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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 KCC “이젠 대반격”

    역시 체력이 관건이었다. 4일 2009~10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3차전이 열린 전주체육관. 1, 2차전에서 모비스는 막판 체력에서 앞서 우여곡절 끝에 승리를 따냈다. 반면 KCC는 팀의 주축인 전태풍이 4쿼터에서 현저하게 체력이 떨어져 승리를 내줘야 했다. 2차전이 끝난 뒤 만 하루도 지나지 않은 상황.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경기에 앞서 “선수들이 체력이 떨어져도 지독하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면서 “마지막 3분만 버텨 주면 자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 감독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체력에서 열세를 보이며 조직력이 와해된 것. 반면 원정 2연패를 당한 뒤 벼랑 끝에 몰린 KCC는 막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KCC가 ‘소리 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19점)의 맹활약을 앞세워 모비스를 89-78로 완파했다. 외국인 선수 테렌스 레더는 22점 10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전태풍도 14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활발하게 코트를 누볐다. 강병현도 10점 10리바운드의 더블더블 활약을 펼쳤다. 이로써 1승2패의 KCC는 기적 같은 역전 우승의 희망을 이어갔다. 지금까지 1, 2차전을 모두 내준 팀이 역전 우승한 것은 단 한 차례. 1997~98시즌 KCC의 전신 현대는 모비스의 전신 기아를 상대로 2연패 뒤 4연승을 거둬 역전 우승을 일궜다. 전반은 팽팽했다. 36-34로 KCC가 근소하게 앞섰다. 승부처는 3쿼터였다. 잠잠하던 추승균이 무섭게 폭발했다. 3쿼터에만 13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주도한 것. 2점슛 3개, 3점슛 1개, 자유투 4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전반에 4점으로 묶인 추승균은 후반 들어 승부를 결정짓는 득점포를 집중하는 노련함을 보였다. 3쿼터는 67-59로 KCC의 리드. 4쿼터는 집중력 싸움이었다. 종료 2분24초를 남겨 두고 강병현의 3점포가 터지면서 69-81, 점수 차는 12점으로 벌어졌다. 이어 레더의 골밑슛이 연달아 터지면서 승부는 KCC로 기울었다. 모비스는 함지훈을 비롯한 주전 선수들을 대거 불러들여 7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을 대비했다. 울산에서 전주로 이동하며 주말 연전으로 치러야 했던 3차전의 무리한 일정은 일각의 예상을 뒤엎고 모비스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모비스는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7개의 스틸을 내줬다. KCC(턴오버 8개)보다 두 배나 많은 15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간판센터’ 함지훈이 10점(8리바운드)으로 묶였고, 막판 브라이언 던스톤(10점 7리바운드)이 자유투 4개를 모두 실패한 것도 뼈아팠다. 추승균은 “1, 2차전에서 저희가 못 해서 졌다기보다는 실수로 졌다. 3차전에서는 선수들이 흐트러지지 않고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여자프로농구]신한은행 4년연속 통합 우승 눈앞

    신한은행이 4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눈앞에 뒀다. 신한은행은 4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하은주(24점·13리바운드)의 높이를 앞세워 삼성생명을 75-67로 꺾었다. 2차전에서 일격을 당해 플레이오프 연승 행진을 17경기에서 멈추면서 5전3선승제의 승부까지 원점으로 돌렸던 신한은행은 3차전 승리로 4시즌 연속 통합 챔피언에 1승만을 남겨 놨다. 신한은행은 하은주와 ‘베테랑’ 전주원을 선발로 내보내면서 필승을 다짐했다. 1쿼터 전주원(12점·7어시스트)이 펄펄 날았다. 3점슛 1개를 포함해 혼자 9점을 몰아넣으며 상대의 기선을 제압했다. 삼성생명은 2쿼터 박정은과 이종애, 로벌슨이 잇달아 슛을 터뜨려 점수를 좁혀 갔지만 이번엔 하은주가 살아나 3쿼터에서만 팀 22점 중 13점을 챙겼다. 4쿼터에서도 하은주는 또 8점을 보태 신한은행의 승리를 굳혔다. 4차전은 6일 오후 5시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 “멍군이오”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 “멍군이오”

    삼성생명이 귀중한 1승을 챙기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생명은 2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2009~10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5전3승제) 2차전에서 신한은행을 73-69로 꺾었다. ‘명품포워드’ 박정은(26점·3점슛 4개 6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과 ‘하프코리안’ 킴벌리 로벌슨(16점·3점슛 2개)이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31일 1차전 패배(75-82)를 설욕하는 1승으로 ‘멍군’을 외친 것. 2007년 겨울리그 챔피언결정 5차전 패배부터 지난 두 시즌 챔프전에서 연속 0-3으로 무기력하게 무너졌던 삼성생명은 8패 뒤 귀중한 첫 승을 낚았다. 반면 플레이오프(PO) 17연승, 챔피언결정전 8연승을 달리던 신한은행은 PO 연승행진을 마감했다.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2007~08시즌 4강 PO부터 이어오던 PO무패기록을 ‘16’에서 끝냈다. 초반 경기는 싱거웠다. 신한은행이 3쿼터 초반 10점차(46-36)까지 앞서며 손쉬운 승리를 가져오나 싶었다. 그 순간 삼성생명 로벌슨이 살아났다. 결정적인 리바운드와 스틸, 블록슛을 잡아내더니 12점을 몰아쳐 흐름을 빼앗았다. 쿼터를 마칠 땐 52-56, 4점차까지 따라붙었다. 마지막 쿼터는 챔프전다운 박빙이었다. 삼성생명 박정은과 박언주의 연속 3점슛으로 경기 종료 6분여를 남기고 동점(60-60)을 만들었다. 이후 분위기는 박정은이 책임졌다. 62-62 동점에서 2점을 넣어 첫 역전을 만들더니 3점포 두 방을 연이어 성공시켰다. 신한은행 최윤아가 3점으로 응수했지만 삼성생명의 70-65 리드. 삼성생명은 로벌슨의 2점과 선수민의 자유투를 보태 힘겨운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정은은 “두 시즌 연속 챔프전에서 3패로 물러났다. 꼭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종아리 부상이 심각해 테이핑에 압박붕대까지 준비에만 30분이 걸리지만 코트에선 아픈 감각도 없다고 했다. 3차전은 4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모비스 도움수비 vs KCC 체력안배

    “전반에만 47점을 내줬으니….”(유재학 모비스 감독)“(전)태풍이를 중간에 쉬게 해줬어야 했는데….”(허재 KCC 감독)31일 울산에서 열린 2009~10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1차전은 모비스와 KCC 모두 만만치 않은 숙제를 남겼다. 모비스는 강점인 수비와 외곽슛에서 허점이 노출됐고, KCC는 막판 체력에서 한계를 보였다. 3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 3시 열리는 2차전에서 이 과제들을 어떻게 해결할지가 승부의 관건이다.●모비스 외곽슛 난조 해결해야 모비스는 골밑수비에서 허점이 노출됐다. 특히 골밑에서 브라이언 던스톤이 매치업 상대인 테렌스 레더에게 완전히 밀렸다. 던스톤은 9점 5리바운드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2차전에서 던스톤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1대1 수비를 포기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으로 보인다. MBC-ESPN 추일승 해설위원은 “레더가 초반부터 경기를 압도하면 던스톤이 힘들어진다. 결국 모비스는 팀 디펜스로 가야 한다. 레더에 대한 1대1 수비를 포기하고 도움수비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침묵하고 있는 외곽포도 터져줘야 한다. 1차전에서 모비스는 전반에만 무려 11개의 3점슛을 던졌지만 단 1개만 성공했다. 심지어 김동우가 던진 7개의 3점슛은 모두 림을 외면했다. 후반 들어 박종천이 3점슛 3개를 터뜨린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추 해설위원은 “1차전에서 선수들이 가졌던 심리적인 부담감을 극복한다면 외곽슛은 곧 터질 것으로 보인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KCC 백업멤버 과감하게 기용해야KCC는 체력 안배가 중요과제로 떠올랐다. 1차전에서 경기 막판 체력이 떨어져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승부가 뒤집힌 건 경기 막판 단 2분 동안이었다. 추 해설위원은 “허재 감독이 경기 운용의 묘를 살려야 한다. 아이반 존슨이나 레더가 골밑으로 가고, 국내선수들이 로테이션하면서 외곽을 책임지는 방식이 체력면에서는 유리하다고 본다.”고 방안을 제시했다.지난 시즌에도 KCC는 6강 PO 5차전, 4강 PO 5차전, 챔프전 7차전을 모두 거치며 챔피언에 올랐다. 하지만 당시에는 최장신 센터 하승진(221㎝)이 있었다. 이번에는 하승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태풍과 임재현·추승균·강병현 등이 협력수비에 치중하면서 체력적인 소모가 큰 점이 다르다. 추 위원은 “1차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최성근이나 정의한 등 백업멤버를 좀 더 과감하게 기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차전에서 드러난 과제를 두 팀이 어떤 전술변화로 해결할지 주목된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프로농구] 함지훈 날았다… 모비스 뒤집었다

