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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가 8일만에 오름세 반전/장세전환 기대… 8P 뛰어 「6백79」

    8일장만에 주가가 반등했다. 22일 주식시장은 7일 연속하락에 따른 반발매수의 기운이 밑바닥에 깔린 가운데 금융산업개편 내용의 일부가 구체적으로 드러나 상승반전을 이루었다. 개편의 구체안은 개장 전부터 알려졌으나 전장엔 흔한 추청에 지나지 않으려니 하는 반응으로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증권당국이 비슷한 방향으로 실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서면서 후장은 급등세를 연출했고 오름폭이 너무 커 반락했다. 종가는 전날보다 8.13포인트 상승으로 종합지수 6백79.83을 기록했다. 등락폭이 3포인트에 그친 가운데 플러스 2.2로 마감한 전장에서는 4백30만주가 매매되었으며 1시간새 플러스 20.9(지수 6백92)까지 뛴 후장 급등국면에서 6백70만주가 거래됐다. 후반부의 12포인트 반락기간중의 거래량은 4백만주였다. 후반부의 급락은 단기급등에 따른 정리·경계매물 출회로 설명될 수 있으나 일부 관계자들은 자금난에 쫓긴 기관들의 매도물량이 이를 주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8백60만주가 거래된 금융업은 2% 상승했으며 전장에 3백13개에 그쳤던상승종목이 5백81개로 늘어났다. 47개 종목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1백59개 종목은 하락했다.
  • 전기료 곧 10%선 인상/업무용·1백㎾ 초과 주택용 20%까지

    정부는 곧 있을 유가인상과 함께 전기요금도 평균 10% 인상할 방침이다. 동력자원부는 22일 주택용과 업무용 전기요금을 높은 폭으로 인상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전기요금체계조정안」을 마련,경제기획원 등 관계부처와 협의에 들어갔다. 이 조정안에 따르면 에너지 소비절약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소비부분인 업무용과 한 달에 1백kwH 이상 전기를 쓰는 주택용의 요금 인상폭을 산업용·농사용 등 다른 부문보다 높게 조정하는 한편 현행 요금적용단계를 늘리게 되어 있다. 이에 따라 업무용과 한 달에 1백kwH 이상 사용하는 주택용의 인상폭은 평균보다 높은 15∼20% 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 일률적용하는 호회사치성 업무용의 요금체계를 주택용과 마찬가지로 많이 쓰는 업소가 요금을 더 많이 내도록 하는 2∼3단계의 누진체계를 만들어 적용할 방침이다. 주택용의 경우도 현행 4단계 누진체계를 「한 달에 3백kwH 이상」을 신설,누진적용키로 했다. 그러나 주택용의 경우 한 달에 전기를 1백kwH 이하로 쓰는 가정에 대해서는 가계부담을 줄이고물가상승요인을 흡수하기 위해 인상폭을 1∼2%로 낮출 방침이다. 이 경우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0.02%포인트 상승효과를 주게 된다. 동자부관계자는 『국제원유가 상승에 따라 전기요금의 인상요인도 꾸준히 발생해왔다』고 전제하고 『과다한 전기소비를 줄이기 위해 업무용과 주택용을 중심으로 요금체계를 개선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 서울신문「전직사우 초대의밤」성황/창간45돌맞아 어젯밤 본사20층서

    ◎초대주필 이관구옹등 3백여명 참석/지난날 애환 회고… 회사발전 기원도 서울신문 창간 45주년 기념 「전직사우 초대의 밤」 행사가 21일 하오6시30분부터 2시간여동안 프레스센터 20층 멤버스 클럽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창간사우를 비롯한 전직사우 3백여명이 참석해 현직 사우들과 서울신문의 창간 45돌을 축하하며 지난날의 애환들을 회고하고 앞으로의 발전을 빌었다. 신우식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태어난지 45주년이 되는 서울신문이 오늘날 이처럼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이곳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선배·동료 및 후배 여러분들이 그동안 쌓아올린 업적 때문』이라고 치하하고 『몸은 비록 떠나 있더라도 서울신문의 발전을 위해 계속 아낌없는 성원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초대주필이었던 이관구옹을 비롯,김영상 서울향토사학회장,이유영 체육동우회 부회장,조중환씨 등 창간사우들을 비롯,김종규·이우세 전사장,이자헌·남재희의원(민자),김용장 회계학연구원이사,한동원 언론연구원장,정구호 전 경향신문사장,이채주 동아일보논설주간,정광모 소비자보호연맹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밖에 김광섭·이혜복·정성호·이병은·정달선·주영관·한태연·김영수·채광국·유한열·호현찬·김송·임삼·함정훈·김진규·신선·현원복·최경덕·임판호·박영준·박형규·김준영·최문옥·박보서·김원기·인흥식·김주업·김종림·이태형·이재원·엄태성·손창문·안민영·정학재·강형석·서일성씨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 본지 창간기념일에 초대된 조성수화백의 “자화상”

    ◎“「애환 45년」 딛고 서울신문처럼 거듭 났죠”/“45년 11월22일생” 동갑내기의 「인생역정」/부산 피난시절의 역경 패기로 극복/「총 2백만부 성장」,오늘의 나와 비슷/“정상의 신문답게 사회 발전의 밑거름 되길” 조국이 광복되던 해인 45년 11월22일에 창간된 서울신문은 1만6천4백36일 동안 지령 14169호라는 굵직한 나이테를 새기면서 영향력 있는 장년신문으로 성장했다. 급변하고 소용돌이치던 지난 45년동안 서울신문은 갖은 풍상과 기복속에서 영광과 좌절,시련과 희망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어왔다. 서울신문과 같은해 같은달 같은날에 태어난 사람은 현재 전국에 6백27명(남자 3백57명,여자 2백70명). 그들도 서울신문과 똑같은 역사의 궤적속에서 혼란과 전쟁,가난의 아픔을 이겨내고 이제 우리사회의 성실하고 믿음직한 장년층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인 화가 조성수씨(45·서울 강동구 명일2동 240의4·소화미술학원장)는 21일 서울신문을 찾아 온갖 어려움을 딛고 최신시설과 영향력을 자랑하며 국내 정상에 우뚝선 서울신문의 성장에 흐뭇해했다. 서울신문이 해방을 계기로 새로 창간되었듯이 만주의 장춘에서 태어난 조씨는 이듬해인 46년 초 만주 철도회사에 근무하던 아버지 조석창씨(75)가 귀국하게 되어 서울에서 자라게 됐다. 조씨가 미처 철이 들기도 전인 6살일때 6·25가 일어나 조씨의 누나와 여동생 및 남동생 등 일가족 6명은 피란길에 올라 부산으로 갔다. 아직 서울생활에서 제대로 터전을 닦지 못한 조씨 가족들이 전쟁때문에 피란길에 올라 온갖 곤욕을 치른 것처럼 창간한지 5년이 채 못된 서울신문도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 서울신문 직원들은 당시 북괴군의 포성이 코앞에서 울리고 있는데도 전쟁발발 3일째인 28일 새벽2시30분까지 무려 12차례나 호외를 발행하다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해 사회부장 이종석씨 등 7명이 납북되었고 유일한 한국의 종군기자였던 한규호씨가 인민군에 납치되어 살해됐다. 또한 인쇄시설 등이 2차례나 파괴·해체당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란살이 속에서 모진 고생을 겪었듯이 조씨 일가족은 처음 영도 남항동의 등대 근처 바닷가에서천막을 치고 굶주림과 추위에 떨며 지내야 했고 조씨의 아버지는 가족들을 이끌고 초량동과 부평동 등으로 옮겨 다니며 날품팔이와 행상을 하며 힘겹게 연명했다. 그러나 서울신문 사원들은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51년 4월3일 서울에 상경,중공군의 전쟁 개입으로 다시 전선이 밀리기까지 6일부터 24일까지 19일동안 아직도 한국언론사에 전설적인 기록으로 남아있는 진중신문을 발행하기도 했다. 조씨는 피란지인 부산에서 국민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하고 60년 다시 서울로 상경했으나 조그만 무역업을 하던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61년까지 2년동안 온 식구가 굶기를 밥먹듯 하는 가난에 시달렸다. 서울신문도 60년 4·19 학생의거의 와중에서 윤전기와 사옥이 불탄 뒤 극심한 재정난으로 4월26일부터 7월25일까지 휴간할 수 밖에 없었고 계속되는 후유증으로 이듬해 5·16 군사혁명이 일어나기 1주일전부터 12월19일까지 장기간 휴간하기도 했다. 이런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서울신문은 60년 7월27일 조·석간제를 실시하고 67년 3월13일부터는 활자를 새로 교체하며 전면적인 지면개혁을 단행했으며 68년 11월22일부터는 모든 지면을 한글전용으로 제작했다. 또 창간 25주년을 맞던 70년에는 최신고속 자동윤전기 2대를 도입하여 종전의 시간당 5만부 인쇄에서 12만부를 인쇄할 수 있는 최신 시설로 끌어 올렸다. 서울신문이 이처럼 혼신의 힘을 다해 사세확장에 땀흘릴 무렵 조씨는 그동안의 실의를 떨치고 중동고교에 수석으로 입학,장학금을 받으며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으로 탈바꿈했다. 서강대 경영학과에 진학한 조씨는 전공보다는 어릴 때 부터의 꿈이었던 미술에의 미련을 버리지 못해 80년 초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5년동안 본격적인 미술공부를 했다. 서울신문은 그 사이 발전을 거듭하여 80년 12월2일부터 조간신문으로 바뀌고 85년 1월에는 숙원이었던 지상 22층의 새 사옥을 마련,한국언론사상 최초의 컴퓨터로 신문을 발행하는 시스템(CTS)을 갖추었고 같은해 6월22일에는 자매지인 스포츠서울을 창간,더욱 사세를 떨치게 됐다. 서울신문이 제2의 도약을 하던 해인 85년 조씨는 미술공부를 마치고 귀국,명일동에 미술학원을 열고 본격적인 화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했으며 2년6개월 뒤에는 같은 동네에서 4층 건물을 짓고 새로 이사하여 학원운영과 창작활동을 하며 딸 셋과 부인 등 5가족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 조씨는 『서울신문의 발자취와 나 자신의 행로가 닮은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면서 『앞으로 더욱 발전하여 우리 사회를 밝고 살기좋게 만들어가는 횃불이 돼달라』고 기원했다.
  • 35대그룹/부동산매각률 17%

