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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공직박람회-우리 부처, 이런 일 합니다] 전기·가스료 결정하고 수출길 넓혀 주는 산업통상자원부

    [2015 공직박람회-우리 부처, 이런 일 합니다] 전기·가스료 결정하고 수출길 넓혀 주는 산업통상자원부

    내가 내는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은 어디서 결정할까. 세계 각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우리 제품의 수출길을 넓혀 주는 곳은? 해외에서 기업들에 애로 사항이 생기면 어디로 가야 할까. 노후화된 공장을 정보통신기술과 결합해 지능형공장으로 탈바꿈시키고, 자율 주행 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 등 에너지 신사업에 투자해 자원 빈국 한국의 안정적인 성장과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는 곳은 어디일까. 이 모든 게 ‘실물경제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로 통한다. 1948년 상공부로 시작해 가난한 나라 한국을 ‘수출 강국’으로 이끈 경제 발전 핵심 부처다. 산업부는 2013년 3월 기존 지식경제부에 통상교섭과 FTA 업무가 추가되면서 산업·무역·통상·에너지정책을 기획, 총괄하는 주무 부처가 됐다. FTA정책은 주요 업무 중 하나다. 지난해에는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비롯해 뉴질랜드, 베트남 등과 FTA를 체결해 세계 경제 영토를 73.5%(총 52개국)까지 넓혔다. FTA 체결은 관세 절감 등을 통해 우리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비관세장벽을 없애 신흥 시장을 개척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산업부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메가 FTA’와 중남미 6개국, 중동 등 신흥 유망 시장에 대한 신규 FTA를 적극 추진해 우리 기업의 수출 시장을 다변화시키고 외국인 투자를 적극 끌어낼 계획이다. 산업부는 신성장 동력 확충을 위해 우리 산업의 근간인 제조업 혁신(3.0)을 주도하고 있다. 2020년까지 정보기술(IT)을 융합해 생산성을 극대화한 스마트공장 1만개를 보급하고 무인 항공기와 자율 주행차 등 융합 신제품의 조기 시장 선점을 위해 내년까지 융합실증특구를 도입할 예정이다. 사물인터넷 등 8대 제조 기술에는 2017년까지 민관 공동으로 연구·개발(R&D) 자금 1조원을 투자한다. 블루오션인 에너지 신사업 정책도 진두지휘한다. 원자력, 화력 등 기존 에너지 발전에 대한 지역 민원과 환경오염, 에너지 수급 우려를 없애고 내년에 에너지 신사업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발전소에서 버려지는 온배수열을 활용해 작물 재배에 활용하고 전기차와 태양광 대여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산업부는 정책의 스펙트럼이 다양한 만큼 업무 시야를 넓히는 데 매우 유리하다. 일맥상통하는 정책을 같은 업무라도 다른 시각에서 볼 기회가 많다는 뜻이다. 한 국장급 공무원은 “전통적인 공무원 업무와 달리 산업부는 수출 첨병 역할을 했던 ‘상사맨’처럼 기업, 국민 등 정책 수요자들과의 활발한 상호작용을 위해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뛰고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도록 조직 문화도 격이 없고 개방적이다. 무역 통상 업무를 하다 보니 세계 각지 50개 대사관의 주재관(상무관)으로 근무할 기회도 많다. 통상 업무는 특히 여성 공무원들의 선호도가 높다. 강경성 산업부 운영지원과장은 “고도의 전문성과 세심함이 필요한 통상 업무에는 여성 인력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해마다 사무관 20여명을 포함해 40여명을 새롭게 채용한다. 통상(FTA)·에너지·전산 분야에서는 석·박사급 민간 경력직 비율도 높이고 있다. 산업부 ‘터줏대감’인 산업정책실과 산업기반실은 업계의 애로 사항과 규제 완화를 위한 진취적이고 ‘열린 마음’이 필수다. 이해 당사자가 많은 원전, 전기 정책 등을 기획하는 에너지자원실은 갈등 조정 능력과 소통이 최우선 덕목이다. 산업부 인원은 총 1291명, 올해 예산 규모는 8조 2981억원이다. 표준정책을 만들고 제품 안전 관리를 담당하는 국가기술표준원, 불공정 무역 행위를 조사하는 무역위원회, 경제자유구역기획단 등 7개 소속 기관이 있다. 산하기관은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가스공사 등의 에너지 공기업 12개와 코트라 등 준정부기관 15개, 강원랜드 등 기타공공기관 13개 등 총 40개로 정부 부처 가운데 두 번째로 많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국내외 판매 부진 위기의 현대차 ‘파업·타결’ 갈림길

    국내외 판매 부진 위기의 현대차 ‘파업·타결’ 갈림길

    올해 임금 협상을 놓고 열린 현대자동차의 파업 찬반 투표가 9일 밤 69.75%로 가결됐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4년 연속 파업이다. 국내외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차의 고민이 한층 깊어졌다. 현대차는 위기다. 수입차 공세로 내수 점유율은 하락하고 있고 엔저 공세 등 경쟁사의 부활로 해외 판매는 부진하다. 세계 경제 위기 등도 현대자동차가 직면한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내수 시장도 시원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가 새로운 선택지로 등장한 가운데 다른 국산차 업체도 현대차를 겨냥한 전략 제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 8월 내수 시장 점유율은 66.6%였다. 기아차를 제외한 현대차의 점유율은 작년 8월 39.1%에서 올해 8월 36.7%로 2.4% 포인트 떨어졌다. 간판차 쏘나타의 부진이 뼈 아팠다. 지난 7월 현대차가 선보인 신형 쏘나타의 지난달 판매량은 7월에 기록한 8380대와 비교해 1.9% 감소해 두 달 연속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현대차 매출의 85%를 차지하는 수출도 여의치 않다. 엔화와 유로화 약세로 가격경쟁력에 타격을 입었다. 중국,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경기침체로 수요가 줄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파업’이라는 내부 변수가 현대차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에도 8~9월 이어진 노조의 부분파업과 잔업, 특근 거부로 차량 4만 2200여대를 생산하지 못했고 약 9100억여원의 금전적 손실을 입었다. 2013년에도 파업으로 1조 225억원(5만 191대), 2012년에도 1조 7048억원(8만 2088대)의 피해를 봤다. 이미지 실추도 만만치 않은 손해다. 최근 이미지 반전을 위해 차량 충돌 시험 등 소비자 간 소통 채널을 넓히고 있는 현대차의 행보에 이번 파업이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얘기다. 아반떼를 비롯해 9월 선보일 4세대 스포티지 등 신차 출시에도 파업은 부담 요소다. 전문가들은 ‘관성화된 연례 파업’이 임금은 높고, 생산성은 떨어지는 비대한 조직 구조와 노동 유연성이 경직된 현대차를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14년 현대차를 포함한 우리나라 자동차업체(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5개사)의 평균임금은 9234만원이었다. 이는 일본의 도요타(8351만원), 독일의 폭스바겐(9062만원)보다 높은 금액이다. 반면 1인당 자동차 판매 대수는 37대로 해외 업체보다 현저히 적었다. 도요타는 93대, 폭스바겐은 57대였다. 현대차 파업이 매년 황제노조의 ‘나몰라라 파업’이라는 비난에 직면하는 이유다. 도요타와 현대차의 경영문화를 연구한 위정현 중앙대 콘텐츠경영연구소장은 “현대차는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선 라인 재배치, 생산 공정 효율화 등 기술 진화에 맞춘 새로운 형태의 혁신을 할 수 없는 기형적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차 노조는 완전히 정치화돼 있다”면서 “파업이 과연 사회적 지지를 안고 이뤄지고 있는지 노조는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공장에서 생산 물량을 늘리려면 노조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식의 규정이 대표적이다. 실제 지난 3월 출시한 투싼은 주문만 2만 5000여대가 밀렸는데도 노조와의 합의가 원만하지 않아 월 1만 7000대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 실적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5400여개의 협력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 협력사는 지난해 현대차 노조의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약 8600억원 규모의 피해를 봤다. 일단 노조는 10일 사측과 대화를 재개했다. 노조 관계자는 “다음주를 집중 교섭 기간으로 정하고 추석 전 임단협 타결을 위해 합의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현재 노조 집행부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연속 무파업을 이끈 바 있다. 이번 교섭 결과에 따라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다음주 잔업과 특근 거부 여부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노사 협상 결과는 11일 발표한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15만 9900원의 임금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65세 연장과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해외 IB들 ‘한국 금리 인하’에 베팅 왜

    해외 IB들 ‘한국 금리 인하’에 베팅 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해외 투자은행(IB)들이 늘고 있다. 한국의 경제 성장을 떠받들고 있는 ‘수출 엔진’이 식어 가고 있고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기침체까지 겹쳐서다. 국내 채권시장도 금리 인하에 ‘베팅’하며 중단기 금리를 끌어내리고 있다. 아직은 ‘동결’ 전망이 좀 더 우세하지만 ‘인하’로 옮겨 가는 시각이 빠르게 늘고 있어 주목된다. 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HSBC, BNP파리바, 호주뉴질랜드(ANZ) 은행 등 세 곳은 오는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와 바클레이즈는 이달이 아니더라도 4분기 중 금리 인하를 점쳤다. 모건스탠리는 10월 인하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은은 올 들어서만 3월(0.25% 포인트)과 6월(0.25% 포인트)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연 1.5%까지 끌어내렸다. 해외 IB들이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의 수출 부진이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같은 달 대비 14.7% 감소했다. 2009년 7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프레드릭 뉴먼 HSBC 아시아 리서치 담당 공동 책임자는 “수출 감소와 내수 부진은 통화정책 추가 완화(금리 인하)가 타당함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ANZ은행은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7%에서 2.2%로 대폭 낮췄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2.6%에서 2.4%로, 세계적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2.6%에서 2.5%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중국발 경기 침체도 인하론에 힘을 보탠다. 지난달 중국 정부가 위안하 평가절하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중국의 8월 수출은 1년 전보다 6.1%, 수입은 14.3% 감소했다. 윤임구 국제금융센터 채권팀장은 “해외에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보다 중국 경기 둔화가 한국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보고 있다”며 “한국 교역량에서 중국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한국의 수출 부진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해외 시각”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채권시장도 발빠르게 ‘인하’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3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4일 연 1.645%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김상훈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금융시장에서 중단기 채권금리가 저점을 깨고 밑으로 내려간 곳은 주요 20개국(G20) 중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며 “국내외 시장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주요 IB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여전히 ‘동결’ 비중이 60~70%로 좀 더 높다. 프랑스계인 소시에테제네랄은 원·달러 환율 상승과 자본유출 위험을 이유로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한국의 경기 회복 전망이 예상보다 약해졌다”면서도 “올해 한은의 금리 인하는 (지난 6월로) 마무리됐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최근 해외 IB들의 잇단 인하 전망을 ‘투자전략’ 차원에서 해석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 팀장은 “해외 채권 투자자들은 통상 태국·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에서는 단기로, 한국 시장에서는 장기로 자금을 운용한다”며 “만일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시장에서 인하 기대감이 지속된다면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 금리와 채권 값은 반비례한다.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수익률이 올라가는 만큼 의도적인 여론몰이 성격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차이나 쇼크 여진 계속… ‘불황형 흑자’ 행진

