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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살 자폐소녀 알고보니 ‘천재 화가’, 작품 260만원에 팔려

    3살 짜리 소녀가 그린 그림이 우리 돈으로 무려 260만원에 팔렸다면 믿을 수 있을까?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소녀는 말도 하지 못하는 자폐아다. 화제의 소녀는 영국 중부 도시 레스터에 사는 아이리스 햄쇼(3). 소녀는 불행하게도 자폐아로 태어나 한마디 말도 못하는 것은 물론 또래 친구들이 근처에만 와도 공황 상태에 빠진다. 딱히 치료 방법도 없는 소녀의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것이 바로 그림 그리기. 아이리스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주라는 의사의 권유에 따라 부모는 음악 치료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 끝에야 아이가 그림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됐다. 놀라운 것은 세상과 소통을 거부하고 자신 만의 세상에 갇힌 소녀가 그림에 남다른 재능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아이의 그림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낀 엄마는 웹사이트를 열어 이 그림들을 올리기 시작했고 놀랍게도 세계 각지에서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엄마 아벨라 카터-존슨은 “장난감 기차가 지나가는 소리만 들어도 아이가 고통스러워 할 만큼 생활이 힘들었다” 면서 “붓을 손에 쥐어 준 후부터 아이가 차분해지면서 행복해 하는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결국 아이리스의 이같은 사연은 온라인을 타고 번졌고 최근에는 한 개인 수집가가 소녀의 작품 2점을 각각 1500파운드(약 260만원)에 사들였다. 엄마 카터-존슨은 “여러 곳에서 아이 작품을 직접 보고 싶다는 요청이 많아 런던에서 개인 전시회를 준비 중”이라면서 “우리 아이 이야기가 자폐아를 두고 있는 많은 부모님들에게 좋은 영감을 불러 일으켰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재도약 벼르는 중국 공청단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재도약 벼르는 중국 공청단

    지난 20일 오전 9시 45분쯤, 중국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서쪽의 인민대회당은 가마솥더위가 무색할 만큼 뜨거운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제17차 전국대표대회가 폐막을 앞두고 공청단 최고 권력인 제1서기를 포함해 7명의 중앙서기처 서기로 구성된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면서 회의장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른 것이다. 공청단 전국 대표 1506명은 이날 회의에서 친이즈(秦宜智·48)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상무부주석을 단중앙서기처 제1서기로, 허쥔커(賀軍科·44) 전 전국청년연합 상무부주석을 상무서기로 선출했다. 이어 뤄메이(梅·43·여) 전 국무원 부녀어린이공작위원회 위원, 왕훙옌(汪鴻雁·43·여) 전 후베이(湖北)성 스옌(十堰)시 시장, 저우창쿠이(周長奎·44) 전 단중앙 선전부장, 쉬샤오(徐曉·41) 전 단중앙 청년공작부장, 푸전방(傅振邦·38) 전 후베이성 쑤이저우(隨州) 시장 등 5명을 서기로 뽑았다. 10년 뒤를 내다보고 중국 미래 권력의 새로운 판 짜기가 본격 시작된 셈이다. 단중앙 제1서기로 선출된 친이즈는 칭화(淸華)대 공정물리학과를 졸업하고 국영 철강기업 판강(攀鋼)그룹에서 13년 동안 일한 기업인 출신이다. 2001년 쓰촨(四川)성 판즈화(攀枝花)시장으로 관계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쓰촨성 네이장(內江)시 당서기를 거쳐 2005년부터 8년간 시짱자치구에서 근무했다. 공청단 근무 경험이 전무한 만큼 칭화대와 시짱자치구 등에서 ‘관시’(關係)를 맺은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이 직접 그를 발탁했다는 게 베이징 정가의 분석이다. 단중앙 서기들 가운데 이른바 ‘치링허우’(七十後·1970년대 출생자)는 푸전방(1975년)을 포함해 왕훙옌(1970년), 쉬샤오(1972년) 등 3명이다. 특히 칭화대 수리수전(水利水電)공정학과를 졸업한 뒤 중국 싼샤(三峽)총공사 판공실, 싼샤총공사건설부 등 15년 이상 수리계통에서 일한 수리 전문가 푸전방이 가장 어린 나이로 서기직에 올라 ‘블루칩’(유망주)으로 떠올랐다. 중국을 이끌고 있는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가 28세, 장바오순(張寶順) 안후이(安徽)성 당서기와 류치바오(劉奇?) 당중앙선전부장이 32세,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과 양웨(楊嶽)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시 당서기가 33세,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당서기와 쑨진룽(孫龍) 후난(湖南)성 부서기가 34세에 서기직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단중앙 제1서기는 ‘중국 대륙 최고 지도자의 요람’으로 통한다. 후야오방(胡耀邦) 전 공산당 총서기를 비롯해 후진타오 전 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수많은 국가 동량을 배출한 덕분이다. 리 총리에 이어 저우창(周强) 최고인민법원장, 후춘화 광둥성 서기, 루하오(陸昊) 헤이룽장(黑龍江)성 성장, 친이즈 순으로 제1서기 자리를 물려받았다. 공청단파는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5세대 지도부 인선 과정에서 태자당(혁명 원로 및 고위 간부 자제 그룹)과 상하이방(장쩌민 전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한 상하이 기반 정치 파벌) 연합 세력에 패퇴했다.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에는 서열 2위의 총리직에 오른 리커창 한 명밖에 진입하지 못한 것이다. 그런 만큼 이날 회의에서 제6세대 최고 지도자는 “공청단에서 배출해야 한다”는 데 암묵적인 동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6세대 최고 지도자 후보로 나설 공청단 대표주자에게 관심이 쏠린다. 현 상황에서는 후춘화 광둥성 서기와 루하오 헤이룽장성 성장, 저우창 최고인민법원장, 친이즈 단중앙 제1서기 등 공청단 4인방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후 당서기가 가장 앞서가고 루 성장이 그 뒤를 따르며 저우 최고법원장과 친 제1서기는 조금 처진 형국이다. 중국 개혁·개방의 1번지 광둥성을 책임지고 있는 후춘화 당서기는 ‘샤오후’(小胡·젊은 후진타오)로 통한다. 공청단 제1서기, 시짱자치구 근무 등 정치 행로가 후 전 주석을 빼닮은 까닭이다. 1983년 베이징대 졸업생 대표로 선발된 그는 그해 졸업생 대회에서 차오스(喬石), 야오이린(姚依林), 후치리(胡啓立) 등 당시 공산당 실력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험난한 오지’ 시짱자치구 근무를 자청해 이들에게 ‘될성부른 나무’라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후 전 주석이 시짱자치구 당서기로 있을 때 라싸(薩)에서 대규모 유혈 폭동 사건이 일어나자 공청단 시짱자치구 부서기를 맡고 있던 후 당서기가 폭동 진압에 힘을 보태 후 전 주석의 ‘환심’을 샀다. 후 전 주석이 집권한 2006년 14년간의 시짱자치구 근무를 마치고 베이징으로 돌아온 후 당서기는 단중앙 제1서기로 발탁돼 승승장구했다. 2008년에는 허베이(河北)성 성장으로 영전해 전국 최연소 성장이라는 명성도 얻었다. 2009년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당서기를 거쳐 지난해 11월 중국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서열 25위 안에 드는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하면서 ‘포스트 시진핑’ 자리에 바짝 다가섰다. ‘리틀 리커창’으로 불리는 루하오 헤이룽장성 성장은 1985년 베이징대에 입학해 학생회장과 단중앙 제1서기를 지내는 등 리 총리와 같은 코스를 밟고 있다.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태어난 루 성장은 가오중(高中·고등학교) 때부터 이미 두각을 나타내 졸업을 몇 달 앞두고 고교생 공산당원이 돼 주목받았다. 베이징대에서 경제관리학(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문화혁명 이후 첫 번째 직선 베이징대 학생회장 자리에 올랐다. 베이징대 광화관리학원(MBA과정) 명예원장으로 있는 저명한 경제학자 리이닝(?以寧) 교수 밑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루 성장은 대학 졸업 후 배치된 대형 모직공장에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공장장을 거쳐 1998년 베이징시 공무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중관춘(中關村)을 조성한 공로로 2003년 33살의 나이로 베이징시 부시장에 전격 발탁됐으며 2008년 단중앙 제1서기로 선출됐다. 지난 3월 공산당 최고 지도부의 배려로 부족한 지방 경험을 쌓기 위해 헤이룽장성 성장으로 내려가 공청단 대표주자 자리를 놓고 후 당서기를 맹추격하고 있다. 저우창 최고법원장은 지난해 정치국 위원 진입에 실패함에 따라 후 당서기 및 ‘비공청단’파인 쑨정차이(孫政才·50) 충칭직할시 당서기와의 6세대 최고 지도자 경쟁에서 일단 밀려난 형세이고, 친이즈 제1서기는 대표주자로 나서기에는 중앙, 지방 등의 수장 경험 등이 일천하다는 게 베이징 정가의 지적이다. khkim@seoul.co.kr
  • 시리아 반군, 서방 지원 업고 정부군 주요 거점 공격

