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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매물“홍수”… 값도 내림세/「5ㆍ8투기억제대책」발표 영향

    ◎아파트ㆍ임야등 쏟아져/복덕방마다 하루 30여건… 전세값도 내려 정부의 「5ㆍ8부동산투기억제대책」이 발표된 뒤 팔려고 내놓는 아파트ㆍ일반주택ㆍ임야ㆍ토지 등은 쏟아지고 있으나 살 사람이 거의없어 부동산매매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특히 지난달까지만해도 아파트ㆍ주택 등에 대한 투기 성매매행위가 극에 달해 값이 엄청나게 치솟으면서 가수요까지 겹쳐 매물이 고갈되는 현상을 보였으나 최근 2∼3일사이 급작스럽게 거래가 위축되었다. 투기매매가 가장 심했던 서울 강남지역의 경우 검찰과 국세청이 상습투기자와 부동산중개업소에 대한 뒷조사를 끝내고 곧 일제단속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으며 가격도 5∼10%정도 떨어졌다. 이와함께 실수요자들까지도 아파트ㆍ주택 등의 매입을 꺼리고 있어 강남일대 부동산중개업소 가운데 30여곳은 아예 문을 닫아버린 실정이다. 주택 아파트 상가등의 매물이 하루 10여건에 그치던 서울 송파구 송파동 S공인중개소의 경우 5월들어 매일 30여건으로 늘어나고 있으나 사려는 사람이 없어 거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송파구 방이동의 김모씨(45ㆍ여)는 『지난해 12월 대지1백평에 건평3백평짜리 상가주택을 14억원에 내놓았으나 지금은 12억원으로 값을 낮추었는데도 보러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강남구 일원동 K부동산 주인 오모씨(47)는 『평소같으면 매물이 나온지 한달정도면 매매가 이루어지나 정부의 부동산억제책이 발표되기전후 보름동안 아파트ㆍ공장부지용 땅등 매물이 10여건 들어왔는데도 거래는 한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강남의 가락동ㆍ송파동ㆍ방이동 일대 아파트의 전세값도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송파구 가락동 가락2차아파트의 경우 지난달초까지 2천만∼2천2백만원하던 10평짜리가 1천9백만∼2천1백만으로,2천6백만∼2천9백만원 하던 13평짜리는 2천5백만∼2천7백만원으로,3천3백만∼3천6백만원하던 17평짜리는 3천1백만∼3천4백만원으로 1백만∼2백만원정도 내렸다. 지난 3월 9천만원까지 치솟았던 32평짜리는 1천만∼2천만원이나 떨어졌다. 이 지역에서는 팔려고 내놓은 10∼32평짜리 아파트가 부동산업소마다 20∼30건씩나와 있으나 거래가 안돼 값을 더 내려야 할 형편이다. 학군 때문에 호경기를 누렸던 강남구 개포동ㆍ일원동 일대 아파트도전세값과 매물가격이 내리기는 마찬가지다. 지방의 임야나 토지도 팔려고 내놓은 사람은 많으나 「5ㆍ8조치」이후 사려는 사람의 발길이 뚝 끊겼다.
  • “현재 분양가론 타산 안맞는다”/아파트건설 거부 움직임/건설업체

    ◎서울ㆍ신도시등 주택공급 차질 우려 주택건설업체들이 현재의 원가연동제에 의한 분양가격으로는 손해를 본다며 서울지역과 신도시아파트건설을 기피하고 있어 아파트공급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상당수의 아파트건설현장에서 시멘트ㆍ철근등 건축자재를 구하지 못해 공사를 중단하거나 지연해 공사를 중단하거나 지연하는 바람에 입주시기도 크게 늦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8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주택건설업체들은 최근모임을 갖고 현재의 분양가격으로는 상당한 적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아파트를 지을수 없는 실정이라며 분양가격을 조속히 현실화 해 줄것을 건설부 등 관계요로에 촉구했다. 특히 이달중 평촌ㆍ산본 신도시에서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던 일부건설업체들은 분양가가 현실화 되지 않을 경우 분양을 보이콧한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주택건설업체들은 건설부가 아파트공급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 10월 땅값과 건축비의 원가를 반영하는 원가연동제를 도입했으니 땅값산정에서 매입원가와는 관계없이 2인이상의 감정평가사가 감정한 가격의 평균치만을 인정해주고 있어 상당한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올들어 인건비와 건축비가 크게 올랐는데도 평형과 층수에 따라 건축비를 평당 소형저층 98만원,중대형고층 1백13만원으로 묶어놓고 있어 현재의 분양가격으로는 막대한 적자가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주택건설업체들은 땅값과 건축비산정의 비현실성을 내세워 ㈜한양이 지난 3월 쌍문동 아파트를 분양한 것을 제외하고는 서울지역 아파트분양을 미루고 있다. 또 분양가가 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달중 분양계획을 세워놓았다가 전면 취소한 업체들도 있다. 이같은 업계의 주장에 대해 건설부측은 땅값 산정의 문제점과 건축자재와 인건비앙등에 따른 업계의 고충은 인정하고 있으면서도 분양가격을 조정할 경우 시기적으로 아파트값과 물가를 자극할 우려가 크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건축자재구득난은 전국적으로 심각한 상태로 곳곳에서 주택건설을 포함한 모든 건설공사에 큰 타격을 주고있다. 현대산업개발의 한 관계자는 전국 1백여곳의아파트건설현장 가운데 90여곳에서 자재가 없어 공사를 중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 시련에 직면한 소 경제개혁(사설)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소련개혁이 새로운 시련에 직면하기 시작한 조짐들이 드러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지난 3월 정치와 법률제도의 개혁을 단행한 고르바초프는 그 실천을 위한 시장경제도입 등 획기적인 경제개혁조치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국민적 반발의 우려때문에 그 발표의 연기를 강요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고르바초프의 개혁이 중대한 국면을 맞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황의 전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고르바초프의 개혁은 더이상 어쩔 수 없는 한계점에 도달한 소련경제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데 그 근본적인 목적이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개혁의 방법은 시장경제 원리의 도입 등을 통한 국민적 창의력과 경쟁력의 활성화뿐이란 결론에 도달해 있다. 그동안의 정치 및 법제도의 개혁도 결국은 경제개혁을 위한 준비작업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고르바초프와 그의 개혁파 보좌관들은 지금 그 경제개혁을 서둘러야 할 입장에 있다. 소련경제는 현재 성장은 커녕 후퇴를 하고 있으며 물자는 부족하고 돈의 가치도 떨어지고 그래서 사람들의 일할 의욕은 더욱 감소되고 있다고 모스크바의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자유화의 물결을 타고 빈번해진 노동현장의 파업은 소련경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의 소 경제분석보고서는 소 경제가 심각한 혼돈의 수렁으로 빠져들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으며 미국을 방문한 소련경제 전문가들은 소련의 경제 현실이 그 보고서 내용보다 더 심각하다고 폭로했다. 이런 상황에서 고르바초프의 개혁조치들이 단행된다고 해서 당장에 경제가 개선된다는 보장도 없다. 그러나 고르바초프로선 다른 대안이 없다. 개혁조치의 단행을 연기하면서 그는 프라우다를 통해 소 경제의 심각한 위기상황을 경고,급진적 개혁의 조속한 단행 필요성을 강조케 하면서 일반국민 설득에 나서고 있다. 자본주의경제의 경험이 전혀 없는 소련 일반국민과 노동자들은 자유경쟁을 원칙으로 하는 시장경제원리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국가가 보장하는 종신직장과 싼 물가에 안주해온 일반국민들로서는 시장경제의 도입이 실직과 물가고에 따른 생활안정의 파괴를 가져오지 않을까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개혁은 찬성하나 실업과 인플레는 반대라는 메이데이 구호는 바로 고르바초프에 대한 중대한 도전을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개혁은 필요하나 먹기는 두려운 쓴약인 것이다. 보수파들은 소 국민의 그러한 우려를 선동하고 있으며 고르바초프대통령은 그의 개혁정책이 가장 중요한 타파의 표적으로 삼고 있는 바로 그 사회주의 경제의 오랜 국민적 타성의 공격을 받고 있는 셈이다. 시장경제원리의 도입등 실천에 들어가기도 전에 직면한 이 난관을 고르바초프가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거리가 아닐 수 없다. 소련의 경제계획을 책임지고 있는 아발컨 제1부총리는 소련경제가 오는 9월까지 안정되지 못하면 소련정부는 퇴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국민의 신뢰와 지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련 공산당대회가 개최되는 오는 7월2일까지의 기간이 중요한 고비가 될 것 같다.
  • 올들어 물가 4.7% 올라/4월 한달새 「소비자」는 1.5%나

    올들어 소비자물가가 4.7%나 크게 올랐다. 1일 경제기획원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중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가 3월에 비해 도매물가는 1.1% 소비자물가는 1.5%가 올라 올들어 4월까지 도매물가는 1.9%,소비자물가는 4.7%나 급등했다. 그러나 이같은 물가상승수준은 4월15일자 수준과 같은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물가안정대책 발표이후 물가오름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4월까지의 이같은 물가상승세는 공공요금의 인상에 이어 개인서비스요금 및 축산물,농산물 등 대부분 품목의 가격이 꾸준히 오른데다 주택 전ㆍ월세 가격이 폭등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공공요금의 경우 올들어 4개월 동안 납입금이 평균 9% 인상된 것을 비롯,의료수가(7.0%) 시내전화료(14.8%) 시내버스요금(10.7%) 신문구독료(14.3%) 등이 모두 올라 전반적인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농산물도 산지쌀값을 지지하기 위한 정부미 방출 억제로 시중 쌀값이 12.1%나 오른데다 각종 채소류 값도 상승세를 지속,공공요금과 함께 물가불안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 「피부물가」 상승의 “일번지”(물가비상:5)

