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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회 교통봉사상 대상에 韓東植씨

    “제가 받은 혜택을 사회에 나눠주는 것이 즐겁기만 합니다” 제 10회 교통봉사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동식(韓東植)씨는 개인택시 기사로서 지난 10년간 방송국 교통 통신원으로 활동,각종 교통행정 개선에 앞장 서 온 공로가 남다르다. 10년전 국가 유공자회 서울지회장을 맡으면서 ‘효도관광’과 거리질서 교통캠페인 등 사회봉사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어릴적부터 아버지의 선행을 지켜보면서 봉사활동이 자연스러운일로 느껴진다”는 한씨는 지리산 공비 토벌대장으로 총상까지 당한부친에게서 ‘베푸는 삶’을 배웠다고 한다.한씨가 ‘운전대’를 잡은 것은 43살 때인 지난 90년,사업실패 직후 부터다.78년 육군 준위로 군대를 제대한 뒤 곧바로 대리점을 운영하다가 믿었던 동료에게사기를 당했다. “그동안 모아두었던 돈과 인간적 배신감 때문에 눈앞이 깜깜했다”고 당시를 회고한다. 하지만 12년간의 군대생활을 운전계통에서 근무한 덕에 개인택시 기사로 재기를 시도했다.국가 유공자인 아버지 덕택에 개인택시를 쉽게분양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봉사 범위는 실로 다양하다.지난 98년 아마추어 무선을 교통정보 봉사에 도입했다.무선채널(14568)을 통해 130여명의 회원들이 보내는 정보를 이용해 원활한 교통소통과 각종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있다.한씨는 “무선 정보는 배우기만 하면 가장 빠른 교통 정보를 얻을수 있는 수단”이라며 ‘예찬론’도 잊지 않았다. 요즘 한씨는 교통캠페인 ‘어린이는 빨간 신호등’에 활동을 집중을하고 있다. 방송 통신원으로서 어린이 사고 다발지역을 순방하며 운전자 및 보행자들의 주의를 당부 중이다. 오일만기자
  • 金삼례씨 손자 강현문군 “아버지 만날 날 오겠지요”

    “할머니가 아버지를 만나기까지 흘린 눈물이 얼마나 되는지 아무도모를 것입니다” 남북 이산가족 2차 상봉에서 김삼례(73·강화군 교동면 난정리)할머니가 평양에서 87년 납북된 아들 강희근씨(49)를 만나고 돌아온 뒤강씨의 아들 현문군(16·교동종합고1년)은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언젠가 저도 아버지를 만날 날이 오겠지요” 3살때 아버지가 고깃배를 타고 백령도 근해에서 조업하다 납북된 이후 13년간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해온 현문군은 “할머니와 누나(지선·20) 등 우리 가족의 평생 소원은 아버지를 만나는 것이었다”며 아버지와 할머니의 상봉을 기뻐했다. 현문군은 얼굴조차 기억을 하지 못하는 아버지이지만 꼭 만날 것이라는 확신을 버리지 않았고 지난 6월 열린 남북 적십자회담때 북한의김정일 위원장에게 아버지를 만나게 해달라는 편지를 쓴 뒤 북측에전달해 달라며 우리측 대표단에 전달했다.현문군은 “언젠가 아버지가 돌아와 우리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英찰스왕세자 “다이애나 생각나요”

    돌아온 ‘탕아’ 찰스 왕세자? 다이애나비가 끔찍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에도 애인 파커 볼스와의 공개적인 데이트등으로 여전히 ‘개과천선’의 모습을 보이지않던 영국의 찰스 왕세자가 에이즈에 걸린 어린이들을 돌보는 등 전혀 새로운 면모를 선보였다. 찰스 왕세자는 23일 런던의 에이즈 환자 센터를 방문해 97년 교통사고로 숨졌던 부인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추모하며 그가 생전에 에이즈환자에게 보인 관심에 대해 찬사를 보내 언론의 주목을 끌었다. 찰스 왕세자는 이날 에이즈에 감염된 어린이를 위한 자선센터인 라이트하우스를 찾아가 어머니가 에이즈 환자인 3살박이 어린이를 안고 돌보는 등 자상한 모습을 보였다.그는 이곳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오늘 여기에 와 보니 다이애나가 죽기 전에 했던 모든 일이 생각난다”면서 “내가 여기에 왔다는 사실을 다이애나가 알면 무척 기뻐할 것”이라고 말해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라이트하우스는 다이애나비가 생전에 여러 차례 방문했던 곳으로 죽기 1년전인 96년 마지막으로 공식 방문한 바 있다.영국 언론은 찰스왕세자의 라이트하우스 방문을 두고 왕세자에게 일어난 큰 변화로 해석하고 특히 다이애나비의 생전 자선활동을 닮고자 하는 하는 의도로평가했다. 이동미기자
  • ‘탄핵 대치’속 다양한 해법 제시

