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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美민주 대선후보로] 일방주의 외교서 다자주의 외교로

    |덴버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의 연설에 나타난 대외정책은 힘에 의한 일방주의가 아닌 외교와 동맹강화, 파트너십 구축을 통한 다자주의, 도덕주의로 요약된다.이날 덴버에서는 오바마의 외교브레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오바마의 대외정책을 설명해 관심을 모았다. 클린턴 2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를 지낸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한 앤서니 레이크, 클린턴 탄핵 당시 백악관 특별 법률고문으로 활동했던 그레그 크레이그 변호사, 리처드 댄지그 전 해군장관 등 오바마가 집권하면 외교안보팀을 구성할 인물들이다. 오바마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이라크 전쟁을 책임있게 종식시킴으로써 이라크에 파병된 미군을 철수하고 9·11테러의 배후인 알 카에다와 탈레반을 소탕하는 데 노력을 배가하겠다며 대테러전쟁의 전선 이동을 기정사실화했다. 미래의 군사적 충돌에 대비해 군대를 재건하겠다고도 밝혔다. 직접적이고 단호한 외교정책을 통해 이란이 핵을 개발하지 못하도록 하고, 러시아의 그루지야 침공을 저지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파트너십을 새로 구축해 21세기의 도전인 테러리즘과 핵물질 확산, 빈곤, 기후변화, 질병 등에 공동 대처해 나가겠다는 구상도 펼쳐놓았다. 앤서니 레이크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부시 행정부가 지나치게 군사적 방법에 의존한 외교정책을 펴왔다는 점을 교훈삼아 차기 정부는 외교력과 도덕주의를 결합한 ‘통합 외교’를 정책기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레이크 전 보좌관은 또한 “미국의 국내상황이 안정돼야 대외적인 영향력도 강화될 수 있다.”면서 국내 정치안정과 외교가 원활하게 연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핵확산 및 기후변화 문제 등 국제적인 도전과 위협에 동맹들이 공동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라이스’로 각광받고 있는 수전 라이스 전 차관보는 “21세기 초국가적인 안보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있어 지도력과 전략, 정책의 3박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kmkim@seoul.co.kr
  • [정철의 영어 술~술 말하기] (17) 소리감각 내 것으로 만들기

    올림픽 태극전사들의 좋은 소식이 들려오며 우리를 기쁘게 해주고 있다. 이런 소식의 이면에는 선수들의 몇 년에 걸친 피나는 연습이 있었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입이 저절로 움직일 때까지 큰 소리로 박자 맞춰 읽으며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 지난 회에 소리감각에 대해 알아보며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의문사, 지시사가 강세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를 암기할 때는 강세 받는 단어의 첫 자리만 따서 ‘명동형부의지’라고 외워보자.“영어발음은 명동에 사는 형부에게 의지하면 된다.”는 뜻으로 쉽게 외울 수 있다. 문장에서 ‘명동형부의지’를 만나면 강하고 길게 발음하자. 3음절과 6음절의 문장을 예로 자세히 알아보자.“Boys like girls.”,“The boys will like the girls.”는 각각 3음절,6음절의 문장이지만 강세는 ‘boys’(명사),‘like’(동사),‘girls’(명사)’에 들어간다. 박자를 넣으면 ‘보’,‘라’,‘거’를 강하고 길게 끌면서 리드미컬하게 박자 맞춰 읽으면 된다. 여기서 ‘보이즈’를 ‘보이즐’이라고 하는 이유는 뒤따라오는 ‘like’의 ‘l’발음 때문이다.‘l’로 시작하는 단어는 발음할 때 앞 단어의 끝에 ‘ㄹ’을 덧붙여 읽으면 정확한 발음이 된다. 6음절 문장은 다만 ‘보이즈’의 ‘즈’와 ‘윌’이 합쳐져 ‘질’이 될 뿐이다. 위의 두 문장은 3음절과 6음절에 상관없이 3박자에 맞춰 똑같은 길이로 발음된다. 다양한 문장을 읽다 보면 몇 가지 예외적인 사항도 있다. 간단히 정리해보자면,‘about’,‘around’,‘before’,‘after’ 등 2음절짜리 전치사나 ‘although’,‘because’,‘whenever’ 등 2음절짜리 접속사는 보통 강세를 넣어서 발음한다. 이 밖에 ‘be’,‘do’,‘have’ 동사는 조동사뿐만 아니라 본동사로 쓰일 때도 강세를 받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문장의 끝에 오거나 부가 의문문에 쓰일 때 혹은 ‘isn’t’,‘don’t’ 등과 같이 ‘not’과 결합된 축약형일 때는 강세를 넣는다. 두 개의 단어로 이뤄진 복합명사의 경우도 보통 앞 단어에만 강세를 넣는다. 몇 가지 더 정리해보자면, 동사에는 강세가 들어가지만 ‘동사+부사’ 형태의 이어(二語)동사(two word verb)의 경우 부사에만 강세를 넣는 것이 보통이다. 인칭대명사는 강세를 받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한 문장 속에서 서로 대조되는 경우에만 강세를 넣어서 발음한다. 이상 리듬과 스트레스의 예외사항들을 알아봤다. 몇 번 박자 맞춰 읽어보면 금방 익숙해질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리듬감각을 익히기 어렵다면 양쪽 엄지 손가락에 고무밴드를 걸고 강세를 넣을 때마다 양 옆으로 당기면서 박자를 맞춰보자. 영어의 리듬을 몸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둔한 사람도 금세 리듬감각을 터득할 수 있다.
  • 춘자 “날 빼고 ‘테크토닉’을 논하지마”

    춘자 “날 빼고 ‘테크토닉’을 논하지마”

    지금 연예계에는 ‘테크토닉’이 강세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이 춤은 장근석을 비롯 고아라, 황보, 은지원, 구준엽 등의 스타는 물론 온 국민을 순신간에 사로잡았다. 앞으로도 당분간 테크토닉 열풍이 계속 될 것으로 보여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오랜만에 컴백한 춘자도 테크토닉으로 가요계에 도전장을 던졌다. “테크토닉에 빠져 그 열기를 이어가고 싶었다.”는 춘자는 현재 테크토닉 열풍을 이어가며 올 여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 “패션, 춤, 음악 3박자가 맞아야 ‘테크토닉’이죠” 3.5집 ‘부밍’을 발매 테크토닉의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춘자. 타이틀곡 ‘부밍’의 편곡에만 2달의 시간을 투자했다는 춘자는 올 여름 무대 위에서 제대로 된 테크토닉을 선보이기 위해 만만의 준비를 마쳤다. “클럽에서 테크토닉을 출 때마다 사람들이 물어와요. 재미있어 보이기는 하는데 직접 따라 하시기에는 힘든 부분이 많은가 봐요.(웃음) 그런데 그럴 필요 전혀 없어요. 누구나 리듬감만 있으면 금방 따라 할 수 있는 게 테크토닉의 매력이죠. 올 초만 해도 국내에서 일부 매니아들에게만 유행했는데 지금은 모든 분들이 즐기는 것 같아 저도 기분이 좋아요.” 테크토닉은 2000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되어 순식간에 전세계에 퍼지며 인기를 얻고 있는 댄스 장르 중 하나다. 그러나 요즘에는 단순한 댄스 장르가 아닌 문화 자체로 여겨지고 있다. “테크노닉은 패션, 춤, 음악의 3박자가 골고루 맞아야 해요. 컬러풀한 퓨처리즘 의상들과 발동작에 비해 손동작이 자유로운 댄스, 이 모든 것이 절로 되는 음악까지. 모두가 함께해야 진정한 테크토닉이라 할 수 있죠.” 이런 점에서 춘자의 ‘부밍’은 국내의 테크토닉 열풍을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 형형색색의 의상과 형광빛 플라스틱 테두리의 선글라스 등 테크토닉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춘자의 바람처럼 ‘부밍’은 현재 인기 가속세를 보이고 있다. # 춘자 무대 위 정체불명의 사나이는 누구? 춘자의 타이틀곡 ‘부밍’의 무대에는 의문의 사나이가 함께한다. 유난히 큰 덩치와 아줌마 파마머리로 무대 관객은 물론 동료연예인들의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그의 정체에 네티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기실에 가면 동료 연예인들이 궁금해 해요. 그런데 인상이 험악해서 인지 아무도 직접 묻지는 않더라고요.(웃음)” 춘자 무대 속 의문의 주인공은 바로 미스터 팡이다. 언더그라운드에서 10년게 인기를 이어어고 있는 미스터 팡은 2004년 손현주, 진희경 주연의 MBC 드라마 ‘열정’의 OST를 부른 경력을 가지고 있다. #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는 여자가 되요” 짧은 머리와 보이쉬함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춘자가 작년 여름에는 한층 여성스러워진 모습으로 대중을 찾아왔다. 긴 머리와 청순한 스타일의 의상까지. 그 동안의 춘자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실시한 일종의 이벤트였죠. 그런데 점점 저와는 안 맞는 것 같더라고요.(웃음) 그러나 제가 가수라는 직업을 가진 이상 앞으로도 색다른 변신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어린 시절부터 또래의 여자친구들과 고무줄 놀이를 하기 보다는 남자친구들과 그들이 고무줄을 끊고 딱지치기를 즐겨했다는 춘자도 여성스러워 보이고 싶을 때가 있다. “사랑하는 남자가 생기면 저도 여성스러워지고 싶어요. 실제 그렇기도 하고요. 남자친구가 없는지 2년이 됐는데 이제는 외로워 하루빨리 만났으면 좋겠어요. 곧 여동생이 결혼을 하는데, 그들 커플을 보고 있으면 빨리 예쁜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한 춘자는 드라마를 통해 연기를 선보인 데 이어 뮤지컬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앞으로도 방송계를 넘어 활약하는 춘자의 활약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하다. “뮤지컬 무대에 한 번 서고나면 관객들의 뜨거운 에너지를 제가 다 받는 것 같아요. 지난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할 때는 하루에 10시간씩 연습을 했어요. 현재 이야기가 오고 가는 뮤지컬 작품이 있는데 이번 앨범 활동이 끝나면 조만간 뮤지컬 배우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더욱 열심히 하는 춘자가 될테니 많은 기대 부탁 드려요.” 서울신문 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 / 사진 =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위례(송파)신도시 개발계획 확정… 당첨 전략 이렇게

