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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판다 선물 ‘임대’ 형식 “최소 1년 이상 소요될 듯” 왜?

    시진핑 판다 선물 ‘임대’ 형식 “최소 1년 이상 소요될 듯” 왜?

    시진핑 판다 선물 ‘임대’ 형식 “최소 1년 이상 소요될 듯” 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일 국빈 방한하면서 중국의 국보격인 판다 한쌍이 한국에 들어오게 돼 한국과 중국 간에도 ‘판다 외교’가 시작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후 한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번 시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한쌍의 판다를 한국에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한 쌍의 판다는 작년에 한국에 온 따오기들과 함께 앞으로 양국간 우호의 상징으로 한국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판다를 들여오는데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멸종위기종인데다 ‘임대’ 방식을 택하는 중국의 입장을 감안하면 최소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멸종위기종인 판다를 일반적인 선물처럼 그냥 가져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판다는 중국 국보이자 자국의 외교 아이콘인 만큼 중국이 남다르게 보호 중인 동물종이다. 때문에 중국이 정상회담에서 판다 선물 약속을 한 뒤 실무진끼리 만나 구체적인 임대 절차를 거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 관계자는 “판다는 귀한 만큼 수출과 통관, 전문가 기술교류 등 절차가 상당히 까다로울 것”이라면서 “선물이라고 하지만 임대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고 1~2년 협의를 거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자국을 상징하는 판다를 외국에 보내 우의의 사절로 활용하는 ‘판다 외교’를 펼쳐 왔다. 중국은 지난 3월 시 주석의 벨기에 국빈 방문시에도 판다를 임대했다. 지난 1957년부터 시작된 판다 외교를 통해 현재 판다 47마리가 미국, 일본, 영국, 캐나다, 벨기에, 태국, 멕시코, 프랑스, 스페인, 호주 등 13개국 18개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6월 중국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 당시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라 시 주석이 기증한 수컷 따오기 두 마리가 우리나라에 들어왔고, 최근 새끼 부화에 성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진핑 판다 선물 ‘임대’ 형식 될 듯 “1~2년 소요될 수도”

    시진핑 판다 선물 ‘임대’ 형식 될 듯 “1~2년 소요될 수도”

    시진핑 판다 선물 ‘임대’ 형식 될 듯 “1~2년 소요될 수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일 국빈 방한하면서 중국의 국보격인 판다 한쌍이 한국에 들어오게 돼 한국과 중국 간에도 ‘판다 외교’가 시작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후 한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번 시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한쌍의 판다를 한국에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한 쌍의 판다는 작년에 한국에 온 따오기들과 함께 앞으로 양국간 우호의 상징으로 한국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판다를 들여오는데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멸종위기종인데다 ‘임대’ 방식을 택하는 중국의 입장을 감안하면 최소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멸종위기종인 판다를 일반적인 선물처럼 그냥 가져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판다는 중국 국보이자 자국의 외교 아이콘인 만큼 중국이 남다르게 보호 중인 동물종이다. 때문에 중국이 정상회담에서 판다 선물 약속을 한 뒤 실무진끼리 만나 구체적인 임대 절차를 거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 관계자는 “판다는 귀한 만큼 수출과 통관, 전문가 기술교류 등 절차가 상당히 까다로울 것”이라면서 “선물이라고 하지만 임대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고 1~2년 협의를 거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자국을 상징하는 판다를 외국에 보내 우의의 사절로 활용하는 ‘판다 외교’를 펼쳐 왔다. 중국은 지난 3월 시 주석의 벨기에 국빈 방문시에도 판다를 임대했다. 지난 1957년부터 시작된 판다 외교를 통해 현재 판다 47마리가 미국, 일본, 영국, 캐나다, 벨기에, 태국, 멕시코, 프랑스, 스페인, 호주 등 13개국 18개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6월 중국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 당시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라 시 주석이 기증한 수컷 따오기 두 마리가 우리나라에 들어왔고, 최근 새끼 부화에 성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印尼판 왕자와 거지… 결말은 아무도 몰라

    印尼판 왕자와 거지… 결말은 아무도 몰라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왕자와 거지’의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오는 9일 대선을 앞두고 최근 발표된 지지율 조사에서 대인도네시아운동(그린드라)당 프라보워 수비안토(62) 후보가 투쟁민주당(PDIP) 조코 위도도(53) 후보를 3.4% 포인트 차이로 뒤쫓고 있다. 게다가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수비안토 후보를 지지하고 나서 3개월 전만 해도 위도도의 압승이 예상됐던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 ‘조코위’라는 별명을 가진 위도도는 군부나 정치권에 배경이 없이 스스로 성장한 정치인이다. 그는 2005년 수라카르타 시장에 당선돼 의료보험과 교육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2010년 91%의 득표율로 재선했고 그 인기에 힘입어 2012년엔 자카르타 주지사에 당선됐다. 주지사 재임 중에도 빈민이나 소외계층을 직접 찾아가 면담을 하는 등 친서민 행보를 보여 ‘인도네시아의 오바마’로 불렸다. 위도도는 엘리트 집안 출신이 장악한 인도네시아 정치권에서 매우 희귀한 인물이다. 그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어릴 적 강변의 빈민가에서 살며 네 번이나 강제퇴거를 당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임학을 전공한 위도도는 국영 기업에서 몇 년 동안 일하다 가구 공장을 차려 세계적인 수출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반면 수비안토 후보는 전형적인 상류층 출신이다. 아버지는 경제부 장관이었고, 할아버지는 은행 창업주였다. 그는 해외에서 교육을 받고 인도네시아 군사학교를 나왔다. 1983년 당시 대통령이었던 수하르토의 딸과 결혼하면서 군부에서 급성장했다. 그는 군 요직을 두루 거치며 중장에까지 올랐다. 1998년 수하르토 대통령이 하야하면서 군에서 방출된 뒤에 그는 요르단에서 사업에 성공해 2009년 인도네시아로 돌아올 땐 자산이 1억 6500만 달러(약 1662억 3750만원)에 달했다. 수비안토는 2004년과 2009년 대선에서 낙선했다. 지난 3월 여론조사에서 54.3%의 지지를 받고 있던 위도도는 지지율이 28.3%에 그친 수비안토를 멀찍이 앞섰다. 그러나 PDIP를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위도도는 당 지도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지 못했다. 그가 중국계 기독교인이라는 루머도 돌았다. 그 결과 지난달 29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위도도가 46%, 수비안토가 42.6%의 지지율을 얻어 두 후보의 격차는 바짝 좁혀졌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美, 원유 수출 빗장 풀다