    ◎강원산업등 11개그룹은 1%도 안돼 지난 5월 부동산 매각계획을 발표한 45대 그룹가운데 10대 재벌을 제외한 35개 그룹의 매각실적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경련이 21일 발표한 「경제난국 극복결의추진상황」에 따르면 35개 그룹은 지난 15일 현재 매각대상 부동산 총 1천5백65만8천평중 2백77만9천평을 팔아 매각률이 17.7%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동국제강·한양·강원산업 등 3개 그룹은 매각한 땅이 전혀 없었으며 기아·대림·코오롱·극동건설·미원·한라·동양화학·우성건설 등 8개 그룹도 매각률이 1%에 못미쳤다. 한편 10대 재벌은 총매각대상 부동산 1천5백57만평 가운데 지난달 31일까지 1천26만평을 팔고 3백81만평을 공익기관에 기부하는 등 모두 1천4백7만평을 처분,그 비율이 90.4%에 달했다. 이와 함께 토지개발공사·성업공사 등에 58만평의 매각을 위임하고 있어 10대 재벌의 경우 매각시한인 올해안에 대부분 대상부동산을 처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주가 2P밀려 「6백71」/7일째 하락… 거래 8백만주에 그쳐

    7일째 하락했으나 낙폭은 아주 작아졌다. 21일 주식시장은 속락세에 대한 반발이 커졌지만 이를 받쳐줄만한 재료가 터지지 않아 국면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중소형주에 「사자」가 일고 기관도 개입해 최근 속락국면중 가장 작은 폭으로 떨어졌다. 종가는 2.55포인트 하락으로 종합지수 6백71.7을 기록했다. 장중등락의 변화도 약해져 플러스 0.01을 상한으로 해 등락폭이 6.2포인트에 그쳤다. 거래량은 전날보다 3백만주 가량 줄어든 8백89만주였다. 후장 중반 지수 6백67까지 밀리자 증안기금이 2백억원,투신이 50억원씩 주문을 내 낙폭을 줄였다. 7일 연속의 장기하락국면은 올들어 두번째이나 속락폭이 38.3포인트에 머물고 조금씩 반등력이 형성되는 분위기이다. 특히 이날 장세가 약보합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증자설로 이틀간 5%이상 올랐던 단자주가 증자부인 공시에 타격을 받아 3.8%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업이 하락세를 보인 반면 어업·음식료·섬유·화학·석유 등 상당수 업종이 상승했다. 3백67개 종목이 하락했으나 오른 종목도 2백48개에 이르렀다.
  • 명예퇴직 공무원/하반기 3백18명

    정부는 21일 20년 이상 근속하고 정년잔여기간이 1∼10년인 공무원 중 자진퇴직을 희망한 3백18명을 올 하반기 명예퇴직자로 확정했다. 이번 명예퇴직 대상자 중 사무관급 이상은 국·과장급 23명을 포함,모두 39명이다.
  • 고 안치순씨 영결식/어제 국립묘지 안장

    지난 19일 과로로 순직한 고 안치순 국무총리실 행정조정실장의 영결식이 21일 상오9시30분 정부합동민원실 앞 광장에서 강영훈 국무총리와 이승윤부총리,이연택 총무처장관 등 정부인사·유가족·친지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고인의 유해는 이날 하오 국립묘지 제1유공자묘역에 안장됐다.
  • 노대통령 본지창간 45돌 특별인터뷰

