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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성전 기름 미리 넣으세요

    귀성길에 오르기 전 반드시 동네주유소에 들러 주유여부를 체크해볼 일이다.고속도로 주유소의 기름값이 비싸며 특히 서해안 고속도로 주변 주유소가 더 비싸게 받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지난 7∼8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주유소 78곳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경유 평균 판매가격을 비교한 결과 고속도로 주유소의 판매가격이 훨씬 비쌌다고 17일 밝혔다. 고속도로 주유소의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휘발유 1300원,경유 736.54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석유공사가 집계한 전국 평균가격(휘발유 1276.71원,경유 697.46원)과 비교하면 고속도로 주유소가 각각 23원(1.8%)과 39원(5.6%) 더 비싼 셈이다. 소비자가 고속도로 주유소에서 넣은 3만원어치 기름을 일반 지역에선 휘발유 531원,경유는 1589원만큼 더 싸게 주유할 수 있다. 고속도로별 휘발유 가격은 서해안선이 ℓ당 평균 1315원으로 가장 비쌌고 영동·중앙선이 1297원,경부·중부·호남선이 1296원이었다. 가장 비싼 주유소는 서해안 고속도로의 서산·행담도 주유소(1345원)였으며,가장 싼주유소는 경부고속도로의 언양·남강 주유소(1281원)였다.경유 가격도 서해안선이 ℓ당 평균 743원으로 가장 높았고,중부·호남선 736원,경부·영동·중앙선 735원 순이었다. 서해안 고속도로의 서산·행담도 주유소는 755원으로 가장 비싼 반면 경부고속도로의 기흥·옥천(하행선)주유소는 723원으로 가장 쌌다. 손정숙기자 jssohn@
  • [우리고장 NGO] 고양 녹색소비자연대

    경기도 고양 녹색소비자연대(약칭 ‘고양 녹소연’)는 경기북부지역에서 가장 활발한 소비자 보호 및 환경보전 사업을 펼치는 시민단체 중 하나로 손꼽힌다.회원 수는 300여명이고 회비와 일일찻집 등을 통한 모금,사업 수익금 등으로 운영된다. 지난 2000년 6월 창립된 고양녹소연(대표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 아동학과교수)은 광우병 공포가 전세계를 휩쓸던 지난해 2월 국내 유명 생식업체의수입 우골분 사용,5월엔 일산지역 대형 유명 할인매장에서 사채업자가 개입해 일어난 속칭 ‘카드깡’실태를 폭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소비자 권익보호와 녹색 소비생활 실천 및 환경보전 등을 목표로 창립된 이 단체는 이밖에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대형 학원의 학원비 환불규정을 고발했다. 또 고양지역 대형 할인매장과 백화점 등이 친환경 품질인증 표시가 없는 농산물을 인증받은 고가의 농산물과 섞어 파는 사례를 적발해 농림부에 고발했고,안전을 외면한 대형 할인매장들의 소방시설과 무빙워크(승강기) 관리실태도 조사했다. 이와 함께 일산 고봉산지키기 시민서명운동을 주도,택지개발로 사라질 뻔한 천연 습지 2000여평을 살려내는 성과를 거뒀다. 창립 직후 ‘녹색주부 모니터단’을 결성해 할인매장과 백화점의 소비자 보호를 외면하는 사례와 물가 감시를 지속적으로 펴오고 있다. 환경보호와 에너지 절약을 위한 벼룩시장을 개설해 물물교환을 유도했고,학생과 주부들의 자전거·인라인 스케이트 사용을 권장하는 캠페인과 교육도 실시했다. 녹소연은 또 전국적으로 음식점 많기로 유명한 일산신도시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그린 쿠폰’제도를 고양시,고양YWCA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음식물을 남기지 않는 손님들에게 쿠폰을 제공,음식값을 할인해 주거나 재생비누 등을 사은품으로 주는 이 제도의 확산과 정착을 위해 녹소연은 자체에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사업팀’을 두고 있다. 고양 녹소연은 요즘 고양녹색생협㈜ 결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3만원 이상의 출자금을 내는 회원을 모집,유기농산물을 마진 없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회원들은 정기적으로 유기농산물을 원가에 공급받을 수있다.문의 (031-817-6641).출자금 계좌(우리은행 743-191205-02-001 예금주:녹색소비자연대). 고양 녹소연(031-912-6641)은 고양시 일산구 일산3동 용신플라자 3층에 사무실을 두고 인터넷 홈페이지(www.gygcn.or.kr)를 운영하고 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 변리사 年수입 5억

    변리사들의 연평균 수입이 5억 1700만원으로 고소득 전문직종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세청이 민주당 정동영(鄭東泳)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0년 한해 동안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직종은 변리사로 323명이 167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1인당 연간 수입이 평균 5억 1764만원이다. 관세사는 441명이 1765억원의 매출을 기록,1인당 연간수입은 4억 22만원이었다.변호사는 2405명이 7078억원의 매출을 올려 1인당 2억 9430만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신고했다.의사는 4만 4552명이 10조 9346억원의 매출을 올려 1인당 2억 4543만원 정도를 벌어들였다. 국세청 관계자는 “변리사나 관세사는 기업고객이 대부분이어서 수입이 전부 노출돼 매출액도 그만큼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재경부 산하기관장 연봉 ‘두둑’, 산자부보다 최대 4배

    재경부 산하 기관장과 산업자원부 산하 기관장간의 연봉차이가 최대 4배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자위 소속 민주당 김방림(金芳林)의원은 16일 산자부 국감에서 산업자원부 산하 30개 기관장들의 지난해 연봉은 평균 1억 1176만원이었다고 밝혔다. 반면 재경부 산하 기관장들은 금융권이 4억원대,기타 기관은 1억원대 후반이었다. 산자부 산하에서는 KOTRA 사장이 1억 2970만원,석유공사 사장이 1억 646만원,석탄공사 사장이 6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한전 사장의 지난해 연봉은 1억 2642만원으로 자회사인 남동발전 사장(1억 3156만원),수력원자력 사장(1억 3191만원)에도 못미쳤다.수출보험공사 사장은 8942만원,가스안전공사 사장은 8125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재경부 산하인 수출입은행장은 4억 3만원,기술신용보증 사장은 4억 900만원,신용보증기금사장은 4억 5000만원에 달하는 연봉을 각각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예보사장(1억 8500만원),담배인삼공사 사장(1억 5976만원)은 산자부 기관장 평균 연봉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었다. 관계자들은 “공기업 기관장의 경우 1억원대로 비슷하지만 금융기관장은 관행상 연봉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특별재해지 지원내역/ 주택전파 1796만원 농지㏊당 1573만원

