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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조 3륜 동시 개혁을/최홍운 논설위원(서울논단)

    법원과 검찰,변호사회 등 이른바 ‘법조 3륜’의 개혁이 지금처럼 화급한 과제로 떠오른 적이 또 있었을까.어느 바퀴 하나 온전한 데 없이 다 고장났다.서둘러 고치거나 갈아 끼우지 않으면 대형 참사가 일어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반성과 거리 먼 법원 가장 급한 데가 법원이다.일부 행정직원들이 ‘급행료’를 받는 것에서 시작해 결국 판사들마저 관할지역 변호사들과 유착관계를 유지하며 정기적으로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더 큰 문제는 그 다음이다.세상을 놀라게 한 서울지법 의정부지원 소속 판사들의 뇌물수수 사건이 알려진 뒤에도 일부 판사들은 양심의 가책을 받기보다 잘못을 남의 탓으로 돌리고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이들은 판사 출신 변호사들보다 검찰이나 검사 출신 변호사들의 비리와 유착관계가 훨씬 더 심한데 그런 검찰이 판사들을 수사할 수 있겠느냐며 냉소적이라는 것이다.말할 수 없는 자괴감에 빠져 스스로의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 출발하겠다는 모습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것 같다.그런 판사들이 있는 한법원은 국민과의 거리도 점점 멀어질 것이다. 이 사건을 조사한 대법원의 태도도 온당하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물론 현직 판사 9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특정지역 판사 전원을 교체한 것은 사법 사상 초유의 일임에 틀림없다.그러나 사건을 너무 서둘러 마무리 지으려다 보니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뇌물 받을 기회가 적은 시·군 순회판사들만 적발하고 지역 변호사들과 오랜 유착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검찰이 지목한 형사단독 판사들은 손도 대지 못했다는 지적들이 쏟아지고 있다.또 의정부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닐텐데 그 정도 인사조치로 마무리하고 말았다.철저한 자체조사도,비리판사에 대한 수사의뢰도 없었다. ○고무줄 잣대의 검찰 검찰도 석연치 않은 점이 적지 않다. 판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금기 사항이라며 ‘의정부지원 사건’에 대한 수사를 회피한 검찰이 시민단체들의 고발에도 끄떡도 하지 않고 있다.의정부지원 판사 8명과 변호사 7명을 뇌물수수와 공여혐의로 고발한 데 대해 검찰은 고발장이 접수됐다고 해서 반드시 수사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 하며 계속 수사를 미루고 있다.그 무렵 서울치과대학 교수채용 비리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의 추상같은 모습과는 너무 딴 판이다.‘사람에 따라 법의 잣대도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 하겠다. 검찰은 또 ‘김대중 대통령 비자금 사건’수사에서는 ‘정치 검찰’의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다.지난 92년 대선을 앞두고 5대 기업으로부터 당운영비와 대선자금 명목으로 당직자들이 39억원을 받았고 ‘20억+α설’과 관련해서는 청와대 계좌에서 모두 3억3천만원이 당시 평민당 사무총장 계좌 등으로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으나 무혐의 처리하는 등의 아쉬움을 남겼다.이와함께 비자금 자료를 불법수집하는 과정에서 금융실명제를 정면으로 위반한 한나라당 의원들과 청와대비서관 및 은행감독원장 등에 대해서도 무혐의 또는 불입건 처리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검찰은 한나라당과의 형평성과 현 경제사정 등을 고려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하나 설득력이 충분치 못하다.검찰은 중립적인 위치에서 엄정한법의 잣대로 수사하고 처벌하면 된다.검찰의 정치적인 판단은 월권이다.검찰이 독립적인 위치에서 수사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정치·사회개혁도 불가능하다. ○비리의 온상 변호사 변호사 사회는 법조계 비리의 진원으로 지적된다.과다 수임료,사건브로커 기용,성공보수 등으로 일컬어지는 법조계의 각종 비리가 변호사 사회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이번 법조계 정화운동도 그래서 변호사회에서 먼저 시작돼 기대가 컸으나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변호사협회가 비리 관련 변호사 8명을 수사의뢰하는 과정에서 성실하게 조사에 응한 변호사들만 처벌해 내홍이 심하다고 하지 않는가.국민들이 이들을 참된 인권과 정의의 파수꾼으로 믿고 의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새 정부가 출범했다.모든 비정상적인 것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으려는 것이 새 정부의 의지다.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법조계가 제 자리를 찾아야 한다.법과 양심에 따라서 판결하는 법원,엄정한 법리로 수사하는 검찰,인권과 정의를 지키는 변호사가 있어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다.개혁에 대한법조3륜,스스로의 철저한 실천의지가 그 어느때보다 요청된다.
  • 법조계 정화 확산돼야(사설)

    법원·검찰·변호사 등 이른바 ‘법조 3륜’이 함께 참여하는 ‘사법공정심사위원회’의 설립이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관심이다.대한변호사협회가 오는 19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공식 제안하게 될 이 위원회의 역할은 법조계의 각종 비리를 감시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제재를 가하는 등 자율적으로 윤리문제를 통제하는 것이라고 한다.시의적절한 처사로 생각한다.법원·검찰·변호사계가 다같이 적극 참여해 법조계를 환골탈태시키는 전기를 마련하기 바란다. 전관예우나 브로커 고용 등으로 최근까지 큰 물의를 일으킨 변호사업계의 비리는 널리 알려졌으나 법원이나 검찰의 비리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법원의 판결이나 검찰 수사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마땅히 호소할 곳도 없어 억울한 심정을 스스로 달래야 했다.그런터에 변호사협회가 자정운동을 하면서 법원과 검찰도 동참해야한다고 강력하게 제의한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 법원판결이나 검찰 수사과정에 그만큼 절차상 하자도 많았고 불공정 시비도 잦았으며금전거래 등의 비리마저 있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다.우리는 지금 모든 분야에서 그야말로 뼈를 깎는 아픔을 참으며 개혁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법조계라고 언제까지나 성역으로 남아있을 수는 없다.법조 3륜이 함께 개혁대열에 동참할 때 진정한 법조계 개혁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검찰은 올들어 검찰총장의 방침에 따라 ‘검찰제도개혁위원회’를 만들어 자체 개혁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격변기에 외부의 힘에 의한 변화보다 스스로 잘못된 부분을 도려내는 개혁을 통해 변해보자는 뜻이다.이번 개혁은 무엇보다 국민의 인권을 지켜주고 정치적인 중립성을 보장하는 제도개혁이 되어야할 것이다.법원도 뒷짐만 지고 있을 때가 아니다.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중 노동자­경찰 충돌/사천성 1천여명 시위

    【북경 AFP 연합】 2일 중국 서남부 사천성 도강언에서 시위를 벌이던 1천여명의 노동자들이 출동한 진압경찰과 충돌했다고 뉴욕에 본부를 둔 ‘휴먼 라이츠차이나’(HRIC)가 밝혔다. HRIC는 팩스로 전송한 성명에서 이날 시위에 참가한 노동자들은 대부분 시당국이 운행금지 조치를 내린 3륜자동차를 몰고 있는 직업운전사들이라면서 이들은 시당국이 약속과는 달리 이날 운행금지 조치에 대한 아무런 대책을 제시하지 않자 이에 격분,시청 진입을 시도하다 진압경찰과 충돌했다고 말했다.
  • 인도 함피:상(세계 문화유산 순례:34)

