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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야 통합 3자회의/집단지도체제 도입등 합의 예상

    평민당의 김대중총재,민주당의 이기택총재,통추회의의 김관석목사는 20일 프레스센터에서 야권통합을 위한 3자회담을 갖고 평민ㆍ민주ㆍ재야를 포함한 3자통합결의를 밝힌다. 이 회동에서 3인은 통합추진협의기구구성,집단지도체제도입 등 통합의 기본원칙에 합의할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평민ㆍ민주당과 재야 통추회의의 실무대표들은 20일의 3자회담에 앞서 19일 하오 서울 가든호텔에서 예비접촉을 갖고 대표회담에서 논의할 의제 및 합의문초안등에 관해 협의했다. 이날 접촉에는 평민당의 김원기 국회문교체육위원장,민주당의 김정길원내총무,통추회의의 장을병씨 등 3명이 참석,20일 회담에서의 통합기본원칙에 대한 합의문발표와 함께 구체적인 통합절차및 실무추진을 위해 각각 5명씩의 실무대표로 15인 통합협상추진기구를 구성키로 의견을 모았다. 김정길총무는 회의 뒤 『그동안 우리 당에서 주장해 왔던 당대표의 경선은 현상황에서 부작용이 우려되는 만큼 경선이 아닌 합의추대도 신축성있게 고려할 수 있다』면서 『양당내에서 합의추대하는 방안이외에 공동대표,제3자 추대방안등도 우리 당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통합실무기구의 대표로는 민주당이 김정길ㆍ이철ㆍ김광일ㆍ노무현의원 등을 내정했고 평민당도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김원기문교체육위원장을 팀장으로 한 5인 실무팀을 금명간 구성키로 했다.
  • 총선­지자제 동시실시 촉구/김대중­이기택총재

    ◎내일 야권 3자통합 논의 평민당의 김대중총재와 민주당의 이기택총재는 18일 상오 서울 가든호텔에서 회담을 갖고 양당의원들의 의원직사퇴를 예정대로 강행하고 총선ㆍ지자제 동시실시와 내각제 개헌저지를 위해 공동투쟁하며 재야를 포함한 3자통합 결의를 밝힌다는등 4개항에 합의했다. 김ㆍ이총재는 이날 2시간여에 걸친 회담이 끝난 뒤 발표한 합의문에서 양당의원들의 사퇴서는 각당이 결의한 대로 오는 20일과 23일 각각 국회에 제출하며 오는 20일 재야의 「통추회의」 대표와 회담을 갖고 수권야당의 구성을 위한 3자통합의 결의를 밝히기로 했다. 양당 총재는 이날 현 정권에 대해 조기총선및 지자제선거의 동시실시와 지난 임시국회에서 「불법 날치기로 통과된 악법」의 시정을 요구하고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한 여권과의 어떠한 협상에도 응하지 않기로 했다. 두 총재는 이와함께 『노태우정권이 획책하고 있는 내각책임제 개헌을 단호히 반대하고 대통령중심 직선제를 고수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편 김대중총재는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외신기자들과의 회견에서 『오는 27일의 평민당 전당대회에서 야권통합을 위한 수임기구를 만들어 민주당의 통합수임기구와 합쳐 통합선언을 하도록 하고 여기에 재야인사를 영입해 3자통합을 이루겠다』고 밝히고 『오는 20일 재야를 포함한 3자회담에서 이에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남ㆍ북 군축에「4강지렛대」활용하라/「한반도군축」의 바람직한 방향

    ◎우리 내부의 목소리도 일원화 해야 한국전쟁이라는 민족상쟁의 비극을 겪은 우리에게 있어 남북한간의 전쟁재발방지 및 한반도의 평화정착은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실현돼야 할 남북한 모두의 과제이다. 특히 지난 40여년동안 지속된 남북한간의 군사적 대결상태와 군비경쟁은 남북한 모두에게 커다란 경제적 부담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상호간의 불신과 적대감을 심화시키게 되어 한반도 분단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소간의 화해,유럽군축의 성공적 추진,그리고 독일통일 등 유럽에서의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가 동북아에도 파급되어 냉전시대의 마지막 대결장인 한반도에서 남북한관계의 개선과 군축협상의 개시 등 극적인 변화의 조짐을 보여주게 되었다. 지난주 남북한이 고위급 정치ㆍ군사회담을 열기로 합의하고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개최된 한반도 군축학술회의에 남북한의 학자들이 참가하여 상호간에 의견교환과 활발한 토론을 가졌다는 사실은 한반도 군축협상이 이미 시작되고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지난 70년대 초반의 남북적십자회담 개최이래 한국은 이산가족의 재회,남북한 경제ㆍ사회ㆍ문화교류 등 비교적 합의점을 찾기 용이한 부분부터 남북관계를 개선하자고 제안해 왔다. 반면에 북한측은 주한미군 철수,국가보안법의 철폐 등 정치적인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남북대화는 서로간의 상이한 입장을 지켜왔다. 그러나 최근 한국정부의 성공적 북방정책 추진과 노대통령의 UN연설 등 통일외교 노력에 힘입어 한반도 문제는 주변국가들과의 협력속에서 남북한 당사자간의 대화와 교류를 통한 해결책의 모색이라는 상황에 다다랐다. 특히 한소 정상회담 개최의 충격,중 소로부터의 개방 압력 및 국내 경제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북한으로서는 더 이상의 고립과 폐쇄를 감당하기 어렵게 되었으며 남북대화를 외면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 군축협상에 임하는 남북한의 입장은 물론 같지 않다. 우선 한국은 남북한간의 긴장완화와 상호신뢰구축이라는 차원에서 군축협상에 임하고 있는 반면에 북한은 주한미군 철수를 비롯한 남북한 군사력의 감축 그 자체를 한반도 대결상태를 종식시키는 전제로 이 협상에 임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한국측은 군축협상을 통하여 남북간의 신뢰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북한사회의 개방을 유도하려고 하는 반면,북한은 절대적인 고립을 탈피하고 대내외적인 압력을 무마시키면서 협상자체를 정치선전장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도 있는 듯하다. 실제로 북한은 88년 11월7일 남북한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의 완화를 위한 「포괄적 평화방안」의 채택 및 남북고위급 정치ㆍ군사회담을 제의한 바 있으며 그 주요내용은 주한미군과 핵무기의 철수,남북한 군사력의 단계적 감축,그리고 3자회담을 통한 미ㆍ북한간의 평화협정의 체결 및 남북한간의 불가침선언 등이었다. 이에 대해 한국도 남북한 신뢰구축과 긴장완화 문제를 포괄적으로 협의하기 위한 남북고위당국자회담과 이를 위한 예비회담을 제의하였으며 회담의 주요 의제로서 상호비방의 중지를 비롯한 상호존중과 내정불간섭,그리고 다각적 교류ㆍ협력실시와 군사적 신뢰구축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지난 5월31일 북한이 제시한 군축방안도 남북무역감축과 외국무력의 철수 등 종전의 제안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북한은 최초로 신뢰조성을 위한 제조치들,즉 한국이 제안해온 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화와 고위군사당국자간 직통전화설치,그리고 군사연습상호통보 등에 합의할 의사가 있음을 표명함으로써 군축협상의 가능성을 보여 주게 되었다. 이번 스탠퍼드대학 주최 학술회의에서 한국측이 「선신뢰구축 후군축」방안을 제시했을때,북한측이 여전히 신뢰구축보다는 군비축소가 선행 되어야 한다는 기존의 북한측 공식입장을 고집한 것은 이 회의의 성격상 예상했던 결과였다. 그러나 한국측이 상호 군사적 신뢰구축조치의 일환으로 남북한간의 지속적 대화의 필요성을 지적하자 북한측도 이에 동의했으며,남북신뢰조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등 이전보다 좀 더 유연한 자세를 보여 주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전개될 군축협상의 성공여부는 남북한간의 신뢰구축을 원칙으로 서로 상대방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합의점을 찾는데 달려있다고 하겠다. 이제 시작단계인한반도 군축협상이 과거의 남북대화에서 보여주었던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을 가져오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한국의 주도적이며 적극적인 역할이 요청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이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군축협상을 이끌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첫째 남북한 관계에 있어 북한의 협상전략과 우리의 통일외교를 조화시켜 나가야 될 것이다. 따라서 북한의 자발적인 변화를 기다리기 보다는 먼저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며,이를 위해서는 한국측이 신축적이고 효과적인 협상능력 및 대북한 포용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남북한 군사문제는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의 군사질서와도 밀접한 관련을 지니고 있어 군축협상의 성공을 위해서는 국제적 협력과 보장이 수반되어야 한다. 따라서 한국은 한미간의 긴밀한 관계유지 및 북한의 국제적 고립해소를 위한 외교적 협력이외에도 동북아에서의 미소협력체제를 활용한 동북아지역 안보협력회의의 추진,그리고 유엔 등의 국제기구를 적극 활용할 것이요청된다. 셋째 이러한 우리의 통일외교와 군축협상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하여는 무엇보다도 협상주체인 한국정부의 입지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 협상과정에서 예상되는 국내의 다양한 여론과 이견들이 민주적인 정치과정을 통해 정부입장으로 귀착되었을 때 남북협상은 협상자체의 성공뿐만이 아니라 통일로 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박홍규 외교안보연 교수〉
  • 한반도 군축 이렇게/3국 대표의 시각

