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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어나라 한국경제] 대림산업, 발굴·운영·관리 ‘총괄 사업’으로 승부

    [일어나라 한국경제] 대림산업, 발굴·운영·관리 ‘총괄 사업’으로 승부

    대림산업의 신성장 동력은 디벨로퍼 사업 운영 및 확대에 있다. 프로젝트 발굴 및 기획, 지분 투자, 금융 조달, 건설, 운영, 관리까지 사업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사업자를 말한다. 대림은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 속에 디벨로퍼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대림이 투자, 시공, 운영까지 모두 담당한 포천LNG복합화력발전소가 준공되어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자체 개발한 호텔 브랜드인 ‘GLAD(글래드)’가 여의도에 문을 열었다. 인천 도화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기업형 임대주택 1호 사업자가 됐다. 포천복합화력발전소 상업 운전 성공으로 대림은 민자 발전분야 육성을 중·장기적인 전략 방향으로 잡았다. 세계적인 전력난 속에 전력 소비가 급증하는 가운데 동남아, 인도, 중남미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자 발전은 투자자를 모집해 발전소를 건설한 후 일정 기간 소유, 운영하며 전력을 판매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모델이다. 해외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13년 네팔, 파키스탄에 민간개발사업자로 진출해 수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EPC업체인 스페인의 아벤고아사와 수력발전·댐·상하수사업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디벨로퍼의 기반을 마련했다.호텔사업 육성도 대림 신성장 동력의 한 축이다. 서울과 제주 등에 잇따라 호텔을 열고 국내 3대 호텔 운영사로 올라설 예정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영풍그룹] 황해도 출신 최·장씨 가문 3대째 공동경영 모범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영풍그룹] 황해도 출신 최·장씨 가문 3대째 공동경영 모범

    영풍그룹은 해방 직후인 1949년 황해도 사리원 출신 동향인 고 장병희 창업주와 고 최기호 창업주의 동업으로 시작됐다. 올해로 66년째 3대에 걸쳐 ‘한 지붕 두 가족’의 공동 경영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영풍그룹의 두 축은 비철금속 제련과 전자부품 제조다. 고려아연을 중심으로 하는 비철금속 계열은 최씨 일가가 맡고 있고, 지배회사인 ㈜영풍과 전자계열 쪽은 장씨 일가가 담당한다. 일본과의 무역이 절대적이던 창업 초기 일본어에 능통했던 고 최기호 창업주가 일본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광산과 제련 쪽의 일을, 고 장병희 창업주가 국내 경영을 책임지던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란 설명이다. 고 최기호 창업주는 슬하에 5형제를 뒀는데, 장남과 차남인 최창걸·최창영 명예회장에 이어 2009년부터 셋째인 최창근 회장이 고려아연의 최고경영자(CEO)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고려아연 쪽은 아들 삼형제가 각각 경영, 기술, 원료를 맡아 협업하며 릴레이식 경영을 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최씨 일가의 경우 3세 경영 승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최창근 회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는 장남인 최창걸 명예회장의 차남인 최윤범 부사장이 유력시되고 있다. 최 부사장은 지난해 초 열린 주주총회에서 처음 고려아연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최창걸 명예회장의 장남 데이비드 최는 영풍정밀 23.9%를 보유한 최대주주였으나 지난 2010년 3월 지분을 전량 장내 매도한 뒤 지금은 그룹과 상관없이 지내고 있다. 고 장병희 창업주는 2남 2녀를 두었는데 그 중 차남인 장형진 영풍 회장 일가 쪽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장형진 회장은 1993년 회장으로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뒤 지난 3월 임기만료로 대표이사·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회장으로 불리고 있다. 그의 두 아들이 모두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장남인 장세준은 영풍전자의 부사장으로, 차남인 장세환은 서린상사의 전무로 근무하며 후계자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장세준 영풍전자 부사장은 ㈜영풍 지분 17%를 보유한 그룹 최대주주다. 장씨와 최씨 일가가 회사를 공동으로 경영하고 있지만 보유 주식 비율은 차이가 있다. 그룹 지배의 정점이자 사실상 지주회사 격인 ㈜영풍은 특수관계인 지분 71.8% 가운데 장씨 일가 지분이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29.7%를 차지한다. 반면 최씨 일가 지분은 17.7%다. 고려아연의 경우 최씨 일가가 경영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분상으로는 장씨가 장악한 ㈜영풍이 26.9%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역할하고 있다. 개인 최대 주주도 장형진 회장으로 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두 집안의 공동 경영은 지분의 많고 적음을 떠나 별다른 잡음을 내지 않는 공동 경영의 모범으로 꼽힌다. 3세대에도 공동 경영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영풍그룹 측은 “지배구조의 경우 지분 보유의 많고 적음을 떠나 그룹 전체가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실체’라는 인식이 강하다”면서 “두 집안은 전문성에 따라 독립성이 보장된 위탁경영으로 확고한 동업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삼성테크윈 1.9조원 규모 항공엔진부품 공급권 획득

    삼성테크윈 1.9조원 규모 항공엔진부품 공급권 획득

     삼성테크윈이 미국 프랫 앤 휘트니(P&W)의 차세대 항공기 엔진 개발 사업에 부품 공급사로 참여한다. 이로써 삼성테크윈은 올해부터 2062년까지 48년간 약 1조 9000억원(17억원)에 달하는 부품을 P&W에 공급하게 됐다. P&W는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 영국 롤스로이스와 함께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사로 꼽힌다.  삼성테크윈은 16일(현지시간) 파리에어쇼에서 P&W와 항공기 엔진 국제공동개발사업(RSP)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RSP는 항공기 엔진의 개발부터 유지보수까지 모든 사업에 대한 수입과 손실을 참여지분 만큼 배분하는 계약 방식이다.  삼성테크윈이 공동개발에 참여하는 제품은 P&W의 차세대 엔진 ‘기어드 터보 팬(GTF)’이다. 엔진의 한 축인 팬의 에너지 손실을 잡아 연료소비율, 소음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제품이다.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이 엔진이) 향후 리저널 제트(130석급 이하) 항공기 엔진 시장을 석권할 것”이라면서 “삼성테크윈은 GTF 엔진 터빈부의 고압·저압 터빈 사이에 장착되는 미들터빈프레임(MTF)의 개발과 생산을 책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테크윈은 이날 지난 1985년 6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이 프랑스 파리에어쇼에서 P&W의 최대주주인 UTC그룹의 그레이 회장을 만나 처음으로 RSP 협약을 체결한 협약식 사진을 공개하며 P&W와의 ‘30년 의리’를 강조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동원그룹] 계열사 CEO는 삼성·동원맨 적재적소에

    [재계 인맥 대해부 (4부)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동원그룹] 계열사 CEO는 삼성·동원맨 적재적소에

