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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실토실한 밤 ‘천연영양제’

    햇밤이 한창이다.소담스럽게 벌어진 밤송이 속의 알밤은 짙은 갈색에 매끈한 윤기가 도는 만큼이나 영양도 옹골차다.이를 뒷받침하듯 ‘밤 세톨만 먹으면 보약이 따로 없다.’는 옛말도 전해온다. 밤에는 단백질,지방,탄수화물,무기질,비타민 등 5대 영양소가 함유돼 ‘완전 식품’으로 분류해도 손색이 없다.곡물이 부족하던 옛날엔 구황식품의 역할을 했지만 관혼상제 등의 의례에 빠지지 않을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 동의보감에는 “밤은 기를 도와주고 장과 위를 든든하게 하며,신기(腎氣)를 보하고 배고프지 않게 한다.”고 한다. 밤은 기름(유지) 함량이 적고 전분의 함량이 많아 삶거나 구워 먹으면 날것으로 먹을 때보다 소화가 더 잘 된다.이런 까닭으로 빵이나 과자 등의 원료로도 널리 사용된다. ●5대영양소·비타민·무기질 골고루 밤의 딱딱한 겉껍질과 부드러운 보늬(속껍질)를 벗기면 노란색을 띤 속살이 나온다.노란색을 띠는 것은 베타카로틴이라는 색소 때문이다.베타카로틴은 체내에 흡수되면 비타민A로 바뀐다.생밤 100g에 있는 베타카로틴은 45㎍(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그램)이다.베타카로틴은 피부를 부드럽고 윤기있게 해주며 노화를 늦춰 준다.면역력을 높여 세균과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보호해 감기 예방에도 효과를 나타낸다. 모든 영양소를 비교적 골고루 함유한 밤은 ‘천연 영양제’라고도 한다.밤 100g에는 탄수화물이 35.8g,단백질이 3.2g,지방·칼슘·비타민 등도 풍부한 편이어서 인체 발육 및 성장 촉진에 좋다. 밤에는 특히 견과류(껍질이 딱딱한 과실) 가운데 유일하게 비타민C가 들어있다.생밤 100g에 12㎎이 있다.비타민C는 피부미용·피로회복·감기예방 등에 효험이 있다.또 비타민C는 알코올 산화를 도와주는 까닭에 생밤은 술안주로도 좋다. ●노화 늦추고 면역력도 높여 밤의 비타민B1 함유량은 쌀보다 4배나 많다.생밤 100g에 0.25㎎이 들어있다.밤을 수시로 먹게 되면 타액(침)을 많이 분비하게 하고 소화대사를 촉진해 식욕을 돋워준다.비타민B1은 체내에서 저장량이 적으므로 날마다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밤에는 무기질 가운데 칼륨이 풍부한 편이다.생밤 100g에573㎎이 들어있다.나트륨과 함께 세포액의 침투압을 조절하는 칼륨은 심장과 근육 기능을 조절한다.부족하면 지각력이 둔해지고 반사작용도 떨어진다. 밤의 당분은 질이 좋다.소화를 촉진해 위장 기능을 강화하는 효소가 있다.배탈이 나거나 설사가 심할 때 군밤을 잘 씹어 먹으면 낫는 수도 있다. 밤은 생활 속에서 구급약 역할을 한다.차멀미가 심할 때 생밤을 씹어먹으면 증상이 가라앉으며,칼과 같은 날카로운 도구로 상처를 입거나 피부병,혹은 벌레에게 물렸을 경우에는 생밤을 씹어서 상처에 붙이면 해독 작용을 한다.밤에는 지혈 성분과 함께 독소를 완화시켜주는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해독·지혈작용 ‘구급약' 역할도 하지만 좋은 밤에도 유의할 점은 있다.전분이 많다는 것이다.즉 열량이 생밤 100g당 162㎉에 이를 정도로 높아 군살이 찌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감기나 풍습으로 오는 외감병,비만,산후 조리 중 변비가 심한 경우 밤을 삼가는 게 좋다고 한다. 좋은 밤은 알이 굵고 껍질이 깨끗하며 윤택이 난다.밤을 손으로 눌러봐 단단한것을 고르는 게 좋다.손으로 눌러 들어가는 것은 너무 말랐거나 썩은 밤일 수 있다.벌레 먹은 밤도 피하는 게 상책이다. ■ 도움말 김선창 임업연구원 특용수과장,안승춘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 회장 이기철기자 chuli@ 수프… 구이… 탕 영양식으로 ‘만점' 밤은 날로 먹어도 맛있다.하지만 삶거나 구워도 맛있다.길거리에서 파는 군밤 한봉지도 밤의 간식으로 괜찮겠지만 밤요리를 다양하게 시도해 보자. 밤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영양식으로 많이 개발돼 있다. 밤수프 양파(½개)와 셀러리(1개) 껍질을 벗기고,얇게 썰어서 버터에 살짝 볶아둔다. 껍질을 벗긴 밤(250g)도 얇게 썰어 둔 다음,육수(4컵)를 부어 뚜껑을 덮고 뭉근한 불에서 약 40분간 끓인다. 끓는 육수에 밤·양파·셀러리를 넣어 익혀 믹서에 간 다음 고운 체에 거른다.이를 다시 한번 끓이면서 크림(4큰술)과 버터(1½큰술)를 넣고 소금·흰후추로 간을 맞추면 된다.크루톤(식빵을 구워 가로·세로 1㎝ 정도로 자른 것)을 띄우면 더욱 좋다. 밤·베이컨말이 구이 중간 크기의밤(20톨) 겉껍질을 벗긴다.물을 팔팔 끓여 소금(1작은술)과 밤을 넣어 2∼3분가량 끓이면 밤의 보늬가 잘 벗겨진다. 베이컨 1장에 껍질을 벗겨 삶아낸 밤 한톨을 놓고 돌돌 말아 풀어지지 않도록 이쑤시개 등의 꼬지로 고정한다.섭씨 180도로 달군 오븐에 베이컨으로 감싼 밤을 담고 15∼20분간 익혀내면 된다.굽는 동안 지저분해진 꼬지를 새것으로 바꿔 예쁘게 장식해도 좋다. 밤구이 밤(600g)을 삶아 껍질을 벗겨 냄비에 담고 밤이 잠길 정도의 물을 부어 설탕(2큰술)·소금(1큰술)을 넣어 약한 불에서 끓인다.밤이 익어 잘 무르면 밤 6톨만 남기고 설탕과 계핏가루(1작은술)·바닐라 향료(¼작은술)를 넣고 잘 섞어 찧은 다음 굵은 체에 내려 접시에 담아 둔다. 달걀(2개) 흰자에 설탕에 넣고 거품을 내린 다음 체에 거른 밤을 담은 접시위에 올려 섭씨 220도의 오븐에 2분간 굽는다.그 다음 남겨둔 밤 6톨을 위에 얹어 장식한다. 밤탕 중국식으로 해보자.밤(30톨)를 보늬까지 말끔히 벗겨 놓는다.팬에 식용유(3큰술)를 두르고 뜨거워지면 껍질 벗긴 밤을 넣고볶아 밤이 다 익으면 설탕(2큰술)·물엿(3큰술)을 넣고 끓인다.밤 한톨을 들어보아 끈적끈적한 실이 20∼30㎝가량 생기면 다 익은 것이다.쟁반에 기름을 얇게 발라 쏟아부어 하나씩 떼어 식히면 된다.