    3일간의 회의를 마치고 7일 폐막된 미 스탠퍼드대 주최 한반도군축 학술회의에 대해 3국의 대표들은 『첫 만남이라는데 의의가 있으며 서로의 입장을 타진하고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는데서 성과가 컸었다』(한국 정종욱 서울대 국제문제 연구소장),『결과적으로 이번 회의는 유익했다고 생각하며 남측도 또 미국도 모두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앞으로도 이런 회의를 계속해 서로 이해를 넓혀야 신뢰를 가지고 문제해결에 나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북한 이형철 평화군축 연구소 연구실장),『이번 회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앞으로 진전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모두가 가질 수 있었다고 본다』(존 루이스 미 스탠퍼드대 국제전략군축 연구소장)고 말하고 있다. 회의가 끝난후 가진 3국 대표들의 뉴스 브리핑 내용을 간추려 본다. ◎정종욱 한국대표/“「정치관계 정상화」등 접근방법 달라/북한측 「미군 단계철수」등 종래 입장보다 유연” ­정치 군사적 신뢰구축이 이뤄진후 실제 군축을 실시할 경우 어떤 대상을 우선적으로 감축할 것인지 북한측이 구체적 얘기를 한것이 있는가. ▲구체적 얘기는 없었다. 우리는 공세적 무기의 우선 감축을 얘기했지만 북한은 여기에 대한 언급없이 전체로서의 기본적 틀을 강조했다. ­북한이 제시한 군축의 5가지 기본적 틀을 그 개념상으로만 보면 우리가 받아들이지 못할 이유도 없는것 같은데 다만 그속에 주한미군 철수와 핵무기 철거가 들어있고 여기엔 미국이 개입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수락할수 없는 것인지. ▲그런 문제도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보다는 이 5가지 기본틀 안에 정치적관계 정상화를 우선시킨다는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북한은 정치관계의 정상화를 얘기하면 무조건 분단의 고착화를 들고나와 대화가 엇갈리곤 하는데 우리가 반드시 분단의 고착화를 의미하는 정치관계의 정상화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회의에서 우리가 주장한 내용과 북한의 5월31일 평화안을 비교하면 공통점도 상당히 있는데. ▲신뢰구축의 중요성이 조금 부각되고 군사력 감축에서도 남북한간에 합의가 된후 3단계에 걸쳐 3∼4년내에 무력을 감축키로 한점,검증얘기,미군철수가 남북한간 무력감축과 상응해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 등이 다소 융통성을 보인 대목이며 이것이 어느정도 의견접근을 보일 수 있었던 점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떤 구체적 조치보다 군축에의 철학적 접근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다. 북한의 기본적 방침은 역시 주한미군 철수와 핵무기 철거에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회의이후 다시 이같은 회의가 열린다면 그 전망은. ▲이번 회의에서 토론된 내용이 앞으로 북한의 정책결정에 어느정도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회의를 통해 서로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남북한간의 정치관계라 할수 있다. ­이번 회의를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무엇을 들수 있는가. ▲북한은 점점 고립되고 있는데,지난 2년간 급변하는 주변정세에 비쳐볼때 이같은 고립자체가 위험한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도 서로 쓰는 용어의 개념에 대한 해석이 서로 달랐고 이의 조정을 위해서도 서로 만나 배울 필요가 있고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야 한다. 또 서로 만나는 과정에서 북한도 우리 입장을 좀더 이해할 수 있고 자신의 입장에 어떤 모순이 있는지 납득할 수 있도록 대화가 이뤄진다는 것이라 할수 있다. ­북한학자들의 태도가 과거에 비해 달라진 것은 없는가. ▲공격적이 아니었고 대화를 하려는 자세를 엿볼수 있었다. ◎이형철 북한대표/“남한서 미 핵 철수해야 핵 개발 중단/「통일합의 없는 신뢰구축」 분단 고착화 의도” ­북한은 불가침선언은 남북한간에,평화협정 체결은 미국과 북한간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그러면서 굳이 3자회담을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우리의 기본입장은 3자회담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남측이 3자회담을 구실로 대화를 거부하므로 하루빨리 대화를 재개할 생각에서 남북이 먼저 회담을 갖자는 것이며 그러다보면 미국문제가 제기돼 결국은 3자회담이 될 것이다. 두 갈래의 쌍무회담제기는 대화교착을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라 할수 있다. ­북한은 군축의 5가지 기본적 틀에 대해 먼저 포괄적인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주장하는데,그러면 이같은 합의가 어떤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보는가. 가령 고위 당국자 회담인지 아니면 남북정상회담인지. ▲기본입장은 남북한과 미국의 3자가 만나서 얘기하면 군사 당국자간의 직통전화 개설ㆍ운영 같은 것은 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다음 무력감축이나 전면개방 같은 문제에 대한 협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군축이라하면 좁은 의미에서의 군비감축과 넓은 의미에서 군비통제와 군비감축을 모두 합친 포괄적 군축의 2가지 의미가 있다. 북한이 얘기하는 군축은 어떤 의미인가. ▲실질적인 군비감축,영어로는 disarmament라 할수 있다. 이번 회의에서 느낀 것은 남측은 정치적 신뢰구축을 강조하고 있는데 남북한의 불신은 분열에서 생기는 것이다. 남북한이 통일로 나간다는 원칙에 합의하지 않고서 어떻게 군사적으로 서로 대결하지 않을 것을 확신할 수 있느냐. 통일에 합의하지 않고 신뢰 구축조치만을 논의하자는 것은 결국 분단을 고착화 시키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 ­지난 6월15일 한국의 재야 각계 인사들은한반도군축과 평화통일 선언에서 북한에 대해 독자적인 핵무기 개발을 중지하고 핵안전 협정에 조인하라고 요구했는데. ▲가령 남조선에서 미국이 핵무기를 철수시키라는 요구가 받아들여 진다면 우리도 그런 요구를 못받아 들일 이유가 하나도 없다. 그것이 전제 조건이다. ­그렇다면 그런 전제 조건이 이뤄지지 않으면 핵안전 협정도 체결되지 않는가. ▲현재로선 그것이 조건이다. ◎존 루이스 미 대표/“다음회의 개최 합의… 성급한 기대 금물/한국ㆍ유럽 현실달라 유럽식 모델 적용 의문” ­이번 회의에서 남북한이 서로 자신의 주장을 했는데,접근한 내용이 있었는가. ▲학자적인 입장에서 같은 이슈를 놓고 이야기 한것은 사실이지만 의견이 서로 달랐으며 합의 된 것도 없었다. 학자들은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뿐이며 합의에 이르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나는 이번 회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으며 모두가 앞으로 진전을 이룰 기회를 가질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같은 회의를 다시 개최하기로 합의를 했다는데. ▲다음에 다시 회의를 하기로 한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언제 다시 기회를 열기로 한것 등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 ­한국 대표단은 한반도에서도 유럽식 군축모델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나로서는 유럽식 모델이 뭔지도 자세히 모르겠고 유럽에서는 그쪽 나름대로의 현지사정이 있고 한국은 유럽과는 다르기 때문에 유럽모델이 한반도에 그대로 적용되려는지는 모르겠다. 예컨대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와 바르샤바 조약기구는 서로간에 전쟁을 치른 경험이 없지만 한국에서는 분명히 남북한간에 전쟁을 겪었었다. ­북한은 남북한과 미국간의 3자회담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번 회의는 비록 학술회의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3자회담의 성격을 띤 것이라고 할수는 없는가. ▲이번 회의는 각국의 학자들이 개인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며 이들이 대표의 자격을 띤 것은 결코 아니다. 따라서 이번 회의를 놓고 3자회담 운운하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다. 실제로 남북한간에 2자회담이 진행되고 있지 않은가. 3자회담문제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말할것도 없다. ­이번 회의의 과정과 결과를 보고 군비통제에 있어 남북한이 장단기적으로 보아 협력과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는가. ▲어떤 합의에 도달하기까지는 수많은 과정이 연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 한국전쟁이 끝난지 40년이 되도록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군비통제와 안보등의 어려운 문제가 어느날 갑자기 해결되기는 어려운 일이다.
  • 남·북한 「군축이견」 해소 못해/북한,5단계 방안 새로 제시

