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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연가스 가격 10배 뛰었다… 英 내년 가구당 에너지 요금 921만원

    천연가스 가격 10배 뛰었다… 英 내년 가구당 에너지 요금 921만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에너지 전쟁’에 유럽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1년 사이 천연가스 가격이 10배 뛰어오르고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사상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9월 인도분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 가격은 이날 장중 한때 1메가와트시(MWh)당 295유로까지 치솟았다. 이날 종가는 276.75유로로, 1년 전인 지난해 8월 23일(26.78유로)보다 10배나 뛰어오르며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 3월 초 장중 300유로를 찍었던 가스 선물 가격은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이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유럽으로의 천연가스 공급량을 전체 용량의 20%로 줄인 지난달 말부터 다시 수직 상승했다. 지난 19일에는 가스프롬이 노르트스트림1의 유지보수를 이유로 오는 31일부터 3일간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에 불안감을 키웠다. 천연가스 가격 폭등의 충격파는 유럽 전역의 에너지 가격과 물가 상승, 유로화 급락 사태로 번졌다. 이날 씨티은행은 내년 1분기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8.6%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영국의 물가상승률은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지난달 10%를 돌파했는데, 18%를 웃도는 상승률은 1976년 오일쇼크의 여파로 영국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던 시기와 맞먹는다. 표준가구를 기준으로 한 에너지 요금 상한선은 연 1971파운드(약 312만원)에서 내년 4월 5816파운드(921만원)로 오를 것이라고 씨티은행은 내다봤다.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지난달 사상 최고치인 8.9%를 기록한 가운데 유로존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에서도 올가을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에 다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럽의 경기 침체 우려에 ‘강달러’ 현상까지 겹치며 유로화 가치는 2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유로화는 장중 0.9928달러에 거래돼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로 ‘1달러=1유로’의 기준선이 무너졌다. 유럽 각국은 정부와 업계 모두 물가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날 프랑스 유통업체 카르푸는 프랑스 내 1400여개 매장에서 100여개 필수 품목을 대상으로 오는 11월 30일까지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에너지도 다음달부터 2개월여간 자사의 주유소에서 휘발유 가격을 ℓ당 0.20유로(270원), 이후 연말까지 0.10유로(130원) 인하할 방침이다. 지난 6월과 7월 물가상승률이 10%를 넘어선 스페인은 전기요금 부가세 인하와 휘발유 가격 보조, 임대료 상한 등의 대책을 쏟아 내고 있다. 그럼에도 에너지 대란은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캐나다를 방문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만나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을 타진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서부 가스전에서 동부 연안 항구까지의 거리가 멀고, LNG를 유럽으로 직수출할 인프라도 부족하다며 난색을 표했다. 북유럽 에너지 대국인 노르웨이는 자국의 에너지가 부족해질 경우 전력 수출을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내놔 영국과 네덜란드 등 유럽 주요국들의 에너지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5~10년간 힘든 겨울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 경제대국 독일의 추락… ‘3苦’에 10집 중 6집은 저축할 돈 없다

    경제대국 독일의 추락… ‘3苦’에 10집 중 6집은 저축할 돈 없다

    유럽연합(EU)의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이 휘청거리고 있다. 에너지 대란과 인플레이션, 가뭄과 같은 이상기후가 수출 의존형 경제 모델에 충격파로 다가온 탓이다. “유럽 강국이 취약한 고리가 됐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평가마저 나온다. 독일 저축은행연합인 슈파카세의 헬무트 슐레바이스 회장은 21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벨트암존타크와의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으로 독일 가구의 60%까지 저축을 할 여력이 없이 월별 가처분 소득 전체 또는 그 이상을 생계 유지에 투입해야 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슈파카세의 추산에 따르면 향후 저축 여력이 없는 가구는 전체 4000만 가구 중 2400만 가구까지 늘어난다. 1년 전 15% 수준에 불과했다.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에너지 대란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와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진 탓이다. 천연가스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했던 독일은 유럽이 대(對)러시아 에너지 제재에 나서고 이에 맞서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량을 줄이면서 에너지 부족 사태에 직면했다. 독일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7.5%를 기록했는데 이는 에너지 가격 상승률(35.7%)이 견인한 것이다. 지난 3월 정점(39.5%)을 찍은 에너지 가격 상승률은 5개월째 30%를 웃돌고 있다. 같은 기간 식료품은 14.8% 치솟았다. 전망은 더 암울하다. 요아힘 나겔 독일연방은행 총재는 20일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가을 물가상승률이 10%에 달해 1951년 4분기(11%) 이후 7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독일의 연간 경제성장률을 올해 1.2%, 내년 0.8%로 하향 조정했다. 2023년 전망치는 종전보다 1.9% 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으로, IMF가 경제성장률 전망을 제시한 국가들 중 가장 낙폭이 크다고 FT는 덧붙였다. 에너지 부족 사태가 산업계와 국민들의 소비 심리를 압박하는 데다 라인강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수상 운송을 저해하고, 미중 갈등과 세계적인 경기 침체까지 겹쳐 수출 지향적인 독일 경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지지율은 하락세다. 벨트암존타크가 여론조사 업체 인자(InSa)에 의뢰해 지난 15~1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2%가 숄츠 총리에 대해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했다. 숄츠 총리에 대한 긍정 응답률은 25%로 재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 14년 만에 5개월째 무역적자 유력…연간 적자 규모 300억달러 넘을 듯

