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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협은 판문점 선언 이행 수준…임종석 “비핵화 합의는 블랭크”

    경협은 판문점 선언 이행 수준…임종석 “비핵화 합의는 블랭크”

    비핵화 구체적 문구, 두 정상 대화에 달려 “원만히 진행되면 내일 오전회담 뒤 발표” 강경화·폼페이오 통화 “비핵화 긴밀 소통” 오늘 4대그룹 수장, 北내각 부총리와 만남 北의 경협 빠른 진전 요구 가능성이 변수 군사분야는 GP철수·유해발굴 등 담길 듯 북·미 비핵화 대화의 물꼬는 물론 한반도의 불가역적 평화를 가늠할 평양 정상회담의 결과물은 18~19일 두 차례에 걸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이후 공동선언문 형태로 담길 전망이다. ‘진도’가 원활하다면 19일 오전 정상회담 이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기대다. 문 대통령은 17일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이제 남북 간의 새로운 선언이나 합의를 더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4·27 판문점 선언 등 기존의 남북 합의 이행과 내실 있는 발전을 강조한 것일 뿐, 어떤 형태로든 합의사항이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포괄적 군사 합의 및 북·미 비핵화 관련 논의 결과가 선언문의 두 축이 될 전망이다. 임종석(대통령 비서실장)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상회담의 3대 의제로 ‘남북 관계 개선·발전,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중재·촉진, 군사적 긴장과 전쟁 위협 종식’을 꼽았다. 우선 두 지도자는 남북 관계 부문에서 ‘판문점 선언 1조’에 명시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설, 이산가족 상봉,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국제경기 공동 참석 등의 이행 상황을 확인하고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을 논의하게 된다. 모두 예정대로 진척되고 있어 선언문 도출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측이 경협의 빠른 진전을 요청할 가능성은 변수다. 남측은 대북 제재를 준수할 수밖에 없다는 원칙론을 밝히고, 동행하는 4대 그룹 수장들은 경협 기반을 조성하는 수준에서 북측과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임 실장은 “18일 경제인들은 내각 부총리와 대담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도 “(경협은) 판문점 선언 합의 내용 외에 새로운 것보다는 합의된 내용들을 좀더 진전시켜 보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북·미 비핵화 중재는 결과물을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다. 임 실장은 “과거 비핵화가 특히 정상 간 의제로 올라온 적은 없었다”며 “비핵화라는 무거운 의제가 정상회담을 누르고 있다. 이 대목이 저희가 매우 조심스럽고, 어렵고, 어떠한 낙관적인 전망도 하기 어려운 점”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선 종전선언을 요구하는 북한과 핵 리스트 신고가 먼저라는 미국 사이의 절충점을 찾아 김 위원장에게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정상회담이 사전 협의 결과를 최종 매듭짓는 과정에 가깝다면 비핵화 의제 결과물은 오로지 남북 지도자의 진솔한 대화와 결단에 달려 있다. 임 실장은 “어떤 합의가 나올지, 그 내용이 합의문에 담길 수 있을지, 구두합의가 이뤄져 발표될 수 있을지, 이 모든 부분이 블랭크(빈칸)”라고 말했다. 남북 정상이 비핵화 중재안을 도출해도 미국의 입장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선언문에 구체적으로 담기는 힘든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판문점 선언에서 명시한 ‘완전한 비핵화’보다 구체적인 수준에서 합의 문구가 들어갈 가능성은 있다. 군사 분야에서는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시범 철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DMZ 내 공동유해발굴 등이 무리 없이 담길 전망이다. 다만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평화수역 조성 문제는 양측이 최근 17시간의 마라톤 군사실무회담을 했지만 합의하지 못했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NLL 문제는 비핵화와 연계해서 봐야 한다”며 “비핵화 중재안과 관련해 북한으로부터 많은 양보를 얻어낼 경우 NLL은 북에 양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 양측은 정상회담 전날 각급 채널을 통해 긴밀히 소통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로 40분간 정상회담 준비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고 비핵화 의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사의를 표하며 “앞으로 한·미가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상호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말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도 이날 오후 5시 10분쯤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한반도교섭본부장을 만나, 정상회담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공공기관 호봉제→직무급제로 바꾼다

    공공기관장 공모제→추천제로 전환 文대통령 “공공성 강화가 혁신 첫발” 정부는 공공기관 혁신을 위해 공공기관장 선임 방식을 공모제에서 추천제로 전환하고 호봉제인 공공기관 임금체계를 직무급제로 바꾸기로 했다. 현 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린 공공기관장 워크숍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런 내용의 ‘공공기관 혁신 방향’을 발표했다. 그동안 공공기관장 모집은 ‘무늬만 공모제’라는 지적과 함께 ‘낙하산 인사’ 때문에 유능한 적임자를 뽑지 못했다는 비판이 많았다. 김 부총리는 29일 강원 원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투명·공정한 임원 인사를 위해 추천제 중심으로 전환하고 감사·비상임감사 등 견제 직위 결격 사유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공기관의 호봉제 체계는 직무 중심으로 뜯어고친다. 공공기관 직원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이해관계자 등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업무특성과 직무가치 등에 부합하도록 합리적인 개편안을 마련하겠다”고 김 부총리는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워크숍에 참석해 행한 모두발언에서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공기관으로 환골탈태하겠다는 비상한 각오로 혁신에 임해 주길 바란다”며 “기관 본연의 업무를 중심으로 공공성을 강화하는 것이 혁신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특권과 반칙, 비리로 얼룩진 일부 공공기관 행태에 대해 고강도 혁신을 주문하는 한편 공공기관의 성과를 효율과 수익 극대화로 평가했던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패러다임을 뜯어고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몇몇 공공기관은 국민 편이 아니었고 오히려 특권과 반칙의 온상”이라며 “조직 명운을 걸고 깊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관장의 리더십에 달려 있다”며 “더이상 비리·부패로 좌절과 실망을 줘선 안 되며 정부도 책임을 철저하게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뼈아픈 것은 이런 일이 장기간 광범위하게 일어났다는 것으로 공공기관의 평가에서 효율과 수익 극대화를 우선에 뒀던 정부와 사회 책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공공성 강화를 혁신의 지향점으로, 양질의 일자리 등 사회적 가치 실현을 공공기관의 경영철학으로 삼도록 했다. 나아가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를 3대 축으로 한 경제 체질 개선에도 선도적 역할을 맡아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공공기관이 혁신성장의 마중 물이 돼야 한다”며 에너지 신산업·스마트팜·스마트시티에 대한 지원·투자 활성화와 공공기관의 데이터·시설 공유를 통해 혁신 생태계 구축에 이바지하도록 주문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시도지사협 “중앙정부 권한·재정 이양 결단하라”

    시도지사협 “중앙정부 권한·재정 이양 결단하라”

    “지방분권은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입니다. 삶의 질이 향상된 나라를 만들기 위한 시대적 과제입니다. 지방정부의 자율성을 대폭 확대해야 합니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소속 17개 시·도지사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지난 14일 민선 7기 들어 17개 시·도지사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총회에서 지방분권 강화 불씨를 살리는 데 의기투합했다. 지방분권은 6·13 지방선거에서 지방분권 개헌이 좌초되면서 동력이 확 떨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연방제 수준의 강력한 지방분권국가 실현’을 역설했지만 눈에 띄는 성과가 없다. 지방자치 강화의 3대 축인 자치입법권, 자치행정권, 자주재정권 어느 하나 제대로 개선된 게 없기 때문이다. 시·도지사들은 27일 “지방정부는 그동안 성숙한 지방자치 실현과 주민 행복 제고를 위해 노력, 민주주의 기초를 튼튼히 하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등 혁신과 발전을 이뤄냈지만 제한된 지방 자치권과 열악한 지방재정 여건으로 지방자치발전을 이루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원순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서울시장)은 “지방분권 개헌은 사실상 한번의 심의도 거치지 못한 채 무산됐지만 지방분권 정신은 법과 제도, 정책, 예산을 통해 반드시 구현돼야 한다”며 “권한과 재정을 분산하는 일은 결단이 필요한 만큼 정부의 대승적 결단과 실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2015년 자치분권을 선언하며 25개 자치구에 연 2800억원을 조건 없이 배분했는데, 자치구마다 시민 삶의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만족도가 높다”며 “통 크게 결단하니 시민들에게 보다 많은 결실이 돌아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시·도지사들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수평적 관계를 전제로 한 소통채널과 협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 정책에 지방정부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공식 채널이 마련돼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갈등이 줄고, 정부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는 실질적인 지방분권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통령과 시·도지사 간담회를 정례화해 정책 협의 채널을 다양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시·도지사들은 부단체장과 실·국장 수의 자율적 운영, 자치입법권 확대, 국세와 지방세 6대4 개편, 지방정부 차원의 남북교류 협력 사업 체계 확립, 제2국무회의 제도화 등을 위해 공동 노력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으로서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전국 시·도지사들의 현장 목소리를 수렴, 이들 과제가 이행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주민이 묻고 단체장 답하다] 정하영 경기 김포시장 “김포에 평화경제특구 조성… 통일 최선봉에 나설 것”

    [주민이 묻고 단체장 답하다] 정하영 경기 김포시장 “김포에 평화경제특구 조성… 통일 최선봉에 나설 것”

