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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 서울시 복지정책은

    서울시는 올해 노인들의 일자리를 지난해에 비해 두배가량 늘리는 등 다양한 노인 고용정책을 펼친다. 또 어린이 보육서비스를 개선하고, 맞벌이 부부를 위해 보육시간 이후에도 아이들을 돌봐주는 시설을 늘린다. 장애아와 비장애아를 함께 돌볼 경우 시설비를 지원한다. ■ 노인 1만628명에 일자리 제공 고령화 시대를 맞아 서울시가 올해 1만여개의 노인 일자리를 마련한다. 서울시는 노인들에게 실질적인 경제 지원을 해주기 위해 올해 노인 1만 628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두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73만명에 이르는 서울 거주 65세 이상 노인이 대상이다. 어르신들은 공익형, 교육형, 복지형, 시장형, 인력파견형 등 모두 5개 유형의 직종에서 근무한다. 5689명을 뽑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공익형’은 전문성이 없는 노인들을 위한 자리로 거리환경 지킴이, 불법 주·정차 계도활동을 한다. ‘교육형’은 모두 1523명으로 숲 생태 해설사, 문화재 해설사 등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강의·상담 등을 한다. 생활이 어려운 소외계층 노인에게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지형’에는 2456명을 뽑는다. 이들 3개 유형에 참여하는 노인들은 7개월 동안 일하며 시로부터 매달 20만원 정도를 받게 된다. 지하철 택배나 세탁방에 취업하는 ‘시장형’(783명)과 주유원과 운전원 등 ‘인력파견형’(207명)은 민간기업에 취업하는 일자리로 시가 제공하는 일자리보다 임금이 높고 기간도 제한이 없다. 노인 고용 업체는 시에서 인건비나 사업비 명목으로 노인 1명당 연 115만원을 지원받는다. 한편 시는 노인 취업을 상시 알선하는 고령자 취업알선센터 15곳과 재취업 적응을 돕는 노인취업훈련센터 1곳, 시니어클럽 4곳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10월쯤에는 ‘실버 취업 박람회’도 열 계획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장애아·맞벌이 엄마 지원 확대‘국·공립 시설의 보육료는 올리고, 민간시설은 내리고.’ 서울시는 여성가족부의 ‘2006년 보육료 책정안’에 따라 올해 보육료를 지난해 대비 평균 2% 인하하고, 높은 보육서비스 수준에 비해 보육료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국·공립시설의 보육료는 5000∼5만 2000원 정도 올려 현실화 했다. 반면 어린이집, 놀이방 등 서울시내 전체 보육시설의 88%를 차지하는 민간보육시설의 보육료는 전년도 수준으로 동결하거나 최대 10만 8000원 인하했다. 이에 따라 국·공립과 민간보육의 보육료 상한선이 일원화되면서 0세의 경우 35만원,1세는 30만 8000원,2세는 25만 4000원으로 동일하게 책정됐다. 그러나 올해 정부지원금이 나오지 않는 만 3세 이상 유아 보육료는 전년 대비 3%(6000원) 정도 인상, 국·공립은 15만 8000원, 민간 어린이집은 20만 4000원, 놀이방은 23만 1000원이다. 시는 이와 함께 장애아와 비장애아가 함께 하는 장애아통합보육시설을 지난해 95곳에서 올해 120곳으로 늘리기로 하고, 신규 통합시설에 1500만원씩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기준 보육시간(오전 7시30분∼오후 7시30분) 이후에도 아이들을 돌봐주는 시간연장형 보육시설을 327곳에서 올해 357곳으로 30곳 늘린다. 이밖에 보육 서비스 개선을 위해서 올해부터 교사 대 아동숫자를 0세는 1대 5에서 1대 3, 3세는 1대 20에서 1대 15로 조정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1억이상 상속·증여 6만명 넘어

    지난 2004년 3만명이 넘는 사람이 부모, 친지 등으로부터 1억원이 넘는 재산을 증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재정경제부와 국세청에 따르면 2004년에 증여를 받은 19만 6348명 가운데 증여가액이 1억원 이상은 3만 4401명이었다. 이 가운데 2만 4202명은 1억원 초과∼3억원 이하의 재산가액을 증여받았다.5412명은 3억∼5억원,3219명은 5억∼10억원이었다.1568명은 10억원이 넘었다. 연도별로 보면 증여를 받은 재산이 1억원을 넘는 인원은 2001년 1만 1238명,2002년 1만 3637명,2003년 1만 7563명이었다.2001∼2004년 4년 동안에는 모두 합쳐 7만 6839명이 억대의 재산을 증여받았다. 또 같은 해 재산을 상속해준 사망자 25만 8021명 가운데 3만 4040명은 상속재산이 1억원을 웃돌았다. 상속재산이 1억원을 넘는 사망자가 남긴 유산을 1명이 상속받았다고 가정한다면 2004년에 모두 6만 8441명이 1억원을 웃도는 재산을 증여나 상속으로 받은 셈이다.1억원 미만을 포함해 증여재산과 상속재산 총액은 2001년 19조 4000억원,2002년 20조 5000억원,2003년 21조 7000억원,2004년 32조 2000억원 등이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美·英 이라크 철군 내년봄 완료”

    미국과 영국 정부는 이라크 주둔 자국군을 내년 봄까지 모두 철수할 계획이라고 영국 언론들이 5일 익명의 국방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두 나라 정부는 외국군 주둔이 오히려 평화 정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철군 계획을 마련하게 됐다고 일간 텔레그래프와 미러의 일요판이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영국군의 고위 관계자는 이같은 계획을 확인해주면서, 폭력사태가 내전 수준으로까지 확대될 경우에만 외국군 주둔을 연장할 것임을 밝혔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신문은 이어 “영국 정부는 이러한 철군 계획을 이행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으나 이 전쟁에 대한 국제적 평판이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24개 동맹국은 환영할 것으로 본다.”는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미 정부나 국방부 역시 이라크 철군 일정에 대해 어떤 시간표도 갖고 있지 않다고 부인해왔다. 폴 쉬어고스 국방부 대변인은 “그런 (철수)계획을 세운 바 없다.”고 일축했다. 현재 이라크 주둔 미군은 해병대 포함 13만 5000명이다. 영국군 주둔군은 8500명이다.미국이 주도하는 동맹국 병력은 16만명을 헤아리는데 네번째 파병국인 이탈리아는 올해 모든 병력을 빼낼 계획이다. 영국 국방부 대변인도 보도 내용을 부인하면서 “존 리드 국방장관이 지난달 7일 밝힌 방침이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리드 장관은 구체적인 철군 일정은 밝히지 않은 채 “동맹군이 이라크에서 떠나기 시작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여건이 조성되는 대로 (철군)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두 나라 관리들은 2700만 이라크 국민들의 치안을 떠맡게 될 23만명의 이라크 군과 경찰에 대한 훈련과 준비가 갖춰지는대로 외국 군대는 단계적으로 철수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美 기증정자의 형제·자매 찾기 ‘붐’

    “안녕, 난 너랑 정자가 같은 자매야.” 세계적으로 매년 5만명의 어린이가 기증받은 정자나 난자를 통해 태어남에 따라 ‘유전상 형제 자매 남매’를 찾는 것이 인기라고 영국 선데이 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매년 3만명의 어린이가 정자은행에서 구입한 정자를 통해 태어난다.현재 총 숫자는 100만명에 이른다. 이들이 인터넷을 통해 같은 정자에서 태어난 형제, 자매를 찾으면서 가족의 정의를 다시 만들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의 라이언 크레이머(15)와 그의 어머니 웬디는 ‘기증자 형제 자매 등록(www.donorsiblingregistry.com)’이란 웹사이트를 6년전 열었다.현재 7173명이 개인정보를 등록했다. 이 중 1503명은 정자가 같은 반쪽 형제 자매를 찾았다. 이 사이트에서 찾은 같은 정자에서 태어난 가장 많은 아이들 숫자는 22명이었다. 항상 자신의 반쪽 형제 자매를 궁금해했던 라이언의 이야기는 미국, 캐나다, 영국, 유럽의 신문과 방송에 여러차례 소개됐다.2년 전 TV 뉴스에 등장한 라이언을 본 한 여성은 본인의 두딸이 라이언과 꼭 닮았다면서 이메일을 보냈다. 그의 어머니 웬디는 “라이언은 13번째 생일날 전혀 알지 못했던 두명의 반쪽 자매를 찾았고, 그날은 생애 최고의 날이었다.”고 말했다. 웬디는 최근 덴버 정자은행의 68번 정자를 통해 태어난 5명의 아이들을 함께 모아 파티를 열었는데, 이들 중 2명은 서로가 너무나 닮은 것에 놀라워했다. 대부분의 미국 정자은행은 정자제공자를 익명으로 하기 때문에 정자번호만을 알 수 있다. 워싱턴에서는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정자은행의 401번 정자를 기증받은 11명의 여성들이 그룹을 만들어 인터넷으로 연락하고 있다. 아직은 대부분 아기인 자녀들과 함께 조만간 만날 예정이다. 웬디 크레이머는 “기증받은 정자를 통한 임신의 경우에도 아이들을 속이지 않는 진실이 최고”라고 강조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인터넷뱅킹 ‘판교 대란’ 경보