    차이나 쇼크 여진 계속… ‘불황형 흑자’ 행진

    중국발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미국 증시가 급락, 코스피 1900선이 장중 한때 붕괴됐다. 수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수입이 더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일 내놓은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흑자는 101억 1000만 달러다. 수출이 지난해 7월보다 10.6% 줄었으나 수입(-18.7%)이 더 줄어서 생긴 불황형 흑자다. 2012년 3월 이후 41개월째 흑자 행진이기도 하다. 올 들어 7월까지 쌓인 흑자 규모는 624억 3000만 달러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이 대거 줄면서 여행수지는 14억 5000만 달러 적자가 났다. 2008년 7월(16억 5000만 달러 적자) 이후 최대 적자다. 수출 감소는 중국의 경기 둔화 탓이 크다. 전날 발표된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49.7이다. 2012년 8월 이후 3년여 만에 최저치다. 이 여파로 이날 상하이종합지수가 1.23% 하락했다. 이어 열린 유럽 증시에서 영국 런던의 FTSE 100지수는 3.0%,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지수는 2.4%씩 내렸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2.8% 하락했다. 미국의 8월 제조업 PMI가 51.1로 나온 영향이 더해졌다. 2013년 5월 이후 2년여 만의 최저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7%나 급락했다. 이 여파로 2일 아시아 증시 전반이 하락세로 개장했다. ‘아시아 증시→유럽 증시→뉴욕 증시→아시아 증시’로 이어지면서 부정적인 지표에 증시가 계속 하락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생긴 것이다. 코스피는 장중 1883.5까지 밀렸다. 이후 오름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0.99포인트(0.05%) 오른 1915.22에 마감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8.9원 오른 1180.7원을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한때 오름세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우려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0.20% 하락했다. 중국 증시는 전승절을 맞아 3일부터 이틀간 휴장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한국 소형원자로 ‘스마트’ 수출 첫발

    한국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소형 원자로 ‘스마트’의 해외 수출을 위한 첫 발걸음을 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사우디왕립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이 스마트 원전 상세설계(PPE)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기간 중 맺었던 스마트 원전 상용화를 위한 협정(MOU)을 구체화한 것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앞으로 3년간 한국은 3000만 달러(약 353억원), 사우디는 1억 달러(약 1178억원)를 투자해 스마트 원전 상세설계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사우디 현지 연구인력을 교육, 훈련할 계획이다. 100㎿급 소형 원전인 스마트 원전은 일반 상용 원자력발전소의 10분의1 규모로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원전 주요 설비가 용기 하나에 들어가는 일체형이다. 건설비가 기존 원전의 5분의1 수준인 데다 도시 외곽에 지을 경우 전력 송배전망 투자비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중동을 비롯한 개발도상국들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재문 미래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이번 협약에 따라 국내에 실증로를 건설하지 않고도 해외 수출이 가능해졌으며 2030년까지 180기에 이르는 전세계 중소형 원전시장 개척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위기의 중국 경제] ‘완다’ 폐점해도 e거래로 돈 펑펑… 中 서비스업으로 진화중

    [위기의 중국 경제] ‘완다’ 폐점해도 e거래로 돈 펑펑… 中 서비스업으로 진화중

    중국 최대 백화점그룹인 완다는 최근 중국에서 운영하는 90여개 백화점 가운데 40여개의 문을 닫았다. 세계 최대 소매기업 월마트도 중국의 400여개 매장 가운데 30%를 정리할 계획이다. 대형 매장의 폐점과 이에 따른 ‘눈물의 땡처리’. 실물 경제의 붕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레토릭이다. 그러나 중국에선 이런 레토릭이 통하지 않는다. 완다 백화점과 월마트의 폐점에도 중국 소비자는 여전히 왕성하게 돈을 쓰고 있다. 대체 어디서? 바로 인터넷이다. 고전적인 상품 주문부터 음식배달, 네일아트, 세차 서비스까지 전자상거래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구매는 없다. 베이징 아파트 단지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사람은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엄마들이 아니라 배달원들이다. 완다와 월마트는 경기침체 때문이 아니라 인터넷 쇼핑몰 때문에 문을 닫았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한 분석일 것이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규모는 지난해 1조 1546억 위안(약 210조 7654억원)으로 10년 사이 236배나 늘었다. 이처럼 한쪽 면만 봐서는 중국 시장을 이해하기 어렵다. 최근 중국의 주식시장이 폭락하자 서방 언론을 중심으로 “중국식 성장 모델은 수명이 다했다”며 사망선고를 내렸다. 그러나 중국 특유의 주식시장과 실물경제의 괴리를 고려하면 너무 성급한 결론이었다. 1주일 새 주가가 38%나 빠진 것은 분명히 비정상적이지만, 실물경제를 뒤흔들 엄청난 악재가 드러난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주가 하락과 실물경제의 몰락을 연결한 기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지표는 지난 21일 중국 경제매체인 차이신이 발표한 8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 잠정치 47.1이었다.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 이하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이 지수가 50 이하로 떨어진 건 올 3월부터다. 주가지수가 최고점을 찍은 6월에도 지수는 49.4였다. 7월(47.8)엔 하락 폭이 컸지만, 주가가 이처럼 대폭락할 정도로 제조업이 무너진 것은 아니었다. 더욱이 중국 기업은 대부분 국유 은행에서 사업 자금을 빌린다. 일반 법인의 주식 거래 비중은 2.5%에 불과하다. 제조업 지수만 들이대며 실물경제의 붕괴를 예단하는 것도 단견이다. 중국 경제의 무게중심은 현재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3차산업 성장률은 8.4%로 작년 동기 대비 0.4% 포인트 확대됐고 서비스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9.5%로 GDP 기여도가 81.2%에 달한다. 서방 언론의 비관론에 대해 중국 언론은 “중국 경제가 망하길 바라는 패권주의적 시각”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감정적인 대응이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예전 같지 않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GDP 성장률이나 수출입 지표 외에 소매 판매, 자동차 판매, 스마트폰 판매, 전기 생산, 철도 수송, 철광석 수입 등 소비와 생산을 가늠할 수 있는 세부 지표들이 모두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자동차만 보더라도 4월 200만대에 달했던 판매대수가 지난달 150만대까지 떨어졌다. 중국 경제를 짓눌러 온 과잉생산과 과잉부채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08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4조 위안(약 737조원)의 대규모 부양책을 폈다. 이는 국영 은행들로부터 돈을 빌린 지방정부와 기업들의 채무 증가로 이어졌고, 산업 구조조정을 지체시켰다. 매킨지에 따르면 중국 경제주체들의 부채는 2007년 7조 달러에서 2014년 중반 28조 달러로 급증했다. GDP 대비 부채 비율은 282%로 미국(269%)보다 높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모든 위기는 빚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중국이 진짜 위기에 빠질지는 경제구조 개혁의 성패에 달렸다. 시진핑(習近平)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시장이 더 많은 기능을 하도록 하겠다”고 선언한 뒤 자본시장 개방 확대, 금리 자유화, 국유기업 개혁 등을 동시에 진행했다. 하지만 시장의 힘을 빌려 수출이 아닌 내수가 성장을 이끄는 경제구조를 만들려던 개혁 작업은 역설적이게도 ‘시장의 역습’으로 후퇴할 위기에 놓였다. 성장과 개혁에서 외줄을 타는 중국은 앞으로도 계속 크고 작은 충격파를 세계 경제에 던질 것이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실물경제 위기감 확산…상하이 증시 1500여 종목 하한가

    실물경제 위기감 확산…상하이 증시 1500여 종목 하한가

    24일 중국 상하이발(發) 증시 대폭락은 ‘차이나 리스크’가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증명했다.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 세계 경제는 중국 시장에 힘입어 간신히 회복했다. 하지만 이제 그 소방수가 방화범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8년 만에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한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3209.91. 지난 6월 12일 찍었던 최고점 5166에서 무려 1956 포인트나 주저앉은 것으로 올 2월 말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갔다. 상하이 주식시장에 상장된 2600여 종목 가운데 이날 빨간 글씨(주가 상승)로 주가가 표기된 종목은 5개뿐이었다. 1500여 종목이 무더기로 하한가(하루 변동제한폭 ±10%)를 기록했다. 중국 증시의 폭락은 아시아 전체에 ‘블랙 먼데이’를 연출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4.61%(895.15 포인트) 하락하면서 1만 9000선이 무너진 1만 8540.68로 장을 끝내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만증시(자취안지수)는 25년 만에 최저치인 7203.07을 기록했다. 인도, 홍콩 등의 주식시장도 쑥대밭이 됐다. 이번 폭락의 직접적인 요인은 지난 11일 단행된 중국의 위안화 절하 조치다. 투자자들은 위안화 절하 조치를 통해 중국 경제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직감하고 투자 의지를 상실했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자 외국 투자자는 물론 중국의 부호와 기업까지 자본을 해외로 유출했다. 자본이 빠져나가자 인민은행은 계속 자본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하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다. 특히 지난 23일 중국 정부가 발표한 양로보험기금 30% 증시 투입 계획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시장은 “그 정도 호재는 이미 다 소진됐다”는 듯 투매로 반응했다. 중국 정부의 승부수였던 위안화 평가절하는 수출확대 및 증시·경기부양 효과를 내기도 전에 신흥국 자본유출을 초래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장중 한때 1200원대까지 올랐다. 말레이시아 링깃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태국 밧화 가치도 수년 내 최저치로 떨어졌다. 아시아 통화를 팔고 달러를 사려는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 폭락의 근본 원인은 점차 현실화되는 실물 경제의 위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1로 집계돼 2009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철강 생산량은 4억 100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스마트폰 매출도 올 2분기 4% 감소했고, 7월 승용차 생산대수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6.3%나 줄었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정부 목표치 2.0%에 훨씬 못 미치는 1.6%대에 맴돌고 있다. 다른 지표를 떠나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하는 미국 애플의 시가총액이 한 달 사이에 1500억 달러(약 180조원)나 증발한 것만 봐도 중국 경제가 차가워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계 경제의 더 큰 문제는 현재 중국 이외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양준혁-서경덕, 대구서 ‘막걸리 유랑단’ 뜬다

