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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ㆍ고르비,“이라크 추가제재” 안팎

    ◎미ㆍ소 철군엔 한목소리 무력사용은 이견/“지역분쟁에 공동대응” 첫 가시화/공중봉쇄등 후속타에 관심 집중/“후세인에 대한 압박수단 없다” 지적도 미소 정상회담은 이라크가 유엔결의안을 준수하지 않을때 추가제재조치를 취하기로 하고 9일 헬싱키에서 막을 내렸다. 미소 정상들은 당장의 페르시아만 위기 해결을 위한 드라마는 연출하지 못했지만 지역분쟁에 공동대응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세계에 보냈다. 미국과 소련이 주요지역 분쟁에 공동으로 대응하기는 냉전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제3세계 분쟁에 늘 대립과 갈등을 보여오던 미소가 페만사태에 대해서는 세계평화와 안정 유지라는 차원에서 공동보조를 취한 것이다. 이는 냉전이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있다는 또 하나의 분명한 증거이며 탈냉전시대의 국제관계에서 하나의 모형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부시 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공동성명을 통해 이라크의 침략행위를 규탄하고 이라크군의 쿠웨이트로부터의 무조건 철수와 쿠웨이트 합법정부의 복귀를 촉구했다. 미소는 또전세계에 대해 유엔의 대 이라크 경제봉쇄조치를 준수할 것을 촉구하며 이라크가 유엔의 결의를 무시할 경우 유엔이 추가제재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미소는 이같이 한목소리의 공동성명을 통해 이라크제재를 재천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공동성명은 역사적인 것이며 후세인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공동성명은 「말의 성찬」일뿐 후세인에 대한 새로운 압력수단이나 이라크군을 쿠웨이트에서 몰아내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미소는 단지 정치ㆍ외교적 노력을 통해 페만사태를 해결한다는데 합의했을 뿐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쓸 수 있는 많은 수단이 있다』고 말했으나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아랍국가들에 의한 해결방안도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만 지적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말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와 관련 소련은 이라크와 긴밀한 접촉을 가지며 중재를 본격화 하겠다고 밝혔다. 소련은 그러나 무력사용을 통한 페만 사태의 해결에는 반대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미국은 무력사용에 대한 소련의 동의를 얻는데 일단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은 10여만명의 대규모 군사력을 페만에 집결시키며 군사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고르바초프는 또 이라크에 현재 남아있는 군사고문단 1백50명을 당장 철수시킬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부시 대통령은 페르시아만의 안보가 확립되고 유엔결의가 존중되는대로 페르시아만에 파견된 미 군사력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밝혀 계속적인 미군 증강에 대한 소련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한 흔적이 보인다. 소련은 대규모 미군이 중동에 진주한다는 것은 소련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해 왔다. 페만의 안보확립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애매한 점이 있어 미군의 중동주둔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지만 미군주둔이 결코 미국이익에 플러스 요인만은 아니라는 점조 지적되고 있다. 부시의 미군 철수 공약은 소련의 우려불식과 함께 후세인의 대미 선전전을 무력화 시키기 위한 양면전략이라고 미관리들은 밝히고 있다. 후세인은 미국이 중동의 석유자원을 통제하고 이슬람 성지를 점령하려고 획책하고 있다며 아랍인들의 대미 성전(지하드)를 촉구해 왔다. 미소는 대 이라크 추가제재조치가 어떤 것이 될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유엔의 추가조치로는 대 이라크 경제봉쇄조치를 위반하는 국가에 대한 제재와 유엔헌장 42조와 51조에 준한 무력사용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대 이라크 공중봉쇄도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소는 나아가 아랍국가들과 함께 중동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위해 지역안보체제를 공동마련키로 합의했다. 이는 중동에서의 소련 영향력을 제한하려했던 미국의 중동정책이 수정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미소가 군사적으로도 서로 협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미소의 이같은 자세는 냉전이후 시대의 국제질서에서 양국이 어떻게 공동보조를 취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하나의 예시라고 볼 수 있다.그러나 고르바초프가 『아무리 강력한 초강대국이라 하더라도 세계의 모든 사건을 해결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듯이 유엔의 이름아래 모든 나라들이 협조를 할때만 미소의 공동보조도 유효하다는 사실이 이번 페만사태에서 증명되고 있다.
  • “세계의 무기시험장” 중동

    ◎미ㆍ소 등 국경분쟁 틈타 앞다퉈 판매/불ㆍ중국도 가세… “각국 병기의 집산지” 지난 15년동안 세계적인 무기시장이 돼 왔던 페르시아만 지역에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무기 거래로 흥청거리기 시작한 1970년대 중반이래 중동은 탱크를 비롯해 전투기와 미사일에 이르기까지 정교한 최첨단 살상무기들의 흐름에 주요 목적지가 돼 왔다. 그리고 이 지역내 최대 구매자인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로 흘러들어간 이들 무기들이 탈냉전의 반향이라고도 볼 수 있는 분쟁으로 국경을 사이에 두고 서로 상대방을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미 의회의 정보자료 조사분석에 따르면 1982∼1989년 제3세계에 판매된 3억달러 이상의 무기중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가 거의 3분의 1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총 거래된 무기중 미국과 소련이 60%이상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양대 강국이 동맹국을 불문하고 대외정책의 한 도구로서 무기를 사용하는 동안 다른 국가들은 순전히 상업적인 이유에서 무기 판매를 해왔으며 무기시장에서 그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이에 따라 증가돼 왔다. 분석가들은 제3세계국가들이 무기를 강대국들에게 의존해 오던 태도를 점차 바꿔 무기산업을 개발해 왔다고 말한다. 이들 제3세계국가들이 제작하는 무기와 군비들이 양적으로 적고 값싼 전투ㆍ소모품에 불과했던 지난날에는 이것이 별문제가 되지 않았다. 현재 브라질은 탱크와 전투기의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들 무기의 대외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도는 대형군함과 대포 및 미사일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아르헨티나를 비롯,한국ㆍ중국ㆍ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무기의 자체생산능력을 가지고 있다. 재래식무기의 확산은 현금이 부족한 개발도상국들에서 수요가 점차 감소함에 따라 그 시장을 전세계로 넓혀가고 있다. 지난 1978∼79년 미국과 소련은 새로운 재래식무기의 기술확산에 대한 통제강화를 위한 협상을 가졌지만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으로 협상이 결렬되었다. 무기시장이 광범위해진 이제 이와 같은 양국간의 상호노력이 실효를 거두기는 더욱 어렵게 되었다. 지난 2일 쿠웨이트를 강제점령한 이라크군들은 소련제 소총으로 무장하고 소련과 중국산 탱크와 대포를 앞세우고 전투를 벌이고 있다. 머리위를 나는 전투기들은 프랑스나 소련제일 수 있다. 브라질도 다연장 로켓과 공대공 미사일을 제공하고 있으며 체코슬로바키아와 이집트,남아공에서 도입된 무기들도 발견할 수 있다. 게다가 이라크의 국내 무기산업은 미국의 군사 전략상 가장 큰 고민거리중 하나이다. 후세인은 서방 전문가들을 고용,소련제 스커드­B 미사일의 사정거리를 늘리고 화학무기들을 개발할 수 있게 됐으며 심지어는 핵무기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싱턴 소재 브루킹스 연구소의 놀란 연구원은 『그것은 돈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콜럼비아 대학교의 스테파니 뉴먼씨는 비록 미국이 이라크에 직접적으로 무기를 공급하지는 않았지만 사담 후세인이 군사적으로 강대해진 것엔 미국에 주된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녀는 미국이 8년간의 이란­이라크 전쟁중 소련과 유럽국가들이 후세인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바그다드에 정보를 제공하는 등으로 이라크가 군사강대국이 되도록 도왔다고 주장했다.
  • 「신 데탕트」는 어디로 흘러가나/세계 석학 기고

