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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막소식]

    ●경기지방중소기업청 수출지원센터는 기술력이 우수한 업체를 선정,수출유망 중소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04년도 수출유망 중소기업 지원사업’ 신청을 이달 말까지 접수한다.지원대상 업체로 선정되면 중소기업진흥공단,수출보험공사,KOTRA 등 18개 수출유관기관으로부터 자금지원 평가시 가점을 부여받거나 해외시장개척단 파견시 우선 지원을 받는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신청 자격은 전년도의 수출실적이 500만달러 이하인 중소업체 또는 창업보육센터나 기술혁신센터 등의 지원으로 창업되었거나 지원을 받는 업체다.문의는 경기중기청 인터넷 홈페이지(www.helpdesk.or.kr)나 경기중기청 수출지원센터(031-201-6944∼6)로 하면 된다.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경기도내 5월 어음부도율은 0.45%로 4월(0.37%)에 비해 0.08%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이로써 도내 어음부도율은 지난해 12월(0.62%),1월(0.4%),2월(0.29%)의 하락세가 상승세로 반전된 3월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 갔다.부도업체수(신규 당좌거래정지업체 기준)는 31개로 4월(47개)에 비해 16개 감소했다.신설법인수는 543개로 4월보다 114개 감소했으며 부도법인수도 15개 감소한 22개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관계자는 “지난달 어음부도율이 상승한 것은 어음교환액이 줄어든데다 부도금액이 소폭 증가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인천지역 5월 어음부도율도 0.47%를 기록해 전달의 0.42%보다 0.05% 포인트 상승했고 부도금액은 192억원에서 205억원으로 13억원이 늘어났다.이 기간중 부도업체(당좌거래정지업체 기준)는 13개에서 17개로 4개 증가했다.˝
  • [토막소식]

    ●경기지방중소기업청 수출지원센터는 기술력이 우수한 업체를 선정,수출유망 중소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04년도 수출유망 중소기업 지원사업’ 신청을 이달 말까지 접수한다.지원대상 업체로 선정되면 중소기업진흥공단,수출보험공사,KOTRA 등 18개 수출유관기관으로부터 자금지원 평가시 가점을 부여받거나 해외시장개척단 파견시 우선 지원을 받는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신청 자격은 전년도의 수출실적이 500만달러 이하인 중소업체 또는 창업보육센터나 기술혁신센터 등의 지원으로 창업되었거나 지원을 받는 업체다.문의는 경기중기청 인터넷 홈페이지(www.helpdesk.or.kr)나 경기중기청 수출지원센터(031-201-6944∼6)로 하면 된다.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경기도내 5월 어음부도율은 0.45%로 4월(0.37%)에 비해 0.08%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이로써 도내 어음부도율은 지난해 12월(0.62%),1월(0.4%),2월(0.29%)의 하락세가 상승세로 반전된 3월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 갔다.부도업체수(신규 당좌거래정지업체 기준)는 31개로 4월(47개)에 비해 16개 감소했다.신설법인수는 543개로 4월보다 114개 감소했으며 부도법인수도 15개 감소한 22개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관계자는 “지난달 어음부도율이 상승한 것은 어음교환액이 줄어든데다 부도금액이 소폭 증가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인천지역 5월 어음부도율도 0.47%를 기록해 전달의 0.42%보다 0.05% 포인트 상승했고 부도금액은 192억원에서 205억원으로 13억원이 늘어났다.이 기간중 부도업체(당좌거래정지업체 기준)는 13개에서 17개로 4개 증가했다.
  • [中國 쌀산업 대해부] (하) 유통체계 허점없나

    중국의 국내 쌀시장 개방 요구는 얼핏보기에 위협적이다.세계 최대 쌀 생산국이면서 최첨단 도정·가공시스템을 갖춘 점 등을 감안하면 겉으로는 적어도 그렇게 보인다. 하지만 급격한 산업화로 ‘탈농(脫農)’현상이 심화되면서 해마다 벼 재배면적이 줄어들어 자국의 수요마저 감당하기 어려운 속사정이 있다.특히 중국내 쌀 유통실태를 들여다보면 쌀 경쟁력이 부풀려져 있음도 알 수 있다. ●북적대는 상하이의 최대 쌀 도매시장 중국 최대의 쌀 전문판매 시장인 상하이시 ‘신전(眞新)교역’시장.3000여평의 반구형 도매 시장안에 20㎡짜리 점포 190여개가 양쪽으로 늘어서 있다.늦은 오후인 데도 흥정하는 상인들도 보이고,화물차에서 쌀을 내려놓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최근 하루 평균 거래량은 2000t남짓.지난 해 33만t(하루 평균 90t)의 쌀이 거래된 점을 비춰보면 올들어 두 배 정도 거래가 늘었다.질 좋은 동북 3성의 자포니카 쌀이 이곳으로 몰려들기 때문이다.‘동북 3성산(産)’이라는 간판을 내건 점포들이 상당수 있다. 동북 3성 쌀을 찾는 소매상들이 늘면서 쌀 가격도 크게 올랐다.동북 3성 쌀은 ㎏당 3.2위안이다.우리나라의 80㎏짜리 한 가마로 환산하면 3만 8400원.올해 우리나라 정부 수매가격이 16만 1010원이니 4분의1수준이다.한 상인은 “동북쌀이 품귀 현상을 빚어 지난해 말 2.6위안 하던 쌀이 3.2위안으로 올랐다.”면서 “산지 쌀 가격이 계속 올라야 농민들이 농사를 계속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1600만위안(24억원)을 주고 정부로부터 이 시장을 넘겨받았다는 전싱싱(陳杏興·52) 사장은 “이농(離農) 현상을 막으려면 산지 가격이 ㎏당 4위안(현재 2위안 안팎)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지금보다 2배는 더 올라야 쌀 재배 농민들의 수지가 맞다는 얘기다. ●쌀 경쟁력 실체와 달라 하지만 중국 쌀의 유통 현장을 보면 쌀 경쟁력의 실체는 사뭇 달라보인다.중국내 유통구조는 크게 3갈래로 볼수 있다.산지 쌀이 중간상을 거쳐 민·관 도정공장과 정부 비축분으로 흘러가거나,중간상이 직접 판매하는 경우다.도정공장용은 ‘브랜드 쌀’로 해외수출 가능성이 있는 쌀이고,직접 판매용은 질 낮은 쌀로 대부분 시골에서 소비된다.우리가 관심을 갖는 부분은 정부비축 물량이다.제대로 비축돼 있지 못하다.중국 농업기술경제연구소 간징톈(干經天) 교수는 “중앙 정부는 전체 생산량의 20%,국민의 6개월 소비물량을 지방 정부별로 할당,수매하도록 했으나 이를 지키는 지방정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면서 “기밀이어서 정확히 확인하긴 어렵지만 정부 곳간은 텅 비어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03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중국의 쌀 생산량은 1억 1940만t가량.이 기간의 예상 소비량은 1억 3870만t으로 1930만t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부족분은 옥수수 보리 등으로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촌진흥청의 베이징 파견관인 강충길(姜忠吉) 박사는 “중국 정부는 식량 공급을 제1 국가과제로 삼고 있는데 쌀이 부족한 형편에 수출 여력이 있을 지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입장 변화 가능성? 18일 베이징에서 우리나라 대표단과 2차 양자간 협상에 나선 중국 대표단은 한국 쌀 시장의 전면 개방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하지만 쌀의 수출 물량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가 중국의 요구대로 쌀 시장을 전면 개방하는 대신 40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한다면 중국으로선 실익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따라서 중국은 한국 정부의 주장대로 전면 개방을 몇년간 늦춰주는 대신에 낮은 관세를 물고 일정한 물량을 안정적으로 수출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올해 우리나라가 관세화 유예를 조건으로 의무도입한 수입쌀은 22만 5000t으로,중국은 이 중 절반 가량을 5%의 관세만 물고 수출하고 있다. 강충길 박사는 “우리나라 협상 대표단이 여론의 압박으로 성급한 판단을 해선 안 된다.”면서 “실익을 우선한 결과를 얻은 뒤 고품질 쌀을 개발하고,농업전략 전문가들을 양성하면서 농정을 편다면 쌀 문제로 국민이 고통받는 일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중국)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불량만두’ 후폭풍] 도산한 진영식품 문평식회장

