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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실련 “신도시 개발 이익 8조원…공공사업자만 배불렸다”

    경실련 “신도시 개발 이익 8조원…공공사업자만 배불렸다”

    2005년 추진된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정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사업자가 택지 판매 등으로 챙긴 부당이득이 8조원이 넘는다는 시민단체의 조사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3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판교신도시 택지 판매 현황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LH와 경기도, 성남시 등 공공사업자가 벌어들인 예상 부당이득은 8조 2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2005년 당시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는 판교신도시 개발 이익을 1000억원으로 추정했다. 경실련은 “공공사업자가 택지판매로 3.3㎡(1평)당 평균 520만원의 이익을 남겨 총 6조 1000억원의 이익을 남기고, 무주택 서민을 위해 공급한 10년 공공임대주택(10년 후분양 주택)에서도 LH가 2조 1000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10년 공공임대주택은 경제적 취약 계층에 시세보다 저렴한 조건으로 10년간 임대한 다음, 이들에게 우선분양권을 주는 제도로 2003년 도입됐다. 하지만 정부의 ‘바가지 분양’으로 서민이 아닌 공기업과 민간업자의 배만 불렸다는 게 경실련의 설명이다. 경실련은 “LH와 국토교통부 모두 10년 공공임대주택의 분양 전환가격을 최초 주택가격이 아닌 시세 기준 감정가로 전환하겠다고 한다”며 “이 경우 LH공사는 한 채당 5억 3000만원의 수익을 챙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판교신도시 주민들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2006년 당시 분양가상한제로 한다는 정부 말만 믿고 들어왔는데, 10년이 지난 지금 현 시세대로 감정해 분양 전환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런 사기 분양에 정부가 앞장서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헌동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은 “지방정부인 경기도와 성남시, 주택공사와 토지공사 넷이 짜고 국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여서 8조원을 챙긴 것”이라며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땅장사를 해서 돈을 버는 건 헌법에 위배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경실련은 현 정부가 추진중인 3기 신도시에 대해서도 “이미 전임 정부에서 추진했다가 실패한 시스템을 그대로 두고 그린벨트를 해제해 신도시를 개발하면 집값이 엄청나게 폭등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경제 블로그] 통째로 샌 세법개정안, 정부 보안 또 뚫렸다

    정부가 22일 공식 발표한 2020년 세법개정안은 ‘누군가’에겐 새로운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21일 블로그 등 온라인에 발표 내용 전체가 통째로 유출됐기 때문이죠.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반복되는 유출 사고로 정부 보안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부동산·비트코인 대책 이어 또 온라인 유출 기획재정부는 22일 “세법개정안 자료 유출 경위와 유출자 등을 파악하기 위해 세종지방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세법개정안에는 주식과 부동산, 암호화폐 등에 대한 세제 개편 내용이 담겼고,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세제발전심의위원회를 거쳐 최종안이 확정됐습니다. 하지만 주요 내용을 담은 36페이지 분량의 문서가 전날 블로그 등을 통해 유출됐고, 이 문서가 게재된 온라인 주소도 인터넷에 떠돌아다녔습니다.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는 정부의 발표 자료가 사전 유출된 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달 6·17 부동산 대책이 나왔을 땐 공식 자료 발표 20여분 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대외비’가 찍힌 자료가 사전 유출됐습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엄정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유출 경위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광풍이 몰아치던 2017년에도 정부는 범부처 합동으로 대책을 마련했는데, 공식 발표 전 유출돼 암호화폐 가격이 크게 변동하는 등 혼란이 일었습니다. 조사 결과 관세청 직원이 단체 채팅방에 자료를 올리며 외부에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18년엔 3기 신도시 유력 후보지의 개발 도면이 온라인에 퍼지기도 했습니다. 공식 발표를 앞두고 열리는 회의와 국회 자료 제출 과정에서 자료가 유출되는 경우가 많아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경찰 수사 나섰지만… “제도적 보완” 목소리 정부와 경찰은 이번 사안에 대해 업무방해죄 적용이 가능한지 검토 중입니다. 홍 부총리는 “사전 유포자와 유포 경위 등을 철저히 조사해 강력한 대응 조치가 이뤄지도록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집값!집값! 키워드는 확실한데…대선 잠룡들은 묘수 있나요? [아무이슈]

    집값!집값! 키워드는 확실한데…대선 잠룡들은 묘수 있나요? [아무이슈]

