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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를부탁해]남북정상의 진한 인사는 ‘형제의 포옹’이었다

    [뉴스를부탁해]남북정상의 진한 인사는 ‘형제의 포옹’이었다

    스위스 유학파라서 볼 뽀뽀 ‘비쥬’?동지애·우정 상징하는 ‘형제의 포옹’김정은, 2번 만난 시진핑과는 포옹 안 해김정일은 2000년 남북회담 때 DJ와 포옹‘40년 우정’ 김일성과 덩샤오핑도… 누구도 예상 못 했던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지난 26일 토요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렸습니다.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핫라인(직통전화) 통화도 건너뛰고 한 달 만에 다시 성사된 남북 정상의 만남에 전 세계가 놀라워했습니다.인상적인 장면이 있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2시간가량 회담이 끝난 뒤 남측으로 돌아가는 문 대통령을 환송했습니다. 온 얼굴에 환한 웃음을 피운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손을 잡았다가 그것만으론 안 되겠다는 듯 와락 문 대통령을 안았습니다. 한 번이 아니었습니다. 왼쪽, 오른쪽, 다시 왼쪽, 번갈아가며 3번을 포옹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미처 예상치 못한 김 위원장의 인사에 당황한 듯 잠시 머뭇거렸지만 이내 따뜻한 포옹을 나눴습니다. 언론들은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이 프랑스에서 유래한 인사법인 비쥬(Bisous·볼 뽀뽀)로 문 대통령에 친근함을 표현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비쥬는 상대방과 양쪽 볼을 번갈아 맞대는 인사법입니다. 뺨에다 입을 맞추진 않고 입으로만 ‘쪽’ 소리를 내는 것이 예의입니다. 처음 만나는 사이에서 비쥬를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혈연관계나 친한 친구 사이에서 주로 하는 친밀함의 표현입니다. 남자들끼리는 비쥬를 거의 하지 않지만, 격의 없이 친한 사이에서는 하기도 한답니다.오른쪽 볼부터 시작해 왼쪽 볼까지 각 1번씩 2번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비쥬이지만 프랑스 남부와 이탈리아, 스위스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3번 이상 볼 키스를 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3번 포옹하는 비쥬 인사를 한 것은 김 위원장이 어릴 때 스위스 베른 국제학교에서 공부한 유학파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지난 기사와 사진, 동영상 자료를 뒤적여봤습니다. 그 결과 김 위원장이 스위스 유학파여서 포옹 인사를 한 것은 아니었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하나씩 차근히 설명해보겠습니다. 김 위원장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베일에 싸인 은둔의 지도자였습니다. 2012년 공식 집권 이후 6년간 북한 밖을 벗어 본 적이 없습니다. 그가 만난 외국 정상은 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2명뿐입니다.올 들어 2번 북·중 정상회담을 가진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공식석상에서 악수만 했을 뿐 포옹하지는 않았습니다. 지난 3월 26일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 편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그리고 지난 7~8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 2차 북·중 회담을 가졌을 때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이 공개한 편집 영상에서 두 정상은 여러 차례 만나 3~5초간 양손을 포개어 잡고 있긴 했지만 그 이상의 스킨십은 없었습니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떠날 때에도 담백하게 악수만 하고 손을 흔들며 헤어졌습니다. 김 위원장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2일 방북했을 때,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두 차례 평양을 찾았을 때에도 악수로 맞이하고 배웅한 바 있습니다. 볼 키스나 포옹 등의 친밀한 표현은 조선중앙TV 영상 속에서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그런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잇달아 세 번 껴안았으니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지나친 해석은 아닐 겁니다. 일부에서는 남북 정상의 별명을 들어 ‘이니(문 대통령의 애칭) 삼촌’과 ‘으니(김 위원장을 지칭) 조카’의 애정표현이라고 하더군요. 실제 삼촌과 조카뻘만큼 나이 차(31세)가 나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차 남북정상회담에서도 비쥬식 포옹을 나눴습니다. 판문점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기념 촬영을 위해 잡은 손을 위로 들어 올렸던 남북 정상은 문 대통령의 제의로 2번 연달아 포옹했습니다.역대 북한 최고지도자들의 포옹 인사는 자주 있었던 일입니다. 김 위원장의 선친인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조부인 김일성 국가주석도 동맹국가 정상들과 만날 때 진한 포옹으로 우정을 과시했습니다. 김정일 전 위원장을 먼저 예로 들어볼까요. 2000년 6월 13일, 분단 이후 첫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됐습니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김정일 전 위원장이 직접 맞이했습니다. 붉은색 꽃 장식을 흔드는 평양시민들과 도열한 북한군 의장대를 배경으로 두 정상이 환한 얼굴로 손을 마주 잡고 오랫동안 흔들었던 장면이 아마 가장 먼저 떠올리실 겁니다.2박 3일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김 전 대통령이 서울로 돌아갈 때, 두 남북 정상은 세 번 연속 포옹 했습니다. 김정일 전 위원장은 “또 만납시다”라며 김 전 대통령을 떠나 보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세 번 껴안으며 뺨을 맞대는 인사로 친밀함을 과시했고,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도 포옹으로 인사를 대신했습니다. 김일성 전 주석은 마오쩌둥, 저우언라이, 덩샤오핑 등 중국 최고지도자와 교류했는데 역시 진한 세 번 포옹으로 우정을 쌓았습니다. 특히 김 전 주석과 덩샤오핑 전 주석과의 관계는 조선중앙TV가 제작한 기록영화를 보면 매우 특별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은 1953년 이후 1991년까지 수십 차례 만날 때마다 포옹 인사를 나눴습니다. 김 전 주석은 41차례 중국을 방문했고, 덩 전 주석은 5차례 이상 북한을 방문했습니다.중국의 시사주간지 ‘세계지식’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의 마지막 만남은 1991년 10월 5일이었는데 구순을 앞두고 공직을 떠난 덩 전 주석은 만나자마자 김 전 주석을 뜨겁게 포옹하며 오랜 친구를 반갑게 맞이했다고 합니다. 특히 두 사람은 그냥 포옹만 하지 않고 뺨과 뺨을 맞대는 비쥬식 인사도 했습니다. 김 전 주석이 1994년 7월 사망하고 덩 전 주석이 2년 뒤인 1997년 2월 세상을 떠나면서 두 사람의 각별한 우정도 끝을 맺었습니다. 이전에도 북한 지도자들이 포옹이라는 외교적 인사를 통해 다른 국가 정상과 우애를 표현한 점에 미뤄볼 때 김정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껴안은 것은 스위스 유학파여서라기보다는 선대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론이 더 설득력이 있습니다.한 장의 그림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독일 베를린의 동쪽에 있는 벽화 말입니다. 중년의 서양남성 두 사람이 진하게 입을 맞추는 모습을 그래피티로 표현한 ‘신이시여, 이 치명적인 사랑에서 저를 구원하소서’(My God, Help Me to Survive This Deadly Love)라는 제목의 그림입니다.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1979년 10월 초 동독 정권 수립 30주년을 맞아 동독을 방문한 뒤 에리히 호네커 동독 공산당 서기장과 반가운 나머지 키스로 인사한 장면을 그린 것이지요. 볼 키스와 포옹은 사회주의 국가권의 독특한 인사입니다. ‘형제의 키스’(fraternal kiss) 또는 ‘형제의 포옹’(fraternal embrace)이라고 부릅니다. 공산주의 국가 정상들이 특별한 유대관계를 드러내고 상대방에 대한 호감과 동지애를 표현할 때 쓰는 인사법입니다. 형제의 키스는 양쪽 뺨을 번갈아가며 3번 맞대는 행동입니다. 볼에 입을 맞추지는 않지만 아주 예외적으로 정말 가까운 사이라면 볼에 입을 맞추기도 한답니다. 형제의 포옹은 3번의 진한 포옹을 뜻하는데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가며 하되 볼을 맞대지는 않습니다. 이 방법은 아시아 사회주의 국가 정상들이 주로 쓰는 인사법입니다. 냉전기간 중국, 북한 등 아시아 사회주의권 국가 정상들이 유럽, 쿠바처럼 스킨십 문화가 있는 정상들과 교류하면서 형제의 포옹은 받아들이되 볼 키스는 뺐다는 게 대체적인 추측입니다. 1990년대 들어 구소련을 비롯한 동유럽에서 공산주의 정권이 붕괴하면서 형제의 키스 문화는 사라졌지만 아시아 사회주의 국가에는 이런 풍습이 남은 것으로 보입니다. 형제의 키스 또는 형제의 포옹은 19세기 중반 노동자 계급의 투쟁에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공산주의자들이 유산계급을 상대로 벌인 험난하고 외로운 투쟁과정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동지애를 표현하는 특별한 의미를 담은 인사였던 것입니다. 평등과 형제애, 연대와 결속의 상징을 뜻하는 형제의 포옹은 유럽식 인사법인 비쥬와는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김 위원장이 ‘형제의 포옹’을 문 대통령과 나눴다는 것은 남북이 그만큼 이념을 뛰어넘을 만큼 가까운 사이라는 걸 강조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어쩌면 ‘혈맹’ 관계인 중국의 시진핑 주석보다 더 친밀한 사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친구 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이루어진 이번 회담에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남북은 이렇게 만나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했던 문 대통령의 담화가 ‘형제의 포옹’으로 한껏 더 와 닿습니다. 우리는 세계 평화와 한반도 비핵화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역사적인 만남을 앞두고 있습니다. 예정대로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인사를 나누게 될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그동안 행복했다” 호날두, 레알 마드리드와 이별 암시

