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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식 왔는데 신부가 안 나와” 충격…‘멍 드는’ 신부들 이유 있었다

    “결혼식 왔는데 신부가 안 나와” 충격…‘멍 드는’ 신부들 이유 있었다

    웨딩드레스가 축복의 옷이 아닌 신부를 옥죄는 ‘흉기’가 되고 있다는 사연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식에 왔는데 신부가 입장을 안 한다”는 글이 공유되며 화제를 모았다. 해당 글을 작성한 누리꾼 A씨는 “아까 신부대기실에 있는 것도 봤는데 신부가 그냥 입장을 안 했다. 사회자가 밥 먹으러 가라는데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어 “알고 보니 신부의 웨딩드레스가 너무 조여서 쓰러져서 실려 갔다고 하더라. 입장하려고 일어났을 때 쓰러졌고 지금 양가 어른들이랑 신랑이랑 다 안 보인다”고 설명했다. A씨는 “혼전임신인 거 시부모님이 싫어하셔서 임산부인 거 티 안 나게 잘 싸매라 해서 이 사달이 난 거라고 하더라. 신부 쪽 어머니 친구들이 얘기하는 걸 들었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럼 결혼식은 어떻게 되는 거냐. 그냥 취소인 건가”, “진짜 안타깝다”, “시부모님이 너무한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내 친구도 결혼식 갔는데 신부가 드레스가 너무 조여서 숨 못 쉬겠다고 쓰러졌다더라. 이런 일 꽤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신부의 몸에 지나치게 ‘딱 맞는’ 웨딩드레스 때문에 갈등을 겪는 일은 해외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해외 누리꾼 B씨는 지난 3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해 눈길을 끌었다. B씨는 “결혼식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 이유는 바로 작은 웨딩드레스를 입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B씨는 “평생 덩치가 큰 편이라 많이 힘들었다. 결혼식을 위해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시부모님이 눈치를 줘서 어쩔 수 없이 다이어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B씨는 드레스를 사러 시어머니와 함께 드레스숍에 방문했고, 시어머니는 그 드레스를 사 주면서 드레스 사이즈를 B씨가 평소 입는 크기보다 더 작은 사이즈로 적었다고 한다. B씨는 “내 허리둘레가 웨딩드레스 사이즈보다 5인치(약 13㎝)나 더 크다. 웨딩드레스 숍에서는 어쩔 수 없다고 하고 예비 시어머니는 ‘이걸 동기부여로 삼으라’라고 하시더라”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웨딩드레스를 처음 입었을 때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작아진 사이즈를 볼수록 눈물만 나온다. 정말 속상하다. 내가 왜 이런 감정을 느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다이어트를 성공하라”라며 응원을 보냈으나, 대다수 누리꾼은 독단적으로 사이즈를 결정한 시어머니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누리꾼은 “결혼식의 주인공은 신랑, 신부다. 시어머니뿐만 아니라 누구도 두 사람이 가장 행복해야 하는 날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것이 배려”라고 일침을 날렸다.
  • [영상] “영차!”…트럼프, 트랜스젠더 흉내 내며 “미친 짓” 조롱 논란 [핫이슈]

    [영상] “영차!”…트럼프, 트랜스젠더 흉내 내며 “미친 짓” 조롱 논란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트랜스젠더 역도 선수를 흉내 내며 조롱하는 영상이 일파만파로 퍼져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역도 선수는 다른 여성 선수들보다 훨씬 더 무거운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다”며 “이는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여성 선수가 힘들게 역도를 들어 올리는 모습, 트랜스젠더 선수가 가볍게 역도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직접 따라 하기까지 했는데, 일각에서는 이러한 모습이 트랜스젠더 선수뿐 아니라 여성 선수까지도 모욕한 것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자 선수가 들어 올리지 못한 역도를 트랜스젠더 선수가 가볍게 들어 올린 상황을 언급하며 “그 친구(트랜스젠더 여성 선수)는 아마 150파운드(약 68㎏)는 더 들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이 모든 상황이 미친 짓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민주당은 남성이 여성 스포츠 경기에 참여하기를 원한다. 이 모든 상황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면서 “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성전환으로 인한 신체 훼손이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랜스젠더 꾸준히 제한해 온 트럼프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에도 트랜스젠더 역도 선수를 따라 하며 성전환 수술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2월에는 남성을 여성 스포츠에서 배제하라는 행정 명령을 내렸고,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는 성전환 선수의 미국 대회 여자부 출전을 금지했다. 결국 지난 3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부터 성전환자(트랜스젠더)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제한하기로 했는데,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쏟아냈다. 지난해 6월에는 캘리포니아의 한 트랜스젠더 고등학생이 여성 육상부 경기에서 우승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주에 대해 트랜스젠더 학생의 출전을 금지하지 않으면 연방 자금 지원을 끊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더불어 미 보건복지부가 아동·청소년에게 성별 확정(성전환) 치료를 해 주는 병원에 대해 연방 자금 지원을 끊는 방안을 내놓자 지난해 12월 미 19개 주(州)가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트랜스젠더의 군 입대를 금지하고 군 복무자의 성전환 절차를 중단하는 등 반(反) 트랜스젠더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 4월까지 ‘작년 3배’ 전기차 신청 폭주…제주, 벌써 상반기 목표 4000대 눈앞

    4월까지 ‘작년 3배’ 전기차 신청 폭주…제주, 벌써 상반기 목표 4000대 눈앞

    중동발 고유가 여파로 제주도민의 전기자동차 전환 수요가 폭증하면서 보조금 예산이 조기 소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제주도는 추가 재원 확보와 함께 정부 협의에 나섰다. 4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기차 민간보급사업 신청 물량은 4월 기준 3900대를 기록했다. 당초 상반기 보급 목표(4000대)에 육박하는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배 증가했다. 도는 지난 2월 2026년 전기차 보급 목표를 6351대로 설정하고 상반기에 4000대를 보급할 계획이었지만, 예상보다 빠른 신청 증가세로 기존 예산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제주는 이미 ‘전기차 섬’으로 불릴 만큼 보급률이 높다. 올해 3월 말 기준 도내 등록 차량 41만 3486대 가운데 전기차는 4만 5283대로 10.95%를 차지한다. 2013년 첫 보급 이후 13년 만에 10%를 돌파하며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보급 속도 역시 가파르다. 올해 민간 보급 목표 6351대 중 승용차가 4998대로 가장 많고, 화물차 1337대, 승합차 16대가 뒤를 잇는다. 도는 보조금 신청이 중단되지 않도록 정부와 국비 선사용 협의를 진행했다. 이어 국비 내시 조정으로 53억원을 추가 확보하고, 1회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국비 117억원과 도비 58억원을 증액 반영했다. 특히 추경 예산은 국제 유가 상승에 대응해 전기화물차 보급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확보된 전기차 보급사업 총예산은 633억원 규모다. 그럼에도 신청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빠르면 5월 말 보조금 물량이 소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는 신청 추이와 집행 상황을 고려해 접수 운영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국비 선사용에 따른 도비 대응분 약 180억원은 하반기 2회 추경에 반영할 계획이다. 도는 이재명 대통령의 타운홀미팅에서 제시된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도 정부와 협의 중이다. 보조금 재원의 안정적 확보와 함께 재생에너지 확대, 전력계통 안정화 등 제주 특성을 반영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제주 전기차 보조금이 타 시·도보다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제주도는 구조적 차이를 강조한다. 다른 광역자치단체는 도비에 시·군비가 더해지는 이중 구조지만, 제주는 단일 광역체제로 추가 재원이 없다는 것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도는 청년, 출산가정, 소상공인, 1차 산업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한 ‘제주형 추가보조금’ 15종을 운영하고 있다. 기본 보조금에 이를 더하면 실질 지원 규모는 타 지역과 비슷하거나 일부 항목에서는 더 높다는 설명이다. 김남진 도 혁신산업국장은 “전기차 보조금 신청 급증은 도민들의 전환 수요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라며 “정부와 협의를 통해 제주 여건에 맞는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보급 사업이 차질 없이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단독]“쉬워서요”, “연애였어요” 미성년자 성착취범은 말했다[소녀에게]

    [단독]“쉬워서요”, “연애였어요” 미성년자 성착취범은 말했다[소녀에게]

