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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범민족대회 중단 의미

    남북정상이 합의서명한 6·15공동선언 이후 한반도 해빙무드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느낌이다.북한은 정상회담 직후 휴전선 일대에서 대남비방을 중단한데 이어 노동신문 대남비난 코너를 없애는 등 원색적인 비방·중상을 크게 줄였다.그동안 해마다 6월25일부터 7월27일을‘반미공동 투쟁월간’으로 설정하고 남측을‘미제의 식민지’로 폄하·비난했던 대규모정치 행사도 중단시켰다.정상회담 공동선언의 첫 실천조치로 이산가족 방문단을 서울과 평양으로 동시교환하고 9월 비전향장기수 전원송환 즉시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문제를 협의·확정키로 한것은 남북화해를 위해 매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반세기동안 대결과 반목으로 얼룩졌던 냉전적 남북관계가 정상회담이후 화해·협력관계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특히 북한은 해마다 실시하던 범민족대회를 올해에는 개최하지 않는다는 후속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남북관계 개선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정부당국자는 3일 북한이“올해 11차범민족대회를 열지 않기로 내부방침을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지난달 말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범청학련)북측본부가 남측본부에 팩시밀리를 통해“올해는 범민족대회가 열리지 않으니 대회참가를 위해 사람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뜻을 알려온 것은 범민족대회가 중단됐음을 확인시켜 주는 대목이다. 북한이 지난 90년 8월이후 10년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개최해왔던 범민족대회를 올해 중단시킨 것은 남북화해를 위한 획기적 조치로 받아 들여진다. 범민족대회는 북한의 대표적 통일전략전술로 상징되는 정치행사라는 점에서보면 더욱 그렇다.남,북,해외 3자 연대방식으로 동시에 개최되는 범민족대회는 친북(親北)반한(反韓)인사들이 주로 참석해서 연방제통일방안 지지를 비롯,주한미군 철수,국가보안법 철폐등 북한의 대남통일전략을 일방적으로 주장했던 정치행사다.또 과거 전대협,한총련등 대학운동권에서 해마다 제3국을 경유,대표를 파견함으로써 우리정부와 심각한 마찰을 빚기도 했다. 남북간에 첨예한 반목과 불신을 불러일으키고 냉전의 상징으로 지목됐던 범민족대회를 중단키로 한것은 북한의 매우 전향적인 변화로 인식된다.정상회담이후 조성된 남북화해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려는 정책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도 풀이된다.이산가족상봉과 비전향장기수 송환등 남북관계 개선과 화해분위기가 조성되는 상황에서 마찰에 소지가 큰 범민족대회를 굳이 열어야 할필요성이 없어진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범민족대회 중단으로 형성되는남북간의 신뢰증진과 화해무드를 소중하게 키워 나가야 하겠다.남북은 정상회담이후 마련된 화해 분위기가 더욱 무르익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것이다.
  • 현대-다임러 “대우차 인수” 합의

    현대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자본제휴와 대우자동차 공동인수 참여 등포괄적인 전략적 제휴에 합의했다. 현대차는 23일 “양사의 최종 마무리작업을 거쳐,오는 26일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번 제휴로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맞대결로 점쳐지던 대우차 인수전이 완벽한 ‘3파전’으로 구도가 바뀌면서 새국면을 맞게 됐다. ◆제휴 의미 양사간 제휴는 한국 자동차업계가 ‘글로벌 경쟁체제’에 본격편입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앞으로 세계 자동차업계의 판도변화에 결정적인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자동차업계에서는 소형차 생산에 경쟁력을 가진현대와 중·대형차 중심의 다임러의 제휴가 지역·차종간의 공백을 완벽히메워줄 수 있는 ‘환상적인 카드’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양사의 이해득실 현대차로서는 지분 9.9%(2,049만주·6억달러)를 주당 시세인 1만6,000원대의 두배가량인 3만2,700원을 받고 다임러측에 매각,수평적자본제휴를 성사시킴으로써 다임러와 동등한 위치에 서게 돼 대외신인도를높이는 효과를 거두게됐다. 다임러측은 아시아시장의 맹주를 노려 볼 수 있는 발판을 다지게 됐다.소형차 생산에 경쟁력이 떨어진 미쓰비시의 결점도 현대차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제휴 내용 대략 지분제휴,월드카 공동개발 등 5가지다.하이라이트는 대우차 인수 공동참여로,국내부문은 현대차가 19.9%,다임러와 채권단이 각각 40%의 지분을 갖기로 해 다임러에 경영권을 주기로 했다. 지분 제휴는 다임러가 현대차 지분을 9.9%만을 보유하고,상용차 합작부문에서는 전주공장의 지분 50%를 다임러측에 내주고 공동 경영하기로 했다. 월드카는 다임러-미쓰비시-현대차 3자 공동개발로 하되,우선 리터카 개발에주력하기로 했다. ◆본격 가동되는 대우차 인수전 현대차-다임러는 대우차 인수전이 양사의 운명을 가르는 최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사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양사의 제휴가 세계 자동차 시장의 선점을 놓고 GM과 포드에 도전장을 내는 첫 신호탄이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경쟁상대인 GM과 포드는 “예상했던 일”이라면서무덤덤해 하면서도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주병철기자 bcjoo@
  • 鄭씨일가 내분 마무리 어떻게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의 ‘3부자 동반퇴진’ 발표로 촉발된 정씨일가의 내분은 몽구(MK)·몽헌(MH)형제간의 숙명적인 한판대결로 비화되면서 장기전으로 치닫고 있다.그러나 정 명예회장이 이미 전문경영인체제 도입을 선언한 만큼 내분은 예상보다 빨리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엇갈린 입장=MK측은 필사적이다.지난달 31일 현대구조조정위원회에서 보낸 ‘MK의 경영일선 사임’통보에 대해 1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MK의 회장직을 유지하기로 결의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MH측은 겉으로는 태연하다.가능한 현대차의 반격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다만 MK측이 그나마 변신하려는 현대의 이미지에 먹칠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정 명예회장,다시 개입할까=현실적으로 정 명예회장이 MK에 퇴진을 강요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다.다만 상황이 악화되면 정 명예회장이 어떤 형태로든 다시 개입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지만 이미 ‘3자회동’을 한 마당에 모양이 좋지 않다는 지적도 많다. ◆관건은 시장의 심판?=현대차에 대한 MK·MH간의 지분소유구조가 절묘하다. MK는 현대정공과 자신의 지분(4%)을 포함해 11.8%이며,MH 역시 정 명예회장지분 9%(2.1% 추가매입분 포함)와 현대건설의 2.8%를 합치면 똑같다.그러나MK는 우리사주 12%,미쓰비시 4.8% 등 우호지분을 갖고 있어 주주권한행사에서는 유리하다.그러나 지분대결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이번 사태는 현대차에 대한 시장의 신뢰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특히 재벌개혁을 위해서는 전문경영인제 도입이 절대적으로필요하다는 정부시각도 시장의 판단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여 MK의 운명은 시장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4·13총선 D-2/ 3당수뇌부 ‘한밭 大戰’

    여야 3당 수뇌부가 ‘대전(大田)’에서 ‘대전(大戰)’을 벌였다.총선을 사흘 앞둔 10일 한밭에서 ‘삼국지(三國志)’가 재현됐다.총선기간 중 3자간동시대결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민주당과 한나라당은 교두보 확보에,자민련은 수성(守城)에 안간힘을 썼다.남북정상회담과 지역감정이 2대 공방거리로부각됐다.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은 오전 대덕구와 유성구,서구갑,서구을,동구 등 5곳의 정당연설회를 누볐다.오후에는 청원,청주흥덕,청주상당,진천·음성·괴산 등 충북으로 북상했다. 이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야당이 총선용이라고 비난하는데 정상회담은 민족의 염원인 통일에 관한 문제이지 정파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면서“정파를 초월해서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할것”이라고 촉구했다.이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민주당이 추진해온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더욱 굳건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충남 홍성,예산에 이어 대전을 찾았다.이총재는 “선거를 3일 앞두고 정상회담 개최를 발표하는 정권은 없었다”면서“이 정권은 선거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비난했다.이어“정상회담을 성사시키려고 정부는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없다”며 “김대통령은 무엇을 주고 남북회담을 하기로 했는지 소상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서대전 시민공원에서 열린 대전 6개지구당 합동 정당연설회에서 마지막 ‘녹색바람몰이’를 시도했다.이날부터 사흘동안 헬기를 타고 충청권 사수에 나선다.경북,강원 등의 전략지도 돌아보고,안방을 지키기 위한 기동전이다. 김명예총재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나라당이 하던 선거전 북풍(北風)에 그렇게 당해온 민주당도 교묘한 짓을 하는데 딱한 노릇”이라면서 “과반수 상태가 절망적인 민주당이 이런 잔꾀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이어 “북쪽에 대해서는 우리가 덤비면 덤비는대로 되지 않고 이용당하니 속지 말자”고 주장했다.그리고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호남과 영남에 철옹성을 쌓아놓고 충청도를 나눠먹으려고 덤벼들고 있다”면서 ‘충청싹쓸이’를 호소했다. 대전 박대출 최광숙 주현진기자 dcpark@
  • 4·13총선D-21/ 격전지18곳 중13곳 오차범위내 혼전