    최근 2년간 동원그룹의 주가 상승을 둘러싸고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용병술이 적중했다는 분석들이 나온다. 김 회장은 실적 부진에 빠졌던 동원F&B를 회생시키고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삼성전자 출신 두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스카우트했다. 박성칠(60) 동원F&B 사장은 참치통조림사업 30주년이 되던 2012년 회사의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나자 김 회장이 이듬해 3월 구원투수로 영입한 인물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경영혁신단에서 공급관리망(SCM) 혁신을 주도했다. 박 사장은 동원F&B 취임 이후 2년 연속 수익을 끌어올렸다. 2012년 253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14년 608억원으로 사상 최고치(2011년 589억원)를 경신했다. 주가는 영입 직전인 2013년 2월 7만원대에서 2년 만에 30만원대(지난 11일 종가 기준 36만 500원)로 4배 이상 껑충 뛰었다. 동원F&B의 모기업인 동원산업 이명우(61) 사장은 ‘해외통’이다. 서울대 철학과 출신으로 삼성전자에서 미주, 유럽 해외마케팅을 책임졌다. 김 회장은 2013년 12월 그를 데려와 미국 시장점유율 확대 등 해외 사업 확장의 수장으로 기용했다. 동원산업의 주가는 영입 전보다 15% 이상 올랐다. 조점근(56) 동원시스템즈 사장은 1979년 평사원으로 입사해 2013년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36년지기 ‘동원맨’이다. 평생을 포장재 분야에 몸담아 온 국내 최고 포장재 전문가로 꼽힌다. 최근 몇 년간 대한은박지, 한진P&C, 탈로마시스템즈 등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며 포장 부문을 식품, 수산에 이은 그룹 3대 축으로 만들었다. 조 사장 취임 당시 1만원에 한참 못 미쳤던 주가는 수직 상승해 이달 들어 6만원을 돌파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단독] 연말정산 재테크 인기 ‘퇴직연금’…금융당국 일제점검 나선다

    [단독] 연말정산 재테크 인기 ‘퇴직연금’…금융당국 일제점검 나선다

    금융 당국이 이달 중 퇴직연금 시장을 일제 점검한다. 최근 연말정산 재테크 수단과 노후 대비용으로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고객 유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금융 당국은 금융사들이 퇴직연금을 유치하면서 적립금을 잘 쌓아 뒀는지, 주식형 위험자산의 편입 비중이 너무 높지 않은지 들여다볼 방침이다. 고객을 뺏고 빼앗기는 과정에서 ‘신종 꺾기’(대출 등의 조건으로 퇴직연금 가입 종용)나 뒷돈(리베이트) 제공 등의 불건전한 영업 관행이 있는지도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7일 “내년부터 300인 이상 기업의 퇴직연금 의무화가 시행되는 데다 퇴직연금 적립금이 이미 100조원을 넘어서 재원 관리 실태와 법규 위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만간 대형 금융사 4곳을 표본 검사한 뒤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나면 부서별 협조를 받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기업이나 개인이 기존 대출을 만기 연장하거나 대출 금리 인하를 요청할 때 퇴직연금 가입을 종용하는 것은 물론 근로자가 직접 금융사를 고르는 확정기여(DC)형 가입자에게 특별 신용대출금리를 미끼로 퇴직연금을 유도하는 신종 꺾기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금융 계열사를 통한 우회 꺾기도 등장하고 있어 종합적인 실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4월 6일자 16면> 초저금리로 먹거리 비상이 걸린 금융사들은 퇴직연금 시장에 매달리고 있다. 특히 은행권이 가장 열성적이다. 퇴직연금 특성상 고객 이탈이 적어 파생상품 연계 영업에 도움을 주는 데다 ‘돈줄’을 쥐고 있는 만큼 대출 등을 통해 직간접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에 손 내밀기가 쉬워서다. 금감원의 ‘2014 퇴직연금 영업실적’에 따르면 은행권 비중은 올 2월 기준 49.5%로 가장 높다. 금융 당국은 이 과정에서의 불완전판매 등에 주목하고 있다. ‘몸집’(비중)은 크지만 ‘체력’(수익률)이 약해서 자칫 소비자 피해가 예상돼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은행이 연 2.4%, 생명보험 2.82%, 손해보험 2.95%, 증권 3.01%다. DC형도 비슷한 순서다. 일각에서는 ‘검사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2012년에도 금감원이 퇴직연금 상품을 판매하는 금융사 58곳을 뒤졌지만 구체적인 불법행위를 단 한 건도 적발하지 못해서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불완전판매나 신종 꺾기 등은 기업의 제보가 결정적인데 금감원 감독 범위 바깥에 있는 삼성전자 같은 기업이 (금감원에) 협조할 이유가 없다”고 털어놓았다. 기업들이 굳이 당국에 은행과의 ‘은밀한 딜’을 털어놓을 리 만무하다는 얘기다. 금감원 실무자는 “은행도 치부를 드러내려 하지 않기 때문에 기업이든 금융사든 물증 잡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예전처럼 위반 사항만 때려 잡자는 차원이 아니라 실제 퇴직금을 내줄 능력이 있는지 등을 컨설팅 식으로 함께 고심해 보겠다는 차원”이라면서 “최근 개인형 퇴직연금제도(IRP)의 위험자산 총투자한도(근로자별 적립금의 40%→70%) 고삐를 풀어 준 만큼 이를 틈타 불법행위가 없는지 등도 살펴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퇴직연금은 연금보험, 연금저축과 함께 민간 연금시장의 3대 축이다. 전체 근로자의 절반 이상인 535만명(51.6%)이 가입했다. 적립금은 지난해 말 기준 107조 1000억원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타협점 못 찾는 노사정위

    타협점 못 찾는 노사정위

    노동시장 구조 개선 대타협 시한이 임박했지만 노사 간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는 26일 오후 제15차 특위 전체회의를 열어 주말 동안 8인 연석회의를 거쳐 오는 30일 합의문 초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앞서 김대환 노사정위원장은 지난 24일 “3월 말까지 대타협이 이뤄지지 않으면 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며 “이르면 26일 합의문 마련을 위한 초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통상임금, 근로시간 단축, 정년 연장 등 3대 현안과 노동시장 이중구조, 사회안전망 확충에 대한 이견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노·사·정·공익위원으로 구성된 8인 연석회의에서 30일까지 초안을 마련하더라도 당초 약속한 31일까지 합의를 이뤄내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게다가 노동계의 한 축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노사정위 중단을 요구하며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어 합의안이 도출되더라도 향후 또 다른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노사가 가장 격렬하게 대립하는 사안은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사회안전망 확충이다. 노사가 논의하지 못한 세부 과제가 20개를 넘는 등 3대 현안과는 달리 큰 틀에서의 접점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기간제노동자 등 비정규직 대책과 관련해서는 좀처럼 타협점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노동계는 ‘기간제노동자 중 상시·지속적 업무를 수행하는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경영계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노동자 사용 기간을 현행 2년으로 유지하되 본인(노동자)이 원하면 기간 제한의 예외를 인정하도록 하자는 공익위원의 제시안에는 노사 모두 반대하고 있다. 대·중소기업, 원·하청의 격차 해소 방안과 관련해서도 세부 방안을 놓고 의견이 갈린다. 노동계는 대기업의 초과이익공유제, 업종별 노사협의체 구성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경영계는 대기업 노사의 자발적 임금 안정 노력 등을 제안했다. 이는 ‘대기업 노동자 임금을 5년간 동결해 협력업체 직원 처우 개선에 사용하자’는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의 발언과 비슷한 맥락이다. 사회안전망 확충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논의가 미진한 데다 노사 양측의 의견 차도 크다. 노동계는 비정규직에게도 사회보험을 지원하고 실업급여에 대한 수준 및 기간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경영계는 사회보험을 적용하는 수준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통상임금, 근로시간 단축, 정년 연장 등 3대 현안도 세부 사안에 대해서는 노사 의견이 엇갈린다. 노사는 통상임금을 법령에 명시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모았지만 노동계는 재직자에 한해 지급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이에 경영계는 1개월 이내 지급되는 임금으로 통상임금 범위를 한정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경영계 주장대로라면 분기별 혹은 홀수 달에 지급하는 정기상여금은 통상임금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해 노사는 휴일근로시간을 연장근로에 포함하고 주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그러나 휴일근로를 연장근로에 포함시키는 것과 관련해 노동계는 즉시 시행을 주장하고 있고, 경영계는 추가연장근로(8시간)를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씨줄날줄] 中 ‘방방면’과 명동 거리음식/정기홍 논설위원

