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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열성장속 섬유·신발업고전/인력난 심각…생산력이 수출주문 소화못해

    우리 경제가 건설경기의 활황 등에 힘입어 과열성장을 나타내고 있으나 섬유 신발 조선 등 일부 업종은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수출주력업종인 섬유 신발 등은 생산직 인력의 부족이 갈수록 심화,수출주문이 밀려도 생산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25일 상공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자동차·일반기계 등 제조업의 경기가 전반적으로 호전되고 있으나 섬유·신발 등 전통적인 수출업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섬유·신발업체들은 인력부족으로 주문량의 10% 가량을 소화해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아직은 별 문제가 없는 전자업계도 세계경기의 회복 등에 따라 앞으로 수출주문이 더 늘어날 경우 생산인력부족으로 인한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섬유업계의 경우 충남방적·삼풍 등 대규모 방적업체들은 필요인력의 15% 정도가 부족한 상태이며 특히 중소업체들은 최고 50%까지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화승·국제상사 등 신발업체들은 약 10%에 이르는 부족인력을 주부사원으로 대체하고 있다. 전자업체들은 대부분 필요인원의 10% 가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상공부가 발표한 「최근의 제조업 주요업종별 동향 및 전망」에 따르면 올 들어 3월말까지 1·4분기 동안 신발수출은 9억3천9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금액기준으로 0.8% 증가했으나 물량기준으로는 10.7%나 감소했다. 섬유류 수출은 같은 기간 동안 31억9천4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따라서 신발·섬유업종의 수출은 올 한햇동안 전년동기대비 각각 4.5%,4.4%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걸프전쟁의 영향으로 지난 2월까지 수주실적이 미미했던 조선은 3월 이래 수출선 수주가 다소 회복되고 있으나 아직 전년동기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석유화학제품의 수출은 동남아 등 국제시장의 주요침체로 크게 증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올해 업종별 수출증가율 전망을 보면 ▲전자·정보 12% ▲자동차 15.3% ▲일반기계 23.3% ▲철강 3.8% 등으로 나타났다.
  • 미 무역적자 격감/3월중 40억불로/8년만에 최저

    【워싱턴 AP AFP 로이터 연합】 미국의 경기침체로 국민들의 수입수요가 계속 줄어든 반면 항공기 및 컴퓨터의 판매증가로 수출이 최고기록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지난 3월중 미국의 대외무역적자는 월별 기준으로 볼 때 8년 만의 최저수준인 40억5천만달러로 급감했다고 미 상무부가 밝혔다. 55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지난 2월보다 26.5%나 줄어든 것이다. 3월중 수입은 2.7%가 하락,지난 2년간 최저치인 3백80억4천만달러를 기록한 반면,수출은 1.2% 증가한 3백39억9천만달러에 달했다. 또 금년 1월부터 3월까지의 무역적자 총액은 6백7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천17억2천만달러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부시 행정부는 이같은 새 무역보고서가 미국제품에 대한 해외수요가 미국을 경제침체에서 빗어나게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견해를 뒷받침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대소수출 소비재 품목·물량 재조정/스포츠화 대신 화학제품 요구해와

    대소 경협자금에 의해 소련에 수출될 일부 소비재 품목과 물량이 재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관계당국과 무역업계에 따르면 소련측은 지난 3월 양국간에 합의돼 업종별로 물량배정까지 끝난 34개 소비재 중 일부 품목과 물량을 재조정하기 위해 코프체프스키 대외경제부 아주국장을 단장으로 한 4명의 소련정부 실무대표단을 이날 한국에 파견했다. 이들은 20∼23일 상공부와 마지막 협상을 벌인다. 소련 대표단이 한국측에 조정을 요청할 주요 내용은 ▲당초 5백만족(6천만달러 상당)에 달하는 스포츠용 신발의 수입을 전면 취소하는 대신 이를 화학제품과 수리조선으로 대체하며 ▲1만t(3천만달러),5천t(8백만달러)인 합성섬유사와 합성섬유(폴리에스터 SF) 2만t,1만5천t으로 각각 늘리고 ▲전기·전자제품을 5∼6개 품목 확대하며 ▲1천5백만달러 선인 전화선을 7백만달러 선으로 줄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반해 한국은 최근 축전지 생산업체인 경원전지 오산공장의 화재와 제3국으로의 수출로 공급능력이 턱없이 부족해진 축전지를 1백만개에서 30만∼40만개로 대폭 줄일 것을 소련측에 제의할 것으로 전해져 올해 소련측에 수출할 소비재 품목 및 물량의 재조정은 불가피하며 협상에 따른 진통도 예상된다. 그러나 신발·가전제품을 비롯한 대부분의 품목은 이미 업체별로 물량배정까지 끝나 선적을 대기중이어서 기득권을 갖고 있는 업체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 일제 20개 품목 금수·원산지 표시제 도입 배경

