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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기정책/정근모 장관 인터뷰(올해 국정 이렇게)

    ◎“G7 프로젝트 등 첨단기술개발 역점”/과기특별법 마련… 과학선진화 부축/원자력 연구개발기금제도 곡 도입/고등과학원 설치,창조적 과학연구 정근모 과학기술처장관은 올해를 「창조력강화」의 원년으로 정해 창의성과 자율성이 최대한 발휘되는 연구개발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정장관은 이재일 본사 과학정보부장과 가진 인터뷰에서 『원자력사업체제개편은 과학기술자가 도전적인 연구에 전념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원자력연구개발기금제도」설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22개 정부출연연구소의 개편방향을 묻는 질문에는 「통폐합은 80년대적 사고방식」이라고 가능성을 일축하고 『그러나 과학기술계는 국가발전을 선도하는 지도그룹으로서 변화와 개혁에 과감히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장관과의 인터뷰내용이다. ­올해 과학기술처가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입니까. ▲올해는 21세기를 준비하는 마지막 5년의 첫해로서 20 00년대초까지 과학기술 7대선진국 진입을 위한 기틀을 확고히 다져야 할 의미 있는 한해입니다.이에 따라 과기처는 「세계화에 앞장서는 과학기술」「모방에서 창조로의 과학기술」「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과학기술」이라는 3대기본방향 아래 7가지 역점사업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7개 사업 중점 추진 첫째 17개 선도기술개발사업(G7프로젝트)과 우주기술·핵융합기술등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필수적인 첨단·원천기술개발을 적극 추진하고,둘째 출연연구소를 국제경쟁력 있는 세계 일류기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연구과제중심 운영제도(PBS)를 정착시킬 계획입니다.셋째 고등과학원과 기술경영대학원을 설치해 미래 과학기술발전을 선도할 창조적 과학인재양성기반을 확충하고,넷째 APEC 과학기술각료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남북기술협력의 핵심적인 축을 만들고 KIST·유럽,한·미과학협력센터개설 등을 통해 과학기술세계화의 교두보를 마련할 생각입니다. ­이제 우리나라의 연구개발투자비가 1백억달러를 돌파했습니다.과학기술을 일류화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사람에 투자해야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과학기술자의 창의성과 자발성에 투자하는 연구개발정책을 펼 의향은 없는지요. ▲다가올 21세기에는 남의 기술을 모방하는 전략으로는 생존할 수가 없으며,세계적으로 독창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고유의 원천기술을 가진 기업과 국가만이 치열한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따라서 정부는 올해를 「창조력강화의 원년」으로 정하고 창의성과 자율성이 최대한 신장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정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국내외 석학이 모여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을 연구할 「고등과학원」의 설립이나 대학소재 우수연구센터를 내실화해 창의적 기초과학연구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그 첫 실천방안이 될 것입니다. 또 새로운 국가연구개발 프로그램으로 「창의적 연구개발지원사업」을 발굴,추진할 계획입니다.이는 지금까지의 모방위주의 연구행태를 일신,창의적 연구를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구체안을 현재 마련중입니다. ­장관께서는 취임후 연구과제중심 운영제도도입,핵융합국가연구개발사업,고등과학원설립등을 의욕적으로 추진했습니다.과기처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많았습니다만. ○세계화 교두보 구축 ▲저는 2000년대초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우리나라의 우수한 인재를 보면서 「세계중심국가」라는 말이 헛구호가 아니라는 것을 느낍니다.지난해 북경에서 열린 APEC장관회의 때도 그것을 느꼈고 멀잖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도 우리나라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게 될 겁니다.우리가 이렇게 광활한 천지에 뛰어나가 일을 하자면 누군가 앞장서서 끌어주는 분야가 있어야 하는데 저는 그것을 과학기술계가 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그러기 위해서는 과학기술계가 스스로 변화와 개혁을 해야 합니다.개인의 이익,기관의 이익을 따지기에 앞서 국가의 요구가 뭔가를 생각하고 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정부출연연구소개편설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구체적인 계획이 있으신지요. ▲연구소 통폐합론은 80년대에 앓던 병입니다.물리적인 통폐합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그러나 유기적인조직을 운영하면 변화는 항상 있는 것입니다.변화를 이용해 환경에 적응하는 시스템이 되지 않고는 격변하는 세계조류에 적응할 수 없을 것입니다. ­시스템공학연구소 소관문제나 항공우주연구소 독립문제등 현안도 있지 않습니까. ▲시스템공학연구소는 소프트웨어 관련업무를 정보통신부에 일원화한 94년의 정부조직개편취지에 따라 지난 11일부로 소관부처를 과기처에서 정보통신부로 바꾸기로 했습니다.항공우주연구소는 국가우주개발사업의 핵심이 될 중요한 연구기관입니다.그러나 독립에 따르는 득실이 여러가지 있어 가장 효율적인 체제가 무엇일까를 연구중입니다. ­정부는 지난해 연구과제중심운영제도를 전격 도입하면서 보완책으로 추천연구원제도,기관고유사업제도를 내놓았습니다.이것으로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원의 사기가 충분히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는지요. ○창조력 강화의 해로 ▲연구과제중심운영제도의 취지는 열심히 일하고 연구결과를 내는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주자는 것입니다.사람은 누구나 안정적인 것을 원하지만 그렇게 되도록 허용하지 않는 게 전세계적인 현실 아닙니까.앞으로는 연구소장도 아이디어를 갖고 열심이 뛰어야 할 것입니다.정부도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열심히 뛰는 연구소는 힘껏 지원할 생각입니다. ­원자력사업체제 개편작업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습니까. ▲원자력사업부문을 사업자에 넘기라고 하니 연구소측 분위기가 무척 침통한 것 같습니다만 사실 우리는 원자력과학기술을 너무 단편적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원자력연구분야는 원자력발전소뿐만 아니라 동위원소분야,중성자 빔을 이용한 연구분야같이 많은 분야로 뻗어나갈 수 있습니다.원자로만 하더라도 기성제품이 아닌 차세대원자로등 개발분야가 무궁무진합니다.이제 기술은 사업자에 넘기고 과학자는 우수한 두뇌를 새로운 도전에 이용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봅니다. ­문제는 새로운 기술도전에 누가 투자하느냐,국가전략적인 필요가 있는 연구비조달을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겠는데요. ○정부투자 확대 모색 ▲그렇습니다.그래서 정부는 연구자가 장기적인 대형연구도 안정적으로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원자력연구개발기금」제도를 도입할 계획입니다.원자력발전소의 시간당 발전량을 기준으로 일정금액을 연구개발기금으로 확보하자는 것입니다.과거 방사성폐기물처리기금은 시행이 잘 안됐지만 이것만큼은 꼭 성사시켜 원자력분야 국가연구개발재원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방사성폐기물처리사업은 사용후 핵연료까지 사업자에 이관할 계획이십니까. ▲사용후 핵연료 임시저장도 폐기물처분장 운영처럼 루틴한 일이기는 마찬가지일 것입니다.다만 사용후 핵연료가 자원으로 변할 때는,예를 들면 듀픽기술을 실용화시키는 일은 과학자가 손을 대야 하겠지요. ­「과학기술특별법」에는 어떤 내용이 담기게 됩니까. ▲정부는 오는 98년까지 우리나라 연구개발투자 총액중 정부부문을 4%까지 올릴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그러나 우리 경제규모가 커지고 민간기업의 기술개발투자가 급증해 정부가 이를 지키기가 매우 힘든 형편입니다.특별법에는 이와 같은 국가투자계획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약속을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또 산업단지등에 과학기술연구기관이 입주할 때 금융세제혜택을 주는 방안,과학기술개발활동에 대한 획기적인 금융세제지원,국방부의 민·군겸용기술개발에 대한 특례근거마련등 다양한 계획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가과학기술투자는 60%가 과기처 아닌 타부처를 통해 수행되고 있는 만큼 「과학기술특별법」은 범부처적인 특별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각계 의견을 수렴해 선언적인 법보다는 알맹이 있는 법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회견 언저리/「영원한 과학도」 정장관/24살때 미 미시간대학서 박사 딴 수재/“과학계도 미래지향적 개혁 필요” 역설 정근모 과기처장관은 언제 보아도 웃는 얼굴이며 젊어 보인다.얼굴에는 웃음 때문에 생긴 주름살이 꽤 있지만 우리 나이로 올해 58세라면 믿기 힘들 정도다. 자그마한 키에 사람 좋은 귀공자타입의 인상을 풍기는 정장관.그러나 자신의 신념에 관한 한 독종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집착과 추진력이 대단하다. 대통령도 그가 하는 말에는 귀를 기울이고 그가 주장하는 내용은 언제나 실천에 옮겨지곤 한다.남이 한번도 하기 어렵다는 장관을 두번째 하고 있는 이유를 알 만하다. 국내 과학기술계가 엄두도 못내던 핵융합연구개발사업을 지난해 국책사업으로 확정지은 일,그리고 최근 과학기술계의 숙원인 「과학기술특별법」의 제정을 검토하게 된 일도 정장관의 공으로 알려져 있다. 정장관을 난초 몇 그루가 소담스럽게 놓여져 있는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을 때 그가 24살의 젊은 나이에 미시간주립대에서 이학박사학위를 받은 과학자라는 이미지와 얼른 맞지 않아 약간은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그러나 경기중·고교 수석입학,고1때 검정고시 수석합격,서울대 물리학과 차석입학이라는 그의 경력답게 또렷또렷한 눈망울과 이지적인 그의 외모에서 수재라는 것을 느끼게 했다. 정장관은 1주일에 두번씩이나 교회에 나갈 정도로 독실한 크리스천이다.몇년전 아들에게 자신의 콩팥을 떼준 사실도 아는 사람은 잘 알고 있다.이처럼 그는 다른 수재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무엇」을 지니고 있음이 분명하다. 정장관을 만나는 동안 그가 단호히 강조한 대목은 『과학기술계도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우리나라의 과학이 발전하려면 과학자가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가 올해를 무엇보다도 의미 있게 새기고 있는 것은 우선 한국 최초의 정부출연연구소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설립된 지 30년이 되는 해인데다 과학기술분야에 투입되는 예산이 올해 처음으로 1백억달러를 넘어섰다는 사실이다. 이는 2000년대초까지 세계 7대 과학기술선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이제 과학선진국으로 가는 이정표를 세웠음을 뜻한다는 설명이다. 그런 점에서 서울신문이 새해 들어 사회발전캠페인으로 연재하고 있는 기획시리즈물 「G7으로 가는 길­창의력을 키우자」가 시의적절한 것이라며 찬사를 표했다.그는 언론에서 진작에 이런 내용을 심도 있게 다루었어야 했다며 더 좋은 기사와 함께 「특별취재단」의 건투를 당부하기도 했다. 조용하면서도 한번 세운 계획은 끝까지 밀고 나가 관철시키는 정장관의 스타일로 미루어볼 때 지금 그가 열성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갖가지 「G7과제」는 뜻대로 결실을 거두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 김대통령 인·싱가포르·ASEM 순방의 뜻

    ◎아시아­EU 연결 “다자외교”/WTO경제체제속 입지 강화/국가원수론 첫 인도방문… 서남아시장 개척 김영삼대통령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은 우리와 유럽연합(EU)과 정기적 대화창구를 개설한다는데 의의가 있다. EU는 ASEAN측과는 정례대화 통로를 두고 있다.이 두 경제블록과 한·중·일 동북아 3국을 엮는 경제협력체제의 모색이 ASEM인 셈이다. 특히 중국과 일본은 서로 견제하는 처지여서 이런 국제회의에서 앞장서기가 껄끄럽다.때문에 한국은 아·태경제협력체(APEC)결성을 주도한데 이어 ASEM에서도 중간자적 위치에서 핵심 역할을 하리라 기대된다.정부는 제3차 ASEM을 한국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은 ASEM이 아시아·유럽·북미 등 세계경제의 3대축이 균형 발전을 하는데 도움을 주는 모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김대통령은 이번 회의를 통해 세계무역기구(WTO)등 국제경제체제 속에서 한국의 입지를 강화,실리를 제고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또 EU와의 정치협력을 통해국제안보 환경개선및 한반도 문제 해결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확충하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한국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비동맹주도국인 인도를 방문한다.서남아로의 외교다변화를 꾀하고 경제실리외교를 강력히 펼치겠다는 의지다. 「잠재적 경제대국」으로 평가되는 인도는 최근들어 적극적인 개방조치를 추진하고 있다.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투자기득권이 거의 없어 우리로서는 과감한 진출을 추구해 볼만한 지역이다. 인도방문에 이어 김대통령은 지난 81년이래 한국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싱가포르를 방문,ASEM 창설의 주역인 고촉통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싱가포르는 규모가 작은 도시국가이지만 95년 양국 교역량이 85억달러로 우리의 6대 교역상대국이다. 김대통령의 인도 및 싱가포르 방문이 경제적 측면에서 갖는 중요성이 큰 만큼 수행을 희망하는 경제인도 많아 교통정리에 애를 먹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경제4단체장과 대기업 및 중소기업대표 등 모두 38명의 기업인이 김대통령을 수행,현지경제인들과 교역·투자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한편 김대통령은 ASEM 회의기간중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신임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회담이 성사되면 양국간 과거사 문제와 함께 식량지원 등 대북한정책에 대한 양국 공조체제가 협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 보건복지부/정부 4개 부처 올 업무계획 주요 내용

    ◎장애인에 자동차세·상속세 등 감면 확대/무주택가구 전세금 2천만원까지 지원 보건복지부의 올 해 업무계획을 요약한다. ◇유사업무의 통합조정 일선보건기관은 결핵·가족계획 위주에서 암·퇴행성질환 치료 등에 중점을 둔다.지방자치단체를 위한 기술지원단을 운영한다.보건의료기술,복지서비스의 전문분야에 대해 지원을 강화한다.사업별 균등지원방식에서 실적에 따른 차등지원으로 전환한다. 노인·장애인 등 대상자별로 분리 운영하고 있는 복지관을 종합사회복지관 형태로 통합운영한다. ◇복지정책의 3대축 설정 △사회취약계층의 생활수준 향상 생활보호대상자 37만명에 대한 생계비 지원액을 1인당 월 7만8천원에서 10만7천원으로 인상한다.월동대책비·설날특별위로비를 새로 지원하고 피복비를 인상한다.자녀학비지원을 인문고생(성적 상위 30%)까지 확대한다.생업융자한도액을 9백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올린다.「자활지원센터」를 운영한다.독거노인·소년소녀가장 등 무주택가구(2천5백88가구)에 주택전세자금을 최고 2천만원까지 지원한다.생활보호대상자 차등지원제를 실시한다. 시·군·구 보건소에 「치매상담센터」를 설치한다.치매요양시설을 올해 4개소 설치하고 2005년까지 1백70곳으로 늘린다.치매전문병원도 올해 3곳 설치하고 2000년까지 16곳으로 확충한다.치매병원·요양시설·치매가정을 정보통신망으로 연결해 원격진료를 실시한다.「치매종합연구소」도 설치한다. 노인인구 비율이 높아질 것에 대비해 경기 등 5곳에 노인복지타운을 시범설치한다.노인·장애인의 의보급여기간을 철폐한다.노인의 의원급 외래진료 때 본인부담금을 3천원에서 2천원으로 인하한다.유료노인시설 확충을 위해 국민연금기금에서 1천억원을 융자한다.간병·목욕 등 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정봉사원 파견사업을 10곳으로 확대한다. 장애인 편의시설 의무설치대상 건물은 99년까지 시설설치를 마친다.장애인에 대한 자동차세 상속세 소득세 감면범위를 확대한다.장애인 생산품 공판장 5곳을 설치 운영한다.재활정보센터를 운영한다.장애인복지관을 중심으로 순회재활서비스를 제공하고 6일 안팎의 단기보호시설을 5곳으로 늘린다. 97년까지 영유아 보육시설을 1만3천곳으로 늘려 대상아동의 95%를 보육할 수 있도록 한다.96년엔 정부지원 보육시설 1천50곳과 직장 및 민간보육시설 1천6백46곳을 늘린다. ○무료예식장 확대 무료·실비예식장을 확대한다.장례식장 설치자금 50억원을 융자한다.시한부 매장제의 단계적인 도입 등 묘지제도 개선 대책을 수립한다. △노후생활보장과 사회보장 확대 의보급여기간을 연간 2백10일에서 2백40일로 연장한다.매년 30일씩 늘려 2000년에는 급여기간을 완전철폐한다.의료보험 수가구조를 바로잡기 위해 질병별로 일정액을 지불하는 「포괄수가제」를 제왕절개 등 5개 질병군에 시범 도입한다.지역의료보험조합에 대한 국고지원금중 노인인구와 소득과표를 감안한 차등지원규모를 확대해 지난해 5백69억원인 지원규모를 올해 9백48억으로 늘린다.건당 90만원 이상의 고액진료비와 65세 이상 노인의 의료비를 모든 조합이 공동부담하는 공동부담사업규모도 확대한다.공동부담비를 지난해 6백56억원에서 올해는 9백35억원으로 올린다. △민간부문의 역할정립과 참여촉진 사회복지자원봉사를 활성화하기 위한 근거법령을 마련한다.사회복지기부금을 법정기부금으로 전환한다.이웃돕기운동을 민간주도로 추진하기 위한 사회복지공동모금법 제정을 계속 추진한다. ○응급신고제 통합 ◇의료의 질적 향상·식품 안전성확보 119와 129로 이원화돼 있는 응급환자 신고전화를 통합한다.특수구급차를 확대보급하고 응급구조사의 탑승을 의무화한다.8개 권역에 1백병상 규모의 응급센터를 설치한다.모든 종합병원에 15병상 이상의 응급병상과 전담의사배치를 의무화한다.의원급기관을 대상으로 개인과 병원을 직접 잇는 주치의제도를 도입한다.병원급중 특정과목 전문병원을 육성한다. 보건소를 농어촌지역의 중추적인 의료기관으로 육성하고 노인성 질환 1차진료기관으로 발전시킨다. 평생건강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기록 유지 관리하는 광(레이저)카드를 수원시 3개보건소에서 시범도입하고 결과를 보아 전국으로 확대한다.농어촌 지역 민간병원 육성에 농특세 4백억원과 재특융자 1천3백억원 등 1천7백억원을 저리로 융자한다. 「장기이식에 관한 법률」의 제정을 추진하고 운전면허증과 주민등록증에 「각막기증의사표시제도」를 도입한다. △국민건강 증진시책 강화 하반기부터 국민건강증진법상 금연구역 설치·미성년자에 대한 담배판매금지 등에 대한 단속을 본격 실시한다.국민건강증진기금을 연간 2백억∼3백억원씩 활용해 보건교육 영양개선 구강보건사업 등을 전개한다. 복지부와 시·도,보건소,검역소 등을 연결하는 전염병감시 전산망을 구축한다. 식품기준 규격을 국제규격(CODEX) 및 선진국 기준에 맞게 개선한다.건강식품에 대한 광고 기준을 설정한다.가공식품에 대해 제조공정별로 위해요소를 분석해 중점관리하는 HACCP제도를 도입한다. 명예식품위생감시원을 2천명 확보한다.주민신고엽서제를 시행한다.불량식품 리콜제를 도입한다.「식품·약품관리전담조직」을 설치한다. 의약품 부작용에 대한 모니터링 사업을 활성화한다.규격한약재 유통제도를 실시한다.한약재 중금속 및 잔류농약허용 기준을 제정,중금속은 1백㎛이하에서 30㎛이하로 강화하고 유기염소제 등 5종의 농약은 잔류허용기준을 새로 설정한다. 마약퇴치운동본부 등 민간단체를 활성화한다.국립 부곡정신병원에 2백병상 규모의 마약전문 치료병원을 건립,하반기부터 개원한다.충북 청원군 오송에 1백90만평 규모의 보건의료과학단지를 조성한다. ◎복지부 「출산억제」 재검토 배경/“저출산시대” 새 인구정책 모색/「3자녀 이상 부모」 불이익 철폐 확대 보건복지부가 18일 기존 인구정책을 재검토하기로 발표한 것은 산아제한 등 억제위주의 인구정책을 더이상 지속할 필요가 없어진 때문이다.저출산시대에 맞는 새로운 인구정책이 필요해진 것이다.지난 70년 2.04%였던 인구증가율이 80년 1.97%로 낮아진뒤 90년엔 0.98%로 뚝 떨어졌다.지난해에도 0.93%에 머물렀다. 인구증가율이 1% 미만이고 여자 1명이 결혼여부를 불문하고 가임기간(15∼40세)동안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수를 일컫는 「합계출산율」이 대체출산력(합계출산율 2수준)을 밑도는 「저출산시대」를 맞은 것이다.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75.대체출산력수준이 30년간 지속되면 그때부터 인구증가가 정지상태에 이르게 된다.지난 84년 정관수술 12만3천명,난관수술 25만5천여명 등을 피크로 가족계획 사업이 시들해졌음에도 지표상으로 저출산 시대가 지속돼 정책이 바뀌어도 앞으로 인구가 크게 늘 우려는 없는 셈이다. 새 인구정책은 「인구정책발전위원회(공동위원장 복지부차관·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의 최종 개선안과 상반기에 나올 통계청의 인구추계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안에 확정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저출산을 유도하기 위해 취해온 10가지 이상에 이르는 시책의 변경여부.의료보험 분만급여를 두번째 자녀까지로 제한하는 등 3자녀 이상 부모에 가해진 각종 불이익이 철폐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행정쇄신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올 초부터 공무원의 각종 수당지급을 두자녀로 제한해온 조치가 이미 해제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행쇄위의 결정에 따라 공무원의 학비보조수당을 두자녀로 제한해온 조치도 내년부터는 없어진다.따라서 연말정산 때 부양가족 소득공제를 두자녀로 제한해온 것과 교육비보조의 비과세 범위를 두자녀로 제한해온 소득세법상의 조치 등도 풀릴 것이 확실하다. 이와함께 정부가 의보급여기간 제한을 오는 2000년부터 완전 철폐키로 하고 암정복 연구에 10년간 7천8백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것은 「삶의 질」을 개선하겠다는 복지행정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대표적인 시책으로 풀이된다.
  • 「무역전쟁의 첨병」주요기업 해외진출 러시(서울신문 50돌 특집)