    시리아 반군, 서방 지원 업고 정부군 주요 거점 공격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국제협의체 ‘시리아의 친구들’이 긴급 무기를 지원하기로 합의한 지 하루 만에 반군이 정부군의 주요 거점을 잇달아 공격했다. 영국에 있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23일(현지시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경찰서 두 곳과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의 지지 기반인 시아파 알라위테 소수파 주민의 집단 거주지를 폭탄으로 공격, 최소 1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알라위테 주택가에서는 차량 폭탄이 터지면서 3살짜리 남자아이를 비롯해 주민 3명이 숨졌고, 북부 로큰 에딘의 경찰서와 남서부 바브 무살라의 파출소도 잇달아 폭탄 공격을 받아 최소 8명이 사망했다고 SOHR이 전했다. 또 북부 알레포에서도 반군이 정부군에 차량 폭탄 공격을 가해 군인 12명이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역은 최근까지 반군의 거점이었으나 정부군의 공격으로 주인이 뒤바뀌었다. 하지만 서방의 무기 지원 결의 하루 만에 반군이 반격에 나서면서 전세를 뒤집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오후 레바논에서도 강경 수니파 성직자 셰이크 아흐마드 알아시르를 추종하는 무장 세력이 시돈시 아바라 마을 군 검문소에 총격을 가해 군인 6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다쳤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레바논에서는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에 반대하는 수니파 간에 갈등이 커지면서 무력충돌이 잦아지고 있다. 한편 카타르를 방문 중인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반군 측에 극단주의 세력이 장악한 지역을 ‘재탈환’하라고 촉구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현재는 같은 편에 있지만) 알카에다와 연계한 알누스라 같은 극단주의 세력을 점령지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가자 난민촌 청년 ‘아랍판 슈스케’ 우승

    가자 난민촌 청년 ‘아랍판 슈스케’ 우승

    팔레스타인 난민촌 출신 청년이 아랍의 슈퍼스타가 됐다. 주인공은 중동 인기 가수오디션 프로그램 ‘아랍아이돌’에서 우승을 거머쥔 무함마드 아사프(23)로, 이스라엘의 탄압으로 침체된 조국에 기쁨을 안겼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시작된 이번 오디션의 ‘톱10’에 진출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출신 대학생 아사프가 21일 밤(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최종 경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아사프는 “60년 넘게 이스라엘의 점령으로 고통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밝혔다. 아사프는 이날도 이전 경연에서처럼 팔레스타인 저항의 상징인 격자무늬 스카프 ‘케피에’를 두르고 마지막 노래를 열창했다. ‘결혼식 축가 가수’였던 아사프의 우승 소식이 전해지자 가자지구 주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폭죽을 터뜨리는 등 밤늦게까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한 블로거는 트위터에 “아사프가 지난 66년간 웃지 못한 사람들에게 큰 기쁨을 줬다”고 칭찬했다. 아사프의 한 친구는 “가자지구가 테러와 범죄만 횡횡하는 장소가 아니고 멋진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사실을 보여 줬다. 아사프는 팔레스타인의 젊은 세대에게 꿈이 됐다”고 말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아사프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격려했다. 서구식 프로그램에 비판적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아사프를 “팔레스타인 문화대사”로 칭송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유승호 동생’ 알고보니…

    ‘유승호 동생’ 알고보니…

    22일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의 ‘우리도 배우다’ 편에 출연한 아역배우 김향기에 대해 네티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향기는 현재 ‘여왕의 교실’에서 ‘심하나’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김향기는 “광고는 3살 때부터 찍었고 처음 작품을 한 건 6살 때부터였다”고 말했다. 또 “연기를 오래 쉴 때가 있는데 그때는 연기를 정말 하고 싶다. 연기를 안하면 심심하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김향기는 2006년 개와 인간의 교감을 그린 휴먼영화 ‘마음이’에서 배우 유승호의 여동생으로 출연했다. 당시 유승호 못지 않은 진지한 연기로 주목을 받았다. 네티즌들은 “7년 전 정말 귀여웠는데 지금도 깜찍하네”, “어린 나이지만 연기력 정말 대단한 듯” 등 다양한 반응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동생에 레슬링 기술 써 죽게한 13살 소년 체포

    여동생에 레슬링 기술 써 죽게한 13살 소년 체포

    13살 소년이 5살 여동생에게 프로레슬링 기술을 걸어 사망에 이르게 해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등 언론에 따르면 주 경찰이 지난 16일 루이지애나주(州) 뉴올리언스에서 여동생을 살해한 소년을 체포했다. 피의자 데벌론 암스트롱(13)은 경찰 조사에서 “TV를 통해 배운 WWE 스타일의 레슬링 기술을 잘못 써 동생(Viloude Louis)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진술했다. 소년의 진술에 의하면 그는 여동생을 들어올려 침대에 던지는 바디슬램을 반복했고 배를 수차례 때리고 몸 위로 점프하는 등의 폭행을 가했다. 이 소년은 우발적 사고로 인한 2급살해 혐의로 기소됐다. 만일 소년이 유죄 판결을 받게 되면 징역 35년 이상을 받게 될 예정이다. WWE 측은 “이번 사건의 중점은 부모의 관심 부족과 과거 의붓 자매를 폭행한 적 있는 소년에 있다”면서 “단지 그가 TV를 통해 본 레슬링 기술을 모방해 혼동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기에는 그 행위가 매우 악랄했기 때문에 논리적이지 못하다”고 밝혔다. 사진=뉴욕데일리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죽기전에 꼭… 다시 만나게 해달라”

    “죽기전에 꼭… 다시 만나게 해달라”

