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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자/민주/「간첩사건」 상반대응

    ◎“정부와 민주당 문제… 우리완 무관”/민자/“대선악재” 판단… 정면돌파 분위기/민주 남한 조선노동당간첩단 사건과 관련,「정치권 연루설」이 점차 확산되면서 그 파장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이 문제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민자당은 우선 민주당이 이 문제를 본격거론하면 할수록 대선국면을 유리하게 이끌 공산이 크다고 예상하면서도 대선후유증을 고려,「중립내각과 민주당간의 문제일뿐」이라며 철저하게 제3자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대선전 조속한 마무리가 절대절명의 과제라는 차원에서 종전의 소극적 대응에서 탈피,현정부의 중립의지와 결부시키는등 초강도 공세를 취하고 있어 이번사건이 어떤 형태로 결말이 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민자당◁ 민주당공세에 정면대응을 삼간채 「철저한 수사」와 「한점 의혹없는 발표」만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중립내각이 구성된 마당에 집권당도 아닌 민자당이 이와 연관된 정보를 알고 있을리 만무하고 더욱이 민주당측의 「정치공작적 음모개입주장」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다. 민자당의 이같은 입장은 객관적으로 정부와 민주당간의 공방을 지켜볼 뿐이지 괜히 끼어들 필요가 없다는 판단인 것이다.김용태총무는 3일 『중립내각총리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우리당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면서 『총리는 안기부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아 알수 있겠지만 우리는 알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밝혀 민자당의 이러한 분위기를 대변했다. 김총무는 또 『당정협의가 없어진지 오래됐다』고 이번 사건과 관련된 정부측과의 논의가 일체 없었음을 강조한뒤 『이 문제와 국회운영을 결부시켜서는 안될 것』이라며 이달중 새해예산안 처리의 분명한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민자당은 이와함께 민주당이 K의원,N선대위부위원장등의 연루설을 흘리는 것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민자당은 그러나 이번 간첩단사건이 김대중민주당대표의 개인비서가 연루,구속됨으로써 더욱 민감한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중시,어떤 형태로든 사건의 전모가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또한 민자당은 수사당국의 최종발표때까지 이번 사건이 정치권의 현안으로 계속 남을 것이라는 판단아래 신중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박희태대변인이 이날 논평을 통해 조속한 진상발표와 함께 『정치권에 관련자가 있다면 자수해서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민주당◁ 「간첩단사건파문」이 실체도 없이 확산되고 있는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이대로는 대선을 치를 수 없다』는 당수뇌부의 판단에 따라 수사 결과를 조속히 발표토록 촉구하는 한편으로 대공망의 허점을 홍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민주당은 일단 조승형대표비서실장·권로갑대표특보·이철총무등이 사건의 진상을 관계 요로에 알아본 결과 『의혹대상의 현역의원은 한명도 없으며 단지 공작성 유언비어에 불과하다』고 자체결론을 내리고 『가만히 있으면 당한다』며 정면돌파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특히 민주당은 간첩단정치권 연루설이 고위공직자인 현총리로부터 처음 공식적으로나왔다는데 대해 심한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김대중대표를 비롯한 고위당직자들은 의구심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문제제기를 해야지 어렵게 탄생한 첫중립내각에 심적부담감을 너무 주어서도 안된다며 신축적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김대표는 이날 수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치권이 북한에 대해 항의하고 국회가 대북경고 결의안을 냈어야 했다』며 이번 파동에 대해 각당등 정치권의 공동책임론을 들고 나오는 등 국면전환을 모색하고 나섰다. 김대표는 특히 『유언비어가 도는데 알고 보니 각당마다 1명 내지 수명이 의혹의 대상이지만 아직 의혹단계이고 현역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김대표는 특히 현총리의 발언과 관련,『중립내각의 총리가 함부로 말을 해 유감스럽다』고 말하고 간첩이 활개친데 대해 정부 대공망의 허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이철총무는 『지금까지 어둠속에 있던 「마수」를 조명불빛아래 비추게 했다』며 국회에서 민주당의원들의 문제제기를 자평하고 『확인해본 결과 여권인물이 3∼4명,민주당이 7∼8명까지 거론이 되었으나 우리당 의원은 김락중씨조차 만난 일이 전혀 없었다』며 민주당의원들의 무관함을 주장했다. 이총무는 『사실 가장 염려되는 부분은 공작차원에서 사직당국이 소환장을 발부,표면화할까봐 겁이 났다』며 『문제는 소환된 사람들이 무죄로 판명될 때는 이미 대선이 끝날 것이기 때문에 우리로선 치명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 “또 재벌당이냐” 당내외 여론에「하마」/김우중씨,왜 출마 포기했나

    ◎JC반대로 정치적 입지확보 어려움/불투명한 승리·대우앞날 고려한 결단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이 29일 「대선출마포기」를 최종 선언한 것은 여론의 질책과 신당내 복잡한 사정때문에 내린 불가피한 결정으로 보여진다. 최근 김회장을 만난 인사들은 한결같이 그의 정치참여 욕구가 강했다고 전한다.김회장은 신당인사들과 수시로 접촉,후보및 지도체제 문제까지 논의하는 등 신당참여를 강력히 시사하는 행동을 해왔다. 그러나 김회장의 대선출마의사가 노골화되면서 여론은 따가운 비판을 가했다.정주영국민당대표에 이어 또다시 재벌이 정치에 뛰어들면 나라꼴이 어떻게 되겠느냐는 지적이 폭넓게 공감대를 형성했다. 신당 분위기도 복잡하게 전개됐다.조직·자금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다수 인사가 김회장의 영입을 바랐지만 중심세력인 이종찬의원 진영이 「제2의 재벌당」은 안된다며 김회장 후보추대에 부정적이었다. 이종찬의원과의 차차기를 겨냥한 후보·당권분리 신경전도 심각했다. 김회장은 정치참여 의사를 피력하면서 이번 대선에서의 승리는기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결국 12월 대선보다는 다음 대통령선거를 겨냥,정치권에서의 입지확보를 노렸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김회장은 지난 28일 이자헌·박철언의원등 신당 인사들로부터 후보추대를 권유받고 후보와 당권을 모두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다.이는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에도 자신이 당전면에 나서 정계개편을 시도하는 한편 15대 선거에 재도전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간파한 이종찬의원은 김회장 추대의 전제조건으로 「중도불포기보장」과 함께 「후보·당권분리」를 요구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12월 대선에 신당을 업고 출마하더라도 승리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해온 김회장으로서는 불출마결정이 현실적인 판단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대우그룹측에서도 김회장의 불출마결정이 정치참여조건을 둘러싼 신당과의 「협상결렬」에 주된 원인이 있다고 밝힌다.최근의 출마설 파동으로 정치지도자로서의 잠재력을 과시했고 재벌총수의 정치참여라는 사회적 비난도 어느 정도 걸러지게 돼 신당참여이상의 정치 입문기반을 다졌다고 대우관계자들은 분석한다. 한편으로는 김회장의 출마포기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전적으로 「상황조건」탓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김회장은 28일 상오 이종찬의원을 만났을때 정치참여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이의원이 전했다.이어 이자헌·박철언의원의 방문을 받고 『시간을 좀 달라.이종찬의원문제가 먼저 해결되어야 한다』고 했으나 신당불참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김회장 측근들은 『이종찬의원이 한때 김회장의 출마를 권유해놓고 이제 김회장후보추대를 반대해 김회장이 당황해했다』고 말해 이종찬의원과의 불화도 한 요인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종찬의원에 대한 약간의 섭섭함이 하루만에 김회장의 태도를 돌변하게 한 이유라고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더구나 이종찬의원은 이날밤 이자헌의원과 만나 김회장추대와 관련,상당한 의견접근을 이뤄놓은 시점이었다. 김회장과 이종찬의원의 마지막 담판이 29일 상오9시30분 있었으나 김회장은 이미 28일 하오에서 29일새벽사이에 걸쳐 불출마를 결심한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따라서 이종찬의원진영에서는 음모설을 줄기차게 제기하고 있다. 김회장이 출마를 결심하면서 지난 21일 김영삼민자당총재,23일 노태우대통령을 차례로 만난 것은 결국 김총재를 돕기위해 출마얘기를 꺼낸 것이라는 주장이다. 대부분 적자에 허덕이는 대우그룹의 기업들에 도움을 주고 김총재가 당선되면 다음 정권에서 특혜를 받기위한 원모가 깔려있을수 있다는 주장이다.김회장이 불출마기자회견에서 『양금구도 청산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불출마선언을 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이의원측은 지적한다. 이번 대선에서 양금이 표대결로 마지막 결판을 냄으로써 양금구도를 청산해야한다는 논리는 신현확씨,김윤환의원등 친YS성 구여권 인사들의 논리이다. 외압설에 대해서는 김회장 자신이 부정하고 있고 다른 뚜렷한 증거도 없다. 그러나 노태우대통령이 어려운 경제환경속에서 부실기업인의 정치참여에 대해 간접적으로 유감을 표시한 일,김영삼총재가 강도높게 재벌의 정치참여를 비난한것등이 김회장에게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없지 않다. 김회장의 불출마선언으로 대선정국은 한결 정돈됐다. 「양금일정」의 3자대결로 압축되면서 김영삼총재가 유리한 위치에 올라서게 됐다. 신당의 경우 창당전 붕괴위기에 몰린 것으로 보여진다.이종찬의원을 중심으로한 소수세력이 대선에 참여하느냐,혹은 뿔뿔이 흩어지느냐만이 남은 상황같다.
  • 여·야 대표회담의 필요성(대선정국:20)

    ◎경색구도 풀게 후보대좌가 바람직/여 선제의 야 비협조로 담보상태/국회공전등 막게 정치적 타협 모색할때 현 시점에서 여야대표회담이 성사된다면 그것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대표회담이 정국의 매듭을 푸는 가장 적절한 수단이기 때문만은 아니다.이제 각 정당의 대표는 14대 대통령선거의 공식후보이며 대표회담은 실질적으로 「후보회담」이 된다.회담을 통해 각 후보가 어떤 면모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대표회담의 중요성을 먼저 인지한 쪽은 김영삼 민자당 대표이다.김대표는 5·19 전당대회에서 민자당 대통령후보로 확정된 직후 여야대표 혹은 후보회담을 제의했다. 12월 대선까지는 각 당 후보들이 정국을 리드해야 되며 집권당 후보인 자신이 이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김대표는 분명히 밝힌 것이다. 그러나 여야대표회담이 쉽사리 성사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야당측의 비타협적 태도가 주된 이유이다. 야당측은 대표회담의 형식이나 실질면에서 모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형식면에 있어서는 노태우대통령의 간여여부가 논쟁거리이다.야당 특히 민주당측은 노대통령과 김대중 민주당대표간의 직접 담판을 선호하고 있다.그것이 안되면 노대통령과 김영삼대표,정주영 국민당대표등이 모두 포함되는 4자회담을 거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자당은 양금대표와 정대표등 3자회담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민주당이 노대통령을 포함시키려 하는 것은 김영삼대표의 「격」을 떨어뜨려 흠집을 내보자는 전술이라는 민자당측 지적은 일리가 있다. 3당의 공식대통령후보가 만나서 합의한 사항이라면 정치적으로 실행에 옮겨지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그럼에도 노대통령의 개입을 요구하는 것은 대통령을 일개 정파의 수장으로 대접하고 김영삼대표의 위상을 낮추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여겨진다. 연석이냐 개별이냐도 문제가 되고 있다. 당초 민자당의 제안은 연속회담이었다.자치단체장선거및 개원문제를 신속히 타결짓기 위해서는 연석회담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국민당의 정주영대표는 개별회담을 제안했다.정대표로서는 양금대표와 따로 만나 자신의 조정자역할을 부각시키고 싶었던 것같다. 정대표와 김대중대표간의 회담은 25일 이루어졌다.김영삼대표도 개별회담에 긍정적 입장이어서 정대표와 따로 만날 가능성이 높다. 여야대표회담,특히 양금대표회담 성사가 불투명한 가장 큰 이유는 정치적 합의가 도출되기 힘든 상황때문이다. 지금 대표회담이 열린다면 주된 이유는 역시 단체장선거문제이다. 그런데 민주당측이 연내 단체장선거실시라는 여당으로서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전제를 철회하지 않고서는 대표회담이 성사되기 어렵다. 국민당처럼 대선에서의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차선책으로 특별법제정이나 대통령선거법개정등을 하자는 유연한 자세를 보일때 여야대표간 회동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민주당도 대표간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아버린 것은 아니다.여당이 보다 타협적 자세로 나온다면 언제든지 대표회담에 응할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국회 개원이후의 행보에 있어서도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는 것도 민주당이 대표회담개최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김덕용의원등 김영삼대표 핵심 측근들은 민주당의 이부영·한광옥·권로갑의원들과 대표회담성사를 위한 물밑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이런 사전정지작업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때 양금대표의 공식회동이 이뤄질 것이다. 양금대표회담이 성사되는 시기는 7월 중순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오는 29일 국회가 개원된뒤 상임위구성도 못하고 공전되면 여론의 비난이 쏟아질 것이다.이런 분위기는 양금대표 모두에게 부담이 될 것이므로 서로 한발짝씩 양보,정치적 타협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후보회담의 성격을 띤 여야대표회담이 이번 개원국회에 국한해서만 열리게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제부터는 정국이 꼬일때마다 그것을 해결해야되는 1차적 책임은 각 후보들에게 있다.따라서 여야 후보회담 개최요구는 12월 대선이 실시되기 이전까지 여러 차례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금대표회담을 대선을 향한 양금구도정립움직임으로 이해하는 시각도 있다. 양금대표는 상호 경쟁관계속에서도 다른 후보가 자신들을 추월하는 것을 용인치 않겠다는데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때문에 국민들에게 정국을 주도하고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는 인사는 양금대표라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성이 있고 그것의 가장 효율적인 수단은 대표회담이다.
  • 소비자피해보상 10월부터 확대/기획원