    대한매일은 4·13 총선을 앞두고 18개 격전지를 선정,집중적인 여론조사를 실시했다.18개 지역은 전국 227개 선거구 가운데 선두 경합이 가장치열할 것으로 분석되는 50여곳을 놓고 본사 정치팀이 무작위로 선정한 것이다.이번 조사는 유니온조사연구소가 18개 지역마다 각각 400명씩 20세이상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18일부터 21일까지 전화로 실시했다.조사 내용은 ▲16대 총선 투표 의향률 ▲각 당 공천자 인지도 ▲경쟁 구도별 지지도 ▲당선가능성 ▲후보자 선택 기준 ▲정당 지지도 등이다.이번 여론조사의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9%이다. 따라서 후보별 지지도의 격차가 4.9%보다 적으면 경합 지역으로 판단된다.5. 0%∼9.8%까지는 오차범위내에서의 경합우세 또는 경합열세 지역으로 볼 수있다.이론적으로 최고 9.8%까지 편차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격차가 9.9%를넘으면 우세 또는 열세로 판단할 수 있다.조사 표본은 인구 센서스를 기초로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표본할당 후 전화번호부를 이용한 체계적 무작위 추출법을 사용했다.조사결과 18개 격전지 중 13개 지역에서 1,2위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표집오차(±4.9%)범위 내에 있을 만큼 경합상이 치열한 것으로 드러났다. 1차 지지도는 처음 후보 지지도를 물었을 경우의 응답 결과를 나타낸 것이다.2차 지지도는 1차 응답에서의 기권 및 유보층에 대해 다시한번 후보 지지도 답변을 유도해 나온 결과를 1차 지지도와 합산한 것이다.(민=민주당,한=한나라당,자=자민련,국=민주국민당,신=한국신당,청=청년진보당,무=무소속) *他언론사와 편차 큰 3곳 재조사 결과. 최근 언론사별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들쭉날쭉해 화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8일 실시한 서울 광진갑,인천 남을,북제주 등 3곳은 다른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와 상당한 편차를 보였다.이에 따라 대한매일-유니온조사연구소는 21일 해당 지역 3곳만 대상으로 다시 조사해 그 변화상을 분석했다 여론조사 결과가 선거전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객관성과 정밀성을 보완하기 위한 차원이었다.특히 3일 뒤인 21일 조사에서는 무응답층을 파고 들어 바닥 민심을 심층파악하는 기법을 사용했다.18일 조사에서 무응답층은 서울 광진갑이 54.8%,인천 남을이 36.9%,북제주가 50.9%에 이르렀다.그러나 21일 조사에서는 3곳의 무응답층이 30% 안팎으로 크게 줄었다.조사결과는 3곳 모두 당초 조사와 상당히 달랐다. 서울 광진갑과 인천 남을은 순위가 바뀌었다.광진갑에서는 18일 조사에서민주당 김상우(金翔宇)후보가 한나라당 김영춘(金榮春)후보에게 4.6%포인트뒤졌으나 21일 조사에서는 15.8%포인트 앞섰다.인천 남을에서는 당초 한나라당 안영근(安泳根)후보가 2.2%포인트 앞섰으나 21일 조사에서는 민주당 이강희(李康熙)후보가 4.7%포인트 차이로 안후보를 따돌렸다.북제주는 1,2위 격차가 5%포인트 좁혀졌다. 조사결과의 편차는 표본수의 부족에 1차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다.10만명 안팎인 1개 선거구의 표심(票心)을 400명의 표본수로 예측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게다가 유권자의 출신지역이 투표에 큰 영향을 미치는 현실을감안할 때 조사대상자의 원적지를 표본추출 단계에서 거의 고려하지 않는 일반적인 여론조사 방식도 정확한 표심을 반영할 수 없다는 것.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정밀조사를 위해서는 표본수가 선거구당 1,000명은돼야 한다”고 말했다.최근 각 언론사가 400∼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을보더라도 조사내용과 실제 결과가 큰 편차를 보였다. 통계학적으로 표본수가 400명이면 오차범위는 ±4.9%로 아래위 9.8%에 이르지만 표본수가 1,000명으로 늘어나면 ±3.1%,아래위 6.2%로 크게 줄어든다. 불과 수백∼수천표 차이로 승패가 엇갈리는 혼전지역에서는 수백명 단위의여론조사로는 판세를 예단할 수 없다.특히 무응답층이 많게는 50%를 웃도는현재 시점에서는 10%포인트 이내의 선두다툼으로 당락의 예고지표를 삼는 것은 무리라고 할 수 있다. 각 언론사가 앞다퉈 실시하는 여론조사 결과로 투표 당일 민심을 저울질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경기 부천 원미을. 한나라당 이사철(李思哲)후보가 민주당 배기선(裵基善)후보에 근소한 차로앞선 것으로 나타난 대표적 경합지역이다.1차 및 2차 지지도는 이후보가 각각 26.3%,38.1%였고 배후보는 25.2%,32.0%로 나타났다.이후보는 남자,50대,화이트칼라에 소득수준이 높을수록,배후보는 블루칼라,주부에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서울 성동. 한나라당 이세기(李世基)후보가 민주당 임종석(任鍾晳)후보를 표집오차를넘어서는 10.6% 포인트 앞섰다.주목할 점은 후보자 인지도에서는 임후보(51. 0%)가 이후보(88.3%)에게 뒤졌으나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27.0%)이 한나라당(21.5%)보다 앞섰다는 것이다.총선까지 정당지지도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변수다. *경기 성남 분당을. 1차 지지도에서는 민주당 이상철(李相哲·22%)후보가 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19.8%)후보를 앞질렀으나 2차 지지도에서는 임후보가 31.6%를 획득해 이후보(29.1%)를 누르고 역전,혼전지역임을 보여줬다.당선가능성은 이후보가 23.2%로 19.5%의 임후보보다 근소한 차로 높았다.자민련 오세응(吳世應)후보는 2차 지지도가 5.9%에 불과했다. * 인천 중·동·옹진. 인천 중·동·옹진은 민주당 서정화(徐廷華)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서의원의 지지율은 28.4%로 자민련 이세영(李世英)후보보다 15%포인트 앞섰다.한나라당 서상섭(徐相燮)후보는 지지율이 11.8%에 그쳤다.당선 가능성 역시 민주당 서의원은 47.2%로 한나라당 서후보(13.9%),자민련 이후보(9.4%)와더욱 격차를 벌리며 높게 나타났다. *부산 중·동 영남권 민국당 바람의 파괴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역이다.이번 조사에서는한나라당 현역의원인 정의화(鄭義和)후보가 민국당 박찬종(朴燦鍾)후보를 8. 1%포인트 차이로 앞섰다.오차범위를 감안할때 정후보가 경합우세를 보이고있는 셈이다.다만 박후보의 인지도가 98%에 이르는 점을 감안,향후 민국당지지율의 상승 여부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서울 강동을. 서울 강남벨트의 하나인 강동을은 한나라당 김중위(金重緯)후보와 민주당심재권(沈載權)후보가 재격돌답게 오차범위내에서 열띤 경합을 벌이고 있다. 후보지지도는 김후보가 27.1%로 20.5%를 기록한 심후보를 약간의 차로 앞서있다.그러나 무응답층이 아직도 44.8%여서 섣부른 예측을 불허한다.정당지지도는민주당과 한나라당이 25.1%로 동률을 기록했다. *서울 동작갑. 한나라당 중진의원인 서청원(徐淸源)후보의 우위로 나타났다.1차·2차 지지도,당선 가능성에서 민주당 이승엽(李承燁)후보를 모두 제쳤다.1차 단순지지도에서는 서후보(28.5%)가 이후보(18.6%)를 10% 가까이 앞섰으나 무응답층에대한 2차 지지도에서는 서후보(22.4%)와 이후보(21.8%)의 차이가 급격히 줄어 이후보에게는 희망적이다. *서울 서대문갑.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 동문간의 격전지로 관심을 모으는 서대문갑은 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후보와 민주당 우상호(禹相虎)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박빙’구도다.이후보의 지지도가 우후보 보다 1.8%포인트 밖에 앞서지 않고 있다.무응답층이 51%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결과를 예상할 수 없는 격전지다. *경기 고양 덕양갑. 한나라당 이국헌(李國憲)후보와 민주당 곽치영(郭治榮)후보간에 오차범위내에서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고 있다.1차 조사 지지율은 한나라당 이의원이 26%로 민주당 곽후보( 25.7%)에 비해 불과 0.3% 포인트 앞섰다.2차 지지도에서도 두사람간의 격차는 표집오차 범위내인 3.1%였다.당선가능성도 이의원(28. 6%)이 곽후보(18.5%)보다 우세했다. *경남 거제. 경남지역 가운데 민국당이 유일하게 희망을 걸고 있는 곳이다.특히 법무부장관과 경찰서장 출신 후보간의 검·경대결로 관심을 끄는 지역이다.1·2차지지율에서 현역의원인 한나라당 김기춘(金淇春)후보가 과반 안팎의 지지율을 얻어 민국당 김한표(金漢杓)후보를 큰 격차로 앞서 있다.김한표후보는 YS바람 등 막판 변수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북 칠곡. 1차 조사에서 한나라당 이인기(李仁基)후보가 민국당 이수성(李壽成)후보를18.1%포인트 차로 앞서며 우세를 보이고 있다.28.3%의 무응답층을 상대로한2차 지지율 조사 결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때문에 부동층도 이인기후보쪽으로 기우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지만 이수성후보의 출발이 늦었던 점을 감안할때 막판 스퍼트가 변수다. *충남 보령·서천.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후보가 자민련 이긍규(李肯珪)후보에 오차범위를벗어나 앞서고 있다.그러나 1차 지지도에서 13.4% 포인트 차가 났으나 2차지지도에서는 격차가 11.3% 포인트로 줄어 30.8%에 달하는 무응답층의 향배가 주목된다.또 인지도에서 김후보(95.2%)보다 이후보(87.1%)가 낮은 점도이후보의 상승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충북 청주 상당. 15대때 자민련 구천서(具天書)후보가 민주당 홍재형(洪在馨)후보에게 4,223표차로 ‘신승’을 거뒀다.이번에도 구후보가 홍후보를 오차범위내인 3.9%포인트로 앞서고 있다.정당지지도는 자민련이 17.8%,민주당이 16.7%로 백중세를 보이고 있어 충북지역의 달라진 정서를 반영한다.한나라당 한대수(韓大洙)후보는 지지도,당선가능성면에서 모두 3위다. *강원 춘천. 한나라당 유종수(柳鍾洙),민주당 이상용(李相龍),민국당 한승수(韓昇洙)후보가 모두 20%대의 지지도를 보이며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2차 지지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한나라당 유후보와 3위인 민국당 한후보의 지지율이6.5%포인트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세 후보 모두 90%가 넘는 인지도를보이고 있어 막판까지 섣부른 예측이 어려운 곳이다. *경기 구리. 경기 구리는 민주당 윤호중(尹昊重) 한나라당 전용원(田瑢源) 자민련 이건개(李健介)후보 3자간 대결구도를 보이고 있다.2차 지지도를 보면 민주당 윤후보(28.7%)가 가장 앞섰고 한나라당 전의원(26.3%)이 2.4%포인트 격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어 치열한 경합 양상을 보이고 있다.자민련 이의원도 21.5%의지지율을 보이며 이들 뒤를 쫓고 있다.
  • 카트먼 방한 안팎

