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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한반도 온난화 속도 너무 빠르다

    서울 남산의 3월 기온이 3년새 섭씨 1.8도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2004년부터 실시한 ‘국가 장기생태 연구사업’의 조사결과다. 이에 따르면 서울은 물론 제주도, 전남 함평만, 경남 창녕 우포늪 등 전국 곳곳에서 생태계가 급격히 바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기상청 기후변화감시센터도 대기중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1999년 370.7에서 지난해 391.4으로 20.7이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농도증가 속도가 지구 평균보다 빨랐다. 한반도에 온난화가 한결 거세게 몰아닥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사결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기업, 국민의 위기 의식은 매우 엷은 실정이다. 전지구적 현상이니까 우리만으로는 어찌해 볼 도리가 없다거나, 비용이 너무 많이 들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대책 마련을 소홀히 해 왔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는 온실 가스 감축의무 부담이 불가피하다. 감축의무를 이행하려면 기술과 재원마련, 설비투자 등이 선행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지금부터 발걸음을 재촉해도 시간이 촉박한 실정이다. 정부는 녹색성장 전략을 공표한 바 있다. 한반도의 급격한 온난화를 방치하고서는 공허한 슬로건이 되기 쉽다. 정부는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환경세 신설 등 기업이 연구개발과 배출량 감축에 나서도록 강력하게 유도해 나가야 한다. 온난화 통제에 성과를 거둔다면 생태계 보호는 물론 녹색기업의 해외진출 등 성장 전략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는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세계기후정상회담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들고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 3월 남산 기온 2년새 1.8도↑

    기온 상승으로 한라산의 구상나무 숲이 사라지고 있고 벚꽃의 개화시기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우포늪의 연평균 수온은 10년 전보다 1.5도 높아졌고 함평만에서는 아열대성 해조류가 자라고 있다. 환경부는 12일 이같은 내용의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부는 지난 2004년부터 10년 계획으로 ‘국가 장기생태 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한라산과 낙동강 등 17개 지역의 동식물 생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라산 해발 1000m 이상 지역에 분포하는 한대림인 구상나무숲은 1967년 935.4ha(30.2%)에서 2003년 617.1ha(19.9%)로 분포 면적이 축소됐다. 반면 온대림에 속하는 침·활혼효림은 13 99.2ha(45.2%)에서 14 98.1ha(48.4%)로 확대됐다. 벚꽃의 개화시기도 빨라지고 있다. 2007년에는 4월16일에 서울 남산에서 벚꽃이 처음 피었지만 불과 1년 뒤인 지난해에는 사흘 빠른 4월13일에 꽃이 피었다. 개화일 3일 차이는 위도 45분 차이로 1년 만에 남산이 충남 아산과 동일한 위도가 된 것과 같다. 남산의 3월 평균기온은 2006년 4.9도에서 2008년 6.7도로 1.8도 올랐다. 경남 창녕 우포늪에서는 등검은실잠자리의 우화시기가 앞당겨졌고, 전남 함평만에서는 해홍나물, 칠면초, 나문재, 갯잔디, 갈대 등의 발아시기가 빨라졌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광주·전남 식목일은 3월?

    지구 온난화 영향 등으로 광주·전남지역의 나무심는 시기가 4월5일 식목일보다 한달여 앞당겨지고 있다. 9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000년대 광주지역 4월 평균 기온은 섭씨 12.9도로 1940년 10.9도에 비해 60여년 만에 2.0도나 상승했다. 산림청도 최근 들어 광주·전남의 나무심기는 예년보다 20여일 앞당긴 3월1일~4월10일이 적기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지역 자치단체들은 최근 몇년 전부터 3월 중에 식목행사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광주시내 5개 자치구도 이 달 중 일제히 ‘식목일’ 행사를 갖는다. 남구는 10일, 동구가 11일 월산동 근린공원과 무등산 동적골 등지에서 제64회 식목일 행사를 갖고 왕벚나무 등을 심는다. 11일 서구와 광산구도 각각 풍암동과 첨단지구 대상공원에서 식목행사를 열기로 했다. 북구는 13일 문화동 문화근린공원 주변에서 식목일 행사를 갖고 왕벚나무 90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이들 지자체는 최근 기온이 높아져 정부가 정한 식목일에 나무를 심는 것이 적당하지 않다고 판단, 자체적으로 식목행사를 갖고 있다. 전남의 영암국유림관리사무소도 최근 올해 계획됐던 나무심기 사업을 모두 마쳤다. 산림 전문가들은 식물의 잎눈이 트기 전에 옮겨 심어야 생존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현재 4월5일의 식목일을 앞당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대한민국 극&극] 예산 이씨 종가 150년 전통 간장 - 4개월 숙성 공장 간장

