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3대 과제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경계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책의 도시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설거지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도발 중단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45
  • 내일 비박 탈당… 뒤바뀌는 제1당 시험대

    새누리, 민주당에 원내 1당 내줘… 여·야·정 협의체 구성 ‘발등의 불’ 여야가 ‘4당 체제’ 재편을 앞둔 가운데 정국 운영과 차기 대선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 30여명은 27일 집단 탈당 후 개혁보수신당(가칭)을 만들 계획이다. 새누리당(128석)은 더불어민주당(121석)에 원내 제1당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다. 정국 운영의 키는 사실상 민주당이 쥐게 됐다. 당장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 여부도 민주당의 결정에 달렸다.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은 적극적이다. 반면 민주당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야 3당 대표들과의 회동이 우선”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4당 체제가 형성되면 구성 논의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헌에 대한 정당별 입장 차도 뚜렷하다. 다음달 초 구성될 예정인 국회 개헌특별위원회는 일차적으로는 정계 개편, 궁극적으로는 대선 경쟁 구도를 가를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국회 운영을 둘러싼 힘겨루기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오는 2월 임시국회 때까지 새누리당은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민주당은 ‘3대(재벌·검찰·언론) 개혁 완수’를 각각 벼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당과 개혁보수신당은 존재감이 수직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당과 개혁보수신당이 새누리당과 민주당 중 어느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정국 향배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으로서는 이 정당들과 ‘정책 연대’에 성공한다면 국회선진화법이라는 장애물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 주요 입법 과제에 대해 ‘신속처리안건’(패스트 트랙)으로 지정받을 수 있는 180석 이상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민주당은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사회적참사특별법’을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으로 만들겠다며 압박하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국정 역사교과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등 정책 현안을 놓고 총돌할 가능성이 높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의정부 새벽 연 문향재 포럼… 여성·학습·가족 정책의 ‘키’

    [자치단체장 25시] 의정부 새벽 연 문향재 포럼… 여성·학습·가족 정책의 ‘키’

    경기 의정부시가 매주 시민 생활과 밀접한 특정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는 ‘문향재(聞香齋) 조찬포럼’을 4년째 이어 가고 있어 화제다.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집현전의 유능한 학자들과 새벽 4시에 토론과 경연을 벌인 것을 본떴다. 사업 추진의 문제점과 대안을 토론하고 토론 및 연구 결과를 시정에 연계하거나 반영한다. 지방자치를 연구하고 공부하는 조직인 셈이다. 2013년 1월부터 매주 시청 광장 우측에 있는 문향재 건물에서 열린다. 일반행정분과, 보건복지분과, 교육문화분과, 도시교통분과 등 4개 분야 전문가 50명으로 구성된 행정혁신위원회가 주관한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참석하는 조찬포럼은 월 1회 수요일에 개최하며 그동안 37회 개최됐다. 시 산하 국·단·소에서 주최해 주 2회 열리며, 그동안 260여회 열렸다. 참석 연인원만 4300여명에 이른다. 안 시장 제안으로 시작된 조찬포럼 성과는 각종 수상과 정책에서 결실을 보고 있다. 안 시장은 “2014년 10월 16일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가 주관한 제3회 대한민국 지식대상에서 의정부시가 최우수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조찬포럼을 통한 정책 수행 덕분”이라고 말한다. 안 시장은 충북 충주 출생으로 동국대 행정대학원 박사 과정을 졸업하고 신흥대 교수를 하던 중 2010년 6월 지방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제30대 의정부시장에 당선됐고, 2년 전 재선에 성공했다. 의정부시가 가장 큰 시정 성과로 꼽는 여성친화도시, 평생학습도시, 가족친화도시, 민원서비스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데도 조찬포럼이 큰 기여를 했다. 토론 주제는 공영주차장 확보 방안과 노인 일자리 활성화 방안 등 행정의 각 분야에서 시민 생활과 밀접한 내용이다. 행정혁신위원회가 주관하는 토론 및 경연 결과는 매년 상·하반기 ‘연구 과제 보고서’로 제작된다. 벌써 320여쪽짜리 12권을 만들었다. 지난 14일 오전 7시 열린 조찬포럼.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시각 문향재에 하나둘 불이 켜지자 어린이 급식지원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도착하기 시작했다. 이날은 재정경제국이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운영 활성화 방안 모색’을 주제로 개최했다. 참석자들에게는 따뜻한 커피와 함께 도시락이 건네졌다. 주제 선정 배경 등을 설명한 송원찬 재정경제국장은 “의정부시는 다른 지역보다 어린이집이 많다”면서 “2013년 6월과 2015년 10월 개소한 2곳의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어떻게 하면 더 활성화할 수 있을지 의견을 달라”고 했다. 김철진 의정부시Ⅰ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장이 먼저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김 센터장은 “전문가들이 어린이집을 방문해 지도하면서 급식의 질이 좋아졌다는 긍정적인 반향이 있으나 ‘왜 간섭하느냐’면서 센터 회원 가입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어린이집 원장들도 아직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경숙 어린이집연합회장은 “센터에서 순회 방문을 와서는 주방만 봐야 하는데 화장실 등 다른 곳까지 열어 보며 지적하니까 아무래도 불만이 있다”고 설명했다. 류숙향 어린이집 국공급분과장도 “센터에서 점검 나올 때 집에서 담근 간장 등을 사용하면 더 좋은데 유통 기한이 없다는 이유로 지적한다”며 현장의 불만을 전했다. 전연미 어린이집 가정분과장 역시 “가정어린이집들은 열악한 곳이 많아서 주방이 따로 구분돼 있지 않다 보니 보여 주고 싶지 않은 부분들이 많다”면서 “바쁜 시간 방문을 피하고 모니터링 평가인증 때 가점을 주면 가입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숙 Ⅰ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팀장은 “그런 상황을 감안해 가입률을 높이기 위해 더 신경쓰겠다”고 했다. 한창 토론의 열기가 달아오를 무렵 경기북부기우회 조찬포럼을 마친 안 시장이 합류했다. 안 시장은 “어렸을 때는 정말 먹는 게 중요하다. 나이 들어서 먹는 건 헛거다. 여섯 살 이전에 먹여야 한다”면서 어린이 급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영어 공부 등 다 중요하지만 먹는 게 더 중요하다. 100명 미만 어린이집이라고 아무거나 먹여도 되는 건 아니다. 그래서 영양 관리에 도움을 줄 공동 영양사를 두고 어린이 급식을 도우려는 것”이라며 어린이급식지원센터 설치 배경을 설명했다. 토론이 끝나 가자 안 시장은 “많은 얘기를 들었다. 현장 얘기를 들으니 상황을 바꿔야 할 만큼 절절하다. 정말 행정편의주의적 모니터링이 40여 가지인지는 나도 몰랐다. 비슷한 것을 다른 기관이 반복해 하는 것은 잘못이다. 귀찮을 수도 있지만 ‘가입 안 하면 손해’라는 걸 보여 줘야 한다. 급식 단가도 매우 중요하다. 누리과정 보육료 21만원 안에 급식비 3만원이 포함돼 있다. 무상 교복도 중요하지만 말 못 하는 꼬맹이들 위한 급식의 질을 높이는 방안이 더 중요하다. 의정부발 급식비 개선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시장이 “(시에서) 1인당 500원을 지원하면 식단이 어떻게 바뀌겠나”라고 묻자 김영성 Ⅱ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장이 “전국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시장은 “경기도나 중앙에서 안 올려 주면 한시적으로 시에서라도 먼저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재정경제국은 제기된 현장의 요구 가운데 즉시 개선할 수 있는 사항은 즉각 반영하고 준비가 필요한 내용도 타 부서 및 타 기관 협의를 거쳐 개선하기로 했다. 문향재 조찬포럼은 지난 7월 국내 자치단체에서 개최한 최장기 정기 조찬포럼으로 한국기록원의 공식인 증을 받은 데 이어 지난 9일에는 세계 3대 기록 인증기관인 유럽연합(EU) OWR(Offical World Records) 인증도 획득했다. OWR은 미국 월드레코드아카데미(WRA), 영국 기네스 월드레코드(GWR)와 함께 세계 3대 기록인증 기관으로 꼽힌다. 문향재는 2012년 12월 농협이 건축비 11억 6800만원을 들여 신축해 의정부시에 20년 뒤 기부채납하기로 한 건물 이름이다. ‘향기와 함께 듣고 공경하며 소통하자’는 의미가 담겼다. 연면적 633㎡ 규모의 작은 건물이지만, 교수 출신인 안 시장의 시정운영 철학이 잘 녹아 있는 이름이자 공간이다. 2층 직원 식당 일부가 조찬포럼 장소로 사용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권오준 포스코 회장 연임 도전… 내년 1월 윤곽

    권오준 포스코 회장 연임 도전… 내년 1월 윤곽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연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권 회장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정기이사회에 참석, “지난 3년간 추진한 정책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고 남은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연임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연임 여부는 내년 1월쯤 윤곽이 드러난다. 정권 교체기마다 외풍에 시달렸던 포스코는 회장 선임 절차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기 위해 임기 만료 3개월 전에 연임 또는 퇴임 의사를 밝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내년 정기 주주총회가 3월 17일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오는 17일 전까지 이사회 의장에게 연임 의지를 표명하면 된다. 권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임직원과 혼연일체가 돼 협력하고 개혁을 추진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하면서 미리 연임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를 꾸리고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권 회장이 전원 사외이사(6명)로 구성된 추천위의 심사를 통과하면 내년 3월 주총에 단일 후보로 추천된다. 1968년 설립된 포스코는 권 회장을 포함해 총 8명의 회장을 배출했다. 이 중 임기를 1년여밖에 채우지 못한 2대(황경로), 3대(정명식)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회장은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권 회장도 실적과 주가만 놓고 보면 ‘합격점’이다. 지난해 포스코는 경영 환경 악화로 연결기준 사상 첫 적자를 냈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권 회장이 기존의 틀을 깨는 ‘구조혁신 가속화’ 작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어섰다. ‘분기 1조 클럽’ 가입은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주가(27만 9000원, 9일 종가 기준)도 최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구조조정 작업도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고, 철강 본연의 경쟁력을 높인 점도 좋은 평가를 받는 대목이다. 권 회장은 2014년 회장 취임 이후 54건의 계열사 구조조정 및 44건의 자산 구조조정 작업을 끝내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월드프리미엄(WP) 제품 판매도 늘려 전체 판매량의 절반 수준까지 올라왔다. 포스코 별도 부채비율은 16.9%로 창립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최순실씨와 연루된 각종 의혹에 휩싸여 있다는 점이 권 회장의 발목을 잡는 부분이다. 추천위도 2014년 회장 선임 당시 최씨 측의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 등에 대해 철저히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잡음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게 포스코 측 설명이다. 만약 심사에서 탈락되면 이사회는 ‘CEO승계카운슬’을 설치하고 새로운 회장 후보를 물색하게 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지방공기업 빚 2년 만에 1조7000억 감축