    한·미 양국은 ‘북한 미사일 문제’를 최우선 해결 과제로 삼았다.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정세 변화의 최대변수인 까닭이다.모든 채널을 동원,북한에대한 설득과 압박을 병행하는 ‘채찍과 당근의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지난 26일 미 외교협회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일본은 물론 중국·러시아와도 북한 미사일 문제를 협의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우선 북한의 대포동 2호 ‘시험발사 저지’를 최우선 목표로 정했다.미국은 최근 북·미 베이징 고위급회담과 워싱턴 한·미·일 3자 조정감독그룹(TCOG)회의에서는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할 경우 북·미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이 악화된다”는 점을 북측에 명확히 통보했다.미 해군은 일본 남해안에 미사일 감시선을 파견했다. 북·미 고위급회담 대표인 찰스 카트먼 한반도평화담당 대사도 26일 한·미 대북정책 협의에 참석,한·미간 공조체제를 통해 북한 미사일 문제에 대처한다는데 원칙적으로 의견을 같이했다. 북한은 “미사일 개발은 자주권의 문제”라며 완강한태도를 굽히지 않고있다.자신들의 보도매체를 이용,연일 ‘대미 침략책동’을 선전하는 동시에남한과는 일련의 ‘제한된 긴장’을 조성하는 것도 향후 대미 협상을 겨냥한 지렛대라는 지적이다.내달 중순 5차 북·미 미사일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북한 미사일의 ‘수출문제’도 논란거리다.북한은 미국측이 요구하는 수출금지에 대해 연간 10억달러의 경제적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아직 서로간 의견접근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북한 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상당한‘당근’이 제시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미·일 3국이 제시한 포괄적 대북접근 구상도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개발중단을 전제로 한 만큼 ‘연계 추진’될 것이 확실하다. 북한도 한·미·일 3국의 거듭된 경고를 일방적으로 무시하면서 ‘대결구도’로 이어가기 어려운 형편이다. 따라서 북한은 특유의 ‘벼랑끝 대결’과 ‘실익 챙기기’를 병행하면서 최우선 당면문제인 경제회생과 체제보장을 확보해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러 계획경제로 가나/현실화되는 최악의 시나리오

    ◎러·중­서방 대결 신경제 냉전체제 우려/키리옌코 등 개혁세력 옐친과 등 돌린듯 ‘이대로는 안된다. 계획경제로 돌아가자’ 러시아 경제위기 이후 힘을 얻은 의회 지도자들은 27일 체르노미르딘 총리 서리를 만나 계획경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6년 간의 시장경제 개혁을 일거에 부정하는 요구다. ‘사회주의 경제체제 회귀’는 옐친의 사임설이 나돌고 정파들의 권력 나누기가 본격화되는 등 러시아정국이 폭풍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급속히 대두되고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 현실화할 경우 러시아·중국과 서방이 대결하는 신 경제 냉전체제가 형성된다. 옐친이 위기타개책으로 재기용한 체르노미르딘은 캉드쉬 IMF 총재와 최대 정적인 주가노프 공산당수,레베드 크라스노야르스크 주지사 등과 연쇄적으로 만났다. 정부,상원,하원 대표들이 참가하는 3자위원회 회동도 가졌다. 체르노미르딘의 이같은 정적 끌어안기를 통한 정치·경제적 위기탈출 시도가 실패할 경우 옐친은 추락한다. 지난 23일 경질한 키리옌코 총리나 넴초프 부총리 등 자신과 한 배를 탔던 개혁 세력도 이미 옐친에게 등을 돌린 듯하다. 러시아의 주도권이 보수파로 넘어갈 경우 러시아의 계획경제체제 회기는 자연스런 수순처럼 보인다. 96년 대선에서 박빙의 차이로 옐친에게 진 주가노프는 옛 체제로 돌리는 것 외엔 어떤 회생대책도 가진 게 없다. 옐친 개혁파들이 추진한 시장경제가 결국 ‘파탄’뿐이었음을 강조하며 새로운 계획경제체제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가장 큰 변수는 대중들의 반(反)옐친 및 반개혁 감정. 임금을 1년째 받지 못한 노동자,군인들 사이엔 시장체제를 혐오하는 새로운 노동운동 세력이 커가고 있다. ‘1998년의 볼셰비키혁명’이 움트고 있다는 해석이다.
  • 날개 접은 ‘토니姜’/姜在涉 의원 총재경선 포기 배경

    ◎‘토니 블레어론’ 당내서 호응 못얻어/의장선거 패배 명분삼아 ‘일보후퇴’ “토니 姜이 날개를 접었다”­한나라당 당권경쟁에서 토니 블레어론(論)을 기치로 세대교체를 노린 姜在涉 의원이 4일 경선 출마를 포기했다.지난달 25일 깃발을 올린 지 열흘만이다.국회의장 선출 과정에서 빚어진 당의 위기상황에서 경선출마를 고집하는 것은 갈등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이유다. 姜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의 건강이 최악인 상황에서 수술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당의 단합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전당대회에서 누구를 지지할 생각은 없다”고 말해 사실상 중립을 선언했다.姜의원은 전날 국회의장 투표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하자 선대본부장인 姜三載 의원을 만나 사퇴결심을 알리고 양해를 구했다는 후문이다. 姜의원의 출마 포기에는 당내 기류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그동안 소속 의원이나 지구당 위원장들이 ‘토니 블레어론’에 적극 호응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심지어 “영남패권을 회복하려는 의도”라는 비판도 받았다.姜의원으로서는 국회의장 선거 패배가 사퇴의 명분을 제공한 셈이다. 姜의원의 불출마로 총재경선은 趙淳 총재­李漢東 부총재의 당권파와 李會昌 명예총재­金潤煥 부총재의 비당권파,중도파인 金德龍 부총재 등의 3자 대결로 압축됐다.그러나 姜의원과 지지기반이 겹쳤던 비당권파가 姜의원의 불출마선언으로 다소 힘을 얻는 분위기다.
  • GM·포드/兩者대결 구도로 갈까/불붙은 기아인수전

    ◎“컨소시엄 구성” 숨가쁜 편가르기 조짐/국내3사 등 합종연횡의 변수 가능성 커 기아자동차 인수전이 마침내 국제전으로 비화됐다. 세계 랭킹 1위인 미국 GM의 참여로 기아 인수전의 양상은 뿌리째 뒤바뀌게 됐다. 이제 기아 인수전은 현대 대우 삼성 등 국내 3사와 포드간의 대결이 아니라 GM과 포드의 맞대결이 기본축이다. 국내 3사나 이탈리아 피아트,스웨덴 스카니아 등은 일단 이들 빅2와 맞물려 전개될 합종연횡의 종속변수가 될 공산이 커졌다. GM의 입찰 참여를 보는 시각은 업계나 정부 내에서 여전히 엇갈린다. 포드를 견제하려는 뜻으로 해석하기도 하고,실제로 기아를 인수하려는 의지가 담긴 행보로 풀이하기도 한다. 그러나 포드가 가는 곳에 GM이 갔던 전례를 볼때 단순한 허수(虛數)입찰로는 볼 수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도 27일 “GM이 포드를 견제할 방법은 기아를 인수하는 방법 뿐”이라며 포드 견제설을 일축했다. “아시아 시장의 교두보로서 기아만한 업체가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GM이 상당한 의지를 갖고인수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GM의 가세로 기아인수전은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국내외 업체들간의 숨가쁜 편가르기로 치달을 전망이다. 관점(觀點)은 대략 세가지다. 우선 GM과 대우·현대의 연대 여부다. 포드가 계속 단독입찰 의지를 견지할 지,삼성이 유럽 메이커와의 연대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지도 지켜볼 대목. GM과 대우는 이미 세계적 규모의 전략적 제휴협상을 추진하고 있어 기아 인수전에서도 보조를 맞출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현대다. 대우와의 제휴를 추진하던 터에 GM이 출현함에 따라 연대전략을 수정해야 할 상황이다. 3자연대를 택한다 해도 GM과 대우가 선뜻 응할 지도 미지수여서 입지가 다소 옹색해졌다. 포드는 GM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의 양태에 따라 행보를 달리 할 전망이다. GM­대우­현대의 조합이 구체화되면 제쳐 놓았던 삼성과의 제휴를 다시 추진할 개연성도 있다. 삼성은 이탈리아의 피아트,독일의 폴크스바겐,스웨덴의 스카니아 등 유럽 메이커와의 제휴가 관건이나,막판 포드와의 연대를 재시도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같은 구도를 종합하면 결국 기아인수전은 GM­대우­현대,포드,삼성­피아트­스카니아 또는 GM­현대­대우,포드­삼성­스카니아의 2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 “기아는 우리가 맡아야” 논리 대결