    [대한민국 극&극] 예산 이씨 종가 150년 전통 간장 - 4개월 숙성 공장 간장

    한국인과 간장은 2000년된 친구다. 두산 백과사전은 “대두류가 2000년 전에 한국에 전래됐다는 기록으로 보아 그 무렵부터 장을 담그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써놓았다. ‘삼국사기’에는 683년 왕비를 맞을 때 예물 품목에 간장과 된장이 들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간장은 한식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요소다. 간장이라고 해서 다 같지는 않다. 같은 간장이라도 언제 만들었는지, 누가 만들었는지에 따라 맛과 색이 천차만별이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간장의 극과 극을 찾아봤다. 조선 시대 종갓집에서 150년 동안 전해내려온 간장과, 공장에서 대량생산되는 조선간장을 비교해 봤다. 양쪽은 각각 ‘전통’과 ‘과학’이라는 각자의 비기(祕技)를 내세웠다. ■ 예산 이씨 종가 150년 전통 간장 “150년 전 간장이 지금껏 전해진 것은 조상을 기리고 섬기는 마음 때문입니다.” 충남 아산 외암마을의 예안 이씨 종가 이득선(67)씨는 5대째 전통 간장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예안 이씨 종가의 간장은 5대조 이원집 공에서부터 시작돼 이상달(4대조), 이정열(3대조), 이용승(2대조)에 이어 지금의 이씨에게 전수됐다. 예안 이씨가 외암마을에 뿌리를 내린 것은 조선 명종 때다. 50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초가와 돌담, 정원 등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현재 70여가구가 생활하고 있다. 각 집들은 옛 관직명이나 출신 지명을 따 참판댁, 감찰댁, 참봉댁, 송화댁 등으로 불린다. 이씨 집은 ‘참판댁’으로 불린다. 조부 이정열 공이 조선 고종 때 이조참판을 역임해서다. ●200일 지극정성으로 빚어지는 간장 “간장은 정성입니다. 오랜 공을 들인 뒤에 나오는 간장이라야 제 맛을 내고, 100년의 세월이 지나도 그 빛과 향기가 온전합니다.” 이씨의 ‘간장론’이다. 실제 예안 이씨 종가의 간장은 200여일의 지극정성으로 만들어진다. 간장 제조는 9월부터 시작된다. 우선 직접 재배한 콩으로 메주를 쑨 뒤 가을볕에 50~60일 말린다. 메주가 갈라질 때쯤 뜨거운 방으로 옮겨 줄줄이 널어놓는다. 이 과정을 거치면 해로운 균은 죽고, 이로운 균만 살아남는다. 보통 20일 정도 소요되고, 고약한 냄새가 난다. 이후 1주일가량 햇볕에 말린다. 방 안의 열기로 물러진 메주가 딱딱하게 굳어지면 솔(칫솔 등)에 물을 묻혀 깨끗이 닦고 2~3일 햇볕에 말린 뒤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장을 담그기 전에 또 한 번 메주를 물로 골고루 닦은 뒤 햇볕에 2~3일 말린다. 바짝 마르면 장독의 소금물에 넣는다. 50일 정도 지나면 독 안의 메주가 갈라지고, 소금물이 2cm 정도 준다. 이때 소금물을 가마솥에 붓고 40분~1시간 정도 끓이면 비로소 간장이 된다. 이씨는 “소금은 최소 3년 이상 묵혀둔 것을 사용해야 하고, 소금과 물의 비율은 계란을 띄웠을 때 3분의1 정도 위로 솟아오르게 맞춰야 일품 간장이 된다.”고 귀띔했다. 소금물에는 메주 외에도 다양한 것들이 첨가된다. 간장 색을 진하고 윤기 나게 하고, 균을 없애는 옻나무·숯, 머리를 맑게 하는 호두, 간장을 부드럽게 하고 고소한 향기가 나도록 하는 깨, 독 안에서 열기를 뿜어내 메주가 잘 우러나도록 하는 고추 등 여러 가지 첨가물이 들어간다. 간장은 담그는 시기에 따라 보통 정월장, 2월장, 3월장으로 나뉜다. 이씨는 “올핸 정월에 장을 담갔다. 3월말이나 4월초쯤 간장을 만든다. 매년 이렇게 만들어진 간장 중 1되씩 5대조부터 내려온 간장독에 부어 150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간장 숙성, 돌의 두께와 일조량 좌우 간장을 숙성시키는 데에도 독특한 비법이 있다. 바로 받침돌의 두께와 일조량이 그것이다. 장독은 동쪽에 30cm 이상 두께의 자연산 돌 위에 올려놓는다. 오전에 해가 뜬 뒤 오후 2시까지 장독은 햇볕에 데워진다. 동시에 받침돌도 볕을 받으면서 서서히 달궈진다. 해가 서쪽으로 넘어간 2시 이후에는 오전 동안 데워진 받침돌 열기가 이튿날 아침까지 지속되며 독을 따뜻하게 데운다. 이씨는 “겨울철에도 상온(가열 또는 냉각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기온, 보통 15도)을 유지하고, 온도 변화가 거의 없어 장이 잘 익고 맛이 좋다.”고 전했다. 예안 이씨 종가의 간장은 향후 이씨의 장남 준종(42)씨에게, 그 이후에는 준종씨의 첫째아들에게 전수된다. 이씨는 “간장은 종손을 통해 이어져 내려왔다.”면서 젊은 날 일찍 작고한 형을 애달파했다. “전 종손이 아닙니다. 형님께서 아들 없이 딸만 놓고 일찍 돌아가셔서 제가 대신 맥을 잇고 있습니다. 형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제 첫째아들이 형님의 양자로 입적한 만큼 제 사후에는 종손을 통해 대를 이어갈 겁니다.” 김승훈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4개월 숙성 공장 간장 겉으로는 여느 공장과 다를 바 없다. 굴뚝에선 허연 연기가 피어오르고, 불쑥 솟아오른 철제 탱크는 끝간 데를 모르고 줄지어 서있다. 간장공장은 냄새로 그 정체를 드러낸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들큼하니 콩 찌는 냄새가 코를 찌른다. 간장이 익어가는 철제 탱크에선 짭쪼름하고 구수한 향취가 맴돈다. 경기도 이천에 있는 ㈜샘표식품 간장공장은 국내 최대 규모로 연간 7만㎘의 간장을 만들어낸다. 집에서 해먹는다 해서 ‘집간장’이라고도 불리는 조선간장은 전체 생산량의 1%를 차지한다. ●과학적 장 담금으로 승부 공장장인 오경환 상무는 “간장은 과학”이라고 단언한다.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간장은 집에서 만드는 간장과 달리 잡균을 제거하고 발효에 꼭 필요한 균만 넣는다. 그래야 맛도 선명하고 발효도 빨리 된다. 아스퍼질루스 오리제(Aspergillus oryzae)균, 일명 ‘황국균’을 배양하는 기술이 간장의 핵심이다. 황국균은 종균관리 연구소에서 1주일간 배양한 뒤 메주에 넣는다. 전체 메주 함량의 0.3%밖에 차지하지 않지만 좋은 메주를 좌우하는 필수 요소다. 또 공장 간장의 맛이 들쭉날쭉하지 않고 균일하게 날 수 있는 것은 간장의 맛을 결정하는 단백질 함유량(T.N.)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탓이다. 콩에 든 단백질은 가수분해돼 간장 속에서 아미노산으로 바뀌는데, 이 아미노산이 간장 고유의 맛을 내는 역할을 한다. 한국산업규격(KS)에 따르면 간장 안에 단백질이 1% 들어있으면 표준, 1.3%는 고급, 1.5%는 특급이다. 0.8% 이하면 판매가 불가능하다. 대개 집에서 만드는 간장은 0.5% 정도다. 이 공장에서는 원액의 양을 조절해 생산되는 모든 간장을 1.5%가량으로 맞춘다. “메주 외에 아무 것도 첨가하지 않는 조선간장의 맛은 특히 이 단백질 함유량에서 승부가 난다.”고 오 상무는 설명했다. 공장에서 만드는 간장이라도 집에서 만드는 방법과 크게 차이나진 않는다. 이 공장에서는 양조간장·진간장·유기농간장·조선간장을 만드는데 소맥을 넣는지, 당분을 첨가하는지 아주 작은 차이만 있을 뿐 메주를 쒀 간장을 만드는 과정은 동일하다. 간장 만드는 과정은 이렇다. 먼저 잘 씻은 콩을 물에 담가 불린 후 고온·고압 조건에서 찌는 ‘침지/증자’ 과정으로 시작한다. 여기에 황국균을 띄워 메주를 쑤는 ‘제국’ 과정이 뒤따른다. 메주는 42시간 띄운다. 2박3일 걸린다고 해서 공장에서는 ‘3일 메주’라고 부른다. 완성된 메주는 소금물에 담겨 발효 탱크에서 숙성 과정을 거친다. 조선간장은 숙성에 4개월 정도 걸린다. 일정하게 온도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1년 내내 28~30℃를 유지해야 한다. 탱크 안에서 소금물과 함께 숙성된 메주는 ‘제미’라고 부르는데, 이것을 짜서 간장을 만들어내는 공정을 ‘압착’이라고 한다. 여기서 간장과 메주 찌꺼기가 만들어지는데 찌꺼기는 동물 사료 등으로 이용된다. 다 만들어진 간장은 천연 방부제 역할을 하는 알코올(1.5% 첨가)을 넣고 살균 과정을 거쳐 완제품으로 포장된다. ●“종갓집 간장은 이미지에 불과” 한때 진간장 같은 산분해간장에서 유해물질인 클로로프로판디올(MCPD)이 검출되고, 또 맛을 위해 화학첨가물인 글루타민산나트륨(MSG)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간장이 유해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 상무는 “식품에는 기준치가 있다. 그런 것들이 얼마나 들어있느냐를 따지는 게 아니라 들어있느냐 없느냐를 따지면 난감하다.”면서 “일상적인 간장 섭취량으로는 인체에 무해한 정도다.”고 했다. 오 상무는 100년 묵은 종갓집 간장이 대량생산된 간장보다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집에서 만든 간장은 아무리 오래됐어도 영양학적인 의미는 없습니다. 그저 이미지에 불과하죠. 다만 오래 보존됐다는 가치가 있고, 색깔은 좀 진하겠죠. 그래도 우리 간장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팔릴 수는 없으니 우열을 가릴 수 있겠습니까.”라며 오 상무는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공장 간장의 장점은 일정 수준의 간장을 많은 사람들에게 공급하는 ‘대중성’에 있는 셈이다. 간장 공장 사람들은 동맥경화 억제, 당뇨병 개선 등 많은 장점을 가진 간장이 사람들에게 널리 사랑받을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었다. “4개월 숙성된 간장이라고 얕보지 마십시오. 과학으로 빚어낸 우리 고유의 맛이 이 안에 담겨 있습니다.” 김승훈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지하철 작년 분실물 22%↑…가방1위

    지하철 작년 분실물 22%↑…가방1위

    서울 시민들은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손가방을 가장 많이 두고 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에 옷을 전동차에 흘리는 사례도 늘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 분실물의 72%가 잃어 버린 주인을 찾는 것으로 집계됐다. ●분실 현금 1억7200만원에 이르러 15일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유실물은 하루평균 90.6건 꼴인 3만 3087건으로 집계됐다. 2007년의 2만 7111건에 비해 22% 늘어난 것이다. 유실물이 해마다 증가하는 까닭은 역시 자신의 물건에 대한 애착심이 줄어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실물 중에는 손가방이 전체의 28.1%인 9285건으로 가장 많았다. 흔히 전동차 선반 위에 가방을 올려 놓았다가 깜박 잊고 내리는 바람에 빚어지는 일이다. 그 다음이 휴대전화, MP3 등 전자제품 17.4%(5744건), 의류 7.6%(2531건), 서류 7.5%(2482건) 등 순이다. 이어 손지갑에 든 현금 6.4%(2107건), 시계 등 귀금속 0.2%(52건) 이다. 휴대전화는 전동차 의자와 등받이 사이의 빈틈에 끼어 있는 사례가 많다. 잃어 버린 현금의 총액은 1억 7200만원에 이른다. 2007년과 비교하면 전자제품 유실물은 1685건 늘었고, 가방은 931건, 의류는 301건 증가했다. 유실물 발생 건수를 월별로 구분하면 7월에 3089건, 5월 3068건, 10월 3007건, 9월 2873건, 8월 2827건 등이다. 반면 1월은 2216건, 2월 2281건, 3월 2647건이다. 결국 기온이 높으면 신경이 느슨해지면서 물건을 꼼꼼하게 챙기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유실물 연락해도 그냥 버리라는 대답 그러나 다행히 잃어버린 물건의 72%(2만 3795건)가 주인을 되찾는다. 유실물이 발생하면 1·2호선의 경우 시청유실물센터에, 3·4호선은 충무로센터에 접수된다. 이어 서울메트로 홈페이지에서 유실물의 사진과 접수번호를 확인할 수 있다. 유실물에 연락처를 남겼다면 직원이 먼저 연락을 준다. 본인의 신분증만 지참하고 찾으면 된다. 1년 6개월이 지나도 찾아가지 않는 현금과 귀중품은 국가에 귀속되고, 그외 물품은 사회복지단체에 기증된다. 유실물이 제주인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는 까닭은 분실자가 새삼 물건을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이 아니라 인터넷 이용과 지하철공사 측의 노력 덕분으로 보인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애써 분실물을 찾아 가라고 먼저 연락을 해도 필요없으니 그냥 버리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6) 설원천국 한라산 윗세오름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6) 설원천국 한라산 윗세오름