    ◎대상업종 5개추가·11개업종은 강화/자동차 주요기능 4회고장땐 교환/분양주택하자 책임기간 무상보수/분실카드 사용 보상한도이내 보호/학원비 개강전에 해약땐 전액환불 앞으로 엔진·브레이크등 자동차의 주요기능이 품질보증기간내에 4차례 고장나면 자동차제조회사가 교환해주거나 환불해주어야 한다. 또 아파트등 분양주택의 건축과 설비상에 하자가 발생할 경우 하자보수책임기간내에는 건설업자가 의무적으로 무상수리해주어야 하며 신용카드의 도난·분실에 따른 제3자의 부정사용도 보상처리한도금액내에서는 카드회사의 대금청구가 취소된다.도서·음반의 「청약철회권」이 인정돼 청약철회기간내에 위약금없이 해약할 수 있고 자동차·보일러·모터사이클·주방용품·농업용기계등도 종전보다 교환·환불이 한결 쉬워진다. 경제기획원은 19일 이같은 내용의 「소비자피해보상규정」개정안을 마련,소비자단체·업계·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오는 10월께 소비자정책심의위원회에서 확정,시행키로 했다. 소비자피해보상규정은 소비자와 사업자간에 분쟁이 생겼을 때 적용되는 것으로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소비자보호원의 분쟁조정이나 법원의 판결시 기준이 된다. 이 개정안은 소비자피해보상규정의 적용대상에 자동차대여업·자동차정비업·신용카드업·주택건설업·학원운영업등 5개업종,80개품목을 추가,모두 88개업종,5백71개 품목으로 늘리고 자동차·의복류등 11개업종,77개품목은 소비자들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도록 현행 규정을 보완했다. 개정안은 학원운영업의 경우 수강자사정으로 해약할 때 강의개시일전에는 전액 환불해주고 강의개시일후에는 그달의 수강료를 뺀뒤 환불해주도록 했으며 자동차대여도 소비자 사정으로 예약을 취소할때 사용개시 24시간전까지는 예약금을 전액환불하고 24시간내에는 대여요금의 10%를 공제한뒤 환불해주도록 했다.또 종전에는 자동차를 구입한뒤 보증기간내에 중요기능(조향·제동·동력발생및 전달장치)의 동일하자가 5회발생해야 교환·환불해주던 것을 앞으로는 결함종류가 다르더라도 엔진이나 브레이크·핸들등 중요기능의 하자가 4차례 발생한 경우로 개선했다. 또 소상권보호차원에서 소비자가 사진원판을 요구하면 필름을 돌려주도록 하고 가구도 선금을 지불한뒤 물품배달전에 해약할 때 소비자가 잘못한 경우 대금의 10%를 공제하되 사업자가 잘못한 경우는 대금의 10%를 가산,배상토록 했다.이밖에 자동차정비를 잘못했거나 불량부품을 사용해 결함이 재발한 경우 12개월이내 또는 2만㎞이내는 무상수리해주고 수리기간이 5일을 넘을 때는 교통비나 대차료를 실비배상토록 했다. □신규적용대상의 확대(5개업종 80개품목) 구 분 주요 신설내용 자동차대여업 ▲소비자사정에의한예약취소△사용개시24시간전=예약금 전액 환불△사용개시24시간이내=예약금중대여예정요금 10%공제후 환불 ▲사업자사정에 의한 예약취소=예약금에 대여예정요금의 10%를 가산하여 환불 자동차정비업 ▲정비잘못 또는 불량부품사용 하자재발△12개월이내 또는 20,000㎞이내=무상수리△수리기간 5일초과 =실비배상(교통비 또는 대차료) 신용카드업 ▲미수령 또는 무신청카드제3자부정사용=카드회사의 대금청구취소 ▲카드도난·분실로 인한 제3자부정사용△보상처리기간이 내이고 보상처리한도금액이내=카드회사의 대금청구취소 △보상처리기간이내이고 보상처리 금액초과=초과금액은 가맹점에서 배상 ▲매출전표의 변조 또는 위조로 인한 피해△신용금액초 과청구=가맹점 배상△허위금액 청구=가맹점 배상 주택건설업 ▲분양주택의 건축및 설비상 하자 △하자보수책임기간 이내=무상수리△하자보수책임기간이후=유상수리 학원운영업 ▲사업자부당행위로 인한 해약=수강료환불 ▲수강자 사정으로 인한 해약△강의개시일전=전액환불 △강의개시일후 해약요구=당월수강료 공제후 환불 □현행규정 보완(11개업종 77개품목) 구 분 개 정(안) 자동차 ▲중요기능의 하자 4회 발생때 교환·환불 보일러 ▲수리용부품 미보유시 교환 또는 환불 모터사이클 ▲구입후 1개월이내 엔진 또는 전기장치부분 하자 재발시 교환또는 환불 주방용품 ▲교환불가능 또는 교환품 동종하자 재발때 환불 농업및어업용기계 ▲수리용 부품 미보유시 교환 또는 환불 사진현상및촬영업 ▲원판사진촬영후 소비자요구시 필름인도 도서·음반 ▲청약철회기간 이내의 해약요구때 위약금없이 해약 의복류 ▲맞춤복의 원부자재 불량은 수리,재맞춤,환불순서 로 보상 세탁업 ▲세탁업자의 세탁물 인수시 확인및 인수증교부 의 무불이행으로 인한 분쟁발생때 세탁업자의 하자원 인 규명책임 가구 ▲선금지불후 물품배달전 해약·소비자의 귀책사유= 대금의 10%공제·사업자의 귀책사유 = 대금의 10%가산 운수업 ▲항공권 미사용 및 분실=사용구간 운임등 공제후 환불
  • 「대남사업」사령탑의 실체를 파헤친다(오늘의 북한)

    ◎총리회담 막후 실세는 「조평통」/정치·외교담당 당정거물들로 구성/대남 정세분석·성명·백서등 발표/작년 허담사망뒤 윤기복이 총지휘/부위장 16명… 전금석·김용순등 「전문가」 많아 고위급회담등 남북관련사업을 총지휘하고 있는 북한의 사령탑은 과연 어디일까? 이같은 궁금증은 특히 지난 2월의 「남북합의서」발효에 이어 「5·7이산가족 노부모방문단및 예술단」교환합의가 전격적으로 이뤄지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북한의 대남사업기구로는 당비서국,대남사업담당비서,당중앙위대남사업부,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심의위원회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북한관측통들은 이들 기관 가운데 가장 핵심적이며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곳으로 조평통을 꼽고 있다.오는 13일로 결성31년을 맞는 대남전선전략의 전위기구 「조평통」의 실체를 알아본다. 지난해 11월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여성교류로 기록된 「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토론회가 서울에서 열렸었다.당시 북측 인솔책임자는 여운형선생의 장녀로 현재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직에 올라있는 여연구였다.그러나 여연구는 하세였고 배후에서 참가자들의 발언수위로부터 복장·행동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지침을 내리고 「감독」한 실세는 조평통서기국 참사로 있는 정명순이었다. 정명순은 북측 참가단의 대변인을 겸임,눈에 자주 띄기도 했지만 취재기자들에게 「사령탑」으로 비쳐질만큼 그의 역할에는 무게가 실려 있었다.한마디로 『역시 대남사업의 CP(지휘소)는 조평통』이란 인식을 확인시켜 주기에 그의 언행은 부족함이 없었다. 조평통은 지난 61년 4·19직후 남한사회가 극도로 혼란했던 시기에 사회 일각에서 제기된 「남북협상론」에 호응하기 위해 급조된 조선로동당의 외곽단체다.김일성의 발기에 의해 당시 내각 수상이던 홍명희를 위원장으로 이름뿐인 북한의 정당과 사회단체등 각계 대표 33명이 망라돼 발족했으며 중앙위원회,상무위원회,서기국을 산하에 두고있다. 북한이 밝히고 있는 조평통의 기능과 목표는 『남한주민과 해외동포들을 김일성사상으로 무장시키고 자주적 통일실현을 위한 정치선전사업을 조직·진행』하는 것과 『북한의 사회주의 역량과 남한의 「애국적 민주주의 역량을 자주적 통일위업달성을 위한 투쟁에로 조직·동원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조평통이 대남전선전략의 전위기구임을 스스로 밝힌 대목이다. 조평통의 공식적인 대남사업양태는 남한내 정세변화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반박을 하고 나서는 「서기국 보도」를 비롯,고발장·공개질문장·성명·백서·비망록등 다양하다. 북한이 조평통을 통해 이제까지 발표한 대표적인 대남제의로는 「평화협정체결」(81·5),「3자회담개최」「84),「국회회담개최」(85)등이 있으며 지난 90년 노태우대통령의 「7·20 민족대교류」제의 때는 이를 거부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또 지난해 5월에는 남한시국과 관련,노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는 「공개질의장」을 낸 바 있다. 이처럼 국가기구상의 조직도 공식적인 남북대화창구도 아닌 입장에서 북한의 각종 대남정책을 주도해 오고 있는 기관이 바로 조평통이다.한마디로 초월적 기구인 셈. 조평통의 인적 구성이 대내정치및외교분야에서 실세로 통하는 당·정의 거물들로 짜여져 있는 점은 이 기구의 북한 권력내부에서의 위상을 점칠수 있게 하는 또다른 시사다. 84년 1월이후 위원장으로 있다 지난해 5월 사망한 허답이 당정치국원과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을 겸임하면서 대남정책에 절대적 힘을 발휘했던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공식 보도는 없었으나 허답에 이어 위원장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윤기복(66) 역시 당비서국 대남담당비서,당중앙위 대남사업부장,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심의위원장등 대남사업핵심부서를 모두 장악하고 있으면서 김부자로부터 각별한 신임을 받는 경제통이다. 윤은 또 대남공작사업 총본부로 알려진 「3호청사」의 총책임자라고도 전해지고 있으며 현재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경제중심의 실리적 대남접촉 역시 윤의 정책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조평통의 부위원장수는 대략 16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운데 전금철부위원장은 남북적십자회담 대변인(72년),국회회담준비북측대표(85년부터),범민족대회 북측준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겸직하면서 통일문제연구소를 운영하는 실전과 이론을 겸비한 실력자로 통한다. 유엔대사·외교부부장 등을 역임하고 해외동포들의 북한연계에 주력하고 있는 한시해도 부위원장 가운데 한명.70년대부터 대남사업에 깊숙히 관여,현재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대변인을 맡고 있는 안병수도 서기국장 출신의 현직 부의장이다. 이밖에 김용순당외교담당비서,양형섭최고인민회의의장,김영남외교부장,황장엽사상담당비서,여연구최고인민회의부의장등이 정책지원세력으로 조평통부위원장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편 최근들어 조평통명의의 「성명」이나 「서기국 보도」등을 통한 대남비방이나 제의가 뜸해진 것은 의미있는 변화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달 한시해와 황장엽이 일본기자들과의 회견에서 북한의 핵사찰문제와 관련,발언한 것과 윤기복이 워싱턴 타임스에 북한의 한반도공산화통일방식 포기를 암시하는 발언을 한 일이 있긴 하나 모두 조평통명의가 아닌 개인자격의 비공세적 발언이었다. 이같은 조평통의 활동자제는 다음의 두가지 이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첫째는 남북고위급회담등 정부당국간에 공식대화채널이 유지되고 있는 점이고 둘째는 북측이 남북경협에 목을 매다시피하고 있는 마당에 헐뜯어봤자 남측을 자극할뿐 소득이 별로 없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란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최근의 「근신」에도 불구,조평통이 대남전선전략의 발톱까지 송두리채 뽑아버린 것은 아니란 사실이다.
  • “여권 판도 재편”… 합종연형 본격화/민자 당직개편과 향후정국

    ◎각계파,「자유경선」 아전인수 해석/민주계선 이 총장 우호적 중립 기대/이 총무 유임따라 여야관계 기존틀 유지 예고 총선정국이 대권후보경쟁 국면으로 급선회하면서 민자당 당직개편이 이루어져 향후 정국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자당내 세력재편의 요점은 친YS와 반YS그룹으로의 뚜렷한 분할현상이다.김영삼대표가 대권후보경선 출마선언을 함으로써 이같은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반YS그룹 내부에서는 김대표에 대항하는 경선주자를 만들어 내기 위한 합종연형이 활발히 모색될 것으로 보여진다. 민자당내 세력재편 움직임과 관련해 주목해야할 부분은 28일 단행된 당직개편이다. 친YS색채를 강하게 띠어왔던 김윤환총장이 물러난 것은 일단 김대표에게는 타격이라 분석된다. 이춘구신임총장의 경우 최근 태도가 누그러지긴 했으나 기본성향은 반YS로 분류되는 인사였다. 청와대측이 김대표의 5월 전당대회 개최요구를 수용해 주면서 이신임총장 임명을 관철시킨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으리라고 관측된다. 김전총장이 유임되면서전당대회를 5월초에 연다면 그것은 사실상 「대통령의 김대표 후계지명」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 그러나 총장을 경질함으로써 자유경선 분위기를 더욱 확실하게 만들어 주었다고 보여진다. 이신임총장의 역할과 관련,민정·공화계를 중심으로 한 반YS그룹은 이총장이 철저한 중립을 지켜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총장이 곧 구성될 대통령후보자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될 것이 확실시되는 탓에 그의 행동여하에 따라 전당대회 분위기가 상당히 영향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민주계는 이총장이 노태우대통령의 직계로서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움직인다는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노대통령과 김대표간 대권문제에 대한 이해가 일치되고 있다는 믿음의 연장선상에서 이총장이 적어도 「우호적 중립」은 지켜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총장의 기용은 전당대회 준비용에 그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지난 13대 대통령선거때 구민정당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승리를 이끌어낸 주역이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대통령선거까지 실무책임이 맡겨지리란 관측이 유력하다.김용태정책위의장의 인선배경은 이총장과는 다르다고 생각된다. 정책위의장이라는 자리가 대권후계 경선에서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란 점 등을 감안,친YS로 분류되는 김의장이 발탁된 것 같다. 이자헌원내총무는 취임 4개월도 채 안됐고 무난한 직책수행때문에 처음부터 경질대상에서 제외됐다는 후문이다.이총무의 유임은 여야관계가 기존 틀을 유지해나갈 것임을 시사한다. 이와 같이 이번 당직개편의 바탕에는 중도적인 이총장과 친YS적인 김정책위의장을 각각 기용,당내 역학구도에 급격한 변화를 주지않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보여진다. 노태우대통령이 김대표에게 당무일체를 위임할 뜻을 밝힌 것도 당직개편과 같은 맥락에서 풀이할 수 있다. 김대표가 대권후계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타 주자들의 도전여지를 남긴 것으로 봐야한다. 당초 민주계측은 총선이 끝나면 김대표가 「총재권한 대행」을 맡아 사실상 대권후계지명을 받는 것을 희망해왔다. 그러나 노대통령은 김대표를 「당중심」이라고 지칭하던 것에서 약간 더 나간 「당무 일체 책임」선에서 이를 중화시켰다. 표현만 진전됐을뿐 5월 전당대회때까지는 노대통령이 당총재로서 계속 영향력을 발휘할 것임을 암시한다. 때문에 앞으로 노대통령이 대권후계와 관련된 의중을 어느 수준까지 나타내느냐에 의해 민자당내 세력판도 변화양상이 달라지리라 예상된다. 김대표측은 노대통령이 우호적 태도를 견지키로 「밀약」이 되어 있다고 주장한다.4월초 전당대회 날짜가 공고되고 대의원확보경쟁이 벌어질때 대통령의 묵시적 지원이 있으리란 기대이다. 이에 대해 민정·공화계는 대통령의 자유경선의지는 확고하다고 믿고 있다. 28일 노대통령·김대표·박태준최고위원등 3자 청와대회동에서 민주적 절차에 따른 자유경선원칙이 재확인된 것도 반YS진영에게는 고무적이다.「어떤 인사도 경선에 나선다면 출마를 막을 수 없다」는 원칙도 다시 표명됐다. 어쨌든 불과 40여일 후면 민자당대권후보가 전당대회를 통해 확정된다. 먼저 스타트를 끊은 김대표측은 지지세력 규합을 위한 맹렬한 활동에 바로 들어갈 것이다. 그러나 김대표의 세확대에 앞서 일차적 관심은 역시 반YS후보들의 출진이다.짧은 시간내에 이들 세력들이 연합,박태준최고위원이나 이종찬의원등을 단일후보로 옹립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 정 회장의 잇단 정치간여 발언을 파헤친다