    [프로농구] 함지훈 날았다… 모비스 뒤집었다

    31일 모비스-KC C의 챔피언결정 1차전이 열린 울산 동천체육관. ‘방패’ 모비스는 1~3쿼터까지 수비에서 고전했다. 골밑에서 브라이언 던스톤은 매치업인 테렌스 레더를 막지 못했고, 선수들의 외곽슛은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3쿼터까지 3점슛 성공률은 22%에 불과했다. 18개를 던졌지만 4개밖에 들어가지 않았다. 3쿼터를 마친 모비스는 KCC에 60-72, 12점차로 뒤져 있었다. 4쿼터 초반 16점차로 뒤진 모비스는 패색이 짙어 보였다. 하지만 승부는 4쿼터 시작 2분부터였다. 박종천의 3점슛이 신호탄이었다. 분위기가 미묘하게 바뀌었다. 갑자기 모비스가 무섭게 폭발했다. 한 점도 내주지 않고, 한꺼번에 12점을 몰아 넣은 것. 특히 함지훈이 3쿼터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경기종료 6분15초 전 양동근이 속공으로 골밑을 돌파한 뒤 그림같은 레이업슛에 성공했다. 이어 함지훈이 스틸에 이은 골밑슛을 터뜨렸고, 던스톤이 덩크슛을 림에 꽂아넣으며 분위기는 완전히 모비스로 넘어왔다. 다시 함지훈의 연속 골밑슛이 이어졌다. 점수는 81-82, 한 점차까지 좁혀졌다. 경기 종료 1분30초 전 김효범의 3점슛으로 86-86 동점이 됐다. KCC 허재 감독이 다급하게 작전시간을 불렀다. 하지만 분위기를 뒤집을 뾰족한 수는 없었다. 종료 52초 전 모비스는 함지훈의 리버스레이업으로 88-86,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KCC는 종료 29초 전 체력이 떨어진 전태풍의 미들슛이 빗나가 마지막 반격기회를 놓쳤다. 종료 3초 전 양동근의 3점포가 림을 한참 빗나갔지만, 던스톤이 공격리바운드로 다시 공격권을 잡아 승부를 갈랐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함지훈이 무섭게 폭발한 모비스가 91-86, 극적인 역전승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역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팀이 최종 우승트로피를 가져간 확률은 76.9%(13차례 중 10회)다. 함지훈(26점 8리바운드)이 4쿼터에만 12점을 몰아 넣으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고, 애런 헤인즈(23점 6리바운드)도 골밑에서 맹활약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함지훈은 “초반 기싸움에서 밀렸는데, 막판 한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웃었다. 반면 KCC는 4쿼터에서 체력이 떨어진 탓에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레더가 23점 10리바운드로 던스톤(9점 5리바운드)을 압도했고 전태풍도 14점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지만 막판 집중력이 아쉬웠다. 2차전은 3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울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감독 한마디 ●승장 유재학 모비스 감독 올 시즌 들어 수비가 가장 안 됐다. 전반 브라이언 던스톤의 플레이가 실망스러웠다. 1대1 수비도 안 되고 속공도 늦었다. 가운데가 무너지면서 외곽도 안 됐다. 많이 줘도 70점 중반 정도를 생각했는데, 전반에만 47점을 내줬으니 수비가 얼마나 안 됐는지 알 수 있다. 양동근·함지훈·김효범을 3쿼터에 쉬게 해줘서 4쿼터에 역전할 수 있었다. 오늘 1승은 2승의 값어치가 있다. ●패장 허재 KCC 감독 이기고 끝났어야 했는데 아쉽다.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약속된 디펜스가 안 됐다. 전태풍도 중간에 쉬게 해줬어야 했다. 체력이 떨어져서 마지막 집중력이 부족했다. 모비스 함지훈이나 3점슛을 막는 것도 막판 집중력이 부족했다. 1~3쿼터에는 수비가 잘됐다. 하지만 점수차가 벌어졌을 때 관리가 잘 안되면서 너무 쉽게 점수를 줬다.
  • [프로농구] 모비스 3년만에 챔프전 진출

    [프로농구] 모비스 3년만에 챔프전 진출

    장면 #1 1쿼터 시작과 동시에 이광재가 골밑 돌파를 시도했다. 김효범이 파울로 끊었다. 지난 1~3차전 내내 부진해 강동희 감독에게 질책받은 이광재였다. 포스트업을 거의 하지 않았었는데 이날은 초반부터 과감하게 골밑으로 쇄도했다. 양동근이 바로 모비스 선수를 불러 모았다. 어깨를 모으고 자그맣게 속삭였다. “광재가 오늘 적극적으로 나온다. 정신 잘 차리자.” 장면 #2 2쿼터 종료 1초 전. 애런 헤인즈가 공격자 파울을 선언받았다. 미심쩍은(?) 파울들이 많아 전반 내내 인상을 찌푸렸던 선수들이 폭발했다. 김동우는 심판에게 달려가 항의했다. 양동근이 다가와 슬며시 손을 잡아끌었다. 그러곤 심판에게 웃으며 애교섞인 눈짓을 보냈다. 26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가 벌어졌다. 2승1패로 모비스가 앞서 있는 상황. 그러나 모비스는 내심 불안했다. 지난 시즌 기억 때문이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4강PO에서 삼성에 1승3패로 무너졌었다. 패기로 리그는 제패했지만 PO에 나서자 몸이 굳어버렸다. 큰 경기를 치러본 노련한 선수들이 없었다. 2006~07시즌 통합우승의 주역 양동근과 김동우가 입대한 상태였다. 이렇다 할 반격없이 허무하게 무너졌다. ‘PO에 약하다.’는 말이 나왔다. 올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한 유재학 감독에게 “모비스는 단기전에 약한 징크스가 있지 않으냐.”고 물었다. 유 감독은 느긋했다. “이번엔 (양)동근이가 있잖아요. 리더가 있어서 팀 분위기가 달라요.”라며 웃었다. 실제로 그랬다. 주장은 우지원이지만 양동근은 코트의 ‘대장’이었다. 그는 PO를 치르며 목소리를 잃었다. 시끄러운 코트에서 쉴 새 없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소리치느라 목이 다 쉬어버렸다. 양동근이 구심점이 된 모비스는 4강에서 무너졌던 지난 시즌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았다. 경기 내내 동부를 압도한 끝에 85-64로 승리했다. 4강PO 3승1패로 2006~07시즌 이후 3년 만에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 올랐다. 양동근(18점 6어시스트)이 이끌었고, 함지훈(22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과 김동우(15점·3점슛 3개), 브라이언 던스톤(14점 11리바운드 5블록)이 뒤를 받쳤다. 양동근은 “지난해 4강을 경험한 동료들이 워낙 잘해줬다. 내가 통합우승을 하고 군대에 간 것처럼 함지훈과 천대현이 꼭 챔피언에 오르고 떠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모비스는 KT-KCC전 승자와 챔프전에서 만난다. 1차전은 오는 31일 울산에서 열린다. 원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감독 한마디] ●승장 유재학 감독 오늘 경기는 참 잘됐다. 기분 좋다. 챔피언결정전이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다. 그동안 기회가 와도 잡지 못했는데 이번엔 기회를 잡았다. (우승에) 도전해 보겠다. 3년 전 우승 할 때는 크리스 윌리엄스가 있었고, 양동근과 호흡이 좋아서 둘이 고비를 잘 헤쳐나갔다. 올해는 짜맞춰진 농구를 하는 중이라 3년 전과는 상황이 다르다. KT는 우리와 색깔이 비슷한데 선수들이 자신있어 한다. KCC는 하승진 변수가 있지만, 돌아온다고 해도 몸상태가 최상은 아닐 것이다. ●패장 강동희 감독 아쉬운 게 너무 많다. 승패를 떠나 팬들에게 좋은 게임으로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죄송하다. 플레이오프 고비를 못 넘었다. 감독 부임 첫 해지만 많이 배웠고, 잘 알지 못했던 지도자의 역할을 생각하게 됐다. 어제 허재 감독이 “스포츠에서는 1등만 알아준다.”고 하더라. 초임 감독이지만 1등이 목표였는데 이루지 못해 아쉽다. 좋은 공부 했고, 다음 시즌엔 제대로 준비해 우승에 도전하겠다.
  • [프로농구] 코트 쓸어버린 ‘전태풍 쓰나미’