    한반도 물길의 중심에 있는 경기 김포시는 4·27 남북 정상회담과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평화의 도시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을 맞아 정하영 김포시장은 지난달 27일 김포 전류리 포구에서 조강(한강 하구) 뱃길 열기를 기원하는 평화문화 배 띄우기 행사를 가졌다. 숙원이던 한강 하구 물길을 열어 뱃길·생태조사를 추진하려 했지만 고촌 영사정에서 중립수역의 어로한계선까지만 가다가 되돌아왔다. 1953년 7월 27일 맺은 군사정전협정 때문이다. 정 시장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임진강과 만나는 한강 하구에서 조강을 거슬러 올라 예성강까지, 염하까지, 나아가 서해 북방한계선(NLL)까지 가는 조강 중립지역에 평화의 배를 띄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 4월 27일에 이어 다음달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접경지인 김포시가 마련한 대북 시책은. —김포에 평화경제특구를 만들어 지역 발전과 통일 원동력으로 삼고 싶다. 김포는 경기 서북부권의 대표적인 접경지역이고 한강과 조강을 경계로 북한과 마주하고 있다. 한강과 임진강·예성강이 만나는 김포시야말로 경제·문화가 교류하는 평화문화의 중심도시로 손색이 없다. 김포가 남북경제협력특별구역으로 지정되고, 입주하는 기업들이 남북한 경제 활성화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다. 한강 하구에서 세계평화문화제를 열어 접경지역 한계를 평화문화의 미래자산으로 확 바꿔 보고 싶다. ⇒김포는 조강이라는 천혜의 남북중립구역이 있다. 일명 조강 ‘프리존’은 중립과 평화를 상징하는데. —조강은 남북 간 중립과 평화를 상징하는 프리존이다. 조강은 김포 변화에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이다. 산업단지 개발방식보다 조강을 자연과 평화라는 콘텐츠로 관광산업화할 복안을 가지고 있다. 조강을 중심으로 우선 현재 공사 중인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조성 사업과 함께 그 일대를 평화생태관광단지로 조성하겠다. 또 염하강 철책길과 조강 철책길, 그리고 한강 철책길을 연결하는 총연장 39㎞에 평화누리벨트를 만들 계획이다. 월곶면 고막리 청소년 수련원 부지에 교육과 분단의 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평화문화관’도 조성 중이다. ⇒정전협정 전까지 조강포구를 비롯해 마근포구·강녕포구 등 김포의 3대 포구가 융성했다. —현재 조강포구와 마근포구·용강포구는 일부 흔적만 남아 있다. 과거 서해에서부터 김포를 거쳐 개성과 서울 마포나루까지 물자를 운반하던 큰 포구였다. 역사문화 관광지로서 개발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우선 북한 개풍군을 육안으로 관측할 수 있는 문수산과 애기봉을 연계하는 관광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포구와 인접한 유도·부래도 등 무인도를 안보·관광 자원으로 개발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가장 중요한 건 개발과 보존의 공존이다. 또 지역 주민들과 연계할 수 있는 사업 개발이 필요하다. 일방적으로 추진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주민들과 협의하고 이곳에서 계속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할 요량이다. ⇒최근 김포대교에서 일산대교에 이르는 철책선을 철거하기로 발표됐다. 김포구역 철거 방안은. —한강 하구인 고촌읍 전호리에서부터 일산대교까지 9.7㎞ 철책을 제거하는 사업이다. 철책 제거 후 설치하기로 한 감시장비가 성능 시험에서 불합격 판정돼 현재 김포시가 제조사와 소송 중이다. 내년에 소송이 마무리되면 한강 철책선 제거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다. 자연환경을 보존하면서 생태관광과 체험프로그램, 체육시설 등 보존과 개발이 어우러지는 방안을 수립할 생각이다. ⇒철책선 제거 후 어떻게 할 것인지. —일부는 시민공원화도 필요하다. 하지만 서울시처럼 무조건 전체공간을 공원화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전부 철거할 게 아니라 일부 구간은 존치해서 철책선을 관광자원화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완전히 개방할 공간도 있고 일부는 철책으로 보존해 분단체험 코스로 만들 예정이다. ⇒김포시 행정이 무사안일하고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많다. —직원들이 조직을 이렇게 만든 게 아니라 김포시 조직이 직원들을 망가뜨렸다고 본다. 다시 말하면 탁상행정이나 대시민서비스, 청렴도, 무사안일주의 등을 개선하려면 조직이 직원들한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능력과 창의력을 흡수할 수 있는 인사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행정조직은 직원 간 소통과 리더십 등으로 시스템이 작동해야 하는데 끼리끼리 사적으로 이뤄져 왔다. 예를 들면 시장이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했다면, 기사내용 중 본인관련 부서 사안이 나오면 얘기를 안 해도 본인들이 즉시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 이게 조직이 움직이는 시스템이다. 분명히 A부서에 해당하는데도 A부서에선 우리 부서 게 아니라고 여기고 타 부서에 떠넘겨버린다. 이건 조직이 작동되는 게 아니다. 유기적으로 부서와 부서 간에, 직원과 직원 간에 하위단위 9급과 4급 국장들이 유기적으로 연동돼 움직여야 한다. 지금까지는 한쪽 부서만 열심히 일하는 풍토다. 시민이 민원을 제기했다면 그 민원이 우리 부서에 해당하는지 스스로 찾아봐야 한다. 서로 우리 민원이 아니라고 떠넘긴다면 이런 정신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앞으로 행정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6급 이하 직원들은 속한 부서를 본인이 사랑하고 있어야 한다. 또 과장 지시사항을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팀장과 과장·국장들이 직원들과 긴밀하게 소통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대안으로 시장이 가진 권한을 국장에게 전폭적으로 넘겨주겠다. 일부에서 우려하나 이미 6급 이하 직원의 인사권도 모두 넘긴 국장책임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95% 직원들이 참여한 노동조합을 각종 위원회, 특히 인사위원회에 참여시켜 직원들의 요구를 발언하고 논의하는 출구로 만들겠다. ⇒새로운 시정목표를 구현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예고했는데 특징은. —민선 7기 들어 조직개편안은 시민 생활과 밀접한 환경과 교통, 자치분권과 교육, 복지 분야를 대폭 보강했다. 특히 환경분야에서 기존 경제환경국과 사업소 형태에서 환경분야 부서를 하나로 통합해 환경국을 독립 편제했다. 고발조치를 전담하는 ‘환경수사팀’을 신설해 보다 강력하고 끈질기게 환경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다. 또 주민협치담당관실과 대중교통개선과, 아동청년과, 동물위생팀 등 4개 과를 신설했다. 이 밖에도 종합허가과를 폐지해 인허가 업무는 담당부서에서 민원이 예상되는 사항에 법 조항만을 고려하지 않고 주민공청회 등 시민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도록 책임과 권한을 되돌려 줄 것이다. ⇒산적한 민원만 해결해도 시정 절반은 성공할 것이라고 했다.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김포의 민원 3가지를 든다면. —환경문제가 가장 시급하다. 군사시설보호법과 수도권정비법, 철새도래지, 습지보전지 등 겹겹으로 규제를 받는 게 김포다. 정부가 일부 지역만 규제를 해제해 소지역별 개발행위가 난립해 왔다. 민선 7기는 이미 환경문제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환경국을 신설해 앞으로 각종 공해유발 행위를 철저히 지도 점검해 뿌리 뽑겠다. 그다음은 교통이다. 김포도시철도가 내년 7월 차질 없이 개통되도록 준비하겠다. 동시에 도시철도 개통까지 마중택시제를 비롯해 마을버스 완전공영제를 실시해 교통 사각지대를 없애겠다. 마지막으로 한강신도시로 대변되는 신도심과 원도심 간 불균형 해소 문제다. 양촌읍 등 북부권 5개 읍·면 발전이 중요하다. 우선 김포시를 3개 권역으로 나눠 남부 구도심과 중부 신도시는 교육·상업 권역으로, 북부는 관광·일반산업 권역으로 맞춤형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하영 김포시장 프로필] ●시정목표: 시민행복·김포의 가치를 두 배로! ●당적: 더불어민주당 ●출생: 1962년 10월 2일 김포군 월곶면 동을산리 ●학력: 서울 환일고, 인하대 생물학과 졸업 ●경력: 민선 6기 경기도 김포시의회 부의장. 민주당 중앙위원회 중앙위원, 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 부위원장, 민주당 김포시 을지역위원회 지역위원장, 제19대 대통령선거 문재인 후보 김포시 을선거대책위원회 선대위원장 ●가족: 부인 방혜란씨와 1남 ●주량 : 소주 반병 ●선호 음식 : 김치찌개 ●취미 : 여행 ●혈액형 : O형 ●리더십: 소통, 섬김의 리더십 ●시정 목표: 시민행복·김포의 가치를 두 배로! [시정 방침] ●모두가 소통하는 김포, 모두가 상생하는 김포 , 모두가 참여하는 김포, 모두에게 공정한 김포 ●6·13 동시지방선거 득표: 정하영 민주당 후보 65.84%, 유영근 자유한국당 후보 30.65%, 유영필 민주평화당 후보 3.49% [핵심 공약] ●소통과 협력을 통한 주민자치 실현: 500인 원탁회의 운영 ●깨끗한 환경, 안전한 도시 조성: 환경관련 부서 통합 및 독립편제 구축, 환경수사팀 신설 ●권역별 균형발전, 도·농 상생 추진: 사람중심 도시 재생 사업, 북부권 종합발전 계획 수립, 권역별 맞춤형 개발 추진, 농·축산업의 6차 산업화, 농업체험 관광 활성화 ●빠르고 안전한 대중교통 시스템 구축: 김포도시철도 개통(2019년 7월), 대중교통기획단 설치, 마을버스 완전 공영제 실시, 마중택시제도 운영 ●더불어 함께 사는 복지신도시 조성: 김포시립의료원 설립, 공동주택 통합관리지원센터 설치, 김포시 통합복지시설 건립, 서북부권 종합사회복지관 건립 ●미래 교육 신도시 조성: 교육 예산 500억원 편성, 혁신교육지구지정, 안심어린이집 시스템 구축 ●평화문화의 중심지, 평화의 길을 여는 도시 조성: 평화경제 특구 지정, 한강 하구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 추진, 한강하구 철책선 제거, 평화누리벨트 조성 ●시민이 공감하는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국장 책임행정제 실시, 읍·면·동장 주민 추천제 실시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김동연·장하성 엇박자 부인한 靑… 소득주도성장 그대로 간다