    ◎찬란한 힌두문명의 잔해가 숨쉰다/50만 인구 북적이던 제국의 영화 간곳없고 황량한 폐허… 부서진 사원…/성소 비루팍샤 사원 줄잇는 참배객은 맨발로 해탈의 고행/사자머리에 인간의 몸체 흉몰스런 나라심하상에 머리7개 뱀신 「나가」가… 인도 남부의 거대한 유적도시 함피.14세기 중반 힌두문화가 절정을 이루었던 비자야나가르제국의 수도가 함피다.그 도시의 옛 영화를 찾아가는 길은 힌두교의 방랑승려 사두의 고행만큼이나 험난했다. ○비자야나가르제국의 수도 남인도 카르나타카주 호스펫에서 북동쪽으로 13㎞ 거리다.소형 3륜차 뒷부분에 2인용 좌석을 단 오토 릭샤를 타고 어둑 새벽길을 40분 남짓 달렸다.탈탈거리는 오토 릭샤의 운전사 어깨 너머로 황토빛 바위마을이 시야에 들어왔다.1336년 텔루구 부족의 두 왕자 하리하라와 북카가 세운 힌두왕국 비자야나가르가 남긴 「환상의 도시」 함피다.한때 르네상스기의 로마 인구에 버금가는 50만명의 사람들이 살았던 함피는 중세 델리의 전성기에 필적할만큼 번성했다는 것이다.그러나 역사상 유례없는 평화와 번영을 누리던 비자야나가르제국은 1565년 이슬람세력의 침공으로 멸망하고,함피의 영광은 역사의 어둠속에 묻히고 말았다. ○16세기 이슬람침공에 멸망 함피는 지금은 고작 80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한적한 시골마을로 변했다.그 전경을 보기 위해 함피에서 제일 높은 마탕가 언덕에 올랐다.비자야나가르제국의 젖줄인 퉁가바드라강이 한가운데로 흘렀다.강 유역에 점점이 흩어져 있는 40여개의 부서진 사원과 바위무더기들이 한데 어우러져 더없이 황량한 느낌을 주었다.무려 26㎢에 걸쳐 있는 이 유적군은 지난 8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기 전까지만 해도 일반에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함피의 폐허」를 더듬는 기자의 발걸음은 역사의 무게 만큼이나 경건했다. 먼저 함피에서 가장 중요하고 성스러운 사원으로 꼽히는 비루팍샤 사원으로 향했다.제국시절 화려하게 장식한 마차들이 달렸던 함피의 옛시장 바자르 길을 따라 한동안 걷자 높이가 52m나 되는 거대한 9층 고푸람(gopuram)이 나그네를 반겼다.고푸람은 도시나 궁궐 또는 사원의 입구에 세우는 층이 있는 힌두교식 탑이다.온갖 형상의 조각들로 뒤덮힌 고푸람을 뒤로 하고 비루팍샤 사원 안으로 들어갔다.사원 안에서는 모두 맨발로 다녀야 했다.발을 내디딜 때마다 인두로 지지듯 뜨거운 땅기운이 온몸에 스며들었다. 팜파파티 사원으로도 불리는 비루팍샤 사원은 비자야나가르 왕조 이전 호이살라 시대 말기에 처음 세워졌다.그리고 나서 1510년 툴루바 왕조의 크리슈나 데바 라야에 의해 지금의 모습으로 개조됐다.비루팍샤 사원은 전형적인 비자야나가르 건축양식에 따라 널찍한 안뜰을 뒀다.장방형의 경내에는 현란한 만다파(mandapa,홀)와 묘당들이 즐비했다.그중에서 창조의 신인 브라마의 딸 팜파의 결혼을 선포하는 만다파가 가장 눈길을 끌었다.퉁가바드라강의 가느다란 물줄기가 사원의 노천 베란다를 타고 흘러 들어 부엌을 통해 안마당으로 새나가도록 한 설계솜씨는 신기에 가까웠다. ○비루팍샤 경내엔 묘당 즐비 「비루팍샤」는 파괴의 신인 시바신의 또 다른 이름이다.시바는 브라만교의 경전 「리그 베다」에서는폭풍의 신 루드라의 존칭으로,길상을 뜻하는 형용사였다.그러나 시바는 훗날 토착적 요소와 결합해 대중적 신앙의 대상으로 바뀌었다. 지금도 예배장소로 사용되고 있는 비루팍샤 사원 안의 지성소에는 시바 링가(Shiva linga)라는 시바신의 남근상을 신주처럼 모셨다.그 주위는 신상에 예배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댔다.그들은 저마다 준비해온 야자를 그 자리에서 내리쳐 쪼갠뒤 야자 물을 머리에 바르거나 입술에 슬쩍 댔다가 신상앞에 흘렸다.그리고 무언가 간절히 빌고 있었다.윤회의 사슬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일까.그들을 보니 문득 『해탈의 길은 맨발로 면도날 위를 걷는 것과 같다』는 우파니샤드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수직으로 솟은 시바 링가와 신의 불꽃을 담은 신성한 불판,버터기름 타는듯한 누릿한 냄새….남인도 어느 힌두사원에서나 볼 수 있는 물신숭배 의식이다.하지만 마지막 힌두왕조의 옛 터전에서 베풀고 있는 그 의식은 보는 이들을 한껏 주술적인 신비감의 늪으로 빠뜨렸다. 길가에 나뒹구는 돌멩이 하나에서도 신의 현현을느낄수 있는 영혼의 나라 인도.인도는 정녕 신들의 고향이다.인도의 모든 마을에는 사원이 적어도 하나씩은 있다.10억 인도 인구의 80% 이상이 힌두교를 믿는다.아니 믿는다기 보다는 힌두신에 취해 산다고 하는 것이 옳을지도 모른다.3억이 넘는다는 힌두신들의 어지러운 형상을 머리속에 그리며 햇볕 쏟아지는 광야를 끝없이 걸었다. 광야를 지나 물살 빠르기로 소문난 투루투 수로를 만났다.수로를 지나서 바나나밭을 끼고 돌자 사자 머리에 인간 몸통을 한 흉물스런 나라심하상이 유령처럼 나타났다.나라심하는 보존의 신인 비시누의 네번째 화신이다.1528년 크리슈나 데바 라야의 통치 후반기에 세워진 나라심하상은 높이가 6.7m로 함피에서 가장 큰 조각상이라 했다.마치 연화좌에 올라 요가를 수행하는 요기(yogi)처럼 앉아있는 나라심하의 꼭대기에는 머리가 7개 달린 뱀신 나가(naga)가 버티고 있다.기괴하기 짝이 없었다.나라심하의 왼쪽 무릎위에는 원래 비시누신의 배우자이자 행운과 미의 여신인 락슈미상이 있었다.그러나 무슬림의 약탈로 지금은 여신의 오른쪽 팔 흔적만 남아 있다. □여행 가이드 함피 유적지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교통의 요충지」 호스펫을 기점으로 삼는 것이 제일 편하다.호스펫에서 함피의 중심지인 함피 바자르까지 가는 버스가 상오 6시30분부터 하오 8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된다.요금은 2.50루피(1루피는 우리 돈으로 30원 정도). 오토 릭샤를 이용하려면 50루피의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자전거를 빌리는 것도 경제적이다.호스펫,카말라푸람 등에 있는 자전거 대여점에서 10루피를 주면 하루동안 사용할 수 있다. 함피의 숙소 사정은 여의찮다.세면시설 정도를 갖춘 게스트하우스가 고작이다.그러나 호스펫에는 냉방장치가 된 초보적 단계의 호텔들이 몇군데 있다.호스펫의 숙소들은 모두 24시간제다.
  • 「12·12」재판 주역 “묘한 인연”

