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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산 관촉사 고려 미륵보살상(한국인의 얼굴:49)

    ◎일자로 꽉 다문 입·굳은 표정 “특이”/네모꼴 넓은 턱·어깨까지 내려온 귀 인상적 고려의 석조불·보살상들은 지역별 특성을 지니고 있다.그 대표적 케이스가 오늘날 충남지역에 전해오는 보살상들이다.모두가 거상인데,간략한 표현기법이 구사되었다.이는 관촉사미륵보살입상으로 시작하여 대조사미륵보살입상과 삽교보살입상으로 이어졌다. 이들 석조보살입상들 가운데 관촉사미륵보살상이 맨 먼저 조성되었다.이 보살입상의 백호를 수리할 때 발견한 먹글씨 쪽지에는 고려 광종 5년(서기968년)에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충남 논산군 은진면 관촉리 관촉사 경내에 자리한 미륵보살입상은 키가 자그마치 18m에 이르는 거구다.몸뚱이는 거대한 돌을 원통형으로 깎아 만들었다.그래서 우람한 인상이 강하게 다가올 뿐 미적 조형감각이 넘친다고는 말할 수 없다. 관촉사 미륵보살입상의 얼굴은 지난 시대 신라의 불·보살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이마가 좁고 턱이 넓은 네모꼴인데,얼핏 삼각구도라는 느낌도 안겨준다.눈은 옆으로 길게 찢어졌다.그러나 눈을비교적 크게 떠 왕눈을 했다.코는 실상 크고 높으나 콧방울이 유난히 넓고 펑퍼짐해서 날카로워 보이지 않는다.일자로 꽉 다문 입이 얼굴 표정을 굳게 만들었고 턱 밑에다 선을 둥글게 그어 두 턱이 졌다. 보관바로 아래서 시작한 귀는 크게 과장되어 목주름이 뚜렷한 목언저리를 지나 어깨까지 내려왔다.그 길이가 2m나 되니 큰 귀임에 틀림없다.보관 사이로 도안화한 머리카락이 약간 흘러내려 백호 위쪽 이마로 돌아갔는데,머리에 쓴 보관은 원통형이다.그 보관 꼭대기에다 네모꼴 덮개돌(보개)두쪽을 이중으로 올리고 네 귀퉁이에 구리방울을 달아맸다. 보살입상이 입은 옷 천의는 몇가닥의 옷주름을 얇게 조각하는 형식으로 표현했다.옷 바깥으로 드러내 보인 손은 몸에 비해 너무 크다.두 손을 가슴높이까지 들어올렸다.오른손은 위로 올려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금속으로 만든 연꽃을 잡았다.왼손은 아래로 내려 엄지와 중지를 맞댔다.그러니까 손가짐은 아미타불의 이른바 중품중생인인 것이다.좌대는 따로 없고 자연석을 활용했다. 이 보살상은 은진미륵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다.사기나 인상으로 보면 미륵보살이라기 보다는 관세음보살이다.원통형보관에는 본래 90㎝(3자)가량의 화불인 금동불상이 달려있었다고 한다.보관의 화불은 이 보살상이 관세음이라는 사실을 암시한다.보관의 화불은 구한말에 없어졌다는 이야기가 있다.그런데 무슨 연유로 미륵보살이 되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조선시대 후기의 문신 권륜이 영조19년(서기17 34년)에 쓴 「관촉사사적」에는 이 보살상을 세운 재미나는 사연을 적어 놓았다.보살상은 37년에 걸쳐 만들었으나 상체와 하체를 따로 만들었기 때문에 결합할 방법이 없었다는 것이다.이때에 한동자가 흙장난을 통해 상하체를 합뜨려 세우는 방법을 일깨워주었다.그대로 해서 거대한 보살상을 세웠는데,동자는 문수보살의 화신이었다는 이야기다.
  • DJ·JP 연대여부 최대 관심/여소야대 지방구도속 야권 향방

    ◎내각제·등권론 공감확산 판단/총선 겨냥… 민정계 영입 꾀할 듯/결별설 KT 당내 비호남계와 자구책 강구 「여소야대」의 지방정치구도를 태동시킨 6·27 지방선거는 야권의 향후 진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그리고 이같은 야권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총선과 대선으로 이어지는 정치일정에도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과 김종필 자민련총재의 향후 행보와 연대여부다.김이사장이 정치생명의 사활을 걸었던 서울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둠에 따라 당안팎에서 그의 입김은 한층 강화될 게 분명하다.그리고 이같은 입지확대는 김이사장의 정계복귀 수순 및 시기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지방선거의 승리가 곧바로 김이사장의 정계복귀로 이어지지는 않으리라는게 당 주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이런 맥락에서 김이사장은 코앞에 다가온 8월 전당대회에서 전면에 복귀하기 보다는 제3자를 내세워 친정체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이와 관련해 이미 김이사장은 전당대회를 전후해 이기택 총재와의 결별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리고 이총재의 대안으로 중부권 인사인 이종찬 고문과 정대철 고문을 놓고 저울질이 한창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이사장의 결별에 대비해 이총재는 비호남권 당내인사,특히 개혁모임측 소장의원들과의 연대를 자구책으로 강구하고 있다.이미 이부영·노무현 부총재등은 세대교체론을 내세워 김이사장의 정치재개를 강력 비난하고 나선 상태다.이들의 연대가 성사된다면 민주당의 계파구도는 김이사장을 중심으로 한 주류와 이총재를 축으로 한 비주류로 새로 짜여질 공산이 크다.다만 향후 정국구도를 이부총재등이 어떻게 전망하며 행동을 취하느냐가 연대의 관건이다. 지방선거를 통한 지역할거구도의 강화는 필연적으로 김이사장과 자민련 김총재의 제휴로 이어질 전망이다.양 김씨는 이미 지방선거과정에서 지역등권론과 내각제개헌론등을 통해 공감대를 이루면서 거리를 상당히 좁힌 상태다.문제는 이들의 공조가 정계개편을 위한 세의 확보로 이어질 것이냐는 점이다.비록 지방선거를 통해 여소야대의 정국을 만들었다고 하나 중앙정치에서는 여전히 여대야소의 형국이다.때문에 내각제 개헌등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월등한 세확보가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양 김씨는 앞으로 여권내 보수성향의 인사들,구체적으로는 민정계를 향해 활발히 손짓을 할 것으로 보인다.그리고 여권인사 「빼내기」작업은 15대 총선을 앞둔 올 하반기를 1차시한으로 정할 가능성이 높다.민자당내 공천작업이 활발해 지면서 민정계의 불만이 고조될 개연성이 높은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와 병행해 「무주공산」으로 일컬어 지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을 차지하기 위해 자민련 김총재와 민주당의 이총재가 열띤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김이사장과의 대등한 연대를 위해서나 장기적으로 불가피한 한판승부를 위해서는 충청·강원지역 외에 대구·경북지역을 장악해야 한다는 것이 김총재의 판단이다.이총재 역시 민주당내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지역기반을 확보해야 하고 결국 그 지역은 대구·경북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 동남아/화교 기업들 경영권 분쟁/테코사 창업2세­사위 불화

    ◎예오그룹 상속싸움 휘말려 동남아의 화교자본이 휘청거리고 있다. 가족중심으로 똘똘뭉쳤던 싱가포르,대만,홍콩등지의 화교기업들이 경영권 분쟁에 말려들어 심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중국인 특유의 장삿술로 성공했던 이들 기업들은 서로 회사의 「방향타」를 잡으려는 2·3대 후손들간의 치열한 세력다툼으로 정상적인 회사경영이 어려운 실정이다. 또 경영권분쟁이 해결돼 어려운 고비를 넘기더라도 경영자가 회사 곳곳에 포진한 친인척의 눈치를 살펴야는등 서로간의 마음에 난 깊은 골은 쉽게 아물지 않을 전망이다. 동남아 식품·음료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싱가포르의 예오 히압 셍그룹은 내홍으로 경영권이 제3자에게 넘어갈만큼 막심한 타격을 입은 화교자본 중의 하나다.지난 35년 중국 복건성에서 건너온 간장제조업자가 세운 이 회사는 끈끈한 형제애를 바탕으로 동남아 음료시장의 상권을 장악했다.『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교훈에 따라 하루 두차례씩 회동,형제들의 사업을 논의할만큼 가문의 결속력은 대단했다. 최고 경영자에 오른 창업자의 손자인 알란 예오씨는 86년부터 94년까지 싱가포르 무역개발위원회 의장을 맡았고 88년엔 올해의 「기업인」에 선정되기도 했다.그러나 89년부터 불화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당시 무역위원회의 조언에 따라 인수한 미국계 통조림회사가 적자를 낸것이 도화선이 됐다.지금껏 입을 다물고 있던 가족원들이 단합해서 「정보독점」등의 이유로 알란씨를 맹비난했고 그는 이에 대해 자리만 차지했지 무능하다고 맞받아쳤다. 친·인척들의 압력에 굴복한 알란씨는 마침내 지난 1월 회장직을 사임했다.예오 그룹의 회장은 싱가포르 와이와이 그룹 회장으로 대체됐고 최고경영자(CEO)는 전직 휴렛패커드 간부가 떠맡았다.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부동산 재벌이 세력을 쥔 이사회에서 예오 형제들은 소주주로 전락해버렸다. 대만의 「블루칩」인 테코 일렉트릭에도 지난해 한차례 집안싸움의 태풍이 지나갔다.설립자의 사위로 회사경영을 맡고 있던 테오도르 후앙씨는 소외감을 느낀 아들들로부터 「원망」을 샀다.정권과 지나치게 가깝게 지낸다거나 해외여행이 잦다는게 주된 불만이었다.결국 아들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입장에서 분규는 타결됐지만 애초에 장거리 통신과 해외로 진출하려던 「야심찬」 계획은 중단됐고 이 와중에 회사 주식은 바닥권으로 폭락했다. 이와 같은 불안정성은 각각 68세와 78세의 회장이 지휘하고 있는 대만의 항공·운수그룹 「에버그린」이나 차이나트러스트 뱅크와 대만시멘트 등이 포함된 재벌 등 창업자가 영향력을 갖고 있지만 고령인 기업에서는 어김없이 나타난다.80년대 아들중 한사람의 역할을 실질적으로 확대시키려다 투자자들의 심한 반대에 부딪혔던 홍콩 부동산회사인 뉴월드 디벨럽먼트의 회장은 동요하는 투자자들에게 자신의 건재를 확인시키는 해프닝도 일어났었다. 홍콩의 경제전문가들은 화교자본의 동요는 설립당초부터 뒤얽힌 복잡한 혈연관계가 분열의 씨앗을 제공해 원초적으로 내분의 소지를 안고 있다고 지적한다.하지만 세대교체 혹은 경영층의 지각변동이 반드시 악재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만만찮다.거대기업의 해체로 완전히 새로운 기업이 탄생할 가능성도 있고 또 젊고 유능한 전문경영자를 수혈받아 수십년간의 족벌운영으로 보수화된 기업체질의 근본적인 개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동남아 화교경제권의 풍경화는 한마디로 사망이 임박한 등소평 사후의 권력구도를 짜기에 급급한 모국 중국과 흡사하다는 지적이다.
  • 김대중씨 입장 분명히 할때다(사설)