    [프로농구] 코트 쓸어버린 ‘전태풍 쓰나미’

    농구는 생물과 같다. 상대와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변한다. 25일 전주에서 열린 KCC-KT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이 그랬다. 부산에서 1승1패씩을 나눠 가진 두 팀은 이제 서로를 알 만큼 안다. 각자 맞춤 대책을 내놓았다. 한쪽은 통했고 다른 쪽은 기대에서 벗어났다. 1차전, KT는 전태풍을 못 막았다. 수비진이 전체적으로 허둥댔다. 운동능력 좋은 전태풍을 놔두면서 속절없이 공간이 열렸다. KT 전창진 감독은 “가드 싸움에서 졌다.”고 했다. 2차전엔 KCC가 KT 포워드진에 농락당했다. 박상오-김영환에게 골밑을 내줬다. 전태풍은 숫제 따라붙는 신기성에게 막혀 고전했다. 안과 밖에서 모두 졌다. 그리고 3차전. 두 팀 전략은 미묘하게 같은 지점에서 엇갈렸다. 키워드는 ‘전태풍’이었다. KT는 외곽에 조성민을 배치했다. 전태풍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다. 체력 약한 신기성이 전태풍을 1대1로 막는 건 사실상 힘들다. 그러나 장신에다 빠른 조성민이 돕는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KCC 허재 감독은 어느정도 예상했다. “전태풍을 막는 KT의 수비와 포스트업에 대비하고 나왔다.”고 했다. 도우미는 임재현이었다. 다소 과감하다 싶은 움직임을 보여주며 신기성에게 따라붙었다. 공간이 나면 적극적으로 슛을 날렸다. 전태풍에게 몰리는 수비를 분산시키려는 계산이었다. 결과적으로 KCC의 전략이 성공했다. 전태풍은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전반에만 11득점을 넣었다. 임재현도 같은 시간 8점을 몰아넣었다. KT 수비는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전태풍이 헤집고 다니자 포워드 라인이 밖으로 쏠렸다. 결국 안과 밖 어느 한쪽도 완벽하게 못 막았다. KCC는 지난 경기 내줬던 골밑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수비가 전체적으로 안으로 쏠렸다. 외곽포를 내주더라도 골밑에서 균형을 맞추겠다는 의도가 보였다. 서로 치고 받았지만 KCC가 근소하게 앞섰다. 전반 38-34. KCC 4점차 리드였다. 후반에도 KCC는 미세하게 앞서 나갔다. 3쿼터 중반까지 6~10점차를 유지했다. 그러나 전태풍이 4반칙으로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위기였다. KT 포워드 진은 본격적으로 골밑을 노리기 시작했다. 이때 KCC 강병현이 분전했다. 3쿼터 고비마다 8점을 몰아넣었다. KT가 분위기를 올리려는 순간이면 어김없이 골을 터트렸다. 참 공교로웠다. KT 전 감독은 기가 차다는 듯 벤치에서 웃었다. 4쿼터. 전태풍이 코트에 돌아왔다. 전태풍은 66-58로 앞선 종료 2분54초전 가로채기에 이은 골밑득점으로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승부는 경기 종료 31초 전까지도 안갯속이었다. KCC 체력이 문제였다. 경기 막판 눈에 띄게 집중력이 떨어졌다. 조금씩 점수차를 좁히던 KT는 3점차까지 추격했다. 조동현의 3점슛이 컸다. 그리고 경기 종료 7.7초전 마지막 KT 공격. 조동현이 다시 3점슛을 쐈다. 경기장은 일순간 조용해졌다. 그러나 공은 림을 외면했고 경기는 KCC 승리로 끝났다. KCC는 이제 2승1패로 유리한 고지에 섰다. 4차전은 2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전주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농구]외곽포 터진 모비스 “챔프전 보인다”

    [프로농구]외곽포 터진 모비스 “챔프전 보인다”

    “모비스는 내외곽을 다 막아야 하는 팀이라서 수비가 힘들다.”(강동희 동부 감독) “오늘은 외곽슛이 좀 들어가 줬으면 좋겠다.”(모비스 유재학 감독) 24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 모비스-동부전. 모비스는 지난 2차전 동부와의 경기에서 외곽슛 난조로 결국 2점차로 패했다. 오픈찬스는 많이 잡았지만, 그날따라 슛 정확도가 떨어졌다. 외곽을 내주더라도 협력수비로 함지훈을 철저히 봉쇄하는 동부의 도박이 맞아 들어갔다. 3차전에서 골밑이 강한 모비스가 승리하려면 외곽에서 터져줘야 했다. 결국 외곽슛이 터진 모비스가 동부를 86-77로 꺾었다. ‘외국인 듀오’ 애런 헤인즈(21점 7리바운드)와 브라이언 던스톤(17점 10리바운드)이 골밑에서 맹활약했다. ‘토종빅맨’ 함지훈(14점)과 양동근(11점 8어시스트)이 뒤를 받쳤다. 특히 모비스는 3점슛 18개를 던져 6개(33%)가 들어간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반면 동부는 9개 중 2개(22%)밖에 들어가지 않았다. 이로써 2승1패를 기록한 모비스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1쿼터는 박빙이었다. 모비스는 던스톤이 골밑에서 맹활약, 1쿼터에만 15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동부도 만만치 않았다. 김주성(24점)이 중거리슛과 빠른 돌파에 이은 레이업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모비스는 외곽포 6개를 던졌지만, 초반 양동근(11점 8어시스트)의 3점슛 외에는 모두 들어가지 않았다. 결국 1쿼터는 22-22 동점이었다. 하지만 2쿼터부터 모비스가 저력을 발휘했다. 외곽에서 3점포가 터지기 시작했고, 골밑에서는 헤인즈가 펄펄 날았다. 김효범(9점)의 3점슛으로 기선 제압의 포문을 연 모비스는 헤인즈의 덩크슛과 중거리슛, 골밑슛으로 순식간에 득점하며 점수 차를 33-27로 벌렸다. 동부는 턴오버에 따른 속공기회를 여러 차례 잡았지만, 골밑에서 뒷심이 부족했다. 그 틈을 타 헤인즈가 마퀸 챈들러(33점 7리바운드)와 김주성의 더블팀을 뚫고 골밑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막판 천대현(3점)과 박종천(6점)의 3점슛까지 터진 모비스는 전반을 51-35로 크게 앞섰다. 후반 들어 모비스는 더욱 점수 차를 벌렸다. 3쿼터 7분5초를 남기고 던스톤이 챈들러와 골밑에서 부딪쳐 코를 다친 탓에 헤인즈와 교체됐다. 하지만 헤인즈가 던스톤 대신 동부 골밑을 장악했다. 결국 63-53으로 10점차로 앞선 가운데 양동근이 던진 회심의 3점포가 림을 깨끗이 통과하면서 모비스는 승기를 굳혔다. 4쿼터도 모비스의 김동우(5점)가 먼저 3점슛을 터뜨렸다. 곧바로 동부 챈들러가 3점포로 맞불을 놓은 뒤 골밑슛,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두팀의 점수 차는 이미 너무 벌어져 있었다. 경기 종료 직전 손준영(3점)의 3점포가 림을 빗나가면서 경기는 86-77, 모비스의 승리로 끝났다. 원주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프로농구] ‘와신상담’ KT… 27점차 대승

