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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도용’ 피해로 노숙인 두번 운다

    ‘길 위의 삶’을 정리하고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노숙인들이 명의도용 피해로 또다시 거리로 나앉고 있다. 정부나 자치단체가 나름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들의 피해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1998년 5월 외환위기 여파로 사업에 실패해 노숙을 시작했던 정모(47)씨. 그는 우여곡절 끝에 약 8년간의 노숙생활을 정리하고 2005년 쪽방을 마련한 뒤 기초생활보장수급권을 얻기 위해 말소된 주민등록을 회복하고 전입신고를 마쳤다. 새 삶의 싹을 틔워 가던 정씨 앞으로 한 건설기계업체의 부가가치세 및 소득세, 또 다른 운수업체의 법인세 체납액 등 모두 11억 2000여만원의 세금고지서가 날아들었다. 누군가 정씨의 명의를 도용해 이른바 ‘바지사장’으로 등록해 놓았던 것이었다.2001년 노숙 당시 알게 된 친구에게 30만원을 받고 생각 없이 인감증명서와 주민등록등본을 떼준 게 화근이었다. 서울 청량리에서 손수레를 끌며 장사를 하다 2001년부터 노숙하게 된 윤모(61)씨는 지난해 가을 서울 용두동 쪽방에 거처를 마련하고 재기를 위해 전입신고를 했다. 윤씨에게도 고급세단의 대출원리금과 차량담보대출금, 신용카드 결제 및 제2금융권 대출 채무 등 총 2억 3700여만원의 체납고지서가 날아들었다. 술값이나 하라며 3만원을 건네는 사람을 따라가 인감증명서와 주민등록등본을 떼준 게 문제였다. 윤씨는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을 얻지 못함은 물론 채권추심에 시달리다 결국 연락이 끊겼고 행방을 감췄다. 전국실직노숙인대책협의회(노실사)는 정씨나 윤씨처럼 재기하려는 노숙인이 명의도용 피해를 입어 접수시킨 고소·고발만 올해 20건에 이른다고 10일 밝혔다. 관련 사건을 수사했던 검찰 관계자는 “고소·고발을 해도 이들에게 명의를 빌려 준 책임이 있어 조세범처벌법상 공범”이라면서 “하지만 명의를 도용한 사람을 추적하기 힘들고, 피해자도 공범으로 기소돼 조사를 받다가 다시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신용카드 및 대포폰의 명의도용 피해는 파산절차를 통해 면책될 수 있지만, 대포차 관련 채무나 체납된 거액의 세금은 피해갈 방도가 없다. 지난 4월 국토해양부가 대포차 운행자(실소유자)의 처벌근거를 마련해 입법예고했으나, 대포차 피해자에게 발생한 자동차 할부금융 등의 채무나 과태료 및 벌과금을 해결할 수 없다. 노실사 이동현 간사는 “하루하루를 버티기 힘든 이들을 상대로 한 명의도용 범죄는 결국 노숙인들의 자활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2006년 신용회복위원회 조사결과 노숙인의 40.7%가 금품이나 숙식제공 등을 미끼로 신분증 대여 혹은 양도의 유혹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노숙인 25.3%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전남서 나이스 샷

    골프가 전남도의 주력산업으로 육성된다. 9일 전남도에 따르면 회원제 골프장의 그린피(요금) 인하, 겨울 운동상품 개발, 맛깔스러운 남도음식 서비스 등 남도만의 장점을 활용한 차별화된 전략으로 수도권 골퍼 모시기에 나섰다. 도는 무안공항, 광주공항, 고속철도(KTX), 리무진 버스, 자가용 등 교통수단을 연계한 다양한 골프여행 상품개발에 들어갔다. 도는 실적이 좋은 여행업체에는 파격적인 혜택을 줄 계획이다. 여기에다 수도권 평일 이용자들에게 골프장 주변 시설물 이용과 숙박지 요금 할인, 맛집 할인혜택을 준비 중이다. 그리고 학생과 장년층 등 전국 규모 골프대회도 늘리기로 했다. 나아가 여행사와 함께 무안국제공항을 활용해 중국과 타이완, 일본 등 동남아 골퍼 여행객을 유치하기 위해 인근 관광지를 잇는 저렴한 상품 개발을 구상 중이다. 박봉순 도 스포츠마케팅 담당은 “골프장 클럽하우스와 그늘집에서도 도 내에서만 나오는 건강음료와 친환경 농수특산물을 소비하도록 유도, 소득증대와 함께 녹색 전남 관광의 이미지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상면 도 정무부지사는 “전남 골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골프장과 여행사에는 각종 혜택을 줄 계획”이라며 “수도권 골퍼들이 전남에서 음식과 분위기, 운동에 만족할 수 있도록 틀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도내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그린피 인하와 환율 인상(원화가치 하락) 등으로 예약 전쟁이 일면서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 조세특례법으로 3만~3만 5000원씩 그린피를 내린 뒤 도내 회원제 10개 골프장은 예약률이 지난해 이맘 때보다 많게는 70%까지 늘었다. 주말 그린피는 평균 15만원으로 수도권 23만원보다 8만원가량 싸서 1팀 4명 기준으로 32만원을 줄일 수 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수능 前·後 수험생 마케팅 열전

