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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해체기술 100% 국산화”… 울산, 연구센터 유치 ‘선발대’

    “원전해체기술 100% 국산화”… 울산, 연구센터 유치 ‘선발대’

    우리나라 첫 원자력발전소인 고리원전 1호기가 지난 19일 수명을 다했다. 퇴역한 고리 1호기를 포함한 국내 원전 25기 가운데 12기가 2030년까지 설계 수명을 다한다. 세계 원전해체 시장 규모는 2050년까지 최소 440조원에서 최대 1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원전 1기를 해체하는 데도 약 6437억원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원전 해체 기술은 선진국 대비 70~80% 수준이다. 따라서 원전 해체 기술의 100% 국산화를 이끌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설립이 시급하다. 고리 1호기 중단 직후 울산·부산·경북을 중심으로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설립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울산이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유치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는 등 가장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울산은 원전 관련 산업 인프라 구축과 연구·기술 확보, 전용 산업단지 조성 등 우수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29일 한국수력원자력과 울산시에 따르면 정부는 2014년 국내 원전 해체 기술을 선도할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설립을 추진했다. 사업비는 1473억원으로 추정했다. 울산을 비롯한 전국 8개 시·도가 정부에 유치 의향서를 제출하며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의 경제성(BC)이 0.26(통상 BC가 1보다 높으면 경제성 있음)에 그쳐 무산됐다. 최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탈원전 정책이 가시화되고, 지난 19일 고리원전 1호기 퇴역을 기점으로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유치전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울산, 부산, 경북 3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울산은 우수한 원전 관련 산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실증화와 산업화의 강점을 앞세워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울산은 엔지니어링플랜트, 정밀화학, 에너지소재, 환경 등 원전 연관 4개 산업을 이미 구축해 다른 지역과의 경쟁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를 반영하듯 울산시는 고리원전 1호기 영구 정지 직후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유치 TF’를 발족하는 등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TF는 울산시, 울주군, 울산테크노파크, 울산과학기술원(UNIST), 울산대, 울산상의, 산업계 등으로 구성됐다. 시는 TF 발족에 이어 지난 23일에는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유치를 위한 첫 회의를 개최했다. 이에 따라 TF는 울산 지역 연관 산업 실태조사와 입지 타당성 분석에 들어가는 한편 원전 해체와 관련한 국제협력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울산시는 UNIST, 울산테크노파크 등과 공동으로 관련 기술 세미나, 심포지엄도 개최한다. 센터 유치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한수원 등을 방문해 센터 울산 설립을 위한 설명·건의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조만간 울산 시민을 대상으로 서명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미 2015년 울산 시민 47만명의 서명을 받기도 했다. 정치권에 도움도 요청하고 나섰다. 울산시는 최근 국회를 방문해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에게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울산 설립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울산시의회는 지난 19일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울산 설립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앞서 시는 2014년 미국 에너지부 소속 국립연구소인 퍼시픽노스웨스트(PNNL), 민간연구소인 사우스웨스트연구소(SwRI)와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5월에는 UNIST가 일본 대사관의 아베 요이치 과학관을 초청해 한·일 해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시는 앞으로 진행할 대정부 건의·설득 작업을 통해 ‘원전해체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는 산업 인프라와 연구시설이 구축된 점’을 적극 강조할 방침이다. 현재 울산에는 원전 해체 기술 관련 기업이 1000개가 넘고, UNIST와 국제원자력대학원(KINGS) 등 우수한 전문교육기관도 들어서 있다. 여기에다 지난달 말 착공에 들어간 에너지융합산업단지 내에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설립부지 3만 3000㎡를 확보해 놓았다. 이와 함께 원전 밀집 지역인 울산이 그동안 받아 온 불이익에 대한 보상 측면도 강조할 예정이다. 울산 시민의 94%가 원전 반경 30㎞ 내에 거주하고 있지만, 관련 연구기관이나 지원기관 수혜가 전혀 없다. 시 관계자는 “부산 기장은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중입자가속기, 수출형 신형 원자로사업 등의 혜택을 받았고, 경북 경주는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 한수원 본사 등이 입주하고 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을 받았지만 울산은 지원 혜택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과 경북도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유치에 적극적이다. 부산시는 지난해 3월 시작한 ‘원전해체산업 육성방안 연구’ 용역을 바탕으로 ‘원자력산업 육성 종합계획 수립’에 나섰고, 고리 1호기가 기장군에 있는 만큼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를 부산에 설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에 동남권 방사선의과학산업단지 내 부지를 제공하겠다는 제안도 내놨다. 경북도는 국내 최다 원전 보유 지역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경북에는 국내 원전 25기 가운데 절반인 12기가 있고,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도 가동 중이다. 여기에다 2030년까지 월성 1호 등 6기가 설계 수명을 다하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백악관 “회담 의제 사드보다 무역 불균형… FTA 논의 필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관련해서는 이미 엄청나게 잉크를 엎질러 놓았다. 두 정상 중 누구도 이 문제를 논의의 중심에 놓고 다룰 것으로 보지 않는다.” 백악관의 한 주요 관계자가 28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관련 전화 브리핑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사드 배치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은 이견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북한 문제를 주요 의제에서 사실상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문제를 한국과 솔직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는 문제로 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관계가 불균형한 상황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미 정상회담의 무게 중심이 ‘무역 불균형’으로 옮겨진 것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 미국산 자동차 판매에 여전히 장벽이 존재하고 때로는 한국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과도한 양의 중국산 철강 제품이 있다는 사실 등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문제를 한국과 솔직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는 문제로 본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은 무역 관계가 불균형한 상황에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산 자동차 문제, 그리고 한국에서 미국 자동차 판매에 여전히 장벽이 존재하고 때로는 한국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과도한 양의 중국산 철강 제품이 있다는 사실 등에 관해 솔직담백하게 얘기할 것”이라면서 “양국 정상은 무역 관계에 대해 우호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 정상회담 당일인 30일에는 미국의 ‘무역적자 원인 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미국의 무역 압박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적자 보고서는 대미 무역 흑자가 많은 16개국의 수출품을 집중 분석한 것으로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미 상무부에 6월 29일까지 보고하도록 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대미 상품수지 흑자는 227억 달러로 중국과 일본, 독일 등에 이어 7번째로 많았다. 이 관계자는 이날 한·미 간 갈등을 드러내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 접근법인 ‘조건부 대화’에 대해 “그것이 문 대통령의 접근법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법이다. 우리는 실제로 양국 정부의 현재 위치에 대해 매우 편안하게 느낀다”면서 그간 한·미 간 갈등을 불러왔던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사드 배치 완료를 위한 절차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것이 사드 배치 결정을 뒤집는 것과 동일시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내년도 평창올림픽에 남북 단일대표팀을 구성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데 대해선 “그것이 ‘(대북) 압박 작전’을 약화하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문 대통령과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에너지·기업 경영] 한국전력공사, 브랜드 파워·인프라로 中企 수출 지원