    287명. 2025년 1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온라인 그루밍을 통해 성착취를 당한 아동·청소년의 수다. 교묘하게 꾀어내는 방식의 ‘그루밍’은 스마트폰을 쥔 모든 아이들을 노린다. 서울신문은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성착취 실태를 담은 를 총 4회에 걸쳐 연재한다. 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미성년자 성착취범 2人 인터뷰“쉬워서 만난 아이들”, “연애했을 뿐”‘친밀감 쌓고 성착취’ 그루밍 6단계가해자를 만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지난 석 달, 수감 중인 성착취 가해자 여러 명에게 접견을 신청했다. 거절이 거듭됐다. 실제 면담이 성사된 것은 두 명뿐이었다. 각각 세 차례, 두 차례. 하루 한 번, 허락된 시간은 10분이었다. “쉬워서요.” 미성년자 의제강간 등 혐의로 지난 2월 2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김모(51)씨는 아이들을 성착취한 이유를 한 문장으로 답했다. 교정시설 접견실, 그는 그 말을 하면서 한 차례도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2024년 1월, 김씨는 익명 채팅앱에서 14세 A양을 처음 만났다. 또래처럼 말을 걸었고, 고민을 들어줬다. 만날 때마다 현금 5만원과 담배를 손에 쥐여줬다. 그렇게 7개월이 흘렀다. A양을 포함한 10대 소녀 3명이 차례로 성추행과 강간의 피해자가 됐다. 그사이 김씨가 온라인에서 만나 직접 대면했지만 “신고할 것 같다”고 판단해 조용히 돌려보낸 아이만 5명이었다. 그는 이 사실을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특별한 방법은 없었습니다” 지난 3월, 교정시설에서 마주한 김씨는 평범했다. 짧은 머리, 170㎝ 안팎의 키. 수감 생활에 지친 듯한 표정 외엔 이렇다 할 특징조차 찾아내기 어려운 인상이었다. 세 차례에 걸친 접견에서 그는 같은 말을 반복했다. “이야기 들어주고, 고민 상담해주고, 편하게 대해준 게 전부”라는 것이다. 익명 채팅앱 선택 기준을 묻자 “인기 상위 앱 5~6개를 깔아두고 틈날 때마다 둘러보면 아이들을 손쉽게 만날 수 있었다”고 했다. 처벌이 두렵지 않았냐는 질문엔 “연락처를 한 번도 주고받지 않았다. 앱으로만 대화했다”고 답했다. 세 번의 접견 내내 그가 강조한 것은 두 가지였다. 힘을 쓰거나 강압적인 수단을 동원한 적이 없다는 것, 그리고 특별히 더 유용한 채팅앱을 고를 필요조차 없었다는 것. 범행의 용이함을 거듭 설명하는 그의 태도는 접견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6단계, 빠져나갈 틈이 없다 온라인 그루밍은 통상 6단계를 거친다. 2003년 영국 라일리 오코넬 박사가 제시해 영국·한국 수사기관이 받아 쓰는 분류다. ▲친밀감 형성 ▲신뢰 구축 ▲정보 수집 ▲고립 ▲성적 접근 ▲성착취 후 관계 종료. 김씨의 진술은 이 6단계와 거의 정확하게 일치했다. 각 단계는 앞 단계가 다음 단계의 토대가 되는 방식으로 맞물려 있다. 아이들이 빠져나갈 틈은 단계가 깊어질수록 좁아진다. 1단계는 속도전이다. 가해자들은 첫 접촉부터 의도적으로 대화 속도를 높인다. “몇 살이야”, “어디 살아”, “지금 부모님이랑 있어”, “폰 검사 하냐”. 질문이 쉼 없이 쏟아진다. 아이가 멈춰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 것이 목적이다. 부모 등 제3자가 개입할 가능성도 이 단계에서 미리 차단한다. 성유리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가해자들은 첫 접근 때 의도적으로 답변을 재촉하고 대화 속도를 빠르게 가져간다”며 “대부분 1시간 내외의 대화로 그루밍을 이어갈지 여부를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판단이 서지 않으면 미련 없이 다른 아이를 찾아 나선다. 이 과정이 반복된다. 2단계에선 친구가 된다. “취미를 공유하자”, “고민을 들어주겠다”며 또래처럼 다가온다. 학교폭력으로 힘들다는 아이에겐 “나도 그런 적 있다”고 공감대를 만들고, 마라탕을 좋아한다는 아이에겐 배달앱 쿠폰을 보낸다. 게임 아이템, 현금도 우정의 증표로 건네진다. 무조건적인 지지와 세심한 관심은 이후 본격적인 성착취 직전까지 지속된다. 이명화 서울시립 아하 청소년성문화센터장은 “정서적 지지와 물질적 보상으로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환상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단계에선 정보를 캔다. 집 주소, 학교명, 관심사, 고민거리, 부모의 귀가 시간. 아이를 종속시키는 데 쓸 수 있는 정보라면 무엇이든 수집한다. “OO동에 있는 XX초등학교 맞지?”, “학교 몇 시에 끝나?”, “부모님은 언제 집에 오셔?” 같은 질문들이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 섞여 들어온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사진 한 장도 놓치지 않는다. 사는 곳, 학교, 친한 친구의 얼굴까지 확인한다. 4단계에선 피해자를 고립시킨다. “우리만의 비밀이야”, “엄마한테는 절대 말하지 마”라는 말이 반복된다. 아이가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통로를 하나씩 막는 단계다. 동시에 대화 창구를 텔레그램·라인 같은 추적이 어려운 메신저로 옮긴다. 기록이 남지 않고, 설령 발각되더라도 증거를 지우기 쉬운 환경으로 아이를 끌어들이는 것이다. 5단계에서 본색이 드러난다. 심리적 지배가 완성됐다고 판단한 순간, 가해자들은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말들을 쏟아낸다. “뭐 입고 있는지 물어봐도 돼?”, “속옷 무슨 색이야?” 착취가 반복되면서 수위는 점점 높아진다. 그루밍에서 벗어나려는 아이에겐 미리 확보해둔 신상 정보와 강압적으로 얻어낸 성착취물이 협박 수단으로 돌변한다. “신고할 거면 해봐. 내가 너희 집 찾아가 줄게.” “내일 너희 학교 찾아갈 거니까 신고하든지 도망가든지 알아서 해봐.” 3단계에서 캐낸 정보가 이 순간을 위해 쓰인다. 6단계에서 관계를 끊는 것도 가해자의 몫이다. 착취가 충분히 이뤄졌다고 판단한 가해자들은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거나, 반대로 피해자가 벗어나려 하면 협박으로 옭아맨다. 관계의 시작도, 끝도 가해자가 결정한다. 피해자에게 선택권은 처음부터 없었다. ■가해자의 궤변 “연애였습니다” 일부 가해자들은 자신의 범행을 끝까지 ‘연애’라고 부른다.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이모(51)씨는 “그 아이와 연애를 했다”며 “성매매 업소 여성과의 금전적 관계와는 전혀 달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온라인 방송 플랫폼에서 17세 B양을 만나 7개월간 길들인 뒤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강간했다. 조진경 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는 “가해자들은 강제성이 없었다거나 상대방이 동의했다는 주장으로 죄를 희석하려 한다”며 “그루밍 자체가 동의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가해자 중엔 교사도 있었고, 경찰도 있었다. 아이들을 보호하고 교육해야 할 자리에 있던 이들이, 그 신분을 위장한 채 미성년자를 상대로 범죄를 저질렀다. 더 심각한 것은 이 범죄가 학습되고, 공유되고, 확산된다는 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초등학생들은 먹을 것만으로 꼬실 수 있다”는 글이 수십 건씩 올라와 있다. 아이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 목록과 유혹 수단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이른바 ‘성착취 가이드’, 피해 아동의 사진과 신상이 담긴 ‘리스트’도 나돈다. 피해자들은 자신이 그 리스트에 올라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디스코드, 텔레그램 비밀방. 고강도 인증을 거쳐야만 들어갈 수 있는 그 공간에서 가해자들은 서로의 수법을 나누고, 피해자 정보를 교환하며, 유사 범죄를 만들어내고 있다. 접견이 끝날 무렵 김씨가 말했다. “뭐, 특별한 수법이랄 건 없었어요.” 우리 아이를 지키세요서울신문은 시리즈와 함께 온라인 성착취 징후와 대응법을 담은 인터랙티브 웹페이지를 개설했습니다. 아래 링크 및 QR코드를 통해 각각 10대 자녀를 둔 부모용, 청소년 당사자용 가이드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모용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grooming_education/ 청소년용 https://seoul.co.kr/SpecialEdition/grooming_education/teen/
  • 타린로즈, 5월 4일부터 22일간 연중 최대 ‘로즈 페스타’ 실시