    ◎세계시장 야심찬 도전… 코리안 발길 바쁘다 세계 교역규모 11위에 걸맞게 국내 기업들이 외국에 투자하거나,외국의 기업이나 공장을 사들이는 해외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아프리카의 오지에도,중남미에도,동구 유럽에도 우리의 공장이 들어선 지 오래다.선진국의 통상마찰 압력과 개발도상국의 자국시장 보호장벽을 넘기 위해서다.국내 인건비도 오르는데다,국내에서는 사양산업인 일부 경공업을 후진국에 옮기기 위한 것도 이유다.자동차·전자·철강 등 한국의 주력산업은 물론,식음료·의약품 공장도 들어서고 있다.중국과 베트남·인도·이집트 등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른 곳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고 있으며,미국·영국 등 대선진국 진출도 증가하고 있다.최근에는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투자도 이뤄지고 있다.해외진출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된지도 오래됐다.4대그룹의 중요한 해외투자와 투자계획 등을 짚어본다. ◎현대/세계 10대 자동차메이커 진입 채비 현대자동차는 지난 89년 캐나다에서 승용차를 생산한 이후 지금까지 보츠와나·태국·말레이시아·이집트·짐바브웨·인도네시아·필리핀·네덜란드 등에서도 현지공장을 준공,승용차·트럭 등을 생산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는 베트남과 파키스탄·베네수엘라의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며,97년 10월부터는 터키에서도 승용차와 상용차를 생산할 계획이다.이렇게 되면 연 42만대의 승용차와 상용차를 외국에서 생산하게 된다.오는 2000년대의 세계 10대 자동차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현대전자는 파키스탄의 하산사와 합작해 파키스탄에 저궤도 위성사업(글로벌스타 사업)을 하기 위해 「글로벌스타 파키스탄사」를 세워 56개의 저궤도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위성체와 휴대용 단말기를 접속시켜 98년부터 전세계적으로 음성­데이터 등을 송수신하는 위성통신 서비스사업을 할 계획이다. 현대전자 뿐 아니라 현대그룹에서 최대의 관심을 기울이는 해외투자는 13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오리건 주에 세울 반도체공장이다.모두 97년부터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정공은 지난 9월 청도와 상해에서 컨테이너공장 준공식을 갖는 등 중국에서 스틸 컨테이너를 본격 생산하는 시대에 들어갔다.현대정공은 세계냉동 컨테이너 중 45%를 공급하고 있으며,중국에 컨테이너 공장을 설립함으로써 종전에 중국 광동공장을 포함,중국 생산거점을 늘리게 됐다.내년부터는 상해와 청도공장에서 냉동 컨테이너도 생산한다. 중국공장 외에 멕시코·태국·인도·인도네시아에도 컨테이너 공장을 가동 중이다.앞으로 동유럽에도 컨테이너 공장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강관은 최근 베트남과 중국에서 강관공장을 착공한 데 이어 오는 20 00년까지 해외 4∼5곳에 철강생산기지를 건설할 방침이다.중국 대련과 무한에 자동차 조립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비롯해 훈춘에 강판공장,상해에 에스컬레이터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영 윈야드전자단지 유럽공략 선봉 작년초 일본 도쿄에 해외본사를 개설한 데 이어 북경·싱가포르·뉴욕·런던 등에도 해외본사를 설치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지난 달 말 현재의 해외투자 규모는 35억달러,해외거점수는 3백14개다.65개국에 1천2백여명이 외국에 나가 있으며 현지채용자는 2만7천명이다. 현재 삼성의 최대 관심사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건설할 메모리 반도체공장이다.13억달러를 투자,오는 97년에 완공해 16메가 D램과 64메가 D램을 함께 생산할 계획이다.8인치 웨이퍼를 월 3만장 가공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을 갖춘다. 최대의 잠재적인 수요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 대한 투자를 늘릴 방침이다.이건희 회장은 지난 4월 오는 2000년까지는 전자·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45억달러를 중국에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천진에 VTR·컬러TV·카메라공장 등 전자단지를 조성 중이며,소주에는 12만평의 규모에 전자단지를 건설 중이다.삼성전자는 베트남에 연 25만대 규모의 컬러TV 공장 및 연 3만대 규모의 냉장고 공장을 세웠다.인도에는 반도체사업에 8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이 자랑하는 해외공장은 지난 달 준공된 산업혁명의 발상지인 영국 윈야드의 전자복합단지.준공식에는 이례적으로 엘리자베스 영국여왕이 참석할 정도였다.이 곳에서는 연 1백만대의 전자레인지와 1백30만대의컬러모니터를 생산해 영국은 물론 유럽에 공급한다.앞으로 컬러 TV와 팩시밀리도 생산하는 등 품목을 확대해 복합단지의 면모를 갖춰 나갈 계획이다.윈야드단지는 현지인 중심의 조직과 인력관리체제로 국내기업의 해외투자로는 처음으로 현지인을 사장에 선임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는 런던에 연구소 분소도 설립해 1차적으로 컬러TV를 현지에서 연구개발하는 체제를 갖추고 점차적으로 전자레인지·모니터 등에 적용해 정착시킨다는 전략이다.5년 내에 서유럽에 1개,동부 및 중부유럽에 1개의 복합단지를 조성해 윈야드의 복합단지와 함께 유럽에 복합단지를 3개 만들어 2000년 이후의 유럽전략의 축으로 삼을 방침이다. ◎LG/미래 최대시장 중국·동남아 집중투자 지난 달 말 현재 1백개의 해외현지 법인(공장)과 1백60개의 해외사무소가 있다.21세기의 최대 전략시장으로 떠오른 베트남·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와 인도·중국을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꼽고 이 지역 진출을 최우선한다는 전략이다. 동남아와 인도에는 오는 2000년까지 45억달러를투자하기로 했다.이 곳에서 90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릴 계획이다.지난 달 현재 이 지역에는 인도네시아의 전자부품공장(2억3천만달러투자)을 비롯해 25개의 생산 및 판매법인이 있으나 오는 2000년까지는 7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 핵심부품을 포함하는 신규 복합생산기지 건설 및 증설에 6억달러를 투자하고,인도에는 1억8천만달러를 투자해 전기 및 전자제품 생산기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인도에는 4억달러를 투입,PVC 등 화학제품을 만드는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베트남과 인도·인도네시아에는 주거시설 및 공단부지 등을 조성하는 부동산개발 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내년까지는 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 등에 금융회사를 세워 동남아와 인도지역의 현지금융 및 중장기자금 조달창구로 운영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중국을 제 2의 내수시장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대규모투자를 구체화하고 있다.오는 20 00년까지는 중국에서의 매출액을 60억달러로 올릴 계획이다.지난 3월에는 미쓰비시상사와 홍콩의 리엔풍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광동성에 10억달러를 투자해 70만평의 유통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달부터는 LG전자가 3억5천만달러에 인수한 미국 3대 가전업체인 제니스사의 경영에 본격 참여하고 있으며,내년 쯤에는 미국 정밀화학 업체 3∼4개를 인수하는 등 미주지역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LG전자와 제니스사의 컬러TV와 VTR 생산규모를 연 5백50만∼6백만대로 늘려 3년 내에 미국시장 1위업체인 RCA사를 따돌리고 최대의 공급업체로 떠오른다는 전략을 세웠다. ◎대우/650개 기지서 연57조 매출 “대야망” 올해 해외투자 규모를 작년보다 10억달러 많은 25억달러로 정했다.오는 2000년까지 6백50개의 해외 산업기지를 구축,해외 현지 매출 57조원을 포함해 모두 1백38조원의 매출목표를 세웠다.지난 달 말 현재 68개국 1백38개지사와 2백46개 단독 및 합작투자법인이 있다.현재까지 총투자액이 약 17억달러이다. 67년 창립이후 경쟁그룹보다 해외시장에 주력했다.특히 동구권과 중국 인도·베트남·중앙아시아에 집중투자,동서냉전으로 낙후된 이들 지역에 개발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북미에는 무역과 전자,중공업,건설,증권 등 전분야가 골고루 진출해 있다.멕시코를 전자 거점으로 삼는다. 중남미에서는 페루와 아르헨티나,브라질 등에 전자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진출하고 있다.내년 5월에는 브라질에 월 2만대 규모의 세탁기 합작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대우자동차는 지난 7월 첫 해외생산기지인 인도의 승용차 공장을 준공했으며 8월에는 중국의 대형 버스공장을,9월에는 인도네시아의 승용차공장을 잇따라 준공했다.내년에는 우즈베크공화국·이란·필리핀·루마니아·베트남에도 승용차와 상용차 생산라인을 갖춘다.올연말에는 폴란드 최대의 자동차사인 파브리카 사모호토프 오소보비치사(FSO)를 11억달러에 인수했다. 지난 달에는 오스트리아의 대표적 자동차 제조그룹인 슈타이어그룹의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관련 계열사 4개사의 지분 65%를 인수했다.앞으로 이들 4개사에 3억달러를 투자,엔진과 승용 및 상용차 개발부문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대우의 해외생산능력은 연 1백만대 수준으로 대폭 늘어난다. 베트남에 종합운송업 및부대사업을 하기로 했다.하노이를 거점으로 시내외버스·택시·트럭 등 종합운송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베트남에 브라운관 공장을 설립하는 등 3억5천만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대우통신은 올해 중국 천진에 대우통신 천진유한공사를 세워 내년부터 연 30만대 규모의 팩시밀리를 생산한다. ◎포철/10개국에 현지법인 「철의 왕국」 구축 중국과 베트남 등 후발개도국에 해외투자가 집중됐다.전세계적으로 10개국에 24개 현지투자법인이 있다.이 중 베트남에 6개,중국 4개 등 2개국에 절반 가까이 모여있다.철강업이 많은 인력이 필요하므로 인건비를 고려한 입지 선정이다.경제개발이 가속화될 경우 철강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에 대비한 포석이기도 하다. 베트남 투자는 지난 92년 4월 가동을 시작한 포스비나가 대표적이다.아연도금 강판 연 4만6천t을 생산하고 있다.포철이 40%의 지분을 갖고 있는 VPS사는 봉강과 철근 및 선재를 연간 20만t을 생산한다. 중국은 천진 코일 센터(포스코­텐진 코일사)가 대표적이다.포철이 1천84만달러를 단독투자했다.냉연제품을 연 10만t 가공하고 있다.올 2월에 착공,연말에 완공할 예정이다.중국 대련의 연속 아연도금 합작공장(CGL)은 4천7백만달러를 투자,아연도금 강판을 연 10만t을 생산할 계획이다.지난 9월 착공,96년 3월에 준공한다.중국 대련에는 4천7백만달러를 투자,연산 10만t 규모의 아연도금강판 합작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신일본 제철과의 동반진출도 검토하고 있다.내년 양산을 목표로 연 91만t 생산할 수 있는 냉연합작사업을 태국에서 벌일 계획이다.태국 4개 현지사가 60%,신일본제철 등 4개사가 37%,포철이 3%를 갖는다.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일괄 제철소 냉연공장을 세우는 방안도 현재 신일본 제철과 함께 검토하고 있다. 중국 흑색금속재료총공사와 합작으로 대련경제 개발구 진붕공업성 공업구에 대련 포금강판유한공사를 설립,내년 상반기 공장 건설에 들어간다.97년 하반기부터 가동한다. 지난 9월 브라질 CVRD와 공동으로 펠렛(철광석을 직접 고로에 넣도록 덩어리형태로 만든는 것) 합작공장을 착공했다. ◎선경/종합에너지·화학사업수직 계열화 세계화를 통한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아래 해외부문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지난 86년 국내 처음으로 미국에 미주 경영기획실을 설립했다.세계 투자전략은 종합에너지 및 화학사업을 주력으로 미주지역 및 중국과 동남아에 집중돼 있다. 91년 폴리에스테르사의 제조를 위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근교 탕그랑지역에 현지 섬유재벌인 바티크리스 그룹과 합작,SKKI(선경 크리스 인도네시아)를 설립했다.1억3천5백만달러를 투자,하루 평균 90t의 고급원사를 생산하고 있다. 인도 남부(구잘라트 등 6개주)에 모토롤라사 중심의 컨소시엄에 참여 지분 5%(7천만달러 투자)를 갖고 무선호출 사업에 참여를 추진 중이다.중국 시장은 수직계열화라는 독특한 전략으로 뚫고 있다.섬유에서 석유에 이르는 수직계열화 체계를 완성하기 위해 5대 주력계열사 임원으로 구성된 중국위원회를 통해 대중국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다 원유에서 합섬에 이르는 제 2의 수직계열화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유공이 하루 10만배럴 규모의 정유공장,스티렌모노모(SM)를 비롯,중간원료와 합성수지 공장 등을 착공할 계획이다.
  • 4대 경제협력 사업 진척도(한·중 새 시대:5)

