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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세균대표 일 속에 야망감춘 ‘워커홀릭’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에게 ‘야망’을 물었다. 여당 투톱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정치인답지 않게, 여운을 남기지 않았다.“현재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타고난 ‘무욕(無慾)’일까. 그렇지는 않아 보인다. 정 대표는 고등학교를 3차례나 옮겼다. 무주 안성고에 입학, 전주공고를 거쳐 전주 신흥고를 졸업했다. 넉넉지 않았던 시절, 취업과 대학진학 사이에서 고민하며, 도전한 흔적이다. 고려대 71학번으로 스승이 유신헌법 관련 저술을 거부해 중앙정보부로 끌려간 뒤 충격 끝에 학생운동에 뛰어들었고 총학생회장까지 지낸 이력에서도 치열한 현실인식이 엿보인다. 그는 종합무역회사인 쌍용상사 간부와 경영학 박사 출신으로 1996년 당시 국민회의 공천으로 배지를 달았다.3선을 거치는 동안 그에겐 늘 ‘멀티태스킹(multi-tasking)’,‘워커홀릭’이라는 수식어가 따랐다. 일을 달고 다니는 스타일 때문이었다. 정 대표가 굳이 ‘야망’을 드러내지 않는 것도 정책전문가로서 몸에 벤 ‘처신’일지 모른다. 그래서인지, 인터뷰 도중 정 대표에게서는 ‘숨겨진’ 결기가 언뜻언뜻 내비쳤다. 지난 3월 경제부총리 인사 당시 발탁 가능성이 점쳐진 것도 단순히 정책통이라는 점만 작용한 것은 아닌 듯싶었다. 지난 1월 소속 의원 만장일치로 1년 임기의 원내 사령탑을 맡은 정 대표는 중대한 정치적 시험대를 밟고 있다. 정 대표가 ‘전문가 정치인’의 벽을 넘어 ‘대중 정치인’,‘정치 지도자’로서 파괴력과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차기총장 아시아서 나와야”

    |뉴델리 연합|유엔의 차기 사무총장은 아시아에서 나와야 한다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28일 밝혔다. 아난 총장은 나흘간의 인도 방문을 마감하며 뉴델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엔 회원국들은 차기 사무총장이 최근 30여년간 총장을 배출하지 못했던 아시아 출신이어야 한다는 데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여년간 총장직에 있다가 지난 1971년 사임한 미얀마의 U 탄트가 아시아 출신 마지막 사무총장이었다는 점을 상기시킨 뒤 “이제 다시 아시아의 차례가 됐다.”고 강조했다. 아난 총장은 “극적인 변화가 없다면 대부분 회원국들은 다음 사무총장은 아시아의 몫으로 인정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2006년 말 두번째 임기가 끝나는 아난 총장은 3선에는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 KBS 뉴스 앵커서 ‘라디오 DJ’ 변신 정용석 분당FM 사장

    KBS 뉴스 앵커서 ‘라디오 DJ’ 변신 정용석 분당FM 사장

    종군기자와 해외특파원을 두루 거친 퇴역 방송기자가 자그마한 동네 라디오방송국을 만들었다. 마이크를 계속 붙잡으려는 ‘관성의 법칙’이 직업병처럼 작용한 탓이다. 뉴스 앵커로 낯설지 않은 정용석(61)씨는 이달 30일부터 시험방송이 시작되는 분당FM방송의 신규 프로그램 준비로 무척 바쁘다. 정씨는 “인생을 마무리하면서 내가 사회에서 받은 혜택을 지역사회에 되돌려 주고 싶었다.”면서 “방송기자 34년의 경험과 ‘두드리면 열린다.’는 신념을 밑천으로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23∼30일에는 이미 십여년 동안 동네 방송을 운영하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살펴보기 위해 출장을 다녀오기도 했다. ●30일부터 시험방송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그는 당찬 자세로 유력 정치인들에게 질문을 쏟아붓는 정치부 기자에 마음을 빼앗겼다. 군복무를 마친 1967년 동화통신 수습으로 기자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다.1970년 KBS에 경력기자로 채용돼 자리를 옮겼다. 그의 기자 경력은 화려하다.‘방송기자의 꽃’인 9시 뉴스 앵커를 비롯, 특파원 11년, 정치부 기자 10년, 시사프로그램 MC 등 선망의 자리를 거쳤다. 다들 축복받았다고 했지만 여기에는 그의 숨은 노력이 짙게 배어 있다. “일본어를 배운 세대가 아니어서 1979년 도쿄특파원으로 파견됐을 당시에는 일어를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NO’라는 말을 꺼내지 않았습니다. 기자가 못한다고 할 수는 없잖아요.” ‘히라가나’부터 익히려고 일본 현지에서 고군분투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부산 출신이어서 발음에 스며있는 경상도 억양을 근성으로 씻어냈다. 매일 신문을 또박또박 읽으며 정확한 발음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했다. ●‘히라가나’부터 시작한 도쿄특파원 그의 기억속에는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인상 깊은 정치인으로 남아 있다. 그는 이 전 의장을 서슬이 퍼렇던 독재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의 3선 개헌반대를 외친 집념의 정치인이라고 평했다. 이 전 의장은 공화당 비례대표로 의원생활을 시작했다. “당론을 따르지 않아 그는 10년이 넘게 공화당 공천을 받지 못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3선 개헌을 추진할 당시 처음에는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를 설득하기 위해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의원총회를 가졌는데 대부분이 포섭됐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반대한 사람이 있었다. 지금도 기자들은 문에 귀를 대고 내부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엿듣는다. 당시 총회장 밖에서 도둑취재를 하는데 이만섭 의원의 목소리만 들렸다는 것이다. 주일특파원이던 1982년, 도쿄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사건도 기억이 또렷하다.“주일특파원은 조간신문을 살펴보고 아침 방송에 적합한 기사거리를 찾기 위해 항상 일찍 일어납니다. 새벽 5시면 TV가 자동으로 켜지도록 해놓았는데 그날은 일장기가 화면에 나오지 않고 그냥 벌갰어요. 뉴재팬 호텔의 화재 현장이 나오고 있었던 거죠.” 뉴재팬호텔은 시내에서 가깝고 예전에는 주일 한국대사관이 들어 있던 곳이어서 한국인에게 친숙했다. 한국 사람들이 그 곳을 즐겨 찾았다. “그런 호텔에 불이 났고 ‘한국인이 죽었다.’는 소리가 들려서 서울에 전화를 했습니다. 아침 6시 뉴스와이드에 ‘뉴재팬 호텔 화재 한국 사상자 있을 듯’이라는 1보를 냈습니다. 당시 김태동 과학기술처장관을 대표로 27명의 무역 사절단이 그 호텔에서 투숙했다. 이들 가운데 절반가량이 사망하는 등 취재기자에게 비극적이고 충격적인 현장으로 기억되고 있다. ●중앙방송의 ‘사각지대’ 채우는 방송 “라디오는 시선과 시간을 빼앗기지 않으면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친밀한 매체입니다. 자본금은 십시일반으로 마련 중이며 매체의 성격상 운영자금은 적게 들기 때문에 문제 없습니다.” 지난해 6월 지역사회단체인 분당정나눔실천연대 등과 함께 공동으로 분당FM방송 추진위원회를 만들었다. 장비는 방송위원회, 소요 경비는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지원받기로 했다. “무엇이 분당 사람들에게 가장 피부에 와닿을까 고심했습니다. 이들의 관심사는 정치나 중앙뉴스가 아니라 노인이나 아줌마들에게 필요한 생활뉴스입니다. 분당 어느 백화점에 가면 무엇이 새로 들어왔는데 얼마만큼 싸다. 이런 정보에 날씨, 교통문제, 행사, 구청정보 등이 아닐까요.” 지난해 11월 일본 방문때 도쿄도(都) 세타가야구(區)와 무사시노시(市)에 위치한 소출력 라디오방송국 두 곳을 찾았다. 모범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서였다. “1995년 6000여명의 사상자를 낸 고베지진 때 사람들은 동네방송의 위력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중앙방송이 개인의 안부까지 속속들이 방송할 수 없었던 ‘사각지대’를 소출력 방송이 파고든 것이죠. 이후 소출력 방송국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현재 일본의 172개 FM방송국 가운데 절반이 흑자를 내고 있다. 주식회사 형태로 운영되며 광고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금 등으로 수지를 맞춘다. 초창기 출력범위가 1W에서 지난 1999년에는 20W로 확대될 만큼 방송국의 외형도 커졌다. ●“마지막까지 마이크 안 놓으렵니다” “기자는 흥미를 가지고 작은 사건도 집요하게 파헤쳐야 합니다. 사소한 대화에서 1면 기사가 나올 수 있어요. 또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긍정적인 사고방식도 갖춰야 할 덕목입니다.” 최근까지 시사정보 프로그램의 MC를 맡았던 그는 기자의 리포트와 방송 진행에는 차이가 있다고 했다. 리포트는 규격된 틀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반면 돌발상황이 많은 생방송 진행자는 지식과 경험,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10년여 도쿄·런던 특파원을 하면서 외국의 본받을 점을 기획이나 특집으로 엮어내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서울의 오늘 뉴스만을 쫓다 보니 깊이 있는 기사를 만들지 못한 것 같아요. 또 쫓기다 보면 ‘다음 번에 와서 보자.’고 물러서는데 기회는 다시 오지 않죠.” 그는 영국이란 나라는 묵직한 무엇이 느껴지는 ‘권위 있는 국가’, 일본은 갑자기 부자가 된 나라로 평했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좌충우돌하며 국제정세에 어둡다는 느낌을 준단다. “제 소원은 마지막까지 마이크를 손에서 놓지 않는 것입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걸어온 길 ▲1943년 부산 출생 ▲1965년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1968년 동화통신 수습기자 입사 ▲1973∼1979년 KBS 정치부 기자 ▲1979년∼1986년 도쿄특파원 ▲1986∼1990년 뉴스파노라마 앵커, 특집3부장, 방송위원 ▲1996∼1999년 도쿄총국장 ▲1999∼2004년 11월1일 해설위원 ▲현재 분당FM방송 사장
  • 쉬어가기˙˙˙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3선에 도전하는 제프 블라터 현 회장이 축구공에 전자 칩을 내장, 골 라인 아웃 여부를 판정하자는 이색 공약을 내놨다. 프랑스 축구전문지 ‘프랑스 풋볼’은 4일 블라터 회장이 FIFA가 공에 마이크로 전자 칩을 넣어 실전에 적용하는 새로운 실험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 아디다스가 개발하는 이 시스템은 골 라인 아웃 판정 시비를 없애기 위한 것으로 다음달 27일 카디프에서 열리는 잉글랜드 리그컵 결승에서 시험삼아 사용될 예정이라고.
  • “내년 주지사 출마”