    김동연·장하성 엇박자 부인한 靑… 소득주도성장 그대로 간다

    “고용 좋은 분야와 악화되는 분야 있어 종합대책 세우고 강력한 대책 마련해야” 혁신성장·공정경제 기조 유지 뜻 밝혀 김의겸 “김·장, 강조한 부분 달랐을 뿐”최근 고용 지표가 악화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정책 등 기존의 경제정책 기조를 큰 틀에서 유지해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자리 정책의 성과가 충분치 못했다는 점을 인정한 뒤 경제팀을 향해 직을 걸고 사생결단의 자세로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이의 팀워크를 전제로 현 경제팀을 재신임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①늘어나는 세수를 충분히 활용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쳐주기 바란다. 그와 함께 ②민간 분야의 투자와 고용 확대를 위한 규제 혁신과 ③공정경제 강화에도 더욱 속도를 내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를 3대 축으로 하는 기존의 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기존 정책 틀을 유지하면서 4조원 규모의 재정 보강과 정책 보완책을 총동원해 고용 악화를 타개하겠다는 것이다. 야당 등 보수층을 중심으로 소득주도성장이 현 고용 위기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지만, 문 대통령은 인구와 산업 등 구조적 요인과 정책이 제대로 발현되지 못해 고용 위기가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고용 상황이 좋아지는 분야와 연령대가 있는 반면 고용 상황이 계속 악화되는 분야와 연령대가 있다”면서 “인구와 산업구조 조정, 자동차와 온라인쇼핑과 같은 금방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요인도 있다”고 했다. 전날 긴급 당·정·청 회의에서도 같은 진단이 나왔다. 문 대통령이 경제팀의 ‘팀워크’를 강조한 대목도 눈에 띈다. 전날 당·정·청 회의에서 김 부총리는 “경제정책을 개선, 수정하는 방향도 검토하겠다”고 한 반면 장 실장은 3대 정책이 효과를 내면 고용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며 “정부를 믿고 기다려 달라”고 했다. 결국 문 대통령의 발언은 경제팀 간 엇박자가 계속될 경우 국민 신뢰를 잃어 어떤 정책도 성공할 수 없다는 취지의 경고성 메시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매달 발표되는 고용 상황을 보면 정부의 정책이 효과를 내는 분야가 있는 반면 효과를 내지 못하거나 부족한 분야가 있다”며 사실상 양쪽의 손을 모두 들어 줬다. 이어 “이 모든 상황에 대해 종합적인 대책을 세우고 특히 고용 상황이 어려운 분야와 연령대에 대해 더욱 다양하고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기자들에게 김 부총리와 장 실장 간 엇박자 논란에 대해 “서로 접근하는 방식과 강조하는 내용이 다를 수 있다. 장 실장은 정부의 정책 기조와 철학이 흔들림 없이 간다는 점을 말한 것이고 김 부총리는 그런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현실적 어려움을 풀어 가겠다고 말한 것”이라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불안하고 늦춰지고 쥐꼬리… 이런 연금을 30년 내라고?

    불안하고 늦춰지고 쥐꼬리… 이런 연금을 30년 내라고?

    국민연금제도발전위원회가 지난 17일 제안한 국민연금 개혁안에 국민들의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민연금 폐지를 요구하는 글이 지난 일주일 새 800건이나 올라왔다. 제도 개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공감하면서도 미래 세대의 부담이 커지고 보험료도 계속 인상해야 한다는 점에서 분노가 들끓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분노는 단순히 보험료 인상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국민들의 분노는 “내가 보험료로 낸 돈을 앞으로 못 받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서 시작됐다. 국민연금법 제3조는 ‘국가의 책무’에 대해 ‘연금급여가 안정적·지속적으로 지급되도록 필요한 시책을 수립·시행해야 한다’고 규정했을 뿐 지급 보장을 약속하지 않았다. 그런데 제도발전위원회는 이번 개혁안에서 “현재처럼 (지급 보장을) 명문화 하지 않는 것이 합리적이고 바람직하다”고 못박았다. “국가가 지급 보장을 하기 때문에 굳이 명문화할 필요가 없다”는 것과 “현세대가 미래 세대에 부담을 떠넘기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 주요 이유였다. 위원회는 “국민 반발이 너무 거세면 ‘추상적 보장 책임’을 명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지만 사실상 지급 보장 논의는 동력을 잃게 됐다. 위원회를 전면에 내세운 정부의 속내는 더 복잡하다. 미래 세대를 거론했지만 내부적으로는 국민연금법에 지급 보장을 규정하는 순간 국가 잠재부채(충당부채)가 급증해 대외신인도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더 앞선다. 그렇지만 국민연금을 다른 특수직역연금과 비교하면 문제가 그리 간단하지 않다. 2200만명이 가입한 국민연금과 달리 공무원연금(109만명)과 군인연금(18만명), 사학연금(28만명)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급 보장을 명문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급 보장 조항을 근거로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에는 지난해 각각 2조 3000억원, 1조 4000억원의 혈세가 투입됐다. 공무원연금은 2015년 개혁으로 그나마 지급률을 1.9%에서 2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1.7%로 낮추고 보험료율은 7.0%에서 5년간 9.0%로 높이기로 하는 등 ‘더 내고 덜 받는’ 개혁을 했다. 그러나 군인연금은 지급률 1.9%, 보험료율 7.0%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개혁 무풍지대’다. 이 연금들에는 앞으로도 천문학적인 예산이 더 투입돼야 한다. 반면 특수직연금을 떠받치기 위해 세금을 내는 국민들은 법적인 보장이 없다. 이런 차이 때문에 이번 개혁안이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정부는 “국민연금은 반드시 국가가 지급한다”고 강조하지만 ‘차별’이라고 여기는 민심을 돌려세우기가 쉽지 않다. 정용건 공적연금강화 국민행동 집행위원장은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국가 지급 보장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독일 등은 적립금을 쌓아두지 않고 그해 보험료를 걷어 가입자에게 주는 ‘부과방식’을 채택했다. 그래서 지급 보장 명문화가 필요없다. 그렇지만 우리가 부과방식으로 갑자기 전환하면 보험료 부담이 급격히 커진다. 현재 9.0%(직장가입자 4.5%)인 보험료율이 3배 이상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래서 위원회는 당분간 현재의 ‘부분 적립방식’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개선안을 냈다. 2088년까지 국민연금 기금 ‘적립배율’(국민연금 지출 대비 적립금 규모)을 1배로 유지하는 방안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별 제도 차이를 감안하지 않고 단순히 “다른 나라도 지급 보장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대는 것은 논리가 빈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수의 국민들은 공무원연금과 달리 ‘쥐꼬리 연금’, ‘용돈 연금’이라는 비아냥을 받는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연금 수령액이 월평균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 문제를 거론한다.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은 올해 45.0%이지만 실질 소득대체율은 지난해 기준 24.0%에 그쳤다. 월평균 연금액으로 환산하면 52만원에 불과하다. 이것도 이론적인 분석일 뿐 지난해 국민들의 연금 실수령액은 월평균 37만원에 그쳤다. 공무원연금 수령액은 242만원이다. 물론 ‘퇴직금’ 명목으로 국민연금보다 훨씬 많은 보험료를 내는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을 직접 비교해 비판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합당하지 않다. 소득 상승으로 국민연금 수령액도 앞으로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다른 노후보장 체계의 한 축인 ‘퇴직연금제도’가 부실하다는 점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2005년 정부가 도입한 퇴직연금은 올해 3월 기준 재정 169조원, 가입자는 540만명에 이를 정도로 몸집을 크게 불렸다. 그러나 지난해 퇴직자의 97.8%가 일시금으로 수령해 실상은 ‘천덕꾸러기’다. 지난해 퇴직연금 연간 수익률은 1.9%에 그쳐 621조원 규모인 국민연금 수익률(7.3%)의 4분의1에 불과했다. ‘연금’이라는 용어를 붙이는 게 무색할 정도다. 상황이 이런데도 운용 활성화 책임이 있는 정부는 근본적인 수익률 개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제도발전위원회는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퇴직연금을 서로 연계해 노후소득보장 기능을 할 수 있게 범부처 논의기구인 ‘노후소득보장위원회’(가칭)를 꾸릴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을 뿐 구체적 퇴직연금제도 개선 방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런 가운데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가입자는 퇴직금 명목으로 받는 연금에 예산 지원 혜택까지 받고 있어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일부 전문가들은 모든 공적연금을 통합해야 한다는 극단적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일본은 2015년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을 통합했다. 윤홍식 인하대 행정학과 교수는 “장기적으로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하겠지만 특수직역연금까지 모두 흡수해 단일연금 체계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혁안에 결국 연금수급 개시 연령의 연장 방안이 포함된 것도 국민 불만을 키운다. 문재인 대통령이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거듭 “연금 지급 시기 연장을 고려한 적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위원회는 ‘67세’로 지급 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공식 거론했다. 현재 45%인 소득대체율을 2028년까지 40%로 낮추는 현행 규정을 유지(2안)하되 2028년까지 10년간 보험료율을 현행 9.0%에서 13.5%로 올린 다음 더이상 보험료를 인상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마련된 대책이다. 이렇게 하면 재정 안정을 위해 2033년 65세인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을 2043년까지 5년마다 1세씩 67세로 연장해야 한다는 것이 위원회의 설명이다. 그래도 재정이 안정되지 않으면 추가 보험료율 인상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한편으로 규정대로 소득대체율을 더 낮추지 않고 45%를 유지(1안)하면 내년에 당장 보험료율을 11.0%로 올려야 하고 기금 적립배율 1배가 흔들리는 2034년에는 12.3%로 인상해야 한다. 이후에도 5년마다 한 번씩 보험료율 인상 논의가 불가피해진다. 1안은 보험료를 점차 더 내지만 ‘더 받는’ 방안이다. 하지만 많은 가입자들은 ‘보험료를 낸 것보다 적게 받는다’고 오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설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조금만 마찰이 생기면 늘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다 보니 문제가 오히려 커졌다”며 “국민들이 연금제도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조금이라도 더 적극적으로 전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후 보장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도록 새로운 정책 지향점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개혁안에도 기초연금 연계 감액제도 폐지(노인), 출산 크레디트(여성)·군복무 크레디트(청년) 확대 등 보완책이 담겼지만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노후의 소득 보장이라는 목표 아래 부담은 낮추고 소득은 늘리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원점 상태에서 총점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무너진 교육개혁 3대 축…신뢰 잃은 ‘진보교육 아이콘’ 김상곤 부총리