    ◎「황해경협」양에서 질로 급진전/항공기·차·고화질TV 공동개발 구체작업/TDX 진출 난항… ATM으로 활로 개척 발해만을 끼고 있는 천진시의 경제기술개발구.이곳 한쪽에선 오는12월 한국전용공단의 완공을 앞두고 용지정리와 변전소,가로등등 지원시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총34만7천여만평.29만여평의 공장부지중 11만여평은 이미 22개 중소기업에 분양된 상태다. 역시 한반도의 인천을 마주보고 있는 산동성의 위해시와 청도시.이곳의 경제개발구에선 각각 34만여평,20만여평의 대지에 경상남도 전용공단이 들어서 있다.이미 몇몇 중소업체들이 공장앞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김치와 과자등 식품가공,오동나무가공,도자기 제작등을 시작하고 있다. 이들 한국전용공단들은 아직 제모습을 완전히 갖추지 못했지만 중국에 뿌리 내리는 한국기업과 한국경제를 상징한다.3∼4년전만해도 홍콩을 통한 뜨내기 중개무역이 고작이던 중국과의 경제교류가 이제 정착단계에 들어서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에 대한 투자액도 92년까지의 누계가 1억4천만달러,94년 6억2천만달러에서 급속히 늘어 지난 8월말 현재 17억달러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외투자지역순위에서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투자액의 증가는 물론 투자지역도 다양화되고 생산·수출기지확보를 위한 내륙지역진출이 활발하다.올들어 대우,LG상사등 종합상사들의 경우 운남성의 곤명,사천성 성도,중경,호북성의 무한등에 사무소를 내는등 내륙거점 확보에 부산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4가지 전략 산업부문에서 두나라 정부가 추진하는 산업협력사업이야 말로 한·중 두나라의 경제협력 방향과 미래를 보여준다.항공기,자동차,고화질TV,전전자교환기(TDX)등 4개 산업을 대상으로한 이 협력사업은 두나라 정부가 틀을 만들고 기업들이 공동투자,공동생산,공동판매하는 최초의 새로운 시도다. 중국은 선진국들의 견제로 전수받을수 없는 기술과 자본을 한국에 기대하고 있고 우리는 선진국의 무역장벽으로 좁아지는 시장돌파와 자원확보가 목표다.항공기분야의 경우,부품의 최종조립장을 어디에 둘것인지를 논의하는 단계로 까지 발전돼 있다.이와함께 한·중 두나라는제3의 기술협력자 선정을 협의하고 있다. 한·중 양국이 공동으로 항공기를 개발,공동판매한다는 것이 알려지자 일본 항공업계뿐아니라 미국과 유럽의 항공사들도 바짝 정신을 차려 진전상황을 주시하고 있다.행여 두나라가 자신들의 시장을 잠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때문이다.주중한국대사관의 정원익 상무관은 이미 『미국의 보잉사,맥도널드 더글러스사,유럽의 에어로 스페이스등이 제3의 합작사로 한·중 두나라의 컨소시엄에 참여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달려들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들은 2천년대의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항공시장이 한국과 중국의 연합군에 의해 점령당할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중 두나라는 70∼80%의 합작지분을 갖고 제3의 기술협력사가 나머지 지분으로 참여,1백석∼1백20석규모의 항공기를 제작해 공동,판매한다는 계획이다.두나라는 오는2000년초 시제품을 생산하고 2010년에는 8백대분을 생산하겠다는 일정을 세워놓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수출상품인 자동차의 경우 부품을 공동개발하고 이를 위한 인력교환을 1차적인목표로 하고 있다.이미 지난6월말부터 두나라가 합작을 희망하는 자동차부품의 목록을 서로 교환하고 업체사이의 공동개발을 위한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대우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설명한다. TDX의 경우 좀 특이하다.우리가 원래 진출하려고 했던 도시형 TDX의 경우 이미 중국에는 8개기종이나 진출해 있어서 더이상 새기종의 진출을 허용치 않는다는 중국정부 방침때문에 벽에 부딪혀있는 상태이다.그래서 농촌형 소형 전자교환기나 현지 합작공장이나 수출형태로 약간씩 팔아먹고 있는 상태다.하지만 보다 기술수준이 높은 차세대전전자교환기(ATM)분야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소가 중국의 전신과학기술연구원측과 오는 99년까지 2가지 새모델을 개발키로 하는 협약을 지난 5월에 체결하기까지 했다. 고화질TV의 경우,우리측 전자부품종합기술연구소와 중국전자공업부의 비홍전자가 협력사업의 전담기구가 돼 부품및 규격등의 표준화및 공동개발을 해나가기로 올6월말 최종합의하고 후속조치를 논의하고 있다. 이같은 산업협력에 대해 주중대사관의 김광동 공사는 『두나라의 경제협력이 양적인 발전과 함께 질적인 협력,전략적 제휴단계로 까지 진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것』이라고 지적한다.중국 사회과학원의 한진섭교수도 『산업협력의 진전에 따라 발해만지역을 중심으로한 두나라의 경제공동체로서의 발돋움이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주석 한방의미와 한반도 정세/한승주 전외무 인터뷰/접촉분야 확대… 대등한 관계로 전환 한승주 전외무장관은 13일 중국의 지도자인 강택민 주석의 방한과 관련,『한중 두나라의 관계가 이제 대칭적이고,포괄적인 관계로 상승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고려대 교수인 한전장관은 이날 하오 인촌기념관 5층 연구실에서 2시간여 동안의 인터뷰를 통해 강주석 방한에 따른 외교적 의미와 향후 한·중및 대북관계등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다. ­강주석의 방한이 갖는 가장 큰 외교적 의미는. ▲수교이후 두나라 사이에 지도자급 인사들의 교류가 꾸준히 있어왔다.김영삼 대통령과 이홍구 총리,저쪽에서는 이붕 총리와 교석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상호 방문한 바 있다.강주석이 방한함으로써 지금까지 경제에 비중이 컸던 두나라의 관계가 이제 정치·외교·안보문제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본다.그런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할수 있다. ­중국은 정치·군사는 북한,경제는 한국이라는 이분법으로 한반도문제에 접근하고 있는 데 예상되는 변화는. ▲국가간의 관계에 있어서 정·경분리라는 이분법의 용어를 쓰고있는데 관념적으로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엄격한 의미에서 보면 불가능하다.우리의 대중국 투자액이 올해 1백60억달러(한화 12조8천억원)에 이르는등 경제관계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안보관계가 소홀했던 것은 아니다.다만 북한과는 교역량이 미미하고,오히려 북한이 중국의 원조를 받는등 상대적으로 비경제분야인 정치·군사부분이 커보였을 뿐이다.절대적으로 본다면 우리보다 밀접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그렇다고 러시아가 그랬던 것처럼 중국과 북한 사이에 지난 61년에 체결된 우호조약의 부분수정등을 당장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경제분야에서 자동차·중형항공기합작사업등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는데. ▲중형항공기 합작생산은 합의의 단계까지 진전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자동차 부분에 있어서는 중국의 기본정책(3대3소:크고 작은 자동차의 세계6대 생산국과의 합작생산정책)이 변하지 않는한 부품생산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 자동차업계가 자동차 생산에 직접 참여하길 기대한다. ­일부에서는 강주석의 방한이 대만과 접촉하려는 북한에 대한 압박용이라는 시각이 있는데. ▲중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일단은 「불가근 불가원」으로 생각하고 있다.중국이 북한­대만과의 접촉및 북한의 개혁·개방에 관심을 갖고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강주석의 방한은 그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이 옳다.대북 압력이라기 보다는 꽤 오래된 계획의 하나이며,한중 두나라의 정해진 수순을 단계적으로 밟고있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강주석의 방한시점이 한일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시기인데,한일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지. ▲최근 중국을 다녀왔는데 중국의 최대 관심은 미국과의 관계,나아가 일본의 향후 위상등에 쏠려있었다.중국도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인식에 불만과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있다.그러나 중국이 과거사 문제를 가지고 우리와 공동전선을 펴는 모습을 국제사회에 보이려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및 외교안보 차원에서 한중관계는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하는지. ▲중국은 우리의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잡아 가고있다.앞으로 경제면에서 중국과의 관계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본다.한반도를 둘러싼 미국·일본·중국의 세 축을 균형있게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외무장관시절 소동파의 한시를 화제로 삼을 만큼 강주석과 친분이 두터웠는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 보다 강주석은 훨씬 정치력과 무게를 지니고 있다.국내정치는 물론 경제·대외관계에 있어서도 상당한 지식과 이해를 가지고 있다.또 최고지도자 등소평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있기 때문에 계속 지도자의 위치를 지키리라고 본다.
  • 한국과 미국의 아시아정책/찰머스 존슨 전 버클리대교수(해외논단)

    ◎미,21세기 「동아 세력균형」 노력을/미군주둔 한계… 중·일·아세안 「힘의 안배」 필요/통일한국이 완충역으로… 미 안보지원 절실 미국 아시아전문가로 미·일정책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찰머스 존슨 전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미국의 권위있는 보수계 계간지 「내셔널 인터레스트」 최근호에다 「한국 그리고 미국의 아시아정책」을 기고,남북한통일문제를 둘러싼 주변국들의 이해관계등을 따졌다.이를 요약한다. 일본은 한반도의 분단에는 책임이 없다면서 중국과 더불어 이곳의 분단상태에 아주 느긋해하고 있다.한반도 통일에 조그마한 진전이라도 있는 기색이 있으면 그땐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만약 미국이 한국에서 다시 한번 군사력을 사용해야만 할 경우 일본이 예상대로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다면 미·일 동맹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한반도분단,동아시아 국제관계에서 장래 한국이 차지할 위치 등에 일본이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입장 또한 불분명한 데가 없지 않다.옛 소련과 함께 미국은 한반도 분단에직접적인 책임을 지고 있지만 이 사실은 오래전에 망각되어 버렸다. 한국의 첫 식민통치국이라 할 중국은 한반도 현상태에서 가장 큰 이익을 누리고 있다.중국은 옛날의 삼국시대와는 달리 한국과 북한 양쪽 모두와 외교관계를 트고 있는데 한국이 중국·러시아·일본 사이의 완충역할을 완전하게 수행할 수 없는 지금같은 분단구조에 머물러있기를 중국은 바란다.그래야만 중국은 한반도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얼마전까지 중국의 최대 걱정은 북한이 경제적 고립과 이념의 시대착오성으로 붕괴,통일한국이 출현하는 것이었다.그럴 경우 한국은 옛 서독만큼이나 커지면서 그와 똑같이 부국이 될 잠재력에다 핵무기를 가진 군사력을 가진 나라로서 동북아시아 정치에서 독립적인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걱정되었다. 그래서 중국은 결국은 국외자인 미국이 일면 한국을 보호하고,일면 북한체제를 경제적으로 지탱시켜주는 이중역할을 수행하는 걸 계속 지켜보는 위치이기를 원한다.특히 미국이 북한을 도와주는 일을 하면서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으로 하여금 그 실제적인 부담금을 지불하도록 하는 것을 즐기면서 바라보고 있다. 러시아는 더 이상 한반도 상황에 커다란 영향력을 지니지 못한다. 지금처럼 모든 나라가 외교에서 딱 부러진 자세를 가질 수 없는 애매모호성의 시대에서 한국과 북한이 취할 수 있는 전략의 방정식을 생각하면 미국과 일본은 가장 중요한 변수이다.중국은 최대 상수이다.중국은 현상태의 영원한 고착을 원한다.즉 「통일도 없고 전쟁도 없기」 정책이다. 중국·일본 그리고 한국은 지난 핵사태 때 나타났듯 북한에 대한 미국의 경제봉쇄 정책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도 그렇게 짐작하고 있다. 또 일본은 유사시 한반도의 군사력 사용필요시 결코 개입하지 않을 것이다.여기에서 미군의 일본주둔을 재고할 필요가 생긴다. 지난해 10월 제네바,올 6월 콸라룸푸르 회담을 통해 미·북한은 53년 휴전협정 이후 한반도에 관한 가장 중요한 협상을 마무리했다.장래 전망에서 한국과 미국 사이에는 차이점이 노출되었는데 이 사실은 미국보다는 한국과 일본에서 더 공개적으로 인정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올 초 한국과 일본에서 미군이 현상유지되어야 한다는 견해를 강력 피력했다.특히 동아시아 장래와 관련해 일본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는데 이는 일본의 한반도 군사개입 전망과 주한미군 문제 등과 얽혀 여러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한편 한국과 일본의 장래는 분명해 보인다. 10년이나 15년뒤 한국은 통일국가가 되어있을 것이며 일본은 완전히 독립적이고 완전하게 무장한 나라일 것이다.모두다 더이상 안보를 위해 미군에 의존하지 않는다.이는 대세이며 한국과 일본 국민들이 얼마나 빨리 이 새 현실에 적응하느냐가 관심사일 따름이다.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은 이 지역에서 미군의 영구한 주둔에 의해서가 아니라 세력간의 균형이 잡히면서 이뤄진다.이의 구체적인 전개는 여러 형태가 있을 수 있으나 중국·일본·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간에 힘의 밸런스가 잡히는 모습이 가장 가능성 있다.이때 특히 통일한국과 베트남이 중요 완충지대 역할을 수행하는데 이는 지난 19세기 유럽에서 폴란드와 벨기에가 해낸 역할에 비견된다.이 균형잡기에 기여하기 위해서 미국은 한국과 베트남의 안보를 보장해주는 한편 다른 3대 축에다 힘을 고루 안배하야 한다. 현재로 되돌아와서 미국은 한국·일본·중국이 각각의 난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유일 슈퍼파워」 노릇을 하려고 들면 안된다.이는 한손으로 손뼉을 치려는 것으로 비유될 수 있다.냉전의 종식과 함께 모든 분쟁은 국지적이 돼 슈퍼파워만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전략적 규모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 보험·증권사 종합금융그룹 진출 붐(새틀짜는 금융산업:8)

    ◎투신·종금 등 금융기관 인수·설립… 은행도 “눈독”/전산망 연결 서비스 차별화… 해외영업 눈돌려 교보생명은 13일 실시되는 새한종합금융 입찰준비로 분주하다.새한미디어와의 경합도 경합이지만 매각 내정가가 워낙 높아 선뜻 내키질 않는다.교보생명은 지난해 대한증권 인수 때와는 달리 무리해서 새한종금을 인수할 의사는 없어 보인다.「조건이 맞는 것만 골라 인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속사정은 편치가 않다. 교보생명의 새한종금 인수 움직임은 최근 금융기관들이 너나없이 추진하는 금융그룹화의 한 예에 불과하다.매물만 나왔다 하면 모기업이 무엇이냐와 관계없이 떼로 몰려들어 주가만 높이는 실정이다.은행들은 물론 보험과 증권사들도 금융기관 사들이기에 나서 「종합금융그룹」 선두다툼이 치열하다.은행인수가 현재로는 불가능해 완전한 형태의 종합금융그룹을 갖추기는 어렵지만 상황변화에 대비,각자 종합금융그룹의 판을 짜고 있는 것이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4월 정부가 금융시장 개방에 대응,「금융전업그룹 육성」안을 발표하자 업계처음으로 「금융전업그룹」 진출을 공식 선언한 바 있다.그후 정부가 산업과 금융자본의 분리 등을 이유로 「금융전업그룹」계획을 백지화,은행인수 가능성이 없어지자 「종합금융그룹」으로 목표를 바꾸어 영업기반을 확대해 가고 있다. 총자산 12조,94년도 수입보험료 4조2천6백억원이라는 풍부한 장기자금을 보유한 교보생명을 모기업으로 교보그룹은 지난해 인수한 교보증권,앞으로 인수할 금융기관들을 전산망으로 통합할 한국전산의 완전인수를 목전에 두고 있다.내년 중엔 교보투자자문을 투신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보험과 증권,투신·종금 등 3대 축을 통합전산망으로 연결하는 기본구조를 갖춘 뒤에는 내실경영과 고객서비스 개선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윤용이사는 『중장기적 투자 포트폴리오 구축과 전문인력 양성 등 자산운용의 전문화·시스템화를 위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보험과 증권을 연계한 복합상품을 개발 중』이라고 장기계획의 「내용」을 강조했다. 대신그룹은 증권업을 모태로 한 차별화를 내걸고 종합금융그룹군에 출사표를 던졌다.대신증권을 축으로 정보통신,투자자문,개발금융,경제연구소·생명보험,해외현지법인 등 현재의 9개 계열사를 2천년대에는 리스,단자,신용카드,신용평가업 등으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여기에 「여건이 성숙되면」 은행업에도 진출하겠다는 단서를 달고 있다. 대신증권의 김대송상무는 『금융에 관한 사업 및 업무영역을 다각화하고 다른 회사와 차별적인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에 비중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밖에 신한은행과 제일은행,장기신용은행 등 은행들과 대한생명,고려증권 등도 종합금융그룹화 경쟁에 가세했다. 잇달은 금융기관의 그룹화와 관련,금융연구원의 양원근위원은 『현재 대부분의 금융그룹들이 똑같은 전략으로 그룹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모기업의 성격에 따라 차별화시켜 시장 경쟁력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또 정부도 산업·금융 분리라는 소유구조에 지나치게 집착하기 보다 『이미 형성된 금융그룹간에 연결고리를 마련,효율적인 운영으로 경쟁력을 제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 「새정치 국민회의」 출범의 함축