    행자부가 13일 태풍 ‘루사’로 인한 특별재해지역을 피해 전 지역으로 확대 지정한 것은 피해가 사상 최대인 데다 특정지역만을 선정했을 때 빚어질수 있는 수재민들의 강한 반발을 감안한 결과다. 행자부는 특별재해지역 지정과 관련,한때 피해지역을 전국 일원,읍·면·동,리·동 단위 등으로 선별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전 지역으로 선포한 뒤 피해 정도를 엄정히 따져 실제 지원액에서 차이를 두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태풍피해를 입은 16개 시·도,203개 시·군·구,1917개 읍·면·동이 혜택을 받게 됐다. 피해지역 주민들은 피해 정도에 따라 특별위로금을 200만원에서 최대 2000만원(사망 또는 실종)까지 지원받게 된다.그러나 사망이나 실종을 뺀 경우 복구비와 위로금은 최대 1796만원에서 200만원 정도 규모다. 주택보상의 경우 복구액 산정을 15평 기준으로 지원해오던 것을 18평으로 상향 조정,지원액을 높였다. 이에 따라 수재민들은 ▲주택 전파 1796만원,▲주택 반파 938만원 ▲주택침수 200만원 ▲농경지 유수(㏊당) 1573만원▲농작물(㏊당) 781만원 ▲비닐하우스(㏊당) 4228만원 ▲가축(돼지 100마리 피해) 1334만원 ▲어선(t당) 815만원 ▲수산증양식(바지락 ㏊당) 795만원 등을 지원받는다. 그동안 복구비 중 수재민 본인이 10∼30%를 부담하던 것도 농작물 대파대(15%),가축·누에 입식(10%),소규모 수산증양시설(10%)을 제외하고는 전면 면제된다. 행자부는 앞으로 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수재민들의 특별재해지역 지정을 요구할 것으로 보고 지난 10년간 발생한 각종 재해의 피해통계 등을 종합적으로 계산해 총피해액,사유재산피해액,이재민 수를 선정기준으로 정했다. 총 재산피해액이 1조 5000억원 이상이거나 이재민 수가 3만명 이상인 경우 전국 단위로 특별재해지역을 선포하게 된다.재산피해액이 5000억원 이상이거나 이재민 수가 1만 5000명 이상이면 시·도 단위로,총 재산피해액이 1000억원 이상이거나 이재민 수가 5000명 이상은 시·군·구 단위로 선정된다.총재산피해액이 200억원 이상이거나 이재민 수가 1000명 이상인 경우에는 읍·면·동 단위로,기타 재해대책위원회에서 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된다.여기에다 피해 규모와 상관없이 지정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곳에 대해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된다. 행자부는 이번 수해의 총 피해복구비는 사유재산피해액 1조 4000억원을 포함해 모두 7조 7000억원으로 보고 있다.추경예산 4조 1000억원 중 3조 6000억원을 포함한 예비비,국고채,각 부처 불용액 등 5조 5000억원을 국비로 지급한다.나머지 2조 2000억원은 지방비와 융자,자부담 등이 재원이다.각 자치단체가 부담할 지방비는 1조 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종락기자 jrlee@
  • 근로·사업자 절반이 면세자

    근로자와 사업자 가운데 세금을 내지 않는 면세자들이 절반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경제부가 12일 국회 재정경제위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0년 기준으로 근로자수(상시근로자수 기준) 1076만명 가운데 면세자는 485만명으로 45.1%를 차지했다. 2000년 기준 사업자수(종합소득확정신고인원)는 348만명으로 이중 절반이 넘는 53.1%(185만명)가 면세자에 해당돼 사업소득자의 면세자비율이 근로자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한편 2002년을 기준으로 할때 면세점은 근로자의 경우 4인가족은 1456만원,3인가족은 1259만원,2인가족은 1161만원,독신자는 1063만원 등이다. 사업자는 4인가족이 482만원,3인가족이 377만원,2인가족이 272만원,독신자가 160만원 등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책/한국의 차문화/“차 마시는 백성은 흥하고 술 마시는 백성은 망한다”

    ▲한국의 차문화/이귀례 지음/열화당 펴냄 “차를 마시는 백성은 흥하고,술을 마시는 백성은 망한다(飮茶興 飮酒亡).” 다산 정약용의 차예찬론에는 차가 단순한 기호음료를 넘어 그 나라 문화수준의 향상에 기여한다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차는 우리 민족사와 함께 발전해온 유서 깊은 전통문화 유산이다.그러나 일본의 다도에 밀려 자칫 일본문화로 간주되거나,찻병을 끼고 사는 중국 사람들의 압도적인 차문화에 가려 ‘소외’되어온 측면이 없지 않다. 최근 출간된 ‘한국의 차문화’(이귀례 지음,열화당 펴냄)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우리 차의 역사와 정신,규방다례 등을 폭넓게 다룬다. 차는 언제,누가 처음 발견해 마셨을까.우리 조상들은 언제부터 차를 마시기 시작했을까.중국쪽 자료에 의하면 차의 고향은 중국이다.중국 차문화의 개조(開祖)로 불리는 육우의 ‘다경’에는 전설 속 황제 신농씨가 뜻하지 않은 과정을 통해 차를 발견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이 설은 기원전 2700년경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그러나 서구쪽 문헌은 서기 543년 북부 인도의 고행자에 의해 차가 중국에 들어온 뒤,9세기 당나라 때 대중음료가 되었다고 전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래 전부터 차를 마셨지만 언제부터 마시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이능화의 ‘조선불교통사’에는 “김해의 백월산에는 죽로차(竹露茶)가 있다.세상에서는 수로왕비인 허씨가 인도에서 가져온 차씨라고 전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정사에 나타난 최초의 차 관련 자료는 ‘삼국사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삼국사기’에 따르면 7세기 초 신라 선덕여왕 때부터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고 한다.이렇듯 우리 고대문헌에 차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당시 왕을 비롯한 고관들이 차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과 관심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차는 원래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귀중품으로 취급되어왔다.‘삼국지’에는 유비가 2년 동안 돗자리와 발을 만들어 모은 돈으로 노모에게 차 한 통을 사드렸다는 일화가 나온다.우리나라에서도 차는 궁중이나 사원에서 의식용으로 또는 하사품으로 쓰였다.차가 대중화된 것은 신라에서 고려로 넘어오면서부터.국가에서 행하는 진다의식(進茶儀式)은 물론 백성들의 제사의식에도 차가 빠지지 않았다.국가의식과는 별개로 생활차의 전통도 면면히 이어졌다. 한국차문화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이런 맥락에서 생활차의 행다법(行茶法)과 규방다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차를 마실 때 가장 먼저 행하는 공수(拱手)와 상보접기에서부터 생활차와 가루차,선비차를 내는 과정을 소상하게 설명한다. 저자는 각 시대를 대표해온 다인(茶人)들을 다시(茶詩)와 함께 소개,우리 차문화사를 여러 각도에서 이해하게 한다.신라와 고려의 대표적인 다인이자 고승인 원효대사와 진각국사,불교·차와 더불어 은둔생활을 한 이규보,‘작설(雀舌)’이란 다시를 남긴 김시습,‘다신계(茶信契)’를 만든 정약용,우리나라 차문화의 중흥조인 초의선사 등 다인들에 얽힌 이야기를 열전 형식으로 풀어간다. 수많은 고승대덕들이 차의 덕(德)에 몰입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차는 곧 선(禪)이다.우리나라에는 다선동미(茶禪同味)라는 말이 있고,중국에도 다불일미(茶佛一味)라는 말이있다.추사 김정희의 아우이자 서예가인 김명희가 초의선사를 기려 쓴 다시를 읽으면 그 의미가 또렷해진다.“노승은 부처님 모시듯 차를 고르고,계율 지키듯 차순과 차눈을 다루며,차를 덖고 말리기에 두루 통달하여,차의 맛과 향을 따라 열반의 경지에 든다네.” 우리 차문화의 진수는 이같은 다선일치(茶禪一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차와 선비정신의 만남이다.조선시대는 숭유억불정책으로 불교가 쇠퇴하게 되었고,그 여파로 사찰중심의 차문화도 고려시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해졌다.하지만 왕실이나 사대부 등을 중심으로 한 선비·귀족계층에서의 차생활은 여전히 성행했다.한 예로 초의선사와 숱한 논쟁을 벌였던 김정희는 유배생활을 차로 달래며 많은 시와 일화를 남겼다. “인생은 차를 마시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차를 마시다 보면 처음에는 씁쓸하지만 나중에는 달콤하고 결국에는 담담해진다.한 잔의 차가 바로 인생이다.저자가 결론으로 삼는 메시지 또한 이런 것이 아닐까.청정담백한 차를 닮은 삶,그 자체를 회복하자는 것이다.3만원. 김종면기자 jmkim@
  • 책/인듀어런스-어니스트 섀클턴의 위대한 실패/극한 상황서 빛난 위기관리 능력

