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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원한 ‘호국의 별’ 되소서”

    지난 7일 동해상에서 F-15K 전투기 야간 비행 훈련 도중 추락사고로 산화한 고 김성대(36·공사 41기) 중령과 이재욱(32·공사 44기)소령의 합동 영결식이 9일 오후 대구시 동구 공군 제11전투비행단 강당에서 1시간 30분 동안 거행됐다. 부대장으로 치러진 이날 영결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김성일 공군참모총장, 동료 조종사 등 800여명이 참석해 두 사람의 죽음을 애도했다. 영결식에서 비행단장 이상길 준장은 조사를 통해 “빨간마후라의 정열을 가슴에 품고 조국의 창공에서 산화한 살신보국의 정신은 ‘호국의 별’로 우리 기억속에 영원히 함께 살아 숨쉴 것” 이라고 말했다. 고 김 중령의 공사 41기 동기생 대표인 이형헌 소령은 추모사에서 “유능한 전투 조종사로 조국의 하늘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혼신의 힘을 다했던 너는 그토록 좋아하던 창공에서 애기(愛機)와 함께 산화했다.”고 고인을 위로했다. 공사 44기 동기생 대표인 고준기 대위는 “지난 김도현 소령 영결식때 ‘이번으로 (비행기 추락 사고가)마지막이 돼야 한다.’며 우리 곁을 지켰던 너마저 떠났다.”면서 “여기에 있는 모두가 너를 붙잡고 싶지만 이제 우리의 영웅이 된 너를 놓아 주려 한다.”며 영면을 기원했다. 영결식에 참석한 유족과 동료들은 내내 울음을 주체하지 못했지만, 김 중령의 4살난 딸, 이 소령의 3살짜리 아들과 2살짜리 딸은 아버지의 죽음을 알지 못한 채 재롱을 부려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병원에 입원 중이던 김 중령의 어머니는 일시 퇴원해 아들의 마지막 길을 보기 위해 부대를 찾았으나, 끝내 영결식을 보지 않아 주위를 숙연케 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군무원과 장병 등 5000여명이 부대 입구까지 3.5㎞를 도열해 이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고, 유해는 오후 6시 국립 대전현충원 장교묘역에 안장됐다.이날 영결식장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유재건 국회국방위원장, 윤광식 국방부 장관,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이 보낸 조화가 나란히 놓여졌고 김용대 경북도 행정부지사 등 지역 인사들이 대거 참석,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월드컵 앞서 호국영령 기억하자

    6·25전쟁때 전사한 국군장병 등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한 기념일인 현충일(6일)을 맞아 EBS가 현충일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달 10일 개막하는 월드컵으로 들썩이는 상황에서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들도 현충일을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돼 눈길을 끈다. EBS는 6일 오후 8시5분부터 50분간 한국전쟁 전사자 발굴사업 관계자들의 편지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한 특집 다큐멘터리 ‘다섯 통의 편지’를 방영한다. 현충일에 대한 기억이 서로 다른 사람들의 1인칭 편지 5편을 통해 현충일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의도다. 20대 초반의 심규일 상병에게 현충일은 그저 ‘쉬는 날’일 뿐이었다. 그러나 이름도 생소한 발굴부대로 차출된 뒤 한국전쟁 전사자들의 시신을 발굴하고 있다. 시신을 찾지 못한 전사자의 유해를 발굴, 유가족의 품에 안겨주면서 현충일은 심 상병에게 더이상 공휴일의 의미가 아니다. 발굴부대는 최근 6주간 대구 다부동 전투지역에서 반세기가 넘게 가매장돼 있던 105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다부동 전투는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라는 노래 가사에 등장할 정도로 치열한 전투였다.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인 심 상병을 비롯, 함께 싸웠던 전우의 시체를 하나라도 더 찾아서 유족에게 안겨줘야 한다며 발굴사업에 참여한 팔순의 황대형 할아버지,50년 전 남편을 잃은 김영조 할머니와 딸 추옥분씨, 전쟁터에서 잃은 친구를 잊지 못하는 재미교포 최창호씨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김 할머니는 당시 3살배기 딸을 키우고자 재가할 수밖에 없었지만 질곡의 세월, 그래도 모녀에게 ‘아빠’와 ‘남편’은 잊지 못할 그리움의 대상이다. 교포 최씨는 미국으로 이민간 지 수십년이 지났지만 잊을 수 없는 것은 전쟁터에서 만난 친구의 주검이었다. 후퇴하면서 제대로 묻어주지도 못한 것이 괴로웠다는 그는 국방부로 편지를 보내왔다.현충일에 띄우는 다섯 통의 편지는 “50년 동안 조국에 의해 잊혀진 것은 아닐까 생각한 누군가에게, 조국은 당신을 잊지 않고 영원히 사랑할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양민학살 파문’ 확산

    “네살배기 아이를 안고 있는 여인에게도 총부리를…” 지난해 11월 미 해병대가 이라크 서부 하디타에서 민간인 24명을 보복 살해하는 과정에서 아기를 안은 여인까지 살해한 사실이 드러나 이번 사건이 아부 그라이브 포로 학대 파문을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되고 있다. 미 의회에선 청문회를 벼르고 있고 지난 2월에야 뒤늦게 사건을 파악한 해병대 지휘부가 유족에게 희생자 1인당 2500달러를 지급, 진상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29일(현지시간) 제기돼 군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언론들은 군 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청문회가 열릴 경우 미군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도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힐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반전운동 진영은 이 사건을 ‘이라크판 미라이 학살’로 규정, 철군 여론몰이에 나섰다. 미국 내 1400여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정의평화연합(UFPJ)은 이날 성명을 내고 관련자 처벌과 점령 정책 포기를 촉구했다.이들은 “하디타에서 24명이 죽기 전인 2004년 팔루자에서는 600여명의 민간인이 살해됐다.”면서 “미국의 이라크 점령은 베트남에서와 마찬가지로 ‘잔혹행위를 야기하는 상황’을 불가피하게 만들어낸다.”며 철군을 압박했다. 군당국은 가담자에 대한 살인혐의 적용을 시사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피터 페이스 합참의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진상 규명과 은폐 여부 조사가 함께 진행되고 있다.”며 “결과는 속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조사는 실질적으로 끝난 상태”라며 “조사단은 조직적 은폐가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학살극의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9일 아침 7시15분쯤 동료 병사 한 명이 매설된 폭탄에 절명하자 미 해병대원들은 택시를 타고 지나가던 18세에서 25세까지의 학생 4명과 운전사에게 총격을 가했다. 이들 모두 사망했다. 그 뒤 해병대원들은 민가로 쳐들어가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던 시아버지(77)와 시어머니 등 일곱 식구를 차례로 살해했다. 시아버지는 코란을 든 채 가슴과 복부에, 시어머니는 기도를 하던 자세에서 등에 총을 맞았다. 생존자 히바 압둘라(여)는 남편이 사살되는 것을 본 시누이가 아이를 안은 채 실신하자 다섯살 아이를 데리고 피신해 화를 모면했다. 압둘라는 나중에 돌아와보니 시누이와 조카가 숨져 있었다고 몸서리를 쳤다. 존 머서 민주당 의원도 아이를 안은 어머니가 총격을 당했다는 얘기를 군 소식통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군인들은 곧바로 다른 민가에 들어가 3살부터 14살까지 아이들을 포함, 여성 6명 등 일가족 8명을 사살했으며 다른 집에선 20세에서 38세까지의 남성 4명을 살해했다. 한편 현장에서 참극을 목격한 일부 해병대원은 지금까지 심각한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美한지붕3대 10년새 38%↑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사는 부동산 중개인 테스 크레치니(51)는 집에서 약혼자와의 오붓한 시간을 누리고 싶지만, 언감생심(焉敢生心)이다. 침실 4개짜리 그녀 집엔 약혼자는 물론 성인인 세 아들 가운데 둘과 한 명의 며느리,3살배기 손녀와 들락날락하는 오빠, 이렇게 7명이 우글거리고 있다. 치솟는 주거비, 실직 그리고 가족이 모여살 것을 갈망하는 자녀 때문에 그녀는 3대(代)가 모인 이 가족의 가장 역할을 해내고 있다. 미 인구센서스국에 따르면 크레치니 가족과 같은 3대 이상 가족은 2000년 420만가구다. 전체 가구의 4%로 여전히 미미한 비중이다. 하지만 10년 전보다는 38%가 늘어 다른 어떤 가족 형태보다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고 뉴욕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또 3대 이상이 같이 사는 가족의 62%는 조부모가 가장 역할을 하고 있다. 아시아와 히스패닉계 이민자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대가족 생활이 백인 중산층에게 파고드는 것은 무엇보다 생활비 문제가 크게 작용했다. 캘리포니아 같은 곳에서는 주거비가 최근 몇년 동안 곱절로 뛰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인구구조 기형적 ‘항아리형’

    인구구조 기형적 ‘항아리형’