    ◎「현대」/돈이면 정치도 살 수 있는가/의원을 「재벌하수인」으로 삼겠단 발상/부도덕한 돈으로 「도덕정치」 하겠다니…/“세금낼 돈 없다면서 국민 우롱하나” 비난 빗발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77)은 「돈이 없어서」세금을 못내겠다고 말했던 사람이다. 그러나 정회장은 최근 1천3백억원의 뭉칫돈을 쌓아놓고 정치에 간여할 뜻을 표명함으로써 뜻있는 국민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많은 사람들은 국내 최대의 부를 쌓은 정회장이 돈으로 「권력」까지 거머쥐고 나라를 좌지우지하겠다는 「정치적 치매(치매)」현상을 나타낸 것이 아닌가 하며 걱정한다. 정회장이 정치자금으로 쓰기 위해 개인보유주식 1천2백만주를 현대종업원 17만명에게 팔아 마련한 1천3백41억원은 누구의 돈이며 「개인재산」이라고 자랑했던 4조원은 또한 무슨 돈인가.과거 정경유착으로 번 돈이 그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세상은 다 알고 있다. 또한 현대는 국내재벌 가운데 부채가 가장 많아 10조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총자산에서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율은 불과 17% 정도로 30대재벌의 평균자기자본비율 20.8% 보다도 낮다.심지어 올들어 7월말 현재 현대그룹이 은행에서 빌려쓴 대출금은 9천4백86억원에 이른다.결국 국민들이 저축한 은행돈을 끌어들인뒤 정치권력과 밀착하여 축재했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정회장은 회사를 잘 가꾸어 현재의 경제난을 타개하고 산업보국하겠다는 기업가 정신을 보여주기는커녕 「부도덕한 돈」으로 「도덕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한 국가의 최고 재벌이 정치일선에 나선 경우는 세계적으로 그 예가 없다.염치와 분수를 먼저 중시하기 때문일 것이다. 정회장이 정치에 간여하려는 동기와 목적 또한 분명치 않다.평소 그는 『우리나라에는 믿고 따를 만한 정치지도자가 없다』고 공언해왔다.그래서 자신이 한 번 나서보겠다는 생각을 하게된 것인가. 지난 3월부터 전담팀을 구성해 신당창당을 추진해왔으며 최근에는 전직 각료와 전현직의원·외교관·언론인 등에게 참여를 권유하고 있는 시점에서 정회장측이 밝힌 창당동기는 「도덕정치 실현」이라는 막연한 구호 뿐이다.노선과 지지기반도 불투명하다.흘러간 인물들을 끌어 모으고 현정치권의 불만 세력들을 적당히 규합하여 양당구도를 흔들어 보겠다는 발상정도로 주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이때문에 대다수 국민들은 6공에 강한 불만과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정회장이 족벌체제를 계속 유지하고 그룹전체의 보호막을 치기 위해 정치권력 확보를 노린다는 비판에 동의하고 있다.다시 말하면 더 이상 권력으로부터 간섭받거나 다치지 않겠다는 속셈에서 나온 감정적·즉흥적 발상일 뿐 정치철학은 없다는 시각이다. 정회장은 어느 사석에서 『국회의원 한 명 만드는데 20억원 정도면 족하므로 2천억원이면 한 1백명 만들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식의 농담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렇다면 그말속에 이미 본심이 숨어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정회장이 진짜로 「돈이면 얼마든지 정치를 살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그런 재벌을 키운 우리국민들만 불쌍한 처지로 전락하게 될것이다. 오랫동안 돈을 추구하며 살아 온 정회장이 7순이 넘어 황금만능주의에 젖어 버린 것은아닌가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지금 국민들은 국내외의 총체적인 정치변혁기를 맞아 혼란과 부작용이 빨리 극복되고 국가와 사회가 안정되기를 고대한다.눈앞에 닥친 14대 총선과 대선을 무사히 치르고 이제 막 씨앗을 심은 남북통일문제가 순조롭게 싹트고 꽃피기를 기원한다.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정치 엘리트와 전문 지식인들이 정치일선에 나서 정치권의 의식개혁과 새로운 물갈이가 이룩되기를 바란다.또한 정치전환기를 맞아 혼란과 부작용을 극복하려면 안정되고 생산·발전적인 양당구도가 자리잡아야만 폐해를 극소화할 수 있다는 공통인식을 갖고 있다. 재벌이 합당한 방법으로 정당의 정치비용이나 자금을 부담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또한 재계의 발전을 위하고 입장을 대변하기위해 건전한 로비활동을 벌이는 것도 나무랄데 없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속에서 성장한 기업이 국가사회를 위해 일정 비용을 부담하는 일은 「국민기업」을 지향한다는 측면에서도 극히 당연하다. 국제경제환경의 엄청난 변화로 경제블록화가 도처에 진행되면서 수출장벽이 높아가고 UR협상으로 우리 경제가 난국을 맞고 있다.우리가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부시책의 수립은 물론 기업이 기술개발과 새로운 투자를 통해 국제시장에서 이길 수 있는 활로를 개척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후발개도국으로부터도 추월당할 중대한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특히 우리는 통일이라는 절대명제를 풀려면 북한과의 경제교류증진을 통한 투자등 기업인들이 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현대그룹과 정회장이 해야 할 일은 「돈으로 정치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아니라 국가경제 재건에 헌신하는 일이다.요즘 일본은 2차대전후 최장의 호경기였던 「이자나기」경기를 3개월이나 넘어서는 60개월째의 호경기를 누리고 있어 세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전문가들은 『일본의 경우 경제주체인 기업·근로자·정부 등 3자가운데 기업의 기여가 절대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가인 고마쓰시타 고노스케(송하행지조),고도코 도시오(토광민부),사이토 에이시로(재등영사낭)등은 기술혁신·감량경영·에너지절약 등 투철한 기업가 정신을 발휘,두차례에 걸친 오일쇼크와 미국의 통상압력에 따른 이른바 「엔고」파동을 극복해 일본 국민들의 숭앙을 받고 잃다. 우리사회의 병폐인 「정치과잉」과 황금만능주의가 재벌에까지 전염되어 정치판이 돈에 오염된다면 우리에겐 이젠 아무런 희망이 없다.이 때문에 국민들은 정회장의 최근 「욕심」을 표출하는 모습을 보고 착잡한 심정이 싸여 있다. 한달전쯤 연락을 받고 정회장과 만났다는 전직장관 L모씨는 정회장의 신당창당 참여제의에 대해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하늘은 한 사람한테 복을 몰아주지 않?쨈?.당신을 국민들이 우러러보는 것은 기업인·경제인으로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지 정치인으로서가 아니다』라고 충고했다고 한다. 국민들은 정회장이 미망에서 다시 깨어나 그의 지론대로 진실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큰 일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 “경제력 독점 없게 소유집중 강력 억제”/10일 본회의(의정중계)

    ◎통일관련 특별세 신설 고려한 바 없다/「지역이기주의」 조정기구 설치 용의는/보안법 구속자 정치적 석방 고려 안해 ◇정원식국무총리답변=권위주의청산과 민주화의 달성을 국정 제일의 목표로 삼은 6공화국정부는 지방의회의 출범을 통해 제도적 민주화를 완결짓는 단계에 와 있다.앞으로도 민주주의원칙에 충실하고 대국민약속을 확실히 실천해 안정감있는 정국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특히 경제력의 비집중화를 위해 대기업의 과도한 소유집중과 사업확장을 억제하고 중소기업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한편 국민생활의 편익제도개선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국가원로들의 체험을 국정에 반영하고 국정참여기회를 부여한다는 측면에서 국가원로자문회의의 설치,운영이 바람직하지만 현재 노태우대통령이 수시로 이들원로들을 청와대로 초치,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으므로 자문회의의 상설화를 검토할 현실적 필요성은 느끼지 않고 있다.내년의 연속된 선거일정에 대한 우려가 적지않고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국가적 비용낭비와 사회적 효율성제고라는 측면에서 선거일정의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이번 정기국회에서 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을 원만히 개정,깨끗한 선거와 공영선거풍토조성등 정치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정부는 국민들의 근검절약자세 고취와 함께 총수요의 안정적 관리및 주택의 공급확대등을 통해 사회경제적 과제를 해결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수서사건의 경우 정부는 성역없는 수사를 통해 관련범법자를 엄정하게 사법처리 한데서도 드러나듯이 진실을 감추거나 왜곡할 의도는 추호도 갖고 있지 않다.따라서 앞으로 범죄혐의를 인정할만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 사법처리하겠다.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북한의 핵사찰수용이 실현돼야 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된 3자회담제의는 적절치 않으며 우리 정부의 기본입장인 당사자 해결원칙에도 맞지 않는다. 향후 선거일정은 여야각정당의 사정등 정치권의 입장과 선거관리등 행정적 측면을 신중히 고려,법이 정한 테두리내에서 결정토록 할 방침이다.선거공영제 정착을 위해 선거비용의 국고부담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나 선거운동 자유의 지나친 제한과 국민의 세금부담이 크다는 일부의 지적도 있어 전면적인 선거공영제 실시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한국원씨 총기사망사건과 관련,직무책임자에 대한 인책은 직무수행이라는 측면에서 고려치 않고있다.지난해 특명사정반의 활동으로 공무원의 기강확립과 사회전반의 건전분위기가 크게 고조됐다고 평가한다.유엔동시가입만으로는 한반도 평화정착이 실현된 것이 아닌만큼 우리만의 일방적인 예비군 폐지는 검토치 않고있다.다만 국민편의 도모차원에서 연령을 인하하고 예비군 교육내용의 개선의 질적 내실화를 기해 나가도록 하겠다. 현재 우리나라에 이른바 양심수는 없다.문익환목사·임수경양등은 국법질서를 무시하고 자의적으로 북한을 방문했기 때문에 법의 존엄성·형평성에 비추어 이들의 석방을 고려치 않고 있다. 93년까지 공무원보수를 국영기업체의 90%수준까지 끌어올리고 무주택공무원의 주택마련지원등 후생사업도 병행하겠다. ◇최호중부총리겸 통일원장관=격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통일이 예상보다 빨리 실현될 상황에 면밀히 대비하고 있으나 통일과 관련한 특별세 신설은 고려한바 없다.특정목적의 조세신설은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담세율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돼야한다. 현재 조성중인 남북협력기금은 현재 그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정부재정 범위내에서 계속 확충해 나가겠다. 남북 정당교류는 북한이 현재 로동당 유일체제인데다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정당·사회단체를 망라하는 「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는 우리 국론분열을 조장하고 대남전복을 기도하는 측면이 있으므로 신중을 기해야 한다.정당교류는 국회회담의 테두리내에서 이뤄져야 한다. ◇이상연내무장관=대간첩 작전수행을 임무로 하는 작전전경을 시위진압등에 동원하는데는 문제가 있어 국방부와 협의,89∼91년도까지 3개년에 걸쳐 의무경찰로 대체토록 계획을 수립,현재 추진중에 있다.따라서 작전전경으로 편성운용되고 있는 기동대는 금년말이면 모두 의경으로 교체된다. 지·파출소 3천8백30개중 2교대가 되는 지파출소는 46%에 불과할 정도로 경찰관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앞으로 일부 대도시 파출소에 선진국 수준인 3부제를 도입하는등 경찰의 근무여건개선과 사기진작에 꾸준히 노력하겠다. ◇김기춘법무장관=북한이 아직 대남적화혁명노선을 포기치않고 있으며 가혹하고 반통일적인 형법 등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국가보안법 일방 폐지는 상호주의에도 맞지않고 국가안보 측면에서도 위험하다.수서사건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이미 구속·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은 9명이외는 더 관련자가 없는 것으로 되어있다.6공들어 시국사범이라고 따로 구속자를 분류한 적은 없다.다만 국가보안법·집시법위반등 이른바 공안사범으로서 현재 기결수는 3백39명이다.앞으로 개전의 정을 보인 수감자에 대해 적법 절차에 따른 통상적 석방은 계속해 나가겠으나 특별한 정치고려에 의한 구속자석방은 고려치않고 있다. ◇최창윤공보처장관=앞으로 국정홍보방향은 세계질서 재편과 우리의 유엔가입이라는 시대상황에 부응,국민들에게 진취적·미래지향적 비전을 제시함과 동시에 자유민주체제수호측면도 함께 조화해나가도록 하겠다. ◇정순덕의원질문(민자)=6공화국의 민주화 목표가 성공한 부분은 어디까지이고 아직 미흡한 부분은 어떤 것인가.이제부터 정부의 모든 역량이 「내치」에 치중돼야 한다는 소리가 높은데 이에 대한 정부의 견해는.정권변동기가 가까워짐에 따라 이른바 「레임덕」현상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고 보는데 정부의 대응태세는 무엇인가.다원화시대에 맞는 행정체제의 개혁 필요성은 없는가.헌법에 규정된 국가원로자문회의를 계속 설치하지 않을 것인지 견해를 밝혀달라.내년에 4차례 선거가 몰리게돼 행정능력과 경제가 감당해내기 힘들게 됐다.지방의회와 단체장선거를 통합해 중간선거적 성격을 띨 수 있도록 정치일정을 재조정할 용의는 없는가.정부는 재벌들의 왜곡된 기업경영행태를 어떤 방향으로 바로잡아나갈 것인가.「지역이기주의」를 해결하기 위한 조정기구를 설치할 용의는 없는가. ◇조세형의원(민주)=5공은 청산의 대상인가 화해와 제휴의 대상인가.국가보안법은 마땅히 폐지되어야 한다. 6공들어 민생은 총파탄으로 전락했다.그 책임은 어떻게 질 것이며 대책은 무엇인가.금융실명제와 토지공개념정책은 영영 죽은 것인가. 정부·여당은 이번 국감을 반쪽으로 만들면서까지 정태수 전한보회장의 증인채택을 한사코 저지시킨 이유가 무엇인가.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과 관련,우리당은 남측이 주장하는 인적·물적교류와 북측이 주장하는 불가침선언문제를 동시에 다루는 것이 좋다고 보는데 견해는. ◇백남치의원(민자)=정부는 국민에게 통일을 위한 부담증가 요인을 솔직히 얘기하고 철저한 준비를 위해 다른 세금을 일부 축소하고라도 남북협력기금을 남북협력세로의 전환을 위해 재고할 용의는. 노대통령의 민주화 의지에 의한 제도적 개선과 병행해서 행정 각부처와 정치·경제·사회지도층들이 과연 만족할 만한 의식의 대전환이 있었는지 의심스럽다.독재와 반독재의 대결구도가 사라지면 국민화합을 이루어 그 총력으로 선진국에도 진입하고 통일을 준비할 수 있으리라던 바람이 지역감정에 의한 동서갈등 구조로 대체됨으로써 더욱 어려운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 가전업체가 지난 3년간 수천억원의 가전제품을 수입했고 자동차회사와 재벌들이 수입판매한 외제차는 5천4백83대로서 1천6백억원에 이르는등 일부 국내기업들이 경쟁력 배양을 위한 기술개발과 국산화작업은 포기하고 무역수지를 악화시키는 주역을 맡고 있다. ◇장석화의원(민주)=6공들어 북방외교에 사용된 돈의 액수는 얼마인가.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접촉과정과 성사시기 성사가능성을 공개하라.한국원씨 죽음과 관련해 지휘책임자인 경찰청장·내무장관을 문책하지 않는 이유는.부산에서 발각된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기관을 밝혀라. 노태우대통령이 전두환전대통령을 비롯한 5공세력과의 화해를 적극 시도하는 이유는.6·29선언의 주체는 누구인가. 최근 현대등 일부 재벌그룹에 대해 실시되는 세무조사가 정치자금모금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이라는 설이 시중에 유포되어있는데 사실인가. ◇김길홍의원(민자)=여야 정당이 각기 국민의 여망을 받들어 역사적인 통합작업을 순조롭게 마무리 지음으로써 양당체제를 정립하고 정국의 안정을 확보했다. 한국정치가 풀어야할 당면한 숙제는 정치불신의 해소와 지역감정의 해결이다. 권위주의 문화의 청산이라고 해서 국법과 질서와 제도로 뒷받침되는 통치문화와 사회적·도덕적 규범까지 모두 도매금으로 매도되거나 무시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법을 집행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공직자를 폭행하고 공공기물을 파괴하는 행위가 용납돼서는 안된다. 지역간 감정대립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우선 정부가 전국토의 균형발전을 보다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실천해야 한다.국민통합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국민소득을 합리적으로 재분배해 빈부의 격차를 좁히고 또한 분수에 넘치는 부유층의 과소비풍조를 하루빨리 추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 합리적인 국정 감사(사설)