    ◎김대중씨/’97 대선레이스 돌입 신호탄/정계 재진입 절차 공식적 마무리/세대교체론·야공조 등 난제 산적 새정치국민회의의 공식 출범은 김대중 총재가 차기대권주자중에서 가장 먼저 출발선상에 섰음을 의미한다.김총재로서는 네번째 대권도전이다.연령을 감안하면 이번이 마지막일수 밖에 없다. 그만큼 김총재는 어느때보다 결연하다.「수평적 정권교체」에 대한 확신도 큰 것 같다.무엇보다 6·27지방선거 승리가 커다란 버팀목이다.민자·국민회의·민주·자민련으로 구성된 4당체제도 내년 총선과 97년 대선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믿고 있다.「TK(대구·경북)쪽의 움직임도 우호적으로 한단한다. 그는 창당과정에서 대권을 겨냥한 발판을 다졌다.「네오 뉴 DJ플랜」에 따른 변화된 DJ의 모습이 골간이다.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정강정책에 중도보수를 표방,보수세력 끌어안기에 힘을 쏟았고 여권의 세대교체 공세에 대한 역풍차원에서 젊은 층과 여성에게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지역색 탈피에도 체중을 실었다. 가신들도 고위당직에서 철저히 배제했다. 여하튼 김총재는 정치권 중심에 재진입하는데 성공했으며 김총재는 앞으로 김영삼 대통령과의 「양김구도」로 정국을 몰아갈 것으로 보인다.이 과정에서 자신만이 차기대권후보 적임자임을 주장하는 「대안부재론」과 「비교우위론」이 중요한 무기가 될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김총재가 이날 취임사에서 김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공식 제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김총재 스스로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했듯이 김총재와 국민회의의 향후 행보는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것 같다. 여권을 포함한 다른 정파들이 본격적인 힘겨루기날 조직적인 공격에 나설 경우 득보다는 실이 많을 수 밖에 없다.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세대교체 공방이다.이미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신3김시대」청산을 기치로 내걸었고 「정치개혁시민연합」과 「젊은 연대」도 같은 취지로 정치세력화에 한창이다.여권도 40대 사무총장을 임명,세대교체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여론도 DJ에게 결코 우호적일 수만은 없다.야권공조가 잘 되지 않는것도 결정적인 순간에 그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최근 정치권에 대한 검찰수사를 「표적수사」라고 되받아치고 있지만 연루자가 국민회의 소속의원이라는 점에서 김총재가 내세운 「새정치」와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적 여론도 적지 않다.무엇보다 DJ의 변화노력에도 불구,여전히 「호남당」과 「1인지배」의 부정적 이미지가 널리 퍼져있는 것도 난제다.이를 감안,거의 무차별적인 외부인사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오히려 당내 이질감만 심화시켰다는 지적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김대중 총재 일문일답/“야를 「국정파트너」로 존중해야”/“정기국회서 「정치권사정」 철저히 따질것” 김대중 총재는 창당대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영삼 대통령이 나를 국정파트너로 대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김총재는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폭로성,무책임한 공격은 않겠지만 검찰의 정치권 사정에 대해서는 철저히 진상을 따지겠다』고 말했다. ­많은 논란속에 정치에 복귀,신당을 창당하여 총재에 취임한 소감은. ▲행운이라고 생각하면서 한편으로는 두려움을 느낀다.창당과정을 지켜볼때 정치는 생물이고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것이란 생각을 하게된다. ­김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의했는데 만나서 논의하고 싶은 것은. ▲여야관계의 설정이다.서로를 애국자로 믿고 국민의 안녕과 경제발전,통일에 대한 시각이 같다면 나를 국정파트너로 대하는게 중요하다고 본다.여야간 합의 없이는 정국안정을 기대하기 어렵다. ­현정권의 선거자금 비리와 관련한 구체적 정보나 증거가 있는가. ▲이원조 전의원·이용만 전재무장관과 관련된 것이다.그러나 남의 일을 구체적으로 말할 것은 못된다. ­내년 총선때 지역구로 출마할 생각은.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 ­정치권 수사와 관련해 앞으로 정국운영의 기조를 말해 달라. ▲야당을 국정운영의 한축으로 인정해야 한다.최락도의원이나 박은대의원 수사는 검찰이 지나쳤다.당사자로부터 한마디 진술도 받지 않고 여론에 흘린 것은 야당을 무시한 처사다.정기국회에서 철저히 진상을 규명할 예정이다.그러나 국사를 논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로본다. ­여권으로부터 대화 제의가 있는가. ▲아직 없다. ­정기국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생각인지. 폭로성,무책임한 공격은 배제하겠다.확실한 근거와 증거,당연한 논리로 예산심의를 하겠다.특히 중소기업 위주로 법령과 제도를 정비하고 중소기업의 자금난과 인력난을 해소하는데 역점을 두겠다. ◎DJ/대권4수/당권4임/정치생활 40년간 10개정당 거쳐 정계은퇴 2년8개월만에 새정치국민회의의 총재로 복귀한 김대중 총재의 야당 40년은 「대권4수」와 「당권4임」으로 요약된다.당권을 네차례 움켜쥐고 4번째 대권도전을 눈앞에 두게 된 것이다. 「40대 기수」에서 「지역감정의 희생자」로,다시 「지역감정의 수혜자」로 세대교체의 표적이 된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의 정치역정은 우리 사회의 민주화 과정과 맞물려 풍상과 영욕으로 점철돼 왔다.6년의 투옥과 10년에 걸친 망명과 연금생활은 그를 「인동초」로 불리게 했다.10개 정당에 몸담았던 이력은 과거 난마처럼 얽힌 우리 야당사를 대변한다. 54년 3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전남목포에서 출마,정치를 시작한 DJ(김총재)는 4,5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섰으나 거푸 낙선했다.절치부심 끝에 61년 강원도 인제 보궐선거에서 당선됐으나 사흘만에 5·16군사쿠데타가 일어나 의원직을 상실했다. 그는 이어 63년 6대총선에서 새로 재건된 민주당 공천으로 전남 목포에서 출마,당선됐다.이후 야당통합에 따라 민중당(65년),신민당(67년)으로 당적을 바꾸어 67년 7대총선에선 신민당 공천으로,8대 때는 전국구로 원내에 진출했다.이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입지를 확대,지난 71년 「40대 기수」 경쟁자인 김영삼 의원을 누르고 신민당의 대통령후보에 당선됐으나 박정희 대통령과 겨룬 72년 대선에서 패했고 「도쿄납치사건」의 고행이 이어졌다.79년 10·26 직후 잠시 복권됐으나 80년 5·17 사태로 신군부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으며 시련은 계속됐다. 82년 정치에서 손을 떼기로 하고 도미했던 김총재는 84년 김영삼대통령과 함께 민추협을 결성,85년 2월에 귀국해 2·12총선에서 신민당 돌풍을 일으켰다.87년 김영삼 대통령과 함께 이민우씨의 신민당을 깨고 통일민주당을 창당했으나 대통령후보 단일화에 실패,평민당을 창당했고 평민당은 이후 신민당으로 당명을 바꾼 뒤 91년 이기택씨의 「꼬마민주당」과 합쳐 민주당이 되었다.김총재는 92년 12월19일 대권3수에 실패한 뒤 정계은퇴를 선언했으나 6·27 지방선거 과정에서 정계복귀를 선언,오늘에 이르렀다.
  • 북한 군부의 실세/이하일/김명국/박재경/「최측근 신트로이카」급부상

    ◎본사 통일안보연 발행 「북한인명사전」은 말한다/떠오르는 별 14명… 혁명 1세대는 전역할듯/김정일,올들어 12차례 군관련 활동… 「군심 어루만지기」 나서/측근3명 「군사위」에 보강… 등국 수준 마쳐 병영국가인 북한에선 최고실권자를 누가 가장 가까이서,또 얼마나 자주 「모시느냐」에 따라 힘이 붙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한다.그런 의미에서 김정일의 군관련 활동시 그를 수행하는 장령(장성)들은 현재 김의 신임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향후 김정일정권 출범시 요직을 차지,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인물로 봐도 좋을 것 같다.현역 병력수 세계 제5위의 북한군.그 북한군을 틀어쥐고 있는 실세는 과연 누굴까.다음은 주요 북한인물 1만6천명의 활동사항을 추적,해마다 내용을 수정·증보하고 있는 서울신문사 발행 「북한인명사전」 수록자료분석을 통해 조명한 북한군 실세들의 면면이다. 대부분의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일의 후계체제 구축과정에서 군사분야를 가장 취약한 부문으로 꼽고 있다.동시에 김정일이 각 분야를 차례로 장악·통제해 나가면서 맨나중에 접근한 것도 군부라는데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이는 김정일의 군경력이 없는 탓도 있지만 그만큼 ▲군부의 지지가 확고하지 못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저항이 만만치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이런 맥락에서 김일성 사후에 이뤄지고 있는 김정일의 잦은 군부대방문과 군관련행사 참석은 다분히 「군부 어루만지기」의 성격이 짙다고 할 수 있다.즉 김일성사망 이후 여러가지로 어려운 시기에 물리력을 지닌 군부를 다독거려 이들의 저항을 무마하는 동시에 「최고사령관­전사」간의 친화를 과시함으로써 충성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배어있는 것이다. 「북한인명사전」 수록자료분석 결과 지난 연초부터 6월말까지 군과 관련한 김정일의 활동은 모두 12차례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그리고 김의 행차엔 대장 이봉원·이하일·김명국 상장 박재경이 밀착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북한군 현역 장령(장성)수는 약 1천2백명.이 가운데 상장(우리의 중장)급 이상 핵심장성들은 거의가 군부 엘리트코스인 만경대혁명학원과 김일성종합군사대학·강건종합군관학교출신들로 김정일의 친위군맥을 형성하고 있다.그 가운데서도 김정일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하고 있는 실세는 15명 내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에서 보듯이 12차례의 김정일 군관련 활동 때 대장 이봉원이 9차례를 수행,현 시점에서 그가 김정일의 군사분야 최측근임을 시사했다.차수 최광은 총참모장임에도 불구,김정일을 7번 수행하는데 그쳐 3위에 머물렀으며 대장 이하일·대장 김명국·상장 박재경이 각각 8차례 김정일을 수행,역시 그들이 요즘들어 잘나가는 실세임을 보여주었다.수행 빈도 랭킹 4위는 각각 6회를 기록한 차수 이을설·김광진·상장 김하규가 지켰으며 4회씩을 기록한 대장 김일철·조명록이 5위에 랭크됐다.차수 백학림은 3회로 6위.최근들어 움직임이 부쩍 활발해진 대장 박기서는 두번 김정일을 수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봉원(70)◁ 인민무력부 작전국장,525부대사령관,534훈련소사령관 등 요직을 섭렵한 인물로 야전보다는 정치국쪽에서 주로 근무했다.노동당 조직지도부 책임지도원 시절 함남도당위원회를 맡아 연안파 잔존세력과 남로당계 잔존자들을 대량 색출,김일성유일지배체제확립에 공을 세워 김부자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그가 빈번하게 김정일을 수행하는 것은 김의 신임이 두터운 까닭도 있지만 오진우사망으로 공석 중인 인민무력부총정치국장직을 조직담당 제1부국장인 그가 대행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그러나 일부 귀순자는 『김정일의 믿음이 이봉원으로부터 떠난지 이미 오래』여서 당분간 현 직책을 맡다가 곧 예편될 것이라고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기도 하다. ▷이하일(65)◁ 대장이자 현직 노동당 군사부장.지난 80년 처음으로 노동당중앙위원에 선임됐으며 제7기(82) 때부터 지금까지 3회에 걸쳐 최고회의 대의원을 지내고 있다.공식서열 40위.당중앙위위원,당중앙군사위원,국방위 위원.82년 김일성훈장 수훈. ▷박재경◁ 김정일의 군부대시찰 때 거의 빠지지 않는 박의 현직은 인민무력부 선전담당부국장.김정일위상강화작업의 선봉에 서있는 인물이다.최근들어 급부상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 11월 최광의 베트남·라오스 순방시 동행,군사외교의 한 축을 맡고 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당중앙위 후보위원. ▷김명국◁ 92년 4월 상장으로 진급하면서 처음 알려진 북한군 작전통.상장진급 2년 후인 94년 4월 대장으로 고속승진.김은 이어 주도일차수 사망(94·7·1)으로 공석이 된 북한군의 노른 자위인 평양방어사령관에 발탁됐다.김일성으로부터도 절대적인 신임을 받았으며 김정일집무실 파견근무경력도 갖고 있다.당중앙위원,당중앙군사위원,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김광진(67)◁ 6·25참전 이후 포병사령관,부총참모장을 거쳐 85년 인민무력부 부부장에 올랐다.그동안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않던 김은 김일성 사후 각종 행사에 참석,군부대 대표로 연설하는 등 급부상하고 있다.최광 또는 오극렬이 인민무력부장으로 올라갈 경우 1순위 후임 총참모장으로 점쳐지고 있다.남북고위급회담 북측대표로 우리에게 낯이 읽은 그는 핵개발과 관련,인민군내에서 제일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차수,당중앙군사위원,당중앙위원 겸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김하규◁ 포병 출신으로 교도지도국장을 거쳐 지난 92년 포병대회때 「보고」를 맡았다.현직 포병교도지도국사령부 국장,당중앙군사위원,최고인민회의 대의원.그의 아들 5형제가 모두 군관으로 근무 중이어서 화제가 됐던 인물이기도. ▷김일철(67)·조명록(65)◁ 현직 해·공군사령관으로 2대에 걸쳐 김부자에게 충성하고 있는 대표적인 북한군내 1.5세대다.특히 김일철은 김정일의 해군 보좌역으로 군부대 및 함정찰 때 수행,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20년째 공군사령관직을 고수하고 있는 조명록도 김정일시대의 군부에서 부상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점쳐지고 있다. 이밖에 군부대시찰시 수행은 않고 있지만 「김정일 군맥」의 파워맨으로 분류되는 장령 중에서 우뚝한 사람으로는 다음의 6명이 있다. ▷박기서◁ 현역 820기계화군단장.지난 92년 4월 김정일이 6백64명의 장성을 진급시킬 때 대장으로 진급했다.82년 4월 김일성훈장을 받았으며 86년 2월 당중앙위원에 진출.김정일과 친척관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당중앙군사위원. ▷김두남(67)◁ 김영남 정무원부총리 겸 외교부장의 동생.지난 85년부터 김일성의 무관으로 근무하다 김일성 사후 김명국의 뒤를 이어 김정일의 군사무관을 맡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만경대혁명학원 출신으로 소련군사아카데미 유학경력을 가진 그는 80년 52세 때 당군사부장을 지냈으며 당조직지도부 군담당부장에 기용됐던 엘리트다.대장,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원응희◁ 425기계화군단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원도 상장 박재경과 더불어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인물. ▷김강환(63)◁ 현직 인민무력부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주로 작전분야에서 근무해온 그는 김정일이 북한의 수령 후계자로 공식추대된 80년 6차 당대회서 정치국후보위원과 당중앙군사위원에 선출된데 이어 인민군부총참모장에 올랐다.84년 김두남의 뒤를 이어 당군사부장에 임명돼 한동안 김정일의 군사자문역을 맡기도 했다. ▷오극렬(64)◁ 전 인민군총참모장이며 현 당작전부장.김정일의 군부내 오른팔이기도 한 그는 80년대 중반 어린 나이에 인민군총참모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인민군의 무기현대화와 정규전교리발전에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장성우(67)◁ 오극렬 이봉원과 함께 군부내 김정일의 최측근 트로이카로 꼽히고 있다.김의 매제인 노동당 3대혁명소조부장 장성택의 형으로 현직 사회안전부 정치국장.대장으로 노동당중앙위원,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겸하고 있다.백학림이 물러날 경우 사회안전부 후임부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상의 14명이 「떠오르는 별」이라고 한다면 곧 「떨어질 별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대부분 김일성과 함께 항일 빨치산활동을 한 혁명1세대들인 이들은 멀잖아 원로대접을 받으며 군복을 벗게 될 것으로 보인다.김정일의 전면등장과 함께 퇴장이 예상되는 대표적인 인물로는 인민군총참모장 최광,차수·사회안전부장 백학림,차수·사회안전부장 이을설,3군단사령관 이두익 등이 꼽히고 있다. 최근 북한은 당중앙군사위원에 차수 김광진과 대장 김명국·박기서를 보강한 것으로 확인됐다.당중앙군사위원으로 추가된 이들 3명은 모두 김정일의 측근으로 이번 개편이 김정일 측근세력의 부상과 당의 역할강화에무게가 실린 것이란 해석을 가능케 하고 있다.특히 당중앙군사위원의 교체는 김정일의 군장악과정 중 마지막 수순으로 분석돼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렇게 볼 때 현재 북한군은 공식적인 김정일 후계체제 출범에 앞서 「과도기」의 위기관리를 담당,권력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지역간 마찰­님비현상 분쟁조정위서 해결”(국정 어떻게 돼갑니까)