    ◎21세기 국제질서 다극체제로 대변환/미·소,자체문제로 골치… 「세계 경찰역」 포기/곳곳 국지분쟁… 유럽·아랍,「지중해 대립」 가능성/정치적 관심 시들… 종교가 이데올로기화(서울신문 광복 45주년 특집) 우리는 15일 마흔다섯번째 광복절을 맞는다. 해방과 분단의 45주년을 맞는 것이다. 소·동유럽의 개혁으로 세계가 대립과 갈등의 냉전질서를 청산하고 화해와 공존의 새 질서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맞는 광복절이란 점에서 새롭고 중요한 의미를 갖는 광복절이라 할 수 있다. 소련의 민주화개혁과 시장경제 도입,동유럽의 탈소 독립 민주화 그리고 동서독의 통일과 유럽 통합노력의 가속화등으로 조성되고 있는 구질서 붕괴의 과도기적 유동상황속에 지금 태동하고 있는 새로운 세계질서 내지는 국제정치체제는 어떤 것이 될 것인가. 냉전의 이념적 대결이 사라진 가운데 터진 아랍 민족주의 갈등의 중동사태는 새 질서 형성의 방향을 시험하고 있는 느낌이다. 21세기를 지향하는 새 질서는 과연 세계의 평화와 안정과 번영을 보다 확고히하고 촉진하는것이 될 것인가. 그 연장선상의 동아시아 질서는 어떻게 전개될 것이며,붕괴되고 있는 구질서의 산물인 한반도 분단의 상황도 이제는 끝날 것인가. 광복 45주년 특집으로 새 국제정치·경제질서의 향방과 한반도 주변 열강의 새 역학관계,그리고 한반도형 통일의 바람직하고 현실적인 모델등을 내외 학자·전문가들의 시각을 통해 종합진단하고 전망해본다.〈편집자주〉 1990년은 희망으로 가득차 있었다. 동서의 대립은 막을 내렸으며 핵의 위협은 사라졌다. 자유의 바람은 어디서나 느껴지고 있으며 전제정치에 대한 민주주의의 승리는 영원히 계속될 것 같이 보인다. 또 그동안 제3세계를 괴롭히던 기아문제는 적어도 남부아시아에선 해결됐다. 이같은 보다 나은 미래에 대한 전망은 그러나 2000년에는 다소 불투명하다. 한 시대의 전환은 물론 어느 정도 평화리에 이루어진다. 그러나 2000년으로의 전환은 지난 45년이후 탄생한 국제질서가 보다 나은 새 세계질서로 새롭게 대체될 것이라는 기대를 약화시켰다. 국제질서의 붕괴,「북­남관계」의 점증되는불평 등에 대한 운명론,갈수록 심화되는 부국의 자기중심주의,게다가 이데올로기 대용으로서의 종교문제 대두 등이 이같은 사실을 말해준다. 국제질서는 기존 강대국들이 더이상 그 무엇이든 책임지려 하지 않음으로써 무너지고 있다. 러시아연방은 소련을 대체했다. 러시아연방은 민주화에 성공했으며 또한 이란·아프가니스탄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연방내 이슬람 영역은 기회만 제공되면 자치를 이룰 것이다. ○달러화,기축기능 상실 그루지야·아르메니아·백러시아·우크라이나 등은 폴란드의 야심에 맞서기 위해 혹은 이슬람 제국주의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러시아와 연방을 맺고 있다. 그러나 이 거대한 결합체는 아직 정치적으로 취약하다. 연방 공화국들은 끊임없이 다투고 있으며 이로인해 모스크바 중앙정부는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못하는 지경이다. 군주제도의 복귀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나 그것은 앞으로 영원히 논의될 중요한 과제이다. 게다가 새 러시아는 이제 막 경제·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업에 착수했다. 이같은 일련의 상황들로 인해 러시아연방은 2000년에 자신들의 문제에 전념할 수밖에 없으며 여타문제에 관해선 신경을 쓸 수 없는 것이다. 한편 미국은 오랜기간 동안 세계 최대 강국의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세기의 전환기를 맞아 미몽에서 서서히 깨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그들 이웃 지역에서 발생한 일에 관해 책임을 지려 하지 않고 있다. 2000년에 미국은 세계질서의 개편보다는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경제성장의 침체는 냉혹하리 만큼 지속돼 미국인들의 삶의 수준은 일본이나 유럽인들의 수준에 못미칠 것이며 심할 경우 한국이나 대만 수준에도 이르지 못하게 된다. 더더욱 심각한 것은 미국의 엄청난 외채문제로 달러화가 국제시장에서 신용화폐로서의 기능을 상실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또한 국가 정체성의 위기를 안고 있다. 유럽에서 건너온 미국인들은 2000년에는 대다수 큰 도시에서는 물론 25개주에서 소수인종으로 전락하게 되며 흑인과 스페인계가 대다수 지역을 지배한다. 미국은 또 사회복지를 위해 군비를 삭감,해외주둔기지를 철수시키고 대외적으로 안보는 아무 위협이 없다고 생각한다. 일본은 궁극적으로 미국의 뒤를 잇지 못한다. 일본인들은 미국인들이 했던 역할을 떠맡으려 하지 않고 있으며 또한 할 수도 없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제국주의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 일본의 그런 역할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유럽과 북미는 일본을 불신하며 동시에 시기한다. 2000년에 있어 이들이 아시아를 대하는 공식 독트린은 보호주의다. 그러나 일본은 국제적으로 정치적 야심을 꾸미진 않으며 자신들의 가치관과 문화가 모든 국민에게 적합하다고 생각지도 않는다. 세기의 전환기를 맞아 일본 경제의 우월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위도상 북부에 위치한 산업화된 부국과 남부에 위치한 미개발 빈국 사이의 균열은 점점 상호 관련이 없어진다. 좁은 땅덩어리에 높은 임금 때문에 일본은 그들의 사업을 해외로 확장,한국 대만 등은 물론 중국·동유럽에서 라틴아메리카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해외기업을 소유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세계 각국은일본의 기술은 물론 노하우,심지어 경영철학까지도 손쉽게 얻을 수 있어 일본은 곧 추월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추세는 일반화되어 「남부」국가들 사이에서도 분열현상이 나타난다. 라틴아메리카는 연대감을 잃는다. 예를 들어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등은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데 반해 안데스산맥 인근국가들의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마찬가지로 인도는 기아문제와 인구증가문제를 해결한 반면 아프리카는 구제불능의 상태에 빠진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이름뿐인 민주정부가 들어섰지만 여전히 부패가 만연,발전을 못하고 있다. 이슬람지역은 회교 정통주의 정권이 지나치게 명령과 평등을 강조하고 있으며 자기들끼리 싸우느라 진정한 발전이 저해당하고 있다. 2000년의 문턱에서 중동지역은 또한 내부갈등에 시달리고 있다. 터키,이라크,시리아 등은 종교적 색채가 덜한 정권이 들어서서 현대화를 꾀하는 데 반해 여타 다른 국가들­특히 산유국들­은 세계의 에너지원인 기름을 무기로 지탱하고 있다. 따라서 그들의 부는 더이상 부가 아니며 그들은 삶의 수준을 어떻게 향상시키는지 알지 못한다. 그들은 가중되는 경제혼란을 이슬람 가치의 찬양을 통해 모면하고 있을 뿐이다. ○폴란드,권위주의 회귀 1990년대를 통해 선진국들은 제3세계의 정신적 가치를 받아들였다. 사회분석가들은 미국과 서유럽내의 가난과 부랑자들의 만연이 80년대의 실업위기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렇지가 않다. 타대륙으로부터 이민의 유입과 냉혹한 경쟁으로 인해,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연금에 의존하며 근근히 살아가는 군중으로 전락했던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2000년대 선진국이 직면한 문제는 미개발된 타대륙을 원조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이 문제는 따라서 통합유럽의 수도인 브뤼셀에서뿐만 아니라 워싱턴에서도 주요 정치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같은 사태 발전은 지중해지역에 새로운 분쟁을 야기했다. 유럽에서는 주요 국제현안이던 동서대립이 중단됐다. 2000년 유럽의 분쟁은지중해에서 일어나게 되며 이때 유럽은 기술적 이점을 활용하는 데 반해 아랍은 수적 우세와 과격성을 내세우게 된다. 또다른 분쟁지역은 팔레스타인 문제와 이스라엘­아랍분쟁이 계속되는 중동지역이다. 같은 지역의 이라크,시리아,회교정통국가들간의 충돌도 피할 수 없을 듯 보인다. 1990년 발발했던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사건은 이러한 전망의 예행연습이었다. 만일 이같은 전쟁이 발발하게 되면 최신 무기로 무장한 나라가 승리할 것이며 그때 이란은 호메이니 때와는 달리 이슬람국가를 일방적으로 지지하지는 않는다. 중국도 90년대말쯤에는 주요 관심사항으로 부각된다. 공산체제가 와해된 이후 설립된 불안정한 민주정부는 진정한 통치력을 확보하지 못하며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또다시 옛날처럼 분열된다. 해안에 위치한 지역들­특히 상해와 홍콩­은 각광받은 도시로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되겠지만 내륙도시는 발전이 부진하게 된다. 중국인에게 자유란 희망이 없는 곳을 떠나 새 삶을 이룰 수 있는 것을 의미하겠지만 그같은 희망이 어디서나 나타나지는 않는다. 90년대 10년간 유럽에는 균형이 존재했었다. EC 12개국으로 유럽연방이 이루어졌고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도 동참했다. 그러나 유럽의 외교적 활동은 바로 이같은 이유 때문에 정지된다. 유럽은 이제 한 목소리로 이야기할 수 없게 됐다. 2000년에 브뤼셀의 정부는 아무 결정권이 없는 하나의 관료체제가 될 뿐이며 또 이러한 상황은 10년은 더 계속된다. 이 기간은 유럽이 내부적인 정치행태를 공고히 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다. 게다가 유럽동맹은 소련과 동유럽의 재건을 도와주느라 바쁠 뿐이다. 이 기간동안 유럽은 말뿐이지 진정 세계질서에 관심을 갖지는 못한다. 동독의 서독으로의 경제통합은 불과 4∼5년 만에 이루어졌다. 체코와 헝가리의 사회·경제적 회복은 그다지 어렵지 않게 달성됐다. 농업적인 측면에서 보면 그 나라들은 공산주의가 남긴 대규모 농장에서 더 많은 이익을 얻었고 사유화가 이루어지자 서유럽의 소규모 농장들과 경쟁해서 이겼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손실이었다. 유럽동맹의 농업문제는 전보다 나빠졌다.이제 2000년에는 적은 농업규모를 가지고 어떻게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잉여농작물에 대해 계속 보조금이 지급되어야 하나 아니면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살던 곳에 머물라고 돈을 주어야 하나. 이러한 문제들은 동유럽국가들이 안고 있는 문제들에 비하면 사소한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 바웬사대통령의 반독재통치정부이후 폴란드는 민주주의를 회복하려 하지만 바웬사는 여전히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다원적 민주주의 발달 루마니아에선 다수의 지지를 얻지 못해 계속 정권이 바뀐다. 불가리아의 상황은 그래도 좀 낫다. 그러나 90년대 정치적인 안정은 이루었으나 경제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유럽은 다시 두개로 나뉘어진다. 그 정도가 완화는 되었으나 여전히 격차가 있는 이 양자 사이에 이민이 계속된다. 폴란드와 루마니아에서는 권위주의체제로의 복귀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 최악의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 또한 여전하다. 2000년의 새로운 세계에 있어선 또한 인간의 정신자세에 변화가 나타난다. 무엇보다도 먼저 인간문제를 영원히 해결해준다는 어떠한 혁명적 이데올로기도 통용되지 못하며 대부분의 사회에 있어 다원주의적 민주주의가 비교적 덜 나쁜 정부로 인식된다. 또한 국민들은 정치에 점점 무관심해지고 현실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며 동시에 정치적인 유토피아에 대한 회의론이 증대된다. 공산주의 독재정권의 붕괴는 마르크스 이데올로기의 붕괴에 뒤이은 필연적 결과일 뿐이며 2000년에 마르크스 이론은 고려할 가치도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 동시에 학자들과 일반인들은 공히 「혁명은 독재를 낳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또한 혁명은 역사를 후퇴시키며 또다른 문제를 낳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 불평등은 선동연설이나 기적에 대한 확신 또는 속죄양을 내세워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돼 2000년에 혁명을 부르짖는 게릴라그룹은 없어진다. 이데올로기가 내세운 유토피아가 거부되는 현상은 왜 다원적 민주주의가 인본주의 정치의 상징이 되는가 하는 것을 설명해준다. 많은 사람들은 진짜 민주주의를 경험을 통해 알게 된다. 그들은 자신들이 한때 시민이 아니라 놀란 노예였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형식적인 민주주의의 성문화된 권리나 보장이 자유와 사회발전을 저해하는 요소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이같은 발견은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얻어진다. 2000년 시민들은 정치가를 믿지 않으며 그들의 목적은 단지 선거에 당선되는 것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 때문에 선거에 기권하는 유권자는 늘어나고 이로인해 민주주의에 불만을 갖는 목소리는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다. ○내세·구원문제 눈돌려 그러나 민주주의의 이상적인 목표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들은 수많은 종교적 정서에 자신을 의지하게 된다. 예를 들어 회교도들에게 이슬람적인 신념은 민주주의에 반하는 것이다. 인간을 다스리는 것은 신에게 부여된 능력이지 인간에게 부여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신념은 세계의 서구화에 직면,이슬람 특유의 정치를 표현하게 된다. 게다가 그것은 이 세계에 침투해 있는 모든 악에 맞서 도덕적인 저항을 하게 된다. 2000년대 문턱에서 이같은 태도는 특이한 것은 아니다. 인도에서는 힌두교가 국가의 정치성을 표현했다. 산업화된 아시아국가에서는 불교가 다시 번성하고 그것은 1천년 일상생활의 사소한 문제에 맞서 정신적인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게 된다. 일본은 매우 종교적인 나라는 아니지만 전통적인 신도가 새롭게 번성하게 된다. 정치성에 관한 관심이 종교의 유일한 동기는 아니다. 이미 90년대 후반에 많은 사회에선 물질적 욕구에서 얻는 상대적 불만족이 다른 기대를 발생시켰다. 그래서 내세와 영원한 구제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기독교사회에 있어선 신비주의가 새로운 경향이 됐다. 종교지도자들은 사회정의나 제3세계를 위해서 보다는 개인의 구원에 더 관심을 갖게 된다. 종교분파는 급속하게 증가하고 신과의 교감이 다시 깊은 관심사항이 된다. 2000년의 세계는 인간의 사고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지는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는 근본적으로 다른 새로운 세기의 시작을 알리는 그러한 시대인 것이다. □기에르메 ▲1934년 파리 출생 ▲파리대학 졸 ▲정치학박사(비교정치학) ▲파리정치대학교수(현재) ▷저서◁ 「비교정치론」 「반민주 민중론」 「민주실천의 사회학」 「민주주의의 역설」
  • “평화의 사도” 권위 되찾은 유엔