    양준혁-서경덕, 대구서 ‘막걸리 유랑단’ 뜬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전 세계에 막걸리를 홍보해 온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의기투합해 지난해부터 시작한 ’막걸리 유랑단’을 이번에는 ‘전국편-대구시’의 2.28기념 중앙공원에서 24일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서울의 광장시장에서 시작한 ‘막걸리 유랑단’ 행사는 유명 전통시장을 방문하여 막걸리와 전통안주를 시장 방문객들과 함께 나눠 먹으며 각계 유명인사들을 초청하여 토크쇼를 함께 벌이는 형식이다. 특히 작년에는 드라마 ‘정도전’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배우 조재현, 삼둥이 아빠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송일국, 2014년 ‘의리열풍’으로 가장 큰 이슈를 몰고 다녔던 배우 김보성까지 최고의 게스트들이 함께해 큰 화제가 됐다. 막걸리 유랑단을 기획한 서 교수는 “막걸리 유랑단 행사는 젊은층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문화콘텐츠와 막걸리를 결합해 기존 막걸리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소비계층을 다양화하여 막걸리 시장 활성화의 일환으로 마련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올해부터 시작하는 ‘전국편’ 행사에는 경기,충청,강원,전라,경상,제주까지 각 지역의 대표 도시에서 진행 할 계획이며 각 지역의 대표 막걸리를 함께 소개하는 행사까지 곁들여 지역 전통주 붐 조성에도 기여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올해 세번째 초대손님인 양준혁 야구해설위원은 ”태어나서 자란 대구에서 팬들과 함께 막걸리를 나눠 마시며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 이처럼 막걸리가 우리 사회의 ‘소통의 아이콘’이 되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서 교수는 “독일하면 맥주, 일본하면 사케처럼 글로벌 시대에 술은 국가 이미지를 좌우하는 문화의 상징이자 수출의 최대상품이다.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높여줄 우리의 전통주 개발과 홍보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막걸리 유랑단’ 전국편 행사는 지난 3월 경기도 일산에서 나영석 PD와 함께 시작하여 올해말까지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며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부터는 전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세계편’ 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수출입銀 자산건전성 ‘꼴찌’

    한국수출입은행의 자산건전성이 국내 은행 중 꼴찌 수준으로 떨어졌다. 성동조선과 SPP조선, 경남기업 등 조선·건설 부문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18개 국내 은행의 자산건전성은 소폭 개선됐다. 금융감독원이 2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18개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4.08%로 3월 말보다 0.15% 포인트 올랐다. 자기자본비율은 총자산 중에서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기업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꼽힌다. 수출입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0.01%로 18개 국내 은행 중 최하위다. 은행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인 총자본비율 10%를 가까스로 맞췄다. 수은은 성동조선을 삼성중공업에 위탁 경영시켜 정상화를 모색할 방침이다. 협상이 거의 마무리돼 이르면 21일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이명선 기자가 만난 사람] 농업6차산업화로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받은 천춘진 대표

    [이명선 기자가 만난 사람] 농업6차산업화로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받은 천춘진 대표

