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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가방]

    ●오션월드 31일까지 BC카드 ‘반값’ 오션월드는 BC카드와 함께 ‘종일권 50% 할인 이벤트’를 오는 31일까지 진행한다. 현장에서 BC 신용카드·체크카드·법인카드(기프트·선불카드 제외)로 종일권을 결제하면 본인은 최대 50%, 동반 3명은 최대 30% 할인된다. 할인은 카드당 1인 1회 적용되고, 신분증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 15일까지 국민카드와 함께 ‘오션월드 즉시할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대명리조트 홈페이지를 통해 오션월드 온라인예약 또는 ‘굿 초이스 패키지’를 구매하면 5만원 이상 결제 시 5000원 할인, 10만원 이상 결제 시 1만원 할인된다. 굿 초이스 패키지는 찜질방 숙박권과 오션월드 입장권(익일 이용)을 결합시킨 패키지다. 아울러 쏠비치 호텔&리조트 삼척은 바다를 굽어보며 야외 바비큐 파티와 공연을 즐기는 ‘산토리니 가든파티’를 20일까지 연다. 어른 4만 5000원, 어린이 1만 5000원이다. 오후 6시부터 밤 9시 30분까지 운영한다. ●제주 ‘원도심 달빛올레’ 시범운영 제주올레는 12, 13일 오후 6시부터 ‘원도심 달빛올레’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다. 제주 원도심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간세라운지에서 시작해 동문재래시장, 남수각 벽화마을, 관덕정 등을 순회하는 3.7㎞ 코스로 구성됐다. 걷기뿐 아니라 제주어로 대화하기, 제주식 윷놀이 ‘넉둥배기’ 체험 등도 즐길 수 있다. 참가 신청은 카카오톡 ‘메이커스’에 마련된 ‘제주를 사랑합니다’ 코너에 접수하면 된다. 참가비는 1인당 3만원이다. 해설비, 체험비, 기념품, 간단한 식음료 비용 등이 포함됐다.
  • 정부 “에어컨 하루 4시간 전기료 10만원… 징벌적 요금폭탄 없다”

    정부 “에어컨 하루 4시간 전기료 10만원… 징벌적 요금폭탄 없다”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 속에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가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논란에 휩싸였다. “최고 11.7배에 달하는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로 인해 이 무더위에 에어컨도 못 켜고 산다”는 소비자들의 아우성이 빗발치는 가운데 정부는 “합리적으로 에어컨을 사용할 경우 요금 폭탄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맞서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소비자들의 비난 수위가 높아지고 정치권에서도 누진제 개편 입법에 나서자 ‘오해와 진실’을 밝히겠다며 브리핑을 자청했다. ①“주택용에만 가혹한 누진제 적용” 가장 쟁점이 되는 부분은 왜 주택에서 쓰는 전기에만 징벌적 누진제 요금을 부과하느냐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전체 사용량의 13.6%에 불과한 주택용 전력에만 최대 11.7배의 요금을 부과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1.1배), 일본(1.4배), 대만(2.4배) 등과 비교했을 때 최저요금과 최고요금의 격차가 12배 가까이 나는 곳은 우리나라밖에 없다. 현재 주택용 전기요금은 1~6단계의 누진 체계로 구성돼 있다. 100㎾h 이하 1단계에서는 ㎾당 요금이 60.7원이며 100㎾h 증가 때마다 125.9원, 187.9원, 280.6원, 417.7원으로 늘어나 6단계에서는 ㎾당 709.5원을 내야 한다. 이날 채희봉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도시 4인 가구 기준 평균치(342㎾h)를 기준으로 에어컨 사용량에 대해 설명을 했다. 그는 “4인 가구 평균치를 적용하면 월 5만 3000원 정도가 나오는데 여기에 추가로 벽걸이형 에어컨을 하루 8시간 사용하거나 거실 스탠드형 에어컨을 하루 4시간 사용해도 월 요금이 10만원을 넘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에어컨을 두 대씩 사용하거나 스탠드형 에어컨을 하루 8시간 이상 가동하면 20만원 이상을 낼 수 있지만, 그건 합리적인 소비 형태가 아니지 않으냐”고 했다. 그러나 산업부가 산출한 전기요금 모델이 된 에어컨은 에너지 효율 1등급으로 전력 상태가 좋지 않은 구형 에어컨 전기요금과는 차이가 나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에너지 효율 1등급과 3등급의 전기요금은 같은 시간을 쓸 경우 3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② “산업용과 일반용에는 요금 특혜” 정부는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2개 국가의 평균 주택용 전기요금을 100%로 봤을 때 우리나라 주택용 전기요금은 61.3%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전력 사정이 비슷한 일본의 경우 300㎾h를 쓰면 8만원이 나오는데 우리는 5만원 정도로 싸다는 것이다. 그러나 원가가 공개되지 않는 상황에서 되풀이되고 있는 정부의 “저렴하다”는 주장은 일반인이 느끼는 정서와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 많다. 전체 전력 사용량의 56%를 차지하는 산업용과 22%를 차지하는 일반용(사무실·상점 등)의 전기요금을 인상해 현실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주택용 전기 사용을 억제해 산업용 전력을 보전해 주던 산업화 시기는 이미 지났고, 문을 열고 냉방 영업을 하는 상가 등 일반용 전기요금을 인상해 소비자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 10년간 주택용 전기요금은 11% 올린 반면 산업용 요금은 76%나 올렸다”면서 “주택용 전기요금에 대한 징벌적 과금을 통해 산업용 전기요금을 지원해 준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철탑을 이용해 고압전력이 바로 공장에 들어가는 산업용에 비해 멀리까지 송배전 시설을 설치하는 등 주택용의 원가가 더 비쌀 수밖에 없는데도 원가의 92~95% 수준으로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 요구도 적지 않다는 의견이다. ③“누진제 폐지 또는 개편해야” 주택용 누진제 구간을 완화하거나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산업부는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누진제 구간 완화는 결국 부자 감세와 저소득층의 요금 인상으로 연결돼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채 실장은 “전력 소비를 적게 하는 사람에게 징벌적인 부과를 하고 많이 쓰는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식의 누진제 개편은 사회적으로 수용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기요금 폭탄’이 무서워서 에어컨을 못 켜는 가정이 있다는 지적에는 “에어컨을 합리적으로 사용할 때도 요금 폭탄이 생긴다는 말은 과장됐다”면서 “소비자의 선택이고 과도한 부담이 안 되게 효과적으로 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누진제를 완화하면 한국전력의 경영난과 신재생 에너지 사업 등에 대한 투자 재원 부족 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전은 국제 연료 시세 하락, 원전 발전량 증가에 따른 연료비 감소 등에 힘입어 올 1분기 2조 1000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봤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진경준 검사장 해임… 68년 검찰 역사상 처음