    14년 만에 5개월째 무역적자 유력…연간 적자 규모 300억달러 넘을 듯

    약 14년 만에 우리나라의 월간 무역수지가 다섯 달 연속 적자를 낼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한중 수교 30년 만에 처음으로 넉 달 연속 대중 무역수지 적자가 확실시된다. 이 추세대로면 연간 무역 적자가 300억 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대외 악재를 극복할 정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관세청이 22일 발표한 ‘8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선 국제 에너지값이 높아지며 수입액이 급증했을 뿐 아니라 수출 실적 역시 지지부진했던 실태가 감지됐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은 334억 2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그런데 20일 중 올해 조업일수가 15.5일로 지난해보다 0.5일 늘어난 점까지 헤아리면 일평균 수출액은 0.5% 증가한 것이라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품목별로 석유제품(109.3%), 승용차(22.0%), 선박(15.4%) 등의 수출액은 늘었지만 반도체(-7.5%), 무선통신기기(-24.6%) 등은 줄었다. 국가별로는 미국(0.8%), 유럽연합(EU·19.8%), 베트남(2.2%), 싱가포르(115.7%) 등지로의 수출이 늘어난 반면 최대 교역국인 중국(-11.2%) 및 일본(-6.3%)으로의 수출액은 감소했다. 역으로 8월 들어 20일까지 수입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 늘어 436억 4100만 달러를 달성하게 한 데는 국제 유가가 가장 큰 공헌을 했다. 품목별로 석탄(143.4%), 가스(80.4%), 원유(54.1%), 반도체(24.1%) 등의 수입액이 늘었다. 올해 들어 2, 3월만 빼고 1월과 4~7월에 월간 무역 적자가 발생한 데 이어 이번 달 무역 적자가 가시화되면서 거시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커졌다. 통상 고달러 상황에선 원화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에 유리하다는 상식이 작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달러의 가치가 오르는 가운데 한국의 수출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이 돈을 풀면서 원화 약세가 부각되지 못해서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해외투자 배당·이자 소득까지 포괄하는 경상수지는 상반기 흑자 기조”라고 설명하면서도 “수출 종합 대책 및 해외수주 활성화 대책을 8월 중 발표하고, 구조적인 무역 체질 개선 노력을 지속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 고환율·외채증가에도 정부가 ‘외환위기 없다’고 판단하는 이유 세 가지

    고환율·외채증가에도 정부가 ‘외환위기 없다’고 판단하는 이유 세 가지

    원·달러 환율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대외채무는 역대 최대, 단기외채 비율은 10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고 무역적자는 계속 누적됨에 따라 제2의 외환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정부는 “대외 건전성은 양호하다”며 불안 심리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 종가보다 5.2원 높은 달러당 1325.9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달 15일 1326.1원 다음으로 높다. 환율은 오전 중 1328.8원까지 오르며 장중 연고점을 경신했다. 종전 연고점은 지난달 15일 1326.7원이었다. 6월 말 기준 대외채무는 6620억 달러(약 878조 4740억원)로 지난 3월 말 6541억 달러보다 79억 달러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한국은행이 지난 18일 국제투자대조표를 통해 발표했다. 대외채무 중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 비중은 27.8%로 지난 분기보다 1.0%포인트 올랐다. 외환위기의 지표 중 하나로 인식되는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41.9%로 지난 분기보다 3.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12년 2분기 45.6%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다. 7월 무역수지는 48억 500만 달러(약 6조 3762억원) 적자로, 4월 이후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적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6~9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상반기 무역적자는 103억 5600만 달러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다만 정부는 세 가지 이유에서 대외 건전성은 양호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첫째, 원·달러 환율의 상승폭(원화 약세폭)과 한국의 외환보유액 감소폭이 주요국 대비 크지 않다. 올해 원화 절하율은 10.0%로 일본 엔화 14.9%, 영국 파운드화 11.1%, 유럽연합 유로화 10.6%보다 낮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의 증감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5.4%로 스위스 -13.3%, 러시아 -7.4%, 인도 -7.0%보다 낮다. 둘째, 단기외채 비율이 과거 평균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대비 양호하다. 6월 말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41.9%, 과거 10년 평균은 33.8%인 반면, 2008년 3분기에는 78.4%까지 치솟았다. 위기 상황 시에 30일간 예상되는 순외화유출액 대비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고유동성 외화 자산 비율인 외화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은 국내은행의 경우 122.8%다. 외환위기 시 뱅크런(대량 예금인출)이 발생하더라도 국내은행이 30일간 이에 대응하고도 남는 외화 자산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셋째, 무역수지는 적자지만 무역수지와 서비스수지, 소득수지, 경상이전수지를 포괄하는 경상수지는 흑자다. 지난 6월 경상수지는 56억 1000만 달러 흑자로, 올해 1월 이후 4월의 8000만 달러 적자를 제외하고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에너지 가격 변동성 확대, 미국의 긴축 강화에 다른 달러 강세 지속 등 대외 건전성 관련 위험 요인이 상존한다고 진단, 위험 요인을 선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열고 “글로벌 유동성 축소 등 위험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관계기관과 함께 관련 지표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위험 징후 감지 시 선제적으로 대응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8월 중 종합적인 수출 대책을 마련·추진하고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 에너지관리 효율화 등구조적인 무역체질 개선 노력 또한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포착] ‘표적 암살’의 흔적…러軍, 우크라 재벌 노린 미사일 폭격