    국민의 관심속에 국회의 국정감사가 시작된다.16일부터 오는10월5일까지 20일간 전국 2백90개 기관을 대상으로 벌일 이번 국정감사는 매우 시끄러운 소리가 날것으로 예상된다.내년 총선을 앞두고 의원들의 한건주의가 판칠 가능성이 높은데다가 야당통합으로 힘을 과시할 필요가 있는 민주당이 각종 폭로성 공세등 강성전략을 만만치않게 펼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정감사는 「정치성」보다는 치밀함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의정행위라 할수 있기에 이같은 역작용은 최대한 줄여나가야 된다는 점을 지적한다.국정감사의 본뜻이 예산과 법안의 시행상 착오를 가려내고 이를 바탕으로 새해 예산과 법안심의를 통해 이를 시정내지 개선하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감사에 임하는 의원들은 국감본래의 기능에 충실해야겠다는 마음가짐속에 미리미리 소관상위의 해당분야에 대해 보다 깊숙히 알려고 노력하고 공부하는 자세를 가져야한다. 아울러 국민의 대표자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다짐을 다시한번 하고나서 감사에 임해야 할것이다. 그렇지 않으면감사는 요식행위에 불과할 뿐만아니라 수많은 정치적 부작용과 혼란을 가져올수 있다.기관장에 대한 치기어린 호통과 모욕적 질책을 능사로 삼는다거나 업자들 틈에 끼여 로비스트 노릇을 하여 잡음을 일으키는 일은 이제 성숙한 국민의 의식이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 사안을 인기위주로 터뜨려 제3자에게 불의의 피해를 주는 행위,총선을 앞두고 선거구내의 문제해결에 국감을 이용하려는 얄팍한 행동등도 국민의 비판을 면치 못할것이다. 아울러 자료요구도 이제 상식선으로 돌아와야 한다.수감기관에 따라서는 의원들의 요구가 너무 많아 몇트럭분의 자료를 만들었다고 한다.물론 정밀한 감사를 하려면 보다많은 자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예년의 경우에도 수많은 요구자료들을 과연 얼마나 활용했는지 뒤돌아보아야 할것이다.지나치게 방대한 자료작성으로 행정부의 일손이 묶인 결과 국민들이 피해를 당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할리는 없으리라 믿는다. 국정감사를 통해 비정이 있으면 제대로 밝혀내고 국민의 부담을 줄이는데 초점이 맞춰진다면 국민들은 박수를 보낼것이다.그러려면 여야나 정부를 막론하고 순기능의 국감이 될수있도록 매일 매일 평가를 해서 개선하는 노력을 다해주기 바란다.그렇지 않고 이것이 정치적 공방의 형태로 치우친다면 국가나 국민을 위하는 것이 아니다.정치인 스스로를 위한것일 뿐이다. 예를 들어 정부가 고심끝에 내놓은 새해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무조건 「팽창예산」운운하며 칼로 무 자르듯 「얼마를 삭감하라」고 정치적 공세나 흥정을 할것이 아니라 국감을 통해 미리 예산의 효율적 운용여부를 파악하고 낭비요인을 살펴 합리적인 삭감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이 되어야 한다.수감기관의 솔직한 준비태도와 국회의원의 합리적 감사가 이루어지기를 당부한다.
  • 옐친의 소련/공산독재 막 내리다:5

    ◎「유럽형 정치」 추구 가치관 대혼란/보혁갈등 지속… 국민의식 성숙이 과제로/「쿠데타재판」은 뉘른베르크재판 우려 소련공산당의 활동이 중지됨에 따라 러시아공화국이 마치 전후의 폐허같은 소연방의 실질적인 유산상속자가 됐다.경제는 물론 정부조직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한다. 역사상 모든 정쟁의 승리자들이 그랬듯이 러시아지도자들도 우선 ▲자신들의 권력강화 ▲구체제청산작업 ▲국제적인 승인을 받기위한 외교노력에 나서는등의 수순을 밟을 것이다. 쿠데타의 실패는 소연방의 원심력을 엄청나게 증가시켰다.신연방조약 체결문제를 놓고 고르바초프­옐친­나자르바예프 카자흐공 최고회의 의장의 3자간 최종담판이 진행되고 있지만 앞으로 소연방이 어떤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지 섣불리 짐작하기 힘든 상황이다.분명한 것은 적어도 러시아공화국 서쪽에 위치한 연방공화국들 누구도 이제 다시 소연방에 종속되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연방대통령은 이제 상징적인 국가원수의 권위만 겨우 유지하게 되겠지만 이런 약화된 권력으로 연방정부가 얼마나 오래 유지될지도 사실은 의문이다.영련방과 같은 형태,아니면 주권국가연합(Confederation)이 될 것이라는 전망들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70여년동안 소의 지배이데올로기였던 공산주의가 물러감에 따라 소련전역은 당분간 엄청난 가치관의 혼란을 피할수없게 됐다.1945년 2차대전 종전이후 나치당에 대해 내렸던 조치들이 공산당에 그대로 되풀이되고 있다.당은 범죄집단으로 규정돼 모든 활동이 중지됐고 재산은 국가에 몰수됐다.라트비아정부는 알프레드 루빅스 공산당제1서기를 벌써 체포했고 뉘른베르크의 전범재판이 소련땅에서 재현될 것이란 우려가 나돌고있다. 공산주의 청산과정에서 러시아공화국이 과연 어떤 태도를 보일 것이냐도 관심거리이다.러시아정부는 벌써 쿠데타 주도세력들에 대한 수사에 일체 연방정부의 간섭을 배제시켜놓고 있다.공산당·KGB청산작업이 자칫 반문명적인 폭력을 수반치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이들에 대한 처리방식은 향후 소연방의 주인이 될 러시아정부의 성격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될수 있을 것이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소공산당이 순순히 자진 해산의 절차를 밟아 「여러 정당중의 하나」로서의 새 지위에 빨리 적응하는 일이다. 그다음으로는 외교적으로 과연 누가 소련의 실질적인 대표자가 될 것이냐는 문제가 있다.발트해3국 등은 이미 연방정부의 존재를 부인하고 있다.에스토니아정부는 벌써 대표단을 옐친에게 보내 그를 모스크바의 유일한 지도자로 대우했다.고르바초프와 옐친 두사람중 누가 과연 소의 진짜 지도자인가.G­7을 비롯한 서방국들은 대소경제지원문제를 결정하기전에 이의 해답을 구해야 한다.당분간 이 두사람과 서방지도자들간에 미묘한 「카드놀음」이 연출될 것이다.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모스크바의 실질 권한이 이제 옐친의 손에 있다는 것이다.과거 서방국들이 고르비와 상대했던 것은 그가 소의 실제 권력자였기 때문이다.현실적인 서방정치인들이 더이상 고르바초프에게 집착할 이유가 이제는 없어졌다. 신연방조약 체결문제,공산당과 KGB 등 구체제청산문제,그리고 대외관계수립 등 공산주의 이후 소련이 안고 있는 문제,어느 하나 간단한 것이 없다.제한적이지만 구세력들의 반발도 있을테고 연방정부와 러시아,러시아와 여타 공화국간의 권력 게임 또한 조용히 처리될 문제는 아니다. 이런 난제들에도 불구하고 소련의 장래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갖게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쿠데타세력에 저항하면서 보여준 소련국민들의 성숙한 민주의식이다. 공산주의이후 소련이 가는 길은 지금까지의 모든 비정상적인 것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다시말해 그것은 헌법·법·질서를 존중하는 유럽정치 문화에로의 편입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모스크바 시민들이 보여준 시민정신은 이 작업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해주었다.
  • 「한반도 핵」 주권시대로 진입/「40년 금기」 와해의 파장

    ◎대북 직접 논의의 의미/독자발언권 확보,협상 주도/「비핵화」는 중·소등 주변국 참여 중요 정부가 한반도 핵문제를 남북한 당국간의 협의대상으로 삼을수 있다고 밝힌 것은 한국이 독자적인 핵정책을 펼수 있다는 의미이다. 한반도의 핵논의는 전후 40여년동안 금기시되어 왔다.또한 외무부의 고위당국자가 인정했듯이 한국정부는 한반도 핵문제에 대해 발언권을 갖지 못했고 따라서 당당한 주권을 행사해오지 못했었다. 그러나 한미양국정부가 미국의 대한반도 핵정책을 포함한 한반도의 안보문제에 대해 한국이 주도권을 갖기로 합의함에 따라 한국은 비로소 「핵주권」을 갖게된 셈이다.정부가 남북 당국간 핵협상 가능 입장을 밝힌 것도 이같은 한미양국간 합의정신에 따른 것이다. 북한의 핵무기개발 문제가 국제적 관심사로 부각된 이후부터 미측에 제기되기 시작한 우리의 핵관련 주도권 행사가 이제 이뤄진 것은 늦은 감도 없지 않다.이 문제는 노태우대통령의 지난달 방미때 양국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한반도 핵문제에 대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북한과 직접 협상을 벌인다는데 상당한 의견접근을 보았을 것으로 외교소식통들은 관측하고 있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한반도 핵문제에 대한 남북간 대화창구를 마련할수 있다는 점에서 발전적인 조처로 평가된다. 정부가 지난 1일 외무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은 ▲남북당국간 핵협상가능 ▲북한의 무조건적인 핵사찰 수용 ▲남북 협상과정에서 주한미군의 핵문제 배제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다시말해 남북핵협상은 핵무기의 제조·반입·획득을 하지 않는 문제와 핵시설 및 핵물질에 대한 핵사찰문제로 국한된다는 것이다. 이는 오는 27일 평양에서 열릴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이 그들의 핵사찰과 주한미군의 핵철수를 연계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아래 주한미군 핵철수 주장에 미리 쐐기를 박고 북한의 완전한 핵사찰을 유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이 지난달 30일 내놓은 제의는 지금까지의 어떤 비핵관련 제의보다 구체적이고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어 심사숙고한 흔적이 엿보인다고 정부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북측 제의는 남북한과미국간의 3자회담을 통해 핵문제를 논의하자는 기존 주장을 철회하고 주한미군 핵무기 철수를 「전제조건」에서 사후조치로 바꿨다는 점이 특이하다는 것이다.그러나 북측의 이같은 주장은 최근 국제적인 비핵화논의 추세에 편승,한반도 핵문제에 대한 선제적 입지를 확보하려는 정치공세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함께 북한은 핵사찰에 대한 국제적 압력을 모면하려는 속셈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남북핵협상 가능 입장을 밝힘으로써 일단 공은 북한측으로 넘어갔다고 볼수 있다.이제 북측이 핵문제를 포함,군비통제와 신뢰조성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당국간 회담을 구체적으로 제의해 오면 남북간 핵협상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이 문제를 주의제로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지만 정부 관계자들은 고위급회담은 많은 의제를 다루는 만큼 별도의 전문가회담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다. 북한의 핵사찰이 완전히 이뤄지더라도 한반도의 비핵화는 남북한뿐 아니라 주변전역의 비핵화와 맞물려 있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한반도의 비핵지대 창설은 지역적 특성이 고려되어야 하고 주변의 핵보유국(미·중·소)이 합의·참여해야 비로소 실현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반도의 비핵화는 핵무기 또는 폭발장치의 반입·제조·획득을 하지 않는다는 소위 비핵3원칙을 천명하는 형태로 이뤄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완전한 핵사찰을 받고 이것이 국제적으로 검증되는 한편 남북 핵협상을 통해 신뢰구축및 군비통제문제가 본격 궤도에 오르면 비핵3원칙을 골자로 한 한반도의 비핵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모스크바 입장/긴장완화 차원,당사자 논의 환영/미/미 영향력 줄여 새 전략구도 모색/소 ▷미국◁ 미국 정부는 북한이 제의한 「한반도 비핵지대화 공동선언」에 대해 종전과는 다른 「반대도 수용도 않는 중립적 반응」을 나타냄으로써 한반도 정책의 변화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 일으켰다. 미국무부는 1일 성명을 통해 북한이 우선 핵안전협정에 서명,그 의무를이행하는 것이 한반도에서 핵확산 위험을 제거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는 종전 입장을 강조하면서도 『한반도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에 관련된 제안들은 남북한이 직접 논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논평,주목을 끌었다. 국부무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우리는 북한의 새로운 제안에 대해 수락한다거나 거부한다는 입장을 보이지 않았으며 좋다거나 나쁘다는 입장을 보이지도 않았다』고 부연했다. 워싱턴의 이같은 반응은 평양의 한반도 비핵화주장에 대해 「부정」 일변도로 나갔던 과거와 대비하면 상당한 어조 변화를 느끼게 한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들은 이 논평이 미국의 정책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미국이 북한의 『새로운 제의』(국무부 표현)에 유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선 남북한간 직접 논의가 적절하다는 미국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해석한다면 남북문제의 해결을 남북대화에 맡기고 남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에 합의할 경우 미국이 이를 수용할 용의가 있다는 뜻이 된다.또한 미국 정부가 그동안 검토해 온 남한내 미군 핵무기 철수계획이 사실상 확정됐음을 시사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워싱턴은 크게 두가지 이유에서 남한내 지상핵무기의 철수를 검토했다.첫째는 걸프전 경험으로 보아 해상과 공중을 통해 북한에 대한 핵억지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군사적 판단이다.둘째는,북한이 주장하는 미군 핵무기철수를 통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억제하자는 정치적 고려다.말하자면 국무부의 「중립적 논평」은 이러한 군사적 정치적 전개의 서곡이라는 것이다. 북한의 새 제의에 따르면 한반도 비핵화는 남북한이 이를 공동선언으로 천명하고 주변 핵 보유국인 미국·소련·중국 등이 이를 법적으로 보장하도록 돼 있다.여기에 일본이 가세한다면 이는 영락없는 「한반도 통일을 위한 2+4」즉 6자회담이 된다.지난 88년 가을 노태우대통령이 유엔연설을 통해 6자회담안을 내놓았을 때 미국이 비교적 냉담한 반응을 보였던 일을 상기한다면 이번 논평은 6자회담에 대한 미국의 정책변화 가능성까지 읽을 수 있게 한다. 그러나 미국이 전세계적으로 비핵지대 제안을 평가할 때 적용하는 7가지 기준을 분석해 보면 미국이 생각하는 비핵지대와 북한이 요구하는 비핵지대간엔 상당한 차이가 있어 설령 미국이 비핵화를 수용하더라도 논란의 여지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차이를 들어 이번 성명은 북한의 비핵지대안에 대해 사실상 미국의 반대를 나타낸 것이라는 논리를 펴기도 했다.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가 합의되더라도 북한이 주장하는 한미상호방위조약의 폐기나 주한미군의 철수와 연결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한반도 주변의 공해상에선 핵무기를 탑재한 미함정이나 항공기 등의 활동에 제약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한 소련은 한반도 비핵화를 미국이 반대하는 아시아·태평양 군축협상의 일환으로 다룰 가능성이 있어 이러한 쟁점들이 어떻게 정리되느냐가 한반도 비핵화의 운명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소련◁ 소련은 북한의 한반도 비핵지대화 제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소련은 모스크바 미·소정상회담에서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에 서명한데 이어 한반도에서의 핵무기 공포도 제거하자는데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모스크바의 이같은 태도는 인류를 핵공포로부터 해방시킨다는 명분을 앞세우고 있다고 볼수 있다.그러나 내면적으로는 소련의 동북아전략구도의 실현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많은 군사전략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소련은 아시아에서의 미군사력의 위축과 영향력 감소를 꾸준히 추구해왔다.북한이 제의한 한반도의 비핵지대화가 실현된다면 한국에서의 미군사력의 약화는 불가피하기 때문에 북한의 한반도 비핵지대화 제의는 소련의 입장으로서는 대아시아전략의 구도에 꼭 맞아 떨어지는 개념이라고 볼수 있다. 소련은 한반도가 비핵지대화되는것 자체만도 매우 바람직스러운 사태발전으로 생각하고 있다.한반도의 비핵지대화는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는 좋은 명분이 된다.소련은 여러차례 외교경로를 통해 북한의 핵무장을 반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소련은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에 응하지 않을 경우 북한에 대한 핵원료 공급과 기술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공식 통보하기도 했다. 소련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지난 88년 주창한 유럽의 집단안보체제와 유사한 아시아의 집단안보체제 구축을 위해서도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소련이 구상하고 있는 아시아 집단안보체제는 북한의 개방과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핵은 남북한간의 긴장완화와 더 나아가 통일의 전제조건인 군축협상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한반도의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는한 남북한간의 본질적인 긴장완화는 사실상 어렵다고 볼 수 있다.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희망하고 있는 소련은 이번 북한의 제의를 계기로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를 적극 추진할 가능성도 없지않다.그러나 한국이나 미국은 한반도의 비핵지대화 이전에 북한이 핵사찰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반도 핵문제에 관한 이같은 시각 차이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비핵지대화 제의에 대한 소련의 적극적인 지지는 한반도 핵문제 논의를 보다 활발하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 시국불안과 연대파업(사설)