    수능 前·後 수험생 마케팅 열전

    13일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수능 마케팅’에 불이 붙었다. 건강·행운 등 수험생에게 도움이 될만한 주제는 예외 없이 등장했다.‘포스트-수능 마케팅’까지 들고 나온 업계의 겨울 매출 성적표가 자못 궁금해진다. ●체력보강 상품 할인 판매 수험생 체력보강을 위한 제품이 많이 나왔다. 멜라민 파동으로 주춤한 초콜릿 틈새를 인삼, 홍삼, 떡, 엿 등 우리 고유 제품이 비집고 들어왔다. 현대백화점은 경인7개점에서 13일까지 ‘수험생 추천 건강상품전’ 행사를 열고 있다. 원기·눈 피로 회복 등 수험생에 도움이 될 만한 건강식품과 전통차를 할인 판매한다.30% 할인된 송도수삼 맹모삼천은 8만 5000원,20% 할인된 쌍계 국화차는 2만 4000원이다.‘수험생 영양간식전’을 통해서는 귤, 키위, 사과, 배 등을 팔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11~12일 전점에서 수능 만점기원 상품전을 열고 수라청 전통엿세트를 1만~4만 2000원에, 즉석 왕찹쌀떡 5개 들이 세트를 6000원에 판매한다. 갤러리아명품관에서 10일까지 진행되는 ‘수험생 건강을 위한 식단 제안전’에서는 마, 더덕, 인삼, 녹즙 등 즉석 시음 행사가 벌어지고 있다. 찹쌀떡, 엿, 합격 사과 등 합격 기원 모음전도 수능 당일까지 진행된다. ●보온·행운 등 이색 상품도 많아 이른바 ‘수능 한파’에 대비한 보온 제품도 많이 나왔다. 산요는 최근 휴대용 충전식 손난로인 에네루프 카이로 KIR-S3(4만 7000원)을 출시했다. 편의점 훼미리마트는 하트손난로(1000원), 붙이는 핫팩(700원)·핫팩미니(500원) 등 보온 제품을 팔고 있다. 대형마트인 GS마트도 방석, 손난로 등 보온용품을 800~8700원에 판다. 할인점 세이브존 화정점도 키친아트 보온물병을 5000원에, 이솔리의 보온밥통은 3만 8000원에 판매중이다. 행운 기원 제품도 많다. 스와로브스키는 수능 합격 기원 아이템으로 네잎클로버 목걸이(8만원)와 합격사과 목걸이(12만원)를 내놓았다. 네잎클로버 목걸이는 매년 수능을 앞두고 선보였다. 배스킨라빈스는 수능 응원용으로 잘 풀어 케이크(1만 8000원)와 정답만 콕 케이크(1만 9000원)를 출시했다. 잘 풀어 케이크는 두루마리 휴지를 깜찍한 캐릭터로 형상화한 제품으로 어려운 문제도 술술 풀어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색 상품도 나왔다. 형우모드는 기능성 템퍼 소재를 사용해 만든 학생용 방석인 마루마루 쿠션(13만원)을 출시했다. 색상은 초콜릿과 아방가르드 두 가지. ●“수험표 버리지 마세요” 외식 업계를 중심으로 포스트 수능 행사도 많다. 베니건스는 30일까지 자사 수험생 회원 고객에게 아이다호 치즈 프라이(1만 1800원)나 핑크 칼라마리 파스타(1만 8500원)를 무료로 주는 행사를 연다. 이를 위해 1988~1991년 출생한 자사 회원에게 식사권을 이메일로 보냈다. 신분증을 가져와한다.CJ푸드빌의 시푸드오션은 수험생을 상대로 13~21일 시푸드바 무료 이용 행사를 한다. 홈페이지에서 수능 쿠폰을 출력해 주문할 때 수험표와 함께 제시하면 된다. 시푸드바의 경우 메인 요리를 주문하면 무료이지만 시푸드바만 이용할 경우 1인당 시간에 따라 2만~2만 7500원이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도 13일부터 12월10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애피타이저 메뉴인 립레츠(1만원대) 쿠폰을 출력, 수험표와 함께 보여주면 해당 제품을 무료로 준다. 빕스는 13~30일 수험표 지참 고객에게 빕스의 레드오렌지에이드(3500원)를 무료로, 할리스커피는 13~20일 13개 주요 매장에서 수험표 지참 고객에게 에스프레소(3000원)를 무료로 준다. 백화점 업계도 끼어들었다. 롯데백화점은 미아점에서 19일 당일 10만원어치 이상 물건을 사거나 수험표를 지참한 고객 200명(선착순)에게 ‘2009 대입 성공자료집’을 준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은 13일 수험표 소지 고객 선착순 100명에게 무료 영화관람권을 제공한다. 애경백화점 구로본점은 14~16일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이 1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 매일 50명에게 증명·여권·비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쿠폰을 준다. 신세계백화점은 13~16일 수험표를 지참한 고객을 대상으로 과일바구니, 건강식품 등을 10~20% 할인 판매한다. 14~23일에는 각 의류브랜드별로 수험표 지참 고객에게 10~20% 할인행사를 한다. 갤러리아백화점도 14일~20일 영캐주얼 브랜드 위주로 할인행사를 벌인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강남 재건축 8개월만에 상승세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8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재건축 규제완화가 포함된 ‘11·3대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급등으로 실제 거래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7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은 0.17% 하락했다.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0.19%포인트 줄었다. 서울은 0.24% 떨어졌지만 전주(-0.44%)에 비해 하락폭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버블세븐’(강남·서초·송파·목동·분당·평촌·용인)과 경기도는 각각 0.49%,0.20% 떨어졌다. 특히 버블세븐 지역은 3.3㎡당 가격이 1993만원으로 전주(2003만원)에 비해 0.49%가 떨어지면서 2000만원대가 무너졌다. 신도시는 전체적으로 0.61% 떨어졌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하락폭이 1.24%포인트 줄어든 0.18% 하락에 그쳤다. 재건축 규제완화 방침이 발표되면서 집주인들이 싸게 내놨던 매물들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올렸기 때문이다. 특히 전주 각각 2.41%,1.89% 하락했던 송파구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이번주에 1.03%,0.16% 올랐다. 송파 잠실 주공5단지 아파트는 급매물이 사라지면서 112㎡(34평형) 호가는 9억 2000만~9억 7000만원으로 최근 2주 동안 최대 1억원이나 올랐다. 강남 개포동 주공1단지 42㎡(13평형)는 전주 6억 1000만원에서 이번 주에는 6억 5000만원으로 뛰었다. 대치동 은마 102㎡(31평형)는 8억원에서 8억 3000만원으로,112㎡(34평형)는 9억 7000만원에서 10억 1000만원으로 올랐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Seoul In] 자연사박물관 연간회원 모집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 18일까지 내년도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연간회원 1000명을 모집한다.▲개인(2만원)이나 가족(3만원)으로 가입한 일반회원 ▲구민회원 ▲박물관 기증이나 100만원 이상 후원한 특별회원 등으로 나뉜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입장료 무료, 교육프로그램 신청권 우선 부여, 박물관교실 수강료 15~20% 할인 등을 받을 수 있다. 회원은 구청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신청받아 추첨한다. 자연사박물관 330-8870.
  • MB 연말 선물 경기침체 불똥?

