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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우리당 아픔 반성”… 총선 후 첫 시험대는 원내대표 선출

    “열린우리당 아픔 반성”… 총선 후 첫 시험대는 원내대표 선출

    공수처장 후보 추천할 수 있어 권한 막강 김태년·노웅래·윤호중 등 후보군 10여명 “친문, 국회의장·대표 등 역할 분담 고심” 원내전략 실패땐 ‘열린우리당 전철’ 경계 17대 152석→ 지지율 급락→ 대선 패배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17석)을 포함해 180석의 ‘슈퍼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 이후 연일 몸조심·입조심을 강조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의 입에서부터 ‘열린우리당의 아픔’을 반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가운데 다음달 7일 예정된 차기 원내대표 선출이 민주당의 열린우리당 트라우마 극복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1대 국회 개원 직후 민주당이 어떠한 입법 실력을 보여 주느냐에 따라 2년 뒤 대선에서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입법 지휘권을 가진 원내대표가 누가 될지 어느 때보다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특히 이번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는 7월 출범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 추천에도 관여하기 때문에 그 영향력이 어느 때보다도 막강하다.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꼽히는 3선은 24명, 4선은 11명에 이르며 이 중 10여명의 의원이 거론된다. 대표적으로는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김태년 의원, 노웅래 의원이 있다. 또 윤호중, 정성호, 안규백, 박완주, 윤관석, 전해철, 박홍근 의원이 후보로 거론되며 5선이 되는 조정식 의원도 언급된다. 다만 친문(친문재인) 핵심 의원들이 대거 원내대표 출마를 저울질하면서 친문 내부의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과 윤 의원, 전 의원 등이 친문 핵심들이다. 당내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남은 2년의 임기를 흔들림 없이 갈 수 있도록 원내대표뿐만 아니라 국회의장, 8월 전당대회 등을 모두 통틀어 친문 내부에서 역할 분담에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친문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이인영 원내대표가 선출됐던 때처럼 친문의 분화나 비주류가 전략적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계파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서 치러진 2004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은 152석을 차지했다. 이후 4대 개혁입법(국가보안법 폐지, 사립학교법 개정안, 언론개혁법안, 과거사진상규명법)을 추진했지만 경제 문제는 등한시했다는 비판과 함께 여야 갈등과 당내 계파 갈등이 폭발하면서 지지율 급락을 겪었다. 당내에서는 이번에도 원내 사령탑이 전략을 잘못 짤 경우 지지율 급락으로 정권을 빼앗긴 전철을 밝을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이 대표가 지난 17일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열린우리당의 아픔을 우리는 깊이 반성해야 한다”면서 “그것을 반성해 우리에게 맡겨진 소임을 깊이 생각하며 국회와 정당을 잘 운영해야 한다”고 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싹 바꾸자더니… “김종인 비대위” “안 될 말” 사분오열 통합당

    싹 바꾸자더니… “김종인 비대위” “안 될 말” 사분오열 통합당

    김태흠 “외부인 영입은 지나친 패배의식” “金 이외 대안 없다” “金도 패배 책임” 양론 “새 원내대표 젊고 개혁적이어야” 목소리 사전투표 조작론에 이준석 “반성·혁신할 때” 4·15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 내에서 ‘이대론 안 된다’는 개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방법론을 두고는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일단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유력 거론되자 잠재적 당권주자들의 반발 목소리도 나온다. 3선에 성공한 통합당 김태흠 의원은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도부 몇몇이 일방적으로 비대위 체제를 결정하고,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 후보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만난 것은 심히 유감스럽고 부끄럽기까지 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통화에서 “내분이나 계파 싸움이 있는 게 아닌데 당내 문제를 외부인에게 맡기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지나친 패배의식에 사로잡힌 탓”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심 권한대행은 지난 17일 김 전 위원장을 찾아가 비대위를 맡아 달라고 제안했다. 김 전 위원장은 즉답을 피하면서도 수락 가능성은 열어 놓았다고 한다. 통합당은 같은 날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5선에 성공한 조경태 최고위원은 최고위 회의에서 비대위 대신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내기도 했다. 통합당 지도부가 총선 이틀 만에 비대위를 거론한 것은 대대적인 개혁이 절실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김종인 비대위’를 내세우는 쪽은 뼛속까지 개혁하려면 카리스마와 정치력을 갖춘 김 전 위원장 외엔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도 총선 참패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구태 정치인’ 이미지로 국민이 공감하는 개혁을 이끌어 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21대 국회 개원 전 선출할 새 원내대표를 젊고 개혁적인 인물이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신보라 최고위원은 “선거 직전에 급히 모셔 오느라 수습에 여념이 없었던 것이지 (패배를 김 전 위원장) 개인의 책임으로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통합당은 20일 국회 본회의에 앞서 총선 후 첫 의원총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새 지도체제 구성을 둘러싸고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진 이주영 의원은 “창조적이고 상상력을 발휘하는 측면에서 김 전 위원장이 적격자”라며 “현역 의원들과 당선자들의 합동 의원총회에서 중론을 모으는 과정을 거쳐 모시면 더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총선 결과를 놓고 보수 유튜브 채널 등에서 주장한 ‘사전투표 조작’ 음모론에 통합당은 딜레마에 빠졌다. 15일 본투표에서는 통합당 후보들이 우위를 점했지만 10~11일 사전투표에서는 반대 결과가 발생한 것과 관련, 개표 부정이 있었다는 의혹이다. 일부 인사는 강성 지지층의 이런 주장에 동조했다. 차명진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최소 12곳에서 사전선거 결과가 이상하다. 사전투표함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준석 최고위원은 “내가 바로 본투표를 이기고 사전투표에서 져서 낙선한 후보다. 반성하고 혁신을 결의해야 될 시점에 사전투표 의혹론을 물면 안 된다”며 거리를 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참패 통합당, ‘김종인 전권 비대위’로 고강도 혁신 나설까

