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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ijing 2008] “미안하다 민주야 메달 못걸어줘서”

    [Beijing 2008] “미안하다 민주야 메달 못걸어줘서”

    네 살배기 민주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제대로 찾아가보지도 못한 채 이를 악물고 샌드백을 두들겼다. 독한 아비라는 소리를 들을 법했다. 그는 딸에게 올림픽 메달을 안겨주는 게 어떠한 약보다 낫다고 여겼다. 못난 남편을 만나 결혼식도 올리지 못하고 고생하는 아내에게 메달이 그 어떤 선물보다 값질 것으로 생각했다. ●결혼식도 못올린 아내에 선물하고 싶었는데… 베이징에서 메달을 따 엄마 목에 걸어주라는 딸의 목소리가 귀를 맴돌 때마다 악착같이 샌드백을 때렸고, 혹독한 태릉선수촌 훈련을 이겨냈다. 그런데 국내 인파이터 가운데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꼽히는 그가 바라는 것은 금메달이 아니었다. 소박하게도 동메달이 목표였다.‘8강 징크스’ 때문이다. 스물 한 살 때인 2001년부터 줄곧 태극마크를 달았던 그는 세계 무대에서 8강을 넘어서 본 적이 없었다.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냈지만 이듬해 세계선수권에선 8강서 무너졌다. 세계선수권 3연패에다 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쿠바 복싱 영웅’ 마리우 킨데란을 만났던 것. 2004년 아테네올림픽 8강에선 당시 18세로 복싱 천재라 불리던 아미르 칸(영국)을 얕잡아보다 1회에 RSC 패를 당했다.2005년 세계선수권에서도 쿠바의 강호 우가스 에르난데스에게 8강에서 졌다. 세계 8강은 ‘좌절의 벽’과 같았다. 선수촌을 집처럼 여기고 앞만 보고 뛰다보니 복싱 선수로서는 환갑이 성큼 다가왔지만 좋은 성적은 거두지 못했고, 군대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다. 이번 올림픽이 어찌보면 마지막 기회였다.8강을 돌파하지 못하면 아내와 딸을 남겨두고 입대해야 할 처지. 올림픽에선 동메달,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따야 병역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에 메달을 따면 충남체고 동기생으로 태권도가 전공인 아내와 함께 태보(복싱+태권도)체육관을 차리는 꿈에 밑거름이 될 터였다. ●생명위험 진단에도 “링에서 죽겠다” 하루에도 샌드백을 수천 번 두드렸던 그의 주먹은 그러나, 베이징올림픽 8강에서 다시 멈추고 말았다. 지난 15일 강자로 꼽히는 피차이 사요타(태국)를 10-4로 물리쳤으나 예기치 않은 부상을 당했던 것. 경기 뒤 목과 가슴 통증을 호소하던 그는 무리하게 경기를 치르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는 병원 진단을 받았다. 외부 충격으로 기관지가 찢어졌고 여기서 새어나온 공기가 심장 부근까지 찼다고 했다.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소식에 중국과 한국 병원 4곳에 CT 자료를 보냈으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링 위에서 죽겠다.”고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는 그의 목숨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천인호 대표팀 감독은 고민 끝에 흐라칙 자바크얀(아르메니아)과의 8강전을 반나절 앞두고서야 기권을 결정했다.19일 아침이었다.“가자, 베이징으로 가서 날고 오자.”고 자신의 미니홈피에 다짐했던 백종섭(28·충남체육회)의 여정은 그렇게 안타깝게 막을 내리고 말았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icarus@seoul.co.kr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4강전 2국] 장쉬,기성(碁聖)전 3연패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4강전 2국] 장쉬,기성(碁聖)전 3연패

    제13보(144∼153) 장쉬 9단이 기성전 3연패를 달성했다. 지난 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33기 일본 기성전 도전5번기 제4국에서 장쉬 9단은 도전자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을 153수만에 흑불계로 제압했다. 도전 1국을 먼저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장쉬 9단은 이후 2,3,4국에서 연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3승1패로 타이틀을 방어했다. 이번 우승으로 장쉬 9단은 통산 23번째 타이틀을 획득했다. 현재 명인과 기성 타이틀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장쉬 9단은 오는 9월4일부터 이야마 유타 7단을 상대로 명인전 도전기를 벌인다. 백144, 흑145는 쌍방간의 기세. 그러나 백보다는 흑 쪽에 좀더 즐거움이 많은 진행이다. 일단 백146으로 씌운 것은 백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자리. 당장 우변도 상당히 엷은 모습이지만 반대로 흑에게 이곳을 허용하면 바둑을 더 이상 꾸려가기 힘들다. 백148로 아래쪽을 젖힌 것은 최강의 응수. 이후의 변화가 자신 없다면 (참고도1) 백1,3으로 흑 한점을 잡고 타협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절충은 아무래도 흑이 편하다. 실전의 진행은 흑이 149로 뻗은 다음 백의 처리가 관건이다. 백150으로 하나 끊어둔 것이 기막힌 타이밍. 이 수를 교환하지 않고 그냥 (참고도2) 백1로 잇고 버티는 수는 흑2의 끼움이 통렬해진다. 백3의 단수에는 흑이 4로 가만히 늘어 양쪽의 끊는 점이 맞보기가 된다. 물론 실전과 같이 150의 곳에 돌이 놓여 있으면 이야기는 약간 달라진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Beijing 2008] 女농구 8강 “8년만이야”