    ◎고삐풀린 서비스료… 두자리수 폭등/이미용ㆍ목욕료ㆍ음식값 “인상러시”/지하철등 공공요금도 덩달아 들먹/투기억제ㆍ재정긴축등 경제안정기반 다져야 각종 서비스요금이 인상러시를 이루고 있다. 협회나 개인의 자율결정에 맡겨져 있는 개인서비스요금은 말할 것도 없고 정부가 직접 요금을 결정하는 공공요금까지 들먹인다. 농수산품ㆍ공산품ㆍ공공 및 개인서비스요금 가운데 최근 가속화 되고 있는 「인플레 무드」를 조장하는데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개인서비스요금인 이ㆍ미용료 목욕료 세탁료 학원비 유치원비 가정부임에서 외식비에 이르가까지 값올리기 경쟁이 치열하다. 개인서비스요금은 이미 지난해에 유일하게 두자리수 상승률 「돌파」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에도 폭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개인서비스요금이 전체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가중치)은 그다지 크지 않다. 그러나 서비스요금은 도시민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민감하게 느낄 수 있는 「피부물가」 또는 「생활물가」라는 점에서 서비스요금인상이 일반물가에 미치는 심리적인 파급효과는 지대하다. 전체품목의 가중치 합계를 1천으로 잡을때 농산품은 3백80,공산품은 3백50의 가중치를 갖는다. 공공요금의 가중치는 2백20이고 개인서비스요금은 50에 불과하다. 따라서 농ㆍ공산품이 안정기조를 유지하는 한 개인서비스요금의 인상은 크게 걱정할게 못된다. 그러나 과거의 무분별한 물가상승 과정을 분석해보면 개인서비스요금이 오를 경우 거의 필연적으로 인플레심리를 자극하고 여타부문의 물가상승을 유발해왔다는 것이 물가당국의 설명이다. ▷개인서비스요금◁ 올들어 3월말까지 전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말보다 3.2%가 오른 것으로 발표됐다. 그러나 일반국민들이 느끼는 피부물가는 두자리수로 오르고 있다. 서울의 경우 커피값은 한잔에 5백원에서 7백원 이상으로 40%이상 올랐고 설렁탕ㆍ갈비탕ㆍ비빔밥등 대중음식값도 평균 20%나 올랐다. 유치원비는 3월 한달동안에 무려 24.1%나 올랐고 미용료도 12.2%나 오른 것으로 발표되고 있어 피부상으로만이 아니라 지수물가로도 두자리수 인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밖에 피아노학원비ㆍ주산학원비 등도 3월 한달동안 3.9%,4.7%씩 올라 전체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유치원비의 경우 고급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강남지역의 반포나 서초동에 있는 이름있는 유치원들은 입학금 5만원에 월 6만원씩 3개월 단위로 18만원을 받고 있다. 취학전 아동들의 교육비가 대학등록금과 맞먹는다. 개인서비스요금은 지난해에도 평균 13.2%가 올랐다. 지난해의 전체소비자물가 상승률 5.7%에 비해 거의 3배 가까이 뛰어오른 셈이다. 개인서비스요금이 이처럼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데는 부동산 값 폭등에 따른 상가의 임대료 인상과 지난 3년간의 급격한 임금상승에 따른 인건비 상승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개인서비스요금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데도 과소비풍조의 여파로 장사가 위축되지 않고 있는 것도 서비스요금의 인상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밖에 개인서비스업자들이 사회 전반적인 인플레심리에 편승해 원가상승요인 이상으로 요금을 올리고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개인서비스요금이이처럼 계속 폭등하면서 인플레심리를 선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멈추게 할만한 정부의 효과적인 대응수단이 없다는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개인서비스요금은 업체나 개인의 자율요금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행정지도를 통해 과다인상을 자제하도록 호소할 수는 있으나 이것도 행정력이 달리고 있어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개인서비스요금은 정부의 물가관리에 사각지대인 셈이다. 따라서 개인서비스요금의 인상러시를 막기 위해서는 ▲부동산투기 억제 ▲임금인상의 자제 ▲재정ㆍ금융의 긴축 ▲과소비 퇴치 등을 통해 전체적인 경제안정기반을 다쳐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비스요금이 오르는 것은 경제성장의 과정에서 반드시 한번은 거쳐야 하는 홍역이라는 지적도 있다. 일본도 지난 70년대 초반 소득수준의 향상과 함께 서비스요금의 폭등을 경험하기도 했다. 서비스요금의 인상은 결국 그만큼 「사람대접」이 후해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개인서비스요금의 과다인상을 막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별로 품목될 담당관을 두어 전체소비자물가 수준과 연계해 10% 범위이내로 상승률을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공공요금◁ 경제전반의 인플레 심리를 조장하기는 공공요금도 마찬가지다. 올들어 1월에 시내통화시분제 도입으로 전화요금이 평균 14%나 올랐고 2월에는 전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가중치)이 큰 의료수가가 평균 7% 인상됐다. 3월에는 한달동안 각급 학교의 납입금이 크게 뛰어 사립대가 6.7%,전문대가 17.3%,사립고가 11.7%,공립고 11.5%,중학교가 12.3%씩 각각 인상됐다. 5월에는 우편요금이 평균 5% 인상되며 한갑에 6백원하던 88담배가 「88마일드 딜럭스」로 이름이 바뀌어 7백원으로 오르게 된다. 각종 공공요금이 시차를 두고 줄줄이 인상러시를 이루고 잇는 셈이다. 이에 따라 올들어 3월말까지의 공공요금 상승률은 3.5%로 이기간중의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3.2%를 앞질렀다. 정부는 이처럼 공공요금 인상이 일반 소비자물가의 상승을 부추기는 결과를 빚게 되자 지난 20일 서둘러 물가안정대책을 발표,전기ㆍ전화 및 도시가스 요금을 인하했다. 전기요금의경우 산업용을 5% 낮추고 서민보호를 위해 1주택 다가구의 전기요금을 평균 3.6% 인하했다. 전화요금은 기본료를 3천원에서 2천5백원으로 낮추었고 시외전화요금이 10% 인하됐으며 도시가스요금도 평균 6% 떨어졌다. 그러나 이같은 공공요금인하가 전체 물가에 미치는 인하효과는 전기요금인하로 0.134%포인트,전화요금인하로 0.081%포인트,도시가스요금인하로 0.01%포인트 등 모두 합해 0.225%포인트에 불과한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정부는 여타의 공공요금에 대해서는 올 상반기 중에는 인상을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지하철ㆍ상수도ㆍ철도요금 등이 장기간의 인상억제에 따른 적자 누적과 적자보전을 위한 재정지원에도 한계가 있어 올 하반기에 들어가면 또다시 이들 공공요금의 인상이 줄을 잇게 될 전망이다. 현재 지하철요금은 적자해소 및 자하철망 확충을 위한 재원을 마련키 위해 2백원인 기본요금이 최소한 2백50원으로 25%의 인상요인이 발생하고 있으며 상수도요금이 17%,철도요금이 10%씩 인상요인을 안고 있다.
  • 올 통화증가율 20%내 억제/정재무/제2금융권 수신금리도 인하

    정영의 재무부장관은 연말까지 통화증가율이 20%를 넘지 않도록 점진적인 통화긴축정책을 쓰는 한편 기업의 금융비용부담을 덜어주기위해 제2금융권의 금리체계를 조정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장관은 25일 능률협회주최 조찬간담회에 참석,올해 7∼8%의 실질성장률을 이룬다고 가정할 때 통화증가율은 20%이하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말 현재 23.7%를 기록한 통화증가율을 점차 축소,6월에는 20%대로,하반기에는 19%대로 낮추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장관은 『기업의 금융비용이 명목금리보다 훨씬 나쁜 것은 알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통화량증가ㆍ물가불안ㆍ저축심리 악화 등이 우려되기 때문에 지금은 은행공금리를 조정할 시기가 아님』을 강조했다. 대신 과다한 양건예금관행을 억제하고 제2금융권 금리체계를 조장,기업부담을 덜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방안의 하나로 제2금융권의 수신금리를 내려 기업의 어음활인율이 낮아지도록 유도하며 장기적으로는 「장기 저리 단기 고리」체제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정장관은 『원화가 엔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평가돼 수출에 지장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일부 주장처럼 엔화에 대해 별도 환율을 제정하는 것은 국제통화기금(IMF)규정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말해 정책 개입의 여지가 없음을 밝혔다.
  • 한국경제­성장론과 후퇴론/유장희 대외경제정책연 부원장(서울시론)

    ◎“위기극복”공감대조성 서둘러야 우리경제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최근에 나타난 증후군을 보면 가위 위기라는 말이 나올만도 하다. 86년부터 88년까지 12%를 넘는 성장률을 보이던 경제가 작년엔 6%를 겨우 넘어선 성장밖엔 달성치 못했다. 86년부터 작년말까지 3백40억달러를 넘는 국제수지 흑자를 보이던 경제가 금년들어 1월에서 3월까지 19억달러의 무역적자를 보일 정도로 부진해 있다. 공업부문의 체질개선노력은 아직도 미미하다. 특히 제조업부문에서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실감하면서도 실제로 신기술개발과 생산성향상을 위한 노력은 구체적으로 보이지 않고 반면에 금융게임이나 부동산투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 ○성장둔화ㆍ물가고 겹쳐 수출이 안되고 투자가 부진한데 반해 소비지출은 날로 높아만 가고 있다. 그것이 국산품에 대한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라면 내수경기를 기대해 볼만도 하겠으나 소비지출 증가분의 큰 부분이 해외로부터의 수입품에 대한 것이라니 문제는 심각하다 아니할 수 없다. 성장둔화에 겹쳐서 이제는 물가문제까지 어려워졌다. 금년들어 4월말까지 소비자물가는 4.7% 상승할 것으로 나타나 있고,이대로 가다가는 금년도 인플레가 두자리수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사람도 있다. 물가급등의 원인이 최근의 임금상승과 농산물수매가 인상,그리고 부동산 가격 상승과 그로인한 전ㆍ월세값 급등때문이라고 보도되고 있으나 시중언론의 논조를 보면 이는 보다 더 구조적인데에 원인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87∼88년으로 이어진 선거열풍,올림픽특수,무역수지 흑자로 인한 유동성확대,증시부양을 위한 자금방출,그리고 부동산정책의 실패로 인한 중산층 이하의 저축포기등등 때문에 이나라는 지금 구조적 「초과수요」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불난집에 부채질한다고 최근 외국의 언론들은 앞을 다투어 한국경제를 평가절하하는 기사를 싣고 있다. 최근 워싱턴 포스트지는 「지금 뒤뚱거리고 있는 한국경제가 과거의 활력을 회복하려해도 이를 받쳐주던 고환율과 저임금이 떠나버린 이상 새로운 도약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라고 쓰고 있으며 프랑스의 르 몽드ㆍ르 피가로지 등도 비슷한 얘기를 분석기사에 싣고 있다. 일본의 주간지인 동양경제는 한국경제를 종이호랑이로 격하시키면서 신생개도국인 말레이시아ㆍ태국등에 추월당할 날도 멀지 않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외국서도 엇갈린 평가 작금의 국내 경제사정이나 국외의 언론평가를 보고 있느라면 우리 경제의 앞길이 막막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실제로 도하 각신문의 사설이나 주요 주ㆍ월간지 논조를 보면 이 경제의 앞날에 별 희망이 없는 것처럼 일제히 비관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물론 비관론은 때때로 경제활성화에 좋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질병이 만연하기전에 때로는 예방책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무슨 운명론처럼 퍼져서 사회각층에 자기승하의 현상을 초래하는 촉매제 노릇을 한다면 이는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여기서 우리경제를 장기적 안목에서 진단해 보는 일을 시작하고자 제의한다. 국내의 비관론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의 장래를 아주 밝게 보는 외국전문가들도 많다. 금융산업의 대한진출 가능성을 예의 분석하고 있는 뱅커스 트러스트의 브레이나드 부총재는 「아시아경제저널」의 최근호에서 한국경제의 다이내미즘은 아시아의 그 어느국가보다도 높고 전망이 밝다고 진단하고 있으며 영국의 증권전문가인 존 모렐씨(베어링회장)도 한국의 민주화과정과 국제화정책이 잘 조화되어 무리없는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를 방문한 일본 노무라총합연구소의 덕전박미이사장은 일전에 필자와 만난 자리에서 세계경제의 흐름과 그안에서의 한국경제의 역할을 조감해 볼 때 전망은 극히 밝다고 진단하고 있다. 또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주최한 OECD워크숍에서 대부분의 선진국 경제전문가들이 한국경제는 지금 당분간의 구조조정 과정을 겪고 있을 뿐이지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그 성장의 역사나 체질및 잠재력으로 볼때 수년내에 선진국대열에 진입할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심지어 그들은 우리의 OECD 가입까지를 넌지시 권유하고 있을 정도다. ○전국민에 희망 심어야 나라밖에서 우리 경제를 보는 시각이 극명하게 나타나는 예는 공산국가를 가보면 얼마든지 볼수 있다. 이번에 블라디보스토크 회의에서 만난 소IMEMO연구소의 한국경제전문가 페도로브스키박사는 우리경제가 어려움에 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다양성에 큰 부러움을 나타내고 있다. 노사쟁의가 활발하고,성장론과 안정론이 팽팽하게 맞서있고,여야가 기탄없이 상대를 비판하는 사회가 어찌 생산력이 없겠느냐는 것이다. 국민들이 이러한 다양한 논의속에서 이른바 컨센서스를 찾아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지금이 진정으로 구조 조정기라면 그 「조정」이 국민의 합의하에서 이루어지도록 최선의 조치가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가장 급선무가 민간부문에 희망을 심어주는 일이다. 국민각자가 부지런히 일하면 잘 살 수 있다는 희망,기업도 열심히 뛰면 이윤이 늘고 사업영역이 확대된다는 희망을 심어주어야 한다. 70년대 일본의 소득배가운동 그리고 80년대 미국의 자존심회복운동에 해당하는 범국민운동이,구호로써가 아니라 실제 일상생활에서 일어나 불붙어야 할 것이다. 경기하강은 지난 30년 경제사에 있어서 이번말고도 다섯번이나 있었다. 그때마다 비관론과 위기란 어휘가 회자되었다. 그런데 용케도 이를 극복하면서 이날까지 살아왔으며 성장해 왔다. 그것은 정책의 초점이 다행스럽게도 우리국민의 근면함과 진취적인 천성에 잘 맞춰져 왔기 때문이다. 90년대에도 반드시 우리는 이를 재현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 수요 못따르는 공산품 공급(물가비상:4)