    제주에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새해 첫날부터 서설(瑞雪)이 내렸다. 새해 첫눈은 예로부터 길조로 여긴다. 한라산은 강원도 대관령과 울릉도 나리분지 못지않은 다설 지역이다. 11월 중순에 내리기 시작한 눈은 이듬해 3월까지 내리면서 쌓인다. 그래서 제주 어느 곳에서나 눈을 머리에 인 한라산을 볼 수 있고, 그 품에서 설국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제주의 겨울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몇 차례 없을 정도로 따뜻하지만, 1950m 높이의 한라산은 툭하면 폭설이 쏟아진다. 2005년 12월과 이듬해 1월 사이에는 무려 2m 20㎝의 기록적인 적설량을 보이기도 했다. 폭설이 내린 뒤 맑게 갠 한라산 풍광은 히말라야와 알프스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다. ●1시간 이어지는 ‘눈부신 터널´ 한라산의 등산 코스는 크게 두 가지. 성판악~정상~관음사 코스와 어리목~윗세오름~영실 코스가 그것이다. 그 중 눈길을 걷기에는 정상 코스보다 한라산의 풍만한 허리를 따라 도는 윗세오름 코스가 좋다. 이 길은 전체적으로 완만해 산행 부담이 없고, 온통 하얀 눈나라 속에서 악마의 성처럼 솟구친 백록담 화구벽의 경이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등산로 들머리인 어리목 광장(970m)은 겨울철이면 아이들의 놀이터로 변한다. 아이들이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하는 모습은 언제나 흐뭇하다. ‘세계자연유산‘이라고 적힌 거대한 간판 뒤에서 산길이 시작된다. 한라산의 가장 큰 가치는 다양하면서 독특한 생태계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4000여 종의 식물 가운데 1800여 종이 한라산 자락에서 자란다. 한라산 특산 식물만 무려 70여 종이니 그야말로 희귀 식물 자원의 보고다. 숲이 우거진 산길로 들어서면 눈꽃 터널이 시작된다. 이 터널은 사제비동산까지 1시간가량 이어진다. 앞에 가던 사람들이 스틱으로 눈 쌓인 나뭇가지를 건드리자 머리 위로 눈폭탄이 떨어진다. 깔깔대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눈밭을 구른다. 비탈길을 오르다 보면 유독 특이하게 생긴 나무가 나타나는데, 나이가 오백 살이 넘은 송덕수(頌德樹)다. 제주에 흉년이 들면 이 물참나무가 열매를 떨어뜨려 백성들이 굶어 죽는 것을 면하게 해 주었다고 한다. 잠시 한숨을 돌리고 조금 더 다리품을 팔면 갑자기 나무들이 사라지고 시야가 뻥 뚫린다. 사제비동산(1428m)이다. ●‘악마의 성´ 같은 백록담 화구벽 사제비동산에 들어서면 한라산은 수고했다는 듯 사제비약수를 내놓는다. 달콤하게 목을 축이고 다시 30분가량 평탄한 길을 따르다 보면 눈 덮인 구상나무숲이 나타난다. 눈보라를 온몸으로 두들겨 맞고도 의연하게 서 있는 구상나무들은 참으로 감동적이다. 그 뒤로 백록담 화구벽의 웅장한 풍경이 드러나면 우와~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 풍경이 제주 10경 가운데 7경인 녹담만설(潭晩雪)이다. 백록담에 눈이 덮여 장관을 이루는 경치는 이곳 만세동산(1606m)에서 보는 것이 으뜸이다. ●선작지왓 눈꽃 장관 만세동산부터 윗세오름대피소까지는 평지와 다름없다. 백록담 옆으로 저마다 독특한 생김새를 자랑하는 민대가리오름, 장구목, 어슬렁오름, 윗세오름 등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윗세오름대피소(1700m)에 도착한다. 이곳 대피소가 어리목 코스의 종점이다. 대피소에서 라면으로 허기를 채우고, 하산은 영실 방향으로 잡는다. 윗세오름을 오른쪽으로 끼고 크게 돌면 샘터가 나온다. 이른 아침에 노루들이 목을 축인다고 해서 노루샘이다. 노루샘부터 병풍바위까지는 만세동산처럼 시원한 설원이 펼쳐지는데, 이곳이 그 유명한 선작지왓이다. 봄여름으로 털진달래와 철쭉이 장관으로 펼쳐지는 곳이다. 뒤를 돌아 보면 풍만하게 살찐 윗세오름과 방애오름이 보기에 좋다. 두 봉우리의 빵빵한 곡선을 보고 있자니, 그 옛날 한라산을 깔고 앉아 한 발은 제주도 앞바다의 관탈섬에, 다른 발은 마라도에 얹고 빨래를 했다는 설문대할망의 엉덩이가 떠오른다. 설문대할망이 소변을 보자 땅이 파이면서 우도가 만들어졌다니, 제주 옛 사람들의 상상력은 참으로 통 크다. 병풍바위에서 급경사를 내려오면서 눈을 뒤집어쓴 영실기암을 구경하고, 분위기 그윽한 아름드리 적송 지대를 통과하면 산길은 끝이 난다. 한라산이 아니라면 어디에서 이토록 부드러운 눈길을 걸을 수 있을까. 어리목 광장에서 윗세오름대피소까지 4.7㎞ 2시간, 대피소에서 영실까지 3.7㎞ 1시간 30분가량 걸린다. 산악전문작가 # 가는 길과 맛집 김포·청주·부산 등에서 비행기를 타거나 부산·완도 등에서 배를 타고 제주에 도착한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공단은 2월8일까지 금·토·일, 공휴일에 제주고~어리목 구간에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시간은 08:00~17:00. 문의 (064)713-9950. 제주시 노형동의 흑돈가(064-747-0088)와 서귀포시 상예동의 쉬는팡가든(064-738-5833)은 흑돼지로 소문난 맛집이다.
  • 죽음의 문턱에서 한 ‘사랑의 언약식’ 화제

    ‘위기가 맺어준 사랑의 결실’ 최근 영국의 한 커플이 산에 올랐다가 기상악화로 조난 당한 뒤 극박한 상황에서 둘만의 ‘사랑의 언약식’을 한 것으로 전해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대중지 텔레그래프에 소개된 스테판 센크(29)와 여자친구 베스 데이비스(25)는 최근 영국에서 가장 높은 산인 벤 네비스산에 올랐다가 갑자기 몰아친 비바람 때문에 조난당했다. 게다가 휴대폰 신호도 잡히지 않아 둘은 손만 잡고 공포에 떨 수밖에 없었다. 센크는 “기온은 영하로 내려가고 바람도 거세 덮고 있던 담요마저 다 찢겼다.”며 “살을 에는 듯한 추위와 배고픔에 ‘이렇게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두 사람 모두 공포에 질려있었지만 센크는 용기를 냈다. 죽음의 문 앞에서 여자친구에게 마지막 사랑고백을 하고 싶었던 것. 그는 데이비스의 손을 잡고 ‘무사히 구출되면 결혼식을 하고 평생 함께 살자.’고 프러포즈했다. 깜짝 청혼을 받은 데이비스는 다소 놀랐지만 그 즉시 “언약식을 기념하는 반지라도 끼워달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결혼 약속을 한 두 사람은 더욱 힘을 냈다. 극심한 추위 속에서도 서로 체온을 나누고 이야기도 하며 침착하게 구조대를 기다릴 수 있었다. 다행히 그 다음날 휴대폰 신호가 들어오면서 극적으로 구조대에게 연락이 닿았고 정오께 이들 커플은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약속한대로 내년 3월 진짜 부부가 되기로 결정했다. 예비아내인 데이비스는 “벤 네비스산은 인생에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담긴 장소가 됐다.” 고 전한 뒤 “언젠가 다시 이 곳을 오르겠다. 하지만 절대 신혼여행으로는 오고 싶지 않다.”고 농담 섞인 대답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희망의 남극을 가다] (4) 대한민국의 극지 도전사