    전노협과 대기업 연대회의가 주축이된 전국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가 오는 18일 총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한 대기업 노조가 잇따라 파업을 결의,노사관계가 긴장국면으로 빠져 들고 있다. 대우중공업과 한라중공업 노조가 지난 13일 파업을 결의했고 같은날 진해화학 등 6개 업체가 조업중단과 파업을 단행했다. 「치사정국」 이후 불안한 시국속에서 21개 기업체가 노사분규에 휘말려 있다. 올해 임금협상이 본격적으로 개시되는 것과 때를 같이하여 시국불안사태가 발생함으로써 올 임금협상이 극히 불안정하고 대결을 위한 대결구도로 치닫지 않을까 우려된다. 더구나 시국이 불안해지면서 노동운동이 재야 학생세력과 연대할 움직임을 보여 산업현장에 전례 없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물가와 노사문제가 우리경제의 최대 현안과제인데 노사간 협상에 제3자에 해당하는 강성의 재야 학생세력이 개입하게 된다면 산업현장은 파국을 면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산업현장이 분규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면 그 결과는 뻔하다. 89년의 악성분규가 생산성 감퇴뿐 아니라 사용자에게는 사업의욕,근로자에게는 근로의욕을 각각 감퇴시킨 사실을 우리는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분규로 인한 일시적인 생산감퇴나 경기침체는 간과할 수 있다. 그러나 경제주체들이 또다시 의욕을 상실하고 좌절에 빠진다면 우리 경제는 남미형 경제로 다가서게 될 것이다. 경제주체들이 「경제하려는 의지」를 잃으면 나라경제가 파국에 빠진다는 사실은 남미의 여러나라에서 실증된 바 있다. 우리가 그 시점에 서 있는지도 모른다. 남미형 경제로의 함몰은 우리 국민 누구도 원치 않는데 결과적으로 그런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면 그처럼 불행한 일은 없다. 우리가 근로자 단체에 진정으로 호소하고 싶은 것은 임금협상과 무관한 파업은 지양해 달라는 것이다. 시국불안은 하루 빨리 수습되어야 한다는 게 대다수 국민들의 바람이다. 시국불안을 빌미로 조업을 중단하거나 파업을 하는 것은 노동운동의 입지를 오히려 좁힐 뿐이다. 국민들이 바라지 않는 일을 노조들이 하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해서 파업은 임금협상 과정에서 강자인 사용자의 횡포와 우월적인 지위남용에 대항하기 위한 최후 수단이다. 또 노사협상의 당사자는 사용자와 근로자이다. 협상은 양보와 타협을 전제로 할 뿐 아니라 철저한 당사자주의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 재야 학생권이 노사협상에 개입할 수 없고 해서도 안된다. 노사 어느 쪽도 제3자의 개입을 바라서는 안된다. 우리 노조는 지난 4년 동안의 노동운동을 통해서 당사자주의에 의한 협상을 벌이기에 충분할 만큼 실력과 힘을 배양한 것으로 우리는 알고 있다. 노동조합은 이제 막강한 사회세력으로 부상해 있다는 게 일반의 인식이다. 근로자들이 노사협상 과정에서 인내하고 자제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때 노동운동이 한단계 발전하게 된다. 성숙된 노동운동으로의 이행을 위해서 그리고 국민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 시국과 관련된 연대 파업은 중지해 줄 것을 거듭 촉구하고 싶다. 대다수 근로자들도 시국을 빌미로 한 조업중단이나 파업을 원치 않는 것으로 우리는 믿고 있다.
  • 민주,“해체후 재창당” 충격요법 모색/조직확장 진통의 안팎

    ◎“이대론 지자제선거 승산없다” 판단/“고사” 위기감속 재야포섭 전략 부심 오는 3월로 예정된 지방자치제 선거를 앞두고 의석 8석의 「미니야당」 민주당이 당 해체후 제2창당이냐,현행 민주당의 골격을 유지하는 당체제정비냐의 갈림길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민주당의 이같은 당내 몸살은 이번 지자제선거 결과가 민자­평민 양당구도로 굳어질 경우 당의 존립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의식에서 비롯되고 있다. 즉 민주당으로서는 이번 지방의회 선거에서 인물·자금이 우세한 민자당과 김대중총재의 대권레이스 참여를 앞둔 사전 정지작업으로 양당구도정착을 위해 민주당 고사작전을 펼 평민당의 협공을 받을 경우 승산이 희박할뿐만 아니라 자칫 득표율마저 저조할 경우 차기 총선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리라는 커다란 위기의식을 가졌던 듯하다. 민주당 주류측에선 이같은 위기의식이 현실화 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당의 발전적 해체 및 제2창당 카드를 적극 검토한 것도 사실이다. 즉 ▲평민당과의 통합협상 결렬후 지리멸렬한 당체제로는 지자제선거 등에서의 참패가 예상되고 ▲당세확장을 위한 외부인사 영업도 지지부진한데다 ▲지자제선거를 앞두고 제3세력으로 존재가치를 알리기 위한 충격요법으로 제2창당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당의 발전적 해체론이 운위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3자 통합협상 결렬후 민주당이 꾸준히 영입교섭을 펴온 고흥문·양순직·이중재·유제연씨 등 구정치인,온건 재야세력 가운데 구통추회의내 민주연합파 측에서 제휴의 조건으로 민주당의 법적해체를 요구해온 것도 그 현실적 이유라 할 수 있다. 민주당 주류측에선 이부영·제정구·여익구·김도연·유인태·김부겸씨 등 민주연합파가 실제가용 자원은 크지 않다고 하더라도 재야의 상당부분을 대표하는 「상징성」이 있는데다 경실련·민변·민교협(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등 여타 온건 재야단체와의 제휴를 위한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 이들의 주장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김정길·이철·노무현의원 등 이른바 민주당의 주류 「3인방」은 이기택전 총재가 방미후 귀국한 직후인 구랍 28일 이전총재의 북아현동 자택을 방문,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통한 신당창당이 불가피함을 역설,상당한 공감대를 이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평민당이 한때 적극 검토했다 지자제선거 이후로 미룬 「평민당 해체후 범민주신당 참여」 시나리오에 대한 선제공격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이같은 제2창당 방식이 가시화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왜냐하면 창당이래 통합파 대 반통합파,의원직 선사퇴파 대 후사퇴파,등원파 대 등원거부파로 주요한 고비마다 당내갈등을 겪은 이력이 있는 민주당측은 이번의 제2창당 방식에 대해서도 당내 이견이 두드러지고 있는데다 올 3월중순께로 예정된 지방의회 선거를 앞두고 「당해체후 신당창당」의 수순을 밟기에는 시간상으로도 너무 촉박하기 때문이다. 이철 사무총장은 4일 『범민주세력이 더불어 하나가 되려면 우리 스스로가 기득권을 포기하고 몸을 낮추는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해 「제2창당」 방식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분명히 했다. 이에 반해 장석화대변인은 『지자제선거를 코앞에 두고 70개 지구당은 법적으로 해체후 재창당하는데는 물리적으로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선관위에서 배분되는 정차자금을 받지 못할 「위험성」도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또 민주연합파 측에선 「제2창당」 방식이 될 경우 지난해 11월 사퇴한 이기택 전 총재의 복귀도 무방하다는 입장인 반면 박찬종·김광일의원과 홍사덕 부총재 등 비주류 측에서는 이번 1월 전당대회에서 곧바로 이전총재가 롤백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현재 당내 최대 주주인 이전총재도 선뜻 「제2창당」 쪽을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당의 전 고위당직자는 4일 이와 관련,『지자제선거를 앞두고 시간이 촉박한 만큼 법적 해체는 곤란하므로 전당직자가 사표를 내고 70개 지구당위원장이 자진 사퇴하는 방안으로 재야측에서 요구하는 체질개선의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는 차선의 방식이 있다』고 말해 법적인 해체가 아닌 「정치적 해체」로 당내 주·비주류간의 절충점을 모색할 뜻을 시사했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시내 S음식점에서 저녁 늦게까지 격론을 벌인 끝에 총재단·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이같은 「정치적 해체」 방식으로 민주연합파 등 재야측과 접목을 추진키로 잠정적인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 90년 정치·외교 결산/정치부기자 방담