    조율 없이 쏟아지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민국이 출렁이고 있다. 22차례에 달한 각종 규제를 비웃듯 집값은 날개를 달았고, 전세금도 덩달아 치솟았다. 정부 고위인사들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주택 보유 논란도 정부 불신에 불씨를 댕겼다.●등 돌리는 30대… 부동산이 표심이다 특히 내 집 마련 수요가 높은 30대들을 중심으로 이상현상이 감지된다. 실제 20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 13~17일 전국 유권자 251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30대 응답자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4.4%포인트 급락했다. 여성·호남·진보·사무직과 더불어 현 정부의 핵심 지지층으로 꼽혀온 30대의 이탈에는 부동산 이슈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문 정권의) 공고한 지지층이었던 30대가 대거 빠졌다는 것은 정부 정책이 완전히 실패했다는 것을 반증한다”면서 “30대가 정부의 정책적 무능함을 인지하고 정부에 대한 기대를 접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이 어떤 식으로든지 다음 선거의 키워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여권의 유력 인사들도 당정청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차기 주자들은 부동산 대책을 두고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정리했다. ●이낙연,일단 정부 정책에 발맞춰 ‘엄중·조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부동산 정책에서도 문재인 정부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에 대해서는 20일 당대표 등록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수요가 많이 몰리는 바로 그곳에 공급을 늘리는 방안이 우선 돼야 한다”면서 “공실 활용, 도심 용적률 완화를 포함한 고밀도개발, 근린생활지역이나 준주거지역 활용을 검토하거나 상업지구 내에서 주거용 건물 건축을 좀 더 유연하게 허용하는 방안이 있는가를 (그린벨트 해제 이전에) 먼저 살피는 것이 도리”라며 결이 다른 목소리를 냈다. 과거 다주택자와 고가 주택에 대한 세금을 누진적으로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참고로 지난 총선 민주당은 청년 및 신혼부부 맞춤형 도시 조성과 주택 10만호 공급, 3기 신도시에 청년과 신혼 부부를 위한 주택 5만호, 용산 코레일 부지에 청년 신혼주택 1만호 공급 등 총 10만호 짓겠다고 공약했다. 청년 신혼부부를 위한 ‘수익 공유형 모기지’를 포함시켰는데, 매각 뒤 발생한 처분이익을 돈을 빌려준 정부와 공유하는 게 조건이다. ●이재명 “망국적 부동산 투기를 원천 봉쇄하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다주택자는 물론 지방에 전세로 살면서 서울 핵심에 1주택을 보유한 이른바 ‘똘똘한 한 채’도 투기용으로 보고 중과세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부동산 공급을 늘리고자 도심 재개발을 활성화하고 용적률을 높여야 한다는 기조다. 특히 이 도지사는 2018년 대선공약이었던 국토보유세(기본소득토지세)를 꾸준히 주장하고 있는 게 특징.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해 투기투자용 토지에 국토보유세를 도입하고 증세분 전액을 지역 화폐로 전 국민에게 균등 환급하자는 게 골자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고위공직자들의 실거주 외 부동산 처분을 의무화하는 부동산 백지신탁제(고위공직자들의 실거주 외 부동산 처분 의무화) 법안 제정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부겸 “집 부자 아닌 집에서 행복해지는 세상” 김부겸 민주당 전 의원은 21대 국회의원 선거 때 질 좋은 공공임대 주택 공급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방식은 기존의 민간 개발이 아닌 공공주도의 직접 개발이어야 하며 청년, 신혼부부 등 특정 계층뿐만이 아니라 분양 점수를 쌓고자 노력한 40~50대 가장에게도 공정한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한 적 있다. 세제와 관련해서는 첫 번째 부동산에 대해서는 10%, 두 번째는 15%, 세 번째는 30% 등 누진적으로 취득세율을 강화하는 이른바 ‘싱가포르 모델’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당대표 출마와 동시에 가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지역에서도 살 수 있는 토대와 근거를 만들어 줄 수 있는 것 이상의 부동산 대책의 최종은 없다고 본다”며 지역 분권과 국토균형발전을 강조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최근 ‘행정수도 이전’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홍준표 “강북 규제 풀면 그린벨트 안 풀어도 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지난달 21대 국회 입성 후 자신의 1호 법안으로 ‘재개발·재건축 규제완화 3법’을 발의했다. 재건축 부담금(초과이익환수제)을 오는 2025년까지 미루고, 재건축 사업의 의무사항인 국민주택 건설 의무 비율을 삭제하자는 것이 골자다. 재건축 안전진단 과정에서 구조안전성 항목 비중을 기존 50%에서 20%로 하향 조정하는 내용도 담았다. 홍 의원은 “종부세(종합부동산세)가 국민에게 재산세와 함께 이중세부담을 주고 있다”며 종부세를 재산세로 통합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힌 바 있다. 재건축 층수 규제에도 반대다. 홍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재건축 층수 규제를 풀어 재건축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서울 강남 반값아파트가 집값 잡는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최근 한 강연회에서 분양가 상한제, 분양원가 공개, 후분양제가 세트로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토지 임대를 전제로 한 반값 아파트를 서울 강남 등에 대량 공급하는 것을 해법으로 꼽았다. 그는 “서울시장을 하던 이명박 정부 초기 토지임대부분분양으로 보금자리 주택 등을 공급하면서 부동산 가격 유지에 효과를 봤다”면서 “왜 (현 정부는)하지 않는가. 자존심이 상해서 그러는 것인가”라고 말한 적 있다. 오 전 시장은 보유세·거래세를 완화하되 양도세는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그는 최근 “지방의 돈과 사람이 서울로, 수도권으로 몰려들면 집값 급등을 막을 길이 없다”면서 “우수 특목고, 자사고를 지방에 유치하고 서울대와 지방대의 학점교류를 허용하자”고 밝혔다. ●안철수 “文 부동산 대책은 사다리 걷어차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최근 “국민의 주거 안정이 아닌, 투기세력을 벌주는 것이 목표인 부동산 정책은 성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부동산이 안정될 때까지는 주식 양도차익 과세를 미루자고 했다. 최근 아파트값 상승의 큰 원인 중 하나가 시중의 과잉 유동성인 만큼 부동산에 몰린 자금을 다른 투자처로 유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장미 대선 때 보유세 인상을 직접 언급 하지 않는 대신 주택 관련 세제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청년 공공임대주택을 연간 5만 가구씩 늘리고 서울시가 시행 중인 임차보증금 융자지원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등 청년 주거정책에 공을 들였다. 주택비축은행제도를 도입해 도시재생사업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도 공약 중 하나였다. ●유승민 “현 정부 황당한 대책…소형주택 늘려야” 유승민 미래통합당 전 의원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관련 “대출과 관련해 금융당국, 세금 관련 국세청을 다 동원하고 분양가 상한제 지역을 늘리는 것까지 한 부동산 정책은 절대 지속할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수요공급을 무시한 체 대출규제와 분양가 상한제로 부동산 가격 집값을 잡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 대선 때 1~2인 가구를 위한 주거 정책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공공분야 주택의 최대 50% 이상을 1~2인 가구에 우선 공급하고 민간 소형주택 건설 의무 비율도 부활하겠는 내용이다. 또 실거주 목적으로 60㎡ 이하 소형주택을 구입· 분양 시 취득세를 전액 면제하는 약속 등을 내놨다. 당시 도시재생 공약은 발표하지 않았으나 빈집과 노후주택 재건축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바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아무 : [관형사] 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를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를 때 쓰는 말. 아무이슈는 서울신문 기자들이 분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사회 전반의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취재해 이야기를 풀어놓는 공간입니다.
  • 무주택자에 30년 임대… 이재명표 ‘기본주택’ 실험

    경기도가 일정 소득이 있는 무주택자들에게도 30년 장기임대주택을 공급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역점 추진했던 장기전세주택 ‘시프트’와 비슷한 개념이다. 경기도 산하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21일 수도권 3기 신도시 역세권에 소득과 자산, 나이 등 입주 자격을 따지는 기존 임대주택과 달리 무주택자면 누구나 30년 이상 거주할 수 있는 새로운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도와 GH는 하남 교산과 과천, 안산 장상 등 3기 신도시와 용인 플랫폼시티 등 GH가 추진하는 대규모 개발사업 부지 내 역세권을 중심으로 지역 내 주택 공급 물량의 50% 이상을 새로운 개념의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중앙부처와 협의할 예정이다. 임대보증금은 월 임대료의 50(1~2인)~100배(3인 이상)로 공공사업자의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에서 책정할 방침이다. 이헌욱 GH 사장은 “일정 소득이 있는 무주택자가 역세권 등 핵심 요지에서 적정 임대료를 내면서 평생 거주할 수 있도록 하고, 공공사업자는 최소한의 원가(본전)를 보전하는 새로운 주거유형”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자투리땅 공급 한계 알지만… ‘재건축=나쁜 투기’ 프레임 갇힌 정부