    [희망의 남극을 가다] (4) 대한민국의 극지 도전사

    │킹 조지(남극) 박건형특파원│“세종기지가 20년을 넘겼지만, 그중 상당 시간은 기지를 지어 놓고 유지하느라 버거웠던 시기입니다. 근처 기지들과 교류해 노하우를 쌓고 혹한의 환경에 적응하는 데만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죠. 우리나라의 본격적인 극지연구 시대는 2004년부터 열렸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세종기지에서 만난 한 연구원은 한국 극지연구의 현실에 대해 거침없는 말들을 쏟아냈다. 그가 말한 2004년은 2003년 고 전재규 대원이 사고로 숨진 후 한국 사회와 과학계가 열악한 극지연구의 실상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한 때다. 얘기를 듣고 있던 대원들 모두 “당시 기지를 지어 놓고 유지보수를 할 예산도 충분하지 않아 연구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못했다.”면서 “재규의 희생이 오늘을 만들었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했다. 한국해양연구원의 한 본부에 불과했던 극지연구본부는 사고 이후 부설이기는 하지만 별도의 극지연구소로 분리됐다. 월동대에는 별도의 해상안전 요원이 배치됐고 몇년간은 해양경찰청에서 현직 경찰을 파견하기도 했다. ●2004년부터 본격 연구시대 월동대를 위한 책과 DVD 등 물품도 대폭 늘었고, 대전중앙과학관과 서울과천과학관에 세종기지와 연결된 화상체험실이 생기는 등 대중적인 인지도도 달라졌다. 이제 대원들은 기업의 지원으로 인터넷전화를 이용해 한국의 가족들과 언제든지 통화가 가능하고 느리기는 하지만 인터넷 서핑도 자유롭다. 이같은 대내외적 위상 변화를 바탕으로 지난 5년여에 불과한 시간 동안 세종기지에서 한국이 얻은 성과는 놀라울 정도다. ‘불타는 얼음’으로 불리는 가스하이드레이트를 세종기지 인근에서 대량으로 발견했다. 이는 한국 전체가 400여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남극 해빙에 존재하는 미세조류가 합성하는 결빙방지 단백질을 이용해 인간 혈액을 안전하게 냉동보관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특히 이 기술은 기존의 혈액 냉동 물질에 비해 독성이 전혀 없는 생체부동액으로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매년 여름철 대륙을 한 달 이상 헤매며 우주의 흔적을 찾는 ‘운석탐사대’도 빼놓을 수 없다. 지구 생성과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운석은 태양계 탄생의 신비를 풀 수 있는 정보를 담고 있으며 특히 인위적인 영향이 적은 남극의 운석은 가치가 아주 높다. 한국 탐사대는 이미 수십개의 운석을 발견해 국내로 보관, 중요한 시료로 사용하고 있다. 남극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구애의 손길도 뜨겁다. 국토해양부는 2010년 이후 전 선박에 의무적으로 탑재해야 하는 ‘전자해도’ 탐사를 위해 세종기지에 상주요원 파견을 검토 중이고 항공우주연구원 역시 인공위성 교신을 위해 세종기지 내에 위성국을 설치하고 대원을 수시로 보내고 있다. 한국의 극지연구는 앞으로 더 많은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다. 우선 쇄빙선 아라온이 올해 진수된다. 쇄빙선은 극지의 얼음에 올라타 선박의 무게로 얼음을 눌러 부수며 전진할 수 있는 선박이다. 엔진의 출력이 커야 하는 것은 물론 선박 자체의 무게도 훨씬 무겁다. 19세기 중반부터 고래잡이를 위해 증기엔진을 사용한 쇄빙선 건조가 시작됐고 러시아는 1959년 원자력엔진을 탑재한 쇄빙선을 선보이기도 했다. ●올 3월 쇄빙선 진수 예정 한국의 쇄빙선 ‘아라온’은 전재규 대원의 죽음 이후 추진돼 2004년부터 1040억원이 투입됐다. 올 3월 진수될 예정이다. 1m 두께의 얼음을 깨는 동시에 시속 5~6㎞의 속도로 운항이 가능하다. 일부 월동대원들은 “상당수 사람들이 ‘전재규호’라는 이름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끝내 이루지 못했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아라온은 올 한해 시험운항을 마친 후 내년쯤 남극 항해를 시작한다. 아라온에 대한 주변국들의 관심도 높다. 실제로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 한·중 정부는 ‘아라온 공동사용’에 대한 조항을 명문화했을 정도다. 현재 후보지 선정작업이 진행 중인 남극 제2기지 사업도 기대를 모은다. 남위 75도, 서경 136도에 위치한 ‘케이프벅스’ 인근이 가장 강력한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강천윤 극지연구소 지원실장은 “해안가를 따라 각국 기지가 빼곡히 자리잡고 있는 동남극(큰 남극)에 비해 우리가 2기지 후보로 꼽고 있는 서남극(작은 남극)은 러시아가 건설하고 쓰지 않은 기지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기지가 없다.”면서 “지구온난화 영향이 급격하게 나타나고 있는 지역이고, 독자적인 연구가 가능한 만큼 한국 극지연구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진정한 극지연구 강국으로 서남극 지역은 겨울철 기온이 영하 60~70도 수준으로 월평균 풍속이 초속 22m에 이르고 연중 쇄빙선이 접근할 수 있는 기간이 25일에 불과한 그야말로 ‘고난의 지역’이다. 그러나 21차 월동대원들은 “대륙기지가 생긴다면 꼭 가장 먼저 가보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큰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무엇보다 신중해야 할 극지 연구 인프라가 예산지원 부족으로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면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제2기지 탐사에는 총 30억원의 예산이 배당됐지만 이는 실제 소요비용 60억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홍종국 세종기지 제21차 월동대장은 “앞으로의 5년은 지난 20년에 비해 훨씬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면서 “쇄빙선 아라온이 올해 건조되고 2011년 제2기지가 서남극 대륙에 건설되면 한국은 진정한 극지연구 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itsch@seoul.co.kr 후원 The Science Times
  • “아가야 춥지?”…감동적인 펭귄 가족 사진

    서로의 체온으로 남극 추위를 견디고 있는 펭귄가족의 모습이 포착돼 많은 이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대중지 텔레그래프은 최근 남극 스노우 힐 아일랜드에서 모여있는 펭귄 가족들의 모습을 포착했다. 이 사진에서 아버지와 어머니 펭귄은 번갈아 차가운 바람을 막고 아기 펭귄의 몸을 비벼주며 체온을 데워주는 감동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날 기온은 영하 60도 정도에 100mph가 넘는 매서운 바람까지 불어 매운 추운 날씨였다. 어린 아기 펭귄을 위해 매서운 추위에 서로의 몸을 감싸는 진한 가족애를 보여줬다. 사진을 본 많은 해외 네티즌들은 “몸을 숙여 아기 펭귄을 감싸주고 있는 두 부모 펭귄의 모습에서 사랑이 느껴진다.”며 “추운 날씨에 불구 서로의 몸을 의지한 모습이 매우 감동적이고 훈훈하다.”는 의견을 남겼다. 황제펭귄은 남극에 서식하고 있는 펭귄 중 가장 몸집이 큰 펭귄 종류 중 하나다. 어린 펭귄은 어미펭귄이 3월에서 4월 알을 낳을 때까지 스스로 사냥을 한다. 이 언론은 “한시적인 추위보다 지구온난화로 빙하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기온이 2도가 오르면 황제펭귄의 개체수는 반으로 줄 정도로 치명적”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주말탐방] 마산 기상대 긴장의 24시