    [에너지·기업 경영] 한국전력공사, 브랜드 파워·인프라로 中企 수출 지원

    한국전력은 지난해 5월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포브스 글로벌 2000’에서 전력유틸리티 부문 1위를 달성했다. 전력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글로벌 100대 기업에 진입했다. 한전은 이러한 ‘세계 최고 전력기업’이라는 명성을 활용해 협력 중소기업의 수출 마케팅에 도움을 주고 있다.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전력산업의 수출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한전은 지난 3월 중소기업 12개사와 함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제12회 말레이시아 전기전력·신재생에너지 전시회’에 참가했다. 한전은 참가 중소기업들의 전시부스 임대비와 물품 운송, 통역 등 일체의 비용을 지원했다. 특히 효과적인 시장 판로 개척을 위해 맞춤형 전문 마케팅을 도입했다. 수입 바이어로 자국 업체를 선호하는 말레이시아 특성을 감안해 현지 네트워크를 갖춘 전문 수출 마케팅사를 선정해 중소기업과 단독 상담을 추진했다. 한전은 해마다 자체 브랜드 파워와 해외 현지 인프라를 활용해 중소기업 수출 촉진회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아시아, 유럽, 북미, 아프리카 12개국을 대상으로 140여개 협력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개척을 도울 계획이다. 주요 전력전시회에 한국관을 운영해 한전·중소기업·유관 기관으로 구성된 ‘팀 코리아, 팀 한전(KEPCO)’ 전략으로 우수한 국내 전력기술과 기자재를 홍보할 예정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공기를 사는 세상이 왔다’…지리산 ‘청정 공기캔’ 출시

    ‘공기를 사는 세상이 왔다’…지리산 ‘청정 공기캔’ 출시

    ‘물’을 사 마신다는 걸 상상도 못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요즘 생수 구매는 일상이 됐다. 이제 공기를 사는 세상도 왔다. 미세먼지 때문에 시민들의 ‘깨끗한 공기’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자 한 지자체가 ‘청정 공기캔’을 출시한다.경남 하동군은 오는 30일 청정 지리산의 공기를 담은 공기캔 생산공장 준공식을 연다. 이 생산공장은 공기 압축기, 공기 충전기 등 설비를 갖추고 하루 1000∼2000개의 지리산 공기를 담은 캔 제품을 생산한다. 이 공기캔은 지리산 공기란 뜻의 ‘지리 에어(JIRI AIR)‘란 상표를 달았다. 공기캔에는 지리산 공기 8ℓ가 들어있다. 1초씩 나눈다면 모두 160번 마실 수 있는 분량이다. 캔의 공기는 지리산 해발 700∼800m 의신마을에서 벽소령 방향 인적이 없는 숲 속에서 포집된다. 공기캔 속에는 편백 향이 들어있어 마시면 편백 숲 속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 캔은 전국 약국에서 우선 판매되며 뚜껑 속 내장된 마스크를 꺼내 코에 대고 공기를 마시는 구조다. 개당 1만 50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우선 국내 판매로 반응을 본 뒤 본사 판매망을 통해 중국과 인도, 중동지역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28일 “하동 공기캔은 청정 자연을 상품화한 대표적인 사례며 하동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하동군은 이 공기캔 생산을 위해 캐나다 바이탈리티 에어사와 지난 3월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바이탈리티 에어사는 캐나다 로키산맥의 맑은 공기로 직접 산소캔을 생산, 중국에 수출하는 공기캔 생산·판매 회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가 43弗… 하락 지속 “30弗대 땐 경제 발목”

    유가 43弗… 하락 지속 “30弗대 땐 경제 발목”

    BOA, 30弗대로 장기 약세 예측…“신흥국 경기·韓 수출 타격 예상” 국제유가가 7개월 만에 배럴당 40달러대 초반으로 주저앉았다. 회복 기미를 보이는 세계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온다. 우리나라도 수출에 타격이 예상돼 피해가 우려된다.●美·리비아 증산… 공급과잉 우려로 하락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배럴당 43.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가장 높았던 2월 23일 54.45달러에 비해 21%나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해 약세장에 들어간 것이다. 국제금융센터는 2015년 이후 다섯 번째로 형성된 약세장이며 지난해 1~2월(-22%), 6~8월(-22.9%)과 비슷한 하락률이라고 분석했다. WTI와 함께 3대 원유인 두바이유와 브렌트유도 각각 연고점 대비 16%와 20% 빠진 40달러대 중반에 거래됐다. 배럴당 50달러를 웃돌았던 국제유가는 지난달 25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달 종료할 예정이었던 원유 감산 합의를 내년 3월까지 9개월 연장한 이후 오히려 하락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선 감산 기간 연장은 물론 감산 물량도 늘리기를 바랐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OPEC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떨어지자 지난해 11월 30일 하루 12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 등 비(非)OPEC 국가도 지난해 12월 10일 하루 60만 배럴 감산에 합의하면서 최근까지 국제유가는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유가 하락은 공급과잉 우려가 다시 커진 탓이다. 미국과 나이지리아, 리비아가 원유 생산을 늘리면서 OPEC의 감산 효과가 묻혔다. 미국은 기술 혁신으로 생산원가를 낮춘 셰일오일 업계가 증산에 나서면서 이달 둘째 주에 하루 935만 배럴을 생산했다. 2015년 8월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내전으로 감산에서 제외된 나이지리아는 원유 수출량이 하루 200만 배럴 이상으로 17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리비아도 하루 생산량이 5만 배럴 늘어난 88만 5000배럴이다. ●유가 너무 낮으면 정유·화학 수출가 급락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국제유가가 30달러대까지 내려가 장기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산유국을 중심으로 원자재 수출 신흥국의 경기가 위축되고 에너지 기업 파산과 투자 축소 등으로 세계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국제금융센터는 진단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제유가가 너무 떨어지면 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기업 실적이 악화하고, 특히 정유·화학 제품의 수출 단가가 급락하면서 수출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커지는 野 ‘송영무 불가론’… 宋 “방산지식 등 자문에 응했을 뿐”

    커지는 野 ‘송영무 불가론’… 宋 “방산지식 등 자문에 응했을 뿐”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야권의 비토(거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2일 송 후보자를 김상곤 교육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부적격 ‘신3종세트’로 규정한 뒤 사퇴를 요구했다.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국민과 야당의 인내심을 테스트하려 하지 말라”며 송 후보자 등의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전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송 후보자는 국방장관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야권에서 이처럼 ‘송영무 불가론’이 거세진 것은 그와 관련된 의혹들이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해군참모총장 시절의 군납 비리 부당 처리 의혹, 퇴직 후 로펌 및 방산업체 자문 역할, 위장전입 등 인사청문회의 쟁점이 될 것으로 알려졌던 ‘3대 암초’ 가 주된 내용이지만 여기서 파생된 새로운 의혹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퇴직 후 법무법인 율촌과 방산업체 LIG넥스원의 고문 및 자문 역할을 맡아 과도한 자문료 등을 받았다는 것이다. 국회에 낸 답변서에 따르면 송 후보자는 율촌 고문을 맡았던 2009년 1월~2011년 9월 2년 9개월간 세전 기준으로 월 3000만원씩 9억 9000만원을 받았다. 2013년 7월엔 LIG넥스원과 자문 계약을 맺고 월 800만원씩 2년 6개월 동안 2억 4000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2008년 3월 참모총장 퇴직 후 받은 자문료가 모두 12억원이 넘는 것이다. 야권에서는 이처럼 거액을 받은 만큼 송 후보자가 로펌과 방산업체 사업에 큰 도움을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송 후보자가 자문으로 활동했던 기간 LIG넥스원의 해군 관련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송 후보자 측은 율촌에서의 자문과 관련해서는 “방위산업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변호사들을 대상으로 국방·방산 전문용어와 배경지식을 조언했다. 국가를 위한 법률적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국방공공팀 창설 역할을 맡았다”고 해명했다. LIG넥스원과 관련해선 “수출 잠수함 전투체계 자문에 응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참모총장 시절 해군 내부의 군납 비리 수사를 중단시키고 행정처리(징계)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에 대해 송 후보자는 “여러 차례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송 후보자는 또 4차례 위장전입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문중의 요청과 주택담보대출 목적 등 불가피한 사유였다고 양해를 구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1400조 가계빚’ 부담 커지고… 자본 이탈·실물경제 위축 우려