    진경준 검사장 해임… 68년 검찰 역사상 처음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진경준(49·사법연수원 21기) 검사장이 8일 해임됐다. 해임은 검사에 대한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로, 현직 검사장 해임은 68년 검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법무부는 이날 검사징계위원회를 열어 진 검사장을 해임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아울러 진 검사장이 여행경비 명목으로 받은 203만원에 대해 2014년 5월 검사에 대한 징계부가금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법정 최고한도인 5배를 적용, 1015만원의 징계부가금을 부과했다. 진 검사장은 친구인 넥슨 창업주 김정주(48) NXC 대표로부터 주식·자동차·해외여행 경비 등의 형태로 9억 5000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29일 구속기소됐다. 법무부 징계위는 후배 검사에 폭언·폭행을 한 비위로 진 검사장과 함께 해임이 청구된 김대현(48·연수원 27기) 부장검사의 징계 의결은 보류했다. 법무부는 “징계혐의자 본인이 변호인 선임 및 소명자료 준비를 이유로 기일 연기신청을 함에 따라 심의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검사가 해임되면 최소 3년부터 최대 5년(금고 이상 형이 확정될 경우)까지 변호사 개업이 금지되고 연금도 25% 삭감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조희팔 수법 벤치마킹’ 1170억대 다단계 사기

    ‘조희팔 수법 벤치마킹’ 1170억대 다단계 사기

    조희팔 사기수법과 같은 방법으로 불법 다단계형 유사수신 행위를 해온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8일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사기 혐의로 방문판매업체 H사 회계이사 박모(60)씨를 구속하고, 전무 임모(56)씨와 서울·수원지역 총판장 5명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같은 해 6월까지 300만원 상당의 음파 진동기, 온열 매트 등의 운동기기를 구입해 회사에 위탁하면 임대사업을 통해 매월 23만원씩 수익금을 지급하고, 1년 후 다시 반 가격에 매입해 연간 42%의 수익금을 보장한다고 속여 투자자 6000여명으로부터 1170억원을 끌어모은 혐의를 받고 있다. H사는 이미 2014년 10월부터 전국적으로 1만여명을 상대로 8000억원대 유사수신을 한 혐의로 지난해 6월 대표 남모(56·수감 중 사망)씨 등이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박씨 등은 대표 남씨가 구속되는 등 H사가 수사기관 표적이 된 이후에도 계속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그러나 경찰 수사결과 이들은 임대사업으로 수익을 내는 게 아니라 후순위 구매자들의 투자금을 이용해 선순위 구매자들에게 원리금을 상환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수사결과 H사에는 현금 및 자산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피해 회복이 쉽지 않은데도, 투자자 중에는 여전히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믿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안양교도소에 복역 중이던 남씨는 지난달 사망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오늘밤도 ‘가출’하는 사람들

    오늘밤도 ‘가출’하는 사람들

    가열되는 전기요금 누진제 논란 “집에 있는 에어컨은 모셔둔 거나 마찬가지예요. 부모님이 전기요금 때문에 못 틀게 합니다. 에어컨을 찾아 매일 밤 카페에 오죠.” 지난 7일 밤 서울 영등포구 당산역 인근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규호(30)씨는 비싼 전기요금 때문에 에어컨을 켤 엄두를 못 내고 집을 나선 ‘열대야 가출족’이다. “밤이 돼도 도무지 식을 줄 모르는 열대야 때문에 집을 나와 에어컨 바람이 시원한 카페에서 늦은 밤을 보내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카페가 문을 닫는 밤 10시까지 머물면서 회사 잡무를 처리합니다.” ‘열대야 가출족’은 정씨뿐이 아니었다. 카페 주변은 오피스텔과 아파트가 많은 주거지역인데도 저녁 8시쯤 100여개의 좌석 중 90%가 들어찼다. 인근 오피스텔에 사는 직장인 김민석(29)씨는 “주말마다 영어 공부를 하려고 자주 오는데 최근 들어 사람들이 급증해 자리 잡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5도에 이르는 불볕더위가 열흘째 지속되면서 가정에만 적용하는 전기요금 누진제에 대한 찬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에어컨을 찾아 마트나 카페로 피신한 시민들은 누진제 때문에 에어컨을 가동조차 할 수 없다며 폐지를 주장했다. 반면 에너지 대란을 고려하면 누진제 폐지보다 저소득층의 전기요금을 할인해 주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꽤 있었다. 7일 밤 10시 서울역 롯데마트에서 만난 김승연(30)씨는 “지난해에도 에어컨 때문에 8월 전기요금이 평소보다 3만원이나 더 나왔는데 그때보다 더 많이 에어컨을 사용한 이번 달에는 도대체 요금이 얼마나 나올지 걱정”이라며 “집이 너무 더운데 에어컨 틀기도 두렵고 해서 장도 볼 겸 왔다”고 했다. “일부 지역이 정전되는 에너지 대란을 생각하면 정부 정책상 누진제는 꼭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밤 11시 서초구 이마트 냉방용품 코너에서 만난 김모(30)씨는 “지금까지 선풍기로 버텨냈는데 최근 며칠은 말도 할 수 없이 더워 에어컨을 살까 고민하고 있다. 이제 와서 사자니 아깝기도 하고 무엇보다 전기료가 많이 나온다고 해서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8일 0시쯤 24시간 운영하는 서초구 하나로마트에서 만난 신모(33)씨는 곤히 잠든 아기를 품고 있었다. 신씨는 “아기가 잘 시간이 지났는데도 보채고, 아내도 덥고 답답하다고 해서 마트에 왔다”고 말했다. 마트 직원은 “더위 탓인지 밤늦게 매장을 찾는 손님이 체감상 1.5배 정도로 증가한 것 같다”고 전했다. 전기요금 누진제는 1974년 처음 시행됐으며, 전기 사용량에 따라 6단계로 요금을 차등 부과하는 현행 체계는 2005년 12월 28일에 실시됐다. 1단계(100㎾h 이하)에 비해 6단계(500㎾h 초과)는 11.7배의 요금을 내야 한다. 지난해 한국전력의 주택용 전기 판매량 중 96.8%가 2단계 이상의 누진제를 적용받았다. 시민 2400여명이 한국전력을 상대로 ‘전기요금 부당이득 반환 청구’ 소송에 나섰고 더불어민주당도 누진제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누진배율이 각각 1.1배, 1.4배인 것과 비교해 누진배율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또 누진제를 적용하지 않은 산업계의 전기 사용량이 전체의 84%에 이르는 점을 감안할 때,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누진제 폐지가 아닌 수정을 제안했다. 홍준희 가천대 에너지IT학과 교수는 “사용량에 따라 가정에 부과하는 현행 누진제를 고치기보다는 지나치게 싸다고 평가되는 산업용 전기료를 올리는 쪽으로 개선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누진제는 에어컨을 고소득층만이 소유했던 시기에 만든 제도로, 에어컨이 대중화된 현재와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현재 6단계로 나눈 누진제를 3단계로 축소하고 1단계와 최고 단계의 요금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수도권과 자산 격차 10% 줄었지만… 지방 인구 유출 속수무책