    “그동안 행복했다” 호날두, 레알 마드리드와 이별 암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한 날 ‘핵심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는 팀과 이별을 암시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레알 마드리드는 27일(한국시간) 27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NSC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 2017-2018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3-1로 승리하면서 역대 13번째 우승과 대회 3연패의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결승전 최고 스타는 베일이 됐다. 결승전에서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호날두는 2012-2013 시즌(12골), 2013-2014시즌(17골), 2014-2015시즌(10골), 2015-2016시즌(16골), 2016-2017시즌(12골), 2017-2018시즌(15골)까지 6시즌 연속 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는 놀라운 저력을 과시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체재로 개편되고 나서 역대 개인 통산 최다인 5번째 ‘빅 이어’를 들어 올렸지만 호날두는 경기가 끝난 뒤 팀과 결별을 떠올리게 하는 인터뷰를 남겼다. 호날두는 ‘BeIN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지금 이 순간을 즐기겠다”라며 “며칠 뒤에 항상 나의 편에 있었던 팬들에게 대답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보낸 시간은 아주 좋았다”라며 “며칠 내로 내 입장을 이야기할 것이다.지금은 팀 동료들과 즐거움을 나누겠다. 조만간 대답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팀을 떠나겠다고 명확하게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불화설이 불거졌던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을 겨냥해 팀을 떠날 듯한 뉘앙스를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호날두는 지난해 6월 탈세 혐의로 스페인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는 동안 페레스 회장의 도움이 부족했다며 스페인과 레알 마드리드에서 떠나고 싶다는 뜻을 주변에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이 때문에 호날두의 이적설이 퍼졌지만 끝내 팀을 떠나지는 않았다. 2016년 5년 재계약한 호날두는 아직 레알 마드리드와 2021년까지 3년의 계약이 남아 있다. 호날두의 짧은 인터뷰 소식에 페레스 회장은 ‘안테나3’과 인터뷰에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이고,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축하하는 것”이라며 “호날두가 개인적으로 말한 인터뷰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예원, 카톡 대화 해명 “어차피 내 인생 망한거, 자포자기 심정”

    양예원, 카톡 대화 해명 “어차피 내 인생 망한거, 자포자기 심정”

    유명 유튜버 양예원과 스튜디오 A 실장이 나눈 카카오톡(카톡) 내용이 공개된 가운데, 양예원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지난 25일 한 매체는 스튜디오 A 실장과 양예원이 3년 전인 지난 2015년 7월 5일부터 9월 30일까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카카오톡 내용에 따르면 양예원은 모델 모집 공고를 본 뒤 실장에게 먼저 연락했고, 월 8일 첫 촬영 약속을 한 뒤 9월 18일까지 총 13번 약속을 잡았다. 양예원이 먼저 촬영 약속을 잡아달라고 요청한 내용이 확인되기도 했다. 양예원은 “이번 주에 일할 거 없을까요?”라고 먼저 스케줄을 묻기도 했으며 이후에도 “다음 주 평일에 몇 번 시간이 될 것 같다”, “학원비 완납을 해야 한다”며 재촬영 의사와 촬영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26일 스브스뉴스는 양예원과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인터뷰에서 양예원은 A실장과 카톡 대화에서 자신이 고분고분했던 이유에 대해 “A실장이 ‘내가 네 사진을 갖고 있다. 생각 잘해라’ 항상 이렇게 얘기했다. 협박으로밖에 안 들렸다. 가장 무서운 건 유출이었다. ‘그럼 내가 저 사람들 심기를 건들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밝혔다 먼저 촬영을 요청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 경제적으로 어려웠고, 이미 수치스러운 사진을 찍혔다는 심정에서 자포자기했다. 어차피 내 인생 망한 거, 어차피 끝난 거, 그냥 좀 자포자기 심정이었다”라고 전했다. 카톡 대화 내용이 공개된 후 그를 향한 비난 여론에 대해 양예원은 “모르면서 그렇게 함부로 얘기하는 거 너무 견디기 힘들다. 모든 건 법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힘든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한편 비공개 촬영회라는 구실로 유명 유튜버 양예원씨의 신체를 만진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서울 마포구 합정동 사진 스튜디오 운영자가 과거에도 두차례 비슷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서부지검 등에 따르면 스튜디오 실장 A씨는 지난해 11월 이태원의 한 스튜디오에서 비공개 촬영회를 진행하면서 여성 모델의 신체를 만진 혐의로 약식기소돼 이달 8일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씨는 약식명령이 내려질 경우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08년에도 한 스튜디오에서 유사한 범행을 저지른 혐의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A씨를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으나, 검찰은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A씨 스튜디오에서 성범죄 및 강압적 촬영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는 양예원씨 이후로 양씨를 포함해 현재 6명까지 늘어난 상태다. 경찰은 이르면 다음 주 중반쯤 A씨를 재소환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레알 마드리드, 챔스리그 3연패…지단 감독 “미치지 않고서야”

    레알 마드리드, 챔스리그 3연패…지단 감독 “미치지 않고서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니폼을 입고 선수로서 1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맛본 지네딘 지단(46·프랑스) 감독은 2016년 1월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고 나서 역대 사령탑으로는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한 지도자로 우뚝 섰다.지단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는 27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NSC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리버풀을 3-1로 꺾고 우승 트로피인 ‘빅 이어’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대회 3연패(2015-2017시즌·2016-2017시즌·2017-2018시즌)와 더불어 역대 13번째(전신 유러피언컵 6회 포함) 유럽 최고의 클럽 자리에 올랐다. 이번 우승이 더욱 빛난 것은 ‘3연패’라는 타이틀 때문이다. 1992-1993시즌부터 기존 유러피언컵이 UEFA 챔피언스리그로 체재로 바뀐 이후 3연패를 달성한 팀은 레알 마드리드가 유일하다. 유러피언컵 시절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3연패(1973-1974시즌, 1974-1975시즌, 1975-1976시즌)를 했던 게 가장 최근의 기록으로 무려 42년 만이다. 지단 감독은 부임 첫 시즌인 2015-2016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를 꺾고 첫 우승 트로피와 마주했다. 그는 2016-2017 시즌 프리메라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를 석권하며 ‘더블’을 달성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지단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부진으로 팬들로부터 사퇴압력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레알 마드리드를 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로 이끌면서 당당히 ‘명장 반열’에 올랐다. 전신인 유러피언컵은 물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대회 3연패에 성공한 것은 지단이 유일했다. 현역 시절 ‘마에스트로’라는 별명으로 역대 최고의 ‘중원 지휘자’로 맹활약한 지단은 이제 지도자로서도 ‘마에스트로’를 향해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유러피언컵과 UEFA 챔피언스리그를 합쳐 3차례 우승한 것도 아스널(잉글랜드)을 이끌었던 밥 페이즐리 감독(1976-1977시즌, 1977-1978시즌, 1980-1981시즌), AC밀란(이탈리아)과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2002-2003시즌, 2006-2007시즌,2013-2014시즌)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지단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오늘은 분명히 역사적인 밤”이라며 “3연패 달성은 미친 짓(something crazy)이나 다름없다.우리 선수 모두가 힘을 합쳐 이뤄냈다”고 기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습적인 두번째 남북정상회담…서훈·김영철만 배석

    기습적인 두번째 남북정상회담…서훈·김영철만 배석

    두번째 남북정상회담은 예고 없이 기습적으로 열렸다.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두 사람만 양측 정상이 마주한 자리에 배석한 것을 보면 이번 회담이 얼마나 긴박하고 극비리에 진행됐는지 짐작하게 한다.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6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렸다. 지난달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첫번째 회담 이후 한달 만이다. 문 대통령은 전용 차량을 이용해 회담장인 통일각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통일각 입구에서 문 대통령을 맞이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했던 김 부부장은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을 포함해 3번째로 문 대통령을 만났다. 김 위원장은 대리석과 화려한 카페트로 장식된 통일각 로비에서 문 대통령을 맞이했다. 한달 만에 재회한 두 정상은 밝은 표정으로 악수한 뒤 백두산 그림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넓은 직사각형의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본격 회담이 시작됐다. 탁자 뒷편에는 백두산 천지의 모습을 담은 6폭짜리 병풍이 걸려 있었다. 회담에는 남측에서 서훈 원장, 북측에서 김영철 통전부장이 각각 배석했다. 지난달 27일 1차 회담에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 부부장도 함께 했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4·27 판문점선언의 이행과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두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헤어질 때 통일각 앞에서 포옹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27일 오전 10시 회담 결과를 직접 발표한다. 북측도 같은 시각 회담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예원 카톡 공개되자…‘미투 무고죄’ 특별법 청원 등장