    연말이면 기다려지는 선물이 있다. 일명 ‘대통령표’ 선물. 정부는 1981년부터 매년 연말 소외계층과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현장근로자 등에게 대통령 명의로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28년째인 올해는 경기침체 여파로 지급대상자가 16년 만에 최대를 기록할 전망.2000년 이후 선물 지급 대상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예산은 변함이 없어 1인당 선물액은 줄어드는 추세다. ●불우이웃 등 11만 6303명 대상 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는 11만 6303명(지난 8월말 기준)이 선물을 받게 된다. 경기한파로 인해 지난해보다 2666명이 늘어났다. 우선 만 20세 미만 소년소녀가장 1만 397명에게는 프라이팬·냄비 세트가 지급될 예정이다. 당초 수요조사에서는 상품권·전자사전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예산이 터무니없이 부족한 데다 상품권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판단, 필수 주방용품으로 바뀌었다. 지난해에는 MP3가 지급됐다. 100세 이상 노인(2192명), 양로원 노인(4만 1032명)에게는 내의, 환경미화원(4만 1910명), 탄광근로자(5816명)에게는 패딩점퍼 등 방한복이 지급된다. 행안부는 오는 15일 조달청에 물품조달을 의뢰해 다음달 22~24일쯤 전달할 예정이다. ●예산은 5년째 동결 연말 ‘대통령표’ 선물지급 대상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예산은 2004년 이후 동결된 탓에 1인당 선물액수는 오히려 줄고 있다. 올해는 1인당 2만원꼴. 지급대상은 2000년 8만 2021명에서 2002년 8만 5994명,2004년 9만 3413명,2006년 10만 3329명, 지난해 11만 3637명으로 올해까지 9년 만에 40% 이상 급증했다. 반면 2000년 1인당 2만 8000원이었던 선물액은 올해 2만원으로 30%가량 줄었다. 결국 질보다 양으로 승부하게 된 셈. 행안부 관계자는 “2004년부터 예산이 23억 3000만원으로 동결된 탓에 1인당 2만원 수준에서 실용적인 생필품 위주로 지급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 가운데서도 품질보증마크를 받은 기업을 대상으로 물품을 의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급대상·품목 시대별 변화 시대마다 지급대상도 달라졌다.1980년대에는 버스안내원을 비롯해 신문배달원, 구두닦이, 등대원 등이 주요 대상에 포함됐다. 90년대에는 환경미화원, 소년소녀가장, 방범대원, 탄광근로자 등이 중심이 됐다. 선물지급 이래 가장 대상이 많았던 1992년(15만 5836명)에는 사환(관청 심부름꾼), 청원경찰, 주차관리인, 그린벨트감시원, 국립공원청소원도 선물을 받았다. 선물은 80년대의 경우 1만원 안팎의 방한외투가 대부분이었다.90년대에는 93년 성황리에 끝난 대전엑스포를 기점으로 3만원대 양모이불·냄비세트·보온밥통이 등장했다. 그러나 2000년대에는 대상자가 늘면서 2만원대 압력밥솥·프라이팬 등이 주종을 이뤘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상투’ 잡은 투자자들 한숨만

    ‘상투’ 잡은 투자자들 한숨만

    모 대기업 계열사에 10년째 다니는 김현석(가명)씨는 얼마 전 헬스 연장 등록을 하지 않았다. 한달 전부터 아파트 대출이자가 연 975만원에서 1125만원으로 늘어나면서 한푼이라도 아쉬운 상황이다. 지난 4월 서울 풍납동에 29평형 아파트를 ‘지른’ 게 화근이 됐다.1억 5000만원을 대출 받아 세금 등 각종 비용을 합쳐 5억 6000만원에 샀지만 반년 남짓 만에 시세가 10%는 더 떨어졌다. 김씨는 “살 때만 해도 ‘지금이 바닥’이라던 아파트 가격은 5억원에 내놔도 팔리지 않는 눈치”라면서 “뼈빠지게 이자를 내고 있는데도 재산 가치는 떨어지는 어이없는 상황이지만 정부 말을 곧이곧대로 들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본의 아니게 얻은 셈”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올해 대출을 받아 내집 마련에 나선 이들의 고통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대출 이자는 불어나는 반면, 부동산 가격은 떨어지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부분 5% 이상의 ‘고도 성장’을 약속한 현 정부를 믿고 부동산을 산 터라 정부에 대한 불신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2억 대출 끼고 산 8억 아파트 4개월새 1억↓ 6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14조원 정도 늘었다. 극심한 부동산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내집 마련에 나서는 이들이 있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들은 최근 몇 년동안 활황을 보이던 부동산 경기의 ‘상투’를 잡았다. 결국 이자는 늘고 부동산 가격은 떨어지는 양날의 칼이 대출자들의 가슴을 쿡쿡 찌르고 있는 셈이다. 변동금리식 주택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올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5.2~5.3% 수준으로 안정돼 있었다. 그러나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진 9월 이후 CD 등 은행물의 인기가 바닥에 떨어지며 지난달 말 한때 6.18%까지 치솟았다. 이날 현재 5.92%로 조금 떨어졌지만 6개월 만에 1억원의 대출 이자가 60만원 이상 불어났다. 더구나 금융 위기의 바닥이 요원한 상황이라 언제 금리가 다시 뛸지 모르는 상황이다. 아파트 가격 하락은 서울 강남 서초 송파 등 ‘버블 세븐’ 지역에서 심각하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올 초(1월 첫주) 버블세븐지역의 평균 매매가는 8억 1806만원이었지만 지난 6일에는 7억 9343만원으로 2463만원(3.01%)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의도된 오보 자산가치 하락 부추겨 대기업 사원 김씨는 그나마 사정이 낫다. 휴대전화 부품을 제조하는 한 중소기업 부장인 권호석(가명)씨는 지난 6월 말 서울 신천동에 새로 재건축된 아파트 33평형을 8억 1000만원에 샀다. 급매물이라는 말에 2억원의 대출도 받았다. 이자 부담이 상당했지만 맞벌이 중이었고, 잠실의 새 아파트가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부인이 강북 지역에서 경영하던 보습학원의 수입이 최근 ‘제로’가 됐다. 불경기에 수업을 듣는 아이들이 줄면서 임대료 내기도 빠듯하다. 권씨의 회사도 경기 불황에 휘청이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아파트 가격은 7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권씨는 “매월 130만원이 넘는 이자 부담에 아이들 학원도 하나씩 줄이고 있지만 마이너스 통장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다.”면서 “이러다 집은 경매로 넘어가고 거리로 나앉는 게 아닌가 하는 공포감에 시달린다.”고 털어놨다. 이들의 잘못된 선택에는 정부가 한몫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연초 ‘6% 성장이 가능하다’는 장밋빛 전망에 따라 많은 이들이 증시나 부동산의 ‘막차’를 타게 됐고, 이는 결국 자산 가치의 큰 폭 하락이라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정보가 제한된 개인의 경제 활동은 정부 등 권위 있는 기관의 전망에 큰 영향을 받기 마련인 만큼, 정치 논리가 개입된 성장률 전망치가 국민의 경제 활동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었다.”면서 “세계 실물경기의 동반 침체가 불가피한 내년에도 3% 이상 성장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는 정부는 국민을 상대로 ‘의도된 오보’를 남발하고 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경북 신바람 났네