  • 판결문 뒤집은 軍재판 파문

    군사법원 재판장이 판사들과의 합의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선고한 판결이 고등군사법원에서 뒤집힌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21일 국방부에 따르면 고등군사법원(재판장 박주범 대령)은 사격훈련 도중 통제 불응을 이유로 병사에게 얼차려를 가해 난청증세를 유발시킨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박모(33) 대위에게 무죄를 내린 원심판결을 깨고 지난달 12일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박 대위는 지난 99년 말 육군 ○○사단 중대장으로 근무하면서 사격훈련 도중 문모 병장이 귀 안에 휴지를 넣고 호출에 불응했다는 이유로 문 병장을 사격이 진행되던 M60 총기 옆에 2∼3분가량 꿇어앉히는 얼차려를 가해 양쪽 귀에 ‘감각신경성 난청상'을 입힌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나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 사건의 1심 재판을 맡았던 ○○사단 인사참모인 김모 중령과 군판사인 정모·김모 법무관 등 3명의 재판부는 치열한 토론 끝에 유죄(금고 6월에 집행유예 1년)를 선고하기로 하고 판결문까지 작성했으나,막상 법정에 들어선 김 중령은 합의 결과를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무죄를 선고한 뒤 퇴정해버렸다. 조승진기자
  • KT·현대차 ‘월드컵 대박’ 부푼꿈

    ‘세계인의 가슴을 파고든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KT와 현대차가 월드컵 특수에 따른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 있다.경기장에 설치한 광고판을 통해 자사 브랜드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기 때문이다. KT와 현대차는 각각 2조원,6조 5000억원대의 직·간접적인 광고효과를 기대한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KT=KT는 이번 월드컵 기간에200여개국,연인원 600억명이 골대 뒷 편과 본부석 맞은 편에 놓인 KT 광고판을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90분 경기 중 평균 13분가량 KT 광고가 TV화면에 나옴에 따라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최적의 기회로여긴다.돈으로 환산하면 1조 9000억원어치의 광고와 맞먹는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KT는 통신시설 임대에 따른 수입도 엄청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월드컵 취재를 위해 전 세계 곳곳에서 몰려드는 1500여명의 보도진들과 7000여명의 FIFA 관계자들을 상대로 전화,초고속인터넷,무선인터넷,휴대폰 등 각종 통신시설을 임대하고 사용요금을 받는다.예상수입만1000억원대에이른다. KT는 이들 취재진과 관광객들에게 통신시설의 우수성을인정받아 세계 초일류 통신회사로 자리잡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KT 관계자는 “한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600억명에게 브랜드를 노출할 수 있는 기회는 월드컵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중국 특수’ 노리는 현대차=현대차도 경기장에 설치된 광고판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특히 현대차의 최대 수요처로 급부상한 중국이 이번 월드컵 본선에 출전함에 따라 중국 수요자들에 대한 현대차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가 최소 50억달러(6조 5000억원)의 광고효과를 기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0)의 공식 스폰서로 참여,7억달러 이상의 광고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차가 이번 월드컵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면서들인 비용은 후원금 500억원과 차량(1053대) 지원 및 광고·마케팅 비용 500억원을 합해 모두 1000억원선에 불과한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최근 미니카 ‘클릭’을 출시,월드컵 분위기에 편승한 홍보효과도 노리고 있다. 전광삼 강충식기자 hisam@
  • 12·12 항소심 선고 이틀 앞둔 재판부

    ◎재판부 한달간 언론과 접촉피해/“파격적 판결 준비” 추측도 나돌아 12·12 및 5·18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그러나 담당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권성 부장판사)는 한달 가까이 문을 걸어 잠그고 언론과의 접촉을 일체 피하고 있다. 재판의 역사성을 감안,판결문 분량이나 촬영 문제 등을 수시로 언론에 공개했던 1심 재판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결심 공판이 끝난 뒤 지금까지 권재판장이 밝힌 것이라고는 『예정대로 오는 16일 선고공판을 열고 법정촬영은 1심선고때 처럼 피고인의 정면촬영을 3분가량 허용하겠다』는 것이 고작이다.권재판장은 기자들의 요청에도 불구,다른 사항에 대해서는 『일반인들이 결과를 추측할 수도 있으므로 말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그러나 재판 일정 등 절차상의 문제까지 함구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항소심 재판부가 파격적인 판결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특히 사면설 등과 맞물려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전두환 전 대통령에대한 무기징역 선고 가능성도 거론된다. 재판부가 공판 도중 전피고인 변호인단에게 6·29선언 관련 자료를 요구했던 것도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한다.권재판장은 『12·12 및 5·18 이후의 사건을 살펴봄으로써 과거의 사실을 올바르게 판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변호인들도 재판부의 움직임을 예사롭지 않게 여기고 있는 눈치다.한 변호인은 『6·29선언의 실질적인 입안자가 전 전 대통령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정치보복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치범」에게 사형선고는 내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2심 재판부의 판단이 주목된다.