    미국 정부가 39년 만에 원유 수출 금지를 사실상 해제하는 첫 조치로 비정제 석유 수출을 허용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셰일가스 개발이 활기를 띠면서 수출 금지 빗장을 푸는 분위기다. WSJ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텍사스 어빙에 있는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즈’와 휴스턴의 ‘엔터프라이즈 프러덕츠 파트너스’ 등 에너지업체 2곳에 대해 초경질유(콘덴세이트)를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상무부에서 수출을 감독하는 산업안보국(BIS)은 이들 업체가 초경질유를 가솔린이나 제트연료, 디젤 등으로 가공할 수 있는 외국 구매자들에게 판매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 이들 업체도 “이 같은 정부 결정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WSJ는 업계 한 임원의 말을 인용, 최소한의 가공 과정을 거쳐 이르면 오는 8월 수출을 위한 선적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미 기업들은 가솔린과 디젤 같은 정제된 연료는 수출할 수 있지만 원유 자체를 수출할 수는 없다. WSJ는 “공개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미 정부의 새로운 접근 방식은 최소한의 공정을 거친 초경질유를 연료로 재규정함으로써 해외 수출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상무부는 기업들이 전통적인 의미의 정제유로 간주되지는 않지만 해외 수출 자격이 있도록 원유를 가공하는 방식을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WSJ는 업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첫 선적은 소규모일 가능성이 있지만 궁극적으로 셰일가스 회사들의 일일 생산량인 300만 배럴의 많은 부분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은 1차 석유파동 이후인 1975년 에너지 안보를 확립하기 위해 원유 수출을 금지했으나 최근 셰일가스 개발 붐에 힘입어 일일 산유량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일간 산유량은 3월 기준 820만 배럴로,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957만 배럴)의 수치에 근접했다. 이에 따라 대형 석유회사들은 정부에 원유 수출 재개를 요구해 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하반기 금융권 채용문 더 좁아진다

    하반기 금융권 채용문 더 좁아진다

    은행과 보험사, 증권사 등 금융업권별 전방위적인 구조조정의 여파로 올 하반기 금융회사의 신입사원 채용 규모도 크게 줄었다. 수익성 악화로 고심하고 있는 금융회사 가운데 상당수는 하반기 채용 여부조차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금융권 취업을 위한 경쟁은 어느 해 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 대구은행, 한화생명 등 은행과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하반기 공채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들 예정이다. 하나은행, 부산은행 등 일부 은행은 상반기 채용을 건너뛴데다 하반기 채용 규모 역시 지난해보다 크게 늘지 않아 1년 단위 채용 규모가 줄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채용 규모를 결정짓지 못했지만 인력 수급 여건을 고려해 하반기 5급 정규직 채용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채용 규모가 큰 대형은행들은 올 하반기에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규모인 각각 150명, 200명의 신입행원을 선발할 예정이지만 이미 상반기 채용에서 지난해에 비해 50명씩 줄였다. 최근 구조조정을 진행한 보험사와 증권사는 인력 감축 이후 직원 재배치와 뒤숭숭한 내부 분위기 등 사정으로 하반기 신규 채용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지난달 초 300여명의 직원을 감축한 한화생명은 지난 3월 말 시작한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절차를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최근 인력 구조조정 후 재배치 문제로 아직 하반기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소형 보험사 및 증권사 가운데는 아예 하반기 채용을 하지 않는 곳도 상당수다. 지난해 신입사원을 뽑았던 한국투자증권(70명)과 미래에셋증권(31명)도 올 하반기 공채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공기업의 하반기 채용시장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지난해 하반기 70명의 신입 직원을 선발한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정책금융공사와의 통합을 앞두고 있어 하반기 채용 규모는 물론 채용 여부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44명을 뽑은 수출입은행도 아직 채용 규모를 정하지 못했다. 금융사 인사 담당자들은 좁은 입사 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금융공기업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탈(脫)스펙’ 전형의 취지를 이해하고 화려한 스펙보다 자신의 직무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광섭 우리은행 인사부 부부장은 “신문 기사를 숙지해 지원하려는 회사와 금융권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느 정도 아는 지원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내우외환 한국경제] 내수회복 부진 ‘엎친 데’ 美·中 성장 둔화로 수출타격 ‘덮친 격’

    [내우외환 한국경제] 내수회복 부진 ‘엎친 데’ 美·中 성장 둔화로 수출타격 ‘덮친 격’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7% 포인트 낮췄다. 1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양적완화 축소와 초저금리 기조는 지속기로 했다. 미국·중국·일본·유로존 등 ‘빅 4’의 성장률이 모두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나라는 세월호 사고 이후 내수가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수출까지 위협당하는 내우외환의 이중고에 시달리게 됐다. 미국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지난 3월에 발표했던 올해 경제성장률(2.8~3.0%)을 2.1~2.3%로 0.7% 포인트 내렸다. 지난 16일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8%에서 2.0%로 내렸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2.9%에서 2.6%로 조정한 바 있다. 단, 연준은 지난달 이후 경기지표가 반등한다는 판단에 자산매입 규모는 현재 450억 달러에서 7월부터 350억 달러로 줄이기로 했다. 정책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운용하는 초저금리 기조도 ‘상당 기간’ 유지키로 했다. 이날 국제금융센터는 ‘하반기 세계경제 불안요인 점검’에서 세계경제의 상반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저조하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1분기에 -1%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7.5%)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민생안정을 위한 부동산 가격 억제가 투자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유로존은 독일의 성장세가 눈에 띄지만 제자리걸음 중인 프랑스와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한 이탈리아를 감안하면 회복세를 장담할 수 없다. 일본은 소비세 인상 영향으로 성장세의 등락이 반복되고 있다. OECD는 일본의 올해 전망치를 1.5%에서 1.2%로 낮춘 바 있다. 세월호 사고 이후 내수 회복세가 빠르지 않다. 여행 취소 건수나 주말 영화관 이용객 수, 백화점 매출 등은 회복세지만 신용카드 승인액 증가율이나 휘발유 판매량, 주말 고속도로 이용객 지표 등은 둘쭉날쭉이다. 황금연휴였던 5월 2번째 주의 신용카드 승인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감소했고, 주말고속도로 통행량은 9% 하락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황금휴가에 카드지출이 늘 것 같지만 직장인들이 평소 점심·저녁에 쓰는 지출보다 적다”면서 “월드컵 효과도 16강에 진출해야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둔화되면 수출 전망도 어두워진다. 원·달러 환율은 한때 1010원대까지 내려갔고, 이로 인해 수출은 늘어도 기업의 순이익은 줄어드는 상황까지 우려된다. 이날 하나금융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3.4%로 예상했다. 정부(3.9%), 한국은행(4.0%), 한국개발연구원(3.7%)보다 낮은 전망이다. 김동완 국제금융센터 금융시장실장은 “주요국의 경제 상황이 서로 다르고 통화정책 기조도 독립적인데 이전에는 없던 상황”이라면서 “지난해 말에는 달러 강세, 금리 인상을 예상했지만 실제 금리 인상 기대는 약화되고 달러는 보합세인 것을 감안하면 큰 변동성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우리나라 경제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제주도 LA 호접란 농장 ‘애물단지’