    참패 통합당, ‘김종인 전권 비대위’로 고강도 혁신 나설까

    심재철, 김종인에 비대위 요청김종인 “일하는 목적 분명해야”장제원 “김종인 비대위로 혁신”다음주 당선자 총회서 결론 전망4·15 총선 참패로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맞은 미래통합당이 17일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체제 논의를 시작했다.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종인 전 위원장에 비대위원장을 맡기는 방안이 유력하다. 김 위원장이 조기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관리형 비대위는 맡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혀 고강도 혁신의 전권을 쥔 ‘김종인 전권 비대위’ 탄생이 관건이다.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김 전 위원장을 찾아 “비대위원장직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심 권한대행은 김 전 위원장을 찾기 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를 열어 김 전 위원장 추대 방안을 논의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일하는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통합당 선대위를 맡을 때도 황교안 전 대표로부터 전권을 약속받고 합류했으나, 뒤늦은 합류 시기와 통합당 내 저항으로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 선대위를 이끄는 과정에서 한 차례 실패 경험이 있는 만큼 ‘일하는 목적’이 더 분명해야 비대위원장을 수락할 것으로 보인다.당선자들 사이에서는 긍정적 반응이 나왔다. 4·15 총선에서 당내 최다선(5선)이 된 주호영·정진석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에 찬성 입장을 냈다. 3선을 앞둔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일부 기존 지도부에서 나오는 권한대행 체제, 무소속 복당 불허, 미래한국당 합당 보류 등의 주장에 “당 지도부가 무책임한 건지, 아직도 무슨 욕심이 남은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조속한 비대위 체제 전환을 촉구했다. 장 의원은 “김 전 위원장에게 당 혁신의 전권을 위임하는 비대위원장을 맡겨야 한다는 데 사실상 합의가 이루어진 마당에 뭘 꾸물거리는 건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며 “‘김종인 비대위호(號)’가 정책과 당 체질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식물 지도부는 빨리 결단하라”고 했다. 반면 서울 용산의 권영세 당선자는 이날 페이스북에 “안타깝게도 지금 당 안팎에서는 새 지도부를 꾸리는 것에 관한 논의만 눈에 띈다”며 “선거에서 처참하게 참패한 당이 고작 한다는 게 감투싸움인 것으로 비칠까 두렵다”고 썼다. 권 당선자는 “지금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왜 졌는지’에 대한 철저한 성찰”이라며 “우리가 그동안 비대위를 만들지 않아서 선거에 졌는가. 철저한 자기반성이 먼저다. 일에는 선후가 있다”고 했다. 무소속 신분인 홍준표 당선자는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 “그분은 카리스마도 있고, 오랜 정치 경력도 있고, 더불어민주당이나 우리 당에서 혼란을 수습해본 경험이 있다”며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오면 어떨까 생각을 해본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데 반대하는 ‘인물 비토’는 없지만, 비대위 역할과 조기 전당대회 여부 등에에는 이견이 존재한다. 통합당은 다음 주 당선자 총회를 열어 당내 의견을 수렴한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장제원 “국민들, 민주당 좋아서 아닌 통합당 싫어 심판한 것”

    장제원 “국민들, 민주당 좋아서 아닌 통합당 싫어 심판한 것”

    제21대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한 미래통합당 장제원 의원이 17일 “180석이라는 역대급 승리를 안겨준 국민들은 민주당이 좋아서가 아니라, 미래통합당이 싫어서 야당을 심판했다”고 언급했다. 이날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아침, 당의 암울한 앞날에 침통한 마음이 든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어쩌다 이렇게까지 망가졌을까, 어쩌다 이렇게까지 국민들의 외면을 받았을까”라며 “‘공천파동에 대한 책임’, ‘민심과는 동떨어진 전략과 메시지’, ‘매력이라고는 1도 없는 권위의식 가득찬 무능한 우물쭈물’은 과거라고 치부하더라도 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오싹함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20대 총선,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21대 총선까지 이어진 4연패의 의미는 몰락”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대충대충 얼버무린 통합이 우리에게 승리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무식한 판단은 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소득 하위 70%에 100만원 주겠다’고 하면 ‘모든 국민에게 50만원 주자’, ‘대학생에게 장학금 100만원 주자’라는 식의 유치한 대응은 국민의 조롱거리가 될 수 밖에 없었다”고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장 의원은 “‘중도층으로부터 미움받는 정당’, ‘우리 지지층에게는 걱정을 드리는 정당’이 돼버렸다”며 “이제 우리는 장례식장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분만실로 갈 것인가, 운명의 시험대로 향하고 있다. 죽음의 계곡에서 결연한 각오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탄력근로·재택근무·온라인강의… 코로나가 낸 숙제 빨리 해야

