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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 정권 때 백지화됐던 영남 신공항 건설 8월 재추진

    MB 정권 때 백지화됐던 영남 신공항 건설 8월 재추진

    이명박 정부가 포기했던 영남권 신공항 건설 사업이 8월부터 다시 추진된다. 국토교통부와 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 등 5개 지방자치단체는 공정하고 투명한 영남 지역 항공 수요·타당성 조사(입지조사 포함) 시행을 위한 공동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타당성 조사에는 공항 입지조사까지 포함됐다. 수요조사 결과에 따라 타당성조사를 하겠다던 기존 방침이 ‘수요·입지조사 동시 시행’으로 선회했다. 이는 국토부가 정기적인 항공수요 조사 외에 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하기로 한 기존 정책을 뒤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부는 내년 예산에 타당성 조사 비용까지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신공항 건설에는 현재 물가 기준으로 10조원 이상의 재정이 투입된다. 장영수 공항항행정책관은 신공항 수요·타당성 조사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공약이었고 김해공항이 항공 수요를 초과했기 때문에 신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재검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존 공항을 증설해 이용하는 방안과 관련, “김해공항은 2011년 수요예측 때와 달리 지난해 이용객이 9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수요가 급증했고, 24시간 이용할 수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며 신공항 건설의 타당성 조사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암시했다. 국토부는 연내 수요조사 용역을 발주하기로 했다. 조사 용역은 외국의 전문기관도 참여할 수 있으며, 용역 자문위원회에는 지자체가 추천하는 전문가도 참여한다. 때문에 신공항 건설을 찬성하는 전문가들이 용역 단계에서부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신공항 건설을 포기한 지 몇 개월도 지나지 않아 사실상 재추진에 나선 것과 관련, 내년도 지방선거를 앞둔 선심성 정책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지자체도 국토부의 발표를 신공항 건설 재추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마침내 국토부가 5개 시·도와 신공항 수요 및 타당성 조사에 합의했다”며 “부산시는 이번 합의문을 근거로 신공항 건설이 최대한 조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국토균형발전과 지역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성이 제기되며 2006년 본격화됐다. 이 과정에서 입지를 놓고 지자체 간 4년 동안이나 첨예하게 대립, 지역갈등으로 번졌던 국책사업이다. 정부는 2011년 3월 신공항 건설 입지를 둘러싼 지자체 간 갈등이 고조되자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신공항 건설 타당성 조사를 백지화한다고 밝혔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휘발유값 1800원대로 하락

    휘발유값 1800원대로 하락

    10개월 만에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800원대로 떨어졌다. 12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 보통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날보다 0.34원 내린 ℓ당 1899.60원이었다. 지난 11일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0.89원 내린 1899.94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7월 23일(1898.88원) 이후 약 10개월 만에 1900원 밑으로 내려갔다. 올 1월 1929.69원으로 출발한 휘발유 가격은 2월 한 달간 줄곧 오름세를 보이다가 지난 3월 6일 1994.13원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경기불황과 원유 수급 안정으로 지난해 3월부터 국제 유가가 진정세를 보였고, 이에 따라 국내 유가도 하락세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별로 보면 16개 시·도 가운데 6곳의 평균 휘발유 값은 1900원대로 나타났다. 서울(1970.84원), 제주(1939.86원), 충남(1917.77원), 강원(1907.48원), 대전(1905.21원), 경기(1902.38원) 등이다. 특히 서울 지역 휘발유 값은 지난달 24일 9개월 만에 2000원선 밑으로 떨어진 이래 지속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편, 이날 자동차용 경유도 ℓ당 1698.75원을 기록, 2011년 3월 3일(1698.87원) 이래 2년 2개월 만에 1700원선 밑으로 내려갔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최근 줄곧 약세를 보인 점을 고려하면 국내 기름 값 내림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韓銀 7개월 만에 전격 금리 인하] 경기 부양·글로벌 통화 정책 ‘공조’… 일부 “실기 아쉽다” 평가