    17일 열린 국회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난개발에 따른 환경파괴와 고용위기,정치권의 오랜 병폐인 지역감정 조장 등을 놓고 다양한 해법을 내놓았다.일부 현안의 경우 소신있는 대안도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그러나 검찰수뇌부에 대한 탄핵소추안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가 날카롭게 대치,다소 맥빠진 분위기 속에서 대정부 질문이 진행됐다. ■실업대책. 대우자동차 부도 등에 따라 예상되는 대량 실업사태의 책임론과 처방이 부각됐다. 한나라당 유성근(兪成根) 의원은 “막대한 공적자금을 투입하고도구조조정이 실패로 돌아가 대량 실업을 유발시켰다”면서 정부를 몰아세웠다.유 의원은 “강력한 구조조정을 계속 추진하기 위해서라도,효율적 실업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심재철(沈在哲) 의원은 “구조조정에 탕진하는 공적자금의일부를 100만 실업자를 위한 복지에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민주당 김태홍(金泰弘) 의원은 “지난 98∼99년 사회안전망이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한 대량 실업사태가 얼마나 큰 상처가 되었는지 생생하다”면서 고용위기에 대비해 사회안전망을 재점검할 것을요구했다. 같은 당 이호웅(李浩雄) 의원은 “구조조정이 완료되는 내년 초 실업률이 무려 6%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책을 따졌다. 이한동(李漢東) 총리는 “내년도 실업예산은 지난해보다 낮게 책정됐지만,앞으로 기업구조조정지원단을 통해 실업 상황에 합리적이고기동성 있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만금사업. 여야 의원들은 개발에 따른 이익보다 환경 파괴로 인한 손실을 먼저고려해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이호웅 의원은 “새만금지구 간척으로 조성되는 담수호가 제2의 시화호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시간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면서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특히 “새만금지구 매립 목적을 놓고 농림부는 농지 전용,전라북도는 복합산업단지 조성,해양수산부는 공업단지 개발 등 각각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고 난맥상을 꼬집었다. 한나라당 전재희(全在姬) 의원도 가세했다.전 의원은 “식량 확보를 위해 다른식량자원인 갯벌을 파괴하는 새만금지구간척사업은 구시대적 개발 패러다임의 산물”이라고 규정한 뒤,“민·관 공동조사단의 조사과정에 총리실의 외압이 작용했다는 의혹이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총리는 “현재 관련 부처가 지난 8월 민·관 공동조사단의 보고서에 제시된 조건과 제안,환경단체의 주장과 지역 의견 등을 면밀히검토 중”이라면서 “조속한 시일 안에 관련 부처의 검토 결과를 토대로 합리적 대책을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지역감정. 고질적 지역감정의 원인과 치유방안을 둘러싸고 치열한 설전(舌戰)이 전개됐다. 민주당 박주선(朴柱宣) 의원은 구호나 캠페인이 아닌,체계적이고 종합적인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다.박 의원은 각계 각층대표로 구성된 대통령 직속의 ‘지역 화합 및 균형 발전위원회’와국회 차원의 ‘지역 화합과 균형 발전을 위한 대책기구’ 설치를 제안했다.또 “지역감정을 선동·조장하는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지역감정해소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김호일(金浩一)·이상배(李相培)의원은 “정권교체 뒤 지역편중 인사로 국민분열이 초래됐다”면서 “심화된 지역감정 문제가 정치인과 언론의 탓인지,지역편중 인사와 경제정책의 결과인지 밝히라”고 현 정권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이 총리는 “지역감정은 국가 지도자들이 모두 자기 희생의 자세로적극 협조해야 풀 수 있다”면서 “70년대 이후 대선·총선이 지역감정을 증폭시킨 만큼 결자해지의 원칙에 따라 정치인들이 정치를 통해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 ★ 김호일의원(한나라)입시모형 개발의 자율권을 대학에 전적으로 위임해야 한다.학교환경개선을 위한 교육재정 확충방안은 무엇인가.노인복지예산 1%를 확보하라. ★ 이호웅의원(민주)새만금 간척사업과 경인운하 건설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국민적 합의에 기초하지 않은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은 재검토되어야한다. 17만명이나 되는 결식 아동 대책은 무엇인가.공중파 방송의 선정성과 폭력성 심화에 대한 대책을 밝히라.낙동강 수계 댐 건설계획을 백지화하라. ★ 이상배의원(한나라) 17만명이나 되는 결식 아동 대책은 무엇인가.공중파 방송의 선정성과 폭력성 심화에 대한 대책을 밝히라.낙동강 수계 댐 건설계획을 백지화하라. ★ 김경천의원(민주)여성의 정치참여와 공직진출 확대방안을 밝히라.소외계층 여성의 인권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유아교육의 공교육화를위한 추진방안은 무엇인가. ★ 전재희의원(한나라)비정규직 근로자의 과잉 확산을 막고 근로조건을 개선할 수 있는 대책을 밝히라.향후 10년 이내에 여성의 출산휴가수당 전액을 사회가부담토록 해야 한다. ★ 최용규의원(민주)관광수지 적자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관광산업 육성방안을 강구해야 한다.인천공항 연결 전철사업을 정부가 주도적으로 시행할 용의는. ★ 송광호의원(자민련)국가유공자와 고엽제피해자 등에 대해 민주화운동희생자 수준에 맞는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민간병원의 장애인 치료요건 조성을 위한 대책은 무엇인가. ★ 유성근의원(한나라)지방 비리와 예산낭비를 막기 위해 민·관이 참여하는 지방감사위를운영해야 한다.부패방지를 위해 비리조사처 등 별도의 사정기구를 설치할 용의는 없는가. ★ 김태홍의원(민주)병의원 약국간 담합과 임의조제를 근절하기 위한 계획을 밝히라. 의약품 유통개혁 방안은 무엇인가.공공보건 의료를 획기적으로 강화할수 있는 방안을 밝히라. ★ 심재철의원(한나라)식품관리를 일원화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 식품안전위를 설치하라. 3살 미만 영아의 보육시설과 특수보육서비스가 필요한 장애아동 보육시설 확충 방안을 밝히라. ★ 박주선의원(민주)지역감정 해소를 위한 근본적이고 획기적인 방안을 밝히라. 검찰이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 계획과 검찰인사의 외부청탁을 배제할 대책은 있는가.
  • ‘아름다운 배우자상’수상 채홍영·이애자씨 부부

    “제가 남편을 돌보는 게 아니라 도리어 남편이 저를 챙겨줘요” 한국지체장애인협회(회장 張基哲)가 수여하는 ‘아름다운 배우자상’ 수상을 하루 앞둔 14일 채홍영(蔡烘榮·37)·이애자(李愛子·27)씨 부부의 얼굴에는 행복이 넘쳐났다. 부모님과 송화(頌化·5)·송희(頌喜·4) 두 딸을 합쳐 여섯 식구가경기도 구리시의 14평짜리 아파트에서 비좁게 살고 있지만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어느 부부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채씨는 3살때 소아마비를 앓아 휠체어에 의존해야 하는 1급 지체장애인이다.이씨가 남편 채씨를 만난 것은 지난 92년 5월 경기도 구리시의 한 컴퓨터 조립업체 매장.채씨는 당시 고교 선배가 운영하는 이매장에서 컴퓨터를 조립하고 있었다. 채씨의 구리시 동화고 10년 후배이기도 한 이씨는 매장을 운영하는선배를 찾았다가 채씨를 만나 2년의 열애끝에 지난 94년 9월 부부의연을 맺었다.이씨의 뜻이 워낙 강해 친정 부모님도 결국 두손을 들고말았다. 활달하고 명랑한 성격인 이씨는 “덜렁대는 나를 세심하게 챙겨주는남편이 좋아‘함께 살기로’ 결심했다”면서 “내가 남편을 돌보는게 아니라 남편이 도리어 나를 꼼꼼하게 챙겨준다”며 웃었다. 이씨는 “전자제품 사후정비 전문회사에서 컴퓨터 수리일을 하는데너무 바빠 결혼기념일도 잊고 있었으나 남편이 퇴근길에 장미꽃과 화장품을 선물했다”며 은근히 자랑을 늘어놓았다. 채씨는 “실은 결혼 전 연애를 하다가 실패,지금의 아내를 만났을때는 결혼을 포기한 상태였다”면서 “10년 선배를 친구처럼 대하는아내의 명랑함에 반했다”고 털어놨다. 서울 중랑구 망우동의 작은 출판사에서 컴퓨터그래픽을 담당하고 있는 채씨는 ‘인터넷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업체를 운영하는 것이 꿈.채씨는 “‘장애인은 도와줘야 한다’는 ‘긍정적 편견’이 오히려장애인들의 사회진출을 가로막는 경우가 있다”면서 “생산능력을 지닌 장애인들이 독립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많이 제공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채씨 부부는 “부모님 건강하시고 아이들이 밝고 튼튼하게 자란다면더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면서 “넉넉하지는 않지만 행복하다”고마주보며 활짝 웃었다. 전영우기자 ywchun@
  • 박봉성씨 전혀 색다른 ‘三國志’ 만화 출간 계획