  • 노태우씨 비리 조사­검찰수사 주변

    ◎불밝힌 대검청사… 새벽까지 신경전/보도진 질문 받자 “국민에게 죄송” 고개 떨궈/“비리 드러나 조사받는 노씨는 피의자” 중론 1일 건국 이후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된 노태우 전대통령은 검찰의 신문에 『기억이 안 난다』는 등 비자금 조성 경위를 추궁하는 검찰 조사에 비협조적이어서 당초의 예상 시간을 훨씬 넘겨 2일 새벽까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출두·조사과정 ▷조사과정◁ 안강민 중수부장은 『해외 재산 도피 및 부인과 자녀,처남,동서 등 친인척들의 비자금 조성 개입여부와 부동산이 친인척 명의로 은닉돼 있는 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다 보니 신문할 부분이 늘어나 수사 검사들에게 수시로 추가 신문사항을 전달했다』면서 『장시간에 걸쳐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조사가 진행됐으며 상당부분 구체적인 신문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특히 6공 당시 차세대 전투기사업(KFP)과 관련,기종이 F­18에서 F­16으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거액의 리베이트가 건네져 스위스은행에 예치했다는 등 지금까지 제기돼온 재산 해외도피 의혹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정수수사기획관은 이날 하오 11시 30분쯤 대검 기자실로 전화를 걸어 『노 전대통령이 기업체로부터 비자금을 받은 경위와 관련해 사안에 따라 「모르겠다」,「말 못하겠다」,「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밝혀 비자금 조성 경위를 캐는데 어려움이 있음을 시사. 그는 『일부 언론을 빼고는 검찰의 조사에 대해 노 전대통령이 비자금을 건네 받은 기업을 거명한 것처럼 보도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 노씨가 비리사실을 일관되게 부인하며 수사팀과 신경전을 벌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 법조 관계자는 『노씨가 마지막 버티기 작전을 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해석. ▷중수부장실◁ 노씨는 9시47분쯤부터 7층 중수부장실에서 안중수부장과 13분가량 간단히 담소. 자리는 창문을 등지고 안중수부장과 이정수 수사기획관이 자리를 잡았고,노씨와 김유후 변호사가 각각 안부장과 이수사기획관을 마주보고 앉은채 얘기를 나눴다. 상석에 노씨가 앉지 않은 이유에 대해 안중수부장은 『내가 상석에 앉을 것을 권한 적은 없다』고 말해 노씨가 검찰에 소환당한 입장임을 고려,스스로 상석에 앉지않은 듯. ▷출두◁ 노씨는 청와대 경호실 소속 직원들이 탄 슈퍼살롱 승용차 2대로 앞뒤에서 호위를 받으며 대검청사 정문을 곧장 지나 예정보다 15분 이른 상오9시45분쯤 수백명의 보도진이 에워싼 청사 현관에 도착. ○중수부장실로 직행 감청색 싱글차림에 화려한 꽃무늬 넥타이를 맨 노씨는 서울 2프 2979 검은색 뉴그랜저 승용차 뒷좌석에 최석립전경호실장과 나란히 앉아있다가 대기하던 경호원이 잠깐 주위를 살핀뒤 문을 열어주자 마지막으로 승용차에서 내렸다. 굳고 상기된 표정의 노씨는 승용차에서 내리자마자 조사를 받게될 15층짜리 대검청사를 한차례 힐끗 올려다본 뒤 만감이 교차하는듯 잠시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그는 사전에 약속했던 것과는 달리 「포토라인」에서 사진 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해주지 않는 것은 물론 취재진들의 쏟아지는 질문에도 아랑곳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노씨는 윤주천대검사무국장과 민병인총무과장의 안내로청사 현관을 통과한 뒤 「대선 자금을 공개하느냐」「기업인 명단을 밝힐 것이냐」는 등 쏟아지는 질문을 무시한채 곧바로 엘리베이터쪽으로 걸어가려다 「딱 한말씀이라도 하시죠」「현재의 심정을 말씀하시죠」라는 질문이 동시에 터져 나오자 『국민들에게 죄송합니다』라는 단 한마디만 한채 7층 중수부장실로 직행. ▷연희동 출발 및 이동◁ 상오 9시24분쯤 연희동 집을 나선 노씨는 서울 2프 2979호 검정색 뉴그랜저 승용차 뒷좌석에 최전경호실장과 함께 승차. 노씨 일행은 혹시 있을 수도 있는 시민과의 마찰이나 취재진의 추적을 피해 당초 예상과는 달리 연희동 뒷길을 통해 서대문 홍연교∼서대문구청∼화장터길∼무악재∼서대문∼서울역∼남영동∼용산역∼중경고∼잠수교를 거쳐 잠원로터리를 통과,대검청사로 직행. 이날 코스 선정은 신호기 조작 등을 위해 선도차량에 경호팀과 합승한 경찰간부에 의해 즉석에서 결정돼 무전을 통해 이뤄졌다는 후문. ▷경비◁ 아침기온이 0도 가까이 떨어진 쌀쌀한 날씨 속에 검찰청 주변에는 새벽부터 경찰병력 5개중대 6백여명이 배치돼 기습시위 등에 대비해 삼엄한 경비를 펴는 한편 청사 정문에서는 검찰청 방호원들이 출입차량과 인원의 신분을 일일이 확인. 상오9시24분쯤 노씨가 연희동 자택을 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검청사 정문에는 경비 병력이 대폭 증강됐으며,이어 노씨의 차량 행렬이 정문을 통과하자 경비 병력들을 청사 외곽에 분산배치돼,만일의 사태에 대비. ▷연희동 주변◁ 주민 1백여명은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않고 상오8시쯤부터 노씨집 입구 골목길과 인근 도로변에 나와 삼삼오오 모여 한결 같이 노씨의 부정축재를 성토하며 구속수사를 촉구.