    무너진 교육개혁 3대 축…신뢰 잃은 ‘진보교육 아이콘’ 김상곤 부총리

    현정부 교육 개혁 추진 물건너 가“사과 의향 없느냐” 질문엔 명확한 답 피해진보·보수 단체 모두 “퇴진” 목소리“대입 정책에 있어 국민 모두를 만족시킬 정답은 없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 열린 ‘2022학년도 대학입학제도 개편방안 및 고교교육 혁신방향’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가 이끄는 교육부가 1년 유예 끝에 내놓은 결론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전형 비율 최소 30%로 확대, 제2외국어/한문의 절대평가 전환’ 등이었다. 또, 수능 과목에서 제외하려던 수학의 기하와 과학II 과목도 그대로 포함시켰다. 말그대로 누구도 만족시킬 수 없는 안이다. 현 정부가 추진했던 여러 교육정책을 사실상 차기 정부로 넘기면서 교육 개혁을 이끌어온 김 부총리도 신뢰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김 부총리는 경기 교육감 시절부터 ‘혁신 교육의 아이콘’으로 꼽히며 진보적 교육 정책을 주도해왔다. 성적 위주 수업보다 학생들의 창의성을 높이고, 교사와 학생·학부모 사이의 소통을 강화하는 정책을 주로 추진했다. 또, 부총리 취임 이후에도 수능 절대평가 전환의 필요성을 여러차례 강조하는 등 특유의 철학을 드러냈다. 하지만 점점 입장이 바뀌었다. 김 부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이 “평소 부총리가 얘기했던 것과는 반대되는 내용이 대입 개편안 등에 많이 담겼는데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대학 입시의 공정성과 단순화, 공공성과 책임성 등이 담기도록 했고, 고교 교육 혁신 방안을 10년에 걸쳐 제시했다”며 애둘러 답했다. 또, “공론화과 더 큰 혼란을 부른 것 아닌지, 또 (대입 개편과 관련해 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에 사과할 의향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대입 공론화 과정은 우리 국민 모두가 대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모으고 정리하는 과정으로 의미있었다”면서 명확한 사과는 피했다.이번 대입 개편안 등의 결정으로 김상곤표 교육개혁의 3개 축이었던 ‘내신 절대평가’와 ‘내신 성취평가(절대평가)’, ‘고교 학점제’는 추진 동력을 잃게 됐다. 특히 2022년 도입 예정이었던 고교학점제는 전면 도입 시점이 2025년으로 밀렸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고 일정 수준의 학점을 채우면 졸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 제도가 제대로 시행되려면 먼저 수능과 내신 모두 절대평가로 전환돼야 한다. 하지만, 절대평가 전환이 어려워지면서 고교학점제 도입도 함께 밀리게 됐다. 또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의 일반고 전환으로 대표되는 고교체제 개편 정책도 사실상 교육부가 아닌 헌법재판소에 의해 결정되게 됐다. 앞서 교육부는 일반고보다 신입생을 먼저 선발해 온 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가 일반고와 같은 후기전형으로 학생을 뽑도록 하고, 자사고·외고·국제고 지원자가 일반고에 이중지원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나 헌재는 평준화 지역에서 자사고·외고·국제고 지원자가 일반고에 이중지원하지 못하도록 한 법 조항의 효력을 정지시켜 달라는 자사고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헌재가 본안소송에서도 자사고의 손을 들어준다면 고교체제 개편에도 빨간불이 켜지는 셈이다. 교육부가 새 대입안을 확정하자 보수는 물론 진보 교육계에서도 김 부총리에 대한 실망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퇴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진보 성향의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오늘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약속한 교육공약이 파기된 날”이라면서 “책임을 지고 김 부총리와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 등은 퇴진하라”고 주장했다. 교원단체의 한 관계자는 “결국 현 정부의 주요 공약이 모두 2025년 이후로 밀린 셈”이라며 “이처럼 중요하면서도 민감한 사안을 차기 정부로 넘긴다는 것은 사실상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 (4) 삼성전자 비계열사 CEO의 면모는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 (4) 삼성전자 비계열사 CEO의 면모는

    지난해 전자·금융·물산 축으로 자율경영시작기존 우려와 달리 전자 의존도 점차 낮아져비전자 계열사도 50대 사장들로 대거 교체지난해 2월 28일 삼성그룹은 충격적인 그룹쇄신안을 내놨다. 삼성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이 1959년부터 매주 수요일 실시해온 사장단 회의를 58년 만에 끝내고, 이 선대회장의 비서실에서 출발한 미래전략실 또한 60여년 만에 해체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3대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을 중심축으로 관련 계열사들이 함께 주요 사안을 조정하는 방식의 자율경영이 이뤄졌다. 삼성그룹은 10여년전부터 삼성전자 중심의 전자 계열사와 삼성생명 중심의 금융 계열사, 삼성물산 등 3대 축을 기반으로 하는 수직계열화를 설계했다. 이를 위해 정리할 기업은 정리하고 키울 곳은 키우는 과감한 사업재편이 수년 간 진행돼 왔다. 전자, 금융, 물산에 각각 지주사를 세워 사실상 그룹을 분할하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의 지주회사 전환이 무산되자 계열사들이 각자 살길을 찾아 나서는 방식으로 그룹운영이 이뤄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렇게 시작된 변화는 여러 계열사들이 고르게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그룹 전체 이익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1∼6월) 실적을 발표한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12곳의 영업이익 총합계는 32조 62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30조 5112억원(93.5%),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12개 계열사들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2조 192억원(6.5%)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23조 9649억원(94.8%), 나머지 계열사들의 영업이익 1조 3225억원(5.2%)을 비교하면 계열사들의 비중이 올라간 셈이다. 삼성전자 이외의 계열사 사장단도 올해초 세대교체 차원에서 50대 사장들로 대거 중용됐다. 삼성물산 이영호(59) 건설부문장 사장은 숭문고를 졸업한 뒤 고려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삼성에 입사했다. 삼성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과 삼성물산 최고재무책임자(CFO), 건설부문 경영지원실장을 겸할 정도로 재무 전문가다. 고정석(56) 상사부문장 사장은 용문고와 연세대(화학공학)와 한국과학기술원(경영학 석사)에서 수학한 뒤 화학팀장, 화학·소재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서대전고와 충남대 법학과를 졸업한 정금용(56) 리조트부문장 부사장은 삼성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등을 역임한 인사전문가다. 지난해부터 웰스토리 사업총괄을 맡았다.삼성중공업 남준우(60) 사장은 현장 전문가다. 부산 혜광고를 거쳐 울산대 조선공학과에 진학할 정도로 조선업에 매진했다. 조선업계의 불황으로 지난해 49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삼성중공업의 자구책을 마련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최성안(58) 사장은 마산고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화공사업본부장과 플랜트사업1본부장을 거쳐 올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의 바이오 사업은 이재용 부회장과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다.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 반도체로 세계 1등 기업을 만든 것처럼 바이오 사업을 통해 ‘이재용의 새로운 삼성’을 만들고 싶어 한다. 이미 삼성바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김태한(60) 사장이 이끌고 있다. 김 사장은 대구 계성고와 경북대 고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에서 화학공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 부사장을 역임한 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출범과 함께 사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김 대표는 2015년 회계처리와 관련해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고의 공시 누락 결정을 받고 검찰에 고발된 상태라 조심스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윤태(58) 삼성전기 사장은 포항고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기공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 LSI개발실장, DS사업부 개발실장을 거쳐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과 사장을 역임했다. 삼성전자 부품공급에 크게 의존해 삼성 ‘후자’로 불리던 삼성전기의 사업체질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SDI 전영현(58) 사장은 배재고와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자공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D램 등 메모리반도체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기술 전문가로 삼성전자의 급성장을 이끈 ‘반도체 신화’의 주역 가운데 한 명이다. 세계 반도체산업계와 학계에서도 손꼽히는 기술 전문가로 꼽힌다. D램 개발실에서 플래시개발실장, 메모리 전략마케팅팀장, 메모리사업부장을 거쳤다. 전 사장 취임 첫 해인 지난해 삼성SDI는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SDS 홍원표(58) 사장은 광주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미시간대에서 전자공학 석·박사 학위를 딴뒤 미국 벨 통신연구소에서 매니저로 근무하다 KT를 거쳐 삼성전자에 영입됐다. 미디어 솔루션센터장과 글로벌마케팅실장을 거쳐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장과 사장에 올랐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우신고와 고려대 영문과를 나왔다. 삼성전관과 삼성SDI를 거쳐 삼성디스플레이 전략마케팅실장 등을 역임한 디스플레이 영업마케팅 전문가다. 삼성생명 현성철(58) 사장은 대구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삼성생명 기획관리실 상무, 삼성SDI 전지사업부 마케팅팀장, 삼성카드 경영지원실장, 삼성화재 전략영업본부장(부사장) 등 여러 계열사를 거치며 요직을 두루 맡았다. 삼성화재 출신으로 삼성생명 CEO를 맡았다는 점에서 금융계열사내 달라진 위상을 선보였다. 삼성화재 최영무(55) 사장은 충암고와 고려대 식물보호학과를 졸업하고 삼성화재 인사팀장(상무)과 전략영업본부장(전무), 자동차보험본부장(부사장)을 지내는 등 손해보험 영업에서 최고 실력자로 꼽힌다. 자산운용을 제외하고 안 해 본 업무가 없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삼성카드 원기찬(58) 사장은 대신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삼성전자에 입사해 경영지원실 인사팀장 등을 거친 뒤 2013년부터 삼성카드 사장으로 5년째 재직중이다. 삼성증권 장석훈(55) 대표이사 부사장은 홍대부고와 연세대 경제학과,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삼성증권에서 요직을 거친 뒤 삼성화재 인사팀 담당임원과 삼성증권 경영지원실 부사장으로 있다가 올해 삼성증권 배당사고 이후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았다. 삼성자산운용 전영묵(54) 사장은 원주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거쳐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을 졸업했다.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전무)과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을 거쳐 올해 2월부터 삼성자산운용 사장에 부임했다. 제일기획 유정근(55) 사장은 대전 대신고와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제일기획에서 광고기획, 영업, 제작 등을 두루 경험한 광고 전문가다. 에스원 육현표(59) 사장은 대전고-충남대 법학과-고려대 경영학 석사-성균관대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기획홍보팀 상무, 삼성물산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 삼성미래전략실 기획팀장 부사장, 삼성경제연구소 전략지원총괄 사장을 거쳐 2014년부터 에스원 대표로 재직중이다. 그룹내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통한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서울광장] 좌측 깜빡이 켜고 우회전?/이두걸 논설위원