    ◎현대­“생산품목 특화로 세계시장공략 용이”/삼성­“차종 중복없어 적정생산 가능해진다” 현대와 삼성의 기아 인수전이 열기를 더하고 있다.현대는 25일 인수팀을 구성했으며 삼성측도 공식입장 발표를 미루고 있을 뿐 현대의 인수불가 논리를 강조하고 나섰다.기아자동차 노조와 사원협의회는 제3자 인수가 강행될 경우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자동차업계에 또 한차례 소용돌이가 예상된다. ◇현대=이날 鄭夢奎 현대자동차 회장,朴炳載 사장,朴世勇 그룹 종합기획실장,李啓安 종기실 부사장,李裕一 현대자동차 부사장,金重雄 현대경제사회연구원장,鄭淳元 현대경제사회연구원 전무 등 7명으로 인수팀인 ‘자동차 연구팀’을 구성했다.이 팀이 앞으로 인수전략을 개발하고 인수전을 지휘하게 된다. 현대 관계자는 이날 “수출과 코스트 경쟁력으로 볼 때 삼성이 기아를 인수해 3사 체제가 되면 군소 규모를 유지할 수 밖에 없고 규모의 경제를 살리기 어려워 결국 모두 쇠망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현대가 인수하면 생산품목을 특화해 세계시장을 쉽게 공략할 수 있고 국민경제 차원에서 큰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삼성측은 현대와 기아가 제휴할 경우 풀라인업 체제에서 중복 생산하는 결과를 빚게 된다고 강조했다.또 시장점유율이 54.1%로 2위사(대우 15.9%)와의 격차가 25% 이상 되어서는 안된다는 공정거래 관련 조항에 위배된다고 맞섰다.그러나 삼성이 기아를 인수하면 삼성은 중대형급 위주이기 때문에 차종이 중복되지 않고 적정 생산규모에 근접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삼성의 판매력과 기아의 해외영업망·인력,포드가 가세하면 판매가 급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李大遠 삼성자동차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내부 인수팀을 가동중인 상태다.삼성은 현대의 발빠른 움직임과는 달리 일단 ‘일요일 기습’의 충격에서 벗어나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중이다.법정관리 개시 결정과 정부의 기아 매각에 대한 확고한 결정이 내려진 뒤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정부·기아=기아는 이날 임원 3명이 산업자원부를 방문,‘기아자동차의 현황과 정상화계획’을 제출했다.기아임원들은 포드가 5천억원을 출자하는 등 1조원을 증자하면 충분히 자력갱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산자부는 “이것만으로는 부족하고 현실성이 없다”며 수용하지 않았다.산자부는 또 “기아자동차는 상호가 무엇이 되던 자산을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3자매각을 당연시하고 있다.기아자동차 사원협의회는 이날 “시장원리의 명분하에 자동차 전문기업인 기아를 재벌들에게 넘기도록 방치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기아 노조도 “3자매각으로 갈 경우 민노총 등과 연대,총파업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현대 인수 선언후 기아자 어디로 가나

    ◎‘기아 인수전’ 현대­삼성 맞대결/현대­기아·정부·채권단 본격 접촉… 선제 공격/삼성­과점 우려 집중 부각… 곧 공식입장 발표/정부선 ‘속결’ 희망… 기아측은 “두 곳 다 싫다” 기아자동차는 어디로 가나.현대에 이어 삼성도 인수전에 가세하고 해외자동차 업체들이 끼어드는 ‘다국적 라운드’가 될 전망이다.정부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면서도 제3자 인수가 빠를수록 좋다는 분위기다. 현대는 23일 기아자동차 인수팀을 구성,기아는 물론 정부·채권단과도 본격 접촉에 나서기로 해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삼성측은 정부의 구조조정방안이 확정되는 대로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레이스에 뛰어들겠다는 입장이다.삼성은 먼저 현대의 기아인수 논리를 반박한다.▲현대가 기아를 인수할 경우 시장점유율이 70%가 넘는 독과점업체가 돼 공정거래법을 위반하고 ▲채무상환을 유예하거나 이자를 감면해줄 때 IMF합의에 위배되며 ▲통상마찰 우려 등을 내세운다.삼성 관계자는 “현대가 인수의사를 공식 발표한 마당에 삼성이 더 이상 물밑에서 있을수는 없다”고 밝혔다.현대가 기아와 손잡는다면 ‘현대­대우의 2강체제’아래서 삼성의 입지가 아예 없어진다는 우려가 저변이 깔려 있다.삼성은 포드와의 협력을 통해 기아 인수를 관철시키려 할 가능성도 크다.포드는 자신이 인수에 나설 수도 있으며 삼성을 동반자로 택하거나 지원할 수도 있어 주목받는 위치에 있다.아웃사이더인 대우는 쌍용자동차를 이미 합병했기 때문에 기아를 인수할 여력이 없지만 현대쪽에 손을 들어 주고 싶어하는 인상.대우는 3강체제보다는 양강체제가 경쟁관계에서 낫다는 생각이다. 당사자인 기아그룹은 “재벌기업의 기아자동차 인수를 반대한다”면서 현대의 기아인수 추진에 반발하고 나섰다.삼성의 인수를 반대하는 것은 물론이다. 정부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나 제 3자 인수가 빨리 이뤄질수록 좋다는 분위기다.정부는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해 시장점유율이 70%에 가깝게 되더라도 허가해 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이규성 재경부 장관은 “기아자동차의 처리 문제는 권한있는 채권은행단이책임있게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직답을 피했다.하지만 재경부 관계자는 “기아자동차의 처리가 빨리 이뤄지면 채권은행단에도 좋을 것”이라고 환영했다. 공정거래위 관계자는 “시장점유율만을 놓고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하는 길을 막는 것보다는 국가경쟁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측면에서 허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공정거래법에는 1개사의 점유율이 50%,3개사의 점유율이 75%를 넘으면 일단 독점이 심화되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국가경쟁력이나 산업합리화에 도움이 되면 점유율과는 관계없이 기업결합이 허용된다.지난 해 현대자동차의 점유율은 약 45%,기아자동차는 20%선이다.그는 “자동차의 수입도 거의 자유화돼 진입장벽이 없는데다 점유율만을 놓고 1위인 현대자동차는 기아자동차를 인수할 수 없고 2위 이하인 대우자동차 삼성자동차는 인수할 수 있다는 식으로 판단할 수도 없다”면서 “현대자동차가 국내에서는 1위이지만 세계시장에서는 점유율이 미미하다”고 말했다.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산업정책적 측면에서 기아는살려야 하고 그 방법은 산업의 연관효과를 감안할 때 법정관리가 가장 적절하다는 기존 방침이 달라지지는 않았다”면서 “조기 처리를 희망하지만 아직 법정관리 후의 처리방안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는 “기아차를 누가 인수해도 상관이 없다”고 전제하고 “현대가 인수하고 싶으면 지금도 주식을 사면 그만”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청와대 대변인은 “김대중 대통령은 퇴출해야 할 기업은 빨리 퇴출하는 게 좋다는 입장”이라면서 “기아자동차 인수문제에는 개입할 필요가 없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IMF의 존 다스워스 서울사무소장은 “기업의 구조조정은 시장구조의 틀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면서 “정부의 지시로 기아자동차의 인수가 이뤄지거나 특별히 값싼 조건으로 이뤄지는 것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 대주주­소액주주 ‘의결권 위임’ 쟁탈전