    경북 신바람 났네

    한적했던 경북의 농촌마을이 최근들어 ‘파란 눈’의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대고 있다. 경북도가 외국인들을 겨냥해 개발한 농촌체험투어에 각국 여행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6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외국인 대상의 ‘경북 농업·농촌 체험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동남아와 유럽 등 10여개국의 관광객 3만 600여명이 참가했다. 연말까지는 모두 5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자치단체로는 처음 사업을 시작했던 지난해 외국인 방문 객 2만 3000여명의 2배를 웃도는 수치다. 올들어 이처럼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경북지역을 찾은 것은 도가 40여곳의 국내 외국인 전문여행사와 손잡고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맞춤형 농촌 체험관광 프로그램을 개발, 판매에 나선 데 힘입었다. 도는 지금까지 이들 여행사의 사장 또는 관광 상품 개발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4차례에 걸쳐 영주 선비촌 등 경북의 전통 및 체험마을 30여곳을 둘러보는 팸 투어(현장답사)를 실시했다. 연말까지 2차례 더 계획돼 있다. 이들 여행사는 이를 바탕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각종 농촌 체험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외국 지사를 통해 관광객 유치활동을 펼쳤다. 외국인들에게 경북의 농·특산품인 사과·감·포도 ·복숭아·딸기 수확 및 와인 만들기 체험, 한옥촌 및 사찰 등 전통문화 체험 등을 관광상품으로 내놓은 것이 적중했다. 특히 농촌이 없는 싱가포르와 홍콩 등의 관광객들에게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외국인들이 주로 찾는 체험관광지로는 조선시대 전통마을인 경주의 양동·세심마을, 안동 한지 공장, 영주 선비촌(예문관), 문경 철로자전거, 의성 사과 과수원, 영덕 진불마을, 청도 와인터널, 고령 개실마을 등이다. 특히 의성군 단촌면의 ‘애플 리즈’ 사과 과수원은 하루에 50~60여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꾸준히 찾을 정도로 인기다. 이처럼 경북의 농촌이 외국 관광객들에게 관광상품으로 인기를 모으면서 침체된 농촌은 활기를 되찾고 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잖은 도움이 되고 있다. 도는 이들 관광객이 농특산품 구입 등에 1인당 평균 3만원 정도를 쓰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말까지 줄잡아 15억원의 관광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도는 앞으로 외국인이 가고 싶은 명소를 발굴하고 봄(꽃), 여름(바다), 가을(단풍), 겨울(눈)을 테마로 한 4계절 농촌체험 관광 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또 ▲과일공원(사계절 과일 생산 및 가공공장) ▲테마별 과일 밸리(휴양·가족오락·판매시설 등) ▲도시형 와인 카페(사과, 석류, 체리 등) ▲퓨전 음식 밸리(전통 음식 및 과일류) 등 ‘외국인 농촌 체험 테마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겨울이 없는 동남아 외국인 유치 확대를 위해 눈썰매장과 스노모빌 투어, 래프팅 등 겨울 체험 상품도 적극 개발한다는 것이다. 경북도 최웅 농업정책과장은 “앞으로 농촌체험 관광의 고품질·국제화로 돈이 되는 농업·농촌 만들기에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장흥 해양낚시공원 명소로

    장흥 해양낚시공원 명소로

    전국에서 처음 문을 연 정남진 해양낚시공원이 새로운 주말 관광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한적한 바닷가인 전남 장흥군 회진면 대리는 주말이면 500여명의 가족단위 관광객과 강태공들로 붐빈다. 6일 낚시터에서 만난 30대 부부는 “입질은 잦은데 생각보다 씨알이 크질 않다.”고 말했다. 순간 손바닥만 한 돔이 걸려 올라오자 이들은 한바탕 법석을 떨었다. 서울에서 왔다는 40대 부부는 “낚시터 옆 해상에 떠 있는 콘도식 낚시터에서 잠을 자다가 밤에 일어나 장어를 10마리쯤 낚아 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여름철 이곳 해역은 어른 팔뚝만 한 바다 장어 산지이다. 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콘도는 주말 1박에 12만원, 평일은 10만원이다. 바다에 세워진 콘도는 육상에서처럼 밥해 먹고 잘 수 있는 시설이 완비됐다. 텔레비전, 에어컨, 전기장판, 가스레인지까지 갖췄다. 수요가 폭발하면서 내년에는 5개동을 추가로 짓는다. 요즘 낚시터에는 감성돔, 학꽁치, 숭어, 도다리가 주로 올라온다. 포인트와 기술에 따라 하루에 많게는 60마리를 잡는가 하면 대개 10마리 안팎에서 손맛을 느낀다. 낚시터는 갯바위에서 160m쯤 바다 쪽으로 뻗어 나간 곳에 자리한다. 가두리 양식장처럼 사각형 형태로 바다에 떠 있다. 특수 플라스틱 재질을 써 바지선처럼 만들어졌다.2m 너비의 통로가 있고 난간이 설치돼 안전하다. 낚시터는 긴 의자에 앉아 햇볕을 받으며 주변 경치를 조망하고 낚시를 할 수 있도록 설치됐다. 입장료는 낚시꾼 1인당 2만원, 부부는 합쳐서 3만원.2만원에 낚싯대와 미끼를 빌려 손맛을 볼 수 있다. 문의 (061)867-0555. 글 사진 장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조리장·식재료까지 공수… 호텔서 즐기는 日요리