    한국은행은 9일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글로벌 금리 인하 대열에 동참했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으로 경기부양에 나선 정부와도 보조를 맞췄다. 하지만 중앙은행의 선제적이고 중기적인 정책보다는 ‘따라가는’ 모양새다. 한은이 경기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봤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기도 하다. 그래서 큰 효과를 거두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중앙은행(ECB)과 호주 중앙은행은 최근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내렸다. 제로금리 상태인 일본은 돈 풀기에 몰두하고 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국제 공조란 선진국과 같은 수준으로 가는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이 변화할 때 같이 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기축통화가 없는 나라는 자본 유출입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며 거리를 뒀다. 빠르게 진행되는 엔저(엔화가치 약세)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재는 “다른 나라 환율에 맞춰 통화정책을 하지 않는다”면서도 “(엔저) 폭이 큰 것도 문제지만 너무 급하게 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8일 4년 8개월 만에 100엔당 1100원 선이 깨진 원·엔 환율은 이날 1100원대로 다시 올라섰으나 재추락 가능성이 여전하다. 한은은 추경으로 성장률이 0.3~0.4% 포인트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 금리 인하에 따른 성장률 제고 효과는 0.2% 포인트다. 정부 전망치(2.3%)에 추경과 금리 인하 효과분을 더하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2.8~2.9%로 올라간다. 그렇더라도 한은이 추정한 잠재성장률(3.3~3.8%)보다는 낮다. ‘실기’ ‘뒷북 인하’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약한 점도 김 총재의 ‘변심’을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올해 물가 전망은 2.3%다. 실제 물가 상승폭은 1%대다. 김 총재는 “유가 등 상품값이 생각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다”며 “경기 침체 외에 전반적인 구조의 변화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가 너무 낮으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내려 경기를 떠받쳐야 한다. 추가 금리 인하 요구에 직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것도 문제다. 올 1분기 민간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늘었지만 지난해 4분기보다는 0.3% 줄었다. 3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2.6% 줄어들면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그래도 한은은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상저하고’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국제 기관들이 세계 경제를 상저하고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의 예산자동삭감(시퀘스터)이 변수다. 전문가들은 뒤늦은 금리 인하를 반기면서도 아쉬움을 표시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신흥시장도 금리 인하 추세라 우리도 여기에 뒤처지면 안 된다”면서 “만시지탄”이라고 말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여러 번 금리 인하 기회가 있었는데 아쉽다”며 “올해 안에 실물 부문에서 효과가 나오기에는 이미 (인하 타이밍이) 늦었다”고 지적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정부와 한은의 금리 인식이 비슷해져 앞으로 추가 인하까지는 아니더라도 신용정책이 더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총재의 워딩(말)을 보고 이달 금리 인하를 전망한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면서 “갑자기 태도를 바꾼 데 대해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내년 4월) 임기 등을 의식해 정부와 정치권의 압박에 굴복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속보] 한은, 기준금리 0.25%P 전격 인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한은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4월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금리를 인하한 것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저성장 늪에 빠진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정부와 정책 공조를 염두에 둔 결과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지만 3월 산업생산 부진이 심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출도 정체됐고 엔저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경제가 크게 흔들릴 수 있어 2분기 성장 부진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당국과 정책 공조를 통해 시장의 경제심리를 북돋아 경기 회복 속도에 탄력을 불어넣고자 하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전날 “국민경제를 위해 한은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물가가 안정기조를 이어가 금리 인하에 따른 물가 상승 부담도 덜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해외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금리를 내린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유럽중앙은행(ECB)는 10개월 만에 금리를 내렸다. 경기불안과 유로화 절상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내린 결정이다. 또 호주·인도를 포함해 여러 국가들이 금리 인하에 나선 상황이다. 한은도 금리를 내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과 공조하고 동시에 환율 하락속도를 늦춰 엔저에 대응하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디플레 탈출” 들뜬 日

    “디플레 탈출” 들뜬 日

    도쿄 증시가 1만 4000선을 가볍게 돌파했다. 7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 평균 주가지수는 연휴 전인 2일(1만 3694.04)보다 486.2포인트(3.55%) 급등한 1만 4180.24로 거래를 끝냈다. 닛케이 지수가 1만 4000선을 넘어선 것은 2008년 6월 20일 이후 4년 11개월 만이다. 미국 고용 지표가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경기 후퇴 우려감이 약화되자 수출주를 중심으로 강한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최근의 주가 급등은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 효과다. 지난해 9월 26일 닛케이 평균주가는 8906.70에 머물렀지만 7개월 만에 1만 4000선을 훌쩍 넘어섰다. 일본은행의 무차별 돈살포도 주효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달 4일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한 이후 닛케이 평균주가는 한 달 새 11% 올랐다.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엔저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돼 도쿄증시 제1부에 상장된 186개사의 2012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경상이익은 전년보다 14% 증가한 5조 6190억엔(약 63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시장 활황은 소비심리를 자극해 3월 소비자 지출은 전년 동월 대비 5.2% 상승, 9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대 물가상승률도 양적완화 이전 1.4%에서 1.66%로 0.26% 포인트 올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일본 경제가 15년간의 디플레이션(장기적 물가 하락)에서 벗어나 물가상승으로 전환한다는 기대감이 차츰 확산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엔화가치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달러당 99.06엔에 거래되는 등 100엔대를 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외국 투자자들이 엔화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고, 1달러당 100엔을 중심으로 한 통화옵션거래가 장벽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세종~국회 영상회의 8월 도입] 업무 비효율 얼마나 심하기에

    “(세종시 인근에 있는) 관사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다.” 임명되고 한 달이 다 된 한 경제부처 차관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국회 설명에, 부처 간 회의에 정부세종청사에 머물 시간이 거의 없다는 하소연이다. 5일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14억여원을 들여 영상회의실이 문을 연 지도 5개월이 지났지만 단 9번 쓰이는 데 그쳤다. 기재부만 해도 일주일에 경제관계장관회의, 대외경제장관회의, 물가관계차관회의 등 적어도 3번 이상 회의가 서울에서 이뤄지고 그때마다 관련 실·국장, 과장·사무관·주무관까지 서울로 총출동한다. 세종시로 이사한 6개 부처의 국내 출장비는 이전보다 약 3.5배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세종시로 이전하기 전인 지난해 2월 한 달 4억원이었던 6개 이전 부처의 국내출장비는 이전한 후 지난 2월 14억 3000만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부처당 2억~3억원이 출장비로 소요된 것이다. 국정감사와 예산안 심의 등이 이뤄지는 하반기에는 출장비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과거 세종시 이전에 따른 행정비효율을 추산하며 출장비용으로 200억~3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던 관련 용역보고서 등의 전망이 현실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정부는 정보통신(IT) 기술을 활용한 원거리 영상회의를 일상화하는 방법만이 해결책이라고 보고 있다. 외청 등을 포함해 정부 각 부처가 지난해부터 올해 3월 말까지 실시한 영상회의와 영상 업무보고는 모두 1149건으로 추계됐다. 올해 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에 참여한 윤창번 전 하나로텔레콤 회장은 최근 공무원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출장 여비를 삭감해서라도 불필요한 출장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공무원들의 반응은 ‘절반의 기대’다. 세종시 이전 부처들은 정책집행기능을 하는 외청과 달리 정책을 면밀히 검토하고 입안해야 해 ‘면대면’의 스킨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재부 한 관계자는 “최대한 영상회의를 활용하려고 해도 현실적으로 장·차관이 급하게 찾을 때 한가하게 영상회의로 보고한다는 건 업무현실과 안 맞다”면서 “장·차관 회의와 달리 실무진 회의는 실제 토론이 이뤄지기 때문에 만나지 않으면 전체 분위기도 알 수 없고 토론도 어렵다”고 말했다. 국회 내 운영 예정인 영상회의 시스템에 대한 반응도 엇갈렸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회 질의응답은 단체 토론이 아니라 1대1 질의응답이라서 영상회의가 더 적합할 수 있다”면서 “국회의원들이 나서지 않으면 도입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하는 재미가 장·차관 깨는 맛인데 영상회의는 절대로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미스터리 金