    ◎올들어 상장사 27곳 “위임 권유” 신고/소액주주 연대 차단 경영권 방어 목표/제일은행·대림통상 경영참여 겨냥/일반주주에 호소… 주총 표대결 관심 적대적 기업인수·합병(M&A)의 고전적 전략인 위임장 대결(Proxy Fighting)이 국내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다.소액주주들의 연대 움직임과 외국인들의 지분매집으로 경영권에 위협을 느낀 상장사들이 기관투자가 등주주들을 대상으로 대거 의결권대리행사 권유에 나선 데다 소액주주도 경영권 장악을 위해 일반 주주로부터 의결권위임장을 받는데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주주들에게 의결권 대리행사(위임장)를 권유하겠다는 신고서를 제출한 사례는 LG전자 한솔제지 등 총 27건에 달했다.지난해 4월 증권거래법 개정이후 연말까지 신고된 사례는 10건에 불과했다.의결권대리행사 권유란 회사의 경영진이나 주주 기타 제3자가 주총에서 다수의 의결권을 확보할 목적으로 위임장 용지를 보내 의결권 행사 위임을 권유하는 것이다. 올들어 신고된 내용중 제일은행과 대림통상등 2건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회사측이 일반 주주나 증안기금,투신사 등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것이어서 경영권방어의 성격이 짙다.증감원 박원호 지분관리과장은 “상장사 대주주들은 이번 주총에서 스톡옵션이나 신주 제3자배정 등 경영권을 확고히 하기 위한 정관변경안을 상정해놓은 상태인데 소액주주들의 반발로 안건통과가 불투명해질 것을 우려,안정적인 지분율 확보를 위해 이같은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3일 주총을 여는 고니정밀은 지분 0.21%를 보유한 현 경영진이 1대주주인 공화와 청호전자를 경영에 참여시키는 방식으로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인데 이어 최근 800주 이상 소유한 주주 768명을 대상으로 의결권대리행사를 권유하는 위임장을 발송했다.이에 대해 5.06%의 지분을 가진 2대주주 동서위생은 이사선임 등 3개 사항을 회사측에 요구하며 의결권대리행사 권유에 나설 예정이어서 우호적 지분확보상태에 따라 경영권 변동을 비롯한 주총 일부 안건의 수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림통상은 소액주주인 백광훈씨와 회사측이 각각 의결권대리행사 권유신고서를 제출한 상태여서 주총일인 13일 경영권을 둘러싼 표대결이 예상된다. 오는 24일 주총을 앞둔 LG전자는 국민생명 등 200명을 대상으로 의결권대리행사를 권유하고 있으며 한솔제지는 이인희 고문과 모건개런티트러스트 등을 포함한 32명을 대상으로 의결권위임을 요청하고 있다.이밖에 제일약품 혜인 코오롱건설 호남석유화학 등이 주주들을 대상으로 의결권대리행사를 권유하겠다고 신고했다. 한편 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국내외 주주들도 오는 27일 주총에서 부당내부거래 금지와 주주보호를 요구하며 의결권위임 등 공동대응 채비를 서두르고있어 회사 주총을 앞두고 일대 파란이 예상된다.
  • “부당노동행위 엄중 대처”/한광옥 노사정위장 간담

    ◎해고자 산별노조가입조항 삭제한건 아니다/노사정위 상설기구화… 형태는 당선자가 결정 노사정위원회 한광옥 위원장은 18일 “노사정위는 IMF(국제통화기금) 사태에 편승한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엄중히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현재 1백여개 업체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위원장은 이날 중소기업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부당노동행위 사업장에 대한 조사결과 18개 사업주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고 이천삼화운수 등 7개 업체를 입건,검찰에 송치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위원장은 또 ‘실업자에 대한 초기업단위(산별노조) 노조 가입자격 허용’합의가 국회 입법과정에서 삭제된 것과 관련,“환경노동위 부대결의로 해고자의 초기업단위 노조가입을 위해 관계법을 전향적으로 검토한 만큼 삭제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향후 노사정위의 위상은. ▲김대중 당선자에게 말씀을 드렸다.상설기구화한다는 원칙을 확인했다.앞으로 어떤 형태로 운영할지에 대해서는 김당선자의 취임뒤 구체화될 것이다. ­법적 상설기구가 될 경우 정부조직법을 개정해야 하지 않나. ▲김당선가가 여러가지를 감안해서 결정할 것이다.(배석한 조성준 의원 부연 설명)노사관계개혁위원회는 대통령령으로 구성됐는데 그런 수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노사정위의 2차과제는 어떻게 처리되나. ▲2차과제에 대한 노사정 3자의 협상은 위원회의 위상이 결정된 뒤에야 계속 논의될 것이다. ­2차 협상에 민주노총을 참여시키는 문제는 어떻게 되나. ▲1차 협상에 민주노총 대표가 참여해 합의한 만큼 여전히 합의사항은 유효하다.따라서 재협상은 절대로 불가하다.대표단이 합의한 만큼 충실하게 이행해야 한다. ­민주노총에 위원회의 입장을 설명할 예정인가. ▲검토해보겠다.국회 입법내용에 대해 오히려 홍보가 제대로 안돼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새정부 출범전에 위원회 전체회의를 다시 열 생각인가. ▲아직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된 지 얼마 안돼 당분간은 홍보에만 주력하겠다.
  • 양측관계 어떻게 변할까(신노사 시대:1)

    ◎작아진 근로자… 커진 ‘정치노조’/정리해고 ‘서슬’… 남용땐 사회불안/연봉·성과급·시간제근로 급속 확산/노동운동 무대 정치로… 6월 지방선거가 데뷔전 노사정위원회가 6일 노동관계법 핵심쟁점 사항에 합의함으로써 IMF금융지원 이후 대외신인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합의는 53년 노동법 제정 이후 45년만에 노사가 처음으로 대타협을 통해 이뤄냈다는 점에서 지난 해의 노동관계법 전면 개정 못지않게 노사관계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합의내용 가운데 핵심부분인 고용조정의 합법화와 근로자 파견제의 도입으로 개별 노사관계에서 근로자 개인의 지위를 크게 약화시키고 사용자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강화시켰다.따라서 사용자는 불경기와 경영난 등 날로 악화되는 기업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때 정리해고 합법화를 ‘전가의 보도’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이 때문에 각 단위사업장에서는 연봉제·성과급제·시간근로제 등 노동시장의 유연화조치가 보다 빠른 속도로 확산되리라믐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노동계 지도부는 노조의 정치활동 허용,전교조 합법화,실업자의 산별노조 등 초기업 형태의 노조 가입자격 인정 등 새로운 합의에 힘입어 개별사업장의 분배문제에서 정치·사회문제로 활동무대를 옮길 것이 확실시된다.공무원직장협의회와 교원노조의 설립 허용은 단위사업장에서 좁혀진 노동계의 입지를 관·공공부문으로 이동하는 데 촉매제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노동계에 대한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우호적인 시각과,노사정위원회 활동을 통해 한껏 높아진 노동계의 위상도 활동무대 이동에 큰 도움이 될 것임은 물론이다. 노동계는 고용조정 합법화 수용에 따른 단위사업장의 반발에 대해서는 ‘IMF사태로 인한 고통분담 수용’으로 설득하는 한편 오는 6월의 지자체 선거를 겨냥해 정치조직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다시 말하면 개별사업장에서는 노사대타협의 연장선상에서 타협과 긴장의 노사관계를 유지하면서 중앙무대에서는 입지강화에 치중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따라서 IMF상황이라는 외부적인 요인 외에 노사정위원회 활동을 통해 감지된 노동계의 이같은 전략을 감안하면 올해 노사관계는 ‘동반자적 협조관계’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사용자측이 고용조정 합법화조치를 남용하거나,대량 실업문제가 사회불안요인으로 부각되면 노사관계는 언제나 대립·갈등관계로 돌변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게다가 교원노조의 합법화는 이달 중 합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민주노총에 엄청난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몸집에서도 한국노총과 비숫한 규모로 커지는 민주노총이 96년에 이어 한국노총과 다시 영토확장 경쟁에 돌입하면 올해의 노사관계는 의외의 난기류에 휩싸일 수 있다. □노사정위 쟁점별 타결 내용 의제 △고용조정(정리해고) ­타결내용:▲정리해고 2년유예 삭제 ▲경영악화 방지위한 기업(M&A)정리해고 60일전 노동부 신고 ▲고용조정법제 정비(2월중)성차별금지규정 포함 △고용안정 및 실업대책 ­타결내용:▲실업대책 재원 5조원(재정지원 4조4천억원에서 6천억원 증액) ▲해고회피노력 의무화 ▲신규채용시 해고근로자 우선채용(해고자리콜제도) ▲해고·실직자 주택상환자금 의료비 학자금 금융혜택 제공 ▲실직자에 대해 1년간 전 직장에서 의료보험혜택 제공 ▲공공분야 채용 등을 통해 5만여명 규모 고용창출 △대기업개혁 ­타결내용:▲상호지급보증 규제강화 ▲결합재무제표 조기도입(99회계년도 부터) ▲대표소송및 장부열람권 행사요건 완화 ▲대기업총수 기조실 경영책임 부과 △노동기본권 보장 등 민주적 노사관계 ­타결내용:▲금년 상반기중 노조정치활동 보장(6월전 관련법 개정) ▲공무원 99년 1월부터 직장협의회 설치 ▲교원 99년 7월부터 노동조합 허용(금년 정기국회 법처리) ▲단체협약 일방해지 통보기간 3개월전에서 6개월전으로 연장 ▲지방노동관서의 노동행정업무 일부를 지방자치단체로 이관 △사회보장제도 ­타결내용:▲체불임금 및 퇴직금을 사업주 대신해 지급(임금채권보장 기금제) ▲고용보험 산재보험 국민연금 의료보험 등 4대보험 통합방안 강구 △물가안정 ­타결내용:▲98년 물가상승율 9%억제,IMF추후협의 노사의사 반영 ▲공공요금 조정에 근로자·소비자대표 참여 △국민대통합 ­타결내용:▲구속노동자 석방 및 사면복귀 대통령 당선자에 건의 ▲96년 상반기중 경제청문회 개최 ▲부패방지법 자금세탁방지법 조속제정 □노사정위 협상 일지 ▲97년 12월26일=김대중대통령당선자 한국노총 방문.노사정협의회 구성 요청 ▲12월27일=김당선자 민주노총 방문.노사정협의회 참여 요청 ▲98년 1월13일=김당선자·4대그룹 회장 대기업개혁방안 합의 ▲1월14일=노사정 3자 노사정위원회 구성 전격 합의 ▲1월15일=노사정위원회 발족식 및 제1차 노사정위원회 ▲1월19일=제3차 노사정위원회 의제채택(10대 과제,37개 소과제) ▲1월20일=제4차 노사정위원회 노사정공동선언문 채택(금융산업구조개선법 처리 연기) ▲1월24∼25일=제6,7차 전문위원회 의제별 합의사항및 쟁점사항 정리(총 107개중 44개 합의사항,63개 쟁점사항 도출) ▲1월30일=한국노총 재벌개혁 촉구하며 중대결단 불사 성명 ▲1월31일=제6차 기초위원회 민주노총 불참 선언(노사정위운영 불만 성명발표) ▲2월1일=국민회의 노사정 협상과 별개로 금융산업구조개선 처리방침 시사 ▲2월4일=제5차 노사정위원회 33개 쟁점 일괄타결 원칙 확인. ▲2월5∼6일=제6차 노사정위윈회,합의문 발표
  • 벼랑끝 3자협상 18시간/노사정 대타협­이모저모

