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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시각] 법 좋아하는 정치인/박대출 정치부 부장

    “좋은 변호사는 나쁜 이웃이다.”(A good lawyer,a bad neighbour.) 벤저민 프랭클린의 독설이다. 미국 독립선언문을 기초한 인물의 법 인식이다.“그는 변호사다. 그러나 좋은 사람이다.”미국 변호사의 조크다.“송사(訟事)는 3대가 시끄럽다.”우리의 속담도 미국과 다르지 않다. 일단 부정적이다. 법은 야누스다. 두 얼굴을 갖고 있다.‘법대로’란 말부터 그렇다. 본질은 이성이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게 요체다. 감정이 섞이면 정반대다. 막무가내로 나갈 때 얘기다. 속된 말로 ‘배째라’와 같다. 이성과 폭력이 동의어가 된다. 대법원 로고에는 여인이 나온다. 저울과 법전을 양손에 들고 있다. 원조는 테미스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신이다. 여신은 저울과 칼을 들고 있다. 이성과 무력이 양립한다. 그래서 다들 송사를 멀리한다.3대째 시끄러운 게 싫기 때문이다. 예외 부류가 있다. 여의도의 정치인들이다. 법을 어지간히 좋아한다. 걸핏하면 법에 매달린다. 고소 고발이 습관화됐다. 갈수록 늘고 있다. 민주화 이후 급증 추세다. 김대중 정권 때 본격화됐다. 현 정권에선 가히 정점이다. 청와대의 언론 송사가 22건이라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 이름으론 4건이다. ‘금권’‘관권’‘타락’‘혼탁’…. 이전 선거 때의 단골 메뉴들이다. 늘상 신문지면을 도배했다. 그런데 이번엔 자취를 감췄다. 세상이 달라졌다.10년만에 정권이 교체됐다. 선거판도 바뀌었다. 바뀌면서 ‘이명박 세상’이 왔다. 관권선거 논란이 사라졌다.‘가는 권력’의 정치 개혁 의지 탓일까. 대못에 집중하느라 여념이 없었던 것일까. 차떼기 논란도 없었다. 네거티브 공방에 쏠린 탓일까. 삼성특검법 때문일까. 차떼기란 말은 엉뚱한 데서 잠시 불거졌다. 신당 경선 과정에서 나왔다. 이해찬 후보측이 정동영 후보측을 겨냥한 비판이었다. 투표인들을 차에 실어 날랐다며 “차떼기 선거”라고 했다. 두 악(惡)이 실제로 없었는지, 네거티브 공방에 덮인 착시 현상인지는 모르겠다. 수법이 교묘해졌는지도 알 수 없다. 그래도 일보 전진이다. 십보, 백보 전진이라고 해도 괜찮을 듯하다. 대신 고소 고발이 늘었다. 지난 총선 때의 두배라고 한다. 구악이 물러나니 신악이 나타났다. 의혹 공세가 판을 쳤다. 공격에 역공에, 막가파식 송사가 난무했다.‘감정적 공방’이 부추겼다. 정치력은 실종됐다. 본질은 발목잡기다.5년간 발목잡기 공방으로 옥신각신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발목 잡는다.”고 외쳐댔다. 한나라당은 발목 잡힐 일만 쏟아낸다는 반박이다. 선거용 공방이 ‘묻지마 고소’를 양산했다. 막가파식 고소에 감각도 무뎌졌다. 법이 정치에 희롱 당하는 꼴이다. 정치권의 외상심리가 으뜸 요인이다. 대선 후면 끝이라는 식이다. 정치권 스스로 취소한 전례가 많다.‘화합’의 이름으로 그래왔다. 그만 물고 뜯고 손을 잡자는 논리가 동원된다. 정치의 법 농락은 선거 후로 연장됐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닐 성싶다. 일단 대상들이 너무 많다. 고소 고발된 의원은 20명이 넘는다. 교섭단체도 가능하다는 검찰의 푸념이다. 서로가 부담스러울 만하다.‘화합카드’를 다시 꺼내들 가능성은 상존한다. 고소 고발, 그리고 취하. 정치권의 상식처럼 돼 버렸다. 그들만의 통념이다. 독선일 뿐이다. 그들만의 상식을 뒤집어야 한다. 국민 모두의 상식으로 바꿔야 한다. 정치권만의 상식도 배반이 필요하다. 이번엔 끝까지 가야 한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화해는 또 하나의 정치 술수다. 법 좋아하니 법으로 끝내면 된다. 정당한 공세인지, 부당한 공세인지 따지면 된다.‘제2의 설훈’‘제2의 김대업’인지 옥석만 가려내면 된다. 법의 몫이다. 꼼수는 저울과 칼로 응징해야 한다. 또다시 흥정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종착역은 법정이다. 박대출 정치부 부장 dcpark@seoul.co.kr
  • [데스크시각] 삼성이 살려면/최용규 산업부 차장