    [프로농구] ‘와신상담’ KT… 27점차 대승

    탄탄한 수비와 외곽포를 앞세운 KT가 깨끗한 설욕전을 펼쳤다. KT는 2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제스퍼 존슨(21점·3점슛 3개 9리바운드)과 나란히 14점씩 올린 김영환·박상오를 앞세워 92-65, 27점차 대승을 거뒀다. 신기성은 8점 6어시스트로 제 몫을 다했다. 1승1패를 기록한 KT는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25일 열리는 3차전 전주 원정을 가게 됐다. 2차전을 앞두고 라커룸에서 만난 전창진 KT 감독은 1차전 KCC와의 경기를 “수비에서 로테이션이 제대로 안 돼 연습을 전혀 안한 경기 같았다.”고 평가했다. 주장 신기성은 2차전을 앞두고 1차전 결과에 대한 자책을 많이 한듯 풀죽은 표정이었다. 그는 “1차전에서는 준비를 많이 한 만큼 나오지 않았다. 2차전에서는 선수들에게도 ‘기죽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고 얘기했다.”며 비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는 확연히 달라진 수비가 KT를 살렸다. 전반부터 KT는 KCC가 공격할 틈을 주지 않았다. 지난 1차전의 과오를 범하지 않겠다고 작심한 듯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1차전에선 매치업 상대인 전태풍에게 완패했던 신기성은 상대 길목을 철저하게 차단하는 압박수비를 펼쳤다. 박상오와 조성민(6점)의 연속 득점으로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한 KT는 1쿼터부터 크게 점수차를 벌렸다. 1쿼터에서 KT는 31-17, 14점차로 앞섰다. 2쿼터부터 제스퍼 존슨의 예상치 못한 외곽슛이 터지기 시작했다. 분위기는 완전히 KT 쪽으로 넘어 왔다. 전반에서만 김영환이 14점, 박상오가 12점을 올리며 KT 수비진을 농락했다. 설상가상으로 쿼터 종료 1분 전 테렌스 레더(9점)가 5반칙 퇴장했다. 허재 KCC 감독은 경기를 포기한 듯 주전들을 대거 교체했다. 쿼터 막판 전태풍과 추승균(2점), 강은식(12점)을 빼고 정의한(5점)과 최성근(7점), 조우현을 투입했다. 결국 전반은 KT가 KCC를 50-27, 23점 차로 압도했다. 후반도 양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KT는 빠른 몸놀림으로 완벽한 경기운영을 했다. KCC는 초반 아이반 존슨의 중거리슛과 골밑슛, 강병현(8점)의 골밑슛까지 묶어 점수차를 좁히는 듯했다. 하지만 KT 제스퍼 존슨과 신기성의 3점포가 다시 가동됐다. 이어 제스퍼 존슨이 번개같이 골밑을 파고들어 레이업슛까지 성공, KCC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이미 승부가 갈린 4쿼터에는 두 팀 모두 벤치 멤버들을 대거 투입해 3차전에 대비했다. KCC는 전태풍이 신기성에게 꽁꽁 묶여 6점 4어시스트를 올리는 데 그친 게 뼈아팠다. 아이반 존슨도 12점 6리바운드에 머물렀다. KT의 3점슛 성공률 45%(20개 중 9개)에 견줘 KCC는 25%(20개 중 5개)에 불과해 외곽슛 난조도 심각했다. 부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감독 한마디 ●승장 전창진 KT 감독 아직 속이 덜 풀렸다. 1차전에 왔던 1만 2700여 팬들께 죄송하다. 미리 내다보는 수비가 제대로 나왔다. 전태풍은 볼을 오래 갖고 플레이하는 스타일이라 대비하면 쉽게 안 당한다. 신기성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주장으로서 부담이 많았는지 1차전 뒤 웃음을 잃었는데, 후배들과 대화하며 선배 역할을 잘했다. ●패장 허재 KCC 감독 선수들이 1차전과는 전혀 다른 경기를 했다. 초반에 기선을 제압당한 게 40분 내내 밀리는 빌미가 됐다. 아이반 존슨이 몸살로 오늘 아침까지 연습을 못 했다. 사실 뛸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오늘 하루 졌을 뿐 전주 홈으로 옮기기 때문에 실망하지는 않겠다. 오늘은 깨끗이 졌다. 내일 다시 연습하면 된다.
  • [여자프로농구] 박정은 연장 버저비터 삼성생명 챔프전 눈앞

    ‘농구명가’ 삼성생명이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연승을 달렸다. 삼성생명은 22일 천안 KB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09~10여자프로농구 4강PO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국민은행을 85-82로 눌렀다. 삼성은 남은 세 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다섯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 극적인 승부였다. 국민은행은 경기 내내 5~10점을 리드했다. 4쿼터 종료 1분47초전 정선화의 득점으로 73-66까지 앞섰다. 1승이 눈앞에 온 것. 그러나 삼성은 노련했다. 이종애(21점 11리바운드 4블록)의 2점슛과 이미선이 얻은 자유투 2개로 추격했다. 이미선이 2구째를 놓쳐 공격리바운드를 잡은 삼성은 종료 46초 전 킴벌리 로벌슨(21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의 3점포로 72-73,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종료 22초 전 국민 김영옥의 중거리슛이 들어가 72-75로 다시 멀어졌다. 하지만 삼성의 박정은(19점 10리바운드)이 종료 버저와 함께 3점슛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삼성은 연장 초반 로벌슨과 이종애의 연속득점으로 81-75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국민은행 변연하(26점 12어시스트)-정선화(22점 9리바운드)가 분전했으나 빛이 바랬다. 3차전은 같은 장소에서 24일 열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챈들러 더블더블… 동부 “멍군”

    [프로농구] 챈들러 더블더블… 동부 “멍군”