    마르코 폴로,페르디난드 마젤란,로알 아문센….인이 박히도록 들어온 세계적 탐험가들 뒤에 나란히 놓여 마땅한 이름이 하나 더 있다.어니스트 섀클턴.미국의 자유기고가 캐롤라인 알렉산더가 쓴 ‘인듀어런스-어니스트 섀클턴의 위대한 실패’(뜨인돌 펴냄)는 목숨을 담보한 그의 남극탐험기를 다큐멘터리처럼 보여주고 있다. ‘새삼 웬 남극탐험기?’라며 의아해할 독자들도 있겠다.그러나 술술 책장이 넘어가는 당의정 같은 신간들 틈바구니에서 오히려 책은 진가를 더한다.책의 원제인 ‘인듀어런스’(The Indurance)는 1914년 27명의 탐험대를 태우고 남극탐험을 떠났던 배의 이름.예기치 않은 재난으로 사투를 벌이다 전원이 무사생환하기까지 634일간의 투쟁기인 책은,그대로 스크린에 옮겨질만한 한편의 인간승리 드라마다.위기를 극복하는 자세와 지혜,특히 CEO 독자들에게는 위기관리 능력과 진정한 리더십을 제시한다. 1914년 12월5일.아일랜드 태생의 패기만만한 극지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은 26명의 탐험대원들을 이끌고 남극대륙횡단길에 올랐다.‘인내’를 뜻하는 배 이름도 자신이 직접 붙였다.그러나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탐험은 실패하고,그것이 ‘위대한 실패’로 두고두고 세인들의 입길에 오르내릴 것이란 사실을. 인듀어런스호는 남극권의 관문인 사우스 조지아 섬의 포경기지를 출발,어마어마한 얼음 장애물들을 헤치며 1600㎞를 무사히 항해했다.그런데 운명이 장난을 걸어왔다.부빙(떠다니는 얼음덩어리)들 사이에 배가 갇히더니 설상가상 기온 급강하로 다음날엔 꼼짝없이 얼음바다에 묶이고 만 것.1915년 1월24일.최종 목적지까지 고작 150㎞를 남겨놓고서였다. 남극의 망망한 얼음바다 위에서 뱃길을 열려는 대원들의 투쟁의지는 눈물겨웠다.칼과 쇠지렛대로 부빙들을 잘라내봤지만 계란으로 바위치기.부빙에 묶인 지 꼭 한달만인 2월24일 탐험대장 섀클턴은 눈물을 머금고 항해중단을 선언했다. 대원 들의 면면은 다양했다.일반선원에서부터 전문선원 의사 사진작가 조각가 목수….이 책의 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가 사진작가 프랭크 헐리다.대자연을 상대로 한 대원들의 피나는 투쟁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해둔 덕분에 책은 그 어떤 재난영화보다 더 사실적 감동이 있는 다큐멘터리가 됐다. 1916년 8월30일.전 대원들이 온전히 구조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섀클턴은 냉정을 잃지 않는 리더십을 발휘했다.그러나 책은 단순히 섀클턴 개인의 탐험일지 쪽에 무게를 싣진 않았다.죽음의 바다에 갇혀서도 대자연의 질서 앞에 겸손했던 대원들의 자세도 오래도록 뇌리에 남을 듯하다.“환상적인 저녁이다.반짝거리는 서리가 대기를 가득 채웠다.”“아침햇살에 반짝이는 얼음꽃은 분홍색 카네이션이 만발한 꽃밭을 닮았다.”(헐리의 일기) 남극의 광활한 얼음바다,부빙에 갇혀 점점 기울어가는 배,섀클턴과 대원들의 지리한 투쟁일지 등을 현장사진들로 음미하는 맛은 매혹적이기까지 하다. ‘과정으로서의 실패’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무릎을 칠만하다.죽음의 사우스 조지아 섬을 마침내 빠져나오며 섀클턴은 되뇌었다.“고통당하고 굶주렸지만 승리했고,기었지만 영광을 잡았다.” 3만원. 황수정기자 sjh@
  • 부모님께 ‘효도 예금통장’

    추석을 앞두고 부모님께 선물꾸러미보다 용돈을 드릴 계획이라면 은행권의 효도 상품에 눈을 돌리는 것도 좋다. 기업은행은 ‘한가위 기업사랑 대출’ 상품에 ‘효도서비스’를 추가했다.5000만원 이상 대출받은 고객에게 10만원의 범위에서 대출금액의 0.1%를 첫이자에서 공제해 준다.공제 금액은 부모님 통장으로 계좌이체를 해주거나 현금으로 준다. 이자를 깎을 수 있고 부모님께 용돈까지 드릴 수 있는데다 일반대출보다 이자가 1%포인트 싸기 때문에 일석삼조다. 하나은행은 부모님의 은혼식(결혼 25주년)이나 회갑 등에 맞춰 만기일을 지정할 수 있는 ‘하나적금 기쁜날형’을 내놨다.가입기간은 6개월 이상 3년미만으로,자유적립식과 정액적립식 두가지가 있다.금리는 가입기간에 따라 4∼6%선이다.고객이 원하는 기념문구를 통장에 적을 수 있다.적금 금액이 매월 3만원이면 최고 1000만원을 보상받을 수 있는 여성암보험과 교통상해보험을 무료로 가입해 준다. 외환은행은 용돈을 예금증서에 담아 건넬 수 있는 ‘경조사 정기예금’을 판매한다.무기명정기예금증서 형식인 이 상품은 양도가 가능해 부모님에게 건넬 수 있고 예금통장으로 전환할 수 있는 상품권 형식이다.예금증서는 1만원 이상씩 가입할 수 있고 언제든지 중도해지할 수 있다.금리는 기간에 따라 연 3.8∼4.3%. 김유영기자 carilips@
  • ‘큰손·짠돌이’ 다 잡아라

    ‘큰손’고객과 ‘짠돌이’고객을 동시에 잡아라. 신용카드사들이 VIP고객용 플래티늄카드와 알뜰소비자용 직불카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카드사들은 씀씀이가 큰 고객과 내년부터 시행될 세법개정안에 따라 소득공제 한도가 20%에서 30%로 높아지는 직불카드 고객을 함께 공략하고 있다. ◇VIP를 잡아라- 삼성카드는 최근 아메리칸익스프레스카드와 제휴해 프리미엄카드인 ‘삼성-아멕스카드’를 출시했다.주5일 근무가 확산됨에 따라 외식·여행 등 여가서비스를 강화한 것이 이 카드의 특징이다.연회비는 3만원. 전국 200여개의 고급 레스토랑을 이용할 수 있는 ‘다이닝클럽’서비스는 별도 지정된 예약센터를 통해 전화 한통으로 주제(테마)에 맞는 식당을 추천받아 예약할 수 있다.매년 1회에 한해 3만원까지 할인 혜택도 준다.이외에 1700여개의 아멕스여행센터도 이용할 수 있다.항공권 7∼10% 할인,여행자보험 무료 가입,놀이동산 무료 입장·영화표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신한은행은 신한카드와 제휴,VIP전용카드인 ‘신한PB프래티늄카드’를 발급한다.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PB고객이 대상이다.총 사용 한도는 1억원이며,3000만원까지 현금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가족행사가 있을 때 최고급 승용차를 무료로 제공한다.건강검진권과 여행·골프·쇼핑서비스도 제공된다.연회비는 7만원. 씨티은행도 기존 플래티늄카드의 서비스를 강화,고객별 맞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하면 은행거래를 할 때 드는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이용금액의 2배를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전세계 200여 공항의 VIP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인천공항을 이용할 때 무료로 주차할 수있다.고급호텔·레스토랑·면세점 할인서비스도 강화했다. ◇알뜰고객도 환영- 매월 신용카드사용액을 결제하는 것을 감당하지 못하는 소비자나 더 많은 소득공제 혜택을 받으려는 고객을 위해 직불카드가 선보이고 있다.은행 직불카드와 달리 신용카드 가맹점이면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각종 할인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우리카드의 ‘우리모아플러스카드’는 1일 100만원,월 300만원 한도에서 직불카드 사용액을 결제할 수 있다.이용액의 0.3%를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현대정유 ℓ당 25원 할인,무료 식사권 제공,미용실 30%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외환카드의 ‘예스머니카드’는 18세 이상이면서 외환은행 계좌만 있으면 발급받을 수 있다.이용한도는 1일 100만원,1회 50만원까지다.사용액의 0.5∼1%가 현금포인트로 쌓인다.오일뱅크에서 ℓ당 50포인트가 적립된다. 국민카드의 ‘국민 프리패스카드’는 교통카드 기능을 갖췄다.LG정유를 이용할 때 ℓ당 35원을 깎아준다.영화표를 예매할 경우 2000원의 할인서비스도 제공한다.문화생활을 즐긴다면 ‘사랑티켓 문화사랑 프리패스카드’에 가입하면 유리하다.티켓(표)을 구입할 때 5000원을 깎아준다.문화강좌 수강료를 10% 할인해 준다. LG카드의 ‘LG체크카드’는 제일은행과 우체국 예금의 잔액 범위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놀이공원 무료입장과 영화할인,이용금액 포인트 적립등의 서비스도 제공된다.비씨카드의 ‘비씨플러스카드’,신한카드의 ‘신한프리카드’도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직불카드로 인기를 얻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국감 뉴스라인/ 이웅렬회장 건보료 최고액 납부 外