    ◎“눈덩이 대일적자” 축소 총력전/동남아 통한 우회수입 강력 차단/침구까지 반입… 올 역조 90억불선 대일 무역역조가 심화됨에 따라 주무부처인 상공부에 비상이 걸렸다. 상공부는 13일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이 규제되는 수입선 다변화품목을 조정,골프채와 비디오게임 용구 자기침구류 등 20개 품목의 대일수입을 금지한 데 이어 15일에는 앞으로 모든 수입상품은 제품의 겉면 눈에 잘 띄는 곳에 어느나라 상품인지 알아볼 수 있도록 원산지를 표시토록 하는 수입상품 원산지 표시제 도입방안을 발표했다. 원산지 표시제도는 모든 국가로부터의 수입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수입개방의 바람을 타고 눈가림이 성행하는 데다 일본이 임금이 저렴한 동남아 등지에서 생산한 전자제품 등 일부 상품이 원산지 표시가 없이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간접적으로 일본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수입선 다변화 품목으로 새로 지정된 품목은 국산화 초기 단계로 국내산업 육성을 위해 일정기간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것들이거나 미국·EC(유럽공동체) 등 제3국으로부터 들어올 수 있는데도 무역역조가 심한 일본지역으로부터 편중 수입되고 있는 제품들이다. 또한 원산지 표시제도의 도입에 따라 값싼 외제품을 고가품으로 위장판매하거나 제3국에서 단순가공,조립해 들어오는 우회수입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입선 다변화 품목의 조정과 원산지 표시제도의 실시에 따라 앞으로 일본으로부터의 소비재 수입이 크게 규제받게 된 것이 공통점으로 꼽힌다. 수입선 다변화로 신규로 지정된 품목 20개 가운데 15개가 골프채·커피세트 등 소비재이며 원산지 표시제가 실시되는 대상 수입품이 주로 의류·타월·카펫 등 섬유류와 음식료품·가전제품·생활용품 등이기 때문이다. 일본 상품의 대한시장 진출은 최근 날이 갈수록 늘어나 국내업체의 존립기반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하다. 자기침구를 포함한 침구류의 수입은 지난 한햇동안 4천6백57만9천만달러어치가 수입돼 전년대비 무려 8백46.2%가 늘어났으며 올들어서도 3월말까지 수입실적이 2천6백30만5천달러를 넘어서 전년동기대비 5백11.2%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또한 일제 가전제품은 정부의 수입규제 조치에도 불구하고 밀수·개인휴대 등을 통해 국내시장에 들어와 캠코더의 경우 연간 4백20억원 규모의 국내시장 가운데 60%를 소니 등 일본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일제 가전제품의 밀수입도 크게 늘어나 올 들어 3월말까지 일제 밀수품 단속실적은 16억6천8백만원으로 전년동기의 2억8천3백만원보다 6배가량 늘어났다. 일본이 동남아 등지에서 생산한 전자제품 등 값싼 완제품이 그대로 우리나라에 흘러들어오는 것이 큰 문제이다. 지난해 국내 수입상들이 말레이시아·태국 등 동남아에서 수입한 컬러TV·카메라 등 가전제품은 1천2백79만달러어치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의 현지법인이 값싼 현지 노동력을 이용해 만든 우회수출품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지적이다. 올 1·4분기중 소비재 수입증가율이 23.8%를 기록,자본재수입 증가율 20.2%를 앞질러 수입구조의 건전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일역조는 86년 54억달러에서 87년 52억달러,88년 39억달러로 줄었다가 89년 40억달러,90년 59억달러로 확대됐다. 올들어 3월말까지 대일역조는 20억6천만달러에 이르렀고 연간으로는 70억∼90억달러가 예상되고 있다. 수입선다변화 같은 제도는 대일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불가피한 고육책이기는 하지만 잘못하면 대일 통상마찰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 중국 수출 급신장… 곧 한국 추월/올 3월말 실적차이 19억불뿐

    ◎미 시장 급속 잠식… 일선 이미 역전/국산품의 소량 다품종화등 시급 중국이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미국·일본 등 우리의 주요 수출시장에서 한국을 바싹 추격,조만간 중국에 추월당할 추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무역협회가 내놓은 한·중국간의 수출실적 비교에 따르면 지난 88년 양국간의 수출실적은 1백32억달러가량 한국이 많았으나 지난해에는 그 격차가 불과 30억달러로 크게 줄어 들었다. 한국의 수출액은 88년 6백7억달러,89년 6백23억달러,90년 6백50억달러의 신장세를 보인 반면 중국은 88년 4백75억달러에서 89년 5백24억달러,90년 6백20억달러로 크게 늘어났다. 따라서 그 격차는 88년 1백31억6천만달러에서 89년 98억9천만달러,90년에는 29억6천만달러로 줄어들었다. 또 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 수출액은 한국이 1백53억달러,중국이 1백33억달러를 기록해 19억4천만달러의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 나라별로는 대미수출의 경우 한·중국간의 수출액 격차는 88년 1백16억달러에서 89년 77억달러,90년에는 33억달러로 점차 중국이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에서 위협적인 경쟁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의 수출격차는 88,89년 각각 19억달러에서 지난해에는 오히려 역전돼 중국의 수출액이 4억달러가량 많은 1백21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중국의 수출 급신장은 지난 3년간 원화의 대폭 절상과 함께 싼 노임을 바탕으로 한 가격경쟁력에서 한국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원화는 지난 88년말 대비 지난 4월 현재 1달러당 3.7221원에서 5.2875원으로 29.6%가 오른 반면 우리의 원화는 불과 5.7%가 인상되는 데 그쳤다. 또 지난 88∼90년 3년 동안 한국의 제조업 근로자 임금상승률이 79.7%를 나타낸 반면 중국은 45.5%에 머물러 한국의 급격한 임금상승이 대외 경쟁력을 떨어뜨린 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무역의 관계자는 일본시장의 경우 중국이 중·저가품의 경공업제품을 대량으로 수출하고 있다며 국산품의 소량 다품종화와 현지유통망강화 및 역수입방지 등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원화환율이 현재보다 10%가량 절상된 1달러 당 7백87원 수준을 유지해야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으며 생산성 향상의 범위안에서 임금인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과속성장」 제동,안정기조 회복 처방/정부 경제운용대책회의 배경