    |로스앤젤레스 연합|지난 11월 선거에서 오리건주 하원의원에 당선,‘4선 고지’에 오른 임용근(林龍根·68·미국명 존) 의원이 내년 주지사 도전 의사를 밝혔다. 임용근 하원의원은 16일 오전 로스앤젤레스 JJ 그랜드호텔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새해 6월 하원 회기가 끝나면 곧 캠페인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2006년 5월 예비선거에 뛰어들어 공화당 주지사 후보가 된 뒤 그 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 한국계 최초의 주지사 후보가 될 수 있도록 마지막 승부수를 띄워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 의원은 미 정계에 입문하기에 앞서 1990년 ‘신출내기’로 오리건주 주지사에 도전해 출마자 7명중 2위를 차지한 전력이 있으며 2년 뒤 주 상원의원에 당선, 지난해 1월까지 3선을 기록했다.
  • “汎야권 과반 확보할 것”

    |타이베이 유세진특파원|“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는 타이완 독립이다.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처럼 보이겠지만 실제 대다수 국민들은 현상 유지를 원하고 있다.” 총통선거에서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에게 2번 연속 패한 뒤 국민당의 마지막 희망으로 떠오른 마잉주(馬英九·54) 타이베이(臺北) 시장은 3일 타이베이시 청사에서 가진 회견에서 이번 주말로 예정된 입법원 선거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이번 선거는 민진당을 포함한 범여권이나 국민당 등 범야권 중 어느 쪽도 과반수 의석을 자신하기 힘들 만큼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총평한 뒤 그는 타이완의 독립 문제를 정치쟁점화하는 일부 정치인에게 일침을 가했다.“몇몇 정치인들의 야망을 위해 독립을 선택하는 것이 타이완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없다.”며 “국민들도 이를 잘 알고 있어 범야권이 과반수 의석 유지에 성공할 것”이라고 마 시장은 강조했다. 마 시장은 내년도 국민당 주석직에 도전할 것이라는 최근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강력 부인했다.2008년 총통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타이베이 시장으로서 시민들의 삶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최대 과제”라는 말로 비켜갔다. 그러나 현재로는 마 시장 외에 국민당에 다른 선택이 있을 수 없다. 지난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파동 때 신속하게 방역체계를 가동하지 않아 곤욕을 치렀던 마 시장은 2006년 타이베이 시장 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뒤 총통선거 도전 의사를 밝힐 것으로 추측된다. 마 시장은 부주석으로서 국민당 최후의 보루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대중적 인기도 매우 높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얘기하는 마 시장의 얼굴은 밝지 않았다. 타이완의 입지가 날로 좁아지는데도 이를 타개할 뚜렷한 대책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타이완의 독립 추진은 중국은 물론 미국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독립 추진이 가시화하면 중국의 무력 위협 등으로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의 통일도 쉽지 않다.”며 “결국 현상 유지 외에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마 시장은 이어 “한국과 타이완은 경쟁관계에 있지만 서로 장점을 이용하는 협력관계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정보기술(IT)과 게임 분야에서 타이완보다 앞서 있고 타이완은 언어와 문화 이해 등이 중국 진출에 있어 한국 기업들보다 유리하다며 타이완이 한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ujin@seoul.co.kr
  • 굿모닝 러시아/조재익 지음