    미스터리 金

    ‘미국이 계속 달러를 풀고 있어 인플레가 생길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물가 영향을 덜 받는) 금 수요가 늘어나 금값이 다시 올라갈 것이다.’ ‘경기 침체 때는 금만 한 안전자산이 없다.’ 금과 관련된 이 같은 ‘공식’들이 최근 들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고 미국 정부의 ‘달러 살포’도 계속되고 있지만 금값은 폭락 뒤 좀체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21일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3년 만에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하며 온스(31g)당 1300달러 선으로 주저앉은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이후 1주일 동안 횡보했다. 19일 온스당 1395.6달러로 소폭 반등했지만 한때 1900달러를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어지러울 정도의 낙폭이다. 그동안 금값에 거품(버블)이 있었다는 분석이 빠르게 설득력을 얻으면서 ‘금=안전자산’이란 믿음에도 금이 가고 있다. 금값 하락에 베팅했던 해외 투자은행(IB) 보고서는 뒤늦게 이목을 끌었다. 이달 초 소시에테제너럴은 ‘금 시대의 종말’이란 보고서에서 “금값 상승의 ‘슈퍼 사이클’이 끝났다”고 선언했다. 씨티은행은 “올해 원자재 장기 호황에 죽음의 종소리가 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지펀드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는 “금은 안전자산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올 들어 두 차례 금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금값 하락 경고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하지만 폭락세가 최근 현실화되기 전까지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글로벌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위상이 확고했기 때문이다. 최근 11년간의 금값 랠리가 시작된 것도 2001년 9·11테러 때부터였다. 2001년 9월 10일 온스당 273달러이던 금값은 서서히 오르기 시작해 5년 만에 700달러 선으로 3배 가까이 뛰었다. 이후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지면서 2008년 3월 1000달러를 돌파한 뒤 유로존 위기가 가시화된 2011년 9월 1923달러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런 기대를 여지없이 깨고 금값이 폭락하자 시장에서는 여러 진단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속 소비량의 40%를 소진하는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7.7%에 머문 것을 들었다. 키프로스 정부가 보유한 금을 팔아 치우며 공급이 늘어난 게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있다. 세계에서 금 소비량 1위인 인도가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우려, 금 수입관세를 올린 게 금값 폭락을 야기했다는 진단도 나왔다. 세계 각국의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저성장 탓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아 금의 투자가치가 퇴색했다는 설명도 시장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시세 폭락에도 귀금속으로서 금의 존재감은 아직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인도·중국 등 황금을 유난히 좋아하는 아시아 국가에서는 지난주 금을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이 펼쳐지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4일 판매를 시작한 롯데백화점의 골드바가 하루 평균 1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국내 골드바 수요는 재테크보다는 정부의 지하경제 양성화 조치를 피하려는 의도가 더 강해 보인다”면서 “금값이 약세인 요즘을 매입 기회로 보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생산자물가 6개월 연속 내림세

    생산자물가 6개월 연속 내림세

    생산자물가 하락 폭이 3년 5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최근 기준금리 동결 이유로 물가 상승 우려를 거론했던 한국은행이 머쓱해진 셈이다. 한국은행은 3월 생산자물가가 지난해 3월에 비해 2.4% 내렸다고 밝혔다. 2009년 10월(-3.1%)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6개월 연속 하락세이기도 하다. 전월 대비로도 0.4% 떨어졌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2.1% 떨어진 데다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값이 작년보다 크게 낮아져 생산자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보다 낮아 수요 둔화 우려 등에 따른 원자재값 폭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추가 물가 하락이 점쳐진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뉴스 분석] 김중수 연막일까 선제적 경고일까

    [뉴스 분석] 김중수 연막일까 선제적 경고일까

    물가가 그렇게 우려스러운 상황인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그 이유로 물가를 내세웠다. 올 하반기에 소비자물가가 3% 초·중반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하반기에 물가가 오르긴 하겠지만 3%대까지는 미심쩍다는 것이다. 한번 상승세를 타면 빠르게 오르는 물가의 특성상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김 총재의 ‘레토릭’(정치적 수사)으로 보는 분석이 더 우세하다. 15일 통계청과 한은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해 11월 이후 올 3월까지 5개월 연속 1%대다. 한은이 책정한 2013~2015년 물가 목표는 2.5~3.5%다. 상한선을 넘어가면 인플레 때문에, 하한선을 못 넘기면 성장이 안 돼 국가 경제가 고통받게 된다. 현재로서는 하한선인 2.5%를 못 지킬 공산이 있는 상황에서 김 총재는 오히려 ‘상한선’을 우려하고 나온 것이다. 한은이 전망한 올해 물가 상승률은 2.3%다. 역시 하한선에 못 미친다. 한은은 무상보육 및 무상급식 등으로 물가가 떨어진 효과를 제외하면 연간 물가 상승률이 2.7%(하반기 3.2%)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이나플레이션(중국발 인플레이션)과 기대인플레이션도 물가 우려의 근거로 들었다. 한은 추산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물가가 1% 오르면 국내 소비자 물가는 0.08% 오른다. 한은은 올 하반기 중국 물가가 4%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하반기 국내 물가 상승분 중 0.3% 포인트가량이 중국발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중국 물가 상승이 이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반론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물가가 오른다는 전망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그 폭에는 회의적이다. 금리 동결 이유로 물가가 언급된 것에도 부정적이다. 내년이면 물가 효과가 거의 사라질 무상보육·급식을 김 총재가 언급한 것에도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중앙은행 총재 자리가 불안하니 물가 걱정을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부의 금리인하 요구를 수용하지 않기 위해 물가불안 우려를 연막으로 내세웠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도 “오죽하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기로 했겠느냐”면서 “지금은 물가 상승보다 하락을 더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잘라 말했다. LG경제연구원이 이날 내놓은 올해 물가 전망은 2.2%(하반기 2.8%)로 한은보다 낮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가격 인상을 자제한 대기효과 등이 발생하면 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그것이 금리 동결의 이유라고 보기에는 설득력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정부·한은, 경기 인식은 동일…전망은 장밋빛·회색빛 ‘엇박자’