    [포착] ‘표적 암살’의 흔적…러軍, 우크라 재벌 노린 미사일 폭격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최대 곡물기업 중 하나인 ‘니뷸론’의 창업자 겸 소유주 부부가 러시아의 폭격으로 사망한 가운데, 러시아군의 폭격 당시를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니뷸론의 대표인 올렉시 바다투르스키는 2016년 기준 재산 총액이 7억 1000만 달러(약 9300억원)로 현지 매체가 집계한 우크라이나 부호 순위 7위에 올랐던 인물이다. 미콜라이우에 본사를 둔 니뷸론은 밀과 보리, 옥수수를 전문적으로 생산‧수출하는 기업으로, 우크라이나에서는 유일하게 자체 선단과 조선소를 갖춘 기업으로도 알려져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정부와 우호적인 관계인 바다투르스키 대표 부부를 표적으로 삼고 S-300 미사일을 발사했다. 구 소련이 개발한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인 S-300은 공중에서 날아오는 타깃을 요격 파괴하는 목적으로 개발됐지만, 최근에는 지상의 목표물을 공격할 때에도 자주 동원되고 있다.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단독 입수한 영상은 러시아군이 S-300 폭격을 감행한 7월 31일 새벽, 바다투르스키 대표의 자택 옆집을 임시 보호소로 삼고 지내던 군인이 촬영한 것이다. 폭격 직후 굉음과 함께 집안 곳곳이 무너지고, 파편에 부상을 입은 군인들의 당시 모습이 담겨있다. 우크라이나군을 돕고 있는 영국인 의무병 메이서 지포드(35)는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모두 자고 있던 시각, 러시아 미사일이 앞집에 떨어졌다. 쾅 소리와 함께 건물의 모든 문과 창문이 날아갔고, 포탄에서 나온 파편이 깨진 창문으로 들어와 나와 다른 부대원들이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콘크리트 계단 아래 몸을 피한 뒤 건물 밖으로 나갈 틈을 기다렸다”면서 “약 2개월 동안 집과 같았던 곳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지포드는 당시 러시아군의 공습이 우크라이나 정부의 지지자로 알려진 바다투르스키 대표에 대한 표적 암살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바다투르스키 대표는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업계의 가장 큰 손이자, 그의 자택이 있었던 미콜라이우는 오데사와 가까운 주요 곡물 수출항이다.바다투르스키 대표 부부의 사망이 확인된 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바다투르스키는 환적(해상운송에서 운송중 화물을 다른 운송수단에 옮겨 싣는 것) 터미널과 엘리베이터 네트워크를 포함한 현대적 곡물 시장을 만드는 중이었다”며 “그의 사망은 모든 우크라이나인에게 있어 큰 손실”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문인 미하일로 포돌랴크도 “미사일이 바다투르스키의 침실에 명중했다”며 “(바다투르스키를) 노렸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직격탄으로 보이는 포탄에 집의 대부분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군은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주변 지역에 대한 휴전을 제안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3월 초 자포리자 원전 통제권을 손에 넣었다. 자포리자 원전은 원자로 6기를 보유해 단일 시설로는 유럽 최대 규모 원전으로 꼽힌다. 자포리자 원전의 통제권을 두고 발전소와 그 인근에서 충돌이 잇따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공격 책임 공방을 이어가는 가운데, 자포리자 원전에서 핵 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사설] 투자위축·고용둔화, 경기하강 신호에도 대비해야

    [사설] 투자위축·고용둔화, 경기하강 신호에도 대비해야

    정부가 내년 예산을 올해(추가경정예산 포함)보다 줄이기로 방향을 잡았다. 2010년 이후 13년 만의 예산 ‘긴축’이다. 지난 5년간 나랏빚이 400조원 넘게 늘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다만 투자와 고용이 둔화되는 등 경기하강 조짐도 나타나고 있어 유연한 대처가 요구된다. 고용만 하더라도 올 초 신규 취업자가 100만명 이상씩 늘다가 6~7월 80만명대로 거푸 주저앉았다. 질도 좋지 않다. 신규 취업자의 절반 이상(48만명)이 60대 이상이다. 경제 허리인 40대는 오히려 1000명 줄었다. 40대 고용이 감소한 것은 8개월 만이다. 무엇보다 반도체 수급 개선과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제조업이 그나마 일자리를 주도적으로 만들어 왔는데, 이를 계속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올 3월까지만 해도 37.9% 증가율을 보이던 반도체 수출은 5월 14.9%, 6월 10.7%, 7월 2.5%(잠정치)로 뚝뚝 떨어지고 있다. 급기야 이달 들어서는 10일까지 감소세(5.1%)로 돌아섰다. 반도체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0년 6월이 마지막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 반도체공장 증설을 보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조 7000억원짜리 미국 배터리 공장 투자계획을 원점으로 돌렸다. 투자위축과 고용둔화는 경기하강의 대표적인 신호탄이다. 늘어나는 재고도 심상치 않다. 경기가 꺼지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계층은 서민 등 사회적 약자다. 고통의 강도도 가장 크다. 안 그래도 고(高)물가로 취약계층의 신음소리가 높다. 이들을 보호하고 지원할 사회안전망 구축은 결국 정부 재정이 맡아야 할 몫이다. 이 몫이 ‘건전재정’ 명분에 밀려나서는 안 된다. “긴축 재정을 통해 확보된 여력으로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지원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 文정부 일자리 사업 정상화 나선 尹정부… 고용 증가폭 내년까지 둔화

    文정부 일자리 사업 정상화 나선 尹정부… 고용 증가폭 내년까지 둔화

    7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82만명 늘었지만 증가폭은 두 달째 둔화됐다.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중점 추진했던 공공부문·노인일자리 사업의 정상화로 취업자 수 증가폭이 내년까지 계속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문재인 정부의 고령층 대상 직접 일자리 사업이 취업자 수를 늘리는 데는 기여했지만 일자리의 질이 떨어져 ‘단기 알바’라는 인식에 따라 새 정부는 관련 정책 실행을 지양하고 있다. 통계청은 10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2847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2만 6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취업자는 지난해 3월 이후 17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둔화했다. 증가폭은 지난 5월 93만 5000명을 기록한 이후 6월 84만 1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황인웅 기획재정부 일자리경제정책과장은 “하반기 고용은 기저효과가 마이너스 효과를 내는 가운데 금리 인상과 코로나19 재확산, 가계·기업심리 위축 등 하방 요인이 상존한다”면서 “내년에도 기저효과와 함께 (문재인 정부의) 직접 일자리 정상화 등으로 증가폭 둔화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달 증가한 취업자의 절반 이상인 47만 9000명(58%)이 60대 이상이었다. 이어 50대(19만 4000명), 20대(9만 5000명), 30대(6만 2000명) 순이었다. 40대는 1000명이 줄며 지난해 11월(-2만 7000명) 이후 8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은 “40대 인구수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밝혔다. 취업자 수 증가를 이끈 건 제조업이었다. 반도체 수급이 개선되고 수출이 호조를 띤 결과다. 늘어난 취업자는 총 17만 6000명으로 2015년 11월 18만 2000명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 미 재무부, 北 해커 10억 달러 세탁해준 ‘토네이도 캐시’ 제재