    ◎건설등 내수 진정… 물가억제 주력/설비도입 늘어 국제수지 위험 수위 판단/전기요금 인상은 절전실효성 싸고 진통 정부가 14일 경제장관간담회에서 앞으로 경제정책 운용의 기조를 과열된 내수경기 진정에 둔 것은 현재의 경제동향을 진단해 볼 때 불가피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건설부문을 포함한 내수경기를 가라앉히기로 한 것은 예상밖의 경기과열로 물가가 크게 들먹이고 국제수지 적자 규모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확대되는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부문은 아직도 우리 경제성장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력난과 자재난을 가중시키는 등 「미운 오리새끼」 역할도 많이 하고 있다. 또 이번 대책은 시국상황도 많이 고려한 것 같다. 4월 이후의 물가오름세 둔화와 수출의 뚜렷한 회복세 등 모처럼 가시화되고 있는 안정기조가 최근의 시국상황과 맞물려 훼손될 우려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들어 4개월 동안 물가가 무려 5.4%나 오르고 무역수지적자가 지난 10일 현재 65억달러를 넘는 상황을 맞고서야 정책방향을 선회한 것은 뒷북처방을 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올 들어 우리 경제는 제조업의 설비투자 활발·수출회복·소비증가와 건축활동의 활기 등에 힘입어 당초 예상했던 7%보다 높은 과속성장을 보이고 있다. 성장률이 높아지는 것은 그만큼 우리 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우리 경제의 여건이나 형편에 비해 너무 지나친 성장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가져온다. 올해의 경제성장 내용을 보면 지난해 극심한 과열현상을 보였던 건설경기가 상당히 둔화된 반면 제조업이 활기를 띠고 수출이 회복되는 등 갈수록 건실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기획원관계자들은 우리의 경제현황을 감안할 때 성장률은 7∼8%선이 적정선이나 현재와 같은 상태가 지속될 경우 9∼10% 선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이 성장률이 적정선을 넘어서게 되면 총수요관리에 문제가 생기고 이로 인해 물가가 오르고 국제수지적자 규모가 확대되게 마련이다. 물가는 그런대로 오름세가 현격히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국제수지적자 규모의 확대는 심각한 상황이다. 올 들어 지난 10일 현재 수출은 두자리수 회복세로 돌아섰다고는 하지만 증가율이 수입의 절반정도에도 못미치고 있다. 정부는 수입규제 등 직접적인 방법을 통하지 않고 내수경기진정을 통한 순리적인 방법으로 국제수지적자 규모를 줄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소비재수입 등 과소비현상이 진정되지 않는 한 어느 정도의 효과를 가져올지 의문시 된다. 또 총수요관리만 하더라도 사회간접자본 시설투자 등으로 약 3조원에 가까운 2차 추가경정예산의 편성이 불가피한 실정이어서 이같은 팽창예산이 집행되는 과정에서 총수요관리가 제대로 이행될지도 두고 볼 일이다. 유가조정문제와 관련,주무부서인 동자부의 입장은 경제기획원을 비롯,다른 경제부처와 다소 차이가 있다. 걸프전 종전 이후 국제원유값이 하향안정세를 유지,국내기름값에 인하요인이 발생한 사실은 동자부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인하요인이 생겼다고 해서 조정시기를 6,7월로 대폭 앞당기거나 모든 유종에 걸쳐 가격을 내리기에는 제반상황이 결코 여의치 않다는게 동자부의 설명이다. 우선 걸프사태 동안 가격이 크게 오른 원유를 들여오면서 정유회사들이 부담하게 된 손실금의 보전문제가 큰 걸림돌이다. 정부는 국내 유가완충을 위해 정유회사에 지난해 8월부터 총 1조1천8백80억원을 지급해야 하나 돈이 없어 현재 8천3백59억원만 지급한 채 나머지 3천5백21억원은 갚지 못하고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현 국제유가가 배럴당 16∼17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원유도입 기준단가인 배럴당 19.40달러와의 차액을 석유사업기금으로 거둬들이는 대신 상계처리하고 있다. 상계처리된 액수는 3월 2백60억원,4월 3백80억원,5월 5백억원(잠정) 등으로 총 1천1백40억원 정도 될 것이라는 게 동자부의 설명이다. 그래도 아직 2천3백여 억 원이 남아 있어 8월까지는 계속 상계처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장관간담회에서 국내 유가조정문제가 거론되자 동자부가 즉각 『그러면 아직 갚지 않은 손실 보전금을 재정투융자특별회계에서 인출하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 휘발유와 등유값의 자율화 문제가 걸려 있다. 물론 국내기름값을 조정한 뒤에 일부 유종의 자율화를 단행할 수는 있지만 가격의 향배가 자율화의 기초전제임을 감안할 때 결코 쉽지만은 않다는 게 동자부의 주장이다. 더욱이 휘발유에는 소비절약을 위한 특별소비세 인상문제가 남아 있어 과거처럼 조정작업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국내 유가 인하문제는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시점에서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외국과의 가격차이를 고려할 때 벙커C유 등 산업용 기름과 비수기에 들어가 수요가 적은 등유의 경우는 내릴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휘발유는 특소세 때문에 가격을 내리더라도 소비자가격은 현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요금의 경우 실효성 문제를 놓고 정부부처와 당 일각에서 이의가 계속 제기되자 동자부는 무척 난감해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동자부가 물가불안을 우려하면서도 전기요금 인상을 추진한 것을 올 여름철 전기수급 상황이 위험수위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15% 선은 유지해야 할 전력공급 예비율이 4.5%정도밖에 안돼 대형발전소 1기가 불시공장을 일으키게 되면 제한송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여름철 냉방수요를 최대한 끌어내리기 위해 6∼8월 3개월 동안 산업·업무용의 요금을 대폭 올리는 내용의 전기요금 인상을 추진,공급 예비율을 7%까지 올릴 생각이었다. 그러나 최근 『1만∼2만원 정도 요금을 올린다고 해서 수요가 줄겠느냐』는 실효성 문제를 놓고 당에서 계속 반대입장을 보이자 다시 논의하겠다는 선으로 후퇴했다. 문제는 이번 전기요금 인상안을 물가를 책임지고 있는 경제기획원이 적극 나서 추진했다는 사실이다. 바꿔 말해 백지화될 경우 전기부족뿐 아니라 일관성을 추구해야 할 경제기조가 흔들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따라서 현재 동자부가 구상중인 6월1일의 인상을 7월1일로 미룰 가능성이 크다. 말레이시아를 방문중인 이희일 동자부 장관이 15일 돌아와야 정확한 결말이 나겠지만 이 방법만이 경제부처의 위상을 크게 다치지 않으면서 전기부족사태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 한미원자력회의/내일 서울서 개막

    한미 양국은 13∼17일 서울에서 제13차 원자력 및 기타에너지공동상설위원회를 개최,신형원자로공동연구·방사성폐기물처분장 건설 등 원자력분야에 있어서의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우리가 소련(91년 3월·1차 한소원자력공동조정위원회) 일본(90년 11월·1차 한일 원자력협의회) 등과 새로운 원자력 협력관계를 수립한 후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미국측은 핵수출통제제도 핵물질안전조치 등 13개 의제를 제안,협의를 갖는다. 우리나라는 미국측에 원자력안전규제 및 안전성분석공동연구,사용 후 PWR(경수로형핵연료)의 중수로 사용,방사성폐기물처리처분에 관한 협력,한·미·소3국간 민간원자력공동세미나 개최 등 14개 의제를 제안한다. 이 회의에 우리측에서는 한영성 과기처 원자력실장을 수석대표로 12명이,미국측은 허버트 레빈 국무부 핵비확산전권 대사수석보좌관을 수석대표로 8명이 참가한다. 한미 원자력 및 기타에너지 공동상설위원회는 지난 76년 설치에 합의한 이후 매년 번갈아 회의를 갖고 있다.
  • 대일 무역적자 “눈덩이”/올 1·4분기 20억5천만불 넘어

    ◎3월중 대미 적자도 2억4천만불 올 들어 갈수록 대일 무역수지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9일 무협에 따르면 대일 무역수지는 1월중 6억7천3백만달러,2월중 6억3천9백만달러의 적자를 보인 데 이어 3월 들어서도 7억4천6백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1·4분기 들어 총 20억5천8백만달러의 무역적자를 나타냈다. 나라별로는 3월중 일본에 이어 대미국 무역수지도 2억4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대유럽만이 5천2백만달러의 흑자에 그쳐 총무역수지는 11억1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1·4분기중 대일 수출에 호조를 보인 품목은 ▲화학공업제품 57.6% ▲철강 23.4% ▲일반기계가 29.1%의 증가율을 보인 반면 ▲반도체 58.3% ▲농산물 28.2% ▲직물 20.3% ▲유류제품이 17.8% 가량 감소했다. 대일 수입품으로는 ▲섬유제품이 1백24.6% ▲컴퓨터 38.3% ▲일반기계 35.6% ▲철강제품이 29.6%나 증가했다.
  • 기업 자금난 심화/어음부도율 늘어/3월 이후 0.05%