    탄력근로·재택근무·온라인강의… 코로나가 낸 숙제 빨리 해야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진정된 이후에 사람들은 세상이 많이 변할 것이라고 말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삶의 방식이 강제적으로 바뀌었는데 바뀐 형태가 효율적이었다면 과거 상태로 돌아가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가 억지로 과거로 돌려놓아도 효율적이었던 시기로 돌아가려는 시도들이 이어질 것이다. 혼란이 일어나기 전에 노동과 교육 분야에서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짚어 보자. ①근무시간·환경 변화의 후폭풍 지난 2월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폭증하는 주문을 수용하기 위해 고용노동부에 특별연장근로를 신청해 주 52시간 이상 근무 중이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특별연장근로 인가 사유 확대’를 담은 근로기준법 시행 규칙 개정안이 위법하다며 행정소송을 냈다. 현재는 주 40시간에 연장근로 12시간을 더해 주 52시간까지만 일할 수 있지만 특별연장근로를 인가받으면 12시간 이상 연장근로를 할 수 있다. 지난 1월 31일부터 업무량 폭증, 기술개발 등의 사유가 발생할 경우 노동자 동의와 고용부 장관의 인가를 거쳐 특별연장근로가 가능해졌다. 이전에는 재해·재난 및 이에 준하는 사고 수습의 경우만 가능했다. 이는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계류된 상황에서 주 52시간이 300인 이하 사업장에도 적용되자 정부가 행정입법 형태로 숨통을 틔운 내용이다. 탄력근로는 특정일에 노동시간을 늘리는 대신 다른 날은 노동시간을 줄여 단위기간 동안 평균 노동시간을 법정 노동시간에 맞출 수 있도록 한 제도이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서울 강서병) 의원의 대표발의안에 미래통합당은 선택근로제 단위기간도 1개월에서 3~6개월로 늘리자고 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선택근로제는 하루 근무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단위기간 총근무시간을 지키는 제도다. 한 의원은 4·15 총선에서 당선, 3선 의원이 됐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에서 코로나19로 일부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서 중국에서 부품을 수입해 쓰는 공장들의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당연히 근무시간도 줄었다. 기업들은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이연된 소비가 폭증해 매출이 늘어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럴 가능성도 없지 않다. 문제는 일을 덜하는 것은 쉽지만 더하기 위해서는 특별연장근로 인가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마스크라는 긴박한 필요에 의해 인가됐던 특별연장근로가 코로나19 이후 업무량 폭증이라는 이유로 인가될 거라는 기대를 하기는 어렵다. 해결책은 국회에서 최소한 노사정이 합의한 6개월로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이 연장되는 것이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도 특별연장근로 인가 사유를 늘리면서 “이는 임시방편적인 것으로 국회의 법안 통과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식노동자나 사무직 노동자는 근무시간과 생산성이라는 다른 문제가 또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직원들의 근태관리가 애매해졌다. 지식노동자는 일과 생활의 경계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퇴근하다가, 일과 관련없는 일을 하다가 직무 관련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회사가 정한 핵심시간만 지키고 자유롭게 출퇴근하거나, 주 40시간 근무만 채우면 일주일에 3∼4일만 출근해도 되는 유연근무제가 앞으로 보편화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인력관리(HR)가 필요하다. 직무급 도입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현재 많은 기업이 실행하고 있는 호봉제는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이 오르는 연공성이 강한 반면 직무급은 업무 성격과 난이도에 따라 임금이 정해진다. 정부는 공공기관에 직무급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민간 부문에서도 직무급 도입을 장려하기 위해 지난달 사업체 특성별 임금분포현황을 임금직무정보시스템(www.wage.go.kr)을 통해 처음 제공했다. 노동계는 공무원부터 적용하라며 반대하고 있다. 직장 내에 스마트기기와 비대면접촉에 익숙한 연령층이 늘어났고, 재택근무와 화상회의가 직장생활에 자연스럽게 들어오면서 경영진은 사무실 공간의 효율화를 고민하게 된다. 지금의 사무실 공간이 임대료, 방역비용 등을 감안해 앞으로도 필요한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 임대용 부동산 값이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세계적 사무실공유업체 위워크가 자금난에 시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②대학의 미래와 교양과목 강사 코로나19 이전에 일반 대학의 온라인 수업은 전체 수업의 20%를 넘을 수 없었다. 교육부가 이 규제를 한시적으로 풀면서 1학기 전체를 온라인으로 강의하는 대학들도 있다. 제대로 준비 안 돼 툭하면 끊어지고, 오래된 강의자료가 무성의하게 올라오는 강의를 보면서 대학생들은 등록금 일부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환불 요구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대학 입장에서는 온라인 강의 보편화에 따른 대안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니면 학생들이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은 모든 교양수업을 대규모온라인교육시스템(MOOC)인 에드엑스(EdX)로 대체했다. 에드엑스는 2012년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가 공동으로 만든 온라인 강의 플랫폼이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대다수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컴퓨터과학, 경영, 데이터분석, 환경 등 각종 분야에서 3000여개 강의가 제공되고 있다. 코세라(Coursera), 유대시티(Udacity) 등을 포함해 MOOC ‘빅 3’에서 일정 금액을 내고 강의를 들으면 학점을 인정해 주는 대학도 늘어나고 있다. 애리조나주립대는 MOOC 강의만으로 학위를 딸 수 있는 과정도 있다. 강의료와 등록금은 오프라인 강의보다 훨씬 싸다. 영어의 장벽을 넘을 수 있다면 유학을 가지 않고도 세계적 석학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 국내에는 교육부 산하 공공기관인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2015년 시작한 K무크가 있는데 800여개 강좌가 개설돼 있다. 국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1타 강사’(수강신청이 가장 먼저 마감되는 강사)의 인터넷강의가 선호되듯이 대학 교양과목도 ‘1타 강사’에 의존하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 대학들은 교양과목이 아닌 다른 과목의 차별화에 집중하면 된다. 미국의 일부 대학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 국내 대학들이 10년 동안 등록금이 동결되면서 재정상의 어려움을 겪었는데 온라인 강의 20% 규칙이 풀렸으니 교양과목은 MOOC 등으로 대체하려는 욕구가 더 커졌다. 이른바 ‘강사법’(고등교육법 일부개정안)이 지난해 8월 1일부터 시행되면서 지난해 1학기에 강사 7834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강사법 적용 범위를 벗어난 교수들은 교양과목 강사들의 대량실업이 코로나19로 예상보다 빠르고 대규모로 오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강사를 거쳐 교수로 임용되는 과정은 더욱 어려워진다. 정부는 올해 강사 처우 개선을 위해 809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국회 입법조사처의 조인식 조사관이 지난해 11월 추정한 3000억원의 3분의1 수준이다. 대학등록금을 올려 달라는 대학 요구는 받아들여지기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 고등교육재원에서 민간, 즉 가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62.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32.0%의 두 배 수준이다. 민간이 차지하는 비중이 1995년 84%에 비해 낮아졌지만, 정부가 국가의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고등교육을 민간에 많이 의존해 왔던 것이다. 가계 입장에서는 대학 나와도 취직이 어려운 상황에서, 부담을 더 지려 하지 않을 것이다. 정부가 고등교육을 어떻게 발전시킬지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야 하는 상황이다. lark3@seoul.co.kr
  • “실패한 농부지만 통합 발걸음 계속”… 김부겸 의미 있는 패배

    “실패한 농부지만 통합 발걸음 계속”… 김부겸 의미 있는 패배

    金 “대구에 바쳤던 마음 변하지 않아” 시민들 “잠룡 비상 기대했는데 아쉬워”제21대 총선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5선에 도전했던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낙선했다. ‘지역주의 정치’, ‘진영정치’ 청산을 외쳤던 김 후보의 도전도 낙선과 함께 멈춰 섰다. 김 후보는 낙선이 예상되던 16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의 패배를 제 정치 인생의 큰 교훈으로 삼겠다. 대구에 바쳤던 마음은 변치 않을 것이다. 지역주의 극복과 통합의 정치를 향한 발걸음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오늘은 비록 실패한 농부이지만, 한국 정치의 밭을 더 깊이 갈겠다. 영남이 문전옥답이 되도록 더 많은 땀을 쏟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집권 여당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우리 모두 대한민국의 번영과 평화를 위한 한 길로 달려가자”고 했다. 경기 군포에서 16대부터 내리 3선을 한 김 후보는 19대 총선에서 보수 아성인 대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당시 새누리당 이한구 후보에게 패배했지만 39.9%라는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낙선한 뒤에도 김 후보는 지역주의 청산에 앞장서겠다며 대구를 떠나지 않았다. 2년 뒤 제6회 전국지방선거에 도전해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에게 패배했다. 하지만 득표율은 40%를 넘겼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그는 세 번의 도전 끝에 당선됐다. 당시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를 2배 이상의 표 차이로 눌러 저력 있는 정치인으로 우뚝 섰다. 한 지역구에서 한 명만 뽑는 소선거구제 총선(1971년)을 기준으로 보면 대구에서 45년 만에 민주당 계열 국회의원이 처음 탄생한 것이다. 당시에는 대구 전역에 김부겸 열풍이 불 정도였다. 그는 2018년 제7대 전국지방선거에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가 거론됐으나 중간에 말을 갈아타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며 국회의원직을 고수했다. 그의 지지자들은 “그때 출마했더라면 아마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이번 총선에 도전하면서는 “대구를 부흥시키고, 지역주의·진영 정치를 청산하는 한편 대한민국을 개혁하겠다”며 대선 도전 의사를 밝히기도 했으나 주호영 당선자가 내세운 ‘정권 심판론’ 앞에 무너졌다. TK 지역 ‘반문정서’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그의 낙선에 지역 유권자들도 안타까워하고 있다. 만촌동에 사는 40대 남성은 “아까운 정치인 한 명을 잃은 것 같아 가슴 아프다”면서 “김 후보가 지역 사회에서 해낸 공적은 지지자가 아니더라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동 50대 여성은 “대구의 훌륭한 대선 잠룡으로 비상하길 기대했는데 선거 결과가 실망스럽다”고 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지도부 궤멸 통합당… 생환 4인방·유승민계가 ‘대안’ 될까