    ◎지자제 부당한 인허가엔 정권 발동/20억넘는 국사 보조사업 심사 거치게/「국가경영틀」안에서 지원… 조정자 역할 감당 김용태 내무부 장관은 요즘 잔뜩 긴장한 탓에 입술이 부르텄다. 본격적인 지방자치 시대를 앞두고 할 일이 태산같은 마당에 삼풍백화점이 붕괴됐다.늦었지만 종합적인 재난관리 체계를 갖춘 「재난 관리법」을 이번 임시국회에 올려 통과시켰다. 이어 민선 시·도지사 간담회를 갖고 본격적인 지방화 시대의 운영에 나섰다.김장관은 다소 진통이 따르더라도 지방자치의 「부실 시공」은 앞장서서 막겠다고 강조했다.서울신문 정신모 전국부장이 그를 만났다. ○통합성 원칙고수 ­지방자치 시대의 앞날이 어떻습니까. ▲당분간 시행착오가 불가피합니다.지방자치는 지방분권으로 요약됩니다.경험도 없는 데다 중앙 집권시대의 관행에 대한 반발도 생길 것이고 주민들의 목소리도 더 커질 것입니다.그러나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지방화의 「부실시공」은 철저히 막을 생각입니다. ­내무행정도 예전과 달라지겠지요. ▲일부 구청장이 반상회를 폐지하겠다고 하고 또 이미 확정된 사업계획을 백지화하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지휘·감독 위주의 과거 관행을,지원하고 조정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적극 수용하겠습니다.그러나 국가행정의 통합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대원칙은 철저히 지키겠습니다. ­지역 이기주의도 난제로 떠오를 것 같습니다. ▲우리는 토론 문화랄까 타협의 관행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걱정되는 것이 사실입니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방자치도 국가 경영의 큰 틀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자치의 정착 여부도 자기 책임하에 자율성과 창의성을 효율적으로 조화하는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제도적 장치는 있습니까. ▲지방자치법의 「분쟁조정 위원회」가 바로 지역간 또는 주민간 마찰을 다듬는 기구입니다.내무부 등 중앙부처와 자치단체 사이의 분쟁을 중재하기 위해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중앙분쟁 조정위원회」가 만들어져 있다.시·도간의 분쟁은 내무부의 분쟁위가,시·군·구간의 분쟁은 시·도의 분쟁위가 각각 맡습니다. 분쟁조정위의조정을 지자체가 이행하지 않을 경우,상급기관이 대신 집행하거나 행정 및 재정상의 조치를 취합니다.물론 분쟁 당사자가 조정을 의뢰할 때에만 역할이 가능합니다.「님비현상」에 대해 특정 분쟁을 직권으로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법집행 수시점검 ­이른바 단속 행정이 겉돌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단체장이 선거를 통해 뽑혔고,다음 선거를 의식하다 보면 오·폐수 방류,그린벨트 훼손,재해우려 시설 관리 등이 소홀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또 각종 인·허가권을 남용할 가능성도 없는 것이 아닙니다. 정부는 지난 5일부터 국무총리실 등 관계 기관과 함께 단속 및 규제 행정 실태를 점검하고 있습니다.앞으로 지방행정의 합법성과 통합성을 확보하기 위해 일선의 법집행 상황을 수시로 점검,지도해 나갈 것입니다. ­행정지도만으로 효과가 있을까요. ▲지방자치법에는 불법·부당한 인·허가 등을 바로잡을 수 있는 시정명령권이,또 단속 및 규제 행정을 강제하는 이행명령권이 각각 명시돼 있습니다.먼저 권고하고 조정하는 노력을하겠지만,국가행정의 통합성이라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이 권한들을 활용할 생각입니다. ­선거에서 내건 공약들 때문에,무분별한 개발도 우려됩니다. ▲인기를 의식한 무리한 개발사업도 나올 것입니다.그러나 선진국의 자치단체들도 파산한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합니다.이를 예방하기 위해 「재정 진단제」를 도입했습니다.채무나 경상비가 과다한 자치단체,그리고 적자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재정실태를 진단하고 그 결과에 따라 「지방재정 건전화 계획」을 세워 시행하는 제도입니다.또 재정을 건전하게 운용하는 단체에는 지방예산의 36%에 이르는 국가 보조금을 늘려주는 대신 적자 단체에는 삭감할 것입니다.국고 보조금으로 시행하는 사업의 경우 시·군·구는 10억원,시·도는 20억원(서울 30억원) 이상이면 중앙의 「투·융자 심사위원회」를 거치도록 했습니다.지방채를 발행해 독자적으로 재원을 조달하려면 미리 승인을 받도록 돼 있습니다. ○재정진단제 도입 ­예산운용은 지침 사항이라,지키지 않아도 제재조치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만성적인 적자재정을 운용하는 자치단체에 「파산」을 선고하고 국가가 직접 관할하는 파선선고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했습니다.또 중앙과 지방에 각각 징계위원회를 두어 불법·부당한 행정을 반복하는 단체장을 징계하는 방안도 생각해 봤습니다.그러나 지방자치를 위축시킨다는 지적에 따라 유보하고 있습니다. ­요즘 지방에서는 인사권을 놓고 진통을 겪는데요. ▲특히 기초단체에서 부단체장의 임명을 놓고 그렇습니다.내무부는 임명직 단체장들의 행정경험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그들을 부단체장에 대거 임용하라는 지침을 마련했습니다.공무원의 신분도 보장해 주어야지요.그런데 민선 단체장은 내무부 지침에 어긋나는 사람을 선호하고 또 단체장을 거친 공직자는 부단체장직을 꺼립니다.이미 4급(서기관) 이상 공직자의 인사조정안을 보고받았고 5급(사무관) 이하 공직자의 인사도 7월 말까지 마무리함으로써 행정공백을 막도록 했습니다.8월 초순쯤 전국 시·군·구청장 연찬회를 갖고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려 합니다.○대변자 역할 담당 ­내무부의 기능과 위상이 많이 달라지겠습니다. ▲초기에는 위축되겠지요.그러나 내무부의 기능은 알려진 것과 달리 규제 일변도가 아닙니다.1천4백38개 단위 사무 가운데 이른바 규제성 업무는 15.5%뿐입니다.40개 중앙부처의 평균치인 30.9%의 절반입니다.건전한 지방자치가 뿌리내리도록 조정과 지원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특히 중앙정부와 자치단체,자치단체간의 분쟁을 조정하고 자치단체의 생각을 국가운영에 반영시키는 대변자·후원자 역할을 하도록 힘쓸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내무부의 역할과 기능이 더욱 강화된다고 전망하는 김장관은 자치단체의 자율과 창의도 국정의 통합성이라는 틀 안에서 비로소 보장된다며 말을 맺었다. 지난 해 12월 59대 내무장관에 취임한 김장관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거쳐 81년 11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4선 의원.구 민정당 대변인을 비롯,국회 재무위원장,민자당 정책위 의장,원내 총무,두번의 국회 예결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민선단체장들/지자시대 달라진 내무부 위상/장관지침 거침없이 비판/시도지사간담회 정례화 제의에 냉담한 반응/“교부세·국고보조금은 합리적 배분” 강력 요구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정부 종합청사 14층 내무부 대회의실.민선단체장 체제 출범 이후 내무부 장관이 주관하는 첫 시·도지사 회의가 열렸다. 모임의 명칭은 종전의 「시·도지사 회의」에서 「시·도지사 간담회」로,탁자도 상석이 없는 원탁으로 바뀌었다.장관의 인사말도 협조와 당부로 일관됐다. 일방적인 지시 뿐이던 「당면 현안 사항」은 「내무 업무 소개」로 대체됐다.소개가 진행되는 동안 과거 자치단체를 호령하던 지방행정국 행정과의 간부 직원들은 민선 시·도지사의 웃옷을 받아 의자에 걸어주었다. 정작 달라진 것은 단체장들의 당당한 자세이다.「단체장은 지방의회의 본회의에만 참석하고 상임 위원회에는 출석하지 말라」는 내무부의 지침을 거침없이 비판했다.지금까지도 그렇게 해 온 관행을 구태여 다시 지침으로 내려보낸 것이 잘못이라며 「똑바로 하라」고 질타했다.「쓸데없는 지침을 삼가라」고 훈계(?)까지 했다. 정기적으로 「광역단체장 협의회」를 갖자거나,「시·도지사 간담회」를 1년에 4차례 정도 정례화하자는 내무부의 제의에는 냉담했다.대신 지역의 균형 발전을 위해 특별교부세와 국고 보조금을 합리적으로 배분하라는 목소리는 높았다. 모두 예견되던 변화들로 내무 행정의 통합성이 흔들리는 단면이다.내무부는 군대와 경찰에 이어 전통적으로 기강이 엄한 부처이다.그러나 내무부를 정부 부처내 서열 2위로 받쳐주던 자치단체들이 민선 시대를 맞아 「홀로 서기」를 시도하고 있다. 내무부가 지방을 일사분란하게 지휘·감독하던 힘의 90%는 인사권에서 나왔다.그러나 27만4천3백60명의 자치단체 공무원 가운데 96%가 넘는 26만4천6백30명의 인사권이 민선 단체장에게 넘어갔다. 교부세 배분,지방채 승인권 등 재정권도 지휘·통솔 과정에서 나머지 10% 정도의 힘을 지니지만 자율권이라는 명분에 휩쓸려 삼손의 머리카락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역설적으로,장기적으로는 내무부의 위상이 임명직 단체장 때보다 더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내무부가 이 날 「4대 신 역할론」에서 밝혔듯 중앙과 자치단체,자치단체 상호간의 갈등을 풀어줄 종합조정 역할과 중앙 부처에서 자치단체의 권익을 옹호해 주는 「대변자」 역할이 엄청나게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일본도 지난 47년 광역단체장이 선출되면서 내무성이 전면 해체됐다.그러나 13년 뒤 총리청과 지방재정 위원회 등에 분산됐던 권한을 통합,대장성 및 통산성과 함께 3대 막강 부처인 자치성으로 부활했다. 내무부의 새로운 자리찾기 역시 진통을 겪을 것이다.내무부가 흔들리면 나라살림의 구심점도 중심을 잡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무한경쟁 시대를 헤쳐나갈 해답으로 제시된 세계화와 지방화는 통일과 조화라는 이질적인 두 축이 수레바퀴처럼 잘 돌아가야 성공할 수 있다. 최근 한 조찬회에서 『중앙은 지방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고,지방은 국가경영의 큰 틀을 지켜야 한다』고 진단한 최형우 전 내무부장관의 처방을 되새겨 볼 만 하다.
  • 「후보등록」 분석(“열전” 6·27선거)

    ◎치열한 「장」 경쟁… 광역의원 “시들”/50대가 47%… 영호남서 무소속 대거 출마/광역장 68%가 전직 공직자… 행정가 대결/기초의원 경쟁 높아져 현지자치 관심 반증 「4대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의 면면은 어떠한가.사상 처음으로 치러지는 4개 동시선거는 지난 선거에 비해 무엇이 달라졌는가.유권자들도 각급 후보자에 대한 선택권을 놓고 저울질이 한창이다. 시·도지사 15명,시장·군수·구청장 2백30명,광역의원 9백72명,기초의원 4천5백41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는 모두 1만5천4백여명이 후보등록을 마쳐 전체 평균 2.7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이는 지난 91년 기초의원선거 경쟁률 2.3대1보다는 조금 높고 광역의원 선거 3.3대1보다는 낮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지난 선거보다 단체장 선거가 추가되어 정당들의 관심이 단체장쪽으로 쏠려 상대적으로 지방의회의 경쟁률이 낮아졌다. 그러나 당초 정치권이나 선관위측이 예측했던 등록 예상수준 3.5대 1보다는 저조해 정치권의 과열분위기와는 달리 실지 지역에서는 차분한 선거분위기가 깔려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선거별로는 서울시장등 광역단체장에 모두 56명이 출마,평균 3.7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고 기초단체장은 8백70여명이 등록,2.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광역단체장 가운데에는 서울이 9대1로 가장 높았다.다음으로는 충북 6대1,대구 5대1,대전이 4대1순이었다.특히 광역단체장 출마자 56명 가운데 국무총리·부총리·장관·국회의원·도지사·시장등을 지낸 인사가 전체의 68%인 38명이나 되어 행정경험이 출마나 득표의 가장 높은 기준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25개 구청장을 뽑는 서울의 기초단체장의 경우도 전직 구청장 출신이 24명이나 출마했고 도봉구등 6개지역은 전직구청장끼리 맞붙어 전직 행정전문가의 대결장으로 비춰지고 있다.이는 부산 대구 광주등 지역 대도시의 경우도 같은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광역의원선거는 평균 4.1대1을 나타냈고 기초의원은 2.6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지난 91년 지방선거때보다는 광역의원선거가 상당히 낮아진 반면 기초의원선거는 높아진 것이다.이는 실질적인 단위의 주민자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보여주 있다. 특히 광역 기초의원선거 할것 없이 영·호남지역의 무소속출마 비율이 높아져 민자 민주당등 특정정당의 특정지역에 대한 절대적 영향력이 엷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출마자를 정당별로 보면 광역단체장은 민자당이 15개 지역에 전원 출마자를 냈으나 민주당은 11개지역,자민련은 9개지역에만 후보를 냈다.무소속출마 비율은 30%였다. 기초단체장은 민자당이 8백14개지역에 후보를 낸 반면 민주당은 5백27개지역,자민련은 1백63개지역에 불과했다.기초단체장의 무소속후보 출마비율은 51%였다. 출마자의 직업별 분포는 지난 지방선거에 비해 크게 변화된 것이 눈에 띄지 않는다. 이번 선거 출마자들의 전체적인 직업분포를 보면 자영업을 포함한 상업종사자가 4천8백여명으로 가장 많고 농업 3천2백여명,정치인 출신이 1천2백여명순이다.변호사 공무원등 전문 직업인 출신은 1천2백여명이다.이 가운데 지방에서는 농·축·수산업및 자영업자의 후보등록이 과반수를 넘고 있으며 전문인의 등록은 20%에도 못미치고 있다. ○자영업 4천8백명 출마자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50대가 47.2%로 가장 높고 40대가 26.5%,60세 이상 15.3%,30대 10.6%순이었고 20대는 불과 0.3%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광역 및 기초의원 선거에서보다 전체적으로 고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령화된 이유는 주로 행정경험등 전문지식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광역 및 기초단체장 선거에 50대 이상의 후보가 대거 출마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지난 91 지방선거에서는 20대 후보가 3%나 차지했었다. 후보자들을 학력별로 보면 대졸이상이 35.2%로 가장 높고 전문대졸 10%,고졸 34.5%,중졸 9.1%,국졸 6%였다.전혀 학교에 다니지 않은 후보도 0.3%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지방선거때보다는 전문대 졸 이상의 학력자가 5% 정도 늘었으나 현재 91.5%가 대졸이상인 국회의원들과 비교해서는 한단계 정도 낮은 수준이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여성후보들은 전체의 1.5%에 불과해 여전히 여성들에게는 선거의 문턱이 높음을 입증했다.이는 91년 지방의회 선거에서 여성후보자가 8.3%였던데 비하면 상당히 낮아진 수치이다.여성후보자들은 국회의원을 지냈거나 장관을 지낸 광역단체장 후보 몇몇을 제외하면 주로 기초의원 선거에 집중되어 있어 기초지방의회의 여성참여 및 활동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음을 알수 있다.이들 여성후보들의 직업을 보면 대부분 부녀회장등 주민들과 접촉이 많은 활동을 벌이고 있거나 사회단체 유아원운영 약사회장등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여성후보들은 거의 대부분이 고졸 또는 대학 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있어 남성후보들보다는 상대적으로 학력이 높았다.
  • 「세계화와 해외동포 역할」/유의영 미캘리포니아대 교수

    ◎한국문화 해외소개의 매개역을 한국의 세계화 정책이라 함은 한국의 경제가 질이나 양의 면에서 선진국의 수준이 되고 한국의 정치·경제·법률·교육제도가 세계적 수준으로 짜여지며 이와 같이 짜여진 제도가 국민의 자의적 참여에 의해 창조적이고 건설적으로 진행되면서 한국의 문화와 예술이 세계 여러나라 사람들이 가치있고 귀중하다고 공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소개되는 것을 말한다 중국·미국·일본·구 소련연방제국에 거주하고 있는 5백만의 해외동포가 모국의 이같은 세계화 노력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인가. 해외동포는 한국의 추진노력에 첨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한국의 해외동포가 세계화 노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5백만의 해외동포는 대부분 중국·미국·구 소련연방·일본 등 문화·경제·정치적 측면에서 한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들에 거주하고 있고 그곳에서 그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직접 또는 간접으로 한국을 대표하고 있으며 거주국의 제도·문화·기술에 익숙해져 있고,한국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에 한국의 좋은 면과 고쳐야 될 면을 좀더 높은 차원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한국은 경제발전의 면에서 스스로 계속 성장할 수 있는 틀이 짜여졌다고 볼수 있다.해외동포의 도움이 없이도 한국의 경제는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추진력을 구비하고 있다.한국에는 고도의 경제성장을 지속할 수있는 국민적 에너지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한국에 와서 보면 그것을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다.한국사람같이 빨리빨리 걷고 뛰고 운전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세계에서 찾기 어렵다.그렇기 때문에 한국경제는 계속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동포가 모국의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이 각각 거주국에서 모범적 소수집단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게 사는 일이다.부지런하고 가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자녀교육을 열심히 시키는 것은 한국사람이 어디에서나 듣는 좋은 말이다.그러나 배타적이고 불친절하며 서로 협조하지 못하고 돈이 벌리는 일이면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일도 서슴지 않고 한다는 것이 한국이민들이 듣는 좋지 않은 말이다. 둘째로 해외동포는 한국문화의 세계화에 크게 공헌할 수 있는 입장에 있다. 벌써 미국이나 중국에 있는 동포들은 이러한 면에서 상당히 공헌을 하고 있다.만주의 연변대학에서 한국학을 공부하는 중국인들이나 미국의 한인학교 또는 대학의 한국어·한국학과에서 공부를 하고 한국에 유학을 와서 공부를 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경우가 좋은 예이다.미국의 대학에서 한국어 과목,한국학 과목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미국에서 거주하는 동포의 수가 많아졌고 한국학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미주 동포·학자들의 노력이 컸기 때문이다. 셋째 해외동포 2세들이 한국의 세계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입장에 있다.해외에서 출생한 우리 동포 2세들은 각각 자기 거주국의 언어와 문화에 익숙해져 있으면서 한국적 뿌리에 강한 애착을 느끼고 있다.의식적으로 거주국 문화에 익숙하고 감정적·정서적으로 한국의 문화에 애착을 느끼고 있는 이들은 외국인이나 한국인 1세보다 외국문화를 한국에 소개하고한국문화를 외국에 소개하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미국·중국·러시아에서 대학을 아오는 동포 2세의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이들에게 한국에 와서 공부하고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면 이들은 정부기관·기업체·학교·연구소·매스컴 등에서 세계화작업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또 해외동포가 한국의 세계화에 중요하게 기여할 수 있는 길은 남북이 협조체제를 이루고 화해하고 통일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앞으로 21세기의 세계는 유럽경제권·동아시아경제권·북미경제권이 3대축을 이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러한 상황에서 동아시아의 경제권이 중국과 일본에 의해 주도되느냐,또는 한국이 중국과 일본의 파트너로서 같이 주도권을 쥐게 되느냐는 한반도의 남과 북이 협조체제를 이루고 통일의 기반을 조성할 수 있으냐 또는 그렇지 못하느냐에 달려있다. 남북한이 협조체제를 이루고 합하지 못하면 21세기의 새로운 정치·경제판도에서 한반도는 또다시 19세기말 이씨조선이 당했던 운명을 반복하기 쉽다.한바도가이와같은 운명에 처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해외동포들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일제시대에 조국의 독립을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것과 같이 지금 미국·중국·일본·구 소연방에 살고 있는 해외동포들은 남과 북을 부지런히 다녀면서 화해자로서의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 워싱턴 DC(세계의 명소/걸작건축감상:11)