    우여곡절 끝에 9일 남북 대화가 재개되자 그동안 막혔던 상봉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산가족들의 표정은 한껏 들떠 있었다. 이산가족 2만 1000여명이 그동안 18차례에 걸쳐 만남의 기쁨을 가졌지만 2008년 ‘박왕자씨 피살 사건’ 이후 남북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이산가족 상봉도 중단돼 왔다. 60여년 세월에 주름이 깊게 팬 이들은 “이산가족 상봉이 꼭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나 혼자 잘 살겠다고 딸을 버린 저는 죄투성이입니다. 애가 타게 60년을 이 가슴속에, 머릿속에 딸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 혜숙이 한번 보고 죽는 게 그저 욕심일 뿐입니다.” 김복녀(90) 할머니의 한(恨) 많은 작은 외침이었다. 그는 1950년 6·25 전쟁 당시 9살 난 딸을 두고 피란길에 올랐다. 60여년 이별의 시작이었다. 김 할머니는 “두 달 만 피란을 다녀오면 된다고 하길래 언니네 집에 맡긴 딸을 찾아오지 못했다”면서 “이제 일흔이 된 딸이 내 얼굴을 알아보기는 할까 걱정이다. 꼭 만나게 해 달라”고 울먹였다. 피란 당시 29살이었던 김 할머니의 얼굴엔 깊은 주름과 검버섯이 가득했다. 이산가족 상봉 첫해인 1985년 혹시라도 딸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어 맞춘 진달래 빛 저고리도 30년 가까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참 곱지요. 참말로 누구를 주기 아까워서…. 그래도 언젠가는 우리 딸 만나겠지 하는 마음에 여태 이걸 못 버렸어요. 그래도 내가 불구덩이에 들어가는 순간까지는 갖고 있어야지 싶어요. 우리 딸 좀 꼭 만나게 해주세요.” 김 할머니는 연신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며 이승의 마지막 인연을 거듭 기대했다. 올해 여든다섯인 김영옥 할머니도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1968년 7월 납북된 아들을 이제는 만날 수 있을까 하는 희망 때문이다. 46년이 지났지만 김 할머니는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는 아들 생각에 가슴을 태운다고 했다. 그는 기자를 붙잡고 다시 한번 “우리 흥식이 좀 보게 해주세요. 제발 좀 보내주세요. 너무너무 보고 싶어요”라고 울먹였다. 당시 19살이었던 아들은 “오징어 잡아 부자 만들어 드리겠다”며 만복호의 선원이 됐다. 김 할머니는 “그때 기술을 배운다는 걸 왜 못 배우게 했는지, 그때 배 탄다는 걸 왜 말리지 못했는지 모르겠다”면서 “길을 가다가도 미역을 볼 적에도 가슴에서 아들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고 서러워했다. 김 할머니는 아들 생일인 음력 7월 초닷새만 되면 절에 올라 “아들 좀 돌려보내 달라”며 빈다. “올해는 만날 수 있을까요. 살아 있다면 이제는 예순이 넘은 아들이지만 제겐 씩씩하고 잘 웃던 열아홉 소년, 내 아들 흥식이 그대로 입니다.” 형제자매를 그리는 이들도 간절히 상봉 재개를 기원했다. 전쟁 당시 스무살이었던 김희숙(82) 할머니는 좁쌀자루 하나를 허리에 매고 피란길에 올랐다고 했다. 강원 고성이 고향인 김 할머니는 북에 남긴 당시 10살, 7살, 3살이었던 남동생 셋의 이름을 부르며 “보고 싶다. 너무나 보고 싶다”며 마른 울음을 터뜨렸다. 김 할머니는 “매년 명절마다 통일전망대에 올라 들여다보고 했는데 이제는 걸어 올라가기가 힘들어 지난해 가을에 찾고는 가지를 못하고 있다”면서 “어떻게 살아왔느냐, 얼마나 고생했느냐 묻고 싶다. 얼른 좀 만나고 싶다”고 가슴을 움켜쥐었다. 고하자(81) 할머니는 18살 때 가족과 피란 올 당시 강화도로 시집 간 언니 고춘자(당시 20세)씨를 애타게 그렸다. “큰언니가 즐겨 불렀던 노래가 있는데 그 노래를 기억하고 있어요. ‘저 산 너머 새파란 하늘 아래는 그리운 내 고향이 있으련만은…천리만리 못 가게 떠난 이몸은 고향 생각 그리워 눈물집니다’”고 할머니는 울음이 목에 걸리는 듯 목소리가 갈라졌다. 사흘만 피란을 다녀오면 될 줄 알았다는 고 할머니는 곧 통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60여년이 지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언니가 교복을 입고 학교에서 돌아오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생일이 12월 27일인데 맛있는 음식이라도 대접하면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언니를 만나게 된다면 그동안 잘 살아계셔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서인영 결혼 계획 “33살에 하려고 했지만…”

    서인영 결혼 계획 “33살에 하려고 했지만…”

    가수 서인영이 결혼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4일 방송된 KBS2 퀴즈프로그램 ‘1대 100’에 출연한 서인영은 MC 한석준이 “33살에 결혼 계획 있으시죠?”라고 묻자 이에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다”고 대답했다. 서인영은 1984년생으로 올해 30세다. 서인영은 이어 “35살쯤 결혼하고 싶다”고 결혼 계획을 전했다. 서인영은 이날 방송에서 자신의 이상형에 대해 “일할 땐 열정적이고 같이 있을 땐 즐거운 사람이 좋다”며 “쌍꺼풀이 없고 체격이 좀 있으신 분들을 좋아한다”고 언급했다. 서인영 결혼 계획을 접한 네티즌들은 “서인영 결혼 계획, 계획대로 이뤄지길”, “서인영 결혼계획, 왜 35살이지?”, “서인영 결혼계획, 지금도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텐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층간소음에 형제 살해 아랫집 男 국민참여재판서 ‘무기징역’ 선고