    양예원 카톡 공개되자…‘미투 무고죄’ 특별법 청원 등장

    강압에 의해 여러 남성 사진작가 앞에서 신체를 노출하는 촬영을 했으며 그 과정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유명 유튜버 양예원씨가 자발적으로 촬영에 응했음을 뒷받침하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곤란한 처지가 됐다.양씨에 대한 동정 여론은 싸늘해졌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미투(성폭력 피해 고발) 무고죄를 처벌하는 특별법, 이른바 ‘양예원법’을 제정해달라는 청원이 등록됐다. 성폭력 가해 등으로 양씨에게 고소당한 서울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 A실장은 지난 25일 3년 전 양씨와 나눈 카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양씨는 손해배상 등을 언급한 A실장의 협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5번의 촬영에 응해야 했고 5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카톡 대화 내용을 보면 돈이 필요했던 양씨가 적극적으로 A실장에게 일감을 요구해 13번 신체 노출촬영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된다. 양씨 측은 A실장의 카톡 공개에 아직까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여론은 양씨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흐르는 모양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비공개촬영회에서 A실장 등이 문을 걸어잠가 양씨를 사실상 감금한 상태에서 촬영했는지 여부와 신체 접촉 등 성추행 행위가 있었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스튜디오 측의 협박 때문에 촬영을 거부할 수 없었다는 양씨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이 때문에 양씨의 폭로 자체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무고죄 특별법(양예원법)의 제정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제기됐다. 청원인은 “최근 위계와 권력에 의한 성범죄에 저항하기 위한 미투 운동이 일부에 의해 심각하게 변질되고 있다”면서 “미투를 그저 돈을 얻어내기 위한 수단, 죄 없는 사람을 매장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해 이들의 사회적 지위와 인격, 가족들까지 처참하게 파괴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이어 “죄 없는 남성이 고소 당해 억울하게 유죄 판결이 나면 5~10년의 실형을 선고받지만 무고죄로 고소당한 여성은 그저 집행유예가 나올 뿐”이라면서 “민사상으로 허위 고소로 인한 피해 전행을 배상하고 형사상으로 무고죄의 형량을 살인죄, 강간죄 수준으로 늘여달라”고 주장했다. 이 청원에 동참한 인원은 26일 오후 기준 2만 8000명이 넘었다. 청와대는 한달간 20만명 이상이 참여한 청원에 대해 정부의 공식 답변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코리아패싱’ 원하나…“미북회담 성사 여부, 문 정권 아닌 중국에 달렸다”

    홍준표 ‘코리아패싱’ 원하나…“미북회담 성사 여부, 문 정권 아닌 중국에 달렸다”

    “2번 찍으면 세상이 두배로 살기 좋아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북미정상회담의 성사 여부에서 문재인 정부는 배제됐으며 미국과 중국의 협상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들러리 역할도 없으니 정부는 민생 해결에 주력해달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6·13 지방선거에서 2번(자유한국당)을 찍으면 세상이 두배로 살기 좋아진다”며 투표를 독려했다.홍 대표는 2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홍 대표는 “이번 미국회담의 취소 배경에는 트럼프가 문재인 정권을 믿지 못하겠다는 것과 중국의 태도, 북한의 태도변화에 기인한다”면서 “특히 트럼프는 문 정권이 북의 편에 서서 자신을 속이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을 의도적으로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워싱턴 (한미정상) 회담 때 외교적 결례를 감수하고 트럼프가 문 대통령은 의도적으로 무시하였고 그 직후 청와대에 통보도 없이 미북회담을 취소한 것만 보더라도 이것은 명백하다”는 논리를 폈다. 홍 대표는 “북핵 폐기의 지렛대는 중국”이라면서 “이제 미북회담의 성사 여부는 문 정권은 배제되고 미중 협상으로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 정권은 북핵에 대해서는 이제 들러리 역할도 없으니 그만 하고 도탄에 빠진 민생 해결에 주력해달라”고 적었다. 홍 대표는 앞서 올린 게시물에서는 국내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있으니 투표로 정부를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문 정권 출범 주 한 것이라곤 적폐청산을 명분으로 정치보복만 하고 북에 이끌려 남북 평화쇼를 한 것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2번을 찍으면 세상이 두배로 살기 좋아진다. 투표는 애국”이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3번을 찍으면 3배 좋아지고 정의당을 찍으면 5배 좋아지는 것이냐”며 비꼬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예원, 돈과 노출 사이 고민…‘촬영 협박’ 주장은 설득력 잃어

    양예원, 돈과 노출 사이 고민…‘촬영 협박’ 주장은 설득력 잃어

    유명 유튜버 양예원씨가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사진 스튜디오에서 강제로 노출 촬영을 하고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해당 스튜디오 측이 이를 반박하는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를 증거로 공개했다.대화에 따르면 금전 문제를 겪던 양씨는 스튜디오 측에 먼저 일거리를 요구하는 일이 잦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돈 좀 없으면 어떤가’라며 갑자기 촬영을 하지 않겠다고 하거나 노출 사진 유출을 염려하는 등 심적 갈등을 겪은 것으로 짐작된다. 다만 양씨의 원래 주장 가운데 스튜디오 실장의 협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촬영에 응했다는 대목은 설득력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5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양씨가 성추행 혐의 등으로 고소한 스튜디오 A실장은 3년 전 양씨와 나눈 카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A실장은 데이터 복구업체를 통해 대화 내용을 복원한 뒤 증거 감정을 거쳤다고 머니투데이는 보도했다. 대화에 따르면 양씨와 A실장은 2015년 7월 5일부터 같은해 9월 30일까지 카톡을 주고 받았다. 양씨는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을 통해 “첫 촬영이 끝난 뒤 A실장에게 안할 거라고 했지만 협박 때문에 5번의 촬영과 5번의 성추행을 당하고 5번 내내 울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카톡 대화에 따르면 촬영은 13차례 이뤄졌다고 머니투데이는 전했다. 특히 양씨가 먼저 촬영 약속을 잡아달라고 A실장에게 먼저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평일에 시간이 될 것 같다. 일 구하기 전까지 몇 번 더 하려고 한다. 일정 잡아줄 수 있나?”라는 식이다.노출 촬영에 대한 양씨의 심적 부담을 짐작할 수 있는 대화내용도 확인됐다. 양씨는 2015년 7월 27일 촬영을 잡아달라고 A실장에게 요청했다가, 같은날 오후 다시 “죄송하다. 그냥 안하겠다. 정말 돈 때문에 한 건데 그냥 돈 좀 없으면 어때요”라고 카톡을 보냈다. 양씨는 또 학원비 완납 때문에 돈이 필요하니 무리하더라도 많은 일정을 잡아달라고 요청하거나 아르바이트 비용의 가불 가능 여부도 묻는 등 금전적 압박에 시달린 것으로 짐작된다. 양씨는 같은 해 9월 2일 카톡 대화에서는 “유출 안 되게만 잘 신경 써주시면 제가 감사하죠”라고 당부해 노출 사진의 유출을 걱정하기도 했다. A실장은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대부분 그 친구(양씨)가 연락해서 돈이 필요하다고 (일정을) 잡아달라고 했다. 시간당 10만~15만원 정도 주고 13번까지 진행했다”고 말했다. 다만 양씨와 A실장의 카톡 대화에서 촬영 당시 감금과 성추행이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 양씨 관련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마포경찰서는 같은 스튜디오에서 성추행과 강압적 촬영으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6명의 피팅모델을 조사했다. 경찰은 A실장 외에 아마추어 사진가를 모집한 또다른 스튜디오 B실장도 새로운 혐의자로 특정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또 양씨의 노출 사진을 온라인에 올리고 돈을 챙긴 강모(28)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이날 오후 열린다. 스튜디오와 모델, 촬영자 사이 계약에 따라 이뤄지는 노출 촬영 자체는 문제삼기 어렵지만 촬영과정에서 강제성, 추행 등이 있었다면 수사 대상이라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예원 “일정 잡아주세요”…스튜디오 실장과 나눈 카톡