    “25년전에 삼국지를 만화로 그려보겠다고 작심했으나 능력 탓만 하며 세월을 죽이고 있었다.그러다 고우영 선생이 삼국지를 냈고 나는내 꿈 하나가 허망하게 날아갔다고 생각했다.그뒤 국내외에서 많은삼국지 만화들이 나왔다.오기가 다시 생겼다.”‘신의 아들’‘새벽을 여는 사람들’‘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등으로 만화가로서의 일가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화가 박봉성(51)씨가 대하 역사만화 ‘박봉성 삼국지’(도서출판 우보)를 5년동안단행본 50권 이상의 만화로 출간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았다.그리고 1권과 2권을 선보였다. 1권 ‘도원결의’에서 우리가 난폭한 성격의 소유자로만 알고 있던장비가 미인도를 기막히게 그린,대단한 예술적 재능의 소유자였다는사실은 놀랍다.13살때 춘추와 좌전을 깨우치고 손자병법에 통달한 장비가 유비와의 인연을 키워간 과정을 그려내는 대목도 흥미롭다.숱하게 나온 만화 삼국지의 원전인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는 전혀 나오지 않는 내용이다. 이처럼 그의 삼국지는 최대한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을그리려 했다. 당시 시대적 상황과 어휘 해설 등을 곁들여 이해를 돕고 있다. 1권 부록은 삼국시대 이전의 시대상황 둘러보기.그리고 말미에 ‘삼국지 들여다보기’를 넣어 주요 인물과 무기들을 설명하는 글,그리고도원결의의 실재성 여부를 다투는 여러 학설들을 짚어본다. 박씨는 “나관중은 삼국시대로부터 무려 1,000년뒤의 사람이다.민담들을 모아 책을 썼으니 어느 정도 왜곡이란 필연적이다.유비를 미화하고 조조를 격하시키는 등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고 했다. 나관중이 도원결의를 삽입하게 된 배경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재담성 이야기가 고우영 만화의 특징이라면 철저한 고증을 통해이야기를 이어간 점과 유비ㆍ조조의 두뇌 싸움을 부각시킨 것이 이번작품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박씨가 본격적인 기획에 들어간 것은 5년전.그리기 시작한 것은 3년전.이미 20권 분량은 만들어놓았다고 한다. 치밀한 구성과 빠른 전개,스토리와 그림을 겸비한 작가라는 평을 얻은 그는 지금 부산에서 하루 10시간 이상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그자신도 서문에썼지만 “요즘 독자들의 취향에 벗어나는 게 아닌가”하는 일말의 불안감도 있다.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임병선기자
  • [굄돌] ‘보아’와 ‘보아뱀’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첫 페이지에 나오는 보아뱀 그림을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 거다.여섯 살박이 주인공이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그림을 어른들에게 보여주면서 무섭지 않냐고 말하자 어른들은 모자가 뭐가 무섭냐고 화를 냈다. 주인공이 다시 그 안에 코끼리를 그려보이자 어른들은 그 따위 일은집어치우고,지리나 계산을 배우라고 호통을 쳤다. 어른들의 질책에 화가가 되기를 포기한 주인공은 조종사가 되어 꿈속에 어린왕자를 만난다.양을 그려달라는 어린왕자에게 주인공이 예전의 그 그림을 그려주자 어린왕자는 단번에 그 그림이 보아뱀임을알아차렸다. 최근 또 하나의 아이돌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가수 ‘보아’양을 보면서 ‘어린왕자’의 보아뱀을 갑자기 떠올렸다면 그 황당한 연상작용과 억지 말장난에 열받으실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그러나 정말 순간적으로 떠올랐던 두 언어를 곰곰이 연관시켜보니 서로 통하는 게있었다.그게 뭘까. 수퍼 댄스그룹 ‘H·O·T’와 ‘신화’를 거느린 ‘SM 기획사’의뉴 밀레니엄 야심작,만 13살의 ‘보아’양은오랜 기간동안 철저한스타시스템에 의해 탄생된 예비 스타다.놀라운 것은 13살의 나이에불구하고 팝과 리듬앤 블루스,댄스 등을 거의 완벽하게 소화해 낸다는 점이다.량현·량하와 같은 ‘키드문화’의 프리미엄이나,박지윤·제이의 어설픈 댄스에서 감지되는 어설픈 기교와는 다르게,보아는 성년의 목소리에서나 가능한 감각적 테크닉과 기본기 있는 댄스파워를보여준다. 그러나 불행히도 보아의 경이로운 ‘끼’와 실력은 상업적인 계획 경제에 의해 길들여지고,가공된 흔적들을 지울 수 없다. 카메라를 두려워하지 않는 포즈,너무도 자신감에 찬 대답,그리고 나이를 훌쩍 뛰어넘은 화려한 코디.보아의 모습은 마치 보아뱀을 모자로 밖에 보지 못하는 기성세대가 잘 제조한 인형처럼 보인다. 그림 속에 보아뱀이 있음을 단번에 알아차린 어린왕자처럼,보아양도자신의 감수성의 내면에 있는 보아뱀을 보았으면 한다. 아이돌 스타를 대량복제하면서 뮤지션보다는 탤런트를 요구하고 감각을 돈으로 셈하는 상업적 독점 기획사의 희생양이 되지 말길 바라며. 이동연 문화평론가
  • 미성년자 109명 코스닥 주식 1,073억어치 보유

    코스닥 등록기업 대주주와 특수관계 미성년자는 모두 109명으로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규모는 1,073억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말 코스닥 등록법인의 주식보유현황을 분석한 결과 미성년자 109명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1,083만주(2.08%)로 1인당 평균 9만6.928주,9억 8,474만원의 주식을 갖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10억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미성년자는 모두 22명이었다. 최고 금액 보유자는 쎄라텍의 대주주 오승용씨 조카인 민석(19)군으로 모두 138만 4,620주(9.68%)를 보유,평가액이 256억8,470만원에 달했다. 다음은 코코엔터프라이즈의 대주주 전명옥씨의 자녀인 다슬(17),태랑(19)남매로 이들은 각각 8만8,000주,95억 400만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성년자중 가장 나이가 어린 사람은 97년생으로 만 3살인 피코소프트 대주주인 유주한씨의 친척인 유형준군과 한국하이네트 대주주 이장한씨의 친척인 이주아양이다.둘다 15억원 가량의 주식을 갖고 있다. 가장 많은 지분을보유한 미성년자는 옵토매직의 대주주 설원량씨의친인척인 설윤석군(19)으로 전체의 18.21%에 해당하는 2만 1,850주를 갖고 있다. 강선임기자 sunnyk@
  • 전국 비피해 상보/폭우에 쓸린 푸른 들녘