    한국 여자농구가 베이징올림픽 8강에 올랐다. 한국은 17일 올림픽 농구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A조 5차전 마지막 경기에서 박정은(17점·3점슛 5개), 변연하(12점·3점슛 3개), 최윤아(8점·3점슛 2개) 등이 일찌감치 3점포를 폭발시켜 라트비아를 72-68로 제쳤다. 이로써 2승3패로 조 4위가 된 한국은 8강행을 확정했다. 한국은 8강전에서 올림픽 대회 30연승을 달리고 있는 B조 1위 미국과 격돌한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대회 은메달을 따냈던 한국은 2000년 시드니대회에서 4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나 2004년 아테네대회에서는 6전 전패 꼴찌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8강 진출로 한국은 침체 분위기에서 벗어났다. 예선 첫 경기에서 브라질을 꺾었을 때만 해도 한국은 무난하게 8강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후 러시아·호주·벨로루시 전에서 내리 3연패하며 힘겨운 레이스를 치렀다. 믿었던 하은주(202㎝)가 부상으로 내내 벤치를 지키는 등 높이에서 밀린 탓이 컸다. 한국은 경기마다 리바운드 다툼에서 크게 밀렸다. 이번 올림픽에 나선 12개팀 중 리바운드 꼴찌였다.1위 호주와는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한국은 빠른 발을 이용한 가로채기와 밀착수비, 조직력으로 선전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이날 라트비아와 경기에서도 높이에서 밀렸다. 리바운드에서 26-41로 뒤졌다. 답답한 가운데에서도 한국의 숨통을 트이게 한 것은 그동안 잠잠했던 3점슛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기록한 3점슛 11개 가운데 10개를 3쿼터까지 꽂아넣었던 것. 정선민(15점)이 중거리포까지 보태 3쿼터가 끝났을 때 한국은 60-44,16점차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경기 종료 1분30초를 남기고 맹공격을 펼친 라트비아에 69-66까지 따라잡혔다. 하지만 신정자(9점)가 상대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 2개 가운데 1개를 성공했고, 이어 이미선(6점·10리바운드 4어시스트)이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고 다시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켜 한숨을 돌렸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icarus@seoul.co.kr
  • [Beijing 2008] 北 홍은정 체조 도마서 깜짝 金

    여자 기계체조에서 북한의 두 번째 금메달이 나왔다. 홍은정(19·평양시체육단)이 17일 여자기계체조 도마 결승에서 1,2차 합계 평균 15.650점을 얻어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달성한 중국의 청페이(15.562점)와 독일의 옥사나 추소비티나(15.575점) 등을 모두 제치고 ‘깜짝 금메달’을 따냈다.지난 12일 여자 역도 63㎏급에서 박현숙(23)이 첫 금메달을 따낸 이후 또다시 홍은정이 금메달을 보탠 북한은 이로써 종합순위 20위(금 2, 은 1, 동 3)를 차지했다.베이징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Beijing 2008] 41세 토레스 銀 3개 ‘투혼’

    41세 아줌마 선수의 투혼이 활활 타올랐다. 불혹의 나이를 뛰어넘어 생애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다라 토레스(미국)가 17일 내셔널아쿠아틱센터(워터큐브)에서 열린 자유형 50m 결선에서 1위 브리타 슈테판(24초06·독일)보다 0.01초 뒤처진 24초07에 터치패드를 찍어 계영 400m에 이어 은메달을 하나 더 추가했다. 예서 멈추지 않고 토레스는 여자 혼계영 400m 결선에 미국의 마지막 자유형 영자로 출전, 은메달 하나를 보태 이번 대회 모두 3개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대회 첫 은메달을 따냈을 때 올림픽 수영 최고령 메달리스트 기록을 고쳐 썼다. 이전에는 1908년 런던 대회 남자 평영 200m에서 38세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윌리엄 로빈슨(영국)이 최고령이었다. 그가 올림픽에 처음 도전한 것은 17세이던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계영 400m 금메달을 신고한 뒤 1988년 서울 대회에선 혼계영 400m 은메달, 계영 400m 동메달을 추가했고,4년 뒤 바르셀로나에서 계영 400m 금메달을 탈환했다. 토레스는 25세에 은퇴를 선언한 뒤 모델, 스포츠 프로그램 진행자, 카레이서 등으로 전직했지만 수영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8년 만인 2000년 시드니 대회에 돌아와 33세의 나이에 계영 400m와 혼계영 400m 2관왕에 올랐고 자유형 50m,100m, 접영 100m에서 동메달 3개를 추가했다. 토레스는 시드니 대회 직후 다시 은퇴했다가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복귀, 금보다 값진 은메달 3개를 따내며 세살짜리 딸에게 화려한 현역 시절을 들려줄 수 있게 됐다. 한편 워터큐브에선 이날도 아시아 돌풍이 이어졌다. 남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서 미국과 호주에 이어 일본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여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서도 중국이 호주, 미국에 이어 역시 동메달을 따냈다. 박태환(19·단국대)이 빠진 남자 자유형 1500m 결선에선 그랜트 해켓(27·호주)이 은메달에 머물러 3연패에 실패했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argus@seoul.co.kr
  • [Beijing 2008]“맞수 무솽솽 안나와 의지 약해질까 더 긴장”

    [Beijing 2008]“맞수 무솽솽 안나와 의지 약해질까 더 긴장”