    특급 호텔의 일식 레스토랑들이 일본 현지의 맛을 서울에서 재현해내고 있다. 현지 유명 조리장은 물론 식재료까지 공수해 오는 공을 들였다.10개월간의 재단장을 끝내고 지난 4일 오픈한 서울웨스틴조선호텔의 일식당 ‘스시조’에 자극을 받은 것이 크다. 호텔 20층에 위치한 스시조는 다시 문을 열면서 72년 전통의 일본 유명 스시레스토랑인 ‘긴자 스시 큐베이’와 손을 잡고 일본인 스시 주방장까지 영입했다. 본토의 맛을 선보인다는 각오로 일본 스시 큐베이에서 사용하는 생선을 그대로 들여온다. 또한 최고의 스시 맛을 유지하기 위해 특별히 350년 된 히노키 나무로 만든 스시 카운터까지 마련했다. 세트 메뉴 가격대는 아침 3만원, 점심 6만 5000원, 저녁 12만원부터다. 세금·봉사료 별도. 재오픈을 기념해 오후 5시30분~7시에 방문하면 스시조 독점 사케를 시음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02)317-0373. 롯데호텔 일식당 ‘모모야마’는 일본 본토에서도 쉽게 맛보기 힘든 신선하고 질 높은 미야기현산 식재료를 직접 공수해 만든 미야기식 코스 메뉴를 28일까지 선보인다. 이를 위해 미야기현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총조리장 다다시 스즈키까지 초청했다. 미야기현의 명물인 연어알을 이용한 하라코,370년 전통의 된장으로 만든 센다이 큐탕, 상어지느러미 차완찜, 도미 종이 말이 구이 등이 준비돼 있다. 점심 코스 10만원, 저녁 12만~15만원. 세금 및 봉사료 별도.(02)317-7031. 서울신라호텔 일식당 ‘아리아께’에 가면 12일 일본 최고의 튀김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일본 최고의 덴푸라 레스토랑 ‘덴푸라 미카와’의 장인 소우토메 데쓰야가 일본 현지에서 공수해온 자연산 재료를 45년의 기술로 만들어낸 특유의 튀김 맛을 즐길 수 있다.23일에는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장어 전문 레스토랑인 ‘쥬바코’의 8대째 장인 오타니 신이치로의 우나기 미식 행사가 펼쳐진다.18만~40만원.(02) 2230-3356.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대학생 53% “취업과외 받고 있다”

    대학생 절반 남짓이 취업을 위한 사교육을 받고 있다는 설문결과가 나왔다.3일 잡코리아에 따르면 대학생 1391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취업 사교육 현황을 조사한 결과 52.9%가 현재 취업을 위해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연평균 사교육 지출비용은 1인당 평균 193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받는 사교육 분야(복수응답)는 ‘토익, 토플, 텝스 등 공인어학성적’(63.5%)이었다.
  • [불경기 때문에… 달라진 풍속도] “일단 팔고보자”

    아예 공짜로 주거나 깎아주거나 혹은 끼워주는 ‘염가 마케팅’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할인을 이용해 꺼진 소비 심리를 되살리고 ‘박리다매’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3일 이탈리아 레스토랑 카페 에스프레소에서 한달여간 점심과 저녁 모두 파스타와 피자를 한 꺼번에 즐길 수 있는 ‘파스타&피자 패키지’를 3만원(세금 별도)에 내놓았다. 파스타와 피자 모두 보통 개당 2만 5000~3만원이지만 행사 기간에는 두 개를 1개 가격에 내놓는 것. 피자전문업체인 도미노피자는 이달 한 달 동안 2만 8900원짜리 라따뚜이 피자 큰 것을 주문할 때 1000원만 더 내면 파스타(6500원)와 콜라 1.25ℓ(1100원)를 더 준다. 공짜 마케팅도 활발하다. 현대약품은 이달 30일까지 서울 마포구 신촌 일대 150여개 삼겹살 집에서 두산 소주인 처음처럼을 주문하는 고객들에게 식이섬유 음료인 미에로화이바를 그냥 주는 마케팅을 벌인다. 고기에 식이섬유음료가 좋다는 점을 알리면서 소주 1위 제품에 자사 제품을 연상시키는 마케팅을 통해 궁극적으로 매출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옥션은 이날부터 다음달 13일까지 ‘무한 공짜의 혜택’이란 이름의 행사를 진행한다. 간단한 게임을 하면 추첨을 통해 치킨, 호빵, 컵라면, 화장품, 영화예매권 등 총 12개 경품을 3차례에 걸쳐 준다. 오는 17일까지 진행되는 1차 이벤트에서는 교촌치킨 1만마리, 호빵 2만개, 카페라테마일드 2만1000개, 이자녹스폼클렌징 3500개, 메가박스 영화예매권 100장(1인 2매)이 선물로 나온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74곳 기관장 연봉 삭감

    74곳 기관장 연봉 삭감

    ‘신(神)의 직장’이라 불리는 공기업의 사장 연봉이 삭감 행렬을 이루고 있다.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공공기관 보수체계 개편에 따른 결과다. 정부는 새달 중 연봉 삭감 이행 여부에 대한 종합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정부의 ‘공공기관 기관장 및 감사 보수체계 개편안’(지난 6월 확정) 적용 대상 116곳 공공기관 가운데 63.7%에 해당하는 74곳에서 “기관장 연봉을 바뀐 체계에 따라 삭감했다.”고 보고했다. 이들 74곳 기관장들은 모두 6월1일 이후 새로 임명됐다. 개편안은 시행일 이후 선임된 공공기관장에 대해서는 바뀐 보수 체계를 적용, 연봉을 삭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유일하게 사장 연봉이 인상된 한국전력공사를 제외한 나머지 42곳은 기관장들이 바뀌지 않아 계속 삭감되지 않은 기존 연봉을 받는다. 다만 내년 1월부터는 연봉이 깎인다. 정부는 연봉 체계 조정에 대한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할 방침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기관장들이 실제로 규정에 맞춰 삭감된 연봉을 받고 있는지를 살피기 위해 다음달 중 종합적인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기관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주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연봉 삭감에 대해 ‘너무하는 게 아니냐.’며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리는 공공기관장들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재정부 집계 결과 공공기관장 중 지난해까지 연봉 5억 6000만원을 받아 ‘연봉킹’이었던 산업은행장은 3억 2300만원으로 42.4% 깎였다. 한국수출입은행장은 5억 2300만원에서 3억 2300만원으로 38.3%, 중소기업은행장은 4억 7500만원에서 3억 2300만원으로 32.1% 줄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2억 100만원에서 30.3%가 깎인 1억 4000만원을 받는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24.7%가 삭감돼 1억 4000만원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지난해 2억 7200만원에서 1억 9400만원으로 28.9% 줄었다. 반면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지난해보다 14.4% 뛴 2억 3700만원을 받게 된다. 그러나 연료비 폭등으로 올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올해 임금인상 분 전액을 반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감사원에 따르면 공공기관장 평균 연봉은 2003년 2억 4533만원에서 지난해 3억 602만원으로 24.7% 급증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대원·영훈中→국제中으로