    “화순의 만두업체 사장이 한강에 투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솔직히 제가 갈 길을 그이가 먼저 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7일 이미 폐쇄된 경기도 파주시의 만두공장에서 만난 ㈜진영식품 문평식(59) 회장은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초조한 듯 연신 담배를 피워댔다.문 회장은 파주공장에서 자신이 만든 만두제품의 소각 작업을 지휘하고 있었다.미국과 유럽에 수출한 48억원어치의 만두제품도 모두 반품처리됐다.그는 현재 도산한 상태다. 문 회장은 “지난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업체 명단을 공개한 뒤 주위 사람들을 볼 면목이 없어 집에도 며칠째 들어가지 못했다.”면서 ‘만두 제조 인생’이 어떻게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는지를 털어놨다. 문 회장은 “문제가 된 으뜸식품의 단무지는 만두소 재료의 3%에 불과하며 가공과정에서 잘게 부순 절임무를 모두 기름에 볶아 기준치인 세균 10만마리보다 훨씬 적은 100마리 수준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그는 “1999년 으뜸식품과 계약하기 전 직접 공장을 방문하고 제조공정을 확인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당시 으뜸식품의 탈염·세척 과정은 깨끗했다.”고 강조했다. 문 회장은 이어 “정부가 허가한 업체로부터 포장된 가공 절임무를 공급받아 만두를 만들었지만 사전에 식약청과 파주시청 누구도 문제가 있다고 통보해준 적이 없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문 회장은 지난 3월 은행 대출금 78억원 등 모두 100억원을 투자해 파주시에 대형 만두공장을 차렸다.자동시스템과 첨단 위생시설을 갖춘 공정에만 46억원을 들였다.세계적으로 까다로운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의 인증도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제조과정에서 세균을 죽이는 최신형 증숙기를 사들였고,전 공정을 자동화로 구축해 사람 손이 갈 틈이 없는 시스템”이라면서 “맛난 만두를 만들기 위해 일반두부보다 ㎏당 64원이 비싼 고급두부를 만두소에 넣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외부에서 공급받은 가공물 하나 때문에 공장을 닫고 삶의 기반마저 송두리째 흔들리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문 회장은 “문제가 된 서울공장이 아닌 파주공장만이라도 살리고 싶었지만 소용이 없었다.”면서 “한국식품연구원에서 매달 적합여부를 검사했지만 그동안 한번도 지적받은 적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1978년 식품사업에 뛰어든 그는 “재료에 문제가 있는지를 몰랐던 잘못에 대해서는 벌을 주면 달게 받겠다.”면서도 “돈에 눈먼 파렴치한이 결코 아닌데도,그렇게 몰고 가는 세상의 마녀사냥에는 더 이상 견딜 힘이 없다.”며 끝내 눈물을 뚝뚝 흘렸다. 파주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엄청 벌어도 투자 안한다

    올해 1·4분기(1∼3월)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은 장사를 잘했다.국내 제조업계의 매출액 경상이익률(경상이익/매출액)은 13.4%였다.1000원어치를 팔면 134원의 이익을 챙겼다는 뜻이다.전년 동기(64원)보다 2배가 넘는다.하지만 설비투자 등 유형자산증가율은 전년말 대비 0.4% 증가에 불과해 투자는 여전히 꽁꽁 얼어붙었다. 기업은 총자산 가운데 10% 남짓(41조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전년 동기(9.3%)보다 0.7% 포인트 높아졌다.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포스코 SK㈜ 등 5대 기업의 현금보유액은 14조 9000억원(현금보유비중 13.1%)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은 16일 이같은 내용의 ‘2004년 1·4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발표했다.조사 대상은 연간 매출액이 25억원이 넘는 제조업체 1069곳을 포함해 모두 1569개다. ●분기 실적으로는 최고 국내 제조업계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6.4%보다 7.0% 포인트 올랐다.2001년 분기별 재무제표 공시가 도입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수출호황에다 시중금리가 떨어진데 따른 이자비용 감소,원화 환율 하락에 따른 순외환이익 발생 등으로 영업외 수지가 개선된 게 큰 도움이 됐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부품·영상음향장비(2.8%→20.9%),제1차금속(10.5%→16.8%) 등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으나 의복·모피(8.9%→7.8%),조선·기타운송장비(6.7%→5.6%) 등은 전년 동기에 비해 나빠졌다. 남는 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느냐를 나타내는 지표인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금융비용)도 전년동기(465.4%)보다 2배에 가까운 877.8%나 됐다.100% 이하면 장사를 해 남긴 이익으로 이자돈마저 제대로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양극화는 여전하다 재무구조와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지만 5대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간에,또 수출기업과 내수기업간에는 격차가 컸다.매출액 기준으로 상위 5대 기업의 부채비율(전년말 대비 70.0%→69.4%)과 차입금의존도(16.1%→15.8%)는 하락했다. 재무구조가 더 탄탄해진 셈이다.반면 5대기업 이외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107.1%에서 109.8%로 오히려 더 나빠졌다. 매출액 경상이익률도 5대 기업은 20.3%로 5대기업 이외의 10.1%보다 2배나 높았다. ●현금은 쌓아두고… 투자지표의 하나인 유형자산 증가율은 전년말 대비 1.3%로 다소 회복되는 조짐을 보였다.하지만 삼성전자의 기흥 반도체 공장 증설 등을 제외하면 0.4%에 불과해 설비투자가 본격적으로는 회복되지 않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현금보유 비중을 나타내는 현금예금/총자산은 3월말 기준으로 10.0%였다.국내 제조업 전체로는 지난해 말 36조 7000억원이던 것이 지난 3월 말 현재 41조원이었다.5대 기업의 현금보유는 12조 7000억원에서 14조 9000억원으로 늘었다.그만큼 남는 돈을 투자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변기석 한은 조사통계국장은 “유형자산증가율을 계절조정 없이 연간으로 환산하면 5.1% 수준이지만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를 제외할 경우 연간 1.6%에 불과,여전히 투자가 지지부진한 상태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1분기 저축률 환란이후 최고