    위례(송파)신도시 개발계획 확정… 당첨 전략 이렇게

    그동안 서울과 수도권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켜 왔던 송파신도시 개발계획이 확정됐다. 국토해양부는 명칭을 위례신도시로 바꿨다. 개발계획은 군부대 이전 등의 문제로 당초보다 1년 정도 늦어지게 됐다. 분양 방식도 후분양제에서 선분양제로 바꾸었다. 이에 따라 청약 대기자들의 청약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위례신도시 분양일정과 청약전략 등을 알아본다. ●60∼70점은 돼야 안정권 첫 분양시기가 1년 정도 늦어져 가점이 높은 대기자들의 실망감은 커졌다. 반대로 가점이 낮은 청약 대기자에게는 오히려 기회이다. 위례신도시에서는 2010∼13년 4만 6000여가구가 분양된다. 이 가운데 74%인 3만 4100가구는 2011∼2012년 분양된다. 이 기간 동안 가점을 관리할 기회인 셈이다. 가령 청약예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용면적 85㎡ 초과의 경우 84점 만점에 60∼70점이면 당첨 안정권이지만 50점대 청약자라면,3년안에 조부모나 부모 등 직계존속을 3년 이상 모시거나 결혼을 하지 않은 성년자녀의 주민등록을 옮겨서 부양가족 1인당 5점씩 가점을 높일 수 있다. ●중대형 채권상한액 써야 할 듯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중대형 면적은 인근 시세의 80% 수준에서 채권입찰 금액을 써내는 채권입찰제가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채권상한액을 써야만 당첨이 가능할 전망이다. 채권상한액까지 써야 당첨이 가능한 데다 발코니확장 비용까지 감안하면 초기계약금 부담이 적지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자금계획을 짜야 한다. 다만, 후분양에서 선분양으로 전환됨에 따라 중도금 마련의 어려움은 조금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별공급을 활용하자 신혼부부 주택이나 3자녀 등 특별공급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민법상 미성년자인 3명의 자녀를 둔 무주택 가구주에게 주어지는 특별공급은 해당 공급물량의 3% 이내 물량이 공급된다. 경쟁이 있으면 ‘입주자선정 우선순위 배점 기준 표’에 따라 자녀수, 가구구성, 무주택기간, 당해 시ㆍ도 거주기간 등을 평가해 선정한다. 85㎡ 이하의 10%는 청약저축통장이 있는 노부모 부양자에게 우선공급된다. 무주택 가구주로서 만 65세 이상인 직계존속(배우자의 직계존속 포함)을 3년 이상 부양하고 있는 청약저축 1순위자가 해당된다. 다만 노부모부양 무주택 가구주로 우선공급을 신청하는 경우 부모가 집이 있으면 유주택자로 본다. 신혼부부나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은 지난달 15일부터 시행된 신혼부부 보금자리주택 제도를 눈여겨보는 것도 좋다. 결혼 후 출산요건 등만 갖추면 가점제 등에서 불리하더라도 아파트 당첨 우선권을 주기 때문이다. ●통장 리모델링을 하자 위례신도시에 청약할 때 납입총액 400만∼500만원인 경기지역 청약저축 가입자는 통장을 리모델링하는 것도 방법이다. 순차제가 유지되는 청약저축의 경우 400만∼500만원으로 위례신도시 중소형 분양아파트 당첨은 사실상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전용면적 102㎡ 초과∼135㎡ 이하나 135㎡ 초과 예금통장으로 전환해서 가점제나 추첨제 물량 당첨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거대과학의 꿈] KSLV-1 외나로도서 발사 카운트 다운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거대과학의 꿈] KSLV-1 외나로도서 발사 카운트 다운

    장기적인 미래에 대한 투자가 전무하다시피 했던 한국에서도 최근 들어 거대과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선진국의 지표처럼 여겨지는 ‘거대과학’의 영역에 한국은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하고 있을까. 선진국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차세대 원자력 발전소 연구와 쇄빙선 건조가 완료단계에 와 있는 극지 연구를 제외하면 현재 한국의 거대과학은 한국형핵융합실험로(KSTAR)와 한국형로켓(KSLV-1)에 집중돼 있다. 매년 수천억원이 투자되는 이 두 가지 프로젝트는 당장의 결과물보다는 각각 2045년 상용화와 2025년 달탐사라는 목표를 갖고 있는 진정한 의미의 거대과학이다. 2008년은 먼 훗날 20년에 불과한 한국 우주개발 역사를 새로 쓴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지난 4월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소유스호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다녀온 데 이어 연말에는 우리 땅에서 첫 우주선이 발사된다. 특히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싣고 발사되는 KSLV-1은 한국의 우주 관련 기술력의 현주소를 알려주는 지표 그 자체라는 평가다. 우주 개발을 자체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인공위성과 발사체, 발사장 등 3박자를 고루 갖춰야 한다. 현재까지 이런 우주 개발 자립 능력을 모두 갖춘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 등을 포함해 8개국에 불과하다. 오는 9월 완공되는 전남 고흥 외나로도의 나로우주센터에서 KSLV-1이 12월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한국은 우주 개발 분야에서 90% 이상의 자립도를 증명하게 된다.KSLV-1의 하단부 1단은 기본적으로 러시아 흐루니체프사의 앙가라(RD-151) 로켓을 도입한다. 엔진, 노즐, 연료탱크, 산화제 탱크가 포함된 하단부 중 1m가 채 되지 않는 엔진 부분을 제외하고는 한국도 개발할 수 있다.KSLV-1의 경우 상단부인 2단의 킥모터 및 노즈페어링을 비롯해 관성항법유도시스템, 전자탑재시스템, 제어시스템 등은 국산 기술이 그대로 채용됐다. 다만 엔진의 경우에는 당분간 완전 국산화가 힘들 전망이다. 항공우주연구원측은 “하단 로켓은 대륙간 탄도미사일로 곧바로 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느 나라도 기술이전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면서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머지않아 100% 한국산 로켓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로우주센터 역시 2003년 8월 공사가 시작된 이후 4년여 만에 완공을 앞두고 있다.495만㎡ 부지에 총 공사비 2649억원을 투입한 이 공사가 끝나면 한국은 세계 13번째 우주센터 보유국이 된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12개국이 모두 26개의 우주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이 10개를 보유해 가장 많고 러시아와 중국이 3개, 일본이 2개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인도, 프랑스, 브라질, 카자흐스탄, 호주, 파키스탄, 캐나다 등도 각각 1개를 갖고 있다. 고흥 나로우주센터는 발사대 시스템을 비롯해 발사 통제동(MCC), 위성시험동, 발사체 종합조립동, 고체 모터동, 광학장비동, 우주체험관(교육홍보관), 추진기관 시험동 등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 자력으로 위성 발사에 성공한 나라는 러시아,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영국, 인도, 이스라엘 등 8개국이며 한국이 발사에 성공하면 세계 9번째 국가가 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부고] 동초제 판소리 오정숙 명창

    [부고] 동초제 판소리 오정숙 명창

    동초제 판소리의 ‘대모’이자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춘향가)의 예능 보유자인 운초 오정숙 명창이 7일 오후 10시50분 전북 익산 원광대 병원에서 별세했다.73세. 1935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작은 몸집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찬 소리에 뛰어난 발림과 구성진 아니리 등 판소리의 3박자를 두루 갖춘 명창으로 평가받았다. 고인은 14세 때 동초 김연수 명창의 문하에 들어가 오직 한 우물만 팠다. 여성 소리꾼으로는 처음으로 1972년 ‘춘향가’를 시작으로 1976년 ‘적벽가’에 이르기까지 판소리 다섯 바탕을 한 해에 한 바탕씩 완창해 화제를 모았다. 입버릇처럼 “나를 이겨먹는 소리꾼이 나와서 얼른 동초제를 부흥시켰으면 좋겠다.”고 하던 고인은 1997년 설립된 동초제판소리보존회의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지난해 연말 ‘동초 탄생 100주년 기념공연’에 출연하는 등 최근까지 무대에 서 왔다. 전주대사습 판소리부 장원(1975)을 차지하고 한국방송공사 국악대상(1984년), 동리국악대상(2007년), 방일영 국악상(2007) 등을 수상했다.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음반으로 남겼으며, 이일주, 조소녀, 민소완, 은희진 명창 등 많은 제자를 배출했다. 빈소는 원광대 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1일 오전 8시.“동초 선생님의 발치에 묻어달라.”는 유언에 따라 장지는 동초의 고향이자 묘소가 있는 전남 고흥군 금산면 대흥리로 결정됐다.(063)842-5172.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경상수지 적자] 대책은 없나 (하) 서비스 수지 개선 해법은