    [주말탐방] 마산 기상대 긴장의 24시

    올 여름은 예상치 않은 폭우가 곳곳에서 쏟아졌다.1시간에 100㎜ 가까운 장대비가 내려 기상 관계자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한여름 햇빛이 내리쬐는 곳의 바로 인근 지역에서는 예보에도 없는 기습폭우가 내려 큰 피해를 내기도 했다. 해마다 찾아오는 태풍도 대기중이어서 아직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 전국의 기상대에서 근무하는 ‘기상예보사´는 이같이 1년 내내 하늘을 쳐다보며 마음 졸이고 지내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시시각각 변화무쌍한 자연현상을 정확하게 예측해 알려야 한다. 매일 천기(天氣·하늘의 기상)를 예측해 ‘누설하는 일’은 이들의 숙명이다. 기상대는 해당 지역의 일기예보를 최종적으로 생산하는 곳. 지방기상청 산하 기관이며, 전국에 40곳이 있다. 예보사(사무관 이상은 예보관)와 하늘은 뗄 수 없는 인연 관계이다. 기상청의 캐치프레이즈도 ‘하늘을 친구처럼 국민을 하늘처럼’이다. 그러나 일기예보가 틀렸을 땐 항의와 비난, 원망의 대상이 된다. 휴가철인 지난 달부터 5주 연속 주말 오보 논란도 빚었다. 대통령도 지난 3월 중앙부처의 업무보고 자리에서 일기예보 오보를 거론하며 이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잘못된 예보 수치는 성과평가의 잣대도 되기도 한다.8월 중하순 경남 마산시 가포동에 있는 마산기상대를 통해 살펴본 기상대의 하루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평상시 3시간·비상시 1시간 간격 관측 지역의 기상예보는 먼저 기상청(본청)이 한반도 전체 기상상황을 지방기상청에 전달하고 지방기상청과 기상대가 이를 세부적으로 논의한 뒤 나온다. 기상대 예보사들은 이 과정에서 각종 기상관측 자료를 분석, 여러 차례 자체 토론을 거친다. 이후 지방기상청과의 화상토론으로 조율을 하고 관할 지역의 기상예보를 최종적으로 작성한다. 방송국 기상 캐스터가 발표하는 전국의 지역 기상예보는 이곳의 자료들을 바탕으로 나온다. 기상대에는 평상시 예보사들이 2∼3명이 한조로 12시간씩 3∼4교대로 근무한다. 낮·밤 근무가 수시로 바뀐다. 근무조 가운데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은 예보사 1명은 지방청과 예보 작성을 위한 토의를 하고 예보를 작성한다. 다른 1명은 정해진 시간마다 기상대 바깥에서 가시거리, 구름, 지면의 상태와 온도 등의 기상을 관측하고 언론사, 방재기관 등 관련 기관에 예보를 통보하는 일을 한다. 인터넷에도 예보 내용을 올린다. 기상관측은 보통 날씨 때는 오전 4시부터 오후 6시까지 1시간마다 실시하고 밤에는 오후 9시, 밤 12시, 새벽 3시 등 3시간마다 한다. 기상이 좋지 않을 때는 밤에도 1시간 간격으로 관측한다. 물론 이같은 관측시간은 공식적으로 정해진 기준일 뿐이다. 실제로 예보사들은 수시로 하늘과 땅을 살핀다. 예보실안 컴퓨터와 전광판을 통해 실시간 쏟아져 들어오는 국내외 각종 기상자료를 공유하고 분석하느라 분주하다. 마산기상대 관계자는 “퇴근 후에도 특이 기상상황이 보이면 기상대로 연락한다. 집에서도 틈틈이 인터넷으로 기상 상황을 점검한다.”고 일상을 전했다. 기상대에서 실시간 관측한 기상 내용은 세계 공용의 기록 양식에 맞춰 하루 오전·오후 3·6·9·12시 8차례 컴퓨터로 입력한다. 이같이 입력된 기상자료는 세계적으로 공유된다. 기상대마다 풍향·기온·강수·풍속·습도·일조시간 등을 자동으로 실시간 관측해 전송하는 종관기상관측장비(ASOS)를 비롯해 다양한 기상관측 장비가 설치돼 있다. 기상대 예보사들은 오전 8시와 오후 8시에 교대근무를 한다. 출근하면 기상대장 주재로, 앞서 근무한 조와 기상대 자체의 예보 브리핑을 한다. 브리핑를 통해, 먼저 근무했던 조는 근무시간에 일기예보를 생산한 배경과 관측한 기상 내용 등을 다음 근무자에게 상세하게 설명하고 업무를 인계한다. ●자나 깨나 날씨 생각 지방기상청과 관할 기상대는 슈퍼컴퓨터가 생산한 수치예보모델 등 각종 자료를 갖고 매일 오전과 오후 3시·10시,4차례 화상토론을 한다. 기상대의 당직 예보사 1명이 화상토론에 참가해 지역의 종합적인 기상상황을 설명하고 지방청과 토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관할 지역의 예보를 작성한다. 이렇게 해서 날마다 오전·오후 5·11시 4차례 정기적으로 전국 각 지역의 일기예보가 작성돼 공식 발표된다. 태풍·집중호우와 같은 악기상 상황이 생기면 모든 예보사들이 비상근무에 돌입한다. 기상이 악화된 상황에서는 수시로 자체 브리핑과 지방기상청과의 화상토론이 열린다. ●오보 때는 쥐구멍. 화도 치밀어 일기예보가 틀리는 날에는 기상대 전화통은 불이 난다. 마산기상대 최성식 예보관은 “예보사들이 갖가지 자료와 경험을 바탕으로 정확한 예보를 하려고 씨름을 하지만 일기예보가 맞지 않는다는 항의 전화를 받을때는 정말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최 예보관은 “기상대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퇴근하는 길이나 퇴근해 쉬는 시간에도 갑작스러운 기상변화가 보이면 근무 중인 예보사에게 즉시 상황을 알려 준다.”고 했다. 예보사 가족들도 애가 타기는 마찬가지다. 예보사 가족들은 돌발적인 기상변화가 있을 때마다 기상대로 상황을 전달하기도 한다. ●예보 정확도로 성과 평가 예보사는 기상청 소속 공무원이며 대부분이 기상 관련학과 출신이다. 마산기상대는 6명의 예보사 가운데 4명이 여성이다. 일기예보 분야에도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여성이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보수는 일반 공무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예보사는 매일 생산하는 일기예보의 정확성 정도로 성과를 평가받는다. 평가는 승진과 성과급 산정에 반영된다. 기상대별로도 예보 정확성을 비교 평가한다. 정확한 예보를 하기 위해 연구와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대구기상대 이동한 대장은 “가능한 한 많은 기상자료와 기상흐름을 분석해 예보하는 시점에서 최상의 예보를 내 놓지만 시시각각 바뀌는 기상현상이 예상과 다른 쪽으로 변할 수 있어 예보와 실제 상황이 다를 가능성은 늘 존재한다.”며 어려움을 털어놨다. 기상청 임장호 주무관은 “정확한 일기예보를 위해서는 첨단 기상관측시설뿐만 아니라 예보사의 풍부한 현장 경험에 바탕한 분석과 예측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전국 관측소 537곳 1분 간격 자료 수집 서울기상관측소를 비롯한 전국 76곳의 기상관서에 자동기상관측장비(ASOS·AWS)가 설치돼 관측을 한다. 또 사람이 없는 461곳에 무인으로 자동기상관측장비를 운영하고 있다.ASOS는 기상대급 이상,AWS는 관측소 이하 시설에 설치돼 있다. 관측된 자료는 1분 간격으로 수집된다. 포항·제주·백령도·속초·흑산도 등 전국 7곳에서 라디오존데가 하루 오전·오후 9시 2회에 걸쳐 30㎞ 상공까지의 기압·기온·습도·풍향·풍속을 관측한다. 기상위성(NOAA)에서 관측한 자료를 수신해 분석하는 기상위성수신분석 시스템(MESDAS)이 서울 기상청에 설치돼 있다. 백령도·영종도·관악산·군산·진도·고산(제주)·구덕산(부산)·동해 등 11곳에 기상 레이더가 설치돼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기상악화 등의 상황을 관측한다. 기상레이더는 전자파를 발사해 구름속 물방울에 부딪혀 되돌아 오는 반사파를 분석, 악기상을 조기에 탐지하는 첨단 원격관측 장비다. 구름에 축적된 전기가 대지로 흘러들어가는 현상인 낙뢰 피해를 막기 위해 전국 21개 지점에 낙뢰 관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120m∼16㎞ 상공의 풍향·풍속 등 바람의 상태를 관측하는 윈드프로파일러(wind profiler)가 마산기상대를 비롯한 9곳에 설치·운영되고 있다. 해양 기상 관측과 조사·분석을 위해 ‘기상2000호’로 부르는 150t급 기상관측선 1척과 덕적도·칠발도·거문도·거제도·동해 등 5곳에 해양기상관측 부이를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기상관측 장비를 통해 관측된 자료는 전산통신망을 통해 수집돼 슈퍼컴퓨터의 수치예보모델 입력 자료로 이용돼 예상일기도가 만들어진다. 기상청은 수치예보모델(소프트웨어)을 통해 예상 일기도를 작성하는 슈퍼컴퓨터 3호기를 500여억원을 들여 내년에 도입할 계획이다.3호기는 2004년말 도입해 쓰고 있는 현재의 2호기보다 계산 속도가 10배쯤 빠르다. 또 1991년 일본에서 들여와 우리실정에 맞게 업그레이드해 쓰고 있는 현재의 수치예보모델도 최신 영국형 모델로 바꾸어 2010년 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마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86) 힘겨운 화친 시도