    타린로즈, 5월 4일부터 22일간 연중 최대 ‘로즈 페스타’ 실시

    선봉인더스트리(대표 박상용)가 전개하는 미국 프리미엄 컴포트 슈즈 브랜드 타린로즈(Taryn Rose)가 5월 4일부터 25일까지 22일간 ‘로즈 페스타(ROSE FESTA)’를 실시한다. 이번 행사는 브랜드 공식몰과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서 동시에 운영된다. 타린로즈는 2026년 온라인 직접 채널 강화를 핵심 전략으로 수립하고,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매월 온라인 판매 규모를 전월 대비 100% 수준으로 성장시켰다. 이번 프로모션은 온라인 판매 성장세를 바탕으로 기존 고객에 대한 사은 혜택을 제공하고 신규 고객층의 브랜드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 기획된 연중 최대 규모의 행사다. 프로모션 총 혜택 규모는 4500만원으로 설정됐으며, 4300여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혜택이 분배된다. 구매 고객은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경품 이벤트에 자동 응모된다. 주요 경품 목록에는 에르메스 스카프, 다이슨 에어랩, 샤넬 코코밤 등 프리미엄 제품군이 포함됐다. 백화점 상품권은 1만원부터 최대 20만원권까지 준비됐으며 매일 추첨을 통해 증정된다. 또한 행사 기간 중 주요 제품군에 대한 한정 할인 혜택도 병행된다. 타린로즈 관계자는 “로즈 페스타는 단순한 세일 행사가 아니라, 오랜 시간 타린로즈를 사랑해 주신 고객분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더 많은 분들이 브랜드의 본질인 편안함과 품격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한 자리”라며 “앞으로도 온라인 채널을 통해 고객과의 거리를 좁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ROSE FESTA’는 타린로즈 공식몰과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임태희, “단 한 명의 아이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다문화·특수 등 사각지대 해소

    임태희, “단 한 명의 아이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다문화·특수 등 사각지대 해소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가 다문화, 특수교육 대상 학생 등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 정책을 추진해 ‘공교육 책임교육 체계’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내 다문화학생은 5만 7000명으로, 전국 다문화학생의 약 30%를 차지하는 전국 최다 규모다. 현재 경기도교육청은 다문화특별학급 플러스 및 온라인 과정 시범 운영을 통해 학교 적응을 돕고 있다. 임 예비후보는 여기서 더 나아가 경기안산국제학교 설립 등을 추진해 글로벌 수준의 다문화교육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경기교육의 대표 다문화 정책인 ‘경기한국어랭귀지스쿨(KLS)’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단순한 한국어 집중 지원을 넘어 학업 중단 예방과 강점 기반 진로·진학 지도까지 성장 단계별 밀착 지원을 하겠다”면서 “시공간 제약 없이 학습 가능한 ‘KLS 3섹터’ 모델을 바탕으로, 국내외 학생의 한국어 학습 기회를 넓히고 한국어를 매개로 세계 여러 나라 학생들과의 문화교류 경험 확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임 예비후보는 또 특수교육 현장의 근본적인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특수교육은 단순한 시혜적 배려가 아닌 우리 아이들이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라면서 매년 500억 원의 특별재원을 투입해 추진 중인 ‘경기특수교육 활성화 3개년 계획(2024~2026)’의 성과를 더욱 확산하겠다고 약속했다. 임태희 미래교육캠프는 경기교육이 경기특수교육 활성화 3개년 계획을 통해 △특수교사 대폭 증원을 통한 과밀학급 해소 △방학 중 돌봄 공백 최소화 △미래형 스마트 특수교육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2026년 3월 개원한 ‘특수교육원’을 통해 조기 발견부터 진단·평가, 부모 교육, 행동 중재, 진로·직업교육까지 아우르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임 예비후보는 “수업 중 상처를 입으면서도 아이들의 손을 놓지 않는 선생님들의 헌신과 행여나 피해를 줄까 늘 고개 숙이시던 부모님들의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면서 “지난 3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특수교육 5개년 계획을 준비해 흔들림 없는 결실을 맺겠다”고 다짐했다.
  •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연구회, 예산의 중복·사각지대 해소 및 재정 효율성 제고 연구 용역 중간보고회 개최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연구회, 예산의 중복·사각지대 해소 및 재정 효율성 제고 연구 용역 중간보고회 개최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연구회(회장 조성환)는 지난 4월 30일 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실에서 ‘경기도 다문화 등 사회통합 예산의 구조화 및 활용 체계 마련을 위한 관리기반 구축 연구’ 용역 중간보고회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경기도 내 외국인 주민이 80만명을 넘어서고 다문화 가구가 43만가구에 육박하는 등 급격한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여러 부서에 흩어져 집행되고 있는 사회통합 예산의 구조를 체계적으로 재설계해 예산의 중복과 사각지대를 없애고, 사업 간 연계성을 높여 실질적인 행정 성과를 거두는 것이 핵심 목표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경기도의 사회통합 정책 및 예산 현황을 바탕으로 ▲연구 접근 방향과 분석 틀 구성 ▲예산 관리의 구조화 방안 ▲도의회 적용 및 환류 방안 등 그간의 주요 연구 성과가 공유됐다. 참석자들은 이를 토대로 향후 보완이 필요한 과제와 실무적인 개선 방향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나눴다. 조성환 위원장(더불어민주당, 파주2)은 “현행 경기도 사회통합 관련 예산은 개별 부서 및 사업 단위로 분산 편성·관리되고 있어, 정책 전반을 조망하는 통합적 관점에서의 구조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연구가 경기도 사회통합 예산의 운용 효율성을 제고하고 체계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제도적 틀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연구 내용이 실행되면 예산에 대한 패러다임이 전환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본 연구가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이 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내실 있는 연구 수행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기획재정연구회 조성환 회장을 비롯해 연구회 회원인 박상현 의원(더불어민주당, 부천8), 오창준 의원(국민의힘, 광주3), 박명원 의원(개혁신당, 화성2)과 (사)한국산업융합학회 연구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연구 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이번 연구용역은 (사)한국산업융합학회를 수행기관으로 선정하여 추진 중이며, 지난 3월 16일 계약 체결을 기점으로 총 3개월간의 과업 수행을 거쳐 마무리될 예정이다.
  • 트럼프 “호르무즈에 갇힌 선박 구출” 선언…진짜 속내 따로 있다? [핫이슈]

    트럼프 “호르무즈에 갇힌 선박 구출” 선언…진짜 속내 따로 있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억류된 제3국 선박들을 안전하게 빼내기 위한 ‘프로젝트 프리덤’ 조치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3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중동 분쟁에 전혀 관여하지 않은 전 세계 여러 나라들이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있는 자국 선박을 풀어줄 수 있도록 미국에 도움을 요청했다”면서 “미국은 이들 선박이 제한된 수로를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안내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작전을 ‘프로젝트 프리덤’이라고 이름 붙이고 4일 오전(중동 현지시간·한국시간 4일 오후) 개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에 갇힌 선박들은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과 아무 관련이 없는 중립적이고 무고한 방관자들”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잘못한 것이 없는 사람과 기업, 국가들을 풀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젝트 프리덤’의 진짜 속내는?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인도적 고려를 넘어 미국이 이란의 해협 봉쇄를 사실상 직접 독파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수정된 합의안을 보냈으나 이를 사실상 거부하며 도리어 군사 작전 재개 가능성을 언급했다. 지난 2일에는 “이란이 잘못 행동하거나 문제를 일으킨다면 공습 재개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는 물론 동맹국에서도 전쟁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 전 전쟁을 끝내기 위해 이란을 다시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프로젝트 프리덤이 가동될 경우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지 못하는 선박 수천 척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일각에서 해당 프로젝트가 이란 공격 재개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프로젝트 프리덤을 선포하면서 “이 인도주의적 절차가 어떤 방식으로든 방해받는다면, 그 방해 행위는 불행히도 강력하게 다뤄질 수밖에 없다”며 군사적 경고를 함께 내놨다. 선박 대피 지원을 인도주의 작전으로 규정하면서 이란 쪽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 무력 대응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과 그 주변에 갇혀 좌초된 선박은 약 2000척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선상에서 식량·식수 위기를 겪는 선원은 약 2만명으로 알려졌다. 한국 선박은 총 26척이 해협 내에 갇혀 있거나 인근 해역에서 대기 중이다. 한국 유조선, 홍해 통해 두 번째 통과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이 교착에 빠진 가운데 또 한 척의 우리 선박이 우회로인 홍해를 거쳐 국내로 향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3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두 번째 우리 선박이 홍해를 안전하게 통과해 국내로 원유를 운송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중동전 여파로 지난 3월 1일부터 유조선의 핵심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되자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홍해 연안을 우회로로 활용해 원유 수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7일에도 한국 유조선이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원유를 적재해 국내 운송에 나선 바 있다. 해수부는 “해당 선박이 홍해를 항해하는 동안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 항해 안전 정보 제공, 해수부-선사-선박과의 실시간 소통 채널 운영 등을 통해 우리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지원했으며, 앞으로도 국내 원유 수급의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李 대통령 지지도 59.5%…두 달만에 50%대로 내려왔다