    지방공기업 빚 2년 만에 1조7000억 감축

    지방재정통계 161종 통합 활용 주민 접근성·재정 투명성 높여 작년 공기업 부채비율 65%로 2008년 후 7년 만에 60%대 달성 교부세제 개편 1조 복지비 확충 “10년 전 일본의 지방재정에 대한 ‘삼위일체’ 개혁은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유태현(세무학) 남서울대 교수는 22일 이렇게 말했다. 지방세입에서 차지하는 지방세의 비중 확대와 지방교부세 및 국고보조금 축소를 3대 핵심내용으로 한 지방재정 개혁을 가리킨다. 만성화한 경기침체에 따른 저성장의 지속 탓에 중앙정부에선 지방에 대한 재정지원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전 재원 대신 자체 재원을 늘려주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공통점을 10년 사이를 두고 한·일 두 나라에서 겪고 있다는 이야기다. 라휘문(행정학) 성결대 미래발전연구원장도 “지방자치단체의 지역경제 활성화 노력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려면 크게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자체마다 지역 공공재에 투자될 수 있도록 지방재정의 지출구조를 바꾸고 그 성과를 지자체 세입으로 귀속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조세 구조상 대부분 국세 수입으로 귀속되는 현실을 타개하려면 지자체는 투자사업비를 늘리는 한편, 지출 효율성을 꾀하라는 견해다. 행정자치부는 ‘지방재정 365’ 본격 서비스 6개월을 맞아 이날 관련 성과를 되짚어보는 자료를 발표했다. 243개 지자체, 410개 지방공기업, 618개 지방출자·출연 기관, 17개 교육청의 재정통계 161종을 한곳에 모아 공개하고 그래프, 그림 등을 최대한 활용해 시각화에 애썼다. 민간활용 및 가치 창출을 촉진하도록 기초 데이터를 개방하는 작업도 곁들였다. 지역행사·축제의 원가 정보 등 주민 실생활과 밀접한 정보를 상세하게 비교·공개해 주민의 알권리 충족도와 접근성, 지방재정 투명성 및 건전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또 서울,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전남, 경북, 경남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지방공기업 구조개혁 1단계 작업을 통해 21개 기관을 8개 기관으로 통폐합하는 등 연간 202억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2단계에선 부산, 대구, 강원, 충북, 충남, 전북, 경남, 제주에서 모두 연 75억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 두 차례에 걸쳐 14개 기관을 6곳으로 통합했다. 지방공기업 부채 감축을 거쳐 건전성도 다졌다. 2015년 결산 결과 중점관리기관 부채를 49조 9000억원에서 47조 7000억원으로 줄였다. 총부채도 2013년 73조 9000억원, 2014년 73조 6000억원, 지난해 72조 2000억원으로 2년 잇따라 감소했다. 지난해 부채 비율은 65.2%로 2008년 이후 7년 만에 60%대를 달성하기도 했다. 행자부는 아울러 지방교부세 제도를 개편해 1조원에 이르는 사회복지비를 확충한 것으로 분석했다. 보통교부세 사회복지수요 반영비율을 20%에서 23%로 조정해 4327억원, 부동산교부세 사회복지수요 반영비율을 25%에서 35%로 높여 1500억원을 확대했다. 특별·광역시 자치구 내 재정격차 해소를 위해 내려주는 조정교부금 교부율의 단계적 인상을 통해 3521억원을 추가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행자부는 설명했다. 조정교부금은 광역 시·도세의 27%(인구 50만 이상은 47%)를 시·군에 배분한다. 올해의 경우 규모는 5조 1000억원이다. 정부는 시·군 사이의 재정력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조정교부금 배분기준 중 징수실적 반영률을 30%에서 20%로 낮추고, 재정력 지수 반영률을 20%에서 30%로 높였다. 이를 통해 재정이 취약한 107개 시·군에 평균 42억원씩 더 돌아갔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지역경제 활성화 부산 포럼] IoT 기반 경제플랫폼으로 ‘부·울·경’ 연결해야

    [지역경제 활성화 부산 포럼] IoT 기반 경제플랫폼으로 ‘부·울·경’ 연결해야

    亞투자벨트 구축 ‘환동해시대’로 창업생태 만들어 강소기업 육성 남부권 1시간대 생활 실현 필요 부산형 복지 네트워크 만들어야 부산시가 글로벌 스마트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우선되어야 할 과제가 있다. 부산시는 2030년까지 사람과 기술을 연결하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세계30위권의 글로벌 도시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사람과 기기, 사물을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기반의 새로운 경제플랫폼을 구축하고 부산과 울산, 경남(부·을·경)이 하나로 연결되는 새로운 경제공동체를 구성해야 한다. 부산시와 민간, 학계를 연계한 창업클러스터 및 아시아 투자벨트를 구축해 ‘환동해 시대’도 열어야 한다. 이를 위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 대응할 수있는 부산 대도시권 경제공동체 협의기구도 설립해야만 한다. 세부적으로는 사물인터넷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사상, 해운대, 영도에 3대 스마트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혁신적인 창업생태계 조성도 필요하다. 창업플랫폼을 바탕으로 세계 유수의 기업과 견줄 수 있는 100대 강소기업을 육성해야 한다. 스마트시티의 핵심은 정보통신기술(ICT)이 아닌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도시가 가지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ICT를 활용해 최적의 솔루션을 찾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이와 함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부산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변화를 선제적으로 주도하는 문화를 창조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문화는 한 사회의 수준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변화를 이끌어 내는 ‘바람’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또한 문화는 그 자체로서 고부가가치를 이끌어 내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한 예로 디지털 시대의 도래로 시작된 공유경제를 들 수 있다. 소유하지 않고 공유함으로써 가치를 창출하는 시대는 믄화의 변화에서 시작된 것이다. 따라서 부산시는 숙박과 교통에서 시작하는 공유경제의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복합광역교통망을 구축해 1시간대 생활 실현으로 남부권의 중추도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또 동남권 연구개발을 공유하고 협업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부산시의 주력산업인 기계, 섬유, 신발산업에 ICT를 융합하고 로봇, 바이오, 디지털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이를 통해 세계유수의 기업과 견줄 수 있는 강소기업을 육성해야 한다. 이런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혁신적인 ICT뿐만 아니라 축적된 데이터를 이용해 도시의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 또 시민의 필요와 연결된 새로운 부산형 복지 네트워크 조성도 필요하다. 생애주기별 건강관리사업과 소득, 고용, 돌봄, 교육, 주거, 건강을 고려한 ‘부산 복지 기준선’ 등을 수립해야 한다. 서병수 시장은 “부산이 앞으로 스마트시티 선도도시로서 개발된 서비스 모델을 국내 다른 도시로 확산시켜 해외수출과 표준화로 글로벌 스마트시티 산업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외 기업들과 폭넓게 협력해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고 IoT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제네시스 EQ900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

    제네시스 EQ900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

    제네시스의 초대형 럭셔리 세단인 ‘EQ900’이 미국에서 ‘2017 북미 올해의 차’ 승용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고 현대자동차가 16일 밝혔다. EQ900의 해외명은 G90이다. 올해로 24회째를 맞는 2017 북미 올해의 차는 미국, 캐나다 등 지역 신문과 방송의 자동차 전문 기자단 투표를 통해 선정한다. 해당 연도에 출시된 신차들 중 각 부문 3대씩 최종 후보를 선정한 후 다음해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최종 수상 차종을 발표한다. EQ900과 최종 후보에 오른 차종은 쉐보레 볼트와 볼보 S90이다. 현대차가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은 2009년 제네시스BH, 2011년 쏘나타, 2012년 아반떼, 2015년 제네시스DH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이 가운데 2009년과 2012년은 올해의 차를 수상했다. 현대차 측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것이어서 이번 후보 선정은 판매 증대에 기여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 8월 EQ900를 북미시장에 처음 론칭하고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9월 미국 출장길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은 우리가 새롭게 도전할 또 하나의 과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내년 2월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LA)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토너먼트 대회인 ‘제네시스 오픈’ 타이틀 스폰서로 나서는 등 고급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열린 미국 프로풋볼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에서 선보인 EQ900 광고가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가 실시한 인기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政·經 분리… 경제부총리 인사청문회부터, 대통령 퇴진 않으면 국회서 탄핵 준비해야”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 따른 국정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 국회 주도 탄핵, 정치와 경제의 분리 등이 최악의 위기를 수습할 3대 과제로 꼽힌다. 전문가들의 진단과 해법 등을 들어 봤다. ●진념 전 경제부총리 경제 정책과 정치는 분리해야 한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임종룡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임명을 제청하고 국회에서 인사청문회를 열어 처리하는 것이 상식적 해법이다. 야당이 임 후보자를 반대한다면 새로운 후보자를 추천하거나 그것도 안 되면 현 유일호 부총리가 책임감을 느끼고 경제사령탑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 1997년 1월 당시 김영삼 대통령 차남 현철씨의 한보철강 비리 의혹이 터지면서 국정이 5개월간 공회전한 끝에 그해 말 외환위기가 닥쳤다. 2008년 광우병 소고기 촛불집회에 따른 3개월의 국정공백 뒤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졌다. 두 번의 위기를 겪으면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9%에서 5%대로, 5%에서 2%대로 반 토막 났다. 국정 공백이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여야가 경제만은 초당적으로 챙기겠다는 합의적 선언을 해야 한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 대통령이 결단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질서 있는 퇴진’은 쉽지 않고, ‘2선 후퇴’ 역시 헌법 체계에 맞지 않다. 결국 정치권이 할 수 있는 것은 여론을 동력으로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국회에서 탄핵도 준비해야 한다. 다만 탄핵은 여러 함정이 있어 정치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 개헌이 아니라 탄핵을 고리로 여야 연대가 필요하다. 국회 추천 총리는 어찌 됐든 필요하다. 황 총리를 내세울 수는 없다. 정권 이양 차원의 거국내각 총리가 아니라 관리내각을 이끌 총리가 필요하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정치권에 문제 해결 능력이 없는 상황이다. 촛불시위는 정치권이 제대로 못하니까 시민이 나선 것이다. 정치권이 내놓은 해법이 국민 마음에 들 리가 없다. 질서 있는 퇴진이 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하게 됐다. 결국 탄핵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 탄핵에 반대하는 것은 민심을 외면하는 것이기 때문에 탄핵안 통과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헌법재판소에서도 판단할 때 국민 여론을 감안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야당도 정치적으로 타협을 해야 한다. 무조건 반대만 하지 말고 여야가 협의해야 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박근혜 대통령이 ‘제2의 6·29 선언’을 해야 한다. 지금 현상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헌법의 붕괴를 의미한다. 국민 요구를 대폭 수용해야 한다. 어떤 것을 잘못했는지 명확히 사과하고 언제, 어떻게 물러날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1987년 6·29 선언도 영수회담 없이 이뤄졌다. 대통령 스스로 풀지 않으면 촛불시위가 이어질 것이다. 대통령은 통치의 정통성을, 국회는 민심의 대표성을 각각 잃은 상황이다. 국가 위신 추락, 정치 혼란, 경제 퇴보만 야기할 뿐이다. 대통령이 정 못 물러나겠다고 한다면 검찰 수사 결과를 확인한 뒤 법적 요건을 갖춰 탄핵해야 한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질서 있는 퇴진을 대통령이 응해 주면 좋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 대통령이 직을 유지하면 국가는 더 엉망이 된다. 국회를 중심으로 향후 국정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야권은 지금 지도력이 명확하게 형성되지 않은 상태다. 야권은 통일된 움직임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 빠른 시일 내 야권 전체를 아우르는 모임이 성사돼야 한다. 주도권 다툼은 다음 문제다. 통일된 모습을 보여줄 때 시민단체와 각계 원로 등도 결합할 수 있다. 새누리당은 지도부를 바꾸고 대통령 탈당을 진행시켜야 한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 교수 대통령 퇴진을 목표로 잡고, 국민적 총의 속에 합리적 수습안을 만들어야 한다. 정치권은 물론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비상한 국정 운영 기구를 조성하고, 청와대 비서실은 해체해야 한다. 대통령 퇴진에 앞서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과도 내각 구성을 위해서다. 재판을 통한 법적 처벌 절차를 밟되 역사적 교훈을 남길 수 있도록 국민적 처벌 요구를 담아낼 필요도 있다. 국민 분열이나 갈등으로 이어지지 않는 게 그런 방식이다. 서울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新전원일기] 음악 듣는 배, 행복 두 배… 농약 없는 배, 건강 열 배

