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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反)난민 기조 강화하는 미국…2019년까지 입국 허용 난민 수 3만명 폭감

    반(反)난민 기조 강화하는 미국…2019년까지 입국 허용 난민 수 3만명 폭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019년 회계연도인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9월까지 수용하는 난민의 수를 역대 최저인 3만명으로 축소하고 나섰다. 이는 미국에서 난민 프로그램이 시작된 1980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우리 행정부의 개선된 난민정책은 미국의 국익에 기여하고 전 세계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지원하는 능력을 확장할 것”이라면서 축소 규모를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보도했다. 이는 2017년 회계연도 난미 수용 상한이 11만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2년여 만에 4분의 1을 수준으로 대폭 준 것이다. 취임 후 줄곧 반(反)난민·이민 기조를 강화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난민 쿼터를 정하는 것은 대통령 고유 권한이다. 국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해 9월 14일까지 미국에 정착하도록 허용받은 난민의 수는 2만 825명으로 올해 상한인 4만 5000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대륙별로는 아프리카가 9566명으로 가장 많았다. 동아시아 3418명, 중동과 남아시아 3706명, 유럽 3279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국무부는 현재 처리 중인 난민 인정 신청서가 28만건 이상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국에 들어온 사람 중 입국 후 이슬람국가(IS)의 일원이거나 범죄경력을 가진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강남 엄마들은 왜 아동수당을 신청하지 않았나

    강남 엄마들은 왜 아동수당을 신청하지 않았나

    만 5세 미만 아동에게 월 10만원을 지급하는 아동수당 신청률이 서울 강남구가 73.4%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동수당은 가정의 소득 수준을 따져 상위 10%에겐 주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일부 고소득층이 재산이나 소득이 드러나는 것을 꺼려 아동수당을 신청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일부는 수당 지급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짐작하고 신청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전국 아동수당 신청 현황’에 따르면 이달 12일 기준 아동 229만 5970명이 수당을 신청했다. 신청대상은 만 0~5세 아동 244만 1564명이고 신청률은 94.0%였다. 서울은 지급 대상자의 88.2%(35만 4464명)만 수당을 신청했다. 서울을 제외한 모든 시도의 신청률이 최소 94%였다. 신청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남(96.6%)이다. 시군구별로는 서울 강남구가 가장 낮았다. 서울 서초구(73.7%), 용산구(80.6%), 송파구(82.2%), 종로구(82.5%)가 뒤를 이었다. 반면 전북 장수군의 신청률은 99.3%로 가장 높았고, 전북 완주군(98.4%), 전남 곡성군(98.4%), 강원 삼척시(98.2%), 대구 달성군(98.1%)이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서울과 지방 소도시간 아동수당 신청률 차이가 큰 것은 일부 고소득층이 지급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해 신청을 포기하거나 소득과 재산 노출을 우려해 신청을 꺼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애초 만 6세 미만 아동이 있는 모든 가구에 수당을 주기로 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여야 예산안 협상에서 지급 대상이 ‘소득 하위 90%’로 축소됐다. 이 때문에 지급 대상자를 선별하기 위한 소득·재산조사가 신청자 전원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부 계산에 따르면 만 0∼5세 아동 244만 1563명 가운데 95.6%인 233만명이 소득·재산 기준을 통과해 실세 아동수당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청자 수를 고려하면 최소 3만9천여명 이상이 수당을 받을 수 있는데도 신청을 하지 않은 것이다. 아동수당은 아동 양육에 따른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아동 복지를 증진하기 위해 국가가 지급하는 수당이다. 아동 1인당 최대 72개월 동안 지급된다. 지급액은 월 10만원이며 이달 21일 첫 지급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추석인사 택배 사칭한 스미싱 주의…정부, 피해 예방 메시지 발송 계획

    추석인사 택배 사칭한 스미싱 주의…정부, 피해 예방 메시지 발송 계획

    추석 연휴를 앞두고 추석인사나 택배회사의 물건 배송을 사칭한 스미싱 문자에 대해 정부가 주의보를 내렸다. 스미싱은 악성 인터넷 주소(URL)이 담긴 문자메시지(SMS)를 전송해 이용자가 클릭하면 금융정보 등을 탈취하는 범죄 수법을 말한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스미싱 문자는 전년 대비 61% 급증한 50만여건이 탐지됐다. 올해는 8월까지 탐지된 스미싱 문자가 16만여건을 집계됐다. 택배 배송 호가인, 반송 등 택배회사를 사칭한 사례가 최근 전체 스미싱 문자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추석 명절을 계기로 안부 인사, 택배 발송, 선물 교환권 등을 가장해 스미싱 우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과기정통부는 추석 연휴 동안 스미싱 유포 등에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24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신고·접수된 스미싱 정보를 분석해 악성 앱 유포지 차단, 스미싱에 이용된 번호중지·차단 등 조처할 계획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이동통신 3사, 알뜰통신 사업자 36개사와 협력해 오는 17일부터 총 5363만명에게 ‘스미싱 피해예방 메시지’를 발송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다음 달 한 달간 금융협회 및 중앙회, 5000여개 금융회사와 공동으로 ‘보이스피싱 제로 캠페인’을 실시해 이용자들에게 금융사기 수법, 대응방법 등을 안내할 방침이다. 스미싱 문자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문자메시지의 URL을 클릭하지 말아야 하며, 앱 설치를 유도하는 경우 스미싱 문자 가능성이 크므로 즉시 설치를 중단해야 한다. 또, 백신프로그램을 설치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통신사 고객센터를 통해 소액결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거나 결제금액을 제한하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연휴 기간 스미싱 의심 문자를 수신했거나 악성앱 감염 등이 의심되는 경우 국번 없이 118로 신고하면 2차 피해 예방법, 악성코드 제거 방법 등을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다. 금전적 피해를 봤을 경우 경찰서(☎112)에 피해 내용을 신고하고 ‘사건사고 사실확인원’을 발급받아 이동통신사, 게임사, 결제대행사 등 관련 사업자에 제출하면 피해구제를 받을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와이즈유저(www.wiseuser.go.kr), 보호나라(www.boho.or.kr), 보이스피싱지킴이(www.phishing-keeper.fss.or.kr)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러시아는 대형 포장 좋아하고 일본은 소포장 선호“

    “러시아는 대형 포장 좋아하고 일본은 소포장 선호“

    “러시아 사람들은 대형 포장을 좋아하니 양을 늘리는 것이 좋아요” “(대추 등은)처음 접하니까 가격을 약간 올려도 큰 부담은 없을 듯 하네요. 현지 시식행사 등을 병행하면 효과가 높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서는 수출 바이어 상담회를 연상케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한국말에 능통한 러시아인들이 앞에 놓인 오미자·산양삼·곤드레·감·대추 등 임산물 제품을 놓고 업체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날 행사는 한국임업진흥원이 임산물의 러시아 시장 진출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해 러시아 출신 이주여성 5명을 초청, 진행한 마켓테스트였다. 이들에게는 사전에 제품을 배송해 직접 먹어 보고, 조리해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마켓테스터는 국내 이주여성취업자센터 등의 추천을 받아 선정했다. 러시아에서 수의사와 교사 등을 했던 전문직으로 한국어도 능통하다. 현지인들이 좋아할 맛인지, 제품의 디자인과 제품명, 가격 등에 대한 평가와 생산업체 상담 역할까지 맡았다. 마켓테스트에 참여했던 업체 관계자는 “러시아 시장조사를 실시하기 어려운 상황과 인터넷 검색만으로 얻을 수 없는 귀한 정보를 알게 됐다”며 “현지 마켓테스트는 시간적 제한으로 간단한 기호도에 대한 설문만 가능했는데 제품개선 방향에 대한 심층 토의까지 얻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임업진흥원은 2017년 기준 13만명에 달하는 결혼이주 여성을 임산물 수출 ‘역군’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에 따라 글로벌시민마켓테스트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현지에서 다양한 경험자 및 고학력자를 테스터로 자문수당 등을 지급키로 했다. 임산물 업체들은 비용 부담 등을 들어 수출국 소비자에 대한 조사없이 진출해 시행착오로 인한 비용과 노력이 더 크게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이주여성의 조력을 받아 맞춤형 수출전략을 지원할 계획이다. 러시아를 시작으로 10월에는 대만과 베트남 이주여성이 참여하는 마켓테스트를 진행키로 했다. 테스트 방식도 업체와 제품 수를 최소화홰 집중화할 계획이다. 업체 요구시 설문조사 및 상담회를 각각 서비스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구길본 임업진흥원장은 “현지를 잘 알고, 실제 구매력을 행사하는 여성들이 수출 지원 전략에 참여하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기대된다”며 “나아가 자칫 소외계층으로 전락할 수 있는 이주여성들의 일자리 창출과 역할을 높이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자치광장] ‘서울시’ 장애물 없는 열린 도시로/정광현 서울시 보행친화기획관