    李 대통령 지지도 59.5%…두 달만에 50%대로 내려왔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두 달 만에 50%대로 내려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4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7~30일 전국 18세 이상 2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59.5%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조사 대비 2.7%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이 대통령 지지도는 3월 둘째 주 조사에서 60.3%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주까지 7주 연속 60%대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60%대를 밑돌았다. 부정 평가는 35.0%로 직전 조사 대비 1.6%p 올랐다. ‘잘 모름’이라는 응답은 5.5%였다. 리얼미터는 “생활경제 민감 계층과 중도층의 이탈이 두드러졌다”면서 “고유가·고환율·물가 상승 등 민생 경제의 부담이 가중된 가운데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안보 발언 논란과 노사 갈등 등 정국 불안 요소가 복합적으로 겹치며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9~30일 전국 18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8.6%, 국민의힘은 31.6%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전주 대비 2.7%p 떨어지며 4주 만에 40%대를 기록한 반면 국민의힘은 0.9%p 상승했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에 대해 “자영업자들의 민생 불만이 확대되고 중도층과 고연령층을 중심으로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지방선거를 앞둔 보수층의 결집세에 더해 여당에서 이탈한 표심이 일부 유입되면서 정체 국면에서 소폭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조국혁신당은 4.0%, 개혁신당은 2.6%, 진보당은 2.2%로 각각 집계됐다. 두 조사는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 응답률은 4.6%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4.6%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지자체가 짊어진 위기의 아이들… 교화는커녕 밥 먹이기도 빠듯 [이슈 인사이드]

    지자체가 짊어진 위기의 아이들… 교화는커녕 밥 먹이기도 빠듯 [이슈 인사이드]

    아동 선도 인프라·예산·인력 부족6호 보호처분시설, 국비 지원 없어지자체 보조금, 운영비·식비로 소진교화활동은 법원 지원에 겨우 유지20년째 생활지도원 1명당 아동 7명 심리상담사는 100명 시설에 단 1명그마저도 6·7호 시설은 전국 8곳뿐사회 무관심 속 대기·원가정행 잦아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 대신 보호처분을 받는 ‘촉법소년’의 나이 기준이 결국 현행 ‘만 14세 미만’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지난달 30일 촉법소년 연령 논의를 위한 사회적 대화협의체는 약 두 달간의 공론화 끝에 1953년 형법 제정 이후 73년째 이어져 온 기준을 그대로 두기로 했다. 엄벌보다 교육과 선도를 통한 사회 복귀라는 소년법 취지를 재확인하고 제도 운용의 내실을 다지겠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보호처분의 실효성을 높이고 피해자 보호 체계를 강화하는 보완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아이들을 선도할 인프라 자체가 부족해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전 아동보호치료시설 ‘효광원’의 김현(마테오) 원장 신부는 3일 “아이들이 밖으로 내몰리도록 사회가 내버려 두고서는 결과만 놓고 ‘너 잘못했으니까 나쁜 놈’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효광원은 법원이 보호처분(6호)을 내린 소년들을 위탁받아 생활지도와 상담, 직업훈련을 제공하는 아동보호치료시설이다. 김 신부는 “지금의 보호처분 인프라로는 아이들을 ‘관리’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열린 청소년 정책 포럼에서도 같은 문제의식이 제기됐다. 정의롬 부산외국어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실효성 있는 보호처분을 위해 프로그램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동보호치료시설의 시계는 20년 전에서 멈춰 있다. 생활지도원 인력 기준은 ‘아동 7명당 1명’으로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여기에 3교대 근무 체계까지 더해지면서 아이들의 주 보호자는 하루 세 번 바뀐다. 김 신부는 “저학년 입소자에게는 엄마가 8시간마다 바뀌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이 구조에서는 소외되는 아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력 기준은 제자리인데 업무량은 늘고 비행 난도는 더욱 높아졌다. 지방자치단체 예산만으로는 인건비와 운영비, 식비를 감당하기도 빠듯하다. 기능의 공백은 더 심각하다. 효광원 입소생의 30% 이상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으로 약물 치료를 받고 있지만, 정원 100명 규모 시설에 임상심리상담사는 단 1명뿐이다. 김 신부는 “상담 인력이 있어야 검사를 제때 진행하고 병원으로 연계할 수 있으며 부모와의 갈등도 풀 수 있다”면서 “지금은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자체 보조금 대부분이 인건비와 운영비, 식비로 소진돼 프로그램에 쓸 예산이 거의 없다”며 “법원 지원금으로 일부 프로그램을 겨우 유지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인력과 프로그램 투자가 뒤로 밀리는 이유는 아동보호치료시설이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전액 부담하는 지방이양 사업이기 때문이다. 지자체 재정 상황에 따라 교화 환경이 좌우되는 구조다. 그 결과 보호처분은 ‘치료와 교정’이 아니라 ‘수용과 관리’에 가까운 형태로 굳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인력 기준을 현실화하려면 지자체의 추가 재정 투입이 필요해 예산 부담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산 부족은 아이들의 식판에서도 드러난다. 한 끼 식비 단가는 3700원 수준으로 인근 관공서 구내식당 식권보다도 낮다. 김 신부는 “아이들이 고기반찬을 원해도 충분히 제공하기 어렵다”며 “심리적 허기 때문인지 먹어도 배고프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런 재정 여건은 수용 인프라 부족으로 이어진다. 특히 6~7호 보호처분 대상 아이들을 수용할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아동보호치료시설은 전국에 8곳뿐이며, 정신질환을 동반한 비행 청소년을 치료하는 위탁시설은 단 한 곳에 불과하다. 여자 소년범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도 3~4곳에 그치고, 수용 가능 인원은 전국을 통틀어 150명도 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법원이 보호처분을 내려도 즉시 입소하지 못하고 대기하거나, 시설 수용이 필요한데도 원가정으로 돌아가는 사례가 반복된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삶을 다시 설계하고 자립할 기회 자체가 차단되는 셈이다. 아동보호치료시설 체류 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는 1회 연장해 최대 1년까지 머물 수 있지만, 아이를 비행으로 내몬 환경이 그대로라면 다시 위기로 돌려보내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원가정으로 돌아간 아이들은 다시 같은 위험에 노출된다. 김 신부는 “집에 먹을 것도 없고 부모의 관심도 부족한 상황에서 아이들이 밖으로 나가 또래와 어울리다 다시 비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효광원 퇴소 후 응급구조사가 되거나 대학에 진학한 사례도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과거 친구들과의 관계를 끊고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는 점이다. 일부는 자격증 취득이나 검정고시 준비를 위해 스스로 보호기간 연장을 신청하기도 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보호 기간을 늘리고 대안 교육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김 신부는 “처음에는 눈빛이 날카롭고 배타적이던 아이들도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변한다. 그 변화는 6개월 안에도 나타난다”며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아이들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그 ‘조금’의 관심이 충분히 주어지지 않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 [기고] 행정 운영, 국가적 관점 회복할 때