    경기침체 등으로 소비가 크게 줄면서 올해 1·4분기(1∼3월)중 총저축률은 31.5%로,외환위기 이후 1·4분기 저축률로는 가장 높았다.그러나 저축률 증가에 따라 확보된 투자 여력이 실질 투자로 이어지지는 못했다.국내총투자율은 전년 동기(27.9%)보다 1.5%포인트가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04년 1·4분기 국민소득 잠정 추계 결과’에 따르면 총저축률은 31.5%로 지난해 동기의 28.0%에 비해 3.5% 포인트가 급증,1998년 1·4분기의 36.2% 이후 1·4분기 지표로는 최고치를 나타냈다.저축률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소비지출 증가율(3.0%)이 가처분소득 증가율(8.3%)을 크게 밑돈데 따른 것으로,이는 국민들이 소득증가만큼 소비지출을 늘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총자본형성액을 총저축액으로 나눈 투자재원자립도는 1·4분기중 119.3%로 지난해 동기의 100.3%보다 19.0% 포인트나 급등했다.그러나 국내총투자율은 26.4%로 지난해 동기의 27.9%에 비해 1.5% 포인트 하락,저축률 증가로 늘어난 투자재원이 실제 투자로는 연결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진욱 한은 국민소득팀 차장은 “투자재원자립도가 높아진 것은 그만큼 투자여력이 커졌음을 의미하지만 한편으로는 늘어난 저축이 투자쪽으로 원활하게 흘러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1·4분기중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호조를 보이면서 179조 201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물가 등을 감안해 국민소득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NI는 153조 1469억원으로 4.6% 증가했으나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5.3%에는 미치지 못했다.이것은 교역조건이 나빠져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이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금리, 정책수단 안된다”

    금융기관간의 단기자금 거래에 적용되는 콜금리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경기회복 등에 힘입어 미국과 일본에서는 금리인상설이 나도는 것과 대조적이다.고유가와 중국쇼크를 비롯한 물가상승에 대한 인플레 압력과 내수부진 등에 따른 디플레 압력이 상존하는 바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5월중 수출입물가’를 보면 5월중 수입원가(원화기준)는 전월 대비 3.6%,전년 동월 대비 14.6% 올랐다.전월 대비는 2002년 3월(4.1%) 이후,전년 동월 대비는 2000년 2월(15.2%) 이후 최고치다. 수출물가도 전월 대비로는 2001년 1월(3.4%) 이후 최고치인 3.1%를 기록했다.전년 동월 대비 역시 8.9%로 1998년 11월(16.4) 이후 가장 높다.국제 원자재값과 고유가 등으로 물가상승이 인플레의 압박요인으로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수입물가 가운데는 석유제품이 전년 동월 대비 46.3%로 가장 높았고,천연고무(40.3%),연료광물(35.5%),금속 1차제품(33.5%),광산물(32.5%) 등이 뒤를 이었다. 대외적으로는 물가상승에 따른 인플레 압박이 고조되고 있지만,대내적으로는 내수부진에 따른 디플레 우려에 직면해있다.지난 4월 내구소비재가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하는 등 지난해 2월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설비·건설투자가 살아나지 않아 ‘경기침체 속의 물가하락’을 일컫는 디플레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금리 조정의 폭이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금리를 인상할 경우 투자를 막는 꼴이 되고,금리를 설령 낮춘다고 해도 인하 효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한은 관계자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금리가 정책수단의 기능을 할 수 없다.”며 “재정집행 등의 정책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불황 2題] “뭉쳐 함께 살자”-“이웃찾게 생겼나”

    산업계 전반이 극심한 내수불황 타개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수출만으로 성장을 지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일부 업종에서는 과당경쟁도 벌어지고 있다.이 과정에서 상호 비방전도 심화되고 있다.반면,경쟁업체끼리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고객 서비스 향상을 통해 시장을 창출하자는 공생을 위한 공조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불황탈출을 위한 몸부림이지만 그 방식은 대조적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웃찾게 생겼나” “시절 좋을 때나 이웃이지 불경기에 이웃 찾게 생겼나요.” 불황에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이지는 업종이 건설업이다.경기 침체로 일감은 줄어드는데 업체 수는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체간 같은 업종의 기업들끼리 낯을 붉히는 다툼도 자주 발생한다.비방전도 등장한다.지난 5일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아파트(575가구) 리모델링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2000억원대로 추산되는 이 공사 수주전에는 삼성물산,LG건설,대림산업,포스코건설 등 4개사가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이 과정에서 이들 기업 외에 타 업체의 진입을 막기 위해 ‘부도난 경력이 있는 업체가 시공사로 참여하면 되겠느냐.’에서부터 ‘부실시공이 우려된다.’는 등의 비방전도 나왔다. 또 무리한 홍보를 하면서 일부업체는 비용만 30억∼40억원을 썼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2∼3년 전 강남과 강동의 재건축 시장에서 벌였던 업체간 과당경쟁 양상이 리모델링 수주전에서 똑같이 벌어지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수주전이 업체의 제살 깎아 먹기 경쟁으로 이어지거나 아니면 이 비용을 조합원에게 전가한다는 점이다.이외에 품질저하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저가낙찰도 속출한다.지난 3월30일 발주된 성남∼장호원간 국도공사는 3300여억원 공사를 현대산업개발이 44.77%에 수주하기도 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건설시장 규모는 지난해(102조원)보다 13조원가량 줄어든 89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뭉쳐 함께 살자” 내수 침체 장기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자동차대리점들이 경쟁을 자제하며 공생을 모색하고 나섰다. 현대·기아·GM대우·쌍용차 등 4개사의 대리점 협의회 대표들은 최근 대표 모임을 갖고 연내에 사단법인 형태의 ‘한국 자동차 대리점 연합회’(가칭)를 발족키로 합의했다. 협의회는 표준거래질서 등을 구축해나가는 한편 대리점 전체의 공동이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업체간 과열 경쟁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해 그동안 밀어내기 등 업체간 출혈 경쟁을 지양하겠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함께 각사 대리점들은 정부나 업체들을 대상으로 통일된 목소리를 내는 등 ‘힘’을 키워나가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들어 열악한 영업환경과 계약서상 차별적 조항 등을 이유로 각 메이커 대리점 단체들의 반발 움직임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게 협의회측의 주장이다. 실제로 최근 기아차판매점협의회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연대서명서를 채택하는 동시에 항의 표시로 전국 366개 판매점의 사업인가증원본을 회사측에 반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대리점 업주들이 불황을 핑계로 ‘담합’을 시도하고 있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기도 하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어려울수록 업주들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식 채널이 형성될 경우 생존을 위한 권익찾기에 도움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 3년 이내 1000만가구에 홈네트워크 보급