    22일 모비스-동부의 2009~10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 이 열린 울산 동천체육관. 경기 전 강동희 동부 감독은 “이번에는 압박수비에 대한 대비를 했다.”며 비장한 표정이었다. 동부는 1차전에서 모비스의 ‘변칙 압박수비’에 꽁꽁 묶여 하프라인을 넘는 데만 많은 시간이 걸렸다. 오랜만에 마퀸 챈들러(28점 10리바운드)가 동부를 살렸다. 동부는 더블더블을 기록한 챈들러와 김주성(16점 7리바운드)의 활약으로 모비스에 72-70, 승리를 거뒀다. 원정 1승1패를 기록한 동부는 기분좋게 홈인 원주로 올라가게 됐다. 모비스는 21개의 3점슛을 쏘고도 4개만 성공하는 지독한 외곽포 난조에 고개를 떨궜다. 역대 4강 PO에서 1차전 패배 뒤 챔피언결정전에 나간 경우는 6번뿐이었다. 동부는 역대 7번째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도전한다. 2008~09시즌 4강 PO 1차전 승리 후 내리 3연패로 좌절을 맛봤던 모비스는 다시 다급해졌다. 초반에는 모비스가 기세를 잡았다. 경기 시작 6분여만에 13-3, 10점차로 훌쩍 달아났다. 결국 1쿼터는 21-10으로 모비스가 앞섰다. 그러나 2쿼터부터 동부의 챈들러가 터지기 시작했다. 챈들러는 2쿼터에만 10점을 올리며 반란을 예고했다. 전반은 동부가 33-40으로 뒤졌지만, 1쿼터에 잃어버린 점수를 많이 만회했다. 3쿼터부터 동부는 모비스와 대등하게 맞섰다. 1점차로 시소게임을 이어가다가 양동근(11점 8리바운드)의 막판 골밑슛으로 54-51, 모비스가 앞선 채 쿼터를 마쳤다. 하지만 4쿼터에서 동부는 챈들러의 자유투 2개 성공으로 61-60,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이광재(5점)의 두 차례에 걸친 백도어플레이와 김주성의 중거리슛으로 67-61까지 벌어졌다. 경기종료 2분36초 전 모비스 브라이언 던스톤(19점 11리바운드)의 화려한 덩크슛도 끝내 분위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하지만 경기종료 21초 전부터 명승부가 펼쳐졌다. 66-71로 뒤지던 모비스는 양동근의 레이업슛과 14초 전 애런 헤인즈(6점)의 덩크슛으로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71-70로 동부의 1점차 리드. 공격권은 동부에 있었다. 종료 8초 전 다급해진 김효범(19점)이 박지현과 부딪혀 반칙을 범하고 말았다. 박지현의 자유투 1개가 림을 통과했다. 72-70에서 모비스의 마지막 공격기회. 3점포 한 방이면 모비스가 승리를 굳힐 마당이었다. 함지훈이 동부 골밑에서 외곽에 자리한 박종천(5점)에게 패스했지만, 박종천의 슛이 손을 떠나기 전 야속하게도 버저가 울렸다. 3차전은 24일 동부의 홈인 원주에서 열린다. 울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감독 한마디] ●승장 강동희 감독 1차전에서 큰 점수차로 져서 선수들이 의기소침할까봐 걱정했다. 선수들이 배수진을 치고 나온 것 같다. 오늘 패해 분위기가 넘어갔으면 3차전에서 힘들 뻔했는데 이겨서 다행이다. 모비스의 와곽슛이 안 터져서 운 좋게 이길 수 있었다. 국내선수, 특히 김주성 한 명만으로 공격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디펜스는 국내 선수들, 득점은 챈들러가 해줘야 한다. 마지막 모비스의 대응은 칭찬할 만했다. ●패장 유재학 감독 3점슛이 이 정도로 안 나와서는 이길 수 없다. 2개만 들어갔어도 달랐을 것이다. 박종천은 경험이 없어서 평소와 달리 하나도 안 들어갔다.초반에 너무 많이 이겨 선수들이 느슨해진 것 같다. 상대에게 너무 쉽게 슛을 내줬다. 수비에서 실책이 많이 나와 분위기가 넘어갔다. 선수들이 고개를 숙이고 코트를 나와서 그러지 말라고 했다. 어차피 끝난 경기이다. DVD를 보면서 3차전에 대비하겠다.
  • [프로농구] 승부사 임재현… KCC 먼저 웃다

    21일 2009~10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 KC C-KT전이 열린 부산 사직체육관. PO 사상 세 번째로 많은 1만 2735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야구도시’ 부산에 불어온 뜨거운 농구열기였다. KT 전창진 감독은 “KCC 허재 감독에게 지난해 2승3패로 졌다. 올해는 꼭 이기고 싶다.”며 굳은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꽉 들어찬 홈팬들의 열띤 응원에도 불구하고 전 감독은 허 감독에게 승리를 양보했다. KCC는 이날 임재현(18점·3점슛 6개)과 전태풍(18점 9어시스트)의 맹활약을 앞세워 KT에 95-89 승리를 거뒀다. 역대 4강 PO에서 1차전 승리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건 총 26차례 가운데 20회(76.9%). 1차전 승리를 챙긴 ‘디펜딩챔피언’ KCC는 2년 연속 챔피언을 향해 한발 다가섰다. 임재현의 신들린 3점슛이 KCC를 살렸다. 임재현은 이날 3점슛 7개를 시도해 6개를 성공시켰다. 특히 3쿼터까지는 3점슛 6개를 모두 림에 넣는 ‘고감도 외곽포’를 뽐냈다. 6강PO부터 3점슛 성공률 52.2%(23개 중 12개 성공)로 절정의 컨디션이다. 임재현이 외곽에서 폭발하자 골밑에서도 손쉬운 득점이 이루어졌다. 테렌스 레더가 21점, 아이반 존슨이 18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임재현은 “전태풍에게 수비가 몰리면 적극적으로 움직여서 자신 있게 쏘라는 감독님의 지시대로 했다.”면서 “오늘은 10개 던지면 10개 다 들어갈 것 같은 자신감이 있었다.”고 웃었다. 경기 내내 박빙이었다. KCC가 5점 안팎으로 앞서가다 KT가 따라오면 다시 점수차를 벌리는 양상으로 이어졌다. 경기 초반 KCC는 KT의 기세에 밀리는 듯했다. 그러나 1·2쿼터 3점슛만으로 9점을 올린 임재현의 맹활약에 힘입어 전반을 53-51로 조금 앞섰다. 3쿼터에는 빠르게 공을 돌리며 외곽 오픈찬스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3쿼터의 주인공도 임재현이었다. 임재현은 3점포 3방을 깔끔하게 꽂아 넣었다. 76-71, KCC의 리드. 마지막 4쿼터. KT 김영환(7점)이 3점포에 이어 빠르게 골밑으로 쇄도하면서 골밑슛을 연이어 성공,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전세는 전태풍의 3점슛으로 다시 KCC로 넘어왔다. 경기 종료 13.7초를 남겨두고 KT 송영진(9점)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KCC 추승균(7점 6어시스트)이 모두 성공시키면서 점수는 95-89, 결국 승리는 KCC 몫이었다. 이날 7점을 보탠 추승균은 KBL 최초로 PO 1200득점을 돌파(1204점)해 기쁨을 더했다. 승장 허재 감독은 “원정 두 경기에서 1승1패만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이겨 자신감이 생겼다. 2차전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두툼한 포워드진을 자랑하는 KT는 수비 전략에서 완패했다. 제스퍼 존슨이 양팀 최다인 29점(7리바운드 4어시스트)을 따냈지만, 지역방어로 맞섰던 3쿼터에 임재현에게 3점슛을 3방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2차전은 23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 7시에 열린다. 부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감독 한마디] ●승장 KCC 허재 감독 선수들이 게임을 거듭할수록 자신감을 갖는 것 같다. 수비에서 안 된 부분이 공격에서 풀렸다. 선수들이 초반에 집중력을 가지고 기싸움에서 안 밀려서 3·4쿼터에서 이길 수 있었다. 전태풍에게 더블팀이 몰리니까, 선수들에게 찬스가 오면 자신있게 쏘라고 주문했다. 임재현이 예상 외로 많은 득점을 해줬다. 원정 2경기에서 1승1패만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1차전을 이겼으니 선수들도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다. 하승진은 몸 상태를 좀 더 봐야 될 것 같다. ●패장 KT 전창진 감독 수비에서 실책이 많아 만회하기 힘들었다. KT의 예전 정규시즌 모습이 아니었다. 상대의 투맨 게임과 트랩 수비에 대비한 로테이션을 준비했다. 그런데 준비한 것들이 전혀 되지 않았다. 우리는 대량 실점을 하고선 이길 수 없는 팀이다. 특히 가드 싸움에서 완패했다. 상대의 3점슛 감각이 너무 좋았다. 우리 팀이 긴장을 덜한 것 같다. 2차전에는 제대로 준비해서 나오겠다.
  • [프로농구] 4강PO 승리 열쇠 식스맨 손에