    ”농업을 사랑하고 우리네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조합이름을 ‘애농’으로 정했습니다.” 멀고먼 옛날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430년간 종살이를 했다고 한다. 왜 그들이 종살이를 했을까. 종살이의 시작은 식량 때문이었고 더 중요한 건 식량을 구하러 이집트로 넘어갈 때 금은보화를 갖고 갔다는 사실이다. 농업이 없는 경제대국은 이 같은 역사를 되풀이한다. 농산물은 우리의 혈액과도 같다. 환자를 위해 수혈을 한 사람이 죽는다면 진정한 수혈의 의미가 있을까. 농업은 국가의 근간산업이요, 국민의 건강은 국력이기에 흙을 살리고 건강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다. 흙을 살리고 우리의 건강을 살리는 마음으로 일신우일신하는 자세로 후세에게 뜻있는 유물을 남겨주도록 노력하겠다는 애농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지난 12일 농업의 6차산업화에 대한 대국민 관심도 제고를 위해 열린 ”제3회 6차산업화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애농영농법인’의 천춘진 대표를 만나 그의 남다른 우리농산물사랑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일본 유학까지 했는데 어떻게 새싹농업에 관심을 갖게 됐나. ― 1993년 일본 유학 당시 단 한 번의 냉해로 일본 내 식량파동이 발생했다. 이 냉해로 일본 전 국민은 쌀을 구하려고 슈퍼 앞에 50m, 100m씩 1만엔짜리를 들고 줄을 서게 되었고, 쌀이 부족해지니 일본 정부는 태국산 쌀을 수입하여 일본 국민들에게 공급했지만 밥맛이 좋지 않아 어렵게 구한 쌀을 검은 봉투에 싸서 버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또한 단 한 번의 냉해로 쌀값은 폭등하고 사람들의 심리는 매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며, 식량이 무기화될 수 있음을 목격한 후 ‘농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됐다. 그후 농학박사를 받고 일본 민간연구소에서 친환경자재를 개발하다가 우리 농업의 현장에서 우리 농민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자 12년간의 일본생활을 정리하고, 2004년 3월에 귀국 및 귀농하게 됐다. 국내 최초로 ‘어린잎채소’ 를 도입하여 전북을 시작으로 국내에 보급하였고, 진안군 내 생산량 100%를 수매, 판매대행을 하던 중 잉여물량에 대한 손실 발생이 매년 너무 커져서 가공을 고민하게 됐다. → 애농영농조합의 주생산작물 ‘새싹’이란 무엇이고 그 효능은. ―애농의 주생산 품목은 “어린잎채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의하면 성장한 채소에 비해 비타민과 무기질이 3~5배 많은 기능성 채소다. 귀농 당시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농업을 고민하다가 일본에서 우연하게 어린잎채소를 발견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생산기술 확립 후 지역을 비롯해 국내에 보급하게 됐다. 어린싹채소 재배는 모두 100% 유기농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 면적은 전북 진안에 1만여평이다. 어린잎채소 효능으로는 브로콜리새싹의 경우 일반 브로콜리보다 항암효과가 있는 ‘설포라페인(Sulforaphane)’ 함량이 30배 정도 많다. 이외에도 항비만 효과(다이어트), 항당뇨 효과, 함염증 효과, 항산화 효과, 아토피 개선 효과가 있다. → 농식품부 6차산업 대상을 받기까지 잇단 실패와 시련의 연속이었다는데. ― 일본에서 귀농을 준비하면서 우연히 만난 어린잎채소의 씨앗을 들여와 친환경 농법으로 상품개발에 매달리기 시작했고, 실험과 실패를 거듭한 끝에 드디어 재배에 성공했다. 하지만 또 다시 난관에 봉착하고 말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판로였다. 식단이 서구화되는 한국에서 샐러드용 마이크로 채소가 통할 줄 알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았다. 가격이 문제였다. 다시 원가를 낮추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고 수백 번의 실험 끝에 판매가를 절반정도의 가격으로 낮출 수 있었고 이때부터 매출은 급증하기 시작했다. 첫해 20평에서 시작한 비닐하우스는 어느새 80여동(1만평 규모)으로 증가했고, 400만원이던 첫해 매출은 10년이 지난 2014년도 27억원을 기록했다. 2004년 이후 엄청난 성장을 이뤘지만 어김없이 큰 시련은 있었다. 2007년도에 태풍이 불어 농장이 무너지고, 안정적 판로 및 지역농산물 소비를 목적으로 시작한 첫 음식점 사업인 농가 레스토랑이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단순한 수익을 위한 농가 레스토랑 개설이 아니었다. 이곳에서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100% 친환경채소로 만든 100%친환경샐러드, 녹즙, 샌드위치 등을 메뉴로 하여, 애농의 철학인 “우리 농업을 지키고 고객님의 건강에 일조”하려는 마음으로 시도했으나 준비와 경험 부족, 더 나아가 상권분석 실패 등의 이유로 끝내 문을 닫아야 했다. 농가 소득 증진을 위해 지역의 조직화 및 여러 농민들과 다양한 시도도 해보았지만 결국 유통을 개척해주지 않으면 와해될 수밖에 없었기에 지역 농산물 소비 위주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위해 다시 농가레스토랑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운영시스템이 잘돼 있고, 서울에서 유명세를 타는 모 프랜차이즈의 카레전문점을 전주에 최초로 오픈하였으나, 프랜차이즈 본사의 횡포를 견디지 못하고 또다시 실패하게 됐다. 결국 직접 농가레스토랑을 다시 운영하기로 마음먹고 지역에서 생산된 새싹을 활용한 “보리새싹카레”를 개발하여 자체 브랜드를 만들게 된 것이 지금의 ‘카레팩토리’다.연이은 실패와 시행착오 끝에 탄생한 농가레스토랑 ‘카레팩토리’는 현재 순항 중에 있으며, 전국에서 6개 지점이 운영되고 있다. 6개 매장에서는 100% 지역 친환경 쌀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양파, 고추, 새싹 및 어린잎채소를 소비하고 있다. 양파는 진안군에서 최초로 작목반을 결성해 생산한 전량을 2013년 30여톤, 2014년 50여톤을 100% 소비했다. 이 양파는 주로 보리새싹카레의 주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쌀시장의 개방과 관세문제 등으로 MMA(최소시장접근) 물량이 정해져 외국쌀이 수입되면서 수입쌀과 국내산 쌀의 재고가 늘어나게 돼 우리쌀, 지역 진안쌀의 소비를 증가시키는 일에 앞장서고자, 100% 유기농 쌀로 만든 영유아 과자 및 100% 무농약 쌀로 만든 쌀케이크, 쌀조청 등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에 맞춰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또한 우리 밀 수요를 늘리고자 100% 유기농 우리밀로 만든 쿠키도 생산하고 있다. 이 모든 가공품을 자체 운영 중인 카레팩토리 매장에 ‘Shop in Shop’ 개념으로 판매하고 있다. 지역농가와 우리 농산물에 소비촉진에 대한 열정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지역농산물의 소비 촉진을 위한 가공, 유통사업뿐만 아니라 친환경 농업에 대한 인식개선 및 홍보 확산을 위해 새싹 키우기, 새싹 소시지, 새싹 케이크, 새싹&야채잼 만들기 등 다양한 새싹&어린잎 체험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운영하여, 초등학생 및 중학생, 더 나아가 소비자 분들께 ”우리 농업의 중요성 및 식량의 무기화” 조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자 노력 중에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2013년 11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우수체험공간으로 지정받고, 2014년 1월에는 스타 팜에 또 한 번 인증받았다.또한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현장 지도교수로 임명을 받아 농업계 고등학생 및 대학생들 대상으로 현장 교육을 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 받아 2015년 5월 기준 4번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농업의 가능성과 현주소”에 대한 교육을 완료했으며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새싹채소농업의 성공요인과 농업인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 한마디로 바른귀농 목표와 소비자맞춤 시장으로 공략하라는 것이다. 2004년 귀농당시 수중에는 800만원밖에 없었다. 12년간 일본 유학 중 부모님께 200만원 지원 외에 더 받을 형편이 되지 않아 유학중 많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부를 해야만 했다. 새벽 2시50분에 일어나 신문을 돌리고 음식점 배달 등을 통해 학비 및 생활비를 벌어야만 했었던 어려웠던 유학생활이 한국에 귀국해서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 귀농하면서 3가지 목표를 가지고 매사에 정진했다. 첫 번째는 절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농업을 한다. 두 번째는 어려워도 유통은 직접 한다. 세 번째는 생산비를 최소화해 못팔아 갈아엎어도 손해보는 것을 최소화한다. 귀농 당시 국내 최초로 도입한 ‘어린잎채소’는 처음에는 생산기술이 없어 매우 힘이 들었다. 또한 생산비가 너무 비싸서 유통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발생했다. 수백 번의 실험을 통해 단위면적당 생산량을 늘리고, 생산비를 줄이기 위해서 효소와 토착미생물을 직접 만들고 마늘진액을 활용하여 병해충 예방을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생산비 또한 절약했다. 이로 인해 판매가가 낮아지면서 하나 둘 거래처가 생기기 시작했으나, 유통의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기에 전주에 있는 음식점에 샘플을 만들어 돌리기 시작했다.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1년간 토양관리 및 영농일지를 작성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무농약 인증을 받아 2005년부터 “한국생협연대”에 공급하기 시작했고, 전주 음식점도 하나 둘 거래처가 늘어났으며, 한 번 거래가 성사 되면 절대 놓치지 않기 위해 모든 불편사항을 해소해 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거래처가 늘어나면서 어린잎채소의 대량 생산을 위해 국내 최초로 개발한 ‘회전식시스템’을 통해 단위 면적당 생산성을 노지재배의 10배가량 올리기도 했다. 이 재배 방법을 수년간 활용해 많은 거래처를 더욱 확보했으나, 기계의 잦은 고장과 높은 수리비용의 단점으로 이를 보완한 ‘선반식 모판재배방식’으로 또 한번 재배기술을 개선했다. 특히 겨울철 온도를 동일조건 하에 노지의 3~4배 정도의 수율을 높일 수 있으며, 노지에 비해서 생육기간이 짧아서 생산비 절감과 높은 생산량으로 소득증대에 일조하고 있다. 현재 1차는 20여종의 어린잎 채소와 새싹을 1만평 규모로 재배하고 있다. 요약하면, 1차산업의 성공 포인트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생산비를 최소화했고, 직접 유통을 통한 다양한 거래처를 확보했으며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였던 것이 고객으로부터 큰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2차 산업 성공 포인트는 타깃을 세분화해 채소를 섭취할 수 있는 다양한 가공품 개발에 있었다. 보관기간이 짧은 어린잎채소를 분말로 가공한 뒤 가공하여, 영유아 및 청소년의 영양 보충을 위한 쿠키 및 쌀 과자와 잼으로 식품개발과 성인의 채소 섭취를 높이기 위한 친환경 새싹 차 개발이 있으며, 중장년층을 위한 편리성까지 고려한 티백으로 가공한 유기농 차가 있으며, 이 제품을 카레팩토리 후식상품 등 유통전략과 연계 및 선물세트로 소비자 맞춤형으로 상품개발 및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또한 보리새싹 등 7가지 새싹과 지역산 양파 등 지역산 농산물을 활용하여 “보리새싹카레”를 개발했고, 이것을 활용한 농가 레스토랑을 직접 운영한 것이 성공 포인트라 할 수 있다. 3차산업 성공 포인트는 단체급식부터 전국 700여개의 레스토랑 및 예식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통 채널을 보유해 안정적인 소득기반이 마련돼 있다. 첫 번째 판로는 직접 가공한 “보리새싹카레”를 활용한 농가레스토랑 ‘카레팩토리’ 운영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 판로는 단체급식, 전국 700여 레스토랑 및 예식장에 직접 공급할 수 있는 유통라인을 확보해 현재까지 철저한 AS를 하며 고객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 판로는 친환경인증 획득으로 생협연대와의 거래로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는 시스템으로 구축돼 현재 연간 5억원 이상 소득을 보장해 주는 귀중한 판로가 됐다. 그리하여 매출액은 2004년 400만원에서 2014년 28억원으로 700배가 증가했으며, 일자리는 2004년 1명이었던 게 2014년 55명으로 늘었다. → 국민먹거리를 위해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 애농은 1차 농산물 생산에서 2차 및 3차 산업을 주도적으로 해왔으나, 지난 3년 동안 지역 농산물 판매를 위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농가 레스토랑인 카레팩토리를 통해 소비를 시도해 왔다. 그래서 앞으로 지역농산물 소비를 위해 더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과 농가 레스토랑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함으로 인해 지역 농산물 소비에 앞장서 일조하고자 한다. 지난 올해들어 5월까지 카레팩토리 농가레스토랑이 2개 지점(전북 도청점 & 천안 불당점) 오픈하였고, 앞으로 가맹점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농은 2차산업을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명절선물 시장과,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도전할 계획이다. 공정 최적화 기술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여 가격경쟁력을 향상시킴으로써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쉽게 구매가 가능하도록 유통 확장에 더욱 힘쓸 것이다. ■ ‘애농’의 천춘진(45세) 대표는 누구? 카레팩토리 가맹점 사업 통해 이웃농가 주민 소득증진에도 앞장 천춘진(45세) 대표는 12년간의 일본 유학 및 연구원 생활을 접고 2004년도에 고향인 전북 진안에서 귀농을 시작했다. 일본 유학 당시 단 한 번의 냉해 피해로 일본 내에 식량파동을 직접 접하고 우리 농업에 일조하고자 귀농을 결심하게 되어 고향에 왔지만 귀농 초기 ’해외 박사 실업자’라는 소리를 들었다. 귀농 당시 그의 손에는 일본에서 가져온 어린잎채소 씨앗들과 단돈 800만원이 쥐어져 있었다. 사업 초기에 교실 한 칸도 안 되는 공간에서 국내에는 없던 어린잎채소를 수확하기 위한 실험에 착수하였지만 1년에 걸쳐 100번이 넘는 실험을 거듭하는 동안에도 소득은 없었고, ‘실업자’ 박사라는 꼬리표가 달리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그가 그토록 어린잎채소 재배에 집착했던 이유는 시장성을 믿었기 때문이다. 이후 지속적인 R&D 및 판로개척을 통해 지역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판매하고,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과 유통라인 구축, 농촌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어린잎 및 새싹 재배의 1차산업, 1차 농산물을 활용한 잼, 쿠키, 카레 등 가공식품 생산 및 판매의 2차산업, 1차 농산물과 2차 가공식품이 카레 및 shop in shop 형태로 고객 서비스로 이어지는 농가 레스토랑 운영의 3차산업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되어 국내 6차 산업화의 선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또한, 지난 12일에는 제3회 6차산업화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고의 영예인 대상(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그의 6차산업의 노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카레팩토리’ 가맹점 사업을 통해 지역 농가의 농산물 수매를 통한 지역 주민의 소득 증진에 앞장서고 있으며 “농업은 국가의 근간이요 국민 건강은 국가의 미래다” 라는 사훈과 함께 흙을 살리는 농업과 소비자 맞춤 서비스를 실천하고 있다. 천 대표는 차후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판로 개척을 통해 유통 채널을 확장하며, 지역 관광사업과 연계한 다양한 농촌 체험학습 프로그램 개발을 통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더욱 기여할 포부를 갖고 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위안화 절하 이어 두바이유 40弗대로 떨어져… ‘D의 공포’ 다시 고개

    위안화 절하 이어 두바이유 40弗대로 떨어져… ‘D의 공포’ 다시 고개

    위안화 가치 절하에 이어 두바이유 가격이 40달러대로 떨어지면서 ‘D(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의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 정부의 위안화 절하가 수출 경쟁력 회복보다는 디플레를 막기 위한 목적이 컸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이 단행되고 유가가 계속 떨어지면 디플레 우려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이 디플레에 빠지면 전 세계로 디플레가 수출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17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 정보 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4일 두바이유 현물은 배럴당 49.43달러에 거래됐다. 올 2월에 이어 다시 40달러대 진입이다. 두바이유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등 아시아에서 많이 쓰는 원유다. 국제 원유시장 잣대에 해당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장중 42달러가 무너지기도 했다. 42달러 붕괴는 2009년 3월 이후 6년 6개월여 만이다. 유가 하락의 주된 원인은 중국의 수요 부족과 투기 수요 감소다. 지난달 중국의 생산자물가는 1년 전보다 5.4% 떨어졌다. 2012년 4월 이후 40개월 연속 하락세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째 생산자물가가 마이너스이지만 지난 6월 감소 폭(3.6%)이 중국보다는 양호한 편이다. 위안화 절하에도 불구하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다음달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우세하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문가들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2%가 9월 중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리처드 피셔 전 댈러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위안화 절하가 연준의 출구전략(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가 강세가 되면 석유 등 원자재에 투자된 투기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원자재값이 더 떨어질 수 있다. 김상훈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유가가 지금의 모습을 그대로 가져간다면 디플레이션 공포가 재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제사회가 중국의 증시 파동에 이어 이번에는 환율 동요를 주목하지만 정작 와일드카드(예측하기 어려운 요소)는 디플레”라고 17일 보도했다. 중국의 디플레 압력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렇다고 ‘중국의 디플레가 세계로 수출될 것’이라는 우려는 지나치다는 주장도 있다. 지만수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위안화 절하 이전 3년간 위안화는 달러화에 비해 강세였다”며 “중국이 인플레이션을 수출해 세계 경제에 나름 기여했는데 위안화 절하 이후 며칠간의 움직임으로 중국의 경기 방향을 예측하는 것은 다소 이르다”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환율 15.9원 급등… 코스피 2000선 붕괴