    지난 23일 밤부터 전국에 내린 집중 호우로 인명 및 농·경지 침수등의 피해가 잇따랐다.특히 풍년이 예상됐던 전국의 농촌 들녘은 본격적인 추수를 앞두고 이번 폭우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막바지 농작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인명 피해 27일 오전 5시42분쯤 지난 26일부터 계속된 집중 호우로충남 청양군 정산면 용도리 용도저수지에서 낚시를 하던 김영호씨(40·인천시 연수구 동촌동)가 둑이 유실되면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앞서 26일 오후 2시쯤 부산시 북구 화명동 대천천 애기소계곡 입구에서는 동네 후배 2명과 물놀이를 하던 박준오군(16·한국공업기술고1년·부산시 북구 화명동)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농경지 및 가옥 피해 광주·전남의 경우 영광·무안 등 서남해안지역에 200㎜이상의 폭우가 내려 주택 5채가 붕괴되고 54채가 물에잠겼다.또 추수를 앞둔 논 908여㏊가 침수됐으며 이 가운데 40여㏊의벼가 쓰러져 모두 25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전북지역에서도 농경지 3,380㏊와 주택 100여채가 침수되는 등모두42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부안군 위도와 정읍시신태인읍에서는 집중 호우와 함께 돌풍이 몰아쳐 주택 107채가 물에잠기는 바람에 219명의 이재민이 발생,인근 학교와 동사무소로 긴급대피했다. ◆교통 통제 27일 오전 10시20분쯤 전남 영광군 법성면 화천리 국도22호선 등 도로 11곳 421m가 산사태로 차량통행이 두절됐다.또 순천시 상사면 쌍지리 상사천 둑 340m 등 33개 하천 4,500여m가 유실됐다. 이에 앞서 오전 4시55분쯤 장항선 충남 홍성군 광천역과 보령시 청소역 사이 철로 10m 구간에 토사가 유입됐으며,이어 오전 5시15분쯤3㎞ 가량 떨어진 곳에서도 철로 20m에 흙더미가 흘러내려 오전 9시부터 30여분동안 상·하행선 3개 열차의 운행이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금강 홍수통제소 상황 홍수경보가 발령됐던 금강 하류는 27일 오전6시를 기해 점차 수위가 낮아지면서 일단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금강 홍수통제소측은 밝혔다. 금강하류 강경지역의 수위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6.98m로 낮아져위험 수위인 7m에 약간못미치고 있다. 전국종합. *한밤 산사태복구중 참변. 지난 68년 군산기상대 설립 이후 하루 최대 강수량이 쏟아진 군산에서는 6살,3살짜리 늦둥이 두 딸을 둔 유화종(劉華鍾·48·군산시 도로교통과 6급)계장 등 공무원 2명이 도로복구 작업중 다시 발생한 ‘2차 산사태’로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8시40분쯤 전북 군산시 나운동 금호아파트 뒷산 비탈이 무너지면서 산사태가 발생,산 아래서 응급 도로복구 작업중이던군산시 소속 공무원 20여명을 덮쳤다. 무너져 내린 흙더미에 깔렸던 유씨는 3시간여가 지난 27일 새벽 119구조대에 의해 숨진채로 발견됐다.사고로 공원녹지과 직원 박시규(朴始奎·46)씨도 토사에 밀려 도로옆 3m 아래 놀이터로 굴러 떨어진 군산시청 소속 4t 트럭에 깔려 숨졌다. 함께 작업하던 회계과 소속 운전기사 김동희씨(50) 등 5명은 부상을입고 제일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40분쯤 계속되는 폭우로 월명공원 자락인 금호아파트 뒷산 비탈이 무너져 내렸다는 신고를 받고 굴착기와 트럭 등중장비를 동원,응급 복구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군산 조승진기자 redtrain@
  • 케이블 Q채널 ‘사체부검, 의문사는 없다’

    ‘먼차우전 증후군’이라는 것이 있다.병을 가장하거나 혹은 자초해타인의 동정을 사려는 병적 증상으로 이에 걸린 부모는 더러 아이를이용하기도 한다.심지어 죽이기도 한다. 이 경우 아이의 사인은 ‘유아돌연사 증후군’이 되기 쉽다.진실을 밝히는 것은 법의학의 몫이다. 다큐멘터리 전문 케이블방송인 Q채널(채널25) ‘사체부검,의문사는없다-어느 법의학자의 고백’(23일 밤 11시)에서는 32년간 2만건 이상 부검을 실시한 미국의 유명한 법의학자 마이클 바든 박사가 다룬사건들이 소개된다.‘죽은 자를 위한 탐정’이라 불리는 법의학은 때론 아동학대를 고발하는 강력한 수단이다. 수많은 시체를 다룬 바든 박사지만 어린이의 시체 앞에서는 감정이복잡하다.“아이는 부검 테이블에서 처음으로 평안을 느낀다.나에게사회의 보호를 못받았다고 말한다.나는 그 아이를 대변해서 사회에그의 상처를 알려야 한다”라고 말한다. 메리베스 티닝이라는 한 가정주부가 낳은 여덟명의 아이는 모두 3살이상을 넘기기 못하고 어느 날 갑자기 죽었다. 그리고 입양한 아이까지 4살 때 갑작스레 죽었다.죽는 순간에 그녀만 옆에 있었다.이를 이상히 여긴 한 수사관과 바든 박사의 노력으로 그 여자는 두 아이의살인을 인정했고 지금 복역중이다.바든 박사는 두 아이의 사인이 유아돌연사 증후군이 아닌 질식사임을 밝혀냈다.그 여자는 심각한 ‘먼차우전 증후군’이었다. 하나의 사건을 법의학적 관점에서 풀어나가는 데 집중,부검이라면으레 등장하리라 여겨지는 잔혹한 장면은 별로 없다.대신 피해자와가해자의 주변 인물들의 증언,심지어는 자신의 죄가 드러나기 전에오리발을 내미는 범인의 인터뷰 등이 긴장감 있게 배치됐다. 존 벤트라는 여자가 실종됐다.그녀의 남편은 아내가 저녁을 먹은 뒤다시 일하러 나갔다고 진술했다. 부검 결과 여자의 위 속에는 채 소화되지 않은 감자가 들어있었다.식사 뒤 30분 이내 죽었다는 것이 밝혀졌다.남편은 아내가 몰래 이혼을 준비하는 것을 알고 목졸라 죽인것이다. 의문의 죽음을 해부하는 법의학의 세계를 보는 것도 색다른 피서법이 될 수 있다.24일 ‘죽은 자의 음성’,25일 ‘무덤에서 들려오는음성’에서는 바든 박사 외에도 여러 법의학자들이 등장,의문사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방송한다. 전경하기자 lark3@
  • 반세기만에 띄우는 편지/ 상봉단에 못든 北오빠께

    “그리운 오빠께.50년을 기다려 왔는데 500일인들 더 못 기다리겠습니까.저의 남매가 양보해 다른 이산가족이 먼저 재회의 기쁨을 누린 것이라고 여기면 돌아가신 부모님도 마음이 편안하실 것입니다” 안종순(安鍾順·65·여·서울 강남구 청담동)씨는 친오빠인 종국씨(70)가순위에 밀려 이번 8·15서울방문단에 들지 못하자 11일 서운하고 아쉬운 마음을 접고 다음을 기약하며 오빠에게 글로써 이산의 아픔을 달랜다.곁에서동생 종점씨(鍾点·56·송파구 방이동)도 거들었다. 안씨는 “50년만에 오빠의 얼굴을 보게 될 줄 알았던 저와 동생도 크게 실망했지만 나이가 많은 오빠가 혹시 낙심해 쓰러지지나 않을까 매우 걱정된다”고 말했다.안씨는 ‘곧 만나게 될테니 마음을 편히 가지라’라는 위로의말로 오빠를 안심시키기 위해 편지를 쓰기로 한 것이다. 안씨는 지난 달 28일 13살때 헤어진 오빠가 북한에서 자신과 동생을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기적이 일어났다’고 여겼다.동생과 함께 대한적십자사로달려가 상봉신청을 한 뒤 설레고 초조한 마음으로 나날을 보냈다.그러나 지난 8일 오빠가 최종 100명의 방문단에 들지 못했다는 통보를 받고 하늘이 꺼지는 듯 했다. 적십자사 직원의 소매를 붙잡고 신청은 제대로 됐는지,생사 여부는 확인됐는지 등을 묻고 또 물었으나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안씨는 북측이 내려보낸오빠의 흑백 얼굴사진을 쓰다듬으며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안씨는 “복사된 사진이라 얼굴이 뚜렷치는 않았지만 윤곽은 영락없는 젊은시절 아버지의 얼굴었다”며 그러나 “혹시 북에서 유명 인사가 아니라 이번방문단에 끼지 못한 것이 아닌가 싶어 가슴이 저린다”고 말했다. 오빠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여름 부모님과 3남매가 살던 경기도용인까지 인민군이 들이 닥쳤을 때 집을 나간 뒤 소식이 끊겼다. 안씨는 “오는 15일 북한에서 손님들이 오면 그분들을 통해 편지를 전할 수있기를 빌 뿐”이라고 말했다. 안씨의 편지는 “다음 이산가족 상봉때는 반드시 만날수 있으니 그때까지몸 건강하세요.”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김경운기자 kkwoon@
  • [현장] 만삭 10代농락 ‘인면수심’ 어른들