    17시간 넘게 ‘마라톤’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서울 중랑구 면목동 층간소음 형제 살인 사건에 대해 재판부는 살인죄로 구속 기소된 김모(46)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서울신문 5월 25일자 10면> 서울북부지법 형사13부(황현찬 부장판사)는 지난 25일 “금전적 피해는 가해자가 보상하면 되지만 생명은 회복할 수 없다”며 “이 사건으로 한 집안에서 각각 신혼이거나 3살난 아이를 둔 30대 초반의 젊은 두 사람을 잃고, 그 여파로 아버지까지 사망하는 등 엄하게 처벌할 수밖에 없다”고 판시했다. 또 “위층에 올라가 상호 언쟁 등이 있었던 게 분명해 보이지만 그렇다고 흉기를 사용한 것은 타당하지도 않고, 누구도 용납할 수 없다”며 “김씨의 주장을 고려해 감형한다면 이는 보복 범죄를 용인하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했다. 이날 재판에 참여한 배심원 9명 가운데 6명은 무기징역, 2명은 징역 35년, 1명은 사형 의견을 냈다. 검찰은 “김씨의 범행이 계획적이고 수법이 잔인하다”며 사형을 구형했다. 김씨는 최후 변론에서 “어떤 변명이라도 제 죄를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안다”며 “죽는 날까지 반성하고 유족 분들께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재판은 지난 24일 오전 9시30분에 시작해 다음 날 오전 3시쯤 종료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면목동 층간소음 살인사건 국민참여재판 가보니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죄송하다’는 말로 일관했는데 두 아들과 남편을 잃었습니다. 어떻게 사는 게 잘사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층간소음 문제로 다투던 아랫집 여성의 내연남이 휘두른 흉기에 두 아들을 한꺼번에 잃은 어머니 박모씨는 국민참여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박씨는 두 아들을 보낸 뒤 19일 만에 남편까지 잃었다. 중풍으로 평소 혈압이 높고 당뇨까지 앓던 남편은 이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박씨는 가해자와 얼굴을 마주칠 자신이 없어 한사코 증언을 거절해 왔다. 재판부는 박씨가 증언하는 동안 가해자를 법정 밖에 대기시키기로 약속하고 박씨를 증언대에 세울 수 있었다. 박씨는 “피고를 죽이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내 아들들이 소중하듯이 사람 목숨은 다 귀중하기 때문”이라며 흐느꼈다. 명절인 설을 하루 앞둔 지난 2월 9일 발생한 ‘면목동 층간소음 형제 살인사건’의 공판이 24일 서울 북부지법에서 국민참여재판 형태로 열렸다. 피고인 김모(45)씨는 내연녀 박모(49)씨의 아파트 앞 화단에서 박씨 집 위층에 사는 노부부의 아들 김씨 형제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지난 2월 15일 구속됐다. 이날 재판의 쟁점은 김씨가 범행을 시인한 만큼 김씨의 유죄 여부가 아닌 양형에 모아졌다. 10명의 배심원단과 재판부는 검찰이 제시한 증거 서류들과 양측 증인들의 증언 등을 면밀히 살펴 김씨의 범행에 계획성이 있었는지를 판단했다. 양측 증인들의 진술은 차이가 있었다. 내연녀 박씨는 숨진 김씨 형제가 먼저 욕설을 하고 밀치는 등 폭행을 해 우발적으로 범행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김씨 형제의 아버지는 생전 진술에서 “김씨가 처음부터 악질적으로 말하고 두 번씩이나 올라와 아들들을 데리고 나간 것으로 보아 계획적인 범행”이라고 지적했다. 배심원들은 목격자인 아파트 경비원과 인근 주민의 진술서, 검찰이 제시한 증거 서류들을 객관적으로 검토했다. 검찰은 김씨가 범행에 사용한 길이 약 22㎝짜리 흉기의 날을 증거품으로 제시했다. 범행 과정에서 휘어지고 부러져 피해자의 주변에 떨어져 있던 것이다. 목격자들은 진술서에서 “김씨가 범행 직후 피해자의 얼굴을 수차례 발로 차고 나서 박씨의 집으로 걸어 들어갔다”고 말했다. 검사가 증거 자료로 피해자들의 부검 사진을 제시하자 방청석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일부 배심원들은 얼굴을 돌리고 눈길을 피하기도 했다. 재판장인 형사13부 황현찬 판사는 “배심원 여러분께 피해자의 사진을 보여 주는 것은 범인의 수법을 자세히 보고 계획적인지 우발적인지 판단하게 하기 위한 것이니 집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김씨가 심장 등 급소를 수차례 찌르는 등 범행수법이 매우 잔인하고 결혼 2개월 된 형과 3살 된 아들을 둔 동생을 살해해 그 충격으로 아버지가 죽게 하는 등 피해자 가정에 극심한 고통을 입혔다. 또 범행 뒤 도주하는 과정에서 유흥을 즐기는 등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면서 사형을 구형했다. 재판정은 김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장은 “주말이나 공휴일에만 내연녀의 집에서 지냈던 피고인이 층간소음의 피해 당사자라고 볼 수 없고, 범행 수법이 잔인했으며, 피고가 운동화로 갈아 신고 흉기를 준비해 다시 피해자들을 찾아갔다는 점에서 범행에 계획성이 있었다고 판단된다”면서 “다만, 피고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자랐음에도 평생 벌금형 외에 큰 전과가 없다는 점은 배심원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예비배심원 1명을 제외한 9명의 배심원 중 6명은 김씨에게 무기징역형을 선고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1명은 사형, 2명은 징역 35년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층간소음이 김씨 범행의 직접적인 동기가 아니라고 판단했지만, 이번 사건은 층간소음에 대한 사회적인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이 사건 이후 층간소음을 둘러싼 이웃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대책들이 제안되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유퉁, 대마초 구속…33살 연하 부인은?

    유퉁, 대마초 구속…33살 연하 부인은?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23일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배우 유퉁(56)씨를 구속했다. 유씨는 지난 2월께 경북 포항시내 자신의 거주지에서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유씨가 대마초를 피운 사실을 확인한 뒤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22일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영장을 발부했다. 유씨는 지난 1997년에도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입건됐었다. 당시 유씨는 법원으로부터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검찰은 유씨에게 대마초를 구입한 경로 등을 추궁하고 있다. 유씨는 현재 대마초를 피운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씨는 지난달 28일 33살 연하의 몽골 여성 잉크아물땅 뭉크자르갈(23)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 사이에는 3살배기 딸이 있다. 유씨는 지금까지 총 6번의 이혼을 했으며, 뭉크자르갈 씨는 7번째 부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1, 2부(EBS 일요일 오후 2시 30분) 견습 수녀인 마리아는 미사도 잊을 정도로 노래를 좋아하며 기도시간에 늦는 등 수녀로서의 자질을 의심받는다. 하지만 항상 쾌활한 성격으로 원장 수녀의 귀여움을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마리아의 장래를 생각한 원장 수녀는 명문 트랩가의 가정교사로 그녀를 추천한다. 퇴역 해군 대령으로 7명의 자녀를 둔 홀아비 트랩은 엄격한 군대식 교육을 해 아이들은 아빠를 두려워한다. 그러나 마리아는 아이들에게 아름답고 즐거운 노래를 부르게 함으로써 밝은 분위기를 찾도록 노력한다. 한편 마리아는 언제부터인가 트랩 대령을 사모하는 마음을 갖게 되지만 그에게는 이미 약혼녀 백작 부인이 있는 상황이다. 트랩 대령이 백작부인을 맞으러 빈으로 떠나자 마리아는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고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게 해준다. ■독립영화관-미운오리새끼(KBS1 토요일 밤 1시 5분) 1987년 전직 사진기자 출신에 고문 후유증으로 정신줄을 놓아버린 아버지와 그 바람에 미국으로 떠나버린 어머니 때문에 멀쩡한 23살 낙만은 오후 6시 정시에 퇴근하는 6개월 방위로 입대한다. 낙만은 이발병으로 입대하지만 그가 하는 일은 고작 사진 찍기, 바둑 두기, 헌병 대신 영창 근무 서기 등 일당 백의 잡병으로 취급당한다. 그렇게 하루하루 무시당하던 낙만은 얼른 이 생활을 마무리하고 어머니를 따라 미국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 와중에 별별 희한한 감방 수감자들을 만나고, 자신을 눈엣가시라 생각하는 중대장의 딴죽과 시시콜콜 군대의 온갖 잡일을 시키는 선임병들의 횡포에 시시각각 낙만의 군생활은 위협을 받는다. ■베스트셀러(OBS 일요일 밤 10시 15분) 희수는 10여년간 대한민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군림해 왔다. 하지만 발표한 신작 소설이 한 공모전의 심사를 맡을 당시 작품을 표절했다는 혐의를 받게 돼 하루아침에 사회적 명성을 잃고 결혼생활마저 순탄하지 못하게 된다. 그 후 2년 동안 창작생활이 어려워진 희수는 오랜 친구인 출판사 편집장의 권유로 화려한 재기를 꿈꾸며 딸 연희와 함께 시골의 외딴 별장으로 내려간다. 그들이 찾아간 별장은 굳게 잠긴 2층 구석방, 간헐적으로 집안 전체에 울려퍼지는 기괴한 진공 소리, 작업실 천장에 점차 번져가는 검은 곰팡이 등 왠지 모를 섬뜩한 분위기가 가득하다. 한편 희수의 딸 연희는 ‘언니’라고 불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와 대화를 하기 시작한다.
  • 서태지 16살 차이? 이주노는 23살 차

    서태지 16살 차이? 이주노는 23살 차

    서태지가 16살 이하 배우 이은성과 재혼한다는 발표 이후 서태지와 아이들 멤버 멤버 3명의 결혼 나이가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게시판 등에서는 서태지와 아이들 멤버의 결혼 나이에 대한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서태지는 41세로 이은성은 25세로 16세 차이다. 또 다른 멤버 양현석은 12세 차이의 이은주와 결혼했다. 이주노는 아내와의 나이 차가 23세나 된다.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다문화 사회’의 뿌리는 교육] 학교에선 놀림 받고 놀이터선 ‘왕따’… 학원 가는 건 꿈도 못 꿔