    ◎“합병 무효” 근래에 없던 만장일치/미ㆍ소 공동보조… 분쟁 해결력 복원 유엔안보리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대해 즉각 이를 규탄하고 엄격한 경제제재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하는등 거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유엔이 창설 당시에 의도했던 본래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엔은 지난 2일 이라크가 선전포고도 없이 쿠웨이트를 침공,점령한 뒤 몇시간도 안돼 15개국의 안보리를 소집하여 이라크의 침공을 규탄하고 조건없는 철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예멘만 기권하는 가운데 채택했으며 9일에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합병이 법적인 타당성이 없으므로 무효』라고 만장일치로 선언하는등 「한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유엔이 회원국에 대해 유엔헌장 조항을 발동하여 제재조치를 취한 것은 45년의 유엔 역사상 이번이 세번째로 이에앞서 지난 66년 로디지아(현 짐바브웨) 백인정권에 대한 경제제재조치와 77년 남아공에 대한 무기금수조치가 있었다. 또한 소련이 9일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를 제재하기 위해 미국이 제안한 다국적군의 참여는 거부했으나 유엔의 이름으로 조직되는 군사조직에 동참하는 것은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힘으로써 유엔 위상의 격상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세계적인 분쟁해결에 유엔군이 본격적으로 참전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으며 이미 지난 50년의 한국전(6ㆍ25) 때는 미국을 비롯한 16개국의 유엔군이 파견된 전력이 있다. 이처럼 미 소 등 초강대국을 포함한 동서 양진영이 대이라크 문제에 단결을 보이고 있는 것은 탈냉전과 신데탕트의 바람이 일고 있는 현국제정세로는 당연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미ㆍ소ㆍ중ㆍ영ㆍ불 등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은 이념과 자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대부분의 중요한 안건마다 거부권을 행사,단합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었다. 지난 86년 5월 남아공에 대한 경제제재 요구 결의안이 미국과 영국의 반대로 부결된 것은 유엔이 갖는 취약점의 한 예에 불과하다. 그러나 고르바초프의 등장이후 본격화된 동서화해로 유엔은 지난 88년에는 아프간의 소련군철수,이란­이라크의 8년전쟁,나미비아문제의 해결에 일조를 했으며 유엔평화유지군은 그해에 지난 40년동안 15차례나 구성돼 세계의 분쟁지역에서 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유지하는 데 기여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유엔은 제2차대전 직후인 지난 45년 10월 전승국들이 평화유지를위해 계속 힘을 합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51개국의 창설회원국으로 탄생했다. 유엔은 헌장 규정상 국제평화와 안전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집단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유엔의 6개 주요기관중 핵심인 안보리는 유엔의 최대목적인 평화와 안전유지에 1차적인 책임을 지고 있으며 이를위해 신속하고 유효한 행동을 취할 임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지적한 것처럼 상임이사국들의 자국이해에 얽힌 거부권 행사로 유엔은 그동안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은 유엔이 평화유지뿐 아니라 환경ㆍ마약ㆍ제3세계의 빈곤 등 앞으로 세계적인 관심사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사건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방북신청 노인의 설레임/오승호 사회부기자(현장)

    ◎“이번만은 꼭”… 마음은 벌써 북녘에 『북한에 있는 노부모와 네자녀를 만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려왔습니다』 북한방문 신청을 받기 시작한 첫날인 4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관악구청 4층 대강당. 무더위에 비지땀을 흘리며 관련서류를 넣은 손가방과 부채를 들고 북에 두고온 가족들을 만날 꿈을 안은채 차례를 기다리는 김성탁씨(69ㆍ관악구 봉천동 산133의15)는 희끗희끗한 머리와 주름살이 가득한 얼굴에 눈물을 글썽였다. 김씨가 부모와 어린 4남매를 북에 두고 혼자 남쪽으로 내려온 것은 6ㆍ25다음해인 51년 1ㆍ4후퇴때였다. 이때 김씨는 30세였다. 고향인 평안남도 안주군 운곡면 용천리에서 당시 10살이던 장녀와 7세ㆍ5세ㆍ3세였던 4남매 및 환갑을 넘긴 노부모를 모시고 농사를 지으며 어렵게 살고 있던 김씨는 1ㆍ4후퇴하루 전날 무슨 장사를 해서라도 돈을 벌어보기 위해 혼자 고향을 떠나 평양으로 나섰다. 김씨는 그러나 평양에 도착한 다음날 중공군이 갑자기 물밀듯이 밀어닥치는 바람에 고향에 남아있던 가족들에게 연락할 겨를도 없이 피난민들속에 묻혀 남쪽으로 내려왔다. 하루에 50리씩 20여일을 꼬박 걸어 서울에 도착한 김씨는 영등포역에서 피난민들과 함께 군용열차 지붕위에서 3일간을 보낸뒤 안동이 고향이며 일제때 징용돼 진남포제련소에서 일하는 한 피난민을 따라 안동으로 내려갔다. 안동에 다다른 김씨는 6개월동안 땔나무 등을 해주며 남의 집에 얹혀살다 독립하기 위해 공주등지를 돌아다니며 목공일을 배웠다. 『군용열차 위에서 3일을 머무는 동안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서로 비벼대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김씨는 이같은 이산의 아픔말고도 또다른 비운을 겪었다고 했다. 6ㆍ25사변이 일어나 기전 강제로 평양부근에 있는 인민군내무소(경찰서)에서 3년동안 일했다는 것이 피난내려온 뒤 뒤늦게 밝혀져 공주교도소에서 3년을 복역하는 고초를 겪었던 것이다. 『7ㆍ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됐을 당시에도 당장 통일이 돼 이북에 남아있는 가족들을 만나볼 수 있으리라는 감격에 젖어 한동안 잠을 설쳤었다』고 회상한 김씨는 『이번에도 혹시 북한측의 거부로 고향방문의 꿈이 무산되면 또 어떻게 기다리나… 』는 걱정을 하면서도 벌써 마음만은 마냥 북의 고향에 가있는 듯했다.
  • 미 클레어교수,「90년대의 전쟁」예진(해외논단)