    자투리땅 공급 한계 알지만… ‘재건축=나쁜 투기’ 프레임 갇힌 정부

    정부·여당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를 배제한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강남권을 비롯한 서울의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에 대해선 여전히 소극적이다. 투기를 부르고 인근 집값을 상승시킬 우려가 있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재건축 활성화를 통한 공급이 현실적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당정이 재건축 규제 완화에 부정적인 것은 우선 재건축으로 인한 이익을 소수 조합원만 누리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규제 완화로 인해 생기는 이익이 기존 조합원이나 민간 사업자에게 돌아갈 여지가 크고, 공급을 확대해도 결국 분양가가 높아 무주택 서민이 입주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할 경우 투자자들이 몰려 단기적으로 집값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도 꺼리는 이유다. 또 이주부터 완공까지 길게는 4~5년 걸리는 재건축·재개발 공사 기간에는 주택이 줄어드는 효과가 난다는 점도 주거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 정부는 그동안 투자 수요가 몰리는 강남권 재건축단지를 집값 상승의 주범으로 보고 안전진단 강화, 초과이익환수제 등을 적용한 바 있다. 변세일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21일 “수요가 과다한 상태에서 규제를 완화해 재건축을 하면 이주가 늘어 25~30개월간 인근 지역의 전셋값과 매매 가격이 오를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금 당장 규제를 풀어 재건축을 활성화하면 비싼 새 아파트가 될 확률이 크고, 지난 3년간 현 정부가 유지한 ‘재건축은 나쁘다’는 철학을 뒤집는 것”이라며 “공공이 개입해 임대아파트 비율을 늘리는 공공 재건축·재개발을 제시한 것은 ‘착한 재건축’으로 차별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전문가는 가장 현실적인 공급안으로 규제 완화를 통한 민간 재건축 활성화를 꼽고 있다. 정부가 태릉골프장과 인근 부지를 활용하면 약 2만 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 강남의 서울의료원, 서울무역전시장(SETEC) 부지 등을 활용해도 2만 가구를 추가로 공급할 수준이다. 서울 지역 청약통장 가입자 중 무주택 기간이 10년 이상인 사람은 16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2022년 기준 준공된 지 30년이 돼 재건축이 가능한 서울 아파트는 30만 가구에 달한다. 게다가 20·30세대는 직장과 가까운 곳을 주거지로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런 수요를 서울 외곽의 3기 신도시가 흡수하긴 힘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에서 30년을 초과한 노후 아파트 비중은 노원구 43.3%, 양천구 39.2%, 강남구가 37.1%에 달하는데 노후화된 주택의 재건축을 지속적으로 막으니 공급 효과는 떨어지고 가격이 오르는 악순환이 계속된 것”이라며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곳은 서울 신축 아파트”라고 지적했다. 김진 한남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재건축을 허용하면 당장엔 시장이 들썩일 수 있겠지만 지난해 초 1만 가구 규모의 송파구 재건축 헬리오시티가 완공되자 인근 전셋값과 집값이 안정됐던 사례가 있다”며 “용적률을 높여 재건축하면 공급 물량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론 공급에 숨통을 틔워 준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재건축 조합원들의 수익을 나쁘다고만 여기지 말고 수요와 공급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은 “지난 10년간 뉴타운을 해제하고 재건축·재개발을 꽁꽁 막아 서울 집값이 상승했다”며 “주거 취약계층에겐 영구임대주택을 대폭 공급하되 규제를 완화해 소득수준에 맞는 주거 유형을 공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역세권 30년 임대” 이재명, 기본소득 이어 기본주택 도입

    “역세권 30년 임대” 이재명, 기본소득 이어 기본주택 도입

    경기도 “3기 신도시 공급물량 50% 배정”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최근 부동산 논란과 관련해 신규주택 공급대책의 하나로 장기 공공임대주택 모델인 ‘기본주택’을 내놓았다. 이 지사는 그린벨트 훼손에 반대하며 도심 재개발, 용적률 상향, 공공 임대주택 확대 공급 등을 주장하고 있다.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21일 브리핑에서 “수도권 3기 신도시 역세권 등 핵심요지에 무주택자가 30년 이상 장기 거주가 가능한 경기도형 기본주택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경기도가 제시한 기본주택은 소득·자산·나이 등 입주자격을 두는 기존 임대주택과 달리 무주택자면 누구나 입주할 수 있는 모델이다. 기본 30년 임대에 갱신이 가능하도록 해 영구 거주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안이다. 제도 개선과 함께 3기 신도시 공급 물량의 50% 이상을 기본주택으로 공급하도록 중앙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임대보증금은 월 임대료의 50배(1~2인)~100배(3인 이상)로 공공사업자의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에서 책정할 방침이다. 월 임대료는 임대주택단지 관리·운영비를 충당하는 수준으로 책정하되 기준 중위소득의 20%를 상한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헌욱 GH 사장은 “경기도에만 475만 가구 가운데 44%인 209만 가구가 무주택 가구로 취약계층이나 신혼부부 등 8%만이 정부 지원 임대주택 혜택을 받고 있다. 나머지 무주택 가구 36%를 대상으로 하는 주거서비스가 경기도형 기본주택”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와 GH는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과천 등 3기 신도시와 용인 플랫폼시티 등 GH가 추진하는 대규모 개발사업 부지 내 역세권을 중심으로 지역 내 주택공급 물량의 50% 이상을 기본주택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중앙부처와 협의할 예정이다.‘기본주택’은 이 지사의 부동산 정책을 적극 반영한 것이다. 이 지사는 앞서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공공 택지에 굳이 로또 아파트를 분양해 청약 광풍을 만들 필요가 없으며, 중산층용 장기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면 주택에 대한 매입수요를 줄이고 투자·투기를 완화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경기도는 우선 시범사업으로 사회적경제 주체가 사업 희망 토지를 제안하면 도가 매입해 30년 이상 저가 임대하는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임대 용지에 사업주체가 주택을 건설해 사회적 협동조합을 통해 관리하고 조합원에게 임대한다. 또 사회주택의 60% 이하는 무주택자에게 일반공급하고 저소득층, 장애인, 1인 가구, 고령자 등 다양한 정책 대상에게 40% 이상을 특별공급할 방침이다. 한편 1차 시범사업은 최소 단위 약 50세대로, 10월 민간제안 사업추진 방식의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서울 유휴 공유지 끌어모은다… 용적률 완화로 공공 재개발 추진