    3년 이내 1000만가구에 홈네트워크 보급

    국가 성장동력의 한 축인 정보기술(IT)산업을 기반으로 2만달러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정책 청사진이 공개됐다. 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이 9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한 IT강국 프로젝트인 ‘U-코리아’는 참여정부 임기(2007년까지) 안에 ‘지능기반사회’(유비쿼터스) 진입을 실현할 것임을 밝힌 것이다.유비쿼터스는 언제 어디서나 통신·방송기기를 이용할 수 있는 미래의 정보통신 환경을 말한다. 한국의 세계적 IT 신기술과 인프라를 더욱 고도화·지능화해 국민 생활의 질을 획기적으로 바꾸겠다는 4년간의 대규모 프로젝트다.정부가 주도하지만 투자는 전자업계의 삼성·LG,통신업계의 KT·SK텔레콤 등이 나선다. ●2007년 IT부문 GDP 20%차지 이날 보고 내용은 구체적이어서 실현 가능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노 대통령도 “보고를 받고 나니 흥분된다.IT가 없었으면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됐을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했을 만큼 이 계획이 향후 우리 경제와 삶에 미칠 영향은 아주 클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IT분야는 지난해 연간 생산액 208조원에서 2007년 380조원(수출 1100억달러)에 달해 국가발전의 핵심역할을 하게 된다.2007년이면 IT부문이 전체 GDP의 20%,1인당 GDP 중 3000달러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정통부는 분석하고 있다.예컨대 가정생활의 혁명을 몰고 올 홈 네트워크 서비스를 지금의 초기단계에서 2007년 1000만가구에 보급한다는 게 목표다. 지능기반사회의 실현은 정통부가 지난 3월 추진한 ‘IT839 전략’이 토대가 된다.진 장관은 이날 ‘IT839 전략’을 집중 보고했다. 이는 홈네트워크 등 8대 IT 서비스를 활성화하고,이를 뒷받침하는 통합 통신인프라인 광대역통합망(BcN) 등 3대 ‘IT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9’는 정통부가 추진 중인 9개 IT 신성장동력,즉 지능형 로봇 등을 통한 차세대 먹을거리 준비 사업이다.진 장관은 “‘8’은 트럭(경제)에 시동을 거는 열쇠이고,‘3’은 찻길,‘9’는 트럭에 싣는 짐”으로 설명했다.이 짐은 비행기에 실려 수출되는 것이다. ●2010년까지 67조 투자 이용경 KT 사장은 3대 인프라 투자와 관련한 보고에서 “2010년까지 정부와 통신사업자가 공동으로 67조원을 투자하게 되며,KT의 경우 11조 4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이 사장은 “IT 인프라는 정부가 기반기술 및 표준을 정책적으로 개발하면 업체에서는 상용화기술 개발과 콘텐츠 개발 등 사업모델을 발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유화업계 중국서 웃는다

    국내 유화업계가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중국 수출량을 늘려 나가는 등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중국이 지난 4월30일 발표한 긴축정책에서 석유화학업을 금융지원 제한 업종에 포함시키자 공급난을 겪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이 조치가 수출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실제로 중국은 올해 생산능력 650만t인데 수요량이 1650만t으로 급증,1000만t의 물량이 부족한 상태다.현재 중국내 재고는 제조업체나 수입상 모두 4월 말에 최소화해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유가와 기초원료 가격이 모두 초강세를 보임에 따라 향후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속적인 수출 물량 증대와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특히 2006년까지 중국의 재고 부족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국내 기업들의 수출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유화업계 7개사는 중국 현지 생산분과 수출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지난 3개월간 중국 수출실적이 전년도에 비해 34% 증가된 3577억원을 올린 LG화학은 지난해 중국 톈진 PVC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을 24만t에서 34만t으로 증설했다. 앞으로 110만t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세웠다.SK㈜도 지난 3월 중국 광동성에 연간 2만t 규모의 특수폴리머 공장을 준공하고,2007년까지 생산 능력을 5만t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SK㈜는 1·4분기 대중국 수출실적이 189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9% 올랐다. 100만t의 합성수지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삼성아토피나도 다른 지역의 수출물량을 중국으로 돌리는 등 이 지역에 수출을 집중하고 있다.올 들어 3월까지 중국 수출실적이 5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늘었다.앞으로도 자동차부품,식·음료 용기소재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조기에 개발해 시장진입을 통해 중국의 고부가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3년 이내 1000만가구에 홈네트워크 보급

    국가 성장동력의 한 축인 정보기술(IT)산업을 기반으로 2만달러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정책 청사진이 공개됐다. 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이 9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한 IT강국 프로젝트인 ‘U-코리아’는 참여정부 임기(2007년까지) 안에 ‘지능기반사회’(유비쿼터스) 진입을 실현할 것임을 밝힌 것이다.유비쿼터스는 언제 어디서나 통신·방송기기를 이용할 수 있는 미래의 정보통신 환경을 말한다. 한국의 세계적 IT 신기술과 인프라를 더욱 고도화·지능화해 국민 생활의 질을 획기적으로 바꾸겠다는 4년간의 대규모 프로젝트다.정부가 주도하지만 투자는 전자업계의 삼성·LG,통신업계의 KT·SK텔레콤 등이 나선다. ●2007년 IT부문 GDP 20%차지 이날 보고 내용은 구체적이어서 실현 가능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노 대통령도 “보고를 받고 나니 흥분된다.IT가 없었으면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됐을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했을 만큼 이 계획이 향후 우리 경제와 삶에 미칠 영향은 아주 클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IT분야는 지난해 연간 생산액 208조원에서 2007년 380조원(수출 1100억달러)에 달해 국가발전의 핵심역할을 하게 된다.2007년이면 IT부문이 전체 GDP의 20%,1인당 GDP 중 3000달러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정통부는 분석하고 있다.예컨대 가정생활의 혁명을 몰고 올 홈 네트워크 서비스를 지금의 초기단계에서 2007년 1000만가구에 보급한다는 게 목표다. 지능기반사회의 실현은 정통부가 지난 3월 추진한 ‘IT839 전략’이 토대가 된다.진 장관은 이날 ‘IT839 전략’을 집중 보고했다. 이는 홈네트워크 등 8대 IT 서비스를 활성화하고,이를 뒷받침하는 통합 통신인프라인 광대역통합망(BcN) 등 3대 ‘IT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9’는 정통부가 추진 중인 9개 IT 신성장동력,즉 지능형 로봇 등을 통한 차세대 먹을거리 준비 사업이다.진 장관은 “‘8’은 트럭(경제)에 시동을 거는 열쇠이고,‘3’은 찻길,‘9’는 트럭에 싣는 짐”으로 설명했다.이 짐은 비행기에 실려 수출되는 것이다. ●2010년까지 67조 투자 이용경 KT 사장은 3대 인프라 투자와 관련한 보고에서 “2010년까지 정부와 통신사업자가 공동으로 67조원을 투자하게 되며,KT의 경우 11조 4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이 사장은 “IT 인프라는 정부가 기반기술 및 표준을 정책적으로 개발하면 업체에서는 상용화기술 개발과 콘텐츠 개발 등 사업모델을 발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기로의 한국경제] ① 더블딥 추락하나