    ◎김영일 판사·김상희 검사·이양우 변호사/김 판사·김 검사 대학·종교 같아/김 검사·이 변호사는 군선후배 12·12 및 5·18사건을 맡은 법조 3륜 주역들의 평가와 인연이 화제다. 담당재판부인 서울지법 형사 합의30부의 김영일 부장판사(55)와 주임검사인 서울지검 특별수사본부의 김상희 부장검사(44),전두환 피고인의 사선변호인인 이양우 변호사(64)가 당사자다. 김부장판사와 김부장검사는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이자 같은 천주교 신자로서 인연이 남다르다. 김판사는 법원의 천주교 신도회장이고 김검사는 검찰측 모임의 총무다. 이번 재판이 시작되기에 앞서 지난 3월 작은 모임이 이뤄졌다.재판을 앞두고 김수환 추기경이 재판장과 주임검사를 격려하기 위한 자리였다.김추기경이 「역사적 사실의 실체규명」과 「공정한 재판」을 기도해줬다.그러나 김부장판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 5개월간 두 사람은 사석에서 한번도 어울리지 않았다.다만 법정에서 공판검사와 재판장으로서 서로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평소 두 사람은 서로 존경하고 마음으로 아껴주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장판사는 서울 태생의 경기고 출신.김부장검사는 경남 산청 출신으로 경북고를 나왔으며 김두희 전 법무부장관의 사촌동생이다. 김부장검사와 이변호사는 서로 「적장」의 「일에 대한 대단한 열정」에 존경을 표한다.두 사람은 해군 법무관의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김부장검사는 공판과정에서 많은 다툼(?)을 했지만 이변호사를 『정열적인 분』이라고 추켜세웠다.변호사들의 노련한 변론과 진행을 지켜보며 실전에 약한 검찰의 단점을 많이 보완하게 됐다고 밝혔다.김부장검사는 또 전상석 변호사는 대법관 출신답게 『법리에 밝고 정연한 분』으로,석진강 변호사를 『예의 바르고 똑똑한 선배』로 평가했다. 이변호사는 가끔 사석에서 조우하기도 하는 김부장검사에게 예의를 잃지않는 신중함을 보인다.특히 김부장검사의 예리한 신문과 순발력,사명감에 높은 점수를 매긴다.
  • 「12·12」·「5·18」 7차 공판­쟁점과 전망

    ◎“내란목적”·“정상계엄업무” 공방/검찰 “공소사실유지 진술 확보” 자신감/공판일정 순조… 8월초 1심선고 가능 5·18사건의 7차 공판은 예상 밖으로 차분하게 진행됐다.전두환 피고인 등 5명에 대한 검찰의 직접신문이 순조롭게 끝났다. 지난 달 29일 6차 공판에서 일어난 재판중단의 후유증을 지켜본 재판부·검찰·변호인단 등 법조 3륜이 자제한 덕분이었다. 검찰과 변호인단의 공방전은 공소장 변경건과 핵심사항에 대한 신문내용 두 가지로 펼쳐졌다. 하지만 공소장 변경을 둘러싼 신경전은 미미했다.검찰이 서류를 첨부해 설명하자,변호인은 석명요청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검찰 신문의 강도와 예리함이 다소 떨어진 탓인지 피고인과의 감정 싸움은 거의 없었다. 반면 쟁점에 대해서는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검찰은 전피고인을 상대로 내란 및 내란목적 살인 혐의를 집중 추궁했다.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초기진압을 시작으로 계엄군 증파,윤흥정 전투교육사령관의 교체,발포 개시,자위권 발동,유혈사태,시위대 재진압 과정 등에 사실상 개입하고 지시하거나 압력을 넣었는지를 신문했다. 하지만 광주 희생의 구체적 사례를 뭉뚱거려 묻는가 하면,발포지시 여부에 대해서도 직접 화법으로 신문하지 않았다.이례적이었다. 전피고인은 『당시 정보책임자로서 계엄사가 행한 작전상황에 대해서는 보고받은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당시의 진압은 최규하대통령의 재가를 얻어 국방부장관,계엄사령관으로 이어지는 지휘체계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영시·주영복·이희성·정호용 피고인은 「유혈진압 과정은 정권장악을 목적으로 한 시국수습 방안의 일환」이라는 검찰의 추궁에 정상적인 계엄업무였다고 맞섰다. 검찰은 이 날까지 공판에서 공소사실의 유지에 충분한 진술을 얻었다고 자신한다. 그러나 「전·이피고인이 명목상 발포 책임자」라고 발표했던 사실을 구체적으로 입증할만한 새로운 내용을 밝혀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로써 12·12 및 5·18사건에 대한 검찰의 직접신문은 끝났다. 앞으로는 변호인의 자료검토 시간 1∼2주와 1차 구속 만기자를별건으로 구속할지 여부,변호인의 반대신문 5∼7차례,증거조사 절차가 남아있다. 이 날의 공판 속도를 감안하면,남은 일정도 순항이 예상돼 늦어도 8월까지는 1심 선고가 내려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박선화 기자〉
  • 「12·12」 「5·18」 공판­법리 다툼