    ◎「3국 학술회의」 폐막 【스탠퍼드=유세진특파원】 남북한과 미국학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5일부터 미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한반도 군축학술회의가 7일 3일간의 토론을 모두 끝내고 폐막됐다. 이번 회의에서 한국은 정치적 신뢰구축을 전제로 한 군사적 신뢰구축 그리고 이에 이어 실질적인 군비감축으로 이어지는 점진적 군축론을 주장했으며 북한은 신뢰구축조치의 선행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채 군축만이 모든 것의 전제가 된다는 군축 우선론을 펼쳐 양측간 이견의 대립을 해소하지 못했다. 북한은 특히 이번 회의에서 기존의 입장을 재정리,▲군축을 통일과 연계시키고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한편 ▲불가침 선언을 약속하고 그런 다음 ▲신뢰구축 약속을 하고 마지막으로 ▲군비감축 등을 군축의 5가지 기본적 틀로 새로 제시했다. 북한은 또 주한미군의 철수와 핵무기의 철거를 특히 강조했으며 남북한과 미국간의 3자회담을 진행하되 평화협정의 체결은 미국과 북한사이에,불가침선언은 남북한 사이에 이뤄져야 한다는 2원적 양자회담이 합쳐진 변형적인 3자회담의 진행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스탠퍼드대 「한반도 학술회의」지상중계

    ◎“남ㆍ북한「선 신뢰구축ㆍ후 군축논의」바람직” 미스탠퍼드대 국제안보ㆍ군축연구소가 주관하는 「한반도평화와 안보에 관한 학술회의」가 남북한 및 미국학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일부터 동대학서 열리고 있다. 남북분단 이후 군축문제와 관련,3국관계자가 한 자리에 모여 토론을 벌이는 것은 처음있는 일로서,이번 회의는 커다란 국제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학술회의에는 한국측에서 정종욱교수(서울대),북한측에서 이형철 평화군축연구소 군축연구실장,미국측에서 존 루이스교수(스탠퍼드대) 등 3국의 주요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는데,참석자들이 3국의 정책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들이어서 이번 회의의 비중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취재는 물론 기자들의 접근마저도 봉쇄된 채 진행되고 있는 회의의 토의내용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한국측 참석자들은 남북한간에 군축과 관련,상당한 인식차가 있음을 확인했으며,북한측 이형철씨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에 관해 종전보다 적극적이고 솔직한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군축과 관련해서 이번 회의에 임하는 3국의 입장을 정리해 본다. ◎한국의 입장/교류확대ㆍ군사정보 공개등 투명성 강조 남북한 군축에 대한 우리측 입장은 기본적으로 「선신뢰구축 후군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남북한체제가 어느 기간동안은 그대로 존속되는 것을 전제로 한 군비통제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남북한이 모두 현재의 국경선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체제를 현실로 받아들여 평화공존하는 정치적 신뢰구축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하며,기초적인 신뢰조차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군사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우리측의 기본시각이다. 이러한 인식위에서 우리측은 그동안 군사문제 논의는 유보,일반적 신뢰구축을 위한 인적ㆍ물적 교류의 선행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정부는 남북한간에 군사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그 내용으로서 군사적 신뢰구축을 제시했다. 또 군사문제를 지칭하는 용어도 「군축」이라는 말보다 포괄적 개념인 「군비통제」라는 말을 씀으로써 군사적 신뢰구축이 선행돼야한다는 기본인식과 군축이라는 말이 일부 국민과 군에 줄 수 있는 거부감을 줄이려는 고려를 보이고 있다. 우리측은 이러한 「군비통제」의 개념아래 첫단계로 불가침협정 또는 기본협정 체결,상호 군사적 신뢰구축조치 등 기초적 여건을 조성하며 2단계로 공격적인 무기의 배치 및 수량제한을 거쳐 파기문제까지 논의한다는 것이다. 우리측이 군사적 신뢰구축의 단계에서 상정하고 있는 기본개념은 「투명성」이다. 즉 양측이 군사정보를 공개함으로써 상대방이 공격의사를 갖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자는 것이다. 우리측은 이를 위해 군사훈련의 상호통보 및 참관,연대 또는 사단급 이상의 배치ㆍ이동에 대한 정보교환 등을 제의해 왔다. 우리측은 이밖에 ▲비무장지대의 실질적 비무장화 ▲군사당국자간 직통전화설치 ▲군인사 상호교류 등을 통해 신뢰를 구축해 나가자는 제안을 내놓고 있다. 바꿔 말하면 상호군사정보를 공개하는 「투명성」을 보장하고 군사훈련을 억제하는 군사적 신뢰구축 과정을 거쳐야만 실제로 병력과 무기를 감축,폐기하는 군비축소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한국의 기본입장인 것이다. 군축의 시기에 대해서는 우리측의 입장은 유동적이다. 기본적으로 신뢰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는 만큼 1단계가 얼마만큼 빨리 진척되느냐에 따라 2단계 3단계의 시기도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우리측의 기본입장은 통일방안에서 기능주의적이고 단계적인 방법을 택하고 있는 것처럼 군축문제에 대해서도 군사적 신뢰구축을 거쳐 실질적인 군비축소로 이행하는 점진적 군비통제론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의 입장/검증기구 없이 단기간내 병력감축 주장 북한은 분단이후 계속 군축문제를 제기해 왔다. 그러나 북한은 그동안 우리에 비해 월등한 군사력을 갖추고 「남조선해방」논리를 버리지 않아왔기 때문에 우리측은 그것을 「선전공세」로 일축해 왔다. 우리측이 군축의 선결조건으로 군사적 신뢰구축을 강조하는데 반해 북한은 직접적인 군축을 주장하고 있다. 신뢰구축조치의 선행 없이도 곧바로 군비축소에 돌입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이다. 또 북한은 3단계에 걸쳐 최종병력을10만명으로 줄이자는 파격적 제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안은 실현성이 의문시되고 큰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다. 무기만 충분히 있으면 병력은 단기간내에 모을 수 있는 것이며 따라서 오늘날 군비축소의 개념은 바로 무기의 폐기,특히 공격용무기의 폐기에 그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설령 남북한이 병력감축에 합의한다 해도 현재로서는 이를 감시하거나 검증할 아무런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북한이 내놓고 있는 군축제안은 사전에 이를 검증할 만한 군사적 신뢰구축조치들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그 실현가능성은 그리 크지 못하다고 볼 수 있다. 남북관계자들은 그러나 지난 5월31일 북한이 중앙인민위원회ㆍ최고인민회의상설회의ㆍ정무원 연합회의에서 채택한 군축방안에서 북한측의 입장이 다소간 유연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측의 제안은 ▲남북신뢰조성 ▲남북무력감축 ▲외국무력의 철수 ▲군축과 그 이후의 평화보장 등 4가지의 내용을 담고있다. 이 제안에서 북한은 군축우선의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미군철수및 남북군축의 시기를 못박지 않고 「신뢰조성」이란 표현을 사용하는등 과거보다 한결 진전된 자세를 보였다. 또 미국을 포함한 3자회담 이전이라도 군축문제을 토의해아 하며 ▲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화 ▲고위군사당국자간 직통전화설치 ▲군사연습 상호통보 등 우리측의 제의와 비슷한 내용도 제시됐다. 정부는 그러나 북한측의 조치들이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를 선결조건으로 내세우지 않고 있으며 회담장이 아닌 방송을 통해 일방적으로 발표한 사실 때문에 아직은 북한측의 진의가 변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북한의 경제력으로 더이상 남한과 군비경쟁을 계속할 수 없는 현실과 국제무대에서의 고립심화는 북한으로 하여금 군축협상에 임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요인들이어서 북한이 앞으로는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군축에 적극적인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의 입장/정상회담ㆍ평화협정 등 거쳐 통일 이룩 한반도의 군축과 평화를 위한 미국의 입장은 제임스 굿비교수가 6일 주제발표를 통해 밝힌 한반도에서의 평화정착을 위한 5단계 방안에서 잘 나타나 있다. 미국의 제네바군축회의 대표를 역임한 굿비교수는 한반도의 안보와 협력을 정치적 조치와 군축방안으로 나눌수 있으며 완전철수와 핵무기 배치금지 조치이후에 통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굿비교수의 논지를 보면 정치적 조치는 상호신뢰 구축을 위한 것으로 고위급 회담개최,상호비방 선전중지,교류확대,불가침과 무력사용 중단선언,평화협정체결 등이 포함된다. 군축방안은 「군사적 작전통제」와 「구조적 군사통제」단계로 상정했다. 먼저 군사적 작전통제에는 특정군사활동에 대한 사전통보ㆍ병력규모 배치ㆍ장비 등에 관한 기초정보자표의 상호교환,위협적인 군사활동의 금지 등 조치가 있어야 한다. 구조적 군사통제에서는 군사작전통제단계보다 다음과 같은 높은 수준의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첫째 포괄적 감축협정을 통해 여러 단계에 걸쳐 남북한 모든 형태의 병력을 현수준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감축해야 한다. 둘째 포괄적 군사감축 계획의 일환으로 주한미군을 철수해야 한다. 셋째 한반도에서 핵무기 배치를 금지시켜야 한다. 이러한 정치적 조치ㆍ군축방안과 관련,여러문제들을 협의하고 선택하는 과정에서 남북 대표간의 대화채널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실질적인 합의를 위한 틀을 만들기 위한 몇 단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는 남북한간에 신뢰구축 및 제반법적 조치들이 합의되고 쌍방이 이 과정에서 책임있는 입장을 천명하는 단계이다. 둘째는 남북한과 제3국 사이의 관계를 증진시킬 조치들을 군사작전통제 및 구조적 군사통제와 병행시키는 단계이다. 셋째는 남북한관계의 정상화를 더욱 확대하고 군사작전통제 및 구조적 군사통제에 관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는 단계이다. 넷째는 남북한의 경제통합조치와 정치기관들의 연계,보다 높은 단계의 구조적 군사통제의 제반조치를 실행하는 단계이다. 한반도문제를 해결하는 실행가능한 군축실현의 순서를 총괄,배열하면 다음과 같다. ▲제1단계=남북정상회담 및 정례적인 남북각료회담,서울∼평양간 통신확대,이산가족 방문,군사훈련 참관▲제2단계=남북불가침,군사력 사용반대 선언,특정군사 활동의 사전통보 ▲제3단계=지상군의 첫단계 감축,주한미군감축,군사훈련의 규모와 형태제안 ▲제4단계=평화협정체결,미군철수,핵무기배치금지,검증 ▲제5단계=통일 한편 미국은 자국의 경제회복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예산절감을 위해 한반도의 군비통제를 환영하는 것과 함께 그동안 동북아에서 누려온 주도적인 지위가 상실되는 것을 최소한으로 막기 위해 한반도의 군축문제에 적극 개입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 한반도 「유럽형 군축」 집중논의