    양예원 “일정 잡아주세요”…스튜디오 실장과 나눈 카톡

    유명 유튜버 양예원씨가 사진 촬영 중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된 가운데 당사자인 스튜디오 실장 A씨가 촬영 당시 카카오톡(이하 카톡) 내용을 공개했다.24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5년 7월 5일부터 9월 30일까지 두 사람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복원했다. 카톡 대화로 미루어볼 때 두 사람이 촬영 약속을 잡은 것은 첫 촬영인 7월 5일부터 총 13번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번째 촬영이 이뤄졌던 7월 21일 이후 6일 뒤인 27일 양예원은 “이번 주에 일할 거 없을까요?”라며 A씨에게 먼저 스케줄을 물었다. 그러다 약 35분 뒤 갑자기 “죄송합니다. 저 그냥 안 할게요. 사실은 정말 돈 때문에 한 건데 그냥 돈 좀 없으면 어때요. 그냥 안 할게요. 갑자기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한다. 이에 A씨는 “잠깐 통화 가능해요?”라고 물었고, 이후 두 사람 사이에서는 다시 촬영 일정이 확정된 듯한 대화가 오갔다. 특히 양예원은 8월 27일 “이번 주 일요일 아침에 학원비를 완납해야 한다. 그래서 그 전까지 한번은 더 해야 부족한 돈을 채운다”며 “만약 일정이 안 된다면 가불이 되나 물어보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카톡 대화를 종합적으로 볼 때 양예원은 촬영을 할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으나 학원비 등 금전적인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촬영에 응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양예원은 또 “유출 안 되게만 잘 신경 써주시면 제가 감사하죠”라며 촬영 사진이 유출될 지에 대해 걱정하기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양씨의 입장도 함께 듣기 위해 SNS 메시지 등을 통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날 양씨와 동료 이소윤씨 외에 피해를 호소한 6번째 모델을 조사했다. 추가 피해 모델이 연이어 나타남에 따라 A 실장과 당시 촬영에 참여한 사진작가를 모집한 B씨 등 피고소인 2명에 대한 경찰의 추가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CNN “외신기자단, 소식 듣고 충격…북측 인사도 어색한 반응”

    CNN “외신기자단, 소식 듣고 충격…북측 인사도 어색한 반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됐던 첫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사실이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취재차 방북 중인 외신기자단에도 전파됐고, 기자단은 충격을 받았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 취소를 발표한 시간 외신기자단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취재를 마치고 기차를 타고 원산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CNN은 어떤 경로를 통해 외신기자단에 회담 취소 소식이 전달됐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외신기자단에 포함된 CNN 기자가 열차에서 전화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소식을 보도한 점에 미뤄 전화통화를 통해 전달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CNN은 외신기자단과 함께 열차에 있던 북측 인사들도 어색하고 불편한 반응을 보이며 상부에 전화로 보고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이들 북측 관계자는 외신기자단에는 회담 취소와 관련해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외신기자단에는 남측 취재진과 미국·영국·중국·러시아 4개국 취재단이 포함됐다. 한편 CNN 윌 리플리 기자는 원산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전화 연결을 통해 당일 갱도 폭파 방식으로 진행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소식을 전했다. 리플리 기자는 핵실험장의 3개 갱도와 부속 건물을 북측이 폭파했다면서 폭파 후 갱도가 무너지고 잔해들이 터널 입구를 메웠다고 보도했다.그는 폭파에 앞서 북측이 갱도 앞까지 외신기자단의 접근을 허용하고 갱도에 설치된 문을 열 수 있도록 했고, 갱도 안에는 폭발물이 설치돼 있었다고 말했다. 북측은 갱도 안의 출입은 막았다. 리플리 기자는 북측이 2006년 1차 핵실험 때 사용한 갱도(동쪽 1번 갱도)는 이미 폐쇄했다고 밝혔다면서 2번(북쪽) 갱도를 포함해 총 3개 갱도가 폭파됐다면서 북측이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지만,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2개의 갱도도 보여줬다고 전했다. 북한은 2차 핵실험부터 지난해 9월 6차 핵실험까지 모두 2번 갱도에서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측이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힌 갱도는 남쪽 3번 갱도와 서쪽 4번 갱도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플리 기자는 그러나 북한이 주장하는 대로 갱도가 완전히 붕괴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이에 대해 북측 관계자에게 물었으나 “여러분들이 눈으로 직접 목격한 것 아니냐”는 답변만 했다고 전했다. CNN은 리플리 기자 등이 작성한 별도의 기사에서 현장에 초대된 외부 핵 전문가는 없었다면서 “폭파가 갱도를 다시 사용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했는지, 단지 제한적인 손상만 가했는지는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또 폭파 전 갱도에 설치된 폭발물에 대해서는 ‘축구공’ 크기와 모양의 폭탄들이 연결돼 터널 입구에서부터 약 35m 지점에 설치돼 있었다고 전했다.톰 체셔 영국 ‘스카이뉴스’ 기자도 25일 트위터에 “우리는 풍계리에서 엄청난 파괴 장면을 봤다”면서 “어제 밤 11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뉴스를 접했다. 열차에 타고 있던 북한 사람들, 외국인 모두 크게 놀랐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17분 동안 줄지어 터진 폭탄…北 비핵화 실행에 옮겼다

    317분 동안 줄지어 터진 폭탄…北 비핵화 실행에 옮겼다

    5차례 핵실험한 2번 갱도부터 폭파방사능 유출 위험에 주변 당분간 통제김정은 위원장 참석 여부 확인 안돼청와대 “완전한 비핵화 계기될 것” 북한이 24일 약속대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폭파했다. 북한이 비핵화 조치의 첫걸음을 내딛으면서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나온다.북한은 이날 한국과 미국 등 5개국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금까지 5차례 핵실험을 실행한 2번 갱도를 폭파시켰다. 해발 2205m의 만탑산을 묵직한 굉음이 뒤흔들었다. 2번 갱도 입구로 흙과 부서진 바위들이 쏟아져 나왔다. 곧이어 갱도 안쪽에서 2번의 폭발음이 뒤따랐다. 15초 뒤에는 관측소를 폭파했다. 입구만 폭파해 폐기 시늉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와 의심도 해소됐다. 이날 폭파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17분까지 317분간 이어졌다. 5개국 30여명의 취재진이 참관하는 가운데, 북측이 투명하게 폐기를 진행하면서 전세계에 비핵화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근 지역은 방사능 유출 위험성 때문에 당분간 통제될 것으로 보인다. 핵실험장 갱도 폭파는 오전 11시 2번 갱도를 시작으로 오후 2시 14분 4번 갱도, 오후 4시 2분 3번 갱도 순으로 이뤄졌다. 이번 핵실험장 폐기 현장 취재에 참여한 외신들도 폭파 소식을 일제히 타전했다. AP통신은 북한이 외국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 시간에 걸쳐 폭파를 진행했다고 전했다.영국 스카이뉴스의 아시아 특파원 톰 체셔는 “우리는 산으로 올라가 500m 떨어진 거리에서 폭파를 지켜봤다”면서 “그들은 셋, 둘, 하나 카운트다운을 했다. 큰 폭발이 있었고,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먼지와 열기가 밀려왔고, 대단히 큰 소리가 났다”고 전했다. 이날 풍계리 지역은 맑은 날씨로 밤부터 내일 오전까지 소나기가 올 것으로 예고돼 25일까지 폐기행사를 하기에는 최적의 상황이었다. 북한은 핵실험장 갱도 뿐 아니라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발표한 대로 지상의 관측설비와 연구소, 경비건물 등을 폭파방식으로 철거함으로써 시설을 완전히 폐기했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석해 지켜봤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한 뒤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상임위원들은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첫 번째 조치임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조치에 대해 “비핵화와 관련된 첫 번째 조치”라며“이번 조치가 추후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2009년 5월 25일, 2013년 2월 12일, 2016년 1월 6일과 9월 9일, 2017년 9월 3일 등 모두 6번에 걸쳐 핵실험이 치러졌다. 풍계리는 만탑산을 비롯해 기운봉, 학무산, 연두봉 등 해발 1000m 이상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암반 대부분이 화강암으로 이뤄져 핵실험 이후 발생하는 각종 방사성 물질의 유출 가능성이 크지 않아 핵실험의 최적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비핵화 첫걸음 내딛어

    北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비핵화 첫걸음 내딛어

    북한이 국제사회에 한 약속대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24일 폐기했다. 북한은 이제까지 6차례 핵실험을 진행한 이 곳의 갱도와 막사를 연달아 폭파하는 방식으로 폐기하면서 비핵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북한은 이날 남한·미국·영국·중국·러시아 취재진이 참관하는 가운데 오전 11시 핵실험장 2번 갱도와 관측소를 폭파한 것을 시작으로 오후 4시 17분쯤까지 4번 갱도와 3번 갱도, 막사 등을 잇달아 폭파했다. 북한이 지난달 ‘전략적 노선 전환’과 함께 예고했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실행에 옮긴 것으로, 비핵화 의지를 구체적 행동으로 보인 첫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연 뒤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상임위원들은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첫 번째 조치임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미 6차례 핵실험을 단행한 상황에서 핵실험장 폐기의 기술적 의의에 대한 견해는 엇갈리지만, 이처럼 큰 방향성 속에서 국제사회에 이미 약속한 조치를 이행함으로써 비핵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으로는 평가된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가 북한의 약속대로 이행된 것은 향후 북미정상회담으로 가는 과정에서의 비핵화 논의 전망에도 긍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번 주말 싱가포르에서는 북미 당국자들이 만나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기획 회의를 하며, 이와 별도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과의 추가 고위급 대화를 희망하고 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북한의 약속 이행은 이같은 북미 사전접촉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핵실험장 폐기를 통해 자신들이 ‘성의’를 보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향후 대미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상응 조치를 적극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튜버 성추행’ 스튜디오 실장, 2008년에도 고소당해