    인터넷뱅킹 ‘판교 대란’ 경보

    “인터넷뱅킹은커녕 컴퓨터도 접해 보지 못한 어르신들께 인터넷뱅킹 가입을 안내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성남시 수정구의 국민은행 태평역지점에는 요즘 하루에도 100여명의 고객이 인터넷뱅킹에 가입하기 위해 몰려 든다. 이 지점 관계자는 “판교에 인접한 모든 영업점의 사정이 비슷하다.”면서 “판교 청약일에 임박해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고객이 몰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는 29일부터 접수가 시작되는 판교 청약이 인터넷뱅킹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인터넷뱅킹에 관심이 없던 은행 고객들을 컴퓨터 앞으로 끌어 당기고 있다. 은행들은 판교 청약이 인터넷 뱅킹에 일대 혁명을 가져 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한편 갑작스러운 폭증이 ‘대란’으로 번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한다. 이번 청약은 원칙적으로 인터넷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청약 예정자들은 거래은행의 인터넷뱅킹에 가입해야만 전자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특히 나이가 많고, 주택을 보유하지 못한 기간이 길수록 입주자 선정 순서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인터넷뱅킹의 ‘사각지대’로 남았던 고령의 저소득층까지 첨단 은행서비스를 경험하고 있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하루 평균 인터넷뱅킹 가입자 증가수는 3051명이었다. 그러나 올 2월 들어서는 일별 가입자 순증 규모가 1만명을 넘어 섰다. 지난달 27일에만 1만 2131명이 새로 인터넷 뱅킹에 가입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하루 평균 3200여명씩 늘어나던 인터넷뱅킹 가입자가 최근에는 8000여명씩 증가하고 있다. 은행들은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라고 말한다. 분양 공고일인 24일이 가까워지면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 전산이 마비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현재 수도권에 거주하면서 판교 청약이 가능한 1순위자 243만명 가운데 69%인 168만명이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지 않았다. 이들이 분양 공고일부터 청약접수 시작일인 29일까지 인증서를 받기 위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전산망이 다운될 우려가 있다. 시중은행 인터넷뱅킹 담당자는 “평소에도 거래가 많은 월말이면 속도가 느려진다.”면서 “3월말 ‘대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가입과 인증서 발급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들은 일단 판교발 ‘인터넷뱅킹 혁명’을 반기고 있다. 영업점 창구를 이용하던 고객이 인터넷뱅킹으로 옮겨가면 창구의 혼잡도가 낮아지고, 직원들은 단순한 입출금 및 이체 업무에서 벗어나 상품 판매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금리 혜택과 수수료 인하라는 ‘미끼’까지 내세우며 인터넷뱅킹 가입을 독려해 왔다. 그러나 최근의 가입자 증가가 ‘1회성’이라는 시각도 있다.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 판교 청약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가입했지만 이후에도 꾸준히 이용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휴대전화 SOS서비스 인기

    휴대전화 SOS서비스 인기

    이른바 ‘발바리 사건’ 등 어린이·부녀자 성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이동통신사의 신변안전 서비스 가입자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28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경우 신변보호 관련 서비스 가입자가 지난해말 245만 8500명에서 2월말 현재 261만 700명으로, 올들어 15만 2200명이 새로 가입했다. SK텔레콤 ‘모바일 캡스’는 안심 심야귀가, 안심존 등을 설정, 주기적으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설정 지역을 벗어나면 보호자에게 통보해 준다.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이동전화의 GPS 핫키를 누르면 경비회사 캡스의 요원이 현장으로 신속하게 출동한다. 또 ‘위치알림이’ ‘안심지킴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KTF의 ‘모바일 출동’ 서비스 정액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8만 5000명에서 올들어 2만여명이 늘어난 10만 5000명으로 23% 정도 증가했다.KTF의 ‘친구찾기’ 서비스 이용 건수는 지난해말 월 평균 5만건에서 2월 들어 월 9만여건으로 80% 증가했다. 방과후에나 학원에서 귀가하는 자녀, 밤늦게 퇴근하는 남편·아내, 데이트후 늦게 귀가하는 연인을 챙길 때 유용하다. LG텔레콤의 ‘친구찾기’ 서비스 가입자는 지난해 말 50만명에서 올들어 3만명이 추가로 가입했다. 위급 상황때 구조요청을 하는 ‘보디가드’ 서비스 가입자도 지난해 말 4450명에서 1월말 현재 4580명으로 한달만에 130명 가량이 늘었다.‘보디가드’ 서비스는 위험한 상황이 닥쳤을 때 버튼을 누르면 요란한 경보음과 함께 3명 이내의 보호자에게 자신의 위치가 전송된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성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신변보호 서비스 가입자수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특히 애인이나 친구간 위치를 서로 알려주는 친구찾기 서비스의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10명이 10군데 가면 100명?

    10명이 10군데 가면 100명?

    지난해 국내 주요 관광지에는 중국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5억 3000여만명이 다녀갔다. 우리 국민 4900만명이 10번 이상 관광지를 다녀온 셈이다. 적어도 통계상으로는 그렇다. ●불신자초 2005년 전남도 주요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은 7355만 4000여명으로 집계됐다.22개 시·군에서 조사해 올린 숫자를 전남도에서 합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구례군 615만명, 보성군 597만명, 순천 577만명, 강진 517만명, 여수 470만명 순서이고 꼴찌는 15개 읍·면이 섬인 신안군이 79만명. 신안군 관계자는 “방문객 79만명도 사실은 부풀려진 면이 강하다.”고 시인했다. 구례는 지리산온천 186만명, 산수유마을 132만명, 화엄사 94만명, 지리산 노고단 66만명 등이다. 보성은 다향제 참가 113만명을 포함, 녹차밭 269만명, 율포 해수관광지 277만명, 대원사·티베트박물관 7만명 등이다. 신안은 지도읍을 뺀 15개 읍·면이 섬이어서 비교적 객관적인 통계로 통한다. 목포항 운항관리실에 따르면 지난해 목포항∼비금도∼도초도∼흑산도∼홍도 노선에서 표를 끊고 오고 간 방문객은 주민을 포함,48만명이었다. ●연인원의 함정 관광지 방문자 수는 연인원으로 계산한다.10명이 10군데를 가면 100명으로 부풀려진다. 시·군에서는 표본조사가 이용된다. 날을 잡아 담당 직원이나 공익요원이 현장에 나가 눈대중과 주차 차량대수로 짐작한다.1대를 기준으로 버스는 40명, 중형버스 30명, 승합차 15명, 승용차 4명 식이다. 대중교통이나 걸어 오는 인원은 전체 인원의 20%로 잡는다. 구례군은 산동온천 주변의 호텔과 콘도 등 3개의 객실(390개)과 민박과 다른 호텔의 객실(970개)의 숙박률에다 2.5명을 곱해서 계산한다. 강진군 관계자는 “일정을 잡아 현장조사를 한다고는 하나 인원과 시간이 절대 부족하다.”며 “숫자 파악이 어렵고 비가 오면 중단되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 한 군청 공무원은 “관광객 수나 겨울철 전지훈련 운동선수 등은 연인원으로 계산하는 경우도 적잖다.”고 말했다. ●용역조사를 하라 시·군에서는 사업추진을 하면서 걸핏하면 만능 잣대인 용역조사를 내세운다. 그러나 관광객 수는 용역을 맡기지 않는다.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군 관계자는 “축제와 관광객 수는 자치단체장의 치적 홍보와 연계돼 있고 공격적인 행정을 펴는 마당에 관광객 숫자는 늘기 마련 아니냐.”고 반문했다. 해마다 관광객 순증가율을 5%로 잡아 통계를 내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현재 계산법으로는 집계에 대한 신뢰성을 갖기 어렵다.”며 “관광객들의 방문 추이로 시·군정 방향을 잡는 경우도 많아 정확한 통계 파악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정부 - 공노총 충돌 위기

    오는 25일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의 집회를 앞두고 정부와 공무원노조 사이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리는 공노총의 ‘대정부 규탄대회’를 원천봉쇄하기로 했다.반면 공노총은 전국에서 3만명이 모이는 이번 집회를 강행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공노총은 집회에서 ▲6급 이하 정년을 5급 이상보다 3년 빠른 57세로 차별하고 ▲공무원노조법이 공무원의 단결권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데 항의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봉급이 동결된 데 이어 올해도 2.0% 인상에 그쳐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삭감됐다고 정부를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행정자치부는 지난 20일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대정부 규탄대회 대응지침’을 내려 보냈다. 공노총의 집회가 불법 행위인 만큼, 공무원의 참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라는 내용이다.지난 8일 ‘공무원단체의 불법행위 엄정하게 대응한다.’는 내용의 정부 담화문과 맥을 같이 한다. 정부는 집회 참석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방안까지 거론하고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사회적 문제가 될 정도로 불법 집회의 몸집이 커진다면 참석한 공무원을 제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한 공무원노조가 월급에서 조합비를 일괄 공제하지 못하도록 ‘공무원단체 불법관행 시정조치 지침’도 내려보내기로 했다. 조합비 일괄 공제는 직장협의회 회비 명목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사실상의 노조 활동을 하는 직협은 불법단체인 만큼 협조하지 말라는 뜻이다. 이번 지침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타깃이다. 전공노 회원은 11만여명으로 대부분 직협 일괄 공제로 평균 1만 5000원의 조합비를 내고 있다. 매달 18억여원 규모다. 노조의 돈줄을 움켜줘 압박을 가하겠다는 계산이다. 행자부는 노조 전임자를 인정하지 않고, 사무실 등 편의시설을 제공하지 않는 등 담화문에서 밝힌 내용을 조만간 지침으로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공무원노조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전공노 김정수 사무총장은 “정부는 공무원노조를 잡으려고 국민이라는 초가삼간을 다 태우려 하고 있다.”면서 “새 위원장의 임기가 시작되는 3월에 권한 남용과 조합원 탈퇴 강요 등의 사례를 묶어 국가인권위원회 제소는 물론 사법 고발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佛 독신 1000만명 넘어 파리 2가구당 1가구 꼴