    ◎“동나는 건자재”… 웃돈 줘도 사기 힘들다/시멘트 품귀현상… 레미콘업체 30% 낮잠/철근값 17% 급등… 선금주고 한달 기다려/주요 품목에 대한 수급ㆍ가격 안정대책 필요 올들어 건축경기가 활발해지면서 철근ㆍ시멘트ㆍ위생도기 등 주요 건자재를 사려면 웃돈을 줘야될 정도로 가격이 오르고 자재난이 심각하다. 철근은 현재 지난해 말보다 최고 17%까지 오른 t당 30만∼35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나 수도권 지역과 창원ㆍ마산ㆍ울산 등지에서는 t당 2만∼3만원의 웃돈을 줘도 구하기 힘들어 선금을 주고도 10일내지 한달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 또 시멘트는 40㎏들이 부대당 이달 들어서만 2천2백원에서 최고 2천7백원까지 올라 지역에 따라 심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인천시내 5개 레미콘 제조업체들의 가동률이 70%에 그치고 있고 성남ㆍ안양ㆍ부천ㆍ광주ㆍ대전ㆍ창원 등지에 짓는 대단위 아파트단지는 70∼90%의 공정을 끝내 놓고도 예정보다 1∼2개월정도 입주가 늦어지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또 욕조ㆍ타일 등 위생도기도 대부분 바닥이나 건설업체들은 소요량의 70% 이상을 대만ㆍ태국 등지에서 수입해 오고 있는 실정이다. 공산품 물가는 농림수산품이나 개인서비스ㆍ공공요금 등과는 달리 평균 물가상승률보다 대체로 그 상승폭이 낮고 그 만큼 물가안정에 기여해 온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분당ㆍ일산 등지의 신도시건설 및 전국 각지의 건설경기활황에 따라 철근류와 시멘트를 비롯한 주요 건자재가격이 급등하는 등 공산품 개별품목별로는 가격면에서 심한 기복을 보이고 있다. 또 이들 품목의 품귀현상으로 막대한 양의 수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는 물건이 없어서 못팔정도가 되자 가수요에 따른 사재기 현상까지 겹쳐 봄철 건자재파동의 조짐이 여기저기서 엿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현재 도매물가는 지난해말에 비해 1.8% 올랐으나 공산품 도매물가는 0.6%가 인상돼 전체 도매물가상승에 대한 기여도는 0.32%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3월중 공산품의 도매물가는 탁주(15.8%) 레미콘(5.0%) 일반철근(2.4%) 아연괴(5.4%) 내화벽될(8.4%) 가공석판(6.7%) 양복(2.7%) 양장류(2.9%)등이오른 반면 통신케이블(△7.8%) 순면사(△5.9%) 금속박지(△3.8%)등이 떨어져 2월보다 0.3%가 올랐다. 공산품의 소비자물가는 시내전화료ㆍ중학교수업료ㆍ유치원비 등의 상승여파로 2월보다 0.2% 올랐다. 물가상승세가 지속된 지난 87∼89년동안 공산품 도매물가가 3.3%(전체 6.2%),소비자물가는 16.9%(전체 19.5%)가 상승,다른 부문에 비해 전체 물가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공산품 도매물가가 1.3%(전체 1.1%),소비자물가는 5.8%(전체 5.1%)로 공산품상승률이 전체물가상승률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제조업부문의 높은 임금상승이 도매물가에 전가됐고 소비자물가의 경우에는 유통단계에서의 인건비 및 임대료상승분이 그대로 가격에 옮겨진데다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물가당국의 분석이다. 문제는 지난 87년이후 생산성증가를 초과하는 임금상승이 공산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공산품가격 불안의 또다른 요인은 국제원자재가격이 하락하는 데도 이것이 제품가격인하에 적극적으로 반영되지 않고 있는 점이다.공장도가격과 실제 소비자가격이 크게 차이나는 유통구조의 개선도 시급하다. 일부 대기업에서는 공산품의 출고량을 임의로 조절,수요가 많을 때 양을 제한해 웃돈을 가져오도록 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이런 일들이 공산품가격상승요인의 하나가 된다는 점에서 주요공산품에 대한 수급 및 가격동향점검을 통한 사전대응과 함께 필요시 물가안정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규정을 활용,업체로부터 원가관련자료를 제출받아서라도 가격안정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상공부의 한덕수산업정책국장은 『공산품가격의 안정을 위해서 먼저 공급쪽에서 적정한 임금인상ㆍ국제원자재가격하락에 따른 인하요인의 적극 반영과 함께 수요쪽에서 소비자들의 비합리적 소비형태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넘치는 뭉칫돈,투기자금으로“준동”(물가비상/왜곡된 돈의 흐름:2)