    사이트·촬영자·유출자 유착 의심 피해 주장 모델 4명으로 늘어나 유튜버 양예원씨가 피팅모델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한 스튜디오 실장 A씨가 과거에도 같은 혐의로 고소당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씨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모델은 4명으로 늘어났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는 23일 “A씨가 과거에도 성추행을 저지른 적이 있었는지 입증할 자료를 경찰에 참고 자료로 제출할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센터 측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양씨에 대한 유언비어가 도를 넘고 있는 가운데 양씨에게 힘이 되고자 이 글을 쓴다”면서 “A 실장은 2008년에도 유사한 사건으로 고발당한 전력이 있다”고 폭로하는 글을 올렸다. 이와 함께 2008년 10월 익명의 피해자가 한 모델 구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작성한 글을 캡처해 첨부했다. 해당 글에는 “서울 마포경찰서에 성폭력 사건을 고소하고 왔다”면서 “이상한 사진을 찍어서 성인사이트에 팔아먹었던 것 같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센터 측은 “만약 포르노에 가까운 사진을 찍는 줄 미리 알았다면 양씨를 비롯한 수많은 피해자는 부당한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씨는 “당시 고소당한 것은 맞지만 오해가 있었고 기소유예 처분을 받아 사건은 종결됐다”고 설명했다. 기소유예는 범죄 혐의가 있어도 피해가 경미하거나 쌍방 합의가 있고 가해자가 반성할 때 검사가 기소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센터는 또 양씨의 노출 사진이 유출된 Y사이트와 사진 촬영자, 최초 유출자가 유착관계에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센터 측 관계자는 “Y사이트는 특정 사이버 장의사 업체와도 결탁하고 있다”면서 “Y사이트에 사진이 유출된 피해자가 사진을 삭제하고 싶다면 업체에 돈을 입금해야만 삭제가 가능하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날 “A씨로부터 양씨 등과 동일한 피해를 입었다는 네 번째 피해자가 있어 지난 22일 저녁에 조사했다”고 밝혔다. 네 번째 피해자인 B씨는 기존 3명의 고소인 중 한 명과 아는 사이로 사진 유출 피해는 없었지만 촬영 도중 추행과 협박이 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3년 전 촬영 횟수를 두고 양씨와 A씨의 주장이 엇갈리는 점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A씨는 13번, 양씨는 5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객관적인 사실 위주로 확인해 봐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소 사건이라 여러 쟁점이 있다 보니 바로 검거하고 구속할 사안은 아니다”라면서 “촬영 회원 등 참고인 조사를 신속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원산 도착한 남측 취재진, 풍계리까지 437㎞ 남았다…12시간 열차타고 차 타고 도보로

    원산 도착한 남측 취재진, 풍계리까지 437㎞ 남았다…12시간 열차타고 차 타고 도보로

    우여곡절 끝에 북한 땅을 밟은 남측 취재진 8명이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를 위해 열차와 차, 도보로 이동할 예정이다.북측이 엿새만에 남측 취재진의 방북을 허가한 23일 MBC와 뉴스원 소속 기자 등 8명의 공동취재단은 정부 수송기를 타고 오후 12시 30분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해 1시간 30분 뒤인 2시쯤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했다. 앞서 현지 한 외신 기자가 프레스센터에 당초 없었던 한국 취재진의 ‘네임 카드’가 마련됐다고 SNS를 통해 전해 남측 취재진의 막판 극적인 합류를 확인했다. 남측 취재진과 미국·영국·중국·러시아 4개국 취재단은 이날 오후나 24일 중 특별전용열차를 통해 원산역에서 풍계리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중국 CCTV는 이날 오전 원산 현지 보도를 통해 “이후 일정이 공지되지는 않았지만, 북부 산악지역의 날씨 등을 고려해 오늘(23일) 오후 출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산에서 풍계리에 인접한 재덕역까지는 총 416km로, 북한 현지 사정을 고려해 시속 35km 안팎 속도로 이동할 경우 12시간가량 소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취재진은 이어 재덕역에서 약 21㎞가량 떨어진 풍계리 핵실험장 지역까지는 차량 및 도보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속한 이동이 이뤄질 경우 24일 낮에는 취재진이 풍계리 현지에 도착해 관련 상황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을 진행한다고 예고했다.현지에 도착한 취재진은 일단 풍계리 핵실험장 지역에서 갱도를 맨눈으로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관찰이 가능할지, 본격적인 폐기 행사 전후로 어떤 절차가 진행될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풍계리에는 4개의 갱도가 있으며, 1차 핵실험에 사용하고 오염으로 폐쇄된 1번 갱도와 2∼6차 핵실험에 사용한 2번 갱도를 제외하고 3번과 4번 갱도는 사용이 가능한 상태로 관리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앞서 38노스는 지난 15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근거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갱도 폭파 장면 관측을 위한 전망대 설치로 추정되는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1일 찍힌 풍계리 일대 위성사진을 보면 서쪽 갱도와 북쪽 갱도의 폭파를 지켜볼 수 있는 전망대가 완공됐고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도로도 추가로 정비됐다. 북한 외무성이 지난 12일 발표한 공보에서 폐기 방식에 대해 ‘입구들을 완전히 폐쇄한 다음 지상에 있는 모든 관측설비들과 연구소들, 경비구분대들의 구조물들을 철거하는 순차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밝힌 가운데, 이미 현지에서는 폐기 준비 차원의 여러 움직임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취재진은 핵실험장 폐기 행사 이후에는 곧바로 원산 프레스센터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중국 베이징(北京)을 경유해 귀국할 전망이다. 이날 취재진을 원산으로 이송한 정부 수송기는 곧바로 다시 귀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워싱턴 도착…내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문 대통령, 워싱턴 도착…내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취임 후 3번째 미국 방문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이하 현지시각) 오후 워싱턴D.C.에 도착해 1박4일간의 미국 공식실무방문 일정에 들어갔다.문 대통령은 13시간 비행 끝에 오후 워싱턴D.C.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조윤제 주미 대사와 수전 손턴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 등으로부터 영접을 받았다. 공항영접 후 문 대통령은 영빈관에서 하루를 묵은 뒤 22일 오전 미국 행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담당하는 주요 인사들을 접견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문 대통령은 정오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취임 후 네 번째 한미정상회담을 한다. 지난해 7월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 당시 한미일 정상만찬회동을 포함하면 두 정상 간 만남은 문 대통령 취임 후 5번째다. 단독회담을 하고 나면 주요 참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회담을 겸한 업무 오찬을 한다.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에서 양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과 관련한 의견을 조율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이 선호하는 일괄타결 프로세스와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해법 사이의 접점을 찾는 데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회담 후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136주년과 주미 대한제국공사관 개설 130주년을 기념하고자 주미 대한제국공사관을 방문,박정량 대한제국 초대공사 및 공사관인 이상재·장봉환의 후손을 격려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워싱턴을 떠나며 한국시각으로 24일 새벽 서울공항으로 귀국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령 1억 사기 ‘유죄’ 판결나자 남편 신동욱 반응

    박근령 1억 사기 ‘유죄’ 판결나자 남편 신동욱 반응

    모터펌프 생산업체에게 납품을 도와주겠다며 1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가 1심에서 무죄로 판단된 박근혜 전 대통령(66)의 동생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64)에게 항소심에서 유죄가 선고됐다.서울고법 형사6부(부장판사 오영준)는 18일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박 전 이사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1억원의 추징금과 16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원심은 박 전 이사장과 피해자가 만나기 전에 곽씨가 미리 피해자를 3번 만나는 등 납품 청탁 명목으로 두 사람을 만나게 해줬다는 점을 인정해 곽씨에게 유죄를, 박 전 이사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며 “이런 1심 판단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박 전 이사장과 생면부지인 피해자가 아무런 담보도 받지 않고, 이자 지급 시기 등에 대한 아무런 합의 없이 1억원을 빌려줬다는 박 전 이사장 측의 주장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이런 방법으로 1억원을 빌려줄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판결에 박근령 전 이사장의 남편인 공화당 신동욱 총재는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령 1심 무죄 깨고 항소심 유죄 선고, 언니 죽이기에 이어 동생 죽이기 꼴이고 제2의 박근혜 마녀사냥 꼴이고 명시적·묵시적 합의는 박근혜 대통령 재판 데자뷰 꼴이다. 아내가 죄가 있다면 세상을 모르는 죄 꼴이고 아내가 죄가 있다면 사람을 믿는 죄 꼴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예원 성추행 의혹’ 합정동 스튜디오 “인수하기 전 생긴 일”…범죄 연루 부인