    [프로농구] 4강PO 승리 열쇠 식스맨 손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도 깜짝 스타가 나올까. 단기전 승부에서는 해결사 못지않게 식스맨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6강PO에서 동부 3연승의 ‘히든카드’는 외곽에서 맹활약한 진경석(2차전 3점포 2개)과 손준영(3차전 3점포 3개)이었다. KCC도 하승진과 강병현의 부상 공백을 강은식이 막았다. 강은식은 4경기 동안 총 7개의 3점슛(성공률 46.7%)을 터뜨리며 삼성의 허를 찔렀다. 수련선수 출신인 정의한도 2차전에서 3점슛 1개를 꽂으며 제 몫을 다했다. 4강PO도 마찬가지다. 20일 울산에서 시작되는 모비스-동부전 해결사는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모비스의 함지훈과 2007~08시즌 MVP였던 동부의 김주성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승부의 흐름을 뒤바꾸는 건 식스맨들의 몫이다. ●모비스 박종천·김효범·김동우 주목 모비스는 함지훈이 던스톤의 골밑 플레이뿐 아니라, 외곽슈터들을 활용해야 한다. 특히 박종천을 비롯해 김효범, 김동우 등의 활약이 관건이다. 박종천의 올 시즌 3점슛 성공률은 42.5%, 김효범은 37.1%, 김동우는 27.4%였다. ●동부 진경석·손준영 깜짝활약 기대 동부에서는 변함없이 진경석과 손준영의 ‘깜짝 활약’에 기대를 건다. 또 시즌 막판 김주성의 부상 공백을 충실히 메운 김명훈의 활약도 주목된다. ●KT 제스퍼 존슨 무게… 딕슨 카드도 21일부터 KCC와 격돌하는 KT는 올 시즌 최우수 외국인선수상을 받은 제스퍼 존슨에게 무게감이 있다. KT의 장점은 신기성·송영진·조성민·박상오·조동현·김영환 등이 돌아가면서 고른 득점력을 보인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들은 어느 정도 전력이 노출된 상태다. 따라서 결정적인 순간에는 식스맨이 투입될 수 있다. 또는 나이젤 딕슨 쪽으로 공격 루트를 전환하는 역전술을 쓸 가능성도 있다. 추일승 MBC ESPN 해설위원은 “PO에서는 한 팀을 상대로 경기하기 때문에 베스트5에 대한 분석은 철저하다. 하지만 식스맨에 대한 분석은 취약하다. 결국 PO는 팀의 에이스들이 제 몫을 해준다는 전제 아래 식스맨들의 활약에 승패가 달렸다.”고 전망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여자 프로농구] 신한은행 기선제압

    디펜딩챔피언 신한은행이 금호생명을 상대로 기선을 제압했다. 신한은행은 19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금호생명을 77-68로 꺾었다. 2007년 겨울리그 챔피언결정 5차전 이후 PO 14연승을 달리며 네 시즌 연속 통합우승의 꿈을 부풀렸다. 압도적 우세라는 전망과 달리 신한은 3쿼터까지 54-53으로 쫓겼다. 금호의 ‘트윈타워’ 신정자-강지숙이 신한의 정선민-하은주를 비교적 잘 막았고, 외곽에서도 이경은의 3점슛이 터지며 접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4쿼터부터 신한의 흐름으로 완연히 바뀌었다. 최윤아의 3점포와 하은주의 3점 플레이 등으로 매섭게 공격했고, 수비력에서도 압도하며 금호를 3분30여초 동안 무득점으로 막았다. 정선민(23점 8어시스트 5리바운드 4스틸)이 펄펄 날았고, 하은주(11점 6리바운드)는 4쿼터에만 9점을 퍼부었다. 2차전은 21일 구리시 체육관에서 열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KCC ‘스피드 맞불’로 삼성제압

    아이반 존슨과 강병현이 KCC를 3년 연속 4강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KCC는 17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2009~10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38점 12리바운드를 폭발한 존슨과 ‘부상투혼’을 펼친 강병현(25점)을 앞세워 99-86으로 승리했다. 2007~08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4강에 진출한 KCC는 21일 부산에서 KT와 4강 PO(5전3선승제)에서 격돌하게 됐다. 삼성은 KCC(5개)보다 3배가량 많은 14개의 턴오버를 범한 게 뼈아팠다. 경기 전 허재 KCC 감독은 “하승진은 부상 부위가 덧나 숙소에서 치료 중”이라면서 “전주까지 가고 싶진 않지만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승진이 없는 KCC는 이승준의 높이에 대비해 스피드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전반에는 삼성이 우세했다. 전반까지 이승준(34점)이 18점을 올렸고, 이규섭(17점)도 3점슛 2개 포함, 10점을 기록했다. 2쿼터에서는 이승준과 테렌스 레더의 몸싸움이 치열했다. 둘은 결국 테크니컬 파울을 한번씩 주고받았다. 이어 레더가 또 한번 테크니컬 파울을 범해 결국 퇴장당했다. KCC의 위기였다. 반면 삼성은 빠른 스피드로 상대를 교란시키며 오픈찬스를 만들었다. 37-35에서 강혁(7점)의 3점포가 터졌고, 이규섭의 외곽포까지 더해 근소한 리드를 이어 갔다. 쿼터 종료 직전 김동욱(7점)의 3점슛까지 터져 결국 전반은 48-42 삼성 리드. 전반을 마친 허 감독은 “속공으로 승부하자.”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그러자 3쿼터부터 분위기가 반전됐다. 강병현이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45-50으로 뒤진 상태에서 강병현은 드라이브인에 이은 레이업슛과 미들슛, 골밑슛까지 연달아 터뜨리며 51-52, 턱밑까지 추격했다. 존슨의 자유투 성공으로 역전에 성공한 KCC는 기세를 몰아 존슨의 덩크슛, 강병현의 스틸에 이은 환상적인 컷인플레이까지 보태 57-54로 달아났다. KCC는 존슨의 연속 5득점 뒤 임재현(8점)과 강병현의 3점포로 70-56, 14점차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삼성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이승준과 빅터 토마스(17점)의 골밑슛 퍼레이드로 3쿼터를 66-74까지 따라붙은 뒤 4쿼터 중반 이규섭의 3점포로 78-78 동점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강병현이 5반칙으로 퇴장당했지만,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겨 두고 존슨은 골밑슛과 미들슛에 이어 종료 1분26초 3점슛까지 보태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태풍(16점 7어시스트)의 도움도 빛났다. 허 감독은 “레더의 퇴장으로 분위기가 다운될까 걱정했는데, 3쿼터부터 속공으로 팀 분위기를 바꿔 승리할 수 있었다. 4강 PO에서는 포워드 라인에 대비해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프로농구] KCC 전태풍 스피드냐, 삼성 이승준 높이냐