    7일 낮 서울 서초경찰서 소년계.김모씨(29·미술학원 강사)가 임신 9개월의 조모양(15) 앞에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조양은 한눈에도 임산부인 것을 알수 있을 정도로 만삭의 몸이었다. 지난달 26일 인천의 한 여관에서 조양에게 10만원을 주고 조양과 성관계를맺은 김씨는 처음에는 “어떻게 만삭의 소녀와 성관계를 가질 수 있겠느냐”고 완강하게 부인하다가 경찰이 조양과 대질 신문을 하자 “잘못했다”며 고개를 떨구었다. 임신 9개월의 조양은 다음달 20일이 출산 예정일이지만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인천 남동구 동암역 여관촌에서 낙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원조교제를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조양은 “김씨 외에도 한모씨(28·회사원)와 다른김모씨(26·회사원) 등 4명과 5번에 걸쳐 성관계를 가졌다”고 털어놨다. 조양은 지난해 말 남자 친구와 잠자리를 함께 했다가 아이를 뱄으나 지난 4월 남자 친구와 헤어진 뒤에야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에서 임신 6개월임을알게 됐다.조양은 “어머니는 4살 때 가출했고 아버지는 6살 때 재혼한 뒤한번도 본 적이 없다”면서 “아버지를 대신해 공공근로를 하며 3살 위 언니와 나를 키워준 할머니를 볼 낯이 없어 아이를 뗄 생각으로 집을 나왔다”고원조교제 이유를 밝혔다. 조양은 인천시 남동구 동암역 여관촌을 전전하며 밤에는 PC방에서 인터넷화상채팅 사이트에서 ‘나 돈 줄 사람만 와요’라는 제목으로 채팅방을 열어 남자들을 찾았다.그러나 낙태 비용을 마련하기는커녕 여관비를 대기도 쉽지가 않았다. 조양은 “배가 불룩하게 나온 것을 보고 아저씨들이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으면 ‘산후 조리를 잘 못해서 배가 나왔다’고 대답했다.더러는 자신이 임신했음을 알고 돌아가기도 했지만 4명의 남자는 거짓말에 속는 척 하며 성관계를 가졌다.조양은 조사가 끝나자 “제발 할머니에게는 이사실을 알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뒤 친구의 손을 잡고 불편한 몸을 이끌며 경찰서를 나섰다. 낙태비용을 벌기 위해 나선 임신 9개월의 철부지 소녀까지 성의 노리개로 삼은 어른들을 조사하는 경찰관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계속 고개를 갸웃거렸다. 전영우 사회팀기자 ywchun@
  • “내 핏줄 있나요” 문의전화 빗발

    남한의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200명 가운데 북쪽의 가족의 생사가 확인된 138명의 명단이 발표된 27일 서울 중구 남산동 대한적십자사는 실향민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7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생사가 확인된 북쪽 가족 명단을 일일이 대조하며 알려주느라 눈코 뜰 새 없었다. 전화를 통해 북한에 아내 오상연씨(77)와 아들 김희종씨(54)가 생존해 있는 것을 확인한 평양 출신 김일선씨(80·부산시 사하구 당리)는 “지난 47년아내와 아들과 함께 월남,서울 상도동에서 살았으나 6·25때 토목기사라는이유로 다시 북쪽으로 끌려갔다가 탈출했다”면서 “내가 북에 있다는 사실을 안 아내가 아들과 함께 북으로 찾아 왔으나 다시 만나지 못하고 지금까지헤어져 살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혼자 아들을 키우느라 고생했을 아내를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진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명단이 발표됐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 온 송성수씨(70·경기도 고양시 화정동)는 “6·25가 터지기 전 육군 1사단에 근무하고 있었는데 전쟁이 터지는바람에 고향 경기도 개풍군 토성면에 있던 부모,동생들과 헤어지게 됐다”면서 “남동생 셋과 여동생이 모두 살아 있어 만날 수 있다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고향 평안도 대동군 시족면에 20대의 꽃다운 아내와 3살과 젖먹이였던 아들,딸을 남기고 온 최경일씨(76·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는 “아내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얌전하고 요리 솜씨가 좋았다”면서 “아들과 딸도 벌써50대 중년이 됐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명단이 발표되자 항의전화도 많이 걸려왔다. 자원봉사자 김윤미씨(25·여)는 “‘60대나 70대 이산가족들은 북의 가족을만나게 되는데 80대인 나는 왜 안되느냐’는 고령 이산가족들이 눈물 어린전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나치용씨(80·강원도 춘천시 석사동)는 적십자사에 전화를 걸어 “북에 아내와 아들·딸이 있는데 나이가 많아 이번 기회가 아니면 가족을 만날 수 없을 지도 모른다”면서 “60,70대들도 많이 선정됐는데 80세인 내가 왜 빠진것이냐”고 거칠게 항의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남북 화해시대/ ‘이산가족찾기 신청’밀물

    “오마니,제가 갑네다,조금만 기다리시라요.” 16일 서울 종로구 구기동 이북5도청 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와 서울 중구 남산동 대한적십자사 본사는 몰려드는 실향민들과 쉴틈없이 걸려오는 문의전화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직원들은 실향민들에게 “인터넷이나 동사무소·구청 등에서도 가족 찾기 신청이 가능하다”고 설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 1층 로비는 오전 9시 업무가 시작되자마자 몰려든 300여명의 실향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직원 4명으로는 실향민들과 문의 전화를 감당할 수 없어 이북5도청 사무국 직원 6명이 긴급 지원에 나섰다. 실향민들은 이산가족 찾기 신청서 접수를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도 밝은 표정들이었다.처음 보는 사이인데도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고향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우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글을 모르거나 눈이 어두운노인들을 자발적으로 돕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황해도 송화가 고향인 김순희(金順姬·76)·명희(明姬·73) 할머니 자매는“50년에 우리 둘만 월남해 남동생과 여동생이 북한에 있다”면서 “그동안남쪽에 가족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동생들이 고생할까 두려워 찾지도 못했는데 이제 우리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전남 여수가 고향인 신장연(申長連·69·서울시 광진구 구의동)씨는 “6·25때 이화여전에 다니다 간호사로 징발돼 북한으로 간 3살 위 누님을 찾고 있다”면서 “그동안 어떻게 찾을까 막막했는데 김대중 대통령이 길을 열어줘희망이 보인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한적십자사 이산가족대책본부는 업무시작 전부터 실향민들이 몰려들자 상주 직원 10명 외에 자원봉사자 3명을 추가 배치했다.12개 전화선은 폭주하는문의 전화로 마비됐으며 실향민들도 150명 이상 몰렸다.17일부터는 자원봉사자를 더 늘릴 계획이다. 사업운영팀장 박성은(朴誠恩·44)씨는 “98년 9월 이산가족대책본부가 발족한 뒤 가장 많은 실향민들이 찾아왔다”면서 “예전에는 별로 기대하지 않는모습이었는데 이번에는 대부분 희망적이고 진지한 표정으로 신청서를 또박또박 정성들여 작성했다”고말했다. 한국복지재단 실종가족상담팀이 운영하는 인터넷 이산가족찾기 사이트에도16일에만 평소의 10배 가까운 50여건의 신청이 쇄도했다. 사회복지사 송지현(宋智賢·24·여)씨는 “평소 20∼30통이던 문의 전화가 100통 이상 폭주해 정상 업무가 불가능할 지경이었다”며 땀을 닦았다. 전영우기자 yw
  • [마음은 북녘 고향에] (1)평양 경제리 출신