    ◎“지금은 역사부정보다 화합하는 슬기 필요”/“북은 「변혁의 흐름」 맞춰 개방화 나서야/경쟁력 확보위해 제조업 지속적 지원”/지역감정 불식하기 위한 정치인 각성·성숙한 국민의식 절실 ­북방정책은 누구나 예상하던 것보다 급속히 진전되었습니다. 한소정상회담이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것도,또한 지난 9월말 한소 외교관계가 수립된 것도… 모두 예상을 앞지른 것이었습니다. 대통령의 12월 중순 방소로 어떤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까. ▲나의 소련방문은 지난 반세기 우리에게 분단과 전쟁,엄청난 비극과 고통을 안겨다준 냉전체제의 높은 벽을 우리 스스로가 뛰어넘는 역사적인 발걸음입니다. 우리의 인접국인 소련과 86년간 단절되었던 외교관계… 우호협력관계가 완전히 회복되었음을 두 나라 국민과 세계에 밝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시아의 안정을 이루는 데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입니다. 나와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양국 관계는 물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를 포함한 국제정세에 관해 깊이있는 논의를 가질 것입니다. 나의 소련방문을 계기로 한소 양국간의 관계발전과 협력증진을 위한 틀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동안 두 나라 정부간에 협의되어온 무역·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과학기술협력협정과 항공협정 등이 체결될 것입니다. 이러한 교류협력의 틀 위에서 한소 양국의 실질적인 관계가 발전되어 나갈 것입니다. ­소련은 한국에 대해 상당한 경제협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을지… 경협은 어떤 방향으로 추진되어나갈 것입니까. ○한·소 경협 먼 안목으로 ▲우리 경제는 소련이 필요로 하는 많은 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시장경제를 통한 개발의 기술과 경험… 선박·자동차로부터 전자제품과 각종 소비재를 공급하고 생산할 수 있는 능력·건설·통신 등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는 데 필요한 자재와 기술… 우리의 우수한 인력과 기업경영능력… 이 모든 것은 소련이 개혁을 추진하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반면 소련은 광대한 국토에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으며 넓은 잠재시장을 갖고 있습니다.소련이 갖고 있는 첨단과학기술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두 나라의 경제구조는 이처럼 상호보완적이며 지리적으로도 인접해 있습니다. 당장 소련경제가 어려움을 맞고 있는 것도 사실이나 양국간의 교역·경제협력의 확대는 두 나라 모두의 번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될 큰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소련의 외채는 현재 4백억∼4백50억달러 수준입니다. 이것은 소련경제의 규모에 비하여 큰 것이 아니며 지불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소련이 필요로 하는 소비재를 공급하고 또 그것을 생산할 기계와 기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부분은 신용이나 연불조건이 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소련으로부터 들여올 수 있는 많은 것이 있습니다. 소련과의 경협은 당장의 이익보다는 긴 장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추진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만나게 되면 내년 봄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남북한 동시방문 의사를 타진할 생각은 없습니까. ▲나의 이번 소련방문은 우리의 필요에 의한 것도 있지만 소련의 필요에 의한 것도 많습니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내가 한국 대통령으로서 소련 대통령을 우리나라에 와달라고 초청은 할 수 있지만 북한에 가보지 않겠느냐고 물어보는 것은 예의상으로나 관행상으로 부자연스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들 사이에 그 얘기는 거론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고르바초프 대통령 본인의 뜻이 북한에 가고 싶다든가 해서 그쪽과 접촉해서 이뤄지는 것은 별 문제입니다. ­최근 미국의회의 페르시아만사태 추가지원 압력이라든가,한미간 통상마찰의 증가 등 전통적으로 우호관계에 있는 한미 관계에 그늘을 드리우는 일들이 빈발하고 있는데… 한소 관계의 급진전에 비해 한미 관계가 소원해지고 있는 것 아닙니까. ▲한미간의 작년 연간 교역은 3백65억달러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큰 통상관계를 갖게 되면 부분적인 마찰이 파생하게 마련입니다. 이러한 일을 「관계소원」의 시각으로 보는 것은 잘못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관계를 양국간 원만한 협의를 통해 해결해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페르시아만사태에 관한 유엔의 결의와 미국의 확고한 정책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지원에 대해서는 미국도 감사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우리의 북방정책에 대해 미국은 여러 차원에서 적극 이를 지원해왔습니다.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안보장관회의는 한반도 안보에 있어 한미 양국의 굳건한 협조체제를 입증해 주었습니다. ○북방정책에 미서 지원 내가 취임한 뒤 지난 2년간 네 차례의 한미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두 나라 관계가 전례없이 좋은 상태에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일입니다. 지금 한미 관계의 소원을 가져올 근본적인 문제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팀스피리트훈련의 단계적 규모 축소나 격년제 실시 등이 한미간에 검토되고 있습니까. ▲지난 76년부터 매년 실시되는 팀스피리트훈련은 미국의 대한안보공약 실천의 상징이 되는 훈련입니다. 이 훈련은 한미 안보협력체제를 공고히하고 한국군과 미군의 연합·합동훈련을 통한 전투능력을 함양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해왔습니다. 팀스피리트훈련은 매년 한미간에 협의를 거쳐 훈련목표·훈련일정·참가병력규모 등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남북대화와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우리의 의지를 보이기 위해 훈련을 축소 실시한 바 있습니다. 이와 같이 팀스피리트훈련은 매년 한미간 사전합의에 의해 훈련방법을 개선하거나 필요한 경우 훈련규모를 조절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난번 북경아시안게임 이후 한중간에 무역대표부를 상호 설치키로 하는 등 관계개선이 눈에 띕니다. 한중 관계정상화의 목표시기를 언제쯤으로 구상하고 있습니까. ○냉전종식 수용 바람직 ▲한중 양국간의 무역대표부 상호설치 합의는 양국 협력관계를 한 차원 높게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중 협력의 추세가 이대로 나아간다면 양국 관계정상화도 멀지않은 장래에 이룰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입장도 있을 것이므로 우리는 지나치게 서두르지 않을 것입니다. ­오는 12월11일로 남북고위급회담 제3차 서울회담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곧이어 대통령의 소련방문 일정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북한대표들이 서울에 올 것으로 보십니까. 한소 관계의 급진전이남북 관계개선을 오히려 저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남북고위급 제3차 서울회담은 남북간의 합의입니다. 남북간에 신뢰를 쌓아가는 데 합의의 이행은 그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대표단이 올 것을 기대하며 오지 않을 아무런 이유도 없다고 봅니다. 남북간의 회담이 제3국과의 관계 때문에 영향을 받을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북한이 그들의 전통적인 동맹국인 소련이 우리와 외교관계를 수립한 데 대해 서운한 감정을 갖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없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세계질서를 바꾸고 있는 이 변혁의 큰 흐름을 정확히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이 거대한 변화의 조류는 이제 누구의 힘으로도 돌이킬 수 없는 것입니다. 북한이 냉전의 대결을 종식시키는 이같은 긍정적인 변화를 수용하고 남북관계에서도 현실적인 노선으로 전환하는 것이 북한의 발전을 위해서도… 민족의 장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할 것입니다. 나는 7·7선언을 통해 우리가 북방정책을 추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이 우리의 전통적인 우방과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북한은 국제사회에 책임있는 성원으로 나오는 길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나는 북한이 멀지않아 스스로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필요한 현실적인 정책을 택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 ­이번 유엔총회 기간중에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을 추진하실 계획입니까. ▲유엔가입 문제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즉 우리의 유엔가입 문제는 가입의사를 갖고 있는 우리와 유엔간의 문제이며 남북한 통일문제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다만,우리는 남북한이 국제사회의 축복 속에서 다함께 유엔에 가입하여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정당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에서 그동안 남북한고위급회담 및 실무대표회의 등을 통하여 북한이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할 것을 권유해왔으나 북한은 아직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이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한다면 남북간 신뢰구축과 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남북간에 동반자적 관계를 발전시켜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촉진시키는 데도 기여할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유엔에 가입할 의사가 없거나 아직 가입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우리만이라도 우선 유엔에 가입해야 할 것입니다. 그 시기는 국내외적인 여건을 검토하여 우리가 결정할 것입니다. ○세대교체 국민이 결정 ­민자당 내분 이후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3김퇴진론이 상당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의 신진대사·세대교체론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민주사회에서 정치인의 공과는 선거라는 제도적 장치를 통해 국민들이 심판하는 것입니다. 국가발전과 민주주의를 위하여 기여해온 특정인의 거취문제를 두고 지나치게 자의적이고 급진적인 주장을 하는 것은 온당치 못합니다. 정치권의 신진대사,정치담당자들의 세대교체도 선거나 당대회를 통하여 국민과 당원들이 결정해나갈 일입니다. 다만 이런 논의가 나오고 있다는 것은 새로운 정치풍토에 대한 국민과 당원의 여망이 높다는 것을 뜻하며 정치인 모두가 겸허한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차기 민자당의 대권후보는 대통령 임기종료(93년 2월) 1년 이내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92년 2월 이전에 선출한다는 뜻입니까. 시기를 보다 구체적으로 적시해 주십시오. ▲날짜를 언제라고 꼭 집어서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1년 전쯤이란 기준은 외국의 관례 등에 비추어 그런 시기면 적합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미국 등의 예에서 보더라도 차기 대통령후보로 많은 사람들이 입에 오르내리기는 하지만 실제 누가 후보가 되는지는 지명전에 나와서 언론과 국민여론의 평가를 받고 그것이 다시 당원들의 평가로 집약되어야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런 점에 비추어 우리도 빨라야 임기종료 1년쯤 되어야 나타날 수 있다고 봅니다. 민자당이 거대여당이라 해도 여러 가지 시대의 부름에 부응해야 하고 이질적인 3당이 합쳐 창당했으므로 이를 동질화하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경륜·정책으로 판단을 차기 후보가 너무 일찍 부각되면 국민들이 모두 염려하는 통치권의 혼선이라고 할까 누수현상이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법질서를 세우고 공권력을확립하라는 국민의 여망 속에서 통치권 누수현상이 일어나면 이는 결국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일밖에 되지 않습니다. 벌써부터 차기 후보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임기종료 1년쯤 가서 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음번 대통령을 직선제로 뽑는다면 영남후보의 호남유세,호남후보의 영남유세가 순조롭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십니까. ▲지난 13대 대통령선거 때 지역감정이 격화되어 겪은 아픔은 우리 모두가 뼈아프게 경험했던 일입니다. 이런 일이 다음 선거에서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 선거에서 이런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정치인들의 철저한 각성과 국민들의 성숙한 정치의식이 필요합니다. 의식의 혁명이 있어야 합니다. 사회각계,국민 모두가 이러한 전근대적인 의식을 바꿔야 합니다. 어떤 대통령 후보라도 그가 어떤 경륜과 정책을 가졌으며 그것을 실천할 능력이 있느냐가 중요하지 어느 지역 출신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어느 당의 대통령후보이면 후보이지… 영남후보,호남후보가 있을 수 있습니까. ◎노대통령 본지창간 45돌 특별인터뷰/「범죄와 전쟁」 온국민이 동참해야 성공/특명사정은 계속… 공직기강 꼭 확립 ­대통령께서 「범죄와의 전쟁」 선포 이후 많은 국민들이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범죄는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경찰력에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닙니까. ▲정부당국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만 공권력 하나에만 의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지난번 시민들과의 토론에 대전의 자율방범대장의 얘기를 들어보니 그 지역은 경찰관 1명이 3천명의 주민을 담당하고 있다더군요. 옛말에도 열 사람이 도둑 하나를 못 당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공동체 스스로 지켜야 영국 등 유럽국가들도 마을마다 자율방범대가 조직되어 운영되고 있어요. 공동체가 스스로를 지킨다는 정신이 중요합니다. 어느 부분이 취약하다고 하면 자치적으로 보완하고 고도의 장비나 수사력이 요구되는 부분은 공권력,즉 경찰력이 담당하게 됩니다. 범죄와의전쟁은 공권력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가 나서야 합니다. ­경찰관서에 불을 지르는 과격사태에도 공권력이 적극 대응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은데요. ▲이제 「범죄와 폭력」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마당이니 엄격히 다스리게 될 것입니다. 법을 바로 세우고 엄정하게 집행할 것입니다. ­지방자치제 실시문제에 대해서는 여야간에 대체적인 일정을 합의해놓고 있습니다만 내년 상반기의 지방의회선거를 필두로 14대 국회의원총선거,지방자치단체장선거,차기 대통령선거 등 4차례의 선거를 93년초까지의 2년여 기간에 치러야 합니다. 우리의 정치·경제·사회 여건에 비추어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은 선거를 치르는 것이 아닙니까. 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총선과 동시에 실시하거나 차기 정권으로 넘기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현재의 우리 선거풍토에 비추어 그같은 많은 선거가 국민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은 됩니다. 경제인들도 그런 점을 많이 염려하고 있습니다. 돈 안 쓰는 깨끗한 선거풍토가 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선거를 많이 하는 것은 연구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여야도 공감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여야가 서로 논의를 하게 되면 국민들도 수긍하고 안도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금년도 한 달 1주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연말까지 정치·경제·사회적 안정을 이루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연말에 가서 각 분야별로 총점검을 하여 미흡하거나 부실한 점이 드러난다면 해당부처 장관을 문책하실 작정이십니까. 개각을 한다면 그 시기는 연말입니까. 내년초가 될까요. ▲책임을 질 일이 있으면 언제든 그 책임을 묻는다는 것이 나의 방침입니다. 연말이다 연초다… 신문은 왜 그런 것을 지레 쓰려고만 합니까. 언제든 꼭 필요할 때는 하는 것이고 때를 정해 놓고 개각을 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특명사정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당초 발표대로 금년말까지만 운영하실 생각인지 아니면 활동시한을 더 연장하실 생각인지. ▲그동안 특명사정반의 활동은 공직기강을 바로잡고 우리 사회를 어지럽히던 부동산투기의 열기를 진정시키는데 성과를 거두어 왔습니다. 이와 같은 사정활동은 그 일을 맡은 기구나 사람의 명칭에 관계없이 앞으로 계속될 것입니다.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하여 안팎에서 우려하는 소리가 높습니다. 수출이 매우 저조한 상태이며,물가는 한자리 수가 지켜질지 의문시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경제상태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으며,이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어떤 특별한 구상이 있습니까. ○경제 구조적 전환기에 ▲우리 경제가 도전을 맞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나쁜 상태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경제성장은 상반기중 10% 가까운 성장률을 보여 높은 편이고 고요사정도 9월 현재 실업률이 2.3%로 매우 양호한 수준입니다. 물가도 최근에는 상승세가 둔화되었고 상반기중 큰 폭의 적자를 보였던 국제수지도 하반기에는 개선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가 선진경제로 가는 구조적인 전환기를 맞고 있는데다 그동안 우리의 성장을 뒷받침해온 기업가정신과 근로의욕이 떨어져 경쟁력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최근의 페르시아만사태로 인한 도전을 극복해야 할 새로운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무엇보다 기업인·근로자·소비자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또 한 번 힘을 모아야 합니다. 우리 경제에서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정부는 제조업에 대한 자금지원,인력과 공장용지의 공급 등 투자의욕을 뒷받침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입니다. 기업은 설비투자와 기술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근로자들은 열심히 일하여 생산성을 높여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에 나서줘야 합니다. ­민주화와 함께 각계의 제몫 찾기 소리는 높고 때로는 이것이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야기시키고 있습니다. 소득분배의 형평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대통령께서는 분배문제에 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기업하는 사람들은 이 정부가 분배문제에 너무 치중한다고 불만입니다. 근로자나 서민은 분배문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약하고 노력이 미흡하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이 정부 만큼 분배문제에 적극적인 정부가 있었습니까. 근로3권을 보장하여 우리 경제의 경쟁력이 문제가 될 만큼 임금이 개선되었습니다. 세제도 과감히 개혁해왔고 부동산투기 등 불로소득을 사회에 환수하는 제도도 이루었습니다. 전국민 의료보험이 실시되고 저소득층에 대한 각종 지원도 크게 강화되었습니다. 나의 임기중 2백만채의 주택을 건설하는 일이 진행중인데 이것은 세계 어느 나라도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이중 90만채가 임대주택·근로자주택 등 어려운 계층을 위해 공공부문에서 짓는 집입니다. 모두가 잘 사는 복지사회나 분배문제의 해결은 하루아침… 한꺼번에 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모두가 인내를 갖고 힘모아 하나씩 이루어야 하는 일입니다. ­오는 23일이면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백담사에 은둔한 지 2년이 됩니다. 전직대통령이 이같이 장기 은둔하고 있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개인적으로나 공인의 입장에서나 전임자가 산간벽지에서 오랫동안 은둔생활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일이기는 하지만 직·간접적으로 이제 은둔생활을 그만하고 정상적인 시민생활로 돌아오도록 권유를 했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역사와 국민에 대한 본인 나름대로의 인식을 갖고 좀더 정리해야겠다는 뜻을 강하게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은둔 2년이 되고 추운 겨울이 닥치게 되니 내 마음이 몹시 안타깝습니다. 국민들도 더이상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루속히 자유로운 입장에 서게 되면 좋겠습니다. ­대통령께서는 국내외 인사들의 공식접견 외에도 많은 사람들과 만나 바깥 여론을 듣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공식적인 만남은 주로 언제,어떻게 이뤄집니까. 친인척들이 청와대에서 모이는 기회는 얼마나 됩니까. ○객관적 얘기 많이 들어 ▲나는 각계각층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가능한 많은 이야기와 의견을 듣는 대통령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도 힘들지만 이야기를 듣는 일도 더 힘들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으로서 불가피한 일정과 제약으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내기부터 힘듭니다. 그러나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장관이나 관계자들의 보고와 품의를 받은 뒤 꼭 외부인사의 객관적인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공식일정 사이사이 그리고 저녁시간도 자유로울 때가 별로 없습니다. 집안에 특별한 일이 있을 때 가까운 친척들이 가끔 모이지만 개별적으로 만날 틈은 별로 없습니다. ­대통령으로서 지금 가장 고심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바로 나의 신념,철학을 어떻게 실천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정치적 사회적 화합을,그리고 나아가 민족의 화합을 어떻게 이룩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어쩐지 이런 것이 잘 안 될 때는 내 능력의 부족 탓인가 아니면 국민성의 탓인가 하고 깊이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지역간의 갈등,계층간의 갈등도 모두 화합으로 풀어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안되는 근본핵심은 역사관에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현대사가 잘못돼 있구나,현대사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구나 하고 절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성세대와 정치지도자들이 역사를 동강동강 잘라놓았습니다. 건국 후 자유당·민주당·공화당 할것없이 모두 전 정권을 부정함으로써 스스로의 정통성마저 부인하게 되었습니다. 과거가 모두 나빴다면 우리가 어떻게 세계가 부러워하는 올림픽을 치를 수 있었으며 우리의 정통성을 문제삼는 북한보다 훨씬 잘 살고 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역사를 새로운 인식과 발상으로 다시 써야 합니다. 「내 자신 역사의 죄인이 아니고 역사에 이바지했노라」고 자랑스럽게 기록해야 합니다.
  • “군부대 32곳 내년 교외 이전”/정부,상위답변