    ◎국회의사당/링컨기념관/재퍼슨기념관/백악관/워싱턴 기념탑 축으로 동서남북 배치/불 건축가 설계… 1792년이후 계속 건설/워싱턴기념탑­의사당 사이엔 국립미술관·스미소니언박물관 자리 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중심부에 위치한 링컨 기념관에 대리석 링컨이 엄숙한 표정으로 동쪽을 향해 앉아 있다.그 뒤로는 그 유명한 게티즈버그의 연설문이 새겨진 석판이 있다.「국민의,국민에 의한,국민을 위한」 민주주의를 설파하는 링컨의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여기서 1㎞쯤 동쪽으로 링컨의 시선이 닿는 곳에는 높이 1백69m의 워싱턴 기념비가 우뚝 솟아 있다.백색 대리석 기념비가 낮에는 희게 빛나고,밤에는 조명을 받아 어둔 밤하늘을 배경으로 고고한 자태를 드러내게 된다.기념비 주위로는 미국 50개주를 상징하는 성조기 50개가 펄럭인다.미국 건국의 확고부동한 표상이다. ○나라사랑… 공간초월 링컨의 시선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워싱턴 기념비 너머로는 또 약2㎞ 떨어져 미국 국회의사당이 자리잡고 있다.국민들의 대표인 상하원 의원들이 모여 밤이 깊도록 쉴 틈 없이 국사를 논하는 장소다.해가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할 때면 워싱턴 기념비의 그림자가 점점 국회의사당 안에서 국사에 골몰하는 상하원 의원들에게 다가간다.물론 링컨의 엄숙하되 자애로운 눈길도 이쪽으로 향해 있다.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두 명의 대통령의 나라사랑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이토록 계속 이어진다. 링컨 기념관,워싱턴 기념비,국회의사당이 이루는 동·서 직선축을 직각으로 교차하는 남·북 직선축의 남쪽 끝에는 미국의 3대 대통령 제퍼슨의 기념관이 있다.제퍼슨은 초창기 미국의 정치제도를 확립한 대통령이다.그는 또한 그가 작성한 미국독립선언문에서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으며,삶과 자유와 행복추구의 권리를 지님을 주장하기도 했다.미국 대통령의 귀감이 되는 이 제퍼슨의 입상은 북쪽을 바라보고 있는데,그의 시선 역시 워싱턴 기념비에 닿게 된다.또 이 워싱턴 기념비 너머 북쪽 끝에는 다름아닌 백악관이 있다.오늘의 미국을 이끌어가는 백악관 안의 클린턴 대통령에게도 워싱턴 기념비의 모습이 보일 것이요,제퍼슨 대통령의 지혜로운 눈길이 와닿을 것이다. 이렇듯 워싱턴 기념비를 중심으로해서 동서남북에 각기 국회의사당,링컨 기념관,제퍼슨 기념관,백악관이 놓여 이루는 광장을 「워싱턴 몰」이라한다.이곳이야 말로 미국의 심장부라는 워싱턴시의 핵심부가 된다. 이 광장 주변,특히 워싱턴 기념비에서 국회의사당에 이르는 지역에는 물론 다른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우리네 상식으로는 이 건물들은 관청건물들이 될만하다.그런데 이들은 모두 미술관 아니면 박물관 건물들이다.국립미술관이 있고,우리 귀에도 그리 낯설지 않은 스미소니언 박물관이나 항공­우주 박물관 등이 이 곳에 몰려 있는 것이다. ○V자형 참전기념비 이 워싱턴 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가 하나 더 있다.미국이 치른 전쟁중 전무후무하게도 패전한 월남전 참전용사비다.이것은 용감무쌍한 군인들의 동상을 나열하게 되는 여느 전쟁기념비와는 다르다.검은 대리석 벽으로 V자를 만들어 놓았는데,이 V자를 우뚝 세운 것이 아니라 땅 위에 뉘어 놓았다.이 대리석 벽에는 월남전에서 전사한모든 군인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용산에 있는 우리네 전쟁기념관에도 이것을 흉내내어 놓은 것이 있다).이곳을 찾는 옛 전우들과 유족들은 검은 대리석 벽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에 죽은 자의 이름이 겹쳐지는 것을 보며 소리없는 눈물을 흘린다. 워싱턴 몰의 건축·구조물 배치의 공통된 특징은 「시각적 중첩」이다.워싱턴 기념비를 사이에 두고 링컨 기념관은 국회의사당을 건너보고,제퍼슨 기념관은 백악관을 건너보고 있다.초창기 대통령이었던 링컨과 제퍼슨은 미국 국부인 워싱턴을 매개로 해서 나름대로의 애정어린 감시의 눈초리를 오늘의 미대통령과 상하원 의원들에게 보내고 있는 것이다.게다가 월남전 참전용사비에서는 살아남은 자와 죽은 자가 검은 대리석 벽을 매개로해서 서로 겹쳐지며 만나고 있다. 이러한 절묘한 배치기법이 애당초 의도된 바인지 아니면 오랜 시간을 두고 이들 건축·구조물들이 각기 들어서면서 자연히 이루어진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기록이 없다.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 워싱턴시가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 성장해 온 도시는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지 열다섯째 해가 되던 1791년 워싱턴 대통령은 현재의 워싱턴을 미국의 수도로 정하고 도시건설을 시작한다.무릇 새 국가의 시작은 새로운 수도의 건설로 이어지게 마련인가 보다.피에르 랑팡이라는 프랑스인 건축가가 신수도의 설계를 맡았는데 이때 이미 국회의사당,백악관의 위치가 정해졌고 게다가 추후에 기념비를 세울 수 있는 광장을 도시 곳곳에 미리 마련해 놓았다고 한다.워싱턴 기념비는 1888년에,링컨 기념관은 1922년,제퍼슨 기념관은 1942년,월남전 기념비는 1982년에 완성되었다. 여기서 우리는 몇가지 사실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첫째로,미국인들은 자신의 국가의 수도 설계라는 중책을 주저없이 프랑스인 건축가에게 맡겼다는 것이다.잘 할 수만 있으면 누구라도 데려다 쓴다는 미국인의 실용주의는 이미 2백년 전에 「세계화」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다.둘째로,프랑스인 건축가 랑팡의 마스터플랜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 후로 2백년간 이것을 충실히 따라 각종 기념물의 놀라운 시각적 중첩효과를 이루어 낼 수 있었던 미국인들의 신중함과 철두철미함에 놀랄 수밖에 없다.불과 3∼4년만에 신도시들을 뚝딱 건설해 놓고도 이제와 보니 도시계획이 잘못 되었다느니 원래 계획대로 지어지지 못했으니 뜯어고쳐야 한다느니 말도 많은 우리네 현실이 새삼 낯뜨거워진다. 세계의 대도시는 다 미리 계획된 도시가 아니라 자연히 발생하여 성장해 온 것이 대부분인데 워싱턴만큼은 앞서 보았듯 예외가 된다.또 하나의 예외로서 우리의 수도 서울이 있다. 조선왕조를 세운 이성계는 지금부터 6백년 전 개성에서 한양으로 수도를 옮기기로 하고 정도전을 시켜 신도시를 건설한다.북악의 줄기가 뻗어내려 온 곳에 경복궁을 짓고 그 앞에 광화문을 세우며 이를 지나 남대문으로 향하는 탄탄대로를 세운다.이것이 오늘의 세종로다.서울의 마지막 백년이 지나는 동안 이 세종로에는 청와대에서 시작되어 경복궁,구 중앙청을 지나 이순신장군 동상에 이르는 일종의 선형배치가 이루어진다.얼핏 보면 워싱턴 몰의 선형배치와 비슷하기도 하다. ○타산지석재고할만 그런데 이순신 장군의 동상은 링컨 동상과는 다르다.링컨이 오늘의 미국을 움직이는 국회의사당을 향해 앉아 애정어린 감시의 눈길을 주고 있다면 이순신 장군은 몇해전까지도 오늘의 한국을 움직이던 중앙청과 현재의 청와대를 아예 등지고 서 있다.링컨의 엄숙함이 미국의 상하원 국민대표들을 향한다면 이순신 장군의 위용은 그저 평범한 국민들에게만 떨쳐지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 몰과 세종로의 차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세종로 주변에는 박물관이 없다.단지 세종문화회관이 하나 있을 뿐이다.나머지는 정부종합청사,보험회사 건물,통신회사 건물,그리고 남의 나라 대사관 건물 등이 있다.또 세종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폭이 넓은 길이기는 하되,그 길이 모두 아스팔트가 깔린 차도로 되어있다.국민들은 이 길 양쪽으로 걸으려면 여기저기 워키토키를 들고 서 있는 사복의 전경들에 주눅이 들게 마련이다.어디에서고 잔디가 깔린 워싱턴 몰에서 볼 수 있는 평화롭고 밝은 분위기를 찾아볼 수가 없다. 조선총독부(중앙청)건물이 지어진지 70년만에 헐린다고 한다.이것이 지어지게 된 역사적 배경은 슬프다.그래도 남들은 2백년에 걸쳐 원래의 마스터플랜을 따라 차근차근 예술품에 비견 될 만한 건축·구조물들을 자기 나라의 심장부에 세워오고 있는데 우리는 우리나라의 심장부에 아무런 마스터플랜이 없이 건물을 짓고 허물고 또 짓는 일을 반복하고 있으니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그것도 기념비적으로 지어져 서로 조화를 이루는 건물들이 아니라 아무렇게나 혼자서 멋진 상업건물들을 짓고 있으니 말이다.
  • “관악산 신령님께 고합니다” 오승호 경제부기자(현장)

    ◎농림수산부 직원,비내리기 축원 『을해년 2월5일 길일을 택해 농림수산부 차관 박상우가 관악산 신령님께 삼가 고개숙여 고합니다…』 「한남정맥 관악산」이라고 쓴 신위에 돼지머리,시루떡 등 넉넉한 제물 앞에서 원예특작과 권기석 계장이 축문을 읽어 내려갔다. 『지금 남부지방에서는 극심한 가뭄으로 우리의 형제자매들이 식수난과 농작물 생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하루 속히 비를 내리셔서 가뭄을 해갈시키고 애태우는 농민의 주름살을 펴 주시길 기원합니다』 일요일인 5일 상오 11시20분 해발 6백32m 서울 관악산 정상의 헬기장.농림수산부 박차관과 직원 1백여명이 정성을 모아 가뭄극복과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기우제를 올리고 있었다. 축문낭독에 이어 김한수 농산정책심의관을 시작으로 참석자들이 번갈아 절을 올렸다.마침 산을 찾은 등산객들도 기우제를 관심있게 지켜보았다.호기심보다 가뭄의 심각함을 공감하려는 듯했다. 농림수산부 한 직원은 『산에도 족보가 있다』면서 『속리산에서 뻗어 나온 한강 이남의 산들은 경기도 과천의 청계산을 거쳐 관악산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툼한 등산복 차림의 이용규(대한산악회 서울시 부회장)씨는 『농림수산부에 재직했다가 93년 퇴직했다』며 『농정을 담당하는 직원들 못지않게 올 농사가 걱정돼 선약도 깨고 기우제에 참석했다』고 말했다.유종섭 외환은행 상무이사는 『언론보도를 보고 산을 좋아하는 직원 20명과 함께 왔다』면서 『관악산 신령님이 비를 내리게 해주셔서 농민들을 신명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기우제는 『절수·저수·용수개발 등 가뭄극복 3대 운동으로 올해에도 기필코 풍년농사를 이룩하겠다』는 박차관의 다짐섞인 격려사와 만세삼창을 끝으로 30분 만에 끝났다. 기우제를 지낸 농림수산부 직원들은 애타는 마음이 다소 누그러진 듯했다.그러나 용수개발 업무를 직접 맡고 있는 이상무 농어촌개발국장은 아쉬운 듯 한마디 던졌다.『지난 3일엔 비가 내릴 거라는 일기예보가 있었는 데…』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나.「관악산 신령님」이 애타는 농심들을 얼마나달래 줄지 궁금하다.
  • ’95 한국경제/경기과열 억제… 물가안정·노사화합 역점

    ◎경제운영의 기본방향/세계화·지방화 발맞춰 제도개혁/규제완화 게속… 경쟁력 강화 부축 올해 경제운영 방향은 물가안정과 세계화 및 지방화 시대에 걸맞는 각종 제도의 개혁과 국민생활의 질적 향상에 초점이 맞춰졌다.종전처럼 성장 일변도가 아니라,경제안정에 비중을 두고 세계 일류국가를 지향하는 세계화,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지방화를 알차게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김영삼대통령은 올해 국정운영 목표를 세계화에 두고 이를 추진키 위한 최우선 과제로 물가안정과 산업평화를 통한 경제안정을 내세웠다.경제의 안정이 없이는 세계화는 물론 올해 천명한 6개 국정운영 과제를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국내 경기는 작년에 8.3%(잠정)의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도 활황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확실시 된다.지난 92년 5%까지 떨어졌던 성장률이 93년 5.6%로 회복세를 보인데 비하면 과열기미가 엿보인다.물가 불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것이다. 이같은 불안심리는 올해부터 시작되는 외환제도 개혁으로 자본유입이 급속하게늘어나는 데다,해외 원자재 가격도 상승하는 추세여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실제로 연말 연시에 일부 농산물과 가공식품 및 공산품,외식비와 이·미용료를 비롯한 개인 서비스요금이 줄줄이 올랐거나 오를 기미를 보이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을 7% 수준으로 유도하는 등 안정화 시책을 적극적으로 펴기로 한 것은 경기과열을 진정시키면서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포석이다.옛 경제기획원과 재무부가 통합돼 한 식구가 된 만큼 재정과 금융,예산 등 3대 경제수단을 모두 동원해 효율적으로 「물가잡기 전쟁」에 나설 전망이다. 오는 7월부터 실시키로 한 부동산 실명제는 그런 의미에서 올 물가안정에 결정적으로 기여할 것 같다.외자유입과 지자체 단체장 선거 등으로 부동산 투기의 우려가 높았으나 명의신탁 금지가 골자인 부동산 실명제가 실시되면 투기가 발붙이기 어려울 것이다. 등기실명제와 함께 내무부와 건설교통부의 전산망이 통합 가동되면 완벽한 거래실명제까지 가능하다.부동산으로 인한 경기왜곡은 더 이상 없어지는 셈이다. 이같은 경제정책이차질없이 추진되면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마침내 1만달러 수준에 접근하고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작년의 5.6% 보다 낮은 선에서 안정될 전망이다. 재정경제원의 이석채 차관은 『올해는 세계화와 지방화 시대를 여는 첫 해인 만큼 제도개혁과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겠다』며 『민간이 하기 어려운 인력이나 기술개발·사회간접자본(SOC) 시설확충은 정부가 발벗고 나서고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출범과 관련,국제규범이 허용하는 한도에서 중소기업을 최대한 지원하고 농어촌 발전대책도 차질 없이 추진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재경원의 분야별 계획/법인세 인하 검토… 한중 등 민영화/가격파괴·농산물 할판 확산 유도 ▲경제운용 기조=성장 속도를 적정하게 조절한다.경기가 과열하면 물가안정을 기대할 수 없으므로 재정과 금융,외환 등 거시경제 정책수단을 연계·운영한다.세계화 원년으로 선진국 수준의 물가안정을 위해 종합적인 물가안정책을 추진한다. 임금이 생산성 향상 범위에서 오르도록 한다.부동산 실명제를 조속 시행하고,토지 종합전산망을 본격 가동한다.부동산 투기를 부추길 소지가 있는 개발계획은 신중히 추진한다. 공공부문에도 비용개념을 도입,생산성을 높이고 공공 서비스의 질적 노력을 강화 한다.대기업의 부당한 내부거래,불공정한 하도급 거래에 대한 감시를 강화,공정한 경쟁질서를 확립한다.농어민 연금제와 고용보험제를 차질없이 시행한다.식품과 의약품에 대한 안전검사기구를 새로 설립한다.교량·지하철등 공중시설은 사업계획 단계부터 사후관리까지 안정대책을 강구한다. ▲재정수지 개선=통합 재정수지를 개선한다.94년도 세계(세계) 잉여금을 채무상환에 우선 충당하며,공기업 민영화에 따른 추가적 세입도 일반세출에 사용하지 않는다.다기화돼 있는 특별회계와 기금을 단계적으로 정비한다.지역 주민의 편익과 직결되는 보조사업은 지방으로 넘긴다.대규모 신규투자 사업의 집행시기는 건설경기 동향을 보아 탄력적으로 조절한다. ▲물가안정=공공요금의 조정을 최소화하고 조정시기도 연중 분산한다.인상요인은 경영개선으로 최대한 흡수한다.부족농산물의 적기 수입을 통해 농축수산물의 구조적인 수급불안을 해소한다.수입 농산물의 수입절차를 간소화하고 수입 창구를 다원화,농산물 가격안정 효과가 나타나도록 한다.공영 도매시장의 건설 확대,농산물 전문할인 판매점 설치 등 유통구조를 개선한다. 공산품의 가격인상 요인은 생산성 향상으로 흡수하고 유통개혁과 환율절상에 따른 안정효과가 가시화 되도록 한다.가격파괴가 확산되도록 「유통단지 개발촉진법」 제정 등 유통개혁을 지원한다.지역물가 모니터링 제도를 통해 개인서비스 요금의 부당한 인상을 막고 사업자 단체의 요금답합을 근절한다.원가절감을 위해 1회용품 사용을 자제토록 한다.중앙정부와 광역 지자체를 구성원으로 하는 중앙 물가정책협의회를 구성,지방 공공요금 결정 등 물가정책의 상호 협조체제를 갖춘다. ▲규제완화 및 공공부문 생산성 제고=법률의 제·개정 때 사전 심사를 강화해 규제의 신설이나 강화를 제도적으로 억제한다.한국가스공사와 한국중공업,국민은행 등 매각대상 공기업의 민영화를 일반경쟁 입찰과 증시매각,장외매각 형태로 추진한다.국유지 개발 신탁제도와 장기 임대방안을 통해 국유재산을 생산적으로 활용한다. ▲세제개혁=금융소득 종합과세가 96년에 실시될 수 있도록 전산처리 시스템의 구축에 만전을 기한다.법인세율의 인하를 검토한다.올해 기본 관세율을 개편하고 국제협약에 맞춰 관세율표의 품목분류를 바꾼다.덤핑 방지관세와 특별 긴급관세 제도 등으로 산업피해를 줄인다. 조세연구원 등 국내외 연구기관과 합동으로 종합토지세와 취득세 등 토지세제 전반에 관해 연구하고 이를 토대로 투기억제와 토지과세의 실효성 제고를 위한 토지세제의 중장기 개편안을 마련한다. 세무행정을 현재의 전수 관리체제에서 집중관리 체제로 바꿔 불성실 납세자를 집중적이고 심도있는 조사를 통해 엄정하게 과세함으로써 납세풍토를 개혁한다.세무행정의 과학화·전산화로 음성·탈루소득의 과세포착률을 높인다. ▲금융개혁=요구불 예금을 제외한 수신금리 등 3단계 금리자유화를 조기에 끝낸다.정책금융을 정비하고 1∼10대 계열기업군에 대한 기업투자 승인제도를없앤다.금융권별 업무영역을 조정하고 금융기관의 대형화와 전문화를 유도한다.금융선물거래를 도입하고 사금융의 제도금융권 유입방안을 검토한다. 상반기에 외환관리법을 개정,외환제도 개혁의 법적근거를 만든다.외국인 주식투자 확대와 국제기구의 원화채권 발행 등 자본시장 개방을 확대한다. 금융실명제의 정착을 위해 서명거래 확대 등 관련 제도와 관행을 지속적으로 정비한다.금융거래 정보의 비밀보장과 공공목적을 위한 정보이용간에 조화를 이룬다. 기업의 설비투자를 원활히 뒷받침할 수 있게 기술개발자금과 자동화설비자금 등을 13조원 수준으로 공급한다.주식과 회사채 등 직접 금융규모를 29조∼33조원으로 늘린다. 해외증권 발행규모를 확대하고 상업차관을 허용한다.중소기업 구조개선자금으로 1조원을 지원한다.수출선수금 영수한도의 폐지 등 저리 외화자금의 이용기회도 늘려나간다. ▲대외 경제정책=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협의를 본격화하고 이를 위해 파리에 지원사무소를 연다.세계무역기구(WTO) 협정이행과 관련산업의 경쟁력확충을 위한 법령과 제도의 정비를 마무리한다.금융·통신·해운 등 후속 협상에 대처한다.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의 지원을 확대하고 연불수출자금의 지원규모를 지난 해 2조6천억원에서 3조4천억원으로 늘린다. ◎과기처 보고/해외 우수과학자 90명 유치 ▲연구개발의 경쟁력강화와 세계화 촉진=세계화 원년을 맞아 과학기술연구개발활동의 합리성·전문성·자율성및 국제성의 새로운 기조를 정착시켜 과학기술이 여타부문의 세계화를 선도하는 한편 과학기술부문 자체의 대대적인 개혁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특히 WTO체제의 출범등 지구촌시대의 무한경쟁에 대비,첨단기술개발및 활용전략에 있어 지금까지 우리가 소홀히 한 핵심엔지니어링기술을 중점개발,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과학기술개발 중간진입전략(Mid­Entry-Strategy)을 적극 구사한다.이를 위해 국가연구개발의 중추기관인 정부출연 연구기관을 국제경쟁및 개방체제로 전환시키고 특히 해외연구팀에 대한 연구비출연 허용,외국인 연구원에 대한 문호개방,수요자중심의 연구사업운영등 시장원리에 준거한 경쟁과 협력의 체제를 확립한다. 또 과학기술협력외교를 강화하기 위해 우리나라 주도로 오는 96년 상반기까지 「APEC 과학기술각료회의」를 열고 러시아·중국·호주등 8개소의 해외현지 공동연구센터설립,한·미기술개발재단설립,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등 해외우수연구기관의 국내유치등 국제공동연구 활성화시책도 펴나간다. ▲연구개발사업=92년도부터 추진해오고 있는 선도기술개발사업,21세기에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생명공학·신소재·항공우주기술등 핵심원천기술개발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경부고속철도등 사회간접자본시설 관련기술과 보건·환경등 국민복지향상및 안전성제고기술개발도 범부처적으로 추진한다.아울러 올해중 해외우수과학두뇌 90명을 국내에 유치,활용하고 한국과학기술원을 개혁,21세기초까지 세계 초일류 연구중심교육기관으로 육성한다. ▲원자력행정=방사성폐기물처분장 건설사업에 대해서는 최고의 기술력을 투입,안전성이 보장된 처분장을 2001년까지 차질없이 건설하고 지역주민 지원사업을 충실히 수행한다.또 원자력연구계및 산업계간의 협조연계체제를 강화,차세대원자로기술개발및 대북경수로건설과 관련한 기술지원을 적극 지원하며 중국·필리핀·인도네시아·태국·터키등에 원자력기술 수출을 적극 추진한다. ◎농수산부 보고/전업 농어가 2만5천가구 선정 ▲농어촌 지원사업=지난 해 확정한 2백75개의 사업을 예년보다 3개월 앞당겨 오는 2월부터 추진한다.예산 신청 단계에서부터 농어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의 내용과 신청자격 및 지원조건 등의 시행지침을 담은 「농림수산사업 통합실시요령」을 마련했다. ▲농림수산물 수입관리 제도=높은 관세를 매겨도 수입의 증가가 우려되는 품목은 품질인증제 등을 통해 국산 농산물과의 차별화를 유도한다.수매 및 비축을 늘리거나 미리 생산하는 등의 특별 대책도 마련한다. ▲겨울 가뭄대책=지난 연말에 지원한 4백34억원의 특별 대책비를 지하수 개발에 집중 투입한다.지방 기채로 저수지를 준설한 뒤 나중에 중앙정부가 갚아주는 방안도 검토한다. ▲전문인력 육성=무한 경쟁시대를 선도할 농어민 후계자 1만명과 전업 농어가 1만5천가구(쌀 1만,축산 3천,원예 2천) 등 농림어업 전문 경영체 2만5천가구를 선정한다.1백27억원을 들여 내년 초에 농업전문학교를 세우고 지방 국립농과대학을 도별로 1개교씩 연차적으로 9개 학교를 선정해 지역기술 개발의 중심체로 키운다. ▲축산업 육성=축산업의 생산유통 기반을 현대화하기 위해 축산단지의 조성 등 축산업의 구조개선에 4천4백34억원을 쓴다.한우개량 단지를 지금의 2백개에서 2백50개로 늘리고 1천95억원을 들여 축산분뇨의 자원(퇴비)화 정책을 추진한다. ▲원예산업=원예산업 주산단지에 4천71억원을 지원,자동 유리온실 등의 첨단 시설을 설치한다.정부와 농협이 채소유통 활성화 자금 3천억원을 조성,밭떼기 등으로 사들여 수급 및 가격안정을 꾀한다.올해 우선 배추를 대상으로 실시하고,연차적으로 채소류 전 품목으로 확대한다. ▲농어촌 복지지원=도시와 농촌의 교류 및 농어촌의 휴양자원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도시민에게도 한계농지에한해 4백50평 이하의 농지소유를 허용한다.이농 및 상속에 의한 농어촌 주택에는 양도세를 면제하고,농어촌 도로 2천7백5㎞를 확장 또는 포장한다.
  • 정부조직개편/통합·기능확대 3개 정부조직의 위상 변화