    회복세가 다소 더뎌지고 있는 것뿐인가.아니면 침체의 터널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경기가 다시 꺾이는 ‘더블딥’의 서막인가.그도 아니면 경기회복세의 단맛을 미처 느껴보기도 전에 상승국면이 끝나고 하강국면으로 접어드는 경기 사이클의 변화인가. 후반전을 남겨둔 우리 경제의 관전평이 분분하다.이런 가운데 재정경제부는 이달 말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연간 경제전망과 거시정책의 수정 여부를 밝힐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늘어나는 가계빚,감감한 소비 하반기 경제를 장담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신중론자들의 주된 근거는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내수 침체 ▲그나마 내수를 떠받치던 건설경기의 급랭 ▲통계적으로 둔화될 수밖에 없는 수출 증가세 ▲세계경제 회복세 둔화 조짐이다.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4월 서비스업 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매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0% 줄었다.지난해 1월 이후 15개월째 감소세로 외환위기 때의 13개월(97년 12월∼98년 12월) 마이너스 기록을 경신했다.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통해 소득을 늘려주더라도 빚갚는 데 치여 소비할 여력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가구당 빚은 3월 말 현재 2945만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비중이 설비투자의 두 배인 건설투자도 올 들어 20∼30%(민간 건설수주 기준)씩 급락하고 있다.그나마 ‘반쪽 성장’을 견인해온 수출조차 지난해 10월부터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이어온 탓에,통계적 반락이 불가피하다.더블딥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잔치는 끝났다” vs “더디지만 순항 중” 아예 경기 순환주기가 바뀌었다는 진단도 들린다.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임춘수 상무는 “올 3분기에 경기가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걸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당초 경기 고점을 내년 2분기께로 공식 전망했으나 이미 올 3월에 경기 선행지표들이 고점을 찍었고,건설투자 급감 등으로 내수도 더욱 움츠러들 수밖에 없어 (경기사이클)전망을 수정한다.”고 설명했다.경기 사이클 진단에 쓰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에 따르면 국내 경기는 일단 지난해 1월 천장을 찍고 하강하다가 같은 해 8월 바닥을 찍었다.삼성증권의 관측대로라면 경기회복세를 미처 느껴보기도 전에 ‘잔치가 끝났다.’는 얘기다.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 양경식 과장도 “3분기 내지 4분기부터 경기가 상당히 나빠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반면,해외 시각은 좀 더 긍정적이다.씨티그룹은 이날 낸 ‘한국경제 보고서’에서 “내수 회복신호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최근 발표된 4월 산업생산 지표가 안정되기 시작했다.”면서 “하반기부터 한국경제가 수출 위주에서 내수 주도형 성장으로 순조롭게 전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얼마전 연례협의를 마친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한국경제가 5.5%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정부,이달 말 입장 발표 “지난해 경제가 워낙 죽 쒔기(연간성장률 3.1%)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올해 5%대 성장은 끄떡없다.”던 호언장담은 이제 정부 안에서 찾아보기 힘들다.재경부 박병원(朴炳元) 차관보는 “경기 동향을 면밀히 분석 중”이라면서 “하반기 경제운용계획 발표 때 정부입장을 공식적으로 내놓겠다.”고 말했다.현재로서는 더블딥 가능성이나 경기사이클 변화 등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사뭇 신중한 태도 변화다.익명을 요구한 경제관료는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11%대로 예견돼 긴축정책의 강도가 높아지고 미국도 금리인상을 통해 경기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이로 인한 세계경제 회복세 둔화가 하반기에 현실화될 경우,4분기부터 국내경기 회복세가 꺾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올해보다 내년 경제가 더 걱정이라는 관측도 정부 안에서 심심찮게 나온다.통계청 신승남 산업동향과장은 “경기 순환주기가 전반적으로 짧아지는 추세인 것은 분명하나,아직 추세적 반전을 얘기하기는 이르다.”고 경계했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수출 항로 제3세계로 돌린다

    한국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의 신장세를 이어가려는 기업들의 새로운 개척지 확보노력이 치열하다. 내수 침체의 해소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하반기에 수출마저 둔화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대표적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급부상한 곳으로는 러시아와 아프리카가 꼽힌다. ●자동차 러시아·동구권 ‘질주’ 대기업들은 고유가 덕택으로 소비가 늘고 있는 러시아를 주목하고 있다.러시아는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원유매장량 8위의 자원대국이다. 현대차는 이달 초 폴란드에 있던 동유럽 지역본부를 모스크바로 이전,신(新)동구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현재 신동구 지역에서 4만대 수준인 판매량을 2010년 1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러시아로 옮긴 동유럽 지역본부는 발틱 3개국을 제외한 러시아 등 CIS(독립국가연합) 12개국과 루마니아,불가리아를 비롯한 동유럽권 7개국 등 EU 미가입 19개국의 판매·사후보상서비스를 관할한다.러시아에서 현대차는 올해 지난해보다 140% 늘어난 3만 5000대를 팔 계획이다. IT(정보기술) 분야의 러시아 공략도 가속화하고 있다.지난 98년 러시아 GSM(유럽형 이동전화) 사업자인 NTC를 인수한 KT는 극동 러시아지역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NTC는 현재 80만명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전체 가입자의 41%를 확보,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러시아에서 올 1·4분기 휴대전화 500만여대(점유율 22.5%)를 팔아 노키아·모토로라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LG전자는 에어컨시장을 집중 공략 중이다.지난 3월에는 러시아 언론으로부터 에어컨,진공청소기,오디오부문의 러시아 ‘국민 브랜드’로 선정됐다. 건설업계도 러시아를 제 2의 중동으로 인식,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LG건설은 올해 초 러시아 타타르스탄자치공화국에서 3500만달러어치의 석유화학공장 건설공사를 따낸데 이어 26억달러 규모의 정유공장 및 석유화학플랜트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사할린 남쪽 코르사코프 항구 인근에 건설되는 7750만달러 규모의 LNG(액화천연가스)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가전업계 아프리카 쟁탈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0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는 아프리카 가전시장을 잡기 위해 뛰고 있다.삼성 윤종용 부회장과 LG 김쌍수 부회장이 최근 아프리카를 방문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나이지리아에 에어컨 조립공장을 가동,연 10만대 생산 능력을 갖췄다.마케팅 활동과 ‘삼성’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최근 모로코 최대 관광도시 카사블랑카에서 열린 여자 마라톤 대회를 후원하기도 했다.케냐·탄자니아·우간다 등 중앙아프리카에서도 지난해 대비 25% 이상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LG 익스트림 스포츠’ 후원을 알리는 발표회를 가졌다.LG전자는 지난 4월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FIFA(국제축구연맹)이 공인하는 A매치 대회인 ‘2004LG컵 국제축구대회’를 개최했다.인기스포츠 후원을 통해 LG브랜드를 알리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남아공·모로코·나이지리아·이집트를 거점으로 1개의 생산법인(이집트)과 3개의 판매법인(남아공·모로코·나이지리아)을 운영하고 있다.지난해 5억달러였던 아프리카 매출을 올해 7억 5000만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수출시장 다변화는 지속적인 수출신장세 유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러시아나 아프리카의 경우 아직 국제적인 상관행이 엄격히 정착됐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오승구 선임연구원은 “러시아는 현재 동구권보다 외국인 투자관련 법규가 더 불투명하다.”면서 “특히 건설업 등은 자금 회수가 가능한지 여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 류길상 김경두기자 sunggone@seoul.co.kr˝
  • 국제유가 42弗 돌파 ‘사상최고’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서울 김경운기자|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추가 테러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또 다시 폭등했다.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2% 증산가능성을 내세우며 유가잡기에 나섰다.정부는 2일 석유전문가 회의를 소집하고 가격상승 뿐만 아니라 수급차질에 대한 대비책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마감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7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2.45달러 오른 42.33달러를 기록했다.국제유가를 대표하는 WTI 가격이 42달러를 넘기는 지난해 3월24일이후 처음이다.영국 런던에서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 7월분도 2.50달러 오른 39.08달러로 최고치를 보였다. 그러나 OPEC회원국인 사우디가 원유증산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히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매일 40만배럴 증산을 발표한 2일 브렌트유는 개장직후 53센트 떨어졌다.WTI도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다.전문가들은 OPEC의 증산노력이 유가의 고공행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며 단기효과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석유가격의 기준이 되는 중동산 두바이유의 1일 가격도 0.39달러 오른 35.14달러를 기록했다.특히 두바이유는 유가 추이가 하루 늦게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2일 유가는 지난 90년 걸프전 직전 고유가 사태이후 13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37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는 긴급 전문가회의를 갖고 3일 레바논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각료회의 결과를 지켜본 뒤 에너지 정책을 강화하기로 했다.원유의 수급차질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판단,이에 대한 대비책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선 ▲자동차 강제 10부제 운행 ▲국내 석유가의 최고가격 고시제 ▲석유공급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수급조정명령제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또 그동안의 입장을 바꿔 걸프전 이후 처음으로 정부가 보유한 석유비축물량(7500만배럴)에 대한 방출 문제도 검토하기로 했다. kkwoon@seoul.co.kr˝
  • 기업환경 ‘최악’ 경영계획 ‘전면수정’