김지덕(31·D성업건설이사)씨는 『전직 대통령이 살고 있는 동네라 자부심도 있었는데 지금은 창피하다』며 『대도와 이웃해 살고 있었다니 그동안 연희동일대 경비 의경들이 누구를 지킨 것인지 모르겠다』고 허탈한 표정. ○최·전 전대통령 출타 ▷전두환·최규하 전대통령 표정◁ 노 전대통령 집에서 맞은 편으로 6백m쯤 떨어진 곳에서 살고 있는 전 전대통령은 생방송이 시작되기 직전인 상오 9시쯤 부인 이순자 여사와 수행원 3명을 대동하고 집을 나섰다. 한 측근은 『한때 소원할 때도 있었으나 몇십년을 가깝게 지내온 노 전대통령이 소환되는 오늘의 현실을 달가워 할 리가 있겠느냐』면서 『원래 과묵하지만 오늘 표정은 더욱 무거운 느낌이었다』고 전언. 평소 바깥 출입이 많지 않은 최규하 전대통령 역시 이날 일찍 마포구 서교동 자택을 나선 것으로 알려져 언론의 취재를 피해 집을 비운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무성. ◎이례적 관행/노씨,연희동서 사온 도시락으로 점심/CNN 등 세계유력 언론들 위성방송 노씨의 검찰소환은 헌정사상 처음인 만큼 이례적인 일들이 속출했다.전직대통령에 대한 예우와 소환자에 대한 검찰의 관행이 맞부딪쳐 곳곳에서 「관행파괴」의 결과를 낳은 것이다. ▷점심식사◁ 지금까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 피의자 및 참고인들은 한결 같이 구내식당이나 인근 음식점에서 배달해 온 중국음식이나 설렁탕·된장찌개등 간단한 식사로 끼니를 때웠다.노씨는 연희동측에서 직접 사온 일식도시락을 들었다.구내식당의 간부용 점심식사가 제공될 것이라던 당초의 예상이 보기좋게 빗나갔다. 김기수 총장,안강민 중수부장등 대검수뇌부는 이날 평소대로 별관3층 간부식당에서 「조촐하게」 점심을 먹었다. ▷취재준칙◁ 검찰사상 처음으로 「언론보도 준칙」과 「포토라인」이 등장했다.청사안을 취재할 수 있는 인원과 시간을 엄격히 제한하는 등 이날 취재준칙은 만일의 불상사를 막기 위해 취재기자단·사진기자단 및 TV생중계팀과 검찰측등 4자가 자율적으로 정했다. 그러나 노씨가 검찰에 도착하자마자 사복경찰들이 통제하는 「저지선」으로 바뀌었다.준칙과 포토라인은 『예우를 포기하고 사진촬영에 응하겠다』는 노씨측의 처음 입장을 전제로 한 것이었으나 노씨가 인터뷰 및 사진촬영을 위한 시간을 주지않고 곧바로 엘리베이터안으로 사라짐으로써 본래의 취지가 퇴색해 버렸다. ▷소환장면 생중계◁ 이날 서초동 대검청사 상공에는 노씨의 소환장면을 생중계하기 위해 방송사 헬기 2대가 등장,이웃 주민들을어리둥절하게 했다.소환조사를 취재하기 위해 헬기가 등장한 것은 초유의 일이다. 또 각 방송사마다 청사내 화단에 임시 가옥을 급조,중계석을 만드는 등 유례없는 보도전쟁을 벌여 상오내내 국민의 시선을 붙잡았다. 이밖에 CNN,NHK등 세계의 유력언론사 20여개가 이날 취재경쟁에 합세,위성방송한 것도 보기드문 일이었다.
  • 창백하고 긴장한 표현/홀준위/홀준위 송환 이모저모

    ◎“미군,협상과정 설명 안해”… 국방부 분개 미군 헬기조종사 보비 홀준위의 인도식은 30일 상오 지난 22일 하일먼준위 유해 인도당시처럼 홀준위가 판문점 중립국감독위 회의실과 정전위회의실 사이에 설치된 군사분계선을 나타내는 폭 60㎝,높이 10㎝ 가량의 시멘트분리대를 넘어옴으로써 7분만에 종료. ○…이날 상오 10시58분쯤 미리 군사분계선 앞에서 대기하던 유엔 정전위 미측 비서장 슈메이커대령은 홀준위 인도예정 시간인 상오 11시를 4분가량 지난 11시4분쯤 허바드 부차관보일행이 군사정전위 북한측 전비서장 박임수대좌(대령)등 북한관계자들과 판문각을 나와 남측으로 내려오자 악수. ○…상오 11시10분쯤 박대좌와 슈메이커대령이 짤막한 대화를 나눈 뒤 사고당시 착용했던 조종사 복장차림의 홀준위가 곧바로 판문점 남측지역으로 걸어 넘어왔다.홀준위는 그동안 북한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아서인지 매우 창백한 안색에 긴장되고 지친 표정. ○…주한미군 게리 럭 주한미군사령관과 최근 북­미장성회담을 위해 갑작스레 정전위대표로 임명된스미스소장,홀준위 소속 부대인 17비행단 단장 엘더대령과 대대장 밀러중령등 주한미군관계자들과 함께 정전위수석대표 황원탁소장등 관계자들은 홀준위를 맞기 위해 미리 판문점에 나와 대기.홀준위는 군사분계선을 통과하자마자 군사분계선 앞에 서있던 슈메이커 대령에게 거수경례를 한뒤 게리 럭사령관·황장군·엘더대령·밀러중령순으로 거수경례를 하는 것으로 귀환보고를 대신.주한미군 공보관계자 짐 콜스씨는 『홀준위의 건강상태가 양호한 편』이라고 설명. ○…허바드 부차관보는 이날 상오 11시50분쯤 판문점 중립국 감독위 사무실과 「자유의 집」사이에서 선채로 3분가량 짤막한 성명을 발표.허바드씨는 『우리는 지금 매우 기쁜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며 『북한에서의 이틀간에 걸친 어려운 협상 결과 북한이 홀준위를 무사히 송환해줘 기쁘다』고 만 언급.허바드씨는 성명 발표에 앞서 「자유의 집」사무실에서 전화를 이용,클린턴 미대통령에게 그간의 협상 과정과 내용을 보고. ○…국방부는 홀준위의 송환과 관련,주한미군으로부터 북­미 협상내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자 크게 분개하는 표정.한 관계자는 『어느 나라 땅에서 벌어진 일인데 이럴 수 있느냐』며 미국을 맹비난. ○…클린턴 미대통령은 29일 저녁(현지시간) 북한측과 억류중인 보비 홀준위를 송환한다는데 합의하자 곧바로 홀준위의 부인 도나 여사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렸다. 클린턴대통령이 이날 하오 5시47분 전화를 걸어 홀준위가 판문점을 통해 무사히 송환된다는 사실을 알리자 홀준위의 고향인 플로리다주 브룩스빌에서 그의 석방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들은 일제히 환호하는 모습. ○…홀준위의 석방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웃주민들은 홀준위의 집에 몰려와 가족들을 포옹하며 축하인사를 건네기도.