    [서울광장] 좌측 깜빡이 켜고 우회전?/이두걸 논설위원

    지난 주말부터 뉴스에 종종 등장하는 단어는 ‘삼성 투자 구걸’이다. 지난 6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간의 만남에 앞서 김 부총리가 삼성 측에 투자와 일자리 확대를 요청했고, 이에 대해 청와대가 반대 입장을 내놨다는 게 요지다. 청와대와 김 부총리는 모두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구걸하지 말라’는 목소리가 일부 비서진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었을 수도 있다. 다만 우려가 나온 건 ‘팩트’에 가까워 보인다. 그게 아니면 청와대가 나서서 “어떤 방식이 효과적인지 의견을 나눴다”고 해명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요즘같이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삼성의 ‘통 큰 투자’는 쌍수를 들고 반길 만하다. 그러나 이 정도면 청와대가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렸거나 김 부총리가 대통령 대신 재벌에 손을 벌리는 ‘악역’을 떠맡은 것처럼 보인다. 삼성의 결단을 이끌어 낸 주체는 김 부총리가 아닌 문 대통령 자신이기 때문이다. 뇌물공여 혐의로 대법원 판결을 앞둔 이 부회장은 지난달 9일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신공장에서 문 대통령의 손에 이끌려 사실상 ‘복권’됐다. 혁신성장을 위해서는 규제완화가 필수적이다. 그래야 기업이 투자를 하고 일자리를 만든다. 정부는 발 벗고 나서 기업의 애로를 듣고 대못도 뽑아야 한다. 미국과 일본 등 각국 지도자들이 기업인들과 정기적인 만남을 갖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정부의 역할은 딱 여기까지다. 그에 맞춰 기업은 돈이 되면 투자를 하고, 돈이 안 되면 투자를 못 한다.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의 외국인 지분 보유 비율은 모두 50% 안팎인 상황에서 손해가 날 사업에 투자를 한다면 주주에 대한 배임의 소지가 있다. 헤지펀드가 자유무역협정(FTA)을 위반했다며 한국 정부를 대상으로 소송할 수도 있고, 아니면 직접 기업을 공격할 수도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친기업 정책을 펼쳤던 2012~2015년 대기업 투자가 110조원대에서 정체된 건 이런 이유에서다. 기업이 투자를 하도록 강요하고 읍소하는 순간 정부는 기업에 코가 꿰인다.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것이 경제학의 기본 아닌가. 대기업들로부터 돈을 걷었다가 정권이 뒤바뀐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진 지 2년도 채 지나지 않았다. 삼성만 하더라도 삼성전자 지분 매각, 반도체 공장 정보 공개 등 다양한 현안이 걸려 있다. 6일 간담회에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 참석한 건 의미심장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의 중심에 있는 기업이다. 삼성 측이 김 부총리에게 바이오시밀러(복제약)의 약가를 높이거나 자유로운 가격 결정 권한을 달라며 규제완화를 요구한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국내 약가는 건강보험공단과 제약업체의 협상으로 결정된다. 바이오시밀러를 주로 만드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입장에서는 바이오시밀러 가격이 오르면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 제약계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항암제인 허셉틴 하나만 가격이 올라도 연간 200억원 정도의 건보 재정이 추가로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규제완화의 대가가 국민 호주머니에서 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소득주도성장론과 혁신성장, 공정경제 등 ‘J노믹스’의 3대 축이 흔들린다는 건 더 큰 문제다. 소득주도성장론은 수출 일변도였던 우리 경제의 틀을 수출과 내수의 동반성장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내수는 소비 성향이 강한 서민 중산층의 소득이 느는 게 핵심이다. 여기에서의 전제는 공정경제를 통해 재벌과 중소기업 사이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혁신 기업들의 창업과 성장으로 혁신성장의 동력을 삼는 것이다. 그러나 당장 경제가 어렵다고 대기업에 손을 벌리는 건 성과 조급증에 빠져 과거의 성장 모델로 회귀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중심의 수출주도 성장의 성과가 온 사회에 퍼진다는 낙수효과(트리클다운)가 환상에 불과하다는 걸 깨닫기 위해 얼마나 더 많은 중소 상공인과 서민들의 피눈물이 더해져야 할까.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부터 재계와 갈등을 지속했다. 2003년 6월 서울 시내의 한 삼계탕 전문점에서 대기업 총수들과 오찬을 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노 전 대통령은 투자와 고용 확대를 부탁했고, 총수들은 투자 계획을 내놨다. 불과 6개월 만에 개혁 대신 성장으로 정책의 무게중심도 옮겨 갔다. 이후 ‘좌측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한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15년 전의 비판은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 douzirl@seoul.co.kr
  • [김형준의 정치 비평] 추락하는 민심의 물줄기를 바꿀 용기

    [김형준의 정치 비평] 추락하는 민심의 물줄기를 바꿀 용기

    6·13 지방선거 이후 민심의 흐름이 예사롭지 않다. 무엇보다 정부 여당에 대한 지지가 위험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한국갤럽의 8월 첫째 주 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가 7주 연속 하락하면서 취임 이후 최저치인 60%를 기록했다. 지방선거 직후인 지난 6월 둘째 주(79%)와 비교해 무려 19%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대선 유권자 수가 약 4234만명임을 감안하면 800만명 정도가 이탈한 수치다. 민주당 지지도는 같은 기간 56%에서 41%로 급락했다. 왜 이런 예상 밖의 민심 이반 현상이 나타난 것일까.역대 정부에 대한 실증적 분석에 따르면 몇 가지 요인이 결합하면 대통령 지지도가 급락한다. 통상 서민 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대통령이 오만하고 폐쇄적인 불통의 리더십을 보이면서 정권의 도덕성이 추락하고, 집권당이 무기력의 극치를 보일 때 나타난다. 가령 박근혜 정부 시절 경제는 성장률 2%대에서 허덕이며 침체하는 데 대통령은 ‘창조경제’라는 추상적인 구호만 남발하고 경기 침체의 원인을 야당의 비협조 탓으로 돌리는 오만함을 보였다. 그런 와중에 정윤회 비선 실세 국정 개입 의혹 사건이 터지면서 정권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그런데 집권당은 정부를 견제하기는커녕 ‘청와대 여의도 출장소’로 전락한 채 ‘박비어천가’만을 불러 댔다. 결과적으로 정윤회 사건이 터진 직후인 2015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도가 35%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4년 1월 연두 기자회견 때(53%)와 비교해 무려 18% 포인트나 떨어졌다. 정권의 도덕성과 관련된 치명적인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문 대통령의 지지도가 급락한 이유는 경제 때문이다. 국가 경제의 3대 축인 생산, 투자, 소비에 빨간불이 켜진 지 오래다.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심리지수 등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경기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도 늘어나고 있다. 더구나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저소득층 일자리는 줄어들고, 물가는 상승하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추락하는 민심의 물줄기를 바꾸려면 정부는 민생 경제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무엇보다 경제 정책 기조를 소득주도성장에서 혁신성장으로 전환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커피에 비유한다면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소득주도성장 실험을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다. 우선 혁신성장의 씨앗을 뿌린 다음 소득주도성장의 열매를 맺으라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정책실 몸통을 개편하는 상징적 조치를 통해 혁신성장을 주도하는 김동연 경제부총리에게 전폭적인 힘을 실어 줄 필요가 있다. 또한 정부 여당은 야당과 뜨겁게 협치해 규제 개혁 입법을 도출하고 기업의 투자 의욕을 꺾는 정책들을 조속히 교정해야 한다. 그래야만 시장이 반응한다. 정책과 협치는 시기(타이밍)가 생명이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 자유한국당도 집권당과 같은 위기다.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도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한국당은 전혀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시켰지만 한국당 지지도(11%)는 답보 상태를 보이고, 심지어 정의당(15%)에 뒤지는 참담한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 혁신위가 국민이 체감하는 혁신은 도출하지 못한 채 보수 가치 재정립이라는 명분 속에 추상적인 국가주의 담론 논쟁에만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박근혜 정부 시절의 기무사 계엄 문건과 관련해 반성(책임)은 없고, 방어(물타기)에만 급급한 것은 문제다. 혁신의 아이콘이 되겠다는 김병준 위원장이 계엄 문건은 “질 낮은 위기관리 매뉴얼”이라는 수구적 반응을 보인 것은 참으로 실망스럽다. 김 위원장이 진정 혁신을 하려면 보수 정부 시절의 잘못에 대해 국민에게 싹싹 빌고, 과감한 개혁을 단행할 용기가 필요하다. 단순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국가주의 담론 논쟁’을 벌이거나, 한국당 내 친박·비박들을 모두 포용하려는 기회주의적인 행태를 보이면 혁신은 물 건너간다. 혁신은 담론이 아니라 구체적인 정책을 통해 나온다. 따라서 한국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에서 벗어나 잘못된 과거를 끊어 내고 국민이 체감하는 좋은 정책을 만들어 낼 때만이 비로소 살아날 수 있다.
  • “남북 신경제 중심지 경기도, ‘3대·3로’로 평화 이끌자”

    “남북 신경제 중심지 경기도, ‘3대·3로’로 평화 이끌자”