    [경상수지 적자] 대책은 없나 (하) 서비스 수지 개선 해법은

    2005년 7월 정부는 “수도권에 대규모 테마파크가 들어설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해외소비를 국내로 돌려 서비스 수지를 개선하고 내수를 살리겠다는 취지에서다. 중저가 호텔 설립과 의료관광 활성화, 외국교육기관 규제완화 등도 제시했다. 지난달 26일 이명박 정부는 관광·의료·유학연수·사업서비스 등 부문별 ‘서비스 수지 개선대책 추진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참여정부가 2년 8개월 전에 발표한 내용의 재탕, 삼탕에 불과했다. 말만 번지르르했을 뿐 정책은 캐비닛에서 잠자고 있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정책의 일관된 추진과 함께 의료·교육 서비스의 산업적 측면을 강조했다. 특히 관광은 수요자 입장에서 ‘볼거리’,‘놀거리’,‘먹을거리’ 등 3박자를 고루 갖춰야 하며 외국으로 나가는 발길을 막기보다 국내로 들어오는 신규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관성 있는 정부 정책 추진 급선무 시화지구 송산 그린시티 470만㎡(142만평)에 유니버설 스튜디어 건립을 추진하는 업체 관계자는 3일 “각종 규제를 풀지 않으면 수도권에서 테마파크 부지를 찾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시화지구는 한국수자원공사가 보유한 공유수면 매립지이기에 그나마 땅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001년 레고랜드는 수도권에 60만㎡(20만평) 규모의 테마파크를 조성하려 했으나 6만㎡ 이내로 제한한 환경규제 때문에 홍콩으로 발길을 돌렸다. 디즈니랜드도 과천에 테마파크 건립을 타진했지만 그린벨트 규제로 제한을 받았다. 관악산에 터널을 뚫어 접근성을 높이려는 계획도 환경단체의 반발을 우려해 얘기조차 꺼내지 못했다. 역시홍콩행을 택했다. 부산에 테마파크를 조성하려던 MGM은 비싼 토지 임대료 때문에 계약을 포기하고 현재 영종도에 부지를 물색중이다. 이들 관계자들은 “외국처럼 50년 이상 장기 저리로 부지를 임대하고 도로나 환승시설 등의 기초 인프라는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광산업을 육성하는 나라에서 규제의 잣대를 들이대는 나라는 많지 않다고 했다. 회사원 김모씨는 지난 설 연휴 때 아내와 함께 1인당 60만원짜리 일본 골프투어 2박 3일을 다녀왔다. 항공료와 호텔 숙박비, 음식료, 온천욕 비용까지 포함됐다. 국내에서 시간에 쫓기며 골프를 친 다음 비싼 음식료까지 내는 것보다는 백배 낫다고 생각했다. 국내 수도권 골프장의 그린피는 주중 10만∼15만원, 주말 20만∼22만원이다. 여기에는 ▲개별소비세 1만 2000원 ▲교육세 3600원 ▲농어촌특별세 3600원 ▲체육진흥기금 3000원 등이 포함됐다. 골프 한 번 치는데 부가가치세를 빼고도 세금만 2만 3200원을 낸다. 게다가 골프장은 사치업종으로 분류돼 회원제는 재산세가 4%, 지방교육세가 0.8% 부과된다. 퍼블릭 골프장의 재산세는 0.8%이다. 골프장내 원형 보존지에도 종합부동산세 4%를 내야 한다. 수도권내 한 골프장은 2006년 기준 매출액이 110억원인데 보유세만 25억원이나 나왔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는 “보유세를 1∼2%포인트 낮추고 개별소비세를 폐지하면 당장이라도 골프장 이용객 1인당 세금은 8만원에서 3만원 정도로 떨어져 그린피를 5만원은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골프장 등에 대한 세제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음식료 값과 카트 이용료 인하 등 비용절감 방안이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디자인·컨설팅 등 경쟁력 제고 관건 정부는 의료 서비스를 국내로 유인하기 위해 외국인 환자 알선업을 허용하고 외국 의료기관의 영리화도 제시했다. 참여정부가 발표했던 내용으로 국회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처리하지 못해 법안이 폐기되자 새 정부가 다시 추진하는 것이다. 내국인이 외국인 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해외거주 요건은 5년에서 3년으로 줄게 된다. 하지만 교육을 ‘산업’으로 보지 않는 한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이갑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다양화해 학부모와 학생의 선택권을 넓히고 국가 관리형에서 학교 단위의 자율형 교육으로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교육 시장을 개방해 국내외 학교간 경쟁을 유도할 것을 제안했다. 중국은 2003년부터 외국인 투자 초·중등학교에 자국인 입학을 허용했다. 최봉현 산업연구원 서비스산업실장은 “해외소비를 꼭 국내로 돌린다는 생각보다는 국내로 외국인을 더 유인하는 ‘확대 균형’의 차원에서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느 나라든지 소득이 높아지면 해외관광 수요가 늘고 해외유학의 경우 학부모들의 인식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면서 “때문에 특정 시점에 맞춰 수지를 맞추겠다는 정책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육동한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은 “서비스 수지 대책은 서비스 산업 개편과 맞물려 장기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면서 “다만 제도적으로 문제가 있는 점은 당장이라도 고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원천기술 등 경쟁력이 취약한 부품·소재와 부가가치가 높은 디자인, 컨설팅, 금융 등에서의 경쟁력 제고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경제 모토로 정권바꾼 Mr.클린

    경제 모토로 정권바꾼 Mr.클린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명문가 출신으로 귀공자풍의 준수한 외모를 자랑하는 타이완 정치계의 엘리트인 마잉주(馬英九·58) 국민당 후보가 타이완 총통으로 선출됐다.8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뤄낸 주역이 된 것이다. 마 당선인은 지난 22일 치러진 총통선거에서 765만 8224표,58.4%의 득표율로 셰창팅(謝長廷) 민진당 후보를 221만표,16.8%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마 당선인은 ‘경제 회복’을 제1구호로 내세운 반면, 셰 후보는 타이완 독립과 티베트 문제 등 정치 문제를 이슈화했다. 이 때문에 타이완 선거는 지난 한국 대선과 많은 점에서 닮은꼴을 연출했다. 1950년 홍콩에서 태어난 마 당선인은 영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며 미국 정계에도 많은 인맥을 갖고 있는 대표적인 친미파다. 타이완 최고 명문인 젠궈(建國)고교와 타이완대 법학과를 졸업한 그는 국민당 장학금으로 뉴욕대에서 석사학위, 하버드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월가(街)에서 잠시 근무했으며 1981년 귀국, 탁월한 영어 실력 때문에 장징궈(蔣經國) 총통의 영어통역과 비서로 발탁돼 정계에 입문했다. 유능, 청렴, 외모 등 대중 정치인의 3박자를 갖췄다는 평을 듣는 그는 43세에 법무부장에 발탁됐다. 타이완 정계의 부패 척결에 앞장서다 중도하차한 그는 잠시 국립정치대학 법학교수로 재직하다 1998년 타이베이시장 선거에서 당시 천수이볜(陳水扁) 시장을 5%포인트 차로 누르며 정계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젊은층과 여성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더욱 욱일승천한 그는 2005년 7월 국민당 주석으로 선출됐고 곧이어 치러진 지방선거의 대승을 이끌며 차기 총통 후보로 입지를 굳혔다. 마 당선인이 ‘통일도, 독립도, 무력충돌도 하지 않겠다’는 3불(不) 원칙을 표방한 만큼 중국과의 경제교류에 진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도 마잉주의 당선을 내심 환영하고 있어 민진당 집권 아래 악화됐던 중국·타이완 양안(兩岸)의 관계는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마 당선인은 23일 한국 언론과의 서면인터뷰에서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일어선 한국의 경제성과와 경협을 참고해 타이완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어 “타이베이 시장직을 맡고 있을 때 이명박 대통령을 서울에서 만난 적이 있다.”며 “당시 이 대통령을 매우 특별하고 걸출한 지도자라고 생각했었다.”고 덧붙였다. jj@seoul.co.kr
  • “우리다운 것을 살리고 현대적으로 해석해야”