    수도권과 자산 격차 10% 줄었지만… 지방 인구 유출 속수무책

    박근혜 정부 3년 동안 수도권(서울·경기·인천)과 비수도권의 소득 및 자산 격차는 소폭이나마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수치일 뿐 교육, 문화 등 삶의 질을 결정하는 주요 인프라의 격차는 좀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는 비수도권의 인구 증가세가 수도권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데서 잘 나타난다. 서울·경기·인천의 인구는 머지않아 다른 지역 전체 인구를 넘어설 전망이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동안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가구 평균 자산 격차는 1092만원이 감소했다. 소득은 62만원이 줄었다. 이번 정부 첫해인 2013년 3억 2190만원이던 수도권 가구의 평균 순자산액은 지난해 3억 2839만원으로 2.0%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비수도권 가구는 같은 기간 2억 1958만원에서 2억 3699만원으로 7.9%가 늘었다. 이에 따라 2013년 1억 232만원이던 수도권·비수도권 가구 평균 자산 격차는 지난해 9140만원으로 10.7%(1092만원)가 좁혀졌다. 또 2013년 4813만원이던 수도권 가구의 연평균 경상소득이 지난해 5068만원으로 5.3% 늘어나는 동안 비수도권 가구는 4174만원에서 4491만원으로 7.6% 증가했다. 비수도권의 소득 증가폭이 수도권보다 커서 2013년 639만원이던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소득 격차는 지난해 577만원으로 9.7%(62만원)가 줄었다. 이처럼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자산과 소득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이유는 비수도권에 비교적 안정적인 제조업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전국 시·도 단위까지 분기별 공장 분포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7년 하반기 수도권 내 제조업 공장은 6만 2135개, 비수도권은 6만 2563개였다. 이것이 7년이 지난 2014년 하반기에는 수도권 7만 9295개, 비수도권 8만 3837개로 바뀌었다. 428개였던 둘 사이의 격차가 7년 새 4542개로 10배 이상 커진 것이다.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는 “각종 지역발전 정책이 추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지방에는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이 조성된 반면 수도권의 규제는 그대로 유지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사람이 수도권으로 몰려드는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다. 행정자치부의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르면 2013년 2525만 8100명이던 수도권 인구는 지난해 2546만 600명으로 20만 2500명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 비수도권 인구는 2576만 1300명에서 2584만 7900명으로 8만 66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수도권 인구가 200만명 늘어나는 동안 비수도권이 4분의1 수준인 50만명 늘어났던 데 비하면 최근 3년간 증가율 역조는 많이 좁혀진 게 사실이다. 그러나 2005년 100대92였던 비수도권과 수도권의 인구비는 지난해 100대99가 됐고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5년 내에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 인구를 추월하게 된다. 결국 사람이 몰리는 곳에 돈이 모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수도권과 지방의 소득과 자산의 격차도 다시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인구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멈추지 않는 이유는 비수도권의 문화 및 교육 인프라 수준이 여전히 수도권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수도권의 문화기반시설은 2004년 348개에서 2013년 783개로 2.3배가 됐지만 비수도권은 735개에서 1399개로 1.9배 증가에 그쳤다. 교육 지표도 마찬가지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에 따르면 ▲신입생 경쟁률(수도권 10.34대1, 지방 5.69대1) ▲신입생 충원율(수도권 97.34%, 지방 94.91%) ▲중도탈락률(수도권 3.92%, 지방 5.60%)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지방대가 수도권 대학에 밀리고 지역의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몰리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발위 관계자는 “지역발전정책 시행 초기에는 제한된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경제성장의 기반 구축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현재는 지역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삶의 질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먹고사는 문제를 넘어 비수도권의 문화 및 교육 인프라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뜻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조희팔 수법’ 모방 1170억 끌어모은 다단계 조직 검거

    조희팔 사기수법과 동일한 방법으로 불법 다단계형 유사수신 행위를 해온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8일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사기 혐의로 방문판매업체 H사 회계이사 박모(60)씨를 구속하고, 전무 임모(56)씨와 서울·수원지역 총판장 5명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같은 해 6월까지 300만원 상당의 음파 진동기, 온열 매트 등의 운동기기를 구입해 회사에 위탁하면 임대사업을 통해 매월 23만원씩 수익금을 지급하고, 1년 후 다시 반 가격에 매입해 연간 42%의 수익금을 보장한다고 속여 투자자 6000여명으로 부터 1170억원을 끌어모은 혐의를 받고 있다. H사는 이미 2014년 10월부터 전국적으로 1만여명을 상대로 8000억원대 유사수신을 한 혐의로 경찰 수사대상이 돼 지난해 6월 대표 남모(56·수감 중 사망)씨 등이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박씨 등은 대표 남씨가 구속되는 등 H사가 수사기관의 표적이 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투자를 권유하는 등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그러나 경찰수사결과 이들은 임대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게 아니라 후순위 구매자들의 투자금을 이용해 선순위 구매자들에게 원리금을 상환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새로운 투자자가 유치되지 않는 이상 선순위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지급할 수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수사결과 H사에는 현금 및 자산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피해회복이 쉽지 않은데도, 투자자 중에는 여전히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믿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안양교도소에 복역 중이던 남씨는 지난달 사망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열린세상] “고마 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장재연 아주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열린세상] “고마 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장재연 아주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올여름 폭염과 더불어 국민을 열 받게 만든 것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다. 합헌 결정이 난 직후 기자협회는 자유로운 취재를 방해하고 언론통제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수많은 직무 관련성을 확인해야 하니 사람을 함부로 만날 수 없다는 주장, 서민경제에 미칠 부작용을 강조하는 언론 기사들이 뒤를 이었다. 정치인들도 나섰다. 김영란법은 국회에서도 오랜 기간 세세하게 검토되어 압도적 지지로 통과된 것이다. 그런데 시행도 해 보지 않고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식사 5만원, 선물 10만원으로 상한선을 올리자고 주장하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결의안을 채택했다. 농축수산업에 대한 대책은 김영란법과 별도로 다룰 경제 문제이고 그에 반대할 국민도 없다. 그러나 비논리적 핑계로 법의 근본 취지를 무력화하려고 하니 국민의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먹던 밥과 한우와 굴비, 자기 돈으로 사 먹으라고. 그러면 경제에 타격이 있을 리가 없지 않으냐고. 접대만 받아 온 ‘갑’들 입장에서는 음식을 함께하고 선물을 주고받는 미풍양속이지만, 힘없는 ‘을’들에게는 지긋지긋한 접대문화다. ‘갑’들은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되는 모양이다. 3만원, 5만원으로 가능한 식사와 선물을 따지고 있으니 말이다. 상한선을 정한 것은 그 한도까지는 공짜로 얻어먹어도 괜찮다는 것이 결코 아니다. 혹시나 해서 소소한 선의의 피해자들을 막기 위한 상징적인 기준일 뿐이다. 친하지 않아도 같이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하는 우리 사회의 특징을 고려해서, 자장면 한 그릇과 커피 한 잔 먹은 것까지 처벌 대상으로 하는 것은 좀 심하다는 정도의 의미다. 우리보다 소득 수준이 훨씬 높은 나라들도 이해관계자 간의 개인적인 식사는 아예 생각할 수도 없고, 선물도 약 2만원에서 5만원 사이가 상한선이다. 그러니 물가가 많이 올랐으니 식사와 선물 상한을 각각 5만원과 10만원으로 올리자는 정치인들의 주장이 얼마나 황당한가. 김영란법을 만들면서까지 얻어먹지 말라는데, 참으로 지독하고 악착같이 남의 밥 얻어먹으려 한다는 비난을 자청하는 꼴이다. 더구나 1인분에 5만원짜리 식사라니, 험한 욕설의 댓글이 넘치고 있다. 대한민국 ‘갑’들은 무심코 ‘을’에게 얻어먹던 밥과 술에 서려 있는 억울함이나 불쾌감에 대한 자각이 있어야 한다. 웃는 얼굴로 주던 선물에도 굴욕감과 경멸이 담겨 있을 수 있다는 반성이 있어야 한다. 앞으로는 법에 어긋나는 것이니 당연히 “내 돈으로 사먹겠다”고 선언해야 한다. 그런데 입 딱 다물고 ‘어떻게 빠져 나갈 방법이 있겠지’라며 ‘을’이 알아서 편법을 찾아내겠지 하는 ‘갑’, 부당한 접대를 합법화하고자 상한선을 올리려고 용을 쓰는 정치권을 보면서 국민들은 절망하고 분노하는 것이다. 김영란법의 적용 대상은 공무원, 공직유관단체 임직원, 교사 및 언론인 등의 공직자로서 갖고 있는 영향력과 권한 때문에 남으로부터 대접받고 살아가는 집단이다. 깨끗하고 공정해야 하고, 그래서 국민의 존경을 조금은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오히려 국민으로부터 가장 심한 지탄과 불신의 대상 집단으로 추락한 것은 대접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무너진 도덕심과 오만함에 큰 원인이 있을 것이다. 공익을 위해 써야 할 권한을 국민의 고혈을 빨아먹는 데 악용하면서도 잘못인 줄 모르는 뻔뻔한 공직자들, 정말 위험천만하다. 정부에 대한 극도의 불신, 가진 자들에 대한 심각한 분노가 여기서 출발하고 계층 갈등과 사회 불안의 근원이 될 것이다. 김영란법은 정당한 실력 경쟁과 공정한 평가를 불가능하게 만들고 ‘을’들을 일상적으로 괴롭혔던, 연고주의에 기반을 둔 접대 문화를 깨부수고 부패를 척결하자는 것이다. 적용 대상에서 빠져 있는 중요한 ‘갑’들은 시급히 추가하고 기준은 오히려 강화해야 한다. 국민 절대다수가 지지하고 있다. 이제라도 정치인과 언론인들이 특권의식을 버리고, ‘갑’과 ‘을’이 호혜적으로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나라의 미래가 있다. 대한민국 ‘갑’들 이제 고마 해라, 그동안 마이 묵었다 아이가~.
  • [커버스토리] 한정식집은 어쩌다 쌀국수집이 됐나