    [자치광장] ‘서울시’ 장애물 없는 열린 도시로/정광현 서울시 보행친화기획관

    교통약자란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에서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 어린이 등 일생생활에서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서울시 교통약자는 2016년 기준 약 263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5.7%이며, 연평균 1.4% 수준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는 전체 교통약자의 47.2%에 달한다.서울시는 그동안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을 위해 저상버스 및 장애인콜택시 운영,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 등 많은 노력을 해 왔다. 2016~2017년 전국 교통복지(국토교통부 발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교통약자의 사회·경제적 활동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교통약자에 대한 이동권 개선 요구는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는 교통약자 이동권 실태조사와 교통약자 대상 만족도 조사, 장애인단체 의견수렴 등을 통해 교통약자가 실생활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요구사항 위주로 개선 과제를 선정, ‘제3차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 5개년 계획’(2018~2022)을 마련하고 지난 8월 23일 확정 고시했다. 먼저 2022년까지 대중교통 내에 설치돼 있는 휠체어 승강설비, 교통약자용 좌석 등 편의시설을 설치 기준에 맞게 100% 정비 완료할 예정이다. 그리고 현재 저상버스 도입률 44%를 2025년까지 100%로 전환하고, 장애인콜택시 및 장애인 바우처 택시를 활용해 교통약자 중 가장 불편을 겪는 ‘중증’ 장애인 이동을 2022년까지 100% 전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지하철 입구부터 승강장까지 휠체어와 유모차 이동이 편리하도록 2022년까지 전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보도상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이 설치 기준에 맞게 시공될 수 있도록 2019년부터 추진되는 보행환경개선사업에 대해 정부 지정 인증기관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을 받도록 하는 등 검증 절차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동권은 성별, 나이, 신체 등에 따라 차별 없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보장된 권리다. 서울시는 교통약자 의견을 지속적으로 반영해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보편적 교통복지 구현에 더욱 매진할 것을 약속드린다. 이러한 다양한 노력들이 쌓여 ‘장애물 없는 도시’로 거듭날 서울시를 기대해 본다.
  • [사설] 환란 이후 최악의 고용실태, 최저임금 속도조절해야

    대한민국의 ‘고용 엔진’이 멈췄다. 어제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 결과 8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고작 3000명이 늘었다. 7월 취업자 5000명을 감안하면 두 달 연속으로 일자리가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실업자는 113만명으로 8개월째 100만명대인데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로 치솟았다. 마이너스 성장도 아닌데 일자리가 늘지 않는다는 건 지금의 ‘고용 절벽’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다. 우리 경제가 경기 하강의 초기 단계인데다 고용은 경기를 뒤늦게 반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 다음달부터 취업자 수가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40대 취업자만 지난해 8월보다 15만 8000명이나 줄었다. 26년 만에 일자리가 가장 많이 쪼그라들었다. 20대 초반도 12만 4000명, 30대도 7만 8000명이나 감소했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10.0%로 1999년 이후 가장 높았다. 청년층의 체감실업률도 사상 최대인 23.0%에 달한다. ‘알바’ 자리도 구하지 못하는 젊은층을 떠올리면 참담하다 못해 가슴이 미어질 지경이다. 청와대는 최근의 고용 대란에 대해 생산가능인구 감소를 주원인으로 들었다. 하지만 8월 생산가능인구가 전년 동월 대비 7만 1000명 줄었지만, 생산가능인구 취업자 수는 그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6만 1000명이나 감소했다는 사실은 외면하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한 “경제 체질이 바뀌면서 수반되는 통증”이라는 발언이나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올 4분기 이후엔 사정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말은 한가하게만 들린다. 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지금의 일자리 대란은 ‘최저임금 인상과 제조업 등 산업경쟁력 저하에 따른 구조조정 결과’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자리 감소의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면 속도를 조절하는 게 당연하다.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어제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에 합리적 대안을 만들기 위해 당·청과 협의를 시작하겠다”하면서도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은 불가역적”이라고 선을 그은 건 다소 아쉽다.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들의 상황이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 10.9%를 감당할 수 있을까 우려되는 탓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최근 ‘2020년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지키지 못한다며 국민에게 사과를 한 만큼 최저임금 속도 조절과 관련해 다양한 처방을 내놓기 바란다. 주 52시간 근무제 역시 탄력근무제 확대 등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혁신성장 동력과 제조업의 경쟁력 확충으로 기업이 투자와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 최악 실업, 최악 취업… 위기의 ‘일자리 정부’

    최악 실업, 최악 취업… 위기의 ‘일자리 정부’

    실업자 113만명… 외환위기 이후 최고 지난달 취업 3000명 증가… 8년만에 최저 김동연 “최저임금 속도조절 협의” 불구 내년 인상 확정… 당·정·청 조율 여부 주목‘일자리 충격’이 ‘고용 참사’가 되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7월 5000명 증가보다 증가폭이 더 적다. 반면 실업자는 113만명으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다. ‘J노믹스’(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핵심인 소득주도성장이 일자리를 창출해 가계소득을 늘려 내수를 활성화한다는 것인데 첫 단추가 어긋나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합리적 대안을 만들기 위해 당·청과 협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18년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0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3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금융위기 여파로 2010년 1월 1만명 감소한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실업자는 1년 전보다 13만 4000명 늘어난 113만 3000명을 기록했다. 8월 기준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136만 4000명 이후 19년 만에 가장 많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도소매, 사업시설, 제조업 등에서 취업자 수 감소가 지속하고 있다”며 “인구 증가폭이 줄었다는 것만으로 취업자 수 부진을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 11일 “최저임금 인상과 제조업 구조조정 등 정책적 요인도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제 등 그동안 추진해 왔던 고용정책에 대해 어떤 보완책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 부총리는 이날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저임금 (인상) 속도와 근로시간 단축에 관한 단위기간 조정 문제를 좀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부총리는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은 결정된 것이니 불가역적”이라면서 “그 이후의 방향에 대해 시장과 기업의 애로를 더 귀담아듣고 조정할 수 있는 정책적 여지를 좀 봐야 하고 관계부처, 당, 청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는 방안을 언급했다. 당·정·청이 최저임금 인상 속도를 늦출지는 미지수다. 김 부총리는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시한을 이틀 앞둔 지난 7월 12일 속도 조절을 주장했지만 최저임금위원회는 10.9% 인상을 결정했다. 김정식(전 한국경제학회장)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을 계속 추진하려면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이나 분야별 차등 인상, 산업별 근로시간 단축 차등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전설이 된 ‘지하철 1호선’ 4001회 열차 다시 달린다