    ◎제3세계 군사대국화 국지전 빈발 위험”/국경분쟁등 잦아 데탕트에 찬물/핵보유 늘어 대량 살상전 가능성/상호대립 심화,군비경쟁 가속 부채질 미국의 원자력과학잡지(The 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는 5월호에서 햄프셔대 마이클 T 클레어 부교수(세계평화와 안보전공)의 「제3세계의 군사력증강­90년대의 전쟁」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다. 다음은 클레어 부교수 논문의 요약이다. 동서간 군사경쟁이 완화됨에 따라 90년대에는 소규모 전투(low­intensity conflict)가 군사행동의 주류를 이루게 될 것이다. 프랭크 칼루치 미 국방장관(당시)도 지난 89년 연례국방보고서에서 『내전 또는 국경분쟁 등이 오늘날 세계분쟁의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상당기간 그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제3세계 국가들의 화학무기 보유 및 핵무기 보유가 늘어남에 따라 대규모의 살상과 파괴를 수반하는 중간규모의 전투(mid­intensity conflict)가 발생할 위험도 점점 커지고 있으며 핵전쟁으로 비화될 우려도 있다. 이는 지난 20년간제3세계에 공급된 무기의 대부분을 불과 십수개국이 차지한 국제적 무기의 흐름이 가져온 결과로 이들 십수개의 제3세계국들은 대량살상력 및 엄청난 파괴력을 갖춘 무기들을 보유하고 있다. 1백25만명의 인명피해를 낸 이란­이라크전이 그 좋은 예로 이 전쟁에선 화학무기가 대량으로 사용됐고 민간거주지역에 대한 미사일 공격도 서슴없이 자행됐다. 90년대엔 또한 화학무기 생산 및 핵무기 개발기술의 확산이 더욱 심화돼 2000년까지는 약 40개국이 핵무기 제조기술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 제3세계 국가들중 상당수가 정치불안에 따른 내부 분쟁의 취약점을 갖고 있으며 국내위기 발생시 오판의 소지가 크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같은 요인은 90년대 이후엔 지역분쟁의 발생이 세계안보에 대한 주요 위협요인으로 등장하게 될 것임을 보여준다. 지난 수십년간 가장 두드러진 전략지정학적 현상은 선진국에 집중됐던 전쟁수행 능력이 국제 무기시장에서의 최신 전투기 및 탱크ㆍ미사일 구입 등을 통해 대거 제3세계국으로 확산됐다는 점이다. SIPRI(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 89년 보고에 따르면 84년부터 88년사이 제3세계로 유입된 주요 무기의 4분의3이 단 14개국에 집중됐다. 제3세계 국가의 국내 무기생산 통계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이들 제3세계국들은 모두 군사력이 국제무대에서의 지위와 정치적 영향력을 보장해 준다고 믿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군사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제3세계국가들이 국지전 또는 대륙간 전쟁을 치를 능력을 갖추게 됨으로써 국제군사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보다 약한 나라들이 지역패권을 차지한 나라들과 손을 잡거나 또는 그런 나라들에 대항하기 위해,또 선진국들도 세계군사력 균형의 변화에서 이득을 얻고자 노력함에 따라 새로운 지역동맹들이 결성될 것이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이들 제3세계의 새로운 군사강국들중 상당수가 서로 경쟁관계에 있으며 또 이같은 경쟁관계로 군사력 강화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SIPRI는 제3세계의 새군사강국으로 앙골라 아르헨티나 브라질 중국 이집트 인도 이란 이라크 이스라엘 리비아 북한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남아공 한국 시리아 대만 터키 등 18개국을 꼽고 있는데 이들중 남북한,중국과 대만,이란과 이라크,이스라엘과 시리아 등 서로 경쟁관계에 있는 경우가 6쌍이나 된다. 결국 미소간의 군사력경쟁이 이제 제3세계의 몇몇 지역에서 재현되고 있는 셈인데 미소의 경우에서 처럼 군비감축을 위한 새로운 메카니즘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그보다는 분쟁 가능성의 증대로 걷잡을 수 없는 전쟁확산의 위험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제3세계국가들간에,또는 한 제3세계국내에서 민족간ㆍ종교간 그리고 빈부간 분열이 다양화하고 강화되고 있어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하고 있다. 이같은 분열의 심화는 현존의 사회긴장을 증폭시키고 새로운 무장폭력의 발생을 부르게 된다. 현재의 세계경제가 이를 치유할 여력이 없으므로 결국 사회질서의 혼란은 불가피하게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제3세계국들중 인도ㆍ파키스탄ㆍ남아공 등 몇개국은 내부문제에 취약점을 안고 있으며,무기를 구하는 것이 쉬워짐에 따라 반군단체들의 정부에 대한 도전도 거세지고 정부의 이에 대한 대응도 이같은 도전이 단순히 국내안보를 위협하는 차원을 넘어 국제적인 위신에 손상을 입히기 때문에 강경으로 흐르기 쉽다. 여기서 가장 위험한 것은 경쟁관계에 있는 나라들끼리 서로 상대방의 문제에 끼어들려는 시도이다. 예컨대 카슈미르 분리주의자들을 지원함으로써 인도의 불안을 일으키려는 파키스탄의 계획등 한나라가 상대방의 불안한 사회문제에 끼어들려는 것만큼 대규모 지역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큰 것은 없다. 미국과 소련은 이제 지역분쟁의 해결에 함께 대처하려 하고 있지만 오랜 냉전으로 제3세계에서의 미소간 경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쉽게 사라질 것 같지도 않다. 미소 두 초강대국은 오랫동안 동맹관계 유지를 위해 무기판매와 군사원조를 이용해 왔다. 그리고 두 초강대국의 영향력이 축소됨에 따라 이들은 제3세계의 새 군사강국들과 기존의 동맹관계를 더욱 강화하려 들 것이다. 문제는 자신들의 중요한 이해관계를 위협하는 지역분쟁이 발생했을 때 초강대국이 어떤 대응을 보일 것이냐는 데 있다. 수수방관할 것인가,아니면 분쟁에 개입할 것인가. 미소는 모두 지역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주장하고 있지만 자신들의 중요한 이해가 걸렸을 때 무력을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초강대국이 지역분쟁에 개입한다 해도 이제 제3세계 국가들의 전투력이 크게 향상됨에 따라 초강대국들도 고도의 살상력을 지닌 최신무기들의 동원이 불가피할 것이며 결국 대규모 전투(high­intensity conflict)로 비화될 우려가 크다. 현재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제3세계 국가들은 앞으로도 계속 군사력을 강화할 것이고 지역분쟁의 빈도와 강도도 이에 따라 더욱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지역분쟁의 발생은 선진국들은 물론 제3세계 자체에도 중대한 위험을 제기하게 되므로 초강대국은 그들의 해외군사활동에 극도의 신중함을 견지해야 한다. 그리고 국제기구들은 지역분쟁의 발발을 억제할 새 노력들에 착수해야만 한다.〈정리=유세진기자〉
  • “탈냉전”… 변화하는 미 안보전략:상

    ◎「소 팽창 봉쇄」서 「지역안정 확보」로 전환/테러등 저강도전 대비,세계 경찰역은 계속/핵의존 탈피,기동력 갖춘 항모ㆍ경보병 역점 미국은 탈냉전시대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그들의 군사전략은 새로운 평화시대를 맞아 어떻게 변모하고 있는가. 서울신문 국제부 최두삼기자는 미국정부 초청으로 지난 6월중순부터 1개월간에 걸쳐 미국내 정부관리ㆍ학자ㆍ군부 및 의회지도자들을 두루 만나 변모하는 미국의 안보전략을 취재할 기회를 가졌다. 「변화하는 미국의 대외군사전략 목표」와 「동북아주둔 미국의 역할변화」로 나누어 2회에 걸쳐 연재한다. 고르바초프가 이끄는 소련의 의식전환과 갑작스런 동구공산블록의 몰락이란 역사적 대변혁기를 맞아 미국은 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정신을 못차리고 있을 것이라는게 미국땅을 밟기 전까지 가졌던 기자의 선입견이었다. 워싱턴DC에 도착했을 당시만 해도 의회는 국방비 삭감에 열을 올리고 있었으며 일부 학자들은 군비축소로 생겨난 여유자금을 평화기부금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까지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궁리하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탈냉전시대를 맞으면서 이제 「세계경찰」로서의 미국의 역할은 막을 내렸는가. 이런 의문에 대해 미국의 군부지도자 학자 관리들의 공통적인 견해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들의 견해를 종합해보면 지난 40여년간 미국의 군사전략 목표는 「소련세의 팽창을 봉쇄하는 것」이었으나 이제는 제3세계국가들을 중심으로 도처에서 일하고 있는 불안정 요인을 제어하는 「지역안정 확보」로 바뀌어야 하고 또 그렇게 바뀌고 있다는 것이었다. 다시 말하면 미국은 여전히 맡아야할 군사적 역할이 남아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제3세계가 주목표 이같은 군사전략 목표의 변화에 대해서는 미국내에서도 대표적인 진보주의 성향을 보여온 마이클 클레어교수(매사추세츠주 햄프셔대평화 및 세계안보연구소장)까지도 미국의 군사적 역할이 불가피함을 인정하고 있었다. 클레어교수는 『냉전으로 인한 위기위식이 지난 40년간이나 지속됐으며 불과 몇달전에야 그같은 공포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말하고 『냉전이 시작되면서 증강되기 시작한 미국의 대규모 군사력은 그 자체가 비정상적이었음에도 오래 가다보니 정상적인 것으로 착각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앞으로도 미국이 상당한 군사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군부의 주장에 동조한다고 밝혔다. 매사추세츠대에서 항공우주학을 강의하고 있는 로드 밀레교수(현역공군장교)를 비롯한 국방부 관리들은 지금까지 소련이나 바르샤바조약국들이 주요 위협상대였으나 앞으로는 게릴라 테러 국경분쟁내전 마약전쟁 등 저강도의 분쟁이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뿐만아니라 미소군의 갑작스런 축소는 지역헤게모니쟁탈전을 유발할 가능성도 높다며 대폭적인 군축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런 점에서 클레어교수는 미국의 군사전략목표가 소련권으로부터 제3세계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군부지도자들은 앞으로 전개될 전쟁양상으로 ▲미군의 파나마침공에서 보여준바와 같이 사상자도 많지 않고 단기간에 끝나는 저급강도의 전쟁과 ▲이란­이라크전과 같은 중급강도의 전쟁을 들고 이들 저ㆍ중급전투를 위한 준비태세를 갖춰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전투태세는 기동력을 수반하는 항공모함이나 경보병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재래무기 소폭 감축 이렇게 되면 현재의 유럽주둔 미군 유지비에 비해 규모가 축소되긴 하겠지만 역시 적잖은 비용이 들게 분명하다. 아마도 전략핵전력의 경우 급격한 감축이 예상되지만 재래식 병력은 크게 줄어들지는 않다는 얘기다. 탈냉전시대에 들어 가장 두드러진 변화가 핵전력의 감축이라는데는 별다른 이의가 없는듯 했다. 이제 핵무기를 통한 헤게모니장악은 불가능하게 됐다는 것이다. 핵무기를 이용한 위협은 아무도 믿지 않기 때문이다. 군수품의 지원ㆍ수출 등을 통한 헤게모니장악도 옛날얘기가 되고 있는듯 했다. 지금까지는 미소가 각기 자기네 블록내의 종속관계에 있는 국가들에게 무기를 공여,수출했으나 앞으로는 종속관계에서 동등한 관계로 바뀌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술」을 배경으로 어느 정도 조정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역시 미소가 공동으로 중급국가들을 상대로 헤게모니장악을 노린다면 가능할지도 모르나 어느 한쪽 단독으로는 불가능하게 바뀌고 있다. ○중급국가 역할 커져 탈냉전시대의 또다른 특징은 과거 미소로부터 무기를 수입해오던 일부 중급국가들이 앞으로는 종전처럼 미소로부터 무기를 수입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제3세계국가들에게 다른 무기들을 수출한다는 사실이다. 그 대표적인 국가들로는 남북한이 꼽히고 있다. 이란­이라크전때 보여줬듯이 미소뿐 아니라 많은 중급국가들의 무기가 전쟁지역으로 흘러들어갔음을 이곳 군사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미국의 국제정치학자들은 이들 중급국가들의 역할이 급변하는 세계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어쨋든 미국은 탈냉전시대를 맞아 의회를 중심으로 군비축소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그에 대한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이에 의회나 행정부는 장기적으로 미군의 25% 감축을 논의하고 있지만 제대로 실현될지는 의심스러워 보인다. 소련의 위협은 사라졌으나 국지적인 분쟁은 지속되거나 오히려 더 기승을 부릴지도 모르며 이를 적절히 제어하는게 미국의 국익에 보탬이 된다고 믿는 학자나 관리들이 많기 때문이다. 미주리대(세인트루이스)의 국제정치학자 조웰 글라스만박사는 『물론 소련은 변했지만 미국의 역할은 변하지 않았다』고 단정했다. 그는 『과거에 미국은 한국이나 베트남에서 소련과 그 동맹국들의 팽창정책을 막기 위해 싸웠으나 이제는 달라졌다』고 주장하면서도 다른 학자들과 마찬가지로 『필리핀 니카라과 이라크 등 아직도 국지적인 불안요인이 많아서 미대외정책의 가장 큰 관심사가 지역안정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맥락에서 중동으로부터의 석유수송로 보호작전개념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중동수송로 비중 커 미국은 세계 석유부존자원의 77%를 차지하고 세계 석유부존자원의 30%를 공급하는 페르시아만일대 산유국들의 석유수송이 소련을 비롯한 공산국가들의 방해로 큰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가정을 해왔다. 특히 연간 2만1천대의 선박이 지나는 수에즈운하와 그에 못지않은 바브엘만데브해협,그리고 호르무즈해협 등에 친소정권이 많이 등장함에 따라 보다 큰 경계를 해온게 사실이었다. ○평화배당금 적을듯 이제 이들 수송로에 더 이상 공산세력의 위협은 사라지게 됐다. 그렇다고 서방세계의 젖줄이라 할수 있는 이곳 해상수송로 보호작전을 소홀히 할 수 없다는게 미국정부의 분명한 입장인듯 했다. 중동의해상수송로 작전을 맡고 있는 플로리다주 탐파의 미중앙사령부는 휘하에 40만대군을 동원할 수 있으며 연간 15억달러를 들여 수송로 보호작전을 펴고 있다. 냉전이후시대(POST Cold War Era)에도 이곳의 지역적 불안정때문에 미군의 역할이 줄어들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상과 같은 미국조야의 대응태세로 보아 군축에 따른 평화배당금은 미미한 수준에 그치거나 아예 기대하기조차 어렵겠다는 인상을 주고 있었다.
  • 노대통령 방일에의 기대 민단간부 좌담