    지도부 궤멸 통합당… 생환 4인방·유승민계가 ‘대안’ 될까

    김재경 “황교안, 정계은퇴 이상 책임져야” 최고위 오늘 ‘김종인 비대위원장’ 등 논의 홍준표·김태호 등 잠룡급 복당시기 변수 10여명 원내진입 유승민계도 발언권 늘 듯4·15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은 16일 당을 추스를 인물조차 없는 참담한 아침을 맞았다. 180석인 ‘슈퍼 여당’을 견제할 제1야당의 위상을 되찾고, 2022년 대선에서 수권정당이 되려면 고강도 혁신과 보수 재건이 시급한 만큼 지도부 공백 해소가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통합당의 변화가 모자랐다는 것은 인정한다”며 “자세도 갖추지 못한 정당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한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통합당은 17일 심재철 원내대표의 권한대행 체제로 최고위원회를 열어 김 위원장에게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기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등 당장 해야 할 일이 많아 최고위에서 김 위원장을 추대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몇 주짜리 비대위는 맡지 않는다고 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임 원내대표 경선까지만 유지되는 ‘관리형 비대위’가 아니라 김 위원장에게 당 재건의 전권을 맡기려면 낙선·컷오프(공천 배제)로 전멸한 ‘식물 최고위’의 추대가 아니라 의미 있는 당내 의견 수렴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전날 사퇴한 황교안 대표에 대한 비판도 고조됐다. 김재경(4선) 의원은 “선거 패배의 책임이 그 직에서 물러나는 정도로 무마돼서는 안 된다. 탈당, 정계은퇴, 아니 그 이상 엄중한 책임을 져 주길 바란다”고 했다. 황 전 대표부터 줄줄이 낙선한 친황(친황교안)계는 당분간 전면에 나서기 어려울 전망이다. 총선 과정에서 황 전 대표의 정치력과 리더십 부재가 고스란히 드러났고, 황 전 대표를 호위하던 의원들은 상당수가 21대 국회에 진입하지 못했다. 차기 잠룡인 유승민 의원의 역할론이 힘을 받고 있지만, 구체적인 등판 윤곽은 나오지 않았다. 유 의원은 불출마했으나 조해진·유의동·하태경·김희국·김웅 등 ‘유승민계’ 10여명이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유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희가 크게 부족했음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백지 위에 새로운 정신, 새로운 가치를 찾아 보수를 재건하겠다”며 통합당 복구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옛 친이(친이명박)계에서는 5선에 성공한 대구 수성갑의 주호영 당선자, 역시 5선이 된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당선자의 당권 도전이 유력하다. 정 의원은 오는 20일 중진 당선자 회동을 소집하며 몸풀기에 나선다. 부산에서 3선이 된 장제원 당선자, 무소속 출마 당선 후 복당을 신청한 권성동(4선·강원 강릉) 당선자도 대표적인 옛 친이계다. 옛 친박근혜계 핵심 인물인 서병수(부산 부산진갑)·권영세(서울 용산) 당선자는 중진으로 여의도에 복귀한다. 통합당 안팎에서는 21대 국회 개원 전 당선자들 가운데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신임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원내대표 선출 후에는 곧바로 전당대회 체제 전환이 유력하다. 선출직 대표보다 당내 장악력이 떨어지는 추대 형식의 비대위원장으로는 당을 추스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무소속 출마한 홍준표·김태호·권성동·윤상현 당선자의 복당 시기가 차기 원내대표 경선과 당권 레이스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권 당선자와 윤 당선자는 복당 후 원내대표 도전이 유력하고, 대선주자급인 홍·김 당선자의 역할도 관건이다. 다만 차기 잠룡들이 전당대회에 출마하려면 당헌·당규의 대권·당권 분리 규정을 손질해야 한다. 대통령 후보가 공천권도 행사하는 권력 남용을 막고자 대선후보는 선거 1년 6개월 전 모든 당직을 내려놓게 돼 있다. 통합당의 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벌써 당내 대권 경쟁에 들어갔는데, 우리 당이 대권·당권을 나눌 한가할 때가 아니다”라며 “이번 기회에 시스템을 손질해 대권후보가 당도 추스르고 2022년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고위가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꾸리면 당권과 대권 분리 시스템을 그대로 두고, 김 위원장이 다시 ‘킹메이커’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목소리 커지는 홍준표·권성동·윤상현·김태호… “친정 복귀해 보수 재건”

    목소리 커지는 홍준표·권성동·윤상현·김태호… “친정 복귀해 보수 재건”

    ‘총선 밑그림’ 그리며 승리 견인 “대과 없이 홀가분하게 떠난다”4·15 총선에서 역대급 참패로 미래통합당이 ‘초상집’이 된 가운데 당을 떠나 당선된 통합당 출신 거물들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황교안 체제의 ‘탈당 후 무소속 출마자 복당 불허’ 방침이 유명무실해진 데다 통합당의 리더십을 원점에서 재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기 때문이다. 통합당 출신 무소속 당선자는 홍준표(대구 수성을), 권성동(강원 강릉),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등 총 4명이다. 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표와 2017년 대선후보를 지낸 홍 당선자는 5선, 권·윤 당선자는 4선이 됐다. 3선이 되는 김 당선자는 2차례 경남도지사를 지낸 대권 잠룡이다. 이들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체제에서 물갈이가 됐었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에서 생환한 홍 당선자는 “우리 당은 정체성을 잃고 잡탕 정당이 돼 버렸다”며 “보수 우파 이념과 정체성을 잡고, 2022년 정권을 가져올 수 있도록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았던 권 당선자도 “통합당으로 돌아가 원내대표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친박’(친박근혜) 핵심 윤 당선자는 전국 최소 표차(171차) 승리로 생환했다. 4년 전에도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새누리당에 복당했던 그는 이번에도 ‘친정 복귀’를 공언한 터다. 고향에서 재기에 성공한 김 당선자도 “빠른 시일 내 당으로 돌아가 새로운 혁신을 요구하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따르고, 정권 창출의 중심에 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야권 유력 잠룡인 황 전 대표의 낙선 및 대표직 사퇴와 오세훈 후보의 낙선도 이들의 정치적 존재감을 배가하는 요인이다. 심재철 원내대표까지 낙선해 지도부는 사실상 궤멸됐다. 결국 새 원내대표 선거나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미 복당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5선에 성공한 주호영 의원은 “통합당의 소중한 자산들이고, 당 지도급 인사들이 많다”며 “밖에 오래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원수는 21대 국회에서 만난다? 황운하-김기현, 김용판-권은희