    올 들어 수출부진 등으로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어음부도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2월 0.04%를 기록했던 어음부도율이 3월 이후 시중 자금난의 여파로 0.05%로 뛰어오르고 있다. 이는 지난해 3·4월의 어음부도율 0.04%보다 0.01%포인트 높은 것이다. 하루 평균 부도액도 지난해 3,4월에 35억원 수준이었으나 올 들어서는 55억원으로 높아졌다.
  • 선박수출 회복세/4월 3억불 수주

    걸프전쟁으로 중단됐던 수출선박수주가 아직 규모는 작지만 3월에 이어 4월에도 증가세를 보여 점차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다. 8일 상공부에 따르면 4월중 선박수주는 3억4천9백만달러로 올 들어 모두 6억7백만달러의 실적을 올렸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28억2백만달러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매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수주선박은 암모니아운반선과 화학제품운반선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이중 선체구조를 의무화하려는 국제해양오염방지조약 개정 움직임 등으로 유조선 수주는 크게 줄고 있다.
  • 현대자 가 브로몽공장/수출기지로 정착

    ◎조립라인 가동 3년째… 쏘나타 양산 현장을 가다/현지인 8백89명,「울산생산성」 능가/올 들어 4천8백51대 미 등에 판매/“일제차 따라잡자”… 시설확충 추진 지난 76년 하계올림픽이 열린 캐나다 제2의 도시 몬트리올에서 승용차로 1시간 거리(80㎞)인 브르몽시 산업공단에 들어서면 세계 최대의 컴퓨터회사인 IBM사의 컴퓨터칩 제조공장과 항공기부품사인 CGE사,전기회로 메이커인 미텔사 등 세계적인 기업들의 현지공장이 눈에 띈다. 그 옆에 우리나라 자동차공장으로서 북미지역에 처음으로 진출한 현대자동차의 브르몽공장이 우뚝 서 있다. 여기서 만드는 쏘나타승용차는 대부분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 수출돼 한국자동차의 성가를 높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85년 8월 10만대 조립공장을 브르몽에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 86년 9월 기공식을 가졌다. 2년1개월 만인 88년 10월 공사를 끝내고 이듬해 1월부터 쏘나타승용차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현대측이 굳이 브르몽에 공장을 건설한 것은 주요시장인 북미내에 생산거점을 확보,시장에 근접한생산체제를 갖출 필요성이 높아진데다 매년 증가하는 실업률을 줄이고 2차산업을 보호·육성하기 위한 캐나다정부의 시책이 서로 맞아 떨어진데 따른 배경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측은 캐나다정부로부터 브르몽공장의 51만평 규모 부지를 단 1달러(캐나다화·한화 6백원 가량)에 불하받는 것을 비롯해 연간 2천만달러씩 5년 동안 총 1억달러의 이자지원과 7백40만달러에 이르는 근로자교육비 지원,전력료 할인 등의 파격적인 지원을 받았다. 반면 현대측은 캐나다 현지인 8백89명을 고용하고 있다. 처음 공장을 가동할 때 캐나다 근로자 1백60명을 4차례에 걸쳐 한국의 울산공장에 데려다 4∼6주간씩 연수시켰다. 양산체제에 들어간 최근에는 현지에서 산악훈련 등 한국식의 자체교육훈련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브르몽공장이 내세우는 가장 큰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는 생산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근로자 1명이 자동차 1대를 만드는데 소요되는 시간(맨아워)이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의 경우 24∼26시간인 반면 브르몽공장은 18∼19시간에 불과한 것으로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유일 캐나다 현대자동차 사장은 『캐나다 현지근로자들의 성실성과 책임감이 남다르다』면서 『퀘벡주의 노조성향이 상당히 강한데도 브르몽공단 주변에는 노조가 결성된 곳이 거의 없고 주민들의 성품이 원래 성실하고 근면해 이것이 생산성을 확대하는 밑바탕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근 현대자동차의 현지 판매실적은 예년수준을 밑돌고 있다. 주요시장인 미국의 경기가 아직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들지 못한데다 캐나다의 경제가 지난해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하고 실업률이 두자리 수로 뛰어 오르는 등 자동차판매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올 들어 3월말까지 캐나다 현지에서의 현대자동차 판매실적은 4천8백51대로 전년동기의 4천9백56대에 비해 2.1%가 감소했다. 그러나 현대측은 브르몽공장의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일본차를 따라잡을 수 있는 「질 좋은 차」를 만들겠다는 집념에 불타 있다. 현재 생산중인 2천4백㏄와 3천㏄급 쏘나타에 이어 새로이 2천㏄급 최첨단의 DOHC(더블오버헤드캠) 엔진을 장착한신형 쏘나타를 올 여름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도 브르몽공장을 현재의 조립공장 형태에서 벗어나 차세대 승용차를 생산하기 위한 북미 전진기지로 탈바꿈시킬 장기 청사진이 착착 마련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 자동차 수출 4월 3만대/새 시장 개척… 회복세

    자동차 수출이 되살아나고 있다. 2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초에 급격한 감소추세를 보였던 자동차수출이 지난 3월부터 업계의 유럽지역에 대한 신시장개척 및 중동특수 등으로 회복세로 돌아선 데 이어 지난 4월중에는 모두 3만4천3백3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3천2백98대에 비해 47.4%가 증가,올 들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내수판매도 대우자동차의 분규에 따른 휴업과 쌍용자동차의 91년형 코란도훼미리생산에 따른 1주일간의 조업중단 등에도 불구,전년 동기대비 18.4%가 늘어난 9만6천2백34대에 달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중 현대·기아·대우·아시아·쌍용 등 5개 자동차업체의 판매실적은 모두 13만5백6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9%가 늘어났다. 업체별로는 현대가 내수 4만9천7백61대로 35%,수출 2만2천5백84대로 45.8%가 각각 늘어났고,기아는 내수 3만3천7백91대로 31.2%,수출 7천8백87대로 28.1%가 각각 증가했다.
  • 경기 회복기미 뚜렷/1·4분기 산업생산 8% 증가/전년동기 대비