    중국 고사(古史)집에서 시안 지방의 관중(關中)인들이 좋아한다는 ‘방방면’을 소개한 글을 흥미롭게 읽었다. 모양이 우리의 수제비와 비슷한데 면발의 폭은 2~3촌(1촌=3.3㎝), 길이는 1m 남짓 된다고 한다. 두꺼운 것은 동전 두께이고 얇은 것은 매미 날개처럼 가늘다. 국수 한 가락이면 밥 한 끼를 너끈히 먹는 셈이라고 한다. 관중 방언인 ‘방’ 자는 무려 57획이나 돼 중국의 글자 가운데 획수가 가장 많고 사전에 실리지 않았다고 적고 있다. 아직 표준음이 없다니 글자로 유명한 음식이 아닌가 싶다. 중국에는 궁중식은 물론 골목 길거리 음식도 매우 다양하다. 중국을 프랑스, 이탈리아(혹은 터키)와 함께 3대 음식 국가라지만 종류만큼은 이들 국가가 따르지 못한다. 왕조가 바뀔 때마다 요리문화를 달리하면서도 한족 음식의 정통성을 이어오다가 만주(몽골)족이 세운 청나라 때부터 음식문화가 뒤섞여 오늘에 이른다. 한족의 요리사들이 만주족 관리에게 잘 보이기 위해 솜씨 경쟁을 벌이면서 종류와 맛이 진화했다. 30~40가지의 요리가 나오는 ‘만한취안시’(滿漢全席)가 대표적 궁중식이고, 베이징의 양고기 샤부샤부인 ‘솬양러우’도 몽골 제국이 만든 음식이다. 베이징의 골목길인 ‘후퉁’(胡同)으로 잘 알려진 길거리 음식도 궁중식 못지않다. 후퉁에서 파는 ‘바이미저우’(흰 쌀죽), ‘유타오’(막대기 모양의 튀긴 빵) 등은 관광객이 먹는 필수 코스의 요리다. ‘책상다리 빼고 네 발 달린 건 다 먹는다’는 중국 음식문화의 일면이다. 중국의 흥미로운 음식문화는 이외에도 많다. 환관과 문화혁명은 큰 영향을 끼쳤다. 환관이 황제에게 올리는 음식의 재료를 까다롭게 고르면서 중국 음식 역사를 ‘환관 요리’의 역사라고도 한다. 청나라 말의 서태후가 먹었다는 달걀 요리는 지금 가격으로 한 개에 수십만원대에 이른다는 말도 있다. 문화혁명은 큰 전환점이었다. 혁명을 이끌던 마오쩌둥은 고급 음식점을 문 닫게 하고 요리사를 부르주아 앞잡이로 탄압해 요리법을 적은 원본을 상당수 없앴다. 반면 노동자와 농민, 병사의 식단인 ‘노동병 메뉴’를 등장시켰다. 당시 배추와 당면 몇 가락을 담은 멀건 죽과 찐빵만을 내놓았다고 한다. 마오쩌둥은 “매운 것을 먹지 않으면 혁명을 할 수 없다”며 매운 음식을 권장했다. 매운맛의 고장인 쓰촨 출신인 덩샤오핑도 매운 것을 좋아해 매운맛은 중국 음식의 한 축이 되고 있다. 요즘엔 서민 요리는 매워지고 고급 요리는 달아지고 있다. 서울 명동 거리에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몰리면서 이들의 입맛에 맞춘 일색으로 바뀐다고 한다. 한때 일본인이 좋아하던 음식은 물론 떡볶이 등 우리의 포장마차 음식도 자리를 내주고 있다. 명동에서 우리의 길거리 음식이 사라질까 걱정된다. ‘방방면’도 상륙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음식 주권을 생각할 때가 아닌가.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줌 인 서울] “김장문화제, 국내외 관광객 모두의 축제로” 박원순 시장 日 삿포로 방문

    [줌 인 서울] “김장문화제, 국내외 관광객 모두의 축제로” 박원순 시장 日 삿포로 방문

    “삿포로 눈축제에 와보니 지역 주민이나 관광객들의 참여율이 높습니다. 눈축제에서 배운 운영 노하우를 김장문화제에 적용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축제로 키우겠습니다.” 일본을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5일 삿포로 눈축제 현장을 둘러보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큰 축제가 되려면 국제적으로 관심을 끌 수 있는 것이 있어야 될 것 같다”면서 “예컨대 연등축제를 보고 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꿈을 담아서 연등을 달면 이뤄진다든지…”라고 말했다. 이날 박 시장은 일일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관광명소 서울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부스를 찾은 일본인과 외국 관광객들에게 한방차를 나눠 주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특히 서울시는 이번 눈축제에 처음으로 홍보부스를 마련했다. 부스 바깥에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뽀로로와 타요버스 설상을 세우고 부스 내에는 한양도성,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세빛섬을 전시했다. 한류 팬들을 위해 인기그룹 EXO의 등신대도 설치했다. 축제가 개막한 하루에만 1500명이 부스를 다녀갔다. 관광객들의 반응도 좋았다. 친구들과 놀러왔다는 아베 미즈키는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이나 인기그룹 빅뱅을 좋아한다”며 “서울 홍보부스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즉석에서 출력해 줬다”며 즐거워했다. 올해 66회를 맞는 눈축제는 매년 2일 5일부터 7일간 열린다. 지난해 209만명이 다녀가는 등 브라질 ‘리우 카니발’, 독일 ‘옥토버페스트’와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손꼽힌다. 박 시장은 우에다 후미오 삿포로시장과 만나 눈축제 노하우와 시 차원의 지원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김장문화제와 눈축제 간 상호 홍보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다카하시 하루미 홋카이도 지사와 ‘서울시·일본 홋카이도와의 우호교류 협정체결 5주년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 도시는 공동성명에 따라 상호 시설우대 캠페인 사업을 협력하고 서울국제마라톤과 홋카이도마라톤에 두 지역 시민들의 참가를 추진하기로 했다. 삿포로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럭키금성→LG’ 20년 구본무號… 해외 매출 10배 키웠다