    ◎재정경제원/경제 3권 장악/「슈퍼파워」 행사/재정 조화·세계개혁 박차 전망/「한지붕 두가족」 불협화음·독주 우려 불식이 과제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를 통합한 재정경제원의 탄생으로 「슈퍼 경제부처」인 재경원과 경제팀 안의 역학관계,경제정책의 조율 체계가 관심을 모은다. 재경원은 경제정책의 3대 수단인 ▲금융 ▲예산 ▲세제를 한 손에 틀어쥔다.한 부처에서 「경제 3권」을 장악하는 것은 물론 물가관리와 대외협력조정 등의 권한도 갖는다.거대한 공룡급 부처의 출현이다. 재경원의 조직체계는 기획관리실·세제실·예산실·금융정책실 등 4실과 국고국·대외경제국·경제정책국·국민생활국 등 4국.기획관리실을 뺀 나머지 3실은 재경원을 떠받치는 3대 기둥이다.예산실과 세제실은 기존 골격을 대체로 유지하며 세입세출 간의 조화를 이루면서 세제개혁 작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재무부의 재무정책국·금융국·증권보험국·국제금융국 등 4개 핵심부서를 합친 금융정책실은 통합 금융기능을 수행하며 재경원의 새로운 간판조직이 될 것 같다. 과거 기획원은 부처 이기주의를 조정할 효과적인 수단이 없었다.그러나 이제 예산 외에 금융·세제라는 막강한 정책수단을 갖춰 앞으로 경제정책은 재경원의 교통정리만으로 사실상 끝난다.재경원이 일본의 대장성이나 영국의 재무성을 능가하는 막강한 경제부처로서 자리잡게 되는 셈이다.재경원장이 경제총리 급이라면,실세 1급들로 구성될 세제·예산·금융정책 실장은 다른 부처의 장관에 못지 않은 권한을 행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종전 경제부총리와 재무·상공자원부 장관,청와대 경제수석을 축으로 한 경제정책 조율의 메커니즘이 경제부처 안에서는 재경원의 내부 조정만으로 끝나고,이후 경제부총리와 경제수석 간의 직통채널로 단일화할 공산이 크다.경제팀 안의 역학관계가 크게 바뀌는 것이다. 또 재무장관이 금융통화운영위 의장을 맡은 현행 통화신용 정책의 결정구조가 달라질 것으로 보는 견해도 많다.재무부의 폐지로 재무장관이 금통위 의장을 맡도록 한 한은법 개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재경원의 권한강화에 따른 부작용도 예상된다.종전에는 기획원과 재무부가 서로 견제를 통해 균형을 유지했으나 앞으로 정부 안의 견제기능이 거의 없어지기 때문이다.물론 공정거래위원회 및 기획원의 심사분석 업무가 총리실로 옮겨지기는 했으나 재경원의 권한은 종전 기획원과 재무부의 고유 기능을 거의 그대로 유지한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각종 현안에서 대립해 온 기획원과 재무부가 특유의 엘리트 의식을 버리지 못하고 융화되지 못할 경우이다.예컨대 산업정책의 경우 종전에는 상공부가 재무부에 금융세제상의 지원을 요청하면 기획원이 중간에서 조정했으나,기획원과 재무부가 「한지붕 두가족」의 살림을 차림으로써 오히려 내분이 커지지 않을지 걱정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따라서 초대 재경원장의 인사 철학과 운영이 조직개편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서로 다른 취향과 기질의 기획원과 재무부 관료들이 인사나 업무 분담에서 출신성분을 따지다가는 자칫 「적과의 동침」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느 국장은 『기획원과 재무부의 핵심 부서를 반반씩 섞는등 과감한 화학적 통합을 해야만 진정으로 세계화에 맞는 조직개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건설교통부/사회간접자본 운영·관리 총괄/사실상의 기기축소… 좌불안석 건설교통부도 육·해·공을 망라한 사회간접자본 부문의 시설·운영·관리를 총괄하는 막강 경제부처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정작 통합 당사자인 건설부와 교통부 직원들은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않는다.업무의 성격이 다른 데다 1대1 통합이어서 벌써부터 「한지붕 두가족」 얘기가 나오고 있다. 기구 축소로 인원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이 직원들에게는 가장 절박한 현안이다.주도권을 어느 부처가 잡을 지도 초조하다.상공부에 흡수된 옛 동력자원부 직원들의 설움을 전해들었기 때문이다. 건설부가 느끼는 불안의 강도가 더 큰 것 같다.조직마저 1실8국에서 2실3국으로 대폭 줄어든 반면 교통부는 관광국이 문화체육부로 이관되는 것 빼고는 별 변화가 없어 아무래도 「출혈」이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예상들이다. 특히 조직개편과 함께 일체의 인사가 동결됨으로써 이달중 단행할 예정이던 1급 1명,국장급 1명,과장급 9명의 승진 인사마저 무산돼 버렸다.국의 통합으로 많은 과들이 줄어들 예정이어서 30여명에 이르는 고참 과장들의 인사도 골치 아픈 문제가 됐다. 교통부는 사실상 건설부가 해체된 것이라고 생각하며 상대적으로 느긋한 편이다.그러나 속으로는 건설부 김우석장관이 실세 장관이라는 점 때문에 힘겨루기에서 자칫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한편 문화체육부로 이관되는 관광국은 37명의 직원중 몇명이 넘어갈 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5일부터 시작된 문체부와의 업무협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정보통신부/21세기 고도정보화사회 주역/분산업무 통합… 효율성 제고/기존 체신부 골격서 3개과만 증설 체신부를 중심으로 확대 개편되는 「정보통신부」는 범 국가적 장기계획인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을 포함,21세기 고도정보화 사회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정보통신관련 분야를 종합 관장하게 된다. 다시말해 광케이블 및 위성을 통한 유·무선망 등 기본통신,멀티미디어 등 고도컴퓨터망을 중심으로한 뉴미디어및 관련 산업,최근들어 통신과 통합 추세를 보이는 방송 등 모든 정보통신분야를 맡게 되는 것이다. 정보통신 관련 업무는 그동안 여러 부처에 분산,일관성 있는 정책추진과 효율성에 큰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예를들어 통신망 및 서비스는 체신부가,컴퓨터 등 하드웨어를 포함하는 정보산업은 상공자원부가,소프트웨어 기술개발은 과학기술처가 각각 분담했었다. 이에따라 체신부와 공보처가 내년에 출범하는 종합유선방송(CATV)과 무궁화위성을 통한 위성방송정책을 둘러싸고 1년 이상 마찰을 빚어 왔다.또 체신부와 상공자원부가 정보화 촉진 기본법 및 정보산업의 주도권을 놓고 부처 이기주의를 노출했고,체신부와 과기처가 소프트웨어 기술개발과 관련해 개별적으로 정책을 추진해 왔다. 이번 개편으로 상공자원부 전자정보공업국,과기처 기술개발국,공보처 방송매체국의 정보통신 관련기능이 정보통신부의 정보통신정책실과 정보통신지원국,전파방송관리국 등으로 흡수된다. 정보통신부의 탄생으로 일단 부처간 마찰을 해소하고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 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지만 앞으로 확대개편에 따른 효율성 제고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전화와 전용회선 등에 의한 기본통신서비스는 세계적 수준인데다 그동안 체신부가 역점을 두어 온 분야이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그러나 상공자원부에서 맡아왔던 관련 기업 및 산업에 대한 정책추진은 노하우가 거의 없는 기존 체신부로서는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데이터베이스(DB)분야를 포함,전반적으로 낙후한 국내 정보화 수준을 짧은 기간내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것도 정보통신부의 중요 임무이다. 한편 체신부는 정보통신부 출범을 앞두고 기구 확대를 최소화,3개과만 증설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체신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국으로 승격되는 정보통신협력국에 1개과를 비롯,정보통신지원국에 관련산업을 관장하는 1개과,전파방송관리국에 종합유선방송을 관장하는 1개과 등 3개과만 신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영종도에 「첨단 정보통신 단지」 조성

    ◎모든 통신­도시관리 첨단장비화 「텔레포트」로/2000년/공동구·관로등 통신기반시설 건설/2010년/확장된 공항지역에 텔레포트 완성/2020년/주변까지 광대역 정보통신망 구축 선진국들이 미래형 정보통신도시를 건설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영종도 신공항을 「텔레포트」로 조성하려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텔레포트」(Teleport)란 21세기 정보화사회에 대비,정보통신과 각종 도시기능을 계획적으로 결합시킨 일종의 첨단 정보통신단지.즉 위성지구국과 통신시스템,유지보수시스템,지능빌딩,종합DB센터,영상정보센터,도시관리정보센터,광케이블 등이 설치돼 모든 통신 및 도시관리가 첨단 장비로 이루어지는 곳을 말한다.특히 통신의 경우 텔레포트내 지능빌딩끼리 효율적으로 연결되고 바깥으로는 기존 통신망과 접속,독립 통신기능은 물론 지역통신망으로서도 역할을 한다. 이같은 편리함 때문에 미국에서는 뉴욕만 스탓틴섬에 뉴저지텔레포트를 건설해 지난해부터 본격 운영하고 있는 것을 비롯,북미 전역에 걸쳐 50여개의 텔레포트를운영하고 있다.또 최근 간사이공항에 텔레포트를 구축한 일본도 이미 지난 85년부터 15년 계획으로 요코하마텔레포트(미나토 미라이 21계획) 건설에 돌입하는 등 정보종합도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통신이 중심이 돼 추진중인 영종도 텔레포트는 일본 간사이공항이 모델이며 신공항 건설계획에 맞춰 3단계로 이루어진다. 한국통신은 우선 영종도 신공항의 부지매립과 공항기본시설이 완료되는 오는 2000년까지의 1단계 기간동안 공동구와 관로 등 통신기반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2단계인 2001∼2010년 사이에는 확장된 공항지역에 텔레포트를 완성한다.또 신공항 및 인천시에 배후시설이 완성되는 2020년까지의 3단계 기간에는 텔레포트 주변지역까지 광대역종합정보통신망(B­ISDN)을 구축하게 된다. 본격적인 텔레포트 건설의 전단계인 2000년까지는 4백33억원을 투자,공항시설에 기본통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인접 전화국간 광전송로 구축을 비롯한 무궁화 위성용 위성지구국 등이 건설된다.총 1천7백90억원이 소요될 2단계에서는 텔레포트를 구성하는 3대 요소인 첨단정보통신센터빌딩,국내·외 위성통신서비스용 지구국,지역내 고속·광대역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입자 광케이블망 등을 집중 건설,종합 국제공항통신망을 완성한다.이에따라 텔레포트가 완성되는 2010년에는 국제팩스전용망,CA­TV 및 영상회의용 영상정보센터,기업용 근거리통신망(LAN) 및 부가통신망(VAN),국제무역자동화시스템(EDI),원격도시관리시스템,원격검침 및 감시 등 텔레메터링 서비스가 완벽하게 제공된다. 또 2020년이 되면 그동안 개별적으로 구축한 공중유·무선통신망과 텔렉스망 등 각종 통신망을 현재 보다 수억배 빠른 10Gbps로 통합하고 외국의 텔레포트와도 접속이 확대된다. 한국통신의 문양환 교환망계획부장은 『2020년이 되면 영종도 신공항에는 음성통신과 터미널·무역지역·배후단지 등 시설에 모두 40만회선이 필요하다』며『이같은 통신수요를 감당하고 국제공항으로서의 역할을 극대화하려면 공항건설과 연계한 첨단정보통신단지의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 북에 핵합의 이행·남북대화 “압력”/김 대통령·이붕총리 회담의 뜻