    서울 유휴 공유지 끌어모은다… 용적률 완화로 공공 재개발 추진

    서울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계속 보존하기로 함에 따라 정부가 이르면 이달 말 내놓을 주택공급 대책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군이나 공공기관의 유휴부지 등을 집중 발굴하고 도심 역세권과 3기 신도시 등의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수요를 충족할 물량이 공급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재개발·재건축을 적극 추진하고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20일 “7·10 부동산 대책에서 제시한 공급 확대 방향에 맞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서울 내 공공기관과 군 소유 부지 중 소규모라도 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을 긁어모으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5월 용산 정비창과 옛 성동구치소 부지 등 국공유지 개발 방안을 마련했고, 여기에 더해 추가로 주택을 지을 수 있는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용산 미군기지나 강남구 삼성동 서울의료원 부지, 태릉과 성남 등의 군골프장 부지 등이 거론된다. 태릉골프장 부지 활용은 지난 15일 당정 협의를 통해 검토된 만큼 빠른 시일 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가 2013년 행복주택 시범지구로 지정했으나 주민 반대 등으로 사업을 추진하지 못한 송파구 잠실과 탄천 유수지도 대상으로 검토된다. 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 중에서 지방 이전 기관을 더 뽑아내 이들 건물 부지에 주택을 짓는 방안도 거론된다.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강남의 자투리땅을 모아도 공급량이 2만 가구로 3기 신도시(30만 가구)의 10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고 단기에 유의미한 주택 물량을 공급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시가 주거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강화를 통한 주택 공급 확대를 강조하며 정치권의 그린벨트 해제 압박에 맞서 왔던 만큼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가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그간 서울시는 35층 준수와 용적률 제한 등을 기조로 하는 규제책을 이어 왔지만, 지난 15일에는 주택공급확대 태스크포스(TF) 실무기획단 첫 회의에서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방안이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서울시의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는 정부의 공공 재개발·재건축과 맥을 같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국토부는 용적률 완 화와 신속한 인허가를 보장하는 대신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50%를 공공임대로 공급하는 공공 재개발 방안을 발표했다. 서울 역세권 등에서 정비사업이 진행되면 용적률 등을 대폭 높여 줘 주택을 많이 짓게 하고 일부를 공공임대로 돌려 청년과 1인 가구 등에 공급하는 방안이다. 이 연구원은 “서울 외곽 지역에서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라면 용적률 상향 인센티브에 끌려 빠른 사업 추진에 찬성하는 조합원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용적률 거래제’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용적률을 남긴 건축주가 이를 팔면 구매한 건축주가 용적률을 높여 건물을 짓는 방식이다. 이 밖에 평균 180~200% 수준인 3기 신도시 용적률을 소폭 높여 인구밀도를 높이는 방안도 추진된다. 하지만 서울에서 공공 재개발·재건축은 아파트의 고급화가 이뤄지기 어려워 주민들의 참여 유인이 떨어지는 만큼 근본적으로 강남을 포함해 민간 주도의 전면적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방 사회간접자본(SOC)의 채권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시중의 유동자금을 줄여 집값 상승 부작용을 막고 재건축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엇박자 그린벨트 해제, 최후 수단이어야 한다

    그린벨트 해제를 둘러싼 정부 부처 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혼선이 가관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4일 저녁 방송에 출연해 “(필요하다면 주택 공급 대책의 하나로) 그린벨트 문제를 점검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반나절 뒤인 15일 오전 라디오에 출연한 박선호 국토교통부 1차관은 “정부 차원에서 (그린벨트 해제를) 검토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주택 공급 확대 실무기획단 첫 번째 회의가 열렸고 박 차관은 모두발언에서 “도시 주변 그린벨트의 활용 가능성 여부 등 지금까지 검토되지 않았던 다양한 이슈도 논의하겠다”고 했다. 회의가 끝나고 나온 서울시의 입장은 “미래 자산인 그린벨트를 흔들림 없이 지키겠다”이다. 그린벨트 해제를 둘러싼 혼선은 그동안 부동산 정책에서 보여 줬던 정책 당국의 혼선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 그린벨트 해제 여부가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그린벨트가 단순히 주택 공급을 위한 수단으로 쓰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동안 노무현 정부는 196㎢의 그린벨트를 해제해 은평뉴타운 등을, 이명박 정부는 88㎢를 해제해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반값아파트) 등을 공급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20㎢, 현 정부 들어서도 8㎢가 해제됐다. 그 결과 지난해 말 현재 그린벨트는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3837㎢가 남아 있다. 이 가운데 서울시의 그린벨트는 150㎢로 서울시 면적의 25%다. ‘수도권의 허파’로 미래 세대를 위한 유보지가 계속 줄어들었다. 서울 도심의 30~50년 된 흉물 아파트는 그대로 둔 채 그린벨트를 푸는 것은 옳지 않다. 서울시의 그린벨트를 해제한다면 지금 건설 중인 수도권 2기, 3기 신도시의 매력이 줄어들고 신도시 수요가 서울에 남아 또다시 서울 집값을 불안정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재건축의 용적률을 높이고 초과이익환수제를 강력히 시행해 불로소득을 최대한 많이 환수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그린벨트를 불가피하게 풀더라도 비닐하우스가 대규모로 모여있는 지역 등으로 녹지가 훼손돼 원상회복이 어려운 지역에 한해 제한적으로 풀어야 한다. 국토교통 분야 관행혁신위원회가 2018년 그린벨트를 철저히 관리하되 개발할 때는 임대주택 등 공공주택, 중소기업 전용 단지로 활용하고 민간에 대한 택지분양을 자제하도록 권고한 점을 기억하기 바란다. 경기 침체를 막고자 국채 발행을 늘려 미래 세대에 이자 부담을 떠넘긴 상태다. 여기에 더해 미래 세대의 자산인 그린벨트까지 개발하려면 공공성이 확보되는 최후 수단이라는 점을 사회적으로 합의해야 한다.
  • 정부, 서울 그린벨트 해제 검토

    정부, 서울 그린벨트 해제 검토

    정부가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서울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여전히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그린벨트 해제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선호 국토교통부 1차관은 1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주택공급 확대 실무기획단 1차 회의에서 “많은 분들이 내 집 마련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계신 것으로 안다”면서 “도시 주변 그린벨트의 활용 가능성 등 지금까지 검토되지 않은 이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7·10 부동산 대책에서 3기 신도시 용적률 상향, 유휴 부지 발굴 등을 제시했지만 시장의 판도를 바꿀 정도의 공급은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의 그린벨트를 해제해 조성할 수 있는 택지는 강남의 보금자리지구 근처 땅들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 북쪽 그린벨트는 대부분 산이라 서초구 내곡동과 강남구 세곡동, 수서역 인근 등지로 이명박 정부 때 보금자리주택을 개발하고 남은 주변 땅들이 거론된다. 하지만 최대한 택지를 조성해도 1만 가구 이상 공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린벨트 해제에 부정적인 서울시를 설득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이날 국방부를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 시설 이전을 통해 신규 택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서울에 남은 군 시설은 내곡동 예비군훈련장, 은평뉴타운 인근 부대 등이며 남태령 보급품 관리부대도 거론된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울시 “그린벨트, 지키겠다”…벌써 들썩거리는 서초·강남(종합)