    미 재무부, 北 해커 10억 달러 세탁해준 ‘토네이도 캐시’ 제재

    미국 재무부가 북한 해커들의 돈세탁에 이용된 암호화폐 이더리움의 믹싱 서비스인 ‘토네이도 캐시’를 제재 목록에 올렸다. 앞으로 어떤 미국인이나 단체도 이 플랫폼을 이용하면 형사 처벌을 피할 수 없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재무부 해외자산 통제국(OFAC)은 8일(현지시간) 북한 해커들이 토네이도 캐시를 통해 수백만 달러를 세탁했다고 제재 조치를 부과한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3월 엑시 인피니티 로닌 네트워크를 해킹해 6억 2500만 달러(약 8613억원) 이상 탈취한 북한 라자루스 그룹이 이 플랫폼을 통해 자금을 세탁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2019년 출범한 토네이도 캐시가 지금까지 암호화폐를 세탁한 액수가 70억 달러(약 9조 1413억원) 이상이란 설명도 보탰다. 브라이언 넬슨 미국 재무부 테러와 재정정보 담당 차관보는 “토네이도 캐시는 사악한 사이버 행위자가 자금을 세탁하지 못하도록 하는 일상적인 통제 장치를 확보하는 데 되풀이해 실패했으며 그 위험성을 경고하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토네이도 캐시에 관련 코멘트를 요청했으나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TRM 랩스는 북한 해커들이 이 플랫폼을 통해 세탁한 액수만 10억 달러(약 1조 305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 연구소의 아리 레드보드 법률 및 정부업무 책임자는 북한이 아주 미미한 수출 수입도 정부가 가로채는 데 혈안이 돼 있으며 이에 따라 가상화폐 세탁이 이 나라의 나쁜 행동을 부추기고 있으며 무기 프로그램에 뒷돈을 대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에도 레드보드는 북한의 여러 집단들이 온라인 해킹에 매달리고 있으며 갈수록 수법이 정교해지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일찍이 “지난해 무렵부터 우리는 포스트 9·11 세상으로부터 새로운 디지털 전장으로 옮겨오고 있다. 민족국가란 행위자가 암호산업이 진짜 무기 확산에 뒷돈을 댈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이건 일부 해커가 그저 라이프스타일을 좇아 자금을 조성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경고했다.
  • 반도체만 빼고 대만 옥죄는 중국...“칩4 한국 향한 경고”

    반도체만 빼고 대만 옥죄는 중국...“칩4 한국 향한 경고”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중국이 대만을 향한 경제 보복과 군사훈련에 나선 가운데 국내 산업계에서는 ‘칩4 동맹’ 가입 결정을 앞두고 있는 한국에 보내는 경고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이 사실상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조직하는 이 동맹에 한국의 가입이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정부가 중국 측을 적극적으로 설득해야 한다는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6일 반도체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일 등록규정 위반을 이유로 100개 이상의 대만 식품 브랜드 수입 중단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대만 감귤류와 냉동생선 등 농수산물에 대한 수입을 중단했다. 농수산물은 유해물질과 제품 포장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각각 검출됐다는 게 중국 세관 당국의 주장이다. 중국 상무부는 이와 별도로 건축 자재와 철강재 제조 등에 쓰이는 천연모래를 대만에 수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각각의 조치와 관련해 행정 위반이나 유해 물질 검출 등의 이유를 들었지만, 국제사회는 중국의 규제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전후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 보복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한국 산업계는 중국의 대만 규제가 반도체 중심의 전기·전자 산업을 제외한 영역에서 내려진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는 한국이 칩4에 참여할 경우 중국이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업계에서 고강도 규제를 내릴 수 있다는 업계의 우려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 행정부는 지난 3월 한국과 일본, 대만 정부에 반도체 협력체제인 칩4 동맹 가입을 제안하면서 8월까지 답변을 달라고 통보했다. 반도체 강국인 한국과 대만,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강국인 일본과의 협력망을 구축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겠다 게 미국 측의 전략이다. 한국의 참여 여부 회신 시한이 다가오면서 중국의 경고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미국은 자유무역 원칙을 표방하면서 국가 역량을 남용해 과학기술과 경제무역 문제를 정치화, 도구화, 무기화하고 협박 외교를 일삼고 있다”며 한국을 향해 칩4 불참을 요구했다. 중국 공산당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의 칩4 가입은 상업적 자살’이라며 노골적으로 경제 보복을 예고하기도 했다.중국에 반도체 생산시설과 후공정 시설 등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한·중·미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 각각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과 패키징 공장을 두고 있다. 시안 공장의 낸드플래시 생산량은 전체 물량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 D램 공장, 다롄에 미국 인텔에서 인수한 낸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대만 규제에서도 확인되듯 정부가 칩4 참여를 결정하면 중국이 식품·유통·관광·문화 콘텐츠 등 전방위 교역 단절 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현지 생산품 대부분이 중국 내수용인데다, 중국 경제·산업·안보 전반에 걸쳐 한국의 안정적 반도체 공급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국내 반도체 기업 관계자는 “과거 사드 배치 당시 중국은 유통과 관광 보복으로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을 입혔는데 칩4도 비슷한 상황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소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다면 대체할 회사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에 반도체로 보복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6월 경상수지 56.1억 달러 흑자, 1년전보다 흑자 폭은 줄어