    [기고] 행정 운영, 국가적 관점 회복할 때

    정치적인 논란을 거치며 출범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지난 3월 말 전체 7인 중 6인의 구성을 갖추며 심의·의결이 가능해졌다. 다만 지난 정부에서 옛 방송통신위원회 구성이 제대로 되지 않고 2인 체제로 운영되다가 위원장에 대한 탄핵과 기각을 거쳤던 여파는 지금까지 남아 있다. 서울행정법원은 2024년부터 일련의 사건에서 방통위 2인 체제에서 내려진 행정 처분이 위법하다고 봤다. 이 사건들은 방송사에 대한 제재 조치 내지 YTN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과 같은 사안으로 1심에서 취소되면서 이해관계자들에게 엄청난 파장을 미쳤다. 반면 항소심인 서울고법에서는 관련 쟁점에 대한 판단이 엇갈려 현재는 대법원에서야 법적 논란이 정리될 수 있는 상황이다. 방미통위는 4월 전체회의를 열어 국회와 YTN 종사자 등으로부터 제기돼 온 변경 승인 처분 취소 요구 등 관련 경과와 주요 현안들을 보고받고 별도의 외부 법률자문단을 구성해 검토하기로 하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방미통위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모르지만 아직 완결되지 않은 1심 판결을 기반으로 일종의 직권 취소를 검토하는 것인가 의심이 든다. 이 사건 1심 판결에는 법리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먼저 법원은 노동조합이 제기한 소는 원고 적격을 이유로 각하하면서도 우리사주조합이 제기한 소는 적법하다고 봤다. 그러나 방송법상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은 방송의 공적 책임, 공정성, 사회적 신용 및 재정적 능력과 같은 공익 측면을 보호하는 제도이지, 근로자복지기본법에 따라 설립된 소액 주주인 우리사주조합을 개별적으로 보호하는 제도로 보기는 어렵다. 본안에서 2인 체제의 위법성을 인정한 논리도 과도한 것으로 보인다. 핵심 논거는 합의제 행정기관의 의사결정은 법률이 정한 신중한 절차에 따라 숙의를 거친 의사결정이 이루어졌음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다. 물론 오늘날 숙의민주주의 이념을 존중하는 데 이론(異論)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행정처분의 위법성 판단 기준으로 삼기 위해서는 의사정족수와 같은 분명한 법률상의 근거가 필요하다고 할 것이고, 그것이 헌법재판소의 방통위원장 탄핵 기각 결정의 취지다. 판결이 확정되지 않은 현시점에서 방미통위가 직권 취소를 하기 위해서는 취소해야 할 공익상의 필요와 그 취소로 인해 당사자가 입게 될 불이익을 비교·교량한 후 공익상 필요가 당사자가 입을 불이익을 정당화할 만큼 강한 경우여야 한다. YTN을 인수한 민간기업은 이미 막대한 금액을 투자했는데 방통위 2인 체제는 당사자와는 무관한 행정기관의 내부 문제에 불과하므로 당사자 신뢰를 보호하기 위해 취소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결국 새롭게 출범하는 방미통위가 법적⋅정치적 논란을 피해 순항하기 위해서는 대법원 판단을 기다린 후 정당한 절차를 거치는 것이 순리다. 사실 정권이 아니라 국가의 문제라는 관점을 회복한다면 의외로 문제 해결은 간단할 수 있다. 박재윤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법원이 사법개혁 요구 자초… 내란 청산으로 신뢰 되찾아야” [월요인터뷰]

    “법원이 사법개혁 요구 자초… 내란 청산으로 신뢰 되찾아야” [월요인터뷰]

    “침몰 직전 난파선” 직격서부지법 폭동에 소극 대처尹 구속 취소 등 상식 벗어나 결국 강력한 개혁 열망 폭발국민 불신 해소하려면내란 극복 의지와 조치 절실국민 재판 참여 활성화하고판결 전면 공개도 고려할 만재판소원·법왜곡죄 우려는헌재, 대법관 해석권 침해 소지법왜곡죄, 법관 공격 악용 우려쟁점 피해 방어적 선고 가능성대법 등 사법부 향후 과제대법관 수보다 다양성 고려를법원행정처장 등 공석 메워야주체적 개혁 못 하면 더 큰 시련사법 개혁과 검찰 개혁으로 1987년 개헌 이후 공고했던 대한민국 사법 지형이 최대 격변기를 겪고 있다. 재판소원 제도와 법 왜곡죄가 지난 3월 12일부터 사법 현장에 들어왔고, 대법관 증원은 2년의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법원이 국민의 일반적인 상식과는 동떨어진 대처와 재판 결과를 축적하면서 쓰나미와 같은 사법개혁 요구를 자초했다.” 지난달 28일 경기 일산 사법연수원에서 만난 김선수(65·사법연수원 17기) 전 대법관(현 사법연수원 석좌교수)이 내놓은 진단은 뼈아프다. 그의 사무실 벽면에는 ‘여민동락’(與民同樂) 네 글자가 큼지막하게 걸려 있었다. ‘지도자가 국민과 즐거움을 함께 한다’라는 이 문구는 판결이 법리의 완결성을 넘어 시민의 상식에 닿아야 한다는 그의 평소 소신을 대변하는 듯했다. 진보 진영의 대표 법조인이자 노무현 정부에서 사법개혁 실무를 이끌었던 김 전 대법관은 “법관은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성실해야 한다. 재판이 일반 국민의 법 감정과 멀어지면 국민은 그 결과를 신뢰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법부가 내란 청산에 앞장서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사법개혁 3법(법왜곡죄·재판소원·대법관 증원)이 도입됐다. 개혁이 진행되는 방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개인적으로 재판소원 제도와 법왜곡죄 도입까지는 나아가지 않길 바랐지만 국민의 개혁 열망이 너무도 강력했다. 두 개의 법이 시행된 만큼, 이 개혁 성과가 법원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K민주주의’의 성숙도를 높이는 방향이 되어야 한다. 우리 국민은 민주주의로부터 일탈하려는 정권에 맞서 촛불 혁명과 빛의 혁명으로 민주주의를 회복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삼권 분립의 한 축인 법원이 국민 신뢰와 존중을 받지 못해 제 역할을 다할 수 없게 된다면 K-민주주의는 성숙도가 떨어질 것이다.” -공개 석상에서 몸담았던 사법부를 ‘침몰 직전의 난파선’에 비유하기도 했다. “법원은 12·3 내란 국면에서 국민의 분노를 샀다. 그로 인해 쓰나미와 같은 사법개혁 요구를 자초했다.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미온적 대처, 지난해 1월 19일 서부지법 폭동 난입에 대한 소극적 대처, 3월 7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취소 결정, 5월 1일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유죄 취지 파기 환송 등 국민의 일반적인 상식과는 동떨어진 대처를 했다. 이에 법원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폭발했다. 이러한 사태에 앞서 ‘법원이 자정 능력을 상실한 조직으로 국민에게 비친다면 검찰청이 폐지되고 공소청으로 대체되는 것 같은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한 적이 있다. 때문에 대법원이 최고법원의 지위를 상실하는 불행한 사태만은 막아달라는 취지에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침몰 직전의 난파선’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국가 권력의 제동 장치로서 법관의 역할을 꾸준히 강조해왔는데. “2022년 긴급조치 제9호 피해자가 국가배상을 청구한 전원합의체 사건 때 ‘긴급조치 9호와 같이 위헌적이고 영장주의를 전면적으로 폐기하는 내용의 법률이나 조치가 다시 시도된다면 법원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관점에서 의견을 정리했었다. 당시 ‘그런 시도가 이뤄진다면 사법부 수장인 대법원장이 전면에 나서서 민주주의 기본 원리를 부정하는 시도에 대해 분명하게 반대 견해를 밝히고, 대법관부터 일선의 모든 법관이 같은 뜻을 공개적으로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한 법률이 제정되거나 조치가 시행되면 그 적용을 거부하겠다고 분명히 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제시했다.” -2024년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결국 우려했던 사태가 발생했는데. “2022년 당시엔 전혀 예상을 못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동료 법관과 법조인을 지키기 위해서도, 또 사법권 독립을 수호하기 위해서도 내란 세력에 단호하게 맞서야 했는데 전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대법원이나 법원행정처는 물론이고 전국법원장회의나 전국법관대표회의도 내란으로 인한 국민의 트라우마와 법원에 대한 불신의 정도, 개혁 요구 등에 전혀 공감하지 못했다. 법원은 이러한 사회적 요구를 제대로 인식하지도 못한 채 너무나 안이하게 대처했다.” -국민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법원이 해야 할 일은. “내란 극복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표명하고 그에 부합하는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국민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국민의 재판 참여를 활성화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 그리고 하급심 판결을 포함해 모든 판결을 원칙적으로 전면 공개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재판의 투명성과 법관의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재판소원 제도 도입을 기점으로 대법원과 헌재 사이 ‘최종 심판자’를 놓고 구조적 갈등이 드러나는 모습이다. “재판소원 도입으로 대법원의 최고 법원 지위는 명목상 지위에 불과하게 됐고, 실질적으로는 제3심급 법원으로 전락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법원의 숙원 사업이 상고 허가 제도 도입이었는데, 재판소원 도입으로 헌재가 사실상 상고 허가제도를 도입한 최고법원이 됐다. 각하 여부를 결정하는 헌재의 지정재판부는 상고 허가 제도가 시행되던 시기 대법원의 상고 허가신청부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재판소원 도입에 우려되는 지점은. “헌재에 바라는 바는 대법관들의 법률 해석권을 직접적으로 침해할 소지가 있는 ‘한정위헌결정’을 자제해줬으면 하는 것이다. 대법원은 정의로운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다양한 해석론을 동원하기도 한다. 이 경우 ‘문언 해석의 범위를 벗어난다’는 소수 의견을 극복하고 다수 의견으로 판결하게 된다. 그런데 헌재가 엄격한 문언 해석의 관점에서 ‘대법원 다수 의견의 견해대로 해석하는 한 위헌이다’라는 논리로 한정위헌결정을 한다면 대법관의 양심에 따른 법률해석권을 본질적으로 침해할 수 있다. 헌재가 이 부분에 대해 지혜를 발휘해줬으면 한다.” -법왜곡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가. “법왜곡죄가 정의로운 재판을 한 법관들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한다. 대법원이 전원합의체 판결로 종전 판례를 변경한 사안 중에는 하급심 법관이 문제의식을 갖고 심층적인 연구를 거쳐 용기 있게 종전 대법원 판례와 달리 선고한 사건들이 상당수 있다. 양심적 병역 거부 사건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법왜곡죄 시행 이후 형사 재판을 담당하는 하급심 법관들이 대법원 판례와 다른 전향적인 판결을 선고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법관들이 형사 재판을 기피하거나, 쟁점이 복잡하거나 당사자 간 치열하게 다투는 사건의 경우에 판결을 선고하지 않으려 하거나, 방어적인 판결을 선고하고 싶은 유혹에 빠질 수 있다.” -대법관 증원이 확정된 상황에서 고려해야 할 것은. “현재 개정된 법원조직법은 대법관의 수만 증원했기 때문에 앞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남아있다. 대법관 숫자가 20명이 넘어가면 활발하고 치열한 토론이 이뤄지는 전합를 운영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그런 경우 대법원의 판례 변경 기능(법령 해석의 통일 기능)이 약화할 우려가 있다.” -어떤 보완이 필요할까. “대법관의 수 못지않게 구성이 중요하다. 가치와 성향, 성별, 경험, 출신, 지역 등의 측면에서 다양화가 매우 중요하다. 대법원이 서울대, 50대, 법관 출신의 남성, 보수 성향을 가진 인사들로만 획일적으로 구성되면 시대 변화와 국민의 인식과는 동떨어진 판단이나 제대로 된 성찰 없는 판결을 선고할 우려가 크다.” -판사나 검사 경력이 없는 ‘순수 재야 변호사 출신 첫 대법관’이란 타이틀을 갖고 있었는데. “대법원 구성의 다양화라는 시대적·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대법관으로 임명됐다는 점을 항상 자각하며 걸맞은 역할을 고민했다. 평생 법대 위에서 기록을 통해 사회 현실을 간접 체험한 동료 대법관들에게 법대 아래에서 전개되는 현실, 특히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가 겪는 차별과 소외를 잘 전달하고자 했다. 올바른 판결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대법관이 각 부에 1명씩 있으면 좋겠다.” -사법부 앞에 놓인 향후 과제는. “현재의 사법부는 80년 사법 역사상 처음 있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겪고 있다. 대법관 1명이 장기 공백 상태일 뿐만 아니라 법원행정처장도 공석이고, 중앙선거관리위원장도 인사 청문 절차가 진행되지 못하면서 대법관직을 퇴임한 노태악 전 대법관이 임시로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비정상적인 상황을 가능한 한 빨리 정리하고, 법원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개혁추진 기구를 구성하는 등 지혜를 발휘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법원에 대한 외부 통제를 강화하는 개혁 방안이 더 강도 높게 추진될 수도 있다.” ■김선수 전 대법관은 1985년 제27회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한 김선수 전 대법관은 ‘인권 변호사’ 고(故) 조영래 변호사의 시민공익법률사무소에서 인권·노동 변호사로 활동했다. 진보 성향 변호사 단체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창립 멤버이자 회장을 역임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사법개혁비서관과 대통령 직속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기획추진단장을 맡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도입, 국민참여재판 도입 등 사법개혁을 주도했다. 2018년 대법관으로 임명되면서 ‘1980년 이후 제청된 대법관 중 판·검사 경력이 없는 순수 재야 변호사 출신 첫 번째 대법관’으로 주목받았다. 재임 6년 동안 ▲양심적 병역 거부 사건 판례 변경 ▲동성 동반자의 국민건강보험법상 피부양자 인정 ▲일제 강제 동원 피해자 손해배상 판결 등에 관여했다.
  • 연극·뮤지컬 무대 위 펼쳐진 ‘영화의 감동’