    ‘1400조 가계빚’ 부담 커지고… 자본 이탈·실물경제 위축 우려

    대출 이자 1%P 상승할 경우 부채가구 연평균 이자 56만원↑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15일 올 들어 두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14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시한폭탄’을 안은 우리 경제는 한층 부담이 커졌다. 한국과 미국 금리 상단이 1.25%로 같아져 증시와 외환시장에서 외국인 자본 이탈 가능성이 제기된다. 회복세를 보이던 경제가 찬물을 뒤집어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분기별로 발표되는 한국은행 가계신용잔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1359조 7000억원이다. 금융감독원은 4월과 5월 가계대출이 각각 7조 2000억원과 10조원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현재 14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금리 인상은 국내 금융권 조달금리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 대출이자에 반영된다. 대출이자 인상은 가계 재무건전성을 악화시켜 우리 경제의 뇌관을 터뜨릴 도화선이 될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분석을 보면 대출이자가 1% 포인트 상승하면 부채를 가진 가구의 연간 평균 이자비용은 308만원에서 364만원으로 56만원 증가한다. 특히 한계가구(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고 원리금 상환액이 처분가능소득의 40%를 초과하는 가구)는 이자 비용이 803만원에서 913만원으로 110만원이나 늘어난다. 부담이 늘어난 가구는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실물경제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신유란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를 통해 과도한 대출 확대를 방지하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높이고 변동금리 대출의 고정금리 전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가계 채무 상환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하반기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하면서 우리나라가 금리를 올리지 않는 한 조만간 역전 현상이 일어난다. 한국과 미국 금리는 2005년 8월부터 2년간 역전 현상을 보였는데, 이 기간 국내 주식시장에선 19조 7000억원의 외국인 자본이 빠져나갔다. 최근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신뢰가 커졌지만, 당시와 같은 대규모 유출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최근 경기회복의 ‘효자’ 노릇을 한 수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로 원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고 수출 경쟁력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자동차, 대형 가전 등 할부 금융에 의존하는 내구소비재를 중심으로 해외 수요가 감소하고 가계부채 부담 증가로 소비가 위축될 경우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4조 5000억 달러(약 5000조원) 규모의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하겠다고 밝히면서 한국 등 신흥국에 충격이 올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연준이 보유자산 축소를 통해 시장에 풀린 돈을 거둬들이면 장기금리 인상속도가 빨라지고, 신흥국에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연준이 2년간 보유자산을 6750억 달러(약 750조원) 줄인다고 가정하면 기준금리를 매년 0.25% 인상한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금리 인상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연준의 자산 축소는 시장이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지만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지 않아 별다른 충격이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금리 인상은 경제가 잘 굴러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한 만큼 앞으로 기업 환경이 좋아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실업자 100만’ 5개월째… 제조업 일자리 11개월 연속 감소

    ‘실업자 100만’ 5개월째… 제조업 일자리 11개월 연속 감소

    지난달 건설업 일용직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증가했지만, 전체 실업자는 5개월 연속으로 100만명을 웃도는 등 고용 사정이 좀체 나아지지 않고 있다. 양질의 제조업 일자리는 11개월째 감소했고, 청년체감 실업률은 22.9%로 치솟았다.통계청이 14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82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37만 5000명 증가했다. 대규모 주택 준공물량이 마무리 공사에 들어가면서 임시 일자리인 건설 일용직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6만 2000명 늘었는데 일용직 종사자(13만명)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7월부터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 갔다. 다만 감소폭이 2만 5000명으로 지난 1월(16만명)에 비해서는 줄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조선, 해운 등 구조조정 업종의 취업자가 계속 줄고 있지만 수출 개선 등으로 고용 감소세는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 3월에 34만 1000명까지 갔던 서비스업 취업자 증가폭은 더딘 내수 회복세 등으로 지난달에는 23만 3000명으로 둔화됐다. 자영업자 수는 10개월째 증가했다. 다만 증가폭이 지난달 5만 1000명으로 전월(10만 5000명)의 절반으로 꺾였다. 지난달 실업자는 100만 3000명으로 5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어섰다.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1% 포인트 하락한 3.6%였고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0.4% 포인트 떨어진 9.3%를 기록했다. 그러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취업을 준비하거나 구직을 아예 단념한 사람이 증가하면서 청년체감 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22.9%로 1년 전보다 0.9% 포인트 올랐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달 취업자가 늘기는 했지만 임시 건설 일용직 증가에 따른 것으로 20대 중심의 청년취업 애로는 더 심해졌다”면서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적극적인 거시정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용의 질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베이징대 자전거로 시작된 中공유경제… 562조원 삼키다