    ◎“군사반란” 추궁에 “공소장은 작문”/검찰­이례적 모두진술… 죄목 신랄 추궁/변호인­“공소사실 구체성 부족”… 석명 요구/재판부­추상같은 진행… 엄숙한 법정 유지 대법정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12·12 및 5·18사건의 첫 공판이 열린 서울형사지법 417호 법정은 검찰과 변호인이 일전의 각오로 맞섰다.재판부는 추상같은 진행으로 법정을 엄숙하게 만들었다. 검찰의 이례적 모두진술과 신랄한 추궁,변호인의 기습적인 모두발언 책자 제출,공판을 엄정히 이끌려는 재판부의 신중함이 어우러졌다. 검찰은 샅바싸움 단계에서부터 힘 겨루기로 제압하려는 기세였다.김상희 부장검사는 모두진술에서 『감춰진 진실을 낱낱이 밝혀 사회정의를 구현하고,「쿠데타나 양민학살」 등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천명했다.짧지만 논지는 뚜렷했다.비자금 공판 때는 없었던 일이다.낭독한 공소장 요지에서도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하는 국민적 당위성을 토해냈다. 노태우 피고인에 대한 신문에서는 구체적 사실을 적시하며,군사반란 죄목을 매섭게추궁했다.『모르겠다』 『기억나지 않는다』고 얼버무리는 피고인을 다그쳤다.틈을 주지 않고 정곡을 찔렀다.눈길도 매서웠다. 김 부장검사는 노피고인의 신문에 끼어들려는 전두환피고인에게 『가만 있으라』고 제동을 걸기도 했다. 변호인도 만만치 않았다.예기치 않게 66쪽짜리 모두진술 책자를 재판부와 검찰에 제출했다.진실규명과 피고인들의 이익보호를 위해서라는 것이 전상석 변호사의 설명이다. 핵심은 5공의 정통성과 5·18 특별법의 위헌성,12·12사건의 불가피성을 주장한 것들이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구체성이 부족하다며 석명해 줄 것도 재판부에 요청했다.다분히 정치색이 묻어났다.2시간에 걸쳐 장황하게 주장했다.한영석,이진우 변호사도 똑같이 거들었다. 재판부는 신중했다.김영일 재판장은 『공소장이 불분명해 변호인 진술을 다 듣고 심리를 진행하는 게 옳다』며 『검찰에 별도로 의견 진술기회를 주겠다』고 한 뒤 하오 공판에서 김 부장검사의 진술을 허용했다.특히 김재판장은 양측의 기류를 감지,신문순서를 당초 전·노·유학성피고인 등에서 노·유·황영시피고인의 순으로 바꿨다.전피고인을 네번째로 돌렸다. 모두진술 도중의 변호인에게 『압축하라』고 세차례 주의를 줬다. 검찰은 변호인의 진술 도중 핵심지적 사항을 메모하며,수시로 외부와 쪽지로 연락을 취했다. 이양우 변호사는 상오 공판이 끝난 뒤 『공소장은 소설이자 작문』이라고 혹평했다.검찰의 심기를 건드리려는 듯 했다. 법조 3륜의 팽팽한 공방전이었다.
  • 기아(자동차 5사 21세기 경영전략:2)

    ◎첨단 미래형 개발… 세계시장 도전/미·일 등 국내외 연구소 12곳… 탄탄한 기술력 자랑/개발비 1조원 집중투자… 98년까지 독자엔진 개발 「창업이래 오직 한길을 걸어온 기업」「자본과 경영이 분리된 전문경영인들의 기업」「노사가 따로 없는 기업」 기아자동차를 일컫는 표현들이다.그러나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한국기계공업과 함께 자라온 기업」이 그것이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44년 자전거로 창업해 2륜 3륜 4륜 등 바퀴수를 늘려가며 종합 자동차업체로 변모했다.한국자동차 기술진보의 역사이다. 지난 59년 일본 동양공업(현 마쓰다)와 3륜차 생산기술 협력계약을 맺으면서 자동차 기술개발의 대장정이 시작된다.그러나 본격적인 기술 축적은 지난 67년 중형 3륜차인 T­2000과 경소형 T­6000을 개발하면서부터이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73년에는 국내최초의 가솔린엔진을 개발했으며 고유모델은 아니지만 74년부터 국내 최초의 승용차라고 할 수 있는 배기량 9백85㏄짜리 브리사를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81년 자동차산업의 불모지에서 봉고신화에 이은 프라이드신화를 일궈낸 경험을 바탕으로 91년 처음으로 독자기술로 고유모델인 세피아와 스포티지를 개발해냈다.스포티지는 국산차로는 처음으로 지난 해부터 자동차 선진국인 독일에서 현지생산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크레도스와 상용차 프레지오를 개발,전차종 풀라인업 체제도 구축했다. 기아의 성장은 탄탄한 기술력에서 비롯된다.부품 개발을 담당하는 미국 디트로이트연구소,디자인을 맡는 LA연구소,엔진 및 첨단전자부품을 개발하는 기아동경R&D센터 등 12곳의 국내외 연구소가 기술력의 모태이다. 기아는 완제품보다는 완전분해된 부품형태로 수출해 현지에서 조립 판매하는 녹다운(KD)수출에 주력하고 있다.상대국과의 무역마찰을 피할 수 있는 수출방식이지만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지난해 독일 대만 필리핀 베트남 등 7개국에 6만8천4백48대를 녹다운방식으로 수출했다. 기아의 기술개발에 대한 의지는 끝이 없다.지난해 9월 창업 50년을 맞아 세계10대 자동차업체 진입을 목표로 수립한 「2단계 중장기 R&D(연구개발)발전전략」에서 잘 나타난다.발전전략의 1단계는 98년까지 개발기간 단축과 독자엔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이어 2단계로 2001년까지 환경대응 제품과 수출전략형 월드카 등 첨단 미래형 차종개발로 세계시장에서 기술경쟁력의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아자동차는 연구개발비를 매출액 대비 7%까지 올리고 연구인력을 6천5백명으로 확대키로 했다.총투자비는 1조원에 이른다.모든 승용차에 에어백을 장착하는 것을 비롯,충돌방지장치,졸음방지장치,보행자보호장치,충돌시 연료차단장치 등 신기술개발 부문에 집중투자된다.내년까지 승용차무게를 20% 줄이고 리사이클링(재활용)을 전품목에 걸쳐 90%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독일과 영국 등 2곳의 해외연구소도 추가로 설립한다. 저·무공해 차량개발은 이미 실용화 단계이다.지난 86년에는 국내 최초로 베스타 전기자동차를 개발,아시안게임 마라톤 중계차량으로 시범활용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94년에는 국내 최초로 전기차 프라이드를 시판했다.이어 작년 11월 상용화가 가능한 세피아 전기자동차의 국산화율을 90%수준으로 끌어올렸다.
  • “법관충원 차질”… 재판 제대로 안된다/지난 5년간

    ◎퇴직 2백31명에 영입 8명뿐/재야변호사 지원 1명에 그쳐 대법원의 법관충원계획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자 법관들의 업무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재판도 차질을 빚고 있다. 21일 대법원에 따르면 법원·검찰·변협 등 「법조3륜」으로 틀이 짜여진 법조일원화를 실현하고 부족한 법관을 늘리기 위해 역량있는 재야변호사의 영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이들의 지원기피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대법원이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5일까지 변호사들을 대상으로 법관임관신청을 받은 결과 정식으로 서류를 접수시킨 지원자는 단 1명에 불과했다. 또 최근 옷을 벗은 법관은 91년 69명,92년 36명,93년 51명,94년 41명,올해 34명 등 모두 2백31명인데 반해 이 기간동안 변협과 검찰에서 영입한 법관은 고작 8명에 그쳤다. 대법원은 법관기피현상이 이처럼 심화됨에 따라 법조일원화의 당초계획이 크게 후퇴할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법원 주변에서는 올 가을 정기국회에서 법관증원을 골자로 하는 「각급 법원 판사 등 정원법」이 통과되더라도 적어도 2000년까지는 필요한 법관을 충원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법관증원방안에 대한 새로운 대책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법관충원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법관들도 업무량 폭주로 크게 시달리고 있다. 서울지법 민사합의부는 현재 재판부당 평균 4백여건의 미제사건이 배당돼 있으며 신규로 배당되는 사건도 한달평균 40∼50건이나 돼 판사들의 업무량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 대법원은 당초 예년과 달리 연수원성적보다는 「희망자 우선원칙」에 따라 올해까지 변호사 10여명을 법관으로 임용할 계획을 세웠으나 지원자조차 1명에 그치자 적잖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에 앞서 대법원은 오는 2000년 말까지 1천5백명,2005년에는 1천8백50명까지 법관수를 증원하기로 하고 이 가운데 상당수를 재야변호사로 충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현재 법관은 1천백47명이다.
  • 「로스쿨」문제로 2차공방전예고/세추위·대법 사법개혁안 마련 뒷얘기