    ◎김당선자측 일보전진·일보후퇴 전략 주효/최대난제 정리해고는 예상외로 쉽게 풀어 노사정‘대타협’이라는 초유의 역사적 경험이 시작됐다. 하지만 5일 하오 2시 기초위원회를 시작으로 6일 상오 8시30분 공동선언문 낭독까지 숨가빴던 18시간은 한국의 국운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됐다. 각 진영은 막판 배수진을 친 탓에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는 치열한 힘겨루기가 이어졌다.이때문에 회담장 주변에서는 새벽 내내 “결렬” “타결”의상반된 ‘사발통신’이 난무,격렬했던 마라톤 회의의 분위기를 전했다. ○…대타협의 실마리가 잡힌 것은 새벽 5시쯤.새벽 4시 우여곡절 끝에 전체회의가 열렸으나 도중 회담장을 나온 민노총 관계자는 “이런 회담을 뭐하러 하냐”며 사실상 결렬을 선언,회담장은 한때 긴장감이 휩싸였다. 하지만 하오 5시쯤 간사를 맡은 조성준의원이 회담장과 위원장실을 오가며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자 “뭔가 돼가는 것 같다”며 술렁이기 시작.상오 6시쯤 조의원은 기자실에 나타나 “밥이 다 되고 있다”는 말로 극적 타결의 소식을전했고 가슴 졸이던 실무진들은 일제히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었다. ○…타결까지는 회의 참석자들은 실로 백병전에 가까운 혈전을 치뤄야만했다.실질적 권한을 위임받은 기초위원들은 자정을 넘으면서 고성을 주고 받으며 한치 양보없는 벼랑끝 대결을 지속했고 이 과정에서 노동계,특히 노동계측은 수차례나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고 재계도 “무리한 요구를 하지 말라”고 강공으로 맞받아 정회와 속개를 반복했다. ○…최대 관심사였던 ‘정리해고’의 법제화는 예상외로 풀렸지만 노조 전임자의 임금지급 문제가 막판 최대 걸림돌로 등장. 노동계,특히 한국노총은 “숙원사업인 만큼 내부 설득을 위해 반드시 관철시켜야 한다”고 배수진을 쳤고,재계는 “무노동 무임금의 대원칙을 깰 수없다”며 완강히 저항.국민회의도 “금지규정에 대한 처벌조항을 삭제한다”는 절충안에서 후퇴,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결국 한국노총 박인상 위원장은 새벽 6시경 “전임자 임금지급보다 실업기금 확충이 더 시급하다”는 말로 ‘고리’를 풀어 대타협이 급류를 탔다.당초실업대책 기금 4조4천억원을 5조원으로 확대시키는 성과를 얻으며 2차 과제로 낙착. ○…이번 대타협은 김당선자측의 ‘일보전진 일보후퇴’라는 절묘한 협상전략이 주효했다는 후문. 김당선자측은 5일 저녁 막후채널을 통해 노동계에 제시했던 양보카드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자”며 회수,노동계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이 과정에서 한국 주재 미국상공회의소측이 비공식 채널을 통해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문제에 대한 이견을 제시했다는 소문이 회담장 주변에 돌기도. 그러나 밤 9시쯤 막후채널이 총가동됐다.조성준 정세균 조한천의원 등이각 협상주체들을 찾아 최종 ‘마지노선’을 제시,협상 속개를 종용.한위원장도 양노총 위원장과 재계 대표를 위원장실로 불러 각개격파를 시도. 새벽 2시쯤 기초위에서 국민회의측이 다시 노동계측에 제시했던 전교조 합법화,노조정치활동 보장 등 카드를 재차 협상 테이블에 올려 놓았다.그동안의 막후접촉이 주효한 듯 불과 2시간만인 새벽 4시께 모든 의제에 대한 협상안의 윤곽이 드러났다.
  • 5·7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누가 뛰나

    ◎서울­여권서만 7명… 조 총재 대행 등 물밑 탐색/부산­문 시장·한이헌 의원 한나라·국민신당 맞대결/인천­최 시장 재도전… 국민회의 박상규 부총재 거론/“공천은 당선” 전남 한화갑 의원·광주 송 시장 등 각축 오는 5월7일 치러지는 4대 지방선거는 여야 모두에 의미심장하다.3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함께 정계개편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공동집권당으로서 여소를 딛고 정치적 토양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서,한나라당과 국민신당은 대선 패배를 설욕하고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가 예상된다. 각 정당은 이달 초 지방선거특위 구성 등을 통해 준비작업을 시작했다.특히 16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는 대선 못지 않는 총력전을 펼 전망이다.시·도별 광역단체장 출마예상자를 간추려 본다. ▷서울◁ 여당으로 변모한 국민회의가 전통적 야도에서 아성을 지킬지 관심이다.국민회의 이상수 의원이 출마의사를 밝힌데 이어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정대철 노무현 부총재,한광옥 이해찬 의원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자민련에선 한영수 의원이 이미 출마를 선언했다.한나라당 최병렬 의원도 출마의사를 굳혔고 김덕룡 의원은 당 지도체제 개편여부에 따라 출마가능성이 점쳐진다.무소속 홍사덕 의원도 ‘시민단체 추전후보’로 나서는데 강한 의욕을 내비친다.국민신당은 뚜렷한 후보가 없어 고심인데 참신한 40대 변호사를 물색중이다. ▷인천·경기◁ 인천시장에는 한나라당 최기선시장이 재도전할 전망인데,한나라당 서정화 의원도 의사를 갖고 있다. 국민회의 박상규 부총재,신용석 전 인천시지부장,자민련 강우혁 전 의원이 거론된다.국민신당은 심상길 전 인천시의회의장이 출마를 준비중이다.김학준 인천대 총장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경기지사는 서울시장과 함께 대통령후보로 가는 징검다리로 인식돼 있는 만큼 경합이 치열하다.국민회의 안동선 의원이 출마의사를 밝혔고 한나라당 손학규 의원도 출마 1순위로 꼽힌다.한나라당 이해균 제정구 의원도 오르내리는데 민주당에서 합당해온 장경우 전 의원과 임사빈 전 경기지사도재도전의 의욕을 내비친다. ▷대전·충남북◁ 자민련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나라당과 국민신당의 2∼3자 대결구도가 될 전망이다.대전에선 자민련 홍선기 시장,이양희 의원,이헌구 서구청장이 공천을 바라고 있다.한나라당에선 대전시장을 지낸 염홍철 한국공항공단이사장이 출마의사를 굳히고 있다.국민신당에선 안양로 송천영 위원장이 본인의사와 관계없이 거론된다. 충북에선 한나라당 주병덕 지사가 재선을 바라는 가운데 이원종 전 서울시장이 재기를 노리고 있다.자민련에선 박준병 전 의원과 구천서 오용운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국민신당은 홍재형 전 부총리가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충남은 자민련 심대평 지사,한나라당 김한곤 한청수,국민신당 박태권 전 지사 등의 전현직 지사간 뜨거운 승부가 예상된다. ▷광주·전남북◁ 공천이 곧 당선을 의미하는 국민회의 내부에서 경합이 치열하다.광주에선 송언종 시장이 재선의지를 불태우고 있다.박광태 의원과 강운태 전 내무장관이 공천을 받기 위해 뛰고 있다.한나라당은 김동환 전 광주시장,자민련에선 연합공천을 통한 배려로 지대섭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북은 국민회의 유종근 지사가 재선을 바라나 새 정부에 참여 가능성이 높다.김태식 정균환 최재승 장영달 의원 등이 출마를 엿보고 있다.한나라당에선 강현욱 의원이 꼽히나 출마는 불투명하다. 전남은 허경만 지사 외에 지사를 꿈꿔온 한화갑 의원이 강력한 도전자로 떠오르고 있다.이밖에 김인곤 의원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고 지난 지방선거 경선에 출마한 김성훈 중앙대 부총장도 거론된다.한나라당은 전석홍 의원과 정시채 전 농림부장관도 출마여부에 관계없이 오르내린다. ▷대구·경북◁ 한나라당의 우세 속에 자민련의 도전이 거셀 전망이다.대구에선 한나라당 문희갑 시장과 이의익 이해봉 의원,김상연 대구시의회의장이 공천을 바라고 있다.국민회의 엄삼탁 부총재가 거론되기도 하나 자민련 인사의 연합공천으로 정리될 공산이 크다. 경북은 한나라당 이의근 지사가 재선을 바라고 있는데 자민련의 이판석 전 지사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카 박준홍씨도 거론된다. ▷부산·울산·경남◁ PK지역에서는 한나라당과 국민신당의 맞대결이 예상된다.부산은 한보사건 무죄선고를 받은 문정수 시장이 재신임을 받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같은 당 김기재 의원과 안상영 부산매일신문사장이 시장경력을 내세워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국민신당에선 박찬종 김운환 한이헌 의원이 물망에 올랐다가 한의원으로 가닥을 잡았다.국민회의는 부산출신의 김정길 전 의원,자민련은 정상천 전 시장이 거론된다.김광일 청와대정치특보도 출마의사를 굳혀가고 있다. 울산은 한나라당 심완구 시장의 재출마가 확실시되고 있고 국민신당 강정호 변호사 차화준 전 의원,자민련 이복 울산시지부장이 거론된다. 경남은 한나라당 김혁규 지사,하순봉 윤한도 의원이 경합중이다.이들 중 김지사는 공천을 받지 못하면 국민신당이나 무소속으로 나올 공산이 크다.국민신당 안병호 경남도지부장도 출마의사를 굳히고 있다. ▷강원·제주◁ 강원은 영동출신의 한나라당 최각규 현 지사의 재출마여부가 관심을 끈다.이밖에 영서출신의 함종한 의원 이민섭전 의원 이상용,한석용 전 지사도 거론된다.자민련에선 한호선 의원이 연합공천될 공산이 크다.국민신당 유승규 전 의원도 거론된다. 제주는 신구범 지사와 우근민 총무처차관의 맞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당장 경제살리기 앞장을/당선자의 난국타개 역할 중요하다(사설)