    굿모닝 러시아/조재익 지음

    “고향 땅에 돌아왔다/주머니엔 동전 한 닢도 없이/그래도 기억 속에 단 하나 남은 게 있어/몸을 떨며 노래하는/베료자 그 흐느적거리는 몸매…” 러시아 시인 아나톨리 지굴린은 베료자를 이렇게 노래했다. 그런가 하면 니콜라이 클루예프는 은색 머리 베료자 발 밑에 온몸을 던지고 미친 듯이 운다고 했고, 알렉세이 톨스토이는 날 퍼런 도끼에 상처난 베료자 은빛 몸에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진다고 아파했다. 러시아의 많은 시인들은 이처럼 베료자 나무 아래서 사색하고 베료자를 바라보며 시를 썼다. 러시아어 베료자는 우리말로 자작나무. 러시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이 나무는 조국과 고향의 상징이자 미와 사랑 그리고 러시아 처녀의 상징이다. ●푸틴 헌법고쳐 3선 도전說 ‘굿모닝 러시아’(조재익 지음, 지호 펴냄)는 먼저 러시아의 낭만부터 들추며 이야기를 풀어간다.KBS 모스크바 특파원을 지낸 저자는 거대한 땅 러시아에는 낭만이 있다고 말한다. 책은 한 예로 러시아 국민 가수 알라 푸가초바가 부른 슬픈 사랑의 노래 ‘백만 송이 장미’를 든다. 이 실화의 주인공은 그루지야 최고의 화가로 꼽히는 니콜라이 피로스마니슈빌리. 간판 그림을 그리며 가난하게 살아가던 그는 카페의 여가수 마르가리타를 사랑하지만 그녀는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어느날 아침 마르가리타는 온갖 종류의 꽃을 집안 가득 선물 받는다. 니콜라이가 집과 그림을 팔아 사보낸 것이다. 이에 감동한 마르가리타는 그의 사랑을 받아들이지만 그녀는 이내 부유한 남자를 만나 마을을 떠나버린다. 니콜라이는 몇 해 못 가 쓸쓸히 숨을 거둔다. 하지만 그의 예술은 피카소에게 큰 영향을 끼쳤고 피카소는 직접 그의 초상을 그리기도 했다. 책은 러시아의 낭만과 함께 마피아가 판을 치고 올리가르히(과두 독점재벌)가 정치와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러시아의 복잡한 내부도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그것은 한마디로 돈과 권력이 뒤얽힌 복마전이다. 이 올리가르히를 단죄하고 부패한 ‘옐친 패밀리’들을 숙청한 인물이 바로 블라디미르 푸틴이다. 이 책은 푸틴의 다양한 면모를 밝힌다. 푸틴은 중앙정치무대에 등장한 지 3년 7개월 만에 대통령에 오른 혜성 같은 존재다.‘필요한 때 필요한 장소에 총을 들고 서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던 푸틴을 크게 신임한 옐친 대통령은 1999년 그를 총리로 지명한다. 총리 지명을 받던 날 푸틴은 2000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푸틴은 위기 상황에서 제2의 체첸전을 선포하며 정면 돌파했고, 그후 인기가 치솟아 대선을 치르기도 전에 옐친으로부터 권력을 이양받는다. 저자는 푸틴이 헌법을 고쳐 3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러시아 정가의 ‘정설’도 전한다. 저자에 따르면 푸틴은 별명이 ‘뱀’일 만큼 냉혈한으로 보이지만 유머감각도 뛰어나다.2003년 모스크바 ‘세계기후변화회의’ 개막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지구가 온난화된다고 다들 걱정이지만 러시아는 아직 괜찮습니다. 기온이 올라가면 러시아 국민들은 모피코트를 살 돈을 아낄 수 있으니까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프레온가스 등 온실가스를 규제하자는 ‘교토의정서’를 러시아가 당장은 비준하기 어렵다는 현실론을 빗댄 말이다. 이 책은 러시아에서의 ‘천도설’도 소상히 다뤄 눈길을 끈다. 열 살의 나이에 살육의 현장을 눈앞에서 본 피터 대제는 1703년 크렘린궁의 핏빛 기억을 지우기 위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도읍을 옮긴다. 도읍을 옮기면서 피터는 “이 땅(상트페테르부르크)은 유럽을 향한 러시아의 창”임을 분명히 했다. 피터 대제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건설한 지 299년이 되던 2002년 러시아에서는 공산주의자들이 옮겨온 모스크바에서 다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수도를 옮겨야 한다는 이른바 ‘천도설’이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이 모든 ‘설’은 스탈린 이후 가장 강력한 리더십을 보이고 있는 푸틴 대통령이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이라는 데서 출발한 것. 하지만 여기에는 러시아가 가야 할 길은 서쪽 유럽이라는 러시아(피터 대제)의 오랜 의지가 깔려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아름다움 상징 붉은색 좋아해 ‘빨간 나라’ 러시아. 저자는 러시아는 아름답다고 결론짓는다. 러시아 사람들은 붉은색을 사랑한다. 그것이 혁명을 상징하는 색이어서가 아니라 전통적으로 러시아에서 ‘빨강은 곧 아름다움’이기 때문이다. 러시아어의 ‘빨강(크라스니)’과 ‘아름다움(크라사)’을 뜻하는 단어는 어원이 같다. 우리가 잘 아는 ‘붉은 광장’은 사실은 ‘아름다운 광장’이라고 불러야 옳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굳이 색안경을 쓰고 볼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포스트시즌] 토종-용병 공동 다승왕 격돌

    [삼성증권배 2004 포스트시즌] 토종-용병 공동 다승왕 격돌

    ‘진정한 최고 투수는 나다.’ 올시즌 절정의 구위를 뽐낸 배영수(23·삼성)와 개리 레스(31·두산)가 13일 대구에서 벌어지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정면 충돌할 전망이다. 두 선수의 선발 맞대결은 한국시리즈 진출의 향방마저 가를 수 있는 중대 분수령.둘은 공동 다승왕(17승)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데다 토종-용병의 자존심까지 맞물려 명승부를 예고한다. 정규리그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한 배영수.기아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이 과시한 무서운 파괴력에 긴장을 늦추지 못한다.하지만 상대 타선의 장단점을 충분히 파악한 만큼 기아처럼 호락호락 당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배영수는 올시즌 다승왕에 승률 1위(.895),방어율 3위(2.61) 등 생애 최고의 성적을 냈다.두산을 상대로는 완봉승과 구원승으로 2승1패,방어율 2.45를 마크해 두산 타선이 녹록지 않음을 입증했다.팀도 두산전에서 8승10패1무로 뒤져 껄끄러운 상대임이 틀림없다. 배영수는 그동안 포스트시즌 8경기에 구원 등판해 2승2패를 기록했다.하지만 올시즌 최고 투수로 거듭난 데다 포스트시즌 첫 선발 도전이어서 섣불리 상황을 점치기는 힘들다.다만 천적이나 다름없는 홍원기(6타수 3안타) 김동주(10타수 4안타) 안경현(11타수 4안타)을 어떻게 잡느냐가 관건이 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기대대로 기아 타선을 무력화시킨 레스.좌투수인 그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상대 주포인 양준혁 박한이 강동우 등 좌타자들을 잠재울 태세다. 지난 2001년 국내 무대에 첫 선을 보인 레스는 제구력이 뒷받침된 절묘한 변화구로 다승왕과 방어율 2위(2.60)로 바닥권으로 여겨진 두산을 플레이오프까지 끌어올렸다.플레이오프에 첫 등판하는 그는 내친 김에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견인한다는 각오다. 레스도 부담스러운 타자는 있다.김종훈(10타수 5안타)과 양준혁(13타수 5안타) 박종호(13타수 4안타)다.고비에서 이들을 돌려세우지 못하면 대량 실점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커 부심중이다. 배영수와 레스는 지난 7월3일 단 1차례 선발로 격돌했다.배영수는 2이닝 동안 5안타로 4실점했고,레스는 5와 3분의2이닝 동안 3실점해 레스의 판정승이었다.그동안 20차례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15차례나 한국시리즈에 올라 두 투수의 어깨는 그만큼 무겁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언론 조명받는 차기 대권주자들