    전설이 된 ‘지하철 1호선’ 4001회 열차 다시 달린다

    한국 공연계의 대표작인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2008년 4000회 공연을 끝으로 중단된 지 10년 만이다.극단 학전은 11일 원작 극작가 폴커 루드비히와 작곡가 비르거 하이만의 흉상을 제막하는 행사를 갖는 등 10년 만의 공연 재개를 기념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극작가 루드비히와 학전 대표인 연출가 김민기, 설경구·김윤석·장현성 등 앞서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함께했다. 12일에는 작품과 관련해 국제학술대회도 예정됐다. ●1994년 초연 이후 2008년까지 공연 이날 제막식에 참석한 루드비히는 “제 흉상 앞에 서게 됐는데, 이럴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저는 한 것이 없고 김민기 대표가 모든 것을 다 했으니 그의 동상이 열 개는 세워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공연이 독일 현지에서보다 두 배는 더 많이 공연됐다”고도 했다. 1994년 초연돼 73만명의 관객이 찾은 ‘지하철 1호선’은 김민기 대표가 독일의 ‘Linie 1’을 한국 상황에 맞게 각색한 번안 뮤지컬이다. 연변처녀 ‘선녀’의 눈을 통해 실직가장, 가출소녀, 자해 공갈범, 잡상인 등 서울의 가장 낮은 이들을 보여 주며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가짜 운동권 학생, 실업자, 비정규직, 대학강사 등 당시 시대상황에 맞게 작품 속 캐릭터를 바꿨던 작품은 2000년대 이후부터는 시간적 배경을 IMF 경제 위기가 닥쳤던 1998년 11월로 고정했다. ●유료 객석 96%… 입소문 흥행 신화 초연 때는 저조한 흥행으로 작품을 접을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입소문’의 힘은 놀라웠다. 1996년부터 30대 회사원 관객들의 인기를 얻으며 유료 객석 점유율 96%를 기록하는 등 흥행 바람을 일으켰다. 공연이 중단된 것은 김민기 대표가 2008년 남대문 전소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당시 “‘지하철 1호선’ 공연이 남대문에서 시작했는데, 그것이 없어졌다. 1998년 버전은 완전히 과거형으로 남기고 21세기에 맞는 새로운 버전의 공연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뒤 무기한 중단했다.●명배우 거쳐간 ‘배우사관학교’ 재개되는 공연의 배경은 여전히 ‘1998년 IMF 시절’에 고정돼 있다. 20년이 흘렀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빈부격차, 비정규직 문제 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극단 학전은 앞서 7월 2일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했다. 남북 정상회담 환송공연 ‘하나의 봄’을 작곡·연주한 음악가 정재일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편곡 작업을 진행했다. 기존 5인조 밴드도 악기 편성을 달리해 6인조 밴드 음악으로 재구성했다. 설경구, 황정민, 김윤석, 조승우…. 과거 ‘지하철 1호선’ 무대에 올랐던 이름도 화려하다. 설경구, 방은진 등과 함께 연변처녀 ‘선녀’ 역으로 초연 무대에 섰던 나윤선은 이제 유럽무대에서도 각광받는 재즈가수가 됐다. ‘선녀’를 제외하면 한 배우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신인 배우로서는 이만한 연기수업이 없다. ●연말까지 100회 한정 공연 이번 공연에서는 과거 출연 배우들이 카메오 형식으로 깜짝 출연해 관객을 놀라게 할 예정이다. 이들은 85대1의 경쟁률을 뚫은 11명의 신인배우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 ‘지하철 1호선’ 공연 기간에는 외국 관객을 위해 수·목·금요일에 각각 영어·일본어·중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작품은 앞서 8일 시작돼 12월 30일까지 총 100회 한정으로 공연된다. 학전블루 소극장. 전석 6만원. (02) 763-8233.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10년만에 다시 달리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

    10년만에 다시 달리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

    한국 공연계의 대표작인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2008년 4000회 공연을 끝으로 중단된 지 10년 만이다. 극단 학전은 11일 원작 극작가 폴커 루드비히와 작곡가 비르거 하이만의 흉상을 제막하는 행사를 갖는 등 10년만의 공연 재개를 기념한다. 이날 제막식에는 극작가 루드비히와 학전 대표인 연출가 김민기, 설경구, 장현성 등 앞서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함께 한다. 12일에는 작품과 관련해 국제학술대회도 예정됐다. 지난 1994년 초연돼 73만명의 관객이 찾은 ‘지하철 1호선’은 김민기 대표가 독일의 ‘Linie 1’을 한국 상황에 맞게 각색한 번안 뮤지컬이다. 연변처녀 ‘선녀’의 눈을 통해 실직가장, 가출소녀, 자해 공갈범, 잡상인 등 서울의 가장 낮은 이들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가짜 운동권 학생, 실업자, 비정규직, 대학강사 등 당시 시대상황에 맞게 작품 속 캐릭터를 바꿨던 작품은 2000년대 이후부터는 시간적 배경을 IMF 경제 위기가 닥쳤던 1998년 11월로 고정했다. 초연 때는 저조한 흥행으로 극단 학전은 작품을 접을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입소문’의 힘은 놀라웠다. 1996년부터 30대 회사원 관객들의 인기를 얻으며 유료 객석 점유율 96%를 기록하는 등 흥행 바람을 일으켰다. 이밖에 한국 뮤지컬 최초의 라이브 밴드 도입, 소극장 한계를 극복한 전동 계단식 무대 등을 선보인 것도 당시에는 신선했다.공연이 중단된 것은 김민기 대표가 2008년 남대문 전소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당시 “‘지하철 1호선’ 공연이 남대문에서 시작했는데, 그것이 없어졌다. 1998년 버전은 완전히 과거형으로 남기고 21세기에 맞는 새로운 버전의 공연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뒤 무기한 중단했다. 재개되는 공연의 배경은 여전히 ‘1998년 IMF 시절’에 고정돼 있다. 20년이 흘렀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빈부격차, 비정규직 문제 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극단 학전은 앞서 7월 2일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했다. 남북정상회담 환송공연 ‘하나의 봄’을 작곡·연주한 음악가 정재일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편곡 작업을 진행했다. 기존 5인조 밴드도 악기 편성을 달리해 6인조 밴드 음악으로 재구성했다. ?명배우 거쳐간 ‘배우사관학교’ 설경구, 황정민, 김윤석, 조승우…. 과거 ‘지하철 1호선’ 무대에 올랐던 톱스타들의 이름이다. 설경구, 방은진 등과 함께 연변처녀 ‘선녀’ 역으로 초연 무대에 섰던 나윤선은 이제 유럽무대에서도 각광받는 재즈가수가 됐다. ‘선녀’를 제외하면 한 배우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야하기 때문에 신인 배우로서는 이만한 연기수업이 없다. 이번 공연에서는 과거 출연 배우들이 카메오 형식으로 깜짝 출연해 관객을 놀라게 할 예정이다. 이들은 85대 1의 경쟁률을 뚫은 11명의 신인배우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 ‘지하철 1호선’ 공연 기간에는 외국 관객을 위해 수·목·금요일에 각각 영어·일본어·중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작품은 앞서 8일 시작돼 12월 30일까지 총 100회 한정으로 공연된다. 학전블루 소극장. 전석 6만원. (02)763-8233.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KT, 4차산업 인프라에 5년간 23조 ‘통 큰 투자’

    KT, 4차산업 인프라에 5년간 23조 ‘통 큰 투자’

    AI·클라우드 등 융합ICT에 3조 9000억 5G 9조 6000억·IT 고도화 9조 5000억 정부 요청 화답… 주요 대기업 400조 달해 KT그룹이 내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4차 산업혁명 인프라에 23조원을 투자한다. 이 기간 동안 3만 6000명의 정규직을 새로 채용하고, 일자리 창출, 혁신성장의 핵심인 중소기업 성장도 지원한다.KT그룹은 이런 내용을 담은 ‘4차 산업혁명 중심 혁신성장계획’을 10일 발표했다. 내년에 상용화하는 5세대(5G) 이동통신 등 4차 산업혁명 기반에 통 큰 투자를 통해 이 분야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이다. 우선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가상현실(VR) 등 융합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3조 9000억원을 투자한다. 5G 등 네트워크 분야에는 9조 6000억원을, 정보기술(IT) 고도화, 그룹사 성장에는 9조 5000억원을 투입한다. 클라우드 분야에는 5000억원이 쓰인다. 고용 부문에서는 5년간 대졸직 6000명, 콜센터·기술·관리직 3만명 등 총 3만 6000명의 정규직을 직접 채용할 계획이다. 계열사까지 포함한 규모로 신입·경력 모두 포함된다. 대졸 신입 직원의 경우 KT는 통상 계열사를 포함, 연간 500명 안팎을 선발해 왔는데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5G 투자로 인한 협력사 채용 등 간접고용 효과는 약 10만명으로 예상된다. 채용 연계 고용 프로그램으로는 무상교육인 4차산업 아카데미와 5G 아카데미를 신설, 연간 400명씩 5년간 2000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KT그룹의 이번 투자·고용 계획은 정부의 투자 확대 및 일자리 창출 요청의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앞서 삼성, 현대차, SK,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은 향후 5년간 400조원에 이르는 투자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중소기업 상생을 위해서는 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관련 사업 개발을 지원하는 한편 자사 AI ‘기가지니’ 등 핵심 플랫폼을 개방한다. 5G망 구축, 장비 공급, 서비스 개발에 중소기업이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앞으로 5년간 50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KT는 앞서 지난 4일 중소·벤처기업들이 5G 관련 서비스를 테스트할 수 있는 ‘5G 오픈랩’을 서울 서초구 연구개발센터에 열었다.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회사 관계자는 “IPTV 셋톱박스 공급사인 가온미디어와 UHD 셋톱박스, 기가지니 셋톱박스를 공동 개발한 사례 등을 선례로 삼겠다”고 전했다. 황창규 회장은 “5G를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은 KT뿐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에 놓칠 수 없는 기회”라면서 “KT그룹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물론 10기가 인터넷 등 ICT 융합을 선도해 대한민국의 4차 산업혁명 추진에 첨병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살인적 집값 상승에… 맥도날드·차에서 잠드는 ‘억대 연봉 난민’

    [글로벌 인사이트] 살인적 집값 상승에… 맥도날드·차에서 잠드는 ‘억대 연봉 난민’