    ◎4월 수출 18.7% 늘어나/올 들어 무역적자 55억6천만불/1∼3월 경상적자 사상최대 38억불 지난 1·4분기중 수출이 전년동기에 비해 10.4% 늘어난 데 이어 4월에도 18.7%나 증가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또 1·4분기중 산업생산 역시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8.2%나 증가,경기회복조짐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1·4분기 경제성장도 당초 예상보다 높은 8% 내외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우리 경제가 수출회복과 건설경기과열 등에 힘입어 외형적으로는 점차 밝은 면을 되찾고 있으나 올 들어 넉 달 동안에 소비자물가가 무려 5.4%나 급등했고 수출증가에도 불구하고 무역적자가 55억달러를 넘어서 물가안정과 무역수지적자감소가 최대의 경제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수출입동향◁ 상공부가 1일 잠정집계한 지난 4월중 수출액은 58억7천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18.7% 증가했다. 반면 수입은 수출증가율보다 무려 13% 포인트 높은 31.7%가 늘어난 70억1천만달러에 달해 4월중 무역적자는 11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 9%안팎의 더딘 증가율을 보이던 수출이 4월 들어 크게 늘어난 것은 걸프전 종전 이후 세계무역이 점차 정상화됨에 따라 선진국들의 소비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는데다 중동지역의 전후 복구사업으로 이들 지역에 대한 수출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수입은 제조업경쟁력강화 시책 등에 따른 기계류를 비롯,국내공급이 부족한 핫코일·고철 등 철강제품과 전자제품부품·석유화학원료 등 수출에 따른 원자재 및 부품수입증가 등으로 1·4분기에 이어 여전히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올 들어 넉 달 동안 수출액은 작년 동기에 비해 12.4% 증가한 2백12억달러에 달했다. 또 수입은 수출증가율보다 14.3% 높은 26.7%나 증가한 2백67억달러에 달해 무역적자규모는 55억6천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상공부는 연초의 적자영향으로 상반기중에는 무역수지 적자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수입증가율도 점차 둔화돼 연간으로는 무역수지적자규모가 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업활동동향◁ 통계청이 1일 발표한 지난 1·4분기중 산업생산은 지난해 1·4분기의 신장률과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가동률은 80.8%로 지난해 4·4분기의 79.5%에 비해 1.3% 포인트 높아졌다. 출하는 내수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증가에 힘입어 전년동기에 비해 10.3%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2∼3개월 뒤의 경기를 가늠케 해주는 경기선행지수는 지난 2월에 비해 0.3% 증가함으로써 산업활동이 점차 호조를 보일 것임을 예고해 주고 있다. 한편 경상수지는 1·4분기중 분기단위로는 사상 최대규모인 38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당초 한은이 전망한 올 경상수지적자(20억달러)를 방어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적자기조는 4월에도 이어지면서 10억달러 내외의 적자를 안겨줄 것으로 예상돼 연초 이후 4개월간의 적자규모가 무려 5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 대미무역수지 적자 반전/수출 8.8% 감소… 수입 15.9% 증가

    ◎1·4분기 실적 작년동기 대비 올 1·4분기(1∼3월)중 대미 수출실적은 38억2천4백만달러(통관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1억9천2백만달러에 비해 8.8% 감소했다. 그러나 이 기간중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은 46억6백만달러로 지난해의 39억7천5백만달러에 비해 15.9%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미 무역수지는 이 기간중 7억8천2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우리나라의 전통적인 흑자시장이었던 미국시장이 올해 들어 적자시장으로 반전하고 있다. 26일 관세청이 발표한 올 1·4분기중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백53억3천3백만달러,수입은 1백97억6천4백만달러로 각각 작년 동기에 비해 10.2%와 24.9% 증가했다. 이 기간중 무역수지는 44억3천1백만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 수출입동향을 보면 대일수출은 28억6천3백만달러,수입은 49억2천2백만달러로 작년동기보다 수출은 0.9% 감소한 반면 수입은 16.6% 늘어나 대일 무역수지 적자폭이 20억5천9백만달러로 늘어났다. 미국과 일본에 대한 수출이 부진한 반면 EC와 홍콩·싱가포르 및 기타지역에 대한 수출은 각각 작년동기보다 40.1%,21.2%,22.3%씩 늘어나 미일을 제외한 여타지역에서는 수출이 비교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 정상 가동 4일… 두산전자 페놀누출 원인분석

    ◎눈가림 시설개체에 또 한 번 경악/조업재개에 급급,졸속보완 드러내/“재발방지 최선” 공언이 공언으로 낙동강에 페놀을 유출해 온 국민의 분노를 사게 했던 두산전자 구미공장에서 22일 낮 또다시 페놀 누출사고가 발생하자 대구시민들은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두산전자의 이번 페놀누출사고는 지난달 16일 발생됐던 1차 사고로 조업정지명령을 받고 그 동안 1개월 가까이 시설보완 등의 정비기간을 거쳤는데도 조업재개 4일 만에 재발됐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지적되고 있다. 이 같은 측면에서 볼 때 이번 사고는 두산측이 국민들의 건강을 얼마나 무시하고 있는가를 여실히 증명하고도 남음이 있다. 더욱이 1차 페놀사건 이후 구미환경출장소는 두산전자 조업재개 준비작업 기간 동안 제2의 페놀누출사고를 막기 위해 4명의 직원을 두산전자에 상주시켜 시설대체 및 보완작업을 지도·감독했으며 지난 18일 조업재개 이후부터는 2교대로 페놀처리시설을 24시간 점검한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이번 페놀누출사고로 구미환경출장소의 발표는 거짓말이었음이 확인됐으며 관이 업체에 밀착돼 자신들의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이번 사고는 지하가 아닌 지상에 연결된 파이프 이음새가 파열됐고 그것도 밤이 아닌 대낮에 페놀원액이 사고지점에서 흘러나와 공장과 인도 2m를 지나 맨홀을 통해 하수구로 10m 정도를 흐를 때까지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날 페놀누출사고는 심한 악취 때문에 한 공원이 발견해 신고함으로써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결국 두산전자에서 한 달이 조금 넘은 기간에 똑같은 사고가 재발됐는데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은 지난번 사고는 지하에서 발생했으나 이번 사고는 지상에서,그것도 주간에 발생했기 때문이다. 만약 야간에 또는 지하 매설된 파이프에서 발생됐다면 엄청난 피해를 냈을 것이 분명하다. 아무튼 이번 사고는 대구 부산 창원 마산 등 영남지역 1천3백만 주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고 불안과 불편을 안겨주었던 두산전자가 영리에만 급급한 나머지 완벽한 대비책을 강구하지 않고 조업을 재개한 데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특히 두산전자측은 지난번 1차 사고 이후 공급라인을 지상에 설치하고 저장탱크를 증설하는 데만 급급하고 가장 중시해야 할 파이프라인의 시설보완을 소홀히 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페놀이 유출됐을 경우 하천으로 유입되기 전에 1차 차단할 옹벽시설을 갖추지 않은 것도 실책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즉 시설보완을 완벽하게 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출차질만 의식,서둘러 조업을 재개시킨 것이 이번 사고의 요인 중의 하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간단한 시설,간편한 계기 한두 개만 설치해도 부자가 울리든가 또는 적색신호등이 켜져 기계실 또는 사무실이나 작업장에서 페놀원액이 누출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두산전자는 이 같은 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엄청난 양의 페놀원액이 누출,길바닥에 질퍽하게 깔려 맨홀로 흘러가는 것조차 몰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구미환경지청은 제2의 사고를 낸 두산전자에 대해 22일 하오 6시 조업정지처분을 내린 후 『옹벽 등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페놀원액이 사고로 누출되더라도 낙동강으로만은 유입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한 후 이 같은 조치가 선행될 때까지 조업중지를 해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는 두산전자가 또다시 페놀을 누출할 것을 전제로 한 임시조치이지 항구적인 조치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지난달 페놀오염으로 엄청난 정신적 물리적 피해를 본 대구시민들은 제2의 페놀누출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두산전자의 형식적인 시설보완과 환경당국의 수박 겉핥기 식의 보완점검을 성토하며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도록 촉구했다. □페놀파문 일지 ▲3월14일=하오 10시부터 두산전자 구미공장에서 페놀원액 30t 낙동강지천인 옥계천으로 방류 ▲16일=대구 다사수원지에 페놀도착 ▲18일=낙동강 하류에도 페놀검출돼 부산·마산·창원으로 확산 ▲21일=대구시민,수도료 납부 거부결의 및 두산제품 불매운동 시작. 검찰,이법훈 두산전자 구미공장장 등 6명 구속 ▲22일=대구시,두산전자에수돗물 피해보상청구 결정 환경처,김시헌 대구지방환경청장 직위해제 정구영 검찰총장,한강 등 16대강 폐수방류업체 단속지시 ▲23일=전국에서 두산제품 불매결의 박용곤 두산그룹 회장 수질개선비 2백억원 정부에 기탁 ▲24일=검찰,대구지방환경청 공무원 7명 등 15명 구속 ▲25일=노 대통령 주재 수질대책회의 개최
  • “베트남 경기 타자”… 국내기업 진출 러시