    6월 경상수지 56.1억 달러 흑자, 1년전보다 흑자 폭은 줄어

    지난 6월 경상수지가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수입 가격 상승 등으로 흑자 규모는 1년 전보다 30억 달러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56억 1000만 달러(약 7조 3379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2020년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다 지난 4월 적자로 전환했고, 한 달 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이후 6월까지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흑자액은 1년 전보다 32억 2000만 달러나 감소했다. 상품수지 흑자가 1년 전보다 39억 6000만 달러 적은 35억 9000만 달러에 그친 영향이다. 수출은 9.1% 늘어났지만, 수입은 18.9%나 증가해서다. 수출 증가 폭은 대 중국 수출 부진 영향으로 둔화하는 추세다. 실제로 6월 통관 기준 중국 수출액은 1년 전보다 0.8% 뒷걸음쳤다. 반면 6월 통관 기준 원자재 수입액은 1년 전과 비교해 28.9% 증가했다. 원유는 같은 기간 53.1%, 가스는 27.7%, 석탄은 189.0%나 증가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입액이 늘어난 것이다. 게다가 반도체(37.0%), 반도체 제조장비(6.8%) 등 자본재 수입액도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4억 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적자 폭은 5억 3000만 달러 줄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운송수지 흑자 규모는 1년 전 11억 2000만 달러에서 16억 5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1년 전(4억 9000만 달러)보다 늘어난 6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6월을 포함한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47억 8000만 달러로, 한은이 지난 5월 예상한 210억 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대 중국 수출 감소가 이어지면 올해 전체 500억 달러 흑자 달성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사설] 넉 달 연속 무역적자, 對中 수출 감소 경계해야

    [사설] 넉 달 연속 무역적자, 對中 수출 감소 경계해야

    지난달 무역수지가 예상대로 46억 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넉 달 연속이다. 이런 적자 행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좀더 정확히는 올 들어 2~3월 두 달을 빼고는 내리 적자다. 쌓인 적자액만 벌써 150억 달러가 넘는다. 2008년 연간 적자액(132억 7000만 달러)보다 많다. 이런 추세라면 역대 최악의 적자를 맛봤던 1996년(206억 2000만 달러) 기록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흔들리는 중국 수출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어제 내놓은 무역수지 통계를 보면 7월 적자폭이 전월(25억 7000만 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 커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국제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수입액이 크게 불어난 요인이 크다고는 하나, 적자폭 확대는 달러 유입 감소를 의미하는 만큼 환율 관리의 어려움도 가중시킨다. 벌어들인 달러는 적은데 시장 안정 등에 쓴 달러는 늘면서 최근 넉 달 새 외환보유액은 235억 달러나 줄었다. 더 눈여겨볼 대목은 대중(對中) 손익계산서다. 5~6월에 이어 7월에도 5억 75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우리나라 전체 무역적자가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늘면서 발생한 데 반해, 대중 무역적자는 수출 자체가 감소한 데 기인한다는 점에서 걱정을 키운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 감소했다. 중국과의 무역수지가 석 달 연속 적자를 낸 것은 1992년 8~10월 이후 30년 만이다. 중국이 코로나 등을 이유로 상하이 등을 봉쇄하면서 성장세가 둔화된 탓이 크다. 하지만 중국은 우리 수출의 23%를 차지하는 텃밭이다. 주된 요인이 어디에 있든 대중 무역 적자는 우리 수출과 성장을 짓누를 수밖에 없다. 당장 2분기(4~6월)만 하더라도 우리 수출은 감소세(-3.1%)로 돌아섰다. 한일 수출액 격차가 줄어들었다고 좋아할 때가 아니다. ‘사드 3불(不)’을 둘러싼 한중 갈등, 미국의 ‘칩4 동맹’ 가입 압박 등 대중 관계 위협요인이 도처에 널려 있다. 경제 영향이 최소화하도록 대중 관계 관리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점이다.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정부의 외교력과 설득력이 요구된다. 여야 모두 정쟁만 할 때가 아니라 2000년 ‘마늘 파동’의 악몽과 교훈을 되새김질 할 때다. 정부가 이달 안에 내놓기로 한 ‘수출종합대책’이 실효성 있게 짜여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들어 수출 애로 요인과 규제를 제거하고 업종별로 맞춤형 지원이 들어가야 할 것이다.
  • 국제곡물가격 우크라 사태 이전 회복… 전쟁·가뭄 변수는 여전

    국제곡물가격 우크라 사태 이전 회복… 전쟁·가뭄 변수는 여전

    유가와 함께 전 세계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꼽히던 밀·옥수수 가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애그플레이션’(agflation·농산물발 물가급등)이 완화될 거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곡물가격지수는 지난 6월 166.3으로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았다. 2월 145.3이었던 곡물가격지수는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3월에 170.1로 17.1% 치솟았지만, 이후 6월까지 2.3% 하락했다. 곡물·육류·유제품·설탕 등의 가격지수를 종합한 세계식량가격지수도 6월 154.2를 기록해 지난 2월(141.1) 이후 가장 낮았고, 3월(159.7)과 비교해 3.6% 내렸다. 또 지난 29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밀 선물 9월 인도분 가격은 부셸(약 27.2㎏)당 8.08달러로 지난 2월 18일(8.04달러) 이후 가장 낮았다. 옥수수 가격도 6.2달러로 지난 2월 3일(6.17달러) 이후 최저치였다. 이에 금융시장은 국제 곡물가격이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건은 지난 2분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농산물 가격 상승률이 13%나 됐지만 오는 4분기에는 5.5∼6%로 둔화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완화에 청신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농산물 가격 안정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1.5% 포인트, 신흥시장 인플레이션은 2% 포인트 낮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곡물가격이 지속적으로 안정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전쟁으로) 올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확량이 절반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썼다. 또 미 농무부는 최근 폭염과 가뭄으로 스페인, 이탈리아, 미국 등지에서 쌀 생산량이 줄어들고, 내년에는 밀과 옥수수의 전 세계 생산량이 각각 1%와 2.6%씩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수출길인 흑해가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개방될지도 불확실하다. 지난 22일 우크라이나, 러시아, 튀르키예(터키), 유엔 등 4자는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재수출을 보장키로 했지만, 우크라이나 수출항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언제든 재개될 수 있다. 이상 기후 현상도 원활한 식량 공급을 방해하는 한 원인이다. 지난해 캐나다에선 농경지의 4분의3가량이 심각한 가뭄에 시달린 탓에 그해 밀 생산량이 전년 대비 40%가량 급감했다. 이런 악천후에 따른 공급 감소가 올해 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 라트비아 가스 끊은 러… ‘에너지 대란’ 유럽, 아시아와 LNG 쟁탈전