    [병자호란 다시 읽기] (86) 힘겨운 화친 시도

    조선이 상황에 떠밀려 화친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지만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유리한 조건에서 화친이 이루어지려면 어느 정도는 군사력의 뒷받침이 있어야 하는데, 당시 조선은 청을 위협할 만한 ‘군사적 카드’가 없었다. 근왕병이 오리라는 실낱 같은 희망을 갖고 있었지만 그것은 그야말로 ‘희망 사항’에 불과했다. 또 강화를 시도하는 과정에서는 전쟁이 벌어지게 된 책임의 소재를 놓고 공방이 벌어지는 것이 필연적이었다. 그런데 ‘책임 소재’를 규명하기 위한 공방전 또한 결코 만만한 싸움이 아니었다. 청은 조선이 제시하는 논리와 입장을 자못 치밀하게 반박하고 있었다. 조선은 이래저래 화전(和戰) 양면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했다. ●청,‘명=천하’ 인식을 부정하다 청은 전쟁이 일어나게 된 원인을 놓고 벌인 논쟁에서 역사적 사례까지 끌어다가 조선의 논리와 입장을 반박했다. 청은 조선이, 홍타이지를 황제로 추대하는 데 동참하라고 권유하기 위해 왔던 몽골 버일러들의 편지를 접수하지 않은 것을 전쟁의 원인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당시 조선 조정은 몽골 버일러들과의 면담 자체를 거부했는데, 몽골과는 국서를 주고받은 전례가 없었다는 것을 명분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미 1637년 1월2일, 홍타이지는 남한산성에 보낸 서신에서 조선이 내세운 명분을 반박했다. 그 핵심은 정묘호란 당시 인조와 조선 조정이 강화를 논의했던 상대가 자신의 조카와 제왕(諸王)들이었다는 것이다. 당시 후금 원정군의 사령관은 홍타이지의 이복형 아민(阿敏)이었고, 강화도를 왕래하면서 조선과 화친 교섭을 주도했던 사람은 한족 출신의 귀순자 유해(劉海)였다. 홍타이지의 반박에는 ‘정묘호란 당시에는 나의 부하들과 함께 화친 문제를 논의했으면서 작년에는 왜 똑같은 부하인 몽골 버일러들을 접견조차 하지 않았느냐?’는 힐문이 담겨 있었다. 홍타이지는 이어 고려시대의 고사(故事)를 거론했다. 몽골 버일러들이 모두 원(元)제국의 후손이라는 것, 조선이 계승했던 고려가 원을 섬기고 해마다 조공했던 사실을 환기시켰다. 그런 몽골에 신속(臣屬)했던 고려의 후예인 조선이 몽골 버일러들을 접견하는 것조차 거부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강변했다. 조선이 1월13일에 보낸 국서에서 임진왜란 당시 명이 베푼 은혜(再造之恩) 때문에 그들을 배신할 수 없다고 했던 것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조선은 ‘우리가 일본의 침략으로 망할 뻔했을 때 명의 신종(神宗) 황제께서 천하의 군사를 동원하여 구원해 주셨다.’고 말한 바 있다. 1월17일에 보낸 답서에서 홍타이지는 ‘천하는 크고 나라는 많다. 너희를 구해준 것은 오직 명나라 하나뿐인데, 너희는 어찌해서 천하를 운운하는가? 명나라와 너희가 허탄(虛誕)하고 망령된 것은 끝이 없구나.’라고 공박했다. 청은 대릉하(大凌河) 전투에서 승리했던 무렵부터 이미 명을 절대적인 존재가 아닌 상대적인 존재로 격하시키려고 시도해 왔다. 심지어 명을 남조(南朝), 또는 주조(朱朝,朱元璋이 세운 국가라는 뜻)라고 폄하해서 부르기도 했다. 그러니 명을 여전히 ‘천하’로 여기고, 그들과의 기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청에 신복(臣服)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조선의 태도가 눈에 거슬릴 수밖에 없었다. ●홍타이지, 신속(臣屬)할 것을 요구하다 1월17일에 보낸 답서에서 홍타이지는 작심한 듯 조선이 보낸 국서에 대한 반박과 비아냥, 그리고 협박하는 내용의 언사들을 쏟아냈다. 그는 자신의 거병(擧兵)이 전적으로 조선의 ‘잘못’ 때문에 부득이하게 이루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홍타이지는 먼저 인조가 1636년 3월 평안감사에게 보낸 유시문(諭示文)의 내용을 문제삼았다. 유시문의 내용 가운데 ‘장차 오랑캐와의 화친을 끊으려 하니 방어 태세를 강화하라.’는 내용은 정묘호란 당시 맺은 맹약을 조선이 먼저 어겼음을 명백히 보여주는 증거라는 것이다. 홍타이지는 조선이 ‘소방은 바다 구석에 위치하여 오직 시서(詩書)만 일삼았지 전쟁은 몰랐습니다.’라고 운운한 것도 맹렬히 비난했다.‘전쟁을 모르는 나라’가 왜 과거에 명을 도와 자신들을 공격하는 데 동참했느냐고 힐문했다. 그는 조선이 자신들을 가리켜 노적(奴賊, 천한 도둑이라는 뜻)이라고 부르는 것도 문제삼았다.‘도둑(賊)이란 몸을 숨겨 몰래 훔치는 자를 가리키는데, 우리가 과연 도둑이라면 너희는 어찌하여 우리를 체포하지 않고 내버려두느냐?’고 비아냥댔다. 조선의 입장에서는 홍타이지가 내세운 반박의 논리를 다시 반박하기가 쉽지 않았다. 일단 그들이 제시한 과거의 ‘사실’ 자체가 실제로 있었던 일인데다, 정보 수집 능력에서 그들에게 밀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인조와 조선 조정의 ‘본심’이 담긴 유시문을 자국 영토 안에서 용골대의 복병에게 탈취당한 것이 못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홍타이지는 조선의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회유와 협박도 빼놓지 않았다. 자신은 ‘형세를 따라 항복을 청하는 자는 무사히 보호하지만, 명령을 거역하는 자는 하늘의 뜻을 받들어 징벌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이 자신의 판도(版圖) 안으로 들어오면 적자(赤子)와 같이 사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것은 사실상 조선에게 항복을 요구하는 공식적인 첫 문서였다. 이미 1월16일, 청군은 남한산성에서 잘 보이는 지점에 ‘초항(招降)’이라는 두 글자가 크게 쓰여진 깃발을 세워 놓은 바 있었다. 바로 하루 뒤, 항복을 요구하는 답서를 보낸 것이었다. 홍타이지는 답서의 마지막 부분에서 인조를 직접 거론하며 다시 한번 채근했다.‘네가 살고 싶으냐? 그러면 성에서 빨리 나와 항복하라. 네가 싸우고자 하느냐? 그러면 성에서 빨리 나와 한 번 겨뤄보자. 하늘이 처분을 내리실 것이다.’ 조선은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조선이 보낸 국서에 대한 답변을 미뤄왔던 청의 본심과 요구 조건을 명확히 알게 되었다.‘무조건 항복하여 청의 신하가 되라.’는 것이었다. 교섭을 잘 하면 정묘호란 당시 맺었던 ‘형제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 조선의 판단은 여지없이 빗나가고 말았다. ●조선, 벼랑 끝으로 몰리다 인조는 홍타이지가 보낸 답서에 대응하는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신료들을 불렀다. 홍서봉은 홍타이지의 답서 내용이 과대망상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일부 신료들은 그들을 평소 ‘노적’이라 지칭한 것에 대해서는 확실히 사과하는 자세로 유감을 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명길은 그들의 전력(戰力)이 증강되고 있는 것, 도르곤(多爾袞)을 중심으로 강화도를 공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우려했다. 실제 당시 청군의 화력은 획기적으로 증강되고 있었다.1월10일, 두도(杜度) 등이 홍이포(紅夷砲)와 대장군포(大將軍砲) 등 중화기들을 남한산성 앞으로 끌고 와 배치했던 것이다. 이들 화기와 청군의 증원군은 본래 1월6일 임진강 북쪽까지 남하했다가 강의 얼음이 녹는 바람에 건너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며칠 사이에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강물이 다시 얼어붙었고, 증원군은 순식간에 산성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날씨까지 조선을 외면하는 형국이었다. 항복하라는 요구에 조선이 응하지 않을 경우, 홍이포의 포탄이 산성 안으로 날아올 판이었다. 이미 대릉하 공략전에서 홍이포를 비롯한 청군 화포의 위력은 결정적으로 발휘된 바 있다. 홍이포 포탄에 맞은 성의 돈대(墩臺)들이 줄줄이 무너지면서, 끝까지 성을 사수(死守)하겠다던 명군의 의지도 같이 무너져 내렸었다. 홍타이지가 조선에 대해 노골적으로 항복을 종용했던 데에는 증원군이 도착하고 홍이포 등의 수송과 배치가 완료되었던 것도 크게 작용했다. 조선은 이제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 살아남기 위해 ‘무조건 항복’을 선택할 것인가? ‘전원 옥쇄(玉碎)’를 각오하고 결전을 선택할 것인가? 벼랑 끝에 몰린 남한산성은 종사(宗社)의 운명을 결정할 최후의 선택을 앞에 두고 다시 술렁이고 있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현장 행정] 서대문구 ‘홍제천 통수식’

    [현장 행정] 서대문구 ‘홍제천 통수식’

    서대문구를 동서로 관통하는 홍제천은 장마철이 아니면 물을 구경하기 힘든 ‘도심 속 사막’이었다. 흔적만 남은 하천을 따라 만들어진 내부순환도로 교각 아래는 소음이나 자동차 매연 등으로 점차 황폐해져 지역의 흉물로 전락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건천인 홍제천이 자연 하천으로 다시 태어났다. 내부순환로를 그늘 삼은, 서울에서 유일한 ‘지붕 있는 물길’이다. 현동훈 서대문구청장은 25일 “1970∼80년대 난개발로 생태환경이 파괴된 홍제천이 2년여의 복원공사 끝에 자연형 하천으로 태어나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면서 “도로 정비, 갈대숲과 명품거리 조성 등을 꾸준히 추진하면 가재울뉴타운, 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와 연계한 지역의 생활 환경이 몰라 보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순환로를 지붕 삼은 물길 홍제천은 북한산 기슭에서 발원해 종로구와 서대문구, 마포구를 거쳐 한강으로 이어지는 하천으로 총 길이가 11.1㎞에 이른다. 이 중 서대문구 구간이 가장 긴 6.12㎞이다. 구는 시비와 구비 등 총 408억원을 들여 2006년 3월부터 홍제천 복원사업에 착수해, 구간 중 5.2㎞를 복원했다. 홍제천 바닥은 하천수와 지하수가 원활히 교류하도록 방수처리를 하지 않았고, 저수로 폭을 30∼50m로 확보해 대기 중에 적절한 수분공급이 가능하도록 했다. 인근 지역 일대에 기온 저감 효과도 기대된다. 또 상·하류에는 물고기들이 쉽게 이동하는 생태통로를 설치하고, 기존 둔치를 재활용한 자연둑을 조성해 ‘자연하천’의 면모를 살렸다. 이 곳에 한강에서 펌프로 끌어올린 하루 4만 3000t의 물을 상류지점에서 흘려 보내 한강 합류지점까지 총 7.6㎞(마포구 지역 2.4㎞ 포함)에 걸쳐 흐르도록 할 계획이다. 2010년까지 213억원을 들여 종로구 홍지동 홍지문부터 유진상가에 이르는 0.9㎞에 대해서도 하천 복원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생태통로·자연둑 조성… ‘자연하천´으로 탈바꿈 새롭게 태어난 홍제천 주변에는 주민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노래하는 분수대와 하천 위 야산에서 흘러 내리는 물을 이용한 물레방아를 설치했다. 홍남교 인근에는 자전거 60대를 비치하고 무료 자전거 대여소를 운영해 홍제천을 보다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환경으로 조성했다. 아울러 안산 자락에는 낙차가 큰 폭포를 조성해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야간의 아름다운 수변 경관을 연출하기 위해 내부순환로 교각을 이용한 조명시설을 구상하고 있다. 한편 서대문구는 26일 오후 2시30분 백련교 둔치에서 통수 기념식을 갖고,27일부터 3일간 ‘홍제천 생명의 축제’를 이어간다.27일에는 유명 뮤지컬 배우들이 선사하는 ‘뮤지컬 갈라 콘서트’와 한류 대표 퍼포먼스인 ‘난타 하이라이트’가 열린다. 노인 건강댄스 페스티벌, 홍제천 생명의 콘서트, 가족 영화관, 홍제천 생명의 가요제 등이 29일까지 펼쳐진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아까시꽃이 일찍 피었습니다

    아까시꽃이 일찍 피었습니다

    서울의 아까시나무 개화(開花)가 땅끝마을인 해남보다도 약 4일 정도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개화시기도 해마다 빨라지고 있다. 도심의 ‘열섬현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5일 국립산림과학원 생태유전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는 태릉역 일대와 동작대교, 강변북로 등에서 지난 8일 아까시나무가 꽃을 피웠다. 남해·부산의 개화시기와 같다. 지난해까지 비슷했던 땅끝마을 해남은 12일 개화했다. 서울의 개화시기는 같은 위도의 강원 홍천·강릉보다 9일이나 앞섰다. 서울에서도 아파트나 빌딩이 밀집해 있거나 차량 통행이 많은 지역이 숲 지역보다 개화 시기가 빨랐다. 남산과 홍릉시험림, 관악산 등 주변에 넓은 녹지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12∼13일에 개화했다. 서울지역의 개화시기도 해마다 빨라지고 있다.2006년 첫 개화는 5월17일이었으나 지난해는 11일, 올해는 8일로 앞당겨졌다. 개화시기는 3월 이후부터 꽃이 필 때까지의 기온이 결정하는데 서울의 3∼4월 평균기온은 21.4℃로 해남보다 1.8℃ 높았고 안동·수원보다 2℃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산림과학원 조경진 박사는 “배기가스와 도로포장 등 환경변화에 의한 도시열섬현상과 기후온난화가 개화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산림관리 및 도시숲, 공원 조성 등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필리핀 보홀섬 보석처럼 빛나다