    ◎남북한­미 학자 참가 학술회의 미서 개막/군비통제의 돌파구 마련 기대/정종욱ㆍ하영선ㆍ안병준ㆍ한승주교수 참석/북한선 이형철 군축연연구실장등 3명 【샌프란시스코=유세진특파원】 한반도의 군비통제에 관한 최초의 학술회의가 남북한 및 미국학자 1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5일(현지시각) 미 스탠퍼드대에서 개막됐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군축연구소(소장 존 루이스교수) 서울대 국제문제연구소(소장 정종욱교수) 북한사회과학원 산하 평화군축연구소(소장 송효경)의 공동주최로 열리는 이 회의는 7일까지 3일간 비공개로 진행되며 8일 기자회견을 통해 회의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는 한반도에 있어서의 평화협력ㆍ안보문제와 군축에 대한 남북한의 개념,정치적 신뢰구축과 군축문제,군축에 대한 구체적 조치등이 거론되며 특히 유럽에서의 군축을 한반도에 적용하는 방안이 집중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의는 국제적으로 데탕트분위기가 일고 있고 남북한 총리회담이 8월로 예정돼 있는 가운데 한반도의 군축문제를 직접 이행당사국인 남북한과 미국학자들이 논의한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3국간 회의가 남북한 군축문제 접근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의는 또 지금까지 북한이 주장해온 대로 3자회담 형식으로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이 회의는 당초 지난 3월20일로 예정됐었으나 한미 팀스피리트훈련 실시를 이유로 북한측이 참석을 거부함에 따라 무산됐다가 최근 북한측이 6ㆍ25전쟁당시 미군유해를 송환하는등 미ㆍ북한관계가 호전됨으로써 열리게 된 것이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측에서 정교수와 하영선(서울대) 안병준(연세대) 한승주교수(고려대) 등 4명이,북한측에서 이형철 평화군축연구소연구실장과 안송남 염용섭연구원 등 3명이,미국측에서는 루이스교수등 5명이 참가했다. 북한측 대표는 3일 하오 샌프란시스코에 도착,스탠퍼드대 인근에 묵고 있으며 당초 이 회의에 단장으로 참석할 예정이었던 최우진 평화군축연구소부소장은 남북 고위회담 준비때문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남북한 「군축테이블」 마련될까/북의 「선전공세」와 정부대응 안팎

    ◎신 데탕트 무드에 실질협상 가능성/북측 안 미군 철수시한 명시안해 “진일보”/상호감시 기능 확보등 신뢰구축이 과제 한반도의 평화구조정착을 위해 당사자인 남북한당국간의 군축협상 분위기가 조성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을 통해 노태우대통령은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에게 북한의 개방 및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소측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함과 동시에 『군사적으로 북한에 비해 우월한 위치를 추구하지 않고 무력으로 북한을 공격할 뜻이 전혀 없다』고 천명함으로써 앞으로 예상되는 남북한 군축문제에 적극 대응하려는 우리측의 입장을 나타냈다. 북한측도 한소 정상회담개최 사실이 발표된 지 하룻만인 지난 5월 31일 중앙인민위원회·최고인민회의·정무원연합회의 명의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군축안」을 제시,그 의도야 어떻든 남북한 상호군축문제에 주안점을 두기 시작했다. 따라서 남북한당국간의 군축협상은 그 자체의 성격상 조기에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기는 힘들지만 미·소·중·일 등 한반도 주변4대강국의 관계변화를 비롯한 한반도외적인 화해와 협력의 신 데탕트바람이 불어닥칠 경우 군축의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정부는 이같이 새로운 상황에 적극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국무총리실 산하의 외무부·국방부·통일원 고위당국자들로 구성된 안보실무대책단을 중심으로 북한측이 제의한 「한반도군축안」의 수용여부를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보실무대책단의 한 관계자는 최근 『북한의 이번 제의는 종전 주장과 근본적으로 다를 것이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군사적 신뢰구축문제를 포함한 일부 내용이 우리측의 지금까지 주장과 비슷한 점이 있어 협상할 가치가 있다』고 밝혀 진전된 북측제의를 평가하면서 조만간 남북군축협상에 응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군축에 관한 우리측 의견을 무시하거나 건성으로 들었지만 이번에는 외교부산하 평화군축연구소와 미스탠퍼드대 국제전략문제연구소간의 공동연구등으로 현실수용자세를 보인 것 같다고 이 관계자는 지적한다.나아가 상당한 경제적 위기에 빠져있는 북한이 더이상의 군비확대를 추구할 경우 『경제파탄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을 감지한 결과로도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정부도 이같은 기류에 따라 지금까지 스톡홀름협정에 의한 유럽형군축모델을 밑바탕으로 우리 실정을 가미한 군축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왔다. 정부는 한반도군축 또는 군비통제를 위해 ▲남북불가침선언및 휴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 ▲군사적 신뢰구축을 위한 제반조치의 실현 ▲비무장지대의 비무장화와 휴전선일대에 배치된 공격용무기의 후방 분산배치등이 상호간의 검증을 거쳐 완결됐을 때 병력을 감축하는 것 등의 단계적 군축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특히 실질적인 군축협상을 위해 남북상호간 문서로 합의된 군축안대로 실행하느냐의 여부를 감시한다는 차원에서 상호 감시기능의 확보와 선신뢰구축이 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고 이를 위한 방안 마련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부는 아울러 북한측이 그동안 일관되게 주장해온 주한미군의 철수와관련,미군의 단계적 철수와 군축회담을 연계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의 이번 제안도 ▲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화 ▲쌍방고위군사당국자간의 직통전화 설치·운영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 우선 남북간의 불가침선언채택등 우리측 군축안과 매우 비슷한 부분이 있고 또 그동안 일관되게 주장했던 미군철수에 대해서도 시한을 못박지 않는등 종전보다 진일보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이같은 남북군축협상에 대한 낙관론 못지않게 신중론도 만만찮다. 즉,북한측 제안을 87년 7월 「한반도에서의 단계별 군축실현을 위한 다국적 군축협상제의」와 88년 11월 「포괄적 평화방안」과 별로 다를 게 없다는 주장이다. 송한호통일원차관은 이와관련 9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입장은 과거와 달라진 것이 거의 없고 따라서 우리 입장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는데 그의 이같은 발언은 정부내 신중론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대목인 군축의 단계적 실현에 대해서도 송차관은 『북한이 이번 제안에서 남북신뢰조성,무력감축,외국무력철수,군축과 그 이후의 평화보장 등 4개항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를 단계적으로 하자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는 볼 수 없다』고 북측 제의를 평가절하하고 최근 일고 있는 군축협상에 대한 낙관론을 경계했다. 북한이 우선 남북불가침선언을 채택하자고 제안한 것이 3자회담에서 남북당국간 회담으로 후퇴,남북간 현실을 받아들인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에 대해서도 『3자회담 논리에서 후퇴한 것이 아니며 불가침선언채택은 북한측이 종전에도 계속 주장했던 내용』이라며 『3자회담입장은 계속 살아있는 것으로 본다』고 강경입장을 고수했다. 또 북한이 3자회담이전이라도 남북이 군축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힌 점도 앞으로 고위급회담에서 미군철수와 군축문제를 새롭게 다루려는 속셈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한다. 결국 남북간 군축에 대한 실질적인 협상을 정부내 서로 다른 입장간의 조정을 거쳐 대북제의를 통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남북 당국간 정치·군사문제를 유일하게 다루고 있는 남북고위급회담이 남북쌍방간에 똑같이 엄청난 비중으로 취급될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미국과 소련등 초강대국의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능동적인 대응도 한반도 군축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변수라고 할 수 있다.
  • 남북 고위급 회담에 주력/정부 북의 별도 군축협상 제의엔 불응