    ‘국민요정은 이제 장미란’,‘그녀는 너무 예뻤다.’,‘비교를 거부한다.’ 등…. 지난 16일 세계신기록 행진을 거듭하며 금메달을 목에 건 장미란(25·고양시청)에 대해 네티즌들이 찬사를 쏟아냈다. 이날 경기의 시청률은 무려 59.3%. 박태환 때보다 무려 17.2%포인트 높은 수치다. 외국에서도 극찬을 이어갔다. 뉴욕타임스는 “고난도 연습으로 만든 탄탄한 근육과 역도선수로서 최적의 체격을 갖췄다.”면서 장미란을 ‘아름다운 챔피언 몸매 5인’ 중 하나로 꼽았다. 로이터통신 역시 “바벨을 장난감처럼 들어올렸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청률 59.3%… 박태환때보다 17%P 높아 장미란은 17일 오전 베이징 프라임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많은 응원을 해 주셔서 올림픽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팬들의 응원에 대한 감사의 말을 맨먼저 보냈다. 그는 특히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지만 올림픽서 중국 선수에 밀리며 종합대회 징크스가 있었는데 그런 것을 모두 떨쳐 버렸다.”고 말했다. ●“종합대회 징크스 모두 떨쳐버렸다” 2005년부터 세계선수권대회를 3연패하고 있는 현역 챔피언임에도 4년 전 아테네에서는 탕궁훙(29·은퇴)에게,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무솽솽(24·이상 중국)에게 밀리며 잇따라 은메달에 그친 아쉬움이 가슴 깊이 남았던 장미란이었다. 그는 무솽솽의 불참에 대해서도 “같이 경쟁하면 서로에게 발전이 있는데 오히려 더 긴장했다.”면서 “역도는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최중량급인 75㎏이상급에서 몸무게가 훨씬 무거운 다른 선수들조차 범접할 수 없는 압도적인 중량을 들어올릴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장미란의 타고난 신체 조건에서 나온다. ●역도선수 지낸 아버지 체력·감각 물려받아 역도 선수 출신인 아버지와 학창 시절 육상에 소질이 있던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은 장미란은 중학교 3학년 때 부모의 권유로 남들보다 뒤늦게 역도에 뛰어들었지만, 강한 체력과 특유의 균형 감각으로 일취월장했다. 장미란은 끊임없는 도전에 대한 의지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 4년은 금방 지나갈 것”이라면서 “2012년 런던올림픽 때까지 계속 좋은 기록으로 좋은 소식을 전해 주고 싶다.”고 말해 올림픽 2연패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베이징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Beijing 2008] 한국양궁 화려했던 과거에 안주하지 말라

    한국 양궁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 최강임을 재확인했지만 턱밑까지 따라온 다른 나라 궁사들의 기량을 확인하는 기회였다. 전체 4개 종목에서 금메달 중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 탓할 만큼 부족한 성적은 아니었지만 과거가 워낙 화려했기에 아쉬움이 큰 대회였다. 올림픽에 첫 출전한 1984년 로스앤젤레스대회 이래 남녀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모두 놓친 것은 이번이 처음. 특히 여자부에서 세계 톱랭커 3명을 보유하고도 줄줄이 장쥐안쥐안(중국)에게 무릎을 꿇은 건 못내 아쉬웠던 대목이다. 대회 내내 한국에 좋지 않은 매너를 보여준 중국에 패배한 터라 더욱 아쉬웠다. 일각에선 4년 후 런던올림픽을 위해 하루빨리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먼저 여자 개인전 결과는 걸출한 신예 부족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결승이 따로 없었던 1984년 LA 대회와 김경욱 혼자 결승에 오른 1996년 애틀랜타 대회를 제외한 4차례의 올림픽에서 태극낭자끼리 결승을 가렸다. 그리고 그때마다 신예들이 치고나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박성현을 능가할 샛별 발굴이 절실하다는 이야기다. 남자 개인전에서 세계 랭킹 1위 임동현이 너무 일찍 탈락한 점도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단체전 수성 목표는 달성했다. 여자단체전에선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6연패, 남자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3연패 행진을 벌이며 기량 차를 확인시켰다. 그만큼 선수층이 두껍다는 방증. 따라서 양궁계는 오히려 결과에 담담한 표정이다. 애틀랜타 2관왕 김경욱은 “외국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된 상황에서 언제까지 한국만 금메달을 따라는 법은 없다.”면서 “이젠 금메달의 부담을 털고 신인 발굴과 국제대회 참가 등을 통해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할 때”라고 말했다. 베이징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Beijing 2008] 박태환 또 한번 일내나