    ◎보안사 축소 91년 중반 구체화/내년 예산 예비심사 착수/여야,국감조정 싸고 논란 국회는 20일 운영·외무·통일·상공위를 제외한 14개 상임위를 일제히 열어 총 27조1천8백25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에 대한 소관부처별 예비심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재무·농림수산위 등 일부 상위는 평민당측이 예산안 심사에 앞서 국정감사대상기관 재조정 작업 및 현안에 대한 정부측 보고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오 늦게까지 공전되는 등 초반부터 파란을 겪었다. 특히 예산안 심의와 관련,평민당측은 새해 예산안이 올해보다 19.8% 증액,팽창된 것은 여권이 내년 상반기 지방의회선거를 염두에 두고 각종 공약사업을 추진키 위한 정치적 의도가 포함됐기 때문이라며 대폭 삭감방침을 밝힌 반면 민자당측은 사회간접투자 및 영세민·농어민 지원확대를 위해 증액이 불가피하다고 맞서고 있어 앞으로 격돌이 예상된다. 농림수산위는 이날 평민당측이 추곡수매가 및 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 대한 정부측 보고부터 들은 뒤 예산안 심사에 착수하자고 주장,의사일정을싸고 여야간 논란이 벌어져 하오 늦게까지 정회됐다. 국방위에서 이종구 국방장관은 보고를 통해 『북한은 아직까지 무력적화통일 전략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주한미군의 역할 변경 등에 대비,3군통합전력을 극대화하는 등 완벽한 군사대비 태세를 갖춰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에 따라 지상전력에 있어서는 기계화 보병사단 창설,한국형 전차·장갑차·강습 헬기 등을 우선확보하고 해상전력에서는 잠수함 건조를 비롯해 고속정 등 전투함과 함대함 유도탄 등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내년중 도심지역에 있는 32개 부대를 교외로 이전하기 위해 4천1백88억원의 특별예산을 책정했다고 보고했다. 국방위에서 정웅 의원(평민)은 『91년도 보안사예산을 올해보다 24억원 늘어난 3백억원으로 책정한 것은 정부여당이 보안사의 기구를 개편,축소하겠다는 의지와 상반되는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종구 국방장관은 답변에서 『현재 국방부에서 연구중인 보안사개편방안이 내년 중반기쯤 완료되면 이에 따라 인원 및 시설감축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또 『차세대전투기사업은 한국공군전력증강의 핵심으로 절대로 포기할 수 없으며 정부 및 각계 전문가들로 평가팀을 구성해 내년 3월까지 결과를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재무위에서의 여야 대립은 평민당이 지자제선거법과 예산안 처리를 연계한다는 전략에 의해 탈법과 세입예산안 심의를 국정감사 이후로 미루기로 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위는 이날 하오 늦게 재무부의 업무보고를 들은 데 이어 21일에는 국세청·관세청의 업무보고를 들은 뒤 예산안제안 설명을 듣기로 했다. 안응모 내무장관은 이날 내무위에서 내년도 오지종합개발 예산 및 도시 저소득층 주거환경개선 사업비가 올해보다 3백% 증액된 것은 지자제선거를 겨냥한 선심용이라는 의혹이 짙다는 야당측 주장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의 요구에 따라 책정됐기 때문에 선심예산이 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안 장관은 또 바르게살기 중앙협의회와 새마을운동중앙회에 각각 5억원과 15억원의 국고를 지원키로 한 것이 여권의 선거지원용이라는 지적에대해서도 『새마을단체 등에 대한 예산지원은 대통령이 10·13특별선언에 따른 국민운동을 민간주도로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농수산위에서 박경수 박태권 의원(이상 민자) 등과 신순범 이형배 김영진 의원(이상 평민) 등 여야 의원들은 추곡 중 2백50만섬을 차액보상해주기로 한 정부방침과 관련,『차액만 마련해주면 농민들이 목돈마련을 위해 투매할 우려가 있고 따라서 쌀값이 폭락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대책이 없는 한 차액보상제는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묵은쌀」 사료용 방출 논란