    정부·한은, 경기 인식은 동일…전망은 장밋빛·회색빛 ‘엇박자’

    3월 28일과 4월 11일. 한 달도 채 안 되는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이 0.3% 포인트 차이가 난다. 2.3%로 전망한 정부는 ‘한국판 재정절벽’(급격한 정부지출 감소)으로 경기가 하반기에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2.6%로 전망한 한국은행은 경기가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처방전도 다르다. 정부는 돈(추가경정예산)을 대거 풀어 경기를 풀무질해야 한다고 하고, 한은은 일단 지켜보자며 금리를 동결했다. 김준일 한은 부총재보는 11일 “정부가 예상한 12조원의 세입 결손은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12조원이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0.2% 포인트 정도 영향을 미친다. 한은이 세입 결손을 반영했을 경우 성장률 전망은 2.4%로 내려가 정부 전망(2.3%)과 별 차이가 없게 된다. 실제 물가·민간소비·설비투자 등 성장의 주요 항목들을 놓고 보면 정부와 한은 전망이 똑같다. 같은 숫자를 놓고 다른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8%, 하반기에 3.3%로 ‘상저하고’가 될 것이라는 기존 성장경로 전망을 고수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성장률이 위로 가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최근 발언과 대조된다. 한은은 설비투자 증가율을 2.3%로 보면서 글로벌 경기와 투자심리 개선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기재부는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 수요 부진 등으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어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봤다. 민간소비 증가율도 2.5%로 같지만 한은은 소득여건 개선 등에 힘입어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진단했다. 기재부는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 주택가격 하락 등으로 증가세가 제약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마디로 한은은 장밋빛, 기재부는 회색빛 전망이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비슷한 숫자를 놓고 (정부와 한은이) 다른 처방을 내린 것이어서 국회와 국민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기재부의 다른 관계자는 “한은 임직원들이 서울 시내 한복판 사찰에서 근무하고 좋은 집만 오가다 보니 서민 경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현실 인식을 못 하는 것 같다”며 냉소했다. 기준금리 동결로 일단 한은의 독립성은 지킨 모양새가 됐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준금리 인하가 바람직하지만 정부 압력으로 내린다는 모양새를 피하기 위해 총액한도대출이라는 양적완화를 한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북한 문제가 안정되면 금리 인하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민주화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어 금리를 내려도 별 소용이 없다”며 “비(非)통화 정책으로 양적완화를 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경제전망 기관인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한은이 금리를 내리지 않음으로써 사람들의 믿음보다 더 독립적임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한은 경제전망 수정] 정부·한은, 투자·소비 등 성장전망은 동일… 진단·처방은 상반

    [한은 경제전망 수정] 정부·한은, 투자·소비 등 성장전망은 동일… 진단·처방은 상반

    3월 28일과 4월 11일. 한 달도 채 안 되는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이 0.3% 포인트 차이가 난다. 2.3%로 전망한 정부는 ‘한국판 재정절벽’(급격한 정부지출 감소)으로 경기가 하반기에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2.6%로 전망한 한국은행은 경기가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처방전도 다르다. 정부는 돈(추가경정예산)을 대거 풀어 경기를 풀무질해야 한다고 하고, 한은은 일단 지켜보자며 금리를 동결했다. 김준일 한은 부총재보는 11일 “정부가 예상한 12조원의 세입 결손은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12조원이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0.2% 포인트 정도 영향을 미친다. 한은이 세입 결손을 반영했을 경우 성장률 전망은 2.4%로 내려가 정부 전망(2.3%)과 별 차이가 없게 된다. 실제 물가·민간소비·설비투자 등 성장의 주요 항목들을 놓고 보면 정부와 한은 전망이 똑같다. 같은 숫자를 놓고 다른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8%, 하반기에 3.3%로 ‘상저하고’가 될 것이라는 기존 성장경로 전망을 고수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성장률이 위로 가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최근 발언과 대조된다. 한은은 설비투자 증가율을 2.3%로 보면서 글로벌 경기와 투자심리 개선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기재부는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 수요 부진 등으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어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봤다. 민간소비 증가율도 2.5%로 같지만 한은은 소득여건 개선 등에 힘입어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진단했다. 기재부는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 주택가격 하락 등으로 증가세가 제약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마디로 한은은 장밋빛, 기재부는 회색빛 전망이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비슷한 숫자를 놓고 (정부와 한은이) 다른 처방을 내린 것이어서 국회와 국민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기재부의 다른 관계자는 “한은 임직원들이 서울 시내 한복판 ‘사찰’에서 근무하고 좋은 집만 오가다 보니 서민 경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현실 인식을 못 하는 것 같다”며 냉소했다. 기준금리 동결로 일단 한은의 독립성은 지킨 모양새가 됐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준금리 인하가 바람직하지만 정부 압력으로 내린다는 모양새를 피하기 위해 총액한도대출이라는 양적완화를 한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북한 문제가 안정되면 금리 인하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민주화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어 금리를 내려도 별 소용이 없다”며 “비(非)통화 정책으로 양적완화를 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경제전망 기관인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한은이 금리를 내리지 않음으로써 사람들의 믿음보다 더 독립적임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탄력받은 아베노믹스, 日경제가 들썩인다