    “집을 살 수 없다고? ‘지구 종말론’을 탓하라.”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최근 이런 제목의 칼럼으로 선진국 가운데 처음 외국인의 주택 매매를 법적으로 금지한 뉴질랜드 정부에 찬성하는 목소리를 냈다. 살인적인 집값 상승에 거리로 내몰리는 국민을 위해 다소 극단적일지라도 뉴질랜드 정부가 자구책을 내놨다는 평가다.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뉴질랜드 전체 인구 450만여명의 1%에 해당하는 약 4만명이 홈리스(노숙자)로 추산된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0.2% 내외)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FT는 뉴질랜드의 집값이 지난 10년여 새 57% 상승했으며, 특히 오클랜드는 상승폭이 90%에 달했다고 집계했다. 국경을 초월한 부동산 투기가 과열되면서 정작 국민들은 자동차, 텐트, 창고, 거리로 나앉는 신세가 됐다. 특히 뉴질랜드는 전 세계 부자들에게 핵전쟁, 생물학전, 상위 1% 부자를 향한 혁명 등으로 인한 이른바 ‘둠스데이’(지구 종말의 날)를 대비한 피난처로 여겨지면서 집값이 하락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모이자 인터넷 결제 서비스 페이팔의 공동창업자인 피터 틸이 2011년 비밀리에 뉴질랜드 시민권을 취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외국 투기자본이 집값을 끌어올려 젊은 키위(뉴질랜드인)들이 집을 살 수 없게 됐다”며 외국인 주택 매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한 한편, 노숙자 주거시설을 지을 목적으로 1억 뉴질랜드 달러(약 756억원)를 투입했다. ● 실리콘밸리 일자리 29%↑… 주택은 4% 늘어 살인적인 집값 상승에 ‘주거 적신호’가 켜진 나라는 뉴질랜드만이 아니다. 10일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올해 1분기 또는 지난해 4분기 기준 ‘글로벌 실질 주택가격 지수’는 160.1로 2000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직전 정점을 찍었던 2008년 1분기의 159.0을 추월했다. 국가별로 보면 63개국 가운데 48개국(76%)에서 최근 1년간 실질 주택가격이 오른 것이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워싱턴주 시애틀, 뉴욕의 집값이 폭등하고 있다. 중화권에서는 홍콩과 중국 선전, 상하이 등 역시 대도시를 중심으로 집값이 치솟고 있다. 영국 런던, 캐나다 밴쿠버 등에서도 투기자본에 의한 집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억대 연봉을 받고도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차에서 노숙하는 직장인이 적지 않다. 미 연방정부는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어리어’에서 4인 가족 기준 소득 11만 7400달러(약 1억 3000만원) 이하를 저소득층으로 분류한다. 막대한 주거비 부담 때문이다. 치솟는 수요에 비해 경직된 주택 공급이 비극을 불렀다. 컨설팅사 맥킨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대 이후 캘리포니아 일대에는 주민 1000명이 유입될 때 신규 주택 공급은 325가구에 불과했다. 반면 1973년부터 2010년까지 27년간 샌프란시스코 주민들의 실질 소득은 2배로 증가했다. 반세기가 흐르는 동안 도시의 풍경은 별로 변한 것 없이 갈수록 퇴락해 가는데 집값만 미친 듯이 오르는 상황이다. 292개 회원사를 둔 조직인 실리콘밸리리더십그룹(SVLG)의 칼 가디노 회장은 “지금의 주택·교통난이 지속한다면 얼마 안 있어 ‘실리콘밸리 엑소더스’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SVLG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년 동안 정보기술(IT) 기업의 집중으로 실리콘밸리 지역의 일자리는 29%나 증가했지만 이들이 머물 주택 공급은 겨우 4%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의 도시’이자 ‘스타벅스의 고향’으로 불리는 시애틀은 지난 4년간 뉴욕 집값을 뛰어넘었다. 시애틀 시의회는 노숙자 복지 기금을 마련한다는 명목으로 지난 5월 인두세 부과 법안을 꺼냈으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이에 맞서 도심에 짓고 있던 17층짜리 오피스빌딩 건설 계획을 중단하는 등 역풍을 맞아 백지화됐다. 이 법안은 영업이익 2000만 달러가 넘는 기업에 직원 1명당 275달러의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골자였다. 시애틀에서만 4만 5000여명을 고용해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주범이라는 비판을 받아 온 아마존이 타깃이었다. ●‘맥난민’ 5년새 6배 급증… 57%가 직장인 중국 광둥성 선전시도 비슷한 요인으로 신음하고 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의 흔한 시골 중 한 곳이던 선전은 덩샤오핑 개방정책의 일환으로 1980년 경제특구로 지정되면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화웨이, 인터넷서비스 전문업체인 텐센트, 배터리·전기차 제조업체인 BYD 등이 들어서 있다. 기업의 성장과 함께 인구가 집중되면서 임대료가 치솟았다. 글로벌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넘베오에 따르면 2018년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은 초인플레이션을 겪는 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를 제외하면 세계 1위는 홍콩이고 베이징이 2위, 상하이가 3위이며 선전은 그 뒤를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집값 폭등으로 새로운 풍속이 생겨났다. 홍콩에서는 집 대신 패스트푸드점인 맥도날드에서 잠을 자는 사람들을 일컬어 ‘맥난민’이라 부른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국제청년회의소(JCI)가 지난 6~7월 홍콩 시내에 산재한 110개 맥도날드 매장을 조사한 결과 맥난민의 수는 334명에 달해 2013년에 비해 6배로 급증했다고 조명했다. 놀라운 사실은 이들 중 57%가 멀쩡한 직업을 가진 직장인이라는 점이다. 천문학적인 집값 부담이 그들을 거리로 내몰았다. 홍콩 중산층 아파트 가격은 평(3.3㎡)당 1억원을 넘어서 내 집 마련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시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영국 런던 리젠트 운하에 정박된 보트에서는 일명 ‘보트족’이 모여 산다. 폭등한 월세를 감당하지 못한 사람들이 주거용 선박에서 수상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런던의 주택 평균 거래가는 9억원대인데 비해 보트는 3000만원 정도면 구할 수 있다. 보트에서 생활하는 영국인은 3만명에 이른다. 집값은 지난해 영국 노동자들이 평균적으로 벌 수 있는 연간 소득의 8배로 폭등했다. 이는 영국에서 집값과 연소득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7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의 집값은 1997년부터 2016년까지 259%나 폭등했다. 이 기간 연소득은 68% 오르는 데 그쳤다. 영국 왕립경제학회는 “외국인의 투자가 없었다면 2014년 영국 평균 집값은 실제보다 19% 낮았을 것”이라는 내용의 논문을 내기도 했다. ●호주·홍콩, 빈집에 세금 부과 추진 전 세계가 집값 폭등으로 신음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갈 곳 잃은 시중 유동자금이 부동산에 몰리고 있는 탓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 정부는 금리를 낮추고 역사상 유례없는 돈 풀기에 나섰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기준 금리를 0.25%까지 낮춰 기업과 가계에 대한 대출을 대폭 늘렸고 민간이 가진 미 국채를 사들여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당시 시중에 풀린 수조 달러가 넘는 천문학적 액수의 유동자금이 투자처를 찾던 끝에 각국의 부동산 시장을 과열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현상이 일부 도시 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오를 만한 곳에만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른 각국의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의 주택 구입 금지 법안을 의결한 뉴질랜드 의회를 비롯해 호주는 외국인이 주택을 사들인 경우 6개월 이상 빈집으로 두면 처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홍콩 정부도 ‘빈집세’ 카드를 꺼내들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주택 개발업자가 분양한 아파트가 1년 이상 팔리지 않고 빈집으로 남아 있으면 임대료의 두 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세금으로 매긴다는 방침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구직급여·실업급여 역대 최대…‘실업 쇼크’ 가리키는 노동 지표