    ◎지방선거 지원유세 시비를 보며 지방선거의 개막과 더불어 정치시계가 3년전으로 거꾸로 돌아간 것같은 느낌을 받는다.약속대로라면 그때와 같아서는 안된다.건전한 국민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정계를 은퇴한 김대중씨가 정치활동을 사실상 재개하면서 민주당후보들에 대한 옥외지원유세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치를 재개하는 것이 법을 위반하는 것도 아니고 전적으로 개인적인 권리이자 자유지만 그의 말을 그대로 믿어온 국민들로서는 우롱당한 느낌을 받게된다.이번만은 말을 뒤집는 일이 없을 것을 기대했지만 또다시 식언의 되풀이인가 하는 강한 의구심을 지울 길이 없다.언행이 일치하는 정치의 초보적인 정상화를 위해서도 김씨는 먼저 자신의 모습이 은퇴인지,정치재개인지 그 언행의 이중성을 분명히 정리해 주어야겠다. 김씨가 92년 대통령선거에서 낙선한뒤 선언한 정계은퇴는 순전히 자의에 의한 대국민 약속이었다.누구의 강제나 권력의 탄압때문이 아니었다.깨끗한 퇴장으로 갈채를 받은 이유도 그동안 그를 포함한 정치인들과권력자들이 손바닥을 뒤집듯 약속을 파기하고 권력을 추구했던 악습의 타파를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우물쩍 정치재개는 국민 기만 그 자신 87년 직선제가 되면 출마하지 않겠다던 말을 바꾸었던 전력이 있다.최근에는 미국대통령도 은퇴이후 자당의 후보들을 지원하기 때문에 민주당후보지원이 가능하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퇴임한 미국대통령은 다시는 대통령에 출마하지 않는다.따라서 순전히 당에 대한 봉사라 할 수 있다.자신의 영향력을 유지확대하거나 대권구도를 위한 지원유세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정치재개를 의미할 그의 지원유세는 결과적으로 은퇴가 정치적 곤경의 모면책이었음을 의미할 것이다.정치를 못하게 강요할 수는 없지만 국민과의 약속을 준수하는 원로라면 떳떳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은퇴한 정치인으로서 단순히 민주당 당원이라는 자격만으로 지방선거에 개입하는것은 공정성에도 문제가 있다.당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원활동이 정당화된다면 사실상 제3자개입의 금지는 무의미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외국 정치원로와는 경우달라 정치지도자의 본령은 현실정치 차원에서도 국가적 통합과 민족의 통일에 헌신하는 데 있다.그런 점에서 김씨가 선거때만 되면 지역감정문제를 들고 나오는 것은 위험하다.지역등권주의라고 하든지, 반지역패권주의라고 하든지 간에 특정 정당의 지역할거주의임은 민주당의 부산시장후보가 지적한 대로다.자신의 정치이기주의를 위해서는 지역감정도 자극할 수 있다는 자세라면 대의를 망각한 지도자답지 못한 행태라고밖에 할 수 없다.통일을 앞둔 시점에서 지역을 분열시키는 그같은 발상은 참으로 책임없는 행태라는 비난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김씨의 선거유세검토와 정치재개 움직임에서 술수위주의 권력정치라는 구태를 본다.자신의 은퇴가 우리정치의 탈지역화를 위한 제일의 개혁과제라는 역사성을 인식한다면 당연히 후진양성과 세대교체등 현실로서의 완전한 은퇴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중심으로 하는 구시대적 정치구도를 지속시키려는 것은 지구촌시대의 정치의 바람직한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김씨가전주에서 『여러분이 지지해 주지 않으면 나는 여러분의 곁을 떠날 수밖에 없다』면서 지역감정에 호소한 것은 심각하다.김씨는 차제에,정치재개를 하겠다고 선언하든지 정계은퇴 성명 그대로 실천하든지 태도를 분명히 할 것을 촉구한다.
  • “구속대상 또 있나” 정치권 초긴장/「공천장사」수사 어디까지

    ◎기초의원 공천관련 C의원 내사 주목/입건의원 14명… 사안 가벼워 “무혐의” 될듯 민주당의 김인곤 의원이 10일 지방선거 출마희망자들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로 전격구속돼 정치권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의 수사방향에 국민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돼온 「금품수수설」이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이른바 「공천장사」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된 셈이다.따라서 정치권과 검찰주변에서는 김의원 말고도 소환대상의원이 더 있는지,가능한 채널을 모두 동원해 정보수집에 나서고 있다. 검찰은 선거부정에 대해서는 김영삼 대통령이 기회있을 때마다 누누이 강조한대로 그 어느 누구도 「성역」이 있을 수 없다고 벼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이와 관련,안강민 대검 공안부장은 『풀뿌리민주주의를 확고히 할 이번 선거에서 부정을 저지르면 여도 야도 있을 수 없다』고 김대통령의 공명선거의지를 뒷받침했다. 실제로 검찰은 이달초 민자당의 창원시장후보 박창식씨(60·창원상공회의소회장)와 영동군수후보 손문주씨(57·전충북농정국장)등 2명을 선거법 위반혐의로 구속,집권여당도 법집행에 예외가 없음을 보여줬다. 지금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의 수사 또는 내사대상에 올라 있는 국회의원은 이날 구속된 김의원 말고도 15명이나 된다.민자당의 L·N의원,민주당의 C·H·J·L의원,무소속의 P모의원이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민주당의 C의원은 구속된 김의원과 마찬가지로 공천과 관련된 금품수수의혹을 받고 있어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C의원의 지역구 도의회의원인 C모씨(57)는 C의원이 기초의회의원 공천과 관련,B모씨로부터 2천만원을 받았다고 폭로했었다.B씨는 지금 통합선거법 위반혐의로 구속수감돼 있다. 검찰은 그러나 공천과 관련해서 내사를 받고 있는 의원은 김 의원 말고는 더이상 없다고 밝히고 있다.하지만 지난 9일 하오 김 의원을 전격소환해놓고도 소환사실을 비밀에 부친 검찰의 태도에서 보듯 그들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시각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검찰은 공천을 둘러싼 금품수수사건의 수사가 어려운 점을 감안,한쪽 당사자가 검은 돈의 뒷거래사실을 폭로해주길 은근히 바라는 눈치다.「공천장사」는 일만 성사되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꼴」이 돼 당사자 말고는 제3자가 알길이 없기 때문이다. 집중조명을 받고 있는 C의원을 제외한 다른 국회의원 14명은 맞고소·고발사건 등으로 입건된 사람이 많고 사안이 가벼워 대부분 「무혐의」처분을 받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이 선거와 관련해 수사 또는 내사하고 있는 사람은 지금까지 자그만치 6백50여명에 이른다.검찰주변에서는 오는 27일 선거가 끝날 때까지 검찰이 고삐를 거듭 죌 작정이어서 수사결과에 따라서는 현역국회의원을 비롯한 대어급도 걸려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보고 있다. ◎김인곤 의원 구속 여야반응/선거 악영향 우려… 대책마련 부심­민주/“야탄압” 주장은 공당태도 아니다­민자 민주당의 김인곤 의원이 10일 공천관련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자 정치권은 선거 사정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아닌가하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오래전부터 공천관련 금품수수설이 끊이지 않았던 민주당은 여권핵심부의 의중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여야는 김 의원의 구속사태가 정치쟁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 아래 오는 12일의 사무총장 회담과 막후접촉을 통해 파문확산을 막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민자당은 김 의원이 검찰에 소환된 전날에 이어 이날도 대변인 논평을 통해 『공명선거를 저해하는 범법행위는 예외없이 엄정하게 다스려야 한다』고 원칙론을 강조했다. 박범진 대변인은 『그동안의 잡음이 사실로 입증돼 개탄스럽다』면서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를 저해하는 범법행위는 예외없이 엄정하게 다스려야 하며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예외가 인정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당원에 의해 제기된 사건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할 민주당이 반성하는 자세는 보이지 않고 야당탄압이라고 반발하는 것은 책임있는 공당의 태도가 아니다』고 비난하고 『민주당은 고식적인 당리당략적 태도에서 벗어나 제1 야당으로서 공명선거를 구현하는데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후보등록을 하루 앞두고 김인곤 의원이 전격 구속되자 『선거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 같다』며 크게 걱정하고 있다.특히 김영삼 대통령이 『선거를 다시 치르는 한이 있더라도 불법행위는 절대 그냥 두지 않겠다』고 몇번이나 강조한 점을 주목,제2·제3의 김 의원이 나오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면서도 경계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모습들이다.이와 관련,당내에서는 공천과정에서 금품수수 잡음이 컸던 호남지역의 C모,S모 의원이 다음 타자가 아니냐는 얘기들이 떠돌고 있다. 당지도부는 이런 분위기탓에 일단 강도높게 대응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김의원 구속을 공명선거를 빙자한 야당탄압으로 규정,정부여당에 역공을 가하면서 국민들의 동정심도 부추긴다는 방침이다. 이기택 총재는 이날 신기하 원내총무에게 당내 율사출신 의원들로 변호인단을 구성,김 의원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토록 하는 한편 법적·정치적 대응을 하도록 긴급지시했다.또 변호인단의 보고가 올라오는 대로 긴급총재단회의를 열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도 이날 전주로 출발하기에 앞서 『명동성당과 조계사의 경찰난입으로 큰 물의가 빚어지는 상황에서 내가 호남에 들어가는 날을 택해 김 의원을 구속한데 대해 의혹을 갖지 않을수 없다』고 강한 의구심을 나타낸 뒤 『정치적 탄압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서울지법 원장 누가 될까/민·형사지법 통합… 16일께 인사