    제주도가 미국에 조성한 호접란 수출단지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7일 제주도와 제주도개발공사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사업비 85억 8500만원을 들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부지 면적 4만 2776㎡ 규모의 호접란 농장을 조성했다. 지역 농가 소득 향상 등을 위해 제주산 호접란 모종을 가져가 미국 현지에서 재배, 판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004년 개발공사가 호접란 수탁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적자만 21억여원에 달하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 말까지 적자액이 3억 7300만원에 이르는 실정이다. 더구나 미국 농장에서 재배 중인 호접란 모종도 제주산이 아닌 태국산, 타이완산이 활용되면서 사업 취지마저 퇴색해 버렸다. 이에 따라 개발공사는 2011년 5월 정부의 경영개선명령에 따라 호접란 농장 매각을 위해 4차례에 걸쳐 입찰을 추진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이 과정에서 입찰 금액은 당초 42억원에서 38억원까지 떨어졌다. 개발공사는 지난 3월 정부가 실시한 경영개선명령 이행 여부 심의에서 미국 호접란 농장을 매각을 전제로 임대할 경우 경영개선명령이 완료된 것으로 한다는 결정에 따라 임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미국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호접란 농장 임대가 실제로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지역 시민단체는 “제주도가 사전 분석 작업도 제대로 하지 않고 막대한 사업비를 투입했지만 결국 엄청난 손실만 발생한 대표적인 사업이 바로 미국 호접란 농장”이라며 “더구나 지금은 호접란도 다른 나라에서 생산된 것을 사용하는 등 지역 경제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 만큼 조속한 매각을 통한 정리 작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제주도개발공사 관계자는 “매각을 계속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아 차기 도정과의 협의 등을 거쳐 매각을 전제로 한 농장 임대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열린세상] 십자형 기술협력, 빌리기와 내주기/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

    [열린세상] 십자형 기술협력, 빌리기와 내주기/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

    장면 #1 조조(曹操)를 치고 싶었지만 군비가 부족했던 제갈량은 오밤중에 20여척 500여명의 수군만 이끌고 조조 진영으로 쳐들어갔다. 제갈량은 북과 함성소리로 위협하였고, 짙은 안개로 전혀 앞을 볼 수 없었던 조조의 군사들은 궁수 1만명을 배치하여 보이지 않는 적을 향해 활을 소나기처럼 쏟아 부었다. 그러나 조조의 군대가 쏜 화살은 제갈량이 이끄는 배의 돛과 풀단에만 꽂혔다. 동이 틀 무렵 후퇴하여 화살을 수거하니 족히 10만개가 넘었다. 제갈량은 빈약한 물자와 수단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외부의 힘을 이용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책략을 쓴 것이다. 장면 #2 기산(祁山)을 여섯 번 공격한 제갈량은 소와 말을 본떠 만든 운수용 수레 목우유마(木牛流馬)로 군량과 마초를 운반했다. 제갈량은 군량이 모자란 위(魏)군 적장 사마의(司馬懿)에게 의도적으로 목우유마 몇 대를 빼앗겼고, 사마의는 똑같은 목우유마 2000개를 만들어 농서(?西)에서 기산까지 군량과 마초를 운반하기 시작했다. 이에 제갈량은 중간에서 급습해 위군이 운반하는 대규모 군량과 마초를 모두 차지하게 된다. 제갈량은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것을 일부러 내 준 뒤에 많은 힘을 들이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었다. 제갈량이 적벽과 기산에서 사용한 방법은 우리의 글로벌 산업현장에서도 얼마든지 통용되는 전략이다. 빌리기 혹은 내주기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것(기술과 시장)을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적벽의 사례를 보자. 기술 선진국과 협력을 한다면 선진국의 역량을 ‘빌려서’ 모자라는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른바 북북(北北) 협력이다. 최근 북북 기술협력이 주목받는 기회가 몇 차례 있었다. 지난해 11월 유럽연합은 중소기업 전용 공동 R&D 프로그램인 유로스타2에 비유럽권 국가 최초로 한국을 가입시키는 데 합의했다. 올해 1월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스위스 방문을 계기로 스위스와의 공동 R&D를 추진하는 한편, 일-학습 병행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 뿐만 아니다. 지난 3월 독일은 우리 중소기업과의 기술협력 프로그램을 먼저 제안하기도 했다. 기산의 사례처럼 먼저 내어주고 나중에 나누어 갖는 방식도 있다. 우리나라의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앞서 있는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남북(南北) 기술협력을 하는 것이다. 현지 사정에 맞는 적정기술을 개발해 보급하고 산업화 노하우를 전수한다면 우리의 국격을 제고함과 동시에 향후 국내 기업이 진출할 잠재적 시장을 키울 수도 있다. 지난해 베트남 껀터시에 인큐베이터파크를 착공하고 농업 분야 기술협력을 시작한 것이 그 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이번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순방에서 또 다른 남북 협력의 첫걸음을 내딛는다. 우즈베키스탄 경공업성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한-우즈벡 섬유 테크노파크 조성 및 섬유기술협력’을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앞으로 한국은 우즈베크 정부가 숙원하던 섬유산업 경쟁력 제고를 지원한다. 우선 세계 5대 원면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우즈벡의 섬유산업 개발 전략, 마스터 플랜 수립을 도와준다. 이를 통해 국내 중소, 중견 섬유기업들이 570억 달러에 달하는 러시아, 독립국가연합(CIS) 권역 신흥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지 기술인력 교육도 담당한다. 이는 자연스럽게 한국의 기술과 산업을 홍보하는 기회가 돼 개도국의 젊은 세대를 기술적 지한파로 유도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부존자원 부족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부단한 노력 끝에 세계 1위로 인정받는 기술과 제품을 다수 보유하게 됐다. 하지만 기술강국의 진정한 면모를 갖추려면 선진국과의 수평적 북·북 협력 외에도 개도국과의 수직적 남·북 협력 모두를 아울러야 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공동체를 잇는 ‘십자형 기술협력’ 체계를 완성해야 한다. 앞서 살펴본 제갈량의 두 가지 책략, 빌리기와 내주기를 되새겨본다면 글로벌 십자형 기술협력 체제를 그려나가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제갈량이 유비에게 중국 통일의 큰 전략을 제시했던 것처럼 우리도 장기적이고 전략적 자세로 십자형 기술협력의 큰 그림을 그려보자. 그리고 정상회담과 같은 모멘텀을 활용해 한 번에 하나씩 모자이크를 채워나가듯 우리 업계와 관련 기관들이 끈질기게 전체 그림을 같이 그려 나갔으면 좋겠다.
  • [글로벌 시대] 북·일 두 나라의 야합과 한국/전가림 호서대 교양학부 교수