    [Beijing 2008] 박태환 또 한번 일내나

    ‘골든보이’ 박태환(19·단국대)의 자유형 1500m 메달권 진입은 가능할까. 자유형 400m와 200m에서 금·은 메달잔치를 벌인 박태환이 출전 종목 가운데 마지막인 자유형 1500m에 또 도전장을 내고 출격 준비를 마쳤다. 예선은 15일 저녁, 결선은 17일 오전에 벌어진다. 메달권 전망은 “기대 이상도, 그렇다고 기대 이하도 아니다.”는 게 중론이다. 박태환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차지할 때 14분55초03으로 아시아 기록을 세웠지만 이후 한 번도 이 기록을 넘어선 적이 없다. 또 지난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예선 9위로 결승 진출이 좌절됐을 때 15분03초62로 자신의 기록보다도 8초 이상 느렸다. 기록은 또 같은 해 8월 일본 지바에서 열린 프레올림픽 겸 일본국제수영대회에서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자기 기록에서 멀었다. 그랜트 해켓(호주)과 마테우스 쇼리모비츠(폴란드)에 뒤진 3위로 골인한 박태환의 기록은 14분58초43. 자기 기록보다 역시 3초 이상 느린 것. 무엇보다 이후 1년 동안 한 차례도 1500m를 뛰지 않았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때문에 올해 부문 세계 랭킹에서 박태환은 빠져 있다. 반면 박태환이 주춤하던 사이 경쟁 상대들은 훌쩍 앞서 나갔다. 피터 밴더케이(미국)가 대표선발전에서 생전 처음 뛴 이 종목에서 14분45초54를 기록하며 세계 1위에 올라섰고, 지난해 세계대회 8위였던 에릭 벤트(미국)는 14분46초78로 현재 2위다.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그랜트 해켓(호주)은 14분48초65로 3위. 기록만 본다면 박태환이 또 한 개의 메달을 목에 걸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그는 ‘박태환’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거침없이 자기 기록을 단축하며 한국 올림픽 수영 사상 처음으로 금·은메달을 목에 건 그다. 상승세만 본다면 섣부른 실망은 금물. 더욱이 이젠 부담도 없다. 또 장거리의 필수 요건인 지구력도 지난 5개월간의 집중 훈련으로 어떻게 빛을 발할지도 모르는 일. 지난 1년 8개월 동안 박태환의 몸 상태를 관리해온 스피도 전담팀의 엄태현 물리치료사는 “지난해 세계대회 때와 가장 다른 점은 몸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지구력으로만 따지면 그 때와 비교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Beijing 2008] ‘작은 거인’ 박은철 첫 銅

    ‘작은 거인’ 박은철(27·주택공사)이 전통의 메달밭 레슬링에서 첫 메달을 동메달로 일궈냈다. 박은철은 12일 베이징 중국농업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그레코로만형 55㎏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란의 하미드 수리안 레이한푸르를 2-0으로 꺾었다. 최근 세계선수권을 3연패한 수리안과 두 번 싸워 모두 진 박은철은 이번 올림픽에서 깨끗이 설욕했다. 하지만 금메달에 대한 아쉬움은 크기만 했다. 박은철은 “상대가 수리안이 아니었다면 동메달도 따지 못했을 것”이라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4강전에서 자신을 꺾고 결승에 올라 금메달을 딴 나지르 만키예프(러시아)를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누른 경험이 있기 때문. 박은철은 4강전에 대해 “방어를 할 때 좀 더 부지런하게 움직였어야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박은철은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덴마크의 안데르스 님블롬, 미국의 스펜서 맹고를 2-0으로 잇따라 제압했지만 4강에서 만키예프에게 2-1로 역전당하며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박은철은 이후 패자부활전에서 올라온 수리안과 동메달을 놓고 겨루게 됐다. 그는 수리안과 1라운드에서 기술점수를 얻지 못하고 기싸움과 힘겨루기만 주고 받았다. 결국 1라운드 승부는 파테르에서 갈렸다.30초간 방어를 잘한 박은철이 1점의 방어점수를 얻으며 첫 승리를 따냈다.2라운드에서는 수리안에게 옆굴리기를 당해 2점을 먼저 빼앗겼지만 종료 30초 전 공격권을 잡아 똑같은 기술로 2-2 동점을 만들어냈다. 레슬링 규정상 나중에 얻은 점수를 우선하는 규정에 따라 박은철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jeunesse@seoul.co.kr
  • [Beijing 2008] “아! 아버지 보고 계신가요… 경모가 金 땄어요”

    [Beijing 2008] “아! 아버지 보고 계신가요… 경모가 金 땄어요”

    2008 베이징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3연패의 위업을 이룬 한국 남자 대표팀의 간판 박경모(33·인천계양구청)에게 이번 올림픽은 남다르다.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인 베이징대회에서 올림픽 2연패와 2관왕이란 선물을 드리고 싶은 아버지가 함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그의 어머니 김순예(61)씨도 아들의 금메달 소식에 “하늘에 계신 아버지도 자랑스럽게 생각하실 거야.”라며 말을 잊지 못했다. 그가 충북 옥천 이원초등학교 4학년 때 선생님의 권유로 활을 쏘기 시작한 후 24년간 아버지는 늘 그의 곁을 지켜주었다. 아들이 고교 최고의 궁사로 불릴 때나 1993년 세계선수권에서 개인 금, 단체 은메달을 휩쓸며 양궁스타로 떠올랐을 때도 그와 함께했다. 양궁을 시작한 지 불과 7년여만에 최고자리를 꿰찬 그지만 항상 잘나가던 시절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실업팀에서 7년 가까이 기나긴 슬럼프를 겪었다.1994년 아시안게임에서 개인·단체전 2관왕에 오르며 기량이 한껏 올랐을 때도 알 수 없는 슬럼프로 고생했다. 심지어 국내대회의 개인전 64강에서 탈락할 정도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하지만 그럴 때 아버지는 늘 그의 주변을 지켜주었다. 1995년 국가대표에서 탈락한 박경모는 1999년 인천 계양구청으로 옮긴 뒤에도 1년 이상 하위권을 헤맸다. 이때도 아버지의 끝없는 격려는 그의 슬럼프를 극복하는 큰 힘이 됐다.2001년 국가대표에 선발됐고 그해 대회부터 2003,2005년 세계선수권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단체전까지 금메달을 따내며 최고 전성기를 맞았다. 박경모는 지난 8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한국양궁을 대표하게 됐다. 베이징대회에서는 2006년 월드컵 파이널 초대 챔피언에 오른 뒤 단체전용이란 딱지를 떼고 개인전 우승까지 노려보게 되었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지도자로서의 길을 생각하는 마음도 준비해 왔다. 아버지는 이런 아들이 마지막 무대인 베이징에서 단체전과 개인전을 동시 석권하는 모습을 바랐다. 하지만 어느새 30세를 훌쩍 넘기고 은퇴를 바라보는 그의 곁에 아버지는 이제 없다. 부친인 박하용씨가 올림픽이 열리기 전인 지난 6월 암과 싸우다 세상을 떠났기 때문.11일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박경모는 정신적인 버팀목인 아버지에게 금메달을 바친 뒤 이를 앙 다물고 또다시 개인전 금메달을 향해 묵묵히 발걸음을 옮겼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jeunesse@seoul.co.kr
  • 男양궁 ‘3연패 위업’ 쐈다