    ◎총통화증가율 계속 억제선 넘어서/경기진작용 각종무금,실물부문으로만 몰려/통화팽창에 고물가 맞물려 악성인플레 조짐/제2금융권 유동성자금통제시급… 통화관리정책 바꿔야 돈이 문제다. 최근 물가급등의 주범이 과잉통화에 있다는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동안 선거다,경기활성화다 해서 방만하게 풀려나간 돈들이 생산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투기풍조와 과소비성향을 타고 물가불안을 부추겨 왔기때문이다. 돈이 많이 풀렸더라도 생산부문으로 흘러들어 산업자금화 된다면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풀려나간 돈들이 생산쪽으로 흐르지 않고 인플레 기대심리로 부동산등 실물부문으로 대거 몰려다니고 투기기회를 노리면서 금융권에 대기성자금으로 포진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속성상 이익이 높은 곳을 찾아다니는게 돈이다. 때문에 고수익이 기대되는 제2금융권의 금융상품이나 부동산등 실물부문에 자금이 집중되는 것은 일면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여 질 수 있다. ○과소비도 부채질 문제는 고수익을 쫓아 다니는 돈들이 부동자금화해서 실물부문에 집중됨으로써 자금흐름의 왜곡을 가져오고 투기등 역작용을 연출,물가불안을 야기시키는데 있다. 인플레 기대심리가 만연된 상태에서는 아무리 통화공급을 늘려도 경기진작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물가만 부채질 하게 된다. 물론 통화공급이 막바로 물가상승에 연결되지 않고 상당한 시차를 두고 물가에 반영되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같은 논리로 최근의 통화증가가 곧 물가상승의 주원인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그럼에도 올들어 가시화되고 있는 물가급등은 그간의 통화증가에 따라 누적돼온 잠재수요가 정부의 가격통제정책등 억제요인에 눌려 있다가 한꺼번에 폭발하고 있다는 견해가 더 설득력을 갖는다. 한은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경험적으로 통화증가가 있고나면 인위적인 통제요인이 없는한 물가가 반드시 오른 것으로 나타나 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연평균 16.2%에 달했던 75∼78년에 앞서 73∼74년에 통화증가율이 무려 32%나 됐었고 75∼78년에도 통화증가율이 연 33%를 기록,이듬해인 79∼81년 물가가 22.8%라는 고물가를 보였었다. 80년대 들어 한자리에 머물렀던 물가는 86년이후 연3년간의 고도성장과 해외부문의 통화증발등으로 수요압력이 조성되고 임금과 임대료 상승 등으로 불안해지기 시작했으며 특히 지난해 하반기이후 연초까지 집중적으로 풀려나간 돈들이 최근 물가상승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의 통화공급추이를 보더라도 통화가 적정수준이상 풀렸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총통화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18.4% 증가한데 이어 1월 22.5%,2월 24.3%,3월 23.7%가 증가,큰폭의 통화증가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평균잔액기준으로 총통화는 59조3백81억원으로 1년새 무려 11조3천2백34억원이 늘어났다. 연12%이상의 고도성장을 보였던 지난 86∼88년중에도 연간 총통화공급규모가 전년대비 16.8∼18.8%에 그쳤으나 성장률이 6.7%를 보인 지난해에도 18.4%나 총통화가 늘어난 것이다. ○1년새 11조 풀려 또 올 경제성장률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연초 들어서부터 총통화 증가율이 22%를 웃돌아 통화과잉상태가 지속되고있다. 이렇게 풀려나간 돈들이 은행이나 증권시장등 제도금융권에 머물러있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그러나 지난해 집중공급된 통화는 금융권에 정착되지 못한채 실물자산쪽으로 빠르게 옮겨다니며 물가를 부추겨 왔다. 넘치는 자금을 효과적으로 흡수,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야할 통화당국의 통화정책도 빠르게 몰려다니는 부동자금을 흡수하는데는 구조적으로 역부족인 상황이다. 지난해 정부가 증권시장을 살리기 위해 5개시중은행을 통해 공급한 2조7천억원의 돈이 곧바로 대기성자금으로 빠져나간 것이 좋은 본보기이다. 경기침체와 금융실명제 우려로 매도기회만 엿보고 있던 대기업 주주와 큰손들이 증시자금지원을 기회로 주식을 모두 처분해 버리고 증시를 떠났던 것이다. 그러나 증시를 떠난 이들 자금은 통화관리 영역이 아닌 부동산 제2금융권등 사각지대로 몰려 통화정책의 걸림돌로 작용,결과적으로 증시도 못살리고 통화관리도 어렵게 만드는 악수가 되고 말았다. 금융관계자들은 이들 부동성자금도 제도금융권에 계속 남아 있는 한 산업자금으로활용된다고 밝히고 문제는 단기 고수익성상품과 실물부문을 빠르게 옮겨다니는데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달말 현재 금융권의 수신추이를 보면 정기예금이나 요구불예금이 감소한 반면 단기 수신상품인 자유저축예금 신탁,CMA(어음관리구좌)등은 크게 늘어났다. 이기간중 기업금전신탁이 5천9백32억원,CMA 9천2백42억원,저축예금 4천7백29억원이나 증가한 반면 정기예금은 6천5백억원,증권사 고객예탁금은 4천4백14억원이 각각 감소했다. 이달들어서도 농사자금,신도시보상자금과 각종 정책금융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통화공급도 늘어 당초 통화당국이 설정한 총통화증가율 22%를 지키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통화당국은 지난연말 증시 부양자금공급등으로 통화수준이 급격히 높아지자 연초부터 통화고삐를 죄어왔다. 올총통화공급증가율을 15∼19%로 잡고 1월부터 강력한 통화환수책을 폈으나 결과는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22%가 넘는 통화증가가 지속됐다. ○계절적 수요 겹쳐 올 경제성장률이나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더라도 적정수준이상의 통화증가목표인데다 실적치마저 목표억제선을 넘어선 것이다. 1·4분기 동안에 은행의 기업예·적금을 대출금과 상쇄시키는 예화상계를 강력히 실시하고 통화관리대상이 아닌 신탁계정으로 예금을 옮기는 편법까지 동원했으나 시중통화는 쉽게 줄어들지 않았다. 이달 들어서도 시중통화는 농사자금등 계절적 자금수요까지 겹쳐 뭉터기로 풀려나가고 있지만 통화당국이 선택하고 있는 관리수단은 거의 바닥이 난 상태이다. 1년에 이자지급액만도 1조원을 넘어서는 통화안정증권발행도 자체통화증발요인이 내재해 있는데다 최근에는 증권시장의 침체로 투신·증권사의 자금사정이 어려워 발행소화도 만만치 않다. 통화당국자들은 연초만 하더라도 1·4분기 통화고삐를 잡으면 2·4분기 이후부터는 통화관리에 큰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4·4 경제활성화 대책」으로 자금공급이 필연적으로 증가할 예정인데다 자금의 계절적 수요등이 겹쳐 통화는 시중에 지속공급되고 있다. 은행중심의 통화환수도 어려워 과잉통화 상태속에서 물가급등의 우려는 점고되고 있는 실정이다. ○개발사업 절제를 금융 관계자들은 현재와 같은 계수맞추기식의 통화관리방식을 하루 빨리 벗어나 제2금융권의 상품 등 통화관리영역에서 벗어나 있는 유동성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통화관리정책이 우선 전환돼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 1월말 현재 제1·2금융권을 포함한 총유동성은 1백54조7천억원 규모. 그러나 정작 통화관리대상인 총통화 규모는 3분의 1 수준인 59조5천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쉽게 말해 돌아다니는 돈의 3분의 1만이 통화관리영역에 포함돼 있다는 얘기다. 전체적인 돈 관리가 되기 어렵고 통화관리영역 밖의 돈들이 실물쪽으로 쉽게 빠져 나갈 소지가 그만큼 많은 것이다. 투기심리를 근절시킬 수 있는 강도 높은 정책추진과 함께 통화정책전환등 효율적 통화관리를 통해 인플레 심리를 잠재우고 성장을 이뤄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아울러 개발사업·공약사업의 절제있는 추진으로 재정부문의 긴축기조를 유지해 나가야 통화고삐가 더이상 느슨해지지 않을 것이다.
  • 물가만은 잡아야 한다(사설)

    우리 경제가 인플레와 경기침체가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경기가 뚜렷한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올들어 3월말까지 소비자물가가 3.2% 상승했다. 4월들어 물가상승 진행속도가 더 빨라져 15일동안 1,5%가 올라 올들어 4.7%의 상승률을 시현하고 있다. 이달들어 물가상승률을 연율로 환산하면 18%로 광란물가를 예고해 주는 듯한 불길한 예감이 든다. 분명히 물가비상사태가 발생했다. 정부가 정책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 경기부양을 위하여 물가를 희생시킬 것인가,그렇지 않으면 물가안정을 위하여 경기는 자생력에 의한 회복을 유도하고 인위적인 부양정책을 펴지 않는 택일적 정책결단이 요구되고 있다. 성장과 안정의 조화만큼 바람직스러운 정책은 없으나 조화를 더이상 기대하기 어렵게 되어 있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가뜩이나 과잉유동성에 휘말려 있는 시중자금상황에서 경기부양을 하겠다며 정책금융을 확대한 새 경제팀이 정책을 선회하는 것은 무척이나 고통스럽고 괴로운 일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경제정책은 어느 특정계층을 위하기 보다는 모든 국민의 이익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최대의 원칙으로 해야 한다는 명제를 잊어서는 곤란하다. 물가상승은 기업에게는 국제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일반 가계에는 무차별적으로 실질소득의 감소현상을 가져다 준다. 더구나 경기침체와 인플레가 병진하는 상황에서 경기부양책은 물가안정도 성장도 둘다 놓치는 결과를 초래한다. 사리가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올해 경제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물가안정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안정 후성장의 결단을 거듭 촉구하는 것이다. 정부의 확고한 반인플레선언은 물가안정과 상충되는 정책은 그것이 아무리 경기부양에 도움이 된다 하더라도 당분간 실시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표명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정부가 발표한 물가안정대책은 「뛰는 물가」를 잡기에는 너무도 미흡하다. 그러므로 선물가안정의 구도아래 강력한 물가안정대책을 다시 수립할 것을 촉구하고 싶다. 물가안정대책에서 강조되어야 할 사항은 통화의 안정적 관리와 부동산 대책이다. 15조∼20조원으로까지 추산되고 있는 시중의 부동자금을 어떠한 일이 있어도 생산부문의 자금으로 환류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내지 않으면 안된다. 이 작업에 앞서 선행되어야 할 과제는 부동산투기억제대책이다. 자금까지 투기억제대책은 부동산투기가 투기꾼들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고 공권력동원에 치중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의 최대수요자 또는 소유자는 기업이다. 30대 기업이 지난해만 2조4천억원어치의 부동산을 매입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부동산투기억제대책 없이 어떻게 부동산을 잡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지금이라도 기업이 부동산투기억제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부동자금이 부동산쪽으로 가는 것을 일단 차단한 뒤 그 자금을 흡수하는 복합적 물가안정대책이 마련되어야 올바른 수순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통치권차원의 비상하고도 확고한 안정유지선언이 시급히 요구되는 때이다.
  • “물가 안정에 최우선을” 중기 16%,땅투기근절 꼽아

    ◎중기협,경제운용과제 조사 중소기업계는 경제운용의 최우선과제로 물가안정을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협중앙회가 1백6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제운용의 최우선과제로 36.3%가 물가안정을 들었으며 17.7%는 중소기업 육성,15.6%는 부동산투기근절을 들었다. 이밖에 수출촉진을 꼽은 업체가 13%,산업평화정착이 12.7%였다. 임금협상에 대해서는 3월말 현재 39.7%가 올해 임금인상을 마쳤다고 응답했으며 43.4%는 진행중이라고 밝혀 비교적 순조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소기업계의 경영과제로는 기술개발(35.4%) 노사안정(22.9%) 자동화(19.4%) 수출촉진(18.8%) 순으로 지적했다.
  • 증시회생위한 “긴급동의”/손병두 동서경제연구소 소장