    ‘김용철 변호사 건(件)’이 터지기 전인 6월 초까지 삼성그룹을 출입했다.1년이 채 안 되는 기간 출입했지만 느낀 점은 많았다.‘일을 참 잘하는 조직이구나.’이것이 첫인상이었다. 일처리가 매끄러웠다. 시스템으로 움직였다. 얄미울 정도였다. 자기 선에서 할 말과 해선 안 될 말을 분명하게 가렸다. 출입했던 다른 대기업과는 천양지차였다. 정(情)은 느끼지 못했지만 삼성맨을 왜 선호하는지를 알 것 같았다. 좋은 기억이 더 있다. 몇해 전 여행한 톨레도를 잊지 못한다. 아름다운 중세도시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자동차로 한시간 떨어진 거리다. 톨레도대성당. 화려하다못해 눈이 부실 지경이다. 도시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있다. 절벽 아래로는 타호강이 흐른다. 강을 건너기도, 절벽을 오르기도 어렵다. 요새 같다. 돈키호테의 배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톨레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상(像)이 있다. 또렷하게 다가온다. 톨레도대성당 앞 공중전화부스 유리에 붙은 한장의 광고스티커다. 스티커에 휴대전화 3대가 함께 인쇄돼 있다. 세계 3대 메이커인 노키아, 모토롤라, 삼성 휴대전화였다. 이런 데까지…. 순간 벅찼다. 지금도 뭉클하다. 마드리드에서 만난 한국인 관광가이드에게 말을 걸었다. 그는 “연예인 등 스페인 유명인사 대부분은 삼성 휴대전화를 쓴다.”고 했다. 그들에겐 일종의 ‘신분표시’란다. 자신은 고가(高價)라 사지 못했다고 했다. 그렇지만 삼성 덕에 스페인에서 기죽지 않는다며 밝게 웃었다.‘우리나라에 이런 회사가 10개쯤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보호해야 하고 보호받아야 할 가치가 있는 회사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변함없다. 그런데 이런 회사가 지금 최대 위기를 맞았다. 국회를 통과한 삼성 특검법을 노무현 대통령이 27일 전격 수용했다. 검찰의 수사도 시작됐다. 이건희 회장, 이학수 전략기획실장,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전무를 출국금지시켰다. 계좌 추적에 착수했다. 아픈 곳은 다 건드릴 모양이다.‘떡값 로비’ 당사자로 지목된 검찰이다. 칼 같은 수사 외길뿐이다. 삼성의 낯빛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특검법이 국회 법사위 법안심사소위 통과 때만 해도 ‘안타깝다.’는 반응이었다. 하루만에 본회의를 통과하자 “기업을 죽이자는 것이냐.”며 당혹해했다. 엊그제 김용철 변호사의 4차 폭로에는 ‘전면부인’으로 배수진을 쳤다. 그런데 삼성의 해명과 반응에 감동이 별로 없다. 군색하다는 느낌이 앞선다. 그 사이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최악의 상황을 예견하는 이가 적지 않다. 그렇다고 삼성을 이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다. 죽일 수는 없지 않은가. 살려면 삼성은 달라져야 한다. 그러자면 과거와의 단절이 필요하다. 이 일은 삼성 수뇌부가 할 일이다. 아니라고만해서될 일이 아니다. 삼성의 해명을 보면 전혀 잘못한 게 없다는 것인데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삼성의 고위임원으로 100억원이 넘는 돈을 번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를 놓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있지만 김 변호사가 밝힌 삼성그룹에 관한 은밀한 내용은 사실에 가까울 것이라는 게 일반적 정서다. 부인만 하지 말고 잘못한 것은 깨끗하게 인정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말하는 게 순서인 듯하다. 고백에는 진실이 생명이다. 그래야 납득하고 수긍한다. 검찰이나 특검보다 더 무서운 것이 여론이고 국민들의 감정이다. 그것은 얼마 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건 때도 똑똑히 목도했다. 삼성은 이를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 이번 일은 삼성이 환골탈태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과거를 털고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서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삼성의 적은 ‘김용철’이 아니다. 진짜 적은 과거 방식에 연연해하는 현재의 모습이다. 사람을 살리려 한다면 삼성을 살릴 순 없다. ykchoi@seoul.co.kr
  • [선택 2007 D-23 후보등록] 대선 7인의 출사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국정실패로 온 국민이 절망하고 있는 이때, 정통성 있는 정당의 정통성 있는 후보가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 역사의 순리입니다. 저는 그동안 열심히 일만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주변을 꼼꼼히 챙기지 못한 허물도 있었습니다. 앞으로 공인으로서 일을 해 나가면서 주위를 더욱 세심하게 잘 살피겠습니다. 최근에 대선이 비전과 정책경쟁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이른바 BBK 의혹에 갇혀 있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저는 검찰이 공정한 수사를 통해 조속히 진실을 밝혀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BBK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불법과 비리에도 관여되지 않았음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열화와 같은 국민 여망에 부응하여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룩하겠습니다. 무능한 국정실패세력을 능력 있는 국가발전세력으로 교체하겠습니다. 경제를 확실히 살리겠습니다. 2월19일, 국민여러분이 유권자 혁명을 일으켜 주십시오. 국민성공시대가 열리고 이명박의 실용정치, 희망의 정치가 시작됩니다. 일 잘하는 경제대통령이 되어 2008년 신발전체제를 활짝 열겠습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 지난 5년 정권의 무능과 오만으로 국민들이 많은 고통을 겪었습니다. 매일 터져나오는 불법과 탈법, 어딜 가나 활개치는 떼쓰기와 집단 이기주의, 날로 심해지는 분열과 갈등, 도를 넘은 천민자본주의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절망의 시대를 끝내고 무능하고 오만한 정권을 교체해야 합니다. 나라를 살리는 정권교체를 해야 합니다.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이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국민께 10조원의 세금을 돌려드리고 기업이 마음껏 뛰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이 존경받고 누구나 질좋은 교육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노인과 장애인, 소외계층이 차별받지 않고 안심하고 살 따뜻한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연방제에 준하는 지방자치 시대를 열겠습니다. 5년 내 모든 이산가족이 손이라도 잡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상호주의와 국제공조로 북한 핵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고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를 실현하겠습니다. 제1정당 후보로 거대한 조직 선거를 두 번 치렀지만 실패했습니다. 세번째이자 마지막인 이번은 완전히 다릅니다. 조직도, 세력도, 돈도 없습니다. 그러나 두 번의 선거에서 없었던 국민이 지금 제게 있습니다. 진실하고 겸손한 정부를 만들겠습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2008년 2월25일 출범하는 정부는 새로운 정부입니다. 새로운 시대의 시대정신은 경제살리기입니다. 한나라당 후보의 경제는 특권과 부패, 정경유착의 경제입니다. 앞으로 저는 ‘이명박 경제’와는 다른 ‘정동영 경제’를 보여줄 것입니다. 저는 세 가지 비전으로 우리 경제를 끌어가겠습니다. 첫째, 민간의 자율과 창의가 발휘되는 ‘정통 시장경제’를 실현하겠습니다. 둘째,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통합과 균형의 경제’를 이룩하겠습니다. 셋째, 남과 북을 연결하고, 세계화를 주도하는 ‘세계로 열린 평화경제’를 구축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3대 경제운용 원칙을 지키겠습니다. 첫째, 공정 경쟁질서를 확립하고 기초 생활질서를 확립하겠습니다. 둘째, 정부 살림살이를 추스르되 비현실적인 감세정책은 시행하지 않겠습니다. 셋째,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기업의 자율과 창의를 보장하고 불필요한 개입을 즉각 중단하겠습니다. 부동산 세제에 있어서 ‘낮은 거래세, 높은 보유세’의 근간은 이어가되,1가구 1주택 장기보유자의 양도소득세 부담은 대폭 줄이겠습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2007년 대선은 대한민국이 ‘부동 산 거품과 고용 없는 성장의 가짜경제’로 계속 나아갈 것인가, 아니면 ‘중소기업을 살리고 좋은 일자리를 늘리는 사람중심의 창조적 진짜경제’로 갈 것인가를 선택하는 선거입니다.12월19일은 망국적인 부패구조를 청산하는 날이 돼야 합니다. 중소기업의 생산성을 독일과 일본 수준으로 높이면 8% 성장과 500만개 일자리 창출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 국민과 당원의 염원을 받들어 빼앗긴 민주당 정권을 반드시 되찾겠습니다. 이명박과 이회창 후보는 둘 다 대통령이 되어서는 아니 되는 불가(不可)후보입니다. 정동영 후보는 대통령이 될 수 없는 불능(不能)후보입니다. 이 ‘불가후보’,‘불능후보’를 깨끗이 물리치고 반드시 중도개혁정권을 세우겠습니다. 이인제와 민주당에 중산층강국, 행복국가의 꿈을 실현할 기회를 주십시오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 정권 교체는 역사적 사명이고 시대의 대의입니다. 사즉생의 신념으로 그 중심에 서겠습니다. 계백장군과 오천 결사대의 결연한 의지는 오늘날까지 살아 있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열두 척 남은 배가 나라를 구했습니다. 국가권력 구조에 대한 개헌을 단행해 분권주의와 완전한 지방자치를 실현하고 그 틀 위에 세제개혁, 교육혁명, 행정혁신, 연금대수술을 통해 고성장과 큰 복지를 구현하겠습니다. 민생대혁명으로 세상을 바꾸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막아 국민의 안전과 국가주권을 지켜내겠습니다. 비정규직 없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해 온몸으로 실천하겠습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비자금 사건과 불법 경영승계 문제에 대한 특검 도입에 앞장서 온 저로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 “이명박 시장시절 3대 의혹 검증”