    탄력받은 아베노믹스, 日경제가 들썩인다

    20년 장기불황에 빠졌던 일본 경제가 들썩이고 있다. ‘아베노믹스’가 탄력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2월 26일 출범한 아베 신조 정권은 금융 완화, 재정 지출에 이어 기업 법인세 감면까지 검토하는 등 경기부양책을 총동원하고 있다. 일본 경제가 살아나는 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중의원(하원) 선거 직전인 지난해 12월 14일 9737.56이던 닛케이 지수가 30% 이상 급등해 9일 1만 3192.35로 마감했다. 달러당 엔화도 총선 전 85.53엔에서 이날 오후 3시 99.19엔으로 100엔대 회복을 앞두고 있다. 경기전망 지수인 경기선행지수도 지난해 12월 92.1에서 지난 2월 97.5로 치솟았다. 2007년 10월 이래 최고 수준이다. 대기업 체감경기도 3분기 만에 개선됐다.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에 따르면 대기업 제조업의 업황판단지수가 마이너스 8을 기록해 지난해 12월 조사 때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일본은행이 지난 1일 발표한 생활의식조사에서 “1년 후 물가가 오를 것이다”라는 응답자는 74.2%에 달했다. 이는 2008년 9월 이래 최고 수치로 지난해 12월 53%에서 무려 20% 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이다. 소비 심리가 풀리면서 지난 20년간 내리막길을 걸어온 백화점에는 손님이 넘쳐나고, 긴자의 고급 술집 거리에는 수억 원대 검은 세단이 줄지어 늘어선다. 전국 백화점 매출액은 지난해 12월 전년 대비 2.4% 감소했지만 2월에는 0.3% 증가했다. 2월 신차 판매 역시 7개월 만에 최고치인 47만 7000대를 기록했다. 실물 경제가 살아나면서 거품 붕괴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부동산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주요 대도시 중심가에는 초고층 빌딩을 새로 짓는 재개발 사업이 경쟁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새 주택 착공이 지난해 12월 88만호에서 지난 2월 94만 4000호로 늘었고, 건설공사 수주도 지난해 12월 전년 대비 4.8% 증가에서 지난 2월 16.3% 증가로 활기를 띠었다. 기업도 신바람이 났다. 엔저 기조가 지속되면서 수출이 탄력을 받고 있고, 정부는 내친김에 법인세 감면도 검토하고 있다. 일반 기업은 물론 벤처기업, 의료 등 성장 분야 기업으로 감세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도산 기업 숫자도 2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동향 조사회사인 도쿄 상공리서치에 따르면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기업 도산 건수(부채액 1000만엔 이상)는 전년 대비 7.8% 감소한 1만 1719건으로, 1991년 이래 가장 적은 규모다. 일본 경제의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아베 총리의 전방위 경기부양책인 ‘아베노믹스’가 자리잡고 있다. 아베 총리가 ‘3개의 화살’(금융, 재정, 성장) 정책을 통해 취임 100일 만에 일본 경제를 완전히 뒤바꿨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위적 경기부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위적 경기 부양이 설비투자와 임금인상 등 경제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지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국민연금 폐지해야”…납세자연맹, 국민연금폐지 행동의 날 선포

    국민연금제도를 폐지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가 부도 방지와 연금 부담자의 손해를 막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납세자연맹은 9일 서울 대우재단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연금폐지 행동의 날’을 선포하고 국민투표를 통해 국민연금 폐지를 조속히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납세자연맹은 “하루라도 빨리 국민연금을 폐지해 부도 위기로부터 나라를 살리고 국민들의 안정적 노후도 보장해야 한다”며 “국민연금이 폐지되지 않으면 그리스처럼 국가부도 가능성이 높아져 국가재정이 크게 압박을 받는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되면 결국 연금을 받더라도 대폭 삭감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납세자연맹은 특히 “정부가 지난달 국민연금 추계를 발표하면서 ‘기금이 고갈돼도 법으로 지급이 보장돼 앞으로 못 받을 걱정은 필요없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를 예로 들었다. 납세자연맹은 지난해 3월 부채 조정으로 국채 가격이 반토막 나자 그리스 연금 기금은 약 100억 유로(14조원)의 손실을 봤고, 이로 인해 그리스 연금이 60% 가까이 삭감되는 한편 세금과 물가는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전양판 국내최초 신개념 창고형 매장...“전자랜드 PRICE KING “ 춘천점 오픈

    전자랜드는 오는 27일 가전양판점 최초로 창고형 매장을 오픈 한다.. 창고형 매장 브랜드 명은 ‘전자랜드 PRICE KING’이다. 1호점은 춘천점으로 기존 전자랜드 춘천매장을 창고형 매장으로 전환한다. 전자랜드는 올해 창고형 매장을 전국 30개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전자랜드 PRICE KING’은 무료회원제로 운영되며, 가전제품은 물론 생활필수품 및 기타 잡화 등 다양한 제품군을 한 곳에 모아 고객의 편의를 제공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실속 쇼핑을 할 수 있는 전자랜드의 신개념 매장이다. 매장외부부터 기존의 매장과 차별화를 두어 전문성을 강화하고, 박스단위 매장연출로 창고형 매장의 이미지를 부각하여 독립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건강기기 등 고객체험코너, 전자제품 부속품 판매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원스톱쇼핑으로 가전제품에서 생활필수품, 잡화 등 가정에 필요한 모든 것이 한번에 구매 가능하다. 대량매입을 통한 유통비용 최소화로 최대한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할 방침이다. 매주 시장조사를 통하여 제품의 가격을 철저히 관리하고, 적극적인 가격대응을 해 나갈 뿐만 아니라 가전제품 및 생활필수품 등의 신상품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전자랜드 신규출점그룹 김학수그룹장은 “최근 물가불안과 경기침체, 소득감소까지 소비자들의 가계부담이 상당하다. ‘전자랜드 PRICE KING’매장을 통해 소비자에게 가전제품은 물론 생활잡화 등을 최대한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여 가계부담을 줄여 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전자랜드는 올해 창고형 매장을 전국 30개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전자랜드 PRICE KING’ 춘천점 오픈을 기념하여 루이비통, 프라다 등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명품응모이벤트, 오픈일부터 5일 동안 매일 100명에게 이벤트를 통해 TV, 냉장고, 세탁기, 전자랜드 마일리지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3월 27일부터 LUCKY100이벤트, 100만 마일리지 이벤트, 가위바위보 이벤트, OX이벤트, 다트이벤트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문의 ‘전자랜드 PRICE KING’ 춘천점(033-242-7500) 온라인뉴스부iseoul@seoul.co.kr
  • [한·미 FTA 1년] 미국산 농산품 늘었지만 물가안정 효과 ‘미흡’