    우리나라의 인구구조가 50년전 후진국의 전형인 피라미드형에서 배만 불록하고 하체는 허약한 ‘항아리형’으로 바뀌었다. 이대로 가면 20∼30년 뒤에는 경제성장의 원동력인 청·장년층이 턱없이 부족한 노년사회로의 진입을 예고하고 있다.50년전 후진국형인 ‘피라미드 형태’를 탈피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선진국형인 ‘종형’을 뛰어넘어 ‘항아리형’으로 진전한 것은 기형적 구조라는 점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25일 “우리나라는 저출산과 고령화 추세가 가속화하면서 선진국형인 ‘종형’을 거치지 않고 항아리형으로 급변했다.”면서 “이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는 저출산과 고령화 추세의 심각성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전체 인구에서 40대 이상의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5년전보다 모두 늘었지만 30대 이하의 인구비중은 감소했다. 다만 한국의 ‘베이비 붐’ 세대인 40대 초·중반층이 자녀를 가지면서 10∼14살의 인구는 유독 늘었다. 5살 단위로 구분할 경우 0∼4살의 인구는 2000년 313만명에서 238만명으로 23.9%나 줄었다.4세 이하의 인구가 매년 15만명씩 감소한 셈이다. 최근의 가임여성당 출산율 1.08명을 반영한 것이라고 통계청은 밝혔다.40∼44살의 인구가 412만명으로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8%로 가장 높았다. 전체 인구의 가운데 나이인 중위 연령은 35살로 일본 42.9살, 프랑스 39.3살, 미국 36.1살보다 낮지만 중국 32.6살, 인도 24.3살, 방글라데시 22.1살보다는 높았다. 남성이 34살, 여성이 36살이었으며 도지 지역인 동(洞)의 중위연령은 34살로 읍이나 면의 35.8살,46.5살보다 낮았다. 농어촌의 고령화 추세를 보여준다. 특히 면 지역의 여성 중위 연령은 50.3살이나 됐다. 14살 이하의 유소년층 인구는 1970년 정점에 도달한 뒤 계속 감소,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5년 29.9%에서 지난해 19.1%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65살 이상의 노년층은 85년 4.3%에서 9.3%,15∼64살의 청·장년층 비율은 65.7%에서 71.6%로 높아졌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상 첫 ‘女超’

    사상 첫 ‘女超’

    우리나라의 여성 인구가 해방 이후 처음으로 남성을 웃도는 ‘여초(女超)현상’을 보였다. 남아선호 사상이 감소한 결과로 보이며 여성 100명 당 남자의 수를 나타내는 성비는 100 아래인 99.53으로 떨어졌다. 저출산과 고령화의 여파로 연령별 인구 구조는 과거 ‘피라미드형’에서 30대 미만과 50대 이상이 부족한 ‘항아리형’으로 급변했다. 특히 지난 5년 사이 0∼4살 인구는 23.9%나 줄어 저출산 현상을 그대로 반영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05년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 현재 우리나라의 총인구는 4728만명으로 5년전 4614만명보다 114만명 증가했다. 인구 규모로는 세계 26위, 인구밀도는 ㎢당 474명으로 방글라데시, 타이완에 이어 세계 3위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2365만 5000명으로 남성 2362만 4000명보다 3만 1000명이 많았다. 해방전인 1944년 여성이 많은 적이 있었으나 2차대전에 남성이 징집되고 일본인까지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여초현상’은 사상 처음으로 파악된다. 연령별로는 14살 이하의 유소년층 인구가 898만 6000명으로 2000년의 963만 9000명보다 6.8% 줄었다. 반면 65살 이상의 노년층은 436만 5000명으로 5년전의 337만 2000명보다 29.5%나 급증, 처음 400만명대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을 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유소년층이 21%에서 19.1%로 줄었고 노년층은 7.3%에서 9.3%로 높아졌다. 노년층 인구를 유소년층 인구로 나눈 노령화 지수도 35%에서 48.6%로 크게 뛰었다.15∼64살 청·장년층의 비중은 71.1%에서 71.6%로 큰 변화가 없었다. 전체 인구의 중간 나이인 중위연령은 35살로 5년전 32살보다 3살 높아졌다. 읍면이 아닌 동(洞)에 사는 인구비율인 도시화율은 79.7%에서 81.5%로 처음 80%대에 들어섰고 서울·인천·경기의 수도권 인구 비율도 48.2%로 수도권 인구집중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한편 북한에 가족이 있는 이산가족은 전체 인구의 1.5%인 71만 6000명으로 조사됐다. 종교를 갖고 있는 인구는 전체 인구의 53.1%로 2497만명에 달했다. 인구주택총조사는 5년마다 실시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회사 어린이집 믿고 둘째 봤어요”

    “회사 어린이집 믿고 둘째 봤어요”

    맞벌이가 일반화되면서 둘째아이 낳기를 기피하는 중요한 이유의 하나는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는 것이다. 반면 직장이 육아의 상당부분을 떠맡아 질높은 여성근로자를 확보하고, 이직을 막는 기업도 있다. 여성근로자에게 안정을 가져다주는 직장의 육아지원 시스템은 나아가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아이를 더 갖게 만드는 부수효과를 거두고 있다.‘출산율 1.08’시대, 가장 적극적인 출산장려책의 하나로 떠오르는 직장내 보육시설을 조명해 본다. ●보육시설은 근로자에게 주는 큰 혜택 ㈜KT 성남지사에 근무하는 서혜원씨는 5살,3살짜리 아이를 둔 주부지만 근무나 육아에 별 어려움이 없다. 출근할 때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KT꿈나무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퇴근할 때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 아이가 하루종일 같은 건물에 있는 데다 비용 부담도 민간보육시설의 30∼40%로 경제적 부담도 적다. 사실 그녀는 첫아이를 낳은 뒤 둘째아이를 갖는 데 주저했다고 한다. 하지만 2004년 6월 직장에 어린이집이 생기면서 용기를 내어 둘째를 낳았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의 사연은 사내에서는 이미 유명하다고 한다. KT 서울사무소에 근무하는 정연오(SI사업본부)씨는 아이가 분당 본사의 어린이집을 너무 좋아하는 바람에 부부가 함께 서울로 출퇴근하는 불편함을 감내하고 있다. 김무성(서비스기획본부)씨는 세살짜리 아들을 어린이집에 맡긴 뒤 부인이 그토록 갈망하던 대학에 입학할 수 있게 됐다고 좋아한다. 이 회사 직원들은 어린이집 덕택에 갖가지 혜택을 누리고 있다. 이 회사 여직원 300여명은 2003년 직장보육시설의 설치를 요구했고 회사는 전화국 건물 137평을 리모델링했다. 현재 91명의 어린이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KT는 본사를 비롯해 목동, 고양, 분당 등 4곳에 보육시설을 운영하며 직원들의 육아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이 회사 인사부 김성렬 과장은 “업무특성상 여직원의 비율이 높은 만큼 그동안에는 육아문제에 따른 업무기피, 집중도 저하, 조기 퇴직 등의 문제점이 노출됐지만, 사내 보육시설을 설치한 뒤 출산후 복직률이 99%에 이르는 등 문제점이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임금인상보다 사내 보육시설 설치를 대구시 북구 구암동에 있는 디딤어린이집은 지역 중소기업인 ㈜비앤디가 지난해 11월 설립한 보육시설이다. 113명의 근로자가 휴대전화 단말기의 프로그램을 개발,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보육시설 설치가 의무화된 사업장이 아니다. 더구나 여직원은 고작 31명뿐이다. 그럼에도 어린이집은 100평의 대지에, 연면적 80평의 규모로 최대 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어린이집은 근로자들의 편의를 위해 밤 10시까지 운영한다. 허성만 이사는 “지방의 중소기업은 우수인력 확보가 곧 경쟁력”이라면서 “직원들은 임금을 인상하는 것보다 보육시설 설치를 훨씬 더 원했다.”고 말했다. 자연히 사원들의 만족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남편이 이 회사에 다니는 김희정(간호사)씨는 “육아휴직을 한 뒤에도 9개월짜리 아들의 보육문제가 고민이었지만 다행히 남편 회사에 이런 시설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면서 “3교대로 근무하는 간호사라는 직업의 특성상 야간보육이 절실한 상황에서 직장보육시설이 나에게는 큰 행운”이라고 고마워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자리잡은 ‘푸르니서초어린이집’은 ‘공동설치형’ 보육시설로 잘 알려져 있다. 2002년 세워진 이곳은 ㈜대교, 하나은행, 한국IBM,NHN,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포스코 등이 공동으로 마련했다.20억 6000여만원이 든 이 보육시설은 이들 회사의 근로자 자녀 130명이 다닌다. ●보육시설이 없으면 인력확보도 어려워 성남시에 본사를 둔 제빵회사 ㈜파리크라상은 올 상반기 안에 사원 자녀 6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어린이집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사내 보육시설을 설치해 달라는 근로자들의 욕구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본사 직원 700여명 가운데 300여명이 여성이다. 세살짜리 자녀를 두었다는 일반케이크 라인의 전희정씨는 “남편과 주·야간 교대로 아이를 돌보고 있다.”면서 “만약 회사에 보육시설이 있다면 현재보다 더욱 일에 전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밝혔다. 사내 보육시설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것은 회사측도 마찬가지. 조용찬 총무부장은 “채용면접을 하면 주부의 대다수는 육아여건을 묻는다.”면서 “원활한 인력확보를 위해서도 보육시설은 필수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사내 어린이집을 설치하는 데 필요한 2억 5000만원 가운데 1억원은 정부 보조금으로 충당할 생각이다. 어린이집은 안전을 위해 1층에만 설치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부지를 찾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관련기사 12·19면
  • [저출산 이대론 안된다] (하)해외사례 분석