    ◎「공동증권」ㆍ「주식보유조합」 설립등 장치 필요/거래세 인하ㆍ대용증권제도 폐지도 바람직 연일 폭락하던 주가가 17일에는 큰폭의 반등세를 보이긴 했으나 최근 주가의 움직임은 증권공황의 위기감 마저 주고 있다. 증권시장의 붕괴는 단순히 증권시장 자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나라경제 전체의 문제이기에 더욱 심각한 것이다. 최근의 증시상황에 대해 정책당국도 아직까지는 속수무책인 것 같다. 투자심리는 극도로 위축되어 값만 오르면 시장을 떠나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기본적으로 경기회복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금융실명제를 유보하고 부동산투기 억제를 강력히 밀고 있으나 증시를 떠난 자금은 정부의 각종 개발정책 발표를 뒤 쫓으며 부동산투기에 열을 올리고 좀처럼 증시쪽으로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 부동산투기 심리는 정부의 잇따른 대책발표에도 불구하고 수그러지지 않고 있으며 정부의 부동산대책에 대해 크게 겁들을 내지 않고 있다. 수출촉진과 기업투자의 활성화 역시 만만치 않다. 정부의 경제활성화 대책이실제로 실시되어 기업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또한 부처간의 협력이 긴밀하게 이루어져야만 가능한 것인데 아직은 정책이 현실화되어 약효가 발효될 만큼 부처간 긴밀한 협조체제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다. 거기에다가 최근 정치권의 갈등은 경제문제를 뒷전으로 미뤄놓아 경제활성화 대책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되고 말았다. 다시 정국은 봄철을 맞아 3당통합에 기대를 걸었던 정국안정의 기대심리를 깨고 전대협 활동재개,집세인상에 따른 노사분규심화 우려,KBS의 파업사태 등의 발생으로 불안한 정국으로 다시 엉켜들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이러한 증시주변의 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데 투자자들은 불안하고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보아야할 것이다. 한편 단기적인 시중자금사정은 어떤가. 물가불안 때문에 적극적인 금융완화정책은 불가능한 상황이고 이미 풀린 통화의 흡수를 위해 통화안정증권의 순증발행요인마저 발생하고 있어 주요기관 투자가들의 자금운용을 매우 제약하게 될 것이다. 거기에다가 국제수지 적자로 해외부문에서 부가세ㆍ법인세 납부로 정부부문에서 통화환수요인이 발생함에 따라 전체 자금시장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주요기금ㆍ연금등 여유자금도 특별설비자금등 경기부양용 조성자금으로 돌려진다면 자금시장에서 그 역할은 축소될 것이다. 그런데다가 지난 연말 증시대책으로 투신사와 증권사 등이 약5조원의 물량매입으로 이제 더이상 상품주식을 매입할 여력이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 미수ㆍ신용등 당장 팔아야 할 단기매물도 3조6천억원으로 불어나고 있는 반면에 고객예탁금은 계속 빠져나가서 이제는 1조3천억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증시는 고갈된 우물과 같은 형상이 되었다. 거기에다 뉴욕ㆍ도쿄등 해외증시마저 주가폭락으로 장세전망을 전체적으로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 연말 금융실명제 실시를 그대로 놔둔채 자금지원을 했으나 돈은 증시를 다 빠져나간 셈이다. 지난 3개월동안 단기대기성 자금인 은행금전신탁ㆍ단자 CMAㆍ투신 공사채형 등의 자금이 금년 1월 1조원에서 3월말엔 4조1천억원으로 늘어났으니 더 이야기 할 것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또 지금 겪고 있는 증시의 후유증은 작년의 14조원에 달하는 물량공급에도 원인이 있다. 이중 60%가 금융업이었고 이들 금융주가 물량부담에 못이겨 하락하게 되어 주가하락을 가속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 시장제도상의 모순으로써 대용증권 40% 허용조치는 미수금 급증과 신용잔고급증으로 단기매매를 성행하게 해서 증시자체의 체질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시를 이렇게 내버려 두고만 볼 것인가. 이제 증시를 투기꾼의 놀이판으로 인식하고 정책의 뜨거운 감자로 매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증시가 붕괴되고 그 다음에 올 사태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정책당국은 단순 대증적 대책보다는 애정을 가지고 본격적이고 근본적인 증시대책을 실시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우리 주식인구는 1백만주미만의 개미군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에는 국민주를 보급받은 농민ㆍ근로자가 많고 알뜰히 저축하여 목돈을 만들고자 하는 알뜰주부의 피눈물나는 돈들이 많다. 국민의 저축심리를 저상케 하여 영영 주식시장을 외면하게 해서는 안된다. 자본주의 꽃이라고 불리는 증시,싼 비용으로 직접 기업자금 조달의 60%이상을 담당해온 증시를 이렇게 무기력하게 방치해 둘 수만은 없지 않은가. 몇가지 대안들을 생각해 보자. 지난 연말 증시대책 때는 물샐구멍을 크게 만들어 놓고 물(자금)을 부었으니 물이 새어나가는 것이 당연했다. 이제는 금융실명제유보로 증시의 밑바닥을 튼튼히 막고 강력한 부동산투기 억제로 옆으로 물샐틈을 막은 후 금리수준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증시에 유수정책을 쓰자.당장 미수금을 끌수 있는 자금은 어떤 형태로든 유입되어야 한다. 그리고 유수정책의 기금은 60년대 일본이 썼던 공동증권설립(64)과 증권보유조합 설립(65년)등의 예에서 보듯이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신용형태로 자금을 융자하여 일반투자자의 투매물량을 소화해 나가는 방법이 이 시점에서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증권사가 보유조합을 설립케 하고 증권금융을 통해 중앙은행이 융자로 자금을 지원해 주는 방법이 고려될 수 있다. 그밖에 현행 거래세를 0.5%에서 0.2%로 낮추어 투자자의 부담을 덜어주고,대용증권제도는 없애며 거래에 따른 각종 준조세적인 비용부담을 경감해 줌으로써 투자유인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자금흐름을 건전하게 바로 잡아 주어 자금이 부동산투기에서 증시로 흐르게 하고 이것이 다시 산업자금화하여 실물경제를 부추기고 나아가 경제활성화가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할 것이다. 시중의 부동자금에 대하여 한쪽은 강력한 부동산투기 억제라는 채찍을 들고 내몰고 한쪽은 증시부양이라는 당근을 보여 줌으로써 시중자금이 제대로 갈길을 가도록 해야할 것이다. 이제는 투자자들이 좋아할 당근을 마련하는데 정책당국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으로 믿는다. 그러는 동안 경제가 회복되면 증시는 자생력을 회복하여 정부의 도움없이 대망의 자본자유화를 향해 힘찬 전진을 계속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 총통화 급증… 물가불안 여전/한은발표

    ◎1ㆍ4분기 23.5% 늘어 7년만에 최고/증시부양등 정책금융에 원인/통화량은 1월보다 5천억 감소 시중의 돈이 연초보다 점차 줄어 들고는 있으나 여전히 많은 돈이 풀려있어 물가 불안이 상존하고 있다. 7일 한은이 발표한 1ㆍ4분기중 통화 동향에 따르면 1월중 총통화는 전년 동기보다 2조6천9백16억원 증가한 59조5천9백16억원 이었으나 2월에는 59조2천3백95억원,3월에는 59조3백81억원 등으로 두달 동안 5천5백억원 이상이 감소됐다. 그러나 1ㆍ4분기중 충통화 평균잔액 증가율은 작년 동기에 비해 23.5%가 늘어나 기간중 통화증가 억제 목표 19∼22%를 넘어서는 등 여전히 시중 돈이 많이 풀려 있는 상태다. 1ㆍ4분기중 총통화 증가율 23.5%는 지난 83년 1ㆍ4분기의 25%이후 7년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그러나 지난해 12월의 총통화 평균잔액 대비 증가율인 진도율의 경우 당초 억제 목표인 4%와 지난 2월중의 4.1%보다 낮은 3.7%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1ㆍ4분기 총통화증가율(전년대비 평잔)이 이처럼 높게 나타난 것은 지난해의 경우 연초 대규모의통화 환수로 통화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올들어서는 작년 연말 증시부양 자금지원과 주택자금 대출 등으로 통화수위가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월별 통화 동향을 보면 1월중에는 전년말의 높은 통화수준이 넘어온데다 설날자금등 계절적 요인으로 총통화(평균잔액)가 전년대비 2조56천9백16억원이 증가했으나 2월과 3월에는 예대상계 등 대출 제한과 통화 안정 증권의 확대 발행으로 각각 3천5백66억원과 2천14억원이 감소했다. 3월중에는 총통화가 평잔기준으로 23.7% 증가를 기록,2월의 24.3%보다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2ㆍ4분기중 총통화 공급 목표를 1조∼1조6천억원으로 책정하고 진도율 6.5%이내,전년동기 대비 총통화 증가율은 20∼22%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4ㆍ4 경제활성화 대책으로 이달 이후부터 본격화될 각종 졍책자금의 지원에 따라 통화 공급이 늘어 날 것으로 보여 통화관리가 매우 어려워질 전망이며 이로 인해 일반 서민들의 대출창구도 경색될 것으로 예상된다.
  • 상습투기자 공개,출국금지 검토/공공ㆍ서비스료 3월수준서 동결 방침

    ◎정부,부동산ㆍ물가억제 보완책 곧 마련 정부는 오는 9일과 12일 이진설경제기획원차관 주재로 부동산투기 억제대책회의및 물가대책 실무위원회를 갖는다. 투기억제 대책회의에서는 투기를 뿌리뽑을 수 있는 근본적이고도 획기적인 방안을,물가대책회의에서는 건축자재의 공급 확대방안,공공요금 인하방안,정부미방출량 확대방안 등이 논의된다. 9일 열리는 투기억제회의에는 내무ㆍ재무ㆍ농수산ㆍ건설부 차관과 국세청장ㆍ산림청장 및 한국개발연구원(KDI)ㆍ국토개발연구원의 관계자가 참석,주택및 택지 공급확대를 위해 현행 토지이용 관리법을 개정하는 방안과 부동산 상습투기자와 악덕부동산중개업자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등의 제도적 보완책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상습투기자 및 악덕 중개업자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으로는 이들의 명단 파악및 공개와 출국금지 등을 통해 직접적인 신분상의 불이익 조치를 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이날 회의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부동산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어 부동산 투기 억제에관한 최종대책을 확정,발표할 방침이다. 12일 열리는 물가대책회의에서는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쌀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현재 하루 약7천가마씩 방출하는 정부미 공급규모를 하루 2만가마 수준으로 확대하는 문제와 분당등 신도시건설붐으로 빚어진 공급부족 때문에 가격이 오르는 철근ㆍ골재ㆍ시멘트 등 각종 건축자재의 가격안정을 위한 긴급대책을 협의하게 된다. 기획원이 실무차원에서 검토중인 물가안정대책은 도시가스 및 산업용 전기료와 우편요금을 5∼10%인하하고 여타 철도요금등 공공요금과 개인서비스요금은 3월수준에서 동결시키는 것으로 돼 있다. 또 건축자재 수급안정책의 일환으로 철근 및 시멘트의 수출물량을 내수로 전환하는 한편,국내공급이 부족한 건축자재를 할당관세를 적용,수입을 확대할 방침이다.
  • 우려되는 통화팽창(사설)

    올들어 통화신용정책이 계속하여 표류하고 있는 것 같다. 3월말 현재 3.2%나 오른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통화를 강력히 환수해야 하는데 정책은 오히려 정반대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 새 경제팀이 경제활성화를 위하여 대기업의 여신규제를 완화하고 특별설비 자금과 무역금융 등 정책금융을 확대함으로써 안정적인 통화관리가 사실상 어렵게 되었다. 경기부양과 주가폭락을 막기 위한 명목으로 1ㆍ4분기중에 통화를 확대공급한 데 이어 4ㆍ4경제활성화 조치마저 발표되어 통화신용정책이 딜레마에 빠질 게 분명해 보인다. 올해 1ㆍ4분기에 이미 총통화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23.5%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당초 억제목표선 19∼22%를 훨씬 넘어선 것일 뿐 아니라 지난 83년 1ㆍ4분기의 25%이후 7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새 경제팀은 경기부양을 위해 기업에 1조3천억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더구나 여당의 정책브레인들이 성장선호의 정책을 바라고 있어 직ㆍ간접으로 통화증발의 위험성이 한결 더 높다고 하겠다. 이 시점에서 정부가 통화신용정책을 전면 재검토하여 강력한 대책을 강구하지 않는다면 올해 총통화 증가목표 15∼19%의 유지가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게 되면 물가불안이 가중되고 인플레에 의하여 성장잠재력이 급격히 마모될 것이다. 지금이 정치적 변혁기이고 경제적으로는 자기몫 찾기와 인플레 기대심리가 팽배한 점을 고려하여 성장우선보다는 안정우선의 경제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우리의 변함없는 생각이다. 그러한 정책궤도가 설정되어야만 통화의 안정관리가 가능하게 되고 인플레진행을 차단할 수 있다. 앞으로 통화신용정책은 안정의 바탕위에서 종합적인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불요불급한 통화공급을 최대한 줄여 올해 총통화증가율 목표치 15∼19%이내에서 통화공급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은 물론이고 돈의 흐름을 바로잡는 일이 시급하다. 경기부양을 위하여 공급된 자금이 레저산업ㆍ부동산ㆍ과소비ㆍ재테크 등 비생산적 부문으로 흐르지 않도록 자금관리에 각별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대기업에 대한 여신규제완화로 자금의대기업 집중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대기업에 대한 자금편중현상을 시정하고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줄 수 있도록 금융모니터를 보다 강화하지 않으면 안된다. 아울러 현재 5조에서 6조원으로 추정되는 부동자금이 부동산쪽으로 쏠려 투기를 재연시키지 않도록 부동산대책을 보다 강화하는 게 시급하다. 이들 부동자금은 단자의 CMA(어음관리구좌)등 단기고수익성 금융상품의 형태로 잠복해 있으나 어느 곳에서 투기가 일어나면 빠져 나갈 위험성이 매우 높은 자금이다. 그러므로 이들 자금을 생산부문의 자금으로 흡수할 수 있는 대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금융부문에서 이러한 노력과 대책의 강구와 함께 재정정책면에서도 긴축기조가 유지되어야 통화팽창을 막을 수 있다. 세계잉여금을 추경예산편성에 쓰지 말고 한은 차입금 상환에 돌리는 것이 긴축적인 재정정책이 될 것이다.
  • 전월세 3만가구 7백만원씩 지원/경제활성화대책 1문1답