    ◎청와대,“졸속 우려해 유보… 개혁후퇴 아니다”/「법조 3륜」 “로스쿨 반대” 한목소리… 눈총 받아 이번 사법개혁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세계화추진위원회측과 대법원측이 가장 첨예하게 의견대립을 보였던 부분은 로스쿨의 도입문제였다.그러나 이 문제는 오는 7월까지 결론을 내리기로 잠정유보함에 따라 다시 공방전이 예상되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로스쿨을 포함한 외국제도의 도입 등 법학교육체제의 개혁은 여러가지 고려할 사항이 많은 만큼 충분히 검토하지 않으면 졸속이 될 수도 있어 시간을 두고 개혁안을 마련하자는 것이지 결코 후퇴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 이 관계자는 이어 『세추위가 학제개편을 중장기적 과제로 두지 않고 7월까지 결론을 내리기로 한 것이 바로 이를 반증하는 대목』이라고 밝히고 『김영삼 대통령이 이날 보고회의에서 7월까지 학제개편안을 마련한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한 만큼 차질없이 지켜달라고 거듭 당부했듯이 앞으로 3개월 후면 획기적인 개혁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자신감. ○…이번 사법개혁안이 마련되는 동안 법조계는 재조·재야를 막론하고 한 목소리로 반대입장을 보여 『그들의 직역 이기주의가 또 다시 발동한 것 아니냐』하는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직역 이기주의 비난 특히 대한변협은 세추위 전문가회의에 참석을 거부하면서까지 완강히 반대했고 법무부도 정부 일원이라는 점에서 드러내 놓고 반대 목소리를 낼 수는 없었지만 은근히 반대움직임을 보였던 게 사실. 안우만 법무부장관은 지난 10일 국회법사위에 출석,『사법제도 개혁논의는 신중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해 법무부의 뜻을 완곡하게 전달. ○…법조계가 사법개혁작업에 가장 크게 반발한 이유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미국식 로스쿨제도의 도입및 법조인 수의 대폭 증원방안이 현재의 법조질서를 무너뜨리고 법조인들의 기득권을 빼앗아 갈 것이라는 피해의식이 밑바닥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 법조계는 이처럼 상황이 전개될 조짐을 보이자 사법개혁을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P·K·J모 교수 등 5명의 교수를 「법조5적」이라고 부르며 무차별 인신공격을 퍼 붓는 등 그들의 기득권 수호에 안감힘을 쓰는 모습. ○무대바꿔 논란 재연 ○…대법원은 이번에 세추위측의 로스쿨도입을 일단 제지시켰다며 다소 안도하면서도 앞으로 이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룰 「법조학제위원회」에서의 2차공방전에 벌써부터 대비한다는 각오. 대법원 관계자는 『학제위원회가 법조계와 세추위에서 3명씩으로 구성돼 무대만 바꿔 또 다시 논란이 재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관측.
  • 인 경찰­무장괴한 도심총격전/택시기사 등 9명 사망

    ◎“경찰에 희생” 택시조합 총파업 【뉴델리(인도) AFP 연합 특약】 인도의 경찰이 7일 임팔시의 한 병원에서 무장괴한과의 총격중 택시운전사 7명과 학생 1명및 다른 행인 한명을 숨지게했다고 프레스 트러스트 인도(PTI)가 보도했다. PTI는 중앙예비경찰(CRP)소속인 이 경찰관들은 병원에서 지난주 게릴라들에게 매복당해 부상당한 동료를 지키고 있던중 6명의 무장괴한들이 총격을 가하자 무차별적으로 응사했다고 말했다. PTI통신은 7명의 사망자들은 마니푸르 3륜 택시 회사 소속 운전사들로 택시요금을 받기 위해 기다리다 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마니푸르 3륜 택시조합과 정치인및 의과대학생들은 이날 총파업을 강행해 경찰은 시내일대에 15시간의 통금을 발표해놓은 상태다. 임팔시는 동부 마니푸르 주수도로 버마와 인접해 수십년동안 각기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나가족과 쿠키족간의 종족분쟁의 터전이 돼왔다.
  • 기아그룹 50돌/「외길」 오늘 “빛나는 생일”

    ◎자전거서 출발… 고급차로 지구촌 질주 지난 44년 자전거 부품업체인 경성정공(창업주 김철호)에서 출발한 기아그룹이 25일로 50번째 생일을 맞았다.반세기 동안 자동차 만들기의 외길만 고집,부품조립에서 완성차의 생산·판매·정비까지 완벽한 수직적 체계를 갖춘 자동차 종합메이커로 성장했다. 최대 주주는 10%의 지분을 가진 종업원이며 주주수가 5만명이 넘을 만큼 주식분산이 잘 돼 있다.지난 52년 국산 1호 자전거인 3천리호를 필두로 62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3륜차인 기아마스터와 2륜 오토바이 기아혼다 등을 잇따라 개발,자동차 입국의 초석을 다졌다. 73년에는 기업을 공개,공모주식의 10%를 종업원에 배정했다.같은 해 7월에는 가솔린 엔진을 개발했으며 이듬해에는 9백85㏄급 승용차 「브리사」를 내놓아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80년대 초 자동차산업의 합리화 조치로 승용차 생산이 중단되고 이륜차 사업도 반납되자 김선홍 당시 기아기공 사장을 기아자동차 사장으로 선임,「봉고」신화를 이끌었다.5백억원이 넘던 적자가 3년만에 6백억원 흑자로 돌아섰으며 정부가 추진한 동아자동차와의 합병계획도 백지화 시켰다. 86년 베스타,87년 프라이드를 개발,봉고 신화를 이어갔다.지난 해 매출은 5조7천억원으로 연간 11가지 차종 78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한다. 김선홍 회장은 『매년 2개의 고유 모델을 새로 개발하고 기술·관리·복지 등의 3대부문 혁신으로 21세기 초우량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 노후생활 안락하게…/「서울 국제 실버산업전」 성황