    ‘럭키금성→LG’ 20년 구본무號… 해외 매출 10배 키웠다

    구본무호(號) LG가 취항 2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LG는 GS, LS, LIG, LF 등 주요 계열사와 분리했고, 대기업 최초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순환출자의 고리를 끊었다. 1994년 말 대비 지난해 해외 매출은 10조원에서 100조원으로 20년간 10배를 키웠다. 럭키금성에서 기업 이미지(CI)를 LG로 바꾼 것도 딱 20년 전이다. LG그룹은 구 회장이 지난 14~15일 경기 이천 LG인화원에서 글로벌 CEO 전략회의와 회장 취임 20주년 기념 만찬을 가졌다고 16일 밝혔다. 이 행사에는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본부장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구 회장은 행사에서 “LG 브랜드가 진정한 일등 LG로 성장해 영속할 수 있도록 하자”며 “논의한 게 구호가 아닌 실행으로 이어져 성과를 내야 한다. 최고경영진이 직접 챙겨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구 회장은 “끈기의 리더십”으로 통한다. CI 변경은 1995년 2월 취임한 구 회장의 첫 번째 작품인데, 그는 당시 회사 안팎의 반대에도 “글로벌 기업으로 가려면 CI 변경이 필수”라고 끊임없이 구성원들을 설득시켰다고 한다. 사업에서도 그의 끈기는 빛을 발했다. 세계 1위 제품으로 통하는 LG전자의 2차전지가 대표적이다. 2차전지는 구 회장이 부회장 시절인 1992년 제안해 20년 넘는 연구개발 끝에 결실을 이뤘다. 이제 LG는 전자·화학·통신서비스 등 3대 핵심 사업을 축으로 150조원대 매출을 올리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이 됐다. 20년 전인 1994년과 지난해를 비교해 보면 시가총액은 7조원에서 67조원으로 껑충 뛰었고 외형적 성장도 상당했다. 회사는 해외법인을 90개에서 290여개로, 임직원 수는 10만명에서 22만명 규모로 늘렸다. 2003년 지주회사로의 전환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기업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순환출자 문제를 해결하고 계열사가 오로지 본연의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선진화된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한편 회의에서는 구 회장이 강조한 ‘일등’과 ‘성과’를 위한 실행력 제고에 대한 열띤 토의가 있었다. LG는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태양광 모듈,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카 전장부품, 솔루션 등에 주력하고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김정은 신년사] 작년 “관계 개선 분위기 조성” 두루뭉술 표현… 올해 “대화 위해 노력 다할 것”… ‘통 큰’ 의지

    [김정은 신년사] 작년 “관계 개선 분위기 조성” 두루뭉술 표현… 올해 “대화 위해 노력 다할 것”… ‘통 큰’ 의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올해 신년사가 지난해와 비교해 가장 두드러지게 차이가 나는 것은 ‘정상회담’ 가능성 언급을 비롯해 남북 개선과 대화 필요성에 많은 부분을 할애한 것이다. 김 제1위원장은 1일 “북과 남이 더 이상 무의미한 언쟁과 별치 않은 문제로 시간과 정력을 헛되이 하지 말아야 하며 북남관계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가야 한다”면서 ‘통 큰’ 대화 의지를 역설했다. 그는 또 “북남 사이 대화와 협상, 교류와 접촉을 활발히 하여 북남관계에서 대전환, 대변혁을 가져와야 한다”며 “대화와 협상을 실질적으로 진척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제1위원장이 지난해 신년사에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분위기 조성’이라는 두루뭉술한 표현법을 사용한 것에 반해 이번에는 대화와 협상이라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적시하며 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지난해 김 제1위원장은 대외정책 분야에서 자주권 수호 의지를 강조하며 우호국가들 간의 친선 협조를 명시했지만 올해는 미국을 직접 겨냥해 비난을 어어갔다. 그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은 우리의 자위적인 핵억제력을 파괴하고 우리 공화국을 힘으로 압살하려는 기도가 실현될 수 없게 되자 비렬한 ‘인권’소동에 나서고 있다”면서 유엔총회의 북한인권 결의안, 미국의 소니픽처스 해킹에 대한 비례적 대응에 대한 위기 의식을 드러냈다. 경제·내정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농업·경제·과학 분야에서 성과를 이룩해야 한다면서 “특히 과학기술을 확고히 앞세우고 사회주의 경제강국, 문명국 건설에서 일대 전환을 이루자”면서 ▲농산 ▲축산 ▲수산을 3대축으로 하여 실생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제시했다. 한편 김정은은 이번 신년사에서 시작과 마지막에 정면을 향해 머리숙여 인사를 했다. 녹화 방송은 편집으로 중간중간 끊긴 티가 여러 차례 나타났다. 청중이 보이지 않는데도 발언 중간 중간마다 녹음한 박수 소리가 삽입됐다. 이런 박수 소리는 총 39차례가 나왔다. 할아버지 김일성의 이름은 한 번도 직접 언급하지 않고 아버지 김정일의 이름만 한 차례 언급한 것도 관심을 끌었다. 김일성·김정일을 가리키는 ‘수령님’, ‘장군님’ 표현도 2012년 65회, 2013년 26회, 2014년 8회, 올해 6회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신년사] 작년 “관계 개선 분위기 조성” 두루뭉술 표현… 올해 “대화 위해 노력 다할 것”… ‘통 큰’ 의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올해 신년사가 지난해와 비교해 가장 두드러지게 차이가 나는 것은 ‘정상회담’ 가능성 언급을 비롯해 남북 개선과 대화 필요성에 많은 부분을 할애한 것이다. 김 제1위원장은 1일 “북과 남이 더 이상 무의미한 언쟁과 별치 않은 문제로 시간과 정력을 헛되이 하지 말아야 하며 북남관계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가야 한다”면서 ‘통 큰’ 대화 의지를 역설했다. 그는 또 “북남 사이 대화와 협상, 교류와 접촉을 활발히 하여 북남관계에서 대전환, 대변혁을 가져와야 한다”며 “대화와 협상을 실질적으로 진척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제1위원장이 지난해 신년사에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분위기 조성’이라는 두루뭉술한 표현법을 사용한 것에 반해 이번에는 대화와 협상이라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적시하며 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지난해 김 제1위원장은 대외정책 분야에서 자주권 수호 의지를 강조하며 우호국가들 간의 친선 협조를 명시했지만 올해는 미국을 직접 겨냥해 비난을 어어갔다. 그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은 우리의 자위적인 핵억제력을 파괴하고 우리 공화국을 힘으로 압살하려는 기도가 실현될 수 없게 되자 비렬한 ‘인권’소동에 나서고 있다”면서 유엔총회의 북한인권 결의안, 미국의 소니픽처스 해킹에 대한 비례적 대응에 대한 위기 의식을 드러냈다. 경제·내정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농업·경제·과학 분야에서 성과를 이룩해야 한다면서 “특히 과학기술을 확고히 앞세우고 사회주의 경제강국, 문명국 건설에서 일대 전환을 이루자”면서 ▲농산 ▲축산 ▲수산을 3대축으로 하여 실생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제시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김정은 “남북정상회담 못할 이유 없다” 신년사 대화 의지 밝혀

    김정은 “남북정상회담 못할 이유 없다” 신년사 대화 의지 밝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남북 대화 의지를 적극적으로 밝혀 올해 남북관계의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1일 분단 70주년을 맞은 올해 남북관계에 ‘대전환’을 이룩해야 한다며 정상회담을 포함한 남북대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신년사 육성 연설에서 “북남 사이 대화와 협상, 교류와 접촉을 활발히 하여 끊어진 민족적 유대와 혈맥을 잇고 북남관계에서 대전환 대변혁을 가져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우리는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대화를 통해 북남관계를 개선하려는 입장이라면 중단된 고위급접촉도 재개할 수 있고 부문별 회담도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어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 데 따라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며 남북 정상회담 개최 용의를 밝히고 “대화와 협상을 실질적으로 진척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정부가 작년 12월 29일 통일준비위원회 명의로 제안한 남북 당국간 회담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강한 대화 의지를 밝힘에 따라 새해 벽두부터 남북관계에 급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예년과는 달리 이례적으로 신년사의 상당 부분을 남북관계에 할애한 것은 물론 은유적 표현 없이 직설적으로 대화 의지를 밝혀 남북관계 개선을 올해 핵심과제로 추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통일강국을 건설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밝히면서도 한반도의 ‘평화적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미국과 우리 정부에 대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전환할 것도 아울러 요구했다. 그는 “남조선 당국은 외세와 함께 벌이는 무모한 군사연습을 비롯한 모든 전쟁 책동을 그만둬야 한다”며 “자기의 사상과 제도를 절대시하면서 체제대결을 추구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상대방의 체제를 모독하고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동족을 모해하는 불순한 청탁 놀음을 그만둬야 한다”고 촉구해 정부가 핵과 인권문제에 관한 대북 비판을 중단할 것을 희망했다. 그는 미국에 대해서도 “장장 70년간 민족분열의 고통을 들씌워온 미국은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정책과 무분별한 침략 책동에 매달리지 말고 대담하게 정책 전환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사회주의 경제강국 건설과 주민들의 생활 향상을 위한 정책 문제에 대해서도 국정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대외경제관계를 다각적으로 발전시키며 원산, 금강산 국제관광지대를 비롯한 경제개발구 개발 사업을 적극 밀고 나가야 한다”고 제시하고 산림 복구 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뜻깊은 올해 인민생활 향상에서 전변을 가져와야 한다”며 “농산과 축산, 수산을 3대 축으로 해 인민들의 먹는 문제를 해결하고 식생활 수준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고 독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시대] 한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지역협력/정해문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전 그리스·태국 대사