    [新전원일기] 음악 듣는 배, 행복 두 배… 농약 없는 배, 건강 열 배

    배나무숲 너머 산등성이 그애의 집을 바라볼 때마다/(중략)/배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밤이면 옹골지게 익은 배가/후두둑 후두둑 녀석은 도둑고양이처럼 잽싸게 주워담았다/배로 허기진 배를 채운 새벽, 녀석과 난 텅 빈 신사동 사거리에서/유령처럼 축구를… 해골바가지… 난 자식아, 여기 최후의 원주민이야.(유하 시인의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1’) ‘배’ 하면 여지없이 유하의 시가 떠오른다. 국가적 단위의 개발사업에 떠밀려 사라졌으나 여전히 어딘가에 살아 있을 고향, 푸른 공간으로 대변되는 추억의 장소가 배나무숲과 함께 눈앞에 펼쳐진다.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탐스러운 배, 배 서리에 나선 동네 꼬마들, 꼬마들을 뒤쫓으며 허투루 소리를 지르는 배나무 주인. 생각만으로도 들큼한 배를 한입 가득 베어 문 듯 감미롭고 달착지근한 기분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1970년대 이전에 서울 압구정동은 배밭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그런데 불과 30여년 만에 압구정동은 높은 빌딩과 아파트, 성형외과에 점령당했다. 압구정동 사거리에 서 있자니 그 많던 배나무는 어디로 갔나 궁금해진다. 건물에서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이 모두 바람에 흩어지는 배꽃이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상상하기도 한다. 모든 게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소멸한다. 그래서인지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자신의 모습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부쩍 그립고 고맙다. 권윤주(59) ‘미디안 농산’ 대표는 3대째 경기 양평군 지평면을 지키며 4000평 규모의 배 농사를 짓고 있다. 1896년 조부가 이곳으로 이주해 배 농사를 짓기 시작한 후 100년이 넘게 붙박이 농군으로 살아왔던 것이다. 물론 재배 방법이나 상품종과 관련해서는 많은 변화가 있어 왔다. 그 계기가 된 것이 1984년 농약 중독으로 쓰러져 죽을 뻔한 일이다. 병상에 누운 권 대표를 가장 괴롭혔던 것은 이렇게 유해한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해 농사를 짓는 것이 과연 온당한가에 대한 의문이었다. “사람이 먹자고 농사를 짓는 건데 이것을 사람이 먹어도 되는가 생각하니 섬뜩하더군요. 그래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자마자 농약을 쓰지 않고 농사 짓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만류하는 사람도 많았고 더러 미쳤다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유기농법에 대한 개념 자체가 희박했으니까요. 힘들고 외로웠죠. 그러다 ‘정농회’(正農會)를 알게 됐습니다.” 정농회는 1970년대 후반부터 친환경 유기농법을 개발하고 실천 활동을 벌여 온 단체로서, 권 대표는 당시의 심정을 “한 줄기 빛을 보는 기분”이었다고 표현한다. 권 대표는 정농회와 정보를 공유하며 환경친화적 농법을 도입해 흙과 생명을 살리는 먹거리 재배에 박차를 가했다. 또 한 번 변화의 계기가 찾아왔다. “서울신문을 보다가 해외 토픽란에 눈길이 멈췄어요. 모차르트 사과라는 게 시판돼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기사였습니다.” 태교 때 음악을 듣는 게 태아의 정서와 지능개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농사를 짓는 데도 음악을 사용한다니, 놀라운 발상이 아닐 수 없었다. 권 대표는 당장 관련 자료를 찾기 시작했고 음악이 작물의 생육과 해충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음악의 파동을 느끼면 식물도 반응해 숨구멍을 많이 연다. 이로써 호흡 작용이 왕성해지고 비료 흡수율도 높아져 생육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또 식물에는 ‘자기방어 기능 물질’이라는 게 있어 해충의 섭식성을 방해하고 해충의 대사를 교란시키는데, 음악을 들려주면 이러한 물질 분비가 왕성해진다. 더불어 음악은 해충 자체가 갖고 있는 호르몬 균형을 깨뜨리고 성충이 되는 것도 방해하기 때문에 자연히 해충발생 억제 효과가 생기는 것이다. 권 대표는 1987년 친환경 농업으로 전면 전환하는 것과 동시에 전국 최초로 음악 농법을 시도했다. 그리고 배밭을 지나며 의아해했던 질문 하나가 풀렸다. 갑자기 싸늘해진 날씨에 옷깃을 여며야 했음에도 배나무 잎은 여전히 푸르렀고, 배밭 여기저기에는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허수아비와 수확한 배를 가득 담은 상자가 놓여 있었다. 머릿속에서 그려 왔던 풍경, 언젠가 한 번은 보았던 익숙한 풍경에 몸이 저절로 녹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배나무 곳곳에 숨바꼭질하듯 숨어 있는 네모난 스피커의 정체를 알 수 없었던 것이다. 아, 너희들이 음악을 들으며 자란 거구나. 모차르트를, 베토벤을, 사물놀이를 듣고 자라서 그렇게 푸르고 건강했던 거로구나. 비로소 머리가 탁 트이는 듯했다. 권 대표의 노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사람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배를 재배한다는 자부심이 생산성과 수익까지 보장해 주지는 못했던 것이다. 매년 물가는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는데 기존의 방법만으로는 기초 생활을 유지하는 것만도 힘들 지경이었다. 권 대표는 상품성이 떨어진 배를 상품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동의보감’에서 그 해법을 찾았다. 배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효능이 숨어 있다. 환절기에는 몸이 쉽게 지치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크고 작은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이때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식품으로 배를 빠뜨릴 수 없다. 비타민과 미네랄 등 각종 영양성분이 풍부할 뿐더러 면역력 강화에 좋은 ‘케르세틴’과 ‘카테킨’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서다. 이 밖에 두 성분은 동맥경화와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또 배에는 ‘알부틴’이 많이 함유돼 있다. 알부틴은 주근깨와 기미의 원인이 되는 멜라닌 색소 발생을 억제해 피부를 맑고 청결하게 가꿔 준다. 최근에는 배의 성분 중 하나인 ‘폴리페놀’이 주목을 끌고 있는데 폴리페놀은 몸속의 유해 산소를 제거하고 암을 예방하는 데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물질로 요즘 같은 환절기에 섭취하면 더욱 좋다. 한방에서는 기관지염이나 감기 환자에게 배를 권하는데, 동의보감에 따르면 배를 즙으로 내 먹으면 기침·감기·천식이 잦아들고 폐와 기관지, 코 등의 열독을 빼낼 수 있다. 권 대표의 설명을 듣고 있자니 부엌에 쪼그리고 앉아 배를 달이던 엄마 생각이 났다. 배 윗부분을 잘라내 속을 파내고 그 안에 꿀과 배의 속살을 넣어 오랜 시간 중탕하던 모습이며, 갈색즙을 후후 불며 식기 전에 마시라며 내밀던 모습이 옛날 영사기 속의 한 장면처럼 떠올랐다. 추억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나를 권 대표의 목소리가 잡아끌었다. “처음에는 배잼으로 특허 출원을 했어요. 그게 1993년의 일이었죠. 1995년에는 양평군 최초로 농가공 공장을 설립했고요. 1997년에 배로 만든 잼의 특허를 획득했는데 조금 더 먹기 편한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1998년에 전국에서 최초로 배즙을 출시하게 됐습니다.” 그 후로 권 대표는 상품의 다양화에 전력을 다했다. 허브배즙과 도라지배즙, 산수유청과 산수유엿을 개발해 경기도 G마크를 획득하고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기능성 순무 배즙과 오디뽕즙도 출시된 상태다. 배 농사와 배 가공산업에서 나오는 연 매출액은 7억원 수준이다. 배와 함께한 일련의 과정이 소득증대와 관련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권 대표는 “소득은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한다. “소득보다 중요한 것은 삶의 질”이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극히 당연한 말인데 일상에서 이를 실천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그런데 권 대표는 이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고민한 결과를 일상 속에서 적극적으로 실천한다. 권 대표는 경기 양평군 지평면 가루매마을 위원장이기도 한데, 여러 개의 협동조합을 설립하는 데 큰 몫을 담당했다. 6차 산업은 현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이지만 개별농가에서 이를 실현하기란 매우 어렵다. 농산물 생산(1차)만 하던 농가가 고부가가치 제품을 가공(2차)하고, 향토 자원을 활용한 서비스업(3차)까지 확대하기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것이다. 권 대표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농가가 서로 협력하고 연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마미온푸드 협동조합’ 설립과 마을 단위의 체험 프로그램 진행이 그중 하나다. 가루매마을에서는 각 농가에서 재배하는 품종과 관련해 유아식품을 개발·생산하고, 농사나 농촌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을 단위로 진행한다. 그중에서 특히 ‘따뜻한 한 끼 밥상’은 권 대표가 생각하는 ‘행복’이 어떤 것인가를 확연하게 드러낸다. “농사꾼의 눈에는 보이는 모든 것이 일거리예요. 특히 농번기에는 밥을 챙겨 먹는 게 아주 큰일이죠. 시간도 없고 일손도 부족하거든요. 그래서 마을회관을 이용해 농부와 노인들에게 점심을 제공하기로 했어요.” ‘따뜻한 한 끼 밥상’ 식당은 마을 부녀회가 중심이 된 협동조합으로, 마을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위주로 제철 밥상을 차려 저렴하게 공급한다. 농부들이 가져온 농산물은 소매 가격으로 사주고, 식당에서 일하는 부녀자들에게는 별도로 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니 진정한 로컬푸드라 할 만하다. 고개를 주억거리며 배밭을 빠져나오는데 권 대표가 뛰어와 도라지배즙을 건넨다. 이야기하는 내내 기침하던 모습을 눈여겨보았던 모양이다. 배 서리꾼을 잡는 시늉만 하다가 허허 웃어버릴 것 같은, 공동체 안에서 서로 배려하고 함께 잘 사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2016년을 살고 있으나 마음은 정으로 가득 찬 과거의 어디쯤에 가 있을 것만 같은 농부의 손길이 따뜻하고 정겹다. ■ 글쓴이 소설가 진연주 200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방’(房)으로 등단. 2015년 문학동네에서 장편소설 ‘코케인’ 출간.
  • [데스크 시각] 정부의 능력을 보여 줄 때다/김태균 경제정책부장