    ◎전동스쿠터/근거리 이동차량… 분해도 가능/간호침대/환자용… 욕조·화장실 겸용 사용 가정의 달을 맞아 서울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에서는 「서울국제노후관련산업전」이 열려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노인문제연구소 주최로 오는 10일까지 계속될 이 전시회에서는 노인전용주택 모델하우스를 비롯해 이동목욕차량,노인전용 의료기및 헬스기구등 8천여종의 노인 상품이 선보여 앞으로 실버산업이 유망분야임을 알려준다. ◇전동스쿠터=활동력이 약한 노인들의 나들이를 위한 근거리 이동차량.가정용 전원충전 배터리로 움직이며 시속 8㎞의 속도로 한번 충전에 3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장거리 여행때는 쉽게 분해하여 차 트렁크에 넣을수 있다.라인실업 국산품.가격 3륜 1백30만원,4륜 1백60만원. ◇고막형 보청기=외부에서 전혀 보이지 않도록 고막 가까이에 설치하는 보청기.필립스사 인체공학기술팀이 세계최초로 개발한 것으로 리모컨으로 음량조절을 손쉽게 할수 있다.동산보청기(주).가격 80만∼2백만원. ◇다기능 간호침대=침대를 접어 욕조와 화장실로도 이용할 수 있는 환자용 침대.높낮이를 전동리모트로 소리없이 조절할 수 있으며 오랜 침상생활에서 얻어지는 등창도 예방할 수 있게끔 고안됐다.에이비에스 국제상사 국내발명특허품.1백80만원. ◇다기능 자동욕조=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위한 욕조.욕조를 타넘을 필요없이 옆으로 열고 들어가고 의자식으로 않은 상태에서 목욕할 수 있다.공기방울이 분출되는 에어레이터와 물이 소용돌이 치게 만드는 워플기능을 갖추고 있어 쉽게 목욕할 수 있다.실버스핸드 수입.가격 1천2백만원. ◇체어리프트=노약자 및 장애자 스스로가 조작하여 계단을 오르내리도록 한 장치.전용 승강로 없이 직선,곡선,나선형 등 모든 유형의 계단에 한줄의 라인을 깔면 된다.점유공간이 적고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플랫폼(의자)을 접어둘 수 있다.신우프론티어(주) 수입.1천5백만원.
  • 국제관/D­8일(대전엑스포’93)

    ◎선진국 항공·전자 첨단기술 총집합/빛과 온도따라 꽃피는 합금 현란/일본관/1ℓ로 3천㎞ 달리는 차량 전시/프랑스관 국제관을 통해 세계를 한눈에 본다.대전엑스포중에서 반드시 둘러봐야 할 전시관이 바로 국제관이다.국내 기업관은 박람회가 끝나도 계속 문을 열지만 1백6∼1백9개국이 참가하는 국제관은 대회기간인 93일동안만 전시된다.이 가운데 일본·미국·프랑스·오스트리아 등 선진국은 항공·전자 등의 첨단기술과 자원활용방안을 주로 전시하고 후진국들은 전통기술과 현대과학의 조화라는 주제로 고유문화와 예술을 소개한다. 한빛탑의 바로 오른쪽에 자리잡은 국제관은 A,B,C 3개구역으로 나눠지며 49개의 단독관과 8개의 공동관으로 구성돼 있다. 일본은 빛과 온도의 변화에 따라 동백꽃이 저절로 피었다가 다시 지는 형상기억합금을 전시했다.또 도공모습의 할아버지로봇이 6세기때 백제로부터 전수받은 일본도자기의 제작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시각장애인을 인도하는 맹도견로봇도 선보인다. ○1백만불 상금까지 프랑스는 1ℓ에 2천9백70㎞를 달릴 수 있는 세계최고의 초절약형 3륜자동차를 선보인다.또 물의 낙차를 이용해 끊임없이 회전하는 시계모양의 「혼돈속의 우물」이란 발명품도 전시한다.아직 그 원리가 밝혀지지 않아 프랑스는 원리를 발견하는 사람에게 1백만달러의 상금까지 걸었다. 미국은 우주왕복선 앰배서더호를 실물크기로 전시,우주개척의 선구자임을 나타냈고 노동자의 장갑·기계도구 등으로 아아치형 탑도 만들어 산업근로자의 화합을 강조했다.이에 맞서 러시아는 우주정거장 미르를 실물 그대로 재현했고 옐친대통령의 친서를 담은 캡슐을 소유즈우주선을 통해 우리 서해상에 떨어뜨려 박람회장에서 공개한다. 오스트리아는 음악의 나라라는 명성에 걸맞게 피아노의 건반이 컴퓨터의 지시에 따라 혼자 춤을 추며 클래식 등 1백가지의 음악을 연주하는 컴퓨터피아노(뵈젠도르페)를 전시,흥미를 끈다.이와 함께 관람객이 2㎞의 스키 슬로프를 타고 내려오는 듯한 경험을 하는 스키 시뮬레이터,오스트리아의 문화·역사·과학을 컴퓨터로 알아보는 디지털백과사전도 관심거리다. 또지난해 세비아박람회에서 우수전시관으로 각광받은 캐나다는 여객기의 실물모형을 전시,마치 비행기를 타는 듯한 느낌을 받도록 했다.신사의 나라 영국은 뉴턴에서 스티븐 호킹까지 세계 과학을 이끈 과학자들의 연구업적을 영상으로 처리했다. ○신비의 분위기 연출 76년부터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중국은 지름 1.5m 크기의 반환식 위성을 직접 전시했고 내년에 쏘아올릴 최첨단 통신위성도 실물크기로 선보였다.제3세계국가를 대표하는 인도는 특수장치로 만들어진 그래픽전시관에 인도의 전통과 종교를 담아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남태평양지역의 파푸아뉴기니·통가·투발루·마셜제도·솔로몬제도 등 우리에게 다소 낯선 국가들이 참가한 남태평양공동관은 열대지방의 정열적인 문화와 토속전시물을 선보인다. 우리나라도 국제관구역의 한 가운데에 무게가 3.1t인 화강암을 수압으로 떠받치고 있는 환상구를 전시한다.환상구는 5마력의 수압차를 이용,수면 0.5㎜위에 화강암을 회전시킨다.우리나라에서는 처음,세계에서는 일본·독일·오스트리아에 이어 네번째로 개발됐다. ▷로봇 3총사◁ ◎안내·연주·화가 로봇… 우리기술진 개발 우리 기술로 만든 로봇들이 초상화도 그리고 연주도 하며 관람객의 안내도 맡는다.「꿈돌이 마스콧로봇」,「3차원 조각로봇」,「사물놀이로봇」등 이른바 로봇 3총사가 그들이다. 외국의 첨단로봇들과 우리의 자존심을 내걸고 한바탕 기술경쟁을 벌일 이 로봇들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 우리의 연구진들에 의해 제작됐다. 꿈돌이 마스콧로봇은 박람회사상 처음으로 선보이는 공식 안내로봇이다.박람회기간중 대회장을 누비며 행사안내를 맡을 이 로봇은 한국기계연구소의 지원으로 로봇제작업체인 한국미연이 만들었다.지름 2.7m,높이 1.7m의 타원형 우주선안에 꿈돌이로봇이 숨어 있다가 음악이 나오면 모습을 드러낸다.눈에 빛을 내며 자기소개를 한 뒤 행사장을 안내해준다.함께 사진촬영도 가능하며 앞뒤좌우로 자유롭게 움직인다. 정부관에 설치된 조각로봇은 화가로봇이다.관람객이 카메라 앞에 앉으면 컴퓨터는 한장의 사진을 찍는다.이 사진으로 로봇은 웃는 모습,우는 모습,찡그린 모습 등을 다양하게 그린다.관람객이 원하면 얼굴표정을 조각해준다.자리에 앉아 사진을 찍고 조각까지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20분남짓.한국과학기술원이 만들었다. 연주로봇인 사물놀이로봇들도 정부관에 설치돼 있다.징·북·꽹과리·장구 등을 각각 맡고 있는 4개의 로봇들이 사람의 실물모습으로 만들어졌다.느린 장단이 흐르면 고개를 끄덕이고 가락이 빨라지면 1초에 3번씩 꽹과리를 두들긴다. ▷한빛탑◁ ◎레이저·UFO쇼 주관… “길잡이 역할” 대전엑스포의 상징물인 한빛탑이 28일 개관식을 가졌다.한국의 빛,커다란 빛,영원한 빛을 뜻하는 「한빛탑」은 박람회장의 한가운데 자리잡아 관람객들의 길잡이역할을 한다.특히 각종 문화행사의 구심점역할을 하며 레이저쇼·UFO쇼 등을 주관한다. 한화그룹이 1백20억원을 들여 지난해 7월에 착공,1년만에 완공된 이 탑은 엑스포의 주제인 「새로운 도약의 길」을 시각화했다.특히 「93년」을 부각시키기 위해 탑의 높이를 93m로 했고 탑신을 쌓는 데 사용된 화강암도 1천9백93개에 이른다. 한빛탑의 겉모습은 크게 세부분으로 나뉜다.아랫부분은 첨성대를 본떠 석벽으로 둥그렇게 꾸며 우리의 과학기술을 상징했다.우주선모습을 닮은 가운데 부분은 엑스포를 한눈에 내려볼 수 있는 전망대로 현재의 기술을,윗부분인 금속원뿔은 미래를 향한 한줄기 빛을 각각 표현했다.탑신이 세워진 지름 1백m의 원형광장은 무한한 우주공간을 나타내며 관람객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활용된다. 한빛탑은 결국 슬기로운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를 잇는 인류의 희망이라는 의미를 함축했다.또 인류가 합심하여 우주로 도약하는 21세기의 비전을 나타냈다.한빛탑에는 높이 39m지점에 2백12평정도의 제1전망대가 설치돼 있고 55m지점에 14평크기의 제2전망대가 들어서 박람회장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 계단 오르는 짐 운반차 일서 개발(해외 신기술)