    중국의 기습적인 위안화 절하에 국내 금융시장이 현기증을 일으켰다. 원·달러 환율은 3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코스피는 2000선을 내줬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5.9원 오른 1179.1원에 마감했다. 이는 2012년 6월 5일(1180.1원) 이후 최고치다. 장중 한때 1180원선을 넘어서기까지 했다. 장중 고점이 1180.5원, 장중 저점이 1155.7원이다. 하루 새 24.8원이나 널을 뛴 셈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중국이 추가로 위안화 약세를 유도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중국 경기가 예상보다 불안한 상황이라는 점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은 앞으로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200원대 진입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는 분석이다. 코스피도 전날보다 16.52포인트(0.82%) 떨어진 1986.65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000선이 깨진 것은 지난 3월 16일(1987.33) 이후 약 다섯 달 만이다. 전날 미국 증시 상승 등에 힘입어 강세로 출발했으나 위안화 절하에 따른 국내 기업 수출 악영향 우려 등이 부각되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그리스와 채권단의 협상 타결 호재도 꺾인 흐름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탄소클러스터 조성 힘쓰는 효성그룹

    효성그룹은 전북지역 창조경제 생태계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최초로 고성능 탄소섬유를 독자기술로 개발한 효성은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탄소클러스터 확장의 교두보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전북에 탄소클러스터를 조성해 전후방 상생효과를 창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효성은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공간이 부족하자 전주공장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 다음달까지 탄소특화창업보육센터와 첨단재료 연구센터를 건립한다. 보육센터에는 20개 기업을 입주시켜 자금 지원과 함께 대기업의 회사경영 노하우 전수, 우수 아이디어 사업화, 효성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판로 개척 등을 동시에 지원한다. 입주 기업에는 제품 개발 실험장비, 고성능 탄소섬유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탄소밸리 매칭 펀드도 조성해 자금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효성은 창업공모전과 상담을 통해 탄소소재 기업을 발굴하고 전문가 멘토링을 통해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고 있다. 해외 전시회 공동참여, 시장과 기술동향 정보공유, 판로개척 협력은 기본이다. 지난 3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복합재료 전시회인 ‘JEC 유럽 2015’를 비롯해 독일, 미국 등의 복합재료 관련 해외 전시회에 전북지역 중소기업과 동반 참가했다. 또 지난 3월 혁신센터를 지원하기 위해 20명 임직원으로 구성된 ‘창조경제지원단’을 출범시켰다. 이 지원단은 이상운 부회장이 단장을 맡아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지원이 가능해졌다. 현재 전북혁신센터에는 부장급 등 3명의 직원을 상주, 창조기업들이 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 준다. 효성은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창업보육센터를 기반으로 탄소섬유 소재-부품-완제품으로 이어지는 탄소클러스터를 조성해 새로운 시장과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2020년까지 탄소 관련 제품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5개 건설사 중동서 ‘잭팟’

    저유가 여파로 중동 산유국들이 신규 공사 발주를 연기하거나 축소하는 가운데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 건설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대우건설·현대건설·현대중공업·SK건설·한화건설 등 5개사는 올해 발주된 해외 건설 프로젝트 가운데 최대 규모인 쿠웨이트 알주르 신규 정유공장(NRP)의 낙찰통지서를 접수, 수주를 확정했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올해 초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NPC)가 발주한 알주르 신규 정유공사 사업의 낙찰통지서를 받았다. 이 사업은 남부 해안 알주르 지역에 석유화학 공장을 짓는 것으로 총사업비가 140억 달러(약 16조 4000억원)를 넘는다. 쿠웨이트 정부는 이 사업을 공종별로 5개의 패키지로 나눠 올해 1월에 5번 패키지를, 3월에 1~3번 패키지를 각각 발주했다. 5번 패키지는 현대건설·SK건설·이탈리아 사이펨 컨소시엄이 따냈다. 현대건설은 이날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로부터 낙찰통지서를 접수했다고 공시했다. 이 공사는 알주르 정유공장의 석유화학제품 수출용 해상 출하 시설을 건설하는 공사로 총공사금액이 15억 달러다. 현대건설은 계약금액의 40%인 6억 달러, SK건설은 30%인 4억 5000만 달러를 각각 수주했다. 공사 규모가 가장 큰 2·3번 패키지는 대우건설·현대중공업·미국 플루어가 참여한 대우건설 컨소시엄에 돌아갔다. 전체 공사금액은 59억 달러로, 대우건설과 현대중공업은 39억 2000만 달러를 확보했다. 1번 패키지는 한화건설과 스페인 테크니카스 리유니다스(TR)·중국 시노펙이 참여한 TR 컨소시엄이 수주했다. 한화건설의 지분은 이 가운데 10%인 4억 2400만 달러로 알려졌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기업이 경제난 극복에 동참할 길을 열어 줘야

    한국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경제 성장의 핵심 축인 수출·민간소비·투자 부문이 줄곧 뒷걸음질 치고 있다. 여기에다 한창 일해야 할 청년들이 놀고 있는 건 더 심각하다. 지난 6월 청년 실업자는 4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만명가량 늘어 청년실업률이 10.2%로 6월 기준으로 16년 만에 가장 높았다. 올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경기 부진 등으로 2009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의 1인당 GDP가 2만 7600달러에 머물러 지난해(2만 8100달러)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봤다. 경제 회복에는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이 불쏘시개다. 그러려면 기업이 나서야만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4일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가동을 기념해 청와대에서 대기업 총수 17명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일자리 창출과 적극적인 투자를 해 달라고 간곡히 당부한 것도 이 같은 절박감에서 비롯됐다. 박 대통령이 “노동·공공·교육·금융 등 4대 구조개혁은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며 “올해까지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기적으로 내년 총선, 2017년 대선 등의 정치 일정을 고려하면 악재에도 굳건히 버틸 수 있는 경제의 기초체력을 키우는 데 남은 시간은 1~2년에 지나지 않는다. 기업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는 얘기다. 문제는 기업들이 활발하게 경영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지 않다는 데 있다. 기업 활동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 완화 관련 법안과 기업 활동을 촉진할 수 있는 서비스산업 관련 법안은 국회에서 낮잠만 자고 있다. 노동 등 4대 구조개혁도 경제논리와 정치논리가 엉켜 논란만 지속되면 자칫 ‘올해 내 마무리’를 장담할 수 없다. 이런저런 사정을 고려하면 기업들에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고 기(氣)를 불어넣어 경제 회복에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나서게 해야 한다. 신나게 기업 활동을 하고 국가 경제에 공헌한다는 자긍심을 심어 줘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정부는 국회와 머리를 맞대 경제 관련 법안을 서둘러 처리해야 한다. 또 정권이 바뀔 때마다 관행적으로 이뤄져 온 검찰의 ‘기업인 관련 수사’도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경제 살리기가 기업의 부정부패를 눈감는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하지만 국민 정서를 너무 의식하거나 ‘별건 수사’로라도 ‘손보겠다’는 식의 접근은 앞으로 자제해야 한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 기업이 일을 못 한다고 하소연하는 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 않은가. 지난 3월부터 5개월간 진행된 포스코 건설 수사, 2003년 이석채 KT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에 대한 수사 등이 그런 예에 속한다.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이 엊그제 “기업에 대한 수사는 기업 활동을 본질적으로 저해하는 일이 없도록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한 얘기가 일리가 있다. 아울러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경제인 사면을 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SK 최태원 회장 등 일부 기업 총수들에게도 특별사면 등을 통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경제를 살리려면 대승적 접근이 필요한 때다.
  • [新국토기행] 전북 김제시