    |파리 함혜리특파원|얽매이는 삶을 거부하고 자유와 독립을 추구하는 프랑스의 독신자 수가 갈수록 늘고 있다. 프랑스 주간지 렉스프레스 최신호에 따르면 지난 30년 사이 프랑스 사회내 독신자 비율이 늘어 전국적으로 3가구당 1가구, 파리 시내에서는 2가구당 1가구가 독신자 가구다. 전체 독신자 수를 보면 2004년 기준으로 25세 이상 인구 중 960만명(남 520만명, 여 440만명)이 독신으로 산다.20세 이상으로 따지면 이 수는 1300만명으로 늘어난다고 렉스프레스는 전했다. 독신 가구가 증가하는 이유는 매년 12만건이나 되는 이혼 탓이다. 독신자 중에는 편(偏)부모 180만명, 이혼 뒤 홀로 사는 남녀 150만명, 배우자와 사별한 남녀 63만명이다. 독신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활동은 TV 시청, 집에 머물기, 독서 등이다. 독신자의 생활 만족도는 높다.91%가 자신들의 삶이 행복하다고 여긴다.특히 친구들과 자유롭게 만날 수 있고, 자신을 위해 맘껏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렉스프레스는 원치 않는 독신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소원은 마음이 통하는 동반자를 만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외로운 생활을 견딜 수 없다” “사람은 혼자 살게 돼 있지 않다.” 등이 독신에서 탈출하려는 동기들이다.lotus@seoul.co.kr
  • 지구촌 판촉물·생활용품 한눈에

    지구촌 판촉물·생활용품 한눈에

    세계 판촉물과 생활용품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16회 서울국제 판촉물 및 생활용품전(SIPREMIUM 2006)이 오는 23∼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 태평양홀에서 열린다. 코엑스, 한국컨벤션전시산업연구원, 한국판촉물제조협회가 주최하고 산업자원부, 중소기업청, 한국관광공사가 후원하는 행사에는 20여개국에서 450개 업체가 4000여점을 출품한다. 초청 바이어 200여명을 포함해 3만명 이상이 참관할 것으로 보인다. 전시장은 생활용품관, 판촉용품관, 선물용품관,DIY체험전시관, 부대행사(중소기업 우수상품 공모전) 등으로 구성된다. 주요 전시 품목은 판촉용품, 문구 사무용품, 패션 선물용품, 소형 가전, 건강식품, 베이비용품, 주방 욕실용품, 인테리어용품 등이다. 올해로 16회를 맞는 행사는 국제전시연맹(UFI)의 인증을 획득했고 3년 연속 산업자원부 유망 전시회로 선정되는 등 성장을 거듭해왔다. 특히 해외 바이어 유치를 위해 미국 홍콩 이탈리아 등지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홍보 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행사 문의는SIPREMIUM 2006 사무국(02-6000-1116)으로 하면 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위기를 이겨낸 나라들] 駐아일랜드·폴란드·아르헨대사 좌담

    [위기를 이겨낸 나라들] 駐아일랜드·폴란드·아르헨대사 좌담

    ‘실패에서 희망을 찾는다.’는 말은 최근 수년간 우리 사회의 화두였다. 국민소득 1만 달러에서 멈칫거리는 경제 상황, 사회의 양극화, 이념 대립으로 인한 극심한 갈등이 한국 사회를 짓눌러 왔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실패와 위기를 극복한 나라들은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 아일랜드는 1980년대 중반 가난한 농업국가에서 20여년 만에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의 최선진국으로 진입했고, 폴란드는 체제 전환 17년 만에 동유럽의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아르헨티나는 2001년 디폴트(외채상환불이행)를 선언한 지 5년 만에 재생의 활로를 찾았다. 15일 개막한 2006년 재외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시 귀국한 권종락 주 아일랜드·이상철 주 폴란드·황의승 주 아르헨티나 대사로부터 위기 극복처방을 들어 봤다. ▶아일랜드는 경제발전 모델의 새 유형이란 평가를 듣고 있다. 각국이 겪은 위기 상황의 특징은 무엇인가. -권종락 대사 아일랜드의 국가위기는 폴란드나 아르헨티나처럼 체제나 정치 민주화와는 전혀 상관없는 경제 자체의 위기였다.1850년대 대기근으로 인구 800만명 가운데 수백만명이 아일랜드를 떠났고 1980년대 중반에는 일자리가 없어 젊은이들이 떠났다. 자원이 없는 전통적인 농업국가였다. 노동인력도, 팔 물건도 없었다. 실업률은 18%, 인플레는 12%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20%를 넘었다. 살기 위해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될 ‘타이타닉호’의 선원들과 같았다. -황의승 대사 아르헨티나는 20세기 중반까지 세계 5위 경제대국이었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대서양에서 뉴욕을 능가하는 도시였는데,2002년에 명목상 1인당 국민소득은 2600달러까지 떨어졌다. 아르헨티나는 자원이 풍부해 개방보다는 자급자족 자립경제를 추진했다. 우리는 (자원이) 없기 때문에 위기 의식이 있었고 바깥으로 나갔지만, 아르헨티나는 굳이 나갈 이유도, 산업화를 추진할 이유도 없었다. 경제적인 풍요가 위기를 낳은 원인의 하나가 됐다는 얘기도 있다.80년대 첫번째 경제위기 이후 90년대 민주화로 상승세를 타는 듯했으나 98년 금융위기로 다시 2001년 디폴트 선언까지 이어졌다. -이상철 대사 폴란드는 경제적 위기는 아니었다. 오히려 1989년 공산주의 몰락후 체제전환을 어떻게 슬기롭게 해왔느냐에 초점이 맞춰진다. 폴란드는 루마니아처럼 피를 흘리면서 과거청산을 하진 않았고,2004년 유럽연합(EU) 가입 때까지 서방세계 진입을 추구했다. ▶나름의 위기극복 포인트는 무엇인가. -권 대사 이대로는 모두 죽는다고 판단, 사회협약을 만들어 각자 자기 욕심을 줄이는 데 애썼다. 정부는 국가경제사업위원회(NESE)를 구성해 “우리의 도전은 뭐냐,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대책을 세웠다.NESE는 정부 10명, 농민 단체 5명, 사업주 5명, 노조 5명, 시민단체 5명 등으로 구성됐다. 노동자는 임금투쟁을 자제했고, 고용자는 실질 임금을 약속했다. 정부는 긴축재정으로 인플레를 억제하고, 세금을 줄여 노동자의 삶을 보장했다. 현재 아일랜드의 1인당 국민소득은 4만달러로 룩셈부르크에 이어 세계 두번째다. 이같은 사회전체 동의가 가능한 배경에는 좌파정당 득표율이 20% 이하로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아주 낮고, 노조 세력이 미약한 점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아일랜드는 과감하게 외국자본을 끌어 당겼다. 인구가 적어 제조업은 안된다고 판단해 “바로 첨단으로 뛰자.”고 작정했다.3년마다 사회협약을 개정하며 고속성장을 이뤘다. 매년 새로운 일자리가 1만 3000개 이상 생기는데,50% 이상이 정보기술(IT)분야였다. 미국 IT투자액의 절반이 아일랜드에 투자되고 있고, 전세계 10대 컴퓨터회사와 제약회사의 70% 정도가 아일랜드에 투자되고 있다. -이 대사 폴란드는 1999년 3월12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고 2004년 6월1일 EU 회원국이 되면서 국가안전보장과 경제발전을 제도적으로 보장받게 됐다. 폴란드가 주력한 것은 미국과의 관계 긴밀화였다. 폴란드는 과거 바르샤바 조약의 최전방에 있었다. 옛 소련의 체코 침공 당시의 치욕적인 역사를 갖고 있는데, 이젠 나토의 가장 오른쪽 전방에 있는 나라가 폴란드다. 미국은 대 러시아 정책에서 폴란드를, 폴란드 역시 미국과 이해관계를 같이 하고 있다. 폴란드는 EU내에서 강대국과 약소국의 중간적인 역할을 하고, 이라크와 갈등이 깊어진 미국과 유럽의 균형자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 물론 EU내에선 ‘트로이의 목마’로 비유되긴 하지만. 다 잃어버리기보다는 조금씩 찾는 게 낫다는 폴란드식 타협주의가 폴란드 정치문화에 깃들어 있다. -황 대사 아르헨티나는 과거사 청산을 통한 사회 민주화, 정치 안정을 통해 경제 재생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와는 성격이 좀 다른 과거사 정리인데,76년부터 83년까지 군정시기에 실종자 3만명에 대한 과거사 청산을 했다. 최근 확실하게 진행시켜서 종결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두차례의 잇따른 경제 파탄으로 분배와 성장을 놓고 논쟁하던 국민들은 국가 발전을 위해 힘을 합해야 한다는 묵시적인 합의를 이루게 됐다.2001년 디폴트 선언 직후 마이너스 10.9%를 기록했으나 2004년 9%, 지난해 9%로 3년간 30%를 회복했다.2003년 5월 취임한 키르츠너 대통령의 부패 청산과 빈부격차 해소 등 사회정의에 기반한 국가발전 추진전략이 주효했다는 판단이다. 물론 원자재 가격 상승이란 국제경제적인 호재도 경제발전의 배경이 됐다. 최근 남미에 불고 있는 사회주의 바람은 사회주의 체제 추구라기보다는, 기득권 층만을 보호하는 정치세력에 대한 국민들의 개혁요구가 반영된 것이다. ▶해외 자본의 직접 투자에 따른 부작용은 없었나. -권 대사 20년 동안 IT·금융·생명공학 같은 최첨단 외국 자본의 유입으로 최첨단 선진국이 됐는데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90년대 이후 연간 성장률은 9% 이상이다.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강국의 두배 이상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성장에서 분배를 돌아보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빈곤층이 20%란 분석이 나오면서 분배 논의도 활발하다. -이 대사 89년 체제 전환 이후 해외에서 받아들인 투자액은 800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80억 달러였다. 해외자본의 투자는 폴란드의 정치경제 안정의 지표로 여기고 있다. 지난해 민족주의적 색채가 짙은 우파가 집권하면서 우려가 나오긴 했으나,“투자천국으로 만들겠다.”는 게 집권 일성이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친환경 학교급식’ 예산은 없다?