    원수는 21대 국회에서 만난다? 황운하-김기현, 김용판-권은희

    21대 총선 당선인들이 여의도 입성을 앞둔 가운데 악연으로 알려졌던 후보들도 서로 마주하게 됐다. 먼저 지난해 불거진 ‘울산시장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둘러싸고 진실 공방을 벌였던 두 사람이 있다. 대전 중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당선인과 울산 남구을에서 승리한 미래통합당 김기현 당선인이다. ‘울산시장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은 청와대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한 김기현 당시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후보와 관련한 의혹 수사를 경찰에 ‘하명’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깊은 인연이 있는 송철호 현 울산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청와대가 선거에 개입했다는 것이다.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 중이던 황운하 당선인이 청와대의 하명을 받아 김기현 당선인(당시 울산시장) 관련 측근 비리 수사에 나섰고, 이것이 결국 울산시장 낙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김기현 당선인 측의 주장이다. 황운하 당선인은 이와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국민의당 비례대표로 나서 3선에 성공한 권은희 의원은 일선 경찰서 수사과장이었던 자신을 정치에 뛰어들게 한 계기를 제공한 상관을 만나게 됐다. 바로 통합당 후보로 대구 달서병에서 당선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다. 두 사람의 악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2012년 18대 대선을 앞두고 시작됐다. 투표일을 일주일여 앞둔 12월 11일 당시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오피스텔에서 국가정보원 직원이 문재인 당시 후보에 대한 비방 댓글을 작성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문제의 오피스텔을 찾아갔다. 이렇게 세상에 드러난 ‘국정원 댓글 공작 의혹 사건’을 담당했던 곳이 권은희 의원이 수사과장으로 있던 서울 수서경찰서였다.김용판 당시 서울경찰청장은 이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를 축소·은폐해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과정에서 권은희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해 ‘김용판 전 청장이 국정원 여직원의 컴퓨터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지 못 하게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나 김용판 전 청장은 2015년 1월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고, 보수단체의 고발을 접수한 검찰은 권은희 의원을 모해위증 혐의로 기소해 논란이 됐다. 이후 권은희 의원은 1, 2심 모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고, 검찰은 상고를 포기했다. 두 사람은 법정 공방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해당 사건과 관련 서로의 입장을 강변하며 장외에서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권은희 의원은 2014년 상반기 재보선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고, 2016년 2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김용판 당선인은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탈락했고, 21대 총선에서 첫 금배지를 달게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21대 국회 전북몫 찾기 과제-중진 모두 탈락

    21대 국회는 전북 출신 중진 의원이 없어 ‘전북몫 찾기’가 과제로 떠올랐다. 4.15 총선 결과 전북지역 10개 지역구 가운데 9곳은 더불어민주당 초·재선 후보가 압승했다. 무소속 이용호 후보만 남원·임실·순창에서 민주당의 싹쓸이를 저지했다. 특히, 중량급인 민생당 정동영(4선·전주병)·조배숙(4선·익산을)·유성엽(3선·정읍·고창) 후보와 민주당 이강래(3선·남원·임실·순창) 후보가 모두 고배를 마셔 전북은 다선 의원이 없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초·재선으로 구성된 전북 출신 국회의원들이 지역의 일꾼으로서 얼마나 큰일을 해낼 수 있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주갑 김윤덕, 전주을 이상직, 전주병 김성주, 익산갑 한병도, 완주·무주·진안·장수 안호영 당선자가 모두 재선이고 여당이지만 쟁쟁한 다선 의원이 포진하고 있는 민주당 당내 역학구도상 비중 있는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때문에 초선인 이원택(민주·김제·부안), 김수흥(민주·익산갑) 당선자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이원택 당선자는 전북도 정무부지사와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해 지역 사정에 밝고 중앙과 네트워크도 좋아 중요한 역할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당선자는 전북지역 민주당 당선자 간사 역할도 맡아 도내 현안 등을 지역 정치권과 폭 넓게 협의하고 논의할 계획이다. 김수흥 당선자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수석전문위원, 국회사무차장 출신으로 중앙부처는 물론 정치권과의 인맥이 두텁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북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모두 초·재선이어서 중량급 인사가 없는 것이 아쉽지만 강점도 많아 전북몫 찾기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성난 민심’ 받아든 통합당…한목소리로 “참회·쇄신하겠다”

    ‘성난 민심’ 받아든 통합당…한목소리로 “참회·쇄신하겠다”

    김종인 “자세도 갖추지 못한 정당…송구”하태경 “민심 잘 살펴 성찰하고 쇄신”유승민 “보수의 책임과 품격 지키지 못해”‘성난 민심’의 심판을 받은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16일 한목소리로 ‘참회’와 ‘쇄신’을 외쳤다. 이날 잠정 집계된 미래통합당의 지역구 의석은 84석,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의석은 19석이다. 두 당이 합쳐 ‘개헌 저지선’인 100석만 가까스로 지킨 역대급 참패다. 3선이 되는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갑)은 페이스북에 “통합당이 국민의 마음을 얻는 데 부족했다. 국민의 뜻을 잘 받들겠다”며 “민심을 잘 살펴 성찰하고 쇄신하겠다”고 적었다. 5선 고지에 오르는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탄핵 이후 3차례 큰 선거에서 실패했는데, 당을 완전히 환골탈태하는 쇄신이 없었다”고 반성했다. 선거를 진두지휘한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세도 갖추지 못한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통합당이 부족했음을 시인했다. 김 위원장은 “야당도 변화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 마음을 잘 새겨서 야당도 변화하지 않을 수 없어졌다”고 강조했다. ‘불출마 백의종군’으로 선거운동에 힘을 보탰던 유승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국민의 선택을 무거운 마음으로 받들겠다”며 “저희가 크게 부족했음을 뼈저리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보수의 책임과 품격을 지키지 못했다”며 “더 성찰하고, 더 공감하고, 더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불출마한 의원들은 참담한 심정과 함께 당에 참패를 안긴 황교안 지도부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을 향해 분노를 드러냈다.박인숙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황교안 전 대표를 정점으로 한 통합당 지도부는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생쇼’에 가까운 헛발질을 했다”며 “국민 정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마음에 염장 지르는 짓만 골라서 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지도부의 실수, 무대책, 무개념, 무감수성, 헛발질들을 안타까워하면서 속수무책 바라만 보고 걱정만 했던 많은 당원과 지지자는 지금 극심한 멘붕 상태”라고 말했다. 김재경 의원은 황 전 대표와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을 향해 “두 분이 한 일이 절대로 가볍지 않았다”며 “탈당, 정계은퇴, 그 이상의 엄중함 책임을 져달라”고 페이스북에서 요구했다. 김 의원은 “죽을 각오라는 말을 각자 몇번씩 반복하지 않았나”라며 “다시는 이런 무능하고 자의적인 행태의 불행한 역사가 반복돼선 안 된다. 향후 큰 칼을 쥘 위정자들이 잘못했을 때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 보여주는 뼈아픈 역사적 교훈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박원순 사람들’ 총선 대약진… 원내 기반 강화로 대권 청신호