    17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시작된 17일 대통합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정책과 자질에 대한 검증을 철저히 해나갈 것”이라고 선전 포고를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최고위원회 연석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상암동 DMC 특혜분양 의혹 ▲AIG 국제금융센터 국부유출 우려 ▲뉴타운관련 비리 의혹 등을 이 후보의 서울 시장 시절 ‘3대 의혹’으로 규정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김상진 게이트’ 특검법안 제출과 관련,“BBK, 주가조작, 도곡동 땅투기 특검을 포함해 동시에 한꺼번에 처리하자.”고 주장한 뒤 “제2의 IMF 위기 같은 국정파탄을 초래할 수 있는 경부운하 국감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오전 정무위가 파행으로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하자 기자회견을 자청,“관련 증인들을 오지 말라고 하는 것이 재판에서 관련 증인을 도피시키는 것과 뭐가 다르냐.”면서 “관련 증인들이 출석을 안하면 국회법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국회 파행이 재현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국정 감사를 방해하는, 위원장석 점거 의원들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이 후보를 향해서는 “이명박 후보가 나서지 않고서는 정무위가 정상화되기 어려운 것 같다.”면서 “평소 얘기처럼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면,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으려면 지도부에 오더(지시)해서 정무위가 정상화되게 협조해 주길 부탁한다.”고 요청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대선주자 5인 의정활동 성적 분석해보니