    ‘친환경 학교급식’ 예산은 없다?

    15일 서울 도봉구 방학동 도봉구의회. 관내 어린이집·초등학교 관계자들이 ‘학교 급식 지원 조례 초안’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국내산 유기농 농산물로 급식을 만들자는 취지다. 이달말 임시회에서 조례안이 통과되면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학생 급식에 우리 농산물을 사용하는 급식조례안이 제정되는 셈이다. 시·군·구 등 ‘풀뿌리 단체’들이 이처럼 우리 농산물을 쓰기 위한 급식 조례를 잇따라 만들고 있다. 기초자치단체는 ‘외국 농산물을 우리 농산물보다 불리하게 적용하면 안 된다.’는 세계무역기구(WTO)규정을 적용받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절반 이상이 조례만 제정해 놓고 예산지원을 하지 않아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는 지적이다. 15일 현재 전국 230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105곳에서 학교 급식 지원 조례가 제정됐거나 올해 시행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민발의로 조례안을 청구하거나 주민발의 서명을 진행하는 곳도 58곳에 이른다. 조례안들은 ▲우리 농산물 사용 ▲급식소 직접 운영 ▲저소득층 지원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올 들어 경북 경산시, 경남 밀양시·사천시에서 학교 급식 지원 조례가 만들어졌다. 충남 천안시는 기존의 조례를 개정, 올해부터 학교 급식 지원 예산을 지난해 2억원(30개교)에서 올해 34억원(152개교)으로 대폭 늘렸다. 경기 안양시는 지난해말 조례에 ‘국내산 쌀 사용 의무’를 명시, 올해부터 14억원(매월 13만명 대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9월 행정자치부가 전북 등 5개 광역자치단체의 학교 급식 지원 조례에 “외국 제품을 동등 대우해야 하는 WTO 규정에 어긋난다.”며 무효 판결을 내렸지만 기초자치단체는 정부 조달협정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초자치단체가 학교 급식 지원 조례를 제정해 놓고도 예산 지원에는 인색하다. 조례안을 제정한 105곳 가운데 관련 예산이 책정된 곳은 66곳에 그쳤다.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이빈파 집행위원은 “우리 농산물을 급식 재료로 쓰면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질좋은 학교 급식을 먹일 뿐만 아니라 무너지고 있는 농가를 살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은 적극적인 예산 배정 등으로 실질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최근 외교통상부가 WTO 정부조달협정 개정협상에 학교 급식을 예외로 인정해달라는 양허안을 제출해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바르셀로나 ‘3GSM’(유럽 이동통신방식) 전시회 르포

    바르셀로나 ‘3GSM’(유럽 이동통신방식) 전시회 르포

    |바르셀로나(스페인) 정기홍특파원|‘HSDPA와 모바일 TV’ 13일(이하 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된 ‘3GSM(유럽 이동통신방식) 전시회’에서는 단연 이 두 기술과 서비스가 세계 휴대전화 업계에 화두를 던졌고 화제를 몰았다. 전시회는 16일까지 계속된다.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는 GSM 시장은 앞으로 두 서비스가 주력으로 이끌 것으로 점쳐졌다.HSDPA(초고속데이터전송기술)는 3세대인 WCDMA 보다 훨씬 빠른 영상 및 음성을 전송할 수 있는 차세대 이통서비스. 한국은 올해부터 상용화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삼성전자와 노키아, 모토롤라,LG전자, 팬택계열 등 세계 굴지의 단말기 제조업체 등 세계 900여 통신업체가 참가했다. ●‘통신기술 본고장´ 선점 총력전 유럽이 ‘통신기술의 본고장’이어선지 업체들은 첨단 제품의 ‘얼굴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삼성·LG전자는 물론 노키아, 모토롤라 등 주력 업체는 이 중 HSDPA폰, 모바일 TV폰 알리기에 주력했다. 유럽형인 GSM 시장은 전체 휴대전화 시장의 70여%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이 주도하는 CDMA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넓다. 이를 반영하듯 12일 오후 어둠이 짙게 깔린 바르셀로나 공항을 나서자 출구와 시내 대로변에는 ‘삼성 HSDPA’ 입간판을 비롯해 ‘애니콜 상징 조형물’, 옥외 광고판이 여러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노키아, 모토롤라 등 세계적 기업의 입간판도 잇따라 눈에 들어왔다. 전시회가 최첨단 기술 경연장임을 알리는 장면이다. 개막식 첫날 전시장에도 발디딜 틈 없이 붐볐다. 행사 주최측은 지난해 3만명에서 올해 6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올 것으로 기대했다. 일반인은 행사장에 들어올 수 없어 대부분이 기업 관계자와 전문가다. 시장이 크다는 뜻이다. ●삼성,“3세대 시장 먼저 가겠다” 삼성전자는 경쟁사보다 먼저 HSDPA 신제품을 출시, 의미가 각별하다.HSDPA는 국내에서 올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고, 위성 및 지상파 DMB는 상용화에 들어섰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두께 16㎜ 초박형 초슬림 HSDPA폰(모델명 SGH-Z560)을 세계 최초로 공개해 관람객의 발길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의 미국 ‘CES 2006’에서 ‘SGH-ZX20’ 기종도 공개했었다. 이들 제품은 조만간 유럽·미주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행사 관계자는 “삼성이 최초로 내놓은 HSDPA폰에 대한 관심이 무척 커 시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각종 모바일TV기술 선봬 또하나 특징은 모바일 TV 기술이 전반적으로 강조됐다는 점이다. 한국 주도의 위성·지상파 DMB는 물론 미국 퀄컴의 미디어 플로와 노키아 등의 유럽 주도형 DVB-H 등 세계 모든 방식의 모바일 TV 기술이 선보였다. 이는 올해부터 세계 휴대전화 업계의 주요 트렌드가 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방송과 관련한 전반의 제품을 내놓았다. 지상파 DMB폰(SGH-P900)과 DVB-H폰도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DVB-H폰은 5월쯤 독일 월드컵 기간에 맞춰 출시된다. LG전자도 48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3종류의 HSDPA 시제품을 전시했다. 전시 제품은 삼성전자와 비슷한 위성·지상파 DMB폰과 DVB-H, 미디어 플로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휴대전화들이다. HSDPA폰은 대용량 멀티미디어 음악을 내려받는 등 각종 시연을 펼쳤다.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김운섭 정보통신통괄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지난해에는 뮤직·게임이 주류였다면 올 한해 시장의 기본 기능은 HSDPA와 모바일 TV이며 (지난해부터 불어온) 슬림화 및 전송 속도 경쟁도 한 트렌드”라고 진단하고 “삼성은 지난해 이들 제품을 모두 내놓아 이를 의식한 유럽 업체들이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세계 시장 흐름을 전망했다. 팬택계열은 30종 50여 모델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팬택계열의 야심작은 3G(3세대) UMTS폰인 팬택 ‘PU-5000’.PU-5000은 듀얼카메라, 비디오 텔레폰,MP3P를 갖춘 멀티미디어 UMTS폰으로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팬택 PU-5000은 슬림한 디자인에 휴대하기 편리하고 그립 감이 우수하다. 인테나 반자동 슬라이드 UMTS폰으로, 듀얼 카메라를 통해 화상전화를 할 수 있다.‘T-Flash’ 외장메모리 슬롯으로 메모리 확장까지 가능한 첨단 3세대 멀티미디어폰이다. hong@seoul.co.kr
  • “北, 신의주특구 개발 재추진”