    ‘박원순 사람들’ 총선 대약진… 원내 기반 강화로 대권 청신호

    윤준병 前부시장·천준호 前비서실장 등 서울시 출신 8명·현역 3명 안정권·선전 ‘경선 고배’ 20대 총선과 달리 반전 성공 당내 외연 확대로 朴 지지율 상승 기대도 박원순 서울시장과 가까운 일명 ‘박원순계’ 후보들이 4·15 총선을 계기로 대거 여의도에 입성한다. 4년 전 20대 총선에서 ‘박원순계’ 후보들이 당내 경선 단계에서부터 고배를 마신 것과 달리 대약진이다. 박 시장 대선 가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총선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내 박원순계는 총 12명이다. 서울시 출신 8명, 선거 캠프 출신 1명, 원내 현역 의원 3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 9명, 호남 2명, 강원 1명 등으로 수도권이 많다. 16일 자정 현재 상당수가 당선이 확실하다. 서울시 출신으로 출사표를 던진 8명 중 윤준병(전북 정읍·고창) 전 행정1부시장은 당선됐다. 진성준(서울 강서을)·김원이(전남 목포) 전 정무부시장, 천준호(서울 강북갑) 전 비서실장, 최종윤(경기 하남) 전 정무수석, 박상혁(경기 김포을) 전 정무보좌관도 당선이 확실시된다. 강태웅(서울 용산) 전 행정1부시장은 권영세 미래통합당 후보와, 허영(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전 비서실장은 김진태 통합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박 시장 후보 캠프 때 법률지원단장으로 뛰었던 민병덕(경기 안양 동안갑) 변호사도 당선이 확실시된다. 박 시장 선거 때마다 캠프에서 법률 자문을 도맡았다. 서울시장 후보 캠프 중랑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박홍근(서울 중랑을) 의원은 3선이 확정적이고, 서울시장 후보 캠프 상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남인순(서울 송파병) 의원도 3선이 유력하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기동민(서울 성북을) 의원도 재선이 유력하다. 2017년 당내 지지세력 없이 대선 경선에 나섰던 박 시장은 친문 벽에 막혀 중도에 접어야 했지만 2022년 대선에선 상황이 다르다. 박 시장이 지난 1월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 출신 총선 출마자들과 관련해 “사자는 새끼를 낳으면 낭떠러지 밑에 떨어뜨려 알아서 기어 올라오게 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 자신감의 표현이란 해석이 돌았다. 박원순계 인사들의 대거 국회 입성이 확실시되면서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던 박 시장의 약점은 보완되고 정치 행보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계를 중심으로 외연이 확대되면 한 자릿수에 정체돼 있는 박 시장의 대선주자 지지율도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고한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이 최근 비서실장에 내정된 것도 당내 외연 확대를 노린 포석이란 게 중론이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박원순계 약진으로 당내 세 규합이 이뤄지고 박 시장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박 시장 대세론이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박원순 사단’ 김원이, DJ맨 박지원 제물로 새 역사

    ‘박원순 사단’ 김원이, DJ맨 박지원 제물로 새 역사

    ‘박원순 사단’인 더불어민주당 김원이(51) 당선자는 ‘정치 9단’의 박지원(77) 민생당 후보를 꺾으며 한 번에 국회에 입성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 1992년 14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시작해 2008년 18대 총선을 시작으로 목포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한 ‘DJ의 비서실장’ 출신인 정치 거물 박 후보를 한 방에 물리친 것이다. 김 당선자는 젊은 패기를 앞세우면서 그동안 각종 여론 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려왔다. 출구 조사 결과를 보면 박 후보 및 정의당 원내대표를 지낸 윤소하 후보와 3파전을 벌인 결과 48.7%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후보(38.4%)와 윤 후보(11.2%)를 여유롭게 따돌렸으며, 이날 밤 9시 55분 현재 13% 개표 결과 4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 당선자는 행정, 정치, 입법 등 당·정·청을 두루 거친 새 인물임을 강조해왔다. 김대중 정부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김근태·천정배 의원 보좌관, 서울시장 정무수석비서관, 교육부 장관 정책보좌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했다. 그는 “20~30대 때 만났던 사람들이 지금은 정부 실국장급, 청와대 비서관 등 현직에 있어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목포를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목포역세권 개발과 원도심 대개조 프로젝트를 국가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했으며, 오는 2025년 목포~송정 간 KTX 완전 개통에 맞춰 목포 신역사를 건축해 목포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박원순 사단’ 김원이, DJ맨 박지원 제물로 새 역사

    ‘박원순 사단’ 김원이, DJ맨 박지원 제물로 새 역사

    ‘박원순 사단’인 더불어민주당 김원이(51) 당선자는 ‘정치 9단’의 박지원(77) 민생당 후보를 꺾으며 한 번에 국회에 입성하는 저력을 보여 줬다. 지난 1992년 14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시작해 2008년 18대 총선을 시작으로 목포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한 ‘DJ의 비서실장’ 출신인 정치 거물 박 후보를 한 방에 물리친 것이다. 김 당선자는 젊은 패기를 앞세우면서 그동안 각종 여론 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려왔다. 출구 조사 결과를 보면 박 후보 및 정의당 원내대표를 지낸 윤소하 후보와 3파전을 벌인 결과 48.7%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후보(38.4%)와 윤 후보(11.2%)를 여유롭게 따돌렸다. 16일 0시 5분 현재 29% 개표 결과 46%로 39%를 얻은 박 후보와 계속 차이를 벌렸다. 김 당선자는 행정, 정치, 입법 등 당·정·청을 두루 거친 새 인물임을 강조해 왔다. 김대중 정부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김근태·천정배 의원 보좌관, 서울시장 정무수석비서관, 교육부 장관 정책보좌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했다. 그는 “20~30대 때 만났던 사람들이 지금은 정부 실국장급, 청와대 비서관 등 현직에 있어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목포를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목포역세권 개발과 원도심 대개조 프로젝트를 국가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했으며 오는 2025년 목포~송정 간 KTX 완전 개통에 맞춰 목포 신역사를 건축해 목포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靑 선거개입 피해” 주장 김기현 2년 만에 명예회복