    연극·뮤지컬 무대 위 펼쳐진 ‘영화의 감동’

    많은 이들이 ‘인생작’으로 꼽는 영화가 무대로 자리를 옮겨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카르페디엠’(현재를 즐겨라), “오 캡틴! 나의 캡틴!” 등 명대사를 남긴 ‘죽은 시인의 사회’(1989)가 연극으로 다시 태어나 오는 7월 라이선스 초연된다. 2014년 주제곡 ‘렛 잇 고’로 ‘떼창’ 열풍을 일으킨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은 8월 샤롯데씨어터 개관 20주년 기념작으로 첫 한국 공연을 올린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1959년 엄격한 규율과 전통을 중시하는 미국 명문 기숙학교를 배경으로 한다. 입시와 성공을 강요받는 학생들에게 영어 교사 존 키팅(로빈 윌리엄스 분)이 전한 교육의 가치와 삶의 태도는 깊은 울림을 안겼다. 배우를 꿈꾸는 닐 페리, 강한 내면을 가진 토드 앤더슨 등 학생들의 선택은 긴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톰 슐만의 각본을 바탕으로 2016년 미국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처음 상연됐다. 2024년 프랑스 파리 공연은 누적 관객 35만명을 동원하며 30여년이 지나도 유효한 메시지를 입증했다. 한국 초연 배우진은 연기 베테랑과 신선한 에너지가 어우러진다. 키팅 역은 차인표, 오만석, 연정훈이 맡는다. 차인표는 1993년 데뷔 이후 첫 연극 도전이다. 닐은 김락현·이재환·강찬희, 토드는 김태균·문성현이 연기한다. 조광화 연출이 참여한 ‘죽은 시인의 사회’는 7월 18일 서울 종로구 놀(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개막한다. 뮤지컬 ‘겨울왕국’은 2018년 3월 뉴욕 세인트 제임스 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6년여 만에 한국에 상륙했다. 초연 당시 영화 장면을 무대 위에 완벽하게 구현해 “브로드웨이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기준”(뉴욕타임스)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한국 공연은 전 세계 뮤지컬 ‘겨울왕국’ 프로덕션을 이끈 협력 연출 에이드리언 샤플, ‘비틀쥬스’와 ‘킹키부츠’ 등을 연출한 심설인이 협업한다. 엘사, 안나 등 캐스팅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뮤지컬 팬들은 벌써 예상 조합을 만들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의 주축인 제니퍼 리(극본)는 원작 이야기 흐름을 유지하되 엘사와 안나 등 캐릭터의 서사를 더했다. 크리스틴 앤더슨-로페즈와 로버트 로페즈(작사·작곡)는 ‘렛 잇 고’를 비롯한 원작 음악 8곡에 12곡을 새롭게 추가했다. 신비로운 빛의 오로라와 얼어붙은 아렌델, 엘사의 얼음 궁전 등 명장면에 아름다운 의상, 정교한 안무, 공중에서 움직이는 플라잉 세트 등 특수효과가 어우러진다. 전 세계 17개국에서 입수한 원단으로 만든 의상은 298벌에 달한다. 신동원 에스앤코 프로듀서는 “한국 시장에 최적화한 완성도로 경이로운 무대 예술의 마법을 전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프로즌문화산업전문회사, 롯데컬처웍스, 클립서비스가 공동 주최한다. 오는 8월 13일 서울에서 개막한 뒤 부산 드림씨어터로 이어진다.
  • 연이은 차출에 검사 태부족… 357명 ‘매머드 특검’ 인력난 우려