    |뉴욕 이도운특파원|지난달 30일(현지시간)부터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올해의 대선 후보로 지명하기 위한 행사이지만 2008년을 겨냥한 차기 후보군을 자연스럽게 선보이는 기능도 하고 있다. 미국 언론은 일찌감치 존 매케인 애리조나주 상원의원과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출마가능한 후보로 지목,전당대회 기간중 이들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두 사람은 공화당내의 중도온건파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31일 저녁 나란히 프라임 타임(미 TV의 황금시간대)대에 등장한 두 사람은 매우 대조적인 연설을 했다.매케인 의원은 공화·민주 양당의 화합을 강조한 반면,줄리아니 전 시장은 부시 대통령을 칭송하고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깎아내리는 데 주력했다. 이와 함께 31일 저녁 대표연사로 나선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주지사도 당원들의 열광적인 환영을 받아 은막에서뿐만 아니라 정치무대에서도 ‘슈퍼스타’가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슈워제네거는 오스트리아 태생의 외국인이어서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지만,공화당이 승리를 위해 그가 꼭 필요할 경우 관련 헌법을 바꿀 수도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만일 공화당이 캘리포니아주에서 승리한다면 대선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매케인과 줄리아니,슈워제네거는 모두 대중적인 인기가 좋은 반면 공화당 내의 ‘비주류’라는 한계가 있다. 그런 맥락에서 엘리자베스 돌 상원의원도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빌 클린턴 대통령과 96년 선거에서 격돌했던 밥 돌 전 상원의원의 부인인 돌 의원은 노동장관과 적십자사 총재를 역임하기도 했다.돌 의원은 ‘온정적 보수주의’를 주제로 한 행사 둘째날 연사로 나와 보수적 색채가 강한 연설로 공화당의 ‘주류’임을 과시했다. 최근 수십년간 미국 대통령의 주요 산실이 주지사였기 때문에 공화당내의 주지사들도 주요 후보군이다.이번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인 2일 부시 대통령을 소개하는 역할을 맡은 조지 파타키 주지사는 일찌감치 ‘대권’에 도전할 뜻을 밝혀 왔다.그는 민주당 색깔이 짙은 뉴욕주에서 94년 이래 3선을 기록 중이다. 매사추세츠주의 미트 롬니 주지사도 민주당의 본거지나 다름없는 지역의 공화당 주지사라는 점이 부각돼 거명되고 있다.햄프셔주의 크레이그 벤슨 주지사와 콜로라도의 빌 오웬스 주지사도 지역에서 후보로 나서라는 부추김을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해 선거에서 케리 후보가 승리할 경우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가 2008년 선거에서 ‘복수전’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그러나 “미국에는 인물이 부시 집안밖에 없느냐.”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dawn@seoul.co.kr
  • [메트로 의회] 68세 최고참 의원 못말리는 향학열

    [메트로 의회] 68세 최고참 의원 못말리는 향학열

    고희를 바라보는 구의원이 뜨거운 향학열을 불태우고 있어 동료 의원들과 주민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광진구의회 김기섭(자양3동)의원. 3선의 김 의원은 올해 만 68세로 의회내 최고참이지만 의정에 대한 열정이나 도전은 젊은이 못지않다. 김 의원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도 매주 수·목요일 2차례씩 광진구정보도서관에서 열리는 한양대 최고위과정의 강의를 듣느라 바쁘다. 오후 6시30분부터 시작,밤 9시30분이 넘어 끝나는 야간강의라 피곤을 느낄 만도 한데 단 한번도 강의를 빼먹지 않았다. 가끔 영어로 강의를 할 때면 불편하지만 결코 결석하진 않는다.오히려 “교수들이 수강생의 입장을 배려(?)해줘 알아듣기 쉽다.”며 만족해한다.김 의원이 최고위 과정을 수강하게 된 것은 “연구,노력하는 의원이 되겠다.”는 순수한 향학열 때문.그는 “우리나라의 지방자치 역사가 짧아 강의를 통해 선진국의 앞선 지방자치를 경험하고 싶었다.”고 수강동기를 밝혔다. 최고위 과정은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기회로도 안성맞춤이다.300여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듣는 강의이니 만큼 수업시간을 통해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무엇보다 항상 공부하고 연구·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줌으로써 주민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좋다. 후반기 의회에서는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보다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펼치고 싶다는 김 의원은 “열심히 하는 사람만이 성공을 거둔다.”는 생활신조에 따라 주민의 대표역할에 더욱 더 충실할 것을 다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박근혜 새대표에 선출될듯

    19일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사실상 박근혜 전 대표를 재신임하는 무대가 될 것 같다. 1인2표제로 치러질 경선에서 박 전 대표는 대의원 8000여명이 참여하는 현장투표에서는 물론 사전 여론조사,인터넷투표 등에서도 2위권과는 큰 격차를 보이며 압도적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대표가 지난 3월 임시 전당대회에서 이어 이번 정기 대회에서도 대표최고위원으로 당선될 경우 당내 차기 대권 레이스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박 전 대표의 독주로 이강두·이규택·원희룡·김영선·정의화·곽영훈 후보 등 나머지 경선 주자들은 일찌감치 대표보다는 최고위원 자리 4개를 놓고 경합을 벌여왔다. 한나라당은 새 지도부 선출을 계기로 과거의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내고 ‘중단없는 개혁과 도덕성 회복’을 선언하며 면모를 일신해 나갈 방침이다. 그러나 이재오 홍준표 김문수 의원 등 3선 의원들과 영남권의 보수성향 의원들이 최고위원 경선에 불참하는 등 비주류 노선을 천명,향후 당내 대여 노선투쟁 및 현안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가발전전략연구회(발전연) 등 당내 비주류측은 이번 전대를 앞두고 박 전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 등 지도부에 대해 대립각을 세우는 등 일찌감치 박 전 대표의 독주체제를 견제하고 나섰다.특히 발전연의 핵심인 이재오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독재자의 딸이 대표가 되면 당이 망한다.”고 박 전 대표를 정면 비판해 당내 반발을 사면서 주류와 비주류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박 전 대표는 새 대표 선출을 전제로 하면 여권의 집중적인 ‘흠집내기성’ 공세와 함께 당내 비주류의 도전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당 운영 및 정국 대처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주목된다. 아울러 행정수도,이라크 추가파병,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 등 대형 현안에 대해 내놓을 해법과 대응책도 관심거리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나라 최고위원 경선 ‘이합집산’

    다음달 14일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을 포함,최고위원 경선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경선 주자들이 이번주부터 본격 득표활동에 나설 움직임이다. 그러나 ‘1인2표제’로 치러질 이번 대표경선은 지난 4·15 총선 ‘선방’에 이어 6·5 재보선 ‘압승’을 이끈 박 대표의 일방적 독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흥행’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진 박 대표는 공정 경선을 위해 선거 공고 하루전인 오는 29일 대표직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의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보니 그동안 당권에 도전해 온 김덕룡 원내대표를 포함한 강재섭·이재오·김문수 의원 등 유력 주자들은 “내가 나설 때가 아니다.”며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접었다. 따라서 득표율 1위의 대표보다는 누가 득표율 2∼4위를 기록,최고위원이 되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당 선관위는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과 관계없이 다음달 2일 예비후보 등록과 동시에 선거운동을 허용키로 했다.그러나 최고위원 경선은 정파별·지역별 나눠먹기식 경쟁으로 변질될 조짐을 보여 상당한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부산과 경남지역 의원들은 일찌감치 정의화(3선)·이강두(4선) 의원으로 각각 후보를 단일화한 상태이고,경북에서는 이상배(3선) 의원을 내세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본인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영남권의 ‘소지역주의적 이합집산’은 경기도에도 영향을 미쳐 이규택(4선)·임태희(재선) 의원을 ‘지역대표’로 나서줄 것을 종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충청권에서는 17대 총선에서 유일하게 당선된 홍문표(초선) 의원을 내세우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파별로는 ‘국민생각’의 박진(재선),‘수요조찬공부모임’의 원희룡(재선) 의원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으며,비주류그룹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는 후보를 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4·15 한국의 선택] 신인 대거 입성‘개혁 국회’ 예고