    ○40도 경사면서 화물 안전/건설현장·공항 등서 사용 ▷계단오르는 운반차◁ 계단오르는 운반차 4개의 기어다니는 트랙과 커브진 레일위를 미끄러지는 용기를 가진 이 운반차는 40도의 가파른 각도를 가진 계단과 경사밀에서도 짐이 미끄러지지 않는다.일본의 다카오전기사와 다케나카사가 개발한 이 원격조종 운반차는 건설현장과 공항,그리고 철도역에서 쓰일 수 있다. ○1회충전 176㎞ 주행/최고속도 시속 45㎞ ▷3륜전기차◁ 일본 다이하츠사가 개발한 3륜전기차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배기가스 0으로 정한 법률에 맞는다. 1.95m길이에 같은 높이를 가진 이 전기차는 5㎾의 모터로 최고 45㎞의 속도로 달릴수 있다. 한번 충전의 주행거리는 납­산 배터리라면 96㎞,니켈­아연 배터리라면 176㎞까지 가능하다. ○압력감지기 내장/날씨·기압 알려줘 ▷날씨예측시계◁ 일본의 카시오계산기회사의 이 시계는 내장한 압력센서로 자동적으로 계측및 기억한 기압데이터가 그 날씨변화의 경향을 쉽게 나타낸다.
  • 앞으로 187일(93대전엑스포 소식)

    ◎무공해 청소용 전기자동차 등장/엑스포정보 88종 전화서비스/“서울서 개최” 전세계 햄에 타전 ○과학교육 프로 다채 ◎…「엑스포의 해」 및 「과학교육의 해」를 맞아 조직위와 교육부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과학교육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엑스포 93의 현장학습 프로그램에는 1만명의 지도교사를 초청,엑스포회장에서의 견문을 통해 어린이들의 창조적 사고력을 키우고 과학기술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4월7일 과학의 날에는 「전국 과학교육자 대회」를 열어 과학교육 발전을 위한 결의를 다지며,10월에는 「학생과학탐구 올림픽행사」도 개최한다. ○매연·소음 전혀 없어 ◎…박람회장 안에서 쓰레기를 치우고 운반할 무공해 청소용 전기자동차가 개발돼 지난달 말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시범운행을 했다. 매연과 소음이 전혀 없으며 1인승 3륜에 길이 1백80㎝,폭 1백10㎝,높이 1백55㎝이다.컨테이너에 3백㎏ 이상의 쓰레기를 싣고 시속 10㎞ 내외의 속도로 달렸다.「뽀삐」라는 이름의 전기자동차는 212코리아사가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유한킴벌리는 1억3천2백만원을 들여 이 전기자동차 21대와 컨테이너 및 손수레 각각 70대를 조직위에 무상으로 기증했다. ○10개 도시서 열려 ◎…전 세계에 엑스포를 알리기 위한 아마추어 무선전파 발사대회가 지난달 30일 서울,부산,광주,대전등 전국 10개 주요도시에서 열렸다. 4백여명의 아마추어 무선사들은 이날 엑스포의 해를 알리는 특별 호출부호(6K93XPO)로 전 세계 2백만 아마추어 무선사(HAM)들에게 한꺼번에 전파를 발사했다. ○숙박안내 등 알려줘 ◎…전화로 엑스포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 조직위는 전화로 각종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한국통신의 전화정보서비스(700서비스)에 전용시스템을 구축,지난달 31일부터 서울과 대전을 시발로 3월 초까지 전국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아래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용방법은 지역번호 없이 700­1993을 걸어 안내에 따라 원하는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주요 제공정보는 엑스포의 의의와 전시관 소개,과학기술·문화행사,교통 및 숙박안내,주제가와 이미지송등 모두 88종에 이르고 있다.
  • 기업진출 여건(투자 손짓/베트남의 오늘:상)