    ◎기나긴 「합당파문」·결실맺은 북방정책/극한대결이 부른 파행국회,정치불신 증폭/거여 각서파동 몸살… 지자제 합의는 큰 성과/한·소 수교로 한반도 평화정착 기대 부풀어/야통합 당내 진통만 거듭… 끝내 불발 90년대를 개막한 올 한해는 정치·외교 분야에서 새로운 실험과 도약을 모색해본 대사건이 연속되면서 파란과 충격이 점철된 시기였다. 지난 한해 우리 정치·외교·통일 분야의 명암을 되돌아 본다. ­금년은 노태우대통령의 통치 전반기를 마무리 짓는 한해로서 3당 통합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정치질서구축 노력,그리고 한소 수교로 상징되는 북방외교의 결실 등이 돋보였습니다. ­금년 벽두 집권여당과 보수야당의 결합발표는 기존 정치질서의 틀을 뒤바꾼 정치혁명으로 평가됐습니다. 이어 동구 사회주의 국가들과의 잇따른 수교와 한소 정상회담,남북 고위급회담 등은 한반도에서도 냉전종식과 평화정착이 이뤄지고 있다는 일반 국민의 기대를 한껏 부풀게 했지요. ­신년에도 새 정치질서 구축 및 한반도의 탈냉전 움직임이 더욱 활발하게진척되리란 예상입니다. 연말에 노재봉내각이 출범함으로써 집권후반기를 맞은 노태우대통령의 통치이념이 가시적으로 구현될 것으로 보이며 30년만에 실시되는 지방의회 선거를 계기로 정치권이 또다시 「지각변동」을 겪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결국 새해 정국의 초점은 차기 대권경쟁과 관련,양김대결 구도가 굳어지느냐 아니면 세대교체 바람이 강하게 불어 새로운 인물이 대권레이스에 동참하느냐로 모아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13대 국회에서는 추진하지 않기로 당정간 의견을 모았던 내각제 개헌문제가 되살아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노대통령을 비롯,민자당내 민정·공화계가 아직 내각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는데다 노총리서리가 강력한 내각제 신봉론자라는 점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지방의회 선거에서 평민당의 지역당 성격이 더욱 뚜렷이 부각될 경우 김대중총재가 내각제 개헌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도 있으며 이와 관련해서 제2의 정계개편까지 거론될 수 있다는 예상입니다. ­연초의 3당 통합과 관련,통합의3주체였던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김종필 민주·공화 양당총재가 통합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느냐도 한동안 정가의 얘깃거리로 등장했죠.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3당 통합 이후 자신과 노대통령이 주체였고 김종필 최고위원은 나중에 뒤따라왔다고 피력,공화계로부터 반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대권을 염두에 둔 YS의 의지가 이때 이미 표출된 것이고 내각제를 3당 통합의 종착역으로 생각하고 있던 JP와의 갈등은 필연적이라는 것을 시사한 대목이라 하겠습니다. ­3당 통합으로 인한 거여의 출범이후 「유일야당」으로 남은 평민당과 민자당 참여를 거부한 민주당 잔류세력 등의 야당통합 문제도 국민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평민당 서울지역구 의원들의 「서명파동」과 민주당 이기택 전 총재의 「경상도 배신자론」 이후 원외 위원장들의 반발 등 양당 모두 당내 진통을 거듭하며 지루한 협상을 벌였으나 상호 불신감만 안긴채 끝내 무산됐습니다. ­통추회의측이 3자 통합 협상의 재야당사자로 나서는 등 3개 정파가 수차례의 공식협상과 막후접촉을 거듭했음에도 성공하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김대중총재를 인정하느냐의 여부로 귀결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년 이상 백담사에 은둔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30일 하산,귀경하게 되는 것도 연말의 큰 뉴스로 꼽을 수 있지요. 전전대통령이 서울 연희동 자택에 머물 경우 5공 인사들이 자연스레 전전대통령을 중심으로 모여 여당의 권력 판도에 변화가 있으리란 관측도 있습니다만 전전대통령 자신은 당분간 정치적 활동을 자제하리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지난 4월 당시 여권의 핵심 실세였던 박철언 전 정무1장관의 김영삼대표에 대한 비난발언과 장관직사퇴 사태는 민자당의 앞날을 예고케하는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외형적으로 김대표의 방소를 둘러싸고 김대표를 수행했던 박장관과의 사이에 북방성과의 「공다툼」 모습으로 비쳤으나 그 이면에는 차기대권을 겨냥한 힘겨루기의 성격이 짙었습니다. ­김대표가 결국 탈당을 카드로 노태우대통령을 압박,일단 박장관을 퇴진시키는데까지는 성공했으나이 사태로 그 자신 역시 이미지의 손상을 입은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이 사건은 향후 민자당의 대권주자가 최종 확정되기까지 여당이 숙명적으로 겪어야할 당내분,계파간 갈등의 시발이었다는 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특히 박장관이 12·27 개각으로 다시 체육부장관으로 각료직에 복권된 이상 또다른 형태의 김­박대결이 없으리라고 단정키는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민자당내의 내각제 합의각서 유출사건은 내각제 문제를 둘러싼 민자당내 3계파의 갈등을 표면화시켰고 김영삼대표의 마산행 가출로 분당일보 직전에까지 갔습니다. 그동안 내각제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김대표는 각서존재를 부인했으나 자신이 서명한 각서가 드러나자 당무를 거부,끝내 자신의 내각제 포기주장을 관철한뒤 당무에 복귀했지요. 이 과정에서 김대표는 자신의 측근의원까지도 김대표가 당을 떠날 것이란 사실을 믿게할만큼 강경드라이브로 밀어붙여 민정·공화계의 항복을 받아낸 셈이지요. ­김대표는 내각제 포기라는 자신이 원해던 실리는 얻었지만 각서서명과 서명사실 부인과정에서의 도덕성 문제·집권당 대표가 당을 버리고 가출한 사실 등에 대해서는 크나큰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되었지요. ­지난 7월 임시국회에서의 이른바 「7·14 날치기파동」은 야당의원들의 의원직 사퇴서 제출로 이어지면서 여야관계를 극단적인 대결구도로 치닫게 했습니다. 지난 11월19일 평민당 의원들이 다시 등원하기까지 4개월여 이상 계속됐던 「사퇴정국」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지요. ­평민당은 사퇴서 제출과 함께 주장했던 내각제 개헌포기와 지자제 전면실시 등의 요구가 여권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자 김대중총재가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고 소속의원들이 동조단식까지 벌이는 등 공세의 고삐를 더욱 죄었지요. 이 과정에서 민자당 내부의 상황변화도 있었지만 결국 11월17일 여야 총무회담을 통해 자신들의 요구는 관철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야권의 시각에서 볼때 「사퇴정국」은 정국의 흐름을 민자당 일방독주에서 여야 동반상태로 복원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야간 현안합의에 따라 정상화된 정기국회는 법정회기 30여일을 남겨두고 지각 출범했던 만큼 졸속·부실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점은 처음부터 예견됐었습니다. 결과도 그대로 나타났구요. 특히 일요일 이틀을 포함해 불과 9일간 치러졌던 국정감사도 평민당측이 온통 민방지배주주 선정문제에만 매달리면서 기대수준에 크게 미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말았습니다. ­국회의 졸속·부실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 않았습니까. 이점에서 이번 정기국회는 그동안 정치권의 최대쟁점이었던 지자제 관련법안을 여야합의에 의해 매듭지은 점을 우선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여야의 견해도 그점에서는 일치하고 있지요. 양측이 정기국회의 최대성과를 지자제 관련법안 통과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밖에 내세울만한 것이 없기도 하겠습니다만 지자제 문제에 있어서만은 양측이 대체로 만족한다는 의미로 해석해야겠지요. ­지자제 협상이 타결되면서 정기국회의 막바지 운영은 눈에 띄게 순조롭게 진행됐었지요. 예산안이라든가 추곡수매 등 쟁점현안 처리에 있어서는 야당의 「방조」 기색도 충분히감지됐고요. ­어쨌든 새해 벽두부터 전국이 온통 지자제 선거열기에 휩싸일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이미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과열·타락의 조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여야 모두 내년봄으로 예상되는 지방의회 선거를 14대 총선과 차기대권 경쟁의 전초전으로 상정하고 있느니만큼 선거전의 양상은 대선각축전에 못지않을 전망입니다. ­민자당의 경우는 선거준비단계에서부터 공천권행사 및 향후 대권후보 결정문제 등이 겹쳐 또 한차례 내부갈등이 재연될 소지가 다분하지요. 평민당의 경우도 선거결과가 나쁠 경우 더욱 거세질 것이겠지만 야권통합의 회오리에서 진통을 겪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3당 합당 후 첫 선거로 기록된 대구 서갑,충북 진천·음성 보궐선거는 사실상 민자당의 참패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여소야대의 구도하에서도 동해,영등포을 재선거에서 승리했던 여당이 진천·음성에서 야당에게 자리를 내주고 대구 서갑에서도 여권후보끼리 혈전을 벌이다 결국 정호용후보 사퇴소동까지 빚었습니다.­2곳의 보선이 민자당의 패배로 나타난 것은 구국적 결단이라고 강변했던 3당 합당에 대한 평민·민주당의 거센 도전과 합당 후 끊이지 않았던 당내분에 대해 국민들이 실망한 결과로 보여집니다. ­지난 6월 노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때 정씨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했고 최근 청와대측의 밀사가 정씨를 만난 것으로 알려져 정씨의 향후 거취가 주목되고 있지요. ­우리외교는 정말 바쁜 한해를 보냈습니다. 정초에 북아프리카의 사회주의 국가인 알제리와 국교를 수립,청신호를 올린 북방외교의 닻은 그야말로 쾌속항진이었습니다. 역사적인 6·4 샌프란시스코 「노­고르비 회담」에 이은 9·30 유엔본부 한소 수교서명,12·13 노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 및 한소 정상회담 등 북방외교의 쾌거는 우리외교를 명실상부한 전방위외교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지요. ­한소 수교는 또한 정치·외교적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한중관계 정상화에도 대단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외교전문가들은 한중수교가 내년중 무난히 달성될 것이라는데 아무런이견을 달지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호적인 분위기가 한중간에 계속 유지될 것이 확실하다는 측면에서 내년에는 한반도에도 커다란 지각변동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남북한도 그 어느 해보다 바쁜 한해를 보냈습니다. 분단 45년만에 남북의 총리가 공식 대좌한 총리회담이 서울과 평양을 번갈아 세번씩 열렸고 남북 통일음악제·통일축구대회가 서울과 평양에서 각각 치러졌습니다. 남북회담과 교류를 주무한 통일원 등 관계기관의 공무원들은 눈코뜰새없이 준비 및 지원업무에 바빴으며 특히 남북왕래 창구인 판문점은 지난 45년동안 왕래한 사람 숫자보다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스쳐갔습니다. 그만큼 국민들의 통일열망도 높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차례의 총리회담은 비록 합의 도출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쌍방이 「하고 싶은 말」을 했고 남북간 기본원칙의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 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축구대회·음악제는 최초의 민간인 교류라는 점에서 앞으론 남북간 인적 왕래 확대가능성을 엿볼수 있습니다.
  • 지자제 대비,「영토확장」 안간힘/야권 재편 움직임 안팎

    ◎「지역당」 탈피,비호남권 교두보 모색/평민/양당 구조 타개 주안… 외부영입 주력/민주 평민·민주당과 재야 등 범야권의 재편작업이 물밑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평민·민주당과 통추회의 등 3자통합협상이 완전결렬된 후 평민·민주당 등 두 제도권 야당은 당세 확장을 위해 「재야」라는 미개척지를 놓고 「영토확장」 게임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평민당으로서는 다가오는 양대 지자제선거와 총선·대선 등에서 현재의 지역당적 성격을 탈피하지 않고는 현상유지 이상의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절박감에서,민주당은 지난 정기국회에서처럼 정국이 민자·평민 양당 구도로 정착될 경우 당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각기 외부인사 영입에 당운을 걸고 있는 셈이다. 이들 양당의 당세 확장을 위한 주된 공약대상이 재야세력과 구정치인그룹이라는 점에서 필연적으로 경쟁적인 양상을 띨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같은 재야에 대한 경쟁적인 영입작업은 내년 3월께 예정된 지방의회선거를 앞두고 더욱 확산될 전망이며 이과정에서 현재 평민·민주·민중당 등 3개 정당과 통추회의·전민련 등으로 사분오열된 범야권이 재편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내년 상반기중 실시되는 지방의회선거와 92년 상반기중 실시될 예정인 단체장선거 등 양대 지자제선거에서 김대중 총재의 차기 대권레이스를 앞두고 사전정지작업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는 평민당은 정기국회가 폐회됨에 따라 지자제에 대비한 당체제 정비와 함께 본격적인 외부인사 영입작업에 돌입. 특히 평민당으로서는 현재의 지나친 지역당적 성격에서 연유하는 「응집력은 강하나 확산력이 없는」 딜레마에서 벗어나지 않고는 다가오는 일련의 선거전에서 평민당과 김 총재의 승산을 기약할 수 없다는 점에서 비호남권 교두보를 마련하는 데 당세 확장의 초점을 맞출 전망. 이를 위해 평민당은 우선 지난 7월 전당대회 이후 공석으로 남겨둔 7석의 부총재 중 외부영입몫을 제외한 5명을 임명하고 방만한 실·국장단을 정예화하는 등 일차적으로 당체제를 정비한다는 계획. 평민당은 이같은 당체제 정비로 결속력을다진 뒤 재야세력과 비호남권,특히 영남권 구정치인들을 결집시키는 형식을 빌려 지역당 성격을 탈피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당 해체 후 신당 창당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 이는 평민당을 간판으로 하는 외연확대작업이 사실상 한계를 갖는 데서 나온 고육지책으로 친평민 재야세력이 「범민주통합」이라는 이름으로 결사를 시도할 경우 형식적이나마 평민당이 이에 흡수되는 모양을 갖추겠다는 시나리오로 관측. 평민당의 「발전적 해체」 방법은 법적인 당 해체시에는 선관위에서 배분되는 정치자금을 받을 수 없다는 점과 「흡수통합」 후에도 어차피 현 평민세가 조직의 근간이 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로 정치적 해체의 성격을 띨 것이라는 전망. 이같은 정치적 해체의 골격으로,현재 평민당내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것은 당명 개칭과 함께 김 총재 단일지도체제에서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하는 정도. 이 경우 참여할 수 있는 대상자들은 평민당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이창복씨 등 일부 전민련 인사,통추회의내 일부 개신교 인사들을 비롯한 친평민성향의 이른바 「종로5가파」(기독교회관)와 강문규 전 YMCA 총무·이우정 전 여성단체연합회장 등이 거명되고 있는중. 또 학계에서는 이상신(고대)·박종화(한신대)·장을병(성대) 교수 등이,구정치권에서는 유치송 전 민한당 총재,이우섭 전 국민당 총재,예춘호·박일 전 의원 등이 지역색 희석 차원에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사. ○…민자·평민 양당 구도의 틈바구니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민주당은 지자제선거가 국회의원선거와 마찬가지로 소선거구제로 낙착됨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민자·평민·민주의 3파전으로 수도권·영호남을 제외한 기타 중부권에서는 민자·민주의 2파전이 될 것으로 나름대로 낙관적인 정세판단을 내리고 있는 듯하다. 민주당은 우선 내년 상반기중 지방의회선거를 통해 비호남권의 잠재적 민주당 성향의 지지기반을 확인한 뒤 이를 바탕으로 민자­평민 양당 구도를 비집고 차기 총선 등에서 「3김퇴진론」으로 요약되는 세대교체론을 확산시켜 나간다는 전략. 그러나 민주당의 이같은 「희망사항」이 현실화되려면 비중있는외부인사 영입을 통한 당세 확장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 이같은 맥락에서 19일 구성을 완료한 당확대발전특위(위원장 조순형 부총재)와 지자제선거대책특위(위원장 홍사덕 부총재) 등이 어느 정도 가시적 성과를 거둘지 주목. 민주당은 「등원거부」 선언 후 지금까지 김현규 총재대행·이기택 전 총재 등이 구야권 정치인을,이철·김정길·노무현 의원 등 소장파들이 경실련·민변·민교협 등 온건재야단체와 통추회의내 민주연합파·학계·전문직 노조·전직 언론인을 대상으로 각기 영입을 모색중. 지금까지 구체적으로 거명되고 있는 인사로는 고흥문·양순직·이중재씨와 유제연 전 의원 등 전직 의원 3∼4명의 참여가 유력시된다는 관측. 내년 1월말쯤 열릴 전당대회의 그림이 「제2의 창당」 방식(외부인사 당대표 옹립)이 될지,아니면 민주당의 「확대개편」(이 전 총재 복귀) 형식이 될지는 이들 영입인사의 비중과 함수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 민중운동의 정치세력화 “실험”/민중당 출범의 의미와 전망