    구직급여·실업급여 역대 최대…‘실업 쇼크’ 가리키는 노동 지표

    구직급여 작년比 31%↑… 올 6조 넘을 듯 2분기 실업급여 1.7조… 분기 사상 최고 7월 실업자·반실업자 342만명… 20만↑ 16개월째 늘어나 구조적 한계 봉착 신호 체감실업률도 11.5%로 0.6%P↑상승세 정부 “건설경기·조선업 침체 영향 준 듯”‘실업 쇼크’를 가리키는 각종 노동 지표들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역대 최대치인 6100억원대를 웃돌았고, 올 2분기 실업급여 수급자도 63만명을 돌파해 역대 가장 많았다. 지난 7월 실업자와 반(半)실업자를 합친 인원수는 342만 6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8년 8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61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708억원)보다 1450억원(30.8%)이나 늘었다. 앞서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5월(6083억원)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경신한 것이다. 실직자의 생활 안정과 구직 활동을 위해 주는 구직급여는 지난 1~8월 총 4조 3506억원이 지급됐다. 올해 총지급액이 6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구직급여와 취업촉진수당 등을 포함하는 실업급여 수급자 수와 지급액도 2010년 분기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2분기 수급자는 63만 5004명으로 사상 첫 60만명을 돌파한 지난 1분기 수급자(62만 8433명)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올 2분기 실업급여 지급 총액(1조 7821억원)도 분기 사상 가장 많았다. 실업급여 수급자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원치 않게 직장을 잃은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분기별로 집계할 땐 수급자가 해당 분기에서 1회 이상 실업급여를 받으면 1명으로 친다. 실업급여 수급자 수와 지급액은 앞으로도 증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성장 둔화가 이어지는 데다 조선업과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구조조정 등으로 고용 상황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실업 쇼크라기보다는 최근 사회안전망 강화 추세로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특히 건설경기 불황과 조선업 침체로 신규 신청자가 증가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실업자, 잠재경제활동인구,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를 합한 인원수는 지난 7월 기준 342만 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만 2000명(5.9%) 많았다. 지난해 4월부터 지난 7월까지 16개월 연속 전년 같은 달 대비 늘었다. 잠재경제활동인구란 비(非)경제할동인구 중 잠재적으로 취업이나 구직이 가능한 사람을 뜻한다.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는 취업은 했지만 추가로 취업할 수 있는 사람이다. 통계에선 이들을 실업자로 분류하지 않지만 일하고 싶은 의사를 제대로 실현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실업자’ 또는 ‘반실업자’의 성격을 지닌 것으로 본다. 넓은 의미에서 실업자인 이들이 계속 느는 것은 그만큼 고용시장이 구조적 한계에 봉착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실업자의 상대적 규모를 보여 주는 ‘체감실업률’도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지난 7월 확장경제활동인구(경제활동인구+잠재경제활동인구)에서 실업자, 잠재경제활동인구,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의 비중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1.5%로 1년 전보다 0.6% 포인트 올랐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싫존주의 세대] 싫밍아웃 우리는 왜

    [싫존주의 세대] 싫밍아웃 우리는 왜

    “싫어!”는 말을 익힌 유아가 처음 뱉는 몇 가지 단어 중 하나다. ‘엄마’가 관계맺기에 관한 생애 첫 단어라면, 유아에게 ‘싫어’는 주변 위협요소를 차단시킬 가성비 높은 무기다. 강간죄 기본 구성요건인 ‘싫다면 싫은 것(노민스노·No means no) 규칙’은 동물과 구별되는 인간으로서 지켜내야 할 금기를 규정한다. 이민을 모색하는 청춘을 그린 소설 ‘한국이 싫어서’는 ‘극복할 수 없는 싫음’이 결국 익숙한 터전에서 떠나야 할 숙명으로 작동하는 의식 흐름을 설명한다. ‘싫어’란 말이 ‘집단’이나 ‘낙인’이란 말과 결합해 ‘혐오’란 말로 진화하기도 한다. 20대가 선택한 ‘싫존주의’는 이처럼 복잡한 싫음의 여러 단계 중 어디에 머물고 있을까. 모두의 마음속에 있지만 사회적으로 대놓고 공표되지 않던 단어 ‘싫어’를 커밍아웃시킨 20대에게 ‘싫음의 이유’를 들었다.싫다고 말하기…나를 깨우다 그저 싫어서 싫다고 했을 뿐인데 개설 하루 만에 페이스북 팔로어 3만명을 모으며 ‘싫존주의’를 세상에 알린 ‘오싫모’(오이를 싫어하는 모임) 회원들에게 싫음은 “싫어!”란 한마디에서 멈추지 않는다. “냉면에 들어간 오이도 참을 수 없다”, “오이향이 싫어 오이 비누도 못쓴다”, “숫자 5와 2도 싫다”, “셜록에 나오는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도 오이 닮았다니 싫더라”며 꼬리를 문다. 그러다 돌연 소비자 취향대로 오이나 피클을 빼 주는 S샌드위치 체인점 예찬으로 빠지거나, 보기도 싫은 오이를 오자이크(오이+모자이크)한 페이스북 관리자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다. 10대 땐 급식에서, 20대 땐 군대에서, 더 커선 직장 상사 앞에서 싫다고 말 못한 ‘오.이.’를 품평하며 이들은 ‘오이와 결별한 나’란 존재감을 드러냈다. “회식 좀 그만”… 관행을 바꾸다 여전히 관행대로 작동하는 직장에서 회식이 싫다고 공개 선언하기는 쉽지 않다. 큰 맘 먹고 ‘회식이 싫다’고 했다 무위에 그친 직장인 박모(29)씨와 같은 사례는 흔했다. 박씨는 딱 한 번 용기를 내 “원래 술을 싫어하는데다, 오늘은 유독 몸이 좋지 않다”고 얘기했지만, 상사에게서 돌아온 건 “몸이 안 좋으면 고춧가루를 탄 소주를 마셔라”는 지시였다. 그날 술에 취해 상사 등에 업혀 집에 돌아간 이후 박씨는 “싫다”고 말하는 대신 회식에서 요령껏 술을 피한다. 3년차 직장인 임모(27·여)씨는 회식에 앞서 “술을 잘 못 마시고, 마시면 바로 얼굴이 빨개진다”고 돌려 말했다. 상사들은 “그래도 첫 잔은 원샷”이라고 대꾸했다. 그렇다고 ‘회식 싫존주의’ 선언이 꼭 공허한 것만은 아니다. 직장인 차민영(23·여)씨는 응답을 받은 경우다. 첫 회식자리에서 용기 내 “구운 고기를 싫어한다”고 하자, 상사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차씨는 “첫 회식에서 말하기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한 번 말해야 앞으로가 편할 거란 생각에 그냥 질렀다”면서 “그다음부턴 회식 장소를 정하기 전에 미리 ‘이 메뉴는 어떠냐’고 물어봐 준다”고 전했다. 올해 초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 이후 직장 회식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기도 했다. 비혼·비출산 선언… 관습을 벗다 결혼이나 육아처럼 때 되면 해야 되는 숙제처럼 치부되는 관습의 영역에서도 ‘싫존주의’가 작동했다. 자의에 의해, 혹은 사회에 떠밀리듯, 자포자기하듯 ‘결혼 싫어’나 ‘출산 안 해’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디자인컨설팅 회사에 다니는 3년차 직장인 최희석(29)씨는 오랜 고민 끝에 비혼을 선택했다. 최씨는 “가정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대학원을 마치고 늦게 취업을 하니 경제적인 부담이 크다”면서 “책임질 수 없는 미래라면 ‘싫어’ 선언을 하는 게 현실에 대한 예의 같았다”고 했다. 아직 주변에 이 결심을 털어놓지 못했다. 가끔 부모님께 “혼자 살 거야”라는 장난 섞인 진심을 내비치지만 최씨의 어머니는 “그래도 남들 하는 건 다 해 봐야 하지 않겠니”라며 넌지시 결혼을 권한다. 반면 대학생 박도연(21·여)씨는 고등학교 시절 일찌감치 비혼을 선언했다. 멋있게 살겠다는 꿈을 결혼이란 제도가 해친다고 생각한 까닭이었다. 박씨는 “부모님이 제게 했던 희생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던 것도 비혼을 결심하게 된 큰 이유가 됐다”고 했다. 박씨는 “비혼 선언에 아빠는 ‘네 인생 살아라’고 응원해 주셨지만, 엄마의 반응은 지금도 좋지 않다”면서 “그래서 엄마에게 ‘엄마랑 난 다른 사람이야. 내가 엄마일 필요는 없어’라고 자꾸 말한다”고 덧붙였다. 기존의 엄마상(像)과 다른 삶을 살고 싶지만 아직 닮고 싶은 삶의 모델은 찾지 못한 박씨는 일단 싫어하는 것을 추려내는 데 열중한다. 그는 “싫은 것을 주변에 알리는 것은 내가 완성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혼 적령기도 아닌데) 반복해서 ‘결혼이 싫다’고 말하는 것은 설득이 아니라 나에게 익숙해지게 만드는 과정”이라면서 “반복적으로 내 가치관을 말해 말의 무게가 달라지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도 힘든데”… 내 것을 지킨다 그동안의 진보·보수 이념 구분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싫은 감정’이 집단적으로 표출될 때도 있다. 선거나 여론조사 등에서 이주민·난민 등에 대한 ‘혐오 감정’이 발현되는 게 대표적이다. 난민 반대 시위를 하는 ‘난민대책 국민행동’ 스태프의 40~50%는 20대로 알려졌다.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들의 싫음은 ‘이주민 자체’가 아니라 ‘이주노동자와 내국인 간 일자리 경쟁’에 초점을 맞춘 양상도 보인다. 난민대책 국민행동 관계자는 “고령사회가 되면서 노인 부양 등 안 그래도 젊은층이 책임져야 할 일들이 산더미인데 자기들 세금으로 외국인까지 거둬야 하느냐는 식의 본능적 위협을 느끼는 것 같다”고 청년층의 인식을 설명했다. 취업준비생인 박모(26·여)씨는 “요즘엔 최저시급이 올라서인지 알바 자리도 잘 구해지지 않는다”면서 “이 상황에서 난민까지 받아들이는 건 솔직히 싫다”고 털어놨다. 박씨는 “인도적 차원에서 난민을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나 제 마음이 이기적이란 것을 안다”면서도 “그래도 우리나라 경제 현실을 보면 우리도 먹고살기 힘든 상황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남들도 그래”… 익명에 기대다 온라인은 기존 관례를 신경 쓰지 않고 ‘싫음’을 발산할 수 있는 장소다. 오프라인에서 ‘싫음’이나 ‘혐오’를 드러내는 게 이례적인 일이라면, 온라인 게시판에선 ‘지지’를 드러낼 때 별종 취급을 받는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혐오표현 실태와 규제방안 실태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뉴스 기사나 영상 댓글에서 혐오 표현을 경험한 사람이 전체의 78.5%, 온라인 혐오 표현 가해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6.5%였다. 가해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41.6%는 ‘다들 그렇게 하니까’ 혐오 표현을 했다고 대답했다. 표현에 대해 입증·행동 책임을 잘 지우지 않는 온라인 게시판의 속성이 ‘싫음’의 속성과 닮았다는 분석도 있다. ‘좋음’을 일단 표현하면 그 대상과 계속 관계맺기를 이어가야 하는 반면, ‘싫음’을 일단 선언한 뒤엔 관계를 단절해도 무방하게 여겨진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싫음’이 빈번하게 표현되는 이유에 대해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사회정신건강연구소장은 “익명의 지지자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내가 자유롭게 의사표현을 해도 안전한 곳’이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온라인에선 상대가 온전한 인격체가 아닌 내 감정과 의견을 전달하는 하나의 객체로서만 간주된다”면서 “소통에 부담이 없으니 ‘싫다’ 혹은 ‘혐오한다’ 등의 감정이 더 잘 노출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싫존주의 세대] 난 오이가 싫어, 그게 어때서?