    [커버스토리] 한정식집은 어쩌다 쌀국수집이 됐나

    “장원에서 있었던 일을 절대 발설하지 마라.” 한정식의 대모, ‘장원’의 주인 고 주정순 사장이 남긴 이 마지막 유언에는 낭만과 풍류, 음모와 공작이 뒤엉킨 지난 시절 정치의 음습한 공기가 서려 있다. 종업원만 한때 100여명에 이를 만큼 위세를 떨쳤던 한정식집 ‘장원’. 역대 대통령들과 이병철, 정주영 회장에 이르기까지 내로라하는 거물급 인사들이 모두 단골손님이었다. 지난 반세기 우리에게 한정식집은 그 자체로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었다. 시대 변화의 물결에 떠밀리면서도 힘겹게나마 서울 골목골목에서 명맥을 이어 온 한정식집들은 앞으로 김영란법 시행을 맞아 어떤 변화를 겪게 될까. 구한말 이후 한국 근현대사의 ‘야사’를 간직해 온 궁중요릿집과 요정 그리고 한정식집들의 흥망성쇠를 짚어본다. 박정희 정권 이후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한정식집들에 진한 석양이 깃들었다. 일본 기생 관광의 온상이 됐던 요릿집(요정)들의 화려했던 위용은 오래전 옛일이 됐고 정·재계 인사들의 은밀한 대화를 품어온 콧대 높은 한정식집들도 진작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여성 접대와 풍악을 빼고 오롯이 맛깔스러운 음식에만 집중해 온 지금의 ‘한정식집’도 오는 9월 시행되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앞에서 존망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1980년대 서울 인사동에서 시작해 30년 넘게 한정식집을 운영해 온 여사장 A(61)씨는 5일 “인사동 시절엔 잘나갔다. YS(김영삼), JP(김종필), 정주영 회장이 우리 집을 많이 찾았다”면서 “박근혜 대통령도 자주 왔었는데 이렇게 (김영란법 추진으로) 망하게 하니까 솔직히 서운하다”고 말했다. 한정식집의 기원과 역사에 대해서는 많은 설들이 존재하지만 유흥이 강조된 요릿집과 혼용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한정식은 원래 서양 코스요리에 대응해 정부에서 만들어 낸 말”이라고 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계기가 됐다. 상다리가 휘어지게 올려놓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우리 잔칫상과 달리 가짓수를 줄인 한식을 코스 요리로 내놓자는 캠페인에 가까웠다. 주 교수는 “5·16 군사 쿠데타 당시 고급 비밀 요정이 서울 도심 곳곳에 있었으나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면서 “한정식집과 기생이 나오는 요릿집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신현규 중앙대 교양학부 교수는 “조선 후기에는 한정식이라는 용어가 없었다. 대령숙수였던 안순환이 궁중 음식을 내놓기 시작한 명월관이 한정식집의 원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명월관은 일본의 요정을 본떠 만든 요릿집이다. 명월관은 궁중 연회 요리를 도맡았던 안순환이 1909년 서울 광화문 현 동아일보 자리에 개업했다. 1918년 화재가 난 뒤 여러 번 주인이 바뀌었다가 1963년 워커힐 호텔로 편입됐고 지금의 숯불갈비집으로 모습을 바꿨다. 신 교수에 따르면 당시 명월관은 한상 음식을 차려 놓는 게 아니라 차린 상을 들고 음식을 내놨다. 손님은 책자를 보며 권번(기생조합의 일본식 표현)의 기생을 불러 창을 듣거나 춤을 보며 여흥을 즐겼다. 기생들은 고운 빛깔의 치마저고리를 입고 인력거나 택시를 타고 요릿집에 왔다. 기생이 공연을 할 때면 음식상을 치웠다. 기생도 급(일패, 이패, 삼패)이 있어 일패 기생들의 몸값은 지금의 연예인처럼 비쌌다고 한다. 신 교수는 “낮에는 기생이 없었고, 명월관에서는 예식이나 피로연도 열렸다”면서 “명월관의 음식들이 정통 궁중 요리와는 다르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역사적 가치가 있는데도) 제대로 전수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명월관이 번창하자 주변에 국일관, 송죽관 등 유흥 음식점들이 우후죽순 문을 열었다. 1920년대부터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음식들이 상을 가득 채우는 가게들이 많아졌다. 주객(?)이 전도되면서 요정이 성행하게 된 건 6·25전쟁 이후라고 학계는 본다. 음식보다 기생과의 유흥을 즐기려는 목적성이 강해진 것이다. 한때 정부가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이들 요릿집을 기반으로 한 일명 ‘기생 관광’을 방관했다는 연구도 여럿 존재한다. 1950~1970년 서울에는 이른바 요정 3각이라고 불리는 요릿집이 성행했다. 청운각, 대원각, 삼청각이 대표적이다. 특히 성북동의 대원각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별장으로 사용했을 만큼 풍광이 수려했다. 대원각의 안주인이던 고 김영한씨와 시인 백석과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는 유명하다. 김씨는 열여섯 살에 남편을 잃고 조선권번에 들어가 ‘진향’이란 이름의 기생이 됐다. 대원각은 1970년대 경영난을 겪다 1980년대 초 갈비집으로 전환했다. 이후 대원각은 김씨가 1987년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땅과 건물을 통째로 시주하면서 불자들의 공간인 길상사가 됐다. 효자동 산중턱에 자리한 청운각은 1965년 한·일회담이 성사된 곳이다. 1960년대 말 사라진 청운각 자리에는 교회 등이 들어서 있다. 셋 중 유일하게 요릿집을 유지하고 있는 삼청각은 후발주자였으나 그 기세와 규모가 만만치 않았다. 군사독재 시절 남북적십자회담을 앞두고 북한 방문단의 접객을 위해 만들어진 이곳은 지금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운영하고 있다. 가장 비싼 요리는 ‘궁중수라’다. 참치뱃살, 랍스터, 송이볶음 등 화려한 요리가 코스로 제공된다. 가격은 1인당 19만 8000원. 가장 저렴한 메뉴는 붕장어구이가 메인으로 올라가는 ‘유하수라’. 5만원짜리 메뉴다. 요정은 비밀 유지가 중요하다. 마담 사관학교로 불렸던 장원 출신 접객원 B(60)씨는 “이미 단골이 된 거물급 인사들의 비밀 유지를 위해 장원은 미로 같은 골목에 있었다”면서 “오고가는 손님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치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주 사장은 종업원들 사이에서 미국 헌병이라는 별명으로 불렸을 정도로 성격이 엄격했고 회고록을 쓰자는 숱한 제의도 단칼에 거절했다고 한다. 30여년간 절정기를 구가했던 장원은 1987년 20여억원의 사채를 갚지 못해 은행에 압류된 뒤 1990년 한 건설사로 넘어가면서 잠시 문을 닫았다. 이후 고 주 사장은 서울 신문로에서 ‘향원’이라는 이름으로 재개업했고 2004년 필운동에서 다른 사람이 운영하던 ‘장원’을 되찾았다. 음식평론가 황교익씨는 세금 셈법 때문에 요릿집이 일부 한정식집으로 바뀌게 됐다고 주장한다. 1960년대 후반 요정은 유흥음식세로 총수입의 100분의20을 세금으로 내게 했는데 한정식집은 100분의10 내지 100분의5만 내게 했다는 것이다. 룸살롱, 풀살롱(접대와 성매매가 한 건물에서 이뤄지는 유흥업소) 등 유흥문화가 강남으로 옮겨가면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던 많은 요릿집이 유흥 딱지를 떼고 ‘한식 음식점’으로의 생존을 택했다. 정치 무대가 여의도로 옮겨간 뒤로 한정식집의 수난사는 계속됐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공무원들의 접대비를 3만원으로 줄이면서 수많은 한정식집들이 문을 닫았다. 그나마 남은 곳들이 인사동, 청운동, 수송동 근처에 밀집한 유정, 양지 등 중저가 한정식집들이다. 유정은 이번 김영란법의 여파로 문을 닫고 1만원대 쌀국수집으로 리모델링 중이다. 한정식을 특별하거나, 근본 없는 음식이라 폄하하는 시각도 있지만 한정식 가게 나름의 철학과 문화가 사라지는 데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도 많다. 음식뿐만 아니라 고급 한정식집들은 예술품, 시조, 창, 한복과 어우러진 전통공연의 무대이기도 했다. 지금은 사라진 장원은 삼합, 애저(새끼돼지에 마늘과 생각을 넣고 삶아 초장에 찍어먹는 요리) 등 정갈한 남도 음식으로 유명했다. 60여년의 역사를 내려놓은 유정은 참나물, 쑥갓 반찬 등 계절에 따라 4~5가지 나물 반찬이 인기였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법제처, 김영란법 시행 유예기간 요청 ‘수용 불가’