    男양궁 ‘3연패 위업’ 쐈다

    베이징올림픽 한국선수단이 초반 사흘연속 ‘쾌속 금빛 행진’을 벌이며 종합 10위의 꿈을 무럭무럭 키웠다. 11일 베이징 올림픽그린 양궁장. 남자 양궁대표팀이 단체전 결승전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 끝에 이탈리아를 227-225(240점 만점)로 꺾고 우승,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전날 여자대표팀이 올림픽 단체전 6연패 쾌거를 달성한 데 이어 임동현(22·한국체대)과 이창환(26·두산중공업), 박경모(33·인천 계양구청)가 출전한 남자대표팀까지 3회 연속 올림픽을 제패했다. 한국은 또 종전 기록(224점)을 3점이나 경신한 올림픽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승부는 올림픽 새내기들의 기량에서 확연하게 갈렸다. 한국은 1엔드 첫 세 발을 10점에 명중시킨 반면, 이탈리아는 첫 출전한 마지막 사수 마우로 네스폴리가 7점을 쏘며 흔들렸다. 승부처는 4엔드 막판.3엔드 6발 가운데 5발을 10점 과녁에 명중시킨 뒤 마지막 세 발씩을 남겨 놓고 199-199 동점을 만든 이탈리아는 그러나 4엔드에서는 네스폴리가 이번에도 7점에 그쳐 총점 225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마지막 사대에 오른 한국은 ‘맏형’ 박경모가 차분하게 9점을 맞혀 227점을 만들며 승리를 확정했다. 박태환(19·단국대)은 내셔널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선 2조에서 1분45초99로 터치패드를 찍어 12일 오전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랐다. 박태환의 이날 기록은 종전 자신의 아시아기록을 0.27초 앞당긴 것. 하지만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았던 남자 유도 왕기춘은 73㎏급 결승에서 엘누르 맘마들리(아제르바이잔)에 경기 시작 13초 만에 한판으로 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강호 독일을 30-20으로 격파, 전날 남자팀의 패배를 분풀이했다. 베이징 김영중기자 argus@seoul.co.kr
  • [Beijing 2008] 한국 양궁 왜 강한가

    한국 양궁이 최강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여자가 1988년 양궁이 도입된 서울올림픽부터 베이징올림픽까지 6개 대회 연속 단체전 금메달을 일궈낸 데 이어 남자도 3연패를 이뤘다. 왜 이렇게 한국이 활을 잘 쏠까라는 의문에 대한 답은 간단명료하다. 선수들의 땀과 눈물에 코치진과 협회의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이 합쳐진 결과다. 결국 기본에 충실하다는 얘기다. 양궁은 대표팀에 뽑히는 게 올림픽 메달 획득보다 어렵다고 한다.10여차례의 혹독한 평가전을 거치면서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태극 마크를 단다. 자부심이 대단할 수밖에 없다. 코치진의 지시가 없어도 스스로 훈련했다. 대표팀은 올림픽을 앞두고 태릉선수촌에서 합숙훈련을 했다. 취침시간이 밤 10시이지만 이들은 양궁장에서 불을 밝히고 오후 11시 넘어까지 활을 쐈다. 손가락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활 시위를 당겼다. 훈련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임동현(22·한국체대)의 활을 보면 알 수 있다. 올림픽에 오기 전에 활을 두 번이나 부러뜨렸다. 그래서 베이징올림픽에서 초반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계획적인 훈련도 한 몫했다.11일 베이징 올림픽그린 양궁장에서 열린 남자 단체전 이탈리아와의 결승 2엔드에서 117-111로 6점이나 앞서다 4엔드 중반 199-199로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마지막 3발을 9-10-9로 쏴 2점차로 승리했다. 마지막 활을 9점에 꽂은 박경모(33·인천 계양구청)는 “실전에서 이런 훈련을 많이 했고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자신감에 차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올림픽그린 양궁장에서 라이벌 중국의 극성 응원을 예상, 똑같은 모의환경을 만들어 훈련했다. 양궁협회는 이틀간 훈련에 2억 5000여만원을 들였다. 활시위를 당기는 순간 소음을 내며 방해하는 데 적응하는 훈련을 시켰다. 경정장이나 야구장에서의 소음훈련은 이미 타이완 등이 따라하는 고전적인 훈련방법이 됐다. 이창환(26·두산중공업)은 “중국 경기 중계를 봤는데 중국 관중의 매너가 심했다. 모의 훈련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베이징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남현희 아! 4초

