    ‘2006한·일프로농구 챔피언전’을 지켜보던 일부 농구팬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일본프로농구(bj리그) 우승팀 오사카 에베사는 3명의 용병이 뛴 반면, 한국프로농구(KBL) 챔프인 삼성은 2명의 외국인 선수만 뛰었기 때문. 첫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두 리그의 룰을 존중하기로 합의한 결과다. 2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일챔피언전 2차전은 일본에서 열렸던 1차전과는 다른 양상이었다.80-87 패배가 자극이 됐는지 삼성 선수들은 1차전처럼 연습하듯 슬슬 뛰지 않았다. 보다 짜임새가 있었고 공에 대한 집중력과 허슬플레이도 돋보였다. 일본 벤치는 내친김에 2승을 챙기려는 듯 초반부터 3명의 외국인선수를 모두 가동했지만 삼성은 네이트 존슨(12점)과 서장훈(23점·3점슛 4개)을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위기가 온 것은 40-31로 앞선 2쿼터 2분여를 남기고 존슨이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외국인선수가 1(삼성)-3(오사카)으로 맞선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리바운드의 제왕’ 올루미데 오예데지(26점 23리바운드)가 골밑을 튼실하게 지키고 서장훈의 슛이 림으로 빨려들어간 덕분에 삼성은 끝까지 10점 안팎의 리드를 지켰다. 결국 삼성이 85-78로 승리,1승1패 균형을 맞추며 10년 역사를 지닌 KBL의 자존심을 살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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