    서울시교육청은 31일 새해 3월 국제중 개교를 위해 대원중과 영훈중을 특성화중학교로 지정·고시했다. 하지만 교원·학부모 단체에서는 헌법소원을 준비하는 등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회 시교육청 부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을 막기 위해 지정·고시를 신속히 단행하게 됐다.”면서 “입시안을 가능한 한 빨리 확정하고 두 학교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위원회는 이날 새벽까지 진행된 임시회에서 국제중과 관련해 시교육청의 업무보고와 질의·응답을 거친 뒤 표결절차를 한 결과 의장을 제외한 위원 14명 가운데 찬성 10명과 반대 1명, 기권 1명, 퇴장 2명으로 동의안을 가결시켰다. 이어 본회의에서도 이부영 위원이 표결을 거듭 요구해 거수 투표가 실시됐으나 찬성 11명, 반대 2명, 기권 1명으로 결정이 번복되지는 않았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3일까지 대원중과 영훈중으로부터 전형요강을 제출받으면 6일 전형요강을 승인할 예정이다. 원서접수는 12월8일부터 10일까지이고,1단계 서류심사와 2단계 면접,3단계 무작위 추첨을 거쳐 12월27일 합격자를 최종 발표한다. 학교 별로 160명의 학생을 선발하며 사교육비를 증가시킬 것이라는 우려에 따라 1단계 자기소개서와 2단계 집단토론 및 단체활동 평가는 배제됐다. 연간 학비부담액은 대원중 683만원, 영훈중 719만원 정도다. 참교육학부모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은 헌법소원으로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박범이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장은 “서울교육의 공공성을 위해 다음주 중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사고]2008 서울신문 가을밤 콘서트

    서울신문사가 아홉번째 ‘가을밤 콘서트´를 마련합니다. 올해는 한국음악계를 이끌어갈 50명의 남자 성악가가 11월1일 예술의전당에서 깊고 중후한 화음으로 가을의 낭만을 선사합니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우리나라 가곡과 이탈리아 칸초네, 러시아 가곡, 뮤지컬, 영화음악 그리고 오페라를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입니다. 음악감독 박상현의 지휘로 더 빛날 이번 음악회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일시 2008년 11월1일(토) 오후 8시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입장권 VIP석 10만원,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 ●예매처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1588-7890)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1544-1555) ●공연문의 서울신문사 문화사업부(2000-9752~6) ●협찬 KT&G, posco, GS건설, 하나은행, 두산,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
  • [스타일 단신]

    ●한방 ‘후 공진향:미 럭셔리 립스틱´ LG생활건강은 주름 개선 한방 립스틱 ‘후 공진향:미 럭셔리 립스틱’을 선보였다. 노화로 인해 주름이 생기고 색이 칙칙해진 입술에 생기와 탄력을 부여한다.8종 구성,4만 5000원.(02)3773-7028. ●여드름 피부 전용 수분크림 ‘에빠끌라H´ 라로슈포제가 여드름 피부 전용 수분크림 ‘에빠끌라H’를 출시한다. 여드름 시술, 약물복용을 꾸준히 해온 환자들이 호소하는 부작용이 건조와 민감성 증가임에 착안해 개발됐다. 피부 본연의 방어 기능을 강화시키고 홍조증도 개선해 준다.40㎖,3만원대.080-344-0088. ●주름제거 개선기능 ‘골드 캐비어…´ 스킨푸드(www.theskinfood.com)는 러시아산 캐비어와 순금을 넣어 탄력 있는 피부로 만들어 주는 주름 개선 기능의 ‘골드 캐비어 리프팅 베이스 라인’을 출시했다. 골드 캐비어 리프팅 베이스 라인은 메이크업 베이스와 파운데이션, 투웨이 케이크와 파우더볼 등 총 4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머니를 위한 편안한 워킹 슈즈 출시 락포트(www.rockportkorea.com)가 야외활동을 좋아하는 어머니를 위한 편안한 워킹슈즈를 출시했다. 약한 관절로 고생하는 어머니를 위해 에어 쿠셔닝 시스템을 적용, 발을 디딜 때 신발 밑창에 형성되는 공기 쿠션이 발 뒤꿈치로 집중되는 충격을 분산시켜 무릎과 허리의 부담을 줄여준다.14만~16만원대. ●데코 6개 브랜드 한달간 이벤트 데코, 텔레그라프, 아나카프리, 엑스아이엑스, 디아, 비아트 등 6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데코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11월 한달간 이벤트를 펼친다. 각 브랜드마다 이번 시즌 상품 중 ‘3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을 선정해 특별가격(30만원)으로 판매한다.(02)3475-4228.
  • [사설] ‘서울 희망통장’ 가난 탈출의 씨앗되길

    서울에 사는 빈곤층 10명 중 9명이 “5년안에 생활수준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경제적 이유 등으로 인해 자녀의 학력이 중·고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답했다. 부모의 가난이 아이들의 저학력으로 이어지고, 결국 가난의 대물림을 벗기 어렵다고 본다는 뜻이다. 참으로 암울한 현실이다. 서울시가 지난 7∼8월 노원·강서·강남구 임대아파트 밀집지역에 사는 저소득층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빈곤층의 이런 자가진단은 우리 사회의 양극화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가를 잘 말해준다. 이런 측면에서 서울시가 그제 발표한 ‘서울, 희망드림 프로젝트’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복지정책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특히 노동능력과 자립의지가 있는 저소득 가구가 매달 5만∼20만원씩 저축하면 서울시와 서울사회북지공동모금회 등에서 같은 액수를 추가로 적립해 주는 ‘서울 희망플러스 통장’은 빈곤탈출의 밀알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월 20만원씩 저축하면 3년 만기시 손에 쥘 최대 1700만원의 목돈은 창업·취업·주거지 마련 등 제한된 용도로만 쓸 수 있다. 단순한 생계지원이 아니라, 자활·자립의 종자돈을 만들어 준다는 취지로 이해된다. 저소득 가정이 매달 3만원을 교육자금으로 적립하면 3만원을 매칭 방식으로 추가 적립해 주는 ‘꿈나래통장’도 저학력의 악순환을 끊는 씨앗이 되길 기대한다. 서울시는 희망프로젝트의 성과를 면밀히 점검해 보완, 확대하는 한편 중앙정부나 타 지자체들에도 적극 전파할 수 있기를 바란다.
  • 공공기관 방만경영 갈수록 심각