    서울시 “그린벨트, 지키겠다”…벌써 들썩거리는 서초·강남(종합)

    서울시 “그린벨트, 흔들림 없이 지키겠다” 부동산 정책을 두고 정부 부처 간 오락가락 행보가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는 그린벨트를 해제하지는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시는 15일 국토교통부와 시청에서 주택공급 실무기획단 첫 회의를 가진 뒤 입장문을 내 “미래 자산인 그린벨트를 흔들림 없이 지키겠다”고 못 박았다. 시는 이날 국토교통부와 시청에서 주택공급 실무기획단 첫 회의를 가진 뒤 “그린벨트는 개발의 물결 한가운데서도 지켜온 서울의 마지막 보루로, 한 번 훼손되면 원상태 복원이 불가능하다”며 “해제 없이 온전히 보전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확고하고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주택시장 안정 보완대책 마련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 TF 및 실무기획단 운영에 있어, 서울시는 그린벨트가 제외된 ‘7·10 주택시장 안정 보완대책’(7·10대책) 범주 내에서 논의하는 것으로 참여하고 있다. 오늘 회의에서도 이런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시가 회의 종료 직후 그린벨트 해제는 없다고 발표한 것은 국토부를 비롯한 정부의 그린벨트 해제 검토 분위기에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시로서는 성추행 의혹 속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박원순 전 시장이 남긴 마지막 뜻처럼 돼 버린 ‘그린벨트 보전’에 힘을 쓰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급 대책으로 3기 신도시 용적률 상향, 도시 주변 유휴부지 추가 발굴, 공공 재개발·재건축 등 7·10 대책에서 밝힌 내용을 우선 검토하고 그래도 안 되면 그린벨트를 해제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벌써 들썩거리는 서초·강남…매물 거둬들여 시에 입장에도 불구, 정부가 주택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서울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를 검토하겠다고 언급한 가운데 그린벨트 인근 중개업소에는 개발 가능성을 묻는 전화와 개발 기대감에 일부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등 움직임이 나타났다. 특히 서초구 내곡동과 강남구 세곡동 등 그린벨트 인근 중개업소에 문의가 잇따랐다. 두 지역은 과거 보금자리 주택 지구를 개발하고 남은 땅이 있어 그린벨트가 해제된다면 신규 택지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큰 곳이다. 또 다른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그린벨트가 풀릴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땅 주인들이 매물을 많이 거둬들였다. 그린벨트가 풀린다는 건 지역에 호재이니, 아파트도 같이 움직여 아파트 매물도 거둬들이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그린벨트 해제 검토가 시장에 주택공급 확대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실제 시장이 원하는 수준의 입지와 규모를 갖춘 주택단지가 공급되는지가 관건일 것으로 분석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그린벨트 ‘엇박자’ 정부…오락가락 행보에 갈피 못잡는 주택 공급

    그린벨트 ‘엇박자’ 정부…오락가락 행보에 갈피 못잡는 주택 공급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풀겠다는 것인지 안 풀겠다는 것인지, 주택 공급 물량이 충분하다는 것인지 부족하다는 것인지….’ 부동산 정책을 두고 정부 부처 간 엇박자와 오락가락 행보가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 경제부총리가 공급 대책으로 “그린벨트 해제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밝힌 지 12시간 만에 국토교통부 차관이 15일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딴 목소리를 냈다. 전날엔 국토부 장관도 “서울에 연간 4만 가구 이상 아파트가 공급되는데, 올해는 5만 3000가구로 2008년 이후 가장 많다”며 물량이 부족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엇박자 논란이 불거지자 두 부처는 “지금 당장은 그린벨트 해제에 대해 논의된 게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국민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공급 대책마저도 갈피를 못 잡고 우왕좌왕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선호 국토부 1차관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 서울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그린벨트를 해제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정부 차원에서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서울시와도 협의를 시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그린벨트 해제를 반대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사망해 종전 계획이 변경될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도 “정치적인 고려는 적절하지 않다”면서 “그린벨트는 녹지와 같은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목적도 있지만 도시가 무분별하게 외연적으로 확장하는 것을 차단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MBC 뉴스데스크에서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그린벨트 해제 가능성도 열어 놨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국토부 차원에서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밝힌 것이다. 홍 부총리는 지난 10일에는 그린벨트 해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었다. 그래서 그린벨트 해제에 대해 정부가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국토부의 이러한 입장은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과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국회에서 비공개 당정 협의를 마친 뒤 달라졌다. 당정은 “실수요자 등을 대상으로 한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그린벨트 해제를 포함한 장기적 대책을 범정부 태스크포스(TF) 차원에서 논의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결국 박 차관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주택공급확대 실무기획단 1차 회의에서 “그린벨트의 활용 가능성 등 지금까지 검토되지 않은 다양한 이슈에 대해서도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사실상 입장을 번복했다. 기재부와 국토부는 공동 해명자료를 통해 “현재 그린벨트 해제 등에 대해 논의된 바가 없다는 것이며 정부의 입장은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급 대책으로 3기 신도시 용적률 상향, 도시 주변 유휴부지 추가 발굴, 공공 재개발·재건축 등 7·10 대책에서 밝힌 내용을 우선 검토하고 그래도 안 되면 그린벨트를 해제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급 대책을 둘러싼 부처 간 혼선은 기본적으로 주택 공급 물량이 충분하다는 국토부의 안일한 인식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7·10 대책에서 공급 방안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국토부는 서울·경기·인천에 주택 공급이 충분하다며 시장과 괴리된 태도를 보였다. 올해 서울시 주택 공급 물량도 국토부는 5만 3000가구로 보지만 ‘직방’이나 ‘부동산114’ 같은 민간업체들은 4만 1600~4만 8500가구로 잡고 있다. 민간업체들은 모집 공고가 완료된 사업장을 추산하는 반면 국토부는 분양 예정, 후분양, 공공임대 공급 물량 등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국토부가 제시한 수치는 임대주택이나 도시형 생활주택 등도 포함한 것으로, 사실상 시장이 원하는 물량은 민간에서 집계한 게 더 체감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서진형(경인여대 교수) 대한부동산학회장도 “수도권의 자가 보유율이 54.1%에 불과하고, 국민이 원하는 것은 낡은 아파트가 아니라 새 아파트에서 살고 싶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번 논란은 주택 공급을 늘리라는 대통령의 지시에 정부가 우왕좌왕하고 부처 간 논의도 이뤄지지 못한 상황을 보여 줬다”며 “그린벨트 해제는 과거 이명박 정부의 반값 아파트 사례처럼 소수의 청약 당첨자들에게 시세차익을 몰아줄 수도 있어 시장 안정 효과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홍남기 “부동산 과열 진정세 접어들 것…그린벨트 문제도 검토”