    라트비아 가스 끊은 러… ‘에너지 대란’ 유럽, 아시아와 LNG 쟁탈전

    러, 발트해 최전선 가스까지 차단獨 요금 인상·루마니아 공장 중단“작년 美 수출 LNG 70% 유럽행”“새로운 에너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는 유럽이 칼날 위에 서 있다.”(미 뉴욕타임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촉발한 ‘에너지 위기’의 암운이 한층 짙어졌다. 러시아가 ‘발트해 최전선’ 라트비아까지 천연가스 공급을 끊은 가운데 유럽에서는 치솟는 에너지 비용을 가정과 기업이 떠안으며 경제 성장이 멈추는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 유럽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러시아산 가스의 대체재로 액화천연가스(LNG)를 빨아들이면서 아시아마저 연쇄적으로 에너지 공급난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 가스프롬은 이날 라트비아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라트비아 에너지 회사 라트비자스가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결제 대금을 유로화로 지급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러시아와 국경을 마주하는 ‘발트 3국’(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은 유럽연합(EU)의 대(對)러시아 강경론을 앞장서 이끌고 있으며, 라트비아 의회는 내년 1월부터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지난 14일 가결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3월 유럽을 향해 가스 결제 대금을 루블화로 지급하지 않으면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이후 루블화 지급 요구를 거절한 폴란드와 불가리아, 핀란드, 덴마크, 네덜란드 등에 대한 가스관을 잠갔고, 지난 27일부터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을 기존 용량의 20% 수준으로 줄이며 에너지 무기화를 본격화했다. 이에 EU는 겨울을 앞둔 오는 11월 이전까지 가스 비축분을 저장용량의 80%까지 채우는 것을 목표로 현재 67%가량을 비축한 상태다. 유럽이 미국 등으로부터 LNG 수입을 늘려 급한 불은 껐으나 곳곳에 시한폭탄이 남아 있다고 NYT는 전했다. 에너지 위기는 이미 유럽 경제를 갉아먹고 있다.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은 지난 29일 2분기 경제성장률이 1분기 대비 0%에 그칠 것이라는 잠정 추정치를 내놓았다. 독일은 오는 10월부터 2024년 9월까지 소비자가 시장 가격 상승분을 부담하도록 가정과 기업의 에너지 요금을 한시적으로 인상한다. 철강과 비료, 유리 등 에너지 집약 산업도 휘청거리고 있다. 루마니아 인사이더에 따르면 루마니아의 알루미늄 생산 기업 알로(ALRO)는 지난 25일 높은 에너지 비용을 이유로 툴체아에 있는 알루미늄 공장의 가동을 이달부터 17개월간 중단하고 직원 5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아시아의 에너지 안보마저 위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 에너지관리청(EIA)에 따르면 유럽이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과 LNG 수입 경쟁을 벌이는 동안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미국이 수출한 LNG의 70% 이상이 유럽으로 향했다. 영국 에너지그룹 셸의 벤 판뵈르던 최고경영자(CEO)는 NYT에 “유럽이 아시아 시장에서 LNG를 빼앗고 있는 것은 매우 불편한 일”이라고 말했다.
  • 4달 연속 소비 둔화… 24년 5개월 만에 처음

    4달 연속 소비 둔화… 24년 5개월 만에 처음

    통계청 ‘6월 산업활동동향’지난달까지 국내 소비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넉달 연속 소비 감소는 24년여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경기위축 우려를 키우는 지표로 읽힌다. 통계청은 29일 ‘6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가 118.3(2015년=100)으로 전월 대비 0.9% 줄었다고 밝혔다. 3월(-0.7%), 4월(-0.3%), 5월(-0.2%)에 이어 넉달 째 감소 추세다. 이처럼 소비가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1997년 10월~1998년 1월 이후 24년 5개월 만이다. 기획재정부는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차량 인도 지연이 내구재 소비에 악영향을 미치고, 강수일수가 증가해 준내구재 소비가 위축됐다”면서 “비내구재는 물가상승과 방역 안정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소비와 다르게 생산·투자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7.9(2015년=100)로 전월 대비 0.6% 높아졌다. 전산업 생산은 4월(-0.9%)에서 5월(0.8%)로 전환된 뒤 두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급 차질이 해소되면서 반도체(4.2%), 자동차(7.4%) 생산이 큰 폭 회복을 이뤄 제조업 생산을 1.8% 늘린 게 전산업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기재부는 “글로벌 성장 둔화에 따라 향후 수출증가세가 제약될 소지가 있고 제조업 재고가 증가하는 게 생산회복 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총평했다. 소비·투자에 대해선 “금리인상, 물가상승, 소비심리 위축 등이 불안요인”이라고 평가했다.
  • 여수광양항만공사, 수입물량 늘고 대외적 신용도 높아져 ‘눈길’