    [글로벌 시대] 북·일 두 나라의 야합과 한국/전가림 호서대 교양학부 교수

    필자가 문헌상에서 ‘야합’이란 두 글자를 처음 본 것은 ‘사기’ 공자세가에서였다. 사기의 저자 사마천은 공자의 아버지 “숙량흘은 안씨의 딸과 야합해서 공자를 났다(紇與顔氏女野合而生孔子)”고 했다. 숙량흘이 친구 안씨의 딸 징재(徵在)를 만났을 때의 나이는 이미 66세의 노인이었고, 징재는 10대 후반의 처녀였다. 여기서 말하는 야합은 당시의 혼례에 비추어볼 때, 고령의 노인과 10대의 처녀가 부부가 되는 게 합당치 않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야합의 사전적 해석은 ‘부부가 아닌 남녀가 서로 정을 통하는 것 또는 좋지 않은 목적으로 서로 어울림’이란 부정적인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아베 일본 총리는 작년 5월 측근을 평양에 보내 북·일 교섭을 타진했고, 1년 만인 지난 5월 26~28일 북·일은 스웨덴에서 만나 29일 일본인 납북자에 대한 재조사에 들어가고, 일본은 이에 맞춰 기존의 대북 제재 중, 일부 조치를 해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자국민의 납치 문제로 북한과 접촉한 것을 탓할 생각은 전혀 없다. 왜냐하면 납북자 문제는 인도주의적인 문제인데다가 대북해제도 기존의 대북 전면적 수출입 중단, 북한의 특정 기업과 민간과의 거래 금지, 북한 선박의 일본 입항 금지, 대북 송금액 대폭 축소와 같은 것들이기 때문이다. 이것들은 일본이 독자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유엔 결의와는 무관한 것들이다. 그러나 일본이 자국 문제 해결을 위한 북한과의 접근이 유엔 차원에서 가해지고 있는 북핵 제재 조치에 차질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우려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미·일 공조의 불가피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도 우려된다. 특히 북한에 대한 무역 금지 조치를 일본이 일부 해제할 경우 약 10억 달러, 완전히 해제될 때는 약 20억 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북한 경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런 예측은 지난해 북한의 전체 교역량 73억 달러를 감안할 때, 일본의 대북 무역 금지 해제는 이미 가해지고 있는 다른 나라들의 대북 제재를 무위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도 우려된다. 이 같은 일련의 우려들은 북·일 두 나라의 야합에 기인한다. 이번 북·일 합의는 핵실험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제재로 외교적 고립과 만성적인 경제난을 극복하려는 북한의 의도와 해상 영유권 문제 및 역사인식 문제로 야기된 한·중 양국의 대일비판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일본의 의도가 맞아떨어졌다는 점에서 볼 때 ‘좋지 않은 목적으로 서로 어울린’ 야합이 분명하다. 더욱 지난 3월 한·미·일 헤이그 정상회담과 4월의 오바마 대통령의 한·일 방문에서 확인된 3국 간 북핵 공조에 어깃장을 놨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역사상 일본은 이웃나라들에 대해 수많은 노략과 소란을 일으킨 부랑민족이었고, 진주만 기습과도 같은 국제전까지 자행한 도전 민족이었다. 그리고 북한은 오래전부터 적지 않은 나라의 양민 납치는 물론 마약 수출과 슈퍼노트 제작, 그리고 반인도주의적 행태 등으로 국제사회로부터 불량국가(rogue regime)로 낙인찍혔다는 점에서 볼 때, 자국의 이익과 목적만을 위한 이들 두 나라의 ‘어울림’은 야합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 하겠다. 앞으로 북·일의 결탁이 진전돼 의도한 이익과 목적이 가시화되면 북핵 문제와 동북아의 안정은 불확실해지고, 한국은 그로 인한 불이익과 위협을 직간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우리는 그들의 야합을 예의주시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 환율 충격 밀어낸 ‘한류의 힘’

    환율 충격 밀어낸 ‘한류의 힘’

    원·달러 환율, 원·엔 환율 등이 급격하게 하락하는 와중에도 농림축산식품 수출은 올 들어 5월까지 지난해에 비해 9%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6%나 줄었던 일본 수출도 6.5% 상승세로 전환됐다. 정부는 한류의 힘이 ‘환율의 역습’을 이겨낸 것으로 해석했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농림축산식품 수출액은 25억 1000만 달러(약 2조 55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했다. 5월 한 달간 수출액은 5억 2000만 달러(약 5300억원)로 지난해 5월보다 5% 늘었다. 특히 미국(5.6%), 홍콩(4.1%), 일본(2.5%) 등에서 수출이 크게 늘었다. 사실 일본 수출은 지난해 9월 이후 엔저 현상으로 연말까지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일본 수출액은 12억 9000만 달러(1조 3000억원)로 2012년(14억 1000만 달러)에 비해 8.6% 줄었다. 올 1월까지 지속되던 수출 감소세는 2, 3월에 잠시 호전됐지만 4월에는 10.5%나 급락했다. 농림축산식품의 일본 수출이 상승세로 전환된 것은 이른 더위 때문이다. 맥아가 아닌 옥수수, 밀, 대두 등으로 만든 반값 맥주인 제3맥주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일본 대형 유통업체의 국내 주문도 많아졌다. 지난달 제3맥주는 1580만 달러(약 161억원)어치가 수출돼 지난해 5월보다 36.7%나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알로에 음료를 중심으로 음료 수출이 지난해 5월보다 11%나 늘었고, 비스킷(32%), 곡류제조품(126%)도 증가했다. 제품별로 고추장의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떡볶이·치맥 등 중국 시장의 한류 열풍으로 지난달 고추장 수출액은 지난해 5월보다 118% 늘었고, 타이완 수출액도 137% 증가했다. 또 히스패닉 시장을 개척하면서 미국 수출도 65%나 올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급격한 환율 하락에서 농림축산식품 수출이 증가하는 것은 한류 열풍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시론] 환율의 역습/김경원 대성산업 수석 이코노미스트