    ◎정지형 원장·서성 차장 가장 유력/부장·단독판사 등 대폭 이동할 듯 오는 16일쯤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법관 고위직 인사에서 국내 최대의 법원인 서울지방법원장에 누가 임명될까. 3월1일부터 서울민사지방법원(정지형 원장)과 서울형사지방법원(한대현 원장)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1백70여명에 달하는 법관을 거느리는 「매머드급」법원으로 변신하는 서울지법원장의 인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서울지법원장이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뤄볼때 대법관 임용에서 법원행정처 차장과 함께 「0순위」다툼을 벌일 것이 확실시되는 데다 통합법원의 역할과 상징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현재 초대 서울지법원장에 가장 가까이 근접해 있는 법원장으로는 고시16회의 정 서울민사지법원장과 사시1회의 서성 법원행정처차장이 첫 손에 꼽힌다. 법원관계자들은 『지금까지는 고시 서열에서 앞서면서도 현직이라는 이점을 갖고 있는 정원장의 우세가 점쳐지는 분위기』라고 전한다. 그러나 고시 13회의 김영진 서울고법원장과 고시 15회인 이영범 광주고법원장이 이미 사표를 제출한데다 부산고법원장 등 고등법원장자리가 3자리나 비어 있어 다음 서열인 정서울민사원장과 고시 15회인 한서울형사원장,고시 14회의 지홍원 서울가정법원장 등 3명이 모두 고법원장으로 승진될 경우 서행정처 차장이 통합법원장에 임명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서차장은 대법원의 요직인 행정처 차장에 임명된지 불과 7개월밖에 되지않은데다 인사권자인 윤관 대법원장이 사법개혁작업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서는 법원내부 사정에 정통한 그를 붙잡아 둘 가능성이 커 유임이 점쳐지기도 한다. 이 경우 통합법원장에는 예상대로 정원장이 임명되면서 고시 16회의 안상돈 부산지법원장이 한·지 법원장과 함께 고법원장 승진티켓을 잡는 인사구도도 상정할 수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또 현역 최고위직 여성판사인 서울 민사지법 이영애(사시13회)부장판사가 사법사상 최초로 차관급인 고등법원 부장판사에 승진될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이와함께 오는 24일쯤 예정된 지법부장 이하 법관인사를 앞두고 현재까지 10여명의 지법부장 및 단독판사가이미 사표를 제출한 상태여서 대규모 자리 바꿈이 예고되고 있다.
  • 내분 신민호/「세가족 동주」 “당분간 표류”

    ◎「박찬종 대표등록」 각하뒤의 항로/김 대표 “화해” 표명속에 양최고는 “법적 대응”/박 대표 「이미지 복구」에 골몰… 「3자 새구도」 모색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석수)의 「중앙당 변경 등록 신청」 각하 결정으로 신민당의 내분은 주류쪽 김동길대표와 비주류쪽 박찬종대표,양순직최고위원이 다시 화합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관위의 결정에 대해 이들 세사람이 보인 태도는 제각각이다.김동길대표는 4일 아침 기자회견을 갖고 『순수한 뜻에도 불구하고 판단을 잘못해 당의 분란을 일으킨 인사들은 언제든지 화해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이제라도 박대표와 다시 손을 잡을 수 있다는 말이다.그러나 조건을 달았다.내분을 일으킨데 대해 사과하고 이를 최고회의나 당무회의에서 받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또 『불순한 의도로 당을 어지럽힌 인사는 정치판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말해 이번 내분에 앞장선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임춘원의원은 제명할 뜻임을 비쳤다. 이에 대해 양순직최고위원쪽은 선관위의 결정과 관계 없이 법적대응을 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특히 각서파동과 관련,김대표를 상대로 검찰에 낸 명예훼손 고소는 절대 취하하지 않겠다고 완강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나아가 『관계요로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이미 김대표가 써준 각서가 진본임이 검찰조사에서 밝혀졌다』고 주장하고 『이에 대한 검찰조사결과가 공식발표되면 김대표는 스스로의 공언대로 정계를 은퇴해야 할 것』이라고 몰아 세우고 있다.김대표를 상대로 대표 직무 정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한 측근은 『김대표의 부도덕성을 절대 좌시할 수 없다는 것이 양최고위원의 생각』이라고 말해 선관위 결정에도 불구하고 김대표와 화해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전날 선관위의 결정에 승복할 뜻을 밝힌 박대표는 다시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누구와 손을 잡느냐 하는 문제보다는 앞으로의 정치인생을 어떻게 꾸려 나갈 것이냐 하는 문제에 더 골몰하고 있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당권 싸움에서 한발 물러나 그동안 형편 없이 훼손된 이미지를 복구하는 방안을 궁리하고있다는 것이다.김대표와의 화해에 대해서는 『사과부터 하라는 김대표의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해 부정적임을 시사했다.그러나 절대 탈당은 않겠다는 생각이다.다만 대표직 사퇴를 통해 김대표나 양최고위원과 등거리 관계를 형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이같은 흐름으로 볼 때 「김:박+양」의 대립 양상이던 신민당의 역학구도는 당분간 「김:박:양」의 3자 대치 구도가 될 전망이다.그리고 김대표의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검찰의 조사 결과가 또 다른 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 여자농구도 일본 꺾었다/어제 금 10개추가… 48개로 일본과 동률

    ◎축구는 결승 진출 좌절 【히로시마=특별취재단】 한국이 여자농구 여자핸드볼과 유도에서 잇따라 일본을 꺾어 「타도 일본」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은 제12회 아시안게임 12일째인 13일 여자농구가 일본에 1점차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것을 비롯해 여자 핸드볼도 일본에 낙승,구기에서만 2개의 금메달을 보탰고 남자 농구도 일본을 큰 점수차로 따돌리고 결승에 올라 「한국 구기 승리의 날」을 구가했다. 유도 여자 61㎏급의 정성숙,남자 78㎏급의 윤동식도 일본의 이모토와 호리코시를 누르고 금메달을 땄다.그러나 축구는 준결승전에서 복병 우즈베키스탄에 어이없게 져 결승 진출을 놓쳤다. 한국은 이밖에도 사격·복싱에서 2개씩,사이클과 탁구에서 금메달 1개씩을 따내 이날 하루만 금메달 10개를 획득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좋은 수확을 올려 일본과 똑같은 금메달 48개를 기록했다. 사격에서는 이은철이 남자 소구경소총3자세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우승해 한국의 세번째 2관왕이 됐고 복싱에서는 밴텀급의 염종길과 미들급의 이승배가 금메달을 추가했다. 남자 사이클 40㎞ 포인트 경기에서는 조호성이 44점으로 카자흐스탄의 그라프첸코를 1점차로 따돌리고 이 종목에서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으며 한국선수끼리 맞붙은 탁구 남자 복식에서는 추교성­이철승조가 선배 김택수­유남규조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군 신구세대 갈등/동생 김평일 역할/중국지원의 강도

    ◎눈길끄는 미 전관리 로리스의 분석/김정일체제 유지의 3대 변수/1세대원노 장악한 군부,김정일에 밀착/김평일,젊은세대 장성과 연대… 반기가능/중국 “안정된 권력이양만이 최선” 선택폭 좁아 미국의 북한문제전문가들은 김일성사후 아들 김정일에의 권력승계가 비교적 신속히 이뤄지고 있다는데는 대체로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김정일체제가 얼마나 갈 것인가 하는데는 적잖은 이견을 보이고 있으나 오래 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실정이다. 도널드 그레그전주한대사는 북한의 장래에 대해 어느 누구도 예단을 할 수 없다고 전제,김정일이 권력기반을 공고히 할 수도 있고 과도기적 지도자가 될 가능성도 있으며 멀잖아 북한에서 내분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세가지 가능성을 모두 제시했다. 로버트 게이츠전CIA국장은 족벌간 반목이나 친­반 김정일세력간 파벌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 12일자 월 스트리트 저널지에 실린 전직 미행정부관리인 리처드 로리스씨(워싱턴소재 미아시아 커머셜개발회장)의 김정일체제 내분가능성 분석 기고문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로리스씨는 김정일이 일단 권력을 승계할 경우 그 체제유지와 관련,두가지 변수를 제시했다.신구세대 군부의 향배,김정일과 이복동생 김평일사이의 관계가 그것이다. 두사람사이의 관계에 있어 김정일은 기본적으로 테크노크라트세력이 그 기반인 반면 북한사관학교출신인 김평일은 젊은 세대 대령·장군들과 깊은 유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현재 북한군부는 혁명1세대인 노령의 장성들이 장악하고 있다면서 이들 구세대는 지금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거나 아니면 축출당하는 양자택일의 기로에 와있음을 지적했다.이들 세대는 또 김평일과 그룹을 이루고 있는 신세대장군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어 김정일편에 더욱 밀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로리스회장의 주장이다 . 그러나 로리스회장은 이들 구세대장성들도 김정일이 전혀 군복무를 하지 않았고 성격도 괴팍스러워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이 약할뿐아니라 신세대장성들과 보조를 함께 해 김평일지지로 선회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지적하고 있다.때문에 김정일은 김평일이 군부와 손잡을 가능성에 대비,사전에 이러한 위협을 제거하려 들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그는 분석하고 있다. 그는 또 외부적인 변수로 중국의 이해관계를 상정하고 있다. 로리스회장에 따르면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세가지 각도에서 이해관계를 저울질할 수 있다고 보는데 첫째는 안정된 권력이양측면에서,둘째는 그들이 영향력을 어느정도 발휘할 수 있는 예측가능한 인물이라는 점에서,셋째는 한국전쟁때 함께 싸웠던 「혈맹관계」라는 측면에서 이해관계를 저울질하려들 것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그는 단기적인 면에서 김정일의 권력승계는 안정을 꾀할 수 있기 때문에 첫번째 이해에 부합된다고 본다.그러나 나머지 두개의 이해관계는 불확실하다고 보고 있다.중국은 김정일과 군부와의 불화가 어떻게 진행될지 가장 잘 파악할 수는 있지만 그 과정에서 특별한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거라는 입장이다. 그는 김정일,김평일 그리고 군부 3자관계의 향배에 관한 불확실성은 북한핵문제의 딜레마를 더욱 복잡하게 할가능성도 크다고 본다.북핵문제에 관한 일말의 확실성은 김일성의 돌연한 사망으로 사라진 상태라고 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북한의 특수부대가 영변의 핵기지시설을 지키고 있고 현실적으로 군부가 연료봉,플루토늄등을 관장하고있으며 김정일의 군부조정능력도 제대로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 임투아닌 “정치투쟁” 판단… 강력 대응/정부,왜 전노대수사 나섰나