    ◎“재일동포 「차별의 한」 풀어줄 계기로”/양국보호 못받는 1세지위 개선 더 절실/사죄 인색한건 일이 과거반성 안한 증거/70만 교민과 아픔 함께… 모국투자ㆍ교육의 문호 넓혔으면 21세기의 새로운 한일관계를 구축하게 될 노태우대통령의 일본공식방문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일왕의 사죄발언문제,재일한국인의 법적지위보장 및 처우개선문제 등 한일간에는 많은 현안이 걸려있다. 이처럼 한일간에 문제가 많으면 많을 수록 노대통령의 방일이 갖는 뜻은 크다. 특히 70만 재일교민들은 대통령의 방일로 재일한국인들이 받아온 수난과 차별의 한을 풀어줄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21일 도쿄 프린스호텔에서 거류민단 간부들을 모아 「재일교민은 무엇을 기대하는가」를 들어보았다. □참석자 박성우 이칠두 남경수 ▲사회=노태우대통령의 일본공식방문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재일 한국인의 입장에서 대통령의방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박성우실장=우리 민단간부들이 지난 4월말 서울에서 대통령을 만났을 때 대통령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번 일본방문을 기회로 우리 교민들의 한을 풀어주겠다』 바로 그것입니다. 외국에 사는 교민들에게 모국대통령의 방문은 큰 힘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교민들이 크게 고무될 것은 틀림없습니다. 특히 이번에 노대통령은 일본국회에서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특별연설의 기회를 가지며 오사카(대판)까지 방문키로 되어 있습니다. 오사카는 우리교민의 3분의1 이상이 거주하는 지역이어서 그 방문의 의의는 매우 큽니다. ○교민 생성 배경 이해를 ▲이칠두단장=어떻게 보면 우리 재일교포들은 그동안 일본에 거주하면서 받은 수모와 차별ㆍ고통에 대해 한번도 따뜻한 위로의 말을 못듣고 살아왔습니다. 재일교포는 미국이나 유럽의 교민들과는 그 생성과정이 다릅니다. 따라서 그만큼 더 조국지향형이며 애국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의 일원이라는 입장 이외에 한때는본국의 「기민정책」에 의해 가중된 설움을 받은 때도 있습니다. 지금은 세월이 변해 일본에 귀화하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만 종전 당시 일본에 귀화하려고 마음 먹었던 사람은 한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런 교민들이 본국에 섭섭하다는 말을 비추면 『일본에 귀화하면 되지 않느냐』고 쉽게 말하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농담이라도 『귀화하라』는 말은 일체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재일교포의 사기는 복돋워주지 못할 망정 감정적 상처를 주는 일은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슬픈 마음이 생깁니다. 그런 의미에서 방일을 앞둔 노대통령이 재일교포의 한을 풀어주겠다고 말한 것은 무엇보다도 고무적인 일입니다. ▲남경수단장=나는 일본에서 태어나서 일본에서 자란 완전 2세입니다. 그동안 일본인들로부터 받은 민족차별은 표현을 못할 정도입니다. 88올림픽이후 일본인들이 한국과 한국인을 보는 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만 노대통령의 방일를 계기로 대한 인식은 더욱 일신되리라고 봅니다. ▲사회=지난 4월30일 한일외무장관 회담에서 「3세문제」에 대해대체적인 타결을 보았고 지금은 일왕의 사죄발언문제로 현해탄의 파고가 높아 있습니다. 이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단장=「3세문제」 해결에 있어서는 우리 외교당국이 많이 힘을 썼다는 측면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만 결론적으로 재일교포의 입장에서는 이것은 법적지위 해결로 볼 수 없습니다. 강제징용돼 일본에 끌려온 사람은 1세이며 희생된 사람도 1세입니다. 그런 1ㆍ2세를 논의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사실에 교민들은 불만을 갖고 있습니다.이것은 바로 생활에 직결되는 권익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대한인식 일신 기대 ▲박실장=동감입니다. 서러움의 역사 체험은 1세들에게 절실합니다. 이들은 일본에서도 선거권이 없고 한국에 가도 선거권이 없습니다. 어느쪽으로부터도 전혀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나간 세대」가 아닙니다. 이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오늘의 교민사회가 건설됐다는 사실을 한일 양국이 당국자들은 똑똑이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남단장=1ㆍ2세 여부를 따지지 말고 포괄적으로 해결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1ㆍ2세 문제를 추후 논의한다고는 하지만 교활한 일본인을 상대로 하는 협상이 어디 그리 쉽습니까. 이번 일왕의 사죄문제만 보더라도 일본인들의 속마음을 훤히 볼 수 있지 않습니까. 「상징천황」이니까,헌법상의 제약이 있으니까라는 것은 구실에 불과합니다. 자신의 선대가 저지른 역사상의 과오에 대해 나는 이렇게 반성하고 있다라는 마음만 전달하면 충분한 것 아닙니까. 그런 기분을 나타내는 말이 어떻게 정치적인 발언입니까. 또 설사 정치적 발언이라고 하더라도 사실상 일본의 국가원수인 일왕이 못할 것도 없지 않습니까. 요컨대 성의와 마음가짐이 문제라고 봅니다. ○「제약」은 구실에 불과 ▲이단장=일본은 경제적으로는 1등국이지만 국제화에는 3등국입니다. 전후 독일은 유태인을 비롯한 피해당사국에 깨끗하게 사죄하고 매듭짓지 않았습니다. 유독 일본만이 사죄에 인색한 것은 실제로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보겠습니다. 이번 노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이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다면 앞으로 두고두고문제가 될 것입니다. 일본이 현재 추구하고 있는 「국제사회에의 공헌」은 이 문제를 명쾌하게 매듭짓지 않고는 이루어 질 수 없는 것입니다. 과거 교과서 문제도 그랬습니다만 다시 거론되지 않도록 핵심을 찌르는 타결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박실장=명치이후의 통제된 의식교육이 오늘의 일본을 이처럼 가슴터놓지 못하는 왜소한 존재로 만들었다고 보겠습니다. 일본인들의 단점중 하나가 「혼네」(본음)와 「다데마에」「건전」의 구별 아닙니까. 본심에서 우러나온 말과 실제 행동이 다른 것,이것이 일본인들의 속성입니다. 『본심으로 한국인을 대하』는 것이 우리들의 요구입니다. ▲사회=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본국 정부에 바라는 것이 많이 있을 텐데요…. ▲박실장=재외국민,특히 재일교포에 대한 본국 국민들의 의식이 우선 고쳐졌으면 합니다. 문세광사건 교과서문제에서 볼 수 있듯이 일본이 미워질때 그 영향이 재일교포에게도 연쇄파급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재일교포가 한국말도 못한다. 그러니 미운존재다… 이런 식입니다. 그러나재일교민들에는 생존을 위해서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신분을 숨기고 살아야만 했던 오랜 세월이 있었습니다. 모국어로 말하며 한구식의 제이름을 밝히면 일본땅에서 살지 못하는 기간이 있었습니다. 이런 역사적 과정을 본국 국민들이 이해해 주었으면 합니다. 본국에 가서 상거래를 할때 재일교민들은 한국민으로서 취급받기를 원합니다. 세법이고 무엇이고 떳떳한 국민으로 취급해 달라,왜 일본인에 준해서 취급하는가. 일본에 있으면 일본인으로부터의 차별,본국에 가면 또 그대로 본국차별이 있습니다. 재일교포들이 발붙일 곳은 어디입니까. 재일교민이 생기게 된 역사적 아픔을 같이 느껴주었으면 합니다. ▲이단장=재산반입규제문제만 해도 모순이 많습니다. 언제든 얼마든지 갖고 들어오라고 했다가 달러의 여유가 생기면 이제는 안된다 이런식입니다. 조령모개 정책에 지나지 않습니다. 돈을 조금만 가지고 들어가도 부동산 투기가 목적이 아니냐 이렇게 왜곡된 눈으로 봅니다. 일본에서 갖은 고생해서 번 돈을 조국의 발전을 위해 쓰겠다는 고귀한 정신을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고국에서 융자받을 때도 국내 거주자 보다 요건이 엄격합니다. 제도나 의식면에서 재일교민도 1백% 국민취급해주도록 바라고 싶습니다 ▲남단장=재외국민들을 위한 교육문호도 더 넓어졌으면 합니다. 교민의 자녀들이 모국어도 서툴고 학력이 떨어질지도 모릅니다. 생활환경이 달라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닙니까. 그러나 좋은 제도는 남겨서 장기적으로 재외국민을 고무해 주어야 합니다. 지금 한시법으로 되어 있는 호적특례법도 지속시켜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역사적 현상에 따라 제이름이 아닌 남의 호적으로 평생을 사는 잠재거주자의 구제문제와 직결되는 것인만큼 이 법은 더 지속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사회=현재 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과격 데모,불법쟁의 등 사회현상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준법ㆍ질서 확립을 ▲박실장=우선 준법과 질서의식이 확립되어야 하겠습니다. 개선은 추구하되 그 절차는 적법한 것이 되어야 합니다. 질서있는 개선이 중요합니다. 과도적인 현상은 빨리 탈피해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길어지면 이미 「과도」가 아닌 「기정」의 것이 되고 맙니다. ▲남단장=근본은 도덕의 문제입니다. 서울에서 지하철을 타보면 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 자리를 양보한다든가 가방을 들어주는 미덕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런 국민들이 공적으로 모였을 때는 왜 서로 아끼는 마음이 안나오는지 답답합니다. ▲이단장=우리 한국이 올림픽을 치렀다는 역사적 사실만 남아있고 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지는 못한 것이 아닌가 하고 재일 교민들은 걱정하고 있습니다. 우자는 체험을 통해 배우고 현자는 역사의 교훈을 통해 배운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우리도 일일이 부딪치며 겪으면서만 배울 것이 아니라 시간을 단축해 역사를 통해 배우고 빨리 성숙해졌으면 하고 기원할 뿐입니다.
  • 아주 비동맹국 수교에 역점/정부,유엔가입 위해 다각적 정지