    ◎경제기획원 주식용 소비·보관능력 한계/농림수산부 영농의욕 감소·통념상 부적 주식용으로 상품가치가 거의 없는 85∼86년산 통일계 정부고미의 사료용 방출 문제를 놓고 경제기획원과 정부양곡관리 주무부처인 농림수산부 사이에 찬반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경제기획원은 현재 정부미 재고 1천3백10만섬 가운데 주식용 소비가 전혀 없는 85년산 16만4천섬과 86년산 1백37만6천섬 등 1백54만섬(80㎏짜리 2백77만가마분)을 사료용으로 처분할 것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경제기획원은 정부의 양곡보관 능력이 2천만섬 수준인데 비해 현재 정부미 재고 1천3백10만섬과 올해 정부 추곡수매안에 반영된 계획수매물량 7백50만섬을 포함하면 정부의 창고능력이 포화상태에 이르게 되며,정부추곡수매안의 국회동의 과정에서 수매물량이 확대될 경우 추가 수매물량에 대한 재고능력 확보를 위해 5년이상 재고로 누적돼온 85∼86년산 정부고미의 사료용 처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정부고미의 현재 방출가격은 주식용의 경우 85년산은 가마당 4만3천2백80원,86년산은4만7천1백40원이나 주식용 소비는 없는 상태이며 술·과자·쌀라면 등 식품가공용은 85년산이 2만1천6백40원,86년산이 2만3천5백70원으로 주식용 방출가격의 50%선에 방출되고 있으나 수요량이 제한돼 있어 가공용 소비도 부진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고미의 방출가격을 사료용 수입옥수수값과 비슷한 수준인 가마당 1만원선까지 낮추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농림수산부측은 정부고미를 사료용으로 처분하는 것은 쌀을 신성시하는 미작문화의 전통상 사회통념에 맞지 않을뿐 아니라 농가의 영농의욕을 크게 해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들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정부고미의 처분을 둘러싼 기획원과의 마찰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우 지난 70년대초와 80년대초 두차례에 걸쳐 정부재고미 누적분 7천8백만섬을 사료용으로 처분했으며 대만도 지난 80년대초 과잉재고 처리를 위해 2∼3년 묵은 쌀을 사료용 수입옥수수 가격으로 방출한 바 있다.
  • 백담사 2년… 전 전대통령의 근황

    ◎“잘못된 건 이제 모두 내탓이려니 합니다”/하루 4∼5회 설법… 탈정치화된 내용 많아/하산시기·거처 아직 미정… 회갑도 산사서 지낼 듯/요즘은 청와대시절 회고록 집필에 열중 백담사가 세월에 깍여가고 있다. 만해당을 사저삼아 은둔하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의 무릎까지 세월의 켜가 쌓였다. 풍화작용인 듯 두사람의 마음과 말이,두사람을 지켜보는 산아래 사람들의 시선도 뾰족한곳 보다는 둥글둥글한 곳이 많아지고 있다. 전 전대통령 내외가 백담사로 들어간지 오는 23일로 만 2년이 된다. 지난해 섣달 그믐날 국회증언을 위해 서울을 다녀간 것과,지난 여름 속초로 바람쐬러 나간 것 외에는 꼬박 2년을 산사에 묻혀 지낸 셈이다. 전 전대통령 내외의 산사생활은 2년전 입산당시와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었다. 아침 예불에 참석하는 것으로 시작해 하루 4∼5차례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설법을 하고 틈틈이 독서를 하며 청와대시절의 회고록을 쓰고 있다. 그러나 많은 것이 1년전의 그것과는 달라졌음이 백담사 방문에서 느껴진다. 11월19일 하오2시. 질척거리는 날씨탓인 듯 서울과 천안 등에서 온 신도 3백여명만이 백담사를 방문해 전 전대통령의 설법을 들었다. 우유빛 두루마기 차림으로 방문객들 앞에 선 전 전대통령은 백담사에서 사는 이야기와 경제이야기로 약 20분간,예전에 TV서 많이 듣던 목소리 그대로 설법을 했다. 『우리는 그저 무슨일이든 잘못된 건 내탓이려니 합니다. 전생에 업보가 있어 그러려니 믿어야 합니다. 그러면 마음이 편해지고 만사가 다 평화로워 집니다』 『우리가 86년도에 단군이래 처음으로 50억달러 흑자를 냈습니다. 87년도에는 선거치른다고 법석을 떨면서도 1백억달러 흑자를 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때요. 과소비다 뭐다 해서 이제 조금 살만한데 흥청망청 다 까먹고 있어요.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합니다』 백담사에서 만난 그의 측근들은 요즘의 설법내용이 크게 이날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1년전인 지난해 11월에 들었던 전 전대통령의 설법내용은 사뭇 달랐다. 89년 11월18일. 『청와대에 있을때 앞에서 알랑거리고 아부를 가장 많이 하던 사람들이 나중에 크게 배신합니다. 보살님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말은 잘 우는 사람을 조심하라는 겁니다』(전 전대통령) 『기도를 통해 마음을 수련하지 않았더라면 이곳에서 하루도 살지 못했을 거예요. 이분이 현직에 계실때 용단을 내려 대통령직을 넘겨주기로 하신 것이 처음있는 일이었지 않아요. 이런 경험은 우리에게도 소중하지만 국가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이순자여사) 말 군데군데서 세상에 대한 반감이 묻어났던 것이 1년전이었다. 『백담사를 내려가면 몇사람은 반드시 손을 보겠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했던 것도 지난해였다. 지난해의 발언들과 비교해 보면 전 전대통령의 요즘 발언내용들은 비교적 탈정치화되고 있음이 느껴진다. 전직 대통령으로서라기 보다는 국가원로로서의 발언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하오 2시 설법에 앞서 전 전대통령 내외는 이날 상오 11시쯤 관광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승용차편으로 온 방문객 50여명을 맞았다. 그러나 방문객수가 적은 탓인 듯 전 전대통령 내외는 설법을 하지 않고 기념촬영과 악수만을 차례로 나눈뒤 방문객들과 헤어졌다. 왜 이들에게는 설법을 해주지 않느냐는 질문에 한 경호관계자는 『방문객수가 적을 때는 설법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전해주었다. 전 전대통령의 모습은 건강해 보였고 얼굴색은 대통령 재임시절 보다 훨씬 더 깨끗하고 탄력있어 보였다. 악수를 나눈 뒤 잠시 서서 이야기를 하는 동안 서울 흑석동에서 왔다는 40대 남자가 『백담사 위에 있는 오세암에서 아들 바둑공부를 시키기 위해 왔으나 경찰들이 짐을 들여보내주지 않아 못가게 됐다』고 「하소연」을 했다. 전 전 대통령은 『그래요. 몇살인데. 오세암은 아이들이 있을만한 곳이 못되는데 어떻게 지내려고 그러십니까』라고 친절하게 물었다. 그때 옆에 있던 이여사와 경호관계자들이 『백담사 때문에 안들여 보내는 것이 아니라 11월15일부터 한달간은 설악산 입산이 금지된 탓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거들었다. 1년만에 다시 가본 백담사는 전 전대통령의 말외에도 달라진 것이 많았다. 백담사를 찾는 사람들의 방문이유나,생각이 달라지고 있음은 또 하나의 중요한 변화였다. 백담사에서 7㎞ 아래 주차장까지 내려오는 미니버스 안에서 방문객들의 화제는 여전히 두 내외에 관한 것이었다. 그러나 방문객들은 1년전보다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백담사를 찾고 있었다. 얼굴이 생각보다 좋아보이더라는 이야기며 전직 대통령과 사진을 찍었으니 가보로 간직해야겠다느니,언제쯤 사진을 보내준다느니 등이 차속의 주된 대화였기 때문이다. 초기에 백담사를 찾은 사람들은 확실히 2년이 된 지금에야 백담사를 찾는 사람들보다 더 열성적인 사람들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백담사를 다녀오는 차안의 대화내용이 『어떻게 전직 대통령을 이런 곳에 보내느냐』『두 사람이 참 불쌍하다』는 것들이 주류를 이루었던 것과 비교하면 단순히 열성의 정도라기 보다는 그간의 세월이 전 전대통령에 대한 동정이나 미움같은 감정 모두를 무디게 만든 탓이 아닌가 여겨진다. 지난 10월의 경우 하루 방문객은 최고 5천명선을 넘기도 했었다. 그러나 날씨가 차지고 김장철이 되면서 방문객은 하루 1천명 이하로 뚝 떨어지고 있다. 방문객의 대부분이 사찰의 중년 이상 여신도들이었던 초기와는 달리 요즘은 남녀의 비율이 비슷해지고 있고 연령도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전 전대통령의 측근들 중에 일부는 『현실 정치에 대한 불만이 높아질수록 그분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고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풀이를 내놓기도 한다. 그러나 그보다는 역시 전 전대통령을 보는 사람들의 눈이 미움과 지지가 엇갈리는 정치인에서 그러한 개념이 없는 「역사」「지난시대」「원로」 등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여겨지고 있다. 하루 5천명에 달했던 방문객을 전 전대통령에 대한 지지의 확대로 해석하는 것은 어딘가 부담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전 전대통령 내외와 방문객들이 생각과 말이 둥글어진 것만큼이나 경호 역시 둥글어졌음이 눈에 띈다. 여전히 매표소 초입에서 경찰이 출입자를 통제하고 있고 길목 4∼5군데에 전경이 배치되어 있었지만 방문객을 대하는 이들의 태도는 여느 관광지 입구에서 만나는 안내원들만큼이나 부드러워져 있었다. 방문객들의 소지품 검사는 여전히 엄격했지만 이들의 태도는 예전보다 한결 여유가 있어 보였다. 전 전대통령의 측근 경호를 맡은 경호원들도 부드러워지기는 마찬가지. 통제와 차단을 주임무로 하던 것에서 안내쪽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음이 눈에 띄었고 이들이 가능한한 미소를 잃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인 것은 뜻밖일 정도였다. 백담사의 겨울은 춥다. 눈이 내리면 백담사와 외부를 연결해주는 것은 체인을 감은 지프 뿐이다. 백담사 전체를 감다시피한 비닐천막들은 전 전대통령 내외가 이곳에 세번째의 겨울을 날 것임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한다. 그가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인줄 알면서도 낯익은 경호원에게 『올 겨울도 여기서 나실 계획이냐』고 물었다. 그는 웃음으로 비닐천막들을 가리키기만 했다. 전 전대통령 내외가 기거하는 만해당은 지붕만 빼놓고 모두 비닐로 둘러 비닐하우스 같은 느낌마저 주었다. 백담사에서의 하산문제는 지난해말 국회증언 이후 계속해 백담사와 청와대간에 논의되고 있다. 지금 이 문제는국민과 백담사간의 문제가 아닌 여권내부의 문제로 좁혀졌다. 청와대측은 전 전대통령이 하산해 어떤 형태로든 정치적 영향력을 갖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이에 반해 백담사측은 『이젠 우리 마음대로 살게 놔두라』는 주장을 꺾지 않고 있다. 이러한 입장차이는 하산이후의 거처문제에서 심한 이견으로 나타나고 있고 좀처럼 이견이 해소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백담사측은 『이젠 다른 곳으로 가지 않겠다. 연희동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비해 청와대는 아직 연희동으로 돌아가는 것은 국민감정에 맞지 않는다면서 서울 근교의 제3의 장소로 옮길 것을 권유하고 있다. 청와대의 국민감정 부분과 관련해 백담사측은 「핑계」로 치부하고 있다. 백담사측은 청와대가 전 전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행사 가능성 때문에 연희동 입주를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양측의 입장은 모두 일견 일리가 있어 보인다. 백담사가 주장하는대로 『이번에 연희동으로 옮기지 못하면 영원히 서울로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에도 일리가 있다. 전 전대통령이 내려와 5공당시 사람들과 어떤 형태로든 활동을 하게 되면 여권에 치명적인 또 하나의 분열이 일게 된다는 우려도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전 전대통령은 아마도 회갑일인 내년 1월18일도 백담사에서 회갑상을 받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담사는 이미 많이 풍화됐다. 하산이 풍화를 촉진시킬 것인지 아닐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역사속으로 완전히 묻히기 위해서는 하산절차는 필요하고 따라서 그것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 그린벨트 6만평 잠식/서울 5년간/공공기관서 21% 훼손