    ◎노학·노노 동맹파업 확산 초기차단/제2노총결성 등 이면 각본에 촉각 철도및 지하철파업이 임금투쟁의 차원을 넘어 정치투쟁의 양상을 띠면서 배후조종세력으로 알려진 「전노대」의 속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파업사태는 전노대와의 조율에따른 정치투쟁의 일환으로 추진돼 왔다는게 검찰의 공통된 시각이다.생존권보장을 위한 임금인상을 내세웠던 서울 지하철노조가 파업돌입의 구실로 임금문제는 뒷전으로 미룬채 「전기협」에 대한 공권력투입을 내세웠다는데서 이를 명확히 확인했다는 분석이다.검찰이 24일 전노대에 대한 전면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것도 이같은 확신의 표현이라 하겠다. 또 이날 이영덕국무총리가 긴급관계장관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다소 희생이 있더라도 불법파업만은 용납하지 않겠다』며 강경방침을 천명한 것도 검찰의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총리의 담화문에는 당초 『파업철회·업무복귀가 이뤄지면 법테두리안에서 관대한 조치와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해나갈것』이라는 내용을 포함시키는 방안도 논의됐으나 회의 막바지에 삭제됐다는 후문이다. 서울 지하철노조는 겉으로는 정부의 임금인상 3% 가이드라인을 무너뜨리겠다는 방침을 이번투쟁의 핵심으로 천명했다.하지만 파업돌입과 동시에 노조원 3천여명을 정당,대학,성당,교회등에 분산시켜 농성에 돌입한 것은 협상타결과는 무관하게 노·학및 노·노연대의 동맹파업을 노리는 「전노대」의 수순에 따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같은 의구심의 근거로는 막바지 협상이 한참 무르익던 23일 하오 지하철 노·사양측이 실무소위 구성에 일단 합의한것을 들수있다.사용자측은 타결가능성에 희망을 품었으나 노조측은 파업의 밑그림을 그려 놓은 상태에서 제시한 「시간벌기」작전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또 파업돌입 이후 노조원들이 군자차량기지등에 집결해 집단농성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미리 치밀하게 짜여진 계획에 따라 농성장으로 일사불란하게 이동했다는 사실이다.이들은 고려대,건국대,성균관대,광운대등 4개 대학과 명동성당,기독교회관,성문밖교회등 종교단체 그리고 민주당사로 옮겨갔다.특히고려대에 1천5백여명의 노조원들이 들어가자 마자 기다리고 있던 학생 2백명이 함께 농성에 들어간 것도 사전협의의 개연성을 입증한다. 농성장소로 택한 대학이 모두 민민투나 민중민주계열(PD)이 주도하고 있는 대학이라는 점도 결코 우연한 선택이 아니라는 해석이다. 이들이 농성장소로 대학,종교시설,정당등 경찰의 진입이 여의치 않은 3개소를 택한것도 새로운 전략의 구사로 이해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사태는 협상타결여부와는 무관하게 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에따라 공권력투입일정에 맞춰 추진됐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검찰은 이에따라 제3자개입혐의로 내사를 벌이고 있는 「전노대」와의 연결고리를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전노대」의 개입목적을 정부 공권력 무력화와 정책한계의 노출을 유도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부의 합법적 카운터파트인 노총이 정한 3% 가이드라인을 받아 들이지 않음으로써 노총을 와해시키고 「전노대」를 중심으로한 제2노총을 만들겠다는 속셈을 분명히 파악한 이상 물러서서는 안된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노·학및 노·노연대를 바탕으로 노·정대결구도를 조성하려는 「전노대」를 축으로한 파업주동자들의 전략에 맞서 정부가 어떤 승부수를 던질지 앞으로의 대처가 주목된다.
  • 정상의 만남만도 큰 의미있다(사설)

    분단 50년만에 처음이 될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갑자기 열리게 되었다.평양을 방문하고 돌아간 카터전미국대통령 주선에 따른 것이다.고조되던 북핵제재 긴장국면의 너무도 갑작스럽고 급격한 반전이라 내용과 추이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경위야 어찌되었건 우선 환영할 일이다. 남북정상회담은 그동안 역대 권위주의정권에 의해 국내정치적 목적으로 여러차례 시도되었으나 이루어지지 못했다.93년 김영삼대통령의 문민정부 출범후 순수한 민족이익차원의 동기에 따른 정상회담개최가 제의되었으나 북한의 핵개발장애 때문에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김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언제 어디서라도 만나자고 한 데 이어 금년 1월 연두회견에서는 핵투명성보장 전이라도 핵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의욕을 보였으나 북한의 반응이 없었던 것이다. 그것을 핵개발제재 벼랑의 북한주석 김일성이 카터주선을 통하기는 했지만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보이며 우리 대통령이 즉각 수락함으로써 성사를 보게 된 것이다.곧 실무접촉이 이루어질 것이다.시간도 걸리고 곡절도 많을 수밖에 없다.남북당국은 체제나 정권 아닌 민족이익의 차원에서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양보와 인내의 협력으로 반드시 성사시켜주기를 바란다. 오랜 단절과 적대관계의 남북한간에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큰 변화요 발전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70년이후 4차례에 걸친 동서독정상회담이 양독일의 어려운 현안해결과 공존·공영및 평화통일의 문을 여는 데 얼마나 큰 기여를 했는지 우리는 잘 기억하고 있다.정상회담은 현안해결을 위해서뿐 아니라 해결의 분위기조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남북한의 경우도 그러한 정상회담이 되기를 기대한다.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북한과 김일성주석의 의도가 과연 어느정도 순수한 진심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점이다.생각만 있었다면 훨씬 오래전에 제3자의 주선 없이도 가능하던 남북정상회담이다.일언반구도 없다가 왜 이 시점에 갑자기,그것도 카터를 통해 수락의사를 밝힌 것인가.진의를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 무엇보다 급선무다.정상회담수용마저 제재분위기탈출및 핵문제유예를 위한 전략일지 모른다고 한다면 지나친 의구심일까. 남북관계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역시 북한의 핵투명성보장이다.핵투명성보장부터 하고 정상회담을 갖는다면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그렇지 못하다면 정상회담은 그 문제부터 해결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그것은 북한에 대한 불신의 근원이며 모든 남북관계발전의 기본적인 장애요인이기 때문이다.북한은 정상회담에 앞서 이 문제부터 제거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한다.
  • 핀란드에선:3(녹색환경 가꾸자:44)