    ◇이웅렬회장 건보료 최고액 납부 건강보험 가입자 중 10대 재벌에 속하지 않은 5400여명이 재계 10위인 현대아산 정몽헌 회장보다 건강보험료를 더 많이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이 11일 국회 보건복지위 김홍신(金洪信·한나라당)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현재 건강보험료를 가장 많이 내는 사람은 이웅렬 코오롱 회장으로 월 884만원을 납부하고 있고 10대 그룹 총수 중에는 롯데그룹 회장이 월 646만원으로 가장 많이 내고 있다. 다음으로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589만원,LG그룹 회장 537만원,SK 회장 301만원,한진 회장 295만원,삼성전자 이건희 회장 184만원,한화 회장 184만원,포항제철 회장 139만원,금호 회장 77만원,현대아산 정 회장 63만원순이었다. 재벌총수가 아닌 사람 중 보험료 최다 납부자는 S증권 펀드매니저 H씨 등 10명으로 월 상한선인 184만원을 납부하고 있으며,현대아산 정 회장보다 많이 내는 가입자수가 5447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병무비리사범 처벌 '솜방망이' 병무비리에 연루된 군병원 관계자에 대한 군 사법당국의 처벌이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방부 검찰단과 인사복지국이 11일 국회 국방위 이낙연(李洛淵·민주)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병무 비리와 관련해 적발된 군병원 관계자 52명 가운데 형이 확정되지 않은 10명을 제외한 42명 중 7명이 선고유예,8명이 기소유예(불기소),11명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 청소년공부방 운영 차질, 인천 30곳 지원비 태부족 문닫을 위기

    서민층 자녀들에게 방과후 학습공간을 제공하는 청소년공부방이 운영비 부족으로 문닫을 위기에 처해있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저소득주민 거주지역의 동사무소와 새마을금고 건물등 30곳에 청소년공부방이 설치돼 시비(17곳) 및 지방양여금(13곳) 등의 지원을 받아 운영중이다. 그러나 청소년공부방 대부분이 지원예산이 턱없이 모자라 자원봉사자에게 최소한의 경비도 못줘 지원자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등 더이상 운영을 못할 실정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공부방 지원예산이 10% 삭감돼 분기별 지원금이 종전 315만원에서 280만원으로 줄어 한달 운영비가 93만원에 불과하다.이 가운데 2~3명의 자원봉사자에 주는 경비를 제외하면 한달에 쓸 수 있는 금액은 20만여원으로 전기·수도료와 난방비를 대기도 어렵다.계양구의 경우 4곳의 청소년 공부방이 지난해까지 지방양여금 지원으로 운영됐으나 계산3동과 작전2동 공부방 2곳은 운영비 부족으로 올해부터 문을 닫았다.8곳의 청소년 공부방이 운영되고 있는 서구도 올해부터 운영비가 삭감되면서 자원봉사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타지역 청소년공부방들도 비슷한 실정이어서 운영비가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평구 청소년공부방 관계자는 “예산지원이 뒤따르지 않아 시설 개선은 엄두도 못내고 독지가의 지원마저 미미해 공부방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공부방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운영비 확대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대한민국 24시] 경기도 양주 아파트공사 현장