    [싫존주의 세대] 난 오이가 싫어, 그게 어때서?

    싫음을 넘어 과한 혐오 집회는 부작용 ‘억압된 것들에 반기’ 인정 필요하지만 ‘정도의 선’은 사회가 함께 고민해봐야“저 같은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안 뒤에는 당당하게 ‘오이 빼 달라’고 해요.”(이연지·22) “오이를 싫어하는 제가 회를 싫어하는 친구에게 ‘넌 저주받았어’라고 한 적이 있어요. 존중을 더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황지영·28) “저도 날파리에 질색하는 친구에게 핀잔을 준 적이 있어요.”(박주민·24) “고수가 싫다면 이의를 달지 않잖아요. 싫음을 수용하는 정도도 그 사회 문화의 영향을 받는 거죠.”(성수연·27) 페이스북 페이지 ‘오이를 싫어하는 모임’(오싫모)을 팔로잉한 사람은 현재 11만명이 훌쩍 넘는다. 지난해 3월 처음 개설된 이 페이지는 개설 하루 만에 팔로어 3만명을 기록했다. 오이를 싫어하는 게 용인되는 단계를 넘어 상식으로 취급받는 이곳에서 용기를 얻은 사람들은 이제 어느 자리에서든 주눅 들지 않고 ‘오이 빼 주세요’라고 말할 힘을 챙긴다. 오싫모는 요즘 20대를 설명하는 트렌드인 ‘싫존주의’(싫어하는 것도 존중해 달라는 뜻의 신조어)를 세상에 알린 모임 중 하나다. 올해 초 출간된 ‘20대 트렌드 리포트’에서 ‘싫존주의’란 개념을 처음 제시한 이재흔 대학내일 20대연구소 연구원은 “취향을 존중해 달라는 의미의 ‘취존’에서 더 나아간 개념이 싫존주의”라면서 “싫음을 표현하면 분위기 깨는 사람으로 치부되던 과거에서 벗어나 20대들이 더욱 ‘뾰족한 취향’을 갖고자 하는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개인들이 ‘싫음’을 적극 표출하는 양상은 기존과 다른 사회 현상을 이끌고 있다. 특히 ‘싫음’을 집단적·공개적으로 분출해 싫은 대상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혐오 집회’는 일종의 부작용으로 취급된다. 그런데 이 ‘혐오 집회’에선 기존 이념 성향 구분으로는 설명되지 않던 감정들이 포착된다. 정치적 진보색이 강한 청년층 중 상당수가 기성 진보와 다르게 난민·이주노동자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고, 2016년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싫어하며 현 정권 측과 나란히 섰던 일부 여성단체는 최근 시위에선 현 정권을 맹비난하는 쪽으로 돌변했다. ‘정치적 목적을 위한 결사’가 아닌 ‘싫음 표출을 위한 집회’가 늘어나면서 일부 내용에 불편함을 느낀 ‘제3 집단’의 반발로 행사 진행에 차질이 생기는 일도 늘었다. 촛불집회 당시 DJ DOC는 박 전 대통령 비판 노래인 ‘수취인분명’ 가사에 여성 폄하 표현이 있다는 반발로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고려대·연세대 스포츠 교류전인 고연전의 고대 응원가 중 ‘연세치킨’은 연대생을 닭에 빗대 튀긴다는 가사 때문에 올해부터 응원곡에서 빠질 전망인데, 이는 연대생이 아닌 채식주의자의 반발을 의식한 조치다. 지향 대신 싫음으로 사회적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20대에 대해 윤인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나치게 억압됐던 것에 대해 싫음을 표현하는 젊은이들의 용기를 인정해 줄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어느 선까지 싫음을 표출해야 사회적 갈등을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해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주말 목포에서 국제 파워보트 짜릿한 향연

    주말 목포에서 국제 파워보트 짜릿한 향연

    전라남도와 목포시가 공동 주최하고 (사)대한파워보트연맹이 주관하는 ‘2018 국제파워보트대회’가 8~9일 평화광장 해상 특설경기장에서 열린다. 대회는 8일 오후 6시 30분 식전행사, 7시 30분 개회식과 축하공연으로 시작한다. 이어 9일 오전 9시부터 KT-1 1차전 경기를 필두로 짜릿한 스피드의 향연이 펼쳐진다. 슬로바키아, 에스토니아, 포르투칼, 리투아니아 등 총 8개국 300여명의 선수, 임원이 참가한다. 파워보트대회 대표종목인 KT-1 국제경기와 시범경기인 KF-1 국내경기, 수상오토바이 국제·국내·신인전 경기 등을 치른다. 최고 시속 150㎞로 달리는 KT-1은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모터보트의 황제, 바다 위의 F1’으로 불린다. KF-1은 최고 속도가 시속 250㎞에 달하며 출발 3.5초 안에 시속 100㎞에 도달하는 모터보트다. 수상오토바이(일명 제트스키)는 최고 시속 100~120㎞의 빠른 스피드와 민첩성을 자랑하며 국내 동호인이 3만명에 이를 정도로 대중화된 스포츠다. 정규종목 외에 KF-1, 플라이보드, 수상오토바이 프리스타일 묘기 시범 등 다양한 볼거리도 펼쳐진다. 플라이보드는 100마력의 힘으로 흡입한 물로 물 위를 자유자재로 이동하며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수상오토바이 프리스타일은 수중다이빙, 급회전, 점프, 역질주 등 다양한 테크닉으로 고난도 묘기를 연출한다. 관람객을 대상으로 모터보트(6인승) 시승 체험행사와 장비 전시, 레이싱걸과 포토존 행사 등도 마련됐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이건 꼭 들자! ‘6.5% 적금 금리’

    이건 꼭 들자! ‘6.5% 적금 금리’