    경제특구·교통망 등 전략사업 제시 신성장 거점·생태 복지 등 목표 구상 “北 우수 인력·풍부한 지하자원 활용”문재인 정부의 남북 정책을 토대로 한 경기도 차원의 정책 방향이 공개됐다. 경기지사 인수위원회인 새로운경기위원회 이한주(가천대 교수) 공동위원장은 19일 경기도 북부청사 평화누리홀에서 열린 ‘평화시대의 경기도’ 정책토론회의 기조발제 ‘평화협력시대-경기도가 할 일’에서 경기도의 평화경제 3대(帶)·3로(路) 전략을 제시했다. 3대는 경의축·경원축·DMZ 동서축 지대를 말하며, 3로는 경의선·경원선·환황해 해양로드를 말한다. 이 공동위원장은 3대·3로 전략으로 경기도를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중심지, 한반도 경제 공동체의 신성장 거점, 한반도 사통팔달의 교통인프라, 살고 싶은 생태 복지의 경기 북부 등 4가지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를 위해 경의선축에는 통일경제특구 조성과 남북 경의선 연결, 한강하구 남북 공동 활용 및 명소 조성, 경의중앙선 도라산역 연장, 2020년 개통 예정인 서울~문산고속도로 조기 준공, 개성수학여행과 개성·파주 마라톤 대회 추진 등의 6가지 전략사업을 소개했다. 경원축에는 통일경제특구 조성과 남북 경원선 연결, GTX-C연결과 순환철도망 구축, 남북 연결 도로 및 고속도로망 확충, 친환경 디자인 융합클러스터 구축, 공연·예술 및 휴양 산업 육성, 대북 농업 교류 전초기지 조성 등의 7가지 전략사업을 제시했다. 이 밖에 DMZ 동서축에는 DMZ 생태평화 관광벨트와 올레길 조성, 세계생태평화축제와 DMZ 세계평화포럼 개최, 임진강 수계 공동 관리, 강화∼간성 고속도로 사업 추진 지원 등의 전략사업을 소개했다. 앞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한반도 평화번영시대의 전망’을 주제로 한 기조발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북에 대한 인식이 “김정은 위원장이 추구하는 새로운 국가상의 인정으로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2020년 말 이전 비핵화·북미 수교·경제 제재 해제·평화협정 체결 등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북 미사일(핵)에만 주목해 알지 못했을 뿐 북한은 이미 7년 전부터 경제 개방을 공식화하면서 외국인 투자에 바탕을 둔 고도경제 성장 방안을 구상해 왔다. 북한에는 우수한 노동력과 인력, 풍부한 지하자원, 빼어난 관광자원 등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북은 중국이 천안문 사태를 잘 넘기면서 고도성장을 이룬 사실 등을 벤치마킹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도가 주최하고 새로운경기위원회,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세종연구소 등이 공동 주관한 정책토론회에는 홍현익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 이재헌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연구위원, 한모니까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 박철수 한라대 동북아경제연구원장 등이 참석해 남북 평화협력 시대 경기도의 역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땅만 파서는 가야사 복원 안 돼…발굴·현창사업 함께 진행돼야”

    “땅만 파서는 가야사 복원 안 돼…발굴·현창사업 함께 진행돼야”

    1616억 쏟는 文정부 100대 국정과제 매장문화재 위주 개발 사업 등 지적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된 가야사 연구복원사업이 매장(물질)문화 중심으로 추진돼 정신문화를 곁들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 대가야사 관련 학계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문 정부는 지난해부터 가야문화의 실체 규명, 연구기반 조성, 관련 유적의 보수·정비·발굴·복원, 활용기반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영호남에 걸쳐 자리한 가야문화권의 화합과 상생 발전을 위해 국정과제에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한 데서 비롯한 사업이다. 문화재청은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2022년까지 6년 동안 국비 등 1616억 30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가야문화권 4개 광역 지방자치단체(경남·경북·전북·부산)는 지난해 모두 2조 9376억원을 들여 415건의 가야사 복원 사업을 하겠다는 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하지만 정부 및 지자체들의 가야사 연구복원사업 대부분이 가야문화권 주요 유적 발굴 및 보수 정비 등 매장문화재 위주의 개발 사업에 치중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남 창원의 국립가야문화연구소에서 가야사 관련 전문가 2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가야문화권 중장기 종합 조사·연구 계획 수립을 위한 전문가 포럼’에서도 “가야 고분군 발굴만이 가야사 조사·복원을 위한 능사가 아니다”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따라서 가야 정신문화를 대표하는 우륵, 가야금과 가야 왕과 왕비를 추모하는 춘향대제(경남도무형문화재 제11호·금관가야) 등의 현창사업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가야 중심지 고령을 축으로 하는 우륵, 가야금은 삼국사기 열전 우륵 선생 편에 자세히 소개되고 있으며 금관가야 중심의 김해 가야국 시조 김수로왕 건국신화는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전해진다. 특히 가야금을 창제한 우륵은 가야뿐 아니라 신라, 고려, 조선을 거쳐 현재까지 음악을 통한 화합과 통합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보돈 경북대 명예교수는 “정부 및 정치권 가운데 땅만 파는 게 가야문화사를 연구·복원하는 것으로 잘못 아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단순한 가야사 연구·복원 의식에서 벗어나 철저한 기초 자료조사와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신종환 고령군 대가야박물관장은 “우리나라 3대 악성(樂聖)이자 가야금의 대가 우륵 선생 재조명 사업과 함께 군립 우륵박물관을 국립국악박물관으로 승격시키는 등의 문제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혁신이 온다…미래를 연다…인간, 인간을 넘다

    혁신이 온다…미래를 연다…인간, 인간을 넘다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기업들의 행보가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한·중 ‘무역 전쟁’이 가속화되고,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면서 우리 기업들에게 미래 먹거리 발굴은 ‘생존’으로 다가오고 있다.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서 다양한 리스크에 노출된 기업들은 인공지능(AI)과 로봇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나가고 있다.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체질 개선’과 ‘공격적 투자’로 세계 무대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최근 경영 일선에 복귀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지난달 LG그룹 총수에 오른 구광모 회장 등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신사업 추진에 주력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경영 복귀 이후 유럽과 캐나다, 중국, 일본 등 해외 출장 일정을 소화하며 AI, IoT 사업 등 미래 먹거리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뇌 신경 공학 기반 인공지능 전문가인 미국 프린스턴대학의 세바스찬 승 교수와 인공지능 로보틱스 분야 권위자인 펜실베이니아대학의 대니얼 리 교수를 영입했다. 2020년까지 AI 연구 인력을 1000명 이상으로 늘려 AI 기술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4세 경영 체제에 돌입한 LG그룹은 AI, IoT, 로봇, 자율주행차 등 미래 첨단 융합시대 신성장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네이버 대표를 맡으며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 온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LG전자는 지난 4월 오스트리아 전장회사 ZKW를 약 1조 4000억원에 인수했고,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 로봇 개발 스타트업인 ‘보사노바 로보틱스’에 3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차량 전동화, 스마트카(자율주행·커넥티드카), 로봇·AI, 미래 에너지, 스타트업 육성 등 5대 미래혁신 성장분야에 5년간 23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7 CES에서 직접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소개하며 ‘연결된 이동성’, ‘이동의 자유로움’, ‘친환경 이동성’ 등 미래 모빌리티의 3대 방향성을 제시했다. SK텔레콤은 AI, IoT 등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도입으로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출시해 근본적인 경쟁의 축을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017년부터 3년간 새로운 ICT 생태계 조성에 5조원, 5세대(G) 이동통신 등 미래형 네트워크에 6조원 등 총 11조원을 투자한다. KT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성공한 5G 통신 시범서비스를 바탕으로 5G 조기 상용화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5G 상용화를 위해 네트워크 인프라뿐 아니라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이와 함께 1년여 동안 진전이 있었던 5대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세계 최초로 생산공정에 AI를 도입한 ‘AI 제철소’로 변신한다. 포스코는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에너지, 포스코ICT 등이 참여하는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빌딩 앤드 시티, 스마트 에너지 등 그룹 차원 플랫폼을 구축해 그룹 전체의 비즈니스 구조를 재편할 계획이다. 기업들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IT기반의 4차 산업혁명 확산으로 모든 산업에서 데이터 축적 및 분석과 이를 기반으로 한 전략 실행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신년사에서 “일하는 방식에서부터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일까지 디지털 전환을 통한 혁신적 시도가 있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에 발맞춘 ‘디지털 혁신’을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4차 산업혁명은 더 강력한 변혁을 촉구하고 있다”며 “전사적인 혁신으로 미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체질 개선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그래픽 김예원 기자 yean811@seoul.co.kr
  • 생산·소비·투자 곳곳 지뢰밭… 구조 개혁해야 고용 는다

    생산·소비·투자 곳곳 지뢰밭… 구조 개혁해야 고용 는다

    고용창출력 저하·도소매업 부진 구조적·경기적 요인 복합 작용 미·중 무역전쟁에 불확실성 커져 하반기 기업 설비투자 급감 우려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도 부담 정부가 올해 목표로 정한 32만명 고용 창출은 신기루가 됐다. ‘3% 경제 성장’의 단꿈도 1년 만에 깨질 위기에 처했다. 정부 스스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속도 조절론’마저 내놓고 있다. 정부의 ‘네 바퀴 성장론’(일자리, 소득 주도, 동반, 혁신) 중 두 축이 흔들리는 셈이다. 거시 경제 정책을 다루는 양대 수장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나란히 “구조적 요인”을 문제로 꼽았다는 점에서 정책 패러다임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당장은 기재부가 13일 내놓을 ‘그린북’(최근 경제동향) 7월호에서 경기에 대한 진단을 바꿀지 주목된다.특히 최근 고용 부진과 관련해 김 부총리는 이날 “우리 경제에서 매우 아픈 부분”, 이 총재는 “30만명 내외의 취업자 수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각각 인정했다. 김 부총리는 생산가능인구 감소, 주력산업 고용창출력 저하 등 ‘구조적 요인’과 투자 위축, 도·소매 업황 부진 등 ‘경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도 인구 구조 변화, 자본집약산업 중심의 경기 성장세, 서비스업 생산성 향상 속도 등을 ‘연간 신규 고용 30만명’ 재진입의 장애 요인으로 제시했다. 사실상 과감한 구조 개혁 없이는 고용을 늘릴 대안이 마땅찮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은은 이날 ‘2018년 하반기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3.0%에서 2.9%로 낮춰 잡았다. 생산, 소비, 투자 등 3대 경제지표에 내재된 불안 요인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중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은 지난 4월 2.9%에서 이번에 1.2%로 1.7% 포인트나 낮춰 잡았다. 이환석 한은 조사국장은 “정보통신기술(IT) 등 일부 투자 계획이 지연 또는 이연된 게 상당 규모”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더욱이 반도체 등 신기술 분야를 제외한 대다수 업종에서 설비투자가 늘어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 데다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나마 소비 심리가 양호하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한은은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을 지난 4월 전망 때와 같은 2.7%로 제시했다. 다만 한은은 “가계부채 상환 부담은 민간소비 증가세를 제약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라이언 창 중국·한국 금융기관 신용평가본부장도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보다 빨리 증가하는 점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은 한국 경제의 향배를 바꿀 최대 복병이다. S&P의 킴엥 탄 아·태지역 국가신용평가팀장은 “한국의 순수출은 실질GDP 기여도가 커서 무역전쟁으로 인한 영향이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일본 소도시 사가에서 찾는 보물 같은 도자기 여행