    북한이 신의주를 특구로 개발하기 위한 각종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북한전문 인터넷 언론인 데일리NK가 13일 북한의 고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데일리NK는 이날 “신의주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대거 인근 농촌지역으로 소개(疏開)하고 당 행정기관을 이전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으며, 신의주와 맞닿은 중국 단둥으로 통하는 도로를 확대 포장중”이라면서 “손전화(휴대전화) 단속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하는 등 개방으로 인한 정치적 대책을 이행중”이라고 전했다. 최근 북한 당국의 이같은 조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후 북한의 개혁개방 정책에 관심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국내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이후 신의주 아래의 철산 지역을 경제특구로 지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식통은 “신의주에 거주하는 약 7000가구(2만 5000∼3만명)를 인근 도시와 농촌으로 대이동시키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출신성분이 나쁘거나 (정치적) 과오가 있는 사람들을 철저히 가려내 평안북도 동림군·염주군·태천군 등으로 이주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데일리NK는 전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혼혈관심 ‘냄비성’으로 끝나선 안돼

    미국 슈퍼볼의 영웅 하인스 워드와 그의 오늘이 있게 한 어머니 김영희씨에 대한 열광과 찬사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어머니의 사랑과 아들의 효성이 일궈낸 인간승리는 어떤 드라마도 흉내낼 수 없는 감동적 요소를 지녔기 때문일 것이다. 워드는 “엄마는 나의 모든 것” “반은 한국인 반은 미국인으로 태어난 것은 축복”이라고 했다. 그런 인간적 면모에 눈시울이 붉어지고, 한국혈통에 자긍심을 느끼는 것은 인지상정이라 하겠다. 일부에서는 워드에게 명예시민증을 주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몇달 뒤 그들 모자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기업들은 서로 모시기 경쟁에 나섰다는 소문도 들린다. 그러나 흥분을 가라앉히고 현실로 차분하게 돌아와 보자. 워드는 한국과 미국 두 나라에서 인종차별과 냉대를 이겨내고 반듯하게 자라나 성공한, 보기드문 사례일 뿐이다. 따라서 지나친 미화는 경계해야 할 것이다. 김영희씨는 인터뷰에서 “한국 사람들이 흑인을 사람 취급했느냐.”면서 “잘 되면 쳐다보고 그렇지 않으면 쳐다도 안 보는 게 한국 풍토”라고 했다. 혼혈인에 대한 편견과 냉대가 유별난 우리 사회에 근본적인 문제를 던진 것이다. 국내에는 광복과 한국전쟁을 전후해서 태어난 ‘혼혈 1세대’가 5000명, 한국인과 아시아인 사이에 태어난 ‘2세대’가 3만명에 이른다. 혼혈인은 피부와 생김새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교육·군입대·취업의 제약은 물론이고 공동체에서는 언제나 외톨이였다. 국력신장의 틈바구니에서 아시아·아프리카·남태평양 등 나라 밖에도 버려진 한인2세들이 많다고 한다. 세계적 교류의 확대로 혼혈은 불가피한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의 의식은 순혈주의에 갇혀 인종의 다양성을 애써 외면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제 혼혈인에게 마음을 열고 따뜻한 손길을 내밀자. 정부가 뒤늦게나마 혼혈인에 대한 차별적 제도와 관행을 적극 개선하겠다고 나선 점도 바람직하다. 국내외 한인2세들에게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적 관심을 보이고 지원하는 것은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서 당연한 소임이다.
  • [‘워드 신드롬’ 다시보기] “혼혈관심 금세 사라질라”

    경기도 안산 W초등학교 5학년 기운(가명)이는 별명이 ‘아프리카’다. 방글라데시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정모(36)씨 사이에 태어난 그는 ‘코시안’(코리안+아시안)이다. 기운이는 3년 전 서울에서 학교에 다닐 때 우울증을 앓았다. 아이들이 집단으로 따돌려 언제나 혼자였다.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수도없이 부탁했지만 소용 없었다. 정씨는 “하인스 워드라는 사람 때문에 쏟아지는 혼혈에 대한 관심은 금세 사라질 열풍밖에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 “냄비근성탓” 냉소적인 국내 혼혈인 한국계 혼혈 하인스 워드가 미국 프로풋볼(NFL) 슈퍼볼에서 최우수선수(MVP)가 되면서 국내 혼혈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문·방송이 워드와 그의 어머니 김영희씨의 ‘영웅담’을 앞다퉈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국내 혼혈인들은 이런 분위기에 냉소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냄비근성’에서 비롯된 것쯤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혼혈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냉대가 너무나 오랜 기간 강하게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자프로농구 드래프트 5순위로 우리은행에 지명돼 코트를 누비고 있는 장예은(19)양도 힘겨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장양은 주한 미군이었던 흑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장영심(51)씨 사이에 태어났다. 아버지는 장양이 네 살일 때 훌쩍 미국으로 떠났다. 어머니 장씨는 식당주방과 막노동판을 전전하며 장양을 눈물로 키웠다. 하지만 장양을 괴롭힌 건 가난만이 아니었다. # 오히려 좌절·열등감 줄 우려 차별을 받기는 코시안이나 흑인이 아니어도 마찬가지다. 아버지가 백인인 지은(가명·15)이는 중학교 3학년이 된다. 그러나 고등학교에 바로 진학할 수 없다. 이전 학교에서 아이들이 하도 ‘양키’라고 놀리고 괴롭혀 종교계에서 운영하는 대안학교로 전학 왔지만 이곳은 정부에서 학력 인정을 해주지 않는다. 고등학교에 가려면 중졸 검정고시를 봐야 한다. 한 혼혈인 지원단체 관계자는 “백인 혼혈이 우대받는 것은 미국 시민권이 있고 경제력을 갖춘 일부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러시아계 백인혼혈 아이들은 어머니가 성매매 여성이거나 돈에 팔려온 것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까지 받는다.”고 덧붙였다. 혼혈인과 관련 단체들은 이번 워드 열풍이 오히려 국내 혼혈인들의 피해의식을 심화시킬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혼혈인협회 박근식 회장은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이상 지금 잠깐 쏠리는 관심은 문제해결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확한 실태조사를 거친 뒤 학계와 유관기관은 물론 당사자의 의견까지 모두 모아 제도적 지원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혼혈인 수는 민간지원단체인 펄벅재단이 미국계 5000명, 코시안 3만명 등 3만 5000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을 뿐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수치는 없다. # 혼혈인 숫자부터 파악하라 국제가족한국총연합 배기철 대표는 “워드의 성공은 혼혈인들이 희망으로 삼을 박수쳐 주고 싶은 일이지만 이 땅을 지켜온 혼혈인들이 오히려 좌절감과 열등감을 느끼게 될까 두렵다. 워드의 어머니도 훌륭하지만 미국보다 훨씬 못한 국내에서 차별과 싸워온 혼혈인과 가족들도 역시 박수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왕의 남자’ 원작가 겸 연극연출가 김태웅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왕의 남자’ 원작가 겸 연극연출가 김태웅씨