    대선주자 5인 의정활동 성적 분석해보니

    제17대 대통령을 꿈꾸는 대선주자들의 의정 활동상은 어떨까.1987년 13대 대선에서 노태우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국회의원 출신 정치인이 대통령이 되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17대 대선고지를 향해 뛰고 있는 대선주자들도 전·현직 국회의원이 대부분이다.12월 대선을 앞두고 서울신문은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 열린우리당의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 등 5명의 상임위 출석률, 발의 법률 건수, 국회 발언 건수 등을 살펴봤다. 14대부터 17대 국회까지 상임위 속기록을 살펴본 결과, 성실성을 평가하는 상임위 출석률은 이 전 시장이 77.1%로 1위였다. 이 전 시장은 14대 전국구 의원으로 국회에 진출,15대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기까지 6년 동안 의정활동을 했다. 손 전 지사가 70.9%의 출석률로 이 전 시장의 뒤를 이었다. 정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55.9%, 박 전 한나라당 대표는 54.6%의 출석률을 기록했다. 출석률 꼴찌는 40.3%를 기록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차지했다. 김 전 의장측은 “원내대표와 의장 등 주요 당직을 맡아 상임위 활동이 어려웠고, 보건복지부 장관 재직 시에도 의정활동이 거의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와 정 전 의장도 당 대표로서 의정활동에만 전념할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발의 법안 건수는 김 전 의장이 ‘대북송금 특검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326건으로 다른 주자들을 압도했다. 정 전 의장은 183건을, 박 전 대표는 79건을 각각 발의했다. 손 전 지사도 69건을 발의했다. 이 전 시장은 발의 법안이 4건에 불과, 높은 출석률에 비해 법안 발의에는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활동의 적극성을 평가하는 국회 발언 횟수는 대선주자들의 선수(選數)에 비례했다.3선 의원을 지낸 손 전 지사는 본회의, 상임위, 국정감사 등에서 모두 258차례 발언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3선인 박 전 대표와 김 전 의장의 경우, 각각 219건과 211건을 기록했다. 재선인 정 전 의장은 166건, 선거법 위반으로 15대 국회에서 중도하차한 ‘1.5선’의 이 전 시장은 110건에 그쳤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법안 발의의 경우, 동료의원 요청으로 이름만 빌려주는 경우도 있어 반드시 내실있는 의정활동을 반영하는 것이라 볼 순 없다.”면서 “국정운영에 대한 비전과 철학, 지도력 등 대통령감을 고를 때는 의정활동 외에 감안할 요소가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이재오 “2002대선 3대공작 특검”

    이재오 “2002대선 3대공작 특검”

    한나라당이 14일 ‘정치공작 특검’카드를 꺼내들었다. 가까이는 5·31지방선거, 멀리는 2007년 대선을 겨냥한 전략이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3대 정치공작에 대한 특별검사법안을 18일 이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3대 공작사건이란 ‘병풍(兵風·이회창 전 총재 아들의 병역비리 은폐의혹) 사건’과 ‘기양건설 사건’,‘20만 달러 수수사건’ 등을 말한다. 2002년 대선 때 터졌던 의혹들이다. 기양사건은 이 전 총재의 부인 한인옥씨가 기양건설로부터 10억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이다.20만달러사건은 설훈 전 의원이 한나라당 윤여준 전 의원이 20만 달러를 받았다고 주장한 사건이다. 세 사건 모두 최근 법원에서 무죄 또는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특검법 제출 계획은 단순한 신원(伸)에 그치지 않겠다는 복안을 담고 있다. 이번 기회에 큰 선거를 앞두고 권력의 정치공작을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쐐기를 박겠다는 계산이다. 이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이 5·31선거를 앞두고 권력을 이용해 선거판을 흐리게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여당에 이런 버릇이 남아 있는데, 차후에도 정치공작 재발 가능성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 때 우리들이 고소·고발한 것을 사법부가 선거기간 중에 판결을 내렸다면 과연 노 대통령이 대선에서 이겼겠느냐.”고 반문했다. 특검법 제출계획은 그가 이틀전 예고한 카드 중 하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을 둘러싸고 또다시 불거진 북풍(北風)논란을 차단하겠다는 ‘맞불전략’인 셈이다. 한나라당은 또 선거 때 특정 후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할 경우 구체적 근거를 확보하도록 하는 내용의 정치공작 금지법안(가칭)을 추진하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출발만 요란했던 측근비리 특검

    70여명의 수사팀과 26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석달 동안 진행된 특검 수사가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특검이 정치적 수단으로 악용된 결과다.김진흥 특검도 수사를 마치면서 급조된 특검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300억說등 3대의혹 수사 ‘허탕’ 김 특검은 “국회가 기본적인 사항도 틀린 특검법을 만들어 수사에 혼선을 줬다.”고 포문을 열었다.‘정치공세의 도구’로 쓰인 특검법이라는 것이다. 그는 “특검법 제정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그러나 얼마나 급했는지 법에 명시된 숫자도 틀리고 규정도 불명확하다.”고 말했다.양길승 전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이 청주 키스나이트클럽 실소유자인 이원호씨에게서 1억 5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예로 들며 아무리 조사해도 맞지 않아 국회에 연락했더니 1억 500만원을 잘못 표기한 것이라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특검법의 불명확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김 특검은 “‘×× 관련사건’이라고만 표시해 주관적 해석이 개입될 여지가 많다.”고 지적했다.농협 사기대출 사건을 맡았던 이우승 특검보가 중도사퇴한 이유도 수사 범위가 불명확해 파견 검사와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었다. ●“정쟁도구 전락” 특검 무용론도 특검팀 관계자는 아무 근거도 없이 특검법에 ‘300억원’ ‘95억원’이란 숫자를 적시해놓아 실체 없는 의혹을 밝힌다고 ‘죽도록’ 고생했다고 푸념했다.법조계에서는 특검 수사가 근거 없는 의혹을 캐는 데 남용돼 ‘정쟁의 도구’로 전락했다고 꼬집었다.따라서 제대로 운용되도록 특검제도를 개선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대한변호사협회 김갑배 법제이사는 “검찰과 특검이 중복해서 수사하지 말고,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은 수사 초기부터 특검이 맡는 방안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최도술·이영로 13억 수수’ 전부 새로 밝혀낸 부분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노무현 대통령의 고교 선배인 이영로씨가 받은 불법자금 13억 5280만원이 전부다.특검법에 명시된 300억·95억·50억원 등의 의혹은 모두 ‘사실무근’으로 결론내렸다. 최 전 비서관이 받은 불법자금은 대선 전 6000만원과 대선 후 4억 3100만원,민주당 경선자금 1억 2000만원 등 모두 6억 1100만원이다.이씨가 받은 것으로 드러난 돈은 7억 4180만원.지난해 4월 부산 B건설과 D건설로부터 각 3억원을 받았다. 청주지검의 수사외압 논란은 당초 의혹을 제기한 김도훈 전 검사의 ‘백기투항’으로 끝났다.특검팀은 “수사외압의 근거는 김 전 검사의 오해와 풍문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김 전 검사도 이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김재천 정은주기자 patrick@seoul.co.kr˝
  • 盧 사전운동·‘昌 3대의혹 배후’ 수사 의뢰/한나라 對與 파상공세