    ◎근로자ㆍ농민 중심의 진보성 표방/재야세력 규합,의석확보가 관건 10일 「민중주체의 민주주의」라는 기치를 내건 진보적 성격의 민중당이 공식 출범함으로써 향후 정국의 새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민중당의 창당은 특히 과거 조봉암씨의 진보당 이래 통사당 등 여러 이름으로 명멸했던 진보정당들이 이른바 「민중세력」이라는 하부구조없이 소수의 선도자들에 의해 주도했던 것과는 달리 4ㆍ19 이래 축적되기 시작해 80년대 이후 확산된 민중운동권세력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는데 일단 주목을 끌만하다. 현재 창당을 마친 51개 지구당 위원장의 면면을 보더라도 노동분야에서 김문수씨 등 18명,농민분야에서 장영근 전 전농협 회장 등 15명,이우재ㆍ장기표ㆍ이재오ㆍ정태윤씨 등 재야운동세력 18명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점을 들어 민중당측은 「민중주체의 정당」이라는 관점으로 민자ㆍ평민당 등 기존 정당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또 「민중주체」가 정치적 관점에서만 적용되는게 아니라 경제적인 측면에도 적용된다는 점에서도 기존 야당들에 비해 상대적인 「진보성」을 내세우고 있다. 이같은 진보적인 성격은 정강정책속에 규정된 ▲독점재벌 해체ㆍ중소기업 보호육성 ▲계획적 시장경제 ▲사기업의 노동자 경영참여 확대 등에서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같은 진보적 성격의 정당이 뿌리를 내리기에는 「분단」이라는 한국적 특수상황 뿐만 아니라 동서유럽에서 사회민주주의 세력이 퇴조하고 있는 국제적환경 등을 감안한다면 그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우선 문제가 되는 것이 민중당이 총선이나 지자제선거에서 어느 정도의 의석을 확보,제도정치권내에서의 입지를 마련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물론 민중당측은 기존 정당들이 선거를 통한 「권력배분」에만 관심을 기울이는데 비해 민중당으로서는 의회활동 뿐만아니라 「민중의 조직화」라는 일상적인 정당활동을 통해 사회 변혁을 도모한다는 식의 논리를 펴고 있다. 말하자면 정당활동을 사회운동의 연장선상에서 파악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치사에서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정당들이 모두물거품처럼 사라졌다는 현상을 감안한다면 민중당의 성패도 여하히 「대중성」을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 이같은 대중성확보에 장애가 되는 요인으로는 ▲분단상황속에서 굳어진 국민들의 「혁신 알레르기」 ▲서구사회에서의 사회민주주의 실험의 실패 같은 요인 이외에도 「진보이념」보다 「지역감정」이 우선시되는 우리의 특수상황을 지적할 수 있을 것 같다. 영광ㆍ함평 보선에서 민중당이 민 노금노 후보가 저조한 득표율로 참패한 사실이 이를 극명하게 설명해 준다. 민중당이 처한 또다른 문제는 과연 재야세력을 어느 정도 결집해 낼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창당과정에서 이부영ㆍ장기표ㆍ김근태씨 등 재야의 40대 뉴리더 3인중 김근태씨는 「시기상조론」을 이유로 전민련에 잔류했고 이부영씨는 야권통합이 우선돼야 한다며 통추회의로 떨어져 나간 사실이 그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물론 민중당측은 「시기상조론」에 대해서는 『민주화운동을 합법정치 영역에까지 확대시키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논리로,범야 통합우선론에 대해서는 『보수의 기존 야당과의 통합을 통해서는 「진보성」을 담보할 수 없고 야권 3자통합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식으로 진보정당 창당이 재야가 지향해야할 올바른 「선택」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지자제 등 완전한 민주화가 이뤄질 때까지는 진보세력이 정당화되기 어렵다는 관점에서 민중당 창당은 재야운동권의 분열에 불과하다』는 여타 재야세력 및 기존 야당내 재야출신의 비난에 직면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정치는 현실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정치자금을 어떻게 조달하느냐 하는 것도 민중당의 과제이다. 민중당은 서구의 진보정당처럼 당원의 수입에 비례해 당비를 모금하는 이른바 「민중재정의 원칙」을 세워두고 있다. 그러나 당장 이번 전당대회 준비 등 창당과정에서 소요된 1억원의 당비를 마련하는 데도 적잖은 홍역을 치렀다는 후문이고 보면 그 성패는 미지수라고 볼 수 있다. 이같은 지적들에도 불구하고 민중당은 기존 야당에의 편입을 거부하는 재야세력이 주축이 됐다는 점에서 적으나마 「상당기간」 정국의 「독립변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기표 정책위원장 등 핵심인사들이 현재는 범야 연대차원에서 「민주ㆍ반민주 구도」가 불가피 하다고 인정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내각책임제하의 「보혁구도」를 바람직하게 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북방정책의 두뇌” 이홍구 대통령정치특보(안녕하십니까)

    ◎“북은 「총리회담」에 나올겁니다”/국제신뢰 실추 우려,모양새 갖출 것/중동사태는 국지전 위험성 일깨워/「민족대교류」는 공동체 복원노력의 일환… 희망갖고 추진 오는 9월4일 남북한 총리회담이 서울에서 개최됨에 따라 통일문제에 대한 관심이 드높아지고 있다. 또한 25일로 노태우대통령은 5년임기의 후반기 통치에 들어갔다. 학자로서 통일원장관을 역임했고 남북한관계,북방정책,정치분야에서 노대통령을 밀착보좌하고 있는 이홍구 대통령정치담당특별보좌관을 만나 통일정책과 향후 전망,집권후반의 통치방향 등에 대해 알아본다. 【대담=이경형정치부차장】 ­남북 고위급회담 제1차 본회담이 9월4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북의 대표단이 육로를 통해 서울에 오기로 하는등 지난 23일 남북 연락관 사이에 합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과연 회담자체가 성사될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이에대한 전망을 어떻게 보십니까. ▲지금까지 남북대화는 거의 북한의 뜻에따라 성사여부가 결정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찌됐든 1백% 대화를 하자는 입장이기 때문에 저쪽에서 하겠다면 되는것이고 거부하면 안될 수밖에 없습니다. 고위급회담 성사 여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북한에는 대남 대화와 관련,2가지 견해가 계속 병존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지난번 「7ㆍ20」 민족대교류제의,범민족대회 과정에서 나타났듯이 기본적으로 대화를 즐거워하지 않는 세력의 견해입니다. 다른 하나는 그들 스스로 오랫동안 주장해온 남북간의 정치ㆍ군사문제의 논의 기회를 놓칠수 없다는 견해입니다. 북한은 이번 총리회담을 무산시킬 경우 국제적으로 신뢰가 크게 실추되는데다 대남 전략적 측면에서도 개최의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일단은 회담에 임할 것으로 봅니다. ○김일성 움직여야 변화 ­북한은 지금 소련으로부터의 개방압력과 그들의 주체사상 고수간에 상당한 갈등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이같은 갈등이 그들의 대남전략이나 남북대화에 어떻게 투영되고 있습니까. ▲포괄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사회주의가 변화함에 따라 그들도 거기에 적응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북한내의 주류는그럴수록 버텨야 한다는 것입니다. 변화의 수용에서 오는 위험부담이 버티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보고있지요. 따라서 내부적으로는 「우리식대로 나간다」며 통제를 강화하고 대외적으로는 통일전선전략 노선을 고수할 것입니다. 우리로서는 일관성있게 대화노력을 계속하면서 개방압력을 가해야 합니다. 그리고 소련의 대북 개방압력에 대해 너무 극적인 기대를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셰바르드나제 소외무장관이 일본을 거쳐 9월7일께 평양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번에 북에 대해 개방압력을 가할것 같습니까. ▲셰바르드나제외무장관은 작년에도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이번 방문도 압력행사 성격이라기 보다는 기본적으로는 소ㆍ북한간의 동맹관계 재확인으로 봐야합니다. 그리고 소련의 대미ㆍ일 관계와 그리고 최근 진전되고 있는 한ㆍ소 관계를 설명하면서 소련의 새로운 대외정책 방향에 관해 얘기할 것으로 봅니다. 이러한 설명자체가 북한의 변화ㆍ개방에 영향을 줄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밖에 소련은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분명한압력을 넣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근의 국제정세흐름에 비추어 90년대 중반에는 남북관계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이란 견해가 많습니다. 이와관련해 노대통령의 임기중에 남북 정상회담의 성사가 가능하리라고 봅니까. ▲지난 2년반동안에 있은 국제관계의 변화,남북관계의 변화 속도를 감안하면 남북 정상회담이 노대통령의 임기중에 성사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우리가 남북문제해결에 정상회담을 강조하는 것은 북한체제의 특수성을 고려한 것입니다. 북쪽은 김일성을 절대적 지도자로 하고 있는 체제이기 때문에 북의 정상을 움직이지 않고는 어떠한 성과도 기대할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남북한관계는 공식대화도 중요하지만 핵심인사들간의 막후접촉도 매우 중요할 것으로 봅니다. 한때 가동된 것으로 알려진 막후대화 채널이 지금은 중단된 것같은 느낌이 듭니다. 현재 의미있는 막후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까. ○소 역할 극적기대 금물 ▲이 질문엔 원칙적인 얘기밖에 할수 없군요. 정부는 모든 가능한 방법으로 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화방법에는 적십자회담과 같은 공개적인 공식대화,비공식대화 그리고 제3자를 통한 간접대화 등의 3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 가운데 어느것도 가볍게 보지 않습니다. 북한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그중 어떤 방식이 활성화될 수는 있을 것입니다. ­7ㆍ20 민족대교류가 무위로 끝나고 말았는데 총체적으로 어떻게 평가합니까. 10월초 추석을 전후해 이를 재시도할 것입니까. ▲우리는 결코 무위로 끝났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민족대교류 제의를 통해 우리의 일관된 민족공동체회복 노력을 대내외적으로 입증해보였습니다. 민족대교류 제의를 전후한 일련의 과정에서 두가지 교육기회를 가졌다고 봅니다. 하나는 지난 7월14일 통과된 남북 교류협력법이 국민들에게 충분히 이해되지 못한채 7ㆍ20 제의가 나와 다소 혼선이 있었지만 이 법이 남북교류에 관한 우리쪽의 태세를 갖추는 것이지 이 법의 시행이 곧 남북간의 교류합의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널리 인식하게 되었지요. 다른 하나는 정부가 국민들에게 앞으로 남북교류에개입된 개인이나 단체의 대표성 시비는 별문제가 안된다는 것을 보여준 것 입니다. 오는 추석때의 대교류추진은 재시도가 아니라 제의 당시부터 민족명절을 계기로 삼아 계속 추진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습니다. 북한은 설날등을 무시하던 과거와는 달리 근년에 들어서는 민족 전통명절에 대한 입장을 변화시키고 있어 한가닥 희망은 있습니다. ­최근 남북관계에 따른 통일정책은 실무부서인 통일원보다는 청와대가 앞질러 입안하고 추진의 주체가 되는 일이 많아 여러가지 부작용들이 있다고들 합니다. 전임 통일원장관 출신으로 이런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전적으로 사실과 다릅니다. 청와대가 모든 것을 입안,결정하고 통일원은 뒤치다꺼리만 한다는 것은 오해입니다. 통일정책의 주무부서는 통일원이기 때문에 통일원장관이 중심이 되어 청와대뿐만 아니라 관계부처와 충분히 협의하여 입안,추진하고 있습니다. ○아태 공동체 구축 긴요 ­88서울올림픽이 대소 관계개선에 전기를 마련한 것처럼 이번 북경아시안게임이 한ㆍ중 관계진전의 중요한계기가 될 것으로 봅니까. ▲소련은 서울올림픽을 통해 우리의 국가적인 힘과 경제력을 인정했고 그들의 개혁구도에서 한국의 역할을 기대하게 되었지요. 이와관련하여 북한과의 관계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까지 본 것입니다. 중국도 북경아시안게임을 통해 소련과 유사한 평가를 우리에게 할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중국은 이념면에서 상대적으로 보수적이고 한반도에 있어 한국전쟁의 당사자라는 특수한 관계에 있습니다. 또 중국은 역사적으로 볼때 소련보다는 늘 한발짝 뒤에 가고있어 대한 관계개선을 두고 속도면에서 소련과 경쟁하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25일로 노대통령은 통치 후반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봅니까. ▲노대통령이 하고있고 또 해야하는 일을 한마디로 얘기하면 「공동체를 만드는 대통령」입니다. 이는 민주공동체,민족공동체,아태공동체의 3가지 차원에서 말할수 있습니다. 첫째 민주공동체의 실현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입니다. 민주화는 정치분야뿐만 아니라 복지에서도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둘째 남북분단을 종식시키고 민족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해 북측과 합의를 도출해내야 합니다. 셋째 세계적인 블록화에 대비하고 소련ㆍ중국과의 관계를 정상화시켜 아시아ㆍ태평양공동체를 형성해 나가야 합니다. 이는 좁게 말하면 우리 주변국가와의 관계를 정돈해 나간다는 것입니다. 이런 세가지 측면이 모두 정권 후반기의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기국회를 목전에 두고도 야당의원 사퇴정국은 좀처럼 돌파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경색정국의 극복방안은 없습니까. ▲현재의 정국은 3당 합당에 대한 야당의 반발로 볼수 있습니다. 이는 민주화는 했지만 이를 어떻게 제도화 하느냐에 대한 합의를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의회주의,지자제를 포함한 선거,정당 등 민주주의 제도화에 따른 핵심문제에 관해 협상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 뒤 해결책을 모색해야 합니다. 40년 헌정사의 우여곡절끝에 간신히 잡게된 민주주의의 제도화 기회를 놓치게되면 여야 할 것 없이 역사의 가혹한 비판을받게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권의 역량발휘가 그 어느때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ㆍ합병사태가 남북 대치상황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어떤 것입니까. ▲지난 1년간 동구의 변화,통독움직임,미 소간의 협력으로 국제관계를 다분히 낙관하는 견해가 지배적이었으나 이번 사태로 국지적인 분쟁은 언제나 가능하며 상당한 군사력을 가진 체제는 군사행동을 야기할 소지가 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상당한 군사력이 대치하고 있으면서도 뚜렷한 긴장완화가 없는 한반도에는 그같은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남북대화를 추진하면서도 늘 「상황의 2중성」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국정의 방향 주로 얘기 ­항간에 정치특보는 대통령의 「말동무」라고 하는데 대통령을 1주일에 몇번 만나며 어떻게 조언하고 있습니까. ▲국정운영의 방향설정,중요정책의 평가문제 등에 대해 자문역할을 주로 하며 실무보다는 방향을 얘기합니다. 저의 전문분야인 외교ㆍ통일문제에 대해서는 좀더 구체적인 말씀을 드릴때도있습니다. 회의때가 아니고 대통령을 혼자 뵙는일은 그렇게 잦지는 않습니다. ­미 에머리대와 서울대 등 대학강단에 25년간 계시다가 관계로 들어선지 2년반이 되었는데 통일문제에 대한 이론과 실제를 체험적으로 비교해 주십시요. ▲대학에서는 주로 이론과 규범적인 측면에서 강조했다면 정부에 와서는 현실과 상황인식을 배웠다고 할수 있지요. 한계가 있는 정치적ㆍ경제적 자원을 관리하면서 정책집행을 해야하는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예를 들면 남북문제에 대한 강력한 국민적 합의도출이 아쉬웠습니다.
  • 절대권한의 「김대중체제」 구축/평민 전당대회 의미와 앞날