  • 1년에 2번씩 스케일링 꼭 받고/효과적인 충치예방 이렇게…

    ◎청량음료 먹은뒤엔 물로 헹궈야 충치는 단일질환으로 인류가 가장 많이 앓는 병.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40대의 90%,12세 아동의 75%가 충치를 갖고 있을 만큼 여전히 「구강보건 후진국」의 불명예를 씻지 못하고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서울시치과의사협회·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등 구강보건 관련단체들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구강보건주간(6∼11일)을 맞아 「치료보다 예방」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구강보건 홍보활동에 주력하고 있다.이들 단체들의 도움말로 효과적인 충치예방 요령을 알아 본다. ■칫솔질법(3·3·3 회전법 실천운동)=이를 여러번 닦더라도 방법이 틀리면 오히려 치아를 망치는 수가 많다.성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옆으로 닦는 칫솔법」은 이와 잇몸의 경계부위가 파이고 이가 시리기 쉽다.또 이를 위 아래로 닦으면 플라그가 잇몸안으로 밀려들고 잇몸이 이뿌리쪽으로 밀리게 된다.따라서 칫솔을 45도 남짓 기울여 치아면에 대고 조그만 원을 그리듯 윗니는 위에서 아래로,아랫니는 아래서 위로 손목을 돌려 잇몸이 맛사지되도록 닦아야 한다.치아 하나에 칫솔질을 10차례 남짓 하는 것이 좋다.마지막에는 혀도 닦도록 한다.식후 3분이내 3분동안 하루 3번 이상 칫솔질을 하고 자는 동안에 충치가 가장 활발히 진행되므로 취침전 칫솔질을 습관화한다.특히 어린이가 아이스크림이나 청량음료를 먹은 뒤에는 물로 입을 헹구어 내도록 한다. ■치면세균막 관리법=충치나 잇몸병의 원인이 되는 치태·치석을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자는 것.치태·치석은 칫솔질로도 잘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1년에 2회 남짓 스케일링을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스케일링을 하고 나서 이가 시린 것은 세균덩어리가 떨어져 나가면서 오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치면열구색전법=충치는 50%이상이 치아의 씹는 면에서 생긴다.특히 골짜기 처럼 파인 치아의 틈새나 구멍은 충치에 매우 취약한 곳인데 이 부위를 플라스틱 계통의 레진으로 미리 메워 음식물이 끼지 않게 해주면 70%이상의 예방효과가 있다. ■불소이용법=불소는 치아표면의 치질과 결합해 산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준다.고농도의 불소를 치아표면에 발라 불소막을 형성시켜 주는 불소도포법이나 칫솔질 뒤 희석한 불소용액으로 3분가량 양치질을 하는 불소용액 양치법을 이용하면 60%이상의 충치 예방효과가 나타난다. 이밖에 임신을 하면 호르몬 분비 변화로 평소 아무 이상을 일으키지 않던 소량의 플라그나 치석도 과도한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임신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미리 치석제거를 해두는게 좋다.또 어린이의 경우 만 6세때 제일 뒤에서 나오는 어금니는 치아 배열의 기준이 되고 가장 많이 사용되는 중요한 치아이므로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흔히 젖니로 오해해 방치하는 수가 많은데 틈새가 생기면 곧바로 메워줘야 한다.
  • 퇴임사 3분… “파문 진정됐으면”/김대법원장 퇴임식 이모저모

    ◎직원들 침통한 표정… “신뢰회복 계기로” 11일 열린 김덕주 대법원장의 퇴임행사는 25분만에 간략하게 종료. 그러나 이날 김대법원장의 짧은 퇴임식을 지켜본 법원관계자들은 그의 용퇴가 지난 7월 소장판사들의 사법부 개혁 요구 파동과 이번 재산공개 후유증으로 만신창이가 된 사법부의 신뢰와 권위를 되찾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는 바람을 한결같이 피력. ○25분만에 끝나 ○…이날 퇴임식은 13명의 대법관과 각급 법원장등 법원 간부 2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퇴임사 낭독,꽃다발 증정 순으로 숙연한 분위기속에 9분동안 진행. 김대법원장은 10시 정각에 식장에 입장,기립박수로 맞이하는 참석자들에게 착잡한 표정으로 인사를 한뒤 국민의례가 끝나자 미리 준비한 퇴임사를 3분가량 평소와 다름없이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낭독. 퇴임사 낭독에 이어 여직원의 꽃다발이 증정되는 동안 대법관등 참석자들은 지그시 눈을 감은채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으며 일부 참석자들은 간간이 고개를 떨구기도. ○조기수습 부탁 ○…김대법원장은 이날 퇴임사에서 사법부에 대한 애정과 용퇴의 아쉬움을 밝힌뒤 자신의 사퇴로 사법부에 몰아닥친 재산공개 파문이 진정되길 바란다는 의견을 피력. 그는 특히 외압에 밀려 퇴진했다는 일부 여론을 의식한듯,『 지금의 모든 법관들이 정직,깨끗한 마음으로 법률과 양심에따라 공정한 재판을 하고 있고 사법부의 독립도 어느때보다 보장돼 있다』고 강조해 눈길. 한편 이날 김대법원장의 퇴임식에는 법원간부들뿐 아니라 일반직원들까지 일손을 놓고 나와 침통한 표정으로 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으며 하루빨리 신망있는 후임 대법원장이 임명돼 사법부의 위기를 추스르기를 기대. ○…김대법원장은 퇴임식을 마친뒤 강당옆 귀빈대기실에서 김비서실장과 법원행정처 서성 기획조정실장만을 불러 5분가량 머무르면서 사법부 진통이 조기에 수습되기를 당부하는 의견을 거듭 천명. 그는 취재진들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은 채 짧게는 2년9개월의 대법원장직을, 길게는 35년동안 법관으로 몸담았던 법관생활의 감회에 젖는 듯 한동한 창밖을 응시하기도. 이어 그는 대법원 현관앞에서 법원 간부들과 기념촬영을 마치고 대법원 정문까지 도열해 있던 법관들과 일일이 고별악수를 한뒤 한차례 손을 흔들어 보이고 승용차편으로 청사를 떠났다.