    “靑 선거개입 피해” 주장 김기현 2년 만에 명예회복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문재인 정부에 맞서 싸운 김기현(61·미래통합당) 당선자는 2년 전 지방선거 패배를 딛고 설욕에 성공했다. 그는 울산 남을 총선에서 2위인 더불어민주당 박성진(50) 후보를 출구조사와 개표 시작 초반부터 20% 안팎의 큰 표 차로 앞서며 당선을 확정 지었다. 판사 출신인 그는 17대 총선에 출마해 남을 선거구에서 처음 당선됐고 18~19대까지 내리 3선을 지냈다. 여세를 몰아 2014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제6대 울산시장이 됐다. 그러나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상대 후보인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 송철호 시장에게 상당한 격차로 앞섰으나 선거 기간 내내 ‘경찰 수사’에 시달리며 지지율이 급락했고 결국 낙선했다. 이후 검찰이 해당 수사의 배후에 청와대가 있다는 정황을 포착하면서 일명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이 일었다. 그는 선거 유세 과정에서 자신을 “민주주의 사회에서 부정선거를 직접 겪은 주인공”이라고 소개하며 “문재인 정권을 무너뜨리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되찾기 위해서는 싸울 줄 아는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자는 “하루아침에 선거 공작 사건의 피해자가 된 저에게 이번 선거는 너무나 절실하고 절박했다”며 “제가 다시 일어나 힘차게 뛸 수 있게 해 준 시민과 남을 주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호남 유일 무소속 이용호, ‘민주 강풍’ 뚫고 재선 성공

    호남 유일 무소속 이용호, ‘민주 강풍’ 뚫고 재선 성공

    무소속 이용호(60) 당선자는 호남에서 유일하게 ‘민주 강풍’을 뚫고 재선에 성공했다. 전북 남원·임실·순창 지역구다. ‘현역 인물론’을 내세워 4선에 도전한 더불어민주당 이강래(67) 후보를 따돌렸다. 이 당선자는 임실과 순창에서는 졌지만 유권자 수가 많은 고향 남원에서 이기면서 승기를 잡았다. 경향신문 기자 출신으로 2012년 19대 총선 때 당내 경선에서 이강래 후보에게 졌으며, 지난 20대 총선에선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금배지를 달았다. 21대 총선에선 이 후보를 꺾고 재선 의원이 됐다. 이 당선자의 선전에는 지역 내 도로공사 사장 출신인 이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지역 여론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여당 중진의 힘’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한 이 후보는 3선 시절 예결위원장까지 맡았으나 지역 사업에선 별다른 성과가 없어 ‘지역을 위해 한 일이 없다’는 정서가 널리 퍼져 고전했다는 평가다. ‘남원 국립공공의대 설립 법안’이 20대 국회에서 불발된 것은 여당인 민주당 책임이 크다는 지적도 이강래 후보에게는 악재로 작용했다. 이 당선자는 이를 의식한 듯 ‘남원 국립공공의대 설립 법안’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당선 뒤 즉시 민주당에 복당해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지지 세력 확장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 당선자는 “21대 국회에서는 보건복지위에 들어가 국립공공의대 설립 법안을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윤영찬 등 靑출신 국회 입성… 文정부 ‘개혁 선봉대’로 진격

    윤영찬 등 靑출신 국회 입성… 文정부 ‘개혁 선봉대’로 진격

    한병도·이용선 등 수석비서관급 당선권 윤건영도 승리… 통합당 자객공천 무력화 ‘文호위무사’ 진성준, 靑저격 김태우 이겨 ‘대통령 입’ 고민정도 오세훈 후보에 앞서 4·15 총선에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을 전면에 내건 후보들이 다수 당선되면서 문재인 정부의 하반기 국정 운영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누구보다 문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은 만큼 21대 국회와 민주당 내부에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은 물론 당청 간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오전 1시 현재 수석비서관 출신인 민주당 윤영찬(전 국민소통수석), 한병도(전 정무수석), 이용선(전 시민사회수석), 정태호(전 일자리수석) 후보 등 4명 모두 당선이 확실시된다. 윤 후보는 경기 성남중원에서 통합당의 4선 중진 신상진 후보를, 한 후보는 전북 익산을에서 민생당의 4선 조배숙 후보를 크게 앞섰다. 이 후보는 서울 양천을에서 통합당 손영택 후보를 상대로, 정 후보는 서울 관악을에서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 통합당 오신환 후보를 상대로 승리가 유력하다. 각각의 지역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를 대신 치른 수석비서관급 출신 후보들은 하나같이 ‘적진’에 출마했던 만큼 고스란히 4석을 민주당으로 가져온 셈이다. 비서관급 출신들은 통합당의 ‘자객공천’을 무력화시켰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민주당 윤건영(전 국정기획상황실장) 후보는 59.2%를 얻어 36.0%를 얻은 통합당 김용태 후보를 앞서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3선을 했던 서울 구로을을 수성했다. 통합당은 윤 후보를 노리고 당내 중진인 3선 김 후보를 ‘자객공천’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문재인의 호위무사’로 불리는 진성준(전 정무기획비서관) 후보도 서울 강서을에서 ‘문재인 정권 저격수’인 통합당 김태우(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후보를 여유 있게 물리쳤다. 진 후보도 서울 강서을에서 통합당의 1석(현역 김성태 의원·불출마)을 빼앗아 왔다. ‘대통령의 입’인 정치 신인 고민정(전 대변인) 후보는 수도권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광진을에서 50.2%를 얻어 재선 서울시장 출신인 야권의 ‘잠룡’인 통합당 오세훈(48.0%) 후보에게 1500여 표차로 앞서고 있다. 비교적 당선 가능성이 큰 지역구에 출마했던 비서관급 출신들도 이변 없이 당선됐다. 서울 성북갑 당내 경선에서 현역 유승희 의원을 물리친 김영배(전 민정비서관) 후보는 통합당 한상학 후보를 압도했다.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민주당 민형배(전 사회정책비서관) 후보도 민생당 노승일 후보에게 완승을 거뒀다. 신정훈(전 농어업비서관) 후보도 전남 나주화순에서 민중당 안주용 후보를 큰 차이로 이겼다.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출신이자 친문 인사인 민주당 송재호 후보도 제주갑에서 통합당 장성철 후보에게 승리했다. 친문(친문재인) 핵심 그룹으로 분류되는 홍영표(인천 부평을), 전해철(경기 안산 상록갑), 윤호중(경기 구리), 황희(서울 양천갑), 김태년(경기 성남 수정), 박광온(경기 수원정) 의원도 당선이 유력하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균형보다 보수야권 심판… 개혁·세대교체 열망 뜨거웠다