    서울시내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가운데 21만6천2백55㎡가 지난86년 이후 최근 5년간 각종 규제완화 조치로 잠식됐으며 이중에서도 21%에 달하는 10만3천3백70㎡가 학교·도서관·관공서 등 공공시설 부지로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2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의 환경보전현황과 대책」세미나에서 양병이교수(44)가 발표한 「서울시 녹지의 보전현황과 문제점」이라는 논문에서 밝혀졌다. 이 내용에 따르면 서울시가 지난 86년부터 올 9월말까지 5년간 토지형질변경 등 각종 행정승인 및 허가를 통해 해제 또는 규제완화한 그린벨트는 총 8백93건 21만6천2백55㎡로 이 가운데 21%에 이르는 10만3천3백70㎡가 학교·도로·관공서 부지 등으로 잠식·훼손됐다는 것이다.
  • 서울·부산 주거환경 “보통”

    ◎세계 100대도시 평가서 47.46위 기록 한국의 부산과 서울은 인구가 과밀된 세계 1백대도시중 안전·물가·주거공간·교통체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주거환경에서 각각 46위와 47위에 나란히 올라 있으며 주거기준중 교통체증과 공해문제에서 특히 낮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인구위기위원회가 19일 발표한 「도시들:세계 1백대 도시의 생활」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과 부산은 89년 1월 현재 인구 1천5백80만과 3백80만으로 인구수에서 6위와 52위에 각각 랭크됐으며 두 도시 모두 주거환경을 고려한 종합점수에서 1백점 만점에 56점과 58점을 얻어 「매우 우수」(1백∼75점) 「우수」(74∼60점) 「보통」(59∼45점) 「불량」(44점 이하)로 나눌때 「보통」의 기준에 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각종 주거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점수에서 호주의 멜버른(86점),캐나다의 몬트리올(86점),미국의 시애틀∼타코마(86점),애틀랜타(85점),독일의 에센∼도르트문트∼두이스부르크(85점)가 1백대 도시중 최적의 주거지역으로 선정됐다. 점증하는 범죄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부산은 인구 10만명당 살인발생수에서 1.2명과 1.0명으로 10점 만점을 받아 세계 거대도시가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범죄발생률증가 현상을 보여주었으며 서울은 수도·전기 공급률에서 10점 만점,중등학교 진학률과 유아사망률에서 각각 9점을 받았으며 부산은 수도·전기 공급률에서 3점의 낮은 점수를 받았으나 중등학교 진학률과 유아사망률에서 각각 8점과 9점을 받았다. 그러나 서울은 러시아워때 도심 차량속도가 시속 13.8마일로 2점을 받음으로써 세계의 교통지옥도시로 등장했으며 소음공해에서 4점,대기오염도에서 3점으로 심각한 공해문제를 드러냈다.
  • 직접수매분과 합쳐 농가별로 배정/추곡 「차액지급」 어떻게 하나

    ◎올 생산량 등 감안,마을 영농회서 물량결정/“판매대금 아닌 공돈”… 많이 타려 경쟁 우려 19일 확정된 추곡수매에 대한 정부안 내용중 올해 처음 도입된 차액지급제의 내용과 시행방법 등에 대해 농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차액지급제란 정부가 벼를 직접 수매하지 않는 대신 산지 쌀값과 수매가와의 차액을 현금으로 지급해 주는 제도이다. 즉 정부가 이번에 차액지급제로 배정한 일반벼 2백50만섬에 대해 수매가격과 수매가 시작된 지난 1일의 전국 평균 산지 쌀값과의 차액을 현금으로 지원해 주는 것이다. 지난 1일 현재 전국 산지의 쌀값은 80㎏ 가마에 9만1천7백원으로 차액지급제로 일정물량을 배정받을 경우 그 물량중 1등품은 수매가 11만1천4백원과의 차액 1만9천7백10원,2등품은 10만6천3백90원과의 차액 1만4천7백90원을 각각 지급받을 수 있게 된다는 계산이다. 정부는 차액지급제로 책정한 일반벼 2백50만섬에 대한 농가별 배정은 이 물량에 대해서만 별도로 하지 않고 직접 수매분과 합쳐서 하고 일반벼 전체 수매량 3백만섬과 차액지급제 물량 2백50만섬의 비율로 수매와 아울러 차액을 지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수매 및 차액 지급제에 의한 배정은 지난 1일 우선수매를 위해 잠정배정한 일반벼 1백50만섬과 마찬가지로 올해 쌀 생산량(50%)과 지난해 수매실적(50%)에 따라 각 시도별로 이루어지고 이를 각 마을영농회가 농가별로 다시배정하게 된다. 그러나 농사를 많이 짓는 사람이 돈을 더 많이 받는 현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마을영농회에서 영세농가와 재해농가 및 관혼상제로 돈이 급히 필요한 농가에 대해서는 경작규모를 감안,우선 배정키로 했다. 그렇지만 이 차액지급제에 의한 돈이 수매 등에 따른 판매대금이 아니기 때문에 공돈이라고 인식될 경우 배정에서 소외된 농민들이 차액지급물량을 늘려달라고 요구하는 등 새로운 갈등을 일으킬 우려가 없지 않다.
  • 사설학원/대입배치기준표 “부정확”/객관성·신뢰도 낮아 진학상담혼선