    한나라당의 대여(對與) 공세가 어수선하다.실타래처럼 얽히고설킨 정국만큼이나 공세의 대상과 강도도 복잡다기하다.급기야 22일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사전선거운동 여부에 대해 선관위에 조사를 의뢰하는 한편 선관위까지 검찰에 고발키로 하는 ‘이중공세’에 나섰다.무혐의로 드러난 이회창 전 총재 ‘3대 의혹사건’의 배후를 가리겠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진상규명 공세’도 시작했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노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과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를 공세의 2대 타깃으로 삼아 왔다.측근비리에 대해선 특검법을 관철시켰고,대선자금에 대해서는 별도의 특검법을 벼르고 있다.그러던 중 지난 주말을 고비로 공세가 다각화되기 시작했다.여권의 사전선거운동과 이 전 총재 ‘3대 의혹사건’ 배후 규명이 새 메뉴로 추가됐다. 한나라당은 지난 19일 노 대통령의 ‘리멤버 1219’행사 발언을 비롯,최근 여권의 사전선거운동이 노골적이고 심각하다고 주장한다.22일 배포한 ‘노 정권 사전선거운동 사례’에 무려 67건을 담아 자신들이 느끼는 ‘심각성’을 강조했다.자료엔 노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부산지역 출마예정자 7명과 가진 만찬과 열린우리당이 지난 4일 윤덕홍 교육부총리에게 출마를 권유한 사실,노 대통령이 지난 17일 강원경찰청을 방문해 지역 유력인사 250여명과 오찬을 한 사실 등이 열거돼 있다.적어도 한나라당 잣대로만 보면 이만저만한 불법사전선거운동이 아니다. 선관위를 검찰에 고발키로 한 것은 일종의 ‘예방적 성격’도 엿보인다.“‘리멤버 1219’ 행사를 선관위가 묵인하고 조사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이재오 사무총장)라는 것 외에 선관위의 정치개혁안이 청와대 및 열린우리당측 주장과 상당수 일치하는 점에서 이른바 선관위의 ‘코드’를 도마에 올렸다.선관위 계좌추적권을 약화시키려는 움직임 역시 선관위의 ‘불공정성’에 대한 우려를 바탕에 깔고 있다. 한나라당의 파상공세는 노무현 정권이 내년 총선 승리에 정권의 운명을 걸고 있다는 상황인식을 바탕으로 이 총장 등 비상대책위가 주도하고 있다.검찰을 동원한 노 대통령의 무차별 선거전략에 강공으로 맞서야 한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당내 소장파 진영에선 이런 강경일변도에 회의론을 제기하고 있다.이날 상임운영위에서 박근혜 의원은 김혁규 전 경남지사 탈당 규탄대회를 들어 “장외투쟁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쳐질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남경필 의원은 “노 대통령의 ‘10분의1’ 발언은 한나라당의 불법대선자금을 자꾸 이슈화해 국민에게 각인시키려는 것”이라며 “‘탄핵’‘하야’ 등의 즉흥적 대응은 이런 노림수에 말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경호기자 jade@
  • 고건총리 당사 방문/ 민주 쓴소리 봇물 우리 극진한 환대

    고건 국무총리가 9일 민주당을 찾아가서는 국정운영과 관련해 쓴소리만 들은데 반해 열린우리당에서는 극진한 환대를 받아 대조를 보였다.고 총리는 민주당 지도부의 쓴소리가 봇물처럼 쏟아지자 “쓴소리도 계속해 주시고 가끔은 단소리도 해주세요.”라고 당부,곤혹스러움을 우회적으로 표시했다. 고 총리는 이날 오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지방분권 3대법 등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하기 위해 여의도 민주당사를 방문,조순형 대표와 추미애·김경재·김영환 상임중앙위원 등으로부터 시종 파상적인 쓴소리 공세를 당했다. 조 대표는 “청와대 비서실은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을 중용하는 데가 아니라 엘리트로 채워야 하는데 노무현 대통령은 측근 정리를 안했다.”면서 “역대 대통령의 실패를 들어 측근이나 가신은 한 사람도 데리고 가지 말라고 했는데 그걸 안듣더라.”고 몰아붙였다. 또 “쓴소리를 하면 메아리가 돼 돌아오기 때문에 노 대통령에 대한 쓴소리는 그만두겠다.”고도 했다. 조 대표는 “대선에서 국민이 민주당을 집권당으로 만들어줬는데 민주당 지지자들이 헌법소원이라도 하면 어쩌지…”라고 노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입당을 경계하면서 “노대통령 잘못하는 게 국정현안을 오래 끄는 것인데 재신임 문제를 언제까지 끌고 갈 것이냐.”고 추궁했다.아울러 장관 총선징발론이나 특검법 대처 등에 대해 비판하자 고 총리는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추미애·김영환 상임위원 등도 부안 사태에 대한 정부 대책을 따지며 답변할 틈도 주지 않고 “참여정부의 참여정치 실종”이라고 거세게 몰아쳤다. 반면 정신적 여당을 자처하는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고 총리의 방문시각에 맞춰 진행중이던 상임중앙위원 회의장을 잠시 나와 고 총리와 면담을 가졌고,이호웅 공동의장 비서실장을 당사정문까지 내려보내 고 총리를 맞도록 하는 등 극진하게 대접했다. 김원기 공동의장은 비공개 면담에서 고 총리가 부안사태에 대한 주민투표 전제조건을 설명하자 “정부에서 원만한 해결책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고 정동채 홍보위원장이 전했다. 이춘규기자
  • [사설] 崔대표, 대화 제의에 응해야