    서울 강남을 필두로 가파른 곡선을 그려온 수도권 아파트 값 상승세가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 발표를 계기로 주춤해졌다.하지만 이미 오를 만큼 오른 가격이 하루 아침에 대폭 내려가지는 않는 법.그래서 “내집 마련할 날이 까마득하다.”는 서민들의 탄식은 여전하다.공급 부족을 메우기 위해 건설업체들은 앞다퉈 아파트를 짓는다.아파트 신축현장은 일반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기 때문에 밖에서 보면 일하는 이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그러나 현장에는 산더미같은 자재와 장비,철근과 거푸집이 전쟁터처럼 뒤엉킨 골조 사이에 안전모를 눌러쓴 인부 수백명이 개미처럼 달라붙어 있다.이들은 가족들의 생계와 분양자들의 내 집 마련 꿈을 이뤄 주기 위해 새벽부터 구슬땀을 쏟아낸다. ◆공사장의 하루는 현장식당이 연다- 6일 오전 6시 정각,경기도 양주군 양주읍 삼숭리 ㈜성우종합건설의 ‘아침의 미소’아파트 신축 현장.‘함바집’이라 불리는 현장 식당 앞 공터에 인천 번호판을 단 스타렉스 승합차가 도착했다.초가을의 서늘한 새벽공기가 온몸을 감싸는 가운데 20∼40대 남자 6명이 차에서 내리자 마자 현장식당으로 들어섰다.반장 용철순(46)씨와 팀을 이룬 5명의 목수들.잔멸치,알타리무,콩나물무침,소시지 샐러드,삶은 달걀에 쌀밥이 푸짐하게 나오는 3000원짜리 백반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용씨는 예전에 야시장을 돌며 음식과 물건을 팔다 목수일로 돌아선 지가 12년째다.“열심히 일하면 몸은 고되지만 한달에 200만원 이상은 건지니까 벌이는 괜찮아요.50대 중반까지는 이 일을 계속할 생각이지요.” 일행 중에는 20대 젊은 목수도 끼여 있었다.“어떻게 일하십니까.”“아침에 와서 일하고 저녁에 가서 잡니다.”질문 한마디 했다가 퉁명스러운 대답을 듣자 갑자기 ‘너 사회에 불만있냐….’라는 유행가 가사가 떠올랐다. 현장식당엔 계속해서 인부들이 2∼3명씩 짝지어 들어섰다.6시 30분쯤에는 이미 500여평의 식당 앞 공터가 이들이 타고온 차량 70여대로 가득차 공간을 찾기 힘들 정도가 됐다. ◆각자 위치로!- 7시가 되자 인부들은 일제히 안전모를 눌러쓴 채 현장으로 향했다.2층 골조공사가 끝나고 3층 슬래브 설치를 위해 거푸집이 만들어지고 있는 11개 동의 현장에 나누어 달라붙었다.1만 5000평 부지에 20∼29평형 서민아파트 917가구를 짓는 적지 않은 공사다. 목수들은 거푸집을 세우기 위해 4m가 넘는 긴 각목형 목재와 널따란 합판을 다뤄가며 못질을 계속했다.철근공들은 3층 슬래브 바닥과 기둥에 철근을 깔고 세우는 배근 작업에 구슬땀을 쏟았다.건물외벽에는 비계공들이 작업용 발판을 만들기 시작했다.105동 옆 공터에서는 입주 후 주민들이 사용할 수돗물 저수조시설을 위해 포클레인이 터 파기 작업에 열을 올렸다. 하늘 높이 설치된 5대의 타워 크레인도 육중한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철근과 강관파이프 등 무거운 자재를 밧줄로 매달아 옮겨주는 타워 크레인 기사와 현장 기사 사이엔 자재를 옮길 위치를 유도하는 무선대화가 암호처럼 계속됐다. “우로 좀 더 스윙,좌로 스윙.”“안으로 트로리,밖으로 트로리.”“슬라게,슬라게.”(내려,내려)“조금 마게.”(조금 위로 올려)“오 케이.” 영어와 일어가 편할 대로 조합된 용어들이다.타워 크레인 작업을 감독하던 공사차장 정진도(40)씨는 “건설현장에선 여전히 일본식 자재명과 작업용어가 많이 쓰인다.”고 설명했다. 9시가 되면서 속속 현장에 도착한 레미콘 운반 차량들은 철근이 숭숭 박힌 기둥 거푸집 안 틈새와 슬래브 합판 위로 레미콘을 쏟아부었다.레미콘 외에 철근과 목재·합판 거푸집용 유로폼 등을 실은 자재운반차량들도 잇따라 현장으로 들어섰다. ◆달콤한 새참시간- 작업 시작 2시간반만인 9시 30분,오전 새참시간이 되자 인부들이 하나 둘 일손을 놓고 현장에 5∼6명씩 둘러 앉았다.일부는 빵과 우유,음료수 등을 먹고 마시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일부는 현장식당으로 내려가 고된 작업으로 일찍 찾아온 시장기를 라면으로 달랬다.3∼4명이 막걸리와 소주를 한병 주문해 나눠 마시기도 했다.“52살,김씨”라고만 신분을 밝힌 목수는 “일과가 끝나기 전엔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하지만 오랜 세월 버릇이 돼서 아주 안마실 순 없다.”면서 “비라도 내려 공치는 날엔 집에 있어도참 시간이 되면 뱃속이 허전해져서 마누라에게 라면이라도 끓여 달라고 하다 핀잔을 듣는다.”며 피식 웃었다. ◆공사장에도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이유- 이윽고 점심시간.12시가 되자 현장식당은 줄을 서서 배식을 받을 정도로 붐볐다.인부들 중엔 조선족 교포와 가나·나이지리아·세네갈·러시아 등 외국인들도 20여명이 섞여 있었다.인력회사를 통해 현장에 나와 자재 운반과 청소 등 주로 잡부일을 맡는다.현장식당 카운터 일을 보는 40대 후반의 아주머니도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출신의 조선족 교포다.그의 남편도 이 현장에서 목수로 일한다. 한달에 100만원을 받는다는 아담 고두밀라(33)는 3년 전 가나에서 동료 2명과 함께 와 동두천에 방 1개를 얻어 산다.“돈도 많이 벌고 현장식당 식사도 맛있다.”고 만족스러워 하면서 “2년 더 일하고 돌아가 의류 제조공장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꿈에 부풀어 있다.“한국 노동자들은 정말 열심히 일하고 기술도 좋다.”며 엄지손가락을 곧추 세웠다. 현장소장 정씨는 “요즘 건설현장은 어디나 이곳처럼 ‘다국적군’을 연상케 한다.”면서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사실상 건설현장 전체가 올스톱될 판”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인부가 부족하니 작업환경이나 대우가 안좋으면 미련없이 현장을 옮기고 몸이 다는 건 건설업체”라며 “일당도 당연히 덩달아 오르는 추세가 계속된다.”고 말했다. 뉴욕 양키즈 로고가 찍힌 야구모자를 쓴 목수 김석흠(53)씨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볼 때면 70년대에 돈벌러 사우디에 나가 일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김씨는 “술을 거의 안마시고 건강을 돌봐온 덕택에 60이 넘더라도 일할 자신이 있다.”면서 “목수일이 힘들지만 벌이가 괜찮아 할만한데 요즘엔 도대체 기술을 배우려는 젊은이들이 없다.”고 씁쓸해 했다.막일꾼마저 태부족하니 현장에서 외국인을 쓰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다. 이 현장에서 일하는 인부 중 목수는 13만∼15만원, 철근공은 11만∼13만원,콘크리트공은 10만∼12만원, 미장공은 20만원의 일당을 받는다.그러나 이들의 월 소득을 일당×30일로 따질 수는 없다.‘비오는 날은 공치는 날’이기 때문이다. 토요일인 이날 현장의 인부들은 여느 때처럼 오후 3시 30분에 다시 한번 새참시간을 갖고 오후 6시 작업을 마쳤다.올 때처럼 끼리끼리 모여 숙소 근처식당 등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고된 하루일과를 끝냈다. 이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현장은 순식간에 적막에 잠겼다.어둠이 내리자 높다랗게 솟아 거대한 괴물같은 타워 크레인이 건물 골조와 군데 군데 어지럽게 쌓여 있는 자재들을 내려다 보며 현장을 지켰다.컨테이너 임시숙소 등에서는 잡부를 관리하는 건설업체 반장과 경비원,비상사태를 대비한 응급조치 담당 직원,비계·철근·형틀 하도급 인부,현장식당 아주머니 등 20여명이 내일을 기약하며 잠을 청했다. 양주 한만교기자 mghann@
  • 수재민을 도웁시다

    ▲ 베스트웨스턴 뉴서울 호텔 임종빈회장,이화일 사장외 임직원 일동 379만원 ▲ 서울시 가정도우미 노동조합원(위원장 허숙필) 일동 211만원 ▲ 서울 강동구 둔촌2동 통반장 직능단체협의회 196만3,000원 ▲ 李相庵 (주) 해륙물산 대표이사외 전직원 일동 108만5,000원 ▲ 한국여류수채화가회 회원 일동 100만원 ▲ 대구 상인 천주교회 최홍길(레오)신부와 신자 일동 100만원 ▲ 서울 중랑구 망우1동 통장협의회 일동 88만원 ▲ 서울 강동구 길1동 통장협의회 67만9,000원 ▲ 서울 동작구 사당동 배드민턴 상록회 회원 일동 50만원 ▲ 서울 강동구 길1동 9통 주민 일동 40만8,000원 ▲ 서울 강동구 길1동주민자치위원회 36만1,000원 ▲ 서울 강동구 길1동 직능단체협의회 30만원▲ 서울 강동구 강일동 직능단체협의회 30만원 ▲ 서울 강동구 명일2동 통장협의회 30만원 ▲ 서울 강동구 명일2동 새마을부녀회 ▲ 서울 강동구 고덕2동 청소년육성회 30만원 ▲ 서울 강동구 암사1동 바르게살기위원회 30만원▲ 서울 강동구 길1동 직능단체협의회 30만원 ▲ 서울 강동구길2동 주민자치위원회 30만원 ▲ 최계철 30만원 ▲ 서울 강북구 우이동 우이노인정 차승현 회장외 회원 일동 20만원 ▲ 서울 강동구 명일2동 체육회 20만원 ▲ 서울 강동구 명일2동 새마을문고 20만원 ▲ 서울 강동구 암사2동 통장협의회 20만원 ▲ 서울 강동구 암사2동 노래교실 13만4,000원 ▲ 서울 서대문도서관직원 일동 11만8000원 ▲ 서울 당산동 제일중기 강귀문 10만원 ▲ 서울 송파구 풍납2동 탁구반 일동 10만원 ▲ 서울 강동구 강일동 새마을협의회 10만원 ▲ 서울 강동구 강일동 주민자치위원회 10만원 ▲ 서울 강동구 강일동 새마을문고 10만원 ▲ 서울 강동구 강일동 방위협의회 10만원 ▲ 서울 강동구 명일2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 10만원 ▲ 서울 강동구 고덕2동 통장협의회 10만원 ▲ 서울 강동구 길2동 주부환경봉사단 10만원 ▲ 서울 강동구 암사1동 새마을부녀회 10만원 ▲ 서울 강동구 길2동 부녀회 10만원 ▲ 서울 강동구 길2동 새마을협의회 10만원 ▲ 곽정훈 10만원 ▲ 서울 강동구 명일2동 재활용추진위원회 5만원 ▲ 서울 강동구 명일2동 바르게살기위원회 5만원 ▲ 서울 강동구 고덕2동 새마을부녀회 5만원 ▲ 서울 강동구 암사1동 재활용회장 박광희 3만원 ▲ 이동수(서울 신서중 3학년) 3만원 ▲ 이동현(서울 신서초등학교 5학년) 2만원 ※ 성금계좌 ◇ 온라인(예금주 대한매일신보사) ▲농협 056-01-053241 ▲우리은행 008-202889-13-101 ▲국민은행 813-01-0170-002. ※송금후 입금표와 기탁내용을 팩스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 日 결혼비용 평균 518만엔