    ‘양예원 성추행 의혹’ 합정동 스튜디오 “인수하기 전 생긴 일”…범죄 연루 부인

    ‘비글커플’이라는 유튜브 계정을 운영하는 양예원씨가 3년 전 피팅모델 아르바이트에 나섰다가 집단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한 가운데 양씨가 가해업체로 지목한 업체가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지난 16일 자신의 유튜브에 성폭력 피해 사실을 알린 양씨는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A스튜디오를 실명으로 고발했다. 양씨는 3년 전인 2015년 20대 초반이었을 때 아르바이트로 피팅모델에 지원했고 합정역 3번 출구 근처의 스튜디오에서 면접을 봤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장님’이라는 분과 5회 촬영 계약을 했는데 강압적인 누드 촬영 요구에 응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철문에 좌물쇠를 채워 걸어잠근 스튜디오 안에서 20명여명의 남자들 앞에서 가슴과 성기를 노출해야 했다는 게 양씨의 주장이다.이 일로 배우의 꿈을 접어야 했다는 양씨는 지난 8일 당시 촬영한 누드 사진이 야동 사이트에 퍼지면서 3차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 털어놨다. 양씨는 자신 외에도 피팅모델 모집을 빙자해 이런 성추행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튜디오에 있던 남성들은 한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었고 촬영사진은 모두 소장용이라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사진을 찍은 뒤 몇년이 지나 잊힐 때쯤 해외 아이피로 돼 있어 추적하기 힘든 불법 사이트에 유포한다”고 주장했다. 양씨의 이런 주장에 대해 A스튜디오의 B모 실장은 자신과 관계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B 실장은 17일 자신의 인터넷카페에 “피해자분(양예원씨)의 촬영은 2015년 7월이고 저희 스튜디오 오픈은 2016년 1월”이라면서 스튜디오 개설 이전에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했다. B 실장은 “(타인으로부터) 인수한 스튜디오를 리모델링해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으며 강압적인 촬영회나 비공개 촬영을 진행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모든 부분에 있어 수사협조가 필요하다면 적극 협조하겠다”면서 “다만 저는 정말 결백하기 때문에 허위사실 유포나 개인 신상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경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B 실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양씨에게 강압적인 누드 촬영을 요구하고 불법 유포한 범인은 이전에 스튜디오를 운영하던 제3의 인물일 수도 있다. 다만 인터넷 포털에서 A스튜디오의 이름으로 검색하면 노출 수위가 높은 여성 사진을 확인할 수 있고, B 실장이 모델 구인구직 카페에 “모델 촬영회로 다양한 컨셉(큐티, 섹시, 시크, 발랄, 모던감성 등) 소화 가능한 20~30대 여성모델을 구한다는 구직 게시물을 올린 적이 있어 추가적인 경찰 수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양씨가 고소장을 제출함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 유튜버 양예원의 고백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 유튜버 양예원의 고백