    [한·미 FTA 1년] 미국산 농산품 늘었지만 물가안정 효과 ‘미흡’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정부는 “최대 수혜자는 소비자가 될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다. 그러나 실제 소비자들의 체감도는 턱없이 낮은 형편이라 그 장담이 무색할 지경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공산품의 경우 원산지 표시 규정에 따라 관세 철폐 효과가 거의 전무한 지경이다. 미국산 먹거리가 비교적 값이 싸지고 풍부해진 게 사실이지만 우리네 밥상과는 거리가 먼 품목이 대부분이다. 가격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컸던 품목은 미국산 의류, 잡화 및 화장품 등이었다. 발효 직후 의류는 15%, 화장품은 8%의 관세가 즉시 철폐됐지만 국내 가격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정부가 FTA 발효 3개월 뒤 수입 브랜드에 대한 일제 점검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결국 엄포에 그쳤다. 최근 미국 색조 브랜드 ‘스틸라’만이 환율 하락과 FTA 영향을 거론하면서 제품 120종의 가격을 최고 10% 내렸을 뿐이다. 수입 화장품 업체 관계자는 “국내 판매가는 유통 단계별 물류비, 환율, 홍보비, 본사의 가격 정책 등 다양한 요소를 바탕으로 결정된다”며 “관세 인하 효과는 미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폴로, 타미힐피거, 리바이스 등 미국산 의류 브랜드들은 생산 기지가 중국이나 동남아 등 제3국에 있기 때문에 FTA에서 예외로 취급된다. 그나마 장바구니에 숨통을 틔워 준 것은 과일 등이다. FTA로 평균 20% 가격이 인하된 체리, 오렌지, 자몽 등 미국산 과일은 작황 부진에 따른 출하량 감소로 가격이 크게 오른 국산 과일의 대용으로 인기를 누렸다. 대형마트에서 체리는 지난해 관세 즉시 철폐로 300g당 1만 2800원에서 9800원으로 23.4% 가격이 내려갔다. 오렌지의 경우 3월 1일자로 관세가 25%로 낮아지면서 가격이 더 떨어져 현재 롯데마트에서 개당(250g 안팎) 95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발효 전 가격(1300원)보다 26.9% 내려간 것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FTA 체결 이후 미국산 과일의 매출은 8.1% 신장된 반면 국산 과일은 6.9% 감소했다”고 전했다. 올부터는 아보카도, 레몬 등의 관세가 모두 사라진다. 석류, 자몽, 블루베리, 멜론, 키위 등도 관세가 추가 인하돼 가격 경쟁력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15% 관세가 즉시 철폐됨에 따라 미국산 와인 가격도 낮아졌다. 산지의 작황, 국제 수요 등으로 관세 인하의 ‘약발’이 통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각각 8%, 5%의 관세가 사라진 아몬드, 호두는 최근 가격이 오히려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주산지인 캘리포니아의 폭염으로 작황이 부진한 데다 수요는 늘고 있어 아시아 수출 가격이 20% 올랐기 때문이다. 미국산 소고기도 마찬가지다. FTA 이후 관세 인하률(2.7%)이 미미하고 수요도 늘어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중국인들의 육류 소비 증가 등으로 국제적으로 미국산 소고기 가격이 오르고 있다”면서 “관세도 15년간 불과 2%씩 낮추는 데다 국내 수입 구조도 독과점이어서 가격이 쉽게 내려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사설] 대학등록금 웃도는 유치원비 책정체계 손봐야

    경기 침체로 서민들의 삶이 팍팍하기만 한데 유치원비마저 뛰어 학기 초 교육물가 관리를 위한 정부 대응이 주목된다. 일부 사립유치원들은 대학등록금보다 훨씬 비싼 유치원비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혹여 세금으로 유치원만 배불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하고, 유치원비 책정체계를 손질할 필요는 없는지 세심히 들여다보기 바란다. 사립유치원들은 정부가 유치원비 안정을 꾀하기 위해 운영비와 교원 처우개선비 등을 지원하고 있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어제 유치원 공시사이트 유치원알리미에 공개된 전국 8382개 국공사립 유치원 원비 현황에 따르면 입학경비와 교육과정 교육비, 방과후과정 교육비 등 평균 유치원비 일체가 지난해보다 올랐다. 연간 유치원비가 사립대 연간 등록금 700만~800만원 수준을 뛰어넘는 곳이 적지 않고, 심지어 1700만원에 육박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유치원이 무엇이길래 이 정도의 비용을 치러야 하는 것인지 기가 찰 정도다. 정부와 정치권은 대학 반값등록금 문제에만 관심을 기울일 상황이 아닌 것 같다. 유아 보육 단계에서부터 사교육비로 허리가 휘는 현실을 직시해 적절한 대책을 내놓기를 기대한다. 학부모들을 더욱 짜증나게 하는 것은 일부 사립유치원들이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올 3월부터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교육과정을 통합한 누리과정이 종전 5세에서 3~4세까지 확대되면서 월 22만원의 보육료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데 편승해 유치원비를 인상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유치원들의 장삿속 때문에 학부모들이 보육료 지원 효과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등 정책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올해 유치원비 인상은 가벼이 넘길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 정부는 학부모들이 방과후과정 교육비에 포함되는 특성화활동비 부담이 입학금이나 수업료보다 더 크다고 하소연하고 있는 사실을 주목하고 편법 인상 여부를 철저히 가려내길 당부한다. 연간 유치원비가 1000만원이 넘는 곳이 한두 곳이 아닐 정도라면 유치원비를 사실상 원장이 마음먹은 대로 책정하게 놔둬서는 곤란하다고 본다. 사립유치원인데도 재정 지원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도 교육감이 유치원별 실정 등을 고려해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 교육감의 승인을 얻어 유치원 수업료 등을 정할 수 있다’는 유아교육법 시행규칙의 실효성이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 [사설] 靑 여론전 접고, 野 꼼수 조건 달지 말라