  • “「곧 착륙」기내방송 순간 쾅”/구사일생… 사고신고 승객 김현식씨

    ◎“살아야 한다” 일념에 동체구멍 빠져나와/산세험해 마을 찾느라 2시간이상 헤매 『살아났다는 사실이 꿈만 같습니다』 사고당시 파손돼 나간 비행기 날개틈사이로 기내에서 극적으로 빠져 나와 동료탑승객 1명과 2시간이 넘도록 산길을 걸어 마을에 도착,사고소식을 전했던 생존자 김현식씨(21)는 사고당시의 악몽을 떠올리며 몸서리쳤다. ­사고당시 상황은. ▲도착시간 2∼3분가량을 앞두고 갑자기 기내방송이 나왔다.공항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 5분간 선회한 후 착륙하겠다는 내용이었다.그러나 10여분이 지나도록 아무 얘기가 없어 승객들 모두가 서로를 바라보며 불안감에 휩싸이기 시작했다.잠시후 또다시 곧 착륙하겠다는 기내방송이 나왔는데 순간 비행기가 구름속으로 솟구치는듯 하더니 쾅 하는 폭음과 함께 정신을 잃고 말았다. ­산속에 추락한후 어떻게 빠져 나왔나. ▲한참이 지난걸로 기억된다.정신을 차려보니 기내 곳곳에는 살려달라는 아우성과 함께 대부분 승객들이 옷이 찢겨지고 피를 흘리고 있었다.오로지 살아야겠다는 일념으로 빠져나갈 구멍을 찾던중 비행기 동체 왼쪽날개 부분이 파손돼 떨어져 나간 틈을 발견하고 가까스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산속이었는데 마을은 어떻게 찾았나. ▲사고소식을 전하기 위해 인가를 찾았으나 산세가 워낙 험난하고 깊은 산중이라 마을을 찾기까지 2시간이상이나 걸렸으며 산을 오르내리기를 수차례 거듭해야 했다. ­비행기에서는 어느 좌석에 탔나. ▲비행기 앞부분 14번좌석 C석에 안전벨트를 하고 있었다. ­사고지점은 정확히 산 어디쯤이었나. ▲산중턱 윗부분 나무숲이었다. ­다친 곳은 없는가. ▲목뼈를 가누지 못하겠고 허리 다리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 “양보없이 주장만 하더니…” 개탄/현대자/긴급조정권 발동 각계표정

    ◎“불가피”·“정책후퇴”반응 엇갈려/정계/우려속“노사관계 성숙계기로”/재계/이 노동,기자질문에 “한숨”… 고충 표출 ▷노동부◁ ○…이인제노동부장관은 현대자동차에 긴급조정권발동을 발표하기 위해 20일 상오 기자회견장인 노동부 회의실에 간부들을 대동하고 굳은 표정으로 입장.이장관은 3분가량 발표문을 읽는 동안 시종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으며 배석한 간부들도 어두운 표정이 역력. 이날 이장관의 침울한 표정은 과거 노사문제 당사자해결및 정부개입자제등 「신노동정책」을 발표할 때의 당당한 자세와는 사뭇 대조적인 것이어서 인상적. 이장관은 뒤이어 기자들의 질문에 한숨까지 섞어가며 답변하는등 괴로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으며 기자회견을 10여분만에 서둘러 끝내고 급히 자리를 떴다. ▷정치권◁ ○…민자당은 현대노사분규가 국민경제에 미치는 엄청난 영향을 감안할때 정부의 긴급조정권발동은 불가피한 조치라는 반응. 그러나 노사간 자율협상에 의한 사태해결에 대한 기대가 무너진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정치권의 개입인상을 주지 않으려는듯 공개적인 언급은 자제하는 분위기. 강재섭대변인은 『자율이 잘 안될 경우 법절차에 따르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당이 뭐라 얘기할 사안은 아니다』고 신중한 자세. 강삼재정조실장은 『노사 모두 조금씩 양보하는 자세를 견지했다면 사태가 이지경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사태추이를 좀더 지켜본뒤 당의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피력. ○“자율 해결”촉구 ○…민주당은 긴급조정권 발동반대및 노사간 자율해결을 위한 정부의 조정역할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김말용노동특위 위원장의 이름으로 발표. 민주당은 『긴급조정권이 5·6공 때도 없었던 최후의 극약처방』이라고 지적하고 실제로 긴급조정권이 발동될 경우 새정부가 내세운 노동개혁정책이 후퇴한 것으로 규정,당내「현대노사분규진상조사단」회의를 통해 대책을 마련할 예정. ▷재계◁ ○…경총 등 경제단체와 재계는 『부득이한 조치』로 받아들이면서도 정부가 노사분규에 개입하기까지 자율적인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은 데 대해 일제히 아쉬움을 표시. 경총·전경련·중기중앙회 등 경제단체들은 『국민 경제의 안정을 위해 긴급조정권은 불가피했다』고 전제한 뒤 『지금이라도 노사간 협상을 통해 분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논평. ○“좀더 대화했어야” 대우는 『정부의 개입이 근본적인 치유책이 될 수 써야없다』며 우려를 표시했고 럭키금성은 『긴급조정권이 발동되기 전에 협상이 이루어지도록 정부와 노사가 좀더 진지한 대화를 가졌어야 했다』고 말했다.삼성·선경 등도 『정부의 개입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국가적 차원에서 부득이했다』며 이를 계기로 성숙한 노사관계가 정착되기 바란다고 언급. ▷노총◁ ○…한국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박종근)은 20일 상오 노동부의 현대자동차에 대한 긴급조정권 발동소식이 전해지자 긴급간부회의를 열고 『긴급조정권 발동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작성하느라 분주. 노총측은 성명서를 현대자동차 노사양측에 보내면서 지난 7일 제안한 임의중재위원회의 구성을 적극 수용,새로운 협상 돌파구를 찾을 것을 노사양측에 당부하기도. 