    누가 왜 그를 ‘광대’라 했나. 광대론을 처음 정리한 신재효(1812∼1884)의 ‘광대가’(廣大歌)를 살짝 들여다보자.‘…금상첨화 칠보단장 미부인(美婦人)이 병풍에 내리는 듯 삼오야 밝은 달이 구름밖에 나오는 듯 새눈 뜨고 웃게 하기 대단히 어렵구나.(중략)도도와 울리는 목 만장봉이 솟구는 듯 장단고저 변화무궁 이리 농락 저리 농락’ 요즘 ‘광대’가 새삼 화두로 떠올랐다. 영화 ‘왕의 남자’를 통해 무려 1000만명 가까이 불러내 희희낙락 ‘농락판’을 질펀하게 벌이고 있는 것. 천당과 지옥이면 어떠랴. 시공을 사뿐사뿐 뛰어넘는 재주, 미부인 뺨치는 여장남자의 색기 또한 범상치 않다.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걸쭉하게 놀아본 적이 있을까. 아무도 예상 못한 것을 마치 조롱이나 하듯 첨단 디지털 시대에 홀연히 나타나 새해 벽두부터 돌풍놀이를 실컷 즐기고 있지 않은가. 왕과 ‘맞짱’ 뜨는 광대의 모습은 절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어쨌거나 천의무봉의 이 광대는 마흔을 갓 넘긴 한 사나이에 의해 만들어졌다.‘왕의 남자’의 원작가 겸 연극 연출가 김태웅(41)씨.1999년 동아신춘문예 희곡 ‘달빛유희’로 당선, 연극계에 처음 명함을 내밀었다. 이듬해 희곡 ‘이(爾)’를 쓰고 극단 연우무대에서 직접 연출까지 맡았다. 이때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극협회선정 베스트5 작품상과 희곡상, 평론가협회선정 베스트3 작품상, 서울공연예술제 희곡상 등을 수상했다. 이처럼 광대 ‘공길’은 ‘이’를 통해 처음부터 화려하게 등장한 셈이다. 그러던 차에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 ‘왕의 남자’가 지난해 말 개봉되자 ‘공길’은 영화와 연극을 넘나들며 얼씨구 절씨구 덩실덩실 춤을 춘다. 영화를 본 사람들이 원작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지만 ‘영화-연극’의 동시 ‘대박’이라는 새로운 문화 마케팅으로 성공한 케이스가 됐다.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의 ‘극장 용’에서 상연중이던 연극 ‘이’는 매일 800여석을 모두 유료관객으로 채우는 이변을 연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영화 못지않게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두차례의 앙코르 공연을 거듭하면서 지난 2일 일단 막을 내렸다. 하지만 ‘이’는 김해 대구 부산 등 전국 투어에 나설 예정이어서 ‘공길’의 희희낙락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올 하반기 뮤지컬로 다시 무대에 올려질 예정인데다 일본에서 판권계약 제의가 오는 등 즐거운 비명이다.‘극장용’에서 김씨를 만났다. 먼저 소감을 물었다.“연극을 공연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관객들이 올 만하면 막을 내리곤 한다.”고 아쉬움을 피력했다. 이어 “영화 티켓을 가지고 오면 30% 할인혜택을 주었는데 영화와 연극을 비교하려는 관객들이 의외로 많아 놀라웠다.”고 설명했다. 심지어는 10회 이상 관람할 정도의 마니아들도 생겨났다고 귀띔했다. 수익이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유료관객이 3만명정도 된다. 공연하느라 생긴 빚도 갚고 나머지는 배우들에게 개런티를 후하게 줄 예정”이라고 대답했다. 원작의 배경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김씨는 평소 전통연희에 관심이 많았다. 서양은 드라마 중심이었지만 우리는 놀이문화였다는 점에 착안, 전통에 내장된 웃음을 집요하게 찾아들어갔다. 대학원 시절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한국공연예술연구’ 시간에 사진실(41·중앙대 음악극과) 교수의 강의를 들었다. 궁중 광대놀음인 ‘소학지희(笑謔之戱)’였다. 김씨는 이어 조선왕조실록 연산군 일기를 꼼꼼이 뒤져 흙속의 진주 ‘공길’을 찾아낸다. 공길이가 임금 앞에서 군군신신(君君臣臣), 즉 ‘왕이 왕다워야 하고 신하가 신하답지 않으니 어디 밥맛이 나겠는가.’하는 대목에 큰 감동을 받는다. 왕의 권력과 광대의 권력이 어떻게 다른지, 웃음과 놀이가 어떤 상황으로 몰고 가는지에 초점이 모아졌다. 아울러 공길과 장생이 당시 궁중 희락원에 소속된 광대임을 확인하는 등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이’를 쓰게 됐다. “영화가 비교적 원작에 충실했다고 봐요. 다만 영화에서 공길과 장생이 궁궐에 들어가는 과정, 그리고 이들을 통해 연산군이 피비린내를 불러들이는 장면을 새로 담은 것 같아요. 원작에는 연산이 일을 다 끝낸 후 밀려오는 허무를 주체할 수 없는 상황을 염두에 두었어요. 놀아도 뒤끝이 늘 허해 공길과 장생을 불러들였지요.” 영화에서는 연극의 압축적 의미, 즉 연극무대에서 형상화하기 어려운 공간변화나 줄타기 등의 기교를 매우 흥미롭게 다뤘다고 설명했다.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과는 2001년 대학로에서 처음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씨는 영화감독을 제의받았지만 거절했다. 단지 내키지 않아서였다. 얼마 후 이 감독이 다시 찾아와 ‘이’를 영화화하자고 했다. 이때 김씨는 추진력이 강하고, 산전수전 다 겪은 이 감독의 성품과 스타일에 좋은 인상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둘은 ‘300만 관객’을 조심스럽게 예상한다. 어릴 적 김씨는 연극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아버지가 교회 장로여서 집안 분위기로 볼 때 장남인 그가 당연히 뒤를 잇는 것으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태어났다. 처음에는 목사가 돨 생각을 했지만 1년 재수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서울대 사범대 역사교육학과에 진학했으나 한문을 잘 몰라 곧 그만두고 다시 시험을 치러 서울대 철학과에 진학한다. 이때 후배들의 권유로 연극반에 가입했다. 처음에는 매력적으로 느꼈지만 곧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회의에 빠져 연극반 출입을 하지 않았다. 하루는 학교 도서관에 갔다. 놀라운 광경을 목격한다.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공부하는 모습에 ‘어, 한국 사람들 왜 이러지.’하는 반성과 감명을 동시에 받았던 것. 이후 며칠동안 술만 퍼마시며 방황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무엇일까. 배우? 아니야…. 고민끝에 결국 극작가의 길을 선택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전공인 철학공부는 뒷전이었다. 졸업논문 내용을 묻자 “지금 생각해도 말도 안되는 것이었다.‘브레히트의 소외와 헤겔의 소외가 어떻게 다른가’였으니….”하며 피식 웃는다. 셰익스피어 작품을 좋아한다는 김씨. 이번 ‘이’를 통해 느낀 바가 적지 않다. 글을 쓰는 것, 공연을 하는 것, 관객을 만나는 것에 대한 태도와 마음가짐에 어떤 깨달음을 느꼈다고나 할까. 관객의 수치가 곧 작품성의 잣대일 수 없다고 거듭 강조한다. 아울러 이번 ‘대박’을 계기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접목해 상승점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도 실감했다. “지금 이 순간 대학로 후진 곳일지라도, 불과 10명의 관객만이 있더라도 얼마든지 작품성 높은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지요.”‘장생’과 ‘공길’이 연산군 권력에 항거한 것처럼 연극인의 역할도 이와 다름없지 않으냐는 의지가 엿보여진다. 어쩌면 ‘공길’은 자신의 분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더니 벌써 신작을 준비 중이란다. 한국 근현대사의 과거청산 문제를 다룬 ‘반성’이란 작품을 하반기 무대에 올릴 예정. 비운의 일가족 5명을 통해 반성을 전제로 하지 않는 화해와 용서가 얼마나 부질없는지를 다룬다. 또한 올 4월까지 지방공연을 하면서 틈틈이 뮤지컬 각색작업에도 몰두할 예정이다.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65년 남양주 출생 ▲84년 문일고 졸업 ▲85년 서울사대 역사교육과 입학 ▲87년 서울대 철학과 재입학 ▲94년 동대학 철학과 졸업 ▲97년 연우무대 20주년 신예작가발굴 시리즈 ‘파리들의 곡예’ 작·연출. ▲99년 ‘동아신춘문예’ 희곡 ‘달빛유희’ 당선 ▲2000년 ‘이’ 작·연출(연우무대).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극협회선정 베스트5 작품상과 희곡상, 평론가협회선정 베스트3 작품상, 서울공연예술제 희곡상 등 수상. ▲01년 ‘풍선교향곡’ 작·연출(악어컴퍼니),‘불티나’ 작·이성열 연출(극단 백수광부). ▲02년 ‘꽃을 든 남자’ 작·연출(극단 우인 창단공연). ▲04년 ‘즐거운 인생’ 작·연출(예술의 전당) 등.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강사, 극단 우인 대표.
  • ‘비’ 특색 살려야 美서 성공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시어터는 미국 대중 음악 뮤지션들도 서보고 싶어하는 꿈의 무대다. 그 곳에서 가수 비(정지훈)가 아시아 뮤지션으로는 처음으로 단독 공연을 지난 2∼3일(현지시간) 두 차례 열었다.1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수백명의 보도진이 몰렸다. 올 가을쯤 미국에서 첫 싱글 음반을 발매할 계획인 비가 아시아를 뛰어 넘어 상업 대중문화의 중심지 미국에서 성공을 거둘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탈아시아 교두보 마련하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비의 3집 음반은 지난해 아시아 시장에서 92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하반기 ‘레이니 데이’ 아시아 투어는 13만명의 해외 관객을 동원했다. 비의 뉴욕 공연은 아시아에서만 맴돌던 한류를 미국 시장으로 옮기는 시금석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한류의 최종 기착지는 구미 시장”이라면서 “비가 미국 진출에 성공한다면 일본 음반 유통사를 통한 보아와는 달리 박진영, 즉 우리 손으로 미국 땅에 깃발을 꽂은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비의 상품성을 검증한 미국과 일본 유력 음반사 관계자들이 비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현지 음반 관계자들과 관객이 평가한 비의 장점은 유연하면서도 강한 댄스, 팝시장에서 유행하는 트렌디한 음악, 섹시한 근육질 몸매, 꽤 좋은 영어 발음 등이다. 아티스트적인 면모가 부족하다는 것은 보완해야 할 점으로 언급됐다.●현지 언론은 한계 지적도 앞서 비에 대해 대서특필했던 뉴욕타임스(NYT)는 공연 이후 비의 성공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NYT는 4일(현지시간) 공연 비평을 통해 “가수 비가 훌륭한 댄서이며 상당한 가수”라고 평가하면서도 “미국 내 여러 유명 가수를 흉내냈을 뿐 특색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이클 잭슨과 같은 카리스마도, 어셔와 같은 성적 매력도, 팀버레이크의 빠른 팝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했다.NYT는 또 모방만으로는 빠르게 변하는 미국 음악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며, 이것이 비가 미국에서 성공하는 데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팝음악 비평가 짐 파버는 3일 타블로이드판 일간지 뉴욕데일리뉴스 인터넷판에서 “스타일을 강인하게 만들고 스콧 스토치 같은 유명 힙합 프로듀서를 고용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짐 파버는 “미국에서 음반을 내지 않은 비는 이번 공연을 통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을 고정 팬으로 가졌음을 입증했고, 김치 이래 한국산 중 가장 인기가 있다.”고 평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짧은설 ‘방콕’하면 뭐해…서울 시티투어