    ■ 일본 “우선 자금지원”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은 지난 주말에도 아이를 적게 낳는 소자화(少子化·저출산)에 대한 대책을 내놓는 등 출산율 높이기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일본에서 출산율·인구쇼크는 계속되고 있다.1989년 출산율이 1.59를 기록하자 ‘1.59쇼크’라는 용어가 등장한 뒤 2004년에는 예상 보다 빨리 출산율이 1.29로 떨어졌다. 이것이 ‘1.29쇼크’다. 이어 지난해에는 인구통계 개시 이래 처음으로 전체 인구가 2만명 정도 줄어든 인구감소쇼크가 이어졌다. 내년에는 대입정원이 지원자 수와 같아진다. 소자화의 그림자가 점차적으로 현실화되어 가는 분위기다. 최근 일본 총무성 통계에서는 조사 시작 이래 15세 미만 어린이들의 인구가 25년 연속 줄어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어린이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달 현재 13.7%로 32년 연속 최저치였다. 반면 65세 이상의 고령인구는 20%를 넘었다. 인구재앙, 소자화의 재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일본 국립 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의 추산에 따르면 앞으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일본인구는 2050년에는 1억 59만명으로 줄어든 뒤 2100년에는 6000만명선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6세까지 의료비 무료지원, 임신중 검진비용 부담 경감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들도 출산장려대책을 내놓았지만 소자화에 제동은 걸리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다급해질 수밖에 없다.1994년부터 본격적으로 육아지원 정책들을 실시해 왔지만 아이낳기 기피 현상을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소자화담당 각료까지 임명, 출산율저하 방지 대책을 마련중이다. 최근 열린 일본 정부의 ‘사회보장의 존재방식에 관한 간담회’에서는 소자화가 사회보장에 미칠 영향을 지적하며 “사회보장 급부비용에서 70% 정도를 차지하는 고령자 관련 급부 중 일부를 소자화대책에 돌릴 필요가 있다.”는 요구도 있었다. 이는 소자화 재원마련의 어려움을 말해준다. 대대적인 출산장려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일반회계 외에 고용보험적립급 1000억엔(약 8400억원)과 도로특정재원 등 특별회계예산을 저출산 대책에 긴급히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하지만 졸속대책이라면서 반발도 적지 않다. 현행 부양공제를 ‘세액공제’로 바꾸는 등 소득세 감세대책을 내년 세제개편 방안에서 반영하기로 했다. 출산장려를 위해 아동수당과 별도로 0∼3세 유아에게도 수당을 지급할 방침이다. 출산을 위해 병원에 입원할 때는 당장 돈이 없더라도 입·퇴원할 수 있도록 출산·육아 지원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일본에서는 일단 출산한 뒤 의료보험조합에 비용을 청구하면 신생아 1명당 30만엔을 받지만 먼저 본인이 돈을 내야 하므로 저소득층에게는 큰 부담이라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임산부가 현금이 없어도 부담없이 입원과 퇴원을 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는 얘기다. 이와는 별도로 인구 및 노동력 감소 대책의 하나로 일본계 페루인, 브라질인 등 외국인을 ‘가족동반’ 등 조건을 붙여 수용, 노동력난을 해결하고 있다. 또 필리핀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서는 거동불편자를 돕는 개호사와 간호사 인력을 받아들이기로 하는 등 제한적 외국인력 도입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고민은 끝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800조엔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 국가채무로 인한 심각한 재정난이 걸림돌이다. 실제 지난해부터 차세대육성지원대책 추진법에 근거, 각 지자체가 육아지원을 위한 ‘지방행동계획’을 마련, 이달로 시행 1년을 맞았지만 재원마련 문제로 실효성이 의심받고 있다. 중앙 정부가 지방 정부에 대한 예산지원을 전체적으로 억제하기 때문이다. taein@seoul.co.kr ■ 유럽 “육아·직장 병행”|파리 함혜리특파원|평균 출산율이 1.5명인 유럽은 다양한 출산 장려책으로 인구 감소를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럽의 출산 장려책은 여성들이 육아와 직장생활을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게 특징이다. 출산율과 관련한 많은 연구 결과 여성들이 수월하게 일할 수 있도록 유아원 확대, 보조금 등 제도를 갖출수록 출산율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성공국가는 프랑스다. 프랑스는 자녀보육 수당, 교육 수당, 세금감면 등 지속적인 출산장려책으로 1995년 1.71명까지 떨어졌던 출산율을 1.91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가톨릭 인구가 많은 아일랜드(1.99)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가톨릭에서는 피임을 반대하고 있다. 프랑스는 올 7월부터 셋째 아이를 낳는 여성이 육아 휴직을 할 경우 매달 750유로(약 9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획기적인 출산장려책을 실시한다. 출산율이 인구감소를 막을 수 있는 최저 출산율 2.07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프랑스에서는 직장 근무 경력이 1년 이상인 모든 여성은 출산 전후에 6개월간 유급 육아휴직을 할 수 있다. 둘째 아이부터는 아이가 3살이 될 때까지 무급휴가(1년씩 3회까지 연장 가능)를 받으면서 월 512.64유로(약 61만원)의 보조금을 받고 있다. 새 제도는 두 아이를 가진 가정에서 셋째 아이를 갖고 싶어도 경제적 부담이 크고, 지원을 받으려면 아예 직장생활을 중단해야 하는 고충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산모들은 짧은 기간 기존의 제도보다 50% 이상 많은 경제적 지원을 받고, 조속히 직장으로 돌아가 직장 경력 관리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 수 있게 된다. 탁아소를 설치하는 직장도 늘고 있다. 자녀를 가진 여성들이 근무시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기업들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여성들이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할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제도를 갖춘 나라는 프랑스 외에 스웨덴과 덴마크를 꼽을 수 있다. 스웨덴과 덴마크는 1960년대에 양성 평등의 이름으로 육아시설을 확대해 여성들이 풀타임으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빌렘 아데마 연구원은 “네덜란드, 스위스, 독일 등 일부 서유럽국가에서는 여전히 아주 어린 아기들에 대한 전일 육아제도가 확보되지 않아 어린 자녀를 가진 여성들은 육아와 직장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 이 부분에서 훨씬 앞서 있다.”고 말했다. 영국도 1.74명에 불과한 출산율을 높이려고 지난해 여성과 남성이 모두 장기 무급 육아휴직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동법과 가족법 개정안을 확정했다. 지금까지 영국 남성들은 15일의 유급 육아휴직을 할 수 있었다. 여성들의 육아휴직기간은 6개월에서 9개월로 늘었다. 급여수준에 관계없이 주당 155유로(약 18만원)의 육아 보조금을 받는다. 아기 엄마가 6개월의 육아휴직 후 복직을 원할 경우 나머지 3개월은 아빠가 이용할 수 있도록 탄력성을 두었다. 영국 정부는 오는 2010년에는 여성 육아휴직을 1년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프랑스 다음으로 출산율이 높은 나라는 핀란드(1.80), 덴마크(1.78), 스웨덴(1.75), 영국(1.74) 등 제도가 확립된 나라들이다. 반면 독일은 1.37, 스페인은 1.2에 그친다. 스위스에서는 72%의 여성이 경제활동을 하지만 절반이 시간제 근로를 선택한다. OECD의 보고서에 따르면 스위스와 독일의 경우 고등교육을 받은 40세 여성의 40%가 자녀를 두지 않고 있다. 가족사회학자인 잔 파그나니 박사는 “여성들이 직장과 육아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입장에 놓이면 대부분 출산을 자제하고 직장생활을 계속하는 것을 선택한다.”며 “각국의 출산장려책은 유아원 및 탁아원 확대, 육아보조수당, 자녀 수당 등 제도를 확대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lotus@seoul.co.kr
  • [FIFA선정 준비된 영웅들] (2)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