    일본 소도시 사가에서 찾는 보물 같은 도자기 여행

    일본 규슈 북서부에 위치한 작은 도시 사가현(佐賀県)은 일본 도자기 역사의 산실이라고 여겨진다. 조선의 도공들이 대거 유입되며 도자기 전성시대를 맞게 된 사가현은 아리타야키와 이마리야키, 가라쓰야키로 유명하다. 덕분에 전 세계의 도자기 마니아라면 꼭 들러봐야 하는 여행지로 알려지게 되었고, 사가현도 도자기 축제와 각종 체험 시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니 이번 여름, 한적한 곳에서 힐링을 하고 싶다면 맛과 힐링의 도시 사가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일본 자기는 아리타야키로부터 시작되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사가현은 매년 4월에 아리타야키 축제를 개최한다. JR 가미아리타역에서 JR 아리타역까지 이어지는 약 4km 거리에는 500여 개의 도자기 가게가 줄지어 있는데, 공방의 장인을 포함해 모든 상점이 축제에 참여한다. 매년 100만 명의 인파가 모이는 일본 골든위크 기간의 대표 축제로, 저렴한 가격에 아리타 도자기를 구입하고 싶다면 반드시 들러 보는 것이 좋다. 축제 기간이 아니라도 아리타에서는 언제나 도자기를 만날 수 있다. 1896년부터 명맥을 이어온 ‘아리타 도자기 시장’부터 1954년에 개관하여 사가현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관으로 꼽히는 ‘아리타 도자기 미술관’,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공방까지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에는 호텔과 레스토랑을 포함한 도자기 전문 쇼핑몰 ‘아리타 세라’가 오픈했으며, 곳곳의 카페와 식당에서 아리타야키의 정갈함을 느낄 수 있다. 아리타의 고라쿠가마나 우레시노의 요시다사라야에서는 창고에 즐비한 도자기 중 마음에 드는 것을 담으면 바구니의 개수에 따라 가격이 책정되는 ‘Treasure Hunting’으로 꿈에 그리던 아리타야키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유럽에서 유명한 이마리야키도 빼놓을 수 없다. 본디 아리타야키지만 유럽 수출을 위해 이마리항에서 출항하며 이마리야키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마리시에 방문하면 ‘나베시마 갤러리’와 ‘도자기 상가 자료관’에서 이마리 자기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좋다. 안내판부터 표지판, 담벼락까지 온 마을이 도자기로 이루어진 오카와치야마도 추천할 만하다. 지금까지도 30여 개 가문에서 300년 동안 대를 이어 도자기를 굽고 있다. 라쿠야키, 하기야키와 함께 일본 3대 차 도자기로 꼽히는 가라쓰야키는 무게감 있는 중후한 매력으로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반도에서 데려온 도공이 기술을 전해주어 도자기 산업이 발전한 곳으로, 현재는 50여 명의 도공이 도자기를 만든다. 가라쓰야키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노보리가마’가 있던 가마터나 규슈 올레 가라쓰 코스에 포함되어 있는 공방 ‘히나타 가마’ 등에 방문하면 된다. 사가현은 이 외에도 자연과 역사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즐길 거리와 볼거리, 여행의 재미를 더해주는 먹거리 등을 갖춘 보물과 같은 도시다. 인천공항에서 티웨이 직항으로 1시간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으며, 현 내에서는 사가공항-다케오-우레시노를 잇는 투어 셔틀버스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사가현 여행 정보는 애플리케이션 ‘도간시타토(DOGANSHITATO)’ 및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콜센터,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알아보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간 중심 韓신남방정책 아세안 정책과 방향 같아”

    “인간 중심 韓신남방정책 아세안 정책과 방향 같아”

    “2020년 무역 규모 2000억 달러(약 223조 4400억원) 달성, 테러·재해·사이버 위협 등 지역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한 공동 대처, 전방위적인 협력의 제도화….”아세안 10개국을 대표하는 아세안 대표부 주재 상주 대표(대사)들이 25일 서울에서 열린 한·아세안 간담회를 통해 지난해(1490억 달러·약 166조 4628억원)보다 500억 달러(약 55조 8600억원) 늘린 양측 무역 규모 등을 제시하며 한국과의 협력을 가속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행사는 다자 간 국제기구인 한·아세안센터가 아세안 10개국 대표들의 협의체인 아세안 상주대표위원회(CPR)를 초청해 이뤄졌다. 에카팝 판타웡 주아세안 라오스 대사는 대표 연설에서 “아세안에게 한국은 다섯 번째 교역상대국이며, 한국에게 아세안은 두 번째 교역대상국”이라면서 “내년 한·아세안 관계 수립 30주년을 앞두고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서 양측이 협의 통로 및 기구를 활용해 한 단계 격상된 협력 관계를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자”고 밝혔다. 다토 샤리파 말레이시아 주아세안 상주 대표도 “문재인 정부의 인간을 중심에 놓은 신남방정책의 추진은 아세안의 정책과 일치한다”면서 신남방정책에 기대감을 보였다.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는 “신남방정책은 인간, 번영, 평화라는 3대 분야에 축을 두고 있다”며 “이 같은 방향으로 아세안과의 실질 협력을 확대해 가겠다”고 밝혔다. 이혁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은 “아세안과의 외교 관계를 4강과의 관계 수준으로 격상시킨다는 신남방정책은 양측이 ‘하나의 공동체’로 나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동반 상승의 추진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4일 방한한 아세안 상주 대사들은 오는 29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협력 증진 방안을 협의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인간 중심 韓신남방정책, 아세안 정책과 방향 같아”

    “인간 중심 韓신남방정책, 아세안 정책과 방향 같아”

    “2020년 무역 규모 2000억 달러(약 223조 4400억원) 달성, 테러·재해·사이버 위협 등 지역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한 공동 대처 및 전방위적인 협력의 제도화….”아세안 10개국을 대표하는 아세안 대표부 주재 상주 대표(대사)들이 25일 서울에서 열린 한·아세안 간담회를 통해 지난해(1490억 달러·약 166조 4628억원)보다 500억 달러(약 55조 8600억원) 늘린 양측 무역 규모 등을 제시하며 한국과의 협력을 가속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행사는 다자 간 국제기구인 한·아세안센터가 아세안 10개국 대표들의 협의체인 아세안 상주대표위원회(CPR)를 초청해 이뤄졌다. 에카팝 판타웡 주아세안 라오스 대사는 대표 연설에서 “아세안에게 한국은 다섯 번째 교역상대국이며, 한국에게 아세안은 두 번째 교역대상국”이라면서 “내년 한·아세안 관계 수립 30주년을 앞두고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서 양측이 협의 통로 및 기구를 활용해 한 단계 격상된 협력 관계를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자”고 밝혔다. 다토 샤리파 말레이시아 주아세안 상주 대표도 “문재인 정부의 인간을 중심에 놓은 신남방정책의 추진은 아세안의 정책과 일치한다”면서 신남방정책에 기대감을 보였다. 아세안 대사들은 한·아세안 관계가 보완적이며, 지역 문제에서도 협력적인 입장이란 점에서 발전 가능성을 기대했다.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는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은 인간(인간 및 가치 실현 중시 협력), 번영(경제적 협력), 평화라는 3대 분야에 축을 두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 같은 방향으로 아세안과의 실질적 협력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방한한 아세안 상주 대사들은 오는 29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실질적인 협력 증진 방안을 협의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패배보다 실망스러운 아르헨티나 3대 꼴불견