    흔히 정치를 가능성의 예술이라고 한다.어제 문희상 대통령 비서실장과 유인태 정무수석이 단식중인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에게 노무현 대통령과 단독 회동을 제의했다.최 대표는 유보적인 입장을 표명했다는 전언이다.특검 거부와 재신임 국민투표 철회가 먼저라고 거듭 주장했으나 대화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는 점은 주목된다. 물론 문 실장의 방문으로 최 대표가 당장 농성을 풀고,국회를 정상화하기는 어렵다.노 대통령이 회담을 제의하긴 했으나,방향 선회를 위한 명분 축적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보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 않다.대화의 첫걸음이 시작됐을 뿐이다.그러나 공이 최 대표에게 넘어간 만큼 대치정국 해소방안을 정리할 필요가 생겼다고 본다. 국민들은 국회의원 3분의2가 찬성한 특검법에 대해 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것도 잘못이지만,이를 핑계로 국회를 거부하고 단식농성 중인 최 대표는 더 잘못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더구나 민주당이 조순형 대표 체제로 새롭게 정비되면서 당론을 특검법 재의 찬성으로 정했고,자민련 역시 비슷한 입장이다.최 대표와 조 대표간 회담을 비롯해 4당 대표간 접촉도 활발해질 전망이다.또 박관용 국회의장과 원내 대표들이 본격적인 국회정상화 방안 논의에 들어가 정국이 대화 기류에 휩싸이는 분위기다. 정치권이 최 대표의 단식과는 별개로 특검법 재의를 논의할 가능성이 커졌고,그렇게 되면 머지않아 국회 정상화를 위한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최 대표는 훌훌 털고 제 1야당 대표로서 대화정국의 중심에 서야 한다.지금 국회는 국가균형발전 3대 특별법을 포함한 개혁·민생법안 등 150건을 당장 처리해야 한다.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데,최 대표의 단식이 외신을 타면서 국가신인도가 계속 주저앉고 있는 상황도 문제다.단식은 최 대표에게 어울리는 투쟁수단도 아니고,적절한 시점 또한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
  • [씨줄날줄] 식물국회

    식물국회.잊을 만하면 보란 듯이 신문지상을 장식하는 정치 조어다.노무현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권 행사에 한나라당이 등원거부로 맞서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비슷한 취지의 조어로 ‘뇌사국회’ ‘빈사(瀕死)국회’가 있긴 하나,사용빈도 면에서 식물국회를 따르진 못한다.정치를 마치 스포츠 게임의 승부로 바라보는 우리사회에서만 통용되는 말이 아닐까 싶다.사회의 막힌 곳을 뚫는 일에 진력하는 선진정치에서는 한낱 쓸데없는 말일 테니,부끄러운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 또 다른 정치조어로 당적을 이리저리 옮기는 정치인을 지칭하는 철새정치인이 있다.철새 의원들의 ‘화려한 군무’는 지난해 대선때가 가히 압권이었다.장관,집권당 사무총장을 지낸 중진의원들까지 철새 대열에 합류했으니 전성기를 구가한 셈이다.그러자 환경보호론자들이 ‘철새를 비하하지 말라.’며 발끈했다.그래서 생겨난 말이 ‘진드기 정치인’이다. 차윤정·전승훈 부부가 10여년에 걸쳐 펴낸 ‘신갈나무 투쟁기’에는 이런 글귀가 실려있다.“신갈나무는 식물인간,식물국회 등등의 말에 무척 가슴이 아프다.식물처럼 처절하고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존재가 어디 있을까./…/모두가 식물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발상이다.아니,지독한 동물 중심적 발상에서 오는 편견이다.” 마지막 장에 실린 부부 저자의 평범한 식물관이었는데,가슴에 와닿는 감동을 주었다. 지구상 무게의 4분의3을 식물이 차지하고 있다.식물이 곤충·동물과 더불어 사는 지혜를 터득한 탓이라는 식물학자들의 설명이다.하긴 논어·장자·노자·채근담 등 동양의 고전들은 한결같이 계절에 따라 끝없이 변화하는 나무·꽃·잡초와 같은 식물에 빗대 도의 심오함을 설파하고 삶의 지혜를 가르치고 있다.살아 숨쉬는 지혜의 보고(寶庫)로서 식물이다. 그런 점에서 내년 예산안의 정상처리가 불가능해지고,또 국가 균형발전 3대 법안과 한·칠레 FTA 비준안 처리가 어려워졌다는 이유로 식물국회로 표현하는 것은 이제 재고할 필요가 있겠다.혹 이 땅의 식물들이 자기들을 파행국회에 비유한데 분노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차라리 약육강식이 지배원리인 ‘동물국회’로 명명하는 것이 더 적확하지 않을까 싶다.철학자 스피노자도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해도 오늘 심으려 한 것이 ‘한그루 사과나무’,식물이 아니었던가. 양승현 논설위원
  • 盧 “협박정치 사라져야”/靑 특검수용 ‘설왕설래’ 盧·강법무 사전조율설