    필리핀 보홀섬 보석처럼 빛나다

    스페인의 탐험가 마젤란이 처음 발을 디뎠다는 필리핀 제2의 도시 세부를 출항한 배가 하늘빛을 훔쳐 풀어 놓은 듯한 잉크빛 바닷물을 가르며 달려간다. 필리핀을 구성하고 있는 7107개의 섬 가운데 ‘숨겨진 보석´이라는 보홀섬을 찾아가는 길이다. 필리핀에서 열 번째로 큰 섬. 원주민들이 싣고 가는 닭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뱃전에서 꾸벅꾸벅 졸던 여행자 머리 위로 몽실몽실 꿈이 피어난다. 산호초 바다 위를 두둥실 떠다니며 한없는 자유를 만끽하는 그런 꿈이다. 느닷없이 솟아오른 돌고래가 튀긴 바닷물에 눈을 떠보니 닭 울음소리만 요란하다. # 돌고래의 고향 파밀라칸 타그빌라란 항구에 내려서자 열대지방 특유의 풍경이 여행자를 반긴다. 도시 곳곳에서 운동회라도 열리는 듯 삼각형 깃발들이 펄럭인다. 홈커밍 시즌을 알리는 깃발이다. 우리네 명절처럼 가족들이 모일 기회가 없는 필리핀 섬주민들은 5월1일∼6월 초 외지에 나갔던 사람들이 고향을 방문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돌고래가 살고 있다는 파밀라칸섬까지는 보홀섬에 내려 연륙교로 팡라오섬까지 간 다음, 원주민 배를 얻어 타고 40분가량 더 들어가야 한다. 참치, 오징어 등 좋아하는 먹이가 많아 스핀 돌고래 등 11종의 돌고래가 아예 이 부근 해역을 집 삼아 살아간다.3∼6월 사이엔 간혹 거대한 고래가 출몰하기도 한다. 돌고래는 취식 시간인 아침 6∼8시 사이에 가장 활발하게 움직인다. 멀리 파밀라칸섬의 야자수가 흐릿하게 보일 때쯤 돌고래 무리가 보이기 시작했다.30∼40마리는 족히 넘어 보인다. 녀석들은 물 위로 나오는 순간 “푸우∼” 하며 참았던 숨을 한꺼번에 내쉬었다. 배고픈 소가 허겁지겁 여물을 먹으며 내뿜는 가쁜 숨소리를 닮았다. 귀찮다는 듯 슬금슬금 배를 피하는 어른 돌고래와 달리, 어린 녀석들은 신이 났다. 경주하자는 듯 배 옆쪽으로 바짝 달라붙어 달리는데, 절대 배에 뒤지는 법이 없다. 수면 바로 아래를 빠른 속도로 유영하다, 어느 순간 꼬리지느러미를 힘차게 흔들며 대기중으로 솟구쳐 오른다. 자유를 만끽하는 듯도 하고, 자신이 속할 수 없는 다른 세계에 대한 동경의 몸짓으로도 보인다. 영화 속 ‘프리 윌리´처럼 환상적인 점프는 아니었지만,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서 야생을 느낀다는 것은 이방인에겐 짜르르한 감동이었다. 파밀라칸 인근 어류보호지역에서 즐기는 스노클링도 각별한 재미다. 연한 연둣빛 바다에서 놀고 있는 강렬한 원색의 작은 물고기들과 만날 수 있다. 간간이 만화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 흰동가리의 모습도 눈에 띈다. 잠수가 목적이라면 성에 차지 않겠지만, 처음 스노클링에 도전한 사람이라면 그 작고 앙증맞은 것들의 유희에 넋을 놓게 된다. # 작고 앙증맞은 맹수-타르시어 원숭이 보홀섬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야생 동물이 타르시어 원숭이다. 원주민들은 ‘마오막´이라고 부른다. 우리에겐 안경원숭이란 이름이 더 친숙하다. 몸길이가 13㎝에 불과한 데다 눈 하나가 머리 전체 크기보다 커 붙은 별명이다. 원주민들이 화전을 일구기 위해 서식지를 파괴한 데다, 사람들이 키우는 집고양이들에게 잡아먹히는 등 수난을 겪다 현재 1000여마리 정도가 보호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수명은 20년 정도.11∼3월 사이 짝짓기를 한 다음,6개월 임신기간을 거쳐 한 마리의 새끼만 낳는다. 인위적으로 서식지를 옮기면 스스로 목숨을 끊어 버리는 탓에 보홀섬 일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타르시어´란 이름은 뒷다리에 붙은 ‘타르살´이란 작은 뼈에서 비롯됐다. 메뚜기 뒷다리를 닮은 이 뼈 덕에 녀석은 자기 체구보다 몇 배 높이 뛰어올라 메뚜기, 나비 등 곤충들을 사냥할 수 있는 것. 사냥꾼으로서 갖춰야 할 요건들은 빠짐없이 갖췄다. 포식자와 피식자의 구분은 눈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피식자의 경우 대부분 눈이 머리 양쪽에 붙어 있다. 사방에서 들이닥치는 천적들을 살피기 위해서다. 포식자의 눈은 이와 반대. 일렬로 나란하다. 피식자의 움직임에만 주목하기 위해서다. 선해 보이는 녀석의 눈 또한 마찬가지. 직선으로만 보는 단점은 유연한 목이 뒷받침해 준다. 좌우 180도, 모든 방향으로 목을 돌릴 수 있다. # 전설 품고 명소로 거듭난 초콜릿힐 보홀 지역을 소개하는 책자에는 거의 예외없이 맨 앞장에 등장하는 명소가 초콜릿힐이다. 우리나라 경주의 고분군 모양을 한 언덕들이 보홀섬 중앙 대평원을 에워싼 채 수없이 솟아나 있다. 그 수가 무려 1268개에 달한다는데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다. 건기(12∼5월)가 되면 녹색의 풀이 짙은 갈색으로 변한다. 그 모습이 ‘키세스 초콜릿´을 닮았다 해서 ‘초콜릿힐´이라고 부른다. 거인 ‘아로고´에 잡혀온 ‘알로야´라는 여인의 눈물이라는 전설도 전해져 온다. 현지 관계자는 고대 산호초 퇴적물이 융기와 부식, 풍화작용을 거쳐 생성됐다고 전했다. 가장 규모가 큰 해발 550m짜리 언덕 위에 전망대를 마련해 뒀다.214개의 계단을 따라 정상에 오르면 사방으로 초콜릿힐이 펼쳐진다. 정상 가운데 종을 울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 그 밖의 관광명소 초콜릿힐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로복강은 ‘보홀의 아마존´으로 불린다. 많은 주민들이 이 강에 기대어 살아간다. 총길이는 21㎞. 로복강 선상투어는 로아이대교 선착장부터 3㎞ 구간에서 이뤄진다. 배가 원시림을 지나는 동안 밴드 공연을 들으며 느긋하게 식사할 수 있다. 단, 맛은 기대하지 마시라. 이밖에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교회건물 중 하나인 바클레욘 성당, 거대한 마호가니 숲인 맨메이드 포레스트, 스페인 총독과 보홀 족장이 피를 나눠 마셨다는 혈맹기념비 등이 있다. 글·사진 보홀(필리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 필리핀항공이 인천공항에서 세부까지 수·목·토·일요일 주 4회 운항(4시간)한다. 세부에서 보홀까지는 페리(1시간40분 소요)를 이용한다.2등석 400페소. 시설이용료 20페소. ▶현지 교통 : 지프니와 오토바이를 개조한 트라이시클, 택시 등이 있다. 지프니는 기본 6페소,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트라이시클도 기본 6페소,1㎞마다 1페소를 더 내야 한다. 대개 흥정을 통해 요금을 정한다. ▶비자 및 화폐 : 비자 없이 21일간 체류할 수 있다. 화폐는 페소. 원화에 20을 곱하면 계산이 편하다. 소액권을 많이 환전해 가야 여러모로 유용하다. 달러는 통용되지 않는 곳이 많다. ▶기후 : 평균 기온 27도로 후텁지근하다.6∼10월은 우기라 스콜이 내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행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 ▶쇼핑 : 보홀은 물가가 싸지만, 살 것이 많지 않다. 대부분 아시아에서 가장 크다는 세부의 SM몰을 이용한다. ▶숙소 : 알로나 팜 비치, 팡라오 아일랜드, 에스카야 풀 빌라(이상 5성급), 보홀 비치 클럽, 플로싱 메도(이상 4성급), 아마렐라 부티크(3성급) 등이 있다. ▶여행상품 : 온필(www.onfill.com)은 마닐라·보홀 패키지 투어(마닐라-보홀 항공 포함)를 89만원(4일),96만원(5일)에 판매하고 있다. 왕복항공권, 호텔(조식 포함), 초콜릿힐, 안경원숭이 등이 포함된 보홀 데이투어와 파밀라칸 돌고래 관람, 가이드 및 기사팁, 현지 공항세 등이 포함돼 있다. 세부를 경유해 보홀로 가는 패키지는 왕복 배편을 포함해 85만원부터. 보홀 지역에서만 운용하는 여행상품도 판매 중이다.1544-0008.
  • 영암 AI 고병원성 판명