    ■총선 물갈이 폭풍 “어? 추미애가…,홍사덕도…,조순형도…,이부영까지?” 15일 밤 총선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여야의 일부 ‘거물’들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오자,“설마했는데….”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민주당에서는 한나라당의 아성인 대구에 출마한 조순형 대표를 비롯,유용태 원내총무와 추미애 선대위원장 등 지도부가 줄줄이 낙선했다.‘폭락세’의 민주당은 이밖에도 7선(選)에 도전했던 김상현 의원을 비롯,박상천·김옥두·정균환·이협 의원 등 쟁쟁한 호남중진들이 죄다 떨어졌다. 한나라당은 영남이 지역구인 박근혜 대표와 김형오 사무총장은 여유있게 당선됐지만,수도권에 출마한 홍사덕 전 원내총무는 고배를 들었다.자민련 이인제 의원은 살아남았다. 열린우리당은 현역의원 가운데 공천을 받은 40여명 거의 전원이 탄핵역풍에 힘입어 당선됐으나,당선이 유력시됐던 이부영 상임중앙위원은 떨어졌다.다선 중진들이 공천과정과 선거를 거치면서 대거 물갈이된 이번 총선은 정치신인이 가장 많이 당선된 선거중 하나로 기록될 만하다.열린우리당만 해도 당선자 100명 이상이 처음 금배지를 달게 된 인물들이다.이들 정치신인의 대부분은 50세 이하로,전후(戰後)세대가 입법부의 주력부대로 진출한 셈이다.사실상 세대교체를 이룬 것으로도 볼 수 있다.그러나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각각 석권한 영남과 호남엔 상대적으로 현역의원들이 공천을 많이 받았다.특히 열린우리당의 경우 현역의원 출마자들이 대거 당선됐기 때문에,각당 및 국회 지도부는 여전히 재선급 이상의 50∼60대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열린우리당의 김근태 원내대표,신기남 상임중앙위원 등은 모두 50대로 3선이다.결국 17대 국회에서는 50대가 이끄는 지도부와 초선들이 중심이 된 30∼40대가 역동적으로 상승작용을 하면서 강한 개혁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들 30∼40대 당선자 중에는 유신과 5공·6공때 군사정권에 대항한 학생운동권 출신이 다수 포함됐다는 점에서 입법활동 등에서 진보적 색채가 강해질 전망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여의도 ‘여성시대’ 개막 17대 국회에서 처음으로 여성 국회의원이 전체 의석의 10%를 넘게 됐다.정치인·기업가 일색이던 직업군도 각계를 대변하는 전문가 집단으로 이채로워졌다.17대 국회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우선 지역구에서 여성 돌풍이 두드러진다.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비롯해 한명숙 전 여성부장관,조배숙 의원,이혜훈 연세대 동서연구원 교수,김선미 열린우리당 국민참여운동본부장 등 여성 10명 안팎이 금배지를 달았다.16대 때의 5명,15대 때 2명에 비해 크게 약진한 수치다.지난달 개정된 선거법도 국회의 여성파워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각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자를 공천할 때 50% 이상을 여성으로 해야 한다는 선거법 규정에 따라 홀수 순번에 여성을 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체 56석 가운데 절반가량이 여성에게 배정될 전망이다. 여성 비례대표로는 장향숙 여성장애인연합대표와 김명자 전 환경부장관,이경숙 여성단체연합대표,김현미 전 청와대 정무2비서관,김영주 전국금융노련 부위원장,김애실 외국어대 교수,방송인 박찬숙씨,송영선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센터소장,손봉숙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이사장 등이 당선됐다.총선에서 ‘입심’을 과시했던 전여옥·박영선 대변인도 당선증을 받게 됐다. 이로써 전체 299석 가운데 여성이 차지할 몫은 38석 안팎.전체 의석의 12%를 웃도는 수치다.16대 때는 지역구와 전국구를 합쳐 16명이 등원해 전체의 5.9%를 기록했다.15대 때는 모두 9명으로 3%에 그쳤다. 17대 여성 국회의원의 다양한 직업군도 주목할 만하다.15,16대의 여성 국회의원은 대부분 정치인과 기업가,교수 출신이었다.그러나 이번 국회에 등원할 여성들은 사회운동가,변호사,의사,안보전문가,방송인 등 다양한 사회 경험을 자랑하고 있다. 박지연기자 anne02@ ■희비 엇갈린 2세 정치인들 ‘권력의 상속인가,정치명문가(家)의 탄생인가.’ 17대 총선에서도 대(代)를 이은 ‘2세 정치인’들이 당당히 원내에 진출,큰 관심을 끌었다. 반면 우리나라 최고의 정치명문가로 꼽히는 조병옥·정일형 가문의 2·3세들은 고배를 마셔 정치가문의 희비도 엇갈렸다. ‘2세 정치인’의 리더격으로 고(故) 박정희 대통령의 맏딸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탄핵정국에서 총선 지휘봉을 잡아 ‘박근혜 열풍’을 일으켰으며 자신은 지역구인 대구 달성에서 어렵지 않게 금배지를 달았다.박 대표는 3선(選)이 됐다. 서울의 지역구 중 ‘부동(不動)의 한나라당 텃밭’으로 일컬어지는 강남갑과 서초갑에서는 각각 ‘2세 정치인’이 새로 나왔다.6선인 한나라당 이중재 상임고문의 아들인 이종구 후보는 강남갑에서,고 김태호 의원의 며느리인 이혜훈 후보는 서초갑에서 각각 당선됐다.고 권익현 의원의 사위이자 동서 사이인 임태희 후보와 김태기 후보의 희비는 엇갈렸다.임 후보는 성남 분당을에서 당선되면서 재선이 됐지만,김 후보는 서울 성동갑에서 낙선했다. 고 남평우 의원의 아들인 남경필 후보는 수원 팔달에서 3선(選) 의원이 됐다.정재철 전 의원의 아들인 정문헌(한나라당) 후보는 강원 속초·고성·양양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민주당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 의원이 자신의 텃밭인 목포를 이상열 후보에게 물려주고 비례대표 4번으로,가까스로 ‘가문의 영광’을 이어갔다. 열린우리당에서는 노승환 전 국회부의장의 아들인 노웅래 후보가 서울 마포갑에서 당선됐다. 반면 유석(維石) 조병옥 박사의 아들인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대구 수성갑에서 ‘지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정일형 전 의원의 손자이자 정대철 전 열린우리당 대표의 아들인 정호준 후보는 서울 중구에 출마했으나 한나라당 박성범 당선자에게 패배했다. 부자가 동시에 출마해 관심을 끌었던 김상현(광주 북갑) 의원과 김 의원의 아들인 김영호(서울 서대문갑) 후보는 모두 민주당 간판으로 나섰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전광삼기자 hisam@ ■몰락한 무소속·’DJ가신’들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 후보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 기존 정당의 높은 벽을 절감해야 했다.무소속 후보 가운데 경북 문경·예천의 신국환 후보와 전남 나주·화순에서 출마한 최인기 후보만 당선됐을 뿐이다. 최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눈가에 맺힌 이슬을 훔치면서 지역민들의 선택에 보답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그는 열린우리당의 폭풍 속에서도 지역 ‘인물론’과 ‘발전론’을 내세워 우리당 문두식(56) 후보를 여유있게 눌렀다. 무소속 후보들은 탄핵역풍이니 박풍(朴風)이니 추풍(秋風)이니 하면서 선거가 여·야간의 정쟁으로 치달으면서 선거판에서 설 자리가 없어져 버렸다. 더구나 합동유세가 사라지고 TV토론 등 ‘미디어선거’로 바뀌면서 무소속 후보는 여론조사 지지율 5% 이상이라는 규정에 걸려 TV토론회조차 참가하지 못하는 설움을 겪였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분신격인 ‘DJ가신’들도 이번 선거에서 크게 재미를 못봤다. 동교동계 주류로 ‘우노갑 좌옥두’로 불리던 민주당 전남 장흥·영암의 김옥두(65) 후보는 우리당 유선호(50)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한때 민주당의 탄탄한 조직력에다 느닷없이 낙하산 공천으로 등장한 유 후보에 대한 거부감의 불씨를 지펴가면서 승리가 점쳐지기도 했으나 ‘탄핵바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영원한 ‘마당발’ ‘DJ맨’으로 우여곡절을 겪었던 민주당 광주 북갑의 김상현 후보와 DJ의 비서를 했던 같은 당의 광주 광산구 전갑길 후보도 모두 우리당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동교동계 비주류로 ‘리틀 DJ’로 불리던 민주당 무안·신안의 한화갑(65) 후보는 개표 전 당선 안정권의 예상을 이어가면서 우리당 김성철(52)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대구 황경근 광주 남기창기자 kkhwang@ ˝
  • [4·15 한국의 선택] 관심 지역구