    홍남기 “부동산 과열 진정세 접어들 것…그린벨트 문제도 검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10 부동산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의 과열 조짐이 진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그린벨트 해제 문제를 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주택 공급 대책의 일환으로 그린벨트 해제 문제를 고려할 수 있냐는 질문을 받고 “현재 1차적으로 5~6가지 과제를 검토하고 있다. 이 과제들에 대한 검토가 끝나고 나서 필요하다면 그린벨트 문제를 점검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현재 도심 고밀도 개발, 3기 신도시 용적률 상향 조정, 공공기관 이전 부지에 주택 공급 등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7월 말에는 공급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다주택자들이 보유·양도세 부담을 회피하고자 자녀에게 주택을 증여하는 상황에 대해선 “관련한 취득세를 대폭 상향조정하는 의원 입법이 정부와 협의된 상태로 이미 발의된 상태”라면서 “증여 취득세율이 오르도록 국회 논의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서울에 공급 늘려 ‘내집 마련 꿈’ 도와야

    7·10 부동산 보완 대책 이후에도 실수요자들의 우려는 여전하다. 정부가 종합부동산세, 양도세, 취득세 등을 종전보다 크게 올리겠다지만, 다주택자들이 실제로 부동산 시장에 물건을 내놓을지, 아니면 세금을 감당하기로 하고 그 부담을 전월세 수요자에게 전가할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게다가 국회에서 관련법을 개정할 때까지는 정책과 입법 사이에 상당한 시간 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문제다. 이번 대책은 ‘징벌적 과세’ 수준이지만, 다주택자들이 매각 대신 증여로 돌아선다면 매물잠김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취득세율 인상도 진입장벽이 돼 실수요자의 내집 마련이 더 어려워졌다는 불만이 나온다. 6·17 대책에서 부동산 거래 규제지역의 대출제한은 제대로 보완이 되질 않아 ‘평수 갈아타기’ 등이 필요한 실수요자들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시장에서 전세 물량이 마르고 있어서 ‘전세폭등’도 걱정해야 할 수도 있다. 1년 전 전셋값이 4억 5000만원하던 전용 77㎡의 서울 강남의 아파트가 최근 6억원으로 뛰었다고 한다. 강북 지역도 상황은 비슷해 전월세 값 폭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의 부동산 시장 불안정은 공급 부족과 정책 불신이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역세권고밀도 개발, 3기 신도시 건설을 제시했지만, 공급을 쉽게 늘릴 수 있는 재개발, 재건축을 각종 규제로 막아 놓고 있다. 3기 신도시는 아무리 빨라도 5~6년 후에야 입주가 시작돼 당장의 주택수요를 충족시키기는 쉽지 않다. 이번 대책에서 무주택자와 젊은층을 겨냥한 국민주택의 생애최초 특별공급 비중을 25%로 올리고, 민영주택에도 생애최초 특별공급을 적용키로 했지만 공급의 절대량이 부족하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양질의 주택 공급에 대한 수요를 잠재울 만큼의 공급폭탄을 제시해야 한다.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할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
  • 7·10대책에도 ‘꼼수 증여’차단·매물 유도·공급 안하면 집값 못잡는다

    7·10대책에도 ‘꼼수 증여’차단·매물 유도·공급 안하면 집값 못잡는다

    정부가 내놓은 7·10 부동산 대책의 핵심은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취득세 부담을 크게 늘려 집값을 잡겠다는 것으로 모아진다. 그러나 시장은 벌써 대책의 사각지대를 발빠르게 찾아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뛰는 대책’이 ‘나는 시장’을 잡으려면 세가지 조건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한다. 다주택자가 가족에게 증여하는 ‘꼼수’를 차단하고, 지속적으로 매물을 유도하는 한편 주택 공급을 제때 늘리라는 것이다. 12일 부동산업계와 정부 안팎에선 증여받은 부동산에 붙는 ‘증여 취득세율’을 현행보다 2~3배 올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증여세와 별도로 등기할 때 내야 하는 증여 취득세율은 단일세율로 현재 4%(농어촌특별세·지방교육세 포함) 수준이다. 정부는 7·10 대책을 통해 2주택자가 부담하는 취득세율을 현행 1~3%에서 8%로, 3주택 이상은 12%로 상향 조정했다. 증여 취득세율도 매매 취득세율 수준으로 올리지 않으면 다주택자들이 세금 부담을 피해 증여로 우회하는 것을 차단하기 어렵다. 현재 증여 최고세율(50%)이 3주택자 양도세 중과세율(62%)보다 낮지만, 증여 취득세율을 대폭 올리면 양도세 회피를 노린 증여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증여세 최고세율은 가업 상속과 주식 및 현금증여에도 적용돼 집값 안정이란 목적만으로 손질하기가 쉽지 않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에 한정된 증여 최고세율을 올리는 게 힘들다면 공시지가 기준이 아니라 3개월 평균 시세를 기준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세금 부담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도록 세금 이외의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연내 법이 개정돼도 종부세율 인상은 내년부터 현실화돼 당장 매물이 쏟아지는 것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내년 상반기는 돼야 매각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대책으로 주택을 가진 법인이 내야하는 세금이 크게 늘어난다. 법인주택 종부세율은 2주택 이하의 경우 3%, 3주택 이상이거나 조정대상지역 내 2주택은 6%가 적용된다. 개인은 주택이 비쌀수록 종부세율이 올라가지만, 법인주택은 주택값과 관계없이 최고세율이 적용돼 연말까지 급매물이 쏟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정부가 주택임대사업 등록제도를 손질하면서 아파트 외 다른 주택의 세제 혜택을 그대로 유지해 ‘반쪽 대책’이란 비판도 없지 않다. 160만채의 등록임대주택 가운데 아파트는 40만채이고, 다세대 주택·빌라 등이 120만채이기 때문이다. 서진형(경인여대 교수) 대한부동산학회장은 “일정 수익이 없는 보유자들은 가진 집을 매도하겠지만 자금 여력이 있는 분들은 버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도 “8년 장기임대 등록자들은 등록 말소까지 아직 4~5년 남았으니 정권이 바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팔지않고 버틸 가능성이 있어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공급 대책이 미흡하다는데 모두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는 무주택자와 젊은 층을 겨냥해 국민주택의 생애최초 특별공급 비중을 25%로 올리고, 민영주택에도 생애최초 특별공급을 적용하기로 했지만 절대 공급량을 확보하는데 턱없이 부족하다. 그나마 3기 신도시의 용적률 상향이 괜찮아 보이지만, 서울 등에서 시장 수요를 만족시킬 대규모 주택 공급은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 연구원은 “서울에 공급을 하지 않으면 내년 하반기부터 다시 집값이 상승할 수 있다”면서 “서울 공급은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재건축을 허용하면서 정부 주도형으로 이익을 실현하는 공모리츠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금 당장 서울에 공급을 늘리면 시중에 풀린 유동성 자금 때문에 집값이 폭등할 우려가 있는 만큼 유동성을 먼저 줄이고 공급을 늘려야 한다”며 “지역형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하면서 정부가 채권을 발행해 시중금리보다 1% 포인트 더 높게 책정하면 부동산에 쏠린 유동성을 줄일 수 있을것”이라고 제언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서울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2022년 까지 경기지역 5개 테크노밸리 앞당겨 착공