    ◎짐바브웨ㆍ잠비아 등에 대표단 파견/이집트와 관계개선도 추진 정부는 16일 대동구권외교가 불가리아ㆍ루마니아 등 6개국과 수교를 맺는 성과를 거두는등 사실상 마무리 되었다고 판단,외교목표를 비동맹권및 제3세계 국가들과의 관계개선에 보다 중점을 두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위해 남아프리카 「전선국가」그룹인 짐바브웨ㆍ탄자니아ㆍ잠비아등 미수교 국가들과의 수교추진과 함께 아직까지 총영사관계에 머물러 있는 이집트와의 관계개선을 적극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해당국가에서 개최되는 국제박람회나 국제회의에 정부대표단을 파견,수교문제및 실질협력증진 방안등을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우선 오는 25일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 개최되는 국제박람회에 이동익 주케냐대사를 파견하기로 했으며 5월14일부터 18일까지 잠비아수도 루사카에서 열리는 제6차 아프리카기금회의에도 김태지 주인도대사를 정부대표 자격으로 보내 우리측의 기금지원및 회원국들과의 관계개선문제를 집중협의할 계획이다. 아프리카기금회의는 86년 제8차비동맹정상회의에서 남아공의 인종차별종식과 함께 나미비아 불법점령및 전선국가 침공에 대한 투쟁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것으로 대부분의 회원국이 우리나라와 미수교 상태에 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날 『우리외교의 다음목표가 1,2년내 유엔가입인만큼 이를 위해서는 현재 미수교상태에 있는 비동맹및 제3세계 국가와의 관계정상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하고 『정부는 따라서 이들 미수교국에 가능하면 대표단을 파견,수교를 위한 제반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동서군축 가속화 여파/암거래 무기값 폭락

    ◎소 신예탱크 1백만불… 첨단장비도 등장/정국불안한 개도국 국지전 자극 우려도 『탱크 야포 소형화기 탄약 군인 기타 전쟁도구들을 싼값에 팔거나 대여합니다』 성능 좋은 이들 무기가 매물로 나오는 이유는 40년간의 전쟁 계획 끝에 유럽에 평화가 왔기 때문이다. 무기 전문가들은 현재 빈협상에서 논의되고 있는 동서 재래식군사력의 대폭 감축과 기타 분야의 군축으로 세계 각지의 국지전에 원치 않는 결과가 초래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군축으로 남아도는 군사장비들이 암시장,또는 합법적인 길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헐값에 팔리거나 불평을 품고 있는 직업군인들이 역시 같은 루트로 제3세계에 침투함으로써 그렇지 않아도 불안정한 상태에 있는 지역의 국지전을 가열시킬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바로 지금 모든 사람들이 앞으로 일어날 일을 대기하고 있다. 무기 거래상들은 새로운 물건이 쏟아져 나오고 값이 크게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바르샤바조약기구의 군사장비를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는 웨일스의 무기상 이언 맥그리거의 말이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한다. 맥그리거는 지난 1∼2년 사이 이미 무기값이 하향추세를 보여왔고 이제는 보다 현대적인 무기들이 시장에 출하되고 있다고 전한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출고 20년 이하의 물건들은 보여주기 조차 않으려했던 소련인들이 이젠 공장에서 갓 나온 물건들을 팔게 될 것이라고 맥그리거씨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만약 신품T­72 탱크(소련의 주력전차)를 원한다면 1백20만 달러에 3주내에 영국으로 인도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와 바르샤바조약기구는 유럽재래식 무기감축조약(CFE)에 따라 수천기의 탱크 장갑차 대포등을 폐기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정확한 폐기의 정의에는 아직 최종적인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또 관련 정부들이나 무기거래상들이 허점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NATO외교관들은 지적한다. 브뤼셀에 본부를 둔 유럽정책연구소의 무기통제 전문가인 볼프강 하이젠베르크씨도 이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브뤼셀 NATO 본부의 한 외교관은 탱크를 예로 들면서 만약 포좌로서의 탱크를 폐기하기로 합의됐을 경우 폐기에 앞서 우선 탱크에 실려 있는 탄약,통신장비등 매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부대장비들을 분리제거해가지 못하도록 하는 명문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설사 탱크 항공기 야포를 완전폐기하는데 합의한다 해도 이들이 폐기되기에 앞서 손을 뻗치는 파렴치한 무기상들이 있을 것이라고 일부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동서 양진영중 어느쪽도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못하도록 조약이행을 1백%검증할 수는 없다고 NATO외교관은 우려한다. 금년중 조인될 것으로 예상되는 CFE조약은 또 미소양국의 중부유럽 주둔군을 각각 19만5천명으로 감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소련은 이미 군대와 군장비를 일방적으로 감축하기 시작했는데 이중 대부분이 유럽배치 군사력이다. 중장비는 논외로 친다 하더라도 기관총 박격포 대전차무기 등이 얼마든지 있다고 무기통제협상에 깊이 개입하고 있는 NATO관계자는 말한다. 미군비통제군축국장 로널드 레먼도 남아도는 소련과 바르샤바조약군의 군사장비들이 특히동구국가들의 절실한 외화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시장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이같은 레먼의 견해를 불필요한 파당적 시각이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으나 어느 정도로 완벽한 검증방안이 마련되느냐,그리고 관계국 정부들이 어느정도의 결의를 갖고 불법 무기거래를 차단하느냐에 문제는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 체코ㆍ불가리아와 수교/동구 4ㆍ5번째로

    ◎최 외무,22ㆍ23일 의정서 서명/어제 5개국 순방 등정 최호중외무부장관은 파키스탄ㆍ인도 등 서남아 2개국과 유고슬라비아ㆍ체코슬로바키아ㆍ불가리아 등 동구권 3개국 공식순방을 위해 11일 하오 대한항공706편으로 출국했다. 최장관은 특히 이번 방문기간중 한ㆍ체코 외무장관회담(22일)과 한ㆍ불가리아 외무장관회담(23일)을 갖고 양국간 수교의정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우리나라와 수교한 동구권국가는 헝가리ㆍ폴란드ㆍ유고 등을 포함,모두 5개국으로 늘어나게 된다. 최장관은 또 파키스탄과 인도방문시 이들 국가가 중국및 소련과 긴밀한 유대를 맺고 있는 비동맹주도국인 점을 감안,이들 국가외무장관들에게 중ㆍ소와의 관계개선을 바라는 우리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최장관은 이와관련,첫 방문국인 파키스탄으로 가는 길에 중국 북경공항에 12일 하오 기착,공항귀빈실에서 제임스 릴리주중미국대사와 1시간20여분 동안 만나 한ㆍ중 관계개선을 강력히 희망하는 대중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장관은 이번순방기간중 파키스탄의 부토총리와 인도의 싱총리등 각국 지도자들을 차례로 예방,우리나라와의 실질협력증진방안및 유엔협력외교문제등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최장관은 이번 순방외교는 수교를 통한 동구권과의 유대강화뿐만 아니라 중ㆍ소와의 관계개선및 비동맹 제3세계에 대한 외교강화등 전방위입체외교의 본격전개로 받아들여진다. 최장관은 오는 25일 15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
  • 과소비의 역사적 교훈/강석진 국제부 기자(오늘의 눈)

    로마시 남쪽에는 아직도 카라칼라 대욕탕이 남아 있다. 3세기 카라칼라 황제때 지어진 이 욕탕은 당시 로마의 대욕탕들과 마찬가지로 냉온탕 한증실 경기장까지 갖추고 한번에 1천6백여명이 이용할 수 있는 사교장이었다. 대욕탕은 후세 사람들에게는 좋은 구경거리를 남겼지만 그로 인해 「로마는 목욕탕에서 망했다」라는 말을 남길 정도로 시민에게 과중한 세금부담과 물가고를 안겼다. 근대 중국은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을 받는 오욕의 역사를 겪었다. 바로 그 19세기를 맞이하기 직전 청조 태평성대 때인 건륭제시절 총신 화신의 호사는 유명한 이야기. 화신이 날마다 복용한 영약은 한 알에 백은 1만양에 해당됐으며 결국 사사된 그가 남긴 재산은 당시 청나라 20년분의 세수와 맞먹는 액수였다 한다. 또 하북성 회유땅의 학씨는 어느날 황제를 초대,한끼 식사를 대접하는 데 백은 10만냥을 소비했다고 전한다. 중국요리의 명성과 특권계급의 호사의 뒤에는 수백만 수천만에 달하는 농민들이 도탄에 빠져 허덕이고 유랑생활을 해야 하는 참혹함이 있었고 이것이 근대 중국이 오욕의 나락에 떨어진 배경의 하나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과소비와 사치가 문제가 되고 있다. 이제 일부에서는 마약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 밖에서 보는 눈도 곱지 않다. 지난해말 프랑스의 르 피가로지는 한국경제가 아시아 4용이 아닌 「지렁이」로 전락했다고 보도,지렁이론을 회자시키더니 지난 9일에는 또다시 한국경제가 전례없는 곤경에 처해 있다고 보도했다. 그 원인으로 여러가지를 들면서 재벌의 족벌체제가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을 빼놓지 않았다. 미국의 월 스트리트 저널지도 한국내 일부 부유층의 사치ㆍ과소비 풍조가 계속될 경우 경제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사치ㆍ과소비에 대한 우려와 경제위기론이 점고되고 있는 이때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던 이 나라의 상부층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불어에 Noblesse Oblige라는 말이 있다. 귀족은 평소 명예와 이익을 누리는 대신 피와 땀이 요구될 때에는 희생의 선봉에 서야 하는 의무를 뜻한다. 족벌체제와 사치ㆍ과소비의이야기 대신 국민들의 희생과 인내에 상응하는 Noblesse Oblige이야기가 듣고 싶다. 이 「위기」를 진정 벗어나기 위해서.
  • 미 베이커 국무ㆍ체니 국방ㆍ파월 합참의장,상원 증언요지