    공공기관 방만경영 갈수록 심각

    참여정부 시절인 2003~07년 공공기관의 경영지표가 전반적으로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서도 인건비와 성과급은 각 31%,142% 늘어나는 등 방만경영이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산업은행·한국전력공사 등 28개 공공기관의 경영실태 종합분석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감사원, 지난 5년간 경영실태 분석 감사원에 따르면 2003~07년 21개 일반 공기업(28개 기관 중 7개 금융 공공기관 제외)의 당기순이익은 32% 증가했다. 상장법인 당기순이익 증가율(69%)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또 25개 공공기관(28개 기관 중 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제외)의 부채비율은 83%에서 109%로 상승하는 등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특히 21개 일반 공기업의 부채비율은 2003년 85%로 상장법인(평균 99%)에 비해 낮았으나,2007년에는 일반공기업 117%, 상장법인 82%로 역전됐다. 이는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의 부채규모가 2003년 20조원에서 2007년 67조원으로 증가하는 등 건설·물류분야 공공기관의 재무구조 악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21개 일반 공기업의 총자산회전율(보유자산의 효율적 운영을 나타내는 지표)은 2004년 0.4회에서 2007년 0.3회 수준으로 하락했다. 공공기관의 경영지표가 악화되는 가운데서도 인건비, 성과급, 시간외근무수당, 업무추진비 등은 큰 폭으로 늘었다.28개 공공기관의 직원 1인당 인건비는 2003년 4882만원에서 2007년 6411만원으로 31.3% 상승했다. 감사원은 특히 2006년을 기준으로 할 경우 1인당 인건비는 대기업, 중소기업보다 각 19.4%,104.6% 높았다고 지적했다. 기관장 평균 연봉은 2003년 2억 4533만원에서 2007년 3억 602만원으로 상승했고, 산업은행 등 7개 금융 공공기관장의 연봉은 2003년 4억 548만원에서 2007년 5억 716만원으로 올랐다. ●시간외수당·업무추진비도 증가 전체 성과급 지급액은 142%(2003년 3069억원→2007년 7430억원), 직원 1인당 성과급은 100%(2003년 561만원→2007년 1125만원) 늘어난 반면 1인당 부가가치 증가율은 6.3%에 그쳤다. 시간외근무수당의 경우 매년 4000억원 안팎(2005년 4331억원,2006년 3873억원,2007년 3912억원)의 수준을 유지했고, 업무추진비는 22%(2003년 141억 2000만원→2007년 171억 9500만원) 늘었다. 감사원은 “다수 공공기관에서 인건비 편법인상, 무분별한 외연 확대 등 부실경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공공기관의 예산편성 및 성과평가시 불이익 조치를 취하고 부당하게 집행된 예산을 회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기획재정부 장관과 금융위원회 위원장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저소득층 720만원 저축 땐 1440만원+α

    저소득층 720만원 저축 땐 1440만원+α

    서울시에 거주하는 저소득층이 창업이나 주거, 자녀 교육 등 미래를 위해 정기적금을 들면 납입금의 2배(이자 제외)를 보장해주는 복지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서울시는 저소득층의 가난이 자녀에게로 대물림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2010년까지 841억원을 추가로 투입하는 복지정책인 ‘서울, 희망 드림(Dream)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서울시는 “그동안 정부지원이 기초수급자를 대상으로 현금을 지원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면, 새 프로젝트는 저소득층이 스스로 자산을 모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큰 차이”라고 말했다. 저소득층에게 자립의지를 북돋우면서 경제적 지원도 하기 위해 마련된 이 프로젝트에는 기존의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 예산과는 별도의 예산으로 진행된다. ‘서울, 희망드림(Dream) 프로젝트’는 ▲저소득층의 자산 모으기를 돕는 서울 희망플러스 통장 ▲교육자금 모으기 꿈나래 통장 ▲SOS 위기가정 특별지원 ▲무담보 소액 대출인 서울 희망드림 뱅크 등이 있다. 이중 ‘서울 희망플러스 통장’은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 가구가 2~3년간 매월 일정액(5만~20만원)을 적립하면 서울시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이 같은 액수를 추가 적립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어 매월 20만원씩 3년 동안 720만원을 저축했다면 이자를 제외하고 최고 144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이자가 5%라고 가정하면 실수령액은 약 1750만원(세전)까지 불어나는 셈이다. 서울시는 “쌀 직불금과 같이 부정 수급자가 나오지 않도록 대상자를 철저히 선정하고, 이후 적금을 탄 돈을 사용하는 용도도 창업과 교육, 주거비용 등 3가지로 엄격히 제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 이 통장은 심사 등을 거쳐 2010년까지 2000가구만 만들 수 있다. 아이 교육자금 마련을 위한 ‘꿈나래 통장(4000가구 한정)’도 이와 비슷한 형식이다. 6세 미만의 아이가 있는 저소득 가정이 매월 3만원씩 7년간 교육을 위한 적금을 들면 매월 3만원을 추가 적립해 준다. 단, 두 제도 모두 중도해약하면 자신이 낸 원금과 이에 해당하는 이자만 받게 된다. 또 2010년까지 화재나 교통사고 등 갑작스러운 사고로 붕괴 위기에 놓인 가정에 최고 500만원 이내의 현금을 지원하는 ‘SOS 위기가정 특별지원(3500가구 〃)’, 대출받기가 힘든 저소득층 1500가구에 1000만원 이내에서 무담보 신용대출을 해주는 ‘서울 희망드림 뱅크(3500가구 〃)’도 운영한다. 저소득층에게 삶의 의욕을 불어넣고자 지난 4월부터 진행 중인 ‘희망의 인문학 강좌’ 2010년까지 대상자를 10배까지 늘린 3500명으로 확대한다. 오세훈 시장은 “갈수록 골이 깊어지고 있는 양극화 속에서 지방정부 차원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한 때”라면서 “단순한 생계지원을 넘어 빈곤을 벗어나는 준비를 도와주는 것이 새 프로젝트의 목표”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팔려간 아가씨 10명이나