    연이은 차출에 검사 태부족… 357명 ‘매머드 특검’ 인력난 우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30일 이른바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발의하며 현 정권 들어 여섯번째 특검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연이은 특검 정국으로 인한 검찰 인력난, ‘제 식구 수사’에 대한 부담 등으로 수사인력 확보에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검 수사 범위 및 권한을 두고도 법조계 안팎의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작기소 특검은 당장 수사 및 기소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검찰 인력 확보에 난관이 예상된다. 특검법안이 정한 수사 인력 규모는 파견검사 30명, 특별수사관 170명 등 모두 357명으로 역대 최대다. 하지만 기존 3대(내란·김건희·채해병) 특검과 상설특검, 2차 종합특검까지 ‘특검 정국’이 이어지며 이미 다수의 검사가 파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10월 검찰청 폐지를 앞두고 인력 이탈도 가속화 되고 있다. 지난달까지 퇴직한 검사는 총 69명이다. 지난해부터 1년 4개월 동안 244명이 검찰을 떠났다. 지난 3월 출범한 2차 종합특검도 특검법상 파견검사 정원 15명도 채우지 못하는 등 수사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넘겨받으며 법무부에 추가 파견검사를 요청한 끝에 이용균(사법연수원 34기) 인천지검 인권보호관이 합류하며 가까스로 파견검사 수가 13명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과거 특검 수사 경험이 있는 한 변호사는 “수사 및 공소 유지 업무 등 검사가 특화된 영역이 있기 때문에 유능한 검찰 인력 확보가 특검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조작기소 특검은 출범 목적부터가 검찰의 지난 수사를 부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검사들이 합류하기가 더욱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특검법상 명시된 수사 대상 사건 12개를 비롯해 이같은 대상 사건들과 관련된 고소·고발 사건, 수사 과정에서 새롭게 인지되거나 조사된 관련 사건으로 수사를 확대할 수 있다. 특검의 수사를 방해하는 행위나 관련 공무원의 직무유기 및 직권남용, 증거 조작·인멸 의혹도 수사 대상으로 규정됐다. 특검은 이미 기소돼 재판이 계속 중인 사건에 대한 공소 유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으며, 특검이 특정 사건의 이첩을 요구하면 검찰 등 해당 기관장은 무조건 따라야 한다. 특검법엔 특검의 이첩 요구에 불응하더라도 15일이 지나면 자동 이첩 되도록 하는 조항도 담겼다. 사실상 ‘별건수사’를 허용하고 일사부재리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집 안 팔고 자녀 물려줬나… 양도 추정 직거래도 증가

    집 안 팔고 자녀 물려줬나… 양도 추정 직거래도 증가

    서울 증여 3년 4개월 만에 최대치시세보다 낮춘 직거래 계약도 급증급매물 소진된 듯… 매수자 관망세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부동산 세제 변화로 관심을 끈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면제’ 제도가 오는 9일 종료된다. 정부는 “9일까지 토지거래허가만 신청하면 중과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막판까지 집 매도를 독려하지만, 시장은 ‘양도 대신 증여’로 대응하고 있다. ‘급매물 거래’는 끝난 분위기다. 재정경제부는 2022년 5월 10일부터 올해 5월 9일까지 4년에 걸쳐 시행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를 종료하고 10일 0시부터 중과세를 재개한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조정대상지역 주택을 매도하면 기본세율 6~45%에 2주택자는 20% 포인트, 3주택 이상은 30% 포인트가 가산된다. 지방소득세 10%까지 포함하면 실효세율은 최대 82.5%에 이른다. 예컨대 다주택자가 10억원에 취득한 주택을 15년 보유 후 20억원에 매도하겠다며 9일까지 토지거래허가를 신청하면 약 2억 6000만원 수준의 세금을 내지만, 10일부터는 2주택자는 약 5억 9000만원, 3주택 이상 보유자는 6억 8000만원을 내야 한다. 세 부담은 최대 2.7배 늘어난다. 하지만 다주택자들은 “중과된 양도세를 내느니 증여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증여세는 30억원 초과일 때 50% 세율이 적용된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 증여 등기 건수는 1980건으로 지난 3월 1345건에서 한 달 새 47.2% 급증했다. 2022년 12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대치다. 중개사무소를 거치지 않은 서울 아파트 직거래도 증가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직거래 건수는 234건으로 2월(109건)과 3월(185건)을 크게 웃돌았다. 4월 전체 거래 신고 4544건 가운데 5.15%가 중개사무소를 통하지 않은 직거래 계약 건이었다. 일부 직거래는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가족이나 친족 등 특수관계인에 가격을 낮춰 양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별로는 서초구(15.8%)가 직거래 비율이 가장 높았고 강남구(7.8%), 영등포구(7.3%), 광진구(7.3%) 등이 뒤를 이었다. 시장에서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면제 종료’에 따른 급매물 거래는 끝났고, 앞으로 의미 있는 매물 증가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노동절(1일)부터 어린이날(5일) 사이에 막판 급매물 거래가 증가할 거란 예측도 빗나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고점에서 2억~3억원씩 낮춘 다주택자 급매물은 거래는 3월 중순에 끝났다”며 “매수자들도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 “지금 시장은 카지노 딸린 교회”…버핏, ‘도박판’ 경고

    “지금 시장은 카지노 딸린 교회”…버핏, ‘도박판’ 경고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96)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세계 금융시장에 대해 “도박 열풍이 정점에 달했다”고 경고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버핏 회장은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 직후 경제전문매체 CNBC와 인터뷰를 갖고 “사람들이 지금처럼 도박 심리에 빠져 있던 시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시장을 ‘카지노가 딸린 교회’에 비유하며 전통적 가치 투자와 단기 옵션거래, 예측시장 등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은 교회와 카지노 사이를 오갈 수 있고, 여전히 교회에 카지노보다 사람이 더 많다고 할 수 있지만 사람들에게 카지노가 매우 매력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하루짜리 옵션을 거래한다면 그건 투자도, 투기도 아닌 도박”이라며 “사람들이 지금만큼 도박 심리에 빠진 적은 없었다”고 했다. 버핏 회장은 최근 베네수엘라 군사작전 관련 기밀 정보를 이용해 예측시장에서 약 40만 달러(약 6억원)를 벌었다는 의혹을 받는 미군의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미리 알고 40만 달러를 벌 기회가 아니라면 누군가 하루짜리 옵션을 사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그런데 이런 현상의 양과 속도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많아졌다”고 했다. 버크셔는 이같은 초단기 거래에 큰 관심이 없으며 가치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했다. 버크셔가 이날 공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단기 국채를 포함한 현금성 자산은 3970억 달러(약 595조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3800억 달러(약 570조원)보다 더 늘었고 버크셔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다. 버핏 회장은 “지금은 투자하기에 이상적인 환경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 K자형 양극화 심화… 수출·증시 호황이 ‘경기 착시’ 부른다

    K자형 양극화 심화… 수출·증시 호황이 ‘경기 착시’ 부른다

    한국 경제가 올해 1분기 전 분기 대비 1.7% ‘깜짝 성장’을 이룬 데 이어 수출액은 올해 일본을 사상 처음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 코스피는 연일 최고점을 터치하며 7000을 향해 가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착시 효과’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경제에서 ‘반도체’만 빼면 경제 지표 전반에 온기가 싹 사라지기 때문이다. ‘풍요 속 빈곤’을 부르는 K자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3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분기 반도체 생산은 전 분기보다 14.1% 증가했다. 생산 증가율은 2023년 2분기(19.0%) 이후 가장 높았다. 그러나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제조업 생산은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3분기(-0.2%)와 4분기(-0.5%) 내리 감소하다가 소폭 늘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광공업 생산확산지수는 3월 기준 49.3으로 기준치(50)를 밑돌았다. 전월보다 생산이 감소한 업종(35개)이 증가한 업종(34개)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증가한 858억 9000만 달러로, 두 달 연속 800억 달러를 넘어섰다. 3~4월 수출액은 역대 1·2위였다. 이 수출 성과의 약 40%가 반도체에서 나올 정도로 ‘쏠림’은 커졌다. 지난해 24.4%였던 반도체 수출 비중은 올해 37.1%까지 치솟았다. 반도체는 1년 전보다 173.5% 급증한 319억 달러를 수출하며 13개월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물류 차질과 미국 관세 부과 등으로 5.5% 감소하는 등 자동차 부품(-6.0%), 철강(-11.6%), 가전(-20%), 일반기계(-2.6%) 등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9개 품목이 감소했다. 반도체는 자동차 등과 달리 종사자 수가 많지 않고 연관 산업 범위가 좁아 고용과 내수 확산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생산 승수 효과나 취업 유발 효과가 낮아, 반도체 호황이 국민의 살림살이 개선으로 직접 이어지는 낙수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서비스업에서도 양극화가 뚜렷하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21일 전쟁 전 고점을 넘어선 데 이어 28~30일 6700선을 넘나드는 활황 속에 금융·보험 생산은 전 분기보다 4.7% 증가했다. 반면 내수와 고용 파급 효과가 큰 숙박·음식점업(-1.3%)은 6분기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3.2%) 역시 13분기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인 금융은 전문성 확보 등 진입장벽이 높아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내수 확산 효과가 제한적이다. 이런 괴리는 통계적 착시로도 이어진다. 미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증시 활황에 지난 3월 103.5로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현 실물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0.1로 정체 국면이다. 두 지수 간 격차는 3.4포인트로 이는 2009년 12월(3.4포인트) 이후 16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지표 간 괴리가 실물 경기 부진을 가려 잘못된 낙관론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특히 중동 사태의 여파로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지표의 함정을 경계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실제 미국·이란 간 휴전 이후 주춤했던 국제 유가는 협상 난항 속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100달러를 재돌파했다. 앞서 물가 안정을 위해 3~4차 석유 최고가격제를 동결했지만 이런 흐름 속에 전국 주유소 기름값은 5주 연속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4월 다섯째 주(26~30일)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 2008.6원으로 전주보다 4.8원 올랐고, 경유는 5.1원 오른 2002.8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삼성전자 노동조합은 오는 21일부터 성과급 상한선 폐지를 위한 18일간의 대규모 파업을 예고한 상태라 수출 전선에도 비상이 걸렸다. 파업으로 인한 생산·수출 차질 시 손실 규모는 30조원을 넘어 공급망 훼손과 신뢰 하락 등 회복하기 힘든 수준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더는 지표 착시가 아닌 수출 타격과 동시에 냉엄한 현실과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 ‘157㎞ vs 157㎞’ 강속구 대결, 곽빈이 웃었다