    2022년 까지 경기지역 5개 테크노밸리 앞당겨 착공

    경기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5개 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이 2021~2022년 까지 모두 조기 착공되고, 안양 연현마을 인근 아스콘공장 부지는 2023년 까지 공원으로 탈바꿈한다. 경기도는 12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민선 7기 후반기 도시주택분야 정책 5대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5대 전략은 △지역 회복력 강화를 위한 산업 다변화 기반 구축 △사람과 환경 중심 지속 가능한 도시공간 조성 △서민이 행복한 보편적 주거복지 구현 △공정사회를 위한 부동산 공익기능 강화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 등이다. 경기도는 먼저 현재 추진 중인 5개 테크노밸리 사업을 최대한 앞당겨 늦어도 2022년까지 착공할 계획이다. 2021년 제3판교 테크노밸리, 고양일산 테크노밸리,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착공을 시작으로 2022년에는 경기양주 테크노밸리, 경기용인 플랫폼시티 등 모든 테크노밸리 사업에 대한 공사를 조기에 시작할 방침이다. 안양 연현마을 인근 옛 아스콘공장 터는 시민공원으로 재탄생한다. 올해 옛 공장 부지를 개발제한구역 훼손지 복구 대상지로 신청하고 내년에 복구대상지 확정 및 공원시설 결정을 해 2023년까지 시민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경기도는 부동산의 공익성 강화 차원에서 개발이익을 지역사회에 재투자하는 ‘공공개발이익 도민환원제’를 3기 신도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공공개발이익 도민환원제는 개발 이익이 특정 집단에 과도하게 사유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 이익을 임대주택이나 공공시설에 재투자해 주민을 위해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올해 남양주 다산신도시와 광교신도시 경기융합타운, 평택·파주 지역균형개발 산업단지에서 먼저 시행했다. 신규 시행 대상은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고양 창릉, 부천 대장 등 3기 신도시가 검토되고 있다. 홍지선 경기도 도시주택실장은 “민선 7기 후반기는 경제위기 회복력을 키우고 사람과 환경이 어우러져 공존하며 보편적 주거복지와 부동산 분야에 공익기능이 가능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7·10 부동산 대책] 김현미 “양도세 강화로 물량 나올 것…다주택자 증여 대책 검토”

    [7·10 부동산 대책] 김현미 “양도세 강화로 물량 나올 것…다주택자 증여 대책 검토”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은 7·10 부동산 대책으로 양도소득세가 강화되기 때문에 물량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세제 강화로 다주택자들이 주택을 매각하기보다는 증여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관련한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10일 SBS 8시 뉴스에 출연해 이날 발표한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종합부동산세, 양도세 부담이 대폭 강화된 만큼 다주택자가 보유 주택을 매물로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다주택자의 종부세율을 최대 6%로 올리고 양도세 단기 매매시 최대 70% 세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22번째 대책을 발표했다. 집주인이 늘어난 세부담을 전월세 세입자에게 떠넘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임대차보호3법이 국회에 제출돼 논의될 예정”이라며 “이 법이 통과되면 집주인들이 임차인에게 부담을 떠넘기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대차3법은 전월세신고제, 계약갱신청구권제, 전월세상한제 등으로 임대의무 기간이 최소 4년 이상 늘어나고 임대료 상승액이 제한되는 법안이다. 내년 6월 1일까지 유예기간 동안 다주택자가 증여를 통해 (세부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까 우려에 대해서도 “정부가 대책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추가공급 대책에 대해선 “도심 공급을 많이 원하고 있어 도심 고밀 개발을 위한 도시계획 규제 개선, 상가나 오피스텔 활용 방법을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공공재개발과 공공재건축에 참여해 용적률을 높이고 일정부분 임대아파트 분양 물량을 확보해 공급을 늘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그러나 재건축 규제 완화와 그린벨트 해제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3억원 이상 주택 구입시 전세대출이 막혀 ‘사다리를 치웠다’는 청년층의 불만에 대해선 “전세대출은 엄밀하게 집 없는 서민이 전세 얻은데 도움을 주는 제도”라며 “이걸 갭투자에 활용하면 집값 상승효과 가져와 결과적으로 젊은 층 내집 마련이 더 어려워 진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청약물량을 늘려 주거나 3기 신도시 저가 아파트 물량의 사전 청약을 대폭 늘려 실질적인 기회를 늘려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본인의 거취와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청와대에서 국토부 장관 교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취재가 됐다는 사회자 질문에 “주택정책을 담당하는 장관으로서 지금 이런 상황, 젊은 세대들이 많은 불안감 느끼는것에 대해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하루 빨리 제도들이 갖춰져서 근본적으로 국민이 불안을 덜 수 있는 상황이 돼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는 자리에 욕심은 없다. 정책들이 작동할 수 있도록 있는 날 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정부 여당 다주택자가 빨리 집을 팔아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공직자들이 모범을 보이는 게 좋겠다”면서도 “근본적인 것은 주택시장에서 불로소득을 얻은 게 불가능한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규제지역 지정이 풍선효과만 일으킨 처방이었단 지적엔 “근본적으로는 주택시장에 투자 했을 때 얻는 불로소득 환수장치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입법 조치가 안돼 규제로 과열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7·10 부동산 대책]경실련 “땜질식으론 집값 못 잡어…평당 500만원대 공공주택 확대해야”