    올 상반기 43만명 총 1조 3233억 적립 무료 보험 가입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국민은행이 파는 ‘KB국민행복적금’은 기초생활수급자, 북한이탈주민, 만 65세 이상 차상위계층, 근로장려금수급자 등 취약계층에 기본금리 연 4.5%, 만기시 우대 금리 2.0% 포인트를 제공한다. 계약 기간은 1년이지만 매달 최대 50만원씩 적립할 수 있어 목돈 만들기에는 손색이 없다. 또 가입 기간이 6개월만 넘으면 주택구입, 입원, 출산 등의 사유로 적금을 해지해도 기본이율 4.5%는 보장한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14개 은행에서 파는 40개 종류의 취약계층 우대 예금에 43만명이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예금액만 1조 3233억원으로 1인당 300만원 수준이다. 각 은행이 인정하는 취약계층은 저신용·저소득자부터 다자녀·다문화가정까지 조금씩 다르다. 은행들은 자체 재원으로 약 8308억원의 예금을 받았고, 지방자치단체가 보조한 예금이 4925억원이다. 금리우대 외에 송금 수수료 면제, 무료 보험 가입 등 혜택이 주어지는 상품도 많아 가입만 가능하다면 취약계층 우대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재산 형성에 도움이 된다. 신한은행은 3년간 매월 20만원까지 최대 연 4.5% 금리를 제공하는 ‘신한새희망적금’을 팔고 있고, 농협은행의 ‘NH희망채움적금’은 가입 기간 3년을 채우면 최대 5.15% 금리를 제공한다. 급전이 필요하면 우대 대출상품도 고려해볼 만하다. 9개 은행이 12개 상품을 내놨는데, 올해 6월 기준 11만명이 4575억원을 지원받았다. KEB하나은행은 소득 및 재직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신용평가만으로 대출해 주는 ‘편한대출’을 취급하는데, 최대 1000만원 한도로 연 4.37~6.63% 금리를 적용한다. 농협은행은 부채·저소득 탓에 제2금융권을 이용하는 취약계층을 위해 최대 500만원을 연금리 9.71~10.81%로 빌려준다. 국민은행의 행복드림론Ⅱ는 연소득 200만~2500만원인 자영업자, 자유직업소득자(간병인, 학원강사 등)에게 최대 1000만원을 연이자 7.09~12.34%로 제공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소득·재산 노출 꺼렸나… 아동수당 21만명 미신청

    수급자 선별 비용만 年1000억 들어 “금수저 제외 실익 없다” 비판 이어져 이달부터 처음으로 월 10만원씩 지급하는 ‘아동수당’을 여태 신청하지 않은 아동 보호자가 21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아동수당 신청자는 222만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신청 대상 아동이 243만명이라는 점에 비춰 보면 신청률은 91.6%다. 나머지 8.4%인 21만명은 신청하지 않았다. 복지부는 올해 첫 아동수당이 지급되면서 발생할 혼란을 최소화하고 신청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 6월 20일부터 각 지역 주민센터와 온라인을 통해 아동수당 신청을 받았다. 복지부는 아동수당 신청을 시작한 지 3개월째에 접어들면서 신청할 만한 아동 가구는 거의 다 신청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복지부는 입법 과정에서 여야 정치권이 아동수당 지급 대상을 소득 상위 10%를 뺀 90%만 주기로 하면서 일부 고소득층은 지급 대상에서 제외될 게 뻔하다고 예상해 아예 신청 자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또 일부는 소득과 재산 노출을 우려해 신청을 꺼리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에 따라 올해 9월분부터 12월분까지 4개월분으로 책정된 아동수당 예산 7000억원 가운데 일부 예산은 불용액으로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아동수당 예산으로는 1조 9271억원을 편성했다. 아동수당 수급자 선별 비용은 해마다 1000억원이 필요하고 예산 절감액도 비슷해 이른바 ‘금수저’ 선별에 실익이 없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상위 10%를 가려내는 데 필요한 비용은 인건비와 금융조사 통보 비용 등이 포함된다. 아동수당은 가구의 소득과 재산을 더한 소득인정액이 3인 가구 기준 월 1170만원 이하, 4인 가구 월 1436만원 이하, 5인 가구 1702만원, 6인 가구 1968만원 이하일 때 받을 수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1년에 1만 5000원…이 돈으로 장애를 견디라니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1년에 1만 5000원…이 돈으로 장애를 견디라니

    희망고문으로 전락한 발달장애인법“희망고문이죠. 발달장애인법이 시행되면 애들 미래에 조그마한 볕이라도 들 줄 알았어요. 그런데 달라진 건 하나도 없어요. 그냥 법만 생겼을 뿐이죠.” 자폐성 장애 1급 아들(21)을 둔 강지향(47·여)씨의 평가는 차가웠다. 발달장애인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 2015년 11월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지만, 지원이 늘어났다고 느끼는 건 단 하나도 없다고 했다. 무엇보다 장애인들의 상태를 고려해 개인별 맞춤형 지원이 이뤄지길 기대했지만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개인별 지원 계획을 세운다 한들 받을 수 있는 서비스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강씨는 결국 아들을 위해 계획 세우는 것 자체를 포기했다. 23만명●작년 발달장애인 수 강씨는 “법에 명시된 성년후견제를 알아보려고 구청과 동네 주민센터에 문의했지만, 법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담당자도 있었다”면서 “궁극적으로 내가 아들을 돌볼 수 없을 때 돌봐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지만 법 따로 현실 따로일 뿐”이라고 말했다. 2014년 제정된 발달장애인법은 발달장애 가족들의 요구에서 비롯됐다. 그런 만큼 이 법은 단순히 특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권리를 행사하고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때문에 발달장애인에 대한 교육, 노동, 주거, 소득, 활동, 인권 등 전방위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장애인 부모의 바람처럼 발달장애인들이 ‘보통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결과는 초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선언적인 법만 존재할 뿐 구체적인 시행령도, 정부의 노력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적장애인과 자폐성 장애인을 통칭하는 발달장애인은 평생 돌봄을 필요로 한다. 2008년 16만명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22만 5000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3명 ●3만명 지원 계획 짜는 공무원 수 새로 생긴 발달장애인법은 개인별 맞춤형 지원을 핵심으로 한다. 개인의 연령, 장애 정도에 따라 필요한 서비스가 다르므로 발달장애인 개인 특성에 맞는 지원 계획을 수립해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수행할 인력과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에 설립된 발달장애인지원센터가 이러한 개인별 지원 계획을 설립하고 있는데, 서울의 경우 공무원 3명이 발달장애인 3만여명의 지원 계획을 모두 수립해야 한다. 산술적으로 보면 애초부터 불가능한 계획이었다. 실제 개인별 지원 계획이 수립된 건 수백건에 불과하다. 윤진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조직국장은 “법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5년간 약 4000억원이 필요하다는 비용 추계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법이 시행된 이후 매년 단 한 번이라도 예산이 100억원을 넘겨 본 적 없다. 그나마 박근혜 정부 당시 예산은 90억원이었는데 지금은 85억원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또 “올 예산 중 50억원이 발달장애인지원센터 인건비 예산이고 나머지 예산은 35억원뿐”이라며 “즉 35억원으로 약 23만명의 발달장애인이 지원을 받아야 하는데, 이는 1인당 연간 1만 5000원꼴로 지원해 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계획을 세우더라도 지원받을 서비스 자체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법에는 ▲조기 진단 ▲재활 및 발달 지원 ▲고용 및 직업훈련 ▲평생교육 지원 ▲문화·예술·여가·체육 활동 등 지원 ▲거주 시설·주간 활동·돌봄 지원 ▲발달장애인 가족 지원 등이 명시돼 있다. 그러나 주간 활동 서비스를 제외하면 나머지 부분은 실제 어떤 서비스가 있는지 찾아보기조차 어렵다. 실제 조기 발견, 소득 보장, 고용, 평생교육, 주거, 가족 지원 등 거의 모든 서비스 조항에서 새롭게 제안된 정책도, 기존 정책이 강화된 것도 없다. 예산 분야 역시 의미 있는 증액이 없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3억 ●23만 발달장애인의 부모교육 예산 김기룡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사무총장은 “지난 3년간 진행된 건 발달장애인지원센터를 설립한 것과 발달장애 조기 진단 시 정밀 검사비 지원과 거점병원을 신설한 것 정도”라면서 “부모교육 사업과 양육 지원 사업 등도 시행하고 있지만 실은 법 시행 전부터 있던 사업이고, 확대조차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례로 부모교육 예산이 연간 3억원 수준”이라면서 “3억원으로 23만명 발달장애인의 부모교육을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했다. 전문가들은 법을 보다 구체적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장애인 100명당 몇 명의 지원 인력이 있어야 실질적인 지원이 가능한지 등을 먼저 조사하고 기준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복천 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법의 강제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법의 내용을 보다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구체적인 수요를 계산하고 이에 맞춰 관련 부서를 설득해 점진적으로 예산을 늘려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복지기관도 회피하는 중증 발달장애인의 경우 지원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학교를 졸업한 성인들이 낮에 이용할 수 있는 주간 활동 서비스나 조기 노화, 건강문제에 대해서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탐사기획부 유영규 부장, 임주형·이성원·신융아·이혜리 기자
  • “예수금 309조원… 농민·농촌 살찌우는 상호금융 역할 다할 것”