    남현희 아! 4초

    “경기 결과에는 만족한다. 그러나 조금 아쉽기도 하다.” 154㎝의 남현희(27·서울시청)가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처음 올림픽 메달을 일궈냈다. 남현희는 11일 베이징 올림픽그린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 이탈리아 발렌티나 베잘리(34)와 역전을 거듭한 혈투 끝에 5-6으로 패했지만 귀중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김영호가 남자 플뢰레 금메달을, 이상기가 사브르 동메달을 딴 적이 있지만 여자는 1964년 도쿄대회 이후 44년 만에 첫 메달이다. 29초를 견디지 못하고 패한 남현희는 올림픽 3연패를 이룬 최고의 검객을 맞아 최선을 다했다는 뿌듯함에 경기를 마친 뒤 뚝뚝 떨어지는 땀을 닦으며 활짝 웃었다. 아쉬운 경기였다.3-4로 뒤진 채 3세트를 시작한 남현희는 2분1초 동안의 오랜 탐색전 끝에 59초를 남기고 4-4 동점을 만들었고, 과감한 공격을 시도,5-4로 극적인 역전을 이뤘다. 그러나 노련한 베잘리에게 허점을 찔려 29초를 남기고 5-5로 동점을 허용한 뒤 4초를 버티지 못하고 또 1점을 내줬다. 남현희는 2005년 쌍꺼풀 성형 수술 후유증으로 대표 훈련에 빠졌다는 이유로 대표 자격 정지를 받는 파문을 일으켜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14세 때 처음 검을 잡은 남현희는 펜싱을 그만둘 생각까지 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요가를 통해 마음을 달래며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급한 성격이 차분해지며 한 단계 성장했다. 개인 자격으로 나간 2006년 상하이 월드컵과 도쿄 그랑프리에서 2주 연속으로 세계를 제패했다.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도 차지했고,‘성형 파문’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낸 뒤 올림픽 은메달까지 일궈 냈다. 베이징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中언론 “한국 양궁의 뿌리는 중국” 주장

    中언론 “한국 양궁의 뿌리는 중국” 주장

    한국 남·여 대표팀이 나란히 결승과 준결승에서 중국을 꺾고 6연패·3연패의 위업을 달성하자 중국은 ‘청출어람(青出于蓝)’이라는 말로 스스로를 위안하고 나섰다. 한국 양궁의 뿌리는 중국이라고 주장하며 중국이 물려준 양궁 기술로 세계를 제패했다는 것. 중국 포털사이트 163.com은 수많은 경기 종목 중 유독 양궁에 관련된 특별페이지를 제작해 이 같은 주장을 내세웠다. 이 언론은 중국이 한국 양궁 단체전의 벽을 넘지 못한 이유를 ‘한국에서 양궁은 중국의 탁구처럼 매우 친숙한 운동이기 때문에’, ‘혹독한 훈련’, ‘새로운 기술의 개발과 발전’ 등으로 분석했다. 이어 중국 역사 상 하대(夏代) 궁국(窮國) 군주인 ‘후예’(后羿), 삼국시대 촉한의 장수로 신궁(新弓)이라 불렸던 황충(黃忠)장군과 청나라 황제로 역시 활쏘기에 능했던 강희제(康熙)를 예로 들며 “고고학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수준급 양궁 뿌리는 중국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언론은 ‘청출어람’(’제자가 스승보다 더 낫다’는 뜻)이라는 사자성어를 예로 들어가며 세계무대에 선 한국 양궁의 역사 뒤에는 중국이 있다는 주장을 통해 다친 자존심을 위로했다. 이어 “한국팀은 주의하라. 양궁의 진정한 꿈의 팀이 이제 곧 온다.”며 중국 선수들의 개인전 선전을 다짐했다. 한편 남자대표 박경모·임동현과 여자대표 박성현·윤옥희·주현정이 속한 한국 대표팀은 오는 12일 11시 양궁 개인전을 시작으로 또 한번 중국 격파를 노리고 있다. 사진=특별페이지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프리시즌 완패…EPL에 짓밟힌 세리에A