    법제처는 5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령상 음식물, 선물, 경조사비의 허용 가액 기준(3만원-5만원-10만원)을 조정하고, 시행령안 시행 시기를 유예해 달라는 일부 부처들의 요청을 수용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법제처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황상철 법제처 차장 주재로 열린 정부입법정책협의회를 통해 “유예기간 설정과 관련해서는 법 부칙에서 이미 시행일(9월 28일)이 확정돼 있고, 유예기간을 고려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상 위임이 없는 상태에서 시행령에서 유예기간을 설정하도록 하는 의견을 수용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가액 기준 조정과 관련해서는 국무조정실에 조정을 요청키로 했다. 법제처는 협의회 직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가액 기준의 조정은 정책적으로 판단해야 할 사안으로서 정부입법정책협의회를 통해 처리하기에는 어려운 사안”이라며 “‘법제업무 운영규정’에 따라 국무조정실에 조정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산림청, 중소기업청 등 4개 부처는 지난 2일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음식물, 선물 등의 가액 기준을 조정하고 시행 유예기간을 설정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정부입법정책협의회는 법령안에 대한 관련 부처·기관 간 법리적 이견을 조정하는 기구다. 이날 협의회에는 국민권익위원회를 비롯해 국무조정실, 농식품부, 해수부, 산림청, 중소기업청 등 6개 부처가 참석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농해수위, 김영란법 기준금액 ‘5·10·10’ 상향 결의안 채택

    농해수위, 김영란법 기준금액 ‘5·10·10’ 상향 결의안 채택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5일 전체회의를 열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금액 기준을 상향 조정하거나 시행을 유예하도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결의안의 핵심은 김영란법 시행령에 규정된 금품수수 금지조항의 예외 금액 한도를 음식물의 경우 3만원에서 5만원, 선물은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각각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경조사비 한도는 기존 10만원이 그대로 유지됐다. 결의안은 전날 농해수위 산하 김영란법특별소위에서 여야가 합의해 마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시행령 개정 권한을 쥔 정부가 후속 조치에 나설지 주목된다. 결의안은 “김영란법 시행령은 2003년에 시행된 공무원 행동강령에서 직무수행상 부득이한 경우에 한해 1인당 3만원 이내의 간소한 식사 등을 수수할 수 있도록 한 것을 준용한 것인데, 이후 소비자물가는 40.6%, 농축산물 물가는 56.3% 상승한 점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선물 등의 가액 기준은 현실과 맞지 않아 규범의 실효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관가 블로그] 농식품·해수부의 개정 노력 실속은