    “예수금 309조원… 농민·농촌 살찌우는 상호금융 역할 다할 것”

    올 7월 말 기준 농협상호금융의 예수금은 309조원이다. 1년 전 292조원에 비해 17조원 늘었다. 예수금 규모는 제1금융권과 비교해도 가장 크다. 여기에 전국에 산재한 4696개 영업점은 농협상호금융이 국내 최대 금융네트워크를 갖췄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시중은행을 찾기 어려운 시골에서 농협상호금융은 농업인들이 믿고 기댈 수 있는 금융기관, 도시에 사는 서민들에게는 요긴한 재테크 창구가 되고 있다. 소성모 농협상호금융 대표는 지난달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농·축협 자금에 대한 안정적 수익을 바탕으로 농민과 농촌을 살찌우는 상호금융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취임 첫해인데 관심 분야는. -9개월 동안 상호금융이 농업과 농촌,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에 적극 대응하고 미래의 사업 환경에서도 농·축협이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했다. 2016년 6월 출시된 ‘콕뱅크’ 애플리케이션을 지난 2월 업그레이드했다. 농산물 출하내역이나 시세처럼 영농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조합원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인 ‘콕팜’ 서비스를 추가했다. 오는 11월에는 콕팜 내에 농산물을 직거래하는 온라인 장터도 개설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농민들이 올린 농산물을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바로 살 수 있다. 농업인과 도시 고객의 연계를 강화하는 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요 목표 중 하나다. 콕뱅크 가입자 227만명 중에서 50대가 52만명, 60대 이상이 33만명일 정도로 중장년층에서도 호응이 좋다. 전체 산업 비중에서 농업은 줄지 몰라도, 농업 자체의 총생산량은 줄지 않는다. 그것을 효율화, 스마트화시키는 게 상호금융의 역할이다. →상호금융 비과세 폐지 논란이 일고 있는데. -올해 주요 현안은 연말에 도래하는 비과세 예탁금 일몰시한을 연장시키는 것과 금리 인상에 따른 농·축협의 연체율 관리일 거다. 비과세 예탁금 제도가 준조합원인 ‘가짜’ 농어민과 고소득층의 절세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하는데 오해가 있다. 3000만원 이하의 예탁금에 붙는 이자에 대한 14% 세금을 면제해 주는데, 혜택을 받기 위해 농·축협에 만원 안팎의 출자금을 내고 준조합원이 된 사람이 대부분이다. 제도가 폐지된다면 준조합원 대부분이 비과세 혜택이 있는 새마을금고와 신협으로 이동할 거다. 그럼 정부가 기대하는 2869억원 세수 효과도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비과세 예탁금 제도는 상호자금의 유동성관리 측면에서 안전 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 농·축협에서 예금 인출이 이어지면 국가 경제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다. 농촌을 위한 하나의 상품으로 봐줬으면 한다. →농·축협의 연체율이 다른 은행에 비해 높은 편이다. -2017년 말 기준 연체율이 1.01%다. 시중은행보다는 높지만 상호금융업권에서는 가장 낮다. 농협상호금융은 시중은행과 경쟁하고 있지만 사실 2금융권으로 출발했다. 은행에 비해 부실 채권 비율이 높은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 물론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정책에 부응해 연체율 관리에 더 신경 쓰려 한다. →농민을 위한 금융상품은 어떤 것들이 있나. -올 4월 출시한 ‘청년농업희망통장’이 대표적이다. 40대 이하 창업농에게 최대 2% 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해 3000만원 한도에서 영농자금을 대출해 주고, 반대로 여유사업자금을 예치하면 1.5% 포인트 이자를 추가로 붙여 준다. 농업을 육성하기 위해 확실히 지원하자는 취지다. 이미 대출 실적이 314계좌, 72억원이다. 현재 농촌에 여성 농업인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점에 착안해 여성 농업인을 지원해 줄 수 있는 대출 상품도 고민하고 있다. →상호금융에 지역 상황에 밀착한 ‘관계형 금융’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크다. -어떤 사람에게 필요한 만큼 자금을 빌려줘 돈을 벌게 하고 알아서 갚게 한다는 건데, 협동조합이 원래 그런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어떻게 보면 방글라데시의 무함마드 유누스 박사가 창설한 그라민 뱅크보다도 앞선 형태다. 지금도 각 지역 조합장들이 농민들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금융은 물론 생활지도를 위한 인프라도 제대로 갖춰져 있다. 단지 현재 상호금융은 지역은행 역할을 같이 하고 있을 뿐이다. 또 협동조합은 사회적기업이기 때문에 돈을 벌어도 이익을 모두 조합원과 직원, 지역사회에서 환원할 몫과 세금 등으로 나눈다. 따라서 협동조합 이익은 적정이윤 또는 필요이윤이다. 최대 이윤은 날 수가 없다. 지역사회를 위해서 합리적으로 이익을 나눈 게 상호금융의 기본 목적이고 거기에 충실하려고 한다. →상호금융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은. -소통이다. 소통에서 가장 좋은 것은 직접 만나서 대화하는 거다. 올해 현장에서 조합장들을 만난 횟수가 30번이 넘는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이다. 앞으로도 현장 애로사항을 잘 듣고 먼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대담 전경하 부장 lark3@seoul.co.kr 정리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상호금융, 2012년 대표이사 체제 전환…서민금융기관으로 발돋움

    농협상호금융은 1960년대 농촌에 만연했던 고리사채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당시 농촌은 소득수준이 낮아 자기자본만으로는 농업 경영비를 충당하기 어려웠고, 대금업자나 이웃에게 높은 이자로 돈을 빌리기 일쑤였다. 일반적으로 상호금융(Cooperative Banking)이란 협동조합의 구성원 간 자금융통을 통해 자금이 부족하거나 남는 상황을 해결하려는 상호부조적 금융업무를 뜻한다. 농촌의 여유자금, 사채자금을 저축으로 흡수한 뒤 대출이 급한 농업인에게 저리로 빌려주는 것이 기본 구조다. 예수금 3억원, 대출금 3억원, 전국 150개 조합으로 출발한 농협의 상호금융은 1969년 도입 직후부터 사금융 수요를 흡수해 3년 만에 예수금과 대출금 잔액이 각각 100억원을 돌파하면서 정착 단계에 들어섰다. 이때부터 상호금융은 지역금융으로서 지역 내 자금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순환하도록 도우면서 지역균형발전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상호금융은 1982년 자기앞수표를 발행하고 1989년 비과세예금 판매를 시작하면서 농민들의 자산 형성에 기여했다. 특히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한 농업 관련 정책자금을 정부로부터 농가에 연결하는 역할을 하며 농민과의 접점을 더욱 넓혔다. 1990년대 이후로는 농민뿐 아니라 지역 서민들을 위한 카드, 외환 등 금융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서민금융기관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7월 기준 1123개 농·축협, 4696개 영업점을 보유하며 이익이 발생하지 않는 금융소외지역에서도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 예수금 309조원, 대출금 239조원, 활동고객수는 1853만명이다. 농협상호금융은 2012년 농협중앙회가 사업을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으로 분리하는 구조개편 과정에서 상호금융총본부가 아닌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2011년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에 따라 농협중앙회는 농협경제지주와 농협금융지주에 각 사업을 이관하면서 ‘1중앙회 2지주회사’ 형태를 갖췄는데, 상호금융은 신용사업 중 유일하게 중앙회 내에 남게 됐다. 당시 조직개편은 중앙회 사업이 수익사업과 비수익사업으로 섞여 있어 경영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중앙회가 신용사업에 치중해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인 유통 등 경제 사업에 소홀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결국 교육지원 업무와 상호금융 업무를 중앙회에 남긴 채 경제·금융지주를 신설해 전문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편이 이뤄졌다. 상호금융사업도 별도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일선조합에 대한 지도·감독 기능이 분산돼 비효율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의견이 더 우세했다. 현재 농협경제지주 아래 하나로유통, 남해화학 등 20개 자회사가 있다. 농협금융지주는 NH농협은행, NH투자증권 등 8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중앙회는 두 지주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지만 예산이나 인사 등 주요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다만 중앙회는 조합원에 대한 지원 및 지도사업에 필요한 재원 명목으로 금융지주 자회사로부터 영업수익 또는 매출액의 2.5% 이내에서 일종의 ‘브랜드 사용료’를 받고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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