    지난해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세계 축구계는 ‘마라도나의 환생’을 목격했다. 작은 체구지만 현란한 개인기와 폭발적인 스피드, 탁월한 위치선정, 그리고 중원을 조율하는 노련미까지 갖춘 10대 소년은 조국 아르헨티나에 우승컵을 선사했다. 자신은 득점왕과 함께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도 안았다. 리오넬 메시(19·FC바르셀로나)는 ‘마라도나의 재림’으로 불린다. 마라도나조차 “축구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보여줬다.”면서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했다.1986년 멕시코월드컵 우승 이후 하락세를 보인 아르헨티나는 그로 인해 ‘옛 영광’을 꿈꾼다. 아르헨티나 산타페 출신으로 13살때 가족과 경제공항을 피해 스페인으로 건너갔다. 그러나 이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축구의 본고장인 바르셀로나에 정착한 메시는 자신의 재능을 뽐냈고 FC바르셀로나는 천부적인 재능에 끌려 입단시켰다. 그러나 140㎝의 작은 키와 깡마른 체구가 문제였다. 결국 성장호르몬을 자극하는데 필요한 치료까지 받았다. 바르셀로나의 예상은 적중했고 메시는 유소년팀 데뷔전에서 5골을 폭발시켰다.04∼05시즌엔 스페인 1부리그에 데뷔했다. 지난해 5월1일에는 17세10개월의 나이로 데뷔골을 터뜨려 소속팀 역사상 최연소 득점자가 됐다. 바르셀로나가 05∼06시즌을 포함, 최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연패를 달성한 기간이 메시가 소속팀에서 활약한 기간과 같다. 스페인은 일찍부터 그에게 대표팀 자리를 제의했다. 그러나 언젠가는 다시 고국에 돌아갈 것을 꿈꿨던 메시는 정중하게 거절했다. 그리고 지난해 1월 세계청소년선수권 지역예선에 아르헨티나 대표로 8경기 출전,6골을 뽑아냈다. 본선에서도 7경기에서 6골을 터뜨렸다. 바르셀로나는 2010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계약서를 들고 경기가 열리는 네덜란드까지 쫓아갔다. 그리고 3개월 뒤에는 다시 계약을 2014년까지 연장했다. 세계청소년선수권 직후에는 성인대표팀에 발탁됐다. 그해 8월 헝가리와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후 주전 공격수의 입지를 굳혔다. 지난 3월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도 물오른 기량으로 골을 폭발시켰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생년월일 1987년6월24일 ●체격 169㎝ 67㎏ ●포지션 공격수 ●경력 2005년 청소년국가대표 2005∼현재 국가대표 2000년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입단 2004년 스페인 1부리그 데뷔
  • 일본인 납북 피해자 메구미 부친 15일 방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요코타 메구미(실종 당시 13살)의 아버지 요코타 시게루(73)가 오는 15일부터 사흘간 한국을 방문한다고 일본인 납치자 지원단체 관계자와 가족들이 3일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 일본 정부의 DNA 검사 결과 메구미의 남편으로 알려진 한국인 납북자 김영남씨의 가족들을 만나기로 했다. 아들 테쓰야(37)가 함께 오며, 지난달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합동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한 아내 사키에는 오지 않는다. 도쿄 연합뉴스
  • 2남1녀 박사로 키운 미셸위 조부 위상규 옹

    2남1녀 박사로 키운 미셸위 조부 위상규 옹

    천재 골퍼 미셸위(위성미·17)의 할아버지이자 우리나라 항공공학박사 제1호인 위상규(魏祥奎·80)옹. 27일 전남 장흥군 부산면 기동리 자택에서 위 박사를 처음 대면했다. 순간 텔레비전으로 본 손녀가 연상돼 피식 웃음이 나왔다. 갸름한 얼굴, 콧날, 꼭 다문 듯한 입술…. 위 박사는 고령으로 걷는 게 조금 어색할 뿐 정정한 모습이었다. 상대방을 응시하는 눈빛과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젊은 시절을 짐작케 했다. 위 박사는 지난 2003년 서울 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왔다. “고향에 잘 왔어. 늙으면 고향으로 와야지.” 13살 때 고향을 떠난 그는 77살에 돌아와 여생을 보내고 있다. 어릴 적 가시에 손을 찔렸던 대문앞 탱자나무가 흰꽃을 터트리며 그를 반겼었다고 낙향 소회를 밝혔다. ●대한민국 항공공학박사 1호 미공군 파견근무 중 한국전쟁을 만난 그는 전투기 조종사로 전장을 누비며 생사고비를 수없이 넘겼다. “97회나 출격했지. 지금도 경기도 장단·고성·온천 일대는 눈 감고도 지도를 그릴 수 있어.”당시 되돌아오는 전투기는 손에 꼽을 정도. 죽었는가 싶으면 나타나기를 수십번, 어느새 그는 ‘불사조’로 불렸다. 가슴에 단 화랑무공훈장, 그래서 그는 남다른 애착을 갖는다. 사진을 찍자고 하자 방안에서 ‘대한민국 공군 전쟁동지회’란 글자가 새겨진 모자를 애써 찾아 썼다. 전투기 앞에서 찍은 그때 그 사진을 벽에 걸어 두고 ‘운명론’을 되뇌었다. 위옹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 생활신조는 노력과 겸손이다. “나 정말 열심히 살았어. 돈이 있나, 배경이 있나. 노력하지 않고 되는 게 있겠어.” 손녀인 위성미 선수의 골프중계를 보고 전우들이 전화를 걸어왔다.“위 박사. 니 손녀니까 잘 해낼 수 있을 거야.”라고 격려했다. 위 박사의 제자인 조선대 이상기(49·항공우주공학) 교수는 “스승님은 엄하면서도 재미있게 공부를 가르치셨고 세상을 보는 눈도 정확하고 원칙대로 살려고 노력한 분”이라고 기억했다. ●한국전쟁때 ‘불사조´ 전투기 조종사 오늘날 우리나라가 이만큼 잘 살게 된 것은 모두 조상덕이라고 박사는 강조했다.“아버지와 할아버지 세대가 피땀 흘리고 자식농사 지은 결과지.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니야.” 박사는 종교가 없다. 믿는다면 조상이다.“종교는 때론 거짓말도 하지만 과학은 절대 거짓말을 안 해. 사실대로 가는 과학이 그래서 좋아.” 요즘 젊은이 얘기가 나오자 발끈했다.“대학생들 공부 좀 했으면 좋겠어. 관련책을 제대로 읽고 알고 비판을 해야지. 꽁무니 따라다니면서 어영부영하지 말고,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위옹은 대안 없는 반대에는 눈길도 안 준다.“시대의 흐름과 이데올로기는 다르다.”며 보수나 진보보다는 잘사는 방법, 즉 실리를 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우리 공무원들 충성심이 없어. 또 기록이 없는 나라야. 더욱이 행정경험도 일천하고.” ●“고집센 성미… 탁구치면 나한테 공 주워오래” 위 박사 집안은 수재로 유명하다. 부인(78)과의 슬하에 2남(54·46) 1녀(50)를 두고 있다. 큰아들은 서울대와 미 스탠퍼드대를 나와 현재 애리조나주립대 교수이다. 피를 물려받아 세계항공우주공학회에서 기조연설을 할 정도로 유도항법분야의 권위자다. 큰며느리(52)는 피닉스대(수학과) 교수다. 작은아들이 미셸위 아버지이다. 그는 한양공대와 미 펜실베이니아대를 나와 하와이주립대(도시교통공학) 교수이다. 어머니는 미스코리아 서울진(1985년) 출신. 성미는 운동을 하면서도 학업성적도 거의 A학점을 받았다. 위옹은 “성미와 탁구를 치면 공을 나한테 주워오라고 해. 고집이 보통이 아니야. 하와이에서 홍어를 먹어선지 장흥 집(2003년)에서도 두 접시를 먹어치우더라고.”라며 손녀의 기백을 소개했다. 손자 둘은 미국에서 고교를 수석졸업했다. 자녀 가운데 가장 영리했다는 딸은 서울의대를 나왔고 사위(52)는 연세대의대 교수이다. “아이들이 영리하고 체격이 큰 것은 외가쪽을 닮아서 그래. 할머니 집안이 키도 크고 보통 수재가 아니야.”라며 공을 외가로 돌렸다. “자식들 교육은 엄하게 해야 돼. 잘못하면 꾸짖고 때리고, 나는 그렇게 했어.” “부모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돈만 주면서 공부하라고 하면 어떤 자식이 따르겠어. 부모가 자신을 되돌아 봐야지. 공부할 만한 애인가, 아닌가.”그래서 그는 조기유학을 절대 반대한다. 최소한 한국에서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 아이들 스스로 정체성을 세우고 우리 선조와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게 먼저라는 논리이다. “외국 나가면 자칫 술·담배·여자 등 못된 것만 배운단 말이야. 또 우리나라 교사들 실력이 미국보다 세배는 낫거든.”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영어를 배울 수 있다고 했다. ●조기유학 반대… 아이들 정체성이 우선 “성미가 29일 오후 2시에 자가용비행기로 인천공항에 도착해. 바빠서 장흥에 못오게 했어.” 위옹의 말에 여운이 흘렀다. 손녀가 택배로 텔레비전을 보내준다고 전화했다며 다소 들뜬 표정이었다. 미국에 사는 두 아들은 1년에 한번가량 부모님을 찾는다. 위옹은 노환으로 누워 있는 부인을 보살피며 온종일 곁을 떠나지 않는다.“이렇게 물 좋고 공기 맑고 아늑한 곳이 고향이야. 왜 진작 못 왔는지 안타깝구먼.” “종일 평상 그늘에 앉아서 지난 일을 생각해. 잘못한 일이 너무 많았어. 늘 반성하면서 살지.” “내가 오래 살아야 돼. 병든 할머니를 돌봐야 하거든….” 말끝을 흐린 채 허공을 바라보는 그의 뒷모습이 왠지 적적해 보였다. 장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서울대 공대 항공공학과 1회 졸업,1958년 미국 미네소타주립대에서 항공우주공학 석·박사 학위. ▲1951∼1954년 미 공군 파견근무 중 전투기 조종사. 화랑무공훈장 수상.1955년 소령 예편. ▲1956∼1992년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이후 명예교수.1967년 한국항공우주학회 설립 주역.
  • ‘원주민 소녀의 꿈’ 아이비리그 감동