    “식사·선물 한도 높이기론 한계”… “소비혁신 대책 필요” 목소리도 헌법재판소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린 뒤 세종 관가에서 대책 마련에 가장 바빠진 부처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입니다. 오는 9월 28일부터 식사비 3만원, 선물 5만원의 한도 규정이 그대로 시행되면 식당, 유통업체 등과 함께 농민과 어민이 당장 큰 타격을 입게 되기 때문입니다. 한우는 선물세트의 99%가, 사과와 배 세트는 50%가 5만원 이상이라고 합니다. 농식품부는 김영란법 시행으로 한우는 연간 2072억~2421억원, 사과·배는 1392억~1626억원 생산량이 줄어 농가당 연간 200만~300만원의 소득 감소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화훼농가는 연간 소득이 1051만~1226만원의 소득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는데, 이건 ‘망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농식품부는 식사 5만원, 선물 10만원으로 한도를 올리고, 경조 화환은 경조사비 10만원에서 제외해 달라고 법제처에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해수부 역시 수산물이 주로 회로 소비되기 때문에 비교적 고가이며, 수산물 선물세트의 25%가 10만원 이상이라는 점을 들어 식사는 8만원, 선물은 10만원으로 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농식품부와 해수부는 각각 생산 및 유통단체들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매주 회의를 열고, 국민과 야당을 대상으로 김영란법 수정의 필요성을 알려 왔습니다. 그 결과 5일에는 법제처에서 농식품부, 해수부와 국민권익위원회 등 관계 부처가 참석하는 정부입법정책협의회가 열립니다. 농식품부와 해수부는 이 자리에서 식사비 등의 한도 상향을 거듭 요구하고, 이게 여의치 않으면 법 시행의 유예기간이라도 늘려 달라고 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식사와 선물 한도액을 높이는 것은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 농민단체 관계자는 “법 시행으로 줄어들 소비를 촉진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당장의 타격만 줄여 보겠다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면서 “생산과 유통비용을 줄이고, 소비 트렌드 변화를 이끄는 혁신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전 국민의 식탁을 책임지고 있는 양대 부처의 특별한 지혜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모든 소득에 부과… 가입 가구 88% 건보료 낮아진다

    모든 소득에 부과… 가입 가구 88% 건보료 낮아진다

    직장·지역가입자 구분 없애 피부양자도 최저 3560원 부담 가구당 月 5000원~5만원↓ 모든 소득에 건강보험료를 부과하는 더불어민주당의 건강보험 부과체계 개편안이 시행되면 전체 가입 가구 중 87.9%의 보험료가 낮아지고 11.0%는 보험료가 오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료 인하 세대가 인상 세대보다 8배 많다. 김종대 더민주 정책위부위원장은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이 마련한 건강보험 부과체계 개편안 적용 시 보험료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모의시험한 결과를 발표했다. 모의시험은 지난해 소득자료를 토대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의뢰했다. 더민주 개편안의 핵심은 직장·지역 가입자의 구분을 없애고 모든 소득에 보험료를 물리는 것이다. 이 ‘모든 소득’에는 근로자의 보수는 물론, 그동안 보험료를 매기지 않았던 양도·상속·증여·이자·배당 등 보수 외 소득, 일용근로소득과 퇴직소득이 포함된다. 피부양자제도는 폐지하며 소득이 없는 기존의 피부양자에게는 최저보험료 3560원을 부과한다. 현재는 직장가입자에게 월급에 보험료율(올해 기준 6.12%)을 곱한 금액을 부과하고, 지역가입자는 소득과 재산(전·월세 포함), 자동차를 기준으로 보험료를 매기고 있다. 현행 부과체계를 더민주 안대로 개편하면 보험료를 부과할 수 있는 기반이 38% 확대돼 보험료율을 지금보다 20% 정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보험료율은 6.07%인데, 이를 4.87%까지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저것 보험료가 부과되는 소득은 많아지지만 보험료율이 내려가 근로 소득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대다수 직장인과 자영업자는 지금보다 보험료를 덜 내게 된다. 모의시험 결과를 보면 2275만 6200가구 가운데 2000만 9619가구(87.9%)의 보험료가 낮아지고, 나머지 250만 3008가구(11.0%)는 오른다. 24만 3573가구(1.1%)는 변동이 없다. 보험료 인하 수준은 5000원~5만원 정도다. 가장 많은 796만 3349가구(35.0%)의 보험료가 1만~3만원 내려가고, 431만 6629가구(19.0%)는 5000원~1만원, 223만 7327가구(9.8%)는 3만~5만원 인하된다. 보험료가 오르더라도 절반가량은 인상 수준이 3만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료가 월 10만원 이상 오르는 가구는 전체의 2.5%인 55만 7499가구이고, 이 가운데 월 30만원 이상 오르는 가구는 전체의 0.6%인 13만 5222가구에 불과하다. 김 부위원장은 “2.5% 가구의 보험료가 10만원 이상 오른다고 87.9% 가구의 보험료가 경감되는 부과체계 개편안을 포기할 순 없다”며 “사회정의와 사회연대 차원에서 생각해 볼 문제”라고 강조했다. 더민주 개편안 적용 시 걷을 수 있는 총보험료는 42조 554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할 때 1조 7758억원이 적다. 부족금은 국고지원금으로 충당한다는 것이 더민주의 구상이다. 국고지원금 8조 8660억원을 포함하면 총재정은 51조 4200억원으로, 지난해 결산 기준 건강보험 총재정 51조 4200억원과 같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식사·선물 3·5만원→5·10만원’… 김영란법소위, 상향 결의안 합의

    ‘식사·선물 3·5만원→5·10만원’… 김영란법소위, 상향 결의안 합의

    경조사비는 10만원 원안 유지… 농해수위 채택 진통 가능성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산하에 구성된 김영란법 관련 소위는 4일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금지법’의 가격 상한 기준을 3만원(식사)·5만원(선물)에서 5만원·10만원으로 조정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5일 정부 측에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부정청탁 등 금지법 관련 소위’는 이날 국민권익위원회·법제처 등 5개 부처를 불러 일명 ‘3·5·10안(案)’에 대한 의견을 나눈 뒤 ‘김영란법 시행령 중 음식물 등 가액 범위 조정 촉구 결의안’에 대해 합의했다. 식사와 선물의 가격 상한 기준은 올리되 경조사비는 원안 그대로 10만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시행령 개정이 이뤄지지 못한다면 농축수산물에 대해서는 김영란법 시행을 유예해 달라는 내용을 결의안에 담기로 했다. 농해수위는 5일 전체회의를 열어 결의안을 채택하고 이를 정부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돼 있는 김영란법 개정안을 신속히 처리해 줄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도 채택하기로 했다. 다만 여야 이견으로 농해수위에서 결의안 채택과 관련해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날 소위에서도 새누리당은 “농축수산물에 대해 김영란법을 유예하거나 예외로 하자”고 주장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시행령 가격 상한 기준을 조정하는 외에는 안 된다”고 맞서며 첨예하게 대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영란법을 원안대로 시행해야 한다.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도 투명사회로 가는 게 결과적으로 훨씬 저비용”이라면서 반대의 뜻을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드, 성주 내 다른 지역도 타당성 조사”

    “사드, 성주 내 다른 지역도 타당성 조사”