    [시론] 환율의 역습/김경원 대성산업 수석 이코노미스트

    최근 가파르게 떨어지는 환율을 보면 한 영화가 생각난다. 조지 루커스 감독의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 가운데 두 번째 편 ‘제국의 역습’이다. 1980년 개봉된 이 영화는 전편에서 악의 제국에 결정적 타격을 가해 일시적으로 승기를 잡았으나 이번에는 제국의 역습으로 큰 어려움에 빠지게 된 정의로운 반란군에 대한 이야기다.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지속돼 온 글로벌 경기 한파 속에서도 고환율의 온기에 안주해오던 우리 수출 기업들에도 영화에서처럼 저환율의 역습이 시작된 것처럼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1000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가파른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때 수출업체의 가격 경쟁력과 영업이익 증대에 기여하며 효자 노릇을 하던 환율은 이제 수출업체의 이익률을 갉아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양상이다. 필자가 만나 본 상당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렇듯 원화 강세가 가파른 원인 중 하나로 이전 정부의 인위적인 고환율 정책을 꼽았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당시부터 ‘747공약’ 달성을 위해 고환율 정책을 추진했다. 여기에 2008년 리먼 사태 여파로 인한 자본 유출 및 경상수지 적자가 가세했다. 이 결과 2008년 초 940원 선이던 원·달러 환율은 2009년 3월 3일 1573.6원까지 급등했다. 원·엔 환율도 과도할 정도로 크게 올랐다. 이명박 정부 당시 원·엔의 교환비는 13대1로, 문민정부의 8대1, 국민정부의 10대1, 참여정부의 9.2대1 등 역대 정권에 비해 매우 높게 유지됐다. 이런 고환율 정책이 리먼 사태 이후 세계 경제의 깊은 침체 와중에서도 한국 경제가 가장 빨리 회복할 수 있었던 ‘뒷배’가 돼준 것만은 분명하다. 문제는 그 이후에도 고환율 정책이 너무 오래 유지됐다는 것이다. 결국 고환율의 혜택은 일부 수출 대기업에 집중된 반면 그 부작용은 경제 전반에 나타나게 됐다. 고환율로 소비자들이 비싼 설탕, 밀가루, 휘발유 값을 감내하면서 소비가 위축됐던 현상은 그 한 예일 것이다. 그런데 이보다 훨씬 우려해야 될 부작용은 ‘실기’(失期)의 문제다. 지난 5년은 신기술 개발과 신수종 사업 진출 등을 통해 중국의 기술 추격을 따돌릴 중요한 시기였다. 중국은 2000년대 초부터 빠른 기술 추격을 거듭해 2010년 한국과의 기술 격차를 2.5년, 2013년에는 1.9년으로 줄였다. 이렇듯 중국 기업들과 피 말리는 수출 경쟁이 목전에 와있음에도 우리 기업들은 고환율에 의존한 채산성 및 가격경쟁력 호조에 취해 사업구조 고도화와 신수종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해야 될 중요한 시기를 놓친 것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고환율의 약발은 이미 떨어졌거나 적어도 예전보다는 훨씬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환율에 기댄 채산성 호조는 혹한의 추위에 비닐하우스 안에서 난로를 때며 일시적으로 추위를 피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언젠가 세찬 북풍이 불어닥쳐 약한 비닐 지붕이 날아가면 그 안에서 추위에 대비하지 못한 사람들은 동사의 위기에 빠질 것이다. 지금이 그런 거센 북풍이 몰아친 상황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처럼 우리 기업들은 환율 하락을 근본적인 현상으로 파악하고 이에 본격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우선 기술개발, 마케팅력 제고 등 비가격 경쟁력을 확충해야 하며 ‘그린산업’ 등 신수종 사업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R&D)도 가속화해야 할 것이다. 정책 당국도 더 이상 환율의 향방을 되돌리는 데 힘을 쏟지 말고 환율 등이 너무 급하게 떨어지지 않도록 ‘스무딩’하는 조치와 함께 이들 기업의 노력을 금융과 세제 지원 등을 통해 도와줄 필요가 있다. 다시 스타워즈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제국의 역습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고된 훈련을 통해 실력을 쌓아 악의 제국을 무너뜨린다. 우리 기업들도 이처럼 환율의 역습에 멋지게 맞서 결국 큰 승리를 거두기를 기대해 본다.
  • [대규모 경제정책이 사라졌다] KDI “소비회복 지체”… 세월호 파장 현실화

    [대규모 경제정책이 사라졌다] KDI “소비회복 지체”… 세월호 파장 현실화

    국책연구소가 세월호 사고로 인해 민간 소비의 회복이 지체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3.7%로 예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경제동향’에서 “민간 소비 관련 지표는 세월호 참사의 부정적인 영향이 반영되면서 부진한 모습”이라면서 “소비자심리지수도 비료적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민간 소비의 회복이 지체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소비자심리지수 중 현재경기판단지수는 4월 91에서 지난달 76으로 급락했고, 향후경기판단지수도 101에서 94로 하락했다. 100 이하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4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해 4월보다 0.1% 감소했고, 같은 기간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1% 줄어 2013년 3월(-1.0%) 이후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동행지수도 100.4로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다. 다만 KDI는 민간소비 외에 여타 지표들은 완만한 경기회복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광공업 생산의 미약한 회복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소폭 상승하고 있으며, 수출도 4~5월 평균으로 3.9%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KDI는 특히 투자 관련 지표가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투자 관련 선행지표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와 내년의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8%로 예상했다. 공기업·가계의 과중한 부채, 세월호 사고로 인한 내수의 일시적 위축 등이 경제 성장을 제약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경제의 기초여건은 여전히 탄탄하다고 분석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행정 한류’ 외청들, 전자정부 수출 맹활약