    청와대 주요 인사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비리의혹 특검법안 수용여부에 대해 “25일 국무회의를 지켜보자.정말 모르겠다.”며 끝내 대답을 회피했다.정무수석실과 민정수석실 대부분 관계자들은 전화취재에 응하지 않고 ‘함구’로 일관했다. 노 대통령은 24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특검법 처리와 관련해 “결론을 어떻게 내든 협박정치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협박정치’의 발언 배경에 대한 해석도 분분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일부 기자들이 이 대목을 두고 ‘특검을 수용하지만,협박에 의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냐.’고 질문하자 “전혀 예단할 필요가 없는 발언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휴대전화를 받지 않았지만,수석·보좌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그냥 (특검을)수용한다고 하면 (한나라당이)무서워서 그런다고 생각할 것 아니냐.”며 특검 수용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이호철 민정1비서관 역시 특검을 받으면 안 된다는 의견을 강하게 기자들에게 피력했다.이 비서관은 “특검을 하게 되면 청와대 사람들이 매일같이 불려나가야 한다.”면서 “총선 이후에나 사법처리 결과가 나올 텐데 그때까지 내내 정치공세가 이어질 것 아니냐.”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가 발언을 자제하는 가운데,일각에서 수용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한다.노 대통령이 ‘시간조절용 재의요구’의사를 밝혔을 때,형식에서는 거부였지만,내용에서는 수용하겠다는 의사였다는 해석이다.노 대통령도 자신의 측근을 둘러싼 비리의혹에 관한 것인 만큼 거부하기 어렵다고 밝혔었다.또한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대(對)국회관계 악화로 지방분권특별법 등 3대 특별법,한·칠레FTA비준동의안 등 올해안에 반드시 입법해야 할 법안 처리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선뜻 거부권 결정을 못하게 하고 있다. 한편 노 대통령과 강금실 법무부 장관이 이날 오후 만나 거부권 문제를 조율했다는 관측도 나왔다.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강 장관은 법무부뿐만 아니라 여러 경로를 통해 ‘특검 수용 및 거부권 행사시 정치적 파장과 부작용’에 대한 ‘리포트’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강 장관의 건의 내용이 주목된다. 문소영기자 symun@
  • 신행정수도특위 구성 무산 파장/“의원직 사퇴” 충청의원들 반발

    ‘신 행정수도 건설특위 구성안’이 21일 본회의에서 부결돼 정치권에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한나라당 의원들이 대거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드러나자 이해관계가 걸린 자민련과 열린우리당이 “4당 총무간 합의를 깼다.”며 한나라당에 불만을 터뜨렸다.자민련은 “특검법 표결 공조가 위협받을 수 있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문제의 발단 70명의 반대표는 한나라당 49명,민주당 19명,무소속 2명이 던진 것으로 파악됐다.한나라당은 영남 및 수도권 의원과 국회 건교위 소속 의원들에서 많이 나왔다.열린우리당 의원은 한 명도 없었다.기권표를 던진 25명 중에서도 한나라당과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각각 15명,8명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이같은 결과가 본회의장 전광판에 나타나자 자민련 의원들과 충청권의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고성을 지르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고,한나라당 의원들은 맞고함을 치는 등 소란이 벌어졌다. 기권표의 상당수와 일부 반대표는 ‘수도 이전’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표출된 것으로 분석된다.그러나 구성안 부결에는 무엇보다 건교위 소속 의원들의 조직적이고 적극적인 반대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당초 관련 법안을 주로 심사하는 상임위가 건교위인데,특위를 구성하고 나면 논의 테이블에서 배제될 것이기 때문에 이를 원치 않았을 것”이라는 게 국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당초 특위 구성의 아이디어는 자민련이 낸 것으로 건교위에 자민련 의원이 전혀 포함되지 않아 특위구성에 적극적이었다는 후문이다. ●“충청권 전멸한다.” 신경식 유한열 이완구 송광호 이재선 함석재 이양희 전용학 윤경식 등 한나라당 충청지역 의원들은 의원직 사퇴를 천명하며 강력 반발했다.청양·홍성 출신 이완구 의원은 “오늘 최병렬 대표가 표결에 불참하는 등 당 지도부가 제대로 지원하지 않았다.”면서 “당 지도부에 대해 책임문제를 공식 제기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감정이 격해진 이들은 한때 특검법 표결과 연계할 수 있음도 암시했다가,뒤에 신경식 의원 등이 문제의 확산을 우려해 “당 노선에 동참하고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대신 특위 구성 이전까지는 일체의당무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이들은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충청에서는 한나라당이 단 1석도 발붙이기 어렵다.” “(총선에서) 충청권 마비사태가 온다.”는 등 당 지도부에 현실 인식을 촉구했다.이들은 성명에서 지방분권특별법과 국가균형발전특별법,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등 3대 특별법을 묶어 심의하기 위한 별도의 국회 특위 구성을 요구했다.홍사덕 총무는 “전혀 예상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면서 “법안을 수정해 다시 표결하거나 해서 충청권 민심을 거스르지 않는 방향에서 빠른 시일 내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
  • 내부공세 휩쓸린 與수뇌부