    대기업들이 올 하반기 경영계획을 전면 수정할 태세다. 내수 침체의 장기화와 고유가,카드 부실 등으로 연초에 계획했던 경영실적 달성이 여의치 않다는 판단에서다.특히 자동차와 유통,화섬,가전 등은 총력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백약이 무효’로 나타나자 하향 목표로 말을 갈아타고 있다.반면 수출 주력기업들은 세계경기 호황에 따른 매출 확대로 상향 조정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주요 그룹들도 2·4분기 실적과 노사협상을 지켜본다는 입장이어서 다음달부터 경영계획을 수정한 기업들이 쏟아질 전망이다. ●내수침체 ‘직격탄’ 자동차와 유통,화섬 업종 등은 내수의 장기 침체로 사업계획을 다시 짜고 있다. 지난달까지 내수 실적이 연간 목표의 30%를 넘지 못한 자동차업계는 내수 목표를 내려 잡고 물량을 수출로 돌리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내수 계획을 연초 71만대에서 66만대로 5만대 축소했다.하지만 올 1∼5월 내수에서 총 22만 5420대를 판매,수정목표치의 34.1%밖에 채우지 못했다.기아차도 지난 1·4분기 내수 판매량이 연간 목표치(41만 5000대)의 15%에도 못미치자 내수 목표를 38만 1000대로 줄였다.1∼5월 판매량은 10만 3676대로 목표치의 27.2% 수준에 그쳤다. GM대우차와 쌍용차,르노삼성차도 올 1∼5월 내수실적이 각각 4만 3574대,4만 4569대,3만 2758대로 당초 세웠던 연간 목표(GM대우 15만대,쌍용 16만대,르노삼성 12만대) 대비 29.0%,27.9%,27.3%에 불과했다.이에 따라 이들 3사는 올 목표 달성이 현실적으로 힘들 것으로 보고 내수 판매계획을 하향 조정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백화점업계는 올 경영계획 목표 달성이 사실상 물건너 간 것으로 보고 있다.신규 출점과 내수 회복에 기대 10% 이상의 매출 신장을 예상했지만 오히려 지난해보다 마이너스 성장(-8%)을 기록,사업계획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매출액을 지난해(9조 6000억원)보다 20% 가량 많은 11조원으로 잡았지만 올 들어 계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중이다.관계자는 “보수적으로 잡은 올해 실적마저 달성하기 힘든 실정”이라며 “그러나 아직은 연초 계획대로 끌고 가자는 의견이 많다.”고 설명했다.홈쇼핑업계도 지난 1·4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 9%대의 성장을 기록,경영계획 수정을 검토하고 있다. ●수출기업은 ‘표정 관리’ 수출주도형 기업들은 늘어나는 매출로 표정관리에 들어갔다.삼성전자는 당초 올해 매출을 46조 3000억원으로 잡았다.설비투자에 7조 9200억원,연구개발(R&D)에 3조 9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었다.그러나 지난 1·4분기 매출액이 14조 4100억원을 기록하면서 올해 총 매출이 5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이 때문에 경영계획을 수정해야 하지 않느냐는 내부 의견이 적지 않다.그러나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영계획을 수정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가뜩이나 내수 침체로 어려운 여건에 놓인 다른 기업들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올해 매출 목표를 21조 6000억∼22조원으로 잡은 LG전자도 수출 호조로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어 다음달쯤 매출 목표를 높일 계획이다.1·4분기에 5조 9964억원을 달성한 데다 2·4분기에도 6조 2000억∼6조 5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LG전자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을 보고 조 단위 이상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 경영계획을 수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철강·상사 업종도 다음달 초 매출 등 올해 경영계획을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주요 그룹 “지켜보자” 주요 그룹들은 올 경영계획 수정과 관련,다음달까지 원자재값 상승과 유가,노사문제 등 다양한 변수를 감안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삼성그룹은 올 경영계획에 환율과 유가 등을 감안한 만큼 별다른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코오롱은 올 매출 목표치 4조 6000억원 달성이 쉽지 않다고 보고 수익성 개선으로 방향을 틀었다.LG와 SK,한화그룹 등은 2·4분기 실적을 보고난 뒤 올 경영계획을 손질할 계획이다. 이종락 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그래픽 뉴스]서울 최대수출지는? 홍콩?

    올해 1·4 분기 서울시가 수출을 가장 많이한 국가는 홍콩이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1∼3월 서울시의 국가별 수출현황은 총 수출액 80억 7323달러 가운데 홍콩이 17억 6108만 달러로 1위에 올랐으며 미국이 16억 1198만 달러로 2위,중국이 9억 3586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지난해 서울시의 수출 대상국 1위는 미국으로 총 수출액은 58억 8810만 달러였으며 2위는 39억 9829달러를 수입한 중국, 홍콩은 35억 12만 달러로 3위였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대 중국 수출 물량 가운데 60∼70%가 광둥성으로 들어간다.”면서 “갑작스럽게 홍콩 실적이 급증한 것은 홍콩을 우회통로로 삼아 중국에 수출하려는 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
  • 강남 집값폭등 촉발등…경제오판 사례들