    “군민들이 추천하는 지역 있다면 면밀히 조사해 결과 알려주겠다”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으로 선정된 경북 성주 군민들의 반발과 관련해 “성주 군민의 불안감을 덜어 드리기 위해 성주군에서 추천하는 새로운 지역이 있다면 면밀히 조사하겠고 그 결과를 정확하고 상세하게 성주 군민에게 알려 드리겠다”고 밝혔다.<서울신문 7월 26일자 1면>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들과 만나 “(사드 배치는) 북핵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민과 나라의 안위를 최우선시한 결정”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정재 당 원내대변인과 청와대가 전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만일 성주 군민이 기존 성산포대 대신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성주군 내 사드 배치 장소가 있다면 그 타당성을 조사해 보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성주 군민이 새로운 지역을 추천하더라도 그곳이 사드 배치 지역으로 새롭게 정해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현재로서는 지배적이다. 정부 당국이 이미 오랜 기간에 걸쳐 여러 지역을 비교, 조사한 끝에 선택한 지역이 성산포대이기 때문이다. 국방부도 이날 “성주 지역에서 다른 부지 가용성 검토를 요청하면 평가 기준에 따라 검토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지난달 25일 배치 지역 이전 가능성에 대해 “실무 차원에서 검토했으나 부적합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는 ‘불가 방침’에서 열흘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한번 더 성주군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의미일 뿐 배치 지역을 바꾸는 쪽에 무게가 실린 입장 변화는 아니라는 관측이다. 이날 서울에 올라온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박 대통령이 군민들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고 소통과 대화로 문제를 풀어 가기 위한 고뇌에 찬 결단을 했으니 국면 전환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이날 면담에서 다음달 28일 시행을 앞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에 대해 “농어촌과 축산 가구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국내 농·축·수산물을 규제 대상에서 제외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법 개정 논의, 규제 금액(식사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을 상향 조정하는 정부 차원의 시행령 보완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서울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서울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국회 농해수위, ‘김영란법’ ‘식사·선물비 3·5만→5·10만원 상향 결의

    국회 농해수위, ‘김영란법’ ‘식사·선물비 3·5만→5·10만원 상향 결의

    다음달 28일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부정청탁금지법) 시행을 앞두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소위원회(소위)가 부정청탁금지법 시행령의 식사, 선물비의 한도를 국민권익위원회가 마련한 3만원, 5만원에서 각각 5만원,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추진하기로 4일 합의했다. 부정청탁금지법 시행령 원안 추진에 따른 농·축·수산업계의 반발을 의식한 행보다. 경조사비는 정부 원안대로 10만원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결의안은 오는 5일 오전 여야 간사협의를 거친 뒤 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 정식 채택될 전망이다. 소위는 가액 기준을 상향 조정하는게 어려울 경우에 대비해 일정기간 법 시행을 유예하는 방안도 결의안에 포함하기로 했다. 다만 일정 기간이 어느 정도를 뜻하는지는 합의되지 않았다. 그러나 소위 내에서 일부 의원이 주장했던 농·축·수산물의 부정청탁금지법 적용 대상 제외는 결의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국민의당 소속 황주홍 소위원장은 회의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회의 결과를 전하면서 “정무위원회에 올라간 부정청탁금지법 개정안들을 신속히 처리해달라는 내용의 결의안도 오는 5일 오전 간사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위의 의원들은 회의에서 부정청탁금지법이 현행대로 시행되면 농·축·수산업계가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정부가 시행령 논의 과정에서 보완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도높게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이 법으로 집중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는 쪽에 대한 대책이 반드시 마련돼야 법의 조기 정착에도 도움이 된다”며 “특히 가액 조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도 관련업계의 이해를 반영해 식사·선물비의 가액 한도를 올리고 적용 품목을 제외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권익위는 규제개혁위원회도 현 시행령안의 가액기준에 동의했다는 점과 각계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점을 근거로 “현재 가액기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마당] 석회석 채굴장은 어떻게 천국이 되었나/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문화마당] 석회석 채굴장은 어떻게 천국이 되었나/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내가 캐나다로 여행을 간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이거다. “캐나다에 왜?” 거기에는 ‘캐나다에서 뭘 하고 놀 작정이냐’는 의미보다 ‘대관절 왜 하필 캐나다냐’는 의미가 더 많이 들어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왜냐면 내가 그동안 터키나 뉴질랜드에 간다고 했을 때는 다들 “와, 좋겠다”는 식으로 부러워만 했지 누구 하나 의문을 제기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여행에 들이는 비용이나 땅덩이의 크기로 치자면 터키나 뉴질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볼거리가 적잖아’ 하고 여겼던 게 아닌가 싶다. 그러고 보니 나도 캐나다에 대해 딱 부러지게 아는 게 없었다. 맨부커상을 수상한 마거릿 애트우드, 노벨문학상을 받은 앨리스 먼로, 포스트 애거서 크리스티라 불리며 어지간한 추리문학상을 모조리 석권한 루이즈 페니 그리고 빨강머리 앤 정도가 전부였다. 아니구나, 하나 더 있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를 꼽으면 대개 1위나 2위에서 엎치락뒤치락한다는 것. 하긴 전국구적 인기몰이 중인 미남 총리의 행보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거기 살고 싶을 것 같긴 하다. 살기 좋은 땅으로서의 캐나다라고 하면 수려한 자연경관도 빼놓을 수 없겠다. 그 가운데 여행작가 조은정씨가 꼭 가보라고 신신당부했던 곳이 바로 부차드 가든이다. 가든이라길래 예쁘기만 한 정원을 상상했는데 실제로 가 보니 그냥 예쁜 정원 정도가 아니었다. 한국으로 치면 서울랜드랑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 규모에 희귀하고 이국적인 나무와 꽃들로 조성된 부차드 가든의 역사는 꽤 특이하다. 당초 이곳은 시멘트의 원료인 석회석 광산이었다. 소유권자인 부차드 부부는 포틀랜드 시멘트 공장에 석회석을 공급하여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그 무렵에는 환경보호에 대한 개념이나 당국의 제지가 없었으므로 계속 파헤쳐지기만 하던 땅은 결국 황폐해지고 말았다. 누구처럼 황폐해지든 말든 벌 만큼 벌었으니 내 알 바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겠지만 부차드 부부는 얼마간 염치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들은 1904년부터 이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결자해지라고 할까. 벌어들인 돈을 이번에는 쏟아붓기 시작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원예에 일가견이 있었던 제니 부차드의 감각이 빛을 발한다. 남편과 함께 세계 여행을 하는 동안 눈여겨봐 두었던 ‘온갖 정원’들의 장점을 살려 이를 집대성했다고 평해도 좋을 수준의 공간으로 이 땅을 탈바꿈시켜 놓은 것이다. 그리하여 복구를 시작하고 딱 100년이 되던 해에 부차드 가든은 캐나다 국립 역사유적지로 지정되었고 지금은 전 세계에서 매년 100만명이 훌쩍 넘는 관광객들이 찾는다고 한다. 입장료는 성인 한 명당 한국 돈으로 3만원이 조금 넘는다. 무슨 식물원 비슷한 정원 구경을 하는데 비용이 이리도 비싼가 투덜댔는데 안으로 들어선 지 10분 만에 나타난 전경과 마주하자마자 내 불만은 말끔히 사라졌다. 약간 과장해서 얘기하면 흡사, 하루 종일 보고 있어도 지루할 것 같지 않은 천국 같았다. 마구잡이 채석으로 인하여 훼손되었던 과거의 사진을 곳곳에 비치해 둔 것은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 비슷한 의미일 텐데 이미 100여 년 전에 미래를 내다본 부차드 가든을 비롯하여 ‘우리가 사는 도시를 다시 푸르게(re-greening)’라는 움직임은 이미 캐나다 곳곳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마음가짐은 배워도 좋지 않을까. 딱 꼬집어 누구라고 얘기하진 않겠지만 말이다.
  • ‘역세권’보다 ‘학세권’…교육환경 우수 지역 아파트 단지 인기↑