    베이징대 자전거로 시작된 中공유경제… 562조원 삼키다

    요즘 중국 베이징 거리는 형형색색의 ‘공유자전거’로 뒤덮여 있다. 공짜 또는 1위안(약 166원)으로 아무 자전거나 탈 수 있다. 목적지에 도착해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가지런히 세워 놓기만 하면 된다. 인민의 공동 소유를 꿈꿨던 마오쩌둥의 ‘공산경제’가 21세기 ‘공유경제’로 다시 태어나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기자는 지난 2년 반 동안 베이징대 캠퍼스에서 시작된 중국식 공유경제가 어떻게 발전하는지를 가까이서 지켜봤다. 다음은 공유경제 혁명 관찰기다.2015년 가을 우연히 베이징대를 찾았다. 몇 달 전 들렀을 때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 캠퍼스 곳곳에 널브러져 있던 자전거들이 노란색 유니폼을 말끔하게 입고 있었다. 자전거마다 자전거를 탄 사람을 형상화한 ‘오포’(ofo)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학생들에게 물으니 한 벤처 동아리가 버려진 자전거를 모아 공유시스템을 만들었다고 했다. 자전거마다 부여된 고유 번호를 휴대전화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에 입력하면 자물쇠 비밀번호가 전송돼 마음대로 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지각 걱정을 하지 않아 좋고 무엇보다 캠퍼스가 깨끗해졌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그해 겨울 수소문 끝에 벤처 동아리 책임자들의 이메일을 알아냈다. 지금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직접 찾아올 정도로 유명해진 장스딩, 다이웨이, 슈에딩이란 청년들이었다. 2014년 4월 자전거 여행업을 시작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한 이들은 2015년 5월에 오포를 창립했다고 했다. 한번 만나자고 요청했으나, “외국에 있어 힘들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어학연수를 갔거니 생각했다. 뒤에 안 일이지만, 이들은 펀딩을 받기 위해 해외 로드쇼를 하고 있었다. 2015년 12월 마침내 500만 달러(약 56억원)의 실탄을 마련한 뒤 이듬해부터 중국 전역의 대학에 공유자전거를 보급했다. 과거 인연을 내세워 6개월째 인터뷰 요청을 하고 있으나, 이미 글로벌 최고경영자가 된 이들은 외국언론사 담당 홍보 책임자를 통해 “다음에 보자”는 답변만 하고 있다. 2016년 초엔 상하이에서 주황색 자전거 ‘모바이크’가 출현했다. 오포보다 진화된 자전거였다.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과 QR 코드가 내장돼 있어 이용자들은 휴대전화 앱을 작동시켜 가까운 자전거를 찾을 수 있고 자전거에 표시된 QR 코드를 스캔하면 잠금이 풀리는 방식이었다. 오포와 모바이크의 양보 없는 경쟁인 ‘청황즈정’(橙黃之爭·주황과 노랑의 싸움)은 수많은 후발 주자를 탄생시켰다. 지금 중국에는 30여개의 공유자전거 업체가 있다. 5월 말 기준으로 1100만대가 거리에 깔렸다. 불과 3개월 전까지만 해도 400만대였다. 이용자 수는 작년 말 2800만명에서 올해에는 2억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공유자전거는 수많은 공유 상품 및 서비스를 파생했다. 최근 선전에는 우산 2만개가 한꺼번에 거리에 뿌려졌다. ‘E엄브렐러’라는 스타트업이 배포한 이른바 ‘공유우산’이었다. 우산에 새겨진 QR 코드를 휴대전화 전용 앱으로 스캔하면 잠금이 풀리는 이 우산의 사용료는 30분에 5마오(약 83원)이다. 쓰고 난 뒤에는 어디에 놔둬도 상관없다. 선전처럼 강수량이 많은 중국 남부에는 요즘 도시별로 수천, 수만 개씩 공유우산이 깔리고 있다. 대도시 곳곳 농구장에는 지난 3월부터 자판기처럼 생긴 농구공 전용 키오스크(무인 단말기)가 등장했다. 공이 든 칸마다 표시된 QR코드를 휴대전화로 스캔하면 문이 열린다. 농구공의 사용료는 시간당 1위안. 도시 쇼핑몰에는 휴대전화용 공유배터리, 대학가에는 공유세탁기, 건설업계에서는 공유레미콘까지 등장했다. 바링허우(1980년대 출생)와 지우링허우(1990년대 출생)인 중국의 젊은이들에게 공유경제는 이미 일상이 됐다. 제일재경일보는 최근 상하이의 31세 여성 직장인 장밍바오의 하루 일과를 소개했다. 출퇴근 때 지하철역까지는 공유자전거를 이용한다. 점심시간에는 동료들과 메이퇀(음식배달앱)에서 각자 먹고 싶은 음식을 골라 공동 배달을 시켜 해결한다. 퇴근할 때는 데이터 공유 앱으로 집에 설치된 공유기의 와이파이를 연결해 남는 인터넷을 유료로 판매한다. 약속 장소에 일찍 도착했을 때면 공중전화 부스처럼 생긴 공유 KTV(노래방)에 들어가 노래를 부르며 시간을 보낸다. 지난해 중국 공유경제 거래 규모는 2015년의 2배인 5000억 달러(약 562조원)였다. 올해는 그보다 40% 증가한 7050억 달러로 예상된다. 2020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0%를 공유경제가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유경제 붐을 촉발한 것은 넘치는 돈이다. 글로벌 회계법인 KPMG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타트업계가 유치한 투자금은 총 310억 달러(약 35조원)다. 그중 대부분이 공유경제로 빨려 들어갔다. 오포와 모바이크가 2년 만에 투자받은 돈만 130억 위안(약 2조 1000억원)이다. 거대한 인구, 소유보다 임대를 선호하는 신세대 소비자 군단, 거래 규모가 미국의 50배에 이를 만큼 보편화된 모바일 결제 시스템(핀테크)도 공유경제를 이끄는 힘이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혁신’을 모방하던 중국이 공유자전거 모델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오포와 모바이크는 싱가포르,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독일, 스페인, 필리핀 등 세계 30여개국에 진출했다. 공유경제의 그림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공유자전거만 하더라도 불법 주차, 파손 및 도난, 교통법규 위반, 보증금 사기, 정보유출, 도로 정체 유발 등의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도시의 ‘흉물’이라는 악평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공유경제가 이미 거품이라고 지적한다. 정상적인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라는 것이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서비스 요금이 거의 공짜나 다름없다. 반면 시설 투자는 계속해야 한다. 공유 농구공 전용 판매대만 해도 대당 수천 위안이 든다. 도난·훼손·방치에 따른 비용도 엄청나다. 투자금이 금방 동날 수밖에 없다. 업체들로서는 사용자들의 보증금이 최후 보루다. 1인당 100위안 안팎이지만 모이면 목돈이다. 이 돈으로 자본 투자 등을 하면서 버티는 셈인데,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로이터통신은 “2010~12년 중국에서 소셜커머스 붐을 일으켰던 그루폰이 출혈 경쟁 끝에 10억 달러 손실을 남긴 채 망했던 것과 같은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이용자들의 개인 정보와 동선, 모바일 결제 이력이 고스란히 유출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짝퉁 공유’라는 근본적인 비판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공유경제의 전리품은 오로지 막대한 자본을 보유한 벤처캐피털로 귀속될 뿐이며, 공유기업들은 이용자 정보를 수집하고 판매하는 데만 혈안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공유경제를 억제하기보다는 건전한 발전을 유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공유자전거의 경우 사용자 실명제 도입, 사용자를 위한 상해보험 도입, 12세 미만 이용 금지, 지정 공간을 벗어나 주차하면 열쇠가 잠기지 않는 전자울타리 설치, 고객의 보증금을 유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보증금 전용계좌 의무화 등 지자체별로 묘수 찾기가 한창이다. 인민일보는 “공유경제는 아래에서 시작돼 위로 향하는 ‘스마트 혁명’”이라면서 “약간의 부작용을 핑계로 공유경제 자체를 말살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성분을 속여 유기농 퇴비 팔아 156억 ‘꿀꺽’

    성분을 속인 유기농 퇴비를 팔아 156억원을 벌어들인 업체가 경찰에 적발됐다. 충북 괴산경찰서는 괴산군에 위치한 유기농 업체 대표 A(58)씨를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공장장 등 2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이들은 2006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자신들의 제품을 6개 성분이 함유된 친환경 유기농 퇴비라고 속여 약 240만t을 판매해 총 156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유기농퇴비 인증을 받으면서 퇴비 주원료로 골분, 혈분, 쌀겨, 톱밥 등을 등록했지만 경찰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장부를 분석한 결과 골분과 혈분을 매입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증을 받은 뒤 비용절감을 위해 골분과 혈분을 혼합하지 않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골분은 동물의 뼛가루, 혈분은 동물의 혈액을 응고 후 건조해 분말화한 것을 말한다. 이 업체가 만든 퇴비는 일반퇴비보다 2.5배가량 비싼 8000원(20㎏ 기준)에 팔렸다. 이 퇴비는 지난해 3월 24t이 필리핀으로 수출까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에는 혐의사실을 부인하다 지금은 더 좋은 미생물을 첨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첩보를 통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역농민과 농협물류센터 일용직 근로자 등 60여명을 신규채용한 것처럼 속여 6억 5000여만원의 국가보조금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돈은 직원들의 급여와 회사운영자금으로 사용됐다. 괴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브렉시트發 ‘아일랜드 통일론’…100년 만에 현실화되나