    ◎육림 100년… 벌림보다 더 심는다/입목면적 해마다 1백만㏊ 늘어나/전국토의 10% 자연보호권역 지정/제지·펄프업 번창… 수출물량의 50%를 임업이 차지 핀란드는 하계휴가가 한달가량 된다.여름이면 핀란드인들은 해외로 나가는 대신 자국의 호수가를 찾아 숲속 통나무집에서 수영을 하고 낚시를 즐긴다. 이 나라의 호수는 19만여개로 국민 25명당 한개의 호수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산림면적은 국토의 65%로 1인당 4.1㏊의 숲을 소유하고 있는 꼴이다.유럽의 다른 임업국가들이 0.5㏊인 것과 비교하면 8배를 웃도는 것이다. 핀란드는 어디를 가나 호수와 숲이다.아침 저녁 호젓한 호수가에서 개를 끌고 산책을 하거나 조깅이나 자전거 하이킹을 하는 모습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처럼 풍부한 산림은 핀란드인들에게 뗄래야 뗄 수 없는 마음의 고향이기도 하다.그래서 이들은 『우리나라에 나무가 없다면 털없는 곰과 같다』고 자랑한다. 핀란드는 이미 알려진대로 목재를 기반으로 하는 제지·펄프업으로 번영을 누려오고 있다. 20세기초만해도수출물량의 85%가 임업이었으며 현재도 임업은 전체 수출물량의 절반 가까이 된다. 전세계적으로 산림은 매년 1천7백㏊정도씩이 사라지고 있다.그러나 핀란드는 목재소비량이 많은 산업구조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나무가 늘어나고 있다.벌목하는 나무보다 계속 자라는 나무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이들은 브라질의 산림은 방치될 경우 언젠가는 없어지겠지만 핀란드에서 나무가 사라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국토의 65%가 산림 핀란드의 전체 입목면적은 1억9천만㏊.50년대초와 비교할 때 25%가량 늘어난 것이다.연간 벌목되는 양은 7백만㏊이지만 8백만㏊의 나무가 새로 생겨난다. 핀란드의 산림정책은 「지속적인 육림」이라는 말로 대변된다.19세기에 제정된 최초의 산림법에 명시된 이 정신은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다시말해 벌채한 만큼 나무를 심는 것을 말한다.이 때문에 이 나라에서는 벌목업자들이 나무를 벌채하면 그만큼 나무를 심어야 한다.또 보호해야할 가치가 있는 고목 원시림등은 베어내지 않는다.산림은현세대의 재산이기도 하지만 후손의 재산이기도 하다는 인식이 넓게 퍼져 있어서다. 식목 뿐만아니라 육림도 산림소유자·정부관계자·기업등 3자의 긴밀한 협력하에 이루어지고 있다.정부의 지원을 받는 산림위원회는 육림가는 물론 사유림소유자들에 대한 기술지도를 하고 행정지도를 편다. ○낚시도 면허제 실시 벌목하는 만큼 나무를 심고 육림을 한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풍부한 자연림의 감소,도로건설등 각종 개발행위는 생태계의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자연생태계를 있는 그대로 보호하자는 움직임은 20세기초부터 생겨나기 시작했다.1916년 절대자연보전지역이 지정됐고 1923년 자연보전법이 제정됐다. 현재 핀란드는 자연보전법에 따라 국토 면적의 10% 가까이 되는 2백80만여㏊가 자연보전권역으로 지정돼 있다.이 가운데 1백30만㏊는 국립공원·원시공원·특별보호산림지대·습지보전지역등 6등급으로 구분·지정돼 있으며 1백50만㏊는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자연보전권역에서는 등급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유재산이라 하더라도 나무 한그루,풀 한포기도 마음대로 할수 없는등 각종 「반산림」행위가 엄격히 규제된다. 빙하시대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북부 쿠사모국립공원은 이 나라에서 드물게 산을 끼고 있는 지역으로 국민들로부터 4계절 휴양지로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개펄 등 습지도 보호 겨울에는 스키어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으며 얼음이 녹는 봄부터 여름까지 계곡과 야영지등에서 낚시·카누·등산·캠핑활동이 수를 놓는다. 특히 가을에는 곱게 물들어 가는 단풍이 구경거리다.이 나라에서는 수질보호를 위해 낚시 면허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면허가 없는 사람은 낚시를 할 수 없다. 쿠사모 국립공원은 1차대전이후 나무를 벌목하지 않았다.연간 2백일가량 눈이 오고 연평균 기온이 섭씨 0도를 유지할 정도로 추워 나무의 생장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곳은 또 순록 곰 여우등 야생동물의 서식지다.야생동물은 4개 조합이 지역별로 관리하고 있는며 이들 조합의 회원외에는 어느 누구도 사냥을 할 수 없다.이들은 추운 겨울 먹이를 구하지 못한 야생동물을 위해 양식을 제공하기도 한다. 개펄등 습지가 물새들의 서식지로 중요하다는 인식은 60년대 후반부터 생겨나면서 70년대말 전국 습지보호계획이 수립됐다.현재 습지보전지역은 1백73개 지정돼 있다. 천연의 자연혜택을 누리고 있는 핀란드는 인공적인 노력을 더해서 지구상에서 가장 멋있는 환경을 가꿔가고 있는 것이다.
  • 민자 조직구도 달라진다/여당 개편방향을 보면

    ◎“조직 우선” 조 제2부총장 용퇴의사/강 실장도 “선수 개의치않겠다” 양보 민자당의 조직체계도가 바뀐다. 민자당이 준비한 조직개편방향은 우선 달라진 정치환경에 따라 「일하는 정당」의 모습을 갖추는 쪽이다. 오는 16일쯤 당무회의에서 확정될 조직개편안은 중앙당기구를 현재의 병렬조직에서 직렬인 계선조직으로 전환하고 정책위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것이 주요내용이다. 현재의 사무부총장 2명을 1명으로 줄인다.그동안 제1·제2사무부총장,기획조정실장이 업무를 분담하던 3인병렬방식에서 사무총장­사무부총장­기조실장을 단선지휘체계로 묶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 이같은 조직체계의 변화는 정당운영의 기동성을 높이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여기에는 3당합당의 잔재를 씻어내는 주요한 변화가 포함돼 있다. 3당합당 후유증의 잔재는 크게 계파간 당직배분과 갈등이다.90년 3당합당 당시에는 사무부총장이 4명이나 됐다.이는 당3역을 3계파가 분배하고 그밑의 사무부총장도 계파몫에 따라 나눈것이다.업무분장도자리에 앉은 사람에 따라 「고무줄식」으로 변형되기도 했다.결국 4명의 사무부총장이 1명으로 줄어드는데 4년이 걸린 셈이다. 이번 조직개편 논의과정에서는 이같은 3당합당잔재를 없애려는 당사자들의 노력이 눈에 띄었다. 조직개편의 전권은 문정수사무총장에게 맡겨졌다.청와대에서도 여기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지난주 문총장주재로 열린 회의에는 자신들의 자리가 「칼질」대상인 최재욱제1·조부영제2사무부총장,강삼재기조실장이 참석했다.최부총장은 민정계,조부총장은 공화계,강실장은 민주계다.최·조부총장은 재선의원인 반면 강실장은 3선의원이다. 이들은 병렬인 3자리를 직렬인 두자리로 줄이는데 흔쾌히 동의했다. 그런데 어느 한사람이 물러나고 누가 누구의 밑에 들어가느냐 하는 문제가 드러났다.먼저 조부총장이 『내가 그만두겠다』고 양보했다.그래도 문제가 남았다.현재 당직대로라면 3선인 강실장이 재선인 최부총장 아래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당직서열은 특별한 때를 제외하고는 당선횟수가 우선된다.특히 민주계실세로 알려진 강실장이 재선의원보다 하위당직에 머무는데 대한 계파쪽의 거부감이 있을수도 있다. 그러나 강실장은 『자리가 중요한게 아니라 일을 할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것이 우선』이라면서 『사람과 계파에 따라 업무가 변하는 조직구조를 개혁하는 마당에 선수는 개의치 않겠다』고 양보했다. 최부총장도 『당직자는 바뀌더라도 조직은 영원하게 효율적으로 운영될수 있도록 고쳐야 한다』면서 자신들의 자리가 고려대상일 수 없음을 잘라 말했다.아직 최종결론은 나오지 않았다.문총장도 이부분에 대해서는 『그런 얘기도 있을수 있겠다』고 말한 것 말고는 의중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결론과는 상관없이 이들은 계파를 초월해서 조직우선 원칙과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공감대를 얻어낸 것이다. 사무총장과 부총장,기조실장은 3월말부터 부실지구당판정등 당사자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 「칼」을 휘두르게 된다.그래서 이들이 조직개편논의 과정에서 보여준 작은 호흡일치는 「옷도 바꾸고 의식도 바꾸는」 큰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다.
  • 노 사 정 동반의 경제살리기(사설)

    국회에서는 여야대표가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한 특위구성등을 제의하고 나섰고 민간경제계는 경쟁력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했다.노사정은 경제난극복을 위한 신협력을 선언했다.각계가 동일한 주제를 놓고 동반협력의 한목소리를 내기는 전례가 드문 일이다. 국가경쟁력의 진정한 힘은 각 경제주체의 공통인식과 단합에 있음은 두말할 필요 없을 것이다.우리는 정치권이나 정부,민간경제계,근로자가 이러한 공통인식의 선상에서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전선을 펼쳐간다면 그것이 바로 경쟁력의 회복이면서 침체경제에 대한 신선한 활력소라고 믿는다. 특히 생산성향상을 다짐한 노사정간의 신협력선언은 3자간의 새로운 구도의 관계정립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이러한 다짐속에는 과거 행태에 대한 반성도 있고 새로운 의지도 담겨있다.합의문 가운데 기업의 경쟁력강화와 국민경제의 활성화가 근로자의 생활안정에 필수적이라는 대목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또한 그들은 경쟁력강화의 선행조건을 임금안정이 아닌 경영혁신으로 내세우고 있다.경쟁력약화의 원인과 처방으로 네탓 아닌 내탓을 강조하고 있다.경제에 대한 상황인식과 함께 그것을 헤쳐가는 방법론까지 공유한 것은 획기적인 변화가 아닐수 없다.노사는 지난 4월에도 임금인상 단일안에 합의한 바 있다.그러나 정작 각 사업장의 협의과정에서는 이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다.이번의 노사정 합의는 과거에 대한 뼈아픈 자기반성위에서 출발했다고 본다.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해서도 안되고 되풀이할 여유도 없는 것이 지금의 우리경제다.우리경제 어디서건 희망섞인 소리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내년 경제가 더 걱정이라는 우려도 크다.세계시장에서 밀려나는 것이 한국상품이고 경쟁력의 계속된 약화로 반격의 기회도 있어보이지 않는다.걱정만 있지 하려고 하는 대응노력도 없다.선진국들도 경기회복이 더딘 데다 높은 실업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외부효과에 의한 국내경제의 회복보다는 선진국경제의 어두운 그림자가 오히려 우리경제에 밀려오고 있는 것이다.내년 우리의 실업률이 3.4%까지 올라가 상당기간 고실업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우리의 선택은 하나다.과거의 성장동인이자 경쟁력의 중추였던 국민단합에 의한 의욕을 다시 찾아야 한다. 미국이 자본이나 기술이 없어 경쟁력이 없고 경제가 침체된 것은 아니지 않은가.노사정간의 새로운 협력은 목표뿐 아니라 수단도 하나라는 새로운 의식에서 시작되지 않으면 안된다.우리는 이번의 합의가 모든 기업체,그리고 모든 근로자에게 확산되어간다면 그것이 곧 경쟁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 기업 인수­합병시대 오려나/삼성의 기아주식 매집 계기로 보면