    ◎개방 6년째… 규제법령 80개 고쳐/값싼 노동력·자원풍부 최대 장점/월급 30∼40불선… 손재주 좋고 근면/도로·전력 등 엉망… 신중한 투자 필요 풍부한 자원과 값싼 노동력,여기에 도이모이로 표현되는 개방화정책을 「무기」로 베트남이 외국기업들을 손짓하고 있다. 월 30∼40달러의 임금만으로도 고임금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기업들이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베트남을 찾는 사람들은 호치민(옛 사이공)시 「탄 손 나트」공항에 내리면서부터 베트남이 매우 빠르게 시장경제로 질주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거리엔 외제승용차 외제승용차와 화사한 옷차림의 여성들에게서 자본주의의 향내를 맡을 수 있고 밤의 여인들과 호치민시 벤탄시장의 왁자지껄함에서 시장경제의 단편들을 만날 수 있다.자전거와 오토바이,시클러(자전거에다 의자를 붙인 3륜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달리는 베트남인들의 밝은 표정에서도 개방의 체취는 물씬 풍겨난다. 베트남 정부는 인민의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경제의 빗장을 풀었다.88년 말이후 지금까지 소득세법과 외환관리법,관세법,토지법등 각종법규와 제도를 80여건이나 고쳤다.개방을위해 한달에 평균 1·5건꼴로 제도를 바꿔온 셈이다. 지난해 5월에는 외국인업체의 여론을 수렴,최저임금법을 개정해 종전 월 50달러에서 30달러 수준으로 낮추기까지 했다. 흔히 베트남의 투자장점으로 풍부한 자원과 값싼 노동력,베트남인의 근면성이 꼽힌다.지리적 입지와 정치·사회적인 안정도 투자매력에 첨가되고 있다.때문에 국내업체들도 수교를 계기로 너도나도 보따리를 싸들고 베트남에 진출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에 진출한 업체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베트남이 그렇게 호락호락하기만한 시장은 아니라는 사실을 곧 알게 된다. 무공 조영복 호치민 무역관장은 『베트남이 너무 좋게만 인식되고 있다.아마도 그것은 인도네시아등 동남아에서 임금이 오르고 국내업체간 과당경쟁이 심화되면서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기 어려웠던 차에 베트남이라는 시장이 나타나서 그런 것같다』고 말한다. 그는 『베트남인들은 손재주가 뛰어나고 근면하다.또 영리하고 정이 있다고 평판이 나있다.이러한 장점을 기업에 활용하면 생산성은 당연히 높아진다.그러나 이러한 장점들은 마이너스 요소도 갖고 있다』고 강조한다. 손재주가 있고 근면해서 자존심이 매우 강하고,영리하기 때문에 진출업체가 골탕을 먹기 십상이며 정이 깊어 한번 틀어지면 가까워지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베트남 정부는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관련법규를 끊임없이 뜯어고치고 있다.그러나 아직도 조세·회계규정이 미흡해 기업운영에 어려움이 많고 경직된 법률 규정해석으로 진출기업이 적지 않게 애로를 겪고 있다. ○토지임대 3년계약 도로 전력 통신 항만등 사회간접자본도 문제다.전력이 모자라 개별적으로 발전기를 설치해야 하며 도로포장률이 10%에 불과해 운송비가 많이 든다. 인구 6천7백만명의 내수시장 역시 규모는 크나 소득이 낮아 구매력이 낮다. 토지사용도 50년까지 임대가 가능하나 보통 3년단위로 임대료(㎡당 0.5∼25달러)계약을 경신하게 돼 있어 3년이 지날 경우 임대료가 급등할 소지가 높다.따라서 계약때 임대료인상을 일정률이내에서 하도록 미리 정하는 것이 좋다고 이곳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특히 근로자의 최저임금이 낮아졌지만 진출업체간 인력확보경쟁등으로 조만간 오를 전망이어서 저임을 노린 임가공진출은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 「도이모이」성과(변화하는 베트남:3)

    ◎올해 처음 7천만달러 무역흑자/물가안정 힘입어 경제목표 초과달성/매년 쌀 1백만t이상 수출… 세계 3위/오토바이 보급률 50%선… 가전품상가 등 항상 북적 87년초부터 본격 추진된 「도이모이」(쇄신)는 6년여가 지난 오늘 여러 부문에서 가시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아직 실업률이 20%에 이르고 곳곳에 전쟁의 흔적이 남아있긴 하지만 특히 도시에는 돈을 벌어 부자가 되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하다. 「도이모이」이후 늘어나기 시작한 오토바이는 하노이와 호치민·하이퐁과 같은 대도시의 경우 보급률이 50%선에 이른다. 따라서 거리에는 자전거,앞에 손님을 태우고 뒤에서 페달을 밟아 움직이는 3륜 자전거인 시클로와 함께 오토바이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하노이의 초 동 슈안 시장,호치민의 벤 탄 같은 대규모 시장에는 전자제품에서부터 신발 화장품 철물 농산물 건어물 등 없는 것이 없다. 또 우리에게 베트콩모자로 알려진 「논」을 쓰고 막대 양쪽에 바구니를 매단 「광까이」를 어깨에 멘 여자 짐꾼들이 물건을 나르느라 바쁘다. 13세기 중국에 대항해 싸웠다는 정씨 자매를 기념해 이름을 지었다는 하노이 하이바쭝(두 명의 정씨 부인이란 뜻)가에는 삼성전자 전시장을 비롯해 외국 전자제품 상점이 도로를 따라 줄지어 있다. 얼핏 보면 자본주의사회로 착각할만큼 도시 곳곳에 활력이 넘친다. 「도이모이」는 서민들이 웬만큼 먹고 사는데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만큼 풍요를 가져온 것이다. 베트남 인민들에게는 92년이 기념비적인 한 해였다. 베트남은 올해 수출 24억5천5백만달러,수입 23억8천만달러를 기록,최초로 7천5백만달러의 무역흑자를 내는등 모든 경제목표를 초과달성했다. 특히 86년부터 88년까지 매년 3백∼5백%,89년 1천% 가까이 치솟던 물가가 90년 67%,91년 69%로 대폭 떨어졌고 올해는 15%로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같은 물가안정은 베트남정부가 자국 화폐 「동(Dong)」의 달러당 환율을 87년 1대 2백40에서 91년 1대 1만6백으로 무려 44배나 인상한 덕분이다. 경기침체없이 인플레를 잡았다는 사실에 베트남 관리들은 크게 고무돼 있다. 베트남은이와함께 블랙 마켓(암시장)의 달러시세도 정부의 공정환율과 별차이가 없어 통화도 크게 안정되어가고 있다. 「도이모이」는 농업부문에서 특기할만한 생산증대를 가져왔다. 협동농장을 폐지하고 농민에게 토지를 배분한 결과 89년에는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1백42만t의 쌀을 수출할 수 있었고 그후 매년 1백만t가량의 쌀을 수출하고 있다. 베트남은 현재 세계 제3위의 쌀수출국이다.국제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수출하고 있어 태국으로부터 쌀값을 떨어뜨린다는 원성을 사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농업생산 증대는 국민의 80%를 점하는 농민들에게 반드시 풍요만을 가져다준 것은 아니다. 농산물값의 하락으로 쌀값이 5㎏에 1달러로 떨어졌고 신문 한 장값이 토마토 1백10㎏ 값과 같다. 「도이모이」는 공업부문에 있어 국영기업·집단기업·사기업 모두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수만개에 달하는 집단기업과 사기업들은 베트남 공업생산의 50%를 점할 만큼 성장했다. 하지만 「도이모이」경제는 자본주의의 극히 초보적인 이론조차 모르는 관리·기업가들 탓에우스꽝스런 일면을 보이기도 한다. 베트남은행은 예금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기는 커녕 오히려 예금액의 1%에 달하는 이자를 요구한다. 『베트남 사람들에게 이자개념을 가르치려면 1주일도 모자란다』는 것이 포철 하노이지사 오대용 과장의 설명이다. 또 건물과 기계설비를 모두 갖추어 놓고도 운영자금이 없어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공장들이 수두룩하다. 건물과 기계설비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면 될 은행측이 현재 생산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이 어떻게 돈을 갚겠느냐며 대출을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본주의식 사고가 빈약하다보니 외국기업들과의 상담에서도 때때로 막무가내식일 수밖에 없다. 외국기업에 대한 공장임대,종업원 고용등 제반 계약을 총괄하는 각 지방정부산하 대외용역회사(FCS)는 「너희들이 부자니까 양보하라」는 주문을 되풀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무역진흥공사 호치민시 무역관장 조영복씨는 베트남 사람들의 이같은 태도에 대해 『베트남 사람들은 「외국인은 봉」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듯하다』고 말한다.지난 6년간의 「도이모이」는 베트남 인민들의 생산의욕을 고취해 상당한 수확을 거둔 것이 사실이지만 앞으로 자본주의에 대한 깊이있는 공부가 병행되지 않는한 지금까지와 같은 속도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이곳에 진출한 우리 기업관계자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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