    ◎실명제 유보한 대신 과세형평 주력/시외전화료 내주 10% 앞당겨 인하/아파트분양가는 여건 성숙되면 자율화 다음은 12개부처장관 합동기자회견 내용이다. ­금융실명제의 유보조치는 사실상의 백지화가 아닌가. ▲이승윤부총리=실명제는 6공이 추구하는 경제정의와 복지사회,공평분배의 실현을 위한 수단으로 대통령의 공약사업이다. 그러나 실명제의 유보조치를 결정하기까지 정치적 공약과 침체된 경제를 살리느냐를 놓고 고민 끝에 경제력회복에 우선을 둬야 한다는 판단을 내리게 됐다. 실명제 여파로 증시가 위축되고 부동자금이 투기화하는 등 비생산적인 부문으로 몰렸으며 일반인들은 정당하게 축적한 자기재산의 노출에 강력히 반발해왔다. 토지공개념의 확립없이 실명제를 실시하는 것은 그 성과보다 부작용이 심할 것으로 생각돼 국민경제와 일반국민에 미칠 여파를 줄이기 위해 실명제를 연기가 아니라 유보하는 것이다. ­실명제를 유보한 데 따라 파생될 문제점의 해결책은. ▲정영의재무장관=실명제시행에 따른 부작용은 기업의 투자 의욕감퇴와 유동자금의 투기화,과소비현상 등으로 나타났다. 이를 극복,이제는 각 경제주체가 「경제하려는 의지」를 되살려야 한다. 정부는 곧 2단계 세제개편을 통해 과세형평을 꾀하도록 준비중이다. ­주택공급을 늘리기 위해 규제를 완화한 것이 오히려 부동산 투기를 조장할 우려는 없는가. ▲이부총리=87년 이후 부동산 값이 폭등한 것은 86∼89년 호황으로 인한 소득증대와 실명제실시에 따른 것이었다. 부동산 값 안정을 위해 단기적으로 투기자금을 차단하고 경제외적 규제조치 등을 통해 가수요를 강력히 봉쇄해 나가겠다. ­서민주택건설 방안과 아파트 분양가의 완전자율화는 언제쯤 이뤄질 것인가. ▲권영각건설부장관=서민을 위한 전월세 지원자금으로 1가구당 7백만원씩 3만 가구에 해택을 줄 계획이다. 담보 능력이 없는 서민을 위해서도 대출이 가능하도록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겠다.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 7년 동안 1백34만원대에 묶여 물량공급에 차질을 빚어온 것이 사실이다. 장기적으로 분양가의 완전 자율화 방향으로 가겠지만 물가에 미칠 영향과 서민의 집값부담을 고려해야 한다. 자율화시기는 이같은 여건의 성숙여부에 따라 정책적 결정이 내려질 것이다. ­이번 조치로 기업의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인가. 그렇지 못할 때의 추가조치는. ▲이부총리=그동안 기업이 재테크ㆍ부동산투기ㆍ3차산업에 집중투자해 자금의 흐름이 왜곡되고 자본주의 성숙단계의 조로현상마저 나타났다. 이같은 투자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경제활성화를 위한 방법으로 제조업부문의 투자지원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을 위해 1조5천억원의 투자 및 수출금융지원을 할 방침이다. ­통화팽창에 따른 인플레의 우려는 없는가. ▲정재무=한정된 금융자금을 생산과 수출 등 실물활동에 지원하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 3월까지 총통화가 전년대비 23.7%가량 늘어났으나 올해 억제선 15∼19%를 달성하도록 통화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 ­수출부진으로 무역적자가 확대되고 있는데 올해 20억달러에 국제수지 흑자달성이 가능한가. ▲박필수상공부장관=3월까지 통관기준으로 19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이번 조치로 하반기 들어 수출의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경제가 회복단계에 접어들고 최근 일본 엔화의 절하현상도 일시적인 것으로 보여 투자및 무역금융지원책이 제조업의 생산과 수출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공금리의 인하계획은. ▲정재무=물가와 유동성ㆍ국제금리및 저축의 중요성을 고려해볼 때 금리인하는 어려우며 기업의 금융비용을 덜기 위해 제2금융권의 실질금리를 1%이상 인하토록 유도해 나가겠다. ­전기ㆍ가스ㆍ전화료 등 공공요금의 인하폭과 시기는. ▲이희일 동자부장관=전기료 인하는 최근 유가와 발전원가의 상승으로 어려운 실정이나 산업용의 경우 5% 안팎으로,가정용은 영세민 다가구 주택에 대해 다음주중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결정하겠다. 가스료도 5%가량 인하할 방침이다. ▲이우재체신부장관=시외전화료를 10%가량 상반기중 내릴 방침이었으나 이를 앞당겨 내주중 인하하겠다. 이로 인해 2천억원 가량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로 정부가 환율조작개입과 수출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은 미국과의 약속위반이 아닌가. 92년 자본시장 개방은 연기되는 것인가. ▲이부총리=시장환율제도의 실시로 외환의 실세를 반영하겠다는 것이지 정부가 환율조작에 개입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다. 무역금융금리와 일반공금리와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수출보조책을 쓰는 게 아니며 더욱 과거와 같이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추구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자본시장 개방일정은 종전과 변함이 없기 때문에 이번 조치에 거론되지 않았다.〈박선화기자〉
  • 수출부진속 물가 큰폭 상승/3월 한달

    ◎무역적자 6억달러…「소비자」1.3%뛰어/올들어 적자누계 18억달러…물가3.2%올라 수출이 크게 부진한 가운데 물가가 이례적으로 큰 폭으로 뛰고 있다. 3월중 수출은 크게 저조,올들어 3개월째 무역적자가 계속됨으로써 무역적자폭이 이미 올해 연간 적자예상선에 육박했다. 또 3월중 소비자물가는 1.3%올라 올들어서 3.2%의 상승률을 기록,연간물가 억제선 7%의 절반수준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도매물가는 3월중 0.4%,올들어서는 0.9%가 올랐다. 경제기획원과 한은에 따르면 1개월간의 물가상승폭이 1.3%에 이른것은 보기드문 것이며 연초 3개월동안의 물가가 3.2%나 뛴것도 88년 3.7%이래 두번째다. 이에따라 올해 물가수준은 정부의 억제목표상한선인 7%를 뛰어넘어 지난 81년이후 9년만에 또다시 두자리수의 고물가시대로 되돌아갈 우려마저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물가동향을 품목별로 보면 농ㆍ수산물은 예년에비해 안정된 반면 공공요금이 평균 3.5%나 올라 소비자물가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공공요금의 인상은 각급학교의 납입금이 3월1일부터 평균 11.1%가 올랐고 시내전화도 시ㆍ분제 실시의 영향으로 14.8%나 오른데 따른것이다. 이밖에 축산물이 한우공급물량 부족,수입육 방출 부진등에 따라 2.6%가 올랐으며 인건비 임대료의 상승 영향으로 외식비(1.3%),유치원비(24.1%)등 개인 서비스요금이 평균 3.6%,집세가 전세(2.1%),월세(1.4%)의 상승으로 평균 1.9%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도매물가도 건축경기 활황으로 레미콘ㆍ내화벽돌ㆍ연괴등 건축및 기타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뛰어 3월 한달사이에 0.4%가 올랐다.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최근 폭등세를 보여온 전ㆍ월세값이 계속 반영될 전망인데다 하반기 들어서도 공공 요금의 인상이 불가피하고 통화팽창,환율상승,건자재값상승 등이 계속 물가를 압박할것으로 예상돼 물가안정을 위한 정부의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편 상공부가 2일 장점집계한 3월중의 수출은 통관기준으로 52억5천9백만달러,수입은 58억6천4백만달러로 6억5백만달러의 무역수지적자를 나타내 올들어 3개월동안 무역수지 적자액이 모두 18억7천8백만달러를 기록했다. 이같은 적자폭은 정부가 당초 목표로한 올 무역수지적자폭 20억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며 1ㆍ4분기 중 무역수지누계로는 지난 86년 1ㆍ4분기(6억3천4백만달러)이래 4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반전됐다. 3월중 수출은 지난해 3월에 비해 1.3%가 감소한반면 수입은 10.6%나 증가했다. 이로써 올들어 누계기준으로 수출이 1백38억8천9백만달러,수입이 1백57억6천7백만달러로 집계됐다. 대미달러환율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이같이 부진한 것은 전자ㆍ자동차ㆍ섬유등 수출주종품목의 구조적인 경쟁력약화,미달러화에 대한 일본엔화의 약세기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공부관계자는 1ㆍ4분기 신용장내도추세,환율절하추세 및 각종 수출지원정책의 효과가 가시화되는 시점등을 종합감안하면 수출은 올 하반기이후 완만한 회복세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 3월한달 1.3% 상승의 안팎(해설)