    “우리다운 것을 살리고 현대적으로 해석해야”

    |파리 최여경특파원| “외국에 좋은 디자인 건물이 있으니 우리도 비슷한 것을 갖자며 덤비면 안 됩니다. 건물이 존재하는 이유가 명확하고, 한국적이면서 도시와 조화를 이루는 3박자가 갖춰졌을 때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될 수 있습니다.” 강석원(70·그룹가건축도시연구소 대표) 홍익대 교수는 최근 파리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강 교수는 해외 건축상 심사위원, 한국건축가협회 명예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국내외적으로 인정받는 건축가이다. 그는 “한국의 건축 문화가 건물 디자인, 주변 환경을 고려하는 설계를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조금씩 변하고 있다.”면서 “한국에도 세계적인 명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전제를 붙인 것은 몇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는 탓이다. 우선 기형적으로 운영되는 ‘턴키제도’가 문제다. 해외에서는 보통 건축가가 설계를 하면 건설회사가 시공하는 과정으로 진행되는데, 국내에선 순서가 뒤바뀌는 경우가 많다. 결국 시공사의 입맛에 맞게 설계가 변해 “건축가의 창작은 그림일 뿐 설계가 아닌 것이 된다.”며 답답해했다. 일정한 넓이(㎡)마다 예산범위가 제한돼 과감한 투자가 어려운 점도 꼽았다. 독특한 디자인, 실험적인 첨단 공법은 비용이 많이 들기 마련이다. 한국의 건축계가 국제적으로 도약하지 못하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강 교수는 서울의 랜드마크를 만드는 길은 ‘우리다운 것’과 ‘건축물의 존재의 이유’를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컨대 전통가옥의 안방은 침실, 식당, 접견실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장소로 외국인의 시각에는 ‘복합공간’의 효시”라면서 “이런 우리만 가진 것을 특별하게 여기고, 현대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또 “‘왜 이것이 이곳에 있을까.’라는 개념이 확실하게 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큰 물줄기가 흐르고, 아름다운 다리가 있는 한강은 얼마나 멋진 곳입니까. 하지만 스페인 발렌시아에 가면 비슷한 분위기 속에 오페라하우스가 솟아 있다고 해서 이곳에 음악당을 만드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요. 차량 소음이 심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곳에는 다른 유형의 문화시설을 만들어 더욱 매력적인 곳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이어 강 교수는 “건물의 존재 이유가 명확하고, 이를 충분히 이해한 건축가의 설계가 있고, 건설 회사는 건축가의 창작을 최대한 반영해 건물을 지을 때 그게 바로 좋은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id@seoul.co.kr
  • 통일·환경 인선 어떻게

    청와대는 29일 자진사퇴한 통일부와 환경부 장관후보자의 인선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주 초 2명의 장관 후보자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 박정희·이만의씨 거론 청와대는 성별과 지역을 안배하면서도 도덕성에 흠결이 없는,3박자를 고루 갖춘 인물을 찾느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정부의 인재풀이 넓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인재풀에 한계가 있다. 성별, 능력, 도덕성을 모두 고려해 적임자를 찾는 게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현재의 인재풀에서 (박은경 후보자만한) 인재를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환경부의 경우 박 후보자를 단수 후보자로 놓고 아예 다른 인물은 고려하지 않아 어려움을 배가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관계자는 “후임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반드시 여성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해 여성 배려 장관 한 자리가 줄어들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여성 가운데 박정희 그린훼밀리운동연합 총재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나 이만의 전 환경차관도 막판 급부상하고 있다. ●통일 호남 인맥 부족 어려움 당초 호남 몫으로 분류되던 통일부 장관 후보도 호남 인맥의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후보로 거론됐던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와 김석우 전 통일원 차관은 각각 서울과 충남 출신이다. 호남 출신으로는 백학순(전남 보성)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과 전현준(광주) 북한연구학회장 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이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인수위, 이번엔 ‘집단향응’ 파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소속 인사들이 인천시와 강화군으로부터 집단 향응을 받은 사실이 18일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인수위측은 일부 사실을 시인하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관련자 문책 등을 단행하는 등 파문 진화에 부심하고 있다.. 반면 통합민주당 등 예비야당을 포함한 야권은 “도덕적 해이의 극치”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4인분 기준 16만원짜리 식사 인수위측은 특히 언론사 간부 성향조사를 지시한 박모 전 전문위원, 부동산정책 자문위원 신분으로 고액 투자상담을 한 고종완 (주)RE멤버스 대표 등에 이어 세번째로 불거진 일부 인수위원들의 부적절한 처사에 대해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인수위에 따르면 비상근 자문위원인 박창호 재능대 교수 등은 지난 15일 지인들과 함께 강화도 한 음식점에서 4인분 기준 16만원짜리 장어 요리를 먹었다. 박 교수가 주선한 모임에는 32명이 참석했으며, 인수위 측에서는 허중수 기후변화에너지 태스크포스(TF)팀장 등 9명이 동행했다. 식사대금 189만원은 인천시 법인카드로 결제됐으며, 참석자들은 강화군수가 제공한 강화도 특산물 순무김치 등의 선물까지 받았다. 교통수단인 버스는 인천시가 제공했다. ●언론조사·투자상담 이어 말썽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박 교수가 개인카드로 계산하려 했으나 한도 초과로 나오자, 인천시 카드로 결제한 뒤 다음날 자신이 소속된 학회의 카드로 정산했다.”면서 “인수위 자문위원 등은 박 교수가 사겠다고 해서 동참했고, 당시 식대 지불 경위를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는 “인천시나 강화군 간부들이 함께 밥먹은 것은 없었던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인천시에 따르면 인수위의 해명과 달리 박 교수는 설연휴 직전 안상수 인천시장을 만나 “인수위원들에게 식사 한 번 같이 하면서 인천시 현안사항을 설명하겠다.”고 제안했으며, 시장은 “내가 바쁘니 알아서 추진하라.”면서 법인카드를 내줬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경숙 “국민들에 죄송” 이와 관련,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정권 출범을 코앞에 두고 이런 일이 생겨 국민에게 부끄럽고 송구스럽다.”고 말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허 팀장과 박 교수가 제출한 사표를 즉각 수리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만약 당원이 포함돼 있으면 색출해서 당 윤리위에 넘기겠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한 마리 미꾸라지가 맑은 물을 흐릴수 있듯이 인수위 한사람 한사람의 행동이 새 정부의 도덕성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통합민주당 김상희 최고위원은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수위는 출범 초기 현장방문 자제를 내부 지침으로 했는데, 지역에서 장어 먹고 술 마시고 선물까지 받았다는 데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우상호 대변인도 논평에서 “새 정부가 시작부터 권력 말기 증상을 보이고 있다. 언론사찰, 권력남용, 향응접대의 구태정치 3박자를 고루 갖춘 인수위로 기록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학준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인배우, 미드와 영화 넘나들며 “중심에 서다”

    한인배우, 미드와 영화 넘나들며 “중심에 서다”

    할리우드에서 한국계 배우들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예전같으면 어쩌다 한 번 나오는 게 전부였지만 최근에는 주인공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며 극 전반을 이끌고 있다. 한국계 배우들의 활동 범위는 굳이 드라마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 영화는 물론 TV와 쇼프로그램, 연극무대까지 전방위에 걸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아론 유, 제이미 강, 팀 강, 산드라 오, 조이 오스만스키, 문 블러드 굿 등이 대표적인 예다. 우리나라 팬들에겐 비록 낮선 이름이지만 이미 할리우드에서는 기대주로 주목 받으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할리우드에서 주목받는 한국계 배우를 찾아 그들이 눈길을 끄는 이유를 살펴봤다. ◆ 한국계 배우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다” 최근 한국계 배우의 활약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마다하지 않는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고른 활약을 보이고 있다. 맡은 역할도 주조연급이다. 대사없이 얼굴만 내미는 단역이 아니다. 우선 영화에서는 아론 유, 팀 강 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아론 유는 영화 ‘왜크니스’에서 벤 킹슬리, 메리 케이트 올슨 등과 함께 출연했다. 팀 강은 연기 뿐 아니라 학력으로 주목받는 배우 중 한 명이다. 그의 출연작은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람보’. 영화에서 인기스타 실베스타 스탤론과 함께 출연한 팀 강은 한국군 출신 폭탄전문가 역을 맡았다. 버클리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 대학에서 예술석사 학위까지 따 공부 잘하는 배우로도 유명하다. 한국계 배우의 활약은 드라마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미국 현지에서 방송 중인 드라마 새 시즌에만 6명의 한국계 배우가 등장한다. ‘그레이 아나토미’의 산드라 오, 조이 오스만스키 등을 비롯해 ‘저니맨’의 문 블러드 굿, ‘바이오닉 우먼’의 윌 윤리, ‘히어로즈’의 제임스 기선 리 등이 있다. 이 중 산드라 오는 미국 내에서도 유명한 한국계 배우. 같은 드라마에 출연하는 조이 오스만스키는 한인 입양아 출신이다. 문 블러드 굿은 혼혈배우며, 윌 윤 리는 한인 2세다. 이들 한국계 배우들은 주조연 등 비중있는 역할을 맡아 드라마의 전개를 이끌고 있다. ◆ 한국계 배우 “안팎으로 주목받다” 아론 유는 지난 27일(현지시각) 미국 유타주에서 열린 선댄스영화제에서 영화 ‘왜크니스’로 관객상을 거머 쥐었다. ‘왜크니스’는 아론 유가 할리우드 대스타 벤 킹슬리, 메리 케이트 올슨 등과 함께 작업한 영화. 때문에 그가 받은 관객상은 더욱 남다르다 할 수 있다. 영화 관계자는 물론 관객에게까지 인정받았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영화배우 윌 윤 리는 지난해 미국 연예주간지 피플지가 선정하는 ‘2007 세계 최고 섹시남 50인’중 13위를 차지했다. 동양계 스타로는 가장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동양인 남자는 할리우드에서 통하지 않는다’라는 속설히 낭설로 만들며 섹시하면서도 매력적인 배우로 인정받았다. 이미 한국에서도 익숙한 배우 산드라 오도 할리우드에서 인정받은 실력파 배우다. 그는 2006년과 2007년 미국 배우 조합이 수여하는 ‘SAG’(배우 조합상)에서 TV 드라마 부문 여자 연기상과 앙상블 연기상을 수상했다. 특히 이번 미국작가협회 파업 때 함께 동참해 시위대 앞에서 연기자 대표로 연설하는 등 한국계 대표 배우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있다. ◆ 할리우드가 한국계 배우를 찾는 이유는? 할리우드가 한국계 배우들에게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중 하나는 바로 미국 사회에서 날로 높아지고 있는 ‘한인사회’에 있다. 현재 공식적으로 미국내 거주하고있는 한국인은 약200만명. 이중 미국내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교포는 약 40만명에 달한다. 이는 중국을 제외한 일본과 비교했을 때 뒤지지않는 숫자이다. 한국이 아시아 문화마켓의 관문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무시할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한민국 문화상품인 ‘한류’는 이미 중화권을 비롯한 일본,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는 최근 제작되고 있는 할리우드 영화의 캐스팅 성향만 봐도 알 수 있다. 아시아 전반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대표적인 한류스타를 기용하고 있는 것. 극의 흐름 상 일본인 배우를 써야 함에도 불구 전지현이나 장동건, 이병헌 등을 캐스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계 배우들이 가진 내외적인 장점들, 즉 한국인 특유의 성실함과 섬세함, 동양인 고유의 신비로움 등도 할리우드 진출의 디딤돌 역할을 했다. 다시 말해 한인사회의 성장과 한류스타의 티켓파워, 한국인 특유의 매력 등 3박자가 한국계 배우들의 할리우드 드림을 앞당긴 것이다. 기사제휴/ 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포카혼타스/황성기 논설위원