    균형보다 보수야권 심판… 개혁·세대교체 열망 뜨거웠다

    4·15 총선을 통해 드러난 민심은 ‘균형’보단 ‘정권 안정’과 ‘야권 심판’이었다. 2016년 20대 총선 이후 치러진 네 차례의 주요 선거(대선·총선·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연달아 표를 내준 국민은 ‘탄핵 정국’을 겪고도 여전히 지리멸렬한 보수 야당을 엄중하게 꾸짖고, 집권 4년차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에 또 한번 강력한 힘을 부여했다. 중간평가 성격을 지닌 총선에서 이처럼 큰 승리를 여당에 안겨 준 것은 초유의 일로 평가된다. ●탄핵 후 3년, 민심은 여전히 ‘개혁’ 밀어줬다 당선자 또는 당선자 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 민주당은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그리고 이번 총선까지 총 네 번의 주요 선거에서 연승을 거뒀다. 정치적 균형을 중요시하는 우리 국민의 성향상 주요 선거 사이클이 한 바퀴 돈 뒤 다시 돌아온 선거에서 같은 정당에 표를 몰아준 건 전례가 없는 일이다. 20대 국회는 ‘조국 사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사태’ 등을 겪으며 극한으로 대립했다. 이 과정에서 21대 총선 프레임은 ‘지속적인 개혁’이냐 ‘문재인 정부 견제’냐의 진영 대결로 수렴됐는데, 다수 국민은 개혁을 택했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 대표는 “국민은 2017년 대선으로 적폐청산을 한 번 이뤘고, 2018년 지선을 통해 지방정부를 문재인 정부 체제로 단일화시켜 줬다”며 “이번 총선에서도 민주당의 손을 들어준 건 행정부와 입법부를 하나로 이어 줬다는 의미가 있다. 이는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선거 결과로 봤을 때 일각에서 제기되던 문재인 정권의 ‘레임덕’은 오지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정국이 당분간은 지속될 전망인 만큼 국민들은 오히려 정부의 안정적인 위기 관리를 바랄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정국에 스스로 무너진 ‘무능 야당’ 당초 코로나19 사태는 여당에 악재가 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에도 정부의 부실 대응에 대한 비판이 일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했고, 이어진 총선에서 과반을 노리던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은 민주당에 제1당 자리까지 내줬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국면에서는 정반대 상황이 연출됐다. 정부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상황을 관리하는 가운데 통합당이 이를 정쟁으로만 이용하려 하자 민심이 여당 쪽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교수는 “코로나19 국면에서 정부·여당이 안정적으로 위기 대응 능력을 보여 준 반면 야당은 정부를 견제할 만한 정책 대안조차 내놓지 못했다”며 “통합당 스스로가 ‘미래통합’이 아닌 ‘미래봉합’을 만들어 버렸다”고 말했다. ●‘바꿔보자’ 기성 정치인 대거 퇴장 이번 총선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세대교체에 대한 열망이 대거 반영됐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의 ‘녹색돌풍’을 일으켰던 천정배(광주 서구을·6선), 김동철(광주 광산갑), 박주선(광주 동남을), 박지원(전남 목포), 정동영(전북 전주병·이상 4선), 유성엽(전북 정읍고창), 장병완(광주 동남갑·이상 3선) 의원 등 호남 중진들이 대거 낙선의 고배를 들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거대 양당의 진영 대결이 고착화되는 가운데 한편에선 기성 정치인들이 대거 퇴장하는 상황이 연출됐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화제의 당선자] 윤상현 또 무소속 당선… 안상수에 설욕

    공천배제로 무소속 출마한 친박 핵심 윤상현 후보가 인천 동미추홀 지역구에서 여당 정치 신인과 미래통합당 중진 안상수 후보를 꺾고 4선에 성공했다. 윤상현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보수표 분산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후보를 근소한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인천시장과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미래통합당 안상수 후보는 3위를 기록해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동미추홀 지역구에서는 최근 3번의 총선에서 모두 보수 후보인 윤상현 후보가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이번 총선 공천에서 무소속으로 자신을 밀어낸 당사자는 한솥밥을 먹던 안상수 통합당 후보다. 보수의 분열은 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인다. 민주당 남영희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윤상현 후보의 인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윤상현 후보는 4년 전 20대 총선에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경험이 있다. 당의 지원도 없이 48.10%의 득표율로 당선됐었다. 인지도가 높은 만큼 탄탄한 지지세를 자랑한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그는 인천지하철 3호선을 설치하는 등 광역교통망을 완성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인천에서 ‘보수의 맡형’격인 안상수 후보를 꺾음으로써 인천지역 대표 보수 정치인으로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낯선 이름으로 당내 경선에서 3선 구청장 출신의 박우섭 예비후보를 물리치고 공천장을 따낸 남영희 후보는 민주당 인천 지역 후보 중 유일한 여성이었다. 그는 당 중앙당 부대변인과 문재인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하며 쌓은 인맥·경험으로 유리천장을 깨부수겠다는 각오였지만 실패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화제의 당선자]고양정 민주당 이용우 당선… ‘창릉3기신도시’ 표심에 영향 못줘

    3기 신도시를 추진하며 떠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정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대표가 미래통합당 김현아 후보를 누르고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통합당은 3기 신도시 추진으로 민심이 악화된 이 지역에 ‘부동산전문� ?� 기치로 김 후보를 일찌감치 전략공천했으나, 실패했다. 이번 총선에서 이 후보는 16일 오전 1시50분 기준(개표율 87.5%) 김 후보를 6% 8300여 표차로 눌렀다. 3선 국회의원인 김 장관이 빠진 고양정의 가장 큰 화두는 정부가 추진하겠다고 밝힌 3기 신도시다. 파주 방향 고양시 맨 끝에 위치한 이 지역의 집값이 직격탄을 맞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여야는 나란히 경제 전문가를 후보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창릉 3기 신도시’는 표심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집값 하락에 다른 반발이 가장 컸던 1기 신도시 지역인 주엽동 대화동에서 조차 김 후보는 이 후보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이 후보는 구도심인 일산1동과 탄현동은 물론 송포·송산 농촌지역에서 조차 김 후보를 압도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싱겁게 이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고양정은 지난 두 번의 대선, 또 총선에서 모두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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