    [‘다문화 사회’의 뿌리는 교육] 학교에선 놀림 받고 놀이터선 ‘왕따’… 학원 가는 건 꿈도 못 꿔

    단일민족임을 자랑하던 우리나라의 다문화 문제는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특히 문화적 갈등에다 언어 소통 부족 등에 따른 다문화가정의 자녀 문제는 정부가 챙겨야 할 중요 현안이다. 감수성 예민한 어린 시절에 정체성 위기에 처할 수 있는 다문화가정 자녀의 하루 일과를 통해 다문화 사회의 바람직한 모습을 그려 본다. 서울시교육청과 다문화 청소년들의 국내 정착을 지원하는 비영리 재단법인 무지개청소년센터의 도움을 받아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한국에서 겪는 일들을 꽌 떰의 하루 일과로 재구성했다. 꽌 떰은 베트남어로 ‘관심’이라는 뜻이다.    ‘씬짜오’(베트남어로 안녕이라는 뜻). 나는 초등학교 6학년인 꽌 떰이라고 해. 나는 3살에 엄마를 따라 한국에 왔어. 베트남에 아빠도 있었지만 내가 너무 어릴 때 돌아가셔서 기억이 없어. 대신에 지금은 한국인 새아빠가 계셔. 엄마는 나한테 이런 얘기를 안 하지만 나는 나랑 피부색도 다르고 엄마도 다른 동생한테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 난 신경 안 써. 처음에는 충격이었지만 이제는 한두 번 듣는 얘기도 아닌데 뭐. 엄마는 나한테 버릇처럼 말씀하셔. 공부 열심히 하라고. 그런데 나는 모르겠어. 학교를 다니고는 있지만 이렇게 해서 내가 진짜 위인들처럼 될 수 있을까. 내 하루 일과를 볼래?  AM 8:00 눈을 떠 보면 8시야. 엄마, 아빠는 두 분 다 벌써 공장으로 가셨지. 혼자 밥 먹는 것도 이제는 익숙해. 3학년 때까지는 나도 동생처럼 ‘아침 돌봄 교실’이란 데를 갔어. 나처럼 부모님이 이른 시간에 일을 나가셔서 일찍 학교에 온 아이들이 선생님이랑 간식도 먹고 책도 읽고 하는 곳이야. 거기서 수업이 시작할 때까지 있는 거지. 그런데 이제는 거기에 못 가. 난 벌써 6학년이니까. 거긴 저학년들만 가는 곳이거든.  AM 9:00 학교에 가면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밥은 어떻게 먹을까 걱정하지 않아서 좋아. 귀찮은 게 있다면 반 친구 녀석들이야. 1학년 때부터 봐서 익숙할 것도 같은데 얘들은 아직 날 놀려. 조금 어두운 피부색, 다른 생김새, 어눌한 말투로 놀리는 것도 아니야. 애들은 그냥 날 “야 다문화”, 이런 식으로 놀려. 무슨 뜻인지도 정확히 모르면서 말이야. 나도 처음에는 화가 났지만 지금은 상관 안 해. 아는 다문화 형들 중에는 이런 게 싫어서 다문화 형·누나들만 모이는 기술학교로 전학을 간 형들도 있어. 난 그러지는 않을 거야.  PM 3:00 학교가 끝나고 나면 사실 나도 좀 우울해져. 다른 아이들은 이때가 가장 좋대. 방과후 특기 적성 교육이라고 해서 바이올린도 배우고, 승마도 배우고 그러거든. 우리 부모님 형편을 보건대 그런 건 어림도 없지. 어릴 때는 나도 가끔 엄마랑 구청 다문화센터 같은 데서 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갔었어. 그런데 엄마가 일을 나가시면서 거기도 못 가게 됐지. 어린 초등학생 혼자서는 갈 수 없거든. 대신 나는 ‘오후 돌봄 교실’로 가. 오후에는 방과후 교육을 받는다고 아이들이 별로 없어서 6학년이지만 돌봄 교실에 갈 수가 있거든. 여기서 학교 숙제도 하고 선생님이랑 책도 읽고 그러지. 안 지겹냐고? 어쩔 수 없잖아.  PM 5:00 이때는 나도 힘이 완전히 빠져. 아무도 날 돌봐줄 사람이 없거든. 저학년 때는 밤 9시까지 ‘저녁 돌봄 교실’이란 데를 갔어. 거기서 저녁도 먹고 책도 읽고 그랬지. 그런데 이제 나도 6학년이니까 거기 가기는 힘들어. 다른 친구들은 학원 가기에 바쁠 때잖아. 사실 나도 컴퓨터도 배우고 싶고 한국인답게 태권도도 하고 싶어. 그렇지만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는 없잖아. 그냥 난 집으로 가. 놀이터에 가도 아이들도 없고 어차피 피부색이 다른 나랑 잘 놀아주지도 않거든. 엄마가 중국에서 온 애들은 그걸 꼭꼭 숨기고 같이 놀기도 한다더라고. 어차피 다 들통 날 텐데 말이야. 다른 다문화 형들은 딴 친구들 학원 다닐 때 끼리끼리 어울려서 괜히 근처를 어슬렁거리기도 해. 나는 그러기는 싫어. 엄마도 그랬어. 그러다가는 한국에서 필요 없는 사람이 된다고. 그럴 바에는 집에 가는 게 나아. 이제 책이나 봐야지, 엄마가 오실 때까지 말이야.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활기찬 노년을 꿈꾸다 ② 은퇴 크레바스를 넘어라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활기찬 노년을 꿈꾸다 ② 은퇴 크레바스를 넘어라