    [데스크 시각] 정부의 능력을 보여 줄 때다/김태균 경제정책부장

    ‘국정 농단’이라는 말을 초등학생들도 자연스럽게 입에 올리고, 과거의 지지자들까지 나서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상황이 됐다. 세상의 모든 이슈들이 쓰나미에 표류하는 조각배처럼 박근혜 대통령 파문 하나에 이리 쓸리고 저리 쓸리며 압도되고 있다. 그중에 ‘경제’가 있다. 일자리, 가계부채, 구조조정, 수출 등 산적한 우리 경제의 어려움에 대한 경고와 고민까지 국민적 공분과 단죄의 함성에 묻혀 버렸다. 가뜩이나 정책의 방향을 제대로 못 잡고, 존재감 또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온 현 정부 경제팀이었다. 뭔가를 하고 있는데 제대로 안 된다는 시각보다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해 보려고 하지도 않는다는 지적들이 많았다. 그 핵심에 매사 청와대 주도로 이뤄지는 이 정부 특유의 중앙집권적 정책결정 구조가 있었다. 용두사미가 된 ‘공약가계부’만 해도 그렇다. 2013년 5월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재정지원 실천계획’이 청와대 주도로 발표됐다. 집권 5년간의 140개 국정 과제를 위한 약 135조원의 지출과 수입 내역을 정리한 것으로, 줄여서 ‘공약가계부’라고 명명됐다. ‘박근혜노믹스’의 핵심 교과서였지만, 공무원들 사이에서조차 재원 마련의 현실성 등에 대해 논란이 제기됐다. 3년여가 지난 지금 공약가계부를 말하는 공무원은 거의 없다. 설계자인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이 국정 농단 파문의 와중에 구속된 터여서 공약가계부의 퇴출은 한층 더 분명해졌다. 사실 재정이나 정책 여력 등의 측면에서 보면 우리 경제가 그렇게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독일, 호주 등과 함께 침체에 빠진 세계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구원투수 역할을 한국에 기대하고 있다. 여유가 있으니 재정을 확대해 글로벌 유효 수요 확대에 기여하라는 것이다. 성장률만 해도 그렇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2.6% 성장에 그쳤다고 땅이 꺼지게 한숨을 쉬었지만, 잘사는 상위 30여개 나라로 구성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은 2.1%였다. 지난 8월에는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전체 21개 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AA’로 상향조정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서로 상대방의 고유 정책수단인 ‘재정’과 ‘통화’에 대해 정책집행 여력이 있다고 말하는 것도 뒤집어 말하면 그만큼 경기 회복을 위해 뭔가를 노력해 볼 수단이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어떤 형태가 되든 박 대통령이 국정에서 물러나는 것은 불가피해졌다. 여당도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부 경제팀도 당분간 청와대도, 여당도 없는 힘의 공백 상태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일종의 홀로 서기를 해야 하는 셈이다. 한편으론 잘된 측면도 있다. 정치적 고려나 외압 없이 오직 경제 논리를 통해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시장과 소통하면서 정책을 수립해 볼 기회가 될 수 있다.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정국이 수습되고 나서 한 달 만에 미국 리먼브러더스 파산에서 촉발된 글로벌 금융 위기가 터졌다. 몇 년 후 영국의 유력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을 두고 ‘경제회복의 교과서’라고 표현했다. 우리 당국의 탁월한 위기 대응에 대한 찬사였다. 그 실력을 다시 보여 줄 때가 됐다. 그러려면 든든한 구심점이 있어야 한다. 차기 경제부총리에 대한 인사청문 절차에 정치권이 무엇보다 우선해 착수해야 하는 이유다. windsea@seoul.co.kr
  • 서울시가 그려본 ‘미래 평양’

    서울시가 그려본 ‘미래 평양’

    대동강 수질개선 등 10대 과제 2019년 전국체전 평양시 초대 ‘남북애니센터’ 설립 아이디어도 박원순 “남북교류협력 지속해야” ‘평양의 버스 정류장에 도착 정보를 미리 알려주는 서울형 전광판이 설치된다. 우리 기술로 대동강 수질을 개선해 평양 시민들이 마음 놓고 마신다….’ 서울시가 평양시와 협력해 만들고 싶은 ‘미래 평양’의 모습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1년 취임 이후 시 공무원들에게 “분단은 100년이 갈 수 없다. 30년 내 평양시장이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평양에 대해 연구해 보라”고 자주 말했다. 시는 1년 6개월간 평양을 공부해 두 도시가 함께 추진할 만한 도시협력안을 마련했다. 박 시장은 10일 시청에서 열린 ‘서울·평양 도시협력 정책토론회’에서 이러한 내용의 ‘서울·평양 포괄적 도시협력 구상’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얼음 밑으로도 물이 흐르듯 정치·군사적으로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남북교류협력은 지속해야 한다”면서 “통일을 준비하려면 ‘거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번 구상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인프라협력과 경제협력, 시민교류 등 3대 분야에서 10대 과제를 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모두 서울시가 노하우를 가진 분야다. 첫 번째 과제로 꼽은 사업은 대동강 수질개선과 평양의 상하수도 개량사업이다. 두 도시가 손잡고 평양의 낡은 취·정수장 시설물과 상수관, 하수처리장 등을 정비해 ‘대동강’을 살리겠다는 계획이다. 체계적 사업 진행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남북합작 수도공사’를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또 서울시가 평양의 도로 상황과 교통량, 교통 이용 실태 등을 조사·분석해 대중교통시스템 개선 등 전략을 세워 주겠다고 했다. 평양에 ‘버스 운행 관리센터’를 만들어 서울처럼 버스도착 정보를 시민들에게 제공해 보자는 제안도 했다. 경제협력 분야에서는 평양에 애니메이션 산업단지 조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평양에는 애니메이션 제작 경험이 많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가 많고 우리나라와 ‘뽀롱뽀롱 뽀로로 1기’ 등을 공동 제작하기도 했다. 두 도시가 단기적으로는 애니메이션을 공동 제작해 유통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평양에 ‘남북애니센터’(가칭)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 밖에 평양성 등 평양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도 서울시가 지원하기로 했다. 또 2019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100회 전국체전 때 평양시를 초청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협력안은 마련됐지만, 남북관계가 꽁꽁 얼어붙은 탓에 두 도시가 당장 공조하기는 어렵다. 시 관계자는 “남북 관계는 언제든 좋아질 수 있어 대비 차원에서 계획을 세웠다”면서 “상황에 따라 우리 통일부, 평양시 등과 협의해 시범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넘버2’ 김해 신공항 뜬다… “2025년 완공” 부산시가 뛴다