    ‘행정 한류’의 진원지인 정부대전청사 외청들이 전자정부시스템 해외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전자정부시스템 수출에서 대전청사 기관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관세청은 2012년 정부 부처로는 처음 전자통관시스템(유니패스) 1억 달러 수출을 돌파했다. 특허청은 이달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특허심사관을 파견한다. UAE 특허출원건 심사를 우리나라가 대행하는 수준을 넘어 한국 심사관이 현지에서 직접 심사하는 진일보한 협력을 이뤄냈다. 관세청은 2016년까지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국가에 1억 달러 추가 수출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4월 21일부터 콩고 세관직원 15명이 국내 연수에 참여하고 있다. 콩고는 지난해에도 10명이 15일간 한국의 앞선 관세행정 시스템을 경험했다. 남미에서는 온두라스와 파라과이에서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관세행정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이들 국가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또 과테말라·니카라과·카메룬·에티오피아 등 4개국에서 관세행정업무 재설계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조달청은 행정 한류의 원조로 평가받는다. 2002년 구축된 정부전자조달시스템(나라장터)이 국제기구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해외 수출의 물꼬를 텄다. 중·장기적으로 UAE 특허청 설립까지 맡은 특허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우디는 지난 3월 심사관 10여명이 특허청에서 특허정보시스템(키포넷) 활용 등을 연수받은 데 이어 지난 4월 17일에는 6개 부처 고위공무원으로 구성된 전자정부 연수단이 방한했다. 이들은 출원부터 심사, 등록 전 과정의 전자 처리를 통해 심사처리 기간 단축과 행정효율성 제고 효과를 직접 확인했다. 조달청은 미주개발은행(IDB)과 공동으로 한국형 조달행정의 중남미 전파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공공조달 연수에는 과테말라 국가계약청장과 온두라스 국가계약위원 등 9개국 고위직 조달공무원들이 참가했다. 국내 중소기업도 방문, 우수 제품의 해외 진출에 필요한 마케팅 기회도 제공했다. 세계 유일의 산림녹화 성공국인 우리나라 산림청에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개발도상국 산림 공무원들의 방문이 잇따르며 ‘녹색 한류’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이들은 양묘 생산기술과 조림, 산림복원 등에 대한 관심이 높다. 대전청사 관계자는 “행정 한류는 한국의 행정 시스템을 이식하는 것”이라며 “국가 위상 제고뿐 아니라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및 현지에 진출한 기업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일상의 경제활동으로 세월호 충격파 줄일 때

    과거 성수대교나 삼풍백화점 붕괴 등 대형 사고가 발생했을 때 한 달가량 지나면서 소비심리가 서서히 정상화 조짐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세월호 충격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환율 하락으로 중소 수출업체들의 어려움은 커지고 있다. 세월호 사고로 인한 경제적 고통은 서민형 자영업자들에게 집중되고 있어 내수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는 세월호 사고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정밀 분석해 있는 그대로 국민들에게 알리고 상응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어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3.7%로 0.2%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민간소비 부진 등의 영향으로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미진한 것이 조정 이유다. 한국은행이 그제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는 세월호가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가늠케 한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5로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가계의 경기상황에 대한 인식은 크게 나빠졌다. 현재 경기판단 CSI는 4월 91에서 5월 76으로 급락했다. 그러잖아도 우리 경제는 가계부채와 기업들의 투자 부진으로 내수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은이 어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말 현재 가계부채는 1024조 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에 비해 3조 4000억원 늘었다. 정부는 그동안 여러 차례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은 바 있지만 실패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경제 성장의 제약 요인인 가계부채 문제를 원점에서 재고하기 바란다. 세월호 참사 애도 분위기 속에서도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갈 때 서민가계의 고통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958개교, 24만 2293명이 제주행 수학여행을 취소했다고 한다. 제주도는 기업체의 단체관광 취소까지 겹쳐 전세버스 등 교통 부문에서만 72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관광지 등에서 음식·숙박업체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소비가 줄어들면 법인세나 부가가치세 등 세수(稅收) 확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업들은 그동안 자제해 왔던 마케팅 활동 등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들린다. 대기업들은 수출로 벌어들인 돈을 사내유보금 등으로 잔뜩 쌓아 놓고 있다. 기업들의 재투자가 이뤄져야 내수가 살아난다. 수출과 내수의 선순환 구조를 회복하기 위해 설비투자 계획을 앞당겨 집행하는 등 세월호 쇼크를 줄이는 선제 대응을 해야 한다. 정부는 건전한 소비를 견인할 수 있는 대책과 더불어 평균 수명 증가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직장인들의 조기 퇴직 등 소비 부진의 구조적 요인에 대한 처방을 해야 한다.
  • 삼계탕 美 식탁 오른다

    삼계탕이 올여름부터 미국으로 수출돼 미국인과 재미교포들의 식탁에 오를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미국 농무부가 한국산 삼계탕을 비롯한 가금육가공품의 수입과 관련한 최종법률을 공포한 지난 3월 26일로부터 60일이 되는 이달 25일부터 법적으로 삼계탕의 미국 수출이 허용된다고 21일 밝혔다. 농식품부가 2004년 4월 미국 농무부에 삼계탕 수출 허용을 신청한 지 10년 만이다. 농식품부는 삼계탕 수출증명서 문구와 업체에서 사용할 상품 표시사항 등에 대해 미국 당국과 이번 주 내로 협의를 마무리하고 삼계탕의 첫 미국 수출 날짜를 결정할 예정이다. 화물이 배로 미국까지 가는 데 통상 20여일이 걸리고, 각종 통관 절차를 고려하더라도 미국인과 한국 교민들은 이르면 6월 말, 늦어도 7월에는 한국에서 만든 삼계탕을 먹을 수 있게 된다. 한편 농식품부는 훈제오리 등 가공한 오리 고기도 미국에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베트남 반중 시위 불똥 우리 기업에 안 튀도록