    ■한나라 텃밭의 ‘빛나는 1석’ -부산 하사을 조경태 부산의 한나라당 바람 속에서 힘겹게 건져올린 1석.사하을에 출마한 열린우리당 조경태 후보의 당선은 그래서 더욱 값진 ‘1석’으로 평가된다. 당초 우리당 부산시당에서는 영도구 김정길 후보,부산진갑 조영동 후보,북·강서갑의 이철 후보 등 적어도 3석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었다.그러나 이번에도 지역구도를 깨는데 역부족이었다. 선거 초반만 하더라도 탄핵바람에 힘입어 7∼8석까지 노렸으나,보수성향이 강한 부산시민의 정서와 ‘박근혜 바람’,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 등이 겹치면서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져나간 게 패인으로 분석된다.조 당선자는 부산지역 우리당 후보 중 당선 가능성이 희박했었다.여·야 모두 현역인 박종웅 의원의 아성을 깨뜨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기 때문.그러나 박 의원이 한나라당 공천에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조 당선자에게 유리한 국면이 전개됐다.노인폄하 발언 이후 부산지역 대다수 선거구에서 우리당 후보들이 한나라당 후보에게 추월당했지만 조 당선자만은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공안검사’대 ‘사형수’의 한판 승부로 관심을 모았던 부산 북·강서갑에서는 공안검사 출신인 한나라당 정형근 후보가 우리당 이철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이곳은 선거 초반만 하더라도 탄핵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이 후보가 앞서 갔으나,우리당 정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과 박근혜 대표의 바람몰이가 시작되면서 팽팽한 승부처로 변했다. 이 후보는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낙후한 이 지역의 발전을 이끌려고 했는데….유권자들이 머리로는 지지하면서도 몸은 너무 멀리 있는 것 같다.”며 못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싱겁게 끝난 ‘노량해전’ -‘리틀盧’ 물리친 박희태 법무부장관과 한나라당 대표를 지낸 박희태 후보와 행정자치부장관을 역임한 열린우리당의 김두관 후보가 맞붙어 전국적으로 관심을 끌었던 ‘노량해전’ 은 한나라당의 승리로 끝났다.이로써 김 후보는 16년을 별러온 ‘리턴매치’에서도 분루를 삼켜야 했다. 노량해협을 사이에 둔 경남 남해·하동선거구는 5선에 도전하는 박 후보와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김 후보가 치열하게 맞붙은 선거구. 당초 예상과 같이 선거전은 피를 말릴 정도였지만 결과는 싱거웠다. 선거 초반 불어닥친 탄핵정국은 김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됐다. 탄핵반대 열기가 한창일 때 무려 10% 포인트를 앞서면서 주민들 사이에는 “박희태도 이젠 끝났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그러나 이 지역에서 4선을 기록한 박 후보의 저력은 대단했다. 형편없는 지지율에도 ‘큰 인물론’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 들었다.4선을 지낼 동안 ‘돈 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적이 없는 깨끗한 인물을 국회의장으로 만들자는 설득이 주효했다.여기에 ‘박근혜 바람’이 탄핵역풍을 잠재우면서 처음 배 이상 벌어졌던 지지율 격차를 좁혔다.이들이 처음 대결을 벌인 것은 지난 88년 13대 총선.당시 부산고검장으로 민정당의 영입 케이스로 출마한 박 후보는 대학을 갓 졸업한 무명의 김 후보를 가볍게 눌렀다.그러나 김 후보는 지난 95년과 98년 실시된 두 차례 지방선거에서 박 후보가 내세운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군수로 당선,간접적으로 설욕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盧오른팔’ 우여곡절뒤 재기-태백·영월·평창·정선 이광재 한나라당과 박빙의 대결을 펼친 끝에 강원도 태백·영월·평창·정선 선거구에서 당선된 열린우리당 이광재(39)씨의 감회는 남다르다.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시절부터 보좌관으로 인연을 맺어오다 청와대까지 함께 입성했던 이 당선자는 이후 당·정간의 갈등과 대통령 측근비리 수사 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청와대에서 물러난 뒤 얻은 승리여서 더욱 값지다.길지 않은 몇 달이었지만 온갖 루머와 소문을 뒤로하고 평창 등의 고향산천을 돌며 마음을 정리한 뒤 이번 총선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재기에 성공한 것. 선거전은 순탄치 않았다. 선거 초반 이 지역 최대 이슈인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놓고 한때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열린우리당 중앙당에서 동계올림픽 유치 공약을 강원도에서 빼고 전북지역에 넣은 것이 화근이었다.이후 우리당 중앙당 공약에서 동계올림픽 유치내용을 삭제하고 강원도당 공약에 포함시키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 당선자는 보수성향이 강한 두메산골 고향사람들이 지지해준 이유를 잘 알고 있다.피폐해져 가는 폐광지역 고향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기댈 희망이라는 것도 잘 안다.그는 “다시 찾은 고향을 돌아보며 가슴 아린 경험도 많이 했다.”며 “제발 우리를 살려 달라고 호소하는 소리를 가슴에 깊이 간직하고 새로운 고향을 꿈꾸며 열심히 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앞으로 4년간 노무현 대통령의 지킴이로서,강원도 전체를 위해 땀으로 온 몸을 적시며 일하겠다.”면서 “부모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고향을 위해 애정과 책임감으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평창 조한종기자 bell21@ ■한솥밥 먹던 ‘거함’ 격침-서울 강동갑 김충환 피를 말리던 ‘강동대전’은 한나라당 김충환 후보의 극적 승리로 끝났다.정치적 스승이며 이번 총선 전까지 같은 당 소속으로 한솥밥을 먹었던 ‘거함’ 열린우리당 이부영 후보를 막판에 격침시킨 것이다. 김 당선자는 이 후보의 서울대 정치학과 12년 후배.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국민회의를 창당할 때 민주당에 잔류했다가 한나라당에 이 후보와 함께 입당한 뒤 강동구청장을 3연임할 동안 줄곧 한 배를 탔다.하지만 이 의원이 지난해 7월 탈당하면서 틈이 생기기 시작했고 한나라당은 이 후보를 겨냥,김 당선자를 대항마로 띄우면서 정치적 결별을 하게 됐다.이후 이들은 서로 넘어야 할 산이었다. 탄핵정국 이전만 해도 ‘김충환 대 이부영’의 싸움은 강동에서 3선 구청장을 지낸 김 당선자의 일방적 승리가 점쳐졌다.강남권인 강동갑은 한나라당 강세지역이고 10년 동안 구청장직을 수행하면서 쌓아놓은 크고 작은 치적과 조직이 탄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지형을 완전히 뒤바꾼 탄핵정국이 달아오르면서 둘의 싸움은 완전히 역전되는 형국이었다.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당선자는 이 후보에게 크게는 30% 이상 뒤져 ‘싸움이 끝난 게 아니냐.’는 비관론이 나오기도 했다.이런 상황은 선거막판까지 이어져 정치적 스승이며 동지였던 이 후보의 낙승이 예견되기도 했다.서울시장을 노리는 김 당선자의 숨겨둔 야망이 희망사항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것이다. 최용규기자 ykchoi@ ■ ‘女多의 섬’ 제주 첫 여성의원-민노 비례대표 현애자 ‘여다(女多)의 섬’ 제주에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첫 여성 국회의원이 탄생했다.민주노동당 비례대표 6번인 현애자(42·남제주군 여성농민회장) 후보다.선거기간중 민노당 지지세가 올라가고 특히 제주지역 여성계가 그를 지원하면서 그의 원내 진출 가능성은 조용히 점쳐졌었다.경계선에 머물지 않을까 조바심났던 것도 사실이다.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의정활동으로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당선 인사후 그는 “농업과 농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 들어가 전문성과 정체성을 살려나가겠다.해고노동자 복직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차별철폐를 위해 당소속 의원들과 힘을 합치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남편 이태권(44)씨와 2남1녀. 제주시·북제주갑 선거구에 출마한 정치초년생인 열린우리당 강창일(52) 후보는 학교와 정치 대선배인 5선의 백전노장 한나라당 현경대(65) 후보를 누르자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두 사람은 오현고·서울대 선후배인데다 지난 81년 현 후보가 무소속으로 처음 국회에 발을 들여 놓았을 때 강 당선자가 1년 6개월동안 비서관으로 일했었다.당시 현 의원은 그의 3선개헌 반대,서울대제주학우회 발기,민청학련 사건으로 인한 구속 등 자질과 역경을 높이 샀다.이런 인연도 선거 앞에서는 철저히 무시돼 지난 방송토론 때는 “사람을 잘못 가르친 것 같다.” “비서관으로 있었던 것을 후회한다.”는 막말까지 오갔을 정도였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 [4·15 한국의 선택] 화제의 당선자