    ‘차포’ 다 뗀 KCC가 17일 잠실에서 열리는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삼성의 상승세를 막을 수 있을까. KCC는 6강PO를 3연승으로 마무리하려고 했다. 하지만 15일 3차전에서 최장신 센터 하승진(221㎝)의 부상부위가 악화되고 강병현의 상태도 썩 좋지 않은 데 서두르다 삼성에 일격을 당했다. 2연승 뒤 1패로 아직 여유는 있다. 그러나 허재 KCC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그는 “(하)승진이는 다친 종아리 옆 부위까지 안 좋아져서 앞으로 열흘 정도는 나오기 힘들다.”며 한숨을 쉬었다. 4강PO에 진출하더라도 초반부터 하승진을 투입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하승진은 1차전에서 9분37초를 뛰면서 6점 2리바운드에 그쳤다. 정규시즌에서 부상당하기 전까지 경기 평균 14.2점 9.7리바운드를 기록했었다. 강병현의 발목 부상도 KCC에는 비상이다. 강병현은 슈팅가드임에도 193㎝의 큰 키로 스몰 포워드까지 소화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인정받아 왔다.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팀에 기여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하지만 3차전에서는 14분10초를 뛰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여기에 전태풍도 3차전에서 3쿼터 이후 체력적인 한계를 보였다. 그래도 KCC가 믿을 구석은 전태풍밖에 없다. 하승진이 빠진 KCC는 전태풍의 빠른 스피드와 아이반 존슨과 테렌스 레더를 활용한 골밑 플레이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MBC ESPN 추일승 해설위원은 “KCC의 공격옵션은 전태풍과 존슨, 레더의 포스트를 활용하는 것뿐이다.”면서 “하승진이 빠진 상태에서 이승준의 높이를 막지 못하면 또다시 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삼성은 골밑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이승준이 3차전에서 존슨이나 레더에게 밀리지 않았다. 이승준과 일대일 매치업인 강은식은 높이에서 하승진과 비할 바 못 된다. 삼성의 4차전 반격 키워드는 이승준이 된 셈이다. 단 1·2차전에서 미들슛이나 골밑슛에서 미스샷이 많았던 점은 보완해야 한다. 이승준이 존슨과 레더를 효과적으로 봉쇄하고 하승진 대신 활약하는 강은식의 3점슛을 막는다면 삼성은 기사회생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추일승 해설위원은 “존슨이나 레더가 골밑으로 들어가면 삼성은 도움수비에 들어간다. 이때 좀더 적극적으로 수비를 펼쳐 강은식의 오픈찬스가 너무 쉽게 나오지 않도록 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프로농구] 삼성 “휴~”

    [프로농구] 삼성 “휴~”

    빅터 토마스가 꺼져가던 삼성의 4강 플레이오프(PO) 불씨를 되살렸다. 15일 KCC와 삼성의 프로농구 6강PO(5전3선승제) 3차전이 열린 잠실체육관. 안준호 삼성 감독은 경기에 앞서 “위기는 분명하다. 반드시 기사회생해 위기를 기회로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1차전에서 전태풍의 속공플레이에 허점을 노출한 끝에 아이반 존슨에게 무려 30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2차전에서도 전태풍에게 22점을 내주며 2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안 감독은 “오늘 기사 미리 써놓지 마세요.”라면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안 감독의 예언은 그대로 적중했다.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은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빅터 토마스(28점 6리바운드)와 이규섭(18점·3점슛 3개)이 46점을 합작, KCC에 92-84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반엔 KCC 기세에 밀리는 듯했다. KCC 전태풍(25점 8어시스트)은 1쿼터에만 3점슛 포함 8점을 올렸고, 테렌스 레더(18점 7리바운드)와 아이반 존슨(11점)도 각각 4점씩 보탰다. 1쿼터는 KCC의 22-16 리드. 2쿼터부터는 접전이었다. 이규섭이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3점포와 골밑슛을 번갈아가며 터뜨렸다. 토마스도 골밑슛을 보탰다. 점수차는 3점차(30-27)까지 좁혀졌다. 전반은 40-33으로 KCC가 조금 앞섰다. 하지만 3쿼터부터 반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쿼터 종료 56초를 남겨두고 존슨이 리바운드 중 이승준(15점 9리바운드)을 거세게 밀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자유투를 주고받은 두 팀은 3점차(56-53). 이때부터 토마스의 골밑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강혁(11점 5어시스트)이 던진 3점포가 빗나간 것을 골밑 득점으로 연결시킨 토마스는 골밑슛과 자유투 1개를 더 보태 58-58 동점을 만든 채 쿼터를 마쳤다. 4쿼터 시작과 함께 삼성은 김동욱(11점·3점슛 3개)이 던진 3점슛이 림에 그대로 빨려 들어가면서 첫 역전에 성공했다. 이때부터는 완전히 삼성의 분위기였다. 강혁의 중거리슛과 토마스와 이승준의 연속 골밑슛에 이어 이정석(7점 2스틸)의 3점포까지 속사포처럼 터졌다. 점수는 결국 71-61, 10점차로 벌어졌다. 토마스는 전광석화 같은 컷인플레이로 2점을 더 보탰다. 이승준의 골밑슛과 오픈찬스에 있던 토마스의 3점포까지 묶어 점수는 80-65. 사실상 승부는 끝났다.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삼성은 일방적인 공격을 펼쳤다. 80-70으로 앞선 삼성은 토마스의 어시스트를 받은 이승준이 화려한 덩크슛을 작렬시켰다. 경기 종료 2분25초전 강혁이 3점슛을 터뜨렸고, 1분28초전엔 김동욱의 3점포가 또다시 림을 깨끗하게 통과하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안 감독은 “김동욱, 이정석, 이규섭이 오픈 찬스를 잘 살렸다. 이승준과 토마스도 모처럼 영리한 경기를 했다.”면서 오랜만에 웃음을 되찾았다. 하지만 실책이 16개로 KCC(7개)보다 두 배 이상 많았던 것은 숙제로 남았다. 양팀은 17일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치른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프로농구] ‘지옥수비’ 3연승 동부 4강행

    [프로농구] ‘지옥수비’ 3연승 동부 4강행

    시간에 쫓겨 아무렇게나 던진 슛이 깔끔하게 림을 갈랐다. 마퀸 챈들러의 버저비터. 2쿼터를 마치는 버저 소리였지만 원주 치악체육관은 홈팬들의 환호로 떠나갈 듯했다. 챈들러의 득점을 보탠 동부와 LG는 1·2쿼터를 34-34 동점으로 마쳤다. 그러나 분위기는 이미 동부의 것이었다. 3쿼터까지 10점차(58-48)로 앞섰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경기 종료 4분20여초를 남기고 LG 크리스 알렉산더(13점 11리바운드 2블록)의 골밑슛으로 62-60까지 쫓긴 것. 알렉산더가 추가로 얻은 자유투를 실패하자 동부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김주성(15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2블록)이 미들슛을 성공시키며 4점차로 달아났다. 문태영(18점 5리바운드)의 인텐셔널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윤호영(9점 6리바운드)이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공격권도 덤. LG는 이현준(9점·3점슛 3개)의 연속 3점포로 매섭게 따라붙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종료 버저 1분30여초를 남기고 박지현(5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의 3점포까지 터지자 동부 벤치는 승리를 확신했다. 관중들은 열광했다. 14일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동부가 LG에 77-66으로 승리했다. 세 시즌 연속 4강에 오른 것. ‘연봉킹’ 김주성이 풀타임을 뛰며 공수에서 매끄럽게 팀을 이끌었고, 식스맨 손준영(13점·3점슛 3개)은 3쿼터 승부처에서 3점포 세 개를 몰아쳐 승기를 가져왔다. 챈들러(13점 5어시스트)-조나단 존스(14점) ‘외국인선수 콤비’도 제 몫을 톡톡히 했다. 동부 특유의 악착같은 수비는 ‘막강화력’ LG를 PO 세 경기 내내 60점대로 묶었다. 3전 전승의 동부는 정규리그 우승팀 모비스와 20일부터 4강PO에서 격돌한다. 부임 첫해 팀을 4강으로 이끈 강동희 감독은 “모비스가 분명히 쉬운 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 넘을 팀도 아니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LG는 ‘PO징크스’에 또 울었다. 6라운드 9연승의 매서운 뒷심으로 기대를 모았던 터. 시즌 상대전적도 동부에 4승2패로 앞서 우세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한 채 3연패로 시즌을 접었다. 박빙의 승부에서 결정적인 실책과 소극적인 플레이로 흐름을 잡지 못했고, 에이스 문태영은 동부의 ‘지옥수비’에 고전했다. 단신 가드진은 경기운영과 수비 매치업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LG는 2006~07시즌부터 4년 연속 PO 첫 시리즈(4강 직행-6강-6강-6강)에서 패하는 불명예도 떠안았다. 1997년 창단한 LG는 통산 10번 PO무대를 밟았지만 2000~01시즌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이후에도 7번 PO에 진출했지만 더 이상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했다. 올 시즌 리그 득점왕에 오른 ‘괴물’ 문태영과 함께 장밋빛 미래를 꿈꿨지만 역시나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원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역시 김주성… 동부 PO 2연승