    [新국토기행] 전북 김제시

    전북 김제시는 농경문화의 산실이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쌀을 생산하는 곡창지대다. 호남평야의 중심지로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하늘과 땅이 맞닿는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풍요롭고 시원한 눈 맛은 김제 들녘만의 자랑이다. 삼복더위가 한창인 요즘 들판에 초록색 융단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앞으로 두 달 남짓이면 김제 전역은 황금빛으로 물든다. 김제는 면적 544.9㎢, 1읍·14면·4동의 행정구역을 가진 전형적인 농업지역이다. 151개 이·통과 732개 마을로 이뤄졌다. 1976년까지만 해도 인구 26만명의 잘사는 지역이었다. 이후 농업환경 악화와 이농현상으로 2007년 10만명 선이 붕괴됐다. 현재는 인구 9만명의 전통 벼농사 중심도시로 전락했다. 하지만 김제시는 첨단 과학영농도시로의 도약을 꿈꾼다. 농업연구단지, 원예·화훼단지, 글로벌 첨단기업 등이 어우러진 도농복합지역으로 발돋움해 ‘돈과 사람이 몰려드는 김제’를 만든다는 야심 찬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새만금 2호 방조제와 내륙 매립지도 김제시 관할로 결정 받아 20만 광역경제도시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볼거리] ●5000년 농경문화의 상징… 우리나라 最古 저수지 ‘벽골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다. 5000년 농경문화 상징으로 1700년 전인 서기 330년(백제 비류왕 27년)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대수리시설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1963년 국가사적 제111호로 지정됐다. 삼국사기에는 당시 벽골제 제방 크기를 1800보로 전한다. 높이 5m, 길이 3㎞의 제방을 쌓기 위해 연인원 32만명이 동원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에 김제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 역할을 했다. 그러나 조선 세종 때 폭우로 유실됐고 임진왜란 이후 서서히 헐리게 됐다. 일제 강점기 농지개량사업을 추진하면서 대규모로 훼손됐다. 지금은 조선 태종 때 세워진 중수비와 수문자리에 있던 돌기둥만 남았다. 물을 가뒀던 제내지는 농경지로 바뀌었다. 시는 벽골제 제방 북쪽에 박물관복합단지를 조성했다. 농경문화박물관은 벽골제의 역사적 의의와 발굴 과정, 수리와 치수 역사, 전래 농경도구와 농경문화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벽골제 테마 연못에서는 두레, 무자위, 투호 등 농경문화와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쌍룡 설화를 배경으로 만든 웅장한 쌍룡 조형물도 볼거리다. 시는 벽골제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차례의 발굴작업, 수문의 구조와 제방성토 공정을 확인했다. 전북도와 김제시는 벽골제를 농경문화의 성지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호남 불교문화의 중심지 ‘금산사’ 금산사는 모악산 남쪽 자락에 자리잡은 호남 미륵신앙의 도량이다. 백제 법왕 원년(599) 임금의 복을 비는 사찰로 지어졌다. 신라 혜공왕 2년(766) 진표 율사가 중창하면서 대가람의 면모를 갖췄다. 대적광전, 대장전, 명부전, 나한전, 일주문, 금강문, 보제루 등으로 구성됐다. 주변에 심원암, 용천암 등 부속 암자를 거느린다. 신라 오교의 하나인 법상종의 근본도량으로서 호남지역 불교문화의 중심지다. 이 때문에 대웅전이 없다. 미륵전 미륵불이 주불이고 석가불은 대장전에 따로 있다. 1598년 임진왜란 당시 미륵전, 대공전 등 40여개 암자가 소실됐으나 1601년 재건했다. 스스로 미륵임을 자처했던 후백제 왕 견훤이 자신의 복을 비는 원찰로 삼고 중수했다는 설도 전해내려 온다. 국보 제62호인 미륵전과 오층석탑, 석종, 노주, 당간지주 등 많은 보물과 문화재가 있다. ●소설 ‘아리랑’의 역사의식 공유한 문학관·문학마을 조정래의 장편 소설 ‘아리랑’ 주무대인 김제시가 역사의 고장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역사의식을 공유하기 위해 문학관과 문학마을을 조성했다. 일제에 수탈당한 땅과 뿌리 뽑힌 민초들, 항쟁 이야기를 상징적으로 전달한다. 문학관은 2003년 부량면 용성리 벽골제 박물관 단지에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됐다. 조정래 육필 원고지 2만장과 소설과 관련된 각종 자료를 전시한다. 작가가 집필 당시 사용했던 필기구 등 106종 370여가지 물품도 있다. 문학마을은 죽산면 내촌 외리 마을에 조성됐다. 일제 강점기 내촌 외리 마을 사람들의 애환을 책 속에서 꺼내 펼쳐놨다. 테마별로 스토리와 역사성을 가미해 시공간적으로 구성했다. 조국의 해방을 위해 몸부림쳤던 민초들을 감시하는 주재소, 우체국 등을 재현했다. 안중근 의사의 거사 장소였던 하얼빈역도 고증을 거쳐 건립됐다. 이곳 사람들의 애국·항쟁 정신과 풍요로운 고향을 후손에게 물려주고자 하는 자긍심을 살펴볼 수 있다. ●끝없는 절경의 황금 들판·농촌의 향수 느낄수 있는 지평선축제 김제의 가장 유명한 볼거리는 가을에 펼쳐지는 황금벌판이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스라이 이어지는 누런 들판에 국내에서 가장 긴 100리 코스모스길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한반도 곳간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소슬한 가을 바람에 일렁이는 황금 물결과 하늘거리는 코스모스가 조화를 이룬 가을 풍광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김제시는 드넓은 평야와 그곳에서 생산되는 각종 농산물, 농경문화, 농촌의 향수 등을 축제로 승화시켰다. 1999년부터 매년 10월 초에 열리는 김제지평선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축제다. 벽골제 일원에서 펼쳐지며 농경문화를 직접 느끼고 체험하는 전통역사축제다. 자연 속 감동을 전달하면서 지역 이미지를 창출하고 농가소득 증대로 연계시켰다. 체험과 학습을 겸할 수 있는 농경문화의 새로운 볼거리로 자리잡아 내외국인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 벼수확, 메뚜기 잡기, 대동연날리기, 농악한마당, 쌀밥체험, 줄다리기, 소달구지 여행 등 타지역 축제와 차별화된 생생한 체험프로그램이 인기다. [먹거리] ●왕우렁이 등 이용한 친환경 재배 ‘지평선 쌀’ 김제시에서 생산되는 쌀은 연간 12만 7000t에 이른다. 벼 생육에 최적 조건을 갖춰 밥맛이 좋고 품질이 빼어난 명품 쌀이다. 지평선쌀은 전국 쌀 품평회에서 여러 차례 대상을 받는 등 국내 쌀 대표 브랜드로 명성이 자자하다. 안전하고 우수한 고품질 쌀이란 이미지를 심어줘 선호도가 높다. 단백질 함량이 낮아 구수하면서 찰지고 식감이 좋다. 지평선쌀은 생산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이력추적관리시스템에 등록, 엄격하게 품질 관리한다. 논은 1년에 한 번 토양을 검정, 시비 처방서에 따라 관리한다. 밥맛이 좋은 품종만 골라 재배하고 다른 품종 혼입을 철저히 방지한다. 수확한 뒤 15도 이하의 저온장고에 보관, 햅쌀 같은 밥맛을 유지한다. 친환경 재배를 위해 제초제 대신 왕우렁이를 이용하고 목초액으로 유기 미네랄을 공급한다. ●배·사과 섞어놓은 맛… 아시아 대표 ‘김제 파프리카’ 김제시는 아시아에서 으뜸가는 파프리카(왼쪽) 생산지다. 지역 농가들이 공동출자해 농장을 설립했다. 김제 파프리카는 전량 전자동 온실에서 생산되는 무공해 채소다. 생산량의 70%가량은 품질 검사가 까다로운 일본에 수출한다. 우수농산물관리제도(GAP)와 국제품질인증(ISO) 모두 획득했다. 철저한 품질 관리로 정확한 규격품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확보,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과피가 두껍고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배와 사과를 섞어놓은 맛이다. 하품은 전량 폐기처분하고 상품만 출하해 소비자 신뢰를 얻고 있다. 고온성 작물로 연중 낮에는 27도 밤에는 18~19도를 맞춰 줘야 해 냉난방비가 많이 들지만 오랜 노하우로 생산비를 낮췄다. ●유기질 비료로 키워 당도 높고 빛깔 선명한 ‘백구포도’ 백구면과 용지면 일대에서 생산되는 포도(오른쪽)는 당도가 높고 향이 진하다. 이 지역은 경사 5도 안팎의 전형적인 구릉지이고 모래와 황토가 섞인 사양토로 포도 재배에 알맞다. 비옥하고 건조하지 않으며 배수성과 보비력이 우수한 토양이다. 게다가 일조량이 풍부하고 통풍이 잘돼 맛 좋고 영양이 풍부한 포도가 생산된다. 일제 강점기부터 포도를 재배했을 만큼 역사가 깊다. 유기질 비료를 주로 사용하고 방수처리된 봉지를 씌워 친환경적이다. 재배품종은 머루 포도로 불리는 캠벨로 당도가 높다. 농협에서 생산지를 방문해 알 솎음 상태와 알 크기, 당도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품질관리로 명성을 지킨다. 매년 8월 포도축제를 개최한다. ●밤·쌀이 섞인 듯 포근한 맛의 명품 ‘봄감자’ 광활 감자는 명품 감자로 통한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겨울을 난 뒤 3월 말에서 5월 말까지 수확하는 봄 감자다. 전국 봄 감자 생산량의 25%를 차지한다. 밤과 쌀이 섞인 듯한 포근포근한 맛이 일품이다. 씨알 굵은 광활 햇감자를 먹어본 소비자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해 또 구입한다. 오염되지 않은 간척지 토양은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타지산과 차별화된 맛을 낸다. 연작으로 인한 병충해도 없어 무농약 재배를 한다. 서해 바람과 넉넉한 햇볕을 받고 자란 광활 감자는 특별한 맛만큼 가격도 우대를 받는다. 많게는 타지산의 두 배를 받는다. 매년 4월이면 햇감자 축제가 열린다. ●청정 사료로 키운 육즙 많고 풍미 좋은 ‘총체보리 한우’ 총체(總體)보리한우는 육질이 부드럽고 좋아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호남평야에서 생산되는 청정 총체보리와 볏짚으로 만든 조사료를 먹여 키우기 때문이다. 김제 축산농가들은 늦가을에 파종한 보리를 봄에 수확해 사료로 만든다. 보리가 여물기 전에 부드러운 보릿대와 열매를 함께 베어 유산균, 쌀겨, 옥수수 등을 섞어 발효시킨다. 총체보리 사료는 소의 성장과 면역력 증강, 비육에 효과가 좋다. 이 사료를 먹고 자란 한우는 잡내가 없으며 지방 빛깔이 희고 올레인산과 불포화 지방산 함량이 높아 육질이 좋고 육즙이 풍부하다. 88%가 1등급 이상 받는다. 총체보리한우 고기를 듬뿍 넣은 육회비빔밥이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김제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日임원 연봉 1억엔 이상 아베노믹스에 37% 늘어

    일본 상장기업에서 연봉 1억엔(약 9억 4000만원) 이상을 받는 임원이 모두 41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도쿄상공리서치가 일본 상장기업의 2014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결산 결과를 토대로 집계한 결과 1억엔 이상의 보수를 받은 임원은 총 211개사에서 411명으로 나타났다고 아사히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50명(14%),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가 본격화된 2012회계연도에 비해 110명(37%) 늘어난 것이다. 임원 보수에는 기본급과 상여금, 퇴직 위로금, 스톡옵션 등이 포함됐다. 1억엔 이상 연봉자가 가장 많은 기업은 미쓰비시전기로 모두 23명이었다. 산업용 로봇 시장을 장악한 화낙은 11명, 이토추 상사는 9명으로 뒤를 이었다. 최고액 연봉자는 10억 3500만엔(약 98억원)을 받은 닛산자동차의 카를로스 곤 사장으로, 이 회사 직원의 평균 연봉(776만엔·약 7325만원)의 약 133배에 달했다. 임원 연봉 1억엔에 대해 일본 사회에서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선 아베노믹스에 의한 엔화 약세와 주가 상승의 영향에 따른 대기업들의 수출 호조와 기업 실적 상승에 따라 임원 연봉 인상은 당연한 것으로 보는 반면 직원 전체의 보수는 올리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임원 연봉은 평균 2억 1700엔으로 전년도보다 4.8% 오른 반면 직원 연봉은 753만엔으로 전년도보다1.5% 줄었다. 그 격차는 27.1배에서 28.8배로 더 벌어졌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女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가 산다] 육아휴직 그 엄마, 회사에서 전화 왔대…승진 축하한다고!

    [女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가 산다] 육아휴직 그 엄마, 회사에서 전화 왔대…승진 축하한다고!