    [글로벌 시대] 한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지역협력/정해문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전 그리스·태국 대사

    박근혜 대통령은 12·12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아세안은 “동북아와 동남아의 안보가 서로 밀접히 연계돼 있으며 내년 아세안공동체 출범이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아세안 공동체 출범을 목전에 두고 개최된 만큼 아세안 공동체가 동북아 지역 협력과 동아시아 통합 노력에 어떤 의미를 던져 주는지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됐으며 동시에 한국과 아세안 간 협력이 동북아와 동아시아 지역 협력의 신뢰할 수 있는 견인차가 될 수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과 아세안 간 대화관계 수립 25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이번 특별정상회의는 새로운 25년을 내다보는 협력의 청사진을 채택함으로써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활성화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제 한-아세안은 정치·안보, 경제 및 사회·문화 분야를 3대 축으로 삼아 양자 협력을 심화하면서 동시에 기후변화, 재난관리, 사이버범죄 및 신종 전염병 등 동아시아와 지구촌의 공동 관심사를 함께 풀어 나가는 성숙한 동반자로 나아가야 한다. 동북아의 한국과 동남아의 아세안은 ‘공동 번영의 파트너, 평화의 견인차 및 문화 융성의 동반자’로서 역내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함께 이끌어 가는 데 공동의 이해관계를 갖게 됐다. 19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는 한국과 아세안이 지역 협력 여정에서 동반자의 길을 추구하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됐다. 그 이후 한국은 동아시아 공동체 중장기 비전 제시에 중심적 역할을 하면서 아세안 및 중·일과 긴밀히 협조해 왔다. 그 결과 동아시아는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 즉 다자간 통화 스와프 체제를 가동해 금융협력을 쌓아 올림으로써 2008년 세계경제를 강타한 글로벌 금융·경제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었다. 이제 아세안은 지난 반세기 동안 축적한 동남아 지역 협력 경험과 비결을 완성해 내년 역사적 아세안 공동체를 출범시킨다. 숱한 이질성과 차이를 ‘다양성 속의 조화’라는 가치로 극복하면서 인류의 지역통합 역사에 새로운 장을 쓰고 있는 아세안이 지역 통합을 꿈꾸는 전 세계인을 고무시키고 그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안겨 주고 있다. 세계 경제의 3대 축인 동아시아는 경제적 역동성에도 통합의 여정에는 더딘 행보를 하고 있다. 소위 ‘아시아 패러독스’ 현상이 동북아 지역 협력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동북아 협력 없는 동아시아 통합은 상상하기 어렵다. 아세안도 회원국 간 양자 분규는 수없이 겪어 왔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아세안은 양자 갈등이 더 중요한 목표인 동남아 지역 협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못하도록 두 이슈 간 연계를 철저히 차단해 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아세안의 지혜와 경험이 동북아의 엉킨 실타래를 풀어 나가는 데 원용될 수 있도록 한국과 아세안의 지도력 발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동북아 국가 간 지역협력 증진은 동남아와 동아시아 전체의 이익에 부합하는 만큼 아세안 공동체 출범이 동북아 협력의 불씨를 댕기는 전기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하겠다. 동북아 협력의 재시동과 병행해 한국과 아세안은 동아시아 전체를 내다보면서 기능적 협력 심화와 더불어 지역 및 글로벌 과제를 풀어 나가는 데 역점을 둠으로써 동아시아의 정체성을 함양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이번 부산 정상회의 성공의 모멘텀을 살려 한국과 아세안이 지역 협력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음을 아시아와 전 세계에 보여 주자.
  • “韓·아세안, 인권·민주주의 분야로 대화 확대”

    한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12일 특별정상회의를 하고 정치·안보 협력, 경제 협력, 사회·문화 협력을 3대 축으로 한·아세안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격상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과 아세안은 인권, 민주주의 및 기본적 자유 분야로 관련 대화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 북한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비가역적인 비핵화를 위해 필요한 조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세안 정상들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한반도 평화통일 구상,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등에 지지를 표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2015년 말까지를 목표로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자유화 협상을 마무리 짓고 현재 1350억 달러의 교역 규모를 2020년까지 2000억 달러로 확대키로 했다. 아울러 에너지와 인프라 프로젝트 및 신규 협력 분야 발굴에 있어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으며 빈곤 퇴치와 지속 가능 개발을 위해 농업의 중요성에 주목하기로 했다. 사회·문화 분야에서는 동남아 국민의 비자 절차 간소화, 차세대 여론 주도층 프로그램 개발, 한국의 ‘아세안 문화원’ 건립 등을 추진키로 했다. 부산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울산시, 2015년 예산 확보 성공, 비결은?

    울산시, 2015년 예산 확보 성공, 비결은?

    김기현 울산시장이 예산 확보를 위해 휴일까지 반납하며 바쁘게 움직인 결과, 예산 확보에 성공했다. 울산시는 지난 3일, 내년 예산으로 잡혀 있던 1조 8982억 원을 13% 늘어난 2조 1447억 원까지 확보했다고 밝혔다. 울산시가 확보한 예산 중 SOC(사회간접자본) 분야가 1조 2879억 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동해남부선 복선 전철화 사업 3125억 원, 신항만 건선 사업 915억 원, 옥동~농소1 도로 개설 100억 원으로 반영됐다. 또한 현재 울산에서 중요하게 추진중인 울산 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사업과 국립산업기술 박물관 건립사업, ICT 융합 Indusry 4.0사업이 각각 5251억, 4393억, 1825억 원이 확보됐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국회의원 3선 출신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 예산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 왔다. 다방면에서 협조를 구하면서 울산시 공무원들과 국회에서 국비 확보를 위한 대책회의를 직접 주최한 것이다. 실제 김 시장은 그는 내년도 울산광역시 예산 확보를 위해 휴일도 반납하고 서울과 울산을 오가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지난달 28일 최경환 경제부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국립산업기술박물관건립에 관한 예산 반영에 대해 요청과 동시에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만나기 위해 서울로 향했다. 이어 29일에도 국회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 김도읍 의원을 만나기 위해 또 한번 서울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울산시가 추가적으로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김기현 시장이 지난 11월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울산과 서울을 오가며 계획을 추진한 빠른 대응으로 평가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김기현 시장의 적극적인 행보 덕에 품격과 창조, 온기 등 민선 6기의 시정 3대 지표를 축으로 필요한 사업과 예산규모를 효과적으로 산정하여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해외 자원개발 실태] 혈세 낭비 오명에 해외자원 예산 반토막… 신규 개발 ‘올스톱’