    ‘역세권’보다 ‘학세권’…교육환경 우수 지역 아파트 단지 인기↑

    최근 초·중·고생 자녀를 둔 30~40대 젊은 부부를 중심으로 ‘역세권’보다 ‘학세권’을 아파트 선택의 중요 요건으로 꼽는 실수요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지하철역과 가까운 ‘역세권’보다 자녀 교육을 위해 아파트 인근에 초·중·고교가 위치하고 교육 환경이 우수한 ‘학세권’ 지역을 찾는 학부모들이 늘어나서다. 3일 서울 강남의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걸어서 통학이 가능할 정도로 학교가 가까운 경우 안전한 통학길이 보장돼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면서 “여러 학교가 붙어있으면 그 지역을 중심으로 학원, 독서실 등 부가적인 교육 시설이 연달아 자리잡아 우수한 교육 환경이 조성된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최근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실수요층 위주로 시장이 개편되면서 학세권 단지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청약 경쟁률 및 집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학세권 단지를 찾는 수요는 당분간 꾸준할 전망이다. 서울 시내는 물론 수도권과 지방에서도 학세권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효성이 지난 1월 공급한 ‘범어 효성 해링턴플레이스’의 경우 대구 최고 명문으로 불리는 경신고를 비롯해 동도초, 경북고, 오성고 등 명문학군 및 범어동 유명 학원가와 인접한 교육 프리미엄을 내세웠다.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149.1대 1, 최고 116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파트 시세에서도 학세권 단지의 저력이 잘 나타난다. 서울 목동에 위치한 우성아파트와 건영아파트는 직선거리로 불과 200m 거리에 불과하며 입주시기, 단지규모, 전용면적 등이 모두 비슷하다. 하지만 신시가지 초등학교 학군에 속한 우성아파트는 전용 84㎡가 6억 2000만원 대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건영아파트는 전용 84㎡가 3억 5000만원 내외 선에서 거래되면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울 목동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학부모들 사이에서 학세권을 갖춘 신규 분양 단지의 인기가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초·중·고교가 모두 인접해 도보로 이용 가능한 아파트의 경우 선호도가 높은 만큼 실수요자, 투자자 모두 주목하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학세권에 분양되는 아파트들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현대건설이 경기 의정부시 녹양 역세권 도시개발구역에 분양을 진행하고 있는 ‘힐스테이트 녹양역’의 경우 반경 1.5㎞에 배영초등학교, 의정부중학교, 의정부여자고등학교 등 초등학교 3개교, 중학교 3개교, 고등학교 5개교가 자리잡고 있다. 개발사업지구 내 초등학교가 신설될 예정이며, 을지대학교 의정부캠퍼스(2018년 예정) 역시 조성을 앞두고 있어 교육환경이 더 우수해질 전망이다. 의정부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 지역은 학세권이면서 지하철 1호선 녹양역, 가능역을 모두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으로 서울 시청·종로 등 중심 업무지구까지 50분 대에 접근할 수 있다”면서 “39번국도, 서부로를 거쳐 외곽순환도로, 동부간선도로 진입이 가능해 도로 교통도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힐스테이트 녹양역’ 단지는 지하 2층~최고 29층, 7개동, 전용 59~84㎡, 총 758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일반분양은 169가구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953만원으로 인근 시세 대비 합리적인 수준으로 책정됐다. 지난 3월 분양한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가 3.3㎡당 평균 1000만원을 넘어섰던 것을 고려해보면 추후 시세차익을 통한 투자 수익도 기대해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성미 가득 낭만 ‘지젤’이냐 남성미 물씬 스파르타쿠스냐

    여성미 가득 낭만 ‘지젤’이냐 남성미 물씬 스파르타쿠스냐

    국내 양대 발레단인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이 여성미와 남성미로 대변되는 상반된 작품을 들고 관객들을 찾아온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오는 12~14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지젤’(위)을, 국립발레단은 26~28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스파르타쿠스’(아래)를 선보인다. ‘지젤’은 초연 후 175년이 흘러도 꾸준히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낭만 발레 대표작이다. 숭고한 영혼을 지닌 지젤의 영원불멸한 사랑 이야기를 아름답고도 비극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총 2막으로 구성돼 있다. 1막에선 순박하고 명랑한 시골 소녀에서 사랑의 배신에 몸부림치며 광란의 여인이 되는 지젤 모습이, 2막에선 죽음을 뛰어넘은 숭고한 지젤의 사랑을 그린다. 지젤의 극적인 캐릭터 변화, 푸른 달빛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윌리(약혼식만 올리고 결혼 전 죽은 처녀 영혼)들의 군무, 전형적인 비극 발레로서 주인공의 애절한 드라마가 매력적이다. 지젤 역은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황혜민을 비롯해 강미선·김나은·홍향기가, 지젤과 운명적이고도 비극적인 사랑을 나누는 알브레히트 역은 객원 수석무용수 엄재용과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이동탁·강민우가 열연한다. 2만~8만원, (02)2230-6601. ‘스파르타쿠스’는 기원전 73년 로마에서 노예 반란을 주도했다 실패하고 로마군에 포위돼 전사한 실존 검투사 스파르타쿠스의 투쟁과 사랑, 자유를 향한 갈망과 좌절을 그린 작품이다. 남성 무용수 수십명이 뿜어내는 강인하고 역동적인 에너지가 백미다. 1막 1장 ‘침략’, 3막 4장 ‘마지막 전투’의 군무가 남성미를 유감없이 발산한다. 1956년 레오니드 야콥슨 안무로 레닌그라드 오페라발레시어터가 초연했고 1968년 볼쇼이발레단이 유리 그리고로비치 안무로 선보인 뒤 현재까지 그리고로비치 버전이 공연되고 있다. 이번 ‘스파르타쿠스’는 2012년 이후 4년 만의 공연으로, 그리고로비치가 직접 내한해 단원들을 지도할 예정이다. 그리고로비치는 그가 안무한 ‘로미오와 줄리엣’, ‘라이몬다’를 공연한 국립발레단 초청으로 2008년과 2010년에도 내한한 바 있다. 1만~3만원, (02)2280-4114∼6.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성주 참외 11~12일 직판…강남구청서 5㎏에 1만 8000원

    서울 강남구는 오는 11∼12일 구청 로비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갈등을 겪는 경북 성주 지역 참외를 직거래 판매하는 행사를 연다고 2일 밝혔다. 또 직원들은 1인당 1만원씩 참외를 사는 캠페인에 동참한다. 성주 참외는 국내 참외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성주 군민 역시 60%가 참외 농사에 종사할 정도로 참외는 성주를 대표하는 농산물이다. 판매 가격은 5㎏에 1만 8000원, 10㎏에 3만원이다. 현장 택배와 사전 주문도 가능하다. 강남구 관계자는 “직거래에 참여하는 판매자는 성주군 추천 우수 농가로, 시중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말했다. 어려움을 겪는 성주 군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주민은 산지에서 갓 올라온 싱싱한 참외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기회라는 게 강남구 측 설명이다. 강남구는 직거래 특판행사 외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농민들을 돕기 위해 다음달 9일 구청 주차장에서 전국 50여개 자치단체가 참여하는 추석맞이 농축수산물 직거래 장터도 개최할 계획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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