    브렉시트發 ‘아일랜드 통일론’…100년 만에 현실화되나

    ●맥기니스의 사망… 재조명된 ‘통일 아일랜드’ 지난 3월 23일 수천명의 아일랜드인들이 촛불을 들고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로 향했다. 전날 밤 66세의 나이로 고향 데리에서 사망한 마틴 맥기니스 전 북아일랜드 공동정부 부수반을 추모하기 위한 발걸음이었다. 세인트 콜롬비아 교회에서 열린 맥기니스 전 부수반의 장례식은 아일랜드 공영방송 RTE로 생중계됐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를 비롯한 아일랜드·영국의 정·재계 인사뿐만 아니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참석해 국제적으로도 주목받았다. 맥기니스 전 부수반의 장례식이 특별했던 것은 그가 평생 아일랜드의 통일을 위해 싸운 인물이기 때문이다. 북아일랜드는 독립국인 남쪽의 아일랜드공화국과 달리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와 함께 영연방을 구성하는 4개 지역 가운데 하나다.인구 181만명에 면적은 1만 4130㎢로 우리나라 경상북도보다 작다. 그러나 1922년 아일랜드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는 과정에서 종교 갈등으로 남북으로 갈라진 이후 이곳에서 통일과 독립을 목적으로 수많은 내전이 일어났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다. 맥기니스 전 부수반도 10대 후반이었던 1960년대 말부터 무장투쟁 단체인 아일랜드공화국군(IRA)에 들어가 북아일랜드 통일·독립 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IRA의 사령관으로 과격한 투쟁을 이끌던 그는 1990년대 들어 총을 내려놓고 IRA 무장해제를 중재하는 협상가로 변신, 30년간 지속돼 온 유혈투쟁을 종식시켰다. 당시 복잡한 북아일랜드 정치세력 간 대타협을 성사시킨 그는 1998년, 평화협정을 이끌어 내면서 영국으로부터 자치정부 지위도 확보했다. 20세기 아일랜드 분쟁의 상징적인 인물이자 통일을 주창해 온 대표적인 정치인이었던 그가 세상을 떠나자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평생 조국의 통일을 꿈꾸던 그는 떠났지만 (그의)통일에 대한 염원은 함께 묻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앞두고 ‘아일랜드 통일’에 대한 관심과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된 현 상황을 빗댄 표현이었다.●브렉시트로 되살아나는 아일랜드 국경 ‘분단국가’ 아일랜드가 100여년 만에 ‘통일’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통일 논쟁이 본격화된 것은 오는 19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협상을 앞두고 북아일랜드가 마주한 현실적인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부터다. 대표적인 것이 국경 문제다. 현재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령 북아일랜드 간에는 국경 통제와 세관 검사 없이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 그러나 영국이 EU를 떠나게 되면 북아일랜드가 EU 회원국과 유일하게 국경을 맞댄 영국령 지역이 되고, 더이상 양쪽 간 자유로운 이동이 불가능해진다. 이러한 국경 문제는 브렉시트 이후 북아일랜드에 심각한 경제적 타격이 될 전망이다. 현재 영국에서 생산되는 상품의 50% 미만이 EU 국가로 수출되는 반면, 북아일랜드의 전체 수출량의 약 60% 이상은 EU 국가로 보내지며 이 중 절반 이상은 아일랜드로 수출된다. 북아일랜드 주민들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된 이후 남북 간 국경 통제가 되살아날 뿐만 아니라 EU와의 협상에 따른 관세까지 물어야 하는 신세에 놓이게 된 것이다. 또 북아일랜드 농업은 EU에서 지급하는 농업 보조 수당에 영국보다 훨씬 더 의존하고 있다. 브렉시트로 EU 시장 접근이 어려워지면 아일랜드와의 교역 비중이 절대적인 북아일랜드 경제는 최악의 경우 붕괴될 수도 있다. 현재 영국과 아일랜드 정부는 모두 양국 간 관세가 부과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FT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가 진행된다면, 아일랜드의 국경 문제도 심각해질 것”이라면서 “이는 30년 전 폭력과 수많은 희생자를 낳은 아일랜드 분리 독립 투쟁 시절의 삼엄했던 국경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아이리시타임스는 “북아일랜드는 영국의 다른 어느 지역과 비교해도 EU, 특히 아일랜드와의 관계가 경제적으로 상당히 밀착되어 있기 때문에 브렉시트 이후 4개 지역 중 가장 큰 경제적 손실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아일랜드 주민 56% “EU 잔류해야” 이러한 경제적 손실은 북아일랜드가 처음부터 브렉시트에 반대해 온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실시된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북아일랜드 주민 중 56%는 EU 잔류를 원했다. 그러나 총투표 결과가 북아일랜드 주민들의 의견과는 달리 브렉시트 찬성으로 결정되자 통일에 대한 북아일랜드 주민들의 여론도 요동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2일 실시된 북아일랜드 조기총선에서 ‘친영파’인 민주연합당(DUP)은 10석이나 잃으며 통일을 주장하는 신페인당에 겨우 1석 차이로 제1당을 유지했다. 미셸 오닐 신페인당 대표는 즉각 “브렉시트는 재앙”이라면서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의 통합을 묻는 주민투표를 최대한 빨리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자치정부 수반인 DUP의 알린 포스터 제1장관은 “주민투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지만 선거에서 참패해 힘이 약해졌다. 최근 영국 제2야당인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지난 8일 치러진 조기총선 공약으로 EU 내 스코틀랜드 지위 보호와 제2의 독립 주민투표 실시를 공약으로 내걸면서 북아일랜드 민심이 또 한 번 요동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일랜드공화국에서도 통일 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통일아일랜드당과 더불어 공화국의 양대 정당 중 하나이자 제1야당인 공화당(피어너 팔)의 마이클 마틴 대표는 최근 “스코틀랜드의 독립 움직임과 북아일랜드 헌법의 불확실성 등을 놓고 봤을 때 브렉시트는 아일랜드 통일에 대한 북아일랜드 내부의 견해를 크게 바꿀 수 있으며 ‘통일 아일랜드’의 추진력을 창출할 수 있다”고 통일에 대해 낙관하는 발언을 했다. 공화당은 현재 통일 청사진을 제시할 백서를 제작 중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아일랜드공화국 주민들의 60%는 브렉시트 이후 통일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FT는 전했다. ●오랜 갈등 ‘벽’ 뛰어넘을 수 있을까 물론 100년 만의 통일이 현실화되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영국과 북아일랜드가 1998년 맺은 ‘굿프라이데이 협정’에?따르면 북아일랜드 자치정부는 주민들이 원할 경우?국민투표를?통해 아일랜드와의 통합을 추진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투표는 영국 정부의 승인이 있어야 치러질 수 있다. 메이 총리는 스코틀랜드 독립과 더불어 아일랜드 통일을 위한 주민투표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유혈투쟁은 사라졌지만, 북아일랜드에서 종교로 인한 정치적 갈등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도 통일의 발목을 잡고 있다. 북아일랜드에선 여전히 영국과의 연합을 지지하는 개신교도들과 아일랜드와의 통일을 지지하는 가톨릭교도들의 거주 지역이 구분될 만큼 갈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는 과거 잉글랜드가 팽창해 아일랜드가 복속되자, 개신교인들이 대거 이주해 이 지역에 정착했기 때문이다. 아일랜드가 우여곡절 끝에 독립을 쟁취했어도 개신교도 수가 많은 북쪽에서 영국 잔류를 원하며 반독립운동이 일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오랜 갈등 탓에 통일에 반대해 온 주민들의 견해가 바뀌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EU 협정에 따라 아일랜드 통일에 대한 급격한 상황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블린대 정치학과 아이댄 리건 교수는 “브렉시트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가능하지조차 않았을 아일랜드 통일에 관한 담론을 다시 재점화시켰다”며 “‘사건’들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수영장 광고 속 엄마가 ‘곰돌이 푸’로 변신한 사연