    [해외 자원개발 실태] 혈세 낭비 오명에 해외자원 예산 반토막… 신규 개발 ‘올스톱’

    내년도 신규 해외 자원개발이 올스톱 위기에 놓였다. 혈세 낭비, 졸속 투자, 헐값 매각 등의 오명을 뒤집어쓴 채 지난 2일 국회의 징벌적 성격이 가미된 예산 칼날에 내년도 해외 자원개발 예산의 절반가량이 삭감됐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3대 자원개발 공기업은 정치권과 여론의 비판과 부채 감축 압박 속에 내년 신규 자원 발굴 계획을 잠정 중단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자원개발사업에 대한 대안 없는 일괄적 예산 삭감으로 15년간 조성된 산업 기반을 한순간에 잃어 버릴 수 있다”면서 “성공률이 10~20%대로 낮은 고위험 장기 사업인 만큼 투자사업에 대한 평가는 적어도 15년 후에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 관련 공기업 3사 등에 따르면 2015년 해외 자원개발사업 예산은 당초 정부안보다 1200억원 이상 삭감된 3594억원으로 확정됐다. 올해 예산(6391억원)보다 43.8%(2800억원)가 줄어든 수치다. 유전개발사업 출자는 올해 1700억원에서 내년 570억원으로 무려 66.4% 감축됐다. 국회 상임위원회는 석유공사가 미국에 셰일가스 신규 사업을 추진하려 했던 580억원 전액을 삭감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유가가 하락한 지금이 자원개발의 적기인데 예산 삭감과 부채 감축 때문에 신규 투자도 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1월 발표될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영석유사의 유전 재입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한 광물자원공사 출자금도 2600억원에서 1512억원으로 41.8% 깎였다. 출자예산을 과도하게 삭감할 경우 해외 투자사업을 외부 차입으로 늘릴 수밖에 없어 부채 비율이 늘고 신용등급이 하락해 이자 비용이 상승함으로써 결국 투자 감소와 자산 매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민간 기업들의 자원개발을 지원할 목적으로 만든 해외 자원개발 융자금도 올해 2006억원에서 1437억원으로 500억원 이상 잘려 나갔다. 해외 자원개발 조사 예산도 13.3% 줄어든 68억원에 그쳤다. 정부 예산이 줄면서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민간기업의 신규 탐사사업도 위축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올해 민간기업의 신규 자원개발 탐사 계획은 한 건도 없었으며 내년에도 계획을 밝힌 회사가 아직 한 곳도 없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 초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벌였지만 재정 지원이 삭감되고 자원개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많다 보니 신규 사업 건의가 거의 없는 상태”라고 답답해했다. 성원모 한양대 자원공학과 교수는 “현재 15~20% 수준인 융자 규모를 40%까지 확대하고 신규 사업을 경영평가 지표에 넣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민간의 신규 탐사 사업 여건을 계속 마련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은녕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공기업에 문제가 있다면 투자처를 바꾸든지, 외국에서 우수 인재를 스카우트하거나 기술개발에 투자하면 되지 경쟁력을 강화하는 다른 대안 없이 민간기업 지원 예산을 깎는 건 자원개발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20대 공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는 3.02%였으나 석유공사, 광물공사의 경우 1% 이하에 그쳤다. 자기 경쟁력 강화에 소홀하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기술 인력 확보 등 핵심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예산의 선택적 증액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정부는 제5차 해외 자원개발 기본계획(2014~2018년)을 발표하면서 기존 공기업 중심에서 민간 중심으로 재정 지원의 축을 옮기는 등 민간 투자를 확대하고 공기업을 내실화해 탐사 개발·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지난 5일에는 자원개발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서울대, 한양대, 인하대 등 자원개발 특성화대학 컨소시엄 5곳을 선정하고 2018년까지 연간 35억원을 지원해 고급 인력 220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아부다비 석유대학 등과 석사 교류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광물자원공사는 부채 비율을 현행 176%에서 2017년 136%(4조 6000억원)로 낮추기 위해 1조 5075억원의 자산을 매각하고 5147억원의 해외 투자비를 아끼기로 했다. 석유공사는 올해 182%의 부채 비율을 2017년 157%(17조 9991억원)로 완화하기 위해 캐나다 하비스트사와 같은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사장 직속 경영쇄신위원회를 구성해 투자 의사결정을 투자리스크위원회 등 6단계에서 10단계로 늘리기로 했다. 가스공사도 대규모 민자 유치와 신속한 해외 자산 매각 등으로 부채 비율을 올해 312%에서 2017년 249%(43조 8000억원)로 감축시킨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각에 대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투자사업의 실패에는 시기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때인 1998~2000년대 초 부채 비율로 문제가 됐던 민간기업은 관리가 힘들어진 해외 광구 26개를 내다 팔았다. 스스로 감당이 안 돼 아예 포기한 광구도 나왔다. 자원이 헐값일 때 다급히 팔았던 광구들은 이후 자원 가격이 폭등해 기업들의 속을 태웠다. 김대형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일부 매각 결정들은 정치적 분위기에 휩쓸려 이뤄진 걸로 보인다”며 현재 70달러인 유가가 90~100달러로 정상화된다면 10년 뒤 대부분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지금부터 내후년까지가 투자의 적기”라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은평 가톨릭병원 신축 ‘균형발전’ 시동 건다

    은평 가톨릭병원 신축 ‘균형발전’ 시동 건다

    서울 은평구 발전의 축이 될 가톨릭새병원(조감도)이 첫 삽을 뜬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서울보건원 이전 부지의 서울혁신파크와 수색 역세권 개발, 가톨릭새병원 건립을 은평 발전의 3대 축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은평구는 3일 오전 은평구 진관동 가톨릭새병원 신축 부지에서 기공식을 한다. 가톨릭새병원은 지난 8월 서울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했고 지난 10월 실시계획 인가를 받았다. 서울 서북권의 최대 규모로 은평뉴타운에 들어서는 가톨릭새병원은 전체 면적 13만 2199㎡에 지하 5층, 지상 16층, 800병상 규모로 2018년 5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운영은 전적으로 가톨릭대학이 맡는다. 새병원은 강남북 균형 발전 차원에서 은평뉴타운에 자리를 잡았고 통합혈관병원과 아토피센터, 응급진료 전문병원으로서 최상의 시설을 갖춘 서울 서북부 및 경기 북부권 최고의 3차 의료기관이 되는 게 목표다. 또 주변의 화려한 북한산과 은평한옥마을, 천년 전통사찰 등 자연환경과 함께 첨단의료관광단지 병원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이번 기공식에는 염수정 추기경과 정진석 추기경, 교황대사 등 종교계 인사뿐 아니라 황우여 교육부 장관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국회의원(김춘진·이재오·문정림·이미경 의원) 등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해 축하할 예정이다. 구는 은평뉴타운에 800병상 규모의 전문의료 및 응급 의료센터가 설립되면 주민의 건강증진 및 삶의 질 향상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병원이 완공되면 2500여명의 상주 인구와 일 1만 2000여명의 유동인구로 인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은평 발전 축의 하나인 가톨릭새병원의 파급효과가 지역 주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민선 6기 내에 서울혁신파크와 수색 역세권 개발도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축제가 된 치맥·FTA 파고 넘을 브랜드 쌀 ‘명품의 탄생’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축제가 된 치맥·FTA 파고 넘을 브랜드 쌀 ‘명품의 탄생’