    짧은설 ‘방콕’하면 뭐해…서울 시티투어

    ■ 설 즐기기1 - 시티투어 “어른들은 밥상 물리자마자 고스톱판이고,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방에 틀어박혀 게임만 하고…. 어렵게 한자리에 모여서 제각각 지내는 모습이 안타까워요.” 경기도 일산에 사는 고은주(37·주부)씨가 푸념처럼 털어놓은 명절 집안풍경이다. 윷놀이를 해보기도 하지만 몇판 돌리고나면 시들해졌단다. 각지에 떨어져 지내던 가족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이는 설연휴. 이번엔 시티투어버스를 ‘전세’내 가족들 모두 시내관광에 나서는 것은 어떨까. 시내 곳곳에 흩어진 관광명소를 저렴한 가격에 효율적으로 돌아볼 수 있다. 가족들이 여러대의 승용차에 나눠 타야 하는 불편함도 없다. 이번 설 연휴땐 ‘따로따로’ 집안에서만 지내지 말고 가족소풍을 나가보자. 준비물은 과일 몇개에 조청묻힌 가래떡이면 충분하다. 글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지난 18일 서울시티투어버스(seoulcitytourbus.com)를 타고 서울시내를 한바퀴 돌아봤다. 광화문 4거리의 동화면세점 앞을 출발해 덕수궁과 남산의 N서울타워, 청와대 등 서울시내 주요 관광명소를 둘러보고,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오는 도심 순환코스. 보고 싶은 곳에서 내려 관광을 하고, 내린 곳에서 30분 간격으로 오는 다음 차를 타고 이동하는 방식이다. 마침 수문장 교대의식이 펼쳐진 덕수궁을 지나, 서울역에 도착하자 몇 가족이 올라탔다. 경기도 평택에서 왔다는 이경옥(37·주부)씨는 “아이들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려고 왔는데, 이참에 서울시내도 한번 둘러볼까 해요.”라며 기대감에 들뜬 표정이다. 이어 차가 멈춘 곳은 이태원. 경북 청송에서 온 한 가족이 진한 경상도 사투리를 써가며 나누는 대화에 승객들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여가 어딘교? 외국인이 억수 많네예.”“이태원이라카는데 아이가. 이 문디…” 간간이 섞여 있던 외국인들은 영문도 모른 채 덩달아 웃었다. 전북 전주에서 온 구교범(11)군은 “책이나 TV에서만 보던 유명한 곳들을 직접 보니까 너무 좋아요.”라며 차창밖에 펼쳐진 서울시내 풍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시내구경, 시간안배가 중요하다 시티투어의 운행코스는 도심 순환코스와 고궁코스, 그리고 야경코스 등 세가지. 도심 순환코스의 경우, 시간을 잘 안배해야 서울시내 관광명소를 모두 볼 수 있다. 고궁이나 박물관 등은 오후 4시가 넘으면 관람객을 받지 않기 때문에, 한곳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면 입장을 못할 수도 있다. 가이드가 알려주는 다음 차 도착시간을 잘 기억해두었다가 제시간에 정류장에 가 있는 요령이 필요하다. 이에 비해 고궁코스는 관광코스가 짧아 비교적 시간여유가 있는 편. (1) 출발시간과 장소는?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6번 출구)에서 매일 아침 9시부터 3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야경코스는 저녁 7시50분과 8시, 두차례만 운행한다. 막차는 도심 순환코스가 저녁 7시, 고궁코스가 오후 4시. (2) 요금은? 1회탑승권과 야경탑승권은 성인 5000원, 고교생 이하 3000원을 받는다. 어디서나 타고 내릴 수 있는 1일권은 도심 순환코스와 고궁코스 모두 성인 1만원, 고교생이하 8000원. (3) 할인은 안되나? 지방에서 KTX를 타고 왔다면 승차권을 버리지 말도록 한다.1일권 15%의 할인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또 이번달 말까지 5인이상 가족 탑승시 1일권이 10%할인된다. (4) 박물관 등 연계코스도 할인되나? 승차권을 제시하면 국립중앙박물관,N서울타워, 전쟁기념관, 한강유람선 등 시티투어와 연계된 관광명소 대부분에서 10∼30%까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문의 (02)777-6090. (5) 지방에는 없나? 부산, 대구 등 자치단체들이 시티투어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번 설연휴때는 일부지역에서만 운행될 예정이다. *대구 시티투어(daegutour.or.kr)-하루에 1회 운행한다.4대의 버스를 승객수에 따라 탄력적으로 배차한다. 두류공원내 관광정보센터에서 오전 10시에 출발해, 동화사 등을 거쳐 오후 5시쯤 돌아온다. 성인 5000원, 중·고생 4000원, 초등학생 3000원. 문의 (053)627-8900. *인천시티투어(cstr.co.kr)-공항노선만 30일 하루 운행한다. 아침 9시45분부터 오후 5시까지 1시간30분간격으로 총 6회.1회권 성인 1000원, 청소년 500원. 전일권은 성인 6000원, 청소년 3000원. 문의 청송관광 (032)469-6060. *대전시티투어(baekjetour.com)-하루 1회 운행. 동방마트앞에서 아침 10시에 출발해 청남대와 부여 등을 둘러보고 오후 5시 돌아온다. 성인 1만원, 학생 8000원. 문의 백제관광 (042)253-0005. *수원시티투어(suwoncitytour.com)-29일 설날만 쉰다. 하루 2회(오전 10시30분, 오후 2시)수원역앞에서 출발해 서장대, 화성행궁 등을 2시간30분정도 둘러본다. 성인 8000원, 학생 5000원, 유아 3000원. 문의 장수관광 (031)224-2000. ■ 설 즐기기2 - 놀이동산 설을 맞아 놀이동산에는 우리 전통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이벤트와 민속놀이 등이 다양하고 여러가지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하다. 이번 연휴에 어디를 갈지 결정하지 못한 가족들에게 놀이동산을 추천한다. 아이들도, 어르신들도 즐거운 설 연휴가 될 것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흥겨운 한마당인 롯데월드 “삐리리∼, 덩덩덩, 째쟁 째쟁”하는 흥겨운 사물놀이와 오색 깃발, 한복을 입은 무희들의 몸놀림에 어깨춤이 절로 나온다. 실내 테마파크라 겨울이면 더욱 좋은 롯데월드. 현대적이고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곳인데 설을 맞아 시골 장터에 온 것 같은 분위기에 맘이 넉넉해진다. 이번 설을 맞아 롯데월드에서는 다채로운 민속 공연과 춤, 놀이마당이 펼쳐진다. 오후 1시 주라기 광장은 “아∼, 안돼.”하는 탄성과 가쁜 숨을 쉬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바로 영화 ‘왕의 남자’로 유명해진 외줄타기 공연이 한창이다. 전통 줄타기의 명인 권원태씨가 아슬아슬한 외줄에서 재주를 넘고 떨어질 듯 다시 올라서는 묘기에 아이들은 눈을 떼지 못한다. 또 옆에서는 3m 높게 점프를 하며 펼치는 민속 널뛰기팀이 “와∼”하는 함성 속에 이어지고 “아이고 순이 아빠, 허리 다쳐유. 그만 휘둘러.”,“임자 내 이래봬도 아직 청춘이여.”하며 떡메를 휘두르는 아저씨. 아이들도 덩달아 떡메를 잡고 사진을 찍는다. 떡이 어느 정도 만들어지자 노란 고물을 묻혀 나누어준다. 만들기도 하고 먹는 즐거움까지 기쁨 2배. 오전 11시, 오후 3시30분 매직트리 앞에서 펼쳐지는 ‘민속놀이 한마당’도 흥겹다. 대형 윷 모양의 옷을 입고 스스로 윷이 되어 펼치는 인간 윷놀이, 방자와 향단이가 돌리는 줄 안으로 들어와 함께 뛰는 줄넘기와 제기차기, 엿치기, 널뛰기, 팽이치기 등 다양하고 재미난 민속놀이가 가득하다.15명의 우승자를 뽑아 선물도 나누어준다. 이밖에도 설날 당일 아빠 엄마와 함께 방문하는 아이들에게 복조리를 선물로 나누어주며 가훈을 무료로 써주기도 한다.24명의 여성 농악대의 신명나는 한마당, 민속박물관 놀이마당에서 서도소리인 배뱅이굿 한마당 등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르신들도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www.lotteworld.com,(02)411-2000. ●새해 소원 빌고 황금을 받으세요, 에버랜드 “올해는 꼭 여친 주세요.”라는 소원부터 가족의 건강과 행운을 비는 마음을 소원지에 예쁘게 써 나무에 거는 사람들의 얼굴마다 행복한 웃음이 가득하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테마파크인 용인 에버랜드. 개장 30주년을 맞아 입장 고객 중 3만명을 추첨해 황금 30돈으로 만든 특별 펜던트 등 푸짐한 선물을 준비했다. 새해에 좋은 꿈을 꾼 사람들은 에버랜드로 달려가는 것도 좋을 듯. “엄마 저 아저씨가 왕이야. 너무 멋있다.”는 아이들의 함성이 가득한 곳이 유러피언 광장. 