    ◎임금 낮아 섬유·봉제 등 입지 유리/무역관 연내 개설… 교류 적극 지원/「도이모이」로 교역 활기… 작년 우리 수출 1억불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베트남의 캄보디아 점령을 응징하는 차원에서 일본과 한국 및 자국기업에 대해 베트남과의 경제교류를 규제하고 있는 미국이 올 하반기 이를 해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베트남과의 합작투자 및 현지지사를 설치하려는 국내 기업의 움직임이 부쩍 활발해졌고 무역진흥공사의 베트남 무역관도 연내 개설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코오롱,맨 처음 입성 지난 75년 공산화 이후 베트남에 처음 진출한 국내 업체는 코오로상사로 80년대 초부터 직원 한 명을 상주시켜왔다. 이후 삼성·대우 등 종합상사들이 잇따라 하노이와 호치민시(구 사이공)에 직원을 파견,비공식적으로 활동해 왔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정부로부터 지사설치 승인을 받았다. 베트남은 인구가 6천5백만명이고 1인당 국민총생산은 2백달러도 채 안 되는 농업국가로 실업자가 6백만명에 이른다. 근로자의 임금도 월 2만원 수준으로 이미 우리 기업들이 상당수 진출해 있는 인도네시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임금이 하늘높은 줄 모르고 올라 어려움을 겪는 국내 기업들에게 이처럼 값싼 임금은 엄청난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섬유·봉제 등 이른바 사양산업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사양산업 진출 현저 베트남정부는 지난 75년의 공산화 이후 폐쇄정책을 써왔으나 지난 86년부터 베트남판 페레스트로이카로 불리는 「도이모이」(쇄신)를 채택,시장경제 체제를 도입하고 기업의 개인소유를 허용했다. 또 88년에는 신외국인투자법을 만들어 외국인의 투자 및 과실송금의 허용 등 해외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 연말까지 현지에 봉제공장을 설립할 계획이고 코오롱 역시 봉제공장을 세워 이를 거점으로 캄보디아·라오스 등 주변국가의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선경과 쌍용도 의류와 직물공장 건설을 추진중이며 경기실크·태흥 등 중견업체들도 셔츠·블라우스 공장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동국무역도 최근 하노이지역에 30만평의 부지를 임대,섬유공장을 지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올해 초에는 베트남측이 유전개발을 제의하기도 했었다. 무공관계자는 『매일 10여 건 이상의 대베트남 진출 문의가 들어온다』면서 『주로 봉제·완구업종에 대한 중소기업의 문의가 많지만 최근에는 오피스텔건설 등에 대한 부동산투자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유전개발 등 제의도 지난해 베트남과 우리나라와의 교역규모는 총 1억5천20만달러로 수출액이 1억1천6백82만달러였다. 또한 지난해 베트남의 경제계 및 정부인사가 방한한 데 이어 올해초에는 상공부·기획원 등 우리 정부와 경제계 인사들이,지난 3월말에는 무협의 대표단이 각각 베트남을 방문해서 투자환경과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고 귀국했다. 정부와의 공식적인 접촉과 경제인들의 단체교류가 활발해지는 것이다. 이밖에 오는 27일 열리는 베트남 무역박람회에도 국내 17개 업체가 참여하는 등 그 동안 음성적이던 교류가 빠른 속도로 공식화,양성화되고 있다.
  • 한국과 소련 그리고 내일/북으로 확산될 제주훈풍(사설)