    수영장 광고 속 엄마가 ‘곰돌이 푸’로 변신한 사연

    가정용 풀장 세트의 홍보사진 속 여성모델이 난데없이 ‘곰돌이 푸’로 변신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7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한 회사는 사우디아라비아로 가정용 풀장세트를 수출하고 홍보에 쓸 사진을 보냈다. 하지만 실제 사우디에서 공개된 해당 제품의 홍보 사진은 원본과 지나치게 달랐다. 우선 상의를 탈의한 채 하의 수영복만 입고 있던 아빠와 아들의 상체에는 검은색으로 그려 넣은 ‘그림 티셔츠’가 걸쳐져 있었다. 어린 딸의 모습도 비슷했다. 원본에서 어린 두 딸은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 있었는데, 사우디판 광고에서는 역시 검은색의 ‘그림 티셔츠’로 맨살을 모두 가린 모습이다. 가장 큰 변화를 겪은 것은 엄마 모델이었다. 원본 속 엄마는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 실내 풀장 가장자리에 앉아 미소를 지으며 아이들을 보고 있는데, 사우디판 광고에서는 엄마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엄마는 완전히 삭제되고, 대신 그 자리에는 뜬금없는 ‘곰돌이 푸’ 인형이 자리했다. 사우디판 광고의 이런 ‘변신’은 엄격한 샤리아법 때문이다. 사우디를 포함한 이슬람 국가들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라 여성이 가족 이외의 대중 앞에서는 함부로 노출해서는 안 된다는 규칙을 고수하고 있다. 종교적 신념 탓에 광고 속 여성 캐릭터가 ‘변신’하거나 아예 사라진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 이스라엘의 한 도시에서는 개봉을 앞둔 애니메이션 ‘스머프’의 새 시리즈 포스터가 대폭 수정된 채 대중에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오리지널 포스터에는 인기 캐릭터인 스머패트와 똘똘이, 덩치, 주책이 등 주인공 캐릭터 4인방이 정면 배치 돼 있었지만, 이스라엘에서도 유대교 신자가 많기로 유명한 브네이 브락에 등장한 포스터에서는 유일한 여성 캐릭터인 스머패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 도시에서는 유대교 풍습에 따라 여성들의 얼굴을 공개하는 것이 여성들의 존엄성을 침해하는 것으로 간주하며, 스머패트 역시 여성으로 보고 포스터에서 얼굴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창업도 폐업도 끊겼다… 주방거리, 한숨 소리만 요란

    창업도 폐업도 끊겼다… 주방거리, 한숨 소리만 요란

    “창업자 작년 10분의1 수준… 폐업도 줄어 경기 순환 안돼”… 40년 토박이 “이런 불황 처음” “제가 황학동 주방용품 거리에서 40년을 일했는데 요즘이 가장 최악입니다. 중고로 쓰던 업소용 주방용품 10개가 들어오면 3개나 팔릴까요. 1~2년 전만 해도 평일 낮에는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는데, 지금은 찾는 사람 자체가 절반 밑으로 떨어졌어요. 이 거리에 사람이 이렇게 없는 건 저도 처음 봅니다.”-중고 주방용품 유통업자 임일봉(57)씨지난 5일 업소용 주방기기의 메카로 불리는 서울 중구 황학동 ‘중고주방용품거리’(주방거리)는 폐업한 업소의 주방용품을 싣고 온 화물트럭 몇 대를 제외하고는 오가는 차량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지난 4월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기존보다 0.1% 포인트 상향하고 수출액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영세 자영업자를 상대하는 이곳 상인들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급등하는 부동산 가격이나 주가가 서민 경기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고 그릇 도·소매업을 하는 이모(46)씨는 “이곳에서 체감하는 창업자 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10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며 “예전에는 폐업이 잦아도 그만큼 창업자도 많아 경기가 순환되는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창업도 폐업도 없이 꽁꽁 얼어붙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주방 화기 가게에서 일하는 신현규(57)씨는 “통상 4~6월, 9~11월이 창업 성수기인데 지금은 창업을 준비한다며 찾는 손님 수가 한겨울 비수기보다도 못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의 말을 증명하듯 거리는 한산했고, 가게 주인들은 먼 산을 보며 앉아 있기 일쑤였다. 이날 이곳에서 창업을 준비하던 최모(35)씨는 “이것저것 창업을 알아보다 저렴한 토스트 업종이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열심히 해 꼭 성공하고 싶은데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지난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소상공인 경기동향지수(BSI)는 75.7였다. BSI가 100이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의미고 100이 안 되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전국에 등록된 일반음식점은 지난해 3월 50만 2740개에서 올 3월 50만 8472개로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한국신용정보 통계를 보면 지난해 자영업자 대출 총액은 520조 1419억원으로 2015년 대비 약 57조원(12.2%)이 늘었다. 또 2015년에 창업한 개인사업자 106만 8000명 중 73만 9000명(69.1%)이 폐업했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우리나라 사무직의 경우 사실상 50세 이전에 직장에서 퇴직하는데, 20~30년을 더 살아야 하는 이들에게 자영업 외 선택지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따라서 자영업자들의 공급이 늘어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폐업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내수에서 돈이 돌도록 만들어야 한다”면서 “소비성향이 높은 소득 하위계층의 소득을 늘릴 수 있도록 맞춤형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은퇴자가 자영업 외에 중소기업 등에 재취업 등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교육이나 상담을 정책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수출입안전 우수업체’ 인정제도 활성화 추진

    ‘수출입안전 우수업체’ 인정제도 활성화 추진

    #1. 중국으로 의류 및 신발을 수출하는 K인더스트리는 지난 3월 말 중국 세관의 수입통관 과정에서 품목분류 신고 실수로 통관보류를 당했으나 관세청의 신속한 대응으로 차질 없이 통관해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2. 멕시코에 전자제품을 수출하는 L사는 현지 세관의 기업관리번호 인식오류로 발생한 통관애로를 관세청 세관연락관을 통해 해결, 세관검사 비율을 줄일 수 있게 돼 연간 검사비용 19억 3000만원 절감뿐 아니라 시장 확대로 이어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 #3. 지난 4월 금속공구를 수출하는 D사는 인도 현지에서 수입자와 세관의 절차 지연으로 기업관리번호를 발급받지 못했다. 관세청의 인도 연락관과의 협의 덕에 빠른 통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인도의 물품 검사비율은 50%에 달하는데 수출입안전관리 우수업체(AEO)에 대한 협약을 체결한 국가 기업에 대해서는 9%만 검사한다.AEO 인정을 받은 기업들이 해외 통관에서 관세청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관세청이 AEO MRO(상호인정약정) 체결을 확대하면서 비관세장벽 혜택은 확대될 전망이지만 비용 부담으로 국내 수출기업들의 인정률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관세청에 따르면 2009년 AEO 제도 도입 후 인정받은 국내 수출기업은 292개에 불과하다. 대기업이 51곳, 중견기업 69곳, 중소기업 172곳 등이다. 수출입기업과 물류기업 등을 포함해도 876개에 머물고 있다. AEO MRO 체결국은 미국·중국·일본 등 14개국이다. 관세청은 올해 이행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체결국과는 세관연락관이 직접 통화할 수 있는 ‘핫라인’을 구축해 현지 각종 애로 해결을 지원받을 수 있다. 대상은 상대국의 AEO 인정업체다. 해외 수출에서 다양한 헤택이 기대되지만 인정 업체가 적은 것은 비용 부담 때문이다. 인정을 받는데 최소 4000만~5000만원이 소요된다. 그나마 정부가 지원했던 컨설팅 비용도 올해부터 폐지됐다. 관세청은 대기업을 통한 협력업체 지원을 추진하는 등 AEO 활용 활성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건설·수출 쌍끌이… 6분기 만에 1.1% ‘깜짝 성장률’

    건설·수출 쌍끌이… 6분기 만에 1.1% ‘깜짝 성장률’