그러나 노총 간부들은 현대자동차 노사양측의 한치 양보없는 주장이 결국 정부의 개입을 불러왔다며 착잡한 분위기. ○“탄압 시발점”주장 노총 노사대책국 남일삼국장(53)은 『비록 긴급조정권이 발동되기는 했지만 노총이 제안한 임의중재위원회를 구성,노사양측이 추천한 교수등 노동전문가와 정부측 대표등이 모여 논의한다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것만이 긴급조정권에 의한 노사 양측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이라고 강조. 노총은 이날 성명에서 『긴급조정권이라는 극약처방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이번 조치는 경제활성화를 빌미로 한 보수세력의 등장과 노동탄압의 시발점이 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 노총은 또 『현대자동차 노사 양측은 물리적·감정적 대결방식을 지양하고 장기적인 노사안정과 발전을 위해 분쟁을 자율적으로 해결 할 수 있도록 마지막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 ▷중앙노동위◁ ○…정부가 현대자동차 쟁의행위에 대해 긴급조정권을 발동함에 따라 중앙노동위원회(위원장 김용소·51)는 빠른 시일내에조정위원회를 열기로 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 중앙노동위는 이에앞서 19일 하오 노동부가 긴급조정권 발동을 위한 사전조치로 의견조회를 해옴에 따라 임시회의를 열어 긴급조정결정에 동의.
  • 발 지압술/변비·편두통 등에 “특효”

    ◎반사점 눌러주면 혈액순환·기관 활성화 촉진/독 신부,중국고전 토대로 체계화/50개국 보급… 종로성당 매주 강좌 발바닥은 흔히 온몸의 축소판이자 제2의 심장으로 불린다.발바닥에는 그만큼 혈관과 신경이 무수하게 집중되어 있다는 뜻이다.동양의학에서는 신체내부의 장기에 이상이 생기면 발바닥에 신호가 나타난다고 한다.따라서 발바닥은 질병의 진단수단으로,또는 치료의 포인트로 여겨져 왔다. 몇해전부터 불어닥친 수지침열풍에 이어 최근 이 족심술의 원리를 응용한 발지압이 손쉬운 건강증진수단으로 새롭게 부상,일반의 큰 호응을 얻고있다.이른바 「약석건강법」으로 불리는 발지압술은 발바닥·발등의 신경을 골고루 자극해 줌으로써 변비·편두통·불면증·요통등 신경성질환을 치료하고 만성피로를 풀어 준다는 원리. 2년전부터 발지압 보급에 앞장서 온 한국약석건강협회(993­2546) 이복동회장(62)은 『발바닥혈관에 노폐물이 쌓이면 인체 여러기관이 순식간에 영향을받게 된다』며 『온몸의 기관과 대응하는 반사점이 집중돼 있는 발을 지압해주면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각 기관의 기능이 활성화 된다고』설명했다. 약석건강법은 지난 78년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독일계 오요셉신부가 중국고전을 토대로 체계화한 것으로 미국·독일등 전세계 50개국에 이미 보급되었고 일본은 애호인구가 1백만명을넘어서고 있다.국내의 경우 원래 천주교회 신부·수녀들 사이에서 건강법으로 활용되어 오다가 최근 양로원·주부클럽·기업체등으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약석건강협회가 매주 수요일 개설하고 있는 종로성당강좌에는 주부등1백여명이 몰려들어 높은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발지압이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없이도 누구나 할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작용이 없기 때문이다. 발지압은 크게 심장반사점이 있는 왼쪽 발바닥부터 시작해서 오른쪽 발바닥·발등·발안쪽·발바깥쪽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지압을 하기 전에 크림이나 오일을 피부표면에 발라주면 마찰로 인한 상처를 막을 수가 있다. 우선 처음엔 왼쪽 발바닥에 있는 신장·수뇨관반사점을 1백차례 가량 힘껏 마사지하거나 눌러줌으로써 혈관노폐물이 요도를 통해 배설되도록 한다.그 다음 발가락끝(머리반사점)에서 발뒤꿈치(생식반사점)까지 발바닥전체를 부위별로 2∼3분가량 눌러준다.이때 지압봉이나 발지압판을 이용하면 힘을 덜 들이고 마사지를 할수가 있다. 예를들어 편두통이 있으면 뇌반사점,건조한 피부엔 뇌하수체반사점,요통엔 부갑상선반사점을 눌러준다. 한의사 한주석박사는 이러한 발지압술에 대해 『과학적인 근거가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부인병이나 신장병·발냉증·통증,특히 전신피로를 해소하는데 큰도움이 되는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 한반도통일의 새지평을 연다/「남북합의서」발효되던 날

    ◎합의서 발효행사 사상 첫 TV생중계/“분단사 청산 첫발… 문본 교환때 박수/「핵통제위」구성문제 자정까지 마라톤회의 ▷심야 접촉◁ 「핵통제공동위」구성등을 논의하기 위해 19일 하오8시 남측대표단 숙소인 백화원초대소 1층 대회의실에서 접촉을 시작한 남북대표들은 자정이 가깝도록 마라톤회의를 거듭.그러나 양측 회담관계자들은 대화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매우 어려운 국면』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여 주목. 이날 대표접촉에는 우리측에서 임동원통일원차관과 공로명외교안보연구원장이,북측에서는 최우진외교부순회대사와 김영철인민무력부부국장이 참석. 당초 우리측은 이 접촉을 하오3시에 가질 것을 제의했으나 북측이 학생들의 집단체조공연을 관람한 후 시작할 것을 강력히 요구해 늦어진 것. ▷영화관람◁ 남북사이의 심야대표접촉이 진행되는 동안 남측기자단은 숙소인 백화원초대소 2호각 2층영상실에서 김정일비서의 생일에 맞춰 지난 14일 평양영화관에서 개봉된 최신 사극영화 「하랑과 진장군」1·2부를 관람. 