    #1 “두 달 전 2명, 3주 전 7명, 이번 주엔 9명…” 서울 강남의 한 요가 교실 결석자 수다. 매주 토요일 오전 수업인데 갈수록 결석이 늘고 있다. “주말 아침 남편과 싸우느니 운동하러 나오겠다”며 의지를 불태우던 ‘열혈’ 주부들이 발길을 옮겨간 곳은 예식장이다. 경험 삼아 주방 보조를 해 본 2명의 입소문을 듣고 몇몇이 주말 예식장 아르바이트에 따라 나섰다. 평소 밥을 먹을 때도 서로 돈을 내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티가 전혀 없던 주부들인지라 젊은 요가 강사는 이해가 안 됐다. 그런 강사를 주부들은 오히려 이해하지 못하겠단다. “남편이 은퇴한 뒤에도 카드 결제날짜는 그대로인데 월급날 아무 것도 안 들어오는 게 얼마나 무서운 줄 알아? 우리라도 벌지 않으면 큰 일 날 것 같단 말이야.” #2 금융회사에 다니는 올해 48세의 A 부장. 대학 졸업반 딸은 대학원 진학을 선언하더니 이제 영국 유학을 보내달란다. 누나와 3살 터울인 아들은 약학전문대학원을 가겠단다. 은퇴 전까지 아들 학비 4년만 더 뒷바라지하면 조금씩 저축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계획이 흔들렸다. 그렇다고 딸 유학조차 못보내는 아버지가 되고 싶지는 않다. 몇 해 전 ‘로또 광풍’에도 둔감했던 그였지만 퇴근 길에 연금복권 한 장을 샀다. #3 올 1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고령화와 고용정책’ 보고서에서 2011년 기준 한국의 실질 은퇴연령이 71.4세, 여성 69.9세라고 발표했다. 조사대상국 가운데 멕시코(남성 71.5세, 여성 70.1세) 다음으로 가장 높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1%나 되는 ‘초고령사회’ 일본(남성 69.4세, 여성 66.7세)보다도 높다. 역으로 서울시복지재단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평균 연령은 52.6세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축에 속했다. 바꿔 말하면 제대로 된 일자리에서는 일찍 밀려나고 생계 등을 위해 일흔이 넘어서까지 일을 한다는 얘기다. 우리나라는 왜 퇴직하고서도 20년 가까이 여러 돈벌이를 전전하는 것일까. 박지숭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퇴직 시점부터 연금을 받기까지의 ‘크레바스(틈새) 기간’이 7~8년이나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이나 유럽은 1~2년에 불과하다. 박 연구원은 “ 공적연금을 받기까지의 크레바스 기간이 다른 나라에 비해 길고 가혹하기 때문에 고령자들이 생계형 일자리로 내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7~8년의 은퇴 크레바스 기간이 전체 노후 생활의 질을 좌우한다고 입을 모은다. 당장 급하다고 은퇴자금을 ‘까먹으면’ 이를 불려 얻을 수익이 없어지거나 줄어들기 때문이다. 남성의 경우 71.4세가 되어서야 생계를 위한 돈벌이에 마침표를 찍는다는 통계현실은 ‘크레바스 기간의 자산 지키기 및 불리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는 주택연금, 농지연금, 다리를 놓는다는 뜻의 가교(架橋)연금 등이 있다. 특히 주택연금과 농지연금은 부동산 자산을 많이 보유한 베이비붐(1955~1963년) 세대에 적합한 투자상품으로 분류된다. 올해 초 출시된 가교연금은 연금을 지급받는 시기와 액수를 조절, 소득이 적을 때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새롬 우리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영국의 퇴직연금 제도는 55세 이후부터 받을 수 있고 75세 이후부터는 의무적으로 인출하도록 돼 있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소득 공백기 동안 연금을 받으면서 동시에 자산 증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상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3층 구조’에 대한 인식이 확산됐지만 720만명에 이르는 베이비부머의 은퇴 준비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다. 그러다보니 50대 자영업자 수가 전체 자영업자의 3분의1을 차지하고 50대 여성 고용률(57.0%)이 20대 여성(56.5%)을 앞지르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요즘 50~60대의 체력과 건강은 젊은 사람 못지 않은 만큼 퇴직 후 재취업 등 다른 일자리를 찾는 것도 크레바스를 극복할 좋은 대안이지만 문제는 재취업 일자리의 질이 열악하다는 데 있다. 강순희 경기대 대학원 직업학과 교수는 “재취업 시장에서는 대졸 이상 고학력자의 고충이 저학력자보다 크다”면서 “대졸 이상 지식이 필요한 재취업 일자리가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용어클릭] ■크레바스(Crevasse) 은퇴 시점부터 공적 연금을 받기까지의 소득 공백기. 우리나라는 통상 55~58세에 정년퇴직하는 반면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은 60~61세에 받는다. 원래는 빙하 사이에 깊게 갈라진 틈을 가리킨다.
  • [김문이 만난사람] ‘호랑나비’ 리메이크로 돌아온 가수 김흥국