    [프로농구] 역시 김주성… 동부 PO 2연승

    농구는 혼자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아무리 출중해도 주변이 돕지 못하면 힘들다. 프로농구 동부 김주성이 지난 10일 그랬다. LG와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이었다. 홀로 29점을 몰아넣었다. 열흘 전 돌아간 발목의 통증을 안고 올린 기록이다. 말 그대로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동료들은 김주성을 돕지 못했다. 김주성 외에 단 한 명도 두 자릿수 득점이 없었다. 12일 창원에서 벌어진 LG-동부의 PO 2차전. 경기 시작 전 동부의 강점과 불안요소는 모두 ‘김주성’이었다. 지난 경기, 공수 모두 김주성에게 지나치게 의존했던 게 문제였다. 마퀸 챈들러는 여전히 부진하고 시즌 내내 고민이던 외곽포도 터질 기미가 없었다. 즉 김주성이 막히면 해법을 찾기가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김주성이 완전한 몸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면 불안감은 더 커진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쉽지 않아 보인다. 외곽포가 좀 터져 줘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경기 초반 강 감독의 불안은 현실화되는 분위기였다. 동부 외곽포가 전혀 안 터졌다. 전반 종료까지 3점슛 단 1개만 성공시켰다. 챈들러(8점)는 느릿느릿 외곽을 맴돌았다. 자연히 패스가 김주성(17점·5어시스트)에게 집중됐다. LG 수비는 다소 거친 동작으로 김주성을 압박했다. 공수 양면에서 김주성에게 과부하가 심하게 걸렸다. 3쿼터 2분여 지난 시점 김주성이 상대와 부딪혀 쓰러졌다. 1분 가까이 못 일어났다. 동부 구단 관계자는 “많이 지쳐 보인다. 여기까지 분전한 것도 고맙다.”고 했다. 강 감독은 김주성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LG는 기회를 잡았다. 문태영(17점)의 블록슛과 강대협(9점)-기승호(3점)의 3점슛이 연이어 터졌다. 42-38. LG가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LG로 확연히 돌아서는 듯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그동안 부진했던 김주성의 동료들이 힘을 냈다. 윤호영(14점)-박지현(17점)이 이 쿼터에만 각각 6점과 7점을 몰아넣었다. 4분여 뒤 김주성이 돌아올 때까지 박빙 점수차를 유지했다. 3쿼터 종료 시점 53-53 동점이었다. 승부는 4쿼터에 났다. 동부 진경석(8점·3점슛 2개)이 깜짝 외곽포로 경기 흐름을 동부로 가져왔다. 경기 종료 6분여를 남기고 3점슛을 꽂았다. 이어 윤호영이 골밑슛을 보탰다. 동점과 2점차를 왔다 갔다 하던 경기는 순식간에 65-58, 동부 7점 리드로 변했다.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겨두고 진경석이 다시 3점포를 꽂았다. 점수차는 10점. 이후 김주성-조나단 존스(9점·8리바운드)가 연이어 골밑슛을 터뜨렸다. 경기 종료 3분전 73-58, 이 시점에서 사실상 승부는 결정났다. 경기 종료 스코어 77-65, 동부 승리였다. 2연승을 거둔 동부는 오는 14일 원주 3차전에서 승부를 결정지을 기회를 잡았다. 지금까지 PO에서 먼저 2승한 팀이 역전당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다. 창원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농구] 승부 가른 실책 KCC 먼저 웃다

    ‘디펜딩챔피언’ KCC가 일단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삼성도 묘한 웃음을 지었다. KCC는 11일 안방인 전주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을 92-83, 승리로 장식했다. 30점을 폭발시킨 아이반 존슨(6리바운드)과 ‘소리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16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전태풍(11점 9어시스트)이 맹활약했다. 단기전에 강한 ‘베테랑’ 삼성은 강혁(22점)이 나홀로 분전했을 뿐 기대를 모았던 이승준(4점)이 부진했다. 그나마 4쿼터 초반 5반칙 퇴장당했다. KCC가 잘했다기보다 삼성이 못한 경기였다. 삼성은 턴오버 17개(KCC 9개)를 쏟아내며 자멸했다. 경기 내내 ‘하승진 변수’와 ‘파울변수’가 교차했다. 초반엔 삼성이 앞섰다. 하승진이 벤치에 있는 사이 KCC 골밑을 이승준과 빅터 토마스(14점)가 휘저었다. 1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강병현의 발목이 돌아갔다. 강혁의 3점슛을 막던 중이었다. 박수를 받으며 하승진이 투입됐지만, 출전시간은 단 3분. 흐름에도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결국 1쿼터는 삼성의 28-24 리드. 2쿼터부터 KCC의 반격이 시작됐다. 28-31로 뒤지고 있던 KCC는 6분 동안 16점을 몰아넣으며 44-31로 달아났다. 삼성의 실책을 속공 플레이로 연결시킨 전태풍의 활약이 돋보였다. 5번의 속공 플레이는 모두 득점이 됐다. 존슨은 그 중 3개를 받아 먹었다. 삼성은 백코트를 전혀 하지 못했다. 속수무책이었다. 분위기는 KCC 쪽으로 기울었다. ‘노련미의 삼성’은 이규섭(13점)의 연속 3점슛에 이상민(8점)이 외곽포를 보탰다. 그러나 역부족이었다. KCC가 1·2쿼터를 51-42로 앞섰다. KCC가 리드하고 삼성이 추격하는 양상은 계속됐다. 4쿼터 초반 이승준이, 중반 전태풍이 퇴장당하며 코트는 술렁였다. 승부처는 경기종료 1분18초를 남기고 찾아왔다. 86-83으로 근소하게 앞서던 KCC의 공격. 삼성의 끈끈한 수비에 KCC는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공은 오픈찬스인 조우현에게 갔다. 시즌 내내 벤치를 지켰던 그였지만 조우현은 정통 슈터였다. 24초 공격제한 버저소리와 동시에 3점슛을 날렸고, 공은 거짓말처럼 림으로 빨려들어 갔다. KCC의 6점차 리드. 승부는 그걸로 끝이었다. KCC 허재 감독은 “하승진 몸 상태가 안 올라와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진땀을 흘렸지만 “2쿼터 중반 허슬플레이로 분위기를 잡은 게 주효했다.”고 기뻐했다. 역대 6강 PO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4강에 오를 확률은 96.2%. 26차례 PO 중 25번이나 된다. KCC는 13일 열리는 2차전에 여유를 갖게 됐다. 그러나 삼성도 희망을 봤다. 정상이 아닌 하승진을 확인했고, 발목을 다친 강병현은 1주일 이상 재활이 필요하다. 적지에서 패했지만 ‘회심의 미소’를 지은 까닭이다. 전주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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