    헌정 사상 최초로 부부 국회의원이 탄생했다.열린우리당 전북 김제·완주선거구 당선자 최규성(54)씨와 같은 당 비례대표 5번 이경숙(51·여성단체연합대표)씨 부부다.부부가 시기를 달리해 국회의원을 지낸 경우는 더러 있었으나 동시에 금배지를 단 것은 처음이다. 최 당선자는 서울법대 2학년 재학시절인 1969년 3선 개헌 반대운동을 시작으로 35년 동안 민주화 투쟁을 펼쳐온 재야인사.74년 민청학련사건 전북총책으로 수배받았고 서울 민통련 부회장,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상임집행위원,새정치국민회의 창당발기인,국민정치연구회 사무총장을 역임했다.김제 출신인 최씨는 지난 95년과 2000년 안양과 김제에 각각 공천신청을 냈다가 탈락했다.그러나 2002년 노무현 대통령 김제지역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 지역기반을 닦아 첫 도전에서 영예를 안았다. 이씨는 전남 나주 출신으로 경기여고,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나와 동아대 정치학부 교수를 지냈다.‘시민사회 1000인 선언’ ‘여성유권자연맹’을 주도하는 등 민주화와 여성 발전에 헌신해왔다.선대위 여성본부장으로서 전국을 순회하느라 남편의 선거운동을 거의 돕지 못했다. 후배의 소개로 만나 79년 결혼했다.결혼식장에 동시 입장해 남녀평등을 실천한 사례로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재야운동가로서 서로 뜻이 맞았고 ‘부인 이씨의 사회운동에 남편 최씨가 동의한다.’는 결혼조건도 화제였다. 결혼식에 이어 여의도에도 동시에 입성하게 될 최·이씨 부부는 “부부가 동시에 국회의원이 됐다는 기쁨보다는 부담스럽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최 당선자는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를 하라는 시대적 요청을 실천하기 위해 정치자금 앞에 떳떳한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이씨는 “여성계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1남1녀를 두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선택 4·15] 후보자들이 느낀 달라진 선거법

    17대 총선은 일부 혼탁 양상에도 불구하고 대체적으로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깨끗했다는 평가다.후보자들은 정당·합동연설회의 폐지로 밤 늦은 시간까지 발품을 팔아야 했지만 자신을 알리는 데 시간·방법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입을 모았다.각 후보진영의 회계책임자들은 그날 그날 사용한 선거비용을 정산,공개하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수도권에서 3선에 도전한 한 후보는 “역대 어느 선거에서보다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며 “선거법이 워낙 세세한 것까지 불법으로 규정,수시로 선관위와 질의·회신을 주고받아야 했다.”고 선거운동 과정의 어려움을 설명했다.전남에서 출마한 현역 의원은 “합동연설회나 정당연설회 중 하나는 허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TV합동토론회 참석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도 개선책을 제시했다. ●“법정 선거비용도 못썼다.” 이번 총선의 가장 큰 의미는 무엇보다 ‘돈 선거’가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점이다.대부분 법정 선거비용도 못 썼다고 밝혔다. 대구지역에 출마한 한 후보는 “지난 총선까지만 해도 ‘30당 20락(30억원 쓰면 당선,20억원 쓰면 낙선)’이 선거판의 정설이었다.”면서 “이번엔 돈을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고,지출내역을 매일 선관위에 보고하다 보니 법정선거비용도 다 못쓰고 선거전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더러는 ‘사후 보답’을 약속하는 등 갖은 편법으로 자원봉사자를 동원한 곳도 있다.그러나 대다수 후보들은 선거캠프에 상주하다시피하며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선관위 직원들의 기세에 밀려 ‘딴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실제로 선거철만 되면 전국을 누볐던 관광버스들도 이번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게 각 후보 진영의 공통된 지적이다. ●“조직 동원한 세 과시도 사라졌다.” 대다수 후보들은 돈을 쓸 수가 없다 보니 조직을 가동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고 한다.정당·합동연설회가 전면 금지돼 돈과 조직을 통한 세 과시도 눈에 띄게 줄었다. 경북지역에서 만난 한 후보는 “정당·합동연설회를 한꺼번에 없앤 탓에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의 차별성을 확인할 기회가 사라졌다.”며 “다음 총선에선 정당·합동연설회 중 하나는 부활시켜야 할 것으로 본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바뀐 선거법이 총선 후 각 당의 지구당을 전면 폐쇄토록 규정한 것도 조직선거를 퇴조시킨 원인으로 보인다.강원지역의 한 후보는 “돈도 돈이지만 바뀐 선거법에 따라 지구당이 사라지기 때문에 지구당 조직의 결속력이 현저히 떨어졌다.”며 “가문이나 학연 등 개인적인 인맥을 통한 선거운동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정책과 공약은 씨알도 안 먹혔다.” 이번 총선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과 ‘박풍(朴風)’,‘노풍(老風)’ 등으로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은 유권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야만 했다.부산지역의 한 후보는 “탄핵에 이은 박풍과 노풍으로 제가 내건 정책과 공약은 씨알도 안 먹히더라.”면서 “이번 선거가 도대체 대선인지,총선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라고 말했다. TV 합동토론회가 제 구실을 못한 것도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에 대한 검증을 가로막는 요인이었다.지지율에서 앞선 상당수 후보자들이 지역구 차원에서 후보자들의 합의로 실시토록 한 TV 합동토론회를 거부했기 때문이다.경기 수원 지역에 출마한 한 후보는 “상대 후보가 TV토론을 거부하며 현실성 없는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는데도 손 써볼 도리가 없었다.”며 “다음 총선에선 정당·합동연설회를 없애는 대신 TV토론을 최소 3회 정도는 의무적으로 여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전광삼기자 hisam@˝
  • [총선 D-15] 한나라당 사무총장 김형오씨

    기자 출신으로 3선의원을 지내면서 줄곧 정보통신 관련 상임위에서 몸담아 정보과학통으로 꼽힌다.낙천적인 성격이나 권력기관의 도·감청 문제를 집중 제기해오는 등 근성도 갖췄다는 평이다.지난해 당대표 경선에 도전했으나 4·15 총선 공천 때 탈락 위기에 놓였다가 가까스로 생환.부인 지인경(51)씨와 2녀. ▲부산(57) ▲서울대 외교학과 ▲동아일보기자 ▲대통령 정무비서관 ▲신한국당기조위원장 ▲한나라당 부산시지부장 ▲국회 실업대책특위원장 ▲14,15,16대 의원˝
  • [V-Tour 2004] ‘김호철호’ 삼성 깼다