    정부조직 개편 지연으로 나라 곳곳에서 웃지 못할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각 정부 부처에선 ‘한 지붕 두 장관’ 체제가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다. 어제까지 국회 인사청문을 마친 장관 후보자가 11명에 이르지만 누구도 임명장을 받지 못해 장관 집무실엔 이명박 정부의 장관이 앉아 있고, 정작 새 정부 장관 후보자는 밖에서 따로 보고를 받는 상황이다.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소관 부처 현안을 직접 챙긴다지만 국정의 파행을 면할 수는 없는 일이다. 새해 예산만 해도 박근혜 정부는 올 상반기에 전체 예산의 60%인 170조원을 집행할 계획이었으나 차질이 예상된다. 그런가 하면 주요 대기업들은 정부의 핵심정책 방향이 구체화되지 않은 탓에 국내외 투자를 비롯해 중장기 경영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여야의 대치가 ‘식물정부’를 만들고 시장마저 얼어붙게 할 상황인 것이다. 청와대와 여야가 한 발짝씩 물러서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1일 정부조직 개편과 관계없는 7개 부처 장관을 먼저 임명하기로 한 것은 국정의 주름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차원에서 그나마 다행스럽다. 그러나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국정을 챙기는 모습을 보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갓 취임한 대통령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의 의도적 태업’이라고 비판받을 정도로 모든 일정을 비워 둔 채 정부조직 개편 처리만 기다리는 모습은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그것이 시급하고 중차대한 과제임은 분명하지만 좀 더 여유 있는 자세를 갖고 서민 물가를 비롯해 국정 전반을 챙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온당하다고 할 것이다. 민주당도 정부조직 개편의 조건으로 내세운 3개항을 즉각 접고 본안 협상에 보다 성의 있게 임하기 바란다. 박기춘 원내대표가 그제 내세운 3대 요구 사항, 즉 방송통신위원회의 공영방송 이사 추천 의결정족수를 지금의 과반수에서 3분의2로 높이는 한편 MBC 김재철 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여야가 촉구하고 MBC 파업 사태에 대한 국회 청문회를 실시하는 문제는 정부조직 개편과 관계가 없는 사안이다. 그럼에도 그간 여당과의 물밑 협상에서 부분적으로 이를 주장해 왔다고 하니, 정부조직 개편의 발목을 잡고 있는 민주당의 의도가 사실은 전혀 엉뚱한 데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구심만 키울 뿐이다. 방송 중립을 주장하면서 비보도부문 방송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을 극력 반대해 온 터에 특정 방송에 대한 정치적 개입을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다. 오늘 소집되는 3월 임시국회에서 속히 논의가 재개되도록 의사 일정 합의에도 적극 임하기 바란다. 방송통신 융합 시대에 부응하는 정부 조직이 되도록 적극 협조하되 방송 중립성 강화는 별도 장치를 마련하는 쪽으로 지혜를 모으는 게 대승적 야당의 모습이다.
  • 시리아 반군, 유엔 평화유지군 21명 억류

    시리아 반군이 내전 2년 만에 주요 도시 한 곳을 완전히 장악하면서 시리아 사태가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반군은 또 정부군과 내전을 벌인 골란고원 일대에서 활동하는 유엔 평화유지군을 억류하는 등 사태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시리아 반군이 정부군과의 교전 끝에 6일(현지시간) 중북부 라카주의 주도 라카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밝혔다. SOHR 측은 “라카의 정부군 정보부대가 이틀간의 치열한 전투 끝에 반군에 항복했다”며 “반군은 군사령부와 치안관서를 장악하고 수감자들을 석방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내전이 시작된 2011년 3월 이후 반군이 주요 도시에 대한 통제권을 갖게 된 첫 사례가 됐다. 이런 가운데 반군 30여명은 이날 남서부 골란고원 일대에서 이스라엘과 시리아 간 휴전감시 임무를 맡고 있는 필리핀 출신 유엔 평화유지군 21명을 억류했다. 반군들은 정부군이 골란고원 인근 알잠라에서 24시간 내 철수하지 않으면 이들을 ‘전쟁 포로’로 다루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평화유지군이 시리아 사태에 휘말린 것은 처음이다. 한편 내전이 24개월째 이어지면서 경제가 파탄 직전에 처했고 사망자가 7만명을 넘어섰으며 20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비공식 보고서에 따르면 내전에 따른 경제 손실이 이라크 전쟁 다음으로 많은 2200억 달러(약 23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가 50% 가까이 치솟으면서 주민과 경제 모두 고사 직전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돼지·소·닭고기 값 모두 폭락세… 비상구 없는 축산정책