    ◎학과따라 최고 1백점 오차/고득점자 낙방·하위권 합격등 이변불러/일부 중위권대,“합격선 높여달라” 로비도 대학입시를 앞두고 사설학원들이 내놓고 있는 배치기준표가 객관성과 정확도를 잃고 있어 수험생들이나 학부모,심지어는 교사들까지 학교 및 학과선택에 혼란을 겪고 있다. 20일 전국 94개 전기대학이 일제히 입학원서를 교부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진학상담에 들어간 일선고교에서는 이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교사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는 등 진학지도에 큰 어려움을 겪고있다. 재수생은 물론 고교재학생들의 상당수가 이들 학원 또는 부설연구소 등에서 출제한 모의학력고사나 배치고사의 성적을 기초로 학원측이 만든 배치사정표에 따라 진학할 대학을 선정하고 있는 실정이나 그 오차가 너무 심해 갈피를 못잡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배치기준표의 작성과정에서 일부 중위권 대학들이 학교의 명예를 앞세워 합격선을 높게 잡아주도록 학원측에 로비를 벌이기까지 해 더욱 믿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일부 학원에서 내놓은 배치기준표는 학과에 따라 30∼40점 가량의 차이가 있는가 하면 학과에 따라서는 1백점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 이들 학원이 최근 내놓은 91학년도 입시사정 참고자료 가운데 90학년도 입시 학력지수별 지원분포 및 합격상황표를 보면 서울대 국문과를 지원한 수험생 가운데 내신성적 1등급을 기준으로 할때 J학원의 학력지수로 2백70∼2백74점을 받은 3명 가운데 2명이 합격했으나 이보다 30점 가량이나 높은 3백∼3백1점을 받은 수험생 가운데 2명이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D학원도 비슷한 양상을 보여 학력지수 3백15∼3백19점사이 수험생이 떨어졌는가 하면 2백80∼2백84점대에서 지원한 2명 가운데 1명은 합격했다. 고려대 법학과 또한 J학원 기준으로는 3백2∼3백3점 사이 5명 가운데 4명이 합격했으나 이보다 34∼37점이 낮은 2백65∼2백69점대도 8명 가운데 6명이나 합격했다. 연세대 경영학과의 경우 D학원지수로 3백5∼3백9점대 응시생 25명 가운데 3명이 불합격된데 비해 거의 1백점이 낮은 2백10∼2백14점대에서 2명이 응시,1명이 합격하는 이변을 낳았다.최근 자녀의 대학선택을 위해 진학지도 교사와 상담을 했다는 학부모 김모씨(50)는 『상담교사가 내놓은 입시전문학원의 배치기준표가 전반적으로 20∼30점씩 높은것 같았다』며 『물론 안전지원을 시켜 합격가능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믿을만한 기관에서 기준표를 만들어 혼란을 덜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페레스트로이카와 한·소 경협」 세미나 중계

    ◎미·EC에 대응,「아태경제협의체」 긴요 한소경제협회(회장 정주영)는 방한중인 메드베데프 소련 대통령 평의회 자문위원을 단장으로 한 소련정부 및 과학기술계 고위인사를 초청,20일 하오 프레스센터에서 「소련의 개혁·개방정책과 한소 경제협력」이라는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다음은 이날 세미나에서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이 「한국의 북방정책과 한소 협력」,메드베데프 자문위원이 「소련 경제개혁과 제문제」라는 제목으로 각각 연설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메드베데프 소 대통령자문위원/“생산 효율성 제고에 한국경험 관심/무역거래 국제관행·규정 준수할 것” 소련은 발전에 있어 중요한 시기에 처해 있다. 정치조직,민족간의 관계뿐 아니라 경제 등 사회전반에 걸쳐 복잡하고도 심각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소련의 축적된 잠재력은 응분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기대한 만큼의 생산적,사회적 급부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그 주원인은 생산 및 정치관계시스템의 비효율성,경제메커니즘 상의 문제와경제관리의 비효율성에 있으며 이것은 모든 국가 및 사회구조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소련의 기본과제는 조속히 경제관계를 정상화하고 생산 및 소비의 저하경향을 타파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시장경제,자유기업활동,건전한 의미의 경제를 위한 최종선택이 이루어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짧은 기간내에 현대적 시장경제로 이행했을 뿐만 아니라 고도의 효율성을 갖고 있고 시장경제의 우수성을 실현한 한국의 경험은 소련에게는 커다란 관심거리다. 국내 시장경제의 조성과 국제노동 분업체제에의 통합방법에 대한 한국의 경험은 우리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소련도 동일한 과제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련의 대외무역이 낙후된 것은 대부분의 무역 대상국들이 정치적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무역의 3분의2는 코메콘(공산권경제상호원조회의)과 바르샤바조약국 등 정치동맹국이 차지해 왔다. 때문에 한국을 포함한 몇몇 국가와의 무역은 정치적으로 금지됐다. 소련최고회의가 승인한 「시장경제 이행의 기본방침」은 영토,통화체제,투자제도의 기본 대외경제정책 분야에 있어서 연방공화국의 권한확대와 그 단일성에 따른 것이다. 우리는 소련의 법적 기준과 경제구조를 기존의 국제경제 협력관습에 적응시키고 주요 국제경제기구의 규정을 완전히 준수할 것이다.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IMF(국제통화기금) 및 기타 기관의 규정이 그것이다. 내년부터 코메콘 국가와의 모든 경제관계는 상업베이스로 전환될 것이다. 모든 상품교역은 국제가격에 따라 경화로 이뤄질 전망이다.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회담,뒤이어 외교관계의 수립은 양국의 협력에 관한 광범위한 지평을 열어주고 있다. 소련의 무궁한 판매시장,이익이 가능한 거대한 투자분야,다양한 원료 등은 한국의 지원으로 경쟁력을 급속히 향상시킬 수 있는 품목에 대한 공급가능성은 한국업계에 큰 관심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는 현대 삼성 및 기타기업과의 협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아태지역에는 상호협력,지역내 교류메커니즘의 형성이 강화되고 있다. 이 지역에는 태평양경제협력회의,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 등에 상응하는 기구들이 탄생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제경제체제의 형성 문턱에 있다. 소련은 가능성 및 성숙여건의 정도에 따라 이 지역에서 발전하고 있는 통합과정에 포함될 준비가 돼 있다. 얼마전 소련은 아태국가의 공동체 건설개념을 제시했다. 이러한 광범위한 맥락에서 소련은 한국과의 교역,경협도 검토하고 있다. 한소간 무역협정의 조인,서울주재 소련 무역사무소의 개설로 거대한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이밖에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 협정안을 준비중이다. 소련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소비재 생산분야의 협력이다. 우리는 세탁기,청소기,1회용 주사기 등의 생산을 위한 합작기업의 설립 프로젝트를 지지한다. 또한 소련에 한국의 투자를 유치,일련의 참단기술생산을 실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시장보완 차원,양국 경협전망 밝아/이중과세 방지 등 투자보장이 과제 정부는 6공화국 들어서부터 북방정책을 주요 정책목표로 설정하여 추진해 왔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은 결실을 맺기 시작,지난해 12월 상호무역사무소와 영사처 설치에 합의한 데 이어 지난 6월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소 정상회담을 가짐으로써 양국관계 정상화와 경제협력의 초석을 구축하게 되었다. 이제 소련과는 지난 10월 공식대사를 임명함으로써 모든 관계가 정상화됐으며 다음달 중순 한소 각료회담을 열어 경제관계협정에 서명,경제협력 규모가 확정되면 양국간의 경제협력은 확대될 것이다. 80년대 초반까지 한소 경제협력은 간접교역 형태로 이루어져 왔고 그 규모도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80년대 중반이후 급속히 늘어 올해의 경우 8월말 현재 양국간 교역규모가 이미 5억달러 수준에 달했고 연말까지는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합작투자는 극히 부진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는 소련경제가 변혁기에 있고 양국간 투자보장협정 및 2중과세방지협정 등 제도적 장치가 미흡한데다 루블화가 태환되지 않고 사회간접자본이 미비함으로써 투자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현재 투자진출이 이뤄진 것은 진도의 모피공장과 현대의 연해주산림개발사업의 2건이지만 어업및 항공 등의 분야에서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 연내로 부산에서 보스토치니 항간에 정기직항로가 개통될 예정이며 다음달 중순경에 열릴 2차 각료회담에서는 1차회담에서 가조인된 무역협정,항공협정,과학기술협정 및 투자보장협정 등 4개 협정의 정식조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2중과세협정 및 어업협정 체결을 위한 1차 실무회담도 연내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소련측이 제시한 41개 군수산업의 민수전환 생산품목에 대해서도 35개 품목은 앞으로 3년간 약 50억달러어치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며 15개 품목은 생산을 위한 플랜트수출 가능액이 48개사에 72억달러 6개 품목에 대한 합작투자계획도 8개사에 3억7천만달러로 집계되고 있다. 한편 소련측이 한국기업의 참여를 희망한 22개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5개 자원개발 분야와 11개 공업 분야의 프로젝트는 사업타당성에 대한 검토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명돼 관련업체들이 소련측과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 현재 소련경제는 공산주의에서 자본주의체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두 나라 경제는 상호보완성이 있어 경제렵력의 전망은 밝다고 본다. 첫째는 시장의 보완성으로 현재 소련은 소비재가 크게 부족하고 경공업을 시급히 육성해야 할 입장인 반명 우리 쪽은 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경공업이 발달돼 있다. 둘째는 과학 및 기술 분야의 협력가능성이다. 우리의 산업이 기술수준이 낮아 국제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으나 소련은 우주항공 분야와 기초과학 분야에서 세계 최상급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기술이전을 통한 협력의 여지가 많다. 셋째는 사회간접자본 분야의 협력가능성이다. 소련의 사회간접자본은 크게 미비된 상태지만 우리 업체들은 도로 항만 통신 등 사회간접자본 프로젝트에 많은 실적과 경험을 쌓아 소련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경제협력의 장애요인으로는 외환제도상의 문제,무역관리제도의 문제,합작기업의 문제,사회간접자본의 부족,소비재 부족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정부는 정부대로 정기적인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고 경제협력의주체인 기업들이 활발한 접촉을 통해 창의성을 발휘하면 경제협력 문제는 잘 풀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소련의 최근 경제현황/시장경제 이행과정서 부작용 파생/GNP 줄어들고 국제수지도 적자 소련의 경제실적은 올들어 지난 9월 말까지 국민총생산,생산국민소득,노동생산성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2.5%,1.5%가 감소하는 등 마이너스 성장추세가 심화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중앙집권적 계획경제체제에서 시장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경제질서의 혼란,노동 및 생산규율의 해이,원자재 및 보조품 수입의 불가피한 축소에 기인한다. 공업부문뿐 아니라 농업부문에 있어서의 생산도 전년동기 대비 감소를 기록했다. 소비재 생산부문에 있어서는 생산의 증가에도 불구,높은 임금인상으로 소비재 시장에서의 공급부족이 계속되고 있다. 국가재정 상태도 개선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 8월1일 현재 국가예산 수입은 2천6백24억루블,국가예산지출은 2천7백72억루블로서 예산적자는 1백48억루블에 이르고 있다. 올들어 지난 9월 말까지 국민소득은 전년동기 대비 14.4% 늘어난 4천6백10억루블이었다. 같은 기간 동안 소비재 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6% 늘어난 3천3백62억루블을 기록했으나 계획목표에는 크게 미달했다. 특히 식생산품의 경우 1.4% 증가해 연 목표가 68%에 불과한 실정이다. 수출은 같은 기간 동안 4백35억루블로 전년동기 대비 88.0% 늘어난 반면 수입은 1백% 증가한 5백25억루블로 무역수지는 90억루블의 적자를 나타냈다. 권역별로는 대코메콘(공산권경제상호원조회의)과의 교역이 줄어든 반면 선진자본주의 국가들과의 교역은 증가하고 있다. 한편 한소 양국간 교역은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70%의 증가율을 보여 지난해 6억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약 9억달러를 달성할 전망이다.
  • 전기대 원서 오늘부터 교부/시중 은행서도 판매