    영암 AI 고병원성 판명

    전남·북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예년과 다른 변종일 가능성에 대한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예년과 달리 기온이 높은 봄철에 발병을 하고, 바이러스에 취약한 닭보다 오리에게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 등이 근거로 제시된다. 전북 김제·정읍에 이어 전남 영암에서도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전남 5년 만에 고병원성 확인 13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영암군 신북면 이모씨 농장에서 발생한 닭의 집단폐사 원인이 한국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혈청형 H5N1)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도는 발생 농장 3㎞ 이내(위험지역)의 닭과 오리 46만 5000여마리와 계란 56만 5000여개를 이미 매몰처리했다. 또 이날 추가로 종란생산 3개 농가에서 10만여개의 알을 땅에 묻었다. 하지만 영암 지역의 AI는 초기 발생지 전북 정읍에서 100㎞ 이상 떨어지고, 나주 도축장 수송차량의 이동 경로에서도 많이 벗어나 감염 경로가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로써 양성반응을 보인 발생지는 지난 1일 전북 김제시 용지면 용암리 등 김제시 7곳과 정읍시 3곳 등 전북에서만 10곳이다. 또 전남 지역에서 영암군 5곳 등 총 15곳으로 늘었다. 전북 정읍 16곳 등 총 20곳에서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과거 2차례 발병과 다른 양상 이달 들어 발생하고 있는 AI는 과거 두 차례 발생 때와 비교해 우선 발생시점이 다르다. 2003∼2004년,2006∼2007년 등에는 철새가 날아오는 11∼12월에 시작돼 3월 초·중순에 소멸됐다. 철새는 현재 AI를 전염시키는 발병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낮기온이 20도 이상 오르는 4월에 발병하고 있다.AI 바이러스가 더운 기온에서는 발병하지 못한다는 통설을 뒤엎은 것이다. 방역당국은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초 내린 AI비상령을 올 2월말에 해제했다가 뒤통수를 맞은 꼴이 됐다. 또 이번 AI는 오리에게 치명적인 특징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AI가 발생해도 바이러스에 강한 오리는 집단폐사를 당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닭보다 오히려 더 약한 증상을 보인다. ●풍토화 확인땐 문제 더 복잡해져 이 때문에 이번 AI가 과거에 피해를 준 ‘H5형’이 아닌 새로운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종 또는 변종 바이러스라면 발생시기와 확산 여부를 과거의 경험으로 가늠할 수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또 지금은 철새가 대부분 북부 지방으로 돌아간 이후라는 점에서 유입 경로도 과거와 다를 수 있다는 문제도 나온다. 변종 바이러스가 국내 지형에 맞게 ‘풍토병화’했다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지는 셈이다. 올 AI가 발생한 농장끼리 역학적 관련성이 높지 않은 호남에서만 독립적으로 계속 발생하는 점이 이 같은 분석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광주 최치봉기자 shlim@seoul.co.kr
  • 식목일 4월5일 현행 유지

    4월5일 식목일 날짜가 현행대로 유지된다. 산림청은 24일 전국적으로 3∼4월 나무심기가 주로 이뤄지고 북부지방이 5월 초까지 나무를 심는 점을 감안, 식목일 날짜를 변경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향후 북한지역 황폐 산림 복구 진행시 나무심기가 늦어질 수 있는 점도 반영됐다. 이로써 지구온난화 등으로 나무 심는 시기가 빨라짐에 따라 식목일을 앞당겨야 한다는 논의는 일단락됐다. 산림청이 지난해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식목일 날짜 조정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56%에 달했다. 그러나 충청권 북부지역 및 임업인들은 반대의견이 많았다. 또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조사한 3월 최저기온은 여전히 영하권이다. 올해 역시 2만 2000㏊에 4200만그루를 식재할 계획이나 3월 현재 10%도 이뤄지지 않았다. 나무심기가 4월에 집중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부산, 나무심기 10여일 앞당겨

    부산, 나무심기 10여일 앞당겨

    부산시와 기초자치단체들이 봄이 일찍 찾아오자 식목일인 4월5일보다 10여일 앞당겨 나무심기 행사를 갖는다. 21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최근 10년(1998∼2007년)간 4월5일 식목일 평균 기온은 12.6도로 1940년대(평균기온 9.9도)에 비해 2.7도 올랐다. 1940년대의 4월5일 평균기온은 최근의 3월26∼27일 기온에 해당돼 기온으로는 식목일이 9∼10일 앞당겨졌다는 것이 기상청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부산 자치단체들은 식목행사를 앞당겨 실시하고 있다. 부산시는 29일 강서구 명지주거단지녹지대 일원 2㏊에 시민, 단체, 학생, 공무원 등 2000여명이 참가해 대대적인 시민나무 심기 행사를 갖는다. 부산진구는 28일 백양산에 1만그루의 철쭉을 심으며, 해운대구는 23일 해운대구 장산 폭포사 뒤편 산불 피해지 2㏊에 걸쳐 벚나무와 동백나무 등 2100그루의 나무를 심는 산지조림 식목 행사를 갖는다. 이에 앞서 북구는 21일 북구 만덕1·2터널 인근 지역에 배롱나무와 철쭉 등 1079그루를 심고 구포3동 장미아파트 인근에 벚나무 90그루를 심는 등 대부분의 구가 이달 중 식목행사를 마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식목일 행사 일정은 각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하고 있으나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대부분 식목일 행사를 3월로 앞당겨 하고 있다.”면서 “향후 식목일도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벚꽃 예년보다 4일 빨리 핀다

    올해 벚꽃이 피는 시기는 예년(지난 30년 개화일 평균)보다 4일 정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이달 들어 기온이 평년치를 웃돌고 특히 강원 강릉과 대구 등 일부 지역의 기온이 예년보다 1.4도 이상 높았던 만큼 벚꽃 피는 시기가 예년보다 빠를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4일 정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벚꽃은 제주 서귀포에서 오는 25일쯤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뜨리겠고, 서울에서는 4월7일쯤 필 것으로 전망된다.남부지방은 3월26일∼4월2일, 중부지방은 4월3∼14일, 중부내륙 산간지방은 4월15일 이후에 각각 꽃이 필 것으로 예상된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서대문 “3·5월은 더 친절하게”

    #1. 3월의 칭찬지수는 9, 불만지수는 12입니다. 기온 상승과 함께 자율신경과 호르몬대사가 흐트러져 컨디션 부진이 강하게 느껴질 때입니다. 고객이 억지스럽거나 무리한 요구를 하더라도 짜증을 내는 것은 금물. 목소리 톤을 조금 낮게 정중히, 또박또박 말하도록 합시다. #2. 5월의 칭찬지수는 9, 불만지수는 14입니다. 한해 중 불만지수가 가장 높은 달입니다. 전화를 받을 때는 담당자가 제대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고, 목소리·말투 등에 특히 신경써야 합니다. 서대문구는 고객의 주요 불만사항과 대처방안을 직원들에게 알려주는 ‘서비스예보제’를 추진한다. 13일 구에 따르면 서비스 예보제는 구청에 접수된 친절과 불친절 사례를 월별로 분석하고 불친절 사례, 직원의 대처법 등을 마련해 직원들에게 전하는, 이른바 행정서비스 분야의 일기예보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까지 4년간 구 홈페이지에 오른 ‘고객의 의견’ 641건을 심층 분석했다. 그 결과 불친절 건수는 전체의 32%인 191건으로 나타났다. 이중 불친절이 가장 많았던 달은 5월(26건)이었고,3월이 23건으로 다음을 차지했다.5월은 전화응대로 인한 불친절,3월은 직원의 말투에서 받는 불만이 주요 원인이 됐다. 계절, 날씨 요인이 직원의 응대 태도에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올라가는 봄철에 나른함과 컨디션 부진을 많이 느끼며 이것이 민원인을 대할 때 표출된다는 해석이다. 전반적으로 상쾌한 날씨가 이어지는 6월과 9∼10월에 직원의 태도가 친절하다고 여기는 의견이 많은 것도 같은 이유이다. 주인옥 총무과장은 “민원인들의 불만 사항은 월별로 일정한 특징을 보였다.”면서 “이를 모든 직원들에게 알려주고, 친절행동지침을 주지시켜 어떤 민원인도 불만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 서비스예보제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재개발, 재건축 등 민원 발생이 많은 지역일수록 민원인을 더욱 친절하게 대하도록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한라산 정상 연평균 기온 제주시보다 10.9도 낮아

    한라산 정상의 연평균 기온이 산 아래 제주시보다 10.9도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한라산연구소는 2일 세계자연유산지구인 백록담 동능 정상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시스템을 이용,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관측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평균 기온이 5.4도였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의 제주시 지역 연평균 기온 16.3도보다 10.9도 낮은 것이다. 한라산 정상의 기온은 1월이 영하 6.8도로 가장 낮았고,7월이 16.7도로 가장 높았다. 반면 습도는 연평균 72.5%로 제주시 지역 64%보다 8.5%포인트 높았다. 한라산 정상 습도는 4월이 53.8%로 가장 낮았고 8월이 90.7%로 최고를 기록했다. 최근 4년간 한라산 정상의 최고 기온은 지난해 9월에 기록한 26.6도, 최저 기온은 2006년 2월 영하 18.6도로 나타났다. 평균 일교차는 6.6도, 최대 일교차는 2005년 3월에 기록한 19.2도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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