    여수광양항만공사, 수입물량 늘고 대외적 신용도 높아져 ‘눈길’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수입 물량이 대폭 증가하고, 정책사례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대외적 신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YGPA)는 공사 임직원들의 발로 뛰는 마케팅을 통해 SM상선 북미서안(PNS)항로에 투입되는 선박 6척에 대해 6500TEU급으로 업사이징된 선박을 유치했다고 27일 밝혔다. PNS 항로는 옌톈~상하이~닝보~부산~프린스루퍼트~밴쿠버~시애틀~포틀랜드~부산~광양~옌톈을 기항한다. 박성현 항만공사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은 코로나19에 따른 북미서안 항만 적체 심화로 부족해진 선복량 확보를 위해 올 상반기동안 SM상선 임직원을 대상으로 광양항을 적극 홍보했다. 북미 수출입 물류 개선을 위한 대책을 함께 마련하는 한편 SM상선 캐나다지사와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PNS서비스의 업사이징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업사이징된 PNS서비스를 통해 연간 북미발 수입 물동량 7만TEU가 광양항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업사이징 이전 PNS서비스를 통해 약 3만TEU가 처리됐던 것과 비교하면 135%(4만TEU)의 수입물량 증대 효과가 있다. 업사이징된 선박은 지난 23일 오후 10시 30분 처음으로 광양항서부컨테이너터미널을 통해 입항했다.여수광양항만공사는 2022년 우수행정 및 정책사례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YGPA는 한국공공정책평가협회가 주관한 2022년 상반기 우수행정 및 정책사례 선발대회에서 ‘항만배후단지 활용도 개선 사업’ 사례로 우수상을 받았다. ‘우수행정 및 정책사례 선발대회’는 중앙부처, 지자체,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공공부문의 경쟁력과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행정이나 정책의 성공사례를 선발하는 제도로 2013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우수상으로 선정된 사례는 YGPA가 최근 증가하는 광양항 배후단지 수요 대응을 위해 활동도가 낮은 주차장, 공원 등의 공용부지를 기업이 입주가능한 부지로 개선한 내용이다. YGPA는 지난 3월 경쟁력 있는 신규 9개사를 유치해 배후단지 생산성 향상에 대한 성과를 높이 평가받았다. 박성현 사장은 “여수광양항을 이용하는 국민의 편의 증진을 위해 적극행정 문화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며 “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코트라, 해외무역관 역할 확대…광역지사화 서비스 제공

    코트라, 해외무역관 역할 확대…광역지사화 서비스 제공

    해외 지사를 설치하기 어려운 기업들 이용할 수 있는 ‘지사화’ 서비스가 확대된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25일 해외무역관이 해외 지사를 두기 어려운 국내 기업에 해외 여러 지역에서 바이어 선정부터 계약까지 수출 업무를 지원하는 ‘광역지사화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사화 사업은 코트라 해외무역관 지사화 전담 직원이 1년 동안 기업이 원하는 바이어를 찾아 상담하고 수출계약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그동안은 한 지역에 한해 서비스했지만 오는 9월부터는 최대 세 곳까지 신청할 수 있게 된다. 광역지사화 서비스를 신청하는 기업은 해외 지역 두 곳에서 각각 6개월씩 서비스를 받거나 신흥 유망 시장 75곳 중 원하는 세 지역을 골라 1년간 동시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국내 중소·중견기업 4265개사가 지사화 사업을 이용해 총 34억 70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올해 6월까지 지사화 사업을 통한 수출은 20억 1709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트라는 지사화 서비스와 함께 코로나19 등으로 해외 출장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긴급 마케팅 업무를 3개월간 대행해주는 ‘긴급지사화 사업’도 운영 중이다. 올해 상반기 긴급지사화사업 이용건수가 269건으로 2021년 같은 기간보다 31% 늘었다. 지난 3월에는 해외 출장을 가지 않고도 해외 상담 현장을 생생히 전달받으며 참여하는 제공하고 있다. 장비 시운전·거래중단 바이어 면담·전시회 참관 등 불가피한 긴급 업무까지 다양하게 해결할 수 있다.
  • 대놓고 ‘중국 배척’ 강요하는 美...열강 싸움에 낀 K반도체

    대놓고 ‘중국 배척’ 강요하는 美...열강 싸움에 낀 K반도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목표로 한 ‘칩(Chip)4 동맹’ 가입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칩4는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형성을 위한 국제 동맹으로 미국은 지난 3월 한국과 일본, 대만에 가입을 각각 제안했고 오는 8월까지 참여 여부를 결정해 달라고 통보했다. 이 동맹의 성격 자체가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으면서 미국 반도체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이어서 가입 시 중국의 ‘경제 보복’이 우려되는 상황이다.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비롯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칩4 가입 이후 발생 가능한 중국 측의 규제와 극복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사안이 미국과 중국이라는 G2 국가의 갈등 속에 한국 정부가 결정권을 쥐고 있는 국가 간 이슈라는 점에서 기업 입장을 외부에 드러내지도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 간 논의 사항에 있어서 기업이 목소리를 내는 것은 부적절 하다”라면서 “다만 기업에 있어 가장 좋은 상황은 미국이냐 중국이냐를 두고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고 답답한 속내를 털어놨다. 업계에서는 칩4 가입은 우리 기업은 물론 한국 경제 전반에 득보다 실이 클 것이라는 걱정이 나온다.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을 잃고, 전방위 경제 보복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실제 지난해 한국 반도체 수출액 1280억 달러 가운데 대(對) 중국 수출은 502억 달러로 39%를 차지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중국에 반도체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점도 정부의 고려 사항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서, SK하이닉스는 우시와 충칭에서 각각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칩4 계획과 관련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세계 경제가 깊이 서로 융합된 상황에서 미국 측의 이런 행태는 흐름을 거스르는 것으로 민심을 얻지 못하며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와 그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21일자 사설을 통해 “한국은 미국의 위협에 맞서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며 한국 정부를 압박했다.업계에서는 중국의 경제 보복이 현실화할 경우 반도체 업계보다는 원자재와 유통, 문화 콘텐츠 등 다른 업종에서 다양한 방식의 규제가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중국 공장 생산품 대부분이 중국 내수용으로 공급되는데다 D램 메모리의 경우 두 기업과 미국 마이크론이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어 대체재를 찾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기업과 재계 전반의 의견을 두루 수렴한 뒤 가입 여부와 우리 측의 요구 조건 등을 미 정부에 전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활주로 뒤틀고 에너지값 급등해 석탄 사용하고…폭염의 악순환