    패배보다 실망스러운 아르헨티나 3대 꼴불견

    삼파올리 감독 “동료들이 메시 재능 흐려”오타멘디, 쓰러진 라키티치에 비신사적 화풀이메시, 주장으로서 리더십 발휘에 실패2018 러시아 월드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아르헨티나가 크로아티아에게 0-3으로 참패를 당했다. 인간의 영역을 뛰어 넘어 ‘신계’에 속하는 실력을 지닌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가 있었지만 아르헨티나는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크로아티아에게 밀리는 졸전을 펼쳤다. 축구 팬들은 패배도 패배지만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이 보여준 태도에 크게 실망한 분위기다. 감독은 메시에 모든 비난이 쏠리는 것을 의식한 듯, 팀 내 다른 선수들의 실력이 모자랐다고 화살을 돌렸다. 아르헨티나 수비수는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는 크로아티아 선수를 향해 고의적으로 강한 슈팅을 날려 화풀이를 했다. 메시는 주장 완장을 찼지만 동료들을 다독이고 기운을 북돋는 역할을 하는 데 실패했다. 지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선수들이 똘똘 뭉쳐 투혼을 발휘하는 ‘원 팀’ 정신을 기대한 팬들로선 아쉽고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호르헤 삼파올리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은 22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현실적으로 아르헨티나 동료들이 메시의 재능을 흐리고 있다”고 말했다. 메시를 감싸면서 나머지 22명의 선수를 탓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다. 삼파올리 감독은 “팀은 메시에게 패스하지 못했다”면서 “물론 그에게 연결하려고 노력했지만 크로아티아가 강력하게 차단했다. 우리의 패배”라고 말했다. 앞서 삼파올리 감독은 아이슬란드와의 1차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메시에 대해 “아르헨티나가 못 이기면 모두 메시에게 책임을 돌린다. 그게 쉽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아르헨티나 수비수 니콜라스 오타멘디는 비신사적인 반칙으로 관중의 야유를 샀다. 오타멘디는 후반 39분 크로아티아의 미드필더 이반 라키티치가 공을 다투다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자 고의적으로 라키티치를 향해 강하게 공을 찼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오타멘디에 거칠게 항의했고 양측 선수들이 몸싸움을 벌였다. 주심은 오타멘디에게 경고를 줬다. 팬들은 ‘퇴장’도 받을 수 있었다며 아무리 화가 나고 경기가 풀리지 않더라도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고 비판했다.메시는 왼팔에 찬 완장이 무색하게 주장의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혹평을 받았다. 패색이 짙어갈수록 주장으로서 동료들의 사기를 높이고 격려했어야 했지만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경기 후에도 동료들을 위로하지 않고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급급했다.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축구 지도자 알피오 바실레 전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 직전 언론 인터뷰에서 “메시는 믿을 수 없는 득점력을 자랑한다. 외계인 같은 선수”라고 치켜 세우면서도 “메시는 리더십이 부족하다. 마라도나보다 (실력이) 앞서지만 마라도나는 야만적인 전략가였다.하지만 메시는 자신이 볼을 갖고 있지 않으면 걷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메시는 이날 크로아티아전에서 골문을 벗어나는 한번의 슈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메시는 이날 7.624km를 뛰었다. 양팀 합쳐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 중 골키퍼를 빼고 가장 적게 뛰었다.반면 크로아티아 공격의 핵심이었던 루카 모드리치는 9.879km를 뛰며 중원 사령탑 구실을 톡톡히 했다. 아르헨티나 출신 축구스타 디에고 마라도나도 지난 2016년 인터뷰에서 “메시는 좋은 사람이지만 리더로서의 개성은 없다”며 메시의 리더십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마라도나는 메시의 라이벌인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대해 “그는 혼자 힘으로 팀을 결승까지 올려놓을 수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며 “호날두는 축구계의 유산‘이라고 호평했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단독] 최저임금 보완 ‘3대 축’ 확 뜯어고친다

    근로·자녀장려금 대폭 확대 소득·재산 등 신청자격 완화 일자리안정자금 조단위 축소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 부작용을 보완하기 위해 근로장려금(EITC)과 자녀장려금(CTC), 일자리안정자금의 ‘3대 축’을 전면 개편한다. 근로장려금 지원액은 2017년과 올해 10%씩 올려 현재 최대 연 250만원인데 또 올리는 방안이다. 2009년 첫 지급 이후 3년 연속 인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녀장려금은 2015년 시행한 뒤 계속 동결됐던 자녀 1명당 최대 50만원 지원액을 대폭 올리거나 자녀 수에 따라 차등화해 다자녀 가구에 더 많이 주는 방식이다. 대신 일자리안정자금 규모는 줄어든다. 근로·자녀장려금 지급 가구의 소득·재산 요건 등 신청 자격도 상당 부분 완화될 전망이다. 정부가 근로장려금 지급 기준을 자녀 수에서 단독·홑벌이·맞벌이 등 가구원 구성으로 바꾼 2014년 이후 소득·재산 요건은 변하지 않았다. 올해 한시 운영할 계획이었던 일자리안정자금은 내년에 연장하되 예산을 올해 3조원에서 조 단위로 깎을 가능성이 크다. 고용주에게 현금으로 주는 일자리안정자금을 줄이는 대신 저소득 근로자를 직접 지원하는 근로장려금을 늘리고, 자녀장려금도 함께 확대해 아이를 키우는 가구는 더 지원한다는 취지다.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국세청 등 관계 부처는 이 같은 근로·자녀장려금 및 일자리안정자금 개편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근로·자녀장려금 인상은 물론 그동안 물가와 임금은 올랐는데 수년째 제자리인 소득·재산 요건의 적정성도 검토해 확대 개편안을 마련 중”이라면서 “일자리안정자금의 단계적 안정화 방안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근로·자녀장려금 확대 방안을 오는 8월 중 발표할 2018년도 세법개정안에 담을 예정이다. 일자리안정자금 축소안은 다음달에 국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시세차익 물론 프리미엄까지…신흥주거지 초기분양단지 노려라

    시세차익 물론 프리미엄까지…신흥주거지 초기분양단지 노려라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에 대규모 주택정비사업이 진행되면서 이 일대가 신흥주거지로 탈바꿈하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전까지 평촌신도시가 있는 동안구가 안양시 대표주거지였다면, 이제는 만안구 일대가 새로운 주거지로 떠오르는 것이다. 안양시는 경기도에서도 도시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지역 중 하나다. 특히 원도심인 만안구 일대를 중심으로 주택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대대적으로 예정돼 있어 이 일대가 새로운 주거중심의 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실제로 안양시 도시정비사업 사이트 자료를 보면 만안구에는 냉천지구(2300여 가구), 상록지구(1700여 가구) 등 12개 지역의 재개발 사업과 진흥아파트 재건축(2700여 가구) 등 9개 단지의 재건축사업이 추진 중에 있다. 이미 입주를 마친 덕천지구(래미안 안양 메가트리아 4250가구)까지 포함하면 1만4000여 가구 규모다. 이처럼 신흥주거지가 새로 조성되는 경우 주거환경이 개선돼 보다 쾌적한 생활환경이 갖춰지고, 대규모 단지들이 들어서는 만큼 인구유입이 활발하게 이뤄져 집값 상승여력이 높다. 때문에 신규단지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실제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분양가 산정 시 1년 내 인근에서 분양한 단지의 평균분양가를 넘기지 못하게 하고 있어 초기분양 단지일수록 분양가가 저렴하고, 이후에 붙는 프리미엄 폭도 높게 나타난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경기도 광주의 첫 택지지구인 태전지구에 처음으로 들어선 ‘태전 아이파크(2015년 5월 분양)’의 3.3㎡당 분양가는 1094만원으로 현재 시세는 1091만원~1236만원에 형성돼 있어 최대 140만원 이상 프리미엄이 붙어있다. 반면, 이후에 분양한 아파트들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1138만원~1169만원으로 비교적 높게 책정된데다 현재 시세는 1005만원~1253만원으로 태전 아이파크와 비슷하게 형성돼 있어 상승여력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는 “새롭게 조성되는 신흥주거지에서 초기 분양하는 단지의 경우 비교적 저렴한 분양가에 분양 받을 수 있는데다 이후 주거지가 완성되면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돼 초기단지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안양시처럼 새롭게 정비사업이 진행되는 지역을 눈여겨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안양시 만안구 중심입지에서 공급되는 단지가 있어 주목 할만 하다. 만안구 안양동 옛 국립종자원 부지에서 복합주거단지인 ‘안양 센트럴 헤센 2차’가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돌입했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24층, 총 661가구 규모로 이중 아파트는 전용면적 49~66㎡ 132가구,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3~47㎡ 529실로 구성된다. 지하 1층~지상 1층에는 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행은 신비투자개발, 시공은 신한종합건설㈜이 맡았다. 안양 센트럴 헤센 2차가 들어서는 옛 국립종자원 부지는 단지를 포함해 총 3개 필지로 구성되며 총 1900여 가구의 대규모 복합주거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여기에 만안구의 가장 큰 호재 중 하나인 행정업무복합타운이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이에 따른 수혜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행정업무복합타운은 전체 5만6309㎡ 규모로 2024년 준공할 계획이다. 복합개발용지에는 첨단IT기업들이 들어설 예정이며, 공공용지에는 복합체육센터와 만안구청사 등 주민복지를 위한 공공청사가 마련될 예정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민간투자유발 효과 5174억원, 고용 효과 9846명이 창출될 것으로 시는 추산하고 있다. 안양 센트럴 헤센 2차는 다양한 교통 호재로 수도권 일대는 물론 서울로의 접근성이 편리해질 전망이다. 먼저 지하철 1호선 안양역이 가깝고 명학역도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교통 여건이 편리하다. 여기에 수도권 황금노선으로 불리는 월곶~판교 복선전철 사업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월곶~판교 복선전철은 시흥 월곶에서 안양 인덕원을 거쳐 성남 판교까지 잇는 36.6km 구간으로 2024년 개통될 예정이다. 이중 안양시에는 지하철 1호선 안양역과 도보로 환승 가능한 월곶판교선 안양역(가칭) 등 주요 거점 지역에 4개소의 역이 신설될 계획으로 교통이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또한 지난해 9월 개통한 제2경인고속도로 일부 노선인 안양성남고속도로는 인천국제공항부터 강원도 강릉까지 연결돼, 인천과 강원도를 편리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서울외곽순환도로로 진입이 수월하고, 안양시외버스터미널도 인접해 있어 타 지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교육 및 생활 편의시설 이용도 편리하다. 단지 인근에 이마트, 롯데백화점, NC백화점을 비롯해 안양 최대 상권인 안양일번가 등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안양초등학교와 근명중학교, 신성중·고등학교 등을 비롯해 수도권 3대 명문 학원가로 유명한 평촌 학원가도 인접해 있다. 수리산과 호계근린공원, 병목안시민공원 등도 단지 주변에 있어 주거 환경도 쾌적하다. 한편, 안양 센트럴 헤센 2차 아파트 당첨자 발표는 30일(수)이며, 계약은 6월 11일(월), 12일(화), 14일(목) 진행한다. 금융 혜택은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를 실시해 수요자들의 초기 부담을 낮췄으며,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제공해 금융 부담도 최소화 시켰다. 견본주택은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 895-5번지에 위치해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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