    중국의 남중국해 원유 시추시설 설치로 촉발된 베트남의 반중(反中)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 베트남의 20개 시민단체는 18일 오전(현지시간) 하노이와 호찌민, 롱안, 나짱 등 4곳의 대도시에서 반중 시위에 나섰다. 중국인 2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중경상을 입은 지난 13일의 반중 시위에 이은 2차 시위다. 이날 시위는 베트남 정부가 원천 봉쇄를 하면서 큰 충돌 없이 끝났다. 하지만 대규모 시위가 재개될 가능성은 적지 않다. 중국 당국은 시위 사태로 자국 교민 3000명을 급히 귀국시킨 상태다. 지난 13일 시위에서는 시위대가 한국기업을 중국기업으로 오인해 50여곳이 기물 파손과 약탈 등의 피해를 입었다. 시위대로부터 탈출하던 우리 기업의 현지 사장이 골절상을 입기도 했다. 시위가 발생한 하띤에서 일하던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의 근로자들은 다른 지역으로 긴급 대피한 상태다. 우리 외교당국은 베트남 정부에 우려를 표시하고 우리 기업에는 태극기를 거는 등 긴급 피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 중·베트남의 관계는 쉽게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자칫 외국기업에 대한 ‘노동 시위’로 변질될 우려도 없지 않다고 한다. 이번 시위가 해상 자원을 둔 양국 간의 이해관계에서 시작됐지만, 그 이면에는 외국 고용주에 대한 불만과 반감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을 포함한 외국기업들은 저렴한 베트남의 임금 때문에 진출한 터라 불똥이 근로조건 개선 요구 등으로 번져갈 우려가 있다. 최근 수년간 우리 기업의 베트남 진출은 급증했다. 삼성·LG와 포스코, 금호 등은 통신·가전과 전력, 도시개발, 공항, 조선소 분야에서 현지 공사를 진행 중이다. 올 1분기에는 한국의 직접 투자액이 7억 6560만 달러로 그동안 수위를 차지하던 일본을 제치고 외국인 투자액(전체의 22.9%)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LG전자의 현지공장에서 생산한 휴대전화는 베트남 수출액의 18%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제1공장(연 1억 2000만대 생산)에 이어 3월에 비슷한 생산 규모의 제2공장을 완공해 양국 간의 투자·교역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베트남에는 이들 대기업의 근로자와 연관된 중소업체,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있다.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호찌민 등 남부 지역에 8만명, 하노이 등 북부 지역에는 7000여명의 교민이 살고 있다. 호찌민 주변엔 1500여개의 한국 기업이 있다. 베트남 당국과 우리 현지 공관은 기업과 근로자 등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만반의 대비책을 세우기를 바란다.
  • 오늘 구글 로고는 실제 플레이 가능한 ‘루빅 큐브’

    오늘 구글 로고는 실제 플레이 가능한 ‘루빅 큐브’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장난감으로 알려진 루빅 큐브(Rubik‘s Cube). 초창기 매직 큐브로 알려진 이 3D 퍼즐 게임을 구글이 19일 기념 두들(Doodle: 구글 로고 디자인)로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구글 로고는 사용자가 실제로 화면을 클릭하면 직접 플레이해 볼 수 있다. 퍼즐을 회전시킨 숫자도 확인돼 재현도를 높였다. 루빅 큐브는 1974년 헝가리 건축학자인 에르노 루빅(69·현 헝가리 공학 아카데미 원장)이 고안한 것으로, 올해 탄생 40주년을 맞았다. 이 큐브는 초기 헝가리 내에서 판매되다가 1980년부터 수출되기 시작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큐브를 맞춘다는 것은 보이는 면의 색을 같게 만드는 것이다. 3x3x3 큐브로 가능한 조합은 4325경 2003조 2744억 8985만 6000개나 되며 이중 큐브를 다 맞추는 경우는 오직 하나뿐이다. 현재 3x3x3 큐브 종목의 세계 신기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네덜란드의 매츠 벌크로, 2013년 3월 3일 5.55초를 기록했다. 국내 기록은 올해 정종호 씨가 세운 7.27초다. 이 외에도 기계로는 삼성 갤럭시 S4의 프로세서를 사용한 레고 로봇이 지난 3월 3.253초를 기록했다. 사진=구글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석유공사, 군납 휘발유 싹쓸이

    한국석유공사가 군납시장에 뛰어들어 2년 연속 국방부 휘발유 물량을 싹쓸이하자 정유사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14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지난 3월 방위사업청이 공고한 휘발유 구매 입찰에서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올해 우리나라 육·해·공군 등에서 사용하게 될 휘발유 3000만ℓ 전량을 석유공사가 전담해 공급하게 된 것이다. 석유공사는 지난해에도 2390만ℓ에 달하는 휘발유 군납분을 모두 챙겼다. 정유사들은 석유공사가 설립 취지에 맞지 않게 소매시장에서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정유사 임원은 “원래 공사의 설립 취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 유전을 개발하고 수급을 조절해 안정적이고 독립적인 석유 자원의 활용을 돕는 역할인데 최근에는 엉뚱하게도 소매시장에 힘을 쏟고 있다”면서 “그나마 알뜰주유소는 서민 물가 안정 차원이라지만 군납시장에까지 손을 뻗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석유공사가 최근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가는 등 어려움을 겪자 수익성 면에서 국내 사업을 늘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석유공사는 해외 자원 사업에서 무더기 손실이 발생해 지난해 715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1년 이후 3년째 순손실을 이어 간 것으로 3년간 손해를 본 액수는 총 1조 7726억원에 달했다. 기업의 쌈짓돈에 속하는 이익잉여금은 바닥났고 부채 총액도 18조 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300억원 이상 증가했다. 결국 외국에서 본 손실을 국내에서 만회하려고 국내 사업에 집중하는 게 아니냐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정유사들은 또 석유공사가 정기적으로 원유 수입량을 비롯해 제품 수출입량, 제품 수급과 가격, 재고 등을 보고하도록 하고 있는데 각 사의 정보를 손에 쥔 석유공사가 입찰 경쟁자로 참가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정유사 관계자는 “심판을 보겠다며 각 사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고받는 심판(공사)이 급할 땐 선수로 뛰는 것과 뭐가 다르냐”면서 “게다가 석유공사의 시설은 국민 세금으로 이뤄져 비용 부담이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입찰 시작부터 불공정한 게임”이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석유공사는 법적으로나 명분으로나 전혀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정유사가 군납 과정에서 유류 가격을 사전에 모의했던 데서 알 수 있듯이 그동안 비합리적으로 높았던 유류 가격을 합리화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또 “군납을 통해 석유공사가 얻는 이익이 그리 크지 않다는 점에서 경영난을 해결하기 위해 공사가 욕심낸다는 지적도 옳지 않다”면서 “또 각 사가 제공하는 각종 정보도 입찰 과정에는 이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엔저에도 日수출 왜 힘 못쓸까