    앞으로 5년의 국정을 이끌 대통령,크게는 21세기 통일한국 시대를 열어갈 민족의 새 지도자를 선택하는 국민의 심판이 끝났다.금권,관권동원 등 고질적 부정선거 시비없이 비교적 순탄하게 치러진 선거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새 세기를 맞는 한국의 국운을 개척할 대통령 당선자는 역대 어느 당선자보다 무거운 짐을 지고 새 정부 출범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승리를 자축할 겨를도 없이 IMF금융지원이란 최악의 상황속에 신음하는 경제를 살리는 작업에 뛰어들어야 한다.승자의 영광을 누리기보다 위기극복을 위해 국민에게 고통의 감내와 단합을 호소해야 하는 고난의 임기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앞으로 대통령과 당선자가 국민의 선두에 서서 이 난국을 헤쳐나가자면 무엇보다 국가재건의 사명감에 충실해야 한다.깨끗한 정치 투명한 경제의 구현을 통해 나라의 틀을 쇄신해야 한다.세계사의 흐름을 직시하고 나라를 부강하게 만드는 일이라면 국민에게 쓴약을 먹일줄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앞서 경제회생 작업에 나설 대통령 당선자에게 다음 몇가지사항을 주문하고자 한다.첫째 우리가 처한 경제난국의 실상과 근원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물론 현 정부의 실책과 무능 등 책임이 간과될 수는 없다.그러나 여기서만 해법이 찾아져서는 안된다.경제난국은 정부와 기업,그리고 국민 등 국가·사회의 총체적 기강 해이,그리고 가치관 문란의 소산이다.우선은 IMF와의 합의사항을 바탕으로 경제정책을 바로잡는 일이 시급하다.하지만 국가적 기강을 바로세우는 일이 반드시 병행되지 않고서는 이 과업을 성공시킬수가 없을 것이다.언제 이 경제난국이 사회적 혼란,국가의 총체적 위기로 옮겨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둘째로 겸허한 자세로 선거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국민화합을 이루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3자 대결의 결과이기는 하지만 당선자를 지지하지 않은 과반수 유권자가 있다는 냉엄한 현실을 잊어서는 안된다.패자들이 제시한 공약 가운데 바람직한 것은 수용하는 등 패자들을 포용하는 대범한 자세를 견지함으로써 그들을 지지한 과반수 유권자로부터도 마음의 승복을 얻어내야 한다.갈라졌던 민심을 다독거려 화합과 단결을 이끌어내야만 경제회생의 총력전에서 승리를 거둘수 있다.그래야만 야당의 협조아래 IMF합의이행도,국회를 통한 금융개혁 후속조치도 순탄하게 이뤄질 수 있다. 셋째로 정권인수 노력의 강화다.김영삼대통령도 당선자와의 충분한 협의를 다짐한 만큼 현정부와 긴밀히 협조하여 과도기의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특히 경제분야 정권인수팀의 위상을 격상시켜 단순한 행정업무 인수인계가 아니라 경제정책을 공동으로 입안·추진해나가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취임식까지 남은 2개월여동안 모든 공약들을 IMF시대에 맞게 가다듬고 새해 예산을 비롯하여 국정운영의 청사진을 전면 재조정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끝으로 패자는 선거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경제회생 작업에 동참해야 한다.국민들도 선거전의 앙금을 모두 털어버리고 평상심으로 돌아가 당선자에게 난국타개의 힘을 모아주어야 할 것이다.
  • 한나라당­“DJ에 수십만표차 신승예상”/3당의 득표 예상

    ◎국민회의­“1천여만표 얻어 승리 낙관”/국민신당­“PK서 70% 득표… 막판역전” 한나라당 이회창,국민회의 김대중,국민신당 이인제 후보진영은 D­2일인 16일 막판 세몰이에 총력을 기울이면서도 투표율 등 여러 변수를 종합 판단한 득표계산에 분주한 모습들이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김대중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는데는 일치된 견해들이다. 그러나 김후보는 미세하지만 하락폭을 보이고 있고,이후보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주장한다.특히 김후보와의 양자대결구도 정착과 ‘사표방지’심리가 먹혀 들어 이후보로의 표 쏠림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런 기조아래 이후보의 승리를 장담한다.물론 압승이 아니라 수십만표차의 신승이다.투표율을 75%로 상정할때 유효표는 2천5백만표 가량.이중 이회창 후보와 김대중 후보가 일단 1천만표는 얻을 것으로 본다.전체의 40%다.문제는 이인제 후보의 득표인데 한나라당은 3백50만∼3백80만표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군소후보들도 2%인 50만표 정도를가져가리란게 중론이다.따라서 남은 70만∼1백만표를 두 후보중 누가 많이 가져가느냐가 승패의 결정적인 열쇠가 된다.1천1백만표면 확실한 당선이지만 그럴 가능성은 염두에 두는 것 같지는 않다.1천50만∼1천80만표가 이후보의 득표가능권이란 주장이다. 하지만 투표율이 저조하거나 이인제 후보의 득표율이 예상보다 높을 경우 10만표이내의 아슬아슬한 승부도 일각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국민회의◁ 국민회의측은 김대중 후보가 이미 1천만표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자체분석하고 있다.이를 토대로 김후보진영은 조심스럽지만 승리를 낙관하는 분위기다. 총3천2백만여명의 유권자중 예상 유효투표수를 2천5백만표 내외로 본다.이중 40%∼44%에 해당하는 1천만~1천1백만표 정도를 얻어 확실한 당선권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론 전제는 있다.마지막까지 이인제 후보가 선전해 ‘황금분할’은 아니더라도 3자구도가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이인제 후보가 최소한 유효투표의 21~22% 이상,즉 5백50만여표 이상을 가져가면 김후보가 1천만표를조금 넘겨도 낙승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인제 후보표가 이회창 후보표로 상당부분 넘어갈 경우 힘겨운 싸움을 예상한다.다만 최악의 경우에도 50만표 이내의 박빙의 차로 이길 것으로본다.선거기획본부 이해찬 부본부장은 “서울에서의 표차만큼 우리가 이긴다”고 전망했다. ▷국민신당◁ 지난 14일 3차 TV토론 이후 이인제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는 주장이다.특히 부산·경남과 충청,인천,경기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고 보고 있다.막판 대역전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국민신당이 꼽는 전략지역은 단연 PK(부산·울산·경남).유권자가 5백40여만명인 이곳에서 70% 득표의 압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다음은 대구·경북(TK)와 인천·경기지역.TK는 한때 이회창 후보가 60% 가까운 지지를 얻었으나 하향세로 돌아섰고,인천·경기는 접전 속에 이인제 후보가 올라서고 있다고 주장한다.계층별로는 경제난의 영향으로 서민층과 젊은 층의 쏠림현상이 빨라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신당은 1백만표 안팎의 표차로 세후보의 당락이 결정되리라는 판단이다.‘3%만 더 지지해 달라’고 주장하는 근거다.9백50만표를 얻으면 당선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 인천·경기/IMF한파로 표심 ‘꽁꽁’(권역별 판세점검:6)