    [김문이 만난사람] ‘호랑나비’ 리메이크로 돌아온 가수 김흥국

    화려한 곡선보다는 단순한 직선이 낫다는 말이 있다. 견인질직(堅忍質直)이라고 한다. ‘호랑나비 한 마리가 꽃밭에 앉았는데 도대체 한 사람도 즐겨 찾는 이 하나 없네, 하루 이틀 기다려도 도대체 사람 없네 이것 참 속상해 속상해 못 살겠네~’ 노래 ‘호랑나비’에 나오는 대목이다. 24년 전에 발표됐다. 그래도 ‘즐겨찾는 이’ 여전하다. 이 노래는 40대 중년층 이상인 경우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쓰러질 듯 넘어질 듯하는 특유의 춤은 예나 지금이나 선명하게 각인돼 있다. 가수 김흥국이다. 물론 ‘59년 왕십리’ 등 여러 곡이 있지만 ‘호랑나비’만큼 전 국민에게 애창됐던 곡이 별로 없다. 따지고 보면 ‘호랑나비’ 하나로 가수 김흥국의 직선 인생(1959년생)을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이번에는 ‘호랑나비2’로 제2의 인생 시작을 선언하고 다시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또 다른 호랑나비로 이어지는 ‘직선상의 아리아’를 들고 말이다. 그의 무대 복귀가 흥미로운 것은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분개(?)해서 ‘강북스타일’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서울 인구의 반이 강북 사람인데 왜 강남 사람만 ‘대표적 스타일’이냐고 항변하면서 내놓은 곡이어서 눈길을 끈다. 또한 원래 호랑나비 춤이 싸이의 말춤보다 훨씬 앞선 선구적 춤인데 ‘유튜브’를 활용하지 못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지 못했을 뿐이며 따라서 이번에는 유튜브에 뮤직비디오 동영상을 먼저 내보냈다. 반응은 ‘베리 굿’이다. 강북스타일로 새롭게 들이대는 김흥국씨를 지난 3일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들었다. 미국에 있는 가족을 만나러 가기 하루 전날이었다. 화창한 5월답게 밝은 옷차림에 까만 안경을 썼다. 늘 그렇게 안경을 쓰고 다니냐고 하자 “싸이도 쓰고 있지 않느냐, 김흥국은 원래부터 썼다”며 웃는다. 라일락 꽃이 흐드러지게 핀 나무 아래에서 잠시 사진 촬영을 하자고 했더니 “호랑나비는 꽃을 좋아하지요. 허허”라고 응수했다. 자신만만한 표정이다. 이어 서울 중구 태평로에 있는 한국프레스센터 엠바고룸에서 마주 앉았다. 녹음이 짙어가는 바깥 경치가 좋다는 말로 시작했다. 이어 ‘호랑나비2’를 만들게 된 계기를 물었다. “기러기 아빠된 지 10년이 됐어요. 방학 때면 미국에 있는 딸한테 가거든요. 13살된 딸인데 나중에 커서 세계적인 유튜브 스타가 되겠다고 자꾸 하더라구요. 예쁘게 가꾸고 사진도 찍고 자신만의 멋과 장기를 세계에 알리겠다고 해요. 춤도 잘 춰요. 아빠 닮아서 그런지 끼가 많구요. 그러면서 아빠도 유튜브를 활용하라고 하더군요. 호랑나비가 얼마나 멋있느냐고 해요. 그걸 다시 리메이크해서 유튜브에 올리라고 말입니다. 그때가 3년 전이었습니다. 그래야겠다고 마음 먹고 준비하던 차에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에 쫙 번진 것이지요. ‘아이고 이것 참 속상해 속상해 못살겠네’라고 할 수밖에요(웃음).”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최근에야 ‘호랑나비’에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새로 입혀 리메이크 작업을 마무리하게 된 것이다. “이래뵈도 10대 가수 출신인데 그동안 노래를 부를 시간이 많지 않았으며 뮤직비디오 한 번 못 찍은 가수라는 점에 큰 자극을 받았다”는 설명도 곁들인다. 딸이 뮤직비디오 제작에 살짝 동참은 했지만 대부분 자신의 고향인 강북구 번동 주변에서 찍었다. 어릴 때 놀던 장소도 등장시켰다. 번동을 비롯, 왕십리, 인사동 등이 주요 무대이다. 호랑나비는 봄에 나오니까 계절의 타이밍도 맞췄다. 그런데 싸이의 ‘젠틀맨’이 나왔다. 주위에서는 “좀더 있다가 내보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아니다, ‘젠틀맨’과 ‘호랑나비2’는 스타일이 다르다. 24년 전 먼저 했던 호랑나비 춤을 리메이크해서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하면서 강행했다. 그랬더니 여러 사람한테 “잘했다. 재미있다. 싸이보다 훌륭한 원조다”라는 평을 들었다. “때마침 조용필 형님도 훌륭한 신곡을 냈어요. 요즘 중년들이 대세 아닙니까, 하하. 좋은 작품을 들고 나오면 됩니다. 중년에 맞게 우리 문화, 우리 음식, 우리 가요 등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 주 목적입니다. 순순한 자연 그대로 비디오 촬영을 했습니다. ‘호랑나비2’로 제2의 가수인생을 신나게 해볼랍니다. 자신있어요, 기대하셔도 됩니다.” ‘호랑나비2’로 ‘강북스타일’을 세계 만방에 떨치겠다는 각오를 거듭 밝힌다. 또한 “김건모, 이정, 박상민 등 여러 후배들도 ‘어릴 적 호랑나비를 들으면서, 또 그런 춤을 흉내 내면서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싸이도, K팝 스타도 물론이다. 가왕 조용필도 ‘호랑나비’가 처음 나올 적에 ‘야, 굿 아이디어다. 이 시대에 그런 노래가 필요하다.’며 칭찬해줬다”며 껄껄 웃는다. 아울러 “최근에 나온 용필 형의 ‘헬로’도 얼마나 훌륭한 곡이냐. 바야흐로 중년 이상의 시대가 왔어요, 왔어~”라고 흥을 다시 한 번 돋운다. 그도 그럴 것이 대중가요 평론가 등에 따르면 조용필씨가 10년 만에 발표한 앨범 ‘헬로’가 K팝에 새로운 자극을 주고 있다. 여기에 김흥국과 이용씨 등 조용필 이후 세대들이 잇달아 돌아오면서 K팝 또한 새롭게 태어나려는 준비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다시 귀환하는 중장년 가수들의 경우, 젊은 층이 선호하는 음악의 트렌드를 도입해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시도를 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평가한다. 김흥국씨는 호랑나비 리메이크 외에 내친김에 신곡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문득 24년 전 ‘호랑나비’가 어떻게 해서 탄생했는지 궁금했다. “보컬로 무명 10년을 보내던 중 ‘배따라기’의 이혜민씨한테 ‘호랑나비’를 받았어요. 고생했던 세월을 한방에 날렸습니다. 말 그대로 자고 일어나니까 스타가 됐습니다. 전 국민에게 호랑나비를 강타했지요. 그때는 뮤직 비디오 찍을 여건도 안 됐습니다. 그런데 아시아 쪽에서는 다 알더군요. 이제 ‘호랑나비2’로 세계를 강타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6남매중 막내로 태어났는데 그 막내가 ‘호랑나비’ 하나로 온 가족을 먹여살리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번동 사람들은 한결같이 “번동에서 스타가 나온 것이 기적이다”라며 많은 찬사를 보냈다. 어머니는 무명 시절을 보내는 아들이 안타까워 매일이다시피 절에 가서 불공을 들였다. 그는 서라벌고등학교 시절부터 밴드부 생활을 했고 해병대에서 전역한 후 ‘오대 장성’ 그룹을 결성, 음악활동을 했다. 따라서 그의 음악 인생은 30년을 훌쩍 넘는다. 앨범 13집, 발표한 곡은 100곡이 넘는다. 이러는 동안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느라 노래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후회 섞인 고백을 한다. 그는 월드컵 경기때마다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을 응원하는 일에 발 벗고 나서 ‘응원의 원조’라는 별명이 붙었다. 2002년 월드컵때에는 봉은사에서 월드컵 성공 기원을 위해 2002배를 할 만큼 축구에 열성적이다. 당시 새벽 3시부터 5시간 가까이 스님한테 ‘네가 쓰러지면 월드컵이 잘되겠느냐’고 죽비로 맞아가면서 2002배를 꽉 채웠다. 그의 휴대전화 번호 끝자리는 여전히 ‘2002’다. 뿐만 아니다. 2010년 6월 2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콧수염을 깎겠다고 약속한 후 정말로 16강에 진출하자 “나는 정치인이 아니다”라는 말로 약속을 지키기 위해 30여년간 애지중지 길러온 콧수염을 깎았을 정도다. “아버지가 평소 콧수염을 길렀다. 결혼식때에도 안 깎았던 수염을 월드컵때 처음으로 깎았다”고 술회한다. 내년에 브라질 월드컵때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일이라며 웃는다. 월드컵때마다 부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비를 털어 현지에 가서 직접 응원에 합류한다. 그는 축구 외에도 장학재단을 만들어 13년째 불우 어린이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1000원, 1만원, 5만원 등 주변 지인들의 십시일반으로 모여진 장학금이어서 더욱 값지다. 자신은 술값을 줄여 통장에 입금시킨다. 한때는 밥차를 만들어 전국에 돌아다니며 ‘밥퍼’ 봉사활동을 했다. 다시 ‘강북스타일’로 화제가 돌아온다. “아마 앞으로는 강북 땅값이 좀 올라가지 않겠어요. 어릴 때 추억, 고고 춤, 관광 춤, 해병대 춤 등으로 막 들이댔거든요.” 그는 1985년에 발라드 풍의 노래 ‘창백한 꽃잎’으로 솔로로 전향했다. 데뷔 시절부터 코털을 가지고 있어 별명은 코털 가수이고 나중에는 월드컵 가수가 됐다. 1989년에 3집 앨범을 발표하고 ‘호랑나비’ 열풍으로 대한민국 가요계를 휩쓸어 단번에 전성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주로 방송 진행과 축구 등에 관심을 쏟으면서 노래활동은 뜸하다시피했다. 이제 ‘제2의 가수인생’을 선언한 그가 어떤 모습으로 대중들과 친숙해질지 기대된다. 체력관리를 위해서는 매일 아침 108배를 하고 주말에는 지인들과 함께 축구모임에 참여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김흥국은 1959년 서울 강북구 번동에서 태어났다. 서라벌고등학교 시절 밴드부 생활을 했다. 해병대 전역후 그룹 ‘오대 장성’을 결성해 본격적인 노래 인생의 길을 걷는다. 그러다가 1985년 발라드 풍의 노래 ‘창백한 꽃잎’으로 솔로로 전향했다. 데뷔 시절부터 코털을 기르고 있어 별명이 코털 가수였다. 10년 가까이 무명생활을 하던 중 1989년에 3집 앨범 ‘호랑나비’를 발표하면서 혜성같이 나타나 가요계를 휩쓸면서 전성기를 맞이한다. 1992년 ‘59년 왕십리’로 정통 트로트 장르까지 선보이며 인기가도를 이어나갔다. 1994년 ‘레게파티’를 발표, 처음으로 레게장르를 한국 대중가요에 접목시켰다. 1996년 MBC 연기대상 라디오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한동안 라디오 진행자로 활동했다. 영화와 드라마에도 다수 출연했다. 이 밖에 월드컵때마다 국가대표 축구선수를 위해 열띤 응원을 펼쳐 ‘월드컵 가수’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밥차’를 만들어 ‘법퍼’ 봉사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현재 ‘김흥국 장학재단’을 통해 매년 불우어린이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저서로는 ‘김흥국의 축구이야기(2002년)’, ‘김흥국의 우끼는 어록(2005년’) 등이 있으며 주요 수상으로는 MBC 10대가수상·KBS 가요대상 올해의 가수상(1989년), 국민봉사 장려상(1993년), 자랑스러운 서울 시민상(1996년), MBC 라디오 골든 마우스상(2010년) 등이 있다.
  • 106세 할머니, 33살 어린 연하남과 열애