    지난 17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동 ㈜인피닉. 반바지와 면티를 입은 젊은이들이 자유롭게 책상에 걸터앉아 담소를 나눈다. 입사 9개월 차인 손효선(33) 인사채용팀장이 박재연(26), 정혜인(27) 팀원과 회의실에서 면접 질문지를 놓고 논의 중이다. 팀장도, 팀원도 모두 여성이다. 성별에 대한 편견 없이 지원자를 대하라는 취지에서다. 18개월 아들을 둔 손 팀장은 외국계 보험사 인사팀에 있다가 이직했다. 면접 볼 당시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나오려면 바쁠 테니 출근을 30분 늦춰서 하면 어떨까요’라는 회사의 제안을 받고 “이런 회사라면 믿고 일할 수 있겠다”란 생각에 망설임없이 이곳을 선택했다. 2001년 설립된 인피닉은 스마트폰 신제품 테스트 등을 전문으로 하는 정보기술(IT) 기업이다. 전체 직원 318명 가운데 여성 근로자가 약 40%(128명)나 된다. 동종 업계 IT 기업의 여성 직원 평균 비율이 29%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더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회사의 신조다. ‘해피 홈퍼니’(Happy Hompany)다. 홈퍼니는 ‘홈’(Home·가정)과 ‘컴퍼니’(Company·회사)를 합친 말이다. 노성운(44) 인피닉 대표가 직접 지었다. “가정과 직장이 다 같이 즐거워야 한다. 가정의 즐거움을 위해 나보다 회사가 더 애쓴다”는 뜻이란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상도 여러 번 받았다. 여성가족부 주관 가족 친화 경영대상(2013년), 가족 친화 기업 관련 여성가족부장관상(2012년) 등을 받았다. 그만큼 인피닉에는 여성을 위한, 가족을 위한 특별한 제도가 많다. 첫째 ‘달란트 제도’다. 평가로 인한 사내 경쟁을 없애고 가족적인 분위기를 도모하기 위해 도입했다. 이 회사에는 인사고과(考課) 제도가 없다. 노 대표는 “흔히 말하는 회식 문화, 사내정치 문화, 목욕탕 문화 등은 남성을 위한 사내문화”라면서 “실력보다 친분과 술자리로 더 평가받는 조직을 만들지 않으려고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성과 평가제도가 없는 대신 직원들의 사기를 올려주고 잘하는 직원을 칭찬할 수 있는 격려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예컨대 직원들 이름 옆에 ‘달란트’라는 스티커를 붙일 수 있게 한 뒤 많은 스티커를 받은 직원에게 상품권 등을 선물한다. 스티커는 1인당 4장(1개월 기준)을 부여한다. 그렇다고 승진급 심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성별에 대한 객관성을 유지한다는 것이 특이점이다. 대표가 혼자 밀실에서 승진 대상자를 정하지 않는다. 인사위원회를 별도로 꾸린다. 공정하게 각 팀의 과장, 팀장, 부서장 10명 이상이 모여서 규정에 따라 위원회를 구성한다. 여기에는 한 가지 조건이 따른다. 여성이 반드시 40% 이상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여성 관리자 비중(33%)도 동종 업계(21%)보다 높다. ‘육아 중 승진제’도 있다. 육아휴직 및 출산 휴가 중인 임직원을 대상으로 승진을 시키는 것이다. 여성의 경우 육아휴직에 들어가면 통상 대부분의 회사가 승진 대상에조차 올리지 않는데 이를 배제하고 근무 중이 아니더라도 공정하게 후보에 올려 평가한다. 지금까지 4명의 여직원이 휴직 기간 중 승진을 했다. 손효선 팀장은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다가 왔지만 이곳은 더 외국계 기업 같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임신근로자·육아기 단축근무제 이용자도 흔하다. 자신이 원하는 근무시간(8시간)을 선택해 나오면 된다. 테크니컬리더 그룹 소속 책임연구원인 김주혁씨는 남성이지만 출근 시간을 한 시간 늦췄다. 김 연구원은 “요즘 고민은 아이들의 건강을 위한 유기농 아침식단 만들기”라며 “회사가 배려해 주니 경력 단절과 가사 일로 자존감이 바닥에 떨어졌던 아내가 직장을 갖게 돼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육아 등으로 직원이 휴직할 때 대체 인력을 뽑는 경우도 많지만 인피닉은 교육 지원은 물론 기간에 상관없이 직원이 복귀할 때까지 자리를 그대로 비워 둔다. 직원들은 회사에 대한 고마움을 인트라넷에 올리며 제도를 공유하고 소통한다. ‘복지카페’도 눈에 띈다. 다양한 형태로 포인트를 선물해 가족끼리 외식을 하거나 백화점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예컨대 ▲입사 2000점 ▲결혼기념일 2000점 ▲입사 1주년 1000점 ▲자녀 돌 5000점 ▲우수사원 5000점 등이다. 이 점수만큼 상품권을 살 수 있다. 직장맘들이 좋아하는 제도는 ‘마이너스 연차’다. 이미 소진된 연차 외에 앞으로 생길 연차까지 ‘선불’로 당겨 쓸 수 있는 제도다. 갑자기 자녀가 아프다거나, 어린이집이 휴원일 때 등 잦은 연차가 필요한 워킹맘을 위해 시행됐다. 입사한 지 얼마 안 돼 연차가 없는 신입사원도 쓴다. 정인권(36) 인사팀 과장은 “자랑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이미 직원 30%가 마이너스 연차를 쓴 상태”라고 웃으며 설명했다. 여성들이 행복한 기업을 만든 이유를 물었다. 노성운 대표는 의외로 “일부러 여성을 더 뽑고, 여성을 의식해서 이런 제도들을 만든 게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좋은 직원을 더 모으고 싶어서 조금 배려했을 뿐”이라면서 “여직원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피닉의 신조가 그런 것이란다. 최정인(34·여) 경영기획팀 차장은 “회사가 편해야 집안이 편하고, 집안이 편해야 일이 편하다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가장 좋다”고 말했다. 여성이 행복해야 회사가 행복하다고 믿는 기업은 또 있다. 2013년 여성 친화기업 인증(문화체육관광부)을 받은 ‘엠엘씨월드카고주식회사’다. 1992년에 설립됐다. 항공·해상수출입 운송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한다. 이곳은 임신기 여성을 위해 출근시간을 8시 30분에서 9시로 늦춰 주고 금요일엔 오전에만 일하게 한다. 여직원들만의 모임인 ‘도란도란’도 운영한다. 여성 근로자들의 건의사항을 들어주고 사내 남녀 차별적인 제도를 바꿔 나가는 모임이다. 회사에서도 스트레스를 풀라며 월 50만원, 분기 100만원씩 회식비를 ‘통 크게’ 쏜다. 대기업 중에선 삼성화재의 배려도 눈에 띈다. 2012년 3월부터 운영 중인 콜센터 ‘임산부팀’이 대표적이다. 아이를 가지면 업무량을 조정해 준다. 휴식과 수유를 위한 휴게실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올해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2015 남녀고용평등기업’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2년 육아휴직제와 PC 자동소등제(오후 7시)를 실천 중인 기업은행과 휴직 후 희망부서 우선배치 등을 시행 중인 신세계백화점도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열린세상] 자주적인 로켓 개발을 서두르자/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자주적인 로켓 개발을 서두르자/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일본이 H3 로켓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에 때맞추어 개발을 서두르라는 정부의 주문에 로켓 개발 관련자들은 밤잠을 못 이루고 있을 정도란다. 우주 분야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자고 미국이 요청할 만큼 일본의 우주 실력은 세계 정상급이다. 올 3월 기준으로 지난 반년 동안 무려 4기의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한 일본이다. 앞으로는 매월 1개의 로켓을 발사할 계획이다. 한국의 아리랑 인공위성을 돈을 받고 대리 발사한 일본은 올 11월 캐나다의 인공위성도 대리 발사하기로 예정돼 있는 등 대리 발사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일본이 H3 로켓을 개발하는 진짜 목표는 세계 인공위성 대리 발사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기 위해서다. 세계는 올해 통계로 1년에 약 20~30개의 인공위성을 발사하는데 주력 로켓이 미국의 스페이스엑스, 유럽의 아리안, 러시아의 프로톤, 일본의 H2A 로켓이다. 미국의 로켓 제작 비용이 약 700억원인데 비해 일본 로켓은 아직 900억원대다. 가격이 비싸 수주 경쟁력이 취약하다. H3 로켓 제조 비용을 600억원대까지 낮춘다는 목표다. 여기에다 그동안 숨겨 놓은 대륙간탄도탄(ICBM) 개발 실력인 고체연료 로켓 입실론의 제조 능력도 추가로 갖춘다는 것이다. 일본은 1960년대 말 우주의 평화이용 원칙이라는 중의원 이름의 선언을 표면적으로 내세워 놓고 언제든지 대륙간탄도탄으로 변환시킬 수 있는 고체연료 로켓과 16t 이상의 대용량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쏘아 올릴 수 있는 액체수소 연료 로켓인 H2 로켓 시리즈를 개발해 왔다. 여기에서 ‘H’라는 알파벳은 수소연료를 사용한다는 말의 약자다. 액체수소 연료 로켓은 우주 선진국들만이 갖고 있는 고성능 최첨단 로켓이며 추진력도 최고 수준이다. 한국이 러시아의 힘을 빌려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에 실렸던 과학 위성의 무게가 100㎏이니 일본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휴전선에 코를 맞대고 있는 북한도 현재 수준으로 볼 때 한국보다 로켓 실적이 앞서 있고 중국의 창정 로켓 실력도 세계 정상급이다. 한국 주변국들이 모두 우주 강국인 셈이다. 그러면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 첫째, 한국만의 자주적인 로켓 개발에 국력을 집중해야 한다. 현재 2020년을 목표로 개발 중인 한국형 로켓이 차질 없이 개발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이 로켓이 성공적으로 개발되면 고도 200~300㎞ 부근의 지구 저궤도에 1.5t의 다목적 인공위성과 북한을 살필 수 있는 첩보위성도 자력으로 발사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계획 중인 달 탐사 위성도 이 로켓으로 발사할 계획이다. 창과 활로 무장한 조선이 일본의 신식 무기인 조총에 크게 당했듯이 2015년 현재의 세계는 미사일 즉 로켓의 세계다. 한국 주변국들은 자국이 만든 인공위성을 자국의 로켓으로 우주에 보내 상대방 국가를 샅샅이 살필 수 있는데 우리도 그러지 못하면 불행한 역사에 맞닥뜨리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둘째, 인공위성 제조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한국은 소형 인공위성을 해외에 수출할 정도로 인공위성 제조 능력은 기술 기반이 상당히 탄탄한 편이다. 태풍이 어디쯤 오고 있는지를 미리 알 수 있는 기상위성의 자체 제조 능력과 첩보위성 능력을 한층 육성시켜야 한다. 그래서 미래 수출동력산업으로 키워야 한다. 전도 유망한 개발도상국들은 자체적인 인공위성을 보유하고 싶어 해 수출시장은 열려 있다. 인공위성 시장은 과거 우주 선진국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이제는 인간의 일상생활과 깊숙이 관련된 전자정보통신산업이다. 정보통신산업에 강한 한국에 유망한 업종이다. 셋째, 우주 개발로 미래세대에게 선진국의 꿈을 심어 주어야 한다. 명왕성에 그랜드캐니언보다 깊은 계곡이 있다는 미국 나사(NASA)의 우주 정보나 일본의 하야부사 탐사기가 수억㎞를 비행해 소혹성을 탐사하고 지구로 귀환하는 뉴스들은 우리의 일상생활과 무관하게 보일지 몰라도 그 나라 어린 세대들의 어깨를 으쓱하게 하는 국가 사업이다. 물론 최첨단 기술의 진보와 함께 이루어지는 것도 우주 사업이다. 적어도 2050년을 내다보는 우주 개발의 안목이 있어야 후손들이 국제사회에서 어깨를 펴고 살 것이다.
  • [밀리터리 인사이드] 국산 ‘명품 복합소총’ 왜 애물단지가 됐나