    한국과 소련 두 나라 대통령의 제주정상회담은 그 직전의 소련·일본 정상회담의 실상과 여파에 상관없이 매우 명확하고 신선했다. 소련측이 당초 일정을 돌려 1박2일로 잡은 의미도 각별했거니와 한소간 여러 현안에 대한 명백하고 구체적인 논의와 합의가 보여주는 것 또한 그러하다. 그것은 수교당사국간의 짧은 기간,빠른 관계개선 속도가 갖는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두 나라 사이의 바람직한 앞날을 예고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불과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세 번째 만나는 두 정상간의 친교는 깊이 못잖게 국가간 이해와 협조의 폭도 그만큼 두터워지고 있음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세 번째 만남의 깊은 의미 한소 양국 정상은 이미 지난해 12월 모스크바선언으로서 한반도에 대한 인식과 평가에 있어 거의 완벽하게 의견을 같이한 바 있다. 두 정상은 이번에 이 모스크바 선언을 재확인했다. 한반도에서의 냉전은 종식되어야 하며 모든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할 것이다. 또 그 연장선상에서 동북아시아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평화정착과 화해·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는 데 협조할 것을 두 정상은 합의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 또는 한국의 선가입이 한소 관계의 일반원칙에 관한 정신 즉 모스크바선언에 합당한 것이고 북한의 국제적인 핵사찰 동의는 이 지역의 전쟁방지와 긴장완화에 기여하는 것임을 두 정상은 또한 확인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도쿄에서 제안한 바 동북아시아 집단안보기구문제와 관련해서는 두 정상간 이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관해서는 우리로서도 명백한 입장을 보일 필요가 있다. 물론 동북아시아 또는 아시아 태평양 집단안보를 위한 다자간 모임의 필요성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그러한 집단 안보기구의 효용성인 것이다. 궁극적으로 그와 같은 다자간 모임이 이 지역의 안보와 평화,더 나아가 세계평화와의 연결고리로서 도움이 될지 모르나 그에 앞서 한반도문제 및 남북한 관계 등 이 지역 국가들 사이의 양자 관계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한국 및 미국 등의 입장과 공동보조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모스크바 선언의 재확인 한국의 북방외교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반도 문제의 해결 즉 남북한의 평화적 통일이며 그것은 어디까지나 남북한 양 당사자에 의해 수행돼야 한다. 따라서 아시아 집단안보기구의 역할이 무엇이든 남북한의 참여가 배제되는 집단안보기구는 형식적으로 불가능하고 실질적으로 무용할 것이다. 한소간 실질관계의 진전을 위한 경제협력협의가 정상회담에서 논의됐음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 역시 우호협력 차원의 확인이었을 것이다. 두 나라간 경제지원협력의 원칙과 특히 한국의 대소경협 규모 등 큰 골격은 이미 확정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측의 대소 경협자금은 지난 1월 은행차관 10억달러,소비재차관 15억달러,플랜트 연불수출 5억달러 등 총 30억달러를 93년까지 제공키로 합의된 바 있다. 소비재 차관에 대해서는 지난 3월1일 대상품목 34개에 합의를 봤고 그중에 올해안에 지원키로 한 8억달러의 배정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소련과의 교역은 지난해 수출 5억2천만달러,수입 3억7천만달러로 첫 흑자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아직은다소 불투명한 소련 내정과 외화부족 등의 상황으로 하여 대소 투자는 물론 시베리아 진출문제가 활발하게 진척되고 있는 단계에 들어서지는 못하고 있다. 이번 두 정상의 세 번째 만남을 통한 신의와 신뢰의 축적은 이 같은 양국간 현안타개에 활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다. ○한소 협력의 현재와 미래 한편으로 시각을 바꾸어 볼 때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양국간에 해결되지 못한 미진한 부분은 숙제로 남게 됐다. 특히 우리 민족의 크나큰 비극으로 기록된 6·25전쟁의 진실을 함께 규명한다는 노력이 부족했고 대한항공(KAL)여객기 격추사건에 대한 시인 사과가 충분하지 못했다. 좀더 시간을 두고 해결하기에는 양국간 관계개선 속도가 너무 빠르다. 이 문제들은 한소 관계와 협력의 바람직한 앞날을 위해서도 반드시,그리고 조속히 해결돼야 할 공동과제이다. 국가간 정상회담은 현대적인 외교의 특징으로서 그 효율성 측면에서 대부분의 국가들이 선호하고 있다. 정상회담은 글자 그대로 최고 정책결정권자들의 만남이므로 상대적으로는 각자가서로 주고받는 기회이자 도전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한소 정상간 세 번째 만남은 보통으로 지적되는 상징적 의미 이상의 실질적이고도 구체적인 측면의 의미를 부여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그 자신이 남북한 관계의 개선을 위해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그 의지와 정책,그리고 추진력은 이번 소일,한소정상회담에서 약여하게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한소 관계의 밝은 앞날을 예측할 수 있게 하는 측면이기도 한 것이다.
  • 「북한의 핵」 한반도 최대 불안요인

    ◎「그 파장과 대응책」 미 언론서 논란/한국,생존 위한 선공땐 전면전 가능성/“대북 봉쇄”·“미서 먼저 철거” 대안 엇갈려 미국의 뉴욕 타임스지는 북한의 핵시설 철거를 위해 한반도에서 미국이 먼저 일부 핵무기를 철거하여 북한의 반응을 떠보는 것이 어떠냐고 제의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핵무기 제조가 조만간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핵무기시설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국제원자력기구의 안전감시를 기피하고 있는 처사는 매우 우려할 만한 일이고 잘못된 일이긴 하지만,북한을 강력히 응징하여 버릇을 고치려 하기보다는 잘 설득시켜 자폐적 고립으로부터 스스로 벗어나도록 유도하는 쪽이 현명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제의했다. 타임스는 17일 「북한을 너무 악마처럼 몰아세우지 말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어 북한이 이라크 몰락 이후 세계에서 가장 위험스런 핵무기 준비국가가 되고 있고 이라크가 걸프전 이전 갖춘 것보다 더 핵무기 개발능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 때문에 일부 미국 정책수립가들 사이엔 평양측이 그들의 핵시설에 대한 국제감시를 허용할 때까지 북한과의 접촉이나 무역거래를 모두 단절하여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견도 있으나 이처럼 북한을 고립시킬 경우 그들의 핵야심을 진정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증폭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더 나은 문제해결 방법으로 북한을 안심시켜 스스로 자폐적 고립으로부터 벗어나도록 유도하는 길을 권유하면서,이러한 방법이 북한의 핵바이러스 원인을 치료하는 최선책이라고 주장했다. 타임스는 북한의 핵시설이 이웃나라들을 불안케 해왔고,영변의 한 원자로는 핵무기를 제조할 만한 충분한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믿어지며 건설중인 다른 대형 원자로 및 핵시설은 핵연료로부터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는 것으로 보여 더욱 큰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임스지는 이라크와 또 달리 북한은 그들 핵시설에 대한 국제감시를 거부,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나 북한을 안심시켜 회유하는 쪽이 응징하는 쪽보다는 북한의 핵시설 문제를 푸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신문은 북한의 핵 야심이 그들이 점점 취약해지고 고립돼 간다는 느낌 때문에 커져온 것으로 진단하면서 『한반도에서 먼저 미국의 일부 핵무기를 철수시킴으로써 북한의 반응을 살펴보는 방법을 한 번 써보면 어떠냐』고 제시했다. 이같은 뉴욕타임스의 논조와는 달리 일부 국제핵전문가들은 실제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한국정부의 「선제행동」을 야기하게 될는지도 모른다는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17일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 핵문제 전문가인 레너드 스펙터씨는 최근 발간된 관계전문지 「무기 통제의 오늘」 3월호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이 핵무기 개발의 문턱에 들어섬으로써 한국정부는 선제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전면전의 위험성을 크게 증대시킬지도 모른다』는 주장을 제시했다. 카네기재단 연구원인 스펙터씨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이밖에도 한국정부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필적하는 핵능력 개발을 할 수밖에 없는 압력을 가중시키고 일본으로 하여금 자체 안보문제를 재점검,아시아 전체에 불안을 야기할 군사력 증강을 자극하게 될는지도 모른다는 진단을 하고 있다. 그는 해결책으로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의 안전협정 서명을 수락하고 플루토늄 수출공장 건설작업을 중단한다면 미국은 한국정부와 협의,핵우산은 제공하지만 실제로 핵배치는 하지 않는 일본식 핵무기정책이 고려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고물가 고금리」속 통화정책 논란/한은·업계,묘책없이 첨예 대립