    ◎“한반도 안정이 양국 이익” 공동인식/경협 다져 「성숙한 이웃관계」 부축 김영삼 대통령과 이붕 중국총리의 31일 청와대회담은 미국과 북한의 핵협상 타결 이후의 한반도정세를 주제로 다뤘다.북한이 핵에 관한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도록 하는 방안,남북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오게 하는 문제등이 주로 논의 됐다.북한을 약속을 지키는 「성실한 이웃」으로 만드는 것이 한국과 중국 두나라의 이익에 합치된다는 공동인식이 이날 회담의 성과다. 이총리의 방한은 그 자체만으로도 남북한관계에 있어서 북한의 성실성을 강제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이총리는 한국을 방문한 최초의 중국총리이자 한·중수교후 방한한 최고위층 인사다.북한의 유일한 친구나라인 중국의 총리가 방한한 것은 북한으로 하여금 국제관례에 어긋나는 엉뚱한 짓을 할 수 없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압력이 될 수밖에 없다.특히 미국과 북한의 핵합의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때는 국제무대에서 그들을 도와줄 영향력 있는 나라가 없다는 점을 인식시킨다는 점은 한반도정세에서 특기할만한 긍정적 상황전개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과 미국 두나라는 북한이 핵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때는 우선 유엔 안보리의 제재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돼 있다.이런 상황에서 중국총리의 서울방문과 핵합의 성실이행촉구는 안보리제재의 실현가능성을 보다 구체화시키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이는 곧 북한에 핵합의사항의 성실한 이행이 불가피함을 피부로 느끼도록 만드는 것에 다름 아니다. 이날 50분동안의 단독회담에서 김대통령은 우리국민들이 미국과 북한의 핵합의에 불만이 많다는 점을 설명했다.그러한 분위기를 전하고는 중국에 대해 두가지의 역할을 부탁했다. 하나는 북한이 핵합의사항을 철저하게 이행하도록 힘을 기울여 달라는 것이다.두번째는 북한이 한반도문제를 당사자해결원칙에 따라 해결할수 있게 남북대화에 나오도록 조언해 달라는 것이다.김대통령은 특히 남북대화와 관련,북한의 새 체제가 조속히 안정되는 것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우리의 생각을 전했다.우리가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는다는 점,선량한 민족공동체로서 북한의 공존공영을 희망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킨 것이다. 중국 쪽에서 보면 이총리의 방한은 남북한 등거리외교를 통한 한반도의 영향력확대를 도모하고 있다고 할수 있다.그러나 중국의 이익이 한반도의 안정에 있는 한 한반도에의 영향력 강화는 이 지역의 안정을 구조화시킨다는 점에서 우리의 목표와 양립할 수 있다.우리의 남북한관계 목표는 공존공영을 통한 자연스러운 통일이다. 이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한반도의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원론적인 방침말고는 구체적인 영향력발휘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특유의 말 아끼기와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한 행동으로 이해된다.그럼에도 이총리는 핵합의이후 한·중협력의 강화 필요성,한국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 지지약속등을 통해 북한핵의 평화적 해결과 남북한의 공존공영을 지지하는 중국의 속마음을 표시하는 데 부족하지 않았다.핵합의 이후 북한의 성실한 이행을 담보할 새로운 장치가 하나 더 설치되었음을 뜻한다. 두 사람은 단독회담에 이어 40분동안확대회담을 갖고 두나라의 실질협력확대방안을 주로 논의했다.경제협력말고도 중국의 GATT 가입 지원방안과 한국의 WTO사무총장 출마협조 문제가 다뤄졌고 강택민 중국주석의 방한에 대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한국과 중국이 보다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다양한 방면으로 기울이고 있다.◎김 대통령 만찬사 중국 속담에 「먼 친척은 가까운 이웃보다 못하다」는 말이 있고 우리나라에도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우리 두 나라의 관계야말로 이웃사촌과 같은 것입니다.한·중 양국은 수천년에 걸친 두터운 유대관계를 맺어왔습니다.양국 관계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일시적으로 단절된 적이 있었으나 지난 92년 국교회복이래 급속히 발전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한국의 3대교역국으로,한국은 중국의 6대교역국으로 부상되었습니다.중국에 대한 한국의 투자총액은 13억달러를 초과하여 중국은 한국 제일의 투자대상국이 되었습니다.이제 두 나라는 경제·통상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는 동반자관계로 발전되었으며 나와 우리 국민은 이를 매우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중 양국관계는 경제협력 뿐 아니라 교육·문화 등 다방면으로 확대·발전되고 있습니다.양국간에는 이미 과학기술협정·문화협정 등 제반협정이 체결되어 다양한 교류협력의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특히 총리각하의 방한을 계기로 항공협정이 체결됨으로써 두 나라간의 거리는 한시간대로 좁혀졌습니다.앞으로 두 나라간의 우의와 협력도 더욱 촉진될 것으로 믿어마지 않습니다. 아시아·태평양시대가 다가옴에 따라 한·중 사이의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습니다.양국간의 협력확대는 양국의 공동번영은 물론 동북아전체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APEC을 주축으로 하는 아·태지역전체의 협력을 위해서도 한·중 양국은 견인차의 역할을 해나가야 하겠습니다. 이번 총리각하의 우리나라 방문은 양국간의 우의를 더욱 두텁게 하고 긴밀한 동반자관계를 심화·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리라 믿습니다. ◎이붕총리 답사 불과 2년남짓한 동안에 양국관계는 크게 전진하고 상호이해가 부단히 강화되여 여러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이 날로 확대되었습니다.우리 양국과 양국인민은 이것을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기쁨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중국은 발전하고 있는 나라입니다.중국인민은 평화를 사랑하고 전쟁을 반대하며 개혁과 개방에 마음을 단단히 먹고 힘쓰고 있습니다.중국정부는 독립자주적인 평화애호의 외교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며 세계 여러 나라들과 친선적으로 왕래하고 특히 이웃나라들과 화목하게 지낼것을 바랍니다.정치적으로 안정하고 경제적으로 발전하는 중국은 본지역 나아가서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로 될 것입니다.중·한양국은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전통이 유사하며 경제거래에서 보완함으로써 협력전망이 밝습니다.중국정부는 중·한관계를 매우 중요시하고 평화공존5원칙에 기초한 중·한선린우호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하여 적극 노력할 것입니다. 세계를 둘러보면서 국제정세는 의연히 복잡하고 심각한 변화속에 있으며 완화와 협력이 현시기 정세변화의 주류로 되고 있습니다.우리는 조선반도의 이웃나라로서 반도정세가 부단히 완화에로 나갈 것을 진심으로 바라고 남북쌍방이 이전의 개운치 않았던 감정을 버리고 협력에로 나감으로 하여 결국에 가서 반도에서 자주적평화통일을 실현할 것을 진심으로 기대합니다.반도의 평화와 안정과 발전은 반도전체인민의 이익과 소원에 부합되고 본지역 각국인민들의 이익과 소원에 부합되며 역사발전의 추세와 조류에도 부합됩니다.본인은 유관 각측이 성실하게 대하고 긴 안목으로 내다보기만 하면 희망찬 반도를 21세기에 이끌어 갈수 있고 번영하고 안정하며 친선적인 아시아를 21세기에 이끌어갈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 6대기업 대표가 말하는 21세기 전략

    ◎“세계적 정보통신회사로 발돋움” 전기통신 1세기를 맞아 세계는 현재 정보사회라는 거대한 흐름에 휩싸이고 있다.우리 통신기업들은 본격적인 정보사회로 들어서는 21세기를 앞두고 어떤 잔력들을 가지고있는지 알아봤다. ○한국통신 조백제 사장/첨담수준 기술확보… 세계5대회사 목표 한국통신은 21세기 세계수준의 첨단기술을 확보한 세계 5대 종합통신사업자로의 성장을 목표로 장기적인 전략 아래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는 지금 정보사회를 향해 치닫고 있으며 정보사회로 이미 진입한 우리나라도 선진국들의 압력으로 국내통신시장이 개방을 앞둔 통신환경에 처하게 되었다.한국통신은 이같은 변화된 국제 통신환경에 먼저 경영사고의 민영화를 바탕으로 기본통신의 질 향상과 함께 통신망의 고도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다.국내 기본통신은 이미 선진국 수준으로 우리나라는 지난해까지 국산 전전자교환기 TDX 7백만회선을 베트남 중국 러시아 등에 수출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통신망 고도화를 위해서는 통신망의 디지털화를 당초계획보다 5년 앞당겨 교환분야의 디지털화는 2천5년까지,전송분야의 디지털화는 96년까지 조기완성하기로 했다.또 96년부터는 한국통신의 하이텔사업을 위해 하이텔단말기 1백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며 전화서비스분야에서 한단계 진보한 개인번호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같은 사업들은 21세기 정보사회를 통신에 의한 낙원으로 실현하겠다는 포괄적인 「TOP전략」 개념에 의해 착실히 수행되고 있다.이같은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외국 통신기업들로부터 우리 통신기술의 국가경쟁력을 확보케 할 뿐 아니라 정보사회의 조기실현과 풍요로운 복지통신의 구현을 앞당기게 될 것이다.통계상으로보면 고도통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91년 4%에서 2천1년엔 24%로 늘어나게 되며 주요서비스도 기본전화서비스·클로버서비스·전화정보서비스에서 입체영상전화서비스·자동통역전화서비스·개인손목전화서비스로 변하게 될 것이다. ○데이콤 손익수사장/국내외 업체와 제휴… 멀티미디어 전략화 데이콤은 유선전화사업과 무선·위성통신,그리고 멀티미디어 등 3대 핵심사업의 집중육성을 통해 오는 2천년까지 매출액을 2조원으로 늘림으로써 세계 20대 통신회사로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데이콤은 이를 위해 내년부터 97년까지 6천7백억원을 투자,96년부터 시외전화서비스를 새로 제공하고 전자화랑·전자쇼핑·전자도서관 등 각종 멀티미디어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이와함께 시내전화 및 개인휴대통신사업의 기반확보를 위해 98년까지 2백70억원을 들여 서울·부산·대전·광주·대구 등 전국 5대 도시를 연결하는 무선통신망을 구축할 계획이며 부문별 세부 경영계획은 시외전화·국제전화·전용회선 등 기본통신의 경우 통화대상국 및 지역확대,선불카드 개발 등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97년 매출액을 올해의 2천9백56억원보다 85% 증가한 5천4백64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천리안사업의 경우는 국내외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고속전송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홈쇼핑·온라인게임 등 멀티미디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의료·학술·특허관련 데이터베이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현재 1천2백종인 천리안데이터베이스 수를 97년까지 5천여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데이콤은 이같은 사업수행을 위해 내년부터 97년까지 6천3백억원의 자금을 시설 및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현재 매출액의 3% 수준인 연구개발 투자를 97년까지 6%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한국이동통신 조병일사장/98년까지 419억 투입… 정보인프라 구축 UR에 의해 이동통신시장 및 기본통신시장의 개방이 세계적 조류가 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동통신은 2천년대에는 무선종합정보통신망(무선 ISDN)을 서비스하는 세계 일류 종합정보통신 사업자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다. 한국이동통신은 92년말 무선호출시스템을 완전 국산화하여 막대한 수입대체효과를 거둔데 이어 인도에 무선호출사업을 추진하는 등 이제까지 무선호출분야 국제경쟁력 강화의 선두에 서왔다.나아가 이동통신기술의 자립화를 위해 디지털 이동통신방식인 코드분할 다중접속(CDMA)시스템 개발에도 주도적으로 참여,98년까지 4백19억원을 투자하는 등 국가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정보인프라의 구축에 크게 힘써 나갈 것이다. 세계일류 종합정보통신사업자로 발돋움하기 위한 구체적 청사진으로는 사업을 다각화하고 개인휴대통신서비스(PCS) 등 새로운 주력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며 정보통신의 글로벌리제이션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먼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주파수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식인 셀룰러패킷방식의 무선데이터서비스를 실시하고 저궤도위성을 이용한 국제간 이동통신사업과 해외이동통신사업에의 참여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개인휴대통신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3백50억원을 투입,96년 8월까지 마이크로셀을 이용하는 보행자용 PCS를 개발하고 98년 8월까지는 매크로셀기지국을 이용하는 초고속 대용량 PCS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신세기통신 권혁조사장/CDMA 조기국산화… 운용방법 수출계획 신세기통신은 국내 최초이자 세계 두번째로 채택한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상용화하여 역사적인 차세대 디지털 이동통신시대을 열고 이동전화사업의 공익적 성격을 감안하여 국민생활의 질적 향상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기간산업체로서의 사명을 다할 것이다. 또 통신의 궁극적 목표인 언제,어디서나,누구와도 통화할 수 있는 양질의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만족·기술우위·국제화를 3대 경영이념으로 구현,국제경쟁력 확보는 물론 세계 일류의 통신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경영이념의 하나인 고객만족은 수준높은 통화품질의 구현과 신규서비스 보급과 함께 신속한 고객만족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달성될 것이다. 기술우위를 위해서는 CDMA기술을 조기에 국산화하고 매출액의 10%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한편 대규모의 집중적인 시설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국제화는 외국인 주주와의 적극 협력을 통해 기술수준을 높이고 국제경쟁력을 확보,궁극적으로 CDMA 운용기술을 수출하는 형태를 띠게 될 것이다. 주요사업계획은 현재 1천억원 수준인 납입자본금을 98년 4천억원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며 서비스 보급규모를 96년 인구대비 75%에서 98년 99%로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같은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매출액은 96년 7백53억원에서,98년 5천1백36억원,2천년 1조1천56억원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기록하게 될 것이 예상된다. ○나래이동통신 김종길사장/컴퓨터·통신 결합… 해외 진출 나래이동통신의 21세기 비전은 컴퓨터와 통신의 결합을 통한 세계적인 통신기업으로 성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외국통신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것이다. 나래이동통신에서는 이를 위해 장기전략을 세워 시장진입기,사업안정기,사업다변화기,사업발전기 등으로 나눠 각 시기마다의 목표를 구체화하고 있다.먼저 시장진입기(93∼94년)의 목표가 무선호출기지국·교환국 증설과 음성사서함 용량 증대 등을 통해 완벽한 무선호출망을 구축하는 것이라면 사업안정기(95∼96년)에는 한글문자서비스·광역서비스를 개시해 광역통신 등 최첨단 서비스망을 구축,실현하고 신규통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모색하게 될 것이다. 97년부터 시작되는 사업다변화기에는 무선통신의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명실공히 종합통신기업으로 성장함과 함께 컴퓨터와 통신의 결합을 통한 세계적인 통신기업으로의 성장을 추진,98년 사업발전기부터는 이를 구현하게 될 것이다.나래이동통신에서는 이같은 계획의 실현을 위해 매년 시설투자와는 별도로 기술개발에 매출액의 10%를 투자하고 있다. ○서울이통 이봉훈사장/무선호출 개발 “대중화 앞장” 서울이동통신은 무선호출 신규서비스를 개발,보급하고 나아가 양방향 무선데이터 사업에도 진출함으로써 21세기에는 첨단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통신회사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같은 종합통신회사로의 도약은 앞으로의 통신서비스가 음성위주에서 탈피하여 비음성분야 즉 무선팩시밀리 무선데이터,압축디지털 영상 등으로 확산이 가속화되어 하나의 통신단말기로 다양한 서비스를 복합적으로 받을 수 있는 통합정보통신시대에 돌입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의 성취를 위한 경영목표로는 우선 95년까지 국제무선호출,양방향무선호출 등 무선호출 신규 서비스를 개발 보급하게 될 것이다.이 기간까지는 흑자기반을 구축함과 아울러 매출액의 18%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여 무선호출의 대중화를 앞당기게 될 것이다.96년 이후에는 개인휴대통신서비스 등 양방향무선데이터사업과 저궤도·중궤도 위성을 이용한 무선호출사업에도 진출,21세기 종합통신서비스 제공자로 성장·발전하기 위한 기술과 사업운용 경험을 축적해 나갈 것이다.
  • 서울/송파 등 4개구에 새 선거구/민자당의 「선거구획정안」 분석

    ◎인구 7만안돼 소멸되는 곳은 없어/시·군통합과정 제외지역 처리 새 과제로/늘어나는 수만큼 전국구의원 감축 민자당이 정기국회에서의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 구성을 앞두고 마련한 기준안은 인구,행정구역,지세,교통등 통합선거법이 규정한 획정의 요건 가운데 행정구역 유지쪽에 비중을 두고 있다. 민자당은 대도시 35만,농촌 7만이라는 선거구 획정의 기준을 마련했다.인구편차는 5대1이다.이 정도면 유권자 표의 등가성이 상실돼 위헌 논란이 벌어질 수도 있다.일본에는 「인구편차가 3대1을 넘으면 위헌」이라는 판례도 있다.그러나 민자당은 도시에 인구가 집중된 우리나라 인구분포의 특성때문에 편차를 더 좁히기는 어렵다고 설명하고 있다.농촌의 선거구를 줄여가며 도시의 선거구를 늘리는 것은 국민감정에도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야당도 이점에는 이견이 없다는 것이 민자당의 주장이다. 민자당의 이러한 기준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와 구로구,성동구,도봉구,부산 사하구와 동래구,인천 남동구와 북구,대구 북구,대전 서·유성구,경기도 성남등에서 선거구가 하나씩 늘어나게 된다. 갑,을로 나눠진 서울 송파지역은 송파을의 인구가 35만을 넘어섰지만 송파을만 따로 분구되는 것이 아니고 인구 70만이 넘는 송파구 전체를 3개의 선거구로 다시 나누게된다.반면 인구 7만이 안돼 소멸되는 선거구는 없다. 민자당은 대도시와 농촌 선거구의 중간쯤 되는 지역을 중소도시라는 개념으로 인구 25만을 기준으로 분할한다는 복안이다.이는 주로 내년 1월1일부터 통합되는 33개시,32개군에 적용된다. 포항시(포항시,영일군)는 인구 50만을 넘어 분구가 당연하지만 경북 경주시(경주시 안동군),안동시(안동시 안동군),선산시(구미시 선산군),경남 진주시(진주시 진양군),전북 군산시(군산시 옥구군)등은 통합뒤에도 2개의 선거구를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통합시 가운데도 인구 25만이 되지않는 춘천시(춘천시 춘천군),원주시(원주시 원주군)강릉시(강릉시 명주군) 순천시(순천시 승주군)등은 두개의 선거구가 하나로 줄어들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통합과정에서 제외된 지역을 어느 선거구에 붙이는가 하는 것도과제다. 울릉도는 영일군과 같은 선거구였으나 영일군이 포항시와 통합됨에 따라 다른 선거구에 붙어야 한다.춘천군에서 떨어진 인제·양구,원주군에서 분리된 횡성,명주군에서 나온 양양,제천과 분리된 단양,서산군과 붙었던 태안,경산군과 복합선거구였던 청도,창원에서 분할된 진해,선산에서 나온 군위,충무통영과 한 선거구였던 고성등도 그렇다.이 가운데 인접지역이 다른 도로 둘러싸인 단양은 제천시에 통합될 것이 확실하다. 이러한 분리,통합에 따라 현재의 2백37개 지역구는 5∼6개 늘어나게 된다.여기서 걸리는 문제가 국회의원 정수의 문제. 국회의원선거법에 국회의원의 수는 지역구와 전국구를 합쳐 2백99명으로 한다고 못박고 있다.따라서 지역구 의원의 수가 늘게되면 전국구의원의 수는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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