    ‘몸과 마음은 이미 고향에.’북녘의 가족들을 만날 수 있다는 설렘에 55년이라는 긴 세월을 기다려온 응어리는 한순간에 녹아내린다.남북정상회담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산가족 상봉 등 5개항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실향민들은 대동강변에서 멱감던 시절부터 떠올리며 흥분된 가슴을 억누르지 못한다.고향땅을 눈앞에 둔 실향민들의 벅찬 감회를시리즈로 싣는다. “이곳이 바로 내가 놀던 을밀대(乙密臺)야.지금도 그 모습은 변함이 없을게야.” 실향민 최선익(崔善翌·83·경기도 일산시 장항동)씨와 나용호(羅容浩·70)씨는 15일 한 글자라도 놓칠세라 신문을 읽고 또 읽었다. 지난 세월 고향 방문에 대한 열망과 가슴이 찢어지는 실망이 수없이 오갔으나 이번처럼 마음이 설렌 적은 없었다.남북의 두 정상이 맞잡은 손을 번쩍들고 감격에 겨워하는 모습은 ‘이제는 고향에 갈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줬다. 이날 서울 마포구 염리동 평양냉면집 ‘을밀대’에서 만난 최씨와 나씨의고향은 평양시 대동강변에 자리잡은 경제리.마을어귀에는 대동강이 흐르고뒤편에는 모란봉이 우뚝 서 있다. 두 사람은 13살 차이로 월남하기 전에는 모르는 사이였다.하지만 월남한 뒤 이북도민회 평양시민회 사무실에서 만나 20여년을 형·아우로 지내며 의지하고 있다. 어릴적 대동강가에서 ‘동무’들과 멱을 감고 모래찜질을 하며 모란봉 입구에서 ‘헤이따이 고꼬’(병정놀이)를 하던 추억도 함께 간직하고 있다.두 사람은 모란봉 입구로 향하는 신작로를 건너 평안남도 도청 옆에 있던 평의고등중학교를 다닌 선후배 사이다.나씨는 “일전에 TV에서 동문인 천문학자 조경철 박사가 나왔는데 북한을 방문,학교를 찾았으나 학교는 흔적도 없고 교정에 있던 아름드리 느티나무만 길가에 덩그러니 남아 있다고 하더라”면서먼산을 바라보았다.그러자 최씨는 “그래도 대동강과 모란봉은 옛 모습 그대로 일 것”이라고 나씨를 달랬다. 최씨는 건축기사로 일하던 지난 46년 29살의 나이로 단신 월남했다.나씨는김일성대학 영문과를 다니다 51년 1·4후퇴때 남쪽으로 넘어왔다.두사람 모두 ‘평양에서 살 수 없는지주의 아들’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평양시민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나씨는 북에 남았던 부모와 형제들의 생사조차 모른다.그러나 부모 형제보다는 시민회 일을 더 걱정한다.나씨는 “시민회에 등록된 실향민은 10만3,000여명”이라면서 “이번 광복절까지 미등록된 평양시민을 모두 찾겠다”고 말했다. 최씨는 “해질 녘 대동강변에서 모란봉을 바라보는 것이 죽기전 마지막 소원이었는데 이제야 꿈이 이뤄질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경운기자 kkwoon@
  • 거액 보험금 노려 딸·조카 4명 살해…30대 구속기소

    대전지검 서산지청은 13일 보험금을 노리고 두 딸과 조카 등 4명을 저수지에 빠뜨려 숨지게 한 이종권(李鍾權·36·건축업·충남 서산시 읍내동)씨를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8월9일 오후 9시쯤 충남 서산시 운산면 신창저수지에서 승용차를 고의로 저수지에 추락시켜 13살,10살난 두 딸과 13살,6살된 여조카 2명을 익사시킨 혐의다. 이씨는 이날 저수지 근처 식당에서 채무관계가 있는 기모씨(59)와 두 딸 및조카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 뒤 승용차를 직접 운전하며 둑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사고발생 직후 이씨와 기씨는 헤엄을 쳐 물 밖으로 나왔으나 이씨의 두 딸과 조카들은 익사했다. 검찰조사 결과 이씨는 사고 직전인 4∼7일 사이 자녀 사망시 1억5,000만원씩을 받을 수 있는 4가지 보험에 새로 가입하는 등 6개 보험회사로부터 모두9억5,000여만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씨가 사업부진과 주식투자 등으로 재산을 날리고 2억여원의 빚을지게 되자 보험금을 타내기위해 고의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그러나 이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
  • MJ ‘王회장 알현’ 잦은 까닭은

    정몽준(鄭夢準·MJ) 현대중공업 고문이 최근들어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의 ‘청운동’자택을 찾는 회수가 잦아졌다. 정 전 명예회장이 지난달 25일 그룹분리를 위해 건설·중공업·상선 주식을내다팔고, 현대자동차 주식을 사들인 뒤부터 부쩍 잦아진 MJ의 청운동 행보를 놓고 현대 안팎에서 해석이 구구하다. 정 고문은 몽구(夢九·MK)·몽헌(夢憲·MH)형제가 미국과 일본으로 출장 중이었던 이달 초 두어차례 청운동을 방문했고,지난 9일 정 전 명예회장이 MK·MH를 불러 ‘3부자 회동’을 가졌을 때도 같이 있었다. 이를 두고 자식된 도리로 방문했다는 ‘부자론’과 MK·MH의 갈등을 중재한다는 ‘중재론’,그리고 MJ의 ‘불만론’이 나온다. 당장은 ‘부자론’에 무게가 실린다.효성이 남다른 평소의 성품으로 볼 때MK·MH의 갈등으로 심기가 불편해진 정 전 명예회장을 찾아 위로했을 가능성이 크다.현대중공업측도 수긍하는 쪽이다. 중재론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나이차가 13살이나 되는 MK를 MJ가 설득한다는것은 불가능하다는 논리다.MH도 MK를 어려워 한다고 한다. 고개를 드는 것은 ‘불만론’.중공업을 떼주기로 했던 정 전 명예회장이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11.6%를 현대상선으로 넘기면서 MJ가 강한 불만을가졌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현재 중공업의 지분구조를 보면 MJ가 8.1%를 갖고 있는 반면 MH의 계열인 현대상선(12.5%)과 현대건설(6.9%)이 19.4%를 보유하고 있다.정 전 명예회장의지분정리로 대주주가 MJ에서 MH로 바뀐 것이다. 지난 9일의 ‘가족회동’에MJ가 마지막까지 남아있었던 것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MK·MH의 대립 속에 MJ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주병철기자 bcjoo@
  • 남은 壽命 알려 드립니다