    ◎세계적 추세… 미선 연4천건 성사/국내서도 「오너보호지분제한」 곧 폐지… 활성화 될듯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계열 금융기관의 기아자동차 주식 매집 사건을 계기로 기업의 인수·합병(M&A) 문제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종전에도 M&A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제 3자가 기업을 인수하거나 경영권을 확보한 사례도 없지는 않았으나,부실기업이나 대기업 집단의 계열사 정리 차원이 대부분이었다.그러나 앞으로는 법적 요건이 크게 달라진다. 현재 국회에 제출된 증권거래법 개정안에는 지난 70년 초 기업공개를 촉진하는 반대급부로,오너의 경영권 보호용으로 마련했던 「10% 지분 제한」이라는 200조 1항의 방패막이 폐지된다.일반 개인이 상장사의 주식을 10% 이상 취득할 때에는 증권관리위원회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규정함으로써 사실상 지배 주주가 되는 길을 봉쇄했던 조항이 없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누구나 한도에 상관 없이 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길이 트이게 된다.게다가 실명제로 오너들이 M&A에 대응하기 위해 과거처럼 가명으로 지분을 위장분산해 놓을 수 없게 됐다.다만 내년 4월부터 법인 명의로 10% 범위에서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는 보완책만 담겨 있다. 결국 경영권을 지키려면 「지분이 5%가 넘는 대주주는 지분이 1% 이상 바뀔 때마다 증관위에 보고하고 공시토록」 한 조항에 따라,M&A가 성행하는 미국의 기업주들처럼 공시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M&A 붐이 일어난지 1백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미국의 경우 최근 들어 증가세가 다소 주춤해지긴 했으나 아직도 연간 약 3천∼4천건,금액으로는 3천억달러 수준의 인수·합병이 이뤄지고 있다. 더구나 M&A 중개업무는 금융기관의 주요 수입상품일 뿐 아니라 자본이득을 취하는 최고의 수단으로까지 부상했다.특히 기관투자가들은 일반 금리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률 때문에 정보와 자금까지 대주면서 기업의 인수·합병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에는 미 달러화의 상대적인 평가절하 및 경기침체로 인한 주식의 내재가치 하락으로 일본과 EC(유럽공동체)가 무역장벽과 기존 생산시설 및 판매망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M&A를 활용하고 있다. 이웃일본도 미국식 M&A 관련규정을 도입하고 있으나 국민들의 부정적인 정서와 기관들의 상호지분으로 인한 일방적인 매수 불가,주식을 쉽게 내놓지 않는 주주의식 등으로 주식의 공개 매수를 통한 M&A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68년 동아그룹의 창업주인 최준문회장이 국영기업체인 대한통운의 주식을 불하계획이 확정되기 전부터 조금씩 매입,정부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43.1% 가운데 40%를 사전에 확보함으로써 인수에 성공한 적이 있다.경우가 조금 다르긴 하나 지난 84년 정기주총에서 장학엽 진로그룹 창업주의 아들인 봉용·진호씨 형제가 연합전선을 구축,당시 회장이었던 사촌형 장익용씨를 내몰고 경영권을 장악한 적도 있다. 그러나 이번 삼성의 경우처럼 비밀리에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경영권을 위협하는 지경까지 이른 사례는 거의 없고,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부실기업 정리나 계열사 정리차원에서 사전 합의를 거쳐 인수와 합병이 이뤄졌다. 그러나 행정규제 완화 및 「경영권 과보호 특혜」라는 이유 때문에 증권거래법 200조 1항의폐지가 거의 확실한 단계이다.따라서 M&A에 대한 기업주의 두려움이 커지며 보완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M&A는 세계적인 추세이다.또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을 견실한 대기업이 인수하면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M&A를 통해 자연스레 구조조정을 이룰 수도 있다. 반면 역기능 또한 만만치 않다.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기업의 소유분산과 업종 전문화라는 신경제 정책의 기본틀과 상당 부분 상충된다.기업주로서는 경영권 보호를 위해 기술개발이나 시설투자보다 회사의 돈을 자사주를 매입하는데 쏟아부을 수 있다. 미국처럼 자본이득에만 염두에 둔 M&A가 성행할 경우 전체적인 대외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제조업이 상대적으로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삼성의 경우처럼 우리의 독특한 재벌구조에서 기관투자가를 동원한 M&A에는 명확한 선이 그어져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삼성,「경영혁신」 강조속 잇단 구설/김장독냉장고·대리석 공정기술 절취도/도덕성 흠집 사례를 보면 삼성의 기아자동차 주식매집이 삼성의 도덕성에 큰 흠집을 남겼다. 경영권 장악의도가 전혀 없고 자산운용 차원에서 이루어졌다는 「변명」에도 불구,삼성의 기아주 매집은 「합법을 가장한 경영장악 기도」라는 게 중론이다.설령 그게 아니라 해도 자동차 진출을 앞둔,기아차에 대한 노골적 견제라는 데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이건희 회장이 외쳐온 질경영과는 분명 거리가 있는 모습이다. 삼성은 내부적으로 자동차와 조선 등 중공업을 차세대 주력업종으로 정해 전력투구하고 있다.삼성전자가 유수의 반도체 업체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도 일찍이 과감한 인력 및 기술개발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게 삼성의 논리이다.자동차 시장진출도 같은 맥락이며,한국중공업으로 집중된 발전설비의 일원화 해제나 오는 연말시한인 조선소의 독 신·증설 제한 해제요구도 같은데서 연유한다. 그러나 질경영을 재촉하는 경영진의 성화 탓인지,일부 직원들이 악수를 놓는가 하면 한쪽에서는 교묘한 편법을 구사,재계에 분란을 일으켜 왔다. 「의욕이 앞선 직원의 실수」로 돌리고 있는 김장독 냉장고 사건도 그렇다.지난 7월 금성사 창원공장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삼성전자의 생산기술팀장 등 2명이 금성사 김장독 냉장고의 기술을 빼내려다 덜미가 잡혔다.사건이 터지자 삼성은 『냉장고에 뭐 대단한 기술이 있겠느냐』『냉장고에 단열재를 자동으로 넣는 「폼 멜트 실링 머신」을 생산하는 N사가 자사기계를 사용하라고 해서 순진한 연구원들이 사용법을 알아보기 위해 금성사 창원공장에 따라 들어갔다』고 잡아뗐다.그러나 금성사는 『김장독 냉장고로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져 직원들이 위로부터 압력을 받자 제조기술을 빼내려고 저지른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보다 앞서 제일모직 직원 4명이 동양나이론 협력업체인 동립상사에 들어갔다가 동양나이론이 인조대리석 마감공정 기술절취 혐의로 제일모직을 고소한 사건도 있었다. 삼성중공업의 거제조선소 독(Dock) 증설도 유사한 사례이다.삼성은 독의 신·증설 제한을 골자로 한 산업정책심의회 결정(89년 8월)을 무시한 채 91년 말 거제조선소의 제 2독(길이 3백30m,넓이 65m,깊이 11m)의 길이를 51m나 늘렸다.뒤늦게 알아챈 상공자원부의 시정명령으로 증설독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신·증설 제한이 풀리면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다. 신·증설 제한이 풀리고 나서 공사를 시작하는 것보다 여간 이로운 게 아니다.이 역시 산업정책심의회의 결정을 위반해도 별 제재가 없다는 점을 악용한 경우다. 삼성의 기아주 매집은 규정상 하자가 없다.자산운용 차원에서 보험사는 기아차든,현대차든 허용범위에서 얼마든지 주식을 살 수 있다.독 증설도 당국으로선 속수무책인 사안이다.이런 일들은 기업윤리나 국민감정 차원에서 여론화만 됐지 그 때 뿐이었다. 문제는 법과 제도가 「재벌의 잔 머리」를 따라잡지 못하는 데 있다.늘 한 발씩 늦는 게 관례였다.보험계약자의 자산이 대부분인,재벌소유의 보험사에 대해 보유주식의 의결권을 제한하지 않는 것이나,위반시의 제재수단 없이 독의 신·증설을 제한한 정책이 잘못이라면 잘못이다.기아주 매집사건은 「쫓아가는 정책」이 아닌,「따라오게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해준다.
  • 법원·검찰 물갈이 사상최대 예고/수뇌 퇴진속 인사태풍 어디까지

    ◎고법부장 이상 최고 20% 떠날듯/법원/검사장급등 간부 10여명선 예상/검찰 법원과 검찰의 물갈이 폭이 어느 정도 될까. 지난주 김덕주대법원장이 사퇴한데 이어 13일 박종철검찰총장이 전격 사임하고 고위법관과 검찰간부가 속속 거취를 표명함에 따라 법조계의 후속인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조 법조계의 두 축인 법원과 검찰의 인사개편은 재산공개 당시 어느 정도 예상됐으나 개혁의 바람이 워낙 거세게 휘몰아쳐 당초보다 훨씬 폭이 커질 전망이다. ▷법원◁ 설마 사법부의 수장인 대법원장까지 개혁의 대상이 되리라고는 전혀 예측하지 못한 법원은 김전대법원장이 여론에 밀려 물러나자 법원의 사정태풍이 어디까지 불어닥칠지 잔뜩 긴장하고 있다. 『모든 책임은 대법원장이 지고 물러난다』고 김전대법원장이 퇴임사에서 밝혔지만 법원 안팎에서는 그의 사퇴를 축재과정에서 물의를 빚은 법관들도 뒤따라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법원은 조직의 생리상 헌법에 임기가 보장된 법관들의 사퇴를 강요하기가 곤란하다.오로지 법관 자신의 판단에 따를 수 밖에 없다. 지난 13일 사표를 제출한 박영식광주지법원장 이외에 현재 축재과정에서 물의를 빚은 법관으로는 천모·김모·박모 대법관과 이모·정모·김모·정모 법원장,신모·안모·조모·이모·강모·유모·조모·강모·한모 부장판사 등 줄잡아 2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은 모두 지나치게 재산이 많거나 위장전입 등의 방법으로 부동산투기를 하고 상속과정에서 증여세를 제대로 냈는지 의심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중 일부 법관들은 재산을 성실히 신고했으며 축재과정에서 부끄러운 점이 없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으나 결국은 상당수가 거취를 표명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이 경우 법원은 고법부장 이상 간부 1백2명 가운데 10∼20% 가량 물갈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박종철총장의 사퇴로 검찰이 창설된 이후 최대의 수뇌부개편이 예상되고 있다.당초 검찰은 재산공개결과 많으면 1∼2명 정도의 검사장급 이상 간부가 옷을 벗게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우세했으나 박총장의 사퇴로 상황이 크게 바뀌자 당혹해 하고 있다. 검찰이 법원과 다른 점은 재산문제 뿐만 아니라 「서열」이 철저히 지켜지는 그들의 조직에 비춰 일부 고시세대들이 후진들을 위해 용퇴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다. 14일 현재까지 박총장과 고시15회 동기생인 김유후서울고검장 및 장응수대검총무부장이 사표를 제출한 것도 후자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현재 검찰에 몸담고 있는 검사장급 이상 고시세대는 16회의 김도언대검차장·최명부대구고검장·김현철광주고검장·서익원수원지검장·문종수인천지검장 등 5명에 불과하다. 검찰관계자들은 누가 총장에 임명되든 검사장급 이상의 자리는 최소한 10자리 넘게 비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검사장 3자리,고검장 3자리 등 6자리가 비어 있었으나 이날 김서울고검장과 장대검총무부장이 사표를 함께 내 2자리가 불어났고 새 총장이 임명되면 또 다시 거취를 표명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검사장급 이상 총원 40명 가운데 25%에 해당하는 10여명이 물갈이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이들 고위직에 대한 검찰의 인사구도도 대폭 수정이 불가피 해졌다. 특히 고시16회 중심으로 고검장 승진이 될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이 크게 벗어나 사시1회 중심으로 판이 다시 짜지고 검찰의 요직인 서울지검장·검찰국장·대검중수부장·대검공안부장의 자리바뀜설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 “북,핵무기 개발 포기땐 미­일과 관계개선 지원”/한 통일원