조선초기 경상도를 배경으로 우국충정과 신의를 강조한 이 영화는 지난해 10월 제4차 고위급회담 남측대표단이 평양교외 조선예술영화촬영소를 참관했을 때 촬영이 진행되고 있던 바로 그 작품이라고. ○…북한중앙TV방송은 이날 하오8시 정규뉴스보도를 통해 상오에 발효된 「남북합의서」를 비롯한 3개문건 전문을 약30분에 걸쳐 소개해 눈길. ▷인민 대학습당 참관◁ ○…제6차 고위급회담 첫날회의를 마친 우리측 대표단 일행은 19일낮 북측의 안내로 인민대학습당을 둘러본뒤 평양체육관에서 벌어진 대규모 마스게임 연습현장을참관. 정원식총리를 비롯한 우리측 대표단은 북한의 국립도서관격인 인민대학습당에 도착한 뒤 이 학습당의 전주남총장 안내를 받으며 8층 건물내 곳곳의 학습현장을 관람했는데 전총장은 『보유 장서가 3천만권이 된다』며 『학습당내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은 모두 자기 희망에 따라서 과목을 선택해 공부를 하고 있다』는등 규모와 학습분위기등을 시종 자랑. 정총리는 전총장에게 『지방에도 이런 학습당이 있느냐』고 물었는데 전총장은 이에대해 『지방에는 작은 규모의 학습당이 있으나 이 학습당과 연결되어 있지는 않다』고 대답. ○…인민대학습당의 직원들은 우리측기자들이 정총리가 지나가도록 정해져있는 곳만 둘러보도록 안내를 했는데 정총리가 안내를 받은 어학실습실,비디오실 등에는 빈자리 없이 학생,청·장년들이 앉아 학습에 열중하는 모습. 한 학생은 보안법폐지문제를,또 다른 학생은 미군철수문제를 제기하면서 우리측 기자들에게 질문공세를 펼쳤으나 북측 안내원들은 지난 4차회담때의 남측 불만을 의식한듯 「봉변」을 당하지는 않도록 배려하기도. ▷집단체조 관람◁ 연형묵총리의 안내로 정원식총리 일행이 하오 4시50분쯤 천리마거리 인민문화궁전옆 평양체육관의 귀빈석에 입장하자 「고위급회담 성과 축하」라는 글자가 대형 스크린에 나타나면서 집단체조가 시작. 평양체육관에는 3층 객석까지 3만여명의 평양시민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으며 5천여명의 체조참가학생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남측대표단을 환영. 지난 16일 김정일비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영원히 당과함께」라는 제목으로 처음 공연됐던 이 체조는 남측 대표단을 의식한 탓인지 이날 공연에선 제목과 선정성 구호·그림등이 전혀 눈에 띄지 않았으며 원래 1시간30분 이상되는 공연시간도 50분으로 줄였다는게 북측의 설명. ▷발효 행사◁ 19일 상오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남북합의서」와 「비핵공동선언」 「정치·군사·교류협력등 3개분과위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등에 대한 발효행사는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양총리가 발효에 필요한 내부절차를 각각 마쳤다는 문본을 교대로 낭독하고 이를 교환하는 것으로 20여분만에 종료. 인사발언을 마친 연형묵총리는 먼저 『제5차 북남고위급회담에서 채택되고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와 중앙인민위원회 연합회의의 심의를 거친 「북남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협력·교류에 관한 합의서」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가수반이신 김일성주석께서 비준하시어 발효에 필요한 절차를 완료하였음을 알리는 바입니다』라는 통보문을 낭독. 이어 정원식총리가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채택된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대한민국 국가원수인 노태우대통령이 재가하여 발효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완료하였음을 알리는 바입니다』라는 통보문을 낭독. 양총리가 통보문을 교환하는 순간 남측수행원들은 기립해 박수를 쳤으나 북측수행원들은 자리에 앉은채 박수만 쳐 다소 대조적인 모습. 한편 「정치·군사·교류협력등 3개분과위원회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는 우리측 임동원대표와 북측 최우진대표가 그 내용을 낭독한뒤 양측 총리의 서명,교환으로 발효절차를 마쳤다. ○…발효절차를 마친 직후 이날 상오 10시50분 인사말에 나선 정원식국무총리는 『1992년 2월19일 오늘은 우리민족사에 참으로 뜻깊은 날로 기록될것』이라고 서두를 연뒤 『지금 이순간 우리는 화해와 협력시대를 향한 첫발을 힘차게 내디뎠다』고 선언. 정 총리는 이어 『오늘 채택·발효된 합의서는 우리 민족의 의사와는 달리 타의에 의해 초래된 불행한 분단사를 자주적으로 청산하려는정당한 노력의 결과라는 점에서 튼 의의가 있다』고 의미를 평가. ○북선 라디오만 중계 ▷TV생중계◁ 이날 합의서 발효행사의 TV 생중계는 지난 90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청소년통일축구경기때처럼 5분간의 시차를 두지않은 사상 최초의 남북간 생중계를 기록. 생중계방송은 평양­판문점­서울간에 설치돼있는 지하케이블을 통해 이뤄졌는데 북한의 방송방식인 PAL방식이 판문점에서 남한의 NTSC방식으로 동시변환과정을 거쳤다고 방송관계자들이 설명. 이날 생중계는 당초 예정보다 13분가량 늦은 상오10시33분부터 10시50분까지 약17분간에 걸쳐 진행됐는데 북한측은 이를 TV 생중계하지 않고 라디오만으로 중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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