    지난해 3월6일 재정경제부 당국자들은 “경솔하다.”“무책임하다.” 등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박승 한국은행 총재를 맹비난했다.박 총재가 “(경기하강 속도가 너무 빨라)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 5.7%보다 크게 낮은)4%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한 게 빌미가 됐다.그날 재경부 고위관료는 “경제는 심리(心理)가 중요한데,중앙은행 총재가 불필요한 말로 위기감을 부추기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언성을 높였다.그러나 결국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박 총재의 우려보다도 한참 낮은 3.1%에 그쳤다. 현 경제에 대한 상황인식과 회복의 해법을 놓고 각계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들이 분출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부처,한은,금융감독기구 등 범(汎) 경제당국의 ‘업그레이드’ 필요성이 강도높게 제기되고 있다.한 민간연구기관 이코노미스트는 “정부나 금융당국내 석·박사 학위 소지자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정작 제때에 제대로 된 분석이나 정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정책수립에 참고할 만한 반면교사가 숱하게 널려 있는데도 그것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족한 현상진단 및 분석능력 정부와 다양한 채널을 갖고 있는 한 민간 경제연구기관 관계자는 2002년 가계대출 팽창기 때의 경험을 떠올렸다. “머지않아 개인들의 과도한 부채가 우리 경제에 커다란 짐이 될 것이라며 금리인상 등 선제조치가 필요하다고 정부에 건의했으나,함께 나온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들이 ‘가계신용 증가는 선진국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해석해 강력히 반대했다.결국 경기부양이라는 정부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우리쪽 건의는 묵살됐다.” 2002년 초 서울 강남지역 집값이 폭등하기 시작할 때,정부 관료들은 경기도교육청에 1차적인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과천,분당 등 고교 비(非)평준화 지역의 입시를 평준화로 돌리면서 이른바 ‘명문고’에 자녀를 입학시키려는 부모들이 강남 주택수요를 촉발시켰다는 논리였다.그러나 현재 대부분 전문가들은 저금리를 바탕에 깔고 부동자금이 일시에 강남으로 집중된 탓이 가장 컸다고 보고 있다.내수가 2002년 하반기부터 꺾이기 시작했지만 정책 당국자들은 이듬해 초까지도 한결같이 “(돈은 있는데)소비심리가 냉각돼서”라고 설명했다.하지만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빚을 너무 많이 쓴 데서 비롯된)소비여력의 소진”이었다.LG경제연구원 김주형 상무는 “외환위기 때 기업 부실대출로 어려움을 겪었던 금융기관들이 미국 등 선진국 사례에 집착해 가계대출 상환능력을 너무 높이 평가했던 게 현 내수침체의 원인이 됐다.”면서 “소득 1만달러 국가와 미국·일본 등 3만달러 국가의 능력을 비슷하게 생각했던 데서 온 판단오류였던 셈”이라고 분석했다. ●정치에 종속된 경제정책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대학원 김병주 교수는 “경제가 정치적인 논리나 이벤트에 밀려 왜곡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특히 우리나라 경제관료들이 거시적으로는 어느정도 제대로 보지만 분야별 파악능력은 크게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서강대 김광두(경제학과) 교수는 “경제당국자들이 상황파악을 제대로 하더라도 이에 걸맞은 대처를 안 하는 게 문제”라고 했다.그는 “2002년 과도하게 내수를 부양함으로써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졌다.”면서 “국민들이 화끈하게 경기를 부양해야 좋아한다는 데 얽매여 당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인 고려에 의해 움직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김대일(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경제관료들은 경제현상에 대한 실무 분석능력이 나름대로 뛰어난 편이지만 알면서도 손을 못 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이를테면 청년실업의 문제만 해도 고임금과 노동경직성이 주된 이유이지만 민감하다는 이유로 손을 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제한된 정보로 국민들의 인식을 왜곡하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그는 “2002년 정부가 재산세 인상을 통해 부동산투기를 잡겠다며 우리나라의 재산세가 미국의 10분의1 수준이라고 발표했지만 이는 명백히 그릇된 정보”라고 말했다.그는 “부유층들에 세금을 무겁게 매기는 식의 인기위주 정책을 펴기보다는 국민에게 정말로 도움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했어야 한다.”고 했다. ●할말 못하는 연구기관 올초 박승 한은 총재가 “4·15총선이 끝나면 디노미네이션 및 고액권 발행 등 화폐개혁을 공론화하겠다.”고 밝힌 뒤 서울신문은 이에 찬성하는 입장을 가진 경제학자로부터 기고를 받기로 했지만,그는 “경기진단과 관련해 최근 정부의 주의를 받았다.”며 완곡하게 거절했다.정부의 입장은 ‘디노미네이션 반대’ 였다. “김대중 정부 때부터 우리가 비관적,또는 비판적 보고서를 내면 ‘이게 정말 맞는 얘기냐.’는 식의 항의성 전화가 정부로부터 자주 걸려온다.과거 정부로부터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던 국책연구기관들도 최근 정부에 동조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그러다보니 경제에 대한 조기 경보음을 내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민간연구기관 관계자) ●체계적인 전문가 양성 서둘러야 한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과거에는 거시경제가 금융을 이끌었지만 지금은 거꾸로 금융이 나라경제 전체를 좌우하는 상황이 됐는데도 정부나 민간에 금융전문가가 너무 부족하다.”고 우려했다.그는 “우리 정부가 국제금융시장의 흐름을 읽는 데 특히 약하다.”면서 최근 환율정책에 따른 손실을 언급했다.정부가 수출을 위해 무리하게 원·달러 환율을 높게 유지하면서 거기에서 생기는 차익을 노린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들어와 막대한 이익을 챙겨 나갔다고 말했다.은행권 관계자는 “공무원들에게 금융관련 연수를 확대하고 민간전문가 개방형 임용을 늘려서 실력있는 사람들을 정부로 끌어들여야 한다.”면서 “특히 국책연구소의 역량이 과거보다 떨어져 있다는 주장이 많은 만큼 처우를 대폭 개선해 엘리트들이 대거 몰릴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박지윤기자 windsea@seoul.co.kr˝
  • 강남 집값폭등 촉발등…경제오판 사례들