    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9일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고 핵투명성이 명확히 보장된다면 북한이 미국·일본 등 우방국들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적극 도울 수 있다』고 밝혔다. 한부총리는 이날 낮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핵문제 해결의 진전이 있을 경우 남북한및 미국간의 3자회담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부총리는 이어 『새정부의 통일정책구도인 「3단계론」은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의 기본골격을 살리며 남북간에 채택된 「기본합의서」에서 합의된 화해·협력의 약속을 수용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새정부는 임기내에 반드시 화해·협력단계를 정착시키고 남북연합단계로의 진입을 목표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북카드가 있어야 한다/이호준(정치평론)

    미·북한간 핵담판은 아무리 보아도 미국이 밑진 것같다.북한이 NPT(핵확산금지조약)탈퇴를 선언한 지난 3월12일을 기준으로 보면 김일성은 사실상 아무것도 잃은게 없이 밉살스럴 정도로 많은 실속을 챙겼다.평양은 이번 담판을 통해 워싱턴으로부터 주권인정,내정 불간섭등을 보장받고 숙원인 대미고위협상 통로를 여는데 성공했다.지난 20년간 워싱턴의 정권교체기마다 되풀이됐던 김일성의 끈질긴 대미협상시도가 마침내 「풋내기」클린턴행정부에 먹혀든 느낌이다. 미국은 그동안 미·북한 관계개선의 선행조건으로 평양에 대해 요구했던 핵투명성 보장,국제테러행위중지및 북한내 인권개선,성실한 남북대화,미군유해 송환 등을 일거에 접어둔 인상을 남겼다.워런 크리스토퍼미국무장관은 미국이 북한에 양보한게 없다고 주장했지만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미·북한고위협상이 제3자의 눈에 미양보의 소산으로 비칠건 뻔하다. 지난 12일 발표된 미·북한공동발표문을 보면 4차례의 뉴욕회담에서 미국이 얻어낸건 북한의 NPT탈퇴를 일시 유보시킨 것뿐이다.미국으로선 NPT체제유지라는 세계전략상의 이해를 충족시켰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북한의 NPT복귀가 「잠정적」인 것으로 공표된 이상 워싱턴이 꼽는 「득」은 언제 깨어질지 모르는 불확실성을 지니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미결의 북한핵문제를 구실로 한 미·북한고위협상이 앞으로 남북대화의 위상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는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북한은 자신의 특사 교환논의 주장을 사실상 수용한 우리측의 15일 남북실무자접촉제의를 멀찌감치 24일로 미뤄버렸다.곧 있을 미국과의 고위후속회담을 의식한 것이 분명하다.벌써 남북접촉에 소극적 자세를 보이는 조짐이다.이제 평양은 한반도문제 해결의 일방 당사자는 한국이 아니고 미국이라는 주장아래 대미직접협상의 열기를 높이면서 남북대화를 미·북접촉의 하위수준으로 전락시키려 들 것이다.남북관계는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미·북한대화 구도속에 새로운 침체기를 맞게 될지 모른다. 돌이켜보면 우리측은 이번 미·북회담에 좀 안이하게 대처한 인상이다.주무부서라고 할 수있는 외무부는 외유중인 장관이 파리에서 대책회의를 한다고 부산을 떨었지만 본부에선 한가한 인권외교홍보에나 열을 올리는 대조적인 모습을 드러냈다.진보파로 낙인찍혀 우익 보수진영으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는 통일원장관은 운신의 폭이 좁아진 가운데 구설수를 피하기 위해 모재야인사와의 접촉계획을 취소하는데 더 신경을 써야했던 형편이었다. 우리측의 지난 5월 남북대화재개 제의도 현명하지 못했던 것 같다.북한이 남북대화에 관심이 있는양 선전할 기회만 제공했을뿐 우리가 목표로한 남북상호사찰문제에선 아무런 실익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아하게 여겼던 대목가운데 하나는 북한의 전쟁위협에 사실상 침묵으로 일관해온 소극적 태도였다.김일성은 지난5월 유엔안보리가 대북핵결의 안을 채택하자 만일 북한에 국제적인 제재가 가해진다면 『남과 북을 가리지 않고 조선반도 전체를 전쟁의 도가니속에 밀어 넣을 것』이라고 호전적인 공갈을 서슴지 않았다.그들은 미국과의 뉴욕회담을 앞두고도『전쟁에 대비한 만반의 준비가 돼있다』고 큰소리쳤다. 이에대해 우리측은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는 것으로 시종했다.그런 묵살과 침묵이 치밀하게 계산된 전략·전술이었다면 문제될게 없다.그런데 그렇지 않았던것같다.많은 사람들은 정부가 김일성의 전쟁위협을 맞받아 치면서 북한을 능가하는 우리의 전쟁억지력을 과시하길 바랐다.또한 북한의 핵무기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전쟁불사의 각오도 천명되길 기다렸다.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정부쪽에서 흘러나온건 『북한을 자극하지 말자』는 유화론과 더불어 무언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듯한 불협화음이었다. 며칠전에 나온 한은발표에 따르면 남북한간의 경제력 격차가 갈수록 커져 지난해 GNP는 한국이 북한의 14배에 달했다.3년여전 서독이 동독을 흡수통일했을 당시 서독의 GNP가 동독의 5배였던 것에 비하면 한국이 북한에 대해 갖는 경제적 우위는 독일 경우보다 훨씬 강력한 것이다.그럼에도 우리는 과거 서독이 동독에 대해 그랬던 것과는 달리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카드가 없다.오히려 우리경제의 14분의 1밖에 안되는 북한이 맹랑한 핵카드를 갖고 한반도를 좌지우지하려고 든다. 여기서 우리의 해답은 자명해진다.북한의 핵카드를 압도할 수 있는 강력한 대북카드를 개발,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그건 평양의 경제난 해결에 관건이 될 경협일 수도 있고 김일성정권의 민주화를 촉구할 인권일 수도 있다.민간단체들이 서울에서 발행되는 신문을 풍선에 실어 북한주민에게 살포하거나 조류를 이용하여 식량을 북한해역에 띄워 보내는 것도 김일성정권을 위협하는 카드가 될수 있다.그리고 그런 카드마련에 장애가 되는건 과감히 잠재우고 강경론이나 흡수통일론의 목청을 높일줄 아는 전략적 대응도 필요할 것이다.GNP 14배의 국민정서는 수세가 아닌 공세의 대북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 박 의원,홍여인 대질서 변명 급급/박철언의원 구속집행 이모저모