    “우승은 둘째치고 한 번만이라도 삼성을 잡겠다.”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은 지난 21일 대한항공에 2연승을 거두고 챔피언전 진출을 확정지은 뒤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높였다.지난 27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삼성화재에 0-3으로 완패한 뒤에도 김 감독은 “이제 겨우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라며 예단을 일축했다. 28일 잠실학생체육관에 다시 선 김 감독의 눈은 번뜩였고,작전시간에는 선수들에게 독설을 퍼붓기도 하고 다독거리기도 했디. 마지막 5세트 장영기의 오른손 강타가 삼성 신선호의 손에 맞고 코트에 떨어지는 순간 김 감독은 체육관 천정을 향해 두 손을 치켜들며 포효 했다.총알처럼 벤치를 박차고 뛰쳐나온 선수들은 김 감독을 부둥켜 안고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김호철 배구’로 재무장한 현대가 77연승을 구가하던 거함 삼성을 마침내 무너뜨렸다. 현대는 2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배구 V투어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장영기 후인정 쌍포를 앞세워 8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최강 삼성을 3-2(25-22 25-21 20-25 20-25 15-13)로 누르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이로써 현대는 지난 2002년 11월 제주 전국체전에서 3-2로 이긴 뒤 1년 5개월 만에 삼성을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반면 삼성은 V투어 전승 우승의 꿈을 접으며 지난 2001년 1월 이후 이어온 겨울리그 연승 행진을 77에서 마감했다.3차전은 30일 같은 곳에서 속개된다. 1차전에서 드러난 서브와 좌우 수비 허점을 효과적으로 보완한 현대 김호철 감독의 지략이 돋보인 한판이었다.현대는 1차전과는 달리 센터 이선규 방신봉을 좌우 측면에 집중 투입해 상대의 예봉을 막았고,서브도 목적타 보다는 미스를 줄이는데 주력했다. 현대는 1세트 14-17에서 장영기의 연타와 김상우 손재홍의 잇단 범실,신치용 삼성 감독이 항의하다 경고를 먹는 바람에 20-18로 전세를 뒤집은 뒤 조커로 투입한 센터 윤봉우의 활약으로 세트를 따냈다.기세가 오른 현대는 한뼘 높은 블로킹과 속공으로 2세트마저 25-21로 건졌다.하지만 3세트 들어 백승헌 후인정의 강타가 번번이 블로킹 벽에 막힌 데다 서브 미스가 재연되면서 20-25로 무너졌고,삼성 김세진의 원맨쇼에 휘말려 4세트마저 내줘 먼저 두 세트를 따내고도 역전패한 지난달 29일 대전대회 악몽을 되풀이하는 듯했다. 그러나 현대는 무서운 집중력과 승부욕을 뿜어내며 마지막 세트를 건져 더이상 ‘들러리’가 아님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호형호제 허재·김주성 챔프 예약

    “곁에 있기만 해도 든든합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는 TG삼보의 ‘농구대통령’ 허재(39)와 한국 농구의 ‘대들보’ 김주성(25)이 14년을 뛰어넘는 ‘찰떡 궁합’을 과시하며 2년 연속 챔피언에 도전한다. 불혹을 바라보는 허재는 24일 전자랜드와의 03∼04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전성기 때 실력을 뽐내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상대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3점포와 칼날 어시스트,날렵한 골밑 돌파는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보여줄 마지막 활약의 예고편이었다.허재는 이날 14점을 넣었다. 특히 김주성이 상대의 집중수비에 막혀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던 2쿼터에서만 12점을 몰아 넣으며 수비를 분산시켰다. 자유로워진 김주성은 대선배에게 보은이라도 하듯 전자랜드 골밑을 마음껏 휘저었다. 정규리그 내내 출장시간이 5분을 넘지 못해 ‘5분용’이라는 새 별명을 얻은 허재가 플레이오프에서 20분 이상을 소화해 낼 수 있었던 것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그의 야망 때문.지난 8일 은퇴를 공식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허재는 “팀의 통합챔피언 달성과 2년 연속 챔프 등극이 농구 선수로서의 마지막 꿈”이라고 말했다. 그 꿈을 위해 허재는 그렇게 좋아하던 술을 끊었고,팀 훈련에도 솔선수범했다.허재의 부활에 전창진 감독도 놀랄 따름이다.전 감독은 “현재 허재는 30분 이상을 뛸 수 있는 몸 상태에 도달했다.”면서 “금주 열흘 만에 이 정도까지 체력을 끌어올리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허재의 마지막 꿈이 이뤄질 가능성은 높다.자신이 가장 아끼는 14년 후배 김주성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등 5관왕에 빛나는 김주성은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평균 22.7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용병을 압도하는 골밑 플레이가 정규리그 때보다 더 위력적이다. 중앙대 선후배인 이들은 2년간 발을 맞추며 눈빛으로도 통하는 사이가 됐다. 허재는 “주성이 때문에 내 플레이도 덩달아 빛난다.”면서 “함께 2∼3년 더 뛰고 싶을 정도”라며 웃었다.김주성은 “형과 함께 뛰다 보면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시험문제를 푸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 윤곽 드러난 총선 열전지역

    4·15 총선을 한달반 앞두고 여야 공천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흥미를 끄는 열전지역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16대에 이어 재대결이 벌어지고,어제의 동지들이 맞붙거나 현역 의원끼리 생사를 건 경쟁을 예고한다. 서울에선 한나라당과 민주당,열린우리당간의 혼전이 예상된다.서울 도봉을에선 민주당 설훈 의원의 3선 고지에 민주화 동지인 유인태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도전장을 던졌다.한나라당에선 젊은 신예인 김선동 전 청와대 행정관과 백영기씨가 공천을 다투고 있다. ●이승철·김한길 구로을서 일전 구로을에선 한나라당 소장파인 이승철 의원에게 열린우리당 김한길 전 의원이 두번째 도전한다.민주당의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가세한다. 열린우리당 이해찬 의원이 5선에 도전한 관악을엔 노무현 대선후보 공보특보를 지낸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이 출사표를 던졌다.한나라당에선 경선에서 현역 지구당 위원장을 꺾은 김철수 양지병원장이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김진표·한현규씨 관료 대결 경기도의 경우 신설되는 수원영통에선 열린우리당의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와 한나라당의 한현규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간에 중앙·지방관료 대결이 펼쳐진다. 고양일산갑에선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가 ‘전략공천’으로 나서자 열린우리당에선 유시민 의원과 한명숙 전 환경부장관을 대항마로 검토하고 있다. 의정부갑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홍문종의원과 문희상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맞붙게 됐다.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권의 부산 북·강서갑엔 한나라당의 정형근 의원에 대해 열린 우리당이 이철 전 의원을 투입키로 했다. 부산진갑에선 KBS 보도본부장을 지낸 한나라당 김병호 의원과 부산일보 편집국장 출신의 조영동 전 국정홍보처장이 맞붙게 됐다. 대구 동갑에는 열린우리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이강철씨를 내세우자 한나라당에선 강신성일 의원을 공천 탈락시키고 대구고검 검사를 지낸 40대 주성영 변호사를 수혈했다. 특히 대구의 경우 서갑에서 강재섭(한나라당)·백승홍(무소속),수성갑에서 이한구(한나라당)·이원형(무소속)의원 등 현역의원들끼리 격돌한다. ●무소속 김현철·김기춘 거제 격돌 경남에선 한나라당 대표를 지낸 4선의 박희태 의원과 ‘리틀노’로 불리는 열린우리당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간의 대결이 눈길을 끈다.거제에선 한나라당 김기춘 의원에게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무소속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호남의 전주 완산갑에선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과 이무영 전 경찰청장이 민주당 후보로 맞선다.충청권의 예산·홍성에선 한나라당 이완구,무소속 오장섭 의원간 생존경쟁이 예고됐다. 이지운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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