    ◎“소 군축 불구,한국안보 위협 상존”/우방과 협조,전진배치군 존속시켜야/북한의 대남 적화야욕 포기 조짐 없어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과 딕 체니 국방장관,콜린 파월 합참의장 등 부시 미 행정부의 고위관리들은 1일 미 상원 외교위 및 국방위에서 각기 1991회계연도 예산안 제출과 관련한 외교ㆍ국방정책에 관해 증언했다. 베이커 장관은 이날 증언에서 미국의 대한 안보공약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파월 합참의장은 북한이 계속 가공할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한미 안보관계는 한반도에 대한 도발을 계속 저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은 베이커 국무,체니 국방장관과 파월 합참의장 증언의 요지이다.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 미국 정부는 미ㆍ북한간의 관계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 88년 10월 이래 북한에 대해 대화재개 등의 조치를 취해왔다. 미국은 남북한과 미ㆍ북한간의 관계개선을 가져올 수 있는 꾸준하고 상호주의적 원칙에 따른 과정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의 대한 안보공약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긴요하며 미국은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궁극적인 통일의 요체는 남북한간의 생산적인 대화에 달려있다고 믿고 있다. 그런 점에서 미국은 북한을 고립으로부터 끌어내기 위한 노태우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한다. 카스트로의 쿠바와 중국처럼 민주적 가치를 봉쇄하려는 정부들은 국민들의 발전을 지연시킬 뿐이고,모든 국가들이 자유롭고 공개적인 발전을 이루기를 원한다. 소련군이 완전철수한 아프가니스탄에 대해서는 주민들이 자유의사로 결정,광범위한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정부를 지원해 항구적인 평화정착이 이루어지길 희망한다. 이를 위해 소련과 유엔 및 이해 당사자들과 대화를 가질 용의가 있다. 또한 10여년간 내전에 시달리고 있는 캄보디아 사태와 관련,크메르 루주의 재집권을 저지하고 이 지역에서 유엔 주관 아래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실시돼 진정한 주민들의 의사가 반영된 정부가 들어서길 기대한다. 이를 위해 지난 1월16일 파리에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대표들이 만나 캄보디아 문제를 논의,이 지역의 평화정착을 위한 16개항의 원칙에 합의해 앞으로 유엔의 활동이 크게 기대된다. ▷딕 체니 국방장관◁ 미국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변화가 전세계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 가장 큰 변화가 소련과 동구에서 일어나고 있으나 소련은 강력한 군사력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동구와 소련의 최근 사태는 소련의 계획적인 대서구 공격 위험성을 감소시켰다. 그러나 상황의 가변성과 예측불허성 때문에 다방면에서 우발적인 분쟁의 기회가 증대되고 있다. 현재 공산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가 장차 어디로 갈지는 확실히 알 수가 없다. 소련 공산당 서기장 고르바초프가 지적했듯이 긍정적인 변화가 뒤집어지지 않을 것이란 보장은 없다. 지금처럼 불확실한 과도기에 미국이 취할 최선의 자세는 단기적으로 확고한 방위정책을 견지하는 것이다. 향후 10년간 미군은 다음 도전들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①소련=우리는 소련군의 축소를 예상하지만 지금까지 소련군의 감축은 최소한에 그쳤고 그들의 중요한 군사능력은 그대로 남아있다. 소련의 핵무기 비축시설은 현대화되고 있으며 소련군의 효율성 제고작업이 진행중이다. 모스크바가 현재와 같은 군사적 억제를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라고 가정할 수 없다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소련 당국의 중앙집권성 때문에 크렘린은 언제라도 군사정책의 방향을 신속히,그리고 결정적으로 바꿀수가 있다. ②잠재적 적대국으로의 군비확산=최소한 6개 국가가 핵능력 획득작업을 진행중이며 적지않은 숫자의 제3세계 국가들이 장거리 미사일과 화학ㆍ생물학 무기를 포함한 신무기 병기창을 보유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 국가의 일부는 미국에 대해 적대적이며 근린해역에 대한 지배권 주장을 시사하고 있다. ③반미정권=파나마의 마누엘 노리에가가 그랬듯이 몇몇 제3세계 국가들은 승산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미국과 군사적 대결로 나갈지 모른다. ④비국가 위협=미군은 미국의 이해관계와 가치관에 적대되는 마약밀매,반민주적 모반,테러리스트 그룹 등과의 대결이 요청되고 있다. 미국의 국가안보전략은 세계적으로 개입이냐 고립이냐의 선택을 계속해야 한다. 미국은 핵심지역인 유럽ㆍ지중해ㆍ아시아ㆍ태평양의 우방 및 우호국들과 협조하여 전진배치군을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 소련 군사력의 감축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이해관계는 한국과 페르시아만 지역에서처럼 지속적으로 큰 위협에 직면할 것이다. 미국은 전쟁억지력,신축적 대응,전진방어,안보동맹,신중한 군비감축등의 독트린을 전략으로 고수해야 한다. 1989년의 이례적인 사태가 미국으로 하여금 이같은 전략적 기초를 포기케 하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콜린 파월 합참의장◁ 태평양에서 소련이 미국의 이해관계를 위협하는 적대행위를 주도하지는 않을 것이다. 소련의 관심은 중국과의 상호관심사에 집중돼 있다. 소련은 일반적인 병력감축의 일환으로서 몽고와 캄란만 주둔지상군 및 공군의 감축을 개시했다. 소련 태평양 함대는 노후함정의 퇴역으로 인해 다소 약화됐다. 그들 함대의 역외배치도 계속 축소될 것이다. 한반도에서 대화를 바라는 신호가 있어왔지만 서울과 평양간의 대화는 북한이 대결관계의 변화를 원한다는 것을 미국에 전혀 확신시키지 못했다. 북한은 강력한 군사력을 계속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한미안보관계는 한반도에서 침략을 계속 억제시킬 것으로 미국은 판단하고 있다.
  • 「여대야소」 신 정국의 향방 긴급(대담)