    ‘나는 몇살까지 살 수 있을까’ 앞으로 남아있는 자신의 수명을 예측해주는 의학 프로그램이 인터넷에 등장했다.최근 개설된 의료정보 사이트(www.hidoc.co.kr)에 연세대 지선하(池善河·38) 보건대학원 교수가 생활건강 코너에 띄워놓은 ‘건강체크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 프로그램은 국내외 역학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개인의 생활 습관과 건강상태 등을 통계적 기법으로 분석,앞으로 남은 수명을 추산할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100살까지 산다는 가정 아래 비만도,흡연·음주 여부,식사습관,질병 유무 등 60가지 항목을 조사한 뒤 종합평가를 통해 계산한다. 나이 35살,체중 67㎏인 기혼 남성의 경우,특별한 질병은 없으나 성격이 급하며 평소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담배,술,육류 등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63살까지만 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교수는 “누구나 오래 살기를 원하면서도 잘못된 생활습관 때문에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아 생활습관 개선차원에서 이를 만들게 됐다”면서 “수명의 결과뿐만 아니라 사후 과학적인 건강관리를위한 정보를 계속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지 교수는 또 “프로그램의 성격상 신뢰성과 정확도가 관건”이라면서 “참가자들의 의견을 수렴,앞으로 미비점에 대해서는 계속수정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61년만의 귀향’ 趙南起 중국政協 부주석에 듣는다

    조선족 출신인 조남기(趙南起)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 부주석이 26일 국내 언론과는 최초로 대한매일김삼웅(金三雄)주필과 단독 대담을 가졌다.지난 24일 김봉호(金琫鎬)국회부의장 초청으로 61년만에 고국을 찾은 조 부주석을 김 주필이 이날 라마다 르네상스호텔 22층 로열 스위트룸 접견실에서 만났다.조 부주석은 지난 99년 2월 7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김 주필을 만나 한반도문제 등 국제정세와 한·중관계 등에 대한 폭넓은 대화를 나눈 바 있다.조 부주석은 다음 달 3일까지 열흘간의 일정으로 한국에 머문다. ■베이징에서 뵙고 서울서 다시 만나니 반갑습니다.서울에 오신 감회가 남다르실 줄 압니다. 충북 청원군에서 태어나 13살이 되던 39년에 가족 전체가 고향을 떠나 중국으로 옮겨 왔습니다.식민지 치하에서 성까지 바꿔야 하는 치욕을 안고 수탈속에 끼니를 이을 수 없을 정도로 어렵게 살았어요.할아버지가 3·1운동을주도하다 서대문형무소에서 3년 동안 옥살이를 하고 일제의 감시와 탄압의대상이 된 것도 이주의 계기였습니다.지린(吉林)성에 정착해 살다가 1945년일제 패망 후 식구들이 “조국으로 가자”고 했지만 추수를 한 뒤 귀향하려다 38선이 막히면서 중국에 남게 됐어요.먼저 떠난 할아버지와 동생만 한국에 살게 됐지요.지게와 초가집 등 당시 고향 모습이 아련하네요.할아버지의등에 업혀 고향을 떠나던 기억도 어제인 듯 눈에 선합니다. ■지난 25일 청와대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예방하셨지요. 김 대통령을 꼭 한번 뵙고 싶었어요.‘김대중 선생’의 자서전 ‘나의 인생,나의 길’의 중국어 번역본인 베이징 외문(外文)출판사가 펴낸 ‘我的人生我的路’를 읽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어요.사형 선고와 수십년 동안의 핍박속에도 신념을 버리지 않은 지조와 의지, 금융위기 속에서 한국 경제를 빠르게 회복시키고 남북관계를 개선시킨 경륜과 비전,경제적으로 사상 최고의 외환보유고를 기록하고 있고 외교적으로도 국가 위상은 부쩍 높아진 느낌입니다.암초와 폭풍 속에서 풍파를 이기고 배를 항구에 무사히 닿게할 수 있는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근황을말씀해 주시지요. 지난 98년 3월부터 정협(政協) 부주석으로 활동하고 있어요.각계각층의 의견 수렴과 정부의 자문 역할을 준비하느라 여전히 쉴 틈이 없군요.98년 6월정협 대표단의 일원으로 북한을 방문했을 때 남북의 통일 열망은 같다는 인상이 아직도 깊게 남아 있습니다. ■98년 평양 방문 당시 주요 지도자들을 만나고 광범위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 박성철(朴成哲)북한 부주석 등 여러 지도자들을 만나 한반도 평화와통일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어요.방문 직후 중국 정부에 ‘대북 지원의확대 필요성’을 보고했고,중국의 휘발유 지원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평양방문 당시 긴장 완화와 통일을 위해선 ‘삼불(三不)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무력을 사용하지 않고,상대방을 흡수하지 않고,지키지 않고 있는약속들을 이행하는 ‘불이행 불용납’의 실천이 그것입니다. 최근 남북 정상회담의 성사로 관계 변화가 기대됩니다.김대중 대통령이 추진하는 대북 포용정책의 일관된 결과라는 생각입니다. ■정상회담에 대한 전망은 어떻습니까. 밥도 한 숟갈 한 숟갈씩 먹을 수 있지요.한 공기의 밥을 한꺼번에 입에 넣고 먹을 수 있나요.시작이 반이란 말도 있지요.남북이 오고가다 보면 믿음이생기고 전쟁 위험도 사라지고 협력도 활발해지는 것입니다. 김 대통령께서도어떤 획기적인 돌파구를 기대하기보다는 조금씩 진전되는 과정에 의미를 더두시는 모습이었는데 그게 옳다고 봅니다.중국 속담에 “뚱보는 한 입에 이뤄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어요.남북관계 발전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남북한 관계 개선에 조 부주석의 개인적인 역할을 기대하겠습니다.중국 정부의 노력도 동북아 평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겠습니까. 한반도문제는 남북한이 당사자이며 주역입니다.자주적인 만남과 협의 속에서만 남북관계는 발전할 수 있습니다.저 개인이나 중국은 이웃이자 조연 역할만을 할 뿐입니다.한반도에 뿌리를 둔 사람으로서 남북 화해와 관계 발전을 남은 삶의 사명으로 알고 노력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주체사상의 북조선’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도 기억하셔야합니다. ■중국은 사유재산을 헌법에 보장하는 등 사회주의형 자본주의를 추구하고있습니다.북한도 중국처럼 ‘변화된 사회주의’를 선택할까요. 북한은 최근 미국,일본 등과 관계 정상화를 추구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근본적인 변화를 뜻하는 것이냐에 대해선 판단하기이릅니다. 그러나 북한도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그런 방향으로 노력하고있다는 점은 확실한 듯합니다. 북한도 평화를 ‘수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남북 정상회담의 성사도 같은 맥락에서 관찰한다면 시사하는점이 적잖을 것입니다. ■21세기 첫 해의 8월15일에 남북한과 중국,일본 4개국 최고지도자가 ‘평화와 화해’를 주제로 영상(映像)회담을 갖는다면 어떻겠습니까.조 부주석께서이같은 계획을 중국 정부와 북한 당국에 전달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좋은 생각입니다.역사적인 의미가 깊군요.실현이 가능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무엇보다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해 4개국 정상들이 어떤식으로든 현안을 논의하는 것은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한·중 교류가 가속화하고 있습니다.교류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관계를 전망해 주시지요. 98년 11월 김대중 대통령의 중국 방문으로 두 나라간 본격적인 교류시대를열었습니다.김 대통령은 장쩌민(江澤民)주석과 함께 한·중관계를 21세기를준비하는 ‘협력 동반자관계’로 격상시켰습니다.경제 교류에 치중되던 교류를 국방·문화·환경 등 전면적인 협력으로 끌어올린 계기였습니다. ■군사 교류도 주목을 받고 있지요. 지난해 두 나라 국방장관의 상호 방문 실현은 그만큼 신뢰가 쌓였다는 방증입니다.불편했던 남북관계는 한 차원 높은 한·중관계의 발전에 짐이 돼 왔던 게 사실이에요.남북관계 발전도 한·중관계 발전을 가속화할 것입니다.한국의 대통령이 언제 중국의 군사기지를 방문하고 중국 군함을 시찰할 수 있을 것이냐를 묻는 이도 있어요.대세가 어디로 가느냐를 살펴보십시오. ■지난 3월 베이징 등 중국 일부 지역에서 조선족들이 한국인들의 금품을 노린 강력사건이 있었지요.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도 일탈 행동과 범죄는 있게 마련입니다.자칫 한·중관계는 물론 한국인과 조선족간의 신뢰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그러나 한국인들의 조선족에 대한 ‘취업 사기’가 역시 개인적 차원에서 저질러진 불법 행위이듯 이 문제도 마찬가지 입니다.언론 보도에 잘못된 점이 많습니다.감정만 부채질하고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사안을 과장되게보도하는 점은 반성해야 합니다. ■중국 내 주요 문물의 한국 전시 행사를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북한도 중국 문물에 대해 전시를 원해요.가끔 남북한의 요구가 상충될 때도있지요. 헤이룽지앙(黑龍江)·랴오닝(遼寧)·지린성 등 동북지역에서 발견된문물에 대해서는 북한에 우선권을 주고 있습니다.반면 상하이(上海) 및 충칭(重慶)임시정부와 관련된 문물에 대해선 한국 전시를 우선한다는 것이 중국입장입니다. ■안중근(安重根)의사가 중국 땅에서 순국하신 지도 90주년을 넘겼습니다.아직 유해도 찾지 못해 애석한 바 큽니다.도움을 주실 수 있는지요. 북한측에서도 도와 달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이 문제는 우선 남북한이먼저 논의해 합의한뒤에나 진행될 수 있을 것입니다. ■중국은 99년 10월1일 국가 수립 50주년을 성대하게 기념하면서 세계 속에우뚝선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발전 계획을 소개해 주시지요. 지난 97년 말 열린 15차 공산당전당대회에서 중국은 오는 2010년까지 국민총생산량을 두 배 가량 늘릴 것을 결의했습니다.중국은 ‘사회주의 시장경제’라는 독특한 발전의 길을 따라 전진해 나갈 것입니다.중국인들은 지금 세계 속의 초강대국으로서 성장을 낙관하고 자신감에 넘쳐 있습니다. ■중국 내 소수민족 가운데 최고위직에 오른 가장 성공한 인물로 꼽히고 있지요.성공 비결은 무엇인지요. 무엇보다 자신을 잊고 일에 전력투구해 왔습니다.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초등학교 학력뿐이었지만 모두 5년 과정인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정대학과 후근학원을 최우등의 성적으로 2년 만에 졸업한 것도 이같은 집념과 열성 덕택이었습니다.두번째는 ‘태산도 한 걸음씩 올라야 한다’는 정신을 잃지 않고유지했다고 자부합니다.지난 88년 중국군의 최고지위인 상장 지위에 올랐을때 300만 군인 가운데 45년 이후 출발한 사람은 나 혼자 였어요.중국군의 재정과 병차,공정을 총괄하는 후근부 부장,중앙군사위원 등을 역임하기도 했지요.또 중국 정부의 소수민족 우대정책도 성공을 도운 중요한 요인이지요. (주위에선 그가 자오즈양(趙紫陽)전 총리 때에는 농업담당 부총리직을 제의받았지만 평생 군인을 하고자 고사한 적도 있었다고 귀띔한다.지금도 중국군의 대부로서 널리 추앙받고 있는 양상쿤(楊尙昆)전 국가주석으로부터 각별한사랑을 받는 등 역대 지도자들의 신임을 한몸에 받아왔다는 평이다.)■회고록 등 집필을 준비하고 있다는데 출판 의사는 없는지요. 군에서 퇴임한 뒤 원래 지난해나 올해쯤 내려고 마음 먹고 준비 중이었지요.그러다 정협 부주석이 되면서 재직 중엔 그와 같은 출판을 할 수 없다는 규정에 의해 발표와 출판을 미루고 있습니다.한국어 번역판을 낸다면 대한매일에 맡기고 싶군요. ■가족관계를 말씀해 주시지요. 아들 하나와 딸 셋을 두었어요.큰아들인 건(健)은 한국의 청와대나 총리실격인 국무원 국장으로 근무 중이고,큰딸영(英)은 미국 워싱턴에서 컴퓨터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둘째딸 연(燕)도 미국에 남편 따라 가 삽니다.막내딸여(麗)는 중국에 있고 남편인 막내사위 리우쥔(劉軍)은 영국에서 박사학위를받고 중국의 컴퓨터 전문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98∼99년 한양대 교환교수로와서 한국에 머물기도 했습니다. 정리 이석우기자 swlee@
  • 南·北 정상회담/ 속초 ‘아바이촌’ 실향민 표정