    서울신문과 연세대는 25일 1단계 전문가 패널 조사와 2단계 실체평가를 마치고 축제, 특산물, 살고싶은지역 3개 분과별 각 50대 브랜드를 선정했다. 이달 말까지 3단계인 전국민인식조사를 거쳐 다음달 18일 우수 16개 브랜드를 발표하고 2014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시상식을 할 예정이다. 이번 1·2차 평가 결과는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가 주축이 된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지수개발 연구진’이 개발한 지역 브랜드 평가 지수(SNI·Seoul Newspaper Indicator)를 바탕으로 축제 555개, 특산물 736개, 살고싶은지역 227개를 평가·분석한 것이다. 특히 각계 전문가의 분석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등을 통해 보다 정확하고 현실적인 조사로 지역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지역을 상징하는 브랜드에 대해 무분별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또 평가 잣대가 없어 곳곳에서 정치적으로 이용되거나 예산만 낭비하는 등 잡음을 빚었다. 경제성은 고사하고 다른 데서 베끼다시피 하는 통에 숱한 축제와 브랜드 등이 중복되기도 했다. 현재 정부 부처 등에서 우수 지방자치단체를 선정하거나 특산품 적합성 검사 등으로 지역 브랜드를 평가하지만 일시적이어서 파급 효과를 기대하기엔 역부족이다. 이종수 총괄위원장은 “올해로 두 번째인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평가는 국민인식조사는 물론 통계 작성 등 객관성을 높였다”면서 “올바른 지역 브랜드 평가는 예산 낭비와 선심성 행정을 막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2차 평가를 끝내고 축제·특산물·살고싶은지역 부문에서 각각 50개의 3차 평가(전국민인식조사)후보를 선발한 ‘2014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은 지난해에 이어 2회를 맞이하면서 4가지의 큰 변화를 나타냈다. 명품의 탄생, 축제의 다변화, 살고싶은지역의 지방화, 특산물 부문에서 과실류의 약진 등이다. 우선 지역 브랜드 대상이 2회를 맞으면서 2년 연속 선발되는 비율이 높았다. 지난해에는 3개 부문에서 각각 20개씩 총 60개의 3차 평가 후보를 선발했는데 이 중 올해 또다시 후보에 오른 것은 42개로 70%에 달했다. 특히 특산물의 경우 지난해 후보 중 올해 다시 선정된 것이 16개로 10개 중 8개꼴이었다. 한 마디로 명품의 탄생이다. 특산물, 살고싶은지역, 축제 등이 브랜드화되면서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축제부문에는 강릉단오제, 광주비엔날레,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 무주반딧불축제, 보령 머드축제, 안동국제탈춤 페스티벌, 얼음나라화천산천어축제, 울산고래축제, 진주남강유등축제, 진해군항제, 하이서울페스티벌, 함평나비축제 등 12개가 2년 연속 선발됐다. 대부분이 한번쯤은 이름을 들었을 만한 유명 지역축제들이다. 특히 진해군항제는 52년에 이르는 전통을 자랑한다. 특산물은 강화인삼, 대왕님표여주쌀, 무안갯벌낙지, 순창고추장, 안동간고등어, 안흥찐빵, 양양송이, 영광법성굴비, 울릉도호박엿을 포함해 지난해 후보 20개 중 16개가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이미 오래전부터 구전으로 브랜드를 구축한 유명 특산물들은 신흥 특산물에 쉽게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살고싶은지역 부문은 지난해 후보 20곳 중 14곳이 2년 연속 선발됐다. 이 중 강원도가 3곳(강릉시·춘천시·평창군)을 올려 가장 많은 후보가 선발됐고, 경기(가평군·양평군)와 대전(대덕구·유성구)이 각각 2곳씩 선정됐다. 부문별로 보면 축제는 전통문화뿐 아니라 치맥(치킨+맥주), 재즈, 마임, 오페라, 걷기 등 특색 있는 주제를 보여주는 축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역 축제가 지역 특유의 특산물이나 문화를 알리는 것을 넘어서 사람이 모이고 즐기는 축제 본연의 의미를 담아내는 것으로 보인다. 깜냥이 안 되는 지역 특산물임에도 반 억지로 축제를 만들어 실패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흥미로운 아이템을 발굴하는 노력이 많아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 7월 16일부터 5일간 열린 대구치맥축제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방문객은 지난해 27만명에서 올해 63만명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 중 외국인만 5만명이 찾았다. 내년에는 기간을 연장하고 축제를 담당할 별도 법인을 만들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곳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퍼진 치킨 프렌차이즈가 많고 분지의 특성상 더우니 한여름에 맥주를 찾는 이들이 많아서 시청 내외에서 치맥에 대한 이벤트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탄생한 축제”라면서 “인기가 너무 많아 향후 행사장인 두류공원 일대에 상시적으로 운영하는 치맥거리를 만드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강원 춘천마임축제는 불모지에서 유진규 전 예술감독이 25년간 키운 의지의 산물로 세계 3대 마임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고수부지에서 유채꽃축제를 열려다가 당시 이석형 군수의 주장에 따라 주제를 변경해 열게 된 함평나비축제는 이제 16주년을 맞으면서 특별한 축제의 원조격이 됐다. 이외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청산도슬로우걷기축제, 부천국제만화축제 등도 특색 있는 축제로 꼽힌다. 살고싶은지역 부문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수도권 및 광역시보다 지역이 다소 많이 선발됐다. 지난해 수도권 및 광역시 비율은 20곳 중 9곳으로 45%였지만 올해는 50곳 중 21곳으로 42%에 그쳤다. 이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은퇴에 따라 복잡한 도시보다 여유로운 농·어·산촌 생활을 선호하는 추세가 늘어나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체 후보 50곳 중 강원과 전남이 각각 6곳씩을 올려 가장 많았다. 산맥과 동해를 끼고 있어 청정지역으로 불리는 강원에서는 강릉시, 동해시, 속초시, 영월군, 춘천시, 가평군 등이 이름을 올렸고 넓은 평야와 남해의 다도해가 아름다운 전남의 구례군, 담양군, 순천시, 여수시, 완도군, 화순군 등이 선정됐다. 이외 서울 용산구·중구·종로구, 경북 경주시, 충남 공주시 등 전통이 깃든 곳들도 후보에 들었다. 특산물 부문은 과실류가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20개 후보 중 단 한 개의 브랜드도 올리지 못한 과실류는 올해 50개 중 9개(18%)나 선발됐다. 공주알밤, 껍질째먹는청송솔사과, 씨없는감 청도반시, 안동사과, 영천포도, 진영단감, 청송사과, 하동청매실, 황토복숭아 등이다. 특산물 브랜드 중에는 지역의 이름을 그대로 명칭으로 쓴 곳이 많았다. 의성마늘, 강화인삼, 신안천일염 등이다. 지역마다 유명한 특산물에 대해 소비자의 인지도를 그대로 이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브랜드 대상 중 축제부문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제공한 555개 지역 축제 중에 전문가들의 투표에 따라 50개를 선정했다. 올해 개최했고 3일 이상 지속된 곳이 대상이었으며 특정계층만 참여하는 행사나 단순 주민위안 행사는 배제됐다. 특산물 부문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제공한 736개 중 50개를 선정했고, 살고싶은지역 부문은 227개 지역 중 50곳이 뽑혔다. 지난해 안전행정부 장관상을 수상한 제주시와 부산국제영화제, 횡성한우, 서울시 강남구는 올해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1단계와 2단계 평가에 각각 20%의 가중치를 적용했고, 향후 진행되는 전국민인식조사(3단계 평가)에 60%의 가중치를 둔다.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이 3개 부문의 각각 50개 후보에 대해 인지도, 호감도, 선호도 등을 투표하게 된다. 특산물 브랜드는 최근 3년간 식품의약품안전처 검사에서 부적합이나 행정처분 등을 1회 이상 받은 적이 있는지, 축제는 최근 5년간 정기적으로 개최했는지 등도 점검한다. 마지막 결과는 12월에 발표하며 대상(1개), 최우수상(3개), 우수상(9개), 특별상(3개) 등 16개에 대해 시상한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넓어진 ‘경제영토’ 걸맞은 농업혁신 강구해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숨 가쁘게 펼쳐진 지난 열흘은 외교안보 차원의 협력과 별개로 세계 각국이 지금 통상과 통화를 축으로 얼마나 치열하게 경제 전쟁을 벌이고 있는지를 여과 없이 보여 준 시간이었다. 우리만 해도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세계 3대 경제주체인 중국과 전격적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을 타결지으며 이른바 ‘경제영토’를 세계 전체시장의 73%로 넓히는 공격적인 통상외교를 펼쳤다. 지난 15일 뉴질랜드와의 FTA 협상마저 타결지으면서 이제 우리는 전 세계에서 칠레 다음으로 가장 많은 FTA를 체결한 나라가 됐다. 2004년 4월 칠레와의 FTA 발효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48개 나라 및 경제권과 9건의 FTA를 가동하고 있고, 중국·캐나다·호주 등 6개 나라와의 협정 발효를 눈앞에 두게 된 것이다. 불과 10년 만의 일이다. 그러나 시야를 넓혀 미국과 중국, EU, 일본 등 세계 4대 경제주체의 움직임을 보면 우리의 발 빠른 경제외교가 무색해질 만큼 이들이 얼마나 치열하고도 광범위한 경제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당장 중국만 해도 APEC 정상회의 기간에 한국과 아세안을 꼭짓점으로 한 ‘아시아 경제동맹’ 구상을 실현하는 데 한발 더 다가섰다. 조만간 호주와의 FTA 체결로 일본을 제외한 아·태 주요국을 FTA로 묶는 ‘신실크로드’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미국은 FTA보다 개방 수위가 더 높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구축에 속도를 높였다. 일본, 호주, 멕시코 등 12개국 정상들을 베이징 미국 대사관으로 불러 TPP 조기 체결에 합의하는 등 중국의 아시아 경제패권을 억지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런가 하면 일본 또한 엔화 약세를 통한 자국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미국과 EU는 세계 통화시장의 교란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본에 대해 G20 정상회의에서 거듭 신뢰를 보내는 등 자국 이익 보호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서 “주요 선진국 통화가치의 쏠림 현상이 일부 신흥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며 인위적 통화정책 자제를 촉구했으나 큰 반향을 얻지는 못했다. 지난 열흘간 지구촌에서 벌어진 통상·통화 전쟁의 일단을 지켜보며 우리가 새겨야 할 교훈은 경제적 이해 앞에서 그 어떤 영원한 우군도 적군도 없다는 사실일 것이다. 우리 스스로 대외경쟁력을 높이지 않는 한 거대 강국들의 패권 경쟁에 운명을 내맡겨야 하는 처지가 될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중, 한·뉴질랜드 FTA 타결을 계기로 이제 우리 경제의 왜곡된 구조를 정면으로 바라볼 때가 됐다고 본다. 즉 지난 10년의 FTA 체제에서 줄곧 보호대상에 머물러 온 농축산업의 경쟁력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에 대한 범국가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쌀시장 개방 피해 보전을 위한 직불금 지급이나 민감 농산물 관세폐지 제외 등과 같은 임시처방식 네거티브 정책으로 농축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는 없는 일이다. 농민단체 대표들이 국회 앞에서 삭발하고, 이에 정치권이 ‘신토불이’를 합창하며 농가지원 예산을 늘리는 도돌이표 관행을 넘어 21세기 농업 강대국을 위한 정책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 후대의 농업과 농민을 위한 길이다.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삼성그룹(하)] 삼성생명 김창수 사장 ‘고강도 개혁’ 51% 성장 주도