    91학년도 전기대 입시원서 교부가 20일부터 시작된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전국 94개 전기대(11개 교육대,17개 분할모집대 포함)는 이날부터 학교와 일부 시중은행,유명서점 등에서 입학원서를 교부하고 23일부터 학교에서 접수를 시작하여 27일 하오5시 일제히 마감한다. 일요일인 25일에도 원서를 접수한다. 특히 한국은행과 각 시중은행 지방 지점들은 지방 수험생들의 편의를 위해 서울소재 30개 대학 전부의 입학원서를 판매한다. 다음달 18일 실시되는 내년 전기대 입시는 모집인원 14만6천3백46명에 지원 예상인원은 70만2천명으로 평균 경쟁률이 대학입시사상 가장 높은 4.79대1로 전망돼 눈치작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한라중」도 상용차생산 참여/이와 기술계약

    ◎93년부터 연산 5천대 규모/음성에 부지 10만평 확보 한라중공업이 대형상용차 및 특장차 생산에 참여한다. 한라중공업은 최근 이탈리아 이베코사와 대형상용차 및 특장차 생산을 위한 기술도입계약을 맺고 상공부에 정식으로 기술도입신고서를 제출했다. 한라측은 충북 음성군의 건설중장비공장내 10만평의 부지에 총 5백50억원을 투자,오는 91년 7월 생산에 들어가 93년부터 연산 5천대규모의 카고트럭·덤프트럭·믹서트럭 등 12종을 생산할 계획이다. 한편 상공부는 지난 7월 삼성중공업이 제출한 대형상용차 및 특장차의 기술도입신고서를 「내년 10월이후 다시 검토한다」는 단서를 붙여 되돌려 보낸 바 있다. 한라중공업은 지난 7월 정몽국사장이 이탈리아의 이베코사와 70만달러의 기술료를 지불하고 기술도입계약을 맺었으나 삼성중공업의 자동차사업 참여가 논란을 빚자 기술도입신고를 늦춰오다 지난 15일 상공부에 제출했었다. 지난 77년 설립된 한라중공업은 지게차·굴삭기·크레인 등 건설중장비 전문제작업체로 지난해 3백억원의 수출을 비롯,매출액 8백10억원을 기록했다. 한라는 이번 상용차사업 참여를 기존업종의 확장차원이라고 주장,상공부가 앞으로 조선이 주업종인 삼성중공업과 같이 기술도입신고서를 처리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 5일째 하락… 주가 「680선」위협

    ◎“사자” 실종… 11포인트 밀려/통화채배정설에 자금이탈 가속화/하한가 56개 급작스레 낙폭이 커지면서 주가 하락세가 5일째 이어졌다. 주초인 19일 주식시장은 전주 후반부터의 하락세에 반발하기는 커녕 속락국면에 본격 진입하는 기미를 드러냈다. 종가는 전주말장 보다 11.65포인트나 더 빠져 종합지수가 6백80.04로 내려왔다. 10월18일 이후 최저수준까지 밀려난 것이다. 시장 바깥의 주변여건을 둘러보면 악재보다는 호재가 건수로나 무게로나 분명 더 많이 쌓여 있는데도 갈수록 「사자」세력이 약화되는 양상이다. 전주부터 나타난 이같이 부정적인 투자분위기는 4일동안 18.5포인트를 떨어뜨렸는데 주초 시장에서는 이처럼 굴절된 분위기에 겁을 먹는 투자층이 속출했다. 이 때문에 이날 후장 초반에서는 17.7포인트까지 한꺼번에 밀리는 투매장세까지 연출되었다. 증안기금이 2백억원,투신사가 80억원가량을 긴급 개입해 억지로 6포인트 반등한 덕분에 종합지수 6백80선을 지켰다. 논리적으로는 잘 설명이 되지 않는 이같은 속락세는 반대매매 이후의 급격장세로 잊혀졌던 증시침체 기조가 다시 살아난 것으로 볼수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주식투자에 대한 매력과 의욕상실 증상이라고 풀이한다. 당일의 악재 요인을 들자면 기관들에 대한 통화채 재배정,신도시분양 발표 등으로 시중자금의 증시이탈 및 경색이 우려되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큰손이나 일반투자자들이 지난달과는 달리 주식을 살 생각이 없다는 자세에 비하면 하찮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날의 장세추이도 악재의 추가 발생에 의해서가 아니라 매수세의 격감 현상이 매매체결 과정을 통해 시시각각으로 완연해짐에 따라 「팔자」를 불러낸 모습이었다. 전장만해도 마이너스 9.3으로 지수 6백80대가 지켜졌었다. 그러나 전장 매매량이 겨우 3백80만주에 지나지 않았고 호재성 주변여건이 전연 먹혀들지 않는 장세를 보고 후장들어 매도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속출했다. 개시 30분만에 전장보다 8포인트가 더 떨어졌으며 후장 거래량은 7백만주를 넘어섰다. 업종전환에 앞서 증자가 허용된다는 보도 때문에 단자주는 2.6% 올랐으나 금융업 전체는 2.4% 하락했다. 6백30개 종목이 내렸으며 하한가종목도 56개나 됐다. 1백12개 종목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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