    한 캐나다 ‘원주민 소녀’의 꿈이 국경을 넘어 미국 대학마저 감동시켰다. 책을 유난히도 좋아했던 이 소녀는 자신이 사는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도서관 설립을 보는 게 꿈이었다. 그녀가 도서관 설립에 나선 것은 불과 13살 때였다. 어린 소녀의 꿈과 노력은 미국 최고 명문인 ‘아이비리그’ 대학마저 감동시켰다. 올해 17세의 고교 졸업반인 소녀에게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등이 입학 허가와 4년 전액 장학금을 제안한 것이다. 캐나다 전국 일간지 글로브 앤드 메일이 22일(현지시간) 1면 머리기사로 몬트리올 원주민 보호구역의 스카웨니오 반스양을 소개했다. 그녀의 이름인 스카웨니오는 원주민 말로 ‘아름다운 언어’라는 뜻이다. 4년 전 9학년생이었던 반스는 방과 후 집에 돌아와도 책 읽기가 쉽지 않았다. 이 원주민 소녀는 절실하게 책을 읽을 장소를 원했다. 소녀는 모하크 지방의회에 “도서관이 있으면 좋겠다.”는 편지를 보냈다. 소녀의 탄원은 지역 신문에 실리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도서관 설립 운동에 불을 붙였다. 그녀는 10대 잡지인 ‘코스모걸’의 300단어 수필 대회에도 참여했다.‘마을에 도서관을 세우는 자신의 꿈’을 적은 글로 1등에 당선됐다. 그녀의 꿈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캐나다 국립도서관도 반스를 초청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그녀에게 책을 보내왔고,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신간을 기증했다. 순식간에 3만권이 모아졌다. 2003년 10월4일 마을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도서관 이름은 ‘누구나 책을 읽을 수 있는 스카웨니오의 장소’로 지어졌다. 변호사가 꿈인 그녀는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 지망했다. 입학지원서에 쓴 그녀의 글은 아이비리그 대학 관계자에게 감동을 던졌다. 반스는 원주민 소녀로서 어려운 성장 과정과 원주민들의 척박한 삶을 전했다. 그녀는 13살 때부터 식당에서 일을 해야 했고, 그녀의 부모는 둘다 고교도 졸업하지 못했다. 그녀는 “내일 당장 세상 밖으로 밀려나더라도 내 두 발로 당당히 일어설 수 있다면 좋겠다.”고 글을 마쳤다. 지난달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대학까지 그녀에게 1년에 4만 6000달러(약 46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 PGA 입성 차곡차곡 준비”

    “美 PGA 입성 차곡차곡 준비”

    “비가 올 때 보청기에 물이 들어갈까봐 조바심이 나지만 그 외엔 다른 골퍼들과 다를 게 없지요.” 티박스에 선 골퍼들은 드라이버를 통해 전해지는 짜릿한 손맛과 청명한 소리에서 희열을 맛본다. 지난 1994년 미여자프골프(LPGA) 메이저대회 가운데 하나인 드 모리어클래식(브리티시여자오픈의 전신) 챔피언은 청각장애 선수인 마사 노스(미국)였다.2년전 청신경을 다쳐 골프를 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의사들은 거짓말쟁이였다.”는 말로 우승 소감을 대신했다.‘오감’ 가운데 빠진 하나를 메운 건 재기를 위한 ‘불굴의 의지’였다. 한국프로골프(KPGA)와 대한골프협회(KGA) 소속의 청각장애선수는 현재 20여 명 남짓. 노스와는 달리 대부분 선천적이거나 아주 어릴 때 겪은 불의의 질병 때문이다. 최정규(28)와 권병율(22)도 마찬가지였다. 둘을 만난 건 청담동의 한 골프연습장. 체격은 커 보이지 않지만 귀에 꽂은 보청기만 빼면 시합을 앞둔 여느 프로들과 다를 바 없다.3살때 중이염을 심하게 앓은 뒤 중학교때 장애2급 판정을 받은 최정규는 그러나 교실 맨 앞자리에서 귀를 쫑끗 세워 수업을 받으며 대학까지 마쳤다. 국내 주니어대회에서 6차례나 정상에 오른 뒤 2001년 또 다른 청각장애 골퍼인 이승만(26)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퀄리파잉스쿨을 노크하기도 했다.1차 예선에서 탈락, 쓴맛을 곱씹으며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2년전 일본프로골프(JGTO) 2부투어에 진출, 이듬해 우승까지 차지했다. 그는 지금 나이에 관계없이 차곡차곡 ‘PGA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상금랭킹은 13위.5위 이내에 들 경우 1부투어에 오를 수 있고, 미국무대를 또 겨냥할 요량이다. 권병율 역시 3살때 청각장애로 2급판정을 받았지만 수상스키를 포함, 온갖 운동을 두루 섭렵한 ‘스포츠광’이다. 처음엔 골프장 전동차 소리를 듣지 못해 카트에 치이기도 여러 차례. 그러나 고요를 깨뜨리는 단말마 같은 드라이버 소리가 그의 유일한 낙이다. “귀가 불편할 뿐 집중력이 뛰어나 퍼팅과 쇼트게임 등에서는 오히려 일반인들을 능가한다.”는 게 그를 가르치는 이병용(37) 티칭프로의 말. 어눌하지만 둘이 내는 목소리는 똑같다.“우린 결코 다른 골퍼들과 다르지 않습니다.PGA 투어 진출이라는 최종 목표 역시 그들과 틀리지 않습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내가 뜨면 쥐가 모두 도망가요. 왜그럴까요”

    “주변 사람들이 저더러 ‘쥐덫’이라고 불러요.제 직업이 ‘쥐잡기’거든요.” 중국 대륙에 애써 지은 양식을 도둑질하는 쥐를 잡아 생계를 꾸려가는 ‘쥐사냥꾼’이 등장했다. 중국 중남부 후난(湖南)성에 거주하는 한 50대 남성은 남의 쥐를 잡아주는 대가로 돈을 받아 생활을 하는 ‘쥐사냥꾼’으로 활약하고 있어,‘엽기적 인물’로 떠올랐다고 있다고 장사만보(長沙晩報)가 1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엽기적 인물의 주인공’은 올해 53살의 팡위량(方余粮)씨.16살때 중국 서북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무경(武警)부대에 입대,군마(軍馬)병으로 근무한 그는 군생활 동안 시간이 남는 여가시간을 이용,쥐를 잡는 것이 유일한 취미였다. 군생활 7년 동안 군마병으로 있으면서 계속 쥐잡기 취미생활을 하다보니 전역할 당시에는 쥐가 한번 걸려들기만 하면 무조건 빠져 나올 수 없는 ‘쥐덫’을 발명하는 등 ‘쥐잡는 일’에는 입신의 경지에 이르렀다. 팡씨는 20대 초반 무경부대에서 전역한 뒤 고향 후난성의 한 집단 농장에 취직했다.하지만 집단농장 곡물 창고에 쥐가 너무 많아 애써 지은 곡물을 모두 도둑질당하는 바람에 쥐잡는 일이 그의 일과가 되다시피했다.하루 평균 10여마리의 쥐를 잡았다. 어느날 하루,농장의 주임이 쥐 한 마리를 잡으면 곡물 250g을 주겠다는 요청을 받았다.그는 그날밤 농장 곡물창고 주변에 모두 50대의 쥐덫을 설치하고 쥐약은 놓는 등 쥐잡기에 총력전을 펼쳤다.팡씨가 그 이튿날 잡은 쥐는 무려 390마리.농장 주임으로부터 97.5㎏의 곡물을 받은 것은 물론이다. 이를 계기로 그는 ‘쥐잡기’ 선수라는 소문이 낭자히 퍼졌다.이때부터 의원·학교·농기계 가게·대리점 등에서 너도나도 돈을 줄테니 제발 쥐를 잡아달라는 요청이 들어와 팡씨는 어느새 쥐잡는 일이 직업으로 굳어졌다. 그의 ‘쥐잡기’ 명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1986년의 경우 한달 동안 전국 각지에서 쥐를 잡아달라는 편지를 2000여통을 받을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특히 그해에는 인근 학교에 나가 쥐 잡기 경험에 대해 특강을 나가는 한편,자신의 개발품 ‘쥐덫’은 폭발적으로 팔려나갔다.장씨 부자 등 10여명을 도제를 거느리며 이들에게 ‘쥐잡는 기술’을 전수해주기도 했다. 팡씨의 쥐잡기 비기(秘技)는 무엇보다 쥐의 습성을 빨리 파악하는 것.뱀이 있으면 뱀이 가는 길이 있듯,쥐 역시 가는 길이 있는데,그 길목을 지키고 서 있으면 쉽게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그가 쥐를 잡아야 할 장소를 한바퀴 둘러보면 쥐가 많은지 적은지,쥐의 주요 동선,쥐덫을 어디에 놓아야 하는 지,쥐약은 어디에다 놓아야 하는지 등을 금방 알아낸다고 한다. 이때 알아낸 정보에 따라 팡씨는 쥐덫을 설치할 곳에는 덫을 설치하고 쥐약을 놓을 때 약을 놓으면 쥐를 손쉽게 박멸할 수 있다는 것.더욱이 쥐의 습성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만큼 습성 연구도 간단없이 계속해야 한다고. 팡씨는 쥐사냥꾼 답게 “쥐에 대한 전국 각지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취미”라며 “쥐약은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환경오염 문제가 있는 반면 쥐덫을 이용하면 돈도 적게 들고 환경오염 문제도 없어 이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하루라도 몇 마리의 쥐를 잡지 않으면 심리상태가 불안해진다고 너스레를 떤 뒤 “실직하더라도 쥐가 없는 세상이 하루 빨리 오기를 바란다.”고 활짝 웃었다. 온라인뉴스부
  • [토요영화] 바람과 사랑하는 소녀이야기