    ‘넘버2’ 김해 신공항 뜬다… “2025년 완공” 부산시가 뛴다

    부산시가 김해 신공항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6월 정부가 동남권 신공항 신설 대신 김해공항 확장안을 발표하자 국 단위의 신공항 지원본부를 출범시키고 3대 전략과 9개 과제를 마련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부산시는 김해공항 이용 승객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포화상태에 이르자 개항시기를 1년 앞당겨 2025년 조기 완공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30일 부산시에 따르면 ‘대한민국 제2의 관문공항 건설 및 김해공항 활성화’라는 비전 아래 신공항 건설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전문가와 시민 등의 의견을 들어 미래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국 제2 관문공항’ 건설 속도전 정부는 지난 6월 21일 2800만명의 항공수요를 수용할 3200m 활주로 1본, 국제선 터미널, 접근교통망, 에어시티 등을 개발하는 신공항 건설을 발표했다. 김해 신공항 건설의 핵심 전략은 ▲신공항 건설 ▲신공항 연계도시 발전 추진 ▲김해공항 활성화 등 3가지로 압축된다. 또 3대 전략안에는 ▲24시간 버금가는 신공항 건설 ▲중·대형 항공기 취항여건 구축 ▲신공항 건설일정 단축 ▲에어시티 조성, 신공항 접근교통망 구축 ▲신공항과 항만, 철도 연계 트라이포트(Tri-Port) 구축 ▲항공수요 처리능력 증대 ▲국제선 청사 확장 ▲ 항공기 운항제한시간 축소 등 9개 역점 과제를 담았다. 부산시는 우선 ‘24시간 운영에 버금가는 공항’을 위해 소음권 수용 범위 확대와 이주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 기존 김해공항은 소음피해 주민 702가구 때문에 운항제한시간(Curfew Time)이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여서 중·장거리 항공노선 유치에 어려움이 많다. 게다가 신공항 건설로 공항 면적이 늘어나 인근 870가구가 소음피해지역으로 추가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24시간 운항할 수 있도록 정부에 소음권 수용 범위 확대와 소음피해지역 주민의 이주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다. 김해 신공항이 명실상부한 국내 제2관문 공항이 되려면 중·대형 항공기 취항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A380, B747 기종 같은 대형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정부가 제안한 활주로 길이를 3200m에서 3800m로 늘리는 방안을 정부에 요청했다. 역점과제 중 하나인 신공항 조기 완공에도 힘쓰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김해공항 이용객을 1093만명으로 예측했으나 빗나갔기 때문이다. 정부 예측보다 13.3%나 증가한 1238만명이 김해공항을 찾아 수용 한계에 다다랐다. 올 상반기 김해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724만명에 달했다. 전국 공항 중 최고 여객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82만명보다 142만명(24.4%)이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말 김해공항 이용객은 역대 처음으로 15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는 이처럼 김해공항의 항공수요가 정부발표 예측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2026년 개항 목표를 1년 앞당겨 2025년 조기 완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공항복합도시(에어시티) 조성 사업도 추진한다. 신공항 인근에 조성 중인 에코델타시티와 명지국제신도시, 국제산업물류도시, 항공산업클러스터, 연구개발특구, 산업단지 등을 연계해 공항 배후지역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신공항 인근에 조성되는 에어시티에서 회의나 업무를 본 후 짧은 시간 내에 현장을 확인하고 출국하는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부산신항과도 연계해 항공·항만·철도 간 ‘물류 삼합’(트라이포트)을 구축해 시너지 효과를 올릴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현재 토지수용 등의 근거 마련 및 인허가 등의 절차를 밟고 있다. ●김해 신공항 미래발전 토론회 개최 부산시는 신공항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부산~대구 고속도로와 남해 제2고속도로를 신공항 국제선터미널까지 연결하는 도로 신설과 부전~마산 철도에서 국제선터미널 지선 철도 설치도 추진한다. 또 공항로 확충과 사상~해운대 고속화 등을 연계해 영남권 전역에서 빠르고 편리하게 공항을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 밖에 김해공항 활성화 방안으로 비행기 이착륙 회수를 주중 17회, 주말 24회에서 주중 20회, 주말 32회로 늘리는 방안을 정부 및 군 당국과 협의하는 한편,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확장 및 리모델링 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는 신공항 건설 발표 이후 전문가, 주민, 시민단체 등의 의견 수렴에도 적극 나섰다. 지난 20일 부산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김해 신공항 미래 발전전략 모색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서는 대한민국 제2의 국제관문공항 조기 건설의 필요성 및 경쟁력과 경제성을 갖춘 신공항 건설 방안 등을 다양하게 논의했다. 장호상 한국공항공사 신공항 추진본부장은 “김해 신공항은 최첨단 스마트 기술을 적용해 대기와 지체가 없는 고객 편의를 최대화하고 공항 테러에 안전한 최고의 공항 등으로 운영되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오보근 부산시의회 해양교통위원장은 “김해 신공항은 24시간 안전한 항공기 운항이 가능해야 하고 부산항과 연계해 항공 물류 허브로 발전시키는 남부권 전반을 아우르는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시는 이번 토론회에 나온 의견을 수렴해 김해국제공항이 제2의 국제관문공항으로 도약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시민들이 바라는 신공항이 건설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부산시 신공항 지원본부 8월 출범 부산시는 지난 8월 3일 신공항 건설 업무를 총괄할 신공항 지원본부를 출범시키는 등 김해 신공항 건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연말에 마칠 것으로 예상하는 기획재정부의 신공항 예비타당성 조사와 내년 2월 착수 예정인 국토교통부의 공항개발 기본계획 수립에 부산시의 의견을 반영하고자 부산발전연구원에 ‘신공항 사전절차 대응 및 공항복합도시 연구’ 용역을 의뢰했다. 또 부산시, 부산발전연구원(BDI), 공항전문가, 강서구 등이 참여하는 신공항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앞으로 문제점을 계속해서 논의해 나갈 방침이다. 신공항 소음피해지역 주민소통을 위해 부산시, 강서구(동), 주민과의 소음대책 소통체계도 새롭게 구축하는 한편, 신공항의 미래발전을 위한 수도권 공항전문가를 포함한 인적 네트워크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부재 부산시신공항건설지원본부장은 “신공항이 국내 제2관문공항 기능에 걸맞게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김해공항의 중·장거리 노선 확충 등을 통해 지역민이 편리하게 항공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최순실 의혹 커지는데 특검 놓고 싸우는 여야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씨의 파문에 따른 국가 혼란과 관련해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고 흔들림 없는 국정 운영을 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향에서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청와대 측이 어제 밝혔다. 대국민 사과를 한 지 사흘 만이다. 박 대통령이 최씨와 관련한 상황 인식을 다시 한번 밝힌 것과 같다. 그러면서 정치권이 제기한 ‘중립거국내각’에 대해서는 사실상 거부 입장을 내놓았다. 극히 우려스러운 점은 박 대통령의 발언이 사과 때도 지적했지만 국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는 작금 사태와는 너무 거리가 멀다는 사실이다. 국민의 충격과 허탈감, 분노를 다독이고 치유하려는 특단의 조치를 마련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데다 움직임도 굼뜨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과연 ‘국민의 불안’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박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말이 아무렇지 않게 세간에 오르내리고 있다. 역대 정부의 국정 파탄 국면에서 나타나던 시국선언과 시위도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민사회, 종교계로까지 확대일로다. 오늘은 서울 도심에서 성역 없는 진상 규명을 위한 대규모 시위까지 열릴 예정이다. 심상찮은 민심은 여론 악화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갤럽이 박 대통령의 사과 직후인 25~27일 조사한 결과 국정 지지율은 14%로 곤두박질쳤다. 취임 이후 최저다. 역대 정권에 견주면 국정 운영의 동력 상실로 해석되는 지지율이다. 그제 박 대통령이 참석했던 부산 자치박람회 행사장의 텅 빈 뒷자리가 바로 민심의 현주소를 보여 주고 있다. 국정 운영의 한 축인 새누리당도 청와대와 같이 민심과 동떨어져 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읽지 못하는 듯하다. 최순실씨가 1800억원 규모의 문화융성 예산안을 직접 짰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최씨의 국정 개입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다. 검찰이 특별수사본부를 차려 수사를 진행 중이지만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합의한 특별검사제를 하루속히 발족해 의혹을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 그러나 여야의 협상은 초반에 결렬되고 말았다. 여당은 상설 특검을, 야당은 별도 특검을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우병우 민정수석 사퇴 등 3대 선결 과제를 먼저 해결해야 특검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더욱이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최씨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 당 안팎에서 비난을 받았다. 충돌은 불가피하지만 특검 이외에는 달리 대안이 없다. 현직 대통령이 직접 관련된 헌정 사상 초유의 사건인 까닭에서다. 현직 대통령까지 의혹의 당사자인 상황에서 특검을 임명해 수사를 지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여야 간의 당리당략을 떠나 최씨가 저지른 국정 농단을 밝히기를 원하는 국민의 입장에서 별도 특검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새누리당은 청와대가 아닌 민심을 먼저 똑바로 봐야 한다. 위기일수록 정도(正道)로 가는 게 순리다.
  • 서울시의회 양준욱의장 “정책보좌관제-인사권 독립 등 6개 과제 꼭 도입돼야”

    서울시의회 양준욱의장 “정책보좌관제-인사권 독립 등 6개 과제 꼭 도입돼야”

    서울특별시의회 양준욱 의장은 26일, 서울시와 한겨레가 공동 주최하는 <지방분권 토크쇼>에 참석하여 ‘지방분권, 무엇이 바뀌어야 하나’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번 토크쇼는 29일 지방자치의 날을 기념하여 ‘지방분권, 시민에게 길을 묻다’라는 제목으로 준비되었으며,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시키는 지방분권의 참 의미를 모색하고 진정한 지방분권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각계각층의 고민과 지혜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양준욱 의장은 전국 지방의회 의원들의 의견을 대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초대되었으며, 그 외에도 광역자치단체를 대표하는 하승창 서울시 정무부시장, 기초자치단체를 대표하는 문석진 서울시구청장협의회 회장, 그리고 국회를 대표하는 이명수 새누리당 의원,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 등 3당 국회의원이 패널로 참석했다. 전국 지방의회의 오랜 숙원과제 및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자 이 자리에 나선 양준욱 의장은 진정한 지방분권을 위해 지방의회 제도 개선이 절실함을 강조하며 ‘6대 과제’와 ‘3대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패널로 함께 참여한 3당 국회의원들에게 지방의회가 줄곧 주장해온 지방자치법 개정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 지어줄 것을 주문했다. 양 의장은 발표 서두에서 “지방분권은 우리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자 선진 대한민국을 위한 필수 과제이다. 이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가 아직까지 중앙집권적인 국가운영시스템을 버리지 못하고 오히려 지방정부를 옥죄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또한 “진정한 지방분권은 집행부인 지방자치단체와 입법부인 지방의회의 균형을 전제로 한다”며 “지방의회가 국민이 부여한 집행부 감시와 견제라는 의회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정책보좌관제 도입, 의회인사권 독립, 인사청문회 도입, 조례제정권 확대, 예산안 재의요구권의 폐지, 의회운영의 자율성 보장 등 6가지 과제가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책보좌관제 도입과 관련하여, “지방의회가 부활한지 2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의회 제도는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서울시의원의 경우, 단 한 명의 보좌인력 없이 38조원에 달하는 거대한 예산심의, 행정사무감사, 본회의 시정질문, 각 상임위 토론회, 지역행사, 민원해결을 동시에 해내야만 하는 열악한 의정환경에 처해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회의원 1인당 1조2,866억원을 심의하면서 유급보좌관 9명을 두고 있는데 반해, 1인당 3,585억원의 예산을 심의하는 서울시의원은 보좌관이 0명이라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정책의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정책보좌관제 도입을 위한 지방자치법 개정이 필수적이고, 국회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부탁했다. 이와 더불어 의회인사권 독립과 관련하여, “지방의회의 주요 임무가 집행부 감시와 견제이다. 그러나 의회 직원의 인사권이 의장이 아닌 단체장에 있어 철저한 감시에 한계가 있다”며 “집행부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 있는 의정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지방의회 사무처 직원의 독립성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양 의장은 빠른 시일 내에 진정한 지방분권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방의회, 지방자치단체, 국회, 중앙정부가 모두 한 마음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의회, 지방정부, 국회, 중앙정부가 제 역할을 다하고, 4개 주체가 모두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여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며, 나아가 지방분권형 헌법 개정을 추진하는 등 3가지 비전이 실현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끝으로, 양 의장은 “서울 시민의 삶 속으로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 시민의 신뢰에 부응하는 성숙한 의회가 되겠다”며 지방의회에 대한 천만 서울시민의 관심과 격려를 부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최순실 딸 특혜의혹 이대 학장 2년동안 정부과제 8건 따냈다