    올 1분기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1.1%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 4월 발표한 속보치(0.9%)보다 0.2% 포인트 올라간 것으로 6분기 만에 1%대 성장률로 회복됐다.2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384조 2846억원(잠정치)으로 전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이는 2015년 3분기(1.3%) 이후 6분기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속보치 발표 때 반영되지 않았던 지난 3월 건설투자와 기업 실적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김영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수출이 올 1분기 성장을 주도했다”며 “특히 1%대의 성장세를 보인 2015년 3분기의 경우 추가경정예산 편성 효과가 작용했지만, 올 1분기 성장세는 정부보다 민간이 주도한 것이어서 성장의 질이 더 낫다”고 평가했다. 건설투자는 전분기 대비 6.8% 증가해 지난해 1분기(7.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속보치보다도 1.5% 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강남 재건축 중심으로 활황이 이어지면서 주택과 토목 건설이 모두 늘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등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4.4% 늘었다. 지식생산물투자의 경우 소프트웨어 등에서 0.3% 증가하며 속보치보다 0.5% 포인트 올랐다. 수출은 반도체와 기계, 장비 수출 호조로 2.1%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식료품과 담배 등에서 줄었지만 해외 여행객의 국외 소비가 늘면서 전분기 대비 0.4% 증가했다. 경제활동별 GDP 증가율을 보면 제조업이 2010년 4분기(2.2%) 이후 6년 3개월 만에 2.1%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설업 역시 5.3%로 2009년 1분기(6.2%)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 밖에 농림어업이 5.9%, 서비스업은 0.2%를 기록했다. GDP에 대한 성장기여도에서는 건설투자가 1.1% 포인트로 가장 높았고, 수출이 0.9% 포인트, 설비투자가 0.4% 포인트를 각각 기록했다.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403조 9315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2.7% 늘었다. GNI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가계부채나 부동산과 같은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회복으로 GDP 수치만 개선된 것”이라면서 “단순하게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재정 투입을 압박하기보다는 미래 먹거리에 투자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온실가스 내뿜고 수출은 ‘0’…LPG차 규제 푼다고 팔릴까

    온실가스 내뿜고 수출은 ‘0’…LPG차 규제 푼다고 팔릴까

    해외 수출 땐 별도 인증받아야…미·유럽 등선 수요 거의 없어국내 완성차 업체가 생산하는 승용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은 단 한 대도 수출이 안 된 것으로 나타났다. LPG 중고차는 중동 등 일부 시장에 수출되지만 신차는 전부 내수용으로만 생산된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LPG차에 대한 수요가 거의 없어서다. 충전소가 많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온실가스 배출이 많아 친환경차 시대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미세먼지 배출이 적다는 이유로 LPG차에 대한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신문이 1일 국내 완성차 업체로부터 LPG차 판매 현황을 받아본 결과 LPG차 총 13종 모두 국내에서만 팔렸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팔린 3만 2318대 중 수출 차량은 전무하다. 지난해도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LPG차를 해외에서 팔려면 별도의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수요가 많지 않아 인증조차 안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LPG차 비중(지난해 6월 말 기준)은 0.06%다. 영국(0.39%), 일본(0.30%)도 별반 다르지 않다. 반면 우리나라는 LPG차 비중이 11.67%에 달한다. 1970년대 석유파동 이후 LPG 택시를 허용한 뒤로 국가유공자, 장애인, 7인승 이상 레저용차량(RV) 등으로 이용 대상 범위를 확대하면서다. 그런데 LPG 업계에서는 “LPG차는 미세먼지 배출량이 거의 없고, 질소산화물 배출도 경유차의 5~10%에 불과하다”며 “친환경차인 LPG차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주장한다. 정부도 이에 화답하듯 이르면 이달 말부터 LPG차에 대한 규제를 확 풀 것으로 보인다. 일단 RV는 7인승 이하도 LPG차가 허용되는 분위기다. 5인승 싼타페, 쏘렌토가 LPG차로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1600㏄ 이하(또는 2000㏄ 이하) 승용차에 대해서도 LPG차를 허용할지는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싼타페 LPG차가 시장에 나온다 해도 얼마나 팔릴지는 미지수다. 현대차는 2003년 초반까지 ‘싼타페 2.7 LPG’ 차량을 판매했지만 판매대수(2406대, 2002년 기준)가 저조해 단종시켰다. 1999년 출시한 ‘트라제 2.7 LPG’ 모델도 역시 인기가 없어 2003년 단종됐다. 업계 관계자는 “LPG는 성능 면에서 가솔린, 디젤에 한참 모자란다”면서 “연료비가 상대적으로 싼 것처럼 보이지만 연비 역시 낮아 단위연료비(원/㎞)로 환산하면 경유차보다 못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3월 LPG차의 단위연료비는 89.17원으로 경유차(77.86원)보다 높게 나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현대자동차, 가끔은 신나게 놀자 미래 먹거리 ‘쉼’에서 나온다

    현대자동차, 가끔은 신나게 놀자 미래 먹거리 ‘쉼’에서 나온다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우리가 그리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다양한 모습 중 하나는 일과 가정의 양립이 조금이나마 쉬워지는 그런 세상일 거다. 기업들도 그런 미래를 그려 왔다. 새 정부 출범으로 그 꿈을 실현하려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직급 승진이나 특정 시기에 맞춰 한 달씩 휴가를 주거나 자기 상황에 맞게 유연근무제를 할 수 있는 회사가 표준이 되어 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연간 근무시간 2113시간(2015년 기준)은 세계 최장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766시간을 훌쩍 넘고, 세계적 기술력을 가진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는 미국, 일본, 독일 등보다도 수백 시간 많다. 근무시간에 오로지 일에만 몰두했냐고 묻는다면 답은 ‘글쎄요’다. 만성적인 야근, 근무시간의 딴짓 등이 기업에는 초과근무 수당 지불이라는 달갑지 않은 상황을, 근로자에게는 제대로 쉴 수 있는 시간을 뺏어 가는 결과를 가져온다. 머리도 가끔 쉬어야 새로운 생각이 떠오른다. 그런 새 생각이 기업의 미래 먹거리다. 거창한 사업 아이템이 나올 수도 있고 관행적으로 해왔던 일도 시각을 달리하면 창의적인 해결책이 떠오르기도 한다. 연구개발(R&D)에 힘을 쏟을수록 임직원의 휴가에도 역점을 두는 까닭이다. 미래에 표준이 될 친환경차 개발, 석유 한 방울 나지 않지만 석유 제품은 수출하는 역발상 등이 그래서 가능하다. 기업들이 그리는 미래는 두 개의 트랙이다. 임직원들이 신나게 잘 놀고 그 결과 다양한 미래의 먹거리를 찾아서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얼핏 보면 다른 듯한 두 개의 트랙은 하나의 트랙으로 합쳐진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방법의 하나다.현대자동차는 2030년 완전 자율주행차를 상용화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자율주행차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로스앤젤레스(LA) 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된 아이오닉 일렉트릭(EV) 자율주행차는 기술적으로 완전 자율주행 수준을 의미하는 ‘레벨 4’(미국자동차공학회 기준)를 만족시켰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의 실제 도로 시승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는 초기 단계부터 자율주행을 목표로 설계됐다. 외관상 양산형 모델과 큰 차이는 없지만 차량 곳곳에 최첨단 센서가 숨겨져 있다. 전면에 설치된 라이다(레이저 반사광을 이용한 거리 측정 센서)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레이더(고주파 반사를 이용한 거리 측정 센서)는 주변에 있는 차량이나 물체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 준다. 전면 유리 상단에 장착된 3개의 카메라는 보행자, 차선, 교통 신호 등을 감지한다. 또 차량 지붕에 달린 위성항법장치(GPS) 안테나는 이동물체 간 위치의 정확도를 높여 주고, 고해상도 매핑 데이터를 통해 도로의 경사 및 곡률, 차선 폭, 방향 데이터 등의 정보를 제공받는다. 이 밖에 후측방 레이더를 통해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의 차선 변경이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한다. 아이오닉 자율주행차가 복잡한 도심 속에서 운전자의 조작 없이도 완벽한 자율주행을 할 수 있는 배경이다. 현대차는 차세대 친환경 수소연료전기차도 개발 중이다.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0회 월드IT쇼’에서 공개한 ‘FE수소전기차 콘셉트카’는 미래 친환경 신기술을 의미하는 ‘퓨처 에코’(Future Eco)의 앞글자를 땄다. 이 차를 처음 선보인 건 지난 3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다. 이 콘셉트카에는 가솔린 차량 수준의 동력 성능과 800㎞ 이상의 항속거리 확보(유럽 기준)를 목적으로 개발된 4세대 연료전지시스템이 적용됐다. 이 시스템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차세대 수소전기차(투싼 수소전기차의 후속 모델)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2014년 말 ‘2020 연비향상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2020년까지 평균연비를 25% 향상시키겠다”고 공언했다. 2020년까지 총 28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이겠다는 친환경차 중장기 전략도 발표했다. 미래 친환경차 시장이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되더라도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형태의 친환경차 개발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게 특징이다. 현재 현대차(기아차 포함)는 하이브리드 6개 차종(아이오닉, 니로, 쏘나타, K5, 그랜저, K7), 플러그인하이브리드 4개 차종(아이오닉, 쏘나타, K5, 니로), 전기차 3개 차종(아이오닉, 쏘울, 레이), 수소전기차 1개 차종(투싼) 등 14개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내년에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20㎞를 넘는 전기차를 선보인다. 2020년에는 주행거리가 400㎞에 이르는 전기차도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모든 친환경차를 독자 기술로 개발함으로써 향후 친환경차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미래 친환경차 시장 선점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친환경차 강국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OPEC 감산 9개월 연장 합의… 유가는 하락