    [토요영화] 바람과 사랑하는 소녀이야기

    ●바람의 전설(EBS 오후 11시)흔하게 접할 수 없는 브라질 영화. 환상 리얼리즘 계열의 모아실 로페스의 소설을 브라질의 유명 감독 월터 리마 주니어가 영화로 옮겼다. 때문에 이 영화는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등 남미 환상문학을 읽는 듯한 느낌이 난다. 상징과 은유, 그리고 플래시백과 플래시포워드로 시간의 질서를 뛰어넘어 외딴 섬에서 살아가는 부녀 이야기를 신비하고 환상적으로 그리고 있는 것. 바람과 사랑을 나눈다는 독특한 성적 판타지가 돋보인다.13살 소녀가 여인으로 변해가는 성장영화이기도 하다. 남미의 정취를 흠씬 느낄 수 있는 이 작품은 1997년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다. 원제는 ‘굴과 바람:(The Oyster and The Wind’)이다. 아내의 불륜에 상처받은 호세(리마 듀아르테)는 딸 마르셀라(린드라 릴)를 데리고 외딴 섬에 들어가 외부 세계와 인연을 끊고 등대지기로 산다. 섬에는 정신지체자인 일꾼 호베르토(플로리아노 페이요토)만 함께 살고 있을 뿐이다. 어느 날 등대가 꺼지자 육지에서 사람들이 찾아오지만 섬에는 호세와 호베르토의 시체만이 있을 뿐이다. 가끔 식량을 가져다 주며 어린 마르셀라에게 글을 가르치고 일기장도 선물하며 친구가 됐던 노인 다니엘(페르난도 토레스)은 그녀의 일기장을 주워 섬에서 일어났던 일을 하나하나 읽어나가게 된다.1997년작.119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나는 아무래도 박해받는 ‘현대판 갈릴레오’?

    ‘무릇 공부라고 하는 것은 돈을 많이 벌고 음전한 아내를 얻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중국 대륙에 50대 노선생님이 이같은 논리를 펴다 일대 파문을 일으킨 후 교단에서 쫓겨나 긴 유랑생활을 거쳐 다시 컴백한 뒤에도 논리를 굳건히 견지하고 있는 까닭에,교사들 사이에 ‘현대판 박해받는 갈릴레오’라고 불리며 유명 인물으로 급부상했다. 중국 중남부 후난(湖南)성에 주저우(株洲)에 살고 있는 노선생님은 지난 2001년 ‘공부는 많은 돈을 벌고 예쁜 아내를 얻기 위해 한다’는 튀는 논리를 펴다가 평지풍파를 일으키며 교단에서 축출되는 바람에 유랑생활을 하다가 최근 교단에 섰는데,여전히 이 논리를 견지하고 있어 ‘교단의 돈키호테’로 떠오르고 있다고 소상신보(瀟湘晨報)가 1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교단의 이단아’는 올해 53살의 인젠팅(尹健庭) 교사로 후난성 안화(安化) 출신이다.지난 1977년 문화혁명이 끝나고 처음으로 치러진 대학입시에서 후난사범대학 국문과(중문과)에 우수한 성적으로 진학한 그는 동기생들 가운데 중국 문단의 대표적인 인물로 통한다. 82년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인 안화2중 교사로 교편을 잡았다.10년 뒤인 1993년 주저우2중으로 전근간 인 선생은 여러차례 ‘전국 최우수 국어교사’로 선발되는 등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2001년 4월,언론매체들이 “한 국어교사가 ‘공부는 돈을 많이 벌고 미녀를 얻기 위해 하는 것’이라는 내용을 일제히 보도해 교단에 파문을 일으키며 ‘교단의 이단아’로 몰려 ‘왕따’를 당했다. 이 때문에 인 선생은 그해 8월31일 주저우시 교육국으로부터 ‘축출’ 명령을 받아 눈물을 뿌리며 천직으로 생각하던 교단을 떠나야만 했다. 이때부터 실직자가 된 그는 베이징(北京)·칭다오(靑島)·항저우(杭州)·닝보(寧波) 등 중국 전역을 발섭하며 교단에 서기를 바랐으나,번번이 퇴짜를 맞았다.그의 전력을 문제삼은 것이다. 그러던중 인 선생은 샤오샹(瀟湘)실험학교 선생으로 다시 임용돼 현재 근무를 하고 있다.그가 다시 임용된 것은 이 학교가 타이완(臺灣)의 투자로 만들어진 사립학교인 까닭이다. 인 선생은 “내가 그렇게 말한 것에 대해 지금도 옳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그동안 고생한 것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으며,누구에게 책망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 어린 소녀가 6년째 용돈을 모으고 있는 사연

    “당신은 분명 전생에 어린 천사였을 겁니다.” 중국 대륙에 10대의 소녀가 돈을 자기 용돈을 절약해 돈을 모아 가난한 학생들을 남몰래 도와주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의 물결이 흐르고 있다. 중국 성시쾌보(城市快報)는 한 여자 중학생이 6년째 용돈이나 세뱃돈 등을 아껴 쓰고 남은 돈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초등학생들에게 도와준 사실이 알려져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성시쾌보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한구(漢沽)제8중학교에 재학중인 올해 13살의 천한주(陳翰姝)양.그녀는 6년 동안 현금 4000위안(약 52만원)을 비롯해 책 1000여권 등을 간쑤(甘肅)성 충신(崇信)현 진핑(錦屛)초등학교 학생 200여명에게 보내 학업을 계속하도록 도와줬다. 천양의 선행이 알려진 것은 며칠 전 진핑초등학교 측이 그녀 이름 앞으로 ‘당신의 선행으로 여러 학생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공부하고 있다.정말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의 편지 한 통을 보낸 까닭이다. 지난 6일,한구 제8중학 교실에서 만난 천양은 쉬는 시간인 데도 아랑곳 없이 수학문제를 푸느라 여념이 없었다.잠시 얘기를 하자며 어깨를 가볍게 치자 깜짝 놀란 그녀는 양볼에 보조개가 깊게 패인 얼굴이 살짝 붉어지며 몹시 수줍어하는 모습이었다. 그녀는 이런 선행도 베풀고 있지만 학업성적도 우수한 학생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주위 학생들은 한결같이 “한주는 공부도 잘할 뿐 아니라,서예·미술·무용·낭송 등 모든 교과목이 우수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다른 학생들이 어려움에 처하면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한다.천양은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무한한 행복”이라고 조용히 웃었다. 천양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선행을 베풀기 시작한 것은 6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그때 겨우 7살에 불과했던 그녀가 이웃에 살고 있던 왕푸즈(王福芝) 선생을 만났기 때문이다. 오지로 유명한 간쑤성에서 여러해 근무한 적이 있는 왕 선생은 천양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그곳에는 너 또래의 아이들이 돈이 너무 없어 공부를 제대로 못해 너무 안타까웠다.”고 무심코 한만디 던졌다. 그녀는 이 한마디 말이 가슴속 깊이 박혀 자신의 작은 힘이지만 어려운 그들을 돕겠다고 다짐했다.천양은 그 자리에서 왕 선생을 통해 간쑤성의 가난한 친구 리샤오룽(李小龍)의 주소를 알아냈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100권의 외국책과 용돈 300위안(4만 2000원)을 곧장 리샤오룽에게 보냈다.천양의 어머니 저우슈친(周秀芹)씨는 “그때만 해도 우리 애가 그런 선행을 베풀줄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천양과 리군은 아주 각별한 친구가 됐다.그녀는 리군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3년 동안 지속적으로 도와줬다.이 어린 소녀의 도움 덕분에 그는 중학교를 무사히 마쳤다. 이후부터 천양은 본격적으로 이곳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데 발벗고 나섰다.그녀의 얘기를 듣고 집안 식구들도 흔쾌히 동의하며 오지의 가난한 학생을 돕기 위해 동참했다. 그녀의 집이 그렇게 부유하지는 않았지만,천양은 근검절약해 한푼두푼 돈을 모았다.용돈은 말할 것도 없고,세뱃돈까지도 모두 이들에게 보냈다. 그 결과 6년동안 모두 200여명의 학생들이 그녀의 도움을 받았다.그중 어떤 학생의 경우 돈이 없어 학교를 그만뒀다가 다시 교정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천양의 훈훈한 선행의 손길이 알려지자,그녀의 친구들도 적극 동참하고 나서고 있는 등 이곳은 어느새 ‘어린 천사의 마을’로 변모했다. 온라인뉴스부
  • “국제대회 첫 우승… 이제 시작이죠”

    “국제대회 첫 우승… 이제 시작이죠”