    1995년 미국 월트 디즈니사의 ‘포카혼타스’는 17세기 초 영국의 아메리카 개척시대에 백인과 토착민 인디언과의 사랑을 다룬 장편 만화영화이다. 말이 개척이지 인디언 입장에선 개척자는 자신들의 생활 터전을 빼앗으려 불쑥 깃발을 꽂은 침략자나 다름없다. 영국인 정착촌을 세우는 데 간여했던 존 스미스와 접촉하는 인디언 대표 격이 바로 알공킨 부족의 추장 딸 포카혼타스이다. 그녀는 영국군에게 납치되고 우여곡절 끝에 영국인과 결혼해 아들까지 낳고는 영국으로 건너갔다가 22세에 사망한다. 영화는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대립하는 침략자와 토착민 사이에 미모의 포카혼타스를 내세워 평화와 화해의 가교로 활용한다. 공동감독인 마이클 가브리엘과 에릭 골드버그는 영화 속 포카혼타스를 늘씬한 키, 길게 늘어뜨린 까만 생머리에 찢어진 눈, 납작한 코를 가진 동양적 외모의 소유자로 그렸다.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아시아, 인디언 계열의 미인상이 포카혼타스로 집약됐는지는 모르지만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동양계 여배우들의 모습은 포카혼타스와 비슷하다. 한국계로는 영화감독 우디 앨런의 입양아로 커플이 된 순이나, 배우 니컬러스 케이지의 부인 알렉스 킴도 포카혼타스와 닮았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포드 슈퍼모델 오브 더 월드’에서 동양계로는 첫 우승한 강승현(21·동덕여대 모델학과 3년)씨도 포카혼타스 같은 외모를 우승의 1등공신으로 여기고 있다고 한다. 포드 대회는 엘리트 대회와 함께 세계 양대 에이전시가 개최하는 세계 초일류 모델대회다. 브룩 실즈, 킴 배신저, 나오미 캠벨을 배출했다. 슈퍼모델로 뽑히려면 체형, 얼굴, 워킹 3박자가 세계적 트렌드에 맞아야 하는데 강씨는 10대 중반 같은 동안(童顔), 서구화한 체형의 동양인을 선호하는 세계 모델계의 조류에 적합했다고 한다. 한국에선 일자리가 없어서 밥은 먹고 살 수 있을까 걱정하다 마지막으로 두드린 문이 포드 대회였다는 강씨. 세계와 한국의 눈높이에 그만큼 차이가 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녀의 발탁은 한국 시장을 넓히려는 세계 명품 업계가 한국인 모델에 주목했다는 의미도 있어 마냥 좋아할 뉴스만도 아닌 듯싶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무명의 반란”

    “무명의 반란”

    삼성전자의 휴대전화가 단일기종으로는 처음으로 2000만대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 흔한 ‘애칭’도 없이 모델명만으로 불린 폰이어서 ‘무명(無名)의 반란’이란 탄성까지 터져 나온다. 단일기종으로 2000만대 판매 돌파는 국내 휴대전화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6년 11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SGH-E250’이 지금까지 1800만대 이상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 모델은 아시아와 중남미 신흥시장을 겨냥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2월 중에 무난히 2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전자 초콜릿폰 기록 앞서 그동안 국산 휴대전화 최다 판매기록은 LG전자의 초콜릿폰이 갖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현재 1500만대를 팔았다. 삼성전자의 이건희폰(1100만대), 벤츠폰(1300만대), 블루블랙폰(1200만대), 울트라에디션도 1000만대를 넘었다. 세계기록은 노키아의 ‘1100’으로 지금까지 2억대 넘게 팔렸다. E250의 대박은 출시 10개월 만인 지난해 9월 누적판매 1000만대를 돌파하면서 예견됐다. 국내 최단기간 텐밀리언셀러 판매기록을 갈아 치운 것이다. 종전 최단기록은 벤츠폰으로 14개월이었다. 블루블랙폰은 15개월, 이건희폰 18개월, 초콜릿폰은 18개월이었다. 최소 5개월, 최대 9개월을 당긴 기록이다. ●가격·기능·디자인 3박자 고루 갖춰 E250의 성공요인은 가격·기능·디자인 등 3박자를 고루 갖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0∼190달러에 판매되면서도 30만화소의 카메라,MP3플레이어, 캠코더, 외장메모리, 라디오 등 다양한 기능을 두루 갖췄다. 또 디자인도 빼어나다. 명품폰인 블루블랙폰과 흡사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E250의 성공은 단일모델 2000만대 기록도 기록이지만 중가 제품 시장에서도 글로벌 히트제품을 갖게 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추락하는 만화산업] 만화가 상상력에 투자해야 활로 열린다

    [추락하는 만화산업] 만화가 상상력에 투자해야 활로 열린다

    지난해 하반기에 유일하게 3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식객’을 비롯해 방송드라마 ‘궁’(2006년),‘풀하우스’ (2004년),‘다모’(2003년)까지 매년 등장하는 히트작들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국내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렇듯 영화와 방송 등 문화계 주류로 불리는 숱한 장르들이 만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정작 추락하는 만화산업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자년(戊子年) 새해를 맞아 소외된 우리 만화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짚어봤다. 현재 우리 만화산업은 동력을 잃어버린 돛단배와 같은 처지이다. 물밀듯이 밀려오는 일본 만화(망가)에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는 신세다. 일본 만화는 97년 만화 전면 개방에 따라 국내 출판 만화산업을 70∼80% 이상 흡수해 버렸다. ●가격 경쟁력 앞선 日 만화가 ‘점령´ 일본 만화가 우리 시장에 깊숙이 침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가격 경쟁력에 있다. 국내 만화가 일반적으로 10%의 인세를 붙이는 반면 대량으로 수입되는 일본 만화는 이미 시장에서 검증받은 유명 만화의 경우도 작품의 인세가 8%를 밑돈다. 또 일본 만화는 만화가에게 추가로 고료를 지급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 면에서 국내 만화는 점점 더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일본 만화와 대등하게 경쟁하면서 우리 만화산업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만화계에서는 영화 시장의 쿼터제처럼 일정 부분의 쿼터를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지만 일단 전면 개방한 시장을 다시 묶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그 대신 주먹구구식으로 시행되는 만화계 지원사업의 구조를 바꿔 ‘기초 체력’을 키울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만화평론가 박석환(35)씨는 “일단 만화가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을 통해 창작 여건을 만들고 내수시장도 안정화시킨 다음 해외시장 진출사업을 연계한다면 승부를 겨룰 만하다.”며 “지금과 같이 만화 지원 사업이 단순히 외형적인 인프라 구축에만 집중된다면 승산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만화계 지원 예산 한 해 20억원 불과 문화관광부와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문화계 예산안 중에 만화 부문의 지원 규모는 20억원에 그쳤다. 영화산업의 35분의1 수준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마저도 ‘합목적적’으로 적절히 쓰일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만화계를 지원하는 중추 기관인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올해 추진 사업만 살펴봐도 ‘문화산업홍보관 구축’‘문화콘텐츠 전문인력 양성’ 등 구호만 요란했지 만화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까지 문화관광부가 추진한 ‘만화산업진흥 5개년 계획’도 그 성과를 구체적으로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미 학습만화시장 등 공략해야 향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적되는 수출 분야도 전략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틈새 전략의 하나로 학습만화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서구 만화시장의 경우 우리의 학습만화는 독창적인 사업 아이템으로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장르만화를 수출해 쏠쏠한 재미를 봤지만 이제 더 이상 신간이 나오지 않는 현실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문제는 이 같은 큰 그림을 그릴 만한 자본과 두뇌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만화평론가인 박인하(38) 청강문화산업대 만화창작학과 교수는 “우리가 갖고 있는 학습만화의 경쟁력을 잘 살리면 수출을 크게 일으킬 수 있다.”며 “정부와 만화계가 적극적으로 나서 홍보와 기획, 자본의 3박자를 맞추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다양성 고민할 때 온라인 만화시장에 대한 담론도 활성화돼야 한다. 다행히 온라인 만화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무료화 모델’의 경우 자칫 만화의 구매 가치를 떨어뜨려 일반 장르만화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우려다. 그런 만큼 다양한 ‘유료화 모델’을 개발하고 단순함을 추구하는 온라인 만화의 질을 높이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다. 박 교수는 “속도감 있는 온라인 만화는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런 만화 위주로 업계가 끌려 간다면 일본 만화와의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지고 자승자박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만화산업의 질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만화가 스스로의 분발도 요구된다. 한국 만화를 ‘제2의 망가’라며 비하하는 자조적인 말은 더이상 도움이 되지 못한다. 우리만화연대 신성식(41) 사무국장은 “우리나라 만화는 콘텐츠의 다양성이 부족하고 밀도 있는 서사 만화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우리가 수출하는 것은 망가가 아닌 독창적인 ‘우리식’ 만화인 만큼 어느 때보다 치열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이명박 시대-득표율과 표심] 당선자 압도적 득표 안팎