    기정사실화·규모 실망감에 시장 약세… 비회원국 동참에도 美 셰일 증산 변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 감산을 9개월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OPEC은 2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내년 3월까지 9개월간 현재 산유량 감산 규모를 연장 적용하기로 합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OPEC 13개 회원국이 지난해 11월 말 감산에 합의하고 러시아 등 11개 비회원국이 동참하면서 올 들어 이들 국가의 산유량은 하루 180만 배럴이 감축됐다. 이에 따라 OPEC은 내년 1분기까지 석유 수급이 최근 5년의 평균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석유재고는 1분기 말 기준 30억 4500만 배럴로 5년 평균보다 3000만 배럴 많다. 칼리드 알 팔리흐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5개월 동안 합의가 잘 유지돼 왔다”면서 “연장 기간을 놓고 6개월, 9개월, 12개월 등 여러 옵션이 논의됐지만 9개월이 가장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OPEC과 비OPEC 국가가 감산에 합의했지만 미국의 셰일 오일 생산량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원유 생산은 지난해 10월 하루 845만 배럴을 저점으로 늘어나 이달에는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인 하루 930만 배럴 수준까지 치솟았다. OPEC과 다른 에너지컨설팅 기관은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45만∼56만 2000배럴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팔리흐 장관은 앞서 21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9개월 감산 연장에 많은 국가가 공감했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이미 9개월 연장안은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추가 감산 없이 9개월 감산 연장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제유가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 北석탄 대신 철광석 수입했다

    中, 北석탄 대신 철광석 수입했다

    항공유 등 대북 수출액은 15% 늘어 대북제재 들쭉날쭉… 추가 제재 없을 듯 중국의 대북제재가 일관성 있는 흐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으로부터 수입은 줄었지만 수출은 오히려 늘었다. 특히 핵과 미사일 발사에 따른 제재로 석탄 수입이 사라졌지만 정작 철광석 수입이 급등하는 등 들쭉날쭉한 양상이다.26일 한국무역협회 중국통계에 따르면 지난 1∼4월 중국의 대북 수입액은 5억 7600만 달러(약 64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 감소했다. 이는 중국 상무부가 지난 2월 북한산 석탄 수입을 전면 금지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1∼4월 중 중국의 대북 수출액은 10억 1000만 달러(약 1조 1300억 원)로 지난해보다 15.2% 늘었다. 특히 항공유는 지난해 4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1차 수출금지 품목에 포함됐음에도 꾸준히 수출이 증가했다. 올해 1∼4월 항공유 수출액은 148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8% 늘었다. 수출 금지품목이라도 인도주의 목적이라면 안보리의 승인을 거쳐 수출할 수 있다.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국이 금지하자 오히려 북한산 철광석의 중국 반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해관(세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이 북한에서 수입한 철광석은 28만 5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4% 급증했다. 이와 반대로 3월과 4월 북한산 석탄 수입은 전혀 없었다. 중국의 대북 최대 수입품목이 석탄에서 철광석으로 자리바꿈한 것이다. 1분기 북한산 철광석 수입액도 전년 동기 대비 340% 늘어난 4079만 달러, 수입 물량은 131% 늘어난 59만 3000t에 달했다. 한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가한 중국의 싱크탱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격론 끝에 추가적인 대북 제재에는 나서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23일 유엔 안보리에서 중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발사에 대한 추가 제재에 반대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중국 ‘한류금지령’ 해제 조짐에 인천 영종도 부동산 시장 ‘꿈틀’

    중국 ‘한류금지령’ 해제 조짐에 인천 영종도 부동산 시장 ‘꿈틀’

    중국이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한국에 취했던 보복 조치가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인천공항 인근인 영종도 등의 부동산 시장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중국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현재 한국 여행 노선은 없지만 자유 여행 관련 업무와 비자 대행, 호텔 예약 등이 완화 추세”라고 전했다. 한국에서도 이미 사드 보복 조치 완화에 대비한 준비가 한창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15일 중단한 베이징 노선 운항을 열흘 후쯤인 26일 재개했다. 이스타항공은 청주·중국간 5개 도시 노선 운항을 오는 8월부터 재개할 방침이다. 이처럼 중국의 한류금지령 해제 조짐에 빠르게 반응하고 있는 곳 중 하나가 부동산 시장이다. 초대형 복합쇼핑몰 ‘미단시티 굿몰’ 관계자는 “인천공항 제1 터미널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영종도는 환승객들이 쇼핑과 카지노, 의료 등의 서비스를 받기에 최적의 장소”라면서 “최근 중국과 한국 간의 경색된 분위기가 풀리는 조짐을 보이면서 분양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시 중구 운북동 준주거 2(SR4) 일대에 들어서는 굿몰은 연면적 10만 2752.42㎡에 지하 2~지상 5층 규모 4개 동으로 지어지며 상업시설 694호, 오피스텔 168실로 구성된다. 의료와 쇼핑, 문화, 주거, MICE를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쇼핑몰이다. 인천공항과 가까운 미단시티 굿몰은 인천관광공사와 관광객 유치 및 면세점 유치에 대한 MOA를 체결하고 업무협약을 맺어 관광객 유치 계획을 세웠다. 인천공항에서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하루에 200대 이상 굿몰을 방문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정부의 환승관광 무비자 입국제도를 통해 인천공항에서 환승하는 여행객들은 최고 120시간 동안 체류할 수 있게 됐다. 이에 굿몰 측은 여행객들이 서울의 명동이나 동대문까지 가지 않더라도 영종도 내에서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쇼핑과 관광, 의료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굿몰은 쇼핑과 의료서비스를 위한 상업 시설 외에도 제조업 상설전시장을 보유하고 있어 기업체들이 분양을 받거나 임차를 통해 입점할 수 있다. 굿몰은 공항이 가깝기 때문에 외국인 바이어와 외국인 관광객의 접근성이 좋아 상담, 회의 등 무역창구로서 적합한 입지를 갖췄다는 평가다. 입주 회사들에는 3동의 대회의실과 소회의실을 무상으로 제공하며 수출업무와 관련한 법률·무역·세무·통역·운송 등의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굿몰 상가의 경우 3.3㎡당 공급가는 1200만원대~3700만원대, 오피스텔은 850만원대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행사는 굿몰이고 시공사는 유호건설, 자금관리는 하나자산신탁이 각각 맡았다. 준공 예정은 2019년 3월이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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