    2012년 12월 아베 신조 일본 정권이 출범한 이후 올 3월까지 엔화가치는 달러화에 비해 한 달 평균 14.9% 떨어졌다. 그런데 이 기간 일본 기업의 수출 물량은 월평균 1.6% 감소했다. 과거 두 차례의 엔화 절하(환율 상승) 때 수출이 크게 늘었던 것과 대조된다. 1990년대(1995년 5월~1997년 4월, 5.9% 절하)에는 수출이 3.8%, 2000년대(2005년 2월~2007년 7월, 6.0% 절하)에는 8.1% 각각 늘었다. 이번에는 엔화 절하 폭이 과거의 두 배가 훌쩍 넘는데도 왜 수출은 힘을 못쓰는 것일까. 곽준희 한국은행 국제경제부 조사역은 그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꼽았다. 첫째, ‘메이드 인 재팬’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다. 일본의 주력 수출품인 기계·기기류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과거에 비해 약하다는 설명이다. 둘째, 엔저 지속 가능성에 대한 확신 부족으로 일본 기업들이 수출 가격을 선뜻 내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엔화 절하기에 일본의 전체 수출물가는 1.8% 하락에 그쳤다. 셋째, 엔화가치가 많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달러당 평균 95.7엔으로 115~120엔대였던 과거 절하기 때와 비교하면 절대 수준 자체가 크게 낮지 않다는 것이다. 곽 조사역은 13일 내놓은 ‘엔저의 수출 파급효과 제약요인 분석’ 보고서에서 이렇게 지적하며 “일본 기업들이 과거 엔화 절상(환율 하락)기 때 크게 손해 봤던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이번 절하기에 수출 단가를 내리지 않는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엔화 약세에도 우리나라 수출이 ‘선전’하고 있는 것도 여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보고서는 “세계경제 회복세와 일본 정부의 엔저 정책이 지속되면 앞으로 일본 기업들이 가격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사전 대응전략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크림처럼 쉽게 러시아와 합병 못할 것”

    “크림처럼 쉽게 러시아와 합병 못할 것”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가 지난 3월 러시아로 합병됐다. 미국 등의 제재 속에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림 합병을 승인했다. ‘신냉전시대’로 치닫던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은 크림을 러시아에 내주는 대신 우크라이나 본토에 친서방 정권을 세우는 선에서 봉합되는 듯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동남부 친러 지역에서도 잇따라 독립시위가 벌어졌으며,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민병대 간 유혈충돌이 이어졌다. 결국 11일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에서는 분리독립을 묻는 주민투표가 실시됐다. 우크라이나에서는 그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동부는 ‘제2의 크림’이 될까. 우크라이나 사태의 궁금증을 정리했다. Q: 우크라 사태 촉매제는 A: EU와의 협력 백지화 탓 지난해 11월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추진하던 포괄적 협력 협정을 백지화한 것이 촉매제가 됐다. 야누코비치는 친러 성향인 데다 극심한 경제위기 탓에 ‘천연가스 공급 30% 인하, 150억 달러 차관’이라는 러시아의 당근책을 받아들이며 EU를 등졌다. 이후 서유럽과 친밀한 야권이 3개월간 반정부 시위를 벌였고, 집회규제 강화법 등을 들고나온 정부의 강경책에 시위가 확산되며 정국 혼란이 이어졌다. Q: 시위는 어떻게 전개됐나 A: 최악유혈 뒤 크림 독립선언 지난 2월 20일 시위에서 100여명이 사망했다. 1991년 옛소련에서 우크라이나가 분리된 후 최악의 유혈 사태였다. 성난 시위대에 밀려 야누코비치는 러시아로 피신했고 과도정부가 들어섰다. 언론은 이 변혁을 ‘유로마이단’(친유럽혁명)이라고 불렀다. 친유럽과 친러시아로 갈린 혼돈 속에서 주민 60% 이상이 러시아계인 크림은 주민투표를 통해 분리독립을 선언했다. 이어 동남부 지역으로까지 독립 요구가 번졌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뒤에는 서방이, 분리주의자들의 뒤에는 러시아가 있었다. Q: 왜 가난한 우크라 노리나 A: 푸틴 ‘강한 러시아’ 밑그림 유라시아 중심에 있는 우크라이나가 어느 쪽이냐에 따라 세계 패권의 승패가 갈릴 수 있다. 푸틴은 옛소련 국가들 간 협력 및 유대를 통해 ‘강한 러시아’를 부활시키고자 한다. 옛소련 중심 국가이자 러시아계가 많은 우크라이나를 놓칠 수 없다. 게다가 러시아의 주요 수입원인 천연가스 수출 50%가 우크라이나를 경유한다. 또 다른 동유럽 국가들이 이미 가입한 서유럽 연합군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우크라이나마저 동참하면 러시아는 군사적으로 고립된다. Q: 제2의 크림반도 될까 A: 러시아계 40%뿐…어려워 전문가들은 크림 때와 달리 합병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 한정숙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는 “소련 시절인 1954년 흐루쇼프 공산당 서기장이 우크라이나에 우의의 상징으로 준 것이 크림반도다. 러시아계 인구가 많았고, 자치공화국 형태를 띠고 있었기 때문에 러시아가 합병하기 쉬웠지만 동부 지역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동부 지역의 러시아계 주민은 30~40%에 불과하고 역사적 배경도 크림과 다르다. 홍완석 한국외대 교수는 “국제사회가 크림 합병은 사실상 용인했지만 러시아가 국경을 넘도록 놔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Q: 동부 향후 정국은 A: 독립 정당성 없어 혼란 지속 혼란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홍 교수는 “크림의 경우 주민들의 전폭적이고 자발적인 의사가 있었지만 동부 지역은 러시아가 시위 배후세력으로 지목될 만큼 정당성 문제도 있고 정부군의 반발이 강해 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앞으로도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우크라이나 사태는 우크라이나만의 문제나 미국·러시아 어느 한쪽의 책임이 아닌 두 제국주의의 세력 싸움이라고 봐야 한다”면서 “그러나 러시아가 엄청나게 넓은 동부 지역까지 감당할 만큼 경제적·정치적으로 좋은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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