    정부는 북한이 지난 5월31일 제의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군축안」과 관련,북한이 새로운 대화를 제의해오더라도 이에 응하지 않고 남북 고위급회담에 보다 주안점을 둘 방침이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현재 남북간의 기존대화중 정치ㆍ군사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수 있는 회담은 남북 고위급회담이 유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송한호통일원차관은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남북 쌍방은 현재 예비회담 단계에 있는 고위급회담에서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는 문제를 다룬다는 데 이견이 없으므로 군축협상을 위한 별도의 회담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송차관은 또 『북한이 남북한과 미국간 3자회담이전이라도 남북이 군축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은 앞으로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주한미군 철수와 남북 군축문제를 새롭게 정식의제로 다루려는 속셈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하고 『그러나 미군철수 문제는 남북사이에 논의할 성질의 것이 아니라 우리 정부와 미국이 처리할 문제』라고 밝혀 미군 철수문제는 고위급회담의새로운 의제가 될 수 없음을 분명히했다.
  • 한반도에 어떤 영향 미칠까(한ㆍ소 새 시대:4)

    ◎궁지의 평양,결국엔 「유화카드」내밀 듯/소의 개방압력에 외교 가닥잡기 안간힘/잇단 대남협상 제의는 긴장완화 청신호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간의 한소 정상회담은 양국관계뿐만 아니라 남북한관계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소련의 실질적인 대한승인을 의미하는 이번 정상회담은 40년 넘게 소련과 동맹관계를 유지해온 북한에게는 너무나도 충격적인 사건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회담에서 한소수교및 한국의 유엔가입등 남북간 초미의 현안에 대해 소련이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북한은 극도의 초조감에 싸이게 됐다. 외신들도 한소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국외교의 승리이자 북한 김일성에 대한 외교적 일격』이라고 타전하면서 북한체제의 변화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소련은 한국과 정상회담까지 가진 마당에 앞으로 북한의 입장만을 고려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련측의 이같은 태도는 외교적 관행을 무시하고 한소 정상회담 개최를 북한에 사전통보하지 않은 데서도 잘 드러난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은 전후맥락을 살펴볼때 단기적으로 북한의 강력한 반발을 유발시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북한체제의 개방화에 커다란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즉,북한이 더이상 과거와 같은 폐쇄정책을 지속할 수 없게 되도록 이번 정상회담이 유ㆍ무형의 압력을 가할 것이란 지적이다. 그러나 북한은 당분간 이번 회담을 한반도분단 고착화 음모의 일환이라고 한소양국을 비난하는등 대남 정치선전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또 외교적 고립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직까지 정치적 노선을 같이하고 있는 중국과 보다 긴밀한 관계정립을 꾀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외교부대변인은 지난달 31일 『한소 정상회담에 관해 소련측으로부터 아무런 공식통보도 받지 못했으나 이 회담이 실현된다면 분단된 한반도의 미래에 심각한 정치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혀 북한지도층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북한은 한소 정상회담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 1일에도 돌연 한반도의 비핵지대화,상호 대규모군사훈련금지,병력감축 등을 내용으로 하는 단계적 군축안을 평양방송을 통해 공개제의,대남 정치선전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의 대소관계도 단기적으로는 이같은 북측 태도와 맞물려 경화될 전망이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최고인민회의 제9기 1차회의에서 최광,김철만 등 혁명1세대를 요직에 재기용하는등 김일성체제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전개했는데 소련은 이에대해 상당한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련이 최근 언론매체를 통해 김일성체제를 격하시키는등 비판을 자주 해온 것도 따지고 보면 바로 이런 데서 연유한다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것 말고도 소ㆍ북한간의 심상치 않은 조짐은 여러군데서 발견된다. 북한이 김일성의 78회 생일행사에 소련측 인사를 초청하지 않은 사실과 김일성 비판기사를 자주 써온 평양주재 타스통신기자를 최근 추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소측이 주소대사로 모스크바에 부임한 손성필의 신임장 제정을 5개월이나 늦춘 것도 이러한 분위기 때문이다. 북한은 결국 김일성이 장기적인 권좌를 유지하기 위해 개방압력을 최대한 피해가면서 내부적으로는 주민들에 대한 감시와 사상교육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이와함께 한소 관계정상화에 대응해 미 일 등 서방진영과의 관계개선 노력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미 미국과 중국 북경에서 정무참사관급 접촉을 10차례나 가졌고 일본과도 후지산호 선원의 석방을 미끼로 관계개선을 꾀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고인민회의 제9기 1차회의에서 국회격인 최고인민회의내에 상설기구로 외교위원회(위원장 허담)를 설치한 것도 이같은 점을 충분히 인식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북한은 가까운 장래에 미 일 등과 당국간 대화를 시작할 것으로 짐작되며 이는 한반도 긴장완화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결국 한반도 주변환경의 변화에 따라 북한체제의 개방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정치ㆍ경제ㆍ군사적 측면에서 소련측에 엄청난 의존을 하고 있는 북한이 계속되는 소련의 개방압력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국도 9월 북경아시안게임에 한국측의 지원을 바라는 속마음과 함께 개방화물결에내심 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북한의 폐쇄노선이 고립을 자초하는 옳지 못한 행동이란 점을 설득시킬 것으로 보여진다. 북한도 이번 정상회담이 발표된 이후 예상과는 달리 비난강도가 약하고 잇따라 대남 유화책을 제시하는등 국제정세의 변화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개방화 수용자세를 어느정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상회담발표 몇시간만에 평양방송을 통해 『중단상태에 있는 각종 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성의를 다하겠다』고 밝힌 대목은 미소 정상회담과 한소 정상회담에서 남북당국간 직접대화를 촉구할 것에 사전 대비,외형상이라도 개방화노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군축제안 역시 「남북한ㆍ미국 등 3자간의 회담이 선행돼야 한다」는 기존입장에서 후퇴,「3자회담이전에라도 남북이 협상을 하자」는 쪽으로 기운 것도 북한이 외부적인 개방압력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한소 정상회담에 의해 남북관계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큰 가닥을 잡아나갈 것으로 짐작된다. 이럴경우 남북간 인적ㆍ물적 교류의 활성화,남북유엔가입,남북간 군사적 신뢰구축 등이 어우러져 한반도의 긴장완화및 평화정착이라는 소망스러운 「현실」이 눈앞에 다가올 것이다. 이제부터는 북한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으면서 순전히 우리 힘으로 대화테이블로 북한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남북문제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소련측과의 정상회담을 갖는 가장 큰 이유가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려는 데 있기 때문이다.
  • 한ㆍ소 급속접근에 “찬물 끼얹기”/북한의 갑작스런 군축제의 저변