    [이명박 시대-득표율과 표심] 당선자 압도적 득표 안팎

    이명박 당선자의 승리는 경제 회생을 바라는 민심과 범여권 분열이라는 정치 환경,‘노무현 학습효과’로 인한 유권자의 회고투표 경향이 3박자로 맞아떨어진 결과로 해석된다.‘이명박 당선’의 1등 공신이 노무현 대통령과 김경준씨라는 분석도 나온다.BBK 사건의 1차 폭발은 보수 분열을 촉발시켰지만,2차 동영상 파동은 오히려 지지자를 결집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수도권 40대를 비롯한 과거 범여권 지지층이 지난 5년간의 실망감과 개혁 피로감으로 참여정부를 ‘심판’한 것도 이 당선자의 승리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리투표 성향… 막판 부동층 쏠림현상 이 당선자의 득표율은 과반에 아슬아슬하게 못 미쳤다. 사상 최다의 후보 난립상을 보인 대선임을 감안하면, 이 당선자의 득표율은 ‘경이적인’ 수준이다.4명의 유력 후보가 뒤엉켰던 13대 대선에서는 노태우 당선자가 역대 최저인 36.6%의 득표율에 그쳤다. 이 당선자의 압도적 득표는 표면적으로는 유권자의 대세편승(band wagon) 심리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자의 당선이 유력시되는 상황에서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2위권 후보에게 사표(死票)를 던지기보다는, 표의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쪽을 택했다는 얘기다. 결과적으로 부동층에 머물던 관망 표의 상당수가 이 당선자 쪽으로 쏠렸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좀더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변화와 안정을 바라는 유권자가 ‘될 후보’에게 힘을 실어준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표 쏠림 경향이 덜한 수도권 유권자가 출신지와 이념, 세대를 막론하고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것이 인상적이다. 경기 불황에 시달리는 자영업자가 대거 이 당선자에게 표를 던졌고, 이는 낮은 투표율 속에서 표를 몰아주는 현상으로 귀결됐다는 분석이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유권자들이 먹고사는 문제를 중시하며 실리투표를 한 것”이라며 “표심이 현실적으로 변한 만큼, 앞으로 정권교체 주기가 5년 단위로 빨라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BBK 특검’을 앞둔 이 당선자로서는 압도적 득표율로 다소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국민의 폭 넓은 지지를 명분으로 특검을 무력화시키는 여론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이것이 민심에 먹혀들 경우 특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BBK특검 부담 덜고 총선 전망도 밝아 이 당선자의 득표율은 내년 4월로 예정된 18대 총선 전망도 일단 밝게 한다. 이번 대선에서 나머지 후보들의 득표율을 모두 합하면 이 당선자의 득표율과 비슷하다. 총선 판세에 단순 대입하면 여대야소(與大野小)와 여소야대의 경계선 구도가 된다. 이는 이 당선자에게 유리하게 분석된다. 신임 대통령은 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면서 인기가 치솟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로 민심을 얻을 경우 ‘이명박 당(黨)’이 총선에서 압승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이 당선자로서는 집권 초반 강력한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된다. 반면 이 당선자의 도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파상 공세를 펴온 대통합민주신당과 이회창 후보 쪽은 허탈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번처럼 참담한 격차로 진 대선이 드물다는 점에서 패자로서 후속 전략을 짜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이들은 민심에 순응하면서 완전히 새 출발을 할지, 아니면 ‘진실 공방’을 이어가며 민심의 역전을 노릴지 기로에 선 셈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명박 시대-승인과 패인] CEO 출신이 연 ‘국민성공시대’

    “국민의 뜻에 따라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당선 소감은 역시 ‘경제 살리기’에 대한 다짐으로 시작했다. 대선의 당락이 판가름 난 19일 밤 10시 여의도 한나라당사를 찾은 이 당선자는 기자회견을 갖고 겸손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분열된 우리 사회화합과 국민통합을 반드시 이루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무소속 이회창, 창조한국당 문국현, 민주당 이인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위로의 뜻도 전했다. 이날 승리까지 그에겐 호재보다는 악재가 더 많았다. 위장전입, 위장취업, 그리고 도곡동 땅,BBK 의혹 등으로 ‘지독한 경선’과 ‘더 지독한 경선’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악재의 힘은 호재에 비해 극히 미미했다.‘반노(反盧)·비노(非盧) 정서’로 국민 저변에 폭넓게 퍼진 ‘노무현 학습효과’는 국민들의 정권교체 열망을 키워 나갔다.‘범여권 분열’,‘경제 회생’ 등의 요소와 함께 3박자로 맞물리면서 대세론으로 이어갔고, 그 대세론은 압승으로 귀결됐다. ●승리 예견한 ‘이명박=경제´ 메시지 “경제 하나는 확실히 살리겠다.”는 이 당선자의 구호는 민심을 빠른 속도로 파고들었다. 한나라당의 한 인사는 “이명박이 아닌 다른 후보였다면 열 번이라도 무너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많은 의혹의 파고를 헤친 무기는 ‘이명박=경제’라는 메시지였다. 경쟁자들이 이 당선자가 ‘안 되는 이유’를 강조할 때 그는 꾸준한 메시지로 승부한 것이다. 이 당선자의 ‘반사이익’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경선이 끝난 뒤 예상됐던 후보 단일화가 끝내 무산됐다.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 민주당 이인제 후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각개약진은 이 당선자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8월의 열기만큼이나 뜨거웠던 박근혜 전 대표와의 당내 경선은 이 당선자에게 최대 고비였다.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지금 와서 돌아보니 경선이 사실상의 ‘본선’이었던 것 같다.”며 대선판을 정리했다. 이 시기에 ‘BBK주가 조작의혹’과 ‘도곡동 땅’,‘다스 차명보유’ 등의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졌다.“당심에서 지고 민심에서 이겼다.”는 경선 결과가 나온 이유다. ●‘BBK 무혐의´로 지지율 다시 급상승 ‘상처뿐인 영광’인 줄 알았던 경선 승리는 이 당선자에게 정통성이라는 명분과 ‘BBK예방주사’라는 두 가지 선물을 안겼다. 범여권의 ‘BBK공세’에 이미 국민은 식상하기 시작했고 이회창 후보에 대해서는 ‘명분 없는 출마’로 압박할 수 있었다. 이 당선자에게 결정적 힘을 실어준 것은 5일에 있었던 검찰의 ‘BBK의혹’수사 결과 발표다.BBK 실소유주 여부뿐만 아니라 다스에 관해서도 이 당선자의 무결함을 선언했다. 하락세의 지지율은 급반등했고, 통합신당이 ‘이명박 특검’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대세는 기운 뒤였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착공 1년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착공 1년