    정권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60)씨의 딸 정유라(20)씨의 입시·학점 특혜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는 김경숙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이 2014년부터 올해 4월까지 정부로부터 8건의 연구과제를 수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서울신문이 한국연구재단의 한국연구자정보사이트를 조사한 결과 김 학장은 2014년 3월 교육부의 ‘학교스포츠클럽 리그운영지원 전담기관사업’을 시작으로 ‘체육영재육성사업(2014년)’, ‘여성신사업융합인재양성사업(2015년)’, ‘K-스포츠클럽 운영개선 방안연구(2015년)’ 등 만 2년간 3개월에 1개꼴로 정부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과제 3건, 문화체육관광부 2건, 체육인재육성재단 2건, 한국연구재단 1건 등이다. A대학교수는 “체육계는 연구과제가 많지 않아 정부과제를 한 해에 1건만 따도 큰일”이라면서 “(김 학장은) 체육계에선 네트워크가 좋은 분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김 학장은 2014년 12월 교육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김 학장은 8건의 정부과제 중 6건에 책임연구자로 등재됐다. 책임연구자는 연구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B교수는 “책임연구자가 누구냐에 따라 연구과제 공모 결과가 달라지기도 한다. 책임연구자의 배경과 연줄도 상당 부분 작용한다”고 말했다. 김 학장은 2010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재단법인 체육인재육성재단의 체육영재육성사업도 연달아 수주했다. 2010년은 K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을 지낸 정동구 전 이사장이 3대 체육인재육성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해다. 당시 김 학장은 재단 산하 교육연수분과위원회 위원을 맡았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빼곡한 빌딩숲 사이, 역사는 흐른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빼곡한 빌딩숲 사이, 역사는 흐른다

    비운의 흥화문… 혁명의 경교장… 낭만의 성우이용원 서울미래유산은 정치역사, 산업노동, 시민생활, 도시관리, 문화예술 등 5개 분과로 나뉜다. 도시관리분과 세부 선정기준에 따르면 지어진 지 40년 이상 된 건조물로서 당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중 특히 근대 건축 특성이 잘 나타나 있거나 훼손·멸실 가능성이 높은 건물 위주로 선정한다. 서울의 도시 발전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건조물이나 흔적도 미래유산으로 지정할 수 있다. 이름난 건축가의 건축물 중에서는 시대별 대표작이나 인지도가 높은 작품이 대상이다. 다음 회엔 문화예술분과 세부 선정기준을 알아본다. 서울시는 미래유산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서울신문·문화지평과 공동 주관으로 매주 토요일 진행한다. 총 20회 중 지난주까지 13회차를 진행했다. 오는 22일 답사는 웃대 일대 문화유산을 배건욱 서울미래유산해설사와 함께 돌아본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답사 코스 확인과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11회차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지난 1일 오전 10시 서울역사박물관 뒤에 있는 경희궁에서 시작했다. 이날 해설은 한선영 서울미래유산해설사가 맡았다. 이번 답사 경로는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서대문역~충정로역 라인과 많이 겹친다. 그 길 위에 놓여 있는 숱한 서울미래유산들을 이번 답사에서 확인했다. 광화문역에서 경희궁까지는 500여m를 걸어야 한다.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새문안로를 따라 정동사거리 방향으로 걷다 보면 구세군 본영회관을 만날 수 있다. 회관 1층에는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기독교 서점 ‘생명의 말씀사’가 있다. 1953년 팀선교회 선교사들이 만든 기독교 서적 전문 출판사다. 1985년 김재권씨가 인수한 뒤 아들과 함께 현재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서울시는 “한국 교회 양서 보급에 큰 역할을 담당해 왔으며 기독교 서점의 대형화를 시도하는 등 기독교 서점 문화를 주도해 왔다는 데 큰 의의를 지닌다”는 이유로 이곳을 미래유산에 선정했다. 경희궁과 정문인 흥화문은 통째로 뜯기는 등 우여곡절이 많은 유물이다. 조선조 광해군 10년(1618년)에 지어진 경희궁은 1910년 일제가 경성중학교를 세우기 위해 전각들을 헐거나 매각하고 일부는 이전하는 등 무참히 유린당했다. “동향이던 흥화문도 1915년 남쪽 담장으로 옮겨졌다가 1932년 장충동 박문사로 옮겨져 정문으로 사용됐습니다. 박문사는 안중근 의사에게 저격당한 이토 히로부미를 위해 만든 절인데요, 이때는 경춘문이란 이름의 현판을 달고 있었습니다. 해방 직후 박문각이 헐리고 신라호텔이 들어서자 다시 영빈관이라는 현판을 달고 정문 기능을 하다가 1988년 가까스로 경희궁으로 돌아왔습니다.” 반세기 가까이 엉뚱한 곳에 있다가 돌아왔지만, 흥화문은 끝내 제자리를 잡지 못했다. 흥화문이 간직한 비운의 역사를 한 해설사가 풀어내자 답사단에서는 낮은 탄식이 터져 나왔다. 경희궁 정전이던 숭정전은 한일합병 이후 세워진 경성중학교 교실 건물로 사용되다가 1926년 지금의 동국대 자리에 있던 일본 조계사에 매각된 뒤 옮겨져 본당으로 사용됐다. 해방 후에는 동국대 강의동으로 쓰이다 지금은 정각원(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0호)이란 이름의 법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날 답사에 나온 전수정(36·여)씨는 “지난 역사가 순조로웠다면 서울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가슴 먹먹하다”며 “하루하루가 켜켜이 쌓여 빚어진 결과물이 역사라면 좀더 세심하게 주변을 기억하고 기록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흥화문에서 조금만 걸으면 강북삼성병원 앞에 있는 돈의문 터 표지를 만날 수 있다. 돈의문은 한양 4대 문 중 하나로 서쪽 대문이다. 서대문, 새문, 신문(新門)이라고도 불렀다. 신문로, 새문안로, 새문안교회 같은 명칭으로 흔적이 남아 있다. 1396년 한양도성 축조 때 만들어졌고 1915년 도로 개설에 따라 철거됐다. 한 해설사는 “당초 서울시는 2013년까지 돈의문 원형을 복원할 계획이었으나 예산·원형 복원 등의 문제로 2022년까지 중장기 과제로 미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강북삼성병원 안에는 경교장(사적 제465호)이 있다. 일제강점기 부호인 최창학의 저택이었던 경교장은 최씨가 친일 경력을 무마하기 위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헌납했다. 그 뒤 임시정부 주석인 백범 김구 선생의 숙소이자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건물로 사용했다. 김구 선생은 1945년 11월 23일 환국해 안두희에게 저격당해 서거하기까지 3년 7개월을 이곳에서 머물렀다. 건물 이름은 근처에 있던 경교라는 다리에서 따왔다. 백범 서거 후 외국 대사관저, 미군시설, 병원 등으로 사용되다가 2013년 원형대로 복원됐다. 현재 문화일보 자리는 옛 동양극장 터다. 이번 답사 주제의 한 축은 ‘영화 같은 역사’다. 동양극장 터를 비롯해 서대문 로터리에는 지금은 헐려서 사라진 화양극장이 있었다. 한 해설사는 “동양극장은 1935년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연극 전용극장으로 신파극을 공연했다”며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란 연극이 공연될 때는 장안 기생들이 대거 모여들었다”고 했다. 동양극장은 광복 후 운영난으로 영화관으로 사용되다가 1976년 폐관된 뒤 1995년 철거됐다. 정면 길 건너에는 매끈한 대리석 건물의 4·19 혁명 기념도서관이 있다. 이 자리는 제1공화국 실세로 불리던 이기붕과 박마리아 부부가 살던 집이 있었다. 1960년 일어난 4·19 혁명은 이기붕이 부정선거로 부통령에 당선된 3·15 부정선거가 발단이 됐다. 이기붕 일가는 자살했고 이후 집은 국가로 환수됐다. 정부는 4·19 혁명 희생자 유족들에게 이곳을 무상으로 빌려 주다가 1982년 증여했다. 유족들은 1964년 사설 도서관으로 시작해 공공 도서관으로 발전시켰다. 한 해설사는 “4·19 혁명 기념도서관은 자유·민주·정의를 기본 정신으로 하는 4·19 혁명의 숭고한 이념과 역사적 사실을 후세에도 계승, 발전시킨다는 목표 아래 설립된 특수 도서관”이라며 “3·15 부정선거와 4·19 혁명 등 대비되는 두 역사를 모두 간직한 곳이라서 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고 설명했다. 충정로역 주변에는 우리나라 아파트의 효시라고 불리는 1932년 지어진 충정 아파트, 1900년대 초기에 지어진 서양식 건물의 충정각, 1892년 세워진 약현성당(사적 제252호), 1940년 개교한 미동초등학교 등 고풍스럽고 이야기를 한껏 담은 건축물이 즐비하다. 충정 아파트 내부에 들어가 사진을 찍으려니 거주하는 아주머니 한 분이 역정을 내며 “사진 같은 거 찍지 말고 빨리 나가라”고 고함을 쳤다. 유명세를 타다 보니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탐방객들이 답사할 때 거주민 입장을 배려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할 대목이다. 충정각은 문동수(46)씨가 임대해 레스토랑으로 운영하고 있다. “충정각 뒤 건물은 1906년 설립된 이명래 고약(명래제약)이 있던 자리”라고 충정각 직원이 귀띔했다. 답사단은 아현동 가구거리를 지나 한동안 걸어 만리시장으로 향했다. 그사이 답사단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국제KEY디지털’이란 열쇠 만물상과 손기정기념관을 지났다. ‘국제KEY디지털’은 1961년 현 위치에 창업주 최창윤씨가 개업해 1991년 아들에게 물려줬다가 2001년부터 최씨가 다시 운영하고 있다. 같은 장소에서 반세기 넘게 운영된 철물점으로, 만리동 1가 일대의 한 시대를 반추해 주는 장소다. 옛 양정고 자리에 들어선 손기정기념관은 2012년 개관했다. 양정고는 1905년 양정의숙으로 세워져 인재를 배출하다가 1988년 서울 목동으로 이전했다. 이 자리에는 양정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옹 기념관이 세워졌다. 만리시장 꼭대기에 있는 성우이용원에 들어서자 이남열(68) 사장이 속사포처럼 설명을 쏟아냈다. 성우이용원은 슬레이트 지붕에 기우뚱한 외관이 쓰러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이 사장은 “서울시를 통해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받을 수 없느냐”며 이 말을 꼭 전해 달라고 했다. 성우이용원 내부는 1960년대에서 시간이 멈춰 선 듯하다. 타일과 시멘트로 만든 세면대와 저수조, 그리고 연탄 난로가 당시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 성우이용원은 1927년 이발 기술자였던 서재덕씨가 문을 열었다. 서씨 사위인 이성순씨가 1935년부터 이어받았고 현재는 3대째인 이 사장이 운영하고 있다. 이 사장은 이발만 56년째라고 했다. 성우이용원은 내년이면 창업 90년을 맞는다. 이씨는 “요즘 유행하는 ‘투 블록’ 머리 스타일은 유럽 거지들이 하고 다니는 것이고, ‘블루클럽’(이발소 브랜드) 커트 방식은 인도네시아, 미장원 방식은 대만에서 유행하는 이발법이지요”라고 농담 섞어 말했다. 그러면서 “정통 일본 이발 기술을 익히려면 적어도 15년이 걸리고 칼·가위를 제대로 갈려면 30년이 걸려요”라고 덧붙였다.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재벌 총수와 대기업 임원들도 많이 찾아왔고, 동네 손님은 채 열 명이 안 된다고 했다. 이 사장은 자신의 이발 기술은 물론 이용원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데 자부심이 상당했다. 다만 낡고 불편한 시설 개선에 서울시의 지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답사에 참여한 박태백(64)씨는 “43년 서울살이를 하고 있지만 집과 직장만 알았다”며 “서울미래유산과 골목답사를 통해 서울의 애환 어린 인생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껴서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임윤재(65)씨는 “인천에서만 40년을 살지만 한양 도성과 성저십리 답사에 관심이 많다”며 “그동안 역사 유물 위주로 답사했는데 근대와 미래유산을 둘러보니 큰 공부가 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新국토기행] 대나무숲 걷노라면 竹我一體