    #장면 1.2004년 아테네올림픽 사격 50m 공기권총 본선을 1위로 통과한 진종오. 결선 7발째 격발에서 평소보다 훨씬 낮은 6.9점에 그쳤다. 메달 색깔이 금에서 은으로 바뀐 순간. 첫 출전한 올림픽이어서 부담없이 쐈지만 마음 속엔 아쉬움이 남았다. #장면 2.지난달 30일 중국 광저우 월드컵에서 50m에 이어 10m마저 우승이 확정된 순간 진종오는 두 팔을 번쩍 치켜들었다. 국제대회 첫 우승도 감격스러웠지만 아테네에서 금메달을 내준 미하일 네스트루에프(러시아)를 꺾어 기쁨은 두배였다. ●한국사격의 역사 바꿔놓다 ‘비운의 총잡이’ 진종오(27·KT)가 최근 굵직한 표적을 잇따라 꿰뚫며 한국 사격의 역사를 고쳐썼다. 첫 월드컵사격 2관왕 및 세계랭킹 1위가 그 것. 한껏 고무될 법도 하지만 지난 7일 창원에서 만난 그는 들뜬 기색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말도 못하게 좋았죠. 국제대회에선 한 번도 우승을 못 했거든요. 부담도 크지만 이제 시작인 걸요.” 선수들이 사대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미세한 떨림으로도 결과는 하늘과 땅차이. 하지만 11년째 사격에 ‘미쳐 있는’ 그에겐 남의 일이다.“좋아서 하는 거라 스트레스는 안 받아요. 무언가를 조준해서 맞히는 짜릿함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죠.” 슬럼프에 빠지면 대학 때부터 써온 일기를 들춰본다. 훈련상황을 꼼꼼히 기록해 둔 일기를 보면 처방책을 찾을 수 있단다. 책을 읽다보면 마음이 차분해져 손에서 놓지 않는 편. 최근 ‘마시멜로이야기’를 읽었고, 지금은 ‘세금’이란 책을 쥐었다.“학창시절 운동만 해서 이 쪽으론 젬병이에요. 그래서 재테크 관련 책도 많이 읽어요.”라며 쑥쓰러워했다. ●총과 사랑에 빠졌다 그가 처음 총을 잡은 건 강원사대부고 1학년때. 어릴 때부터 잔병치레가 많은 것을 걱정한 어머니가 권유했다. 사격장에 간 첫날 10m사대에서 소총을 쐈지만 총알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갔다. 하지만 권총은 입에 붙는 음식처럼 편했고 총알은 과녁을 꿰뚫었다. 운명적인 만남인 셈. 또래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고교 2학년때 육군참모총장기에서 첫 우승 이후 급성장했고 어느새 한국 사격의 주춧돌로 올라섰다. 다만 이두박근 등은 사격에 방해돼 심한 근육운동은 삼가는 편.“몸짱이 유행이라지만 사격선수는 몸짱되는 그날 그만둬야 해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1년내내 계속되는 시합과 전지훈련, 합숙 탓에 인간관계가 소홀해지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특히 1년 전부터 사귄 3살 연하의 여자친구에겐 미안한 마음뿐. 진종오는 “나이도 어린데 다 이해해줘 기특하다.”고 에둘러 사랑을 표현했다. 최근 쇼트트랙 파문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사격선수는 오직 나와의 싸움이거든요. 남과 부딪칠 일도 밀어주기도 없죠. 깔끔한 종목 같아요.”라고 밝혔다. 오는 7월 세계선수권,12월 아시안게임, 그리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 큰 대회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진종오는 “당연히 욕심나죠. 베이징올림픽은 특히 그렇고요.”라면서도 “선수로서 후회없이 뛰어 나중에 제 이름이 붙은 권총이 나왔으면 좋겠어요.”라며 꿈을 털어놨다. 창원 글 사진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리디아 데를라트카 주한 폴란드 대사 부인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리디아 데를라트카 주한 폴란드 대사 부인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주한 폴란드 대사관저에는 요즘 행복한 웃음이 가득하다. 안제이 데를라트카 대사부부의 3살된 늦둥이 아들 빅토르가 이곳저곳을 다니며 장난놀이를 재미있게 한다. 또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폴란드 과학연구원에서 현역으로 일하는 대사의 장모 엘쥐비에타 스타십스카가 4주간의 휴가를 얻어 서울 생활에 합류했다. 이들은 재래시장에 쇼핑도 가고,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 다니는 등 한국의 멋과 맛을 한껏 즐기고 있다. 저 멀리 동유럽에 있는 폴란드가 무척 가깝게 다가왔다. 유쾌하면서도 적극적인 성격의 안제이 데를라트카(52) 폴란드 대사부부를 만나 폴란드 음식과 문화 등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이번 여름 휴가는 폴란드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서울 성북구 한성대 입구역에서 북악스카이웨이길로 접어드는 성북동에 자리잡은 폴란드 대사관저를 찾았다. 뒤로 산이 있고, 정원 앞 연못에는 오리가 헤엄치고…. 풍수지리학적으로 지어졌다는 이 집을 안주인 리디아 데를라트카(43)는 무척 마음에 들어했다. 지난해 말 크리스마스때 이사온 이 집은 조용한데다 집 구조 등이 이들 부부의 폴란드 집과 비슷해 더욱 좋단다.1층에 자리잡은 접견 방은 한국식 고가구들로 꾸며져 있고,2층은 유럽 스타일이다. # 3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요리솜씨 이 관저에는 대사 부부를 비롯, 딸 나탈리아(18)와 아들 빅토르(3)가 함께 살고 있다. 마침 대사의 장모 엘쥐비에타 스타십스카(65)가 4주간 휴가차 한국에 와 있어 집안 분위기가 한결 따뜻하다. 폴란드 과학연구원에서 근무한다는 친정 어머니를 닮아서인지 대사 부인 리디아는 맹렬 커리어 우먼이다.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금융공학을 전공한 그녀는 폴란드 경제부, 국제통화기금 본부(IMF) 등을 거쳐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가장 큰 부동산 회사의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늦둥이 아들을 낳으면서 현재 2년간 육아휴직중이다. 한달 뒤면 폴란드 회사로 다시 복직할 예정이란다. 식탁 가득 차려진 음식을 보니 리디아가 혼자 발휘한 솜씨는 아닌 듯.“어머니랑 며칠간 어떤 폴란드 요리를 소개할까 고민했어요, 폴란드의 재료를 구하기 어려웠지만 마침 부활절이 다가와서 하얀 소시지와 계란을 넣은 전통 수프와 케이크 마주렉 등 부활절 음식을 준비했어요.” 직장 생활로 자주 요리를 하지 못하지만 어머니 솜씨를 물려 받아 자신도 요리를 잘한단다. 자신의 딸인 나탈리아도 만찬 준비를 할 때 음식 장식을 맡을 정도로 벌써부터 요리 실력을 발휘하고 있어 요리 솜씨는 3대째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 보드카의 원조는 폴란드 안제이 대사가 직접 폴란드의 술 보드카를 잔에 따라 주며 점심 식탁의 흥을 돋우었다. 놀라운 사실은 보드카의 원조가 러시아가 아니고 폴란드라고 한다. 그는 “러시아 대사도 보드카의 원조가 러시아가 아니고 폴란드임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이름을 갖고 있는 유명한 보드카 벨베도르도 사실은 폴란드에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폴란드에서는 소고기보다 돼지고기를 많이 먹는다. 이날도 돼지고기에 말린 자두를 곁들인 요리를 선보였는데 고기와 과일의 만남이 독특한 맛을 냈다. 고기를 먹을 때 튀긴 메밀과 마른 버섯이 들어간 양배추도 나왔다. 이 절인 양배추는 우리의 김치처럼 폴란드의 식탁에 늘 오르는 메뉴다. 구운 자두를 폴란드산 베이컨에 돌돌 말아낸 요리도 무척 맛있다. 폴란드 돼지고기는 우리나라로 수출되기도 한다. 우리가 즐겨 먹는 삽겹살도 폴란드 산이 많다. 또 생선은 청어를 주로 먹는데 구이보다는 날로 먹는다고 했다. 폴란드의 EU 가입이후 요즘 유럽에서는 폴란드산 육류, 과일, 유제품 등이 인기라고 자랑이 대단하다. 대사는 “최고의 자연 환경에서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소 먹이도 화학사료 대신 건초나 밭에 나는 풀을 먹여 키우다 보니 건강에는 정말 좋은 제품들”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리디아도 ‘건강 식단’에 신경쓰기는 마찬가지.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그녀는 폴란드에 있을 때 꼭 농부가 직접 돼지 등을 키우는 농가에 가서 고기를 사온다고 했다. # 한국음식은 예술이에요 리디아는 폴란드의 오랜 역사를 시작으로 아름다운 문화 유산, 쇼핑센터 등 폴란드를 소개하는데 너무나 적극적이다. 폴란드에서 나오는 과일만 해도 100여 종류가 넘고,200년 유서깊은 초콜릿 공장 등 폴란드의 자랑이 한없이 이어진다. 입고 있는 옷과 호박으로 만든 목걸이 세트도 폴란드 제품인데 무척 아름답다. 말린 자두가 들어간 초콜릿을 먹어봤는데 달콤 쌉싸름한 맛이 일품. 어머니가 자신과 손자를 위해 직접 폴란드에서 가져온 귀한 초콜릿이란다. 아버지를 똑 닮은 귀염둥이 아들은 자동차를 무척 좋아해 자동차가 많은 서울을 좋아 한단다. 지난해 8월 한국에 부임한 대사 가족은 벌써 설악산에만 세번 다녀올 정도로 한국 생활을 즐기고 있다. 다음 주는 안동 하회마을에 다녀올 계획이다. 시골의 논밭 풍경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는 엘쥐비에타는 “한국 음식은 예술”이라고 말할 정도로 한국 음식에도 홀딱 반했다.“동대문에서 가방을 3개나 샀다.”며 “동대문 시장은 쇼핑하기 정말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대사의 한국 부임 전부터 폴란드의 한국 식당에서 김치를 사 먹었다는 이들 가족은 시간 나면 비빔밥, 불고기, 만두 등 한국 음식을 먹으러 다닌다. 리디아는 폴란드 자신의 집에 큰 삼성전자 냉장고가 있다고 소개하면서 앞으로 본국으로 돌아가면 “한국과 관계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대사부인이 엄선한 폴란드요리 6선 베이컨으로 말린 자두 재료:말린 자두, 베이컨 만드는 법:튀긴 베이컨으로 자두를 말고 이쑤시개로 꽂는다. 하얀 소시지와 계란넣은 전통 수프 재료:호밀가루 20g, 마늘 3조각, 빵 껍질, 설탕, 소금, 우유 0,5ℓ, 계란 만드는 법: (1)물 1ℓ물 끓인 후 식을 때까지 둔다. 캐서롤(돌솥밥과 비슷한 폴란드 냄비)에 호밀가루를 놓고 준비했던 물을 붓는다. (2)여기에 빻은 마늘, 소금, 설탕, 빵의 껍질을 넣고 천으로 덮어서 며칠 동안 따뜻한 곳에 보관한다. 며칠 후 여기에 물 2잔을 넣고 끓인 후 하얀 소시지와 계란을 함께 내놓는다. 양파와 사과를 넣은 청어 재료:청어 3마리, 필레 살 3개, 사과 2개, 양파 1개, 레몬, 신 크림, 설탕, 하얀 후추 만드는 법:(1)강판으로 사과를 간 후 간 사과 위에 레몬을 뿌린다.(2)사과를 그릇에 놓고 얇게 썬 양파를 넣는다. 신맛이 나는 크림을 첨가한 후, 설탕과 하얀 후추로 간을 맞춘다.(3)마지막으로 청어 필레 살(미리 물에 적시고)을 네모로 썰어 그릇에 넣어서 섞는다. 자두를 넣은 돼지고기 재료:돼지고기(등뼈부위)1kg, 말린 자두 150g, 여러 가지 양념(후추, 소금, 고추 등), 올리브유, 마늘 만드는 법: (1)돼지고기를 씻어서 가운데 칼집을 낸 후 그 안에 말린 자두를 넣는다.(2)돼지고기 위에 마늘과 양념을 뿌린다.(3)올리브유를 겉에 바른 후 알루미늄 포일로 싸서 냉장고에 12시간 정도 보관한다.(4)오븐의 온도가 180℃가 되면 준비했던 돼지고기를 넣고 1시간 반 정도 굽는다. 마른 버섯이 들어가는 절인 양배추 재료:양배추, 소금, 버섯 만드는 법: (1)절인 양배추를 냄비에 넣고 양배추가 잠길 정도로 물을 넣은 후 약한 불에 끓인다.(2)다른 냄비에서는 말린 버섯을 삶는다.(3)버섯이 부드러워지면 썰어서 양배추가 담긴 냄비에 넣고 계속 약한 불에 부글부글 끓인다.(4)프라이팬에 버터를 넣고 썬 양파를 볶은 후 밀가루를 넣고 볶는다.(5)(4)를 양배추가 담긴 냄비에 넣고 양념으로 간을 맞춘 후 몇 분 동안 부글부글 끓인다. 초콜릿소스를 넣은 케이크 반죽 재료:밀가루 250g, 버터 180g, 가루 백설탕 100g, 노른자 2 개, 소금 소스 재료:계란 4 개, 설탕 250g, 초콜릿 250g, 밀가루 120g, 호두, 아몬드, 건포도 만드는 법: (1)밀가루, 가루 백설탕, 소금, 버터를 같이 잘게 썬 후 노른자를 넣고 반죽을 만든 후 약 2 시간 동안 냉장고에 보관한다.(2)차가워진 반죽을 버터를 바른 오븐용 프라이팬에 편 후 오븐에서 반죽의 색깔이 노랗게 될 때까지 잠깐 굽는다.(3)계란 흰자와 설탕을 함께 넣은 후 거품이 날 때까지 빠르게 저어서 만든 소스 안에 미리 녹인 초콜릿을 넣은 후 계속 비비면서 밀가루를 넣는다.(4)다음에 잘 빻은 소스에 건포도, 빻은 아몬드를 넣고 비빈다. 이 소스를 약간 구운 반죽에 바르고 오븐에서 약 20분 정도 다시 굽는다.(5)식은 후 호두, 아몬드로 장식한다. ■ 폴란드는 동유럽국가중 소련의 스탈린에게 반기를 처음으로 든 나라다. 사회주의 국가시절에도 종교적으로 가톨릭교를 확고히 믿고 발전시켜 나갈 정도로 자존심 강하고 자유를 사랑하는 민족이다.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받아들인 이후 경제적 발전을 꾀하고 있으며,EU 가입으로 다시 한번 경제적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국토면적은 31만 2677㎢로 한반도 총면적의 약 1.5배에 달하고 인구는 3860만명으로 동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상당한 양의 광물자원과 농업자원도 보유하고 있다. 폴란드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인 수도 바르샤바는 ‘동유럽의 파리’로 불려질 정도로 동유럽에서 제일 가는 도시이다. 찬란한 문화를 자랑하는 폴란드 출신 유명인사으로 세계적인 작곡가인 쇼팽,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 라듐을 발명한 퀴리부인등이 있다. 노벨상을 받은 헨리 시엔키에비츠, 레이몬트, 체스와프 미와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폴란드 출신이다.
  • [강학중 가족클리닉-행복 만들기] 두 아들 키우는 맞벌이 엄마 남편은 집안일엔 ‘나 몰라라’