    * “고향방문 50년 꿈 이번엔 꼭…”.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 남북정상회담 성사소식이 전해진 10일 강원도 속초의 세칭 ‘아바이촌’실향민들은 하루종일 일감을 손에 잡지 못하고 두근거리는 흥분을 애써 진정시켜야 했다. 2,000여세대의 실향민들이 속초의 청호동과 조양동에 터전을 마련하고 반세기를 서로 의지하며 살아온 실향민마을 아바이촌.함경도에서 피난 온 사람들이 많아 붙여진 별칭이다.남북정상회담에서 이산가족문제가 우선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에 이번에는 정말 고향에 갈 수 있을 것같다며 저마다 자신감을보였다. 함경남도 신포가 고향이라는 이주선(李柱善·78)할아버지는 “고향 땅에 가면 먼저 부모님 산소부터 찾아가 불효 자식 용서부터 구하며 50년동안 가슴에 맺힌 한풀이를 하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1·4후퇴 때 부모형제를 남겨놓고 할머니(홍계숙·71)와 단 둘만이 피난길에 오른 것이 두고두고 가슴에못이 됐던 터다. 이주선 할아버지는 아바이촌의 산 역사이기도 하다.피난길에 올랐다가 포항과 동해(당시 묵호)를 거쳐 정착한 곳이 지금의 아바이촌.당시 청초호변에버려진 모래언덕에 불과했었다. 부근 미군부대에서 버려진 판자를 주워 모래위에 움막을 짓고 조그만 뗏목을 만들어 가자미잡이로 생계를 이어가며 고향갈 날만 손꼽아 기다려 왔다. 이후 오갈 곳이 마땅치않은 실향민들이 망향의 아픔을 나누고 통일되면 맨먼저 고향길에 나서자며 하나둘 찾아들었다. 강원도 이천이 고향이라는 김태근(金泰根·83)할아버지의 사연은 더욱 애틋했다.인민군으로 남으로 넘어와 반공포로로 거제도와 경북 영천의 포로수용소를 거쳐 뒤늦게 아바이촌에 정착했단다. 33살 때 부모형제는 물론 아내와 4명의 자식들을 그대로 두고 인민군에 징집돼 왔다는 김 할아버지는 “모진 세월을 어렵게 살아왔지만 지금껏 가장마음 아픈 것은 핏덩이 막내딸을 한번 안아보지도 못하고 넘어온 것”이라며말끝을 흐렸다. “요즘 텔레비전에서 북한 사람들이 먹을 것이 없어 고생한다는 소식만 나오면 밤잠을 설친다”는 김 할아버지는“죽기 전에 북에 두고 온 자식들 근황이라도 알 수 있다면 한이 없겠다”고 끝내 목이 메었다. 속초 조한종기자 bell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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