    ‘157㎞ vs 157㎞’ 강속구 대결, 곽빈이 웃었다

    157㎞ vs 157㎞. ‘국가대표 파이어볼러’ 곽빈(두산 베어스)과 ‘2026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박준현(키움 히어로즈)이 최고 시속 157㎞의 강속구를 앞세운 ‘구속의 향연’을 펼쳤다. 최고 구속은 같았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는 곽빈이 웃었다. 곽빈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리그 두산과 키움의 맞대결에서 선발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직구와 커터를 각각 34개, 체인지업 16개, 커브 14개, 슬라이더 9개를 고루 섞어 던지며 키움 타선을 틀어막았다. 두산은 곽빈의 호투 속에 13-3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리그를 대표하는 두 강속구 투수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곽빈은 지난 3월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 투수 가운데 최고 구속을 자랑한 우완 파이어볼러다. 그는 1회말부터 키움 선두타자인 박주홍을 상대로 시속 150㎞를 넘는 강속구를 뿌리며 힘을 과시했다. 전체 9개 탈삼진 가운데 마지막 결정구로 직구를 택해 잡아낸 삼진이 5개였을 정도로 위력을 뽐냈다. 빠른 공이 힘을 받으면서 변화구까지 효과를 봤다. 4회말 키움 양현종에 2점 홈런을 내주긴 했지만 볼넷이 1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흠잡을 데 없는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박준현은 지난달 26일 프로 데뷔 무대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두며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이날은 3과3분의2이닝 6피안타 5실점(4자책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2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2연속 호투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으나 제구 난조와 야수진의 실책이 겹치며 부진했다. 3회초 선두타자 김기연에게 볼넷을 내준 게 화근이 됐다. 오명진에게 우익수 방면 깊숙한 2루타를 얻어맞아 무사 2, 3루 위기를 맞은 박준현은 박찬호의 내야땅볼과 카메론의 1타점 2루타로 실점을 허용했다. 이어 양의지의 좌전 적시타까지 나와 3회에만 3실점했다. 4회초에는 무사 2, 3루에서 김기연의 땅볼 때 3루수 양현종의 포구 실책이 나왔고 이어진 1사 1, 2루에서 2루수 송지후의 1루 악송구까지 나왔다. 결국 박준순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박준현도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직구 51개, 슬라이더 22개, 커브 6개로 구종이 단조로웠고 스트라이크가 42개, 볼이 37개로 제구도 좋지 않았다. 두산은 박준현을 무너뜨린 데 이어 오명진의 3점 홈런 등을 앞세워 6회초에만 6점을 내는 불방망이를 뽐내며 전날의 패배를 설욕하고 위닝 시리즈를 장식했다. 키움은 박준현에 이어 김재웅, 김성진, 정다훈, 김서준, 이태양이 모두 여지 없이 실점하며 처참하게 무너졌다. 피안타가 15개, 볼넷이 11개나 됐다. 롯데 자이언츠가 이날 SSG 랜더스를 꺾으면서 키움은 최하위로 추락했다.
  • 5성급 호텔 한 달 살기까지… 삼다수 사면 제주 럭셔리 여행 ‘행운’

    5성급 호텔 한 달 살기까지… 삼다수 사면 제주 럭셔리 여행 ‘행운’

    제주삼다수를 사면 제주 럭셔리 여행 행운이 따라온다. 제주도는 광동제약, 제주은행과 손잡고 ‘삼다수 제주여행 페스티벌(삼제페)’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행사는 5월과 7월 두 차례 진행되며 총 경품 규모는 5억원에 달한다. 삼다수 구매 고객에게 탐나는전을 지급해 실제 제주 방문과 도내 소비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행사는 지난 3월 30일 제주도·광동제약·제주은행이 체결한 ‘삼다수 소비 활성화 및 탐나는전 사용 확대’ 업무협약의 후속 사업이다. 민간 유통망과 공공 정책수단을 결합한 첫 전국 단위 소비 촉진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온라인몰, 편의점, 대형마트, 제주삼다수 가정배송 앱 등에서 삼다수를 구매한 뒤 영수증을 촬영해 공식 프로모션 페이지에 올리면 자동 응모된다. 병뚜껑과 홍보물 QR코드로도 접속할 수 있다. 이벤트는 즉석 당첨형 ‘행운 룰렛’과 추첨형 ‘제주여행 경품’ 두 갈래로 운영된다. 행운 룰렛 당첨자에게는 탐나는전 5만원권 3000명, 삼다수 블루투스 마이크 200명, 보조배터리 200명이 제공된다. 응모 즉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참여 열기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프로모션 종료 후 진행되는 제주여행 경품 이벤트는 규모가 더 크다. 월간 누적 구매액 상위 3명에게 탐나는전 200만원권이 주어진다. 또 추첨을 통해 30명에게 100만원권, 300명에게 20만원권이 지급된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한 달 살기’ 경품이다. 5월에는 그랜드 조선 제주 프레스티지 힐 스위트 오션뷰, 7월에는 JW 메리어트 제주 프리미엄 스위트 숙박권이 각각 1명에게 제공된다. 제주 최고급 호텔에서 장기 체류할 기회를 내건 셈이다. 도는 최근 항공료와 유류할증료 상승으로 여행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이번 행사가 관광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급되는 탐나는전 역시 도내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숙박·음식·쇼핑 등 지역 상권 매출 증가 효과도 예상된다. 강애숙 도 경제활력국장은 “탐나는전은 관광객 소비를 지역경제로 연결하는 가장 직접적인 수단”이라며 “앞으로도 관광과 민생경제가 함께 살아나는 소비 촉진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관광 회복과 골목상권 소비를 동시에 노린 민관 협업 실험이 실제 소비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 “집 파느니 자식한테”…양도세 중과 전 증여·직거래 급증

    “집 파느니 자식한테”…양도세 중과 전 증여·직거래 급증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이 임박한 가운데 지난달 서울 지역의 아파트 등 집합건물 증여 건수가 월별 기준으로 3년 4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자녀에 대한 증여성 저가 양도 목적으로 보이는 직거래 비중도 크게 늘었다. 3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집합건물(아파트·연립·오피스텔 등)의 증여로 인한 등기 건수는 총 198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1345건보다 47.2% 증가한 수준으로 2022년 12월(2384건)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전국 기준 증여 건수도 총 5560건을 기록해 역시 2022년 12월(9342건)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단순 증여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달 9일까지 임차인을 낀 매도가 허용된 만큼 자녀에게 부담부 증여 형태로 넘겨주는 경우도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구별로는 지난달 송파구 집합건물의 증여가 16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월(82건)에 비해 2배 가까이(96.34%) 증가한 수치다. 양천구 135건, 노원구 118건, 서초구 115건, 용산구 106건, 강남구·동작구 각각 104건, 광진구 100건 등의 순으로 증여 거래가 많았다. 용산구는 전월(54건) 대비 증가폭이 95.3%로 가장 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직거래 비중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국토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4월 직거래 건수는 234건으로 올해 2월 109건에서 3월 185건을 크게 웃돈다. 4월 거래 신고분 4544건 가운데 5.15%가 중개사무소를 통하지 않고 직거래로 계약을 한 것이다. 구별로는 서초구가 15.8%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강남구(7.8%), 영등포구(7.3%), 광진구(7.3%) 등의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일부 직거래는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가족이나 친족 등 특수관계인에 대한 저가 양도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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