    106세 할머니, 33살 어린 연하남과 열애

    106세 할머니가 33살 어린 남성과 연애, 사랑에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음을 과시했다. 호주 매체 헤럴드 선은 8일(현지시각) 호주 여성 마조리 헤머드(106)와 그의 남자친구 개빈 크로퍼드(73)의 사랑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3년 전 멜버른의 한 양로원에서 처음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마조리는 “우리는 오랜 친구처럼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나이 차이는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놀랍게도 두 사람은 지금까지 결혼한 적이 없다. 이는 그들이 운명적인 사랑을 기다려왔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양로원에서 두 사람을 지켜본 비키 프레이저 원장은 “두 사람은 정말 아름다운 커플이다. 사랑에 늦은 나이란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방송 캡처 인터넷뉴스팀
  • [문화마당] 윤기 흐르는 대중음악계/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 윤기 흐르는 대중음악계/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올해 상반기 대중음악계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대중에게 사랑을 받았다. 중장년층에게는 새 앨범을 발표한 조용필을 필두로 이문세, 들국화가 방송과 공연을 통해 주옥 같은 곡들을 재조명했다. 물론 이들의 음악은 10, 20대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자작가수 악동뮤지션과 로이킴, 밴드 버스커버스커가 음악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또 걸스데이, 포미닛, 시크릿 등 걸그룹과 샤이니, 인피니트 등 아이돌 댄스 음악은 여전히 음악 시장의 주축이 되었다. 그리고 이효리가 자작곡을 들고 관능적 자태로 귀환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에 이어 ‘젠틀맨’으로 다시 한 번 빌보드 정상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장르와 세대의 장벽을 걷어낸 노래들이 음악차트 순위 경쟁에서 치열하게 다퉜다. 그동안 특정 음악에 대한 쏠림 현상의 우려를 씻어낸 듯하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음악 수용자들의 힘이 가장 컸다. 음악을 듣는 안목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홍보가 필요없는 음악이어야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진리를 새삼 깨우치게 한다. 음악은 음악 그 자체로 사랑받게 되어 있다. 어떤 자극적인 뉴스로도 음악 자체가 변형되거나 왜곡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지난 세월, 음악의 흐름이 말해주고 있다. 좋은 노래는 세월을 견디며 사랑받아 왔다. 1980년대를 대표했던 조용필, 이문세가 2013년인 지금까지 여전히 대중음악계에 획을 긋는 지형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사실은 놀랍고 반가운 일이다. 음악을 하고 있는 후배 뮤지션이나 가수를 꿈꾸는 이들에게 이들의 행보는 살아 있는 교과서나 다름없다. 63세의 뮤지션 조용필이 새 앨범 발표와 동시에 음악차트 1위를 기록하면서 2013년 대중음악계는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었다. 충성도 높은 팬덤을 가진 아이돌 그룹이나 가능하다는 10만장의 앨범 판매는 정말 경이롭다. 자작가수인 그가 발표한 ‘바운스’ ‘헬로’는 요즘의 감성을 오롯이 담아내 앨범 제작에 얼마나 고심했는지를 직감하게 한다. 창작의 고통을 통해 대중과 만나는 역작의 온기가 그대로 받아들여진다.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이문세는 지난해 연말까지 650여회나 되는 공연을 벌였고, 82만명의 관객이 그의 공연장을 찾았다. 이문세는 그간의 공연 노하우를 총집결시켜 6월 잠실 주경기장에서 5만 관객과 조우한다. 공연계는 올해 단일 공연으로 가장 많은 티켓을 판매하고 있는 이문세의 저력에 놀랐다. 최근 이들은 음악 감상회를 개최하고 전 세계에 생중계했다. 수십만명이 실시간으로 이들의 무대를 지켜보았고 가슴을 설레게 했다. 모니터를 통해 흘러나오는 ‘옛사랑’(1991년, 이문세 7집 앨범 수록곡)을 듣고 있으니 눈물이 핑 돈다. 그러고 보니 ‘옛사랑’은 벌써 23살이 되었다.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 거야.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난 대로 내버려 두듯이’ 결핍을 채우는 노래로 우리 곁을 지켜왔다. 요즘, 대중음악계는 다양한 노래가 경쟁하듯 발표되고 있다. 듣는 이들은 더없이 풍요롭다. 4분 내외의 시간으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 한 토막의 추억을 끄집어내는 일이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지금의 노래가 세월이 흘러 또다시 들어도 질리지 않는 노래, 명치끝을 짓누르는 노래로 남는 일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 트위터 시작한 83세 버핏 10시간 만에 팔로어 24만명

    트위터 시작한 83세 버핏 10시간 만에 팔로어 24만명

    미국 월가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83살에 트위터를 시작했다. 버핏은 2일 낮 12시 20분쯤(현지시간) 트위터 계정(@WarrenBuffett)을 열고 “워런이 들어왔다”며 간단한 첫 트위트를 올렸다. 이후 한 시간 만에 5만 9000명의 팔로어가 생겼으며 곧 8만명으로 늘었다. 분당 1000명꼴로 팔로어가 불어난 것으로, 개설 10여시간 만에 24만명까지 늘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SBS 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15분) 2008년의 설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2월 10일. 국보 1호 숭례문이 화염에 휩싸였다. 그렇게 600년 역사가 잿더미로 변하는 데는 여섯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5년이 지난 지금, 숭례문은 완벽히 복구됐다. 하지만 예전과는 조금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과연 5년간 숭례문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대왕의 꿈(KBS1 토요일 밤 9시 40분) 황산벌을 돌파한 신라군은 파죽지세의 기세로 백제군을 섬멸한다. 당나라 장수 소정방은 김유신의 기백을 보고 신라군을 경계하기 시작하고, 당나라 군대와 신라군 간에는 누가 먼저 사비성을 공략할지 눈치작전이 시작된다. ■인간의 조건(KBS2 토요일 밤 11시 15분) 대한민국 대표 개그맨 6인이 체험을 위해 모였다. 여섯 멤버에게 주어진 새로운 체험 과제, 이번에는 ‘산지 음식만 먹고 살기’다. 바쁜 스케줄에 라면과 인스턴트 음식이 주식인 멤버들은 원산지에서 직접 음식을 구해 먹으라는 말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거부하고 싶어도 이미 시작된 새로운 체험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15분) 늦은 밤, 불빛 하나 없는 경기도의 한 야산. 30㎏이 조금 넘는 왜소한 13살 소년은 얼굴만 드러낸 채 온몸이 구덩이에 파묻혀 움직일 수 없었다. 공포 속에서 30분을 보낸 소년은 다시 끌려가 몽둥이 세례를 받아야 했다. 놀랍게도 가해자는 소년이 머물던 보육원의 교사 3명이었다. ■문화 책갈피(KBS1 일요일 밤 11시 30분) 끊임없는 히트곡 행진으로 한국 대중음악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대중가요의 황제’ 조용필이 19집을 들고 성공적으로 컴백했다. 오페라의 황제로 불리는 베르디. 베르디 탄생 200주년을 맞아 그를 기리는 공연이 시작된다. ■어린이날 기획 출발 드림팀 시즌 2(KBS2 일요일 오전 10시 25분)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스페셜 MC 씨스타 보라와 초등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초특급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또 40년 전통을 지닌 국내 최고의 어린이 태권도 시범단인 미동초등학교 태권도 시범단이 함께한다. 재밌고 기발한 장애물 5종 경기가 펼쳐진다. ■주말특별기획 백년의 유산(MBC 일요일 밤 9시 55분) 팽달은 자식들에게 안성 밀밭은 명의만 자신의 이름으로 돼 있는 종중 땅이라고 밝힌다. 채원은 철규에게 세윤과 정식으로 교제 중이라고 말한다. 기춘과 기문 가족은 모두 팽달의 집을 나간다. 한편 설주는 도희와 얘기하던 중 방 회장이 세윤과 채원을 불륜으로 몰아넣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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