    삼성그룹 70여개 계열사 사장단 인사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핵심 계열사 인사 결과에 영향을 받는다. 2009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오른 이후 이런 경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올 연말 인사 때도 삼성전자, 삼성물산 출신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가 삼성의 인사 의도를 파악하는 ‘키’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 물산과 함께 그룹 3대 축인 삼성생명은 김창수(59) 사장이 맡고 있다. 1982년부터 2011년까지 주로 삼성물산 인사·감사 부서에서 일해 왔다. 금융 경험이 없었던 2011년 삼성화재 대표를 맡은 이후 지난해 ‘금융계열사 맏형’ 삼성생명의 수장이 됐다. 삼성화재 대표를 맡아 지난해 월납환산 보장성보험 신계약을 전년 동기 대비 7.3% 성장시켰다. 삼성생명으로 옮겨 온 이후 올 4월 임원 12명의 보직을 해임하고 50개 팀을 40개 팀으로 감축하는 등의 고강도 개혁을 감행했다. 올 9월까지 누적 순이익 1조 1950억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6%의 성장을 이끌었다. 삼성카드 대표는 삼성전자 인사팀장 출신인 원기찬(55) 사장이다. 1984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전자에서 인사부문에서만 근무해 왔다. 취임 이후 정보기술(IT)과 유통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끌어들였다. 빅데이터가 이슈로 부각하자 이에 대한 사업 역량을 키우고자 해외 비즈니스 솔루션 전문가인 이두석 전무를 BDA(비즈 데이터 분석) 담당으로 영입했다. 이후 삼성카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회원에게 맞춤형 혜택을 자동으로 매칭해 주는 CLO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카드업계 정보 유출이 이슈가 되자 IT 정보 보안성 강화를 위해 성재모 전 금융보안연구원 연구위원을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로 데려왔다. 적재적소에 전문가를 활용하는 삼성전자의 인사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한 사례다. 올 9월까지 삼성카드 순이익은 21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성장했다. 규모는 작지만 오너 지분이 많은 제일모직(옛 에버랜드), 삼성SDS CEO들도 주목해야 한다. 기업공개(상장)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성과도 있다. 윤주화(61) 제일모직 패션 부문 사장은 삼성전자 ‘인사통’으로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이고 전동수(56) 삼성SDS 사장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출신이다. 두 사람 모두 지난해 인사 때 ‘이색’ 업종으로 옮겨 가 화제를 모았다. 연말 상장으로 ‘특별임무’를 완수했다. 박상진(61) 삼성SDI 에너지솔루션 부문 사장 역시 삼성전자에서 글로벌마케팅 실장, 동남아총괄 부사장 등 해외 마케팅 업무를 주로 맡아 왔다. 이 부회장과 같은 경복고, 최지성 미래전략실장과 같은 서울대 무역학과 출신이다. 2010년부터 삼성SDI를 맡아 삼성 5대 신수종 사업 중 2차전지와 태양광 사업을 맡고 있다. 실적 부진을 겪고 있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차용 배터리 등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미래 먹을거리 사업’을 본 궤도에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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