    ◎군사대치 강조,정상회담 격하 겨냥/“한반도 정세변화땐 주도권” 속셈도 한ㆍ소 정상 회담개최가 발표된 직후인 지난 1일 북한이 남북한병력을 3단계에 걸쳐 10만명이하로 감축하자는 내용의 군축안을 내놓아 주목을 끌고 있다. 북한의 이번 제안은 그들이 지난 87년 7월에 제의한 이른바 「다국적 군축협상안」,그리고 88년 11월의 「포괄적 군축안」과 별차이가 없는 것으로 그 내용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북한이 한ㆍ소 정상회담의 성사로 곤경에 빠진 상황에서 군축협상을 다시 제기했다는 점과 함께 그동안 강조해왔던 미ㆍ북한간 직접교섭 또는 남북한ㆍ미국 등 3자 교섭주장의 강도를 다소 누그려뜨렸다는 것이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제의가 1차적으로는 남북간에 아직 군사적 긴장과 대치가 상존하고 있음을 부각,한ㆍ소 정상회담의 분위기를 희석시키려는 데 그목적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ㆍ소 정상회담에서는 반드시 동북아 평화정책문제가 논의될 것이며 이에대한 원칙적인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측은 우리가 소련측과 직접 대좌해 한반도 평화문제를 논의하기 이전 군축제의를 함으로써 자신들도 평화정착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과시하고 싶었던 것으로도 관측된다. 나아가 한ㆍ소 정상회담이후 전개될 수 있는 남북한 긴장완화를 위한 남북대화가 군축문제에 초점이 모아지도록 노리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즉 고르바초프가 부시 미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동북아에서도 유럽과 같은 군축노력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듯이 동북아에서의 군축무드가 한ㆍ소 정상회담을 계기로 가속화되리란 전망아래 그 주도권을 잡아보자는 포석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북한측의 이러한 기도가 뜻대로 실현되리라는 분석은 그다지 많지 않다. 미소간 또 유럽지역에서의 군축은 상호 평화를 향한 충분한 신뢰구축이 이뤄진 뒤 점진적으로 진행되어온 것이다. 남북한의 경우는 군사대치 상황이 세계 어느 지역보다도 그 긴장도가 높다. 이에따라 「선신뢰구축 후군비통제」라는 우리 정부의 입장이 보다 설득력을 지니며 노태우대통령도 고르바초프에게 이 점을 충분히 설명할 것으로 보여진다. 한ㆍ소 정상회담 성사로 남북관계에 있어서 일단 주도권을 확보한 우리측이 무조건 군축협상쪽으로 남북대화를 몰아가려는 북한의 의도를 알고 있는 이상 거기에 휘말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한ㆍ소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우리측의 입장이 보다 유연해질 수 있으며 그것이 북한측의 이번 군축제의와 어우러져 한반도상황이 급격히 변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ㆍ소 정상회담을 통해 소련측이 확실한 한반도 평화보장을 해온다면 우리측은 자신감을 가지고 군축협상에 보다 높은 비중을 두는 쪽으로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북한측이 이번에 내놓은 군축안중 「3자회담이전에라도 남북이 협상할 수 있다」고 남북한 직접교섭의사를 비친 것도 북한측이 한소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대화에 적극 응하지 않을까 하는 전망을 낳게 하는 부분이다. 북한은 최근 미군유해송환등을 위해 미국측과 접촉해본 결과 미국이 북한주장대로 3자회담에 응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확인한 데다 소련까지 우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 당사자간의 대화를 촉구하는 상황에서 더이상 3자회담이나 미ㆍ북한 협상에 매달리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한소 정상회담직전 군축제의를 했다는 사실만으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성실한 대화에 응하겠다는 자세변환이 있는 것이라고 받아들이기에는 이른 느낌이다. 북한이 이번 군축제의를 한소 정상회담에 따른 세불리를 다소나마 만회해 보려는 몸부림의 일환으로했다면 남북한 긴장완화에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의 한소 정상회담은 북한측에 어떤 방향으로든 변화를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에따라 남북한간 신뢰에 바탕을 둔 실질적 군축협상이 조심스럽게 시작될 수 있다는 기대로 나오고 있다.
  • 「샌프란시스코 정상대좌」의 파장

    ◎“한­소 충격파”… 북한 「주체외교」 흔들/대중 밀착… 서방채널 다변화 할 듯/외풍 막으며 유일체제 고수 예상 한소 두 정상의 만남에 따른 북한의 대응에 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지난 31일 외교부대변인의 인터뷰 형식을 빌어 한소 정상회담을 비난하고 이 회담의 즉각 중지를 요구하는등 즉각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북한은 또 같은날 남북회담 공식대표들의 공동성명을 통해 『단절된 남북대화가 지체없이 재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은 중앙인민위원회ㆍ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ㆍ정무원연합회의를 개최하고 미국에 대해 주한미군 철수문제등을 협의하기 위한 미ㆍ북한 직접협상이나 남북한과 미국이 참여하는 「3자회담」에 호응할 것을 촉구하면서 남북한의 병력을 10만명선으로 축소하자는 군축안을 제의했다. 이와관련,대부분의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이 보인 이같은 일련의 반응은 한소 정상회담에 대응한 논리적인 제안이라기 보다는 최고인민회의 제9기 1차회의에서 발표한 김일성의 시정연설에 기초한 선전공세의 차원으로 해석된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이 현재의 정책을 고수할지 또는 일대 전환을 모색할지는 한소 정상회담이 몰고온 충격의 여파가 일단 진정되고 또 일정기간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일시적으로 북한과 소련의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는 반면 북한과 중국의 관계는 보다 밀착되고 내부적으로는 강력한 문단속이 이뤄질 것이라는 데는 의견을 같이하면서도 북한이 장기적으로 어떤 정책을 선택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분석을 달리하고 있다. 전인영교수(서울대)는 『북한이 원칙적으로는 주체적 사회주의노선을 견지한다는 기본적인 입장을 표명하겠지만 그냥 앉아서 원칙이나 찾기에는 너무나 급박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음을 스스로 잘알고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북한은 어떤 형태로든 정책조정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소련의 압력에 대응하기에는 힘의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에 대미관계에 적극성을 보이는 한편 UN공동가입안에서 한발짝 물러서 현실에 맞는 제안을 내놓는등남북관계에도 접촉을 다변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부체제 또한 강경파의 득세로 경색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유연한 자세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김창순씨(북한문제연구소 이사장)는 『대세에 거역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형식적인 대화제의는 무성할 것으로 보이나 실질적인 성과를 가져올 대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대내정치에 있어서도 이념을 강조하는 유일체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소관계에 있어서는 60년대초 흐루시초프의 등장과 함께 스탈린 격하운동이 벌어졌을때 소련을 등졌으나 이 결과 소련의 경제원조 중단을 초래,제1차 7개년 경제계획을 3년이나 연장시켰던 뼈아픈 경험때문에 이번에도 두나라의 관계가 삐꺼덕거리겠지만 급속도로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병철교수(외교안보연구원 본사논평위원)는 『단기적으로는 외교채널의 다변화와 대내적인 강압정치가 예상되지만 소련이 실리를 추구하면서 두개의 조선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명백한 의사를 표시한 이상 북한도 더이상 폐쇄적인 자립노선을 고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에따라 서방측과의 관계개선을 모색하기 위한 다각적인 외교정책을 펴는 동시에 한국과의 대화에도 적극성을 띨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관계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외채중 80%가 소련에 대한 채무이며 ▲고도군사장비와 석유등을 공급받고 있고 ▲핵개발문제에 있어서도 대소 의존도가 절대적인 상황에서 북한이 소련에 취할 수 있는 외교적인 대응조치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북한은 침체에 빠진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획기적인 대남 군축안을 내놓으리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 북한이 지난 31일 제안한 「한반도평화를 위한 군축안」은 이같은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오관치박사(국방연구원)는 이제까지 북한과 소련의 경제협력은 소련이 북한의 자립경제건설을 위한 기계와 자본 기술의 제공등 일방적인 대북지원이었는데 최근 소련내부에서조차 균형된 경제교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등 북한이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국면을 맞고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북한의 경제가 곧 군사경제라는 점을 감안할때 군사부문의 급격한 감축이 초래할 정책적 혼란을 생각해서라도 그같은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윤병익교수(통일연수원)는 『북한의 대중국 밀착이 심화되고 대미접촉 또한 강화될 것이지만 대미접촉의 경우 평화협정체결및 주한미군철수를 목표로한 기존의 기본전략을 고수하는 것이상의 새로운 변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하고 대남정책에 있어서도 남북대화재개나 군축안을 내놓고 있으나 이또한 기존의 통일전선전략에서 진전된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전인영교수는 북한의 대중국,대미관계와 관련,『중국이 이번 한소 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북한이 급할 때면 늘 써먹던 「중국카드」도 이제는 무용지물이 될 것이고 서로의 필요에 의해 진전되는 한소관계와 달리 북한과 미국의 관계개선은 「급할 것이 없는」 미국의 사정상 빠른 속도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북한은 스스로 바뀌는 것외에 다른 대응책을 찾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 북한,한반도 군축 제안/남북한 병력 10만이하 유지 주장