낮 12시부터 하루에 3번 펼쳐지는 ‘상감마마 행차’는 화려하고 근엄한 궁중 의상을 입은 왕과 왕비를 비롯한 문무 신하 20여명이 궁중 제례 음악에 맞추어 행진하며 관람객과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나눈다. 또 “너 이거 들 수 있겠어.”라며 던져 보는 점보 윷. 크기가 어른 키만 해 더욱 재미가 있다. 지름이 20㎝가 넘는 제기차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고 장고 북 등 타악 공연이 계속 이어져 하루 종일 흥겨움이 끊이지 않는다. 이밖에 4명의 중국 기예단이 펼치는 널뛰기는 그야말로 곡예의 극치. 300발이 넘는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는 등 아이들과 하루를 보내기에 그만이다.www.everland.com,(031)320-5000. ●개띠해를 맞아 개판인 서울랜드 “어머 저 앙증맞은 한복을 입은 녀석 좀 봐. 너무 귀엽다.”,“아이고 저 녀석이 세배를 다 하네. 그래 너도 복 많이 받아라.” 개의 해를 맞아 ‘개판’으로 변한 서울랜드는 강아지를 기르거나 좋아하는 사람들을 부른다. 개와 함께하는 이벤트와 묘기 등 강아지의 재롱이 가득하다. 애견의 모든 것을 만나볼 수 있는 ‘애견 특별 전시장’에서 설을 맞아 특별히 한복으로 곱게 단장한 강아지들이 너무 예쁘다. “으하하하∼. 저 놈 춤 잘추네.”,“아빠 저 개 좀 봐. 날아가는 원반을 물어오네. 너무 멋지다.”라는 감탄사가 이어지는 ‘애견 시범 공연’. 설연휴 기간 동안 오후 1시,3시에 펼쳐지며 애견 댄스, 아질리티(장애물 경기), 디스크 도그(원반 던지기) 등 다양하고 재미난 강아지들의 공연을 볼 수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한복을 입고 세배를 하는 강아지들.“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와 함께 강아지가 나누어주는 ‘복’을 받느라 아이들은 자리를 떠나지 못한다. 이밖에도 전통 풍물패의 신명나는 길놀이, 풍차무대에서 열리는 제기차기, 팽이치기 등은 현장에서 접수한 고객들이 서로 겨루는 대회로 우승자에게는 경품도 준다. 전통 생활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 ‘장작 패기 체험’도 아이들에게 색다른 즐길거리다. 또한 삼천리 동산 입구에 마련된 ‘사주공간’에서는 신년운세와 토정비결 등을 볼 수 있다.(02)504-0011,www.seoulland.co.kr ■ 설 즐기기3 - 찜질방 설에는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인다. 지난 한해 동안 서로 좋은 일만 있던 것은 아니다. 얼굴 붉힐 일도, 오해도 많았다. 하지만 집에서는 손님들과 아이들의 성화에 제대로 이야기도 한번 못하고 헤어지는 것이 또한 설의 모습이다. 이번 설에는 특별히 갈 곳을 정해놓지 않았다면 가족끼리 ‘땀’을 빼며 속에 있는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어떨까. 우리 몸에 좋은 대마의 기운을 가득 느낄 수 있는 찜질방, 원적외선이 가득한 숯가마 등 가족들과 함께 가볼만한 곳을 알아본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우린 기다렸다, 시설 좋은 숯가마를! 어두컴컴한 장막을 걷고 들어서면 ‘훅’하고 다가오는 열기. 가만히 들여다보면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옹기종기 앉아 땀을 비 오듯 흘리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여기가 원적외선과 음이온이 많아 몸에 좋다는 숯가마. 경기도 여주에 근사하고 깨끗한 여주 참숯마을(www.yjcharmsoot.com, 031-886-1119)을 다녀왔다. 특히 설에 영동지방쪽으로 가는 사람들은 고속도로에서 가까워 오고가는 길에 잠시 들러 피로를 풀어 봄직하다. ‘여주 참숯마을’이 좋은 것은 아이들이나 가족들과 쉴 수 있는 커다란 향토방이 있다는 점이다. 작은 방 3개와 큰방 1개로 누구나 방에 들어와 자거나 쉴 수 있어 가족과 함께 온 사람들은 너무 좋다. 숯을 막 뺀 ‘꽃탕’가마에서 원적외선으로 온 몸을 지지거나 고온, 중온 가마에서 충분히 땀을 흘린 후 신선한 황토방에 누우면 ‘설 피로증후군’이란 단어를 생각할 수 없게 만든다. 또 식사도 하고 아이들이 오락이나 TV를 볼 수 있는 휴게실도 마련돼 있다. 이렇게 쉬다 보면 배가 출출해지는 것은 당연지사. 식사도 여기서 해결하면 된다. 여주 참숯가마의 별미는 백탄 삼겹살(8000원)과 고등어(5000원). 초벌구이를 한 삼겹살을 숯 중에 제일 좋다는 백탄에 구워먹는 맛은 색다름을 전해준다. 또 쫄깃쫄깃하게 구워진 삼겹살을 파와 콩나물무침에 싸서 먹으면 더욱 좋다. 아아, 삼겹살을 안주 삼아 오랜만에 형님, 동생 하며 술 한잔씩 한다는 것도 집안의 화목을 이루는 일이 아닐까. 아이들을 위한 고등어 구이도 맛있다. 큼직한 고등어를 숯불에 구워 쫄깃하고 담백한 맛에 아이들이 좋아한다. 아울러 땀 빼며 건강도 지키고 그동안 못다한 가족 간의 대화도 나누고, 또 명절 음식장만으로 지친 아내를 위해 추천할 만한 곳이다. 어른 8000원, 아이 5000원. 이밖에도 경기 광주 나무골 참숯가마(031-766-5374), 용인 백암 다래참숯가마(031-339-1113), 파주 광탄 숯굽는 마을(031-941-2356)도 가볼 만하다. ●대마(大麻)의 기운을 느끼는 곳 경기도 현리에 사는 심우을(48·주부)씨. 최근 동네 구석에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다름아닌 ‘대마·황토 햄프체험관’. 옆집에 사는 김순임(46·주부)씨의 손에 이끌려 들어간 심씨는 “에이, 정말 작네. 다른 찜질방에 비해 시설도 떨어지고 집에 가자.”며 나선다. 그러자 김씨는 “아이 형님 성격도 급하지. 여긴 처음에 돈도 안 받으니 한번 해보고 결정하세요.”라고 만류했다. 마지못해 옷을 갈아입는 심씨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옷이 다르다. 햄프체험관은 삼베로 만든 감촉 좋은 옷을 나누어준다. 보통 찜질방의 옷과 뭔가 차원이 다름이 느껴진다. 이윽고 찜방에 들어갔다. 그런데 전혀 뜨겁지 않다.“이래서 땀이나 나겠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10여분이 지나자 땀이 송골송골 맺히더니 20분쯤 지나자 아예 옷이 젖기 시작한다. 몸이 상쾌해지고 가뿐해짐이 느껴지는 것도 이때쯤이었다. 그렇게 45분정도 지나자 ‘대마·황토 햄프체험관’의 심우인(46)사장이 “이제 나오세요.”라며 문을 연다. 마루에 누워 쉬었다. 정말 신기하다. 그렇게 천근만근이던 몸이 날아갈 듯 가볍게 느껴지고 기분도 너무 상쾌해졌다. 이게 ‘대마 찜질방’의 맛이다. 예부터 대마는 ‘신이 준 마지막 선물’이라 불릴 만큼 항균력이 뛰어나고 자체에서 고순도의 원적외선이 방출되는 식물이다. 이것을 이용해서 옷감을 만들면 삼베가 된다. 대마 햄프체험관은 대마를 넣은 벽돌, 벽지, 장판 등을 사용해 전자파를 차단하고 100% 환경 친화적인 풀을 사용해 만든 공간. 그래서인지 실내 온도도 38∼40도밖에 되지 않지만 몸에 지니고 있는 나쁜 성분을 배출하기 충분하고 아이들도 쉽게 찜질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4평 남짓 좁은 공간에 하루에 수백명이 땀을 흘리고 가도 냄새도 전혀 나지 않는다고 심 사장은 강조한다. 대마 햄프 체험관은 입장료가 1만원이다. 하지만 처음 온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체험을 하라고 1만원짜리 티켓 5장을 그냥 나누어준다. 역시 자신감의 발로에서 그렇다. 공짜라는데 이번 연휴 한번 가서 느껴봄이 어떨지. 전국적으로 23개가 있다.www.hempkorea.com,(02)455-7171.
  • [국제플러스] 크라이슬러도 3년간 6000명 감원

    미국 자동차업체 빅3중 하나인 다임러크라이슬러도 포드가 3만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힌지 하루만에 6000명을 구조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4일 다임러크라이슬러가 관리직에서 전체 직원의 20%인 6000명을 3년안에 감원, 연간 18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구조조정은 독일 메르세데스 부문에서 재정, 인사, 기획 직원들을 중심으로 단행될 예정이다. 지난 1일부터 다임러크라이슬러를 ‘운전’하기 시작한 디터 제체(53) 회장은 미국의 크라이슬러를 경영하는 동안 2만 6000명을 감원, 회사를 흑자로 전환시켰다. 독일의 벤츠와 미국의 크라이슬러가 합병한 다임러크라이슬러는 300세단 등의 인기로 경쟁사인 GM, 포드와 달리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가격 경쟁과 고유가로 인한 압력을 피할 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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