    (도쿄 황성기특파원) 올해 일본인의 평균 결혼비용은 518만엔으로 조사됐다. 일본 종합정보 출판사 리쿠르트의 ‘결혼 트렌드 조사 2002’에 따르면 올 결혼비용은 지난해보다 10만엔가량 줄어들었다. 결혼정보지의 독자 4350쌍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부모나 친척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고 응답한 커플은 86.4%로 액수는 233만엔이었다. 중매쟁이를 세운 것은 지난해보다 6%포인트 줄어든 11.5%로 갈수록 연애 결혼이 늘어나고 있다. 피로연 등에 초대한 손님은 전국 평균 82명이었으며 도쿄(東京) 등 수도권은 69명으로 평균보다 적었다. 한편 한국의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지난 3월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평균 결혼비용은 8663만원,결혼식 하객은 평균 450명이었다. marry01@
  • 이통사 마일리지 ‘눈속임’

    사업가 홍두식(55·서울 마포구)씨는 최근 보상판매를 통해 새 휴대전화기를 바꾸려고 SK텔레콤 대리점을 찾았다.구형 단말기를 4년이상 썼기 때문에 마일리지를 활용하면 싸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뜻밖의 소리를 들었다.“구입한지 6개월이 지난 단말기 보상금은 일률적으로 2만원입니다.정보통신부가 단말기 보조금 지급을 전면 금지하는 바람에 마일리지를 활용한 보상판매는 하지 않습니다.” 홍씨는 결국 대리점이 내놓은 기획상품 단말기보다 10만원 정도 더 내고 ‘보상판매’를 받아야했다. ◇마일리지 보상판매는 ‘속빈 강정’- 마일리지는 휴대전화를 많이 사용하면 그 실적만큼 할인을 해주든지 선물 등을 주는 마케팅 방법이다.현재 이동통신 업체들은 6개월마다 마일리지에 따라 핸즈프리 등의 경품을 주고 있다. 이동전화 대리점들은 지난해 7월 단말기 보조금이 없어지면서 휴대전화 값이 10만∼15만원이나 뛰자 마일리지제도를 단말기 보상판매제에 앞다퉈 도입했다.마일리지에 따라 단말기 보상금을 차등지급한 것이다. 그러나 올초 정통부가 단말기 지원금을 보조금으로 해석,집중단속에 나서면서 휴대전화 기기변경 관련 마일리지 보상제는 유명무실해졌다.또 업체들은 최근 보상제 없이도 컬러휴대전화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며 배짱까지 부린다.그래서 고객들은 중고 휴대전화를 헐값에 넘기거나 장롱 속에 넣어둬야 하는 실정이다. ◇이통업체 정부에 책임 전가- SK텔레콤은 새로 가입한지 6개월 이상 지난 고객들이 기존 단말기를 반납하면 출고가에서 2만원을 깎아줄 뿐이다.게다가 일부 대리점들은 지난달까지 인터넷이 가능한 휴대전화에 대해서는 전혀 보상판매를 하지 않았다. KTF는 마일리지에 상관없이 고장나지 않은 중고 휴대전화를 반납하면 보상금 3만원을 준다.LG텔레콤은 단말기는 2만원,충전기·배터리는 각각 5000원에 구입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2001년 7월 3대 이동통신 업체들이 마일리지 보상으로 10만원 정도 싸게 단말기를 판매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중고 휴대전화가 5만∼10만원에 팔리는 것에 비하면 보상금이 터무니없이적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이동통신 관계자는 “정통부가 마일리지 보상제도를 단말기 보조금으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폐휴대전화기 활용 서둘러야- 일본 이동통신 업체들의 경우 보상판매 활성화를 통해 폐휴대전화를 수거, 금을 추출하는 재활용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있다.NTT도코모,KDDI,J폰 등 일본 서비스업체들이 보상판매로 수거한 폐휴대폰을 금속 전문업체들이 헐값으로 사들여 금을 비롯한 기타 금속을 추출한다.지난해 이 방법으로 재활용된 휴대전화가 2000만여개에 달했다. 김호기(金晧起) 연세대 교수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폐기된 휴대전화가 1290만대에 이른다.”면서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국이 한국업체들도 폐휴대전화 회수 및 재활용프로그램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전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나만의 튀는車’ 꾸미기 인기

    “남들과 같은 차는 싫어.” 젊은 운전자들사이에서 ‘나만의 차량 꾸미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이들은 각종 캐릭터 용품으로 승용차를 도배질하다시피하면서 고급화·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수백만원대에 이르는 최고급 카오디오를 장착하는 카오디오 마니아층도 두꺼워지는 추세다. ◇나와 함께 튀는 차- 푸우나 미키마우스 등 디즈니 캐릭터를 비롯해 트위티,헬로키티,스누피 등 예쁘고 컬러풀한 ‘캐릭터 제품’이 단연 인기다.여기에 토종 캐릭터인 ‘마시마로’가 시장을 조금씩 잠식하고 있다. 제품은 시트커버(5만원대),목베개(1만원대),등받이(2만원대),핸들커버(2만원대),기어커버(1만원대) 등과 같은 봉제제품부터 컵홀더(1만원대),안경걸이(1만원 이하),방향제(1만원대),벨트클립(1만원 이하),사진첩(1만원 이하) 등 다양하다. 은은한 분위기를 만드는 ‘램프’도 빼놓을 수 없다.독서등과 실내등,오디오네온(차량 오디오를 둘러싼 램프),외장램프 등은 밤에 눈에 띄는 차량을 만들어 준다.값은 2만∼3만원. ◇움직이는 음악실 차량- 오디오도 나만의 개성을 나타내주는 제품이다.새로출시되는 차량들은 젊은 고객을 겨냥해 내부 인테리어나 차량 오디오 등에 신경쓰고 있지만 젊은 운전자들에게는 성에 차지 않는다. 최근 전문 카오디오 매장에는 하루 5∼6명의 고객들이 ‘나만의 음악실’을 꾸미기 위해 찾는다. 카세트테이프나 라디오,CD플레이어가 장착된 헤드유닛과 앰프만 바꿔도 최소한 150만∼200만원이 든다.음량을 표시하는 프론트나 우퍼까지 최고급으로 바꿀 경우 차량비보다 많은 돈이 들어 간다. 최여경기자 kid@
  • 수재민을 도웁시다