    프리시즌 완패…EPL에 짓밟힌 세리에A

    “EPL이 SerieA 보다 강하다?” 프리시즌만을 놓고 본다면 충분히 설득력 있는 얘기가 될 듯 하다. 새 시즌을 앞두고 펼쳐지고 있는 프리시즌 경기에서 프리미어리그 소속팀들이 잇따라 세리에A 팀들을 완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프리시즌이지만 세리에A 팀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지난 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펼쳐진 철도컵 3-4위전에서 AC밀란(이하 밀란)이 ‘푸른사자 군단’ 첼시에 0-5로 대패한데 이어 10일에는 ‘세리에A 준우승팀’ AS로마(이하 로마)가 토트넘 핫스퍼(이하 토트넘)에 0-5완패했다. 밀란이 프랑스 출신의 니콜라스 아넬카에 당했다면 이날 로마는 ‘토트넘의 베컴’이라 불리는 데이비드 벤틀리와 ‘새로운 No.10’ 대런 벤트에 유린당했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벤틀리와 벤트에 연속 골을 내준 로마는 이후 3골을 더 허용하며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득점이 말해주듯 경기 내용도 토트넘의 압승이었다. ‘중원의 지휘자’ 루카 모드리치의 노련한 경기 운영 속에 유기적인 팀플레이를 선보인 토트넘은 벤틀리와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의 날카로운 측면 돌파로 로마를 공략했다. 반면에 로마는 계속되는 수비 실책과 패스미스가 겹치면서 지난 시즌 세리에A 준우승팀 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프란체스코 토티 없는 공격력은 미르코 부치니치 혼자선 역부족이었고 욘 아르네 리세가 가세한 측면 수비는 경기 내내 불안했다. 이처럼 최근 세리에A 팀들의 프리시즌 성적은 한마디로 참담하다. ‘외계인 호나우지뉴’와 ‘새로운 엔진’ 플라미니를 영입한 밀란은 최근 맨체스터 시티에 0-1로 패하며 프리시즌 3연패를 당했고 유벤투스는 에미레이트컵에서 함부르크SV에 0-3으로 패하는 등 들쑥날쑥한 경기력 선보이고 있다. 그나마 ‘스페셜 원’ 주제 무리뉴 감독을 영입한 인터밀란이 그 중에서 가장 괜찮은 프리시즌을 보내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수 조직력에 문제를 드러내며 저조한 득점력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세리에A 상위권 팀들의 잇따른 부진이 크게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다. 프리시즌 상대팀들에 비해 리그가 늦게 시작하는 세리에A다. 그만큼 정상적인 컨디션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였고 아직 몸을 만들어가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밀란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다. 세리에A는 다른 리그에 비해 시즌이 늦게 시작한다. 다른 문제는 없다. 단지 체력적인 문제일 뿐”이라며 팀이 만들어지는 단계에 있음을 강조했다. 과연, 세리에A 팀들이 프리시즌의 부진을 딛고 8월31일 열리는 시즌 개막에 맞춰 최상의 전력을 구축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양궁 男단체도 金과녁 뚫었다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이 올림픽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 대표팀은 11일 베이징올림픽 그린양궁장에서 열린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2위 이탈리아를 227 대 225(240점 만점) 접전 끝에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임동현(22·한국체대)-이창환(26·두산중공업)-박경모(33·인천계양구청) 순으로 쏜 한국은 첫발부터 10점을 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경기 초반은 한국팀의 우세 속에 진행됐다.한국팀은 1엔드를 58 대 56으로 앞서며,이탈리아에 한 수 위 기량을 선보였다. 2엔드에서는 117대 111대로 점수차를 6점이나 벌리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짓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3엔드에서 한국팀은 이탈리아에 172대 170,2점 차이로 쫓기기도 했다.4엔드 중반에서는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팀은 강했다.이탈리아 마지막 선수가 7점을 쏘며 흔들리는 사이,한국 선수들은 안정된 기세로 활시위를 당겨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 남자 양궁은 2000년 시드니,2004 아테네 올림픽에 이어 3회 연속으로 세계 정상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준결승에서 한국에 졌던 중국팀은 3 4위결정전에서 우크라이나 대표팀을 221대 219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Beijing 2008] 日 유도여왕 다니, 동메달에 그쳐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유도 영웅인 다니 료코(33)는 9일 여자 48㎏급 경기에서 첫 메달을 일본에 선사했다. 하지만 꿈꾸던 3연패의 금메달이 아닌 동메달이다. 다니는 “패배는 패배다. 전력을 다한 결과이기 때문에 몹시 기쁘다.”고 말했다. 또 “가족의 도움이 없었다면 새로운 도전은 불가능했다. 앞으로 주부가 되고 싶다.”며 은퇴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올림픽 2연패와 전무후무한 세계선수권 7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그러나 세월은 어쩔 수 없었다. 지난 4월 올림픽 국내 선발전 결승에서 유효패를 당해 탈락했다가 ‘이름값’ 덕에 가까스로 출전 기회를 잡았다. 다니는 2년7개월된 아들을 둔 엄마다. 지난 봄 합숙 훈련 때에는 잠을 자다 일어나 3시간마다 아들에게 젖을 먹였다. 연습이 끝나면 무엇보다 자식의 이유식을 먼저 챙겼다. 육아와 유도를 함께 했다. 격려가 쏟아졌다. 다니는 시상식이 끝난 뒤 “엄마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털어 놓았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야구선수인 남편 다니 요시모토는 “목표로 한 메달색과는 달랐지만 나에게는 금빛으로 보인다.”며 자랑스러워했다. hkpark@seoul.co.kr
  • [Beijing 2008 D-2] “걸음마 떼자마자 체조기계로 길러져”