    ◎“물가안정 최우선… 돈줄 더 죄어야”/한은/“자금난 방치땐 경기회복 늦어진다”/업계/재무부도 곤혹… 물가부터 잡아야 할듯 고물가에 고금리가 겹치면서 금융당국의 통화정책 방향을 둘러싸고 이론이 분분하다. 돈을 풀라고 요구하는 업계와 돈줄을 더욱 조여야 한다는 한은의 상반된 요구 사이에서 재무부는 뚜렷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자금수요자인 업계는 4월 들어 금리부담이 20%(3년 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 기준)에 육박하는 최악의 자금조달 여건속에 급전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다. 자금성수기를 맞아 기업의 자금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도 이를 「외면」하고 있는 통화당국을 향한 업계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측은 통화당국의 무리한 긴축이 실물경제활동을 위축시켜 경기회복을 더디게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 이상의 긴축은 생산활동의 주체인 기업을 죽이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며 경제전체의 공급규모를 축소시켜 물가안정에도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한은은 이같은 업계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16일 발표된 한은의 「91년 수정경제전망」은 올해 총통화증가율을 당초 통화관리목표 17∼19%의 최하한선인 17% 수준에서 운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1·4분기(1∼3월)중의 총통화증가율이 대체로 19% 수준에 이르고 있는 점에 비추어 본다면 한은의 이같은 정책건의는 통화수위를 지금보다 최소한 2%포인트 이상 낮춰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총통화를 70조원으로 잡을 때 1조5천억원 가량을 더 거둬들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통화가치의 안정 즉 물가안정을 제1의 과제로 삼는 한은과 자금난 해소,금리부담 경감을 필요로 하는 업계의 상반된 입장이 맞부딪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업계와 한은의 상반된 입장을 조화시킬 수 있는 정책수단이 없다는 사실이 정책당국인 재무부의 입장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금리를 낮추기 위해 돈을 풀면 물가를 자극하게 되고 물가를 잡기 위해 통화공급을 줄이면 금리가 치솟기 때문이다. 「고금리·고물가」 상황에서는 금리를 매개로 시중의 유동성을 관리하는 전통적인통화신용정책은 정책수단으로서의 효력을 상실하게 된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정책의 조화를 기대할 수 없다. 물가도 잡고 금리도 안정시킬 수 있는 묘방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통설이다. 따라서 지금은 「조화」보다는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어느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쪽은 희생해야 한다. 경제정책은 항상 상충하는 다양한 정책목표들간의 조화를 추구할 수 있도록 운영돼야 한다. 조화가 불가능한 「선택적 상황」으로 경제를 몰아넣은 책임은 당연히 정책당국에 돌려질 수밖에 없다. 「고금리·고물가」로 특징지울 수 있는 현재의 통화여건을 그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할 수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되고 있다. 시장금리를 반영하고 있는 3년 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지난 90년 9월 이후 줄곧 18.1%∼18.5%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기간중 총통화증가율은 지난 1월의 16.9%를 제외하고 모두 통화관리목표 상한선인 19%를 초과하거나 19%에 근접하는 수준에서 운용됐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9.4%에 이른 상황에서도 강력한 통화긴축을 하지 못한 이유를 고금리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연초에는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15% 선에서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의 금융정책전문가들은 이때가 통화긴축의 적기였다고 판단하고 있다. 물가와 금리 가운데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물가안정을 우선적인 정책목표로 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가와 금리간의 상호관계는 단기적으로 금리상승이 비용으로 전가돼 물가를 자극하게 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물가가 상승하면 실질금리에 대한 보상작용으로 명목금리를 더욱 높이게 된다. 한은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금리결정요인」에 관한 분석은 이같은 맥락에서 정책선택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어 주목된다. 통화를 늘리면 단기적으로는 시중의 자금이 증가해 금리가 떨어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통화증가가 투자와 소비수요를 일으켜 총수요를 증대시킨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플레 요인으로 작용하게 됨으로써 총통화 증가가 장기적으로는 금리를 치솟게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물가를먼저 잡아야만 고금리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보고서의 결론인 셈이다. 물가안정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 이유는 실물경제 쪽에서도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경제정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은은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각각 7%와 8%로 보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판단한다면 지난해의 실질경제성장률 9%와 올해 한은이 보는 예상성장률 8.9%는 모두 우리 경제의 경기상황이 과열 쪽에 가깝다는 것을 말해준다. 특히 올해 들어 건설·서비스업 등을 포함한 내수경기는 과열이 계속되고 있고 지난해 부진했던 수출경기도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실물경제 여건에서는 통화를 다소 긴축하는 안정책을 구사해야 할 것이다.
  • 중동수출 호조/3월 신용장 내도 26% 증가

    ◎이집트등 구매단 23일 내한 걸프전쟁이 끝난 3월 이후 우리나라의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중동지역 구매사절단이 속속 방한하는 4월중에는 대중동 수출을 위한 구매상담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상공부는 16일 종합상사 등 대중동 수출업체의 신용장 내도현황을 조사한 결과 3월중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신용장 내도액이 철강·타이어·섬유·일용잡화품 등을 중심으로 많은 품목에서 크게 증가,전체적으로 26.5%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신용장 내도액은 업체별로 타이어 주종수출업체인 (주)금호가 작년 동기에 비해 3백49%,한국타이어가 77%,효성물산은 2백3% 등이 증가했으며 섬유류 수출업체인 (주)선경은 82%,동국무역이 36% 늘었고 중소기업 수출대행업체인 고려무역은 1백92%가 늘었다. 이달중에는 15일 이란 구매사절단이 방한한 데 이어 23일 이집트 구매사절단이 방한할 경우 섬유·기계류·생활용품 등의 구매상담이 활발히 벌어질 전망이어서 연말까지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은 당초 예상 27억달러보다 늘어 30억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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