    ◆서울 송파구 문정2동 훼밀리아파트 주민 일동 453만원 ◆柳英昭 ㈜유영제약 대표이사외 임직원 일동 200만원 ◆金榮睦 인천 부평경찰서장외 전 직원 일동 138만 2000원 ◆서울 강동구 강일동 직능단체협의회장 100만원 ◆제일가든㈜ 鄭三奉 사장외 직원 일동 75만 9000원 ◆서울 강동구 길2동 통장협의회 30만원 ◆서울 도봉구 쌍문3동 통장협의회(회장 심재하)회원 일동 30만원 ◆서울 강동구 천호2동 새마을협의회 24만원 ◆서울 강동구 암사2동 통장협의회 20만원 ◆서울 강동구 상일동 통장협의회장 20만원 ◆국무총리실 출입기자단 일동 20만원 ◆서울 강동구 둔촌2동 주민 일동 18만원 ◆서울 강동구 상일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 10만원 ◆서울 강동구 강일동 바르게살기위원회 10만원 ◆서울 강동구 강일동 재향군인여성회 10만원 ◆고혜숙 10만원 ◆나광채 3만원 ◆류영진 3만원 ※ 성금계좌 ◇ 온라인(예금주 대한매일신보사) ▲농협 056-01-053241 ▲우리은행 008-202889-13-101 ▲국민은행 813-01-0170-002. ※송금후 입금표와 기탁내용을 팩스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전화 (02) 2000-9723~4 팩스 02) 2000-9759)
  • 재산세 현실화 해법은/ ‘지역 프리미엄 과세’ 찬반 팽팽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투기가 극성을 부리면서 재산세 인상문제가 다시 도마위에 올랐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표면상으로는 관련 부처간 재산세에 대한 개념과 해결 방식이 다른 점이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재정경제부가 국세를,행정자치부가 지방세(재산세)를 담당하는 2원화된 체계여서 정부 차원의 조율이 쉽지 않다. ■재산세 인상 왜 늦어지나 재경부는 재산세를 ‘응익(應益)과세’로 정의한다.특정지역에 살면서 교통·치안·교육 등 생활편의시설 등에서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혜택을 더누린 만큼 보유에 따른 혜택(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행자부는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재산세를 올리는 것은 ‘미실현이익에 대한 과세’로밖에 볼 수 없어 보유과세 ‘현실화’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실제로 행자부는 ‘9·4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서울 강남구 S아파트의 재산세를 내년에 단 400원을 올리고 해마다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안(案)을 재경부에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결방식도 전혀다르다.재경부는 기존의 과세표준액 산출방식을 전면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고 말한다.신규건축비용(㎡당 16만 5000원)에다 위치·구조·용도·잔존가치 등 조정지수를 곱해서 산출하는 과세표준액은 60∼70년대나 가능했던 방식이라는 것이다.신규건축비용만 하더라도 시가의 3분1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행자부가 조세저항을 이유로 과세표준액을 현실화시킬 수 없다면 각 시도자치단체에 재산세 과세표준 산정을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재산세를 행자부가 맡았던 것은 지자체가 생기기 이전의 지자체장 임명제 시절의 얘기라는 지적이다. 지자체들이 각종 선거 등에 선심용으로 남용하거나 악용할 경우에 대비해서는 재산세 최대 상향폭을 관련법령에 정해두면 된다는 것이다. 일부 지자체의 경우 자체 수익사업 확대에 따른 재원마련을 위해 재산세를 다소 상향 조정하려 해도 행자부가 이를 위임하지 않는 한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지자체가 실시된 이후에는 공급자 위주가 아니라 수요자 위주로 모든 정책을 바꿔 나가야 할 것”이라며 “재산세 관련 규정을 지자체에 이양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행자부는 재산세 대폭 상향 조정은 조세저항만 불러올 뿐 아니라 부동산안정대책이 재산세를 올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해왔다.재산세가 현실화되지 못했다고 해서 부동산 투기억제책의 일환으로 재산세를 터무니없이 볼모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행자부는 내년부터 서울과 일부 경기도 지역에 대해 재산세를 중과하기로 재경부와 약속은 했지만,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대선 등을 앞둔 미묘한 시점이어서 자칫 거센 조세저항에 부딪힐 우려를 의식한데다,내심 재산세를 상향조정해야 한다는 재경부의 입장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현재 실거래 가격의 10∼30%에 머물고 있는 보유과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재산세 과표를 급격하게 올릴 경우 국민들의 조세저항이 만만치 않은 데다,행자부가 지자체 등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개입할 요소가 적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마디로 연말 대선 등과 맞물려 일부 정부부처가 지나친 눈치를 보는 바람에 ‘재산세의 현실화’는 변죽만 울리다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주병철 조현석기자 bcjoo@ ■시가 기준 강남·북 세액 차이/ 3억4000만원 아파트 재산세 강북 41만원·강남 7만원선 가격이 비슷한 아파트의 재산세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은 부과기준인 과표가 시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과세표준액 산출기준이 되는 변수 가운데 시세나 위치 등은 크게 반영되지 않고,아파트 면적(구조지수)에 따라 재산세액 부과 차이가 크게 나고있다는 얘기다.따라서 아파트 사재기 등의 투기를 막기 위해선 재산세 부과시 시세 반영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같은 아파트라도 강남·북 5.6배 차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현대아파트 26평형 시세는 3억 4000만원.건물에 부과되는 재산세의 과표는 1574만원에 불과하다.그러나 가격이 비슷한 노원구 하계동 한신코아빌라 49평형의 과표는 3364만원이나 된다.세금을 매기면서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구조지수(아파트면적)가 크기 때문이다. 토지세도 마찬가지다.대치동 현대아파트의 과표는 1397만원인데 비해 하계동 한신코아빌라는 4506만원나 된다.대지면적이 넓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간 재산세는 현대아파트의 경우 7만 5190원인 반면 하계동 한신코아빌라는 무려 41만 3590원에 이른다.같은 가격의 아파트에 매기는 세금이 무려 5.5배 차이가 나는 셈이다. 과표를 비교하면 강북 아파트는 시세의 23.5%에 이르는 반면 강남 아파트는 시세의 8.7%에 불과했다.과표가 평당가격(시세)이 높은 아파트일수록 재산세는 상대적으로 낮게 매겨지고 있는 것이다.결국 시세가 비슷하더라도 재산세 부과는 심한 불균형을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격폭등 지역 재산세 낮아- 신도시 아파트의 시세 대비 과표합계도 서울 강북에 비해 훨씬 낮다.분당 신도시 아파트는 시세 대비 과표 비율이 강남아파트에도 못미쳤다.강북 하계동 한신코아빌라(49평형)는 같은 면적,비슷한 시세에 거래되는 안양 평촌 꿈마을 현대아파트보다 연간 23만원을 더 낸다.건물 과표의 차이도 있지만 서울은 땅값이 비싸다는 이유로 과표가 높게 매겨졌기 때문이다. ◇시세 반영하는 재산세 개편 뒤따라야- 다른 재산의 보유세와 비교해 주택보유세가 낮다는 점은 문제다.가격이 비슷한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재산세가 5∼6배 차이나는 것은 더더욱 그렇다.시세를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재산세 부과의 형평성을 꾀하기 위해선 과세표준액 산정시 시세와 지역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류찬희기자 chani@ ■문제점·대책/ 건축비 위주 산정… 시세 반영 미흡 집값이 싼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재산세를 부담하는 보유과세의 역진(逆進)적인 현상은 세금부과기준인 과세표준(이하 과표)의 산출방식이 부동산 실거래가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데서 비롯된다. 현행 재산세 과표는 신축건물가액(㎡당 16만 5000원)에 구조·용도·위치지수,잔존가치율,건물면적,가감산특례 등의 항목을 곱한 뒤 합산해 산출한다. 그러나 이 체계는 건물면적이나 신축연도 등 건축비 중심으로 돼 있어 시가와의 괴리가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부동산 실거래가격과 관계없이 신축건물,또는 건물면적이 넓다는 이유만으로 더 많은 세금을 내는 사례가 잦다. 예를 들어 시가가 3억 4000만원 정도로 비슷한 서울 강남지역 26평형 아파트와 서울 강북의 49평형 아파트의 경우 과표는 강남 26평형이 2971만원,강북 49평형이 7869만원으로 강남 26평형이 매년 7만 5190원의 재산세를 내는반면,강북 49평형은 강남의 5배가 넘는 41만 3590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행정자치부는 9일 이런 불합리한 과표 조정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에 들어가는 한편,지방세법 시행령 개정에 착수했다.또 부동산 투기지역과 가격 폭등지역의 보유과세를 차등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행자부는 아울러 투기지역내 3억원(국세청 기준시가) 이상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대해 재산세액 결정시 건물시가 표준액의 가산율을 1∼1.5% 포인트올리기로 했다.투기지역의 재산세를 지역별로 차등화할 수 있는 항목을 새로 만들거나,산정비율을 크게 올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과표가 실거래가격10∼30%의 수준에 불과해 보유과세의 현실화 정도가 더딘 것이 사실인 만큼 이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방자치단체장이 과세권자인 재산세와 종합토지세는 매년 1월1일 고시되며,6월1일 현재 자기 명의로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납세의무자가 된다.재산세는 7월 종합토지세는 10월 각 자치단체에 납부하게 된다. 조현석기자 hyun68@ ■정치권 대책/ 한 “강북 재개발을” 민 “재산세 현실화” 정치권이 부동산 가격 안정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부동산 문제가 연말의 대통령선거에서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나라당- 9일 여의도 당사에서 학계 및 부동산 업계 등 전문가들을 초청,‘부동산 가격안정 대책마련 정책간담회’를 열었다.한나라당은 정부의 땜질식 부동산 대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은 “정부 대책은 양도소득세 대폭인상이나 외국어고교 신설,수도권 신도시건설 등 그때그때 땜질식으로 이뤄졌다는 데 문제가있다.”고 지적했다.임태희(任太熙) 제2정조위원장은 “현 정부는 주택수급정책에는 별 관심도 없이 건설경기만을 살리려는 데 집중했다.”면서 “임대 아파트를 늘리는 등 서민주택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한구(李漢久) 의원은 “주택수요가 많은 서울에서 공급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은 강북지역 재개발을 통한 신도시화”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민주당- 정부의 부동산 투기과열 억제 정책에도 가격 상승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재산세 인상 등 추가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전통적인 지지계층인 서민층의 불만도 높아져 자칫 잘못하면 이들의 표심(票心)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 같다. 이번주에 재정경제부와 행정자치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협의회를 열어 재산세 인상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김효석(金孝錫) 제2정조위원장은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해 강남구와 서초구,송파구의 재산세 인상이 필요하지만,이 지역들은 재정자립도가 100%를 넘어 재산세 인상이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하지만 강남지역의 재산세 인상방안을 정부측과 계속 협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곽태헌 홍원상기자 tiger@
  • 세제 보완 안팎/ 지출 규모따라 경감액 격차