    ‘비글커플’로 활동하는 유튜버 양예원이 3년 전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17일 양예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 꼭 한 번만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과 영상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양예원은 3년 전 배우의 꿈을 꾸던 당시 피팅모델을 시켜주겠다는 스튜디오와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후 피팅모델 촬영이 아닌 선정적인 누드 촬영을 강제로 진행해야 했었다고 고백했다. 양예원은 스튜디오에 감금된 상태로 5회에 걸쳐 약 20명가량의 남성들 앞에서 신체 중요 부위들이 드러나는 선정적인 속옷을 입고 성추행을 당하며 촬영을 진행해야 했었다고 폭로했다. 또 양예원은 촬영 이후 3년 만인 지난 5월 8일 성인 사이트에 당시 촬영했던 자신의 사진이 공개됐으며, SNS 등을 통한 조롱 등의 충격에 세 차례 자살 기도를 했다고도 밝혔다. 양예원은 “저를 도와주시고 이러한 일들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으며 앞으로의 피해자들이 안 생기게 이 글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퍼트려달라”며 “제발 저 좀 살려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양예원의 성폭력 고백 게시물 전문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 꼭 한번만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안녕하세요. 양예원입니다. 이렇게 말을 하기까지 수많은 고민을 했고 수없이 맘을 다잡았습니다. 너무 힘이 들고 죽고만 싶고, 눈물만 쏟아지는데 절 사랑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얘기했습니다. 넌 피해자라고 숨고 아파하고 도망가지 않아도 된다고, 그래서 용기 내서 말을 해보려 합니다. 대한민국에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있고 얼마나 나쁜 사람들이 아직도 나쁜 짓을 하고 있는지 말해보려 합니다.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 3년 전, 20대 초반이었던 저는 평범하게 배우를 꿈꾸며 공부하던 학생이었습니다. 성인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재수에 삼수까지 한터라 세상에 대해서는 더더욱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 제가 어느 날 알바몬에서 알바를 구하던 중 피팅모델에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같이 일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고 면접을 보려 합정역 3번 출구 근처의 한 스튜디오를 찾아갔습니다. 처음엔 아무런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고 참 깔끔하고 예쁜 스튜디오라 생각할 뿐이었습니다. 제게 연락을 주신 그분은 ‘실장님’이셨습니다. 그분은 절 보자마자 감탄을 하며 너무 예쁘다고 칭찬을 하셨고 아무것도 모르던 그때는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카메라 테스트를 해보자며 예쁜 배경 앞에서 앞, 옆, 뒤를 촬영했고 카메라에도 잘 나온다며 웃으셨습니다. 그리고 일단 5회 정도만 촬영을 해보자고 했고 촬영은 평범한 콘셉트 촬영인데 여러 콘셉트가 있지만 가끔은 섹시 콘셉트도 들어갈 거라 하셨습니다. 그 말에 이어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원 씨는 연기를 할 거면 천의 얼굴을 가져야 한다고.. 여러 콘셉트로 찍는 건 연예인들도 그렇게 한다고.. 연기를 한다 하니깐 내가 그 비싼 프로필 사진도 무료로 다 찍어줄 거고, 아는 PD와 감독도 많으니 잘하면 그분들께 소개해주겠다고.. 그 말에 여기는 정말 좋은 곳이구나 생각을 하고 속았습니다. 정말 바보 같죠.. 그리고 제게 아무렇지 않게 종이 한 장을 내밀었고 거기에 덜컥 제 이름 세자를 적었습니다. 그 후 촬영 일자가 되었고 저는 그 스튜디오를 다시 찾아갔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그 실장님께선 문을 자물쇠까지 채워 걸어 잠그시더라고요. 철로 된 문 이였고 도어록으로 문이 한번 잠긴 것을 또 한 번 손바닥만 한 자물쇠로 걸어 잠갔습니다. 그리고 스튜디오 안에는 20명 정도 돼 보이는 남자들이 모두 카메라를 들고 담배를 피우고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무언가 잘못되었다를 느꼈으며 그 두려움에 주변을 둘러봤지만 창문 하나도 열려있지 않은 밀폐된 공간이란 걸 인지했습니다. 그리고 실장님은 제게 의상이라며 갈아입고 오라고 옷을 건넸습니다. 속옷이었습니다. 그냥 일반적인 속옷이 아닌 포르노에만 나올법한 성기가 보이는 속옷들이었습니다. 이게 뭐냐고 난 이런 거 싫다고 안 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실장님은 제게 협박을 하였습니다. 너 때문에 저 멀리서 온 사람들은 어떡하냐, 저 사람들 모두 회비 내고 온 사람들인데 너한테 다 손해배상 청구할 거다. 고소할 거다. 내가 아는 PD, 감독들에게 다 말해서 널 배우 데뷔도 못하게 만들어버릴 거다. 이런 식으로요. 어린 마음에 너무 무서웠습니다. 분위기도 살면서 처음으로 느껴지는 살벌함과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우리 집은 돈도 없는데 나 이렇게 불효하면 안 되는데.. 고소당하면 어쩌지.. 나 정말 매장당해서 데뷔도 못하면 어떡하지 등등많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오늘만 참자.. 그렇게 옷을 갈아입고 나왔습니다. 20명의 아저씨들이 절 둘러싸고 사진을 찍으면서 한 명씩 포즈를 요청하였습니다. 그리고 포즈를 잡아주겠다며 다가와 여러 사람이 번갈아가며 제 가슴과 제 성기를 만졌습니다. 너무 무서웠습니다. 소리도 지를 수 없었고 덤빌 수도 없었습니다. 머릿속에는 딱 한 가지 생각만 있었습니다. 여기서 내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강간을 당해도 아무도 모르겠구나... 죽을 수도 있겠구나.. 강간만큼은 피하자, 말 잘 듣자.. 여기서 꼭 살아서 나가자..라는 생각이요. 그렇게 그 사람들이 웃으라면 웃었고 손 하트를 하라고 하면 하트를 했고 다리를 벌리고 혀를 내밀어 보라 하면 그렇게 했고 가슴을 움켜쥐라고 하면 움켜쥐었고 팬티를 당겨 성기가 보이게 하라면 그렇게 했습니다. 더 심각하게는 손가락을 성기에 넣어보라고도 했습니다. 왜 싫다고 안 했냐고요? 싫다고 했습니다. 그건 싫어요. 그건 안돼요. 그렇게 하면 항상 분위기가 험악해졌고 제게 욕을 퍼붓고 담배를 피워대며 “저런 년을 왜 데려왔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럼 그때마다 실장님은 제게 너 이런 식으로 할 거냐고 협박을 해왔습니다. 너무 무서웠고 밀폐된 공간에서 이렇게 많은 남자들에 여자라고는 나 하나뿐인데 정말 너무 무서워서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첫 촬영이 끝났습니다. 실장님은 제게 물었습니다. 생각보다 괜찮지 않냐고... 그냥 조용히 끄덕였습니다... 전 그 스튜디오에서 나오자마자 펑펑 울었습니다. 죽고 싶었고 죽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 실장에게 전화해 말했습니다. 하고 싶지 않다고. 안 할 거라고. 그러자 또 협박을 해왔습니다. 네가 이미 사인하지 않았냐, 다음 회차들 회원들 다 예약되어있는데 어쩌라는 거냐, 손해배상 청구하면 너 감당 못한다, 너 이미 찍힌 사진들 내가 다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무서운 건 난 이미 사진이 찍혔고 이게 혹시나 퍼질까 봐,가족들이 볼까 봐 나 아는 사람들이 볼까 봐였습니다. 그렇게 다섯 번의 촬영을 하고 다섯 번의 성추행을 당하고 다섯 번 내내 울었습니다. 그 촬영을 하는 기간 동안은 전 제정신이 아니었고 평생 기억하고 싶지 않은 잊고 싶은 씻을 수 없는 상처의 시간이었습니다. 너무 수치스러웠고 너무 부끄러웠고 그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말할 수 없었으며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나만 입다물고 모른 척 조용히 살면 난 평생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신고도 하지 못한 채 전 정말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살았습니다. 그렇다고 마음이 편한 적은 단 하루도 없었습니다. 혼자 있을 때 자기 전에 항상 인터넷을 뒤져봤고 혹시나 사진이 올라왔을까 봐 매일 불안에 떨었습니다. 배우의 꿈은 당연히 버리게 되었습니다. 나 같은 애는 배우를 할 수도 없고 배우를 하게 된다면 내가 혹시나 유명해진다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한순간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3년이 흘렀습니다. 3년 동안 그 일을 잊은 적은 단 하루도 없었지만 3년 동안 아무 일도 없었으니 조금은 안심했습니다. 하지만 5월 8일, 한 야동 사이트에 그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유명세를 치르길 원하진 않았지만 유명세를 치른 덕에 내 사진이 퍼졌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알았고 제게 메시지가 왔습니다. 별짓 다했구나, 창녀, 걸레, 잘 봤다 네 보지 등등... 심지어는 남자친구의 인스타 메시지로 제 사진을 캡처해 보내면서 “이걸 보니 기분이 어때요?” 묻는 사람까지 있었습니다. 어떻게 알았는지 사진이 올라오자마자 제 가족, 남자친구, 제 지인들에게까지도 그 사진을 본 사람들이 캡처를 해서 심한 말과 함께 보내더군요 죽고 싶었습니다. 정말로 죽고 싶었습니다. 너무 무서웠습니다. 남자친구인 동민이가 보면 날 어떻게 생각할까부터 엄마가 알게 된다면 아빠가 알게 된다면 얼마나 가슴이 찢어질까.. 또는 내 동생들, 아직 사춘기인 내 남동생이 보게 된다면 얼마나 큰 충격을 받고 날 다시는 보려 하지 않겠지.. 등등 별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일단 동민이에게 헤어지자 하고 가족들에게 편지를 쓴 후 죽으려 마음을 먹었습니다. 죽는 것만이 살 길이였습니다. 3차례의 자살기도, 그리고 실패하자 더 억울했습니다. 죽기도 이렇게 어렵구나 내 인생은 왜 이렇게 모든 게 어렵고 힘들까... 눈물만 흘렀습니다. 너무 억울하게도 사진 속의 제 모습은 웃고 있어서 더 부끄러웠습니다. 사람들은 결과물만 보게 되니깐 분명히 그 사진을 보고 내가 자의적으로 찍었을 거라 생각하겠지.. 이런 생각을 하니 어떤 사람도 만나고 싶지 않았고 이대로 숨어서 아무도 없는대서 혼자 서서히 죽어가기만 기다리는 게 방법이라 생각했습니다. 그 사진은 많은 사람들의 성희롱 대상이 되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은 저를 멋대로 판단하기 시작했습니다. 외모에 대해... 가슴에 대해... 성기에 대해... 나의 행실에 대해... 그렇게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도 않고 한숨도 잠들지 못했습니다. 수면제 처방을 받아서 겨우 잠들어도 악몽 때문에 깨어나고 약 먹고 잠들고 깨고 잠들고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던 중 동민이가 알게 되었고 제 주변 사람들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제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괜찮다고 말해줬습니다. 넌 피해자라고 격려해줬습니다. 이겨 내야 한다고, 싸워야 한다고 말해줬습니다. 그래서 저는 신고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제가 용기 내어 이 사건에 대해 세상에 알려 조금이라도 피해자를 줄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 나쁜 사람들을 잡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그 사람들이 더 이상 그런 짓을 못하게 막고 싶었습니다. 그 사이트에는 저 말고도 수많은 여자들의 사진이 있었습니다. 그 사진들을 보던 중 그 안에서 저와 친하게 지냈던 함께 배우가 되기를 꿈꿨던 언니의 얼굴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언니에게 조심스레 연락을 했고 그 언니도 까마득히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제 전화를 받자 그 언니는 죽을 듯이 울었으며 나 정말 살고 싶지 않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그 언니가 당한 수법도 똑같았으며 저와 똑같은 마음으로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으며 매일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실체들을 낱낱이 밝혀내고 싶습니다. 그들은 정말 여자를 단순한 상품 취급하며, 그 대상은 대부분 20대 초반의 사회 초년생 여학생들이며, 심지어는 미성년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처음에는 사탕 발린 말로 정상적인 촬영을 한다고 말하며 촬영이 시작되면 문을 걸어 잠그고 분위기에 압도되도록 겁에 질리도록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짧은 원피스를 주며 티 팬티를 줍니다. 왜 티 팬티를 입나요?라고 물어보면 팬티라인이 드러나면 옷이 예쁘게 안 나온다고 말하고 촬영이 시작되면 나중에는 팬티를 벗으라며 강요합니다. 말을 듣지 않으면 협박은 기본이고 성희롱에 성추행까지 합니다. 심하게는 성폭행을 당한 사람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봅니다. 사진을 찍었던 사람 중 하나가 제게 집에 데려다주겠다 한 적도 있었으니깐요. 성희롱은 보통 이상입니다. “예원 씨 가슴이 참 예뻐요, 거기가 참 예쁘네요, 손가락을 대볼래요?” 이런 식 으로요. 그런 속옷이 너무 입기 싫어 생리 중이라고 말하면 템포를 쥐여줍니다. 그리고 “템포 껴 그러면. 템포 끼고 주변에 피는 닦고 나와”라고 말합니다. 제 엉덩이에 뾰루지 흉터가 있다고 보기 좋지 않고 더럽다며 컨실러를 제 앞에 툭 던지더군요, 엉덩이 화장을 하고 나오라고도 했습니다. 얼굴 화장을 대충 하고 온 날엔 얼굴을 보며 화장이 이게 뭐냐고 사진 잘 찍히려면 화장 고치고 나오라며 화를 내기도 합니다. 스타킹을 주고 팬티를 입지 말고 스타킹을 신으라고 합니다. 그렇게 해도 생각보다 잘 안 비친다며 거짓말을 하면서 촬영할 때는 천천히 스타킹을 벗어보라고 합니다. 그때 카메라 셔터 소리가 엄청나게 나고요. 그리고 회원들이 너무 좋아한다며 한번 다시 하자고 신고 다시 벗으라고도 시킵니다. 그리고 촬영할 때 누구와도 연락 못하게 휴대폰은 뺏습니다. 그리고 자기네들 신상을 알려주지도 않으며 회원들이라고 하는 사람들끼리는 닉네임으로 서로를 부릅니다. 00님~00님~ 이렇게요. 촬영을 하던 도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이 남자들은 모두 일반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는 것입니다. 촬영 중 어떤 사람에게 전화가 와서 전화를 받더니 한마디 하고 끊더라고요. “어~ 아빠 일중이야~ 끝나고 전화할게~” 이렇게요. 소름이 끼쳤습니다. 그 자식이 딸이고 나중에 자기 딸이 당하고 있을 수도 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무서웠습니다. 이 사진들을 어떤 용도에 쓰려고 하는 거냐 물어보면 하나같이 입을 맞춘 듯 이렇게 말합니다. 소. 장. 용.이라고, 그리고 회원들이 모인 곳은 인터넷의 한 카페이며 그 카페 회원들은 이미 제 얼굴을 알고 있더라고요. 처음에 면접 시 찍었던 테스트용 사진, 그 사진을 카페에 올리고 가격을 적어놓듯 1번 올 누드, 2번은 세미누드 등 이런 식으로 올려놓고 사진 찍을 사람 신청을 받는 거 같았습니다. 무슨 상품 경매하는 것처럼요. 그리고 촬영하는 여자들끼리는 절대 마주치지 않도록 합니다. 역까지 데리러 오고 데려다주고 하면서요. 그리고 여기 오게 되는 여성들은 대부분이 피팅모델 알바를 하러 왔다가 당하거나, 길거리에서 촬영 문의를 받아서 오게 되거나, 또는 블로그 등에 일반적인 사진들을 올려놓고 촬영 모델 구한다고 해서 왔다가 당하는 경우입니다. 절대 그 여성들은 자의적으로 그 사람들 앞에서 옷을 벗으며 야한 포즈를 취하고 웃는 것이 아닙니다. 압도된 분위기에서 겁먹은 채로 자세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시키는 대로 할 뿐이었습니다. 소리를 지를 수도 없고 신고를 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 안에 여자 스텝은 단 한 명도 없으며 다수의 남자들과 걸어잠긴 문 그리고 반나체인 나 밖에 없으니깐요. 그 안에서 무슨 일을 당해도 그냥 죽어도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깐요. 더 무서운 건 그 사람들의 치밀함입니다. 그 사진을 찍고 나서 바로 유포 시키는 게 아니라 몇 년이 지나고 잊힐 때쯤 유포시킨다는 겁니다. 해외 아이피로 되어있는 불법 사이트에요. 그래서 더더욱 추적도 어렵고 잡기도 어렵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그때 그 안에서 일어난 일에 관련한 증거가 아무것도 없으니 그 사람들이 그러지 않았다고 잡아떼면 할 말이 없다는 겁니다. 성추행하지 않았다 하면 그만이고 그런 사진을 찍지 않았다고 폐기해 버리면 그만입니다. 그 사진을 보신 분도 있을 거고 아닌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이 자리를 빌려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피해자입니다. 원하지도 않았고 너무 무서웠으며 지금도 괴롭고 죽고 싶은 생각만 듭니다. 다른 더 많은 피해자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생기고 있을 겁니다. 질책하지 말아주세요. 저를 포함 한 그 여성들은 모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은 피해자들입니다. 저와 같은 피해자들에게 “왜 신고를 하지 않았냐”, “신고를 안 했다는 건 조금은 원한 거 아니냐”, “싫다고 하지 그랬냐”, “네가 바보 같아서 그런 거다” 이런 식 의 말들은 하지 말아주세요. 그게 바로 2차 피해입니다. 그 말들에 더 상처받고 더 가슴이 찢어집니다. 막상 그 상황이 되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지 못합니다. 그게 얼마나 무섭고 그걸 주변 사람이 알게 될 것도 무섭고 신고하면서 여러 번 진술을 하게 되면서 받을 상처도 무섭고 무엇보다 내가 신고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내 사진을 다 유포시킬까 봐라는 생각이 가장 큽니다. 앞서 말했듯이 싫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남자라도 잠겨있는 문에 많은 인원의 남성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분위기를 조금만 험악하게 만들어도 분명 겁이 날 테니까요. 전 정말 진심으로 강간만 당하지 말자라고 생각이 들었고 살아서 나가자는 생각만 했을 뿐입니다. 지금도 그 야동 사이트를 기점으로 총 5-6군데 사이트에 사진들이 퍼지고 있습니다. 저 뿐만이 아닙니다. 같은 스튜디오처럼 보이는 곳에서 찍었던 다른 여성들의 사진도 너무나 많습니다. 몇 천 페이지가 모두 그런 사진들이며 이들은 대부분 극소수 빼고는 피해자일 것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과호흡 증세가 찾아오고 눈물이 흐르며 손이 떨리고 그때의 악몽이 떠올라 괴롭습니다. 저를 도와주시고 이러한 일들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으며 앞으로의 피해자들이 안 생기게 이 글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퍼트려주세요. 부탁드리겠습니다.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역대 13번째 ‘드루킹 특검’, 지방선거 지나야 수사 시작할 듯