    6살,3살배기 두 아들을 둔 맞벌이 엄마입니다. 돈은 같이 버는데 집안일이나 아이 키우는 일은 나 몰라라 하는 남편 때문에 속이 상합니다. 새벽에 제가 3살 아들을 친정에 맡기고 출근하면 남편은 큰아이 유치원에 데려다 주기만 할 뿐 퇴근하면 거의 손도 까딱하지 않습니다. 매일매일이 전쟁을 치르는 느낌입니다. 내가 지금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미안하지만 경제 사정상 직장을 그만둘 형편이 못 됩니다. 그리고 꼭 돈 문제가 아니어도 사회 생활을 계속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최자영(가명·35세)- 엄마의 손길이 가장 많이 가는 나이의 아들 둘에 직장 생활까지 하려니 얼마나 힘이 들겠습니까?‘전쟁’이라는 표현이 가슴에 와 닿는군요. 불공평하다는 생각에 억울하고 남편이 밉기만 하시겠지만 왜 남편이 안 도와주고 못 도와주는지 그 이유부터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이 키우는 일과 집안일은 여자 몫이라는 뿌리 깊은 생각과 과중한 회사 일과 피로, 집안일 하는 남자를 한심한 눈초리로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 가사를 분담하는 아버지를 못 보고 자란 성장환경 등 사회 구조적인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습니다. 여기에 서툰 집안일 솜씨에 아내의 핀잔까지 겹치면 더더욱 집안일을 안 돕게 되죠. 남편을 비난하고 불평을 늘어놓거나, 짜증이나 화부터 내기 전에 기분 좋게 요청하는 지혜를 발휘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요구하면서 아이 키우는 일과 집안일을 수행하는 기술을 가르쳐 주는 교육적인 노력 또한 게을리하지 마십시오. 아예 포기하고 요구조차 하지 않으면 그런 관계가 굳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가사 분담표나 역할 분담표를 부부합의 하에 만들어 보십시오. 물론 분담표대로 실천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겠지만 각자의 취향이나 선호도에 따라 분담 원칙을 만들어 놓는 것이 갈등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또한 가정이 모델하우스가 아니고 가족들의 안식처인 만큼 기대치나 수행표준을 조금 낮추고 가전기기를 활용하거나 사람을 쓰거나 부모님의 도움을 요청하거나 직장 상사나 동료의 이해를 끌어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지나친 죄책감을 가지는 것은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맞벌이 엄마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허락되는 시간 내에서 ‘양보다는 질이다.’라는 생각으로 엄마의 사랑과 관심을 최대한 표현하고 전달해 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맞벌이의 손익계산서를 남편과 함께 짜 보십시오. 맞벌이를 통해서 얻는 것과 잃는 것을 따져보고 계속 맞벌이를 할 건지 안할 건지를 남편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집안일과 아이 키우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를 남편에게 설명하는 기회를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단순히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아이 키우는 일이 아니라 그 역할이 얼마나 많은 종류의 일을 포함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일의 가치를 이 사회가 몰라주고 남편마저도 인정해 주지 않으면 그 상실감이 얼마나 큰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셔야 합니다. 아무쪼록 부부간의 대화를 통해 함께 나누고 분담하는 평등부부의 모델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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