    그에겐 어린 시절의 기억이 없다. 걸음마를 떼자 부모는 한 자녀 정책을 좇아 낳은 외동딸을 올림픽 영웅으로 키우겠다고 마음먹었다. 외모가 사내 같아 병정처럼 키웠다. 고향인 허베이성 황시(黃石)에서 부모는 세살배기를 탁구경기장으로 데려갔다. 스포츠에 관심을 보였고, 그에게서 전도유망한 자질이 보인다는 체조코치의 말을 믿고 아이를 맡겼다. 아이는 어린애답지 않게 훈련에 집중,10살 때 허베이성 대표가 됐다. 그리고 이제 20세, 중국 체조의 희망 청페이는 이번 올림픽에서 종합우승의 관건이 될 체조 여자 개인종합에서 숀 존슨(16·미국)과 이번 대회 가장 극적인 금메달 다툼 중의 하나를 앞두고 있다.5일 뉴욕타임스는 인터뷰를 싫어하기로 유명한 청페이 대신 그의 부모 집을 찾아 어린 시절을 온통 빼앗기고 조국에 영광을 안기기 위해 오늘도 뜀틀을 넘고 마루를 구르는 청페이의 아픈 성장사를 돌아봤다. 13세에 국가대표로 뽑힌 그는 4년 전 아테네에서 선배들이 메달은커녕 7위로 추락하는 것을 지켜본 뒤 심기일전, 각종 국제대회에서 18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중국 여자체조를 재건할 리더로 거듭났다. 뜀틀에선 지난해 슈투트가르트 세계선수권까지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2005년 멜버른선수권에서 여자선수들에게 가장 어려운 기술로 통하는 ‘540도 비틀며 도약’을 완벽하게 연출, 이 기술에 ‘더 청(The Cheng)’이란 칭호를 붙이게 만들었다. 군사교범을 읽는 게 유일한 취미라는 그는 개인의 명예나 부를 좇는 게 아니라 사회주의 조국에 보답하는 게 유일한 임무라고 내세운다. 하지만 이번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면 대졸자 첫 월급이 500달러(약 50만원)인 이 나라에서 포상금으로만 15만달러를 챙기는 한편 짭짤한 후원계약들을 맺게 된다. 부모는 아이의 어린 시절을 빼앗았다는 지적에 화를 버럭 냈다.“가난해서 그애의 삶을 바꿨으면 했던 것일 뿐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프로 운동선수였고 그게 그애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고 주장했다. 부모와 전화통화를 할 때에도 청페이는 ‘네’‘아니’‘좋아’ 정도로만 의사를 표시한다고 했다. 지난달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기 위해 고향집을 찾은 것이 2년 만의 일이었다. 허베이성 정부가 가족에게 새집을 건넨 뒤 첫 방문이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장미란 “이변 없는한 金은 내것”

    ‘피오나공주’ 장미란(25·고양시청)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사실상 예약했다. 당초 메달권 입상을 노리던 윤진희(22·한국체대)도 금빛 꿈을 한껏 부풀리게 됐다. 27일 국제역도연맹(IWF)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역도 대표팀이 올림픽에 내보낼 남녀 9체급 10명 가운데 장미란이 나서는 여자 최중량급(+75㎏)과 윤진희가 포함된 53㎏급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중국은 여자부 48㎏급 천셰샤,58㎏급 천옌칭,69㎏급 류천훙,75㎏급 차오레이 등 4명을 내보내기로 최종 결정했다. 마원후이 중국 여자 대표팀 감독은 “중국 여자 선수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모두 금메달을 딸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우승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최고 선수들을 선발해야 했다.”고 말했다. 개최국으로 자동 출전권을 따낸 중국은 여자 4장, 남자 6장 등 최다 쿼터인 10장을 확보했다. 그러나 장미란이 세계선수권 3연패를 차지한 여자부 최중량급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미란은 무솽솽이 출전하지 않을 경우 지난해 IWF랭킹 3위인 올라 코로브카(우크라이나)보다 공식 대회 합계 기록에서 무려 26㎏이나 앞서 경기 당일 치명적인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금메달이 유력하다. IWF랭킹 5위인 윤진희도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리핑(20·중국)의 불참이 확정됨에 따라 금메달까지 넘볼 태세다. 윤진희는 지난해 10월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합계 211㎏을 들어올려 리핑과 노비카바(벨로루시)에 이어 동메달을, 인상에선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야구 2008] 롯데, 하루만에 4위 복귀

    장맛비가 오락가락한 7월 들어 롯데는 5승12패로 부진했다. 투수진도 불안했지만 올 시즌 위력을 발휘하던 타선이 맥을 못 춘 탓. 정수근이 사고(?)를 쳐 전력에서 제외되는 등 악재까지 겹치면서 팀 순위도 5위까지 고꾸라졌다. 롯데팬에겐 장마철 악몽이나 다름없었다. ‘올해는 가을에 야구할 수 있다.’는 팬들의 바람도 시나브로 시들어가던 찰나. 부산에 퍼부은 장대비가 모처럼 팬들을 즐겁게 했다. 롯데가 25일 사직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5-1,5회 강우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이날 경기가 취소된 삼성을 0.5경기차로 밀어내고 하루만에 4위로 복귀했다. 3연패를 끊은 기쁨과 빗속에서도 경기장을 지킨 1만 3154명의 홈팬에게 경기를 끝까지 보여주지 못한 미안함에 이대호 등 롯데 선수들은 다이아몬드를 돌아 홈베이스에 슬라이딩하는 ‘수중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롯데는 또 올시즌 처음으로 홈관중 100만(5664명)을 돌파하는 기쁨까지 함께했다. 단일구단으로는 1997년 LG 이후 11년만. 팬들에겐 지독한 슬럼프에서 헤매던 이대호의 부활이 더 반가웠다. 이대호는 0-1로 뒤진 3회말 2사 2,3루에서 한화 송진우의 초구를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뿜어냈다.23일 SK전 솔로홈런에 이어 2경기 연속 타점. 이어진 2사 2루에서 카림 가르시아와 강민호의 적시타가 터져 4-1까지 달음질쳤다.4회에도 볼넷으로 걸어나간 박현승을 김주찬이 중전안타로 불러들여 5-1 리드. 홈팬들의 마음을 헤아렸는지 5회 폭우가 퍼붓기 시작해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됐다. 덕분에 롯데 선발 장원준은 공 97개로 시즌 세 번째 완투승을 따냈다. 두산-삼성(잠실),SK-LG(문학), 우리 히어로즈-KIA(목동)의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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