    강남 집값폭등 촉발등…경제오판 사례들

    지난해 3월6일 재정경제부 당국자들은 “경솔하다.”“무책임하다.” 등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박승 한국은행 총재를 맹비난했다.박 총재가 “(경기하강 속도가 너무 빨라)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 5.7%보다 크게 낮은)4%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한 게 빌미가 됐다.그날 재경부 고위관료는 “경제는 심리(心理)가 중요한데,중앙은행 총재가 불필요한 말로 위기감을 부추기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언성을 높였다.그러나 결국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박 총재의 우려보다도 한참 낮은 3.1%에 그쳤다. 현 경제에 대한 상황인식과 회복의 해법을 놓고 각계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들이 분출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부처,한은,금융감독기구 등 범(汎) 경제당국의 ‘업그레이드’ 필요성이 강도높게 제기되고 있다.한 민간연구기관 이코노미스트는 “정부나 금융당국내 석·박사 학위 소지자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정작 제때에 제대로 된 분석이나 정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정책수립에 참고할 만한 반면교사가 숱하게 널려 있는데도 그것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족한 현상진단 및 분석능력 정부와 다양한 채널을 갖고 있는 한 민간 경제연구기관 관계자는 2002년 가계대출 팽창기 때의 경험을 떠올렸다. “머지않아 개인들의 과도한 부채가 우리 경제에 커다란 짐이 될 것이라며 금리인상 등 선제조치가 필요하다고 정부에 건의했으나,함께 나온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들이 ‘가계신용 증가는 선진국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해석해 강력히 반대했다.결국 경기부양이라는 정부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우리쪽 건의는 묵살됐다.” 2002년 초 서울 강남지역 집값이 폭등하기 시작할 때,정부 관료들은 경기도교육청에 1차적인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과천,분당 등 고교 비(非)평준화 지역의 입시를 평준화로 돌리면서 이른바 ‘명문고’에 자녀를 입학시키려는 부모들이 강남 주택수요를 촉발시켰다는 논리였다.그러나 현재 대부분 전문가들은 저금리를 바탕에 깔고 부동자금이 일시에 강남으로 집중된 탓이 가장 컸다고 보고 있다.내수가 2002년 하반기부터 꺾이기 시작했지만 정책 당국자들은 이듬해 초까지도 한결같이 “(돈은 있는데)소비심리가 냉각돼서”라고 설명했다.하지만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빚을 너무 많이 쓴 데서 비롯된)소비여력의 소진”이었다.LG경제연구원 김주형 상무는 “외환위기 때 기업 부실대출로 어려움을 겪었던 금융기관들이 미국 등 선진국 사례에 집착해 가계대출 상환능력을 너무 높이 평가했던 게 현 내수침체의 원인이 됐다.”면서 “소득 1만달러 국가와 미국·일본 등 3만달러 국가의 능력을 비슷하게 생각했던 데서 온 판단오류였던 셈”이라고 분석했다. ●정치에 종속된 경제정책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대학원 김병주 교수는 “경제가 정치적인 논리나 이벤트에 밀려 왜곡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특히 우리나라 경제관료들이 거시적으로는 어느정도 제대로 보지만 분야별 파악능력은 크게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서강대 김광두(경제학과) 교수는 “경제당국자들이 상황파악을 제대로 하더라도 이에 걸맞은 대처를 안 하는 게 문제”라고 했다.그는 “2002년 과도하게 내수를 부양함으로써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졌다.”면서 “국민들이 화끈하게 경기를 부양해야 좋아한다는 데 얽매여 당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인 고려에 의해 움직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김대일(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경제관료들은 경제현상에 대한 실무 분석능력이 나름대로 뛰어난 편이지만 알면서도 손을 못 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이를테면 청년실업의 문제만 해도 고임금과 노동경직성이 주된 이유이지만 민감하다는 이유로 손을 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제한된 정보로 국민들의 인식을 왜곡하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그는 “2002년 정부가 재산세 인상을 통해 부동산투기를 잡겠다며 우리나라의 재산세가 미국의 10분의1 수준이라고 발표했지만 이는 명백히 그릇된 정보”라고 말했다.그는 “부유층들에 세금을 무겁게 매기는 식의 인기위주 정책을 펴기보다는 국민에게 정말로 도움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했어야 한다.”고 했다. ●할말 못하는 연구기관 올초 박승 한은 총재가 “4·15총선이 끝나면 디노미네이션 및 고액권 발행 등 화폐개혁을 공론화하겠다.”고 밝힌 뒤 서울신문은 이에 찬성하는 입장을 가진 경제학자로부터 기고를 받기로 했지만,그는 “경기진단과 관련해 최근 정부의 주의를 받았다.”며 완곡하게 거절했다.정부의 입장은 ‘디노미네이션 반대’ 였다. “김대중 정부 때부터 우리가 비관적,또는 비판적 보고서를 내면 ‘이게 정말 맞는 얘기냐.’는 식의 항의성 전화가 정부로부터 자주 걸려온다.과거 정부로부터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던 국책연구기관들도 최근 정부에 동조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그러다보니 경제에 대한 조기 경보음을 내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민간연구기관 관계자) ●체계적인 전문가 양성 서둘러야 한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과거에는 거시경제가 금융을 이끌었지만 지금은 거꾸로 금융이 나라경제 전체를 좌우하는 상황이 됐는데도 정부나 민간에 금융전문가가 너무 부족하다.”고 우려했다.그는 “우리 정부가 국제금융시장의 흐름을 읽는 데 특히 약하다.”면서 최근 환율정책에 따른 손실을 언급했다.정부가 수출을 위해 무리하게 원·달러 환율을 높게 유지하면서 거기에서 생기는 차익을 노린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들어와 막대한 이익을 챙겨 나갔다고 말했다.은행권 관계자는 “공무원들에게 금융관련 연수를 확대하고 민간전문가 개방형 임용을 늘려서 실력있는 사람들을 정부로 끌어들여야 한다.”면서 “특히 국책연구소의 역량이 과거보다 떨어져 있다는 주장이 많은 만큼 처우를 대폭 개선해 엘리트들이 대거 몰릴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박지윤기자 windsea@seoul.co.kr
  • 헷갈리는 경기지표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반적인 산업생산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소비·설비투자는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나는 수출,기는 소비·투자’의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현 상황이 위기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한다.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8일 현 경기상황과 관련,“위기수준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2·4분기말부터 소비·투자가 살아날 것이라는 견해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내수 부진속 수출로 버텨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은 반도체,영상음향통신 등의 활황에 힘입어 지난해 4월보다 11.3% 증가했다.생산은 지난해 6월 8.6%의 증가세를 보인 후 11개월째 상승세이며,최근 3개월째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그러나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증가율이 4.3%,반도체와 영상음향통신을 제외하면 2.3%로 크게 낮아졌다. 반면 소비의 척도인 도·소매 판매는 자동차 판매 및 연료 소매(4.0%),소매업(0.9%)이 감소했으나 도매업(1.6%)에서 증가해 지난해 4월보다 0.1%가 늘었다.그러나 전월보다는 0.4%가 감소해 3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소매점 중에서도 백화점은 8.4%가 줄어 2개월 연속 감소했고,대형 할인점은 9.4% 늘어 지난해 3월 이후 14개월째 증가세를 지속했다. 내수용 소비재 출하는 1.1% 감소한 가운데 휴대용전화기(66.7%),FPD(평판디스플레이) TV(68.8%),소주(43.8%) 등은 크게 늘었다.반면 승용차(21.8%),냉장고(24.8%),정수기(30.9%),화장품(10.9%) 등은 급감했다. 설비투자는 컴퓨터·자동차 등에 대한 투자 감소로 2.5%가 줄었다.실제 공사가 이뤄진 건설기성(경상금액)은 민간과 공공 발주 공사가 모두 늘어나 14.8%가 증가했지만 국내 건설수주(경상금액)는 민간의 주택,공장창고,학교병원 등의 발주 감소로 14.6%나 줄어 올 들어 감소세가 지속됐다.건설수주의 감소는 내년 상반기쯤부터 건설기성 증가세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엇갈리는 경기전망 한편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3으로 전월보다 0.1포인트가 낮아지며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향후 경기 전환 시기를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3.7%로 0.1%포인트가 올라 9개월째 플러스를 유지했다. 통계청 김민경 경제통계국장은 “임시투자세액공제 연장과 자동차 특별소비세 인하 등 투자와 내수 증대를 유도하기 위한 처방에도 불구하고 기업과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지 않아 회복 시기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반면 이헌재 부총리는 “선행지수 등이 긍정적이기 때문에 2·4분기 말부터는 호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기존 예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경상수지는 흑자,서비스수지는 적자 지속 4월 경상수지가 12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2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지속했다.올 1∼4월까지의 경상수지 흑자가 73억 4000만달러에 달해 한국은행이 올해의 연간 흑자 규모로 당초 예상한 150억달러의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외국인에게 지급되는 배당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지난달 소득수지 적자가 14억 4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특히 서비스수지는 적자 4억 5000만달러 가운데 여행수지 적자(4억 2000만달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車엔진출력 뻥튀기 집단손배소 움직임

    자동차 제조사들이 지난 2000년까지 생산한 일부 차종에 엔진출력을 과대 표시한 것과 관련,소비자들이 집단 소송에 나서기로 결정해 파장이 예상된다. ‘자동차 10년타기 시민운동연합’(대표 임기상)은 최근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엔진출력을 과대표시해 자동차를 산 개인에게 1인당 25∼225달러를 배상토록 미국 법원과 잠정 합의한 사실에 대해 국내에서도 유사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운동연합측은 이날 현대·기아 자동차와 GM대우의 대표이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허위 과대광고로 고발 조치했다. 건설교통부는 2001년 3월 현대·대우·기아 등 국내 자동차 3사 41개 모델의 엔진출력에 대해 최대 13.7%까지 과대표시라는 판정을 내리고 고치도록 조치했다.이중 오차 허용범위인 5%를 초과해 과대표시한 27개 차종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기로 하고 26일부터 홈페이지(www.carten.or.kr)를 통해 한달간 소송 참여자들을 모집하기로 했다. 현대차의 경우,미국 현지법인이 2002년 9월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서 처음 집단소송을 제기한 뒤 8개 주로 소송이 확대됐다.이달초 엘란트라 등 6개 차종 12개 모델을 구입한 85만여명의 고객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운동연합측은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집단소송제가 적용되지 않아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할 계획”이라면서 “해당 차종을 구입한 소비자만 잠정적으로 4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주장했다.운동연합 임기상 대표는 “수출용에 비해 내수용 고객들이 푸대접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제 국내 소비자들도 정당한 권리를 찾고 과대광고 관행을 고쳐야겠다는 생각에 소송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측은 “정부 당국의 검사를 받아 엔진출력을 표시했던 것”이라면서 “미국과는 엄연히 현실이 다른데 과거 관행을 문제삼아 소송을 내려는 움직임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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