    [밀리터리 인사이드] 국산 ‘명품 복합소총’ 왜 애물단지가 됐나

    현대화된 국산 소총의 시초는 무엇일까요. 1974년 군이 미국 콜트사의 라이센스를 얻어 생산한 M16A1이 시작이었습니다.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1969년 베트남을 포함한 모든 아시아 국가 분쟁에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은 ‘닉슨 독트린’을 발표했고, 자극받은 박정희 대통령은 국산 소총 생산계획을 서두르게 됩니다. 1968년부터 시작된 미국 콜트사와의 라이센스 협상은 한미 양국의 합의로 1971년 3월 정식 계약을 맺으면서 현실화됐죠. 1973년 11월 부산에 국방부 조병창이 들어섰고 이듬해부터 M16A1을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무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갈증은 여전했습니다. 그래서 1970년 창설된 국방과학연구소는 K-1A 기관단총과 K-2 소총을 자력으로 개발해 각각 1982년과 1984년부터 군에 보급했습니다. 이 총들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군에 제식 소총으로 보급돼 있습니다. 군은 이후 누구도 개발하지 못한, 심지어 군사 강국인 미국도 개발에 실패한 총기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명품무기라던 K-11, 폭발사고로 신고식 국방과학연구소가 2000년부터 8년 동안 185억원을 들여 ‘미래형 명품무기’로 개발했다던 K-11 복합소총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K-11은 사실상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애초 이 무기는 5.56mm 자동소총과 20mm 공중폭발탄 발사기를 갖춰 군은 물론 많은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레이저 거리측정기를 이용해 조준점을 잡으면 마이크로 프로세서가 거리를 탄환의 회전수로 환산해 공중폭발탄을 적의 상공에서 터트릴 수 있다는 기능이 크게 부각됐죠. 1정당 가격은 16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습니다. 그러나 2009년부터 지금까지 900정 가량 군에 보급한 총기는 도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2011년 10월 야전 운용성 확인사격 중 20mm 공중폭발탄이 총기 내부에서 폭발해 병사 1명이 얼굴과 손등에 열상과 찰과상을 입은 사건이 시작이었습니다. 2012년 2월까지 약 5개월간 진행한 국방부 감사에서 전자기파 간섭현상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사업을 주관하는 방위사업청은 문제를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고 장담했습니다.방사청은 다음해 사격통제장치와 격발장치를 개선하고 유탄이 일정 회전을 한 뒤에 폭발하도록 신관(기폭장치)을 개량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3월 경기 연천군 국방과학연구소(ADD) 다락대사격장에서 또 폭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3명이 다치는 사고였는데요. 이번에는 레이저 거리 측정기와 사격통제장치 이상이 원인이라고 했습니다. 레이저 거리 측정기를 2~3번 눌렀는데 사격통제장치가 이것을 방아쇠 격발로 오인해 신관에 신호를 줬고 유탄이 폭발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결국 앞서 조사와 마찬가지로 총기 내부의 문제로, 개선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국방부는 자석만 대도 폭발한다는 지적까지 나오자 아예 군 관계자, 기자, 일반인들을 다락대사격장으로 초청해 실제로 총기에 자석을 갖다대는 시연회까지 벌이며 국민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총기 외부에 폭발을 일으킬 요인은 절대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다른 방향으로 나왔습니다. 방사청은 지난 4월 “공중폭발탄에 영향을 미치는 전자기파 간섭현상은 저주파수 고출력 전자파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외부의 전자기파에 공중폭발탄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구형탄은 모두 해당되고 전자기파 충격 센서를 단 신형탄만 문제가 없답니다. 비축한 구형탄 15만발은 1발당 16만원입니다. 하지만 240억원의 예산이 공중에 날아갈 위기에 처한 것보다 더 황당한 것은 여전히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문제는 전자기파 간섭현상…개발 사업 나락으로 방사청은 언론의 문제 지적에 “규정이 없어 탄약에 대한 전자기파 시험을 하지 못했다. 미국도 탄약에 대한 조사 규정은 없다”고 항변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사례가 없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무기이기 때문에 규정이 없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수년 동안 이어진 사고 원인조차 규명하지 못한 책임은 누가 져야 할까요. 그제서야 방사청은 저주파수(60Hz) 대역의 180dBpT 수준의 강한 자기장을 방출하는 장비가 존재하는 지, 있다면 무엇인지 전자파연구소를 통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했습니다. 대신 신형탄을 사용하면 된다고 거듭 해명했습니다. 비난여론이 높았습니다만 그래도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무기 개발 과정에 벌어지는 여러 시행착오 중 하나라고 여기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빈번한 총열 고장 등 다른 문제도 많이 있었고, 올해 사업 예산이 60%나 삭감되는 수모를 당했지만 많은 이들이 완전히 기대를 버리진 않았습니다. 여기서 결정적으로 총기 가격의 77%(1306만원)를 차지하는 핵심 장치인 ‘사격통제장치’의 품질이 엉망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것은 완전 전자식 총기의 존재 의미를 상실하게 할 수 있는 중대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배경엔 누구도 용서할 수 없는 ‘방산 비리’가 있었습니다. 사격통제장치 문제는 2011년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오쉬노 부대에서 처음 발생했습니다. 사격통제장치가 사격 도중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갈라지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방위사업비리 합동수사단 조사에서 납품업체는 충격량을 3분의 1로 줄여 검사를 마친 뒤에 불량 부품으로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험검사를 납품업체가 직접 진행했고, 지난해까지 검사 조작 문제는 누구도 알지 못했습니다. 군에는 국방기술품질원이라는 품질검사기관이 있었지만 ‘눈 먼 봉사’나 다름없었습니다. 방산업체 E사 사업본부장 이모(52)씨와 차장 장모(44)씨, 과장 박모(37)씨가 구속 기소됐고 비난여론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질 않습니다. ●사격통제장치 방산비리에도 ‘눈 먼 봉사’ 완제품으로 보급된 사격통제장치 250대 가운데 208대가 결함으로 반품됐습니다. 나머지 660여대에서도 각종 균열과 이물질 발생 등 결함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폭발 사고가 벌어진 2011년부터 숱하게 감사를 벌인 국방부나 사업을 주관하는 방사청도 이 문제를 짚어내지 못했습니다. 문제가 있는 무기는 다시 만들면 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모두 모여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눈 먼 봉사나 다름없는 군 기관들이 변화하지 않는 한 이런 문제는 또 벌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극소수 수출물량을 제외하면 군납 외에는 총기 시장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나라에서 주먹구구식 총기 개발 계획을 진행한 군에 대한 비난은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릅니다. 척박한 시장이지만 투자는 부실하고 장기계획은 미흡하니 개발이 제대로 이뤄질 리가 없습니다. 양욱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평상시에 총기 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사례가 없다. 누구도 보병 화기에 대한 얘기를 제대로 내놓지 못했고, 기본화기에 대한 투자 자체가 부실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현대전은 첨단장비의 각축장이라지만 전투력의 핵심은 보병의 전투력인데 전투기다, 전차다 대형 사업에만 골몰해서 이리저리 끌려다닌다”면서 “사업 자체가 없는데 누가 총을 개발하려고 하겠나”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는 “지금은 화기를 개발하는 업체에서 직접 사업을 끌고 나갈 수 밖에 없는 수준”이라면서 “정말 심각하고 진지하게 이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총기 개량사업조차 업체 재량에 맡긴 군 첨단 장비에만 골몰해 개발한 지 수십년이 된 기본 장비에 대한 개량조차 이제서야 이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K-1A 기관단총을 대체할 카빈형(총신이 짧은 돌격소총) K-2인 ‘K-2C’는 지난해부터 28사단에 시험 보급돼 올해 본격적인 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개발업체가 이라크군 특수부대에 수출한 총기를 IS(이슬람국가) 병사가 노획해 사용하는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요. “우리가 만져보지도 못한 총을 IS군이 먼저 쏴봤다”는 우스갯 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K-2C에는 해외 유명 소총에는 기본으로 장착된 피카티니 레일시스템을 달아 조준경과 레이저 표시기 등 각종 광학장비를 추가로 장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미군 M4 소총에 도입한 신축형 개머리판을 장착해 휴대성과 견착 기능을 동시에 높였습니다. K-1A는 슬라이드식 개머리판이어서 견착이 쉽지 않은데 단점을 보완한 겁니다. 마찬가지로 K-2 소총에 접이식 대신 신축형 개머리판을 부착한 K-2A도 K-2C와 마찬가지로 군 보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개량형이긴 하지만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만든 총기들인데요. 군은 이런 총기 개량 사업마저 업체의 재량에 모든 것을 맡기고 있습니다. 짧은 총기 개발 역사 탓만 할 것이 아닙니다.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밀리터리 인사이드는 핫한 아이템을 가지고 매주 화요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더 많은 기사를 보시려면 아래 리스트를 보세요. (12)왜 한국 병사의 월급은 ‘세계 최하위’인가 (13)전투복 교체 돌고 돌아 6년…장병복지를 논하다 (14)6·25 전쟁 때 쓰던 수통 지금도 쓰고 있을까 (15)F-16D에 참패했다는 F-35A를 위한 변명 (16)미군 ‘물고기집 전차’가 서해를 지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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