    정확히 2년1개월 남았다.2010년 1월 현대제철 일관제철소가 본격 가동된다. 고로(高爐)에서 시뻘건 쇳물이 흘러나오는 순간 현대가(家)의 숙원이 풀린다. 일관제철소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과 아들인 정몽구(MK)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필생의 사업이다.MK가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에 자주 모습을 보이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 MK의 주문은 뭘까. 현대제철 관계자는 27일 “‘최고의 자동차 강판을 만들려면 최고 수준의 제철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게 회장님의 강조사항”이라고 밝혔다. 제철기술은 현대제철뿐 아니라 자동차사업의 사활과도 직결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대제철의 목표는 세계 최고의 제철기술 확보다. 현재 치밀한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일관제철소 기공식을 갖기 전부터 시작됐다. 지금까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당진 현대제철연구소 고급강판 제조기술 확보 주력 현대제철은 지난 2월 당진에 ‘현대제철연구소´을 출범시켰다. 현재 200여명의 석·박사급 연구원이 활동하고 있다. 연구원을 4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연구소의 임무는 일관제철소 완공 전에 고급강판 제조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개발된 기술은 고기능성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는데 적용된다. 박준철 현대제철 연구소장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연구소는 제조업체(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와 수요업체(현대·기아차) 3사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3사 연구원들이 한 건물에서 호흡을 같이하는 것은 세계 어느 일관제철소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광경이다. 현대제철은 제선(製銑)·제강(製鋼)·압연(壓延) 과정을 담당한다. 쇳물 생산부터 핫코일(철강재 반제품)까지다. 현대하이스코는 냉연과정이다. 핫코일을 가져다가 자동차용 강판으로 만든다. 현대·기아차 연구원의 역할은 자동차 강판 품질요건 등을 논의·제시하는 일이다.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연구소에 환경연구 인력을 대거 배치, 친환경제철소 건설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대학인재 육성… ‘맞춤형´ 조업 인력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쓸 수 있는 사람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현대제철이 일관제철소 착공에 앞서 산학(産學)네트워크 구축에 나선 이유다. 우수한 현장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학과 손을 잡았다. 지난해 4월 당진공장 인근의 신성대학과 협약(MOU)을 체결했다. 정원 80명의 ‘제철학과´ 신설이 주요 내용이다. 현대제철과 신성대학은 공동으로 교과과정을 편성, 운영하고 있다. 올해 1학기부터 현대제철 임직원이 겸임교수로 나간다. 현대제철연구소 이영재 부장은 전공과목인 ‘제철공학개론´을 강의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생산현장을 짊어질 미래의 기둥들은 내년 말부터 채용된다.“졸업생의 절반 이상을 뽑을 예정”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현대제철은 또 지난해 6월과 7월에 동양공전(서울 구로구), 인하공전(인천시 남구)과도 각각 주문식교육 협약을 맺었다. 올해 1학기부터 현장실무에 적용이 가능한 이론과 실기 중심으로 교과를 편성·운영하고 있다. 교과과정에 현장실습을 포함시켰다. 현대제철은 장학금 지급과 함께 일정 수준의 인력을 채용하기로 이들 대학과 협약을 맺었다. ●현장인력은 해외 제철소로 재교육 기존 인력에 대한 담금질도 곧 시작한다. 젊은 인력 충원이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라면 기존 인력의 재교육은 발등의 불이다. 도입하는 설비의 경우 1차적으로 설비공급사로부터 운영기술을 익힌다. 현대제철은 지난 2월 독일 SMS-데마그 연구개발본부장을 지낸 피터 하인리히 박사를 기술고문으로 영입해 제철소 설비 배치와 설비 사양 등에 대한 조언을 받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서는 안된다는 것이 회사의 생각이다. 기계 조작은 물론 작업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을 미리 습득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같은 설비가 운용 중인 제철소에 기술 인력을 파견, 현장 위탁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독일의 철강전문기업인 티센크룹이 유력하다. 박승하 사장은 “기술과 인력, 원료의 3박자를 완벽하게 갖춘 세계 최고 수준의 일관제철소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산자부 선정 ‘세계일류 철강상품’ 6개 보유… 국내 1위 타이틀 현대제철엔 국내 1위 타이틀이 하나 있다. 철강제품 중 ‘세계 일류 상품’ 반열에 오른 품목 수다.6개로 가장 많다. 세계 일류 상품은 산업자원부가 선정한다. 국내 생산 제품 가운데 세계 시장 점유율이 5위 이내이면서 연간 수출 규모가 500만달러 이상이어야 한다. 산자부가 선정한 첫해인 2001년 H형강과 열간압연용 원심주조공구강롤(HSS Roll)이 ‘관문’을 통과했다.H형강은 고층빌딩, 공장, 창고, 격납고, 체육관 등 대형 건축물의 기둥재로 사용된다. 최근 지진 피해가 확산되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내진(耐震)설계 건축물 및 토목공사 등에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롤 공급자는 현대제철 외에 여러 업체가 있다. 하지만 무게 14t 이상 중대형 롤은 현대제철이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다. 연간 2만t의 롤을 생산,70% 정도를 국내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2005년에도 경사가 났다. 선미주강품, 무한궤도, 부등변 부등후 앵글, 강널말뚝 등 4개 철강제품이 한꺼번에 세계 일류 상품에 선정됐다. 선미주강품은 대형 선박의 선미(船尾)를 구성하는 구조물이다. 방향타를 지지하는 지지대와 추진기를 잡아 주는 지지대 등으로 이뤄져 있다. 전 세계 대형 선미주강품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다. 무한궤도는 굴착기 하부에 들어가는 부품이다. 굴착기의 심장이랄 수 있는 엔진 이상으로 중요하다.7∼40t에 이르는 굴착기 중량을 효율적으로 분산해 습지·모래·자갈 등의 지형에서 밀리지 않고 접지력을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세계 시장의 22% 정도를 장악하고 있다. 부등변 부등후 앵글은 대형 선박의 실톤수를 줄이고 운항 중 충격을 분산하거나 최소화하는 제품이다. 지난 1982년 일본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개발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효자품목 ‘H형강’ H형강은 현대제철의 효자 철강재다. 국내에서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 품질을 인정하고 있다. 철강산업 종주국인 유럽에서 품질인증을 획득했다. 품질을 인정받은 만큼 수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들어 3분기까지 수출액은 1조 1700억원이나 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9500억원)보다 23.1% 늘었다. H형강의 미래는 밝다. 수요가 늘면서 시장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t당 500달러이던 수출가격(중동시장)이 올 2분기에는 780달러로 치솟았다. 유럽시장 가격도 t당 490달러 수준에서 840달러까지 뛰었다. 국내시장 공급가격인 t당 64만원보다 10만∼15만원 높다.H형강은 현대제철 영업이익의 창구이자 일관제철소 투자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1982년 국내 최초로 H형강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대형 철골조 건축물 건설에 사용되던 H형강이 전량 수입되던 시절이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27일 “국산화에 성공해 국내 건설업계의 원가절감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최근 극후(極厚) 고강도 H형강에 이르기까지 신제품을 속속 선보였다. 지속적인 기술개발이 이뤄낸 성과다. 2003년 초에 개발한 무도장 내후성 H형강은 일반강보다 4∼8배의 내식성(耐蝕性)을 가진 H형강이다. 구리, 크롬, 니켈 등의 합금 성분을 첨가해 부식에 견디는 성질을 강화했다. 별도의 페인트 도장이 필요없어 건축물의 유지·관리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환경오염방지라는 장점도 있다. 그해 말에 개발한 건축구조용 압연 H형강은 내진성능을 강화한 제품이다. 시장성이 기대된다. 특히 이달 국산화에 성공한 극후 고강도 H형강은 고층건축용 기둥재로 사용되고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조폐공사 디자인조각팀 김종희 선임연구원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조폐공사 디자인조각팀 김종희 선임연구원