    [新국토기행] 대나무숲 걷노라면 竹我一體

    전남 담양군은 ‘한국의 죽향(竹鄕), 대나무 고을’이라고 불린다. 그만큼 담양은 예로부터 대나무가 유명하다. 마을 있는 곳에 어김없이 대밭이 펼쳐져 있고 댓잎 바람 소리 들리는 곳에 마을이 있다. 대나무와 관련한 오랜 역사와 문화를 지녀 군 전체가 하나의 아름다운 정원이라고 평가받는다. 조선 중기 국문학사를 찬란하게 꽃피도록 한 송순을 비롯해 송강 정철, 석천 임억령 선생 등 수많은 문인들이 터를 잡고 주옥같은 가사문학 작품을 남겼다. 한국가사문학관을 만들어 관련 유물과 유적도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한다. 군은 죽세공예품으로만 인식하던 대나무를 환경·인문학·산업 가치 등으로 부각시켜 관광자원화하며 담양의 브랜드를 높이고 있다. 지구적 과제인 기후변화대응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로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 하나뿐인 한국대나무박물관을 만들었고 지난해 지구촌 최초의 대나무 소재 박람회이자 군 단위 첫 국제박람회인 ‘2015 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를 개최해 관람객 104만명이 찾았다.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대숲맑은 생태도시’로 거듭나며 연간 7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간다. >>볼거리 ●탁 트인 호수 품은 ‘추월산 용마루길’ 담양호 지붕 위로 난 수평마루 같은 둘레길이다. 탁 트인 호수가 품 안에 쏙 들어오고, 나무데크와 흙길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여름에는 절벽폭포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린다. 용마루길은 담양호의 수려한 전경과 추월산, 금성산성 등의 경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수변산책 코스다. 추월산은 호남 5대 명산 중 하나다. 추월산 주차장 맞은편이 용마루길 입구다. 길이는 3.9㎞다. 이 가운데 나무데크가 2.2㎞, 흙 산책로가 1.7㎞다. 왕복 2시간가량 걸린다. 행정자치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고 39억원을 들여 조성된 길로 2012년 착공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담양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용마루길과 연계한 등산로 ‘수행자의 길’ 3.48㎞를 개설해 관광객들이 산행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구간마다 특색 있는 편의시설 및 안전시설 등을 설치했다. ●담양의 작은 유럽 메타프로방스 마을 담양읍 학동리 일대 13만 5000여㎡에 오는 12월 전체 개장을 목표로 추진되는 마을이다. 상가와 펜션, 음식점, 가족호텔 등이 들어선다. ‘메타’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바 있는 메타세쿼이아에서 땄고, ‘프로방스’는 프랑스 남동부 지역 이름이다. 주황색 지붕과 하얀색 건축물, 알록달록한 벽과 창틀 등 건물마다 유럽풍 건축 디자인과 색감, 그에 더해진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몄다. 각기 다른 테마를 가진 건물들이 메타세쿼이아 풍광과 연결돼 ‘담양 속의 작은 유럽마을’로 각광받는다. 메타프로방스는 농촌의 정서를 체험하며 유럽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문화체험 공간이며 자연과 어우러진 휴양시설이다. 드라마 ‘가면’의 촬영지로 방송과 신문, 잡지 등 각종 매체에서 소개되면서 일부 개장했는데도 2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갔다.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인기다. ●3대 자연유산 삼인산·추월산·담양호 최근에는 체험위주의 관광에서 스토리를 찾아가는 여행이 트렌드다. 담양군도 이에 맞게 관광자원 가운데 전해 내려오는 설화나 민담 등과 같은 내용이 담긴 ‘삼인산’, ‘추월산’, ‘담양호’ 등 지역의 대표적인 3대 자연유산에 스토리를 입히고 있다. 삼인산은 수북 들녘에서 바라다보면 뾰족한 산의 형상이 피라미드를 닮았다 해서 ‘담양의 피라미드’로 통한다. 추월산(731m)은 능선이 누워 있는 부처를 닮았다 해서 와불산으로도 불린다. 추월산은 가을에 올라야 참맛을 볼 수 있다는 이름 그대로 한국관광공사가 ‘10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선정한 곳이다. 산 전체가 기암괴석으로 뒤덮였고 정상 언저리 절벽에는 제비집처럼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보리암이 있다. 고려 때 보조국사가 지리산 천왕봉에 올라가 나무로 만든 매 세 마리를 날려 보내 앉은 자리에 사찰을 지었다고 하는데 그 세 곳이 바로 장성군의 백양사와 순천시의 송광사, 담양의 보리암이다. 전남도 기념물 4호다. 추월산과 용추봉을 흘러내린 물이 만든 담양호는 1976년에 완공한 거대한 인공호수다. 제방길이 316m, 높이 46m로 담양평야와 장성군 진원면, 남면의 농토를 적셔주는 농업용수원으로 영산강의 시원이다. 담양호는 달그림자가 드리울 만큼 깨끗하고, 형상은 용을 닮았다. 추월산 관광단지와 금성산성, 가마골 등 울창한 숲과 수려한 아름다운 경관을 함께 볼 수 있어 여행객의 발길이 잦다. ●이국적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담양은 이국적이며 환상적인 풍경을 만드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로도 유명하다. 멀리서 보면 옹기종기 줄을 서서 모여 앉은 요정들 같기도 하고 장난감 나라의 꼬마열차 같기도 하다. 길 가운데에서 쳐다보면 영락없는 영국 근위병들이 사열하는 모습이다. 질서정연하게 사열하면서 외지인들에게 손을 흔들어준다. 메타세쿼이아는 중국이 원산지이나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개량됐고 담양군에서는 1970년대 초반 전국적인 가로수 조성사업 당시 내무부의 시범 가로수로 지정되면서 3~4년짜리 묘목을 심은 게 지금은 하늘을 덮는 울창한 가로수로 자라났다. 2002년 산림청과 생명의 숲 가꾸기 국민운동본부가 ‘가장 아름다운 거리 숲’으로 선정한 곳이다. 초록빛 동굴을 통과하다 보면 이곳을 왜 ‘꿈의 드라이브코스’라 부르는지 실감한다. 무려 8.5 ㎞에 이르는 국도변 양쪽에 자리잡은 10~20m에 이르는 아름드리나무들이 저마다 짙푸른 가지를 뻗치고 있어 지나는 이들의 눈길을 묶어둔다. 메타세쿼이아에서 뿜어져 나오는 특유의 향기에 매료돼 꼭 삼림욕장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택시기사 김상경이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사이로 쏟아지는 눈부신 햇살에 행복해하는 모습이 촬영됐다. ●댓잎 사각사각… 힐링 원하면 ‘죽녹원’ 관방제림과 영산강 시원인 담양천을 끼는 향교를 지나면 바로 왼편에 보이는 대숲이 죽녹원이다. 죽림욕장으로 인기가 많다. 입구에서 돌계단을 하나씩 밟고 오르며 굳었던 몸을 풀면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대바람이 일상에 지친 심신에 청량감을 불어 넣어준다. 댓잎의 사각거리는 소리를 듣노라면 어느 순간 빽빽이 들어선 대나무 한가운데에 서 있는 자신이 보이고 푸른 댓잎을 통과해 쏟아지는 햇살의 기운을 몸으로 받아내는 기분 또한 신선하다. 죽녹원 안에는 대나무 잎에서 떨어지는 이슬을 먹고 자란다는 죽로차가 자생한다. 죽로차 한 잔으로 목을 적시고 대나무와 댓잎이 풍기는 향기를 느끼는 즐거움이 있다. ●조선시대 선비들 교류의 장 ‘소쇄원’ 우리나라 대표 원림인 소쇄원은 조선 중종 때 선비 양산보가 은사인 정암 조광조가 기묘사화로 능주로 유배돼 세상을 떠나게 되자 출세의 뜻을 버리고 자연 속에 숨어 살기 위해 꾸민 별서정원이다. 1981년 국가 사적 304호로 지정됐으며 민간 정원의 원형을 간직했다. 자연에 대한 인간의 경외와 순응, 도가적 삶을 산 조선시대 선비들의 만남과 교류의 장으로서 경관의 아름다움이 가장 탁월하게 드러난 문화유산의 보배다. 주요한 조경수목은 대나무와 매화, 동백, 오동, 배롱, 산사나무, 측백, 치자, 살구, 산수유, 화매화 등이 있다. 초본류는 석창포와 창포, 맥문동, 꽃무릇, 국화 등이 있다. 조경물로는 너럭바위, 우물, 탑암과 두 개의 연못이 있으며, 계곡을 이용한 석축과 담장이 조화롭다. 정유재란 때 건물이 불에 탔지만 복원 중수하고 15대에 걸쳐 후손들이 잘 가꾸는 조선 최고의 민간 정원이다. 담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먹거리 ●댓잎으로 키운 담양 한우 떡갈비 댓잎과 대 숯으로 키워 독특한 향이 매력적인 담양 한우로 만든다. 갈비에 붙은 살을 떼어낸 후 채 치듯 다져 동그랗게 만들어 다시 뼈에 얹어 굽는다. 인절미 떡을 연상하는 모양의 떡갈비를 입 안에 넣으면 살살 녹을 것처럼 부드러운 맛과 씹히는 맛이 조화를 이룬다. 인절미 치듯이 칼로 쳐서 만들어 연하고 부드럽다. 당근, 수삼, 밤, 양념장 등에 구운 떡갈비를 넣고 윤기나게 조려 찜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대나무 향이 솔솔나는 대나무통밥 대통에 멥쌀과 찹쌀, 흑미, 검은콩에 대추, 은행, 밤을 넣고 소금으로 간한 물을 부은 뒤 압력솥에서 20~30분간 쪄 낸다. 향기가 은은하면서 쫄깃쫄깃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죽통밥이라고도 불린다. 3년 이상 자란 왕대를 잘라 쓴다. 대나무의 죽력과 죽향이 밴 밥은 몸의 열을 식혀 기력을 보강하고 정신과 피를 맑게 해주며 스트레스와 숙취 해소에 도움을 준다. ●식이섬유·비타민C 풍부한 죽순요리 식이섬유, 비타민C가 풍부하고 아삭아삭한 질감과 담백한 맛이 새콤달콤한 초고추장과 잘 어울린다. 여기에 쫄깃쫄깃한 우렁이살을 넣는 게 죽순회의 포인트이며 담양 토속음식의 대표적인 별미다. 죽순회는 임금 수라상에 오르던 음식이다. 죽순은 대나무의 어린줄기로 봄철 비가 온 직후에 40~50㎝ 정도 자랐을 때 채취한다. 죽순, 우렁, 미나리에 고추장, 설탕, 식초, 깨소금 등 양념을 넣고 버무려 먹는다. ●전남 10대 고품질 쌀 ‘대숲맑은 쌀’ 영산강 시원지로서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 담양에서 생산되는 대숲맑은 쌀은 윤기가 좋으며 단단하다.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 쌀이다. 구수한 맛과 찰기가 뛰어나 현재 생산되는 모든 쌀이 전량 판매될 정도로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다. 특히 농협과 생산 농가뿐만 아니라 담양군의 기술지도와 엄격한 품질 검사는 고객들에게 신뢰를 준다. ●담백한 국수·한약재 넣고 삶은 ‘약계란’ 옛날 대나무 제품을 사고팔던 죽물시장이 문을 닫고 하나둘 생긴 국수집들이 유명해지면서 국수거리가 생겼다. 국수거리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령 200~400년 된 나무 200여 그루가 2㎞에 걸쳐 서 있다. 담백한 맛의 비빔국수, 멸치와 야채로 우려낸 진한 국물의 물국수, 대나무 잎과 각종 약재를 넣고 삶은 달걀은 별미로 각광받는다. 약계란은 약수로 만든 멸치육수에 오가피와 두릅나무 등 10여 가지 한약재를 함께 넣어 삶아낸 계란이다. 멸치육수 간이 배어 짭조름하면서도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담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사설] 4년 후 北 핵무기 100개 된다는 美 연구소의 경고