    ◎「야 통합ㆍ대권」 겨냥한 전열정비/민주당 진통으로 야 단일화 전도 험난 27일 열린 평민당 전당대회는 범야권통합을 전제로 한 당전열정비에 우선적인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같다. 평민당은 김대중총재를 굳이 신임투표하는 절차를 통해 총재로 재선출한 것은 김총재의 통합노선에 대한 당원들의 지지를 표로써 확인하고 김총재에게 통합에 대한 절대권한을 부여한다는 뜻으로 해석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당무회의를 통합수임기구로 지정하고 통합선언이 있을 경우 당의 해체문제등에 있어 전당대회와 똑같은 권한을 행사토록 위임함으로써 통합에 대비한 평민당 자체의 기본절차는 일단 마무리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는 다른 각도에서 이날 전당대회가 김총재에게 부총재 임명권을 주는등 사실상 김총재 체제를 강화한 것은 통합문제와 관련한 김총재의 2선 퇴진주장과 2년후의 대권도전을 염두에 둔 사전 배려가 아니겠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평민당은 앞으로 8월중 민주당ㆍ재야와의 3자 통합성체를 목표로 통합작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범야권 차원의 대여 공동투쟁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다가올 개헌및 총선정국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이를위해 수임기구로 지정된 당무회의에서 금명간 5인 협상대표를 뽑아 다음주부터 통합을 위한 야권 3자의 15인 협상회의를 가동시키며 8월중 부산ㆍ광주 등지에서 장외집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평민당의 이같은 구상은 사퇴정국에 이은 총선실시 요구투쟁을 범야권 통합국면으로까지 연결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여권의 내각제 개헌기도를 저지하겠다는 양면전략에 따른 것이다. 김총재가 이날 전당대회 치사에서 『야권통합으로 우리당 가능성이 커졌지만 오늘은 우리에게 아주 기쁜 날』이라고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한 것처럼 평민당의 향후정국 전망은 어느 때보다도 적극적이고 자신감에 넘쳐있는 것도 사실이다. 평민당은 당분간 여권의 어떠한 대화제의도 거절하면서 통합과 대여투쟁에 주력함으로써 정국을 평민당 중심의 구도로 장악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평민당의 이같은 전략이 어느정도의 전과를 올릴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가장 큰문제는 야권통합에 있어 결정적인 열쇠를 쥐고 있는 민주당이 이기택총재의 통합노선에 대한 반발로 주춤거리고 있는 점이다. 26일 열렸던 민주당 전체지구당위원장 회의에서는 상당수 위원장들이 그동안 야권통합문제에 있어 최대 걸림돌이었던 김대중총재 2선 퇴진문제를 또다시 거론하며 이총재의 「선통합 후당체제정비」의 통합원칙을 정면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김총재는 그러나 전당대회 총재직 수락연설에서 『나의 거취문제는 오직 국민과 우리 당원만이 결정할 권한이 있으며 소수인사들의 부당한 주장에 결코 좌우되지 않을 것』이라고 2선 퇴진문제를 강력히 일축했다. 김총재는 현재 이 민주총재의 통합의지와 국민적 여론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이 민주총재가 당내 의견에 밀릴 경우 평민당이 구상하는 전반적 통합수순도 헝클어져 통합문제가 지지부진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의원직 총사퇴에 따른 야권의 대여 공동투쟁전략 자체도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고 김총재는 물론 이 민주총재에게 책임을 묻는 최악의 사태까지도 가상할수가 있다. 여기에다 범민족대회 예비회담등 최근의 남북대화문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도 의원직 총사퇴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려는 평민당측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야권통합이 지지부진할 경우 김총재가 내놀 카드로는 대규모 장외집회밖에 없다. 이를 통해 통합문제로 자칫 위축될 수 있는 평민당의 입지강화를 꾀하면서 여권으로부터 총선ㆍ지자제문제에 대한 확실한 양보를 얻어내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민당은 현재 9월 정기국회에도 등원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나 여권이 지자제 문제등에 있어 평민당 주장의 전폭수용을 약속하는등의 방법으로 길을 터줄 경우 평민당의원들의 국회복귀도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다. ○전당대회 이모저모 ○…이날 대회는 김대중총재등 등단하는 연사들이 저마다 야권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하교 대회장 벽에 「통합으로 정권교체」 「통합만이 살길이다」고 쓰여진 대형현수막 10여개가 걸려 있어 통합촉구분위기 일색. 김총재는 『이 대회를 계기로 완전한 야권통합을 이룩하고 정권을 잡게될 것이므로 이 대회는 역사를 바꾸는 대회요 오늘은 역사를 바꾸는 날』이라고 강조. 이기택 민주당총재를 대신해 참석한 조순형부총재는 『이총재가 오려고 했으나 야권통합을 위한 당론조정으로 바쁜데다 건강이 좋지 않아 참석하지 못했다』고 말문을 열고 대여 연대투쟁 의지를 역설. 이날 대회장에는 노태우대통령과 박준규국회의장ㆍ이기택 민주당총재ㆍ김관석통추회의상임대표가 보낸 축하화환이 연단 좌우에 배치. 이날 하오 있는 김대중총재에 대한 신임투표에서는 참석대의원 1천7백53명중 1천5백19명이 투표,찬성 1천3백99표 반대 1백12표 무효 8표로 92% 절대다수 지지를 받아 총재로 재선출. 김총재는 조윤형국회부의장이 『14대 총선에서 승리해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 김대중총재를 재추대하자』면서 기립박수를 제의하고 참석대의원들이 일제히 일어나 박수로 동의하자 신상발언을 요청,『우리는 어느 정당보다도 민주적으로 당을 운용해 왔는데도 당내 민주주의가 부족하다느니 총재 혼자 다한다는등의 말을 들어왔다』면서 『부총재 경선도 안하고 총재만 만장일치로 선출해버리면 역시 당내 민주주의가 안된다고 말할 것』이라면서 신임투표를 요구.
  • “대여투쟁 공조” 전열정비/평민ㆍ민주 총재회담의 의미

    ◎야 통합 원칙엔 합의,방안엔 이견/협상길 막아 정국경색 오래 끌 듯 평민당의 김대중총재와 민주당의 이기택총재가 18일 양당 총재회담에서 대여 공동전선 형성에 합의함으로써 의원직 사퇴파문이후 여야간 대결구도가 더욱 첨예해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회담을 계기로 다시 불붙은 야권통합 논의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라도 평민당과 민주당이 서로 선명성 경쟁을 벌일 가능성도 그만큼 커져 경색정국이 장기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날 두 총재들은 ▲의원직 사퇴서 제출시 공동보조 ▲조기총선 및 지자제 선거의 동시실시 관철 ▲오는 20일 평민ㆍ민주ㆍ재야 3자간의 수권야당 결성을 위한 통합결의 발표 ▲내각제개헌 저지등 4개항에 합의함으로써 적어도 외견상으로는 강경 대여투쟁을 앞두고 야권의 대오를 정리했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특히 두 총재들은 불법 날치기로 통과된 악법의 시정이 달성되지 않는 한 여당과의 어떠한 협상에도 응하지 않는다』고 합의해 대여협상 통로를 스스로 차단함으로써 정국은 적어도 당분간 의원직 사퇴서제출→강경 장외투쟁 등 강경 대치국면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이에따라 평민ㆍ민주당등 야권은 오는 21일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열리는 「민자당 폭거규탄및 의원직 사퇴선언과 총선거 결의대회」를 시발로 강경 장외투쟁에 대한 거부감등 여론의 역풍이 불 때까지 당분간 서울ㆍ부산ㆍ광주 등 대도시에서 옥외집회를 계속할 기세이다. 이처럼 양당 총재들은 이날 회담에서 의원직사퇴서 제출,대중집회를 통한 공동장외투쟁등 대여투쟁과 관련한 총론적인 야권공조의 큰 줄기에는 합의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구체적인 야권통합방안과 관련한 각론에서는 여전히 이견이 상존하고 있음은 물론 뿌리깊은 상호 불신감을 재확인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우선 양자는 회담에 임하는 기본입장에서부터 출발점을 달리했다고 할 수 있다. 야권통합이 안되더라도 평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잃을 것이 적은 민주당으로서는 의원직 총사퇴이후 정국대처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 임시국회에서 민자 평민당의 양당 대결구도하에서 교섭단체조차 구성하지못한 소야의 설움을 곱씹었던 민주당으로서는 민자당을 향해서는 더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식으로 평민당의 발목을 잡아 의원직 사퇴를 조기총선으로 연결시켜 정치판을 새로 짜자는 입장을 내세웠다. 이에비해 차기대권 레이스를 앞두고 후방 교란을 우려하고 있는 평민당으로서는 의원직 사퇴 정국을 평민당 중심의 흡수통합으로 연결시키겠다는 속셈을 보였다. 김총재가 야권통합 결성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하자는 입장을 보인 반면 이총재는 통합 필요성에 대한 기본원칙을 포괄적으로 선언토록 하자고 주장해 야권통합과 관련,양당간의 미묘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따라서 양당이 비록 20일 재야와 함께 수권야당 결성을 위한 통합결의를 한다고 하더라도 통합시 당지분문제등 실무적인 협상에 들어갈 경우 양당간의 이견이 다시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돼 야권통합 논의는 일단 통합결의를 한 뒤에도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이총재가 양당 통합협상대표들의 합의사항인 총재경선원칙을 거론한 데 대해 김총재가 『경선도 하나의 방안이겠지만 합의에 의해 만징일치로 추대할 수도 있다』고 제안한 것은 야권통합과 관련해 김총재의 의중을 정확히 설명해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말해 평민당과 김총재는 친동교동 성향의 재야,즉 「비판적 지지그룹」이 상당수 포진한 「통추회의」를 재야대표로 끌어들여 민주당측에서 제기하고 있는 김총재 2선후퇴론을 잠재우겠다는 속셈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이에비해 야권의 세대교체론자가 주축인 민주당은 일단 평민당을 조기총선으로 이끌기 위한 대여 강경투쟁으로 유도하면서 시간을 두고 경선을 통한 1대1 합당을 관철한다는 입장이다. 야권통합을 둘러싼 이같은 양당의 입장차이는 단기적으로는 야권을 경쟁적으로 강경일변도로 치닫게 하는 유인으로 작용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대여 공동전선의 혼선을 초래함은 물론 대여협상의 여지를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야권은 결국 야권통합을 위해 「통합수임기구」를 만들어 통합을 위한 줄다리기를 벌이다 김총재 2선후퇴등 현저한 시각차로 진척이 어려울 경우 쏟아지는 여론의 부담을 덜기 위해 보라매공원집회에 이어 2∼3차례 더 옥외집회를 열어 대여공세를 강화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여협상을 통한 정국 정상화도 이같은 야권의 통합논의가 가부간 정돈되고 야권의 무궤도한 장외공세에 대한 여론의 향배가 불리하게 반전될 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 시기는 여권이 야권에 어떤 「명분」을 제공하느냐에 따라 다소 앞당겨질 수도 늦춰질 수도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 김대중ㆍ이기택총재 회담 무얼 논의하나

    ◎「장외투쟁 공동전선」 구축 타진/「힘의 한계」 절감… “사퇴” 합의 예상/통합엔 걸림돌 많아 결론 못 내릴듯 오는 18일 열리는 평민당 김대중총재와 민주당 이기택총재의 회담은 양당의원들의 의원직 사퇴서 제출사태가 계기가 된 만큼 어느 정도로 대여 공동투쟁을 위한 합의점을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퇴서 제출의 의미를 현정치구도에 대한 적극적인 거부행위로 해석할 때 양당 총재회담 역시 어떻게든 지금의 정치판을 깨야 한다는 공동인식의 바탕에서 성사됐다고 하겠다. 김ㆍ이총재는 의원사퇴서를 국회에 제출하면 곧바로 장외 투쟁돌입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범야성격의 총력투쟁을 위해선 평민ㆍ민주의 공동전선 구축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평민당의 신순범사무총장과 민주당의 이철사무총장이 16일 단 한차례의 접촉에서 이틀후인 18일 총재회담을 갖기로 전격합의한 점에서도 현 정치상황에 대한 양당의 체감지수가 어느 정도 절박한 것인가를 쉽게 짐작케 하고 있다. 예상대로 이날 양당총장회담에서는 총재회담의 의제를 의원직 사퇴서 처리문제와 야권 통합문제및 향후 정국대처방안 강구로 압축시켰다. 이같은 의제에 대한 양당의 기존입장을 대비해 김ㆍ이회담의 결과를 전망해 본다면 사퇴서 처리에 있어서는 구체적인 날짜까지 명시해 국회에 제출한다는 데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야권통합을 포함한 향후 정국운영에 있어서는 평민ㆍ민주ㆍ재야의 3자통합과 반민자당 공동전선 구축을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선언적 수준에서 그칠 공산이 크다. 의원직 사퇴서 처리문제에 있어 김총재는 민주당과 함께 내주초쯤(23,24일) 국회에 사퇴서를 일괄제출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20일까지를 시한으로 사퇴서를 제출하기로 당론을 정했지만 평민ㆍ민주 총재회담이 성사된 만큼 평민당 사정을 고려해 며칠 정도는 유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총재는 지난 14일 소속의원들의 사퇴서를 제출받고서도 이 문제에 대한 국민적 호응도등을 고려해 결행여부에 상당히 고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국회파행에따른 민자당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기대이상으로 거세다는 자체분석과 사퇴서 처리를 오래 끌수록 효과는 약화되고 오리혀 「정치쇼」라는 비난만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사퇴서 제출을 결심하게 된 것 같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이미 소속의원 3명이 사퇴서를 제출한데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국민적 지지도에 상관없이 소수의 비애를 절감했기 때문에 사퇴서 제출을 더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사퇴서 제출시기는 평민당측이 주장하는 대로 다음주초쯤이 유력시되고 있다. 통합문제에 있어서는 양당의 시각차이는 여전히 현격하다. 지난번 평민ㆍ민주당간의 통합논의가 다분히 김총재의 거취문제를 의식한 대표선출문제를 놓고 결렬되어 버렸듯이 아직도 이 문제에 있어 양당은 촌치도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번 통합논의때와 다른 점은 이번에는 평민당이 오히려 공세적 입장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평민당은 이번 임시국회의 과정에서 확인됐듯이 민주당이 결코 대등한 입장에서 통합을 논의할 상대는 아니라는 눈치다. 따라서 3자통합의 기치아래 민주당과 재야와의 거중조정 역할을 담당하며 대여투쟁의 주도권을 장악,통합논의도 사실상 평민당 중심의 흡수통합으로 결론을 유도하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복안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측은 통합논의에 재야를 끌어 들인다는 것은 명분상으로도 적극 찬동하지만 통합방법에 있어서는 당대표선출의 공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종전주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 이같은 인식은 장외투쟁의 단계에까지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의 경우 어떠한 경우에도 평민당과 대등한 입장에서 공동주최하는 행사가 아닌 한 당차원의 보조는 사양하겠다는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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