    【내외】 북한은 지난달 31일 한반도 긴장상태 완화와 통일을 위한 평화적 환경조성을 위해서 남북불가침 선언의 채택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남북한 신뢰조성 조치로서 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화와 쌍방 고위군사 당국자간의 직통전화 설치운영을 제의했다. 북한은 이날 평양에서 중앙인민위ㆍ최고인민회의상설회의ㆍ정무원연합회의를 개최하고 한반도 긴장상태 완화와 평화보장을 위한 조치에 대해 토의,미국에 대해 주한미군철수 문제등을 협의하기 위한 미ㆍ북한 직접협상이나 남북한과 미국이 참여하는 「3자회담」에 호응할 것을 촉구하면서 남북한 신뢰조성과 무력감축,주한미군철수 등을 내용으로 담은 군축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평양방송이 1일 보도했다. 지난 88년 11월 제의한바 있는 한반도 평화보장을 위한 평화보장 4원칙과 포괄적 평화제안을 가다듬은 이번 군축제안에서 북한은 남북한 신뢰조성조치로 군축안이 합의된 때로부터 3∼4년내로 3단계에 걸쳐 최종적으로 병력규모를 각각 10만이하로 유지할 것을 제안했다. 북한의 이번 군축제안은 최고인민회의 제9기 1차회의에서 김일성이 시정연설을 통해 한반도 긴장상태 완화와 통일을 위한 평화적 환경조성을 촉구하고 이의 보장을 위해 ▲남북불가침 선언 채택 ▲미ㆍ북한간 평화협정 체결 ▲남북무력감축 및 주한미군 철수를 강조한데 따른 후속조치로 나온 것인데 시기적으로 미소,한소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것과 때를 같이해 제의됐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 한반도 평화에 기여/일 정부,환영 담화

    【도쿄 연합】 사카모토(판본삼십차)일본 관방장관은 31일 하오 한소 수뇌회담을 크게 환영한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사카모토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담이 두나라간의 관계진전은 물론 한반도 긴장완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한 기대감을 표명하면서 일본도 장차 대북한 관계개선에 보다 진전된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정부와 자민당,그리고 북한과 연결을 갖고 있는 사회당이 30일 처음 열린 3자회담에서 관계개선에 따른 대응책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 “한­소 국교정상화에 큰 장애는 없어”/방소 김영삼위원 회견

    ◎소 국민도 한국과의 수교 원해/고르바초프의 답신 여부 공개않는 게 바람직/IMEMO는 공동성명에 조인할 자격 있어 김영삼민자당최고위원은 26일 하오(현지시간) IMEMO에서 소련방문을 결산하는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번 소련방문으로 한소 국교정상화 전망에 대해 오기 전과 어떻게 바뀌었나. 『국교정상화 문제는 내가 귀국한 이후에 여러가지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한소 양국 관계발전 전망은. 『2∼3년 전만 해도 양국은 사실상 적대관계에 있었으나 작년 6월 한소 관계개선이 시작되었다. 이번에 역사적으로 시대의 한 획을 긋는 일을 하고 돌아가는 것이다. 모스크바대 연설때 양국 국교정상화가 양국 이익뿐 아니라 세계 평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 부분에서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소련국민 절대다수도 양국 국교정상화를 바란다는 것을 의미한다』 -야코블레프 정치국원,프리마코프 연맹의회의장,자소코프 최고회의국제문제 위원장과 단독 회담한 내용을 공개해 달라. 『정치관례상이나 외교적으로도 밖에 얘기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고르바초프대통령과 만났는가 안 만났는가. 『만났다는 보도가 있고 안 만났다는 보도가 있다. 그 둘중의 하나다』 -IMEMO와 공동코뮈니케에는 양국이 공식관계에 들어갈 것 같은 표현이 있다. 그러나 소련과 북한과의 우호관계로 볼때 현상태에서 양국 교류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는 입장은 아닌가. 양국 관계정상화에 방해가 있다면 무엇인가. 『양국간의 큰 장애요인은 없다. 국교정상화로 가는데 중간단계가 필요한 지는 검토해 보겠다』 -김최고위원은 계속해서 한소관계가 기존의 정경분리단계에서 정경일치단계로 되어야 함을 언급하고 있는데 이에대한 소련측의 반응은. 그리고 연구단체에 불과한 IMEMO와 공동선언문을 채택한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가. (마르티노프) 『소련의 경우 학술단체가 민간외교에 큰 역할을 할 경우도 많으며 IMEMO는 특히 소련의 국제관계에 깊이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문서에 조인할 자격이 충분히 있다』 (김영삼최고위원) 『소련과 서독이 관계맺을 때 당시 IMEMO소장이 큰 역할을 했으며,지난해 6월 나를 초청해 주었던 프리마코프 전소장이 대통령 17인 집행위원의 일원이 되었음을 주목해야 한다』 -남북간의 6ㆍ25와 같은 비극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대화와 물적ㆍ인적 교류다. 이산가족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남북간에 동서독처럼 자유왕래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남북간 긴장완화와 통일의 촉진을 위해 다시한번 남북정상회담의 개최를 촉구한다. 정상회담에서는 남북간 군축문제도 협의할 수 있다고 본다』 -주한미군 감축에 대한 의견은. 『세계 어느나라치고 자국에 외국군대를 두기를 바라는 나라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남북간에는 아직 신뢰관계가 없기 때문에 미군의 주둔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본다. 미군 주둔과 통일논의의 진전과는 사실상 별관계가 없다』 -북한이 제의한 남북한 10만병력 축소및 미국과 남북간 3자회담에 대한 입장은. 『중요한 것은 제3국이 개입하기 앞서 남북간 당사자들끼리 충분한 대화가 앞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내자신이 제의한6개국 이원협의체와 노대통령이 제의했던 6개국 정부당사자협의체 구성을 참고해 달라』 -노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데 대해 소련측으로부터 답신을 받았는가. 받았으면 그 내용은. 『미수교국간의 일은 외교관례상 공개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 강택민의 「평양나들이」 2박3일

    ◎중국ㆍ북한,“사회주의 공동보조”재확인/북,「등소평식 권력승계」지지 요청한듯/「한ㆍ중 경제교류」엔 미묘한 입장차이/「한반도」문제 집중논의… 중국의 유연한 대한관 표출 강택민 중국공산당총서기의 북한방문은 지난해 11월 김일성의 비밀북경방문에 대한 의례적인 답방의 형식을 띤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강택민총서기와 김일성과의 3차례에 걸친 공식회담에도 불구하고 회담에 따른 구체적인 합의사항이 공개되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다만 이제까지 알려진 내외신보도를 종합할때 강총서기와 김일성은 이번 만남에서 ▲공산권의 변혁에 따른 공동대처방안 ▲한ㆍ중국관계를 비롯한 한반도문제 ▲북한의 권력세습문제 등을 거론한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특히 15일 첫 회담후 열린 강택민총서기의 방북환영리셉션에서 김일성이 『제국주의를 반대하고 사회주의를 건설하기 위한 공동위업수행에서 중국인민과 어깨걸고 함께 싸워나갈 것』임을 역설하고,강총서기 역시 『추호의 동요도 없이 사회주의 노선을 따라 나갈 것』을 강조함으로써 중국과 북한은 소련 및 동구공산국가들의 개혁과 관계없이 정치개혁을 거부하는 한편 아시아적 사회주의노선을 공동으로 구축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통일 연수원 윤병익교수는 『강총서기와 김일성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과 중국이 소련ㆍ동구에 이어 아시아의 몽고에까지 파급된 정치개혁을 거부한다는 기존입장을 재확인하는 것으로 중국ㆍ북한ㆍ베트남이 연계해 아시아형공산주의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그러나 이는 중국이 대외개방정책과 경제체제개혁을 거부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닐 뿐아니라 북한역시 84년 합영법도입이래 시도해온 경제적 대외개방정책을 포기한다고 선언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도흥렬교수(충북대)는 『북한이 50만명의 주민을 동원,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펼치면서 강총서기를 최고의 국빈대접을 한 것은 북한이 소련이나 동구의 개방압력에 독자적으로 대응하기에는 힘의 한계에 도달했음을 시인하는 것』이라고 진단하고 김일성은 강총서기와의 이번 회담에서 중국과의동지적 유대를 일층 강화,외부의 압력에 저항하면서 자신의 의도에 따른 계획적 개방조치를 취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필요했고 이런 측면에서 이번 회담은 소기의 목적을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도교수는 『김일성이 2차회담에서 강총서기에게 북한의 사회주의 건설작업에 관해 설명하고 당과 정부가 경제건설을 더욱 강력히 추진할 것을 밝힌 것은 개혁을 하되 사회주의 이념을 고수하면서 「우리식대로 하겠다」는 자신의 방침을 전달하고 이에 대한 중국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강총서기가 김정일에 대한 권력세습을 승인하는 대가로 양국간의 단결과 우호를 가일층 강화하는 문제가 중점 논의됐을 것』이라는 홍콩의 성도일보의 보도와 강총서기가 자신의 방문목적을 김일성이외의 다른 당지도자들과 인사를 나누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사실,김정일과 강의 만남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사실 등을 들어 강총서기의 이번 방문이 김정일세습체제에 대한 중국의 보증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는 프랑스 르몽드지의논평에도 불구하고 이를 입증할 만한 구체적인 사실은 밝혀지지 않고 있어 이문제가 어느정도 비중을 두고 다뤄졌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도흥렬교수는 『북한이 당총비서와 국가주석직을 하나의 개념으로 보는 기존의 수령론을 필요에 따라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할때 김정일의 4월 승계설은 설득력이 있으며 그럴 경우 현재 중국에 편향되어 있는 김일성이 등소평식의 권력승계 모델을 뒤따르려 할 것이고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그 의사를 강총서기에게 전달하고 이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병익교수는 『북한이 처한 여러가지 상황이나 서구 정치학적인 시각에서 볼때 김정일의 권력승계설이 설득력은 있으나 이를 단언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보나 근거가 없다』며 이번 강택민의 방북회담에서 김일성­김정일권력승계문제가 과연 논의됐는지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강택민총서기의 방북중 한ㆍ중관계등 한반도문제는 예상대로 심도있게 거론된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제까지 드러난 것을보면 중국은 북한에 대해 한국과 정치적인 교류,더 나아가 국교수립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달한 것으로 보이나 경제교류 등의 문제에 있어서는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강택민은 주한미군철수,남ㆍ북한과 미국과의 3자회담지지등 북한의 통일방안에 적극적인 동의를 표명했으나 김일성의 『남조선인민은 반미ㆍ자주화ㆍ반파시스트투쟁을 용감히 전개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언급을 회피하고 북한의 고려연방제통일방안에 대해서도 『북한의 많은 합리적 주장과 제안을 지지한다』고 우회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유연한 대한관을 표명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김창순씨(북한연구소이사장)는 강총서기가 밝힌 3자회담개최촉구,주한미군철수주장 등은 중국이나 북한으로 봐서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그가 북한 및 대만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2개의 한국을 인정하는 선까지 발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면서도 오는 10월 북경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국과 경제ㆍ문화ㆍ체육 등의 교류를 강화할 수 밖에 없는 불가피성을설명하고 이의 양해를 구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주한미군 철수 촉구/방북 강택민,김일성과 회담