    ◎신당 권력구도 적응,내부통합이 과제/외피적 통합… 대화ㆍ타협으로 극복해야/야 극한투쟁… 정국대립 첨예화 예상/중도 탈피,혁신정당화가 평민 활로/비호남ㆍ호남 대결 우려… 「지역감정 해소책」 기대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민주ㆍ김종필 공화당 총재가 22일 청와대에서 긴급회담을 갖고 민정ㆍ민주ㆍ공화당을 주축으로 하는 신당창당에 합의함으로써 앞으로의 정국이 숨가쁘게 돌아가게 됐다. 특히 2년여동안 지속되어 오던 4당체제가 신당의 출현으로 「여대야소」의 2당체제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정치풍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당창당 선언을 계기로 정계개편의 의의와 전망 및 문제점을 송복 교수(연세대) 신희석 교수(외교안보연구원)의 대담을 통해 알아본다. □참석자 송복 신희석 ▲송교수=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을 주축으로 한 신당 출현은 한국정치사의 물줄기를 바꿔놓는 대지진으로 받아들여집니다. 특히 통합신당은 정치지도자들의 담합합의에 의해 이루어진 정치적 행위의 소산이라는 점에서 한국정치사의 대사건이라 하겠습니다. 일본에서는 50년대 보수대연합이 이루어졌지만 우리와는 정치적ㆍ사회적 환경이 달랐다는 점입니다. 동경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신박사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신교수=3당합당 선언에 따른 정계개편은 한국정치사에 있어 파격적이고 획기적인 의의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기존정당의 통폐합은 적지 않게 이뤄졌지만 여당,야당세력들만의 통폐합에 불과했습니다. 이번과 같이 정치지도자,이념을 전혀 달리하는 3개정당이 동시 통합한 예는 이웃 일본정치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대변혁입니다. 3당통합은 현 4당구조의 고질적 병폐인 지역감정이 탈피될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과 함꼐 상당히 빠른 속도로 개편작업이 이루어진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3당통합은 여러모로 일본 자민당창당과 비교됩니다. 일본 자민당은 지난 55년 보수주류와 비주류간의 통합으로 결성된 이래 지금까지 정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 일본 상황과 현재의 우리 사정을 살펴볼 때 크게 3가지 유사점을 발결할 수 있습니다. 첫째 양측 모두 획기적인 정계개편을 이뤘다는 점이고 둘째 이러한 개편이 국내정치의 전환기에서 나왔다는 점입니다. 셋째로는 학생운동 및 노동운동 등 이데올로기 투쟁으로 야기된 위기감을 보수정치권이 감지,이를 모면하겠다는 배경을 공통분모로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같은 유사점에도 불구,양측간에는 근본적인 차이점이 노정되고 있습니다. 먼저 일본의 통합은 내각책임제하에서 이뤄졌지만 우리의 경우 대통령중심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 일본은 당시 보수파간의 통합인 만큼 혁명적인 것으로 볼 수 없지만 우리는 전혀 이념을 달리하는 3당간의 통합이기 때문에 가히 혁명적이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즉 일본은 주류와 비주류에 의한 보수통합인 반면 우리의 경우 보수여당과 중도야당간의 통합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당시 일본은 2차대전 종전 후의 과도기적 체제였지만 우리는 서울올림픽 개최등 국력향상과 민주화 물결속에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국제정치상황도 50년대는 미소간의 대립냉전기였지만 현재는 신보수주의 물결속에서 경제제일주의를 추구하는 쪽으로 바뀌었습니다. 결국 일본은 당시 사회당ㆍ공산당 등 야당의 강력한 등장에 보수세력이 위기의식을 느껴 이에 대한 견제수단으로 통합을 추진했지만 우리는 민주정치 안정과 효과적인 정국운영이라는 측면에서 3당통합을 추진한다는 데 큰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송교수=2년전 국민들이 만들어준 4당체제를 정치지도자들이 자의적으로 바꾼다는 점이 이번 신당창당을 부정적으로 보는 일부 시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정계개편 추진이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고 받아들여지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때문입니다. 첫째 우리의 정치상황은 90년대를 맞았으나 60년대의 초기민주주의 구도 그대로이기 때문에 역사발전에 맞게 바뀌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1인당 GNP 80여달러에서 현재 50배가 되는 4천여달러로 급성장했으나 정치구도는 30여년전이나 똑같아 사회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어 대다수 국민이 정계개편의 필요성에 합의하고 있습니다. 둘째 지금까지의 4당체제는 각당의 이념ㆍ지향ㆍ정책이 다른데서 연유한 것이 아니라 지역성에 기인하고 있어 적어도 인위적이라도 4당구조는 전진적으로 개편되어야 한다는 점이고 셋째 평민당이 비교적 선명성을 내세우지만 혁신정당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4당 모두가 보수당이기 때문에 정책과 이념대립보다는 지역성ㆍ감정적 싸움으로 극한상황으로 치닫기 쉽다는 점입니다. ▲신교수=송교수 말씀에 기본적으로 동의합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정치풍토ㆍ사회구조ㆍ정치문화 등에서 유사한 점이 많은 만큼 일본 자민당 모델에 의한 3당통합은 필요불가결하면서도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본은 의원내각제ㆍ양원제ㆍ권력분산형태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통령중심제ㆍ단원제ㆍ중앙당중심체제로 짜여진 우리 정치상황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또 야당의 존재양상도 서로 다른데 일본의 경우 사회당ㆍ공명당ㆍ민사당 등 야당지도자들이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들 야당은 정책이나 이념을 중심으로 구성됐고 총재직도 순환임기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 야당은 지도자들이 하나같이 대권도전 의사를 갖고 있으며 정책ㆍ이념이 아닌 인물ㆍ지역에 의해 정당이 만들어져 정당의 인물화ㆍ지역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파벌간 영수에 의해 대권교체가 손쉽게 이뤄지는 일본 자민당 정권모델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습니다. 사실 일본 자민당이 35년 이상 장기안정속에 정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파벌정치를 통한 견제와 균형에 기인합니다. 그러나 우리 정치에서는 이러한 「뿌리」가 없기 때문에 자민당식으로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송교수=신교수 말씀대로 50년대의 일본 자민당과 90년대의 우리 정치환경은 다르지만 이번에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이 합의에 의해 개편하게 된 데는 나름대로의 정당성이 인정된다고 하겠습니다. 민정당이 집권당임에도 불구하고 「여소」라는 상황에서 정국을 열어가는 데 한계성이 있었으며 민주ㆍ공화당이 야당이라고는 하나 제1ㆍ제2당 싸움에서 제3ㆍ제4당은 정국운영의 뒷전으로 밀려나정치현장서 사라지지 않나 우려하고 있어 정계개편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고 하겠습니다. 이로 인해 3당은 내각제 개헌의 필요성을 인정,개헌수준의 정계개편을 도출하기에 이르렀다고 하겠습니다. 미국 하버드대의 사무엘 헌팅턴이 『양당제는 영국과 미국에서만 잘 운영되어오나 고전적인 이 제도는 정치사적 측면에서는 현대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듯이 2차대전 후 프랑스ㆍ영국ㆍ스칸디나비아제국 등 세계각국의 보편적 정치구도는 거대한 「통합정당」과 이에 대응하는 「0.5정당」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0.5정당」이야말로 「통합정당」이 국정기능을 수행하지 못할 때 국민들의 거부로 쫓겨나게 된다는 점을 지적,경고적인 정당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입니다. 지난 50년 이후 일본에서는 자민당 이외의 여타정당은 경고적인 「0.5정당」이었으며 이번 3당의 할당도 전후 자유주의국가 정당의 보편적인 정당개편 유형에 속한다고 하겠습니다. ▲신교수=일본식의 정치구도 도입이 우리 정치상황에서 어떤 문제점을 노출시키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신당내부의 정치질서 재편성인데 지금까지 3당은 여야로 나뉘어 대립과 갈등을 반복했다는 사실을 두고볼 때 과연 외형적인 통합 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통합을 이룰 수 있는지 의문시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도 대립과 갈등이 아닌 대화와 타협에 의한 상호인정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다음으로 그동안 야당지도자로 군림해 왔던 김영삼총재와 김종필총재가 신당내에서 어떠한 지위를 차지할 것인지도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최근 일 자민당내에서 거론되고 있는 총재와 내각총리대신 분리론과 마찬가지로 신당의 총재와 국정최고책임자를 분리시키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신당창당에 이은 내각책임제 개헌은 대통령중심제보다 강력한 리더십이란 측면에서 뒤떨어지는 만큼 남북분단의 현실을 안고 있는 우리로서는 앞으로의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송교수=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3당이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한 개의 이름아래 3세력이 필요시에는 힘을 합치고 평소에는 떨어져 있는 「분권구도」라는 느낌입니다. 신당의 「분권구도」에 우리 정치인들이 얼마나 잘 적응할 지가 앞으로의 문제입니다. 조선조 이후 지금까지 우리 국민은 「집권화구도」에 익숙해 왔기 때문에 동업자적 조직운영인 「분권구도」에 정치인들이 얼마나 익숙해질 수 있느냐가 신당운영 성패의 관건입니다. 이에 비해 일본 사회는 분권화에 익숙하며 자민당을 중심으로 이같은 구도가 잘 이어져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통합신당의 내부문제로는 그동안 3김이 정치자금의 센터역할을 맡아와 정치집단의 축을 이루고 있었는데 통합후에도 정치자금의 주축역할을 하게 되면 신당이라는 한 우산 아래에서 분열의 소지가 남아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밖에 신당출현이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평민당을 고립시킴으로써 정국을 호남 대 비호남으로 갈라놓을 우려가 있습니다. ▲신교수=기존의 다당화에서 양당화 현상으로 이양돼 대립과 갈등이 첨예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또 평민당은 통합신당에 거의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이번의 3당통합이 자칫 호남세력과비호남세력으로 편가르기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더욱이 신당의 장기집권이 예상되는 만큼 새로운 야당은 만년야당이 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극단적인 대여투쟁을 전개할 것으로 점칠 수 있습니다. ▲송교수=신당이 나타나면 정계구도도 보혁구도로 탈바꿈되어야 합니다. 평민당은 앞으로 보혁의 양날개에서 탈피,혁신정당으로서의 외모를 보여줘야 하며 국민들도 이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평민이 중도 온건으로 남으면 우히려 운신의 폭이 좁고 존재 이유도 명확하지 못합니다. 평민당이 재야세력등 혁신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할 때 평민의 구조도 튼튼해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 「제3세계」진출의 교두보 마련/한­알제리 수교 의미

    ◎북한 편향 국가와 관계 정상화로 결실/전방위 외교의 개가… 「남남협력」 길 열어 우리나라와 알제리간의 대사급 외교관계수립은 우리의 대비동맹ㆍ대제3세계외교에 커다란 전기를 마련해준 것으로 평가된다. 알제리는 62년 독립한 이래 지금까지 줄곧 제3세계사회주의국가 및 비동맹의 주요지도국으로서 유엔 등에서 막강한 발언권을 행사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알제리와의 수교는 7ㆍ7선언에 힘입은 별도의 외교적인 성과로서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북방외교의 명실상부한 「전방위입체외교의 서막」으로 볼 수 있다. 더욱이 대알제리수교가 유엔주재 양국대표부 대사의 서명에 이어 케야르유엔 사무총장에게 곧바로 보고됨으로써 유엔회원국을 상대로 우리의 외교역량을 한껏 과시,우리나라의 유엔가입등 대유엔외교에도 한몫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제리와의 수교는 또 북한이 알제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측면에서 북한측으로 하여금 「더이상 국제사회의 고립을 초래하는 폐쇄정책을 고집할 수 없다」는 인식을 갖게 함으로써 개방ㆍ개혁정책을 추진할 수밖에 없도록 하는 동인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테면 알제리와의 수교로 인해 그동안 북한과의 단독수교관계를 견지,우리외교의 취약지역으로 평가돼왔던 이집트 시리아등 중동국가와 탄자니아 잠비아 모잠비크 앙골라등 남아공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동남부아프리카의 전선국가들도 앞다투어 우리나라와의 수교에 나설 것으로 보여 북한측에 「화해와 개방의 신데탕트」를 따라야한다는 당위성을 심어줄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한ㆍ알제리 수교와 관련,우리나라는 종전 헝가리,폴란드와의 국교수립때와는 달리 상당한 금액의 경제원조를 하지 않았는데 바로 이점은 우리 외교가 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정통외교의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음을 뜻한다. 사실 알제리와의 수교는 지난해말 완료키로 양국 외무부간에 합의됐었지만 새해로 넘겨지는 산고를 겪기도 했다. 알제리측이 대북한관계를 의식,수교일자를 차일피일 미뤘고 우리측도 한때 당황했다는 뒷얘기다. 그러나 알제리측이 지난 9일 정부대표단을 북한에 보내 한국과의 수교필요성을 설득함으로써 한ㆍ알제리양국간의 역사적인 수교는 햇빛을 보게된 것이다. 대알제리수교는 지난해 6월 노영찬외무부본부대사가 극비리에 알제리를 방문,구체적인 협의를 시작한 뒤 9월 유엔총회 참석기간중 최호중외무장관과 고잘리외무장관간에 연내수교에 합의한지 4개월만에 결실을 맺었다. ◎알제리는 어떤나라/한반도 10배크기… 천연자원 풍부 알제리의 공식국명은 알제리민주인민공화국으로 면적은 2백38만㎢(한반도의 10배)이며 인구는 2천3백만명이다. 인종은 아랍인과 베르베르인으로 구성돼 있고 언어는 아랍어(공용어),불어이며 종교는 회교(90%),가톨릭,기독교 등이다. 수도는 알제이며 62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했다. 정체는 인민민주주의로 사들리 벤제디드 현대통령이 지난 79년이래 통치해오고 있으며 대통령중심제의 정부형태아래 민족해방전선(FLN)이라는 유일 정당을 갖고 있다. 국민총생산(GNP)은 87년기준 6백40억달러이고 1인당GNP는 2천7백80달러. 주요자원으로는 92억배럴이 매장돼 있는 석유(세계 15위),천연가스(세계 매장량의 12%) 및 철이다. 88년 기준으로 수출은 82억달러,수입은 80억달러이며 원유,가스 및 석유제품이 주요수출상품이고 식품,자동차 등이 주요수입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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