    정부가 며칠 만에 세법 개정안을 보완한 것은 지난주에 발표한 세제개편안이 근로소득자들에 대한 배려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당초 개편안은 공적자금 상환재원을 확보한다는 명분으로 비과세·절세 상품을 대폭 축소하는 등 근로자에 대한 세제혜택은 지로를 이용한 학원비를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한 것이 전부였다. 재정경제부가 근로자의 세금부담 경감 방안으로 세율인하 등은 활용하지 않고 의료·교육비 등의 특별공제를 택한 것은 30∼50대 근로자의 필요경비 지출 수준을 최대한 반영하면서 큰 폭의 세수 감소는 피하기 위한 차원이다. 재경부는 지난 9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세율인하 및 근로소득공제 확대 등을 통해 4조 1000억원의 근로소득세 경감 혜택을 줬다. 그 여파로 올들어 지난 7월까지 거둬들인 근로소득세는 4조 2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05억원이나 줄었다.취업자가 증가하고 임금이 상승했음에도 세수가 줄고 있는 것이다. 재경부는 이에 따라 특별공제 확대로 예상되는 2000억원가량의 근로소득세 세수 경감을 상속·증여세제 보완,주택시장 안정대책에 따라 늘어날 세수로 메운다는 복안이다. 특별공제 가운데 의료비와 보험료는 금액이,교육비는 부양가족 수가 경감액기준이 되기 때문에 개인별로 특별공제액의 차이는 클 전망이다. 특히 자산소득 부부합산 과세제도를 ‘개인별 4000만원’으로 정한 것은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금액을 낮추면 금융소득에 매력을 못느껴 부동산 등으로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고려됐다.그렇게 되면 잇따라 내놓는 주택시장 안정대책 효과도 반감될 수 있다. 그러나 보완대책은 내년부터 시작되는 공적자금 원리금 상환부담을 감안,각종 비과세와 세금감면 제도를 축소해 세수를 최대한 확보한다는 당초 세제개편안의 취지와 크게 배치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근로자들의 세금부담을 덜어준다는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의 압력을 의식한 ‘선심성 정책’이란 지적도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세제 문답풀이 ●연봉 3600만원을 받는 4인가족의 가장 A씨가 1년 동안 의료비 200만원,보험료 100만원,자녀 2명 유치원비 360만원(1인당 180만원)을 썼다고 치면 실제로 세금이 얼마나 줄게 되나. 우선 ①보험료는 100만원인 소득공제한도와 같기 때문에 전액이 공제대상이다.②교육비는 유치원생 이하는 자녀 1인당 150만원까지 공제가 되기 때문에 2명 합계 300만원을 인정받는다.③의료비는 실제 지출액 중 연봉의 3% 초과분만 갖고 따지기 때문에 92만원(지출액 200만원-연봉의 3%인 108만원)이 공제대상이다.세 가지를 합하면 공제액은 492만원(100만+300만+92만)이 된다.이를 바탕으로 국세청은 A씨가 한해동안 그만큼 돈을 적게 번 것으로 과세표준을 잡아준다. 소득이 적으니 세금도 줄어든다.공제액을 일반적으로 쓰는 4인가족 평균 세금부담 산출공식에 대입해 계산해 보면 A씨가 연간 내야 할 돈은 107만원이된다. ●현행 소득공제 기준과 비교하면. A씨의 지출내역을 현행 기준으로 계산하면 공제액은 362만원밖에 안 된다.이에 따른 결정세액은 130만원으로 바뀌는 제도에 비해 23만원이 더 높게 나온다. ●급여가 같아도 지출 내용에 따라 세금부담이 꽤 차이난다는데. 연봉 6000만원인 A씨와 B씨를 놓고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그림 참조). 보험료는 공제한도가 100만원밖에 안되기 때문에 100만원을 낸 사람이나 500만원을 낸 사람이나 대상금액이 똑같이 100만원이다.그러나 의료비와 대학생 교육비는 500만원까지 인정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폭이 커질 수 있다.일반적으로 소득이 같으면 지출액이 많을수록,지출액이 같으면 소득이 적을수록 세금부담 경감효과가 크다. ●의료비 소득공제는 모든 의료분야에 다 적용되나. 아니다.소득세법 시행령에 규정돼 있는 질병의 예방·치료·요양 등 목적을 위한 것 또는 장애인 보장구,안경·콘택트렌즈(1인당 50만원 한도),보청기구입 등의 경우만 해당된다.미용성형수술이나 보약·건강식품 등 건강증진을 위한 것들은 제외된다. ●교육비 공제는 자녀 몇 명까지 적용되나. 인원 수에 제한이 없다. ●부부간에 재산을 주고받을 때의 증여재산 공제기준이 ‘10년간 3억원’으로 줄었는데. 지금은 남편→부인,부인→남편의 금융·부동산 이동에 대해5억원까지는 증여세를 안 물리고 있다.첫 증여시점으로부터 10년간 증여횟수가 1번이든,10번이든 상관없이 재산의 총합이 5억원이 넘지 않는 한 증여세를 물지 않아왔다.그러나 이번에 기준을 3억원으로 높여 증여세 부과대상의 폭을 넓혔다.헌법재판소의 자산소득 부부합산과세 위헌결정에 따라 많은 자산가들이 소득세 누진율을 낮추기 위해 부부간에 마구잡이로 재산을 나누려고 시도할 것이 뻔해 이를 막기 위해서다. ●95년부터 올 초까지 남편으로부터 4억원의 재산을 증여받았는데 과거의 증여분은 어떻게 되나. 과거의 증여분에 대해서도 ‘10년간 3억원’ 규정이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에 내년부터 단 한푼이라도 추가로 증여받으면 증여세를 물어야 한다.그러나 올 연말 국회에서 법 개정안이 통과되기 전에 하면 상관없다. ●5억원의 부동산을 남편이 부인에게 줄 경우 실제 납부세액은. 3000만원의 증여세를 내야 한다.바뀌는 규정에 따라 3억원까지는 세금이 붙지 않지만 이를 초과하는 액수(2억원)에 대해서는 누진율이 적용된다.초과분 2억원중 1억원에는 1000만원(시가의 10%),나머지 1억원에는 2000만원(20%)이 붙는다.3억원 초과분이 1억원 이하이면 10%,5억원 이하 20%,10억원 이하 30%,30억원 이하 40%,30억원 초과 50%를 부과하는 세율규정에 따른 것이다.만일 부부간 증여재산이 10억원일 경우는 현재 9000만원에서 1억 5000만원으로 커진다. 김태균기자 wind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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