    “3대0으로 완패해 봐야 정신차릴 것이다.”“대통령이 우리 주장을 받아주지 않고 특검법을 공포,문제가 시작됐다.” 최근 호남소외론으로 4·24 재보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데다 특검법 협상도 진전을 보지 못하자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당내 압박수위가 거세지면서 청와대까지 겨냥하는 분위기다. ●동지애 발휘해달라 정대철 대표는 21일 오전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에서 광주·전남지역 방문결과를 설명한 뒤 재보선에 대한 협조와 투표율 제고를 당부했다. 그는 “호남소외론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일부 부처 인사와 호남민심이 일치하지 않고 지역의 주요현안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호남인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 같다.”면서 “이러한 서운함은 민주당이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으로 앞으로 당이 갈등요인을 없애는데 확실한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재보선 전망과 관련,“상향식 공천 등에 따른 의원들의 귀향활동으로 대단히 어렵다.”면서 “동지애를 동원,열심히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지도부,청와대 동시비판 그러나 구주류측의 한 당직자는 “이번 선거에서 3대0으로 완패해 봐야 (지도부가)정신차릴 것”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불만은 김상현 의원의 발언으로 더욱 더 구체화됐다. 김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당내 신주류는 물론 청와대까지 싸잡아 비판했다.한 당직자는 “의총장은 김 의원 발언에 호응하는 동료의원들로 뜨거운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집권당인가,야당인가 분별하기 어렵다.”면서 “특검법과 관련,대통령이 우리 주장을 받아주지 않으면서 문제가 시작됐다.”고 꼬집었다.그는 “협상 당사자에겐 입지를 강화시켜 줬어야 했다.나중에 총장이 참석한 것은 혼선만 초래했다.”고 지적했다.또 “지난주 청남대 만찬은 알 수 없다.대통령이 여야지도부를 만날 때에는 사전조율을 해야 한다.사전 조율없이 만나 대통령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지도력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측면도 있다.”면서 “앞으로는 충분히 사전조율하는 작업과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상천 최고위원도“한나라당식 특검법 개정이라면 이미 합의했다는 2개항은 개정없이도 가능하므로 선공포 후개정 약속을 지키는 모양새만 갖춰주는 꼴”이라며 “애초 특검을 하게 한 것이 최악의 선택이며,거부권없이 공포함으로써 칼자루를 한나라당이 쥐게 됐다.”고 청와대를 겨냥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사설] 법조차 안 지키는 국회

    오늘은 선거법이 정한 17대 국회의원 선거구획정 시한이다.꼭 1년 후인 내년 4월15일에 총선이 치러진다.하지만 정치권은 강 건너 불 보듯 허송세월을 해왔다.선거구획정위조차 구성하지 않았다.시한을 넘긴 데 따른 제재규정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하지만 민주노동당은 어제 국회의장과 여야 총무를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선거구 획정은 훈시규정이 아니라 선거권자의 알권리 등을 보호하기 위한 의무규정이라는 주장이다.법을 만드는 국회가 법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에서 고발 당해 마땅하다는 것이 일반 국민의 정서일 것이다. 정치권의 법 경시 행태는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선거법만 해도 그렇다.의원직 상실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선거 철이면 탈법과 편법이 난무한다.정당법 정치자금법 위반 사례도 부지기수다.답보상태인 여야 특별검사법 협상도 마찬가지다.여야는 특검법을 개정한다는 원칙에는 합의한 상태다.하지만 수사대상·기간·기밀유지 등을 둘러싸고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해하고 있다.특검은 자칫 법 자체가 미완성인 상황에서 수사해야 할 판이다. 법정 시한을 지키지 못했다면 그 내용만이라도 제대로 돼야 한다.2001년 헌법재판소의 헌법불일치 결정에 따라 선거구 인구편차는 3.88대1에서 3대1 이하로 줄여야 한다.선거구 통폐합은 불가피하고 그에 따른 다툼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이를 감안한다면 선거구획정위는 차라리 이해 당사자인 정치인을 빼고,보다 객관적인 각계 전문인사들로 구성하는 방안이 바람직할 것이다.위헌결정이 내려진 1인1표에 의한 비례대표제도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로 전환하고 인원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해주기 바란다.개인의 이해와 당리당략에 따른 부실·졸속 개정은 각별히 경계해야 한다.
  • ‘이용호 특검’ 어떻게/ 정관계 로비의혹 규명 주력

    22일 ‘이용호 게이트’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지난 99년 ‘옷로비’,‘파업유도’ 사건에 이어사상 3번째로 특검 수사가 실시된다. 주목받는 특검의 역할은 검찰 수사에서 밝혀내지 못한 못한 이씨 비호세력과 정·관계 로비의 실체를 규명하는 것. 수사 대상은 ▲이용호씨의 주가조작·횡령 사건 ▲이용호,여운환씨 및 김형윤 전 국정원 경제단장의 정·관계 로비의혹 ▲이들에 대한 진정·고소·고발 수사에서 검찰의 비호의혹 등이다. 주가조작·횡령은 이미 대검 중수부에서중점적으로 수사했기 때문에 특검은 이씨의 정·관계 로비에 수사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검찰도 이씨가 삼애인더스 해외 전환사채(CB) 발행에 정·관계 인사들을 참여시켜 간접적으로 로비를 했는지,J산업개발대표 여운환씨를 통해 정·관계에 로비를 했는지를수사했지만 별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특검이 그동안 이름이 오르내린 정·관계 인사들을 소환조사할 경우 정치적·사회적으로 큰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김형윤씨의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도 큰 파장을 몰고올 수 있다.법안에는 수사 도중 명백히 연관성이 있을 경우 파생 사건도 수사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김씨는 이씨와의 친분 관계 외에도 동방금고 부회장 이경자씨부터 5,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정현준 게이트’와도 관련이 있다.검찰이 재수사중인 ‘진승현 게이트’에서도 국정원 간부들의 개입이 논란이 되고 있어 수사범위가 ‘3대 게이트’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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