    ◎이회창­평촌·분당 등 신도시서 지지세 확산중/김대중­“35% 이상 확보”… 건강 이슈화 걱정/이인제­TV토론·박찬종 입당 거쳐 “급상승세” “나라가 안정된 상황이면 정권교체도 좋고 세대교체도 해볼만 하겠죠.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한가한 상황이 아니쟎습니까.엎친데 겹친 꼴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양지마을에 사는 정재문씨(35·사업)는 “이웃 사람들도 대부분 안정을 바라기 때문에 이회창후보를 지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들 생각이 다 달라요.호남출신인 남편(52)은 원래부터 김대중 후보를 찍어왔고,제대한 뒤 집안일을 돕고 있는 큰 아들(28)은 이인제 후보가 돼야 세상이 바뀐다고 합니다” 경기도 부천시 도당동 춘희네거리에서 10년째 공구상을 하고 있는 남옥자씨(51)는 ”딸(25)은 선거에 큰 관심은 없는 것 같고,저는 도대체 누가 돼야 경제위기를 해결할 지 모르겠네요”라고 한숨을 쉬었다. 선거일을 불과 6일 남겨둔 상황에서도 인천과 경기지역의 대선 기상도는 매우 불안정하다.각축전을 벌이는 한나라당 이회창·국민회의 김대중·국민신당 이인제 후보의 전장의 상공에는 부동층이라는 구름이 높게 떠있다. 각 당의 경기도지부와 인천시지부가 제시하는 비공식 여론조사 결과는 공통적으로 김대중 후보가 약간 앞선 것으로 나타나지만 이회창·이인제 후보도 김후보와 오차의 범위내에서 선두경쟁을 하고 있다.전국에서 3자 정립의 구도가 가장 확실한 지역이 인천과 경기라고 할 수 있다. 한나라당 경기도지부의 이건철 사무부처장은 “이회창·김대중 후보가 지지율 30%선에서 선두다툼을 하고 있다”면서 20%로 추산되는 부동표의 향배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부처장은 “김대중 후보의 강세지역이었던 안양과 부천,성남 지역에 각각 평촌·중동·분당 신도시가 들어서 이후보 지지 분위기가 확산중”이라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인천시지부의 정영철 조직국장은 “김대중 후보가 35%이상을 확보하고 있고 이회창 후보가 30%,이인제 후보가 28% 선”이라고 주장하고 “하루하루 이슈에 따라 판세에 변화가 나타난다”고 말했다.정국장은“최근에는 다른당에서 김후보의 건강문제에 대해 음해를 하고 다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신당 경기도지부의 한 관계자는 김대중 후보 33%,이인제 후보 31%,이회창 후보 28%라는 자체 지지율조사 결과를 제시하면서 “한때 22.5%까지 떨어졌던 이인제 후보의 인기가 TV토론과 박찬종씨의 입당을 거치며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하고 “특히 부재자 투표가 끝나고 나면 군 장병들이 누굴 찍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대세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주장했다.선거전문가들은 한반도 남쪽에서부터 불기 시작한 선거 바람이 서울을 거친 뒤에야 인천과 경기도에 도착한다고 평가한다.따라서 인천과 경기도의 판세는 여전히 안개 지역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선거 전날까지 하루하루의 이슈에 따라 20% 정도로 추산되는 부동표의 이동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특히 여권성향의 부동표가 어느 쪽으로 몰리는가에 따라서 이 지역에서의 승부가 결정날 전망이다. ◎쟁점­경제살리기/난국 수습능력이 부동표 좌우/3후보간 병역문제 공방도자주 거론/분도·인천항 개발 등 결정적 이슈안돼 “경제요” “경제 살리기 아닙니까” “나라 꼴이 이런데 경제 말고 뭐가 있습니까” 15대 대통령 선거 막바지에 인천과 경기지역에서 만난 유권자와 한나라당·국민회의·국민신당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이번 선거의 쟁점으로 ‘경제살리기’를 꼽았다.기본적으로 인천과 경기에서는 그 지역의 특수한 현안이나 정서가 선거의 쟁점으로 떠오르기 어려운 구조를 갖고 있다. 유권자수 5백70만인 경기도에는 토착주민과 호남·충청·영남·이북출신 이주민들이 10~20%의 비율로 뒤섞여 있는데다,북부의 접경지역,남쪽의 공단지역,동남부의 농업지역 주민들의 정서가 각각 다르다. 인천도 1백64만의 유권자 가운데 토착민이 30%에 호남·충청 출신이 20%,영남 출신 10%정도의 비율이고 인천 구시가지와 부평등 신시가지의 여론흐름이 일치하지는 않다. 따라서 대통령선거의 경우 인천과 경기도의 선거 쟁점은 전국적인 선거 쟁점과 거의 일치하는 양상을 띄고 있다.따라서 이번 선거에서도 경제 파탄과회생을 둘러싼3당후보의 대결이 이 지역 부동표의 마지막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한나라당은 경제전문가 조순총재의 역할론을,국민회의는 ‘능력있는 대통령론’을,국민신당은 젊은 지도자·젊은 경제론을 중점 홍보하고 있다. 3당 시·도지부의 조직담당자들은 이회창 후보 두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과 김대중 후보의 병역의무 불이행,이인제 후보의 징병기피 등 각 후보측의 병역문제도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한다.또 경기도의 분도나 인천항 종합개발과 같은 지역개발 공약도 이따금씩 거론되고 있지만,투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만한 요인은 되지 않는다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 마지막 토론회는 이렇게/황병선 논설위원(서울논단)

    [황병선 논설위원] 이번 대선(대선)을 통해 TV토론이 우리 정치와 선거전의 중앙무대에 성큼 자리잡았다.장충단공원,보라매공원,여의도 광장을 뒤덮었던 ‘백만군중’ 앞에서 후보들이 사자후를 토하던,흥분과열기에 찬 ‘역사적’유세를 다시는 우리 정치사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텔레크라시 시대 실감 수백대의 버스로 청중을 동원하고 식사대접에 일당까지 지불하느라 수십억,수백억원을 뿌렸다는 시비를 촉발하기 일쑤였던 과소비 선거운동이 슬그머니 사라진 것이다.광장의 ‘군중정치’를 안방으로 끌어들인 TV토론의 위력과 공은 대단하다.텔레크라시(TV정치)시대라는 신조어도 일반에게 익숙해져가고 있다. 특히 경제적 난국속에 치러지는 대선을 비교적 돈 안드는 선거로 치를 수있게 했다는 점에서 TV토론의 공로는 칭송받을 만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몇가지 의문이 남는다.과연 TV토론,TV에 비쳐지는 이미지로 우리에게 적합한 최선의 지도자를 가려낼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다.선거법을 개정할때 과연 우리 정치와 토론문화가 TV토론시대로 접어들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는지 면밀한 검토와 국민적 공감대를 도출해내는 노력이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그동안 두차례 치러진 주요 3당 후보 TV합동토론회는 그 긍정적 기여에도 불구하고 형식이나 진행절차에 있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우리 토론문화와 정치현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점 때문이다. 무엇보다 발언시간을 미국식 토론을 참작하여 1분 또는 1분30초로 제한한 것은 문제다.순발력과 말재주에 능한 후보에게 유리한 진행이다.언어의 특성이나 어법의 차이로 미국과 달리 우리의 경우 그 두배 정도의 시간은 할애돼야 폭넓고 심도있는 의견개진이 가능하다.문항이 많은데다 시간상 제약까지 겹쳐 정책토론은 피상적이 되고 감정적 인신비방이나 공방전만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는 토론이 되었다. ○아수운 진행절차·형식 산술적 공정성에 치우쳐 현안들에 대한 토론이 결론없이 잘리고 다른 문제로 넘어간 경우도 많았다.또한 사회자의 역할이 제한돼 주제 밖의 발언을 제지하고 토론의 흐름을 조절하는 기능을 다하지 못한 점도 지적된다.3자대결의 특성상 2대1의 불균형속에 싸워야하는 후보가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1대1 토론과 3자토론을 병행하는등의 배려도 필요했다고 본다.양당제특성때문이기도 하지만 미국의 후보 토론은 1대1로 이뤄진다.3자가 벌이는토론은 초점이 흐려지는 속성이 있다.사실 군중집회를 TV토론으로 바꾸는 것은 단순한 연설회의 형식 변화,경제적 방법으로의 개선 차원의 쉬운 문제가 아니다.선출되는 대통령의 지도자적 자질변화까지 불러오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도 대선 TV토론이 정착된 나라는 미국 뿐 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60년에 처음 도입,한동안 중단됐다가 76년이후 하나의 관행으로 정착된 미국에서도 TV토론을 둘러싼 찬반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이성이나 사고력보다 감성에 더 호소하는 ‘바보 상자’ 특성으로 ‘탤런트 대통령’이 선출되고 있다는 비판론이 만만치 않다.케네디-닉슨,레이건-카터 대결에서 조리있고 냉철한 지적 소유자보다 호감있는 외모와 제스처로 시청자의 감성에 호소한 후보가 승리한 것이 바로 그러한 예로 지적된다. ○심도있는 토론시간을 이것은 이미 남의 문제가 아니다.아직 지역정서라는 높은 벽이 있지만 각 정당의 색채나 후보들의 정책공약에 특성을 찾아보기 힘든 우리 정치현실을 감안할때 TV화면에 인상이 좋게 비쳐지고 말주변만 좋은 지도자가 선출될 소지는 오히려 미국보다 더 크다고 볼 수 있다.이런 병폐를 사전에 막고 내실있는 후보가 부각될 수 있도록 TV토론은 여러 각도에서 다듬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5년후,또 그 뒤를 대비해서도 그렇다. 이제 한번 남은 14일 토론에서부터 문제점은 개선되어야 한다.탁구치듯,또 재치문답하듯 하지 말고 최소 3분정도의 여유있는 시간을 주어 심도있는 토론이 되도록 해야 한다.또한 선거를 나흘 앞두고 열릴 토론인만큼 사회분야로 예정됐던 주제를 바꿔 경제위기 극복 문제등 국정전반의 중요 현안을 다루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해봄직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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