    팔려간 아가씨 10명이나

    『다방「레지」「하꼬비」구함. 초보자 환영 월3만원 보장』은 알고 보니 검은 손의 미끼였다. 이런 신문광고를 보고 부푼 가슴으로 전화「다이얼」을 돌린 10명의 처녀들은 어느 새 교묘한 인신매매망에 걸려 허우적거리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무단 가출한 구직처녀들을 노리는 인신매매시장의 실태. 10번째 걸려든 아가씨가 맨발로 탈출, 경찰에 고발 서울 성동경찰서는 8일 불과 14일동안에 10명의 처녀들을 팔아넘긴 일당 3명중 김장예(金長禮)씨(40·전북 익산국 왕궁면 도순리)와 양금수(梁金洙)양(21·서울 영등포구 신림동)을 검거하고 박(朴)모양(23)을 수배했다. 이들은 구랍20일부터 지난 3일 사이에 10명의 처녀들을 꾀어 시골 인신매매시장으로 데려가 한 사람에 1만2천원을 받고 팔아먹은 혐의. 이들의 꼬리가 경찰에 잡힌 것은 10번째의 처녀 김(金)모양(21·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이 시골의 인신매매시장에서 맨발의 탈출에 성공, 경찰에 고발한데서였다. 『세상에 이런 도둑놈들이 있을 수가…』 7일 새벽 성동경찰서에 달려온 김양은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로 치를 떨었다. 김양은 지난 3일 신문광고를 보고 연락처로 적힌 72-7503번에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걸었다. 『광고를 보고 전화했읍니다만, 어떤 곳인지-』 『전화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아가씨를 만나봐야겠으니 하오 3시 정각에 신설동 우체국 앞에서 다시 전화를 주시지요』-상냥한 아가씨의 목소리가 친절하다. 전화걸면 교묘하게 유인 신원·경력 넌지시 캐물어 신설동에 있는 다방이려니 생각하고 이미 취직이 된 듯 부풀어 오르는 가슴을 누르며 약속대로 하로3시에 다시 전화를 걸었다. 예의 상냥한 목소리가 차림새를 물어 온 뒤『잠깐만 기다리고 계세요. 곧 나갈 테니…』 이때의 기쁨이야 말로. 조금 뒤 한 처녀가 김양에게 다가 왔다. 이 처녀가 경찰에 잡힌 양양. 양양은 김양을 신설동 K여관으로 안내했다. K여관에는 양양과 함께 잡힌 김씨가 기다리고 있었다. 알고 보니 김양이 전화를 건 연락처는 광화문 근처의 모 「빌딩」5층, 이곳에서 수배중인 박양이 전화를 받아 김씨와 양양에게 지시한 것. 김씨는 김양에게 간단히 신원과 경력을 물은 다음 이만하면 자기네들의 그물에 걸려들었다고 판단했음인지 넌지시 직장이 시골이라고 밝혔다. 『의향이 없으시면 그만 두시죠. 지원자는 얼마든지 있으니까…』 직장이 시골이라는 걸 알고 실망, 망설이던 처녀들은 보통 이 말에 떨어지고 만다는 것. 미모따라 몸값 떨어지고 불량배들이 일일이 감시 김양은 잠시 망설였으나 마음을 다그쳐 먹고 시골이라도 좋다고 달라붙었다. 약속한 시간에 김양은 짐을 챙겨 고속「버스」「터미널」에 나갔다. 김씨는 말끔한 신사차림으로 이미 나와 김양을 기다리고 있었다. 때로는 2~3명을 한꺼번에 인솔해 가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 3시간만에 육군훈련소가 있는 논산연무대에 도착했다. 여기서 김씨는 김양을 정(鄭)영감(70세가량)에게 넘겼다. 정영감은 이렇게 끌려온 처녀들의 미모에 따라 한사람에 1만2천원에서 1만5천원을 김씨에게 지불하던 인신매매의 한패. 정영감은 불량배들을 시켜 처녀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엄중 감시한다. 설령 함정에 걸린 아가씨들이 빠져나온다 해도 몸값 1만5천원은 어김없이 물어놓아야 하도록 되어 있다. 구직처녀들에게 이만한 돈이 있을리 없다. 이렇게 며칠 갇혀 있다 보면 웬만한 아가씨들은 자포자기. 정영감이 시키는대로 순순히 창녀나 작부로 팔려 가게 마련. 몸값은 껑충 뛰어 2만원에서 3만원. 김양은 미처 팔려가기 전에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결사적인 탈주에 성공했던 것. 한편 정영감에게 처녀들을 팔아 넘긴 김씨는 몸값중 3~4천원을 전화로 지령하던 박양에게 주고 나머지는 자기가 챙겼다. 한 사람에 보통 8천원씩을 번 셈이다. 양양은 여관에서 묵고 자며 잔돈푼 밖에 얻어 쓰지 못한 듯. 이들 3인의 관계도 묘하게 얽힌 것. 김씨와 양양은 박양이 언제부터 이런 인신매매를 시작했는지 모른다고 경찰에서 주장. 김씨는 지난해 12월중순 상경, 박양이 낸 광고를 보고 연락, 동업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며 양양도 거의 같은 때「레지」를 해 보겠다고 전화를 걸었다가 인연을 맺게 됐다는 것. 고향인 전북 익산에서 3년 전부터 술집을 경영, 보름이 멀다 하고 말없이 도망쳐 버리는 작부를 구하기 위해 이리 저리 수소문하다가 연무대의 정영감을 알게 됐다는 김씨는 지난해 가을부터 경기가 좋지 않아 장사를 집어치우고 궁리 끝에 서울로 올라왔다는 것. 자칫 잘못해서 빠져들면 나오기는 좀처럼 어려워 그는 지난 12월23일에 2명, 25일에 2명, 30일에 2명, 1월2일에 3명, 3일에 1명 등 도합 10명을 정영감에게 넘겨 줬다고 자백했다. 양양은 고향인 전남 나주에서 3년전에 상경, 공장·이발소종업원·식모살이 등으로 전전해 오다 박양의 꾐에 빠졌다며『처녀들을 여관으로 데려오는 심부름만 했지 사실이 이런줄은 새까맣게 몰랐다』고 울먹였다. 김씨와 양양은 도망쳐온 김양의 안내로 K여관을 덮친 경찰에 잡혔으나 박양은 경찰이 이들을 앞세우고 광화문의 5층 사무실을 급습했을 때는 벌써 어떻게 연락을 받았는지 행방을 감추고 없었다. <휴(烋)> [선데이서울 72년 1월 16일호 제5권 3호 통권 제 1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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