    돼지·소·닭고기 값 모두 폭락세… 비상구 없는 축산정책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돼지 파동이 잡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소, 닭까지 가격 폭락세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축산 농가들은 ▲가격 폭락 ▲소비 감소 ▲사료값 상승 등으로 3중고를 겪고 있다. 2년 전 구제역 여파로 사육 마릿수가 급감해 가격이 폭등했던 돼지는 최근 출하가격이 생산비를 밑도는 수준으로 폭락해 키울수록 손해가 나는 애물단지로 변했다. 돼지 사육 마릿수는 2010년 말 988만 마리에서 2011년 3월 704만 마리로 급감했다가 지난해 말에는 992만 마리로 급증하면서 가격이 폭락했다. 지난달 말 돼지 도매가격은 ㎏당 2907원으로 생산비인 3857원을 950원이나 밑돌고 있다. 정부가 올 1월 7일부터 2월 말까지 6만 4000마리를 비축했으나 공급이 많아 아직도 폭락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노영운 전북도 축산과장은 “모돈을 감축해야 한다는 데는 양돈 농가들이 인식을 함께하지만 막상 어느 농가 모돈을 살처분해야 할 것인지에는 쉽게 동의를 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돼지값 하락은 정부가 사육 마릿수가 급증한 국내 양돈 농가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수입을 대폭 늘려 시장이 교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어미 돼지 1마리당 비육돈 생산 마릿수가 15마리에서 17~18마리로 생산성이 높아진 점을 간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창원에서 돼지 3000마리를 사육하는 박창식(55·대한한돈협회 경남도협의회 전 회장)씨는 “지난해 정부에서 물가를 잡는다며 관세를 면세해 주고 항공료까지 지원해 주면서 외국산 돼지고기를 과잉 수입해 양돈시장이 무너졌다”고 정부의 엉터리 축산 정책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정부가 국민 1인당 연간 돼지 소비량을 20㎏, 5000만명이 소비하는 전체 소비량을 100만t으로 잡고 국내산 80%, 수입산 20%로 물량을 조절하는데 지난해 수입산이 37만t 들어와 17%에 해당하는 물량이 과잉 수입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우도 덩달아 가격이 떨어졌지만 사료값은 올라 채산성이 크게 악화됐다. 한우는 사육 마릿수가 지난해 말 현재 305만 9000마리로, 적정 마릿수인 250만 마리보다 55만 9000마리 더 많다. 충남 홍성군 광천읍에서 한우를 키우는 한우협회 홍성지회장 심성구(57)씨는 “지난해 마리당(600㎏) 490만원 하던 한우값은 420만원으로 떨어졌는데 사료값은 25㎏짜리 한 포대가 1만 2000원에서 1만 4000원으로 뛰어 소를 키워도 손에 쥐는 게 없다”고 한숨지었다. 이 때문에 농가들은 소를 길러 봐야 희망이 없다며 앞다퉈 내다팔아 소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600가구에 이르던 충남 홍성의 한우 축산 농가는 3200가구로 줄었다. 전남 함평 천지한우 고급육 김낙현(52) 회장은 “20년 넘게 소를 기르고 있지만 소비 감소로 요즘처럼 힘든 적이 없었다”며 “수입육이 너무 많이 들어오는 상태에서 지난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까지 체결돼 농가들은 어떻게 하라는 말인지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닭고기 가격도 지난 1월 ㎏당 144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3원 떨어졌다. 국내 육계 사육 마릿수가 7600만 마리로, 적정선인 5400만 마리를 크게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육계 가격은 2월 들어 2000원 선까지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사육 마릿수 감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같이 소, 돼지, 닭고기 가격이 안정되지 않는 가운데 소비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게다가 수입은 지속적으로 늘어나 축산물 가격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본격적인 봄 행락철이 시작되면 소비가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역의 축산 농가 경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사육 마릿수 조절과 수매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에너지업계 세무조사 서민물가 잡기 압박용?

    정부가 액화석유가스(LPG) 수입·판매업체인 E1에 대한 세무조사에 나선다. 에너지 업체들은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진행되는 세무조사인 만큼 업계 전반에 불똥이 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1은 1일 “4일부터 7월 초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세무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이 맡는다. E1은 2008년 이후 5년 만에 받는 정기 세무조사여서 별일 아니라는 입장이다. E1 관계자는 “(뭔가 문제가 있어 행해지는) 특별세무조사라면 1년 가까이 소요되지만 이번 조사는 4개월 만에 끝나는 통상적인 조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을 전후해 서민경제와 직결되는 에너지 업체들에 대한 조사가 실시된다는 점에서 물가안정을 위한 정부의 ‘압박성’ 조사가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해 9월 정유업체 GS칼텍스에 대한 특별세무조사에 착수, 오는 5월까지 9개월간의 일정으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탈세나 비자금 조성 등을 주로 조사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직접 나선 고강도 조사다. 휘발유나 LPG는 모두 난방용뿐 아니라 자가용·택시 등에 쓰여 서민물가와 직결되는 연료다. 그래서인지 에너지업계는 물가 관련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세무조사에 휘말리곤 했다. 유류세 인하 압박이 거세던 2007년 7월 권오규 당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국내 정유사들의 원가 구조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밝히자 다음 날 대전지방국세청 직원들이 충남 서산 현대오일뱅크 본사와 서울사무소를 예고 없이 찾아가 회계 장부 등을 압수해 갔다. 곧이어 SK인천정유도 세무조사를 당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E1과 SK가스,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6개 업체의 가격 담합 행위를 적발해 과징금 6689억원을 부과했다. 환율 상승 등으로 인한 휘발유·LPG 가격 인상으로 부정적 여론이 거세던 때였다. 이런 정부의 의중을 감안한 듯 LPG 업체들은 연료 가격을 일제히 인하했다. E1은 3월 프로판과 부탄 공급가를 전달보다 ㎏당 20원씩 내렸다. E1의 공급가 인하 결정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SK가스도 E1의 발표 직후 ‘20원 인하’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특별한 인하 요인이 없다면서도 가격을 내린 데에는 세무조사 등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취임 뒤 첫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서민 물가 안정에 노력해 달라”며 압박의 강도를 더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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