    ◎물가 “위험수위”…스태그플레이션 현상/오름세 지속땐 연말 억제선 돌파/총통화 24%증가도 상승 부채질 물가가 고율의 상승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올들어 소비자물가는 1월중 1% 올랐고 2월에 0.9%오른데 이어 다시 3월에 1.3%나 오르는등 월평균 1%이상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 물가를 5∼7%선에서 억제한다는 당초의 목표달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지난 82년이래 고도성장 속에 물가안정기반을 유지해온 우리경제가 이제는 저상장속의 고물가시대로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게 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상황변화에 대해 스태그플레이션(불황하의지속적인 물가상승)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3월중 소비자물가는 올랐고 월별로 1.3%가 올랐고 1월부터 3월까지의 누계로는 3.2%가 올랐다. 이같은 수치는 1개월 단위로 볼 때 이례적으로 높은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고율의 물가상승이 한달에 그치지 않고 1월부터 3월까지 고른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데서 물가관리 측면에서의 심각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80년대 들어 물가가 안정기조에 돌입한 시점을 82년으로 잡고 있다. 3월중 소비자 물가상승률 1.3%는 1개월 상승폭으로는 82년이후 87년 5월(1.5%상승)과 87년 8월(1.4%상승),88년 3월(1.4%상승)에 이어 네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또 1월부터 3월까지의 누계물가(90년 3.2%)로는 88년의 3.7%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것이다. 3월중 소비자물가 1.3% 상승에 대한 품목별 기여도를 보면 공공요금이 0.73%포인트로 가장 높고 개인서비스요금(0.31%포인트),집세(0.14%포인트),축산물(0.14%포인트),공산품(0.11%포인트)의 순으로 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농산물과 수산물의 가격은 하락해 각각 0.01%포인트와 0.07%포인트씩 상승폭을 둔화시키는 쪽으로 작용했다. 따라서 3월중 물가상승을 부채질한 주범은 공공요금임을 알 수 있다. 공공요금 인상내역을 보면 각급학교 납입금이 평균 11.1%,시내전화요금이 시·분제실시의 영향으로 14.8%씩 올라 각각 0.54%포인트와 0.18%포인트의 기여도를 보였다. 공공요금 인상이 전체물가상승의 주요한 요인이 되고 있는 현상은 지금까지의 물가관리대책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즉 여타부문에 가격 상승요인이 발생하더라도 정부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공공요금부문의 인상억제를 통해 일반물가의 인상자제 분위기를 유도해 온 것이 지금까지 정부가 주로 의존해온 물가관리 수단이었다. 그러나 지난 3년간 공공요금 인상이 억제돼왔고 이에따른 정부의 재정보조 등이 한계에 도달,더이상 인상을 억제할 수 없는 선까지 왔으며 특히 지난 3년간의 누적효과가 한꺼번에 나타남으로써 전체물가 상승을 선도하고 있는 셈이다. 두번째로 높은 기여도를 보인 개인서비스요금의 경우 인건비와 임대료의 상승이 주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개인서비스요금의 상승률은 3.6%로 상승률의 절대치로는 공공요금(3.5%)을 앞질렀다. 집세는 평균 1.2%가 올라 전체물가상승에 0.14%포인트만큼 기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월세 파동에도 불구하고 통계상 집세가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소비자물가 통계가갖는 허점을 잘 나타내주는 부분이다. 즉 부동산 중개시장에서 형성되고 있는 주택의 전·월세 가격이 아무리 크게 올라도 소비자 물가통계에는 잡히지 않는다. 소비자물가의 통계구조상 지불행위가 이루어졌을때,다시 말해 집주인과 세입자간에 전·월세를 인상하는 재계약이 이루어지고 이에따라 인상분이 지급됐을 때에만 소비자 물가로 잡히게 된다. 따라서 집세 인상은 앞으로 연말까지 계약시기에 따라 월별로 나뉘어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것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소비자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 공산품은 0.4%가 올랐으며 기여도면에서 0.11%포인트의 영향을 미치는데 그쳐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했다. 이밖에 주택및 아파트 가격은 국민의 소비생활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중 하나인 주거생활의 기초가 되고 있지만 소비자 물가통계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 최근 주택및 아파트가격의 폭등세를 감안한다면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감각물가는 지수물가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일 것이라는 점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물가가 위험수위를 향해 치솟고 있음에도 이를 적정수위로 낮출 수 있도록 하는 물가관리 수단은 마땅치가 않다. 물가관리 여건이 지난 82년이래 최악의 상태라는 것이 물가당국의 지적이다. 즉 총통화 증가율이 24%를 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연말 풀린 7조원 가량의 각종 정책자금이 투기의 기회를 기다리는 대기성자금화돼 잠재적인 물가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침체된 경기를 소생시키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물가 불안은 감수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기획원측의 판단인 것 같다. 정부는 수출부진등 경기침체를 벗어나도록 조만간 경기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같은 경기대책으로 경기는 회복될 수 있을지 모르나 물가에는 오히려 악영향을 줄 우려가 없지 않다. 경기가 되 살아나도 물가가 치솟는다면 그것은 경제에 결코 도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 개혁열풍속 비공산정권탄생“초읽기”/동구5국 자유총선 어떻게 돼가나

    ◎자유민주연맹 선두… 경제재건이 핫이슈 헝가리/통독문제 최대이슈로 사민ㆍ독일련 1ㆍ2위 각축 동독/민주화 선봉 「시민포럼」 집권가능성 높아 체코/불가리아ㆍ루마니아선 집권당지지 여전… 야의 입지확보 관심 89년 동구의 민중혁명은 공산독재정권을 차례로 넘어 뜨렸다. 90년,와해되고 붕괴된 그 땅에 새로운 질서가 모색되고 있다. 서구식 자유총선을 통해서이다. 동독이 18일 통독이 기정사실화된 상태에서 동구국가들 가운데 처음으로 「자유」 선거를 치름으로써 동구의 「선거 대장정」이 시작됐다. 동독을 비롯,동구 5개국이 올 상반기중에 총선을 실시,국민들의 「표의 심판」을 받게됐다. 40여년만에 치르는 자유선거라는 점에서 동구의 이번 총선장정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선거이슈는 경제ㆍ환경문제,불신을 받고 있는 공산독재 청산이후의 체제 구축 등에 모아지고 있으며 동독은 통독이 핫 이슈였다. 지난해 동구 최초의 비공산연립정부가 출범한 폴란드의 뒤를 잇게될 이번의 선거결과는 2차대전후 동서로 분리된 유럽의 정치구도를 재구성할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각국의 선거상황을 살펴본다. ○30% 부동표에 관심 ▷동독◁ 앞으로 구성될 정부가 서독과 통독협상을 벌여 통독의 시기 및 방법을 논의,결정한다는 점에서 동ㆍ서독은 물론 통독을 바라보고 있는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동구권 정치체제결정의 분수령이 될 이곳의 선거열풍은 「동구의 정치 1번지」답게 뜨겁게 달아올라 예측불허의 접전이었다. 선거의 주요 이슈는 통독문제. 통독의 당위성은 대부분 인정하고 있지만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정당별로 차이를 보였다. 24개 정당이 4백석의 의석을 놓고 경쟁하는 가운데 사민당과 민사당(전공산당)은 통독을 서두르지 않고 서독과 대등한 입장에서의 통일을 바라고 있으나 기민당 등 중도우파 3당 연합인 독일연맹은 통독은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과 서독에의 귀속을 주장했다. 또한 동독선거는 오는 12월 서독총선을 앞둔 대리전의 양상을 띠면서 좌우익이 충돌,선거벽보훼손 등으로 얼룩졌었다. 사민당,독일연맹은 서독의 자매정당인 사민당 기민당들로부터 선거노하우와 자금지원을 받으며 1,2위 각축전을 벌였다. 개표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예상지지율이 30∼35% 정도이므로 연정이 불가피한 형편이다. 30%에 이르는 부동표의 행방에 따라 선거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예상밖에 열기없어 ▷헝가리◁ 동구의 다당제 이행에 있어 민주화의 선두주자로 완벽한 비공산정부 출현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 53개의 정당이 등록했으나 선거에는 20여개의 정당이 3백86석의 의식을 놓고 격돌하고 있다. 헝가리민주포럼,자유민주연맹,사회민주당,사회당(전공산당)등이 지지율 10∼20%를 확보,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으며 사회당은 공산당의 이미지를 벗지못해 고전중이다. 최근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미국의 사회단체ㆍ재단의 재정지원을 받는 자유민주연맹이 18%의 지지를 얻어 헝가리민주포럼을 1%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여론조사 때마다 순위가 바뀌는 접전을 하고 있다. 따라서 4,5개 정당의 연정이 예상되고 있다. 선거쟁점은 몰락한 경제재건 및 소련군 완전철수문제로 집약되고 있다.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청년민주동맹 등 12개 야당은 소련군이 6월까지 완전철수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1주일 앞으로 선거가 다가왔지만 열기는 별로 없으며 「사랑방대화」와 수백명이 참석하는데 불과한 주말 옥외집회로 선거를 느낄정도. 국민들은 선거에 무관심하며 물가에 관심이 많다. ○구국전선 압승전망 ▷루마니아◁ 야당의 세력이 미미하여 지난해말 차우셰스쿠를 축출,처형한 뒤 집권한 구국전선평의회의 압승이 예상되고 있다. 차우셰스쿠치하에서 너무 억눌려 있었기 때문에 야당의 활동이 특별히 눈에 띄지 않고 있으며 국민들도 급격한 변화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50여개의 정당이 등록은 마쳤지만 19세기에 창당되어 40여년전 해체됐던 농민당ㆍ사민당ㆍ자유당이 부활,야당의 대표주자가 되고 있으나 부쿠레슈티 이외에서는 영향력이 강하지 못하다. 이 정당들은 국수주의적이기 때문에 2백50만의 헝가리 독일계가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농민당 등은 지난 1월말 구국전선을 「가면을 쓴 공산당」이라고 성토하며 반정부시위를 주도했으나 곧 친정부시위를 맞아 세가 급격히 위축된 상태. 일리에스쿠대통령의 구국전선에 대한 인기는 지식인 노동자 농민 등에 상당히 높으며 구국전선은 55∼60%의 지지율을 받고 있다. 농민당등 야당은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으며 하원의석은 3백87석이지만 상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특이한 것은 차우셰스쿠의 몰락을 몰고왔던 헝가리계 등 소수민족을 위한 의석이 배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야당이 구국전선평의회의 독주를 어느정도 막을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녹색당 활동도 활발 ▷체코슬로바키아◁ 민주화와 개혁의 선봉에 서서 보수강경파 지도자를 축출하는데 큰 역할을 했던 시민포럼의 집권가능성이 높아 비공산정부출범이 눈 앞에 다가왔다. 아직 정당으로 변하지 않은 시민포럼은 후보자를 추천,실질적인 제1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지난 68년 열매를 맺지 못한 「프라하의 봄」은 올해 결실을 보게 되어 개혁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 같다. 공산당은 15∼20%의 지지를 예상하고 있으며 30여 정치단체가 의회진출을 노리고 있지만 공산당외에 녹색당만 현상황에서 전국적인 규모를 갖고 있다. 낡은 생산시설등의 이유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여 세계 최고의 환경오염국이라는 오명때문에 녹색당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의회는 양원제로 구성되며 체코와 슬로바키아공화국 각각 75명으로 이뤄지는 민족의회와 체코 1백1명,슬로바키아 49명으로 구성되는 국민의회가 있다. 슬로바키아공화국의 경우 「폭력에 반대하는 모임」이라는 이름의 정치단체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 「침묵하는 다수당」도 국민들의 인기를 얻고 부상하고 있으며 정당은 5%이상의 유효표를 얻어야 의석을 차지할 수 있다. 이번에 구성되는 의회는 바클라프 하벨을 잇는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고 신헌법을 작성하게 된다. ○선거방식 합의안돼 ▷불가리아◁ 국민들의 급진적인 개혁에 대한 요구가 루마니아와 마찬가지로 그리 높지 않으며 따라서 집권 공산당의 우세가 예상된다. 지난해 35년간 스탈린주의식의 강권통치를 해왔던 지프코프를 축출하는데 성공한 믈라데노프대통령 등 개혁파의움직임에 대한 국민들의 신임이 높다. 때문에 노조 환경단체등 15개 야당 연합세력인 민주세력연합(UDF)의 인기가 아직은 높지 못한 상태이며 농민당을 비롯한 10여개의 다른 야당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민주세력연합은 공산당 주도하의 연정에 참여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이 정당은 각급 작업장의 공산당 세포 조직 해체를 그동안 주장해왔으나 공산당이 이를 거부하자 원탁회담을 중단하겠다고 위협,지난 12일 공산당으로부터 이를 수락받고 6월중에 총선을 실시하기로 합의를 보았다. 야당은 조기총선을 그들에게 불리하다고 판단,원래 5월에 예정된 선거의 연기를 주장해 왔다. 따라서 아직 의석수ㆍ선거방식 등에는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에 놓여있다. 3월초의 여론조사결과는 공산당이 39%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나타난 반면 재야연합세력과 농민당은 각각 16%,11%로 나타났다.
  • “중태” 중남미 경제 현장 르포:하