    북한은 1993년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 이후 지금까지 3대(代)에 걸쳐 핵무력 완성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 이후 10년 만에 핵무력 완성을 코앞에 두게 됐다. 미국의 싱크탱크 랜드연구소는 앞으로 4년 안에 북한이 최대 100개의 핵무기를 손에 쥘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놨다. 가공할 일이다. 4년 후면 우리는 실전 배치된 100개의 핵무기를 머리맡에 둔 채 절대 잠들 수 없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랜드연구소가 그제 발표한 ‘차기 정부 지도자에 고함’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향후 4~6년 사이에 미국의 지역 군사 체계와 전쟁수행 계획 등을 무력화하기에 충분한 핵전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거리, 이동식, 잠수함 발사 형태로 실전 배치될 북한의 핵탄두 미사일을 염두에 둔 경고다. 연구소는 그러면서 미국의 차기 정부가 북한의 핵개발을 용인할 수 있는 마지노선과 그 순간이 왔을 때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등을 결정해야만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금 미국 조야에서 흘러나오는 북핵 선제 타격론을 연상케 한다. 현재의 선제 타격론은 북핵이 미국에 실질적인 위협이 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북한이 소형화된 핵탄두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해 미 본토를 겨냥해 발사할 수 있는 단계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잠수함을 은밀하게 미 서해안에 보내 발사할 수 있는 단계도 실질적 위협에 포함돼 있을 것이다. 이처럼 선제 타격론은 미국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나머지 99개의 핵무기는 어쩔 것인가. 우리는 지금 미국의 핵우산에 기댄 채 코앞에 닥친 북핵 위협을 속수무책으로 기다리고 있다. 북한의 노동당 창당 기념일인 어제 박근혜 대통령은 6차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여부를 주시하면서 아무런 공식 일정도 잡지 않았다고 한다.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부를 거쳐 현 박근혜 정부까지 우리끼리 갑론을박하면서 20여년을 허송세월하는 사이에 북한은 차근차근 핵무력을 완성해 왔다. 랜드연구소의 예상대로라면 우리의 차기 지도자는 북한 핵무기 100개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우왕좌왕하고 있다.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는 북핵의 소극적 방어망인 사드 배치 절차를 잠정 중단하자고 주장하고, 여권의 일부 잠룡은 현실적 가능성을 따져 보지도 않은 채 핵무장론을 제기하고 있다. 북한이 핵무기 100개를 보유했을 때의 상황에 대한 고민은 읽히지 않는다. 우리에게 절체절명의 위기가 시한폭탄처럼 다가오고 있다는 미 연구소의 경고를 허투루 들어선 안 된다. ‘북핵 불용’이라는 당연한 총론 말고 미국의 북핵 선제 타격을 비롯한 모든 가능성에 대한 각론 성격의 대응책을 갖춘 지도력이 우리에겐 절실하다.
  • “한국 과학자 연구 목표가 3대 학술지 논문 게재라니…”

    “한국 과학자 연구 목표가 3대 학술지 논문 게재라니…”

    “연구비 지원 기준 IF 수치 따지면 창의적 연구 아닌 트렌드에 종속” “기초과학 분야를 지원하기 위한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의 과제 평가위원으로 참여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심사기준에도 없던 ‘임팩트 팩터’(IF) 높은 학술지에 논문을 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지원자들이 대부분이더군요. 유명 학술지에 논문을 내는 것이 연구 목표가 된다면 과연 창의적 연구가 가능하겠습니까.” 랜디 셰크먼(68)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 분자 및 세포생물학과 교수는 5일 연세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임팩트 팩터는 논문이 다른 논문에 얼마나 인용됐는지를 바탕으로 계산한 수치다. IF가 10 이상일 경우 인용이 많이 되는 학술지로 분류되는데 흔히 3대 과학학술지라고 하는 네이처, 사이언스, 셀은 IF가 30이 넘는다. 셰크먼 교수는 “IF는 30년 전 도서관 사서들이 잡지 구독량을 결정하기 위해 게재된 논문의 인용 횟수를 따지며 만든 개념인데 지금은 연구자들까지 종속될 정도로 무분별하게 쓰고 있다”며 “연구비를 지원하는 정부기관이 ‘IF 높은 학술지에 논문 게재’를 기준으로 한다면 창의적 연구보다는 트렌드를 따라가는 연구를 하라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의 기초과학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미국도 약 70년 전인 제2차 세계대전 직후 국립보건원(NIH)과 국립과학재단(NSF)을 설립해 안정적인 기초연구 지원 시스템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셰크먼 교수는 자신이 만난 미국 내 한국인 연구자들의 사례를 들며 우수 한인과학자들을 끌어들이거나 기초과학 기반을 탄탄히 다지기 위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기초과학 분야도 어려움 없이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포의 물질운송 메커니즘을 규명한 공로로 제임스 로스먼 예일대 교수, 토마스 쥐트호프 스탠퍼드대 교수와 함께201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셰크먼 교수는 지난 9월 연세대 생명시스템학과 석좌교수 및 기초과학연구원(IBS) 자문교수로 임용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의정 포커스] “열공·열린 의회 꼭 만들 겁니다”

    [의정 포커스] “열공·열린 의회 꼭 만들 겁니다”

    “임기 중 ‘2열’ 의회를 꼭 만들 겁니다.” 민선 6기 하반기 서울 중랑구의회를 이끄는 강대호(58·더불어민주당) 의장은 4일 의회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열공(열심히 공부)하는 의회’, ‘열린 의회’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다. 강 의장은 더민주와 새누리당이 각각 9석, 8석씩 차지한 의회에서 만장일치로 의장에 추대됐다. 그는 “일 잘하는 의회가 되려면 지역에 아픈 곳은 없는지 주민 목소리를 밤낮 없이 듣고, 예산이나 조례 등도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우선 과제는 교육 인프라 확충 강 의장은 구의 최우선 과제로 교육 인프라 확충을 꼽았다. 바로 옆 노원구만 해도 ‘서울 3대 학원가’(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 중 한 곳인데 중랑은 명문 학교나 학원이 부족해 교육 문제로 이사를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는 “나진구 구청장 취임 뒤 학교 예산으로 큰돈을 투입해 시설 등이 많이 좋아졌다”면서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홍근(더민주) 의원 등도 명문고 유치에 관심이 있는 만큼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의회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일 하지만 국가적으로 생각해야” 강 의장은 “지역 일을 하는 구의회지만 생각은 국가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저출산·고령화 대책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출산 지원금 액수가 기초지자체별로 다른데 이 문제를 분석해 관련 예산을 늘려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 의장은 “매년 봄 열리는 서울장미축제가 올해 대박을 터뜨려 한국 대표 브랜드로 거듭났다”면서 “지역 경제를 살리는 콘텐츠인 만큼 내년도 행사 예산은 아끼지 않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산업인력공단, 일자리창출 유공 대통령 표창

    산업인력공단, 일자리창출 유공 대통령 표창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박영범)은 28일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2016 일자리창출 유공 정부포상 시상식’에서 공공기관 및 자치단체 부문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박 이사장 취임 후 공단은 ‘인적자원 개발·평가·활용 지원 중심기관’으로 일자리 창출 3대 전략과 10대 실천과제를 체계적으로 추진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최근 2년간 6만 7652개의 민간 일자리를 창출했다. 공단은 최우선 과제로 일학습병행제, 지역산업맞춤형 인력양성 훈련, 해외 취업지원 사업인 케이무브 등 6개 취업연계형 사업을 통해 5만 2497명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했다. 특히 일학습병행제는 2014년부터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공단의 핵심사업으로, 중소기업 인력난과 청년 취업난을 일소하는데 크게 기여한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구직자들은 일과 학습을 병행한 기간만큼 취업기간을 앞당길 수 있었고 일자리 지원성과가 340% 향상됐다고 공단 측은 설명했다. 또 공동훈련센터, 지역별 인적자원위원회(RC), 산업별 인적자원위원회(ISC) 등 사업파트너 기관 육성·지원을 통해 교수·행정지원 분야 등에서 일자리 4769개를 만들었다. 10년 이상의 경력과 전문 기술을 보유한 퇴직자를 ‘산업현장교수단’으로 구성해 1083개의 중·장년 일자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최근 3년간 425명의 청년인턴을 채용해 제도를 활성화했고 2014년부터는 ‘체험형’에서 ‘채용형’으로 인턴제도를 개선해 정규직 전환율을 80% 수준까지 높였다. 박영범 공단 이사장은 “공단은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한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를 수행해 노동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 가고 있다”며 “근로자들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산업현장에 맞은 직무능력을 향상시켜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