    #문제1:우리나라 역사 이래 최고의 슈퍼모델은 누구일까요. “???” #문제2:그렇다면 최장수 모델은? “???” 정답은 바로 우리 주머니속에 있다.1만원권 지폐를 잠깐 들여다보자. 앞면 우측에 근엄하면서도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는 인물, 바로 ‘세종대왕’이 새롭게 다가온다. 흥미로운 것은 세종대왕 옷깃에 한글 창제 당시의 28자모를 조각해 넣은 미세 문자다. 육안으로는 거의 식별이 불가능하며 확대경으로만 알아 볼 수 있다. 또 세종대왕 뒤 ‘일월오봉도’에 숨어 있는 수많은 그림과 글씨가 빽빽하게 조각돼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또한 세종대왕 오른쪽 눈 가까이에 있는 빨간 점(日)만 하더라도 ‘10000원’이라는 아라비아 숫자가 수십개 들어가 있으니 말이다. 그렁저렁 1만원권이 새삼 애지중지 느껴질 것이다. 이렇듯 세종대왕은 우리나라 최고액권의 지폐에 47년 동안 지존의 모델로 굳건히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1960년 1000환권에 처음 등장한 이래 500환권,100원권,1만원권 등 지금까지 화폐 단위는 물론 액면 가치의 벽을 자유자재로 넘나든 유일한 인물로 기록된다. 다른 모델, 즉 이황과 이율곡이 1000원권과 5000원권에 고정출연하는 것과 비교하면 세종대왕은 분명 최고·최장수의 모델인 셈이다. 그만큼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아마 모델료 얘기가 나오면 세종대왕이 지하에서 벌떡 일어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2009년이면 5만원권과 10만원권이 나오게 돼 있어 지존의 위치를 물려줘야 할 처지에 놓여 있어 안타까움이 없지 않다. ●신권 색상·문양 디자인… 종이를 지폐로 변신 그렇다면 새로 나올 고액 신권의 경우 어떤 모양으로 우리 주머니속에 들어올까.1차적으로 10만원권과 5만원권의 모델로 김구와 신사임당으로 각각 정해졌지만 전체적인 크기나 색상, 문양 등 신권의 디자인 작업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러한 디자인 작업은 극도의 보안을 요하는 사항이어서 어떤 모양이 될지 현재로서는 그저 추측만 해볼 뿐이다. 다만 이미 새로 나온 1000원·5000원·1만원권의 경우, 권(원)종 구분을 위해 차가운 색과 따뜻한 색을 번갈아 적용하는 원칙상 1000원권은 차가운 청색,5000원권은 따뜻한 적황색,1만원권은 차가운 녹색 계열을 사용했다는 점을 볼 때 2009년에 선보일 5만원권은 따뜻한 계열의 색이,10만원권에는 차가운 계열의 색으로 결정될 것이 아니냐 하는 관측을 해볼 수 있다. 현재 고액 신권의 디자인 작업은 한국조폐공사 기술연구원의 디자인조각팀에서 기초공사가 이루지고 있다. 이들은 말 그대로 ‘나랏돈’을 디자인하는 국내 유일의 팀. 따라서 보람도 있지만 남모르는 애환도 적지 않을 터. 대전광역시 유성구 가정동에 위치한 조폐공사에서 디자인조각팀의 김종희(37) 선임연구원을 만났다. 김씨는 새 옷을 갈아입은 1000원,5000원,1만원권을 디자인한 주역이다. 요즘은 이 신권의 위조방지 보완 등 사후관리에 바쁘고 특히 정부가 최근 5만권과 10만원권 고액 화폐 발행과 모델을 결정함에 따라 후속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사무실에 들어서자 보안을 이유로 진행 중인 ‘작업’을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황급히 밀친다. 뭔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음을 직감했다. 김 연구원의 책상에는 현재 통용되고 있는 1만원권 신권과 각국의 지폐들이 쭉 널려 있었다. 궁금해하자 그는 “130여개국의 지폐 견본들인데 이중에 독일과 캐나다 지폐가 디자인 면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설명한다. 신권 디자인 작업에 대해 슬쩍 묻자 “한국은행 도안자문위원회 여러 검토과정을 거치고 나서 시작된다.”면서 아직 얘기할 단계가 아니라고 했다. 이어 “지폐는 24년마다 교체되는데 신권 디자인 작업을 하려면 대개 1년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또 어느 개인의 주문에 의해서 작업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나랏돈이므로 국민의 정서와 쓰임새에 잘 맞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퇴계 이황 선생 수염 0.1㎜까지 손으로 그려” 김씨가 속한 디자인팀은 모두 20여명. 초상 인물이나 사진 등이 도안자문위원회에서 정해지면 다음 순서로 크기나 색상, 컨셉트 등 최초의 기획작업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획 단계에서 수십번 회의를 거치는데 특히 위조방지를 최우선으로 둔 상태에서 시대와 정서에 맞는 색상과 바닥지문의 패턴 등이 결정된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요·평판 조각 등 분야별 전문 디자이너들이 참여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기존의 신권, 즉 1만원권과 1000원권의 변별력 논란도 있고 해서 앞으로 나올 고액 신권은 더욱 신경을 써야 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각오를 다진다. 디자인 작업할 때는 실물보다 300%가량 더 큰 상태에서 이루어진다. 이어 그는 “화폐 디자이너는 손바닥 크기만 한 공간에 여러가지 크고 작은 숨은 내용을 예술적 감각으로 그려내야 한다.”면서 퇴계 이황 선생의 경우 수염을 0.1㎜까지 하나하나 손으로 세밀하게 그려낼 정도로 치밀한 작업을 필요로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씨는 그동안 현재 전국민이 사용 중인 주민등록증을 비롯,2002년 월드컵 주화,2002년에 발행된 새 수표 등 각종 국가기념 주화 및 채권 등을 디자인했다. 지폐 탄생과 관련, 그는 “지폐 속의 그림, 위조방지의 기술, 디자인 등 3박자가 제대로 갖춰질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고 했다. 김씨를 비롯한 조폐공사의 디자이너들은 위·변조 장치만 하더라도 수십개의 위치와 편의성, 미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아주 복잡한 작업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하는 과정에서 자료조사 등 현장 취재와 역사·미술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반드시 자문을 한다. 새 1만원권에 들어간 보현산 천문대 망원경의 경우, 촬영과 스케치를 하기 위해 여섯 차례나 현장을 직접 다녀왔다. ●그림+위조방지기술+디자인 갖춰야 지폐 탄생 “작업이 시작되면 끝날 때까지 다른 일은 못하게 됩니다. 낮과 밤이 구분도 없는 날이 많지요. 성격도 예전에 비해 꼼꼼해졌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온 국민이 사용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자부심도 많이 느끼지요.” 그러면서 대개 돈을 무심코 주고받는 경우가 많지만 한번쯤 천천히 들여다보면 소중한 예술작품이나 다름없기에 제발 귀하게 쓰여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곁들인다. 또한 다른 디자이너들의 경우 자신의 작품을 알리려고 노력하지만 화폐 디자이너들은 구체적인 내용이나 여러 생색을 낼 수 없다고 아쉬움(?)을 고백했다. 그만큼 지켜야 할 비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우리나라의 화폐디자인 수준은 선진국에 결코 뒤지지 않으며 1983년에 발행된 지폐와 비교할 때 얼마나 많은 발전을 했느냐.”고 반문한다. 한국미술협회에 소속된 그는 올해 9년째 조폐공사에 근무 중이다. 한남대 응용미술과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했으며, 졸업후 3년 동안 광고대행사에 다니다 1998년 조폐공사에 공채로 입사했다. 이후 ‘대한민국 주민등록증 디자인 공모 최우수상’을 받았고 2002년 월드컵 대회 성공 개최 유공 표창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71년 강원도 평창 출생 ▲89년 중앙고 졸업 ▲97년 한남대 응용미술과 졸업 ▲98년 조폐공사 입사 ▲2006년 한남대 석사과정 #주요 작품 주민등록증 도안(99년), 월드컵 주화(2002년),10만원권 새 수표(2006년), 그외 각종 채권 및 정부 보안인쇄물 디자인 수십종
  • 안정과의 불화가 빚은 고통 극복

    윤이형(32)의 소설은 안정된 것들과의 불화다. 안정된 삶, 안정된 관계, 안정된 시스템과 불화하므로 필연적으로 고통스럽다. 윤이형의 소설은 그래서 고통과 극복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젊은 소설가 윤이형의 첫 번째 창작집 ‘셋을 위한 왈츠’(문학과지성사)가 나왔다.8편의 단편이 실렸다. 윤이형은 2005년 등단했다.2년 사이에 발표한 글은 책에 실린 것 외에도 4편이 더 많다. 문예지는 많이도 청탁했고, 윤이형은 많이도 써냈다. 작가의 작품 생산력과 작가에게 거는 기대가 동시에 증명된 셈이다. 할 말이 많았던 작가 윤이형은 그 많은 말을 매 작품마다 다른 형식으로 표현한다. 단편 ‘판도라의 여름’은 ‘삶과의 불화’를 그린다. 사람의 마음을 현상할 수 있는 ‘판도라스 박스’를 개발한 ‘닥터 판’. 그가 남편의 마음을 현상하자 한 여성이 인화돼 나온다. 분노한 판은 다른 여성에게 반응할 수 없도록 남편을 수술하고 식물인간으로 만든다. 판도라스 박스는 “관성으로 유지해온 관계와 억지로 쌓아올린 신뢰” 및 “신의 눈에 흡족하도록 우리가 알게 모르게 순응해온 거짓들”을 한순간에 무너뜨릴 위험성을 내재하고 있다. 닥터 판 스스로가 자신이 만든 발명품 때문에 그간 안정돼 있었다고 믿어온 삶을 깨뜨리고 만다. 표제작 ‘셋을 위한 왈츠’는 ‘관계의 불화’를 다룬다. 슬럼프에 빠진 일러스트레이터가 음악치료사를 찾아가고, 치료사는 주인공에게 왈츠를 권한다. 숫자 3을 극도로 싫어하는 그는 3박자 음악 왈츠를 꺼려하면서도 하나, 둘, 셋을 세며 3이 얽어맨 상처 속으로 들어간다. 주인공은 자신과 형, 누나의 관계를 삼각형으로 표현한다. 가장 안정적인 도형(관계)인 삼각형은 또한 가장 빡빡하고 가장 억압적이며 가장 불안한 도형(관계)이기도 하다. 주인공의 심리에서 소설가이자 시인이며 화가인 아버지 이제하씨와 오랫동안 불화했다는 윤이형(필명)의 정서를 애써 읽어낼 필요까진 없겠다. ‘시스템과의 불화’를 이야기하는 ‘피의 일요일’은 온라인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설정을 차용했다. 접속자들의 손가락에 따라 움직이는 게임 캐릭터 ‘나’는 시스템 속에서 들려오는 한 목소리와 만난다. 목소리는 “우리는 모두 캐릭터이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서버에 갇혀 마치 동물처럼 키워지고 조종되는 존재”임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자기가 잃어버린 시스템에 저항하며 자신을 찾으려던 목소리는 결국 끔찍한 최후를 맞고 만다. 삶, 관계, 시스템과의 불화는 결국 모든 것들과의 불화다. 그렇다고 윤이형의 불화가 ‘세상 모든 견고한 틀’을 깨버리겠다는 반항심의 표현만은 아니다. 그가 고통을 자처하며 불화하는 것은 극복으로 향하는 통과의례이기도 하다.‘셋을 위한 왈츠’에서 음악치료사는 말한다.“세 박자를 이기려면 세 박자 속으로 들어가야 해요. 저주를 풀려면 저주 속으로 들어가는 수밖에 없어요.”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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