    활주로 뒤틀고 에너지값 급등해 석탄 사용하고…폭염의 악순환

    영국 역대 최대 40.3도 치솟아공항 활주로 녹고 철로 뒤틀려중국에선 지붕 한쪽 내려앉아천연가스 가격 이달 48% 상승석탄 수요 증가→지구 온난화 가속사상 최악의 폭염이 지구촌을 덮치면서 크고 작은 재앙이 잇따르고 있다. 철로가 뒤틀리고, 아스팔트가 녹고, 수도관이 파열되는 건 물론, 에어컨 수요가 폭발하면서 천연가스 가격도 이달에만 48% 급등했다. 더 큰 문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안보 위기가 전 세계를 덮치면서 지구 온난화를 가속할 수 있는 석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이상기후를 일으키는 지구 온난화를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기온이 역대 최고인 40.3도로 치솟은 지난 19일 런던 루턴 공항 활주로에 문제가 생기면서 항공기 운항이 잠시 중단됐다. 폭염에 활주로가 녹아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공항 측은 “지표면 고온으로 활주로 일부에 수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도 84개 도시에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중서부 내륙에 있는 충칭에서는 폭염 때문에 박물관 지붕 한쪽이 무너져내렸다. 기왓장 아래 타르가 녹았기 때문이다.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땅속에 묻은 수도관이 파열됐다. 18일 포트워스 시는 고온과 가뭄으로 지반이 움직이면서 수도관이 파열됐으며 올해 발생한 476건 중 221건이 최근 90일 사이에 생긴 것으로 집계됐다. 폭염에 철교도 뒤틀렸다. 이 때문에 런던에선 철로가 땡볕에 노출되는 것을 차단하고자 흰색 페인트로 색칠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런던 교통 당국은 18일 공지에서 “철로 곳곳이 뒤틀린 것으로 확인됐다. 철로 온도가 48도를 넘어선다”면서 “뜨거워지지 않도록 흰색으로 철로를 칠하고 있다”고 밝혔다.러시아, 서방에 천연가스 공급 축소→폭염 더해져 가격 48% 급등 우크라이나 침공에 나선 러시아가 서방으로 보내는 천연가스 공급을 줄이는 가운데 폭염으로 인한 발전 수요까지 겹치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특히 이달에만 48%나 급증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이번 달에만 48% 뛰어올라 지난 20일 기준 100만BTU(열량단위)당 8.007달러까지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6월 초 텍사스 프리포트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터미널 화재 직전 기록했던 14년 만의 최고가에 1달러 정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WSJ은 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악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퇴출 대상이었던 석유 수요 증가, 지구 온난화 가속 문제는 이러한 에너지 위기가 언제 끝날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면서 세계의 기후위기 대응이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점이다. 퇴출 대상이었던 석탄이 다시 주목받고 있고,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더 많은 화석연료를 써야 하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고 있다. 실제로 유럽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탄소 배출량이 배에 달하는 석탄 사용량을 늘리고 있다. 독일도 대기오염의 주범인 갈탄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오스트리아는 2020년 중단한 석탄 발전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도 3월 운영을 중단한 석탄발전소를 재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그리스의 국영 에너지 회사는 석탄 사용량 감소 이행 시점을 늦출 계획이다.
  • 확진 18만·무역적자 75조원… 갈수록 시름 더 깊어지는 日

    21일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8만 6246명으로 급증하며 코로나19가 확산된 지 2년 반 만에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NHK에 따르면 이날 일본의 일평균 확진자 수가 지난 6월 1만명대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15일 1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18만명도 돌파했다. 일본도 한국처럼 전주 대비 신규 확진자 수가 2배 이상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을 겪고 있는데 원인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 확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50% 정도인 젊은층의 3차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려 확산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새로운 행동 제한이 아닌 보건·의료 체제의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함에도 거리두기와 같은 행동 제한에 나서지 않는 것은 경기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 재무성이 이날 발표한 무역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약 435조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늘어난 반면 수입(약 510억원)은 37.9% 증가해 무역 적자가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인 7조 9241억엔(약 75조원)을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수입액이 늘어나면서 무역적자 폭을 키웠다. 미국 등 주요국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하는 것과 반대로 초저금리 정책을 고집하면서 엔화 가치가 폭락한 것도 수입 가격을 높였다. 엔화 가치는 이날 1달러당 138엔을 넘나드는 등 지난 3월 초와 비교해 20% 이상 폭락한 상태다. 엔화 가치 하락의 피해가 크지만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금리를 올릴 생각이 전혀 없다. 끈질기게 금융 완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했다.
  • 일본, 나홀로 초저금리…“금리 올릴 생각 전혀 없다”

    일본, 나홀로 초저금리…“금리 올릴 생각 전혀 없다”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21일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대규모 금융완화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등 세계 주요국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고물가에 대응해 금리를 잇달아 인상하는 와중에도 ‘나홀로 초저금리’ 정책을 고수하기로 한 것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대규모 금융완화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현시점에서 금리를 올렸을 때 영향은 모델로 계산한 것보다 상당히 클 것”이라며 “금리를 올릴 생각이 전혀 없다. 끈질기게 금융완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답했다. 일본은행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유지는 최근 급격한 엔화 가치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3월 초 115엔대에서 최근 138엔대까지 치솟아 1998년 하반기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로다 총재는 “최근의 급속한 엔화 약세 진행은 미래 불확실성을 높여 기업이 사업계획을 정하는 것을 곤란하게 만드는 등 경제에 마이너스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엔화 약세로 수익이 개선된 기업이 설비투자를 늘리거나 임금을 인상함으로써 경제 전체로 소득에서 지출로 긍정적인 순환이 강화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은행은 이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3%로 지난 4월 전망치(1.9%)보다 0.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일본 재무성이 이날 발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15.2% 늘어난 45조9천379억엔(약 436조원), 수입은 37.9% 증가한 53조8천619억엔(약 511조원)이었다. 이에 따라 무역적자는 7조9천241억엔(약 75조원)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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