    ◎“눈덩이 외채”… 세계경제의 「시한폭탄」/브라질·멕시코는 무려 1천억불 웃돌아/잇단 상환중지 선언… 세은·IMF “골머리”/인플레 악순환에 서민가계 주름… 외화도피 늘어 국고는 “빈 껍데기” 중남미국가를 처음 여행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공항에서 어김없이 겪는 낯선 경험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출국 공항세를 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인플레가 극심한 아르헨티나와 페루는 물론 요즘 경제사정이 나아져가는 멕시코도 마찬가지다. 아르헨티나에서는 2만5천아우스트랄(5달러),멕시코는 7천페소(3달러)를 각각 1인당 공항세로 받고 있으며 남미에서 제일 가난한 나라인 페루에서는 외국인들에게 미화 15달러를 의무적으로 물린다. 중남미에 첫발을 들여놓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혹시 동양인이라고 공항직원들로부터 횡포를 당하는 것이 아닌지』하는 생각에 당혹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중남미국가 공항에서의 공항세는 대부분 관례화되어 있다. ○공항서도 세금받아 중남미국가의 정부들이 이처럼 공항에서까지 세금을 받는 것은 그만큼 국가 재정상태가 나쁘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는 또 외채가 많은 이 지역 국가들이 해외여행자들로부터 세금을 걷어서라도 외환결손을 메워보려는 몸부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살인적인 인플레가 중남미국가들의 경제위기를 대내적으로 나타내고 있다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외채는 이들 국가들의 발목을 쥐고 있는 대외적인 경제항목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중남미 외채는 「세계경제의 시한폭탄」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만큼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중남미 국가들의 외채비중이 막대하고 심각하다는 얘기다. 최근 발간된 「비즈니스 라틴아메리카」에 수록된 지난 88년말 현재 중남미국가 외채현황에 따르면 ▲브라질이 1천1백87억달러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멕시코 1천4억달러 ▲아르헨티나 6백7억달러 ▲베네수엘라 3백74억달러 ▲칠레 1백94억달러 ▲페루 1백84억달러 ▲콜롬비아 1백75억달러 ▲에콰도르 1백3억달러 ▲볼리비아 57억달러 등의 순이다. 중남미국가들의 외채가 세계적으로 문제가 된 것은 지난 82년 8월 멕시코가 외채상환중지를 선언하고 부터다. 이후 87년에 브라질이 외채지불 유예선언을 했고 매년 라틴아메리카경제기구(SELA)에서는 외채상환 불능선언이 잇따라 중남미 외채 순위 3위인 아르헨티나에서는 이자 지불이 아직까지도 중단되고 있다. 남미에서 손꼽는 빈곤국가인 페루의 경우 85년 7월 취임한 좌파의 알란 가르시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외채를 총 수출액 10% 이내에서만 상환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그 결과 처음 2년 동안은 기존의 외환보유고를 활용하고 자유로운 수입정책으로 국내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것처럼 나타났다. ○차관제공마저 중단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은 페루를 차관공여 부적격국으로 선언,IMF에서 제명하겠다고 엄포를 놓았고 세계은행(IBRD)도 페루에 차관제공을 중단했다. 이에 가르시아 대통령은 종래방침에서 선회,IMF에 신규차관제공을 요청하는 등 대외적인 유화제스처를 쓰고 있으나 국내경제상황은 오히려 더 악화되고 말았다. 달러화 가치의 동결이 수출을 위축시켜 중앙은행 외환보유고가 바닥이 났고 재정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통화증발은 하이퍼인플레(초인플레)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남미국가들은 돌아보면 실제로 정부의 외환관리정책에 엄청난 구멍이 뚫린 것을 실감할 수 있게 된다. 국내에 유입된 달러 등 외환을 일반국민이 신고하지 않고서는 함부로 소지할 수 없도록 엄격한 외환집중제를 실시하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반상품을 파는 중남미국가들의 상점들은 대부분 달러화 거래를 병용한다. 페루의 수도 리마의 다운타운에서는 대낮인데도 암달러상들이 판을 친다. 「캄비오」(Cambio)라는 환전기관들이 많이 있는데도 환율을 훨씬 높게 쳐주기 때문에 암달러상들이 대낮에도 활개를 펴고 있다. 아르헨티나에 진출해 있는 많은 외국인 업체들은 대체로 은행구좌를 아르헨티나가 아닌 미국이나 인근 우루과이은행에 갖고 있다. 살인적인 인플레와 가끔 예기치 못한 방법으로 예금인출을 동결시키는 등의 비상금융정책 실시에 이골이 난 외국업체들이 아예 아르헨티나 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구좌를 트고 거래하는 것이다. 환율변화는 중남미국가 정부의 외환 및 경제사정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경제지표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미화 1달러당 환율은 지난해 10월말 6백50아우스트랄이던 것이 12월말 1천9백,올해 2월말 5천1백50아우스트랄로 올랐으며 최대의 경제고비로 예상되고 있는 3월말에는 무려 1만2천아우스트랄까지 상승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만% 평가절하도 이 때문에 아르헨티나의 봉급생활자들은 월급을 타면 먼저 일용품을 사고 나머지는 달러화로 바꾸는 것이 일과처럼 돼 있다. 지난해 아르헨티나 아우스트랄화의 평가절하율이 유례없이 1만1천6백82%로 나타난 통계결과는 인플레와 함께 외환사정이 어느 정도 심각한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 페루에서 통용되는 환율은 골치아플 정도로 복잡다기 하다. MUC(정부공시환율) 외에 은행간 거래환율과 자유시장환율 등 세 개의 환율이 따로 존재하기 때문에 수입상들은 무척 애를 먹는다. 따라서 수입상품의 정부 공시가격은 낮고 실제 유통가격은 그보다 비싸다. 그 환차액을 중간에서 공무원들과 세관원들이 챙긴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중남미국가들의 외환사정을 악화시키는 또다른 주범으로는 해외 외화도피를 꼽는다. 아르헨티나의 지난해 수출은 90억달러에 이른 반면 수입은 45억달러였다. 무역수지상 45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그런데 수출업자들은 엄청난 인플레 때문에 아예 수출대금을 달러로 빼돌려 국고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해외도피 외화규모가 4백50억달러 이상이나 된다는 비공식 통계에서 기형적인 아르헨티나 경제의 현주소를 읽을 수 있다. 멕시코에서 지난 10년 동안 해외자본도피는 약 6백억달러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며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한햇동안만 해도 모두 1백20억달러의 외화가 국내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비공식 집계되고 있다. ○마이너스성장 지속 중남미국가들의 경제위기는 무엇보다도 경제의 종합성적표라고 할 수 있는 경제성장통계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 87년 6.9%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보였던 페루는 88년 마이너스 8.5%의 성장으로 돌아선 이래 지난해 상반기에는 무려 마이너스 22%의 경제후퇴를 보였다. 아르헨티나는 87년 2.0% 경제성장에서 88년에는 마이너스 3.1% 성장을 기록,지난해는 마이너스 4∼5%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 86년 8.0%였던 경제성장률이 87년에는 2.9%로 뚝 떨어졌다. 중남미국가들은 막대한 외채 및 만성적인 재정적자 아래서 높은 인플레와 실업률,낮은 경제성장의 삼중고,사중고를 겪고 있으면서도 이를 개선하기 위한 효과적인 정책수단의 결여로 「남미병」이 쉽게 치유되지 않고 있다. 아르헨티나정부는 지난 4일 정년에 이른 사람은 물론 정년을 2년정도 남겨둔 공무원들을 강제 퇴임시키고 자리만 지키면서 하는 일 없이 월급이나 타가는 정부직제를 대폭 없애는 비상조치를 발표했다. 연간 20억달러의 세출을 줄이기 위해서다. 그럼에도 아르헨티나의 경제난국은 쉽게 풀리기 어려운 것 같다.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이 택시기사를 겸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봉급만 갖고는 생활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겸업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다. 초·중·고교의 교사들은 대체로 월 30만아우스트랄(60달러) 정도의 월급을 받는데 이 돈으로는 먹고 살기가 여의치 않아 상당수가 생활고에 시달리는 실정이다. 경제난은 빈부겪차를 수반하며 특히 중남미식 대통령 단임제는 관료들의 부패를 조장하는 성향이 강한 것 같다. 단임 후 현 대통령이 물러난 뒤 새 대통령이 들어서면 많은 공무원들이 정치적인 인사에 휘말리기 때문에 재임기간 동안 뇌물을 받아 한 몫을 챙기는 중남미식 한탕주의가 공통적으로 서민가계를 더욱 주름지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막강한 잠재력 지녀 그러나 중남미국가 전체를 통틀어 「희망없는 나라들」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판단이다. 중남미는 대부분 넓은 국토에 엄청난 자원,그리고 아르헨티나와 같은 국가에서는 잘살던 시절의 사회간접자본투자 등 막강한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남미국가들이 지금 겪고 있는 경제위기는 단순한 물가상승 같은 경제요인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정정의 불안에서 파생되는 잦은 정책변경과 경험부족에서 오는 경제정책실험,막무가내식 선심복지행정이 초래한 재정적자의 증가 및 이를 해소하기 위한 무리한 통화증발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볼 때 정치지도력의 확립이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시급한 것처럼 여겨진다. 멕시코가 지난 88년말 40대의 살리나스 대통령정부 출범 이래 미국유학파 출신인 젊은 경제각료들과 손잡고 「마킬라도라산업」 등 의욕적인 경제시책을 펴 높은 인플레 속에서도 지속적 경제성장기반을 다지고 있고 피노체트 정권의 뒤를 이어 최근 17년 만에 파트리치오 아일윈 민간정부를 출범시킨 칠레는 그 동안 외국인 투자환경을 적극 조성,남미국가 중에서는 드물게 착실한 경제성장과 인플레억제에 성공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 나라가 중남미국가 중에서 그래도 경제상황이 호전되거나 모범적인 성장국가로 지목되고 있는 사실은 중남미국가들의 경제가 온통 파탄에 빠진 것만은 아니며 정치지도층 엘리트들의 뼈저린 각성과 국민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언젠가는 과거 아르헨티나가 이룩했던 것처럼 찬란한 경제를 다시금 회복할 수도 있다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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