    역대 13번째 ‘드루킹 특검’, 지방선거 지나야 수사 시작할 듯

    여야가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이른바 드루킹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법안에 합의함에 따라 역대 13번째 특검팀이 출범한다. 특검 추천, 임명 등의 절차를 고려하면 본격적인 수사는 6·13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서야 가능할 전망이다.이번 특검은 필명 ‘드루킹’ 김모(49·구속기소)와 그가 이끄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의 댓글 여론조작이 지금까지 경찰 수사로 밝혀진 혐의 이외에 더 있었는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 일당의 여론조작에 공모했는지 밝히는 게 핵심 과제다. 오는 18일 본회의 처리 이전 여야 합의 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일단 지난달 야3당이 공동 발의한 법안을 보면 특검법 시행부터 특별검사 추천·임명까지 2주가 걸린다. 여기에 특검이 추천하는 특검보 인선 기간이 3일 추가된다. 특검팀 진용이 꾸려지기까지 보름 이상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야3당의 특검법안은 특별검사가 임명된 날로부터 20일간 조사공간 준비 등 수사 준비 기간을 두도록 했다. 이에 따라 18일 법안의 국회 통과와 동시에 법이 시행되더라도 6월 지방선거 이후에야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그러나 특검과 특검보의 추천·임명에 걸리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한다면 지방선거 투표일을 전후로 특검이 가동될 수도 있다. 구체적인 일정은 18일 이전에 여야가 합의해 내놓을 법안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 댓글 여론조작 수사의 범위는 적어도 지난해 5월 대선 전후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야권 일각에서는 2012년 18대 대선 당시 경공모의 댓글 활동도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경찰은 이미 네이버로부터 경공모 회원 아이디의 접속기록을 넘겨받아 추가 범행 여부를 확인하고 있지만, 이 수사는 특검이 마무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특검의 성패는 김 의원을 둘러싼 의혹의 사실 여부를 얼마나 명쾌하게 밝히는지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여론조작 연루설뿐 아니라 보좌관의 금품거래,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 등 의혹이 추가로 불거진 상태다. 그는 지난 4일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의혹에 대해 소명했지만, 특검 소환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드루킹 특검’이 출범하면 1999년 ‘조폐공사 파업유도 및 옷로비’ 사건 특검 이후 법안으로는 12번째, 특검팀으로는 13번째가 된다. 1999년 첫 특검법 때는 파업유도·옷로비 특검팀이 각각 꾸려졌다. 2016년 12월 출범해 가장 최근 활동한 박영수 특검팀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을 파헤치며 역대 가장 혁혁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12차례 특검 가운데 성공 사례는 많지 않다. 2001년 ‘이용호 게이트 특검’, 2003년 ‘대북송금 특검’ 정도다.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과 BBK 특검, 2010년 스폰서 검사 특검, 2012년 디도스 특검과 내곡동 사저 의혹 특검 등 국정농단 사건을 제외한 근래의 특검팀은 실체적 진실에 근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흘 뒤 폐쇄될 풍계리 핵실험장, 평소와 다름 없어

    열흘 뒤 폐쇄될 풍계리 핵실험장, 평소와 다름 없어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으나 특이 동향 없이 평소와 비슷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우리 군 당국이 밝혔다.군 관계자는 14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오가는 북한의 인원과 차량은 평소 수준과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촬영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핵실험장 내 건물들이 사라진 모습이 식별됐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대해 “풍계리 핵실험장 내 건물이 철거된 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식별된 풍계리 핵실험장 특이동향은 3번 갱도로 추정되는 곳에서 전선이 제거된 것”이라며 “3번 갱도는 언제든 핵실험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곳이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풍계리 핵실험장 4개 갱도 중 1, 2번 갱도는 과거 핵실험으로 사용이 불가능하고, 4번 갱도는 아직 핵실험을 할 정도로 준비되지 못해 현재 3번 갱도에서만 핵실험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한 “풍계리는 과거 여러 차례 핵실험이 실시된 지역이라서 다이너마이트를 비롯한 폭파 장비를 멀리서 가져올 필요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갱도 폭파방식의 핵실험장 폐쇄 준비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지난 12일 발표한 공보에서 “핵시험장을 폐기하는 의식은 5월 23일부터 25일 사이에 일기조건을 고려하면서 진행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며 “핵시험장 폐기는 핵시험장의 모든 갱도를 폭발의 방법으로 붕락시키고 입구들을 완전히 폐쇄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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