    【도쿄 AFP 연합 특약】 강택민 중국공산당총서기는 14일 주한미군의 철수를 주장했다고 평양의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강택민총서기는 이 지역의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미국이 주한미군을 철수시킬 것』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강은 이날 북한을 방문한 뒤 김일성이 주최한 만찬회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중국은 세계에서 어떤 놀랄만한 일이 일어나더라도 현재의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택민은 『미국은 남북한과의 3자회담을 통해 한반도 문제에서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 동ㆍ서독ㆍ파 국경조약 촉구/모드로브 총리

    ◎“동독 총선전 3자회담 갖자” 【베를린 AFP AP 연합 】 한스 모드로브 동독총리는 7일 동ㆍ서독이 통독 전이라도 폴란드의 현 서부 국경을 인정하는 조약에 서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드로브 총리는 오는 18일의 동독 총선전 마지막 회기를 갖고있는 의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이같은 조약준비를 위한 예비회담이 동독총선에 앞서 즉시 열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드로브 총리는 이어 자신과 헬무트 콜 서독총리는 양독정부가 폴란드 정부와 국경문제에 관한 조약을 협상한 뒤 통일독일 의회가 이를 추후 비준토록 하자는 미상원의원 32명의 제안에 찬성한다고 밝히면서 동독정부는 미 상원의원들이 제안한 이같은 공동협정에 관한 협상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콜총리가 국경문제에 관해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 “북한,핵운반 미사일등 보유”/프랑스 국제연 보고서 지적

    ◎한반도 군비경쟁 가속… 「핵전」 가능성/대치상황 해소위해 유럽식 군축 필요 한반도는 남북한간의 군비경쟁으로 세계 분쟁지역 중 핵분쟁 발발 가능성이 높은 곳 가운데 하나이며 한반도에서의 무력대치상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대유럽 군축방식이 동일하게 적용돼야 할것이라고 프랑스국제관계연구소(IFRI)가 최근 한 보고서에서 지적했다. 프랑스의 대표적 국제문제연구기관인 IFRI는 최근 발간한 「아시아에서의 핵군축」이라는 전략군사문제 보고서에서 한반도 핵상황에 언급,이같이 강조하면서 북한에는 핵운반가능 탄도미사일외에 최근 전술핵의 위력에 맞먹는 소련제 신형 재래식 무기들이 배치된 것으로 보이며 한국내에서도 북한의 우세한 재래전력에 맞서기위해 핵무기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시아 군사전략전문가인 티에리 베르텔로 연구원은 「한반도,한 지역분쟁의 전략적 이해」라는 제목의 한반도 관련 보고서에서 북한은 현재 공식적으로는 핵무기가 없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보유중인 프로그 5,7및 스쿠드B미사일 등은 유사시 소련으로부터 핵탄두를 제공받아 한국을 공격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를텔로 연구원은 사정거리 70km의 프로그 탄도미사일은 서울은 물론 10개 사단본부와 2개 해군기지등 반경 70km이내의 예민한 지역을 공격할 수 있다면서 나아가 사정거리 3백km인 스쿠드미사일로는 광주와 남해안지역을 제외한 남한 대부분의 지역을 공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경우에 따라 유사시 소련으로부터 SS21 미사일이 이동,가세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소련이 북한에 최신예 미그29전폭기 등 신형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인도에 이어 두번째로 북한에 미그29기를 제공한 것은 북한의 맹방으로서의 신뢰도에 대한 소련의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탄도미사일외에 재래식 무기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는 소련의 대외협력을 문제점으로 지적하면서 가스탄과 같은 전술핵에 맞먹는 위력을 갖는 신형 재래식 무기가 북한에 배치됐을 가능성도 지적했다. 폭탄 또는 탄두방식의 가스탄은 소련이 지난84년부터 아프가니스탄에 배치한바 있는데 소련은 최근 탄두형태의 가스탄을 SS21미사일 장착용으로 개발했다. 보고서는 이어 국제핵조약에 따른 철저한 현장검증등 국제적 핵기준이 한반도에서 적용되기 위해서는 당사국들의 결단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한편으로 북한측이 주장하고 있는 3자회담은 고르바초프를 만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한반도의 무력대치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유럽에 대해 행했던 것과 같은 원칙들이 한반도에도 적용될수 있다고 전제하면서 그 구체적 방안으로 ▲전술핵을 비롯한 기타 공격무기를 철수시킴으로써 북한군의 전진배치를 해소하고 ▲경무장및 비무장지대를 설치함으로써 서울지역의 안전을 보장하는 한편 ▲외군기지를 철폐하되 남한주둔 미군철수를 위해 북한내의 소련전력도 상응하는 철수조치를 취해야 할 것등을 제시했다.
  • 미ㆍ소ㆍ독,통독 본격 논의/콜 총리,미ㆍ소 정상과 곧 연쇄회담

    【본ㆍ샌프란시스코ㆍ모스크바 AP AFP DPA 연합】 헬무트 콜 서독 총리는 10일과 11일 이틀간 소련을 긴급 방문,미하일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과 회담을 갖고 독일재통일 문제를 중점 논의한다고 서독 정부가 7일 공식 발표했다. 콜 총리는 소련 방문에 이어 오는 24일과 25일에는 미국을 방문,조지 부시 대통령과 통독방안과 동­서관계 및 군축전망 등에 관해 회담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이에 앞서 서독정부는 콜 총리 주도하에 관계부처간에 궁극적인 통독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독일통합 특별위원회」를 구성,작업에 착수하는 한편 통화의 단일화를 비롯,동독 경제재건을 위해 양독 경제통합을 위한 회담을 즉각 개최할 것을 동독측에 제의했으며 동독은 이를 전폭적으로 환영했다. 서독정부 공보실은 콜 총리가 한스 디트리히 겐셔 외무장관과 함께 10일 모스크바를 방문,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과 회담한다고 발표했는데 정부관리들은 이번 독­소 정상회담에서는 통독문제가 중점 논의되는 외에 중부유럽의 안보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의견이 교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콜 총리와 겐셔 외무장관은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과도 만날 예정이며 현재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도 이번 회담에 참석,통독문제에 관한 미­소­독 3자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베이커 장관을 수행,모스크바에 온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7일 기자들에게 통독과정이 예상보다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내년까지는 통독작업이 끝날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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