    ◎홍 검사,“혐의부인 박 선배에 연민느껴”/자구수정 요구에 조서는 인주투성이 6공시절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던 박철언의원이 「친정」인 검찰에 의해 22일 밤 구속됨으로써 정덕진씨 비호세력 수사는 중반으로 접어들었다. 박의원은 그러나 구속되기전 정씨 형제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에 대한 검찰의 집요한 추궁에 이은 덕일씨와 목격자인 홍성애씨와의 3자대질심문에서도 끝내 돈받은 사실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떨린 손으로 악수 ○…박의원은 이날 하오 10시30분쯤 서울지검 홍준표검사가 청구하고 서울형사지법 한덕렬판사가 발부한 구속영장을 집행키 위해 수사관들이 11층 특별조사실로 들어서자 미리 예상한듯 입술을 깨물며 정재수 보좌역과 떨리는 손으로 이별악수. 박의원의 구속이 집행된 서울지검 청사 1층에는 박한상 전의원등 국민당관계자 10여명만이 눈에 띄어 전날 출두 당시 김동길 당대표등 2백여명이 나와 「박철언」을 연호하던 모습과 대조적. ○…정씨사건 수사의 주임검사인 홍준표검사는 22일 박철언의원이 구속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담담한 표정으로 검찰선배를 구속시킨 심경을 토로. 홍검사는 『87년 초임검사 시절 법무연수원에서 박의원의 「공안검사 특강」을 듣던 시절이 기억난다』면서 『명백한 증인인 정씨와 홍여인을 앞에 두고 대질신문을 하는데도 감기걸린 목소리로 혐의를 부인하는 선배를 보며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하기도. ○협박전화 등 토로 ○…홍검사는 지난 14일 정씨를 구속한뒤 4차례나 전화번호를 바꾸는등 쉴새없이 걸려오는 협박전화에 시달리고있다고. 이 전화들은 홍검사에 대한 인신공격에서부터 가족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내용까지 포함돼 가족들이 홍역을 치렀다는 것.이 때문에 홍검사는 최근 수사팀이외에는 누구도 통화가 불가능하도록 번호확인이 불가능한 전화를 새로 설치했다고. ○…박의원은 검찰의 조사를 받는동안 신문조서 자구 하나하나에 불만을 표시,수정을 요구하는 바람에 수정부분에 찍힌 박의원의 손도장으로 조서가 온통 인주투성이가 됐다고 수사관계자가 귀띔. 이 관계자는 『박의원이 본질과는 관계없는토씨 하나 하나에 대해 동의할수 없다며 수정을 요구,신문시간보다 수정시간이 훨씬 더 많이 걸렸다』면서 『검사장출신답게 자구 하나하나에 시비를 걸었으나 막상 법률적으로 의미있는 지적은 하나도 없더라』고 촌평. ○“기자들이 한 말” ○…박의원이 혐의사실을 끈질기게 부인하자 검찰은 홍성애씨및 정덕일씨와의 3자 대면시간을 마련했으며 이자리에서 홍씨는 기다렸다는듯 박의원에게 쌓인 불만을 표출. 홍씨는 박의원이 자신과 정씨가 내연의 관계인 것처럼 발언한 경위와 5억원을 받은 것은 홍씨라고 말한 사실에대해 눈물까지 흘리며 격렬히 항의했으며 박의원은 『그같은 말을 한 적이 없다』 『기자들이 지어낸 말』이라며 해명하기에 급급했다고 수사관계자가 전언. ○…형을 대신해 정·관계등 유력인사들의 로비를 전담한 덕일씨의 신병처리문제를 놓고 검찰은 무척 고심하는 눈치. 당초 검찰은 물증이 확보되지 않는 박의원의 혐의사실을 캐내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다른 비호세력들의 실체규명에 덕일씨의 협조가 불가피하다고 판단,최대한 「선처」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를 두고 「막후협상」「표적수사」등 거센 비난이 빗발치자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취재진에게 묻는등 뒤늦게 여론의 향방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 한 수사관계자는 『덕일씨가 받고 있는 8억여원의 탈세혐의는 이미 전액 추징을 당했고 박의원에게 적용된 알선수재혐의의 경우 돈을 준 사람은 사법처리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언론이 알려주었으면 좋겠다』며 답답한 심정을 호소. ○…유창종강력부장은 22일 정씨형제 비호세력을 3가지로 분류,전체 수사구도를 상세히 설명. 유부장은 천기호치안감등 인·허업무와 관련된 경찰간부 등을 제1단계 ▲엄청장·박의원등 정씨형제의 큰 위기를 넘겨주는 「큰손」들을 제2단계 ▲정이 특정사안과 관계없이 대외적 과시용으로 재정지원을 했거나 과도한 동행 등으로 관계를 맺어놓은 정·관·언론계,군내의 친교·유착세력 등을 제3단계 수사로 구분. □박철언의원 영장 박철언의원은 88년 9월 하얏트호텔 헬스클럽에서 홍성애씨를 처음 만난뒤 강남 풍지룸살롱에서 N모교수·룸살롱마담과 같이 술을 마시면서 홍씨와 친해지게 되어 90년까지 수차례에 걸쳐 서울 평창동 474의7 홍의 집에서 파티를 벌였던 바 90년 10월초 자신의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홍씨로부터 『정덕일 형제가 탈세조사로 고통을 겪고 있으니 해결해 줄수 없느냐』는 전화연락을 받고 「알았다」면서 다음날 홍씨집에서 만나겠다고 약속한뒤 이튿날 낮12시 정덕일과 만나 청와대 사정수석 비서관주도로 억울한 세무사찰을 받고 있으니 그에게 알선해 탈세조사를 완화해주고 고발을 당하지 않게 해달라는 청탁을 받은뒤 이를 승낙하고 헌수표·현금 일부 등 5억원이 담긴 007가방을 받은 혐의이다.
  • 옐친탄핵 중도파 89명 손에 달렸다/러 인민대회 표대결 정국

    ◎보수파,「비상통치」 철회로 명분없어 당황/루츠코이 대통령승계땐 헌정중단 불보듯 24일의 마지막 타협기회를 무위로 넘김에 따라 러시아의 보혁대결은 결국 대통령탄핵을 놓고 의회에서의 표대결로 승패를 가리게 됐다. 26일 열릴 9차임시인민대회에서 제적 대의원 3분의2가 찬성할 경우 옐친대통령은 「법적으로」대통령직을 상실하게 된다.현재 인민대회 제적대의원수는 총1천33명.전원 참석할 경우 탄핵에 필요한 6백89명의 표확보가 일단 최대 관심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민대회 대의원간 보수파와 개혁파 세력분포를 보면 표결결과는 양측 모두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게 돼있다.반옐친 최대계보인 시민동맹측은 현재 확실한 찬성표를 6백표로 잡고 있다.중도보수세력을 망라한 시민동맹파와 공산주의 및 극우민족주의파 대의원을 합친 수이다.나머지 필요한 89표는 부동표에서 흡수해야하는데 이들의 향배가 극히 예측키 힘든 실정이다. 극우보수파 구국전선의 블라디미르 이사코프대의원은 『지난 수일간 옐친대통령의 위헌적 행동이 반옐친유대를 결속시켜서 3분의2 확보는 무난하다』고 낙관했다.반면 시민동맹의 블라디미르 자르힌공보국장은 24일 기자에게 『경제정책등 일반사안에서 우리가 동원가능한 표는 3분의2를 넘는다.하지만 대통령탄핵은 워낙 중대사인이기 때문에 부동표의 향방이 어떻게 될지 장담키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로 몇차례 표결선례를 보면 대통령탄핵의 경우 반옐친진영에서 이탈표가 많이 생겼음을 알수 있다.7차 8차인민대회때도 보수진영에서 대통령탄핵안을 의제로 채택하려했으나 의제상정에 필요한 단순과반수인 5백17표를 못얻어 기각됐었다.이번 경우는 옐친대통령의 비상통치선언이 있었고 양측이 「사생결단」에 나섰기 때문에 이것이 반옐친표의 결속을 가져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게 사실이다.24일 최고회의에서 찬성1백44대 반대1표로 대통령탄핵을 다룰 인민대회 개최를 압도적으로 가결시킨게 좋은 예이다. 옐친진영에서는 일단 인민대회에서 대통령탄핵을 저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돼 표면상으로는 의회의 탄핵결정에 승복치 않겠다는 입장이다.아울러 옐친대통령은 지난 주말에 한 TV연설내용을 24일 문서로 의회에 제출하면서 의회권한을 침해하는 위헌조항들을 모두 삭제,비상통치선언을 철회함으로써 사실상 탄핵명분을 없애버렸다.대통령TV연설을 기초로 한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은 사실상 공중에 뜬 셈이 됐다. 아울러 옐친측은 최대역점을 4월25일의 대통령신임투표와 새헌법채택에 둔다는 전략이다.신임투표때 자신의 새헌법안과 총선안등을 함께 부쳐 앞으로 의회해산등 강경통치의 명분으로 삼겠다는 것이다.24일 크렘린에서의 3자회동이 실패한뒤 옐친대통령은 대의회 공개서한을 발표,현헌정위기의 원인을 『새국가가 탄생됐음에도 불구하고 헌법은 소련시절에 만든 구헌법을 갖고있기 때문』이라고 역설,새헌법채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옐친대통령은 최후수단인 군대동원은 아직 결정치 않은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국민에게 직접호소하는 신임투표의 결과에 아직 자신하기 때문이다.24일 인민대회소집결정 직후 모스크바 여론조사협회에서 유권자 1천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결과는 옐친 지지 40%,루슬란 하즈불라토프 최고회의장 15%,나머지 45%는 지지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탄핵이 실제로 강행되고 자동승계순에 따라 루츠코이부통령등이 새대통령으로 지명될 경우의 혼란이다.이 경우 러시아전국이 옐친지지와 의회지지등으로 분열돼 사실상 내전상태에 돌입하게 된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옐친의 구도대로 한달여 남은 신임투표일까지 정국유지가 가능하다고 보는 견해는 많지 않다. 24일의 막판타협실패에서 드러났듯이 현러시아의 헌정위기는 이미 타협을 통해 통합될 단계를 넘어섰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대통령탄핵,신임투표등도 쌍방의 대립을 더 극단화하는 계기만 될뿐이지 문제해결의 방책은 못된다는 지적들이다.파멸을 뻔히 예상하면서 끝없는 혼란의 미궁으로 빠져들어가는 느낌이다.□옐친 포고령 「이 사회의 첨예한 정치적 대결과 분리주의,민족주의및 범죄가 점증하고 있음을 고려해 본인은 상황를 안정시키고 개혁을 효과적으로 실행할 여건을 조성키 위한 긴급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판단하고 있다.나는 오는 4월25일 러시아연방대통령에 대한 신임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이와 동시에 러시아 새헌법초안및 연방의회 선거법초안도 아울러 투표에 부치기로 결정했다.나는 국민의 권력,연방주의,공화정적 정부형태및 권력분립에 기초해 러시아연방 헌법체제를 수호할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바이다.나는 사회의 정치적 안정의 수호,즉 러시아연방의 영토보전과 정부및 국가의 존립에 대한 책무를 맹세한다. 나는 힘에 의해 헌법체제의 변경을 도모하거나 러시아연방의 완전성을 침해하거나 국가의 안전을 저해하거나 불법적인 무력단체를 만들거나 사회적,민족적,종교적인 투쟁을 선동하는 경우등 이외에는 국민의 헌법적 권리와 자유권의 준수 및 모든 정당,공공조직,대중운동의 활동의 자유등을 보장할 것이다.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거치지 않은 채 대통령의 명령과 포고령을 정지시키려는 국가기관과 공무원들의 결정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무효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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