    [7·10 부동산 대책]경실련 “땜질식으론 집값 못 잡어…평당 500만원대 공공주택 확대해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10일 발표된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세율을 조정하는 땜질식 조세정책만으로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기는 한계가 있다”고 비판했다. 경실련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대책은 법인 특혜를 유지하고 개인 주택에만 중점을 뒀다”면서 “불로소득 환수와 부동산 거품 제거가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재벌과 대기업을 포함한 법인이 보유한 빌딩과 사업용 건물은 여전히 종부세 적용을 받지 않는다”면서 “비업무용토지에 대한 세율은 종전과 차이가 없어 여전히 법인들의 부동산 투기와 자산증식의 길은 열려있다”고 지적했다. 또 “부동산 가격 폭등의 원인은 개인들도 있지만 오히려 자금력이 월등한 재벌과 대기업들의 부동산 자산증식이 큰 원인을 제공해 왔다”면서 “이번 대책에서 법인 부분에 대한 조세대책은 빠져있어 여전히 부동산 문제에 대해 심각성이 결여돼 있다”고 했다.정부는 이날 부동산 안정대책을 발표했다.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최고 세율을 6% 수준으로 기존(3.2%)보다 상향 조정하고 1년 미만 보유한 주택을 팔 때 70%의 양도소득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3주택자 이상 보유자엔 12%의 취득세를 물려 다주택자들의 주택 구입 의지를 사전에 꺾기로 했다. 민영 주택에 생애최초 특별공급 물량을 새로 할당하고, 국민주택에는 생애최초 특별공급 비율을 25%로 높인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물량은 3만 가구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고 택지 용적률도 상향하기로 했다. 경신련은 “등록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특혜를 임대의무기간 동안 유지한다는 것에서 여전히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안일한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나오도록 즉각 특혜를 제거했어야 옳다”면서 “다주택자인 임대사업자에게 세제혜택을 주었던 것 자체가 잘못 된 것이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임대사업자 등록에 대한 세제상 특혜로 임대사업자 등록을 유도하려고 했던 첫 시작이 잘못된 것이었다”면서 “지금이라도 제대로 바로 잡아야 했다”고 지적했다.경실련은 “지금의 부동산 가격 폭등은 무엇보다 시장을 이해하지 못한 잘못된 정부 정책과 신뢰저하로부터 시작했다”면서 “모순되게도 부동산 가격을 잡는다면서 예타면제사업을 포함해 전국적인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오히려 불을 붙이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또 “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 관려 세금이 사후적이고 단편적인 개정만으로는 정부가 방기한 부동산 시장의 왜곡을 바로잡을 수 없다”면서 “자본시장, 저금리 및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앞으로의 경제변화까지 모두 고려한 종합적인 시장상황을 고려해 실효적인 대책을 제시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아파트 한 채 값이 9억원을 넘는 상황에서 무주택 서민에게는 무엇보다 저렴한 공공주택 확대가 절실하다”면서 “3기 신도시 강행은 투기조장책, 민간특혜책일 뿐이다. 평당 500만원대 공공주택 또는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확대가 실효성 있는 공급확대책이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7·10 부동산 대책] 다주택자 종부세·양도세·취득세 3종세트 제재…생애최초·서민·실수요자는 우대

    [7·10 부동산 대책] 다주택자 종부세·양도세·취득세 3종세트 제재…생애최초·서민·실수요자는 우대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세율을 기존보다 최대 2배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서울 주요 아파트를 2채 이상 소유한 사람은 내년 보유세 부담이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 이상 늘어난다. 1년 미만 보유한 주택을 팔 경우 70%의 양도소득세율을 매긴다. 대신 저가의 주택을 생애 최초로 구입 시엔 취득세를 절반 또는 전액 감면해준다. 서민과 실수요자는 소득 기준을 완화해 대출 한도에서 우대를 준다. ●종부세율 최대 2배 강화…서울 2채 보유세 수천만원 ↑ 정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10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달 6·17 대책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새로 나온 현 정부 22번째 부동산 대책이다. 먼저 다주택자 대상 종부세율을 지금보다 2배 수준으로 강화했다. 3주택 이상 및 조정대상지역 2주택의 경우 종부세율이 ▲시가 8억~12억 2000만원 0.6→1.2% ▲12억 2000만~15억 4000만원 0.9→1.6% ▲15억 4000만원~23억 3000만원 1.3→2.2% ▲23억 3000만~69억원 1.8→3.6% ▲69억~123억 5000만원 2.5→5.0% ▲123억 5000만원 초과 3.2→6.0%로 각각 높아진다. 서울신문이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에게 의뢰해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서울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전용 84㎡)와 강남구 은마아파트(84㎡)를 소유한 사람은 종부세와 재산세 등을 합친 보유세가 올해 2967만원에서 내년 6811만원으로 3844만으로 2배 이상 늘어난다. 내년 공시지가가 10% 인상된다는 가정에서다. ●단기 주택매매 양도세 강화…‘퇴로’는 열어 1년 미만 보유 주택에 대한 양도세율은 현행 40%에서 70%로, 1년 이상 2년 미만은 기본세율(6∼42%)에서 60%로 각각 인상한다. 또 다주택자가 조정지역 내 주택을 양도할 경우 2주택자는 20% 포인트, 3주택 이상은 30% 포인트의 양도세를 각각 중과한다. 매매차익을 노리고 투기성으로 여러 채의 주택을 보유하는 것을 뿌리 뽑고, 집값 상승으로 얻은 ‘불로소득’을 환수하겠다는 취지다. 대신 양도세 강화 조치는 내년 종부세 부과일인 2021년 6월 1일까지 시행을 유예하기로 했다. 종부세 인상 전 집을 처분할 수 있는 퇴로를 열어준 것이다. 다주택자가 내야 하는 취득세 부담도 대폭 늘어난다. 2주택자는 8%, 3주택 이상의 경우 12%의 취득세를 내야 한다. 1주택자의 경우에는 현재와 같은 1~3% 수준을 유지한다. 지금은 1~3주택은 주택가격에 따라 1~3%의 세율을 부과하고 있으며, 4주택 이상은 최고세율인 4%를 적용한다. ●저가 주택 취득세 감면…서민·실수요자 소득 기준 완화 가용할 수 있는 세제를 총동원해 다주택자를 옥죈 것과 달리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나 신혼부부 등은 우대한다. 생애최초의 경우 1억 5000만원 이하 주택을 구입 시엔 취득세를 전액, 1억 5000만~3억원(수도권 4억원)은 50%를 감면해준다. 또 중저가 주택은 재산세율을 인하해주기로 하고 오는 10월까지 구체적인 안을 마련한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10% 포인트씩 우대하는 서민·실수요자 소득 기준도 완화했다. 지금은 조정대상지역은 부부합산 연소득 6000만원(이하 생애최초 7000만원),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는 7000만원(8000만원)인데, 8000만원(9000만원)으로 1000만~2000만원 높였다. 이에 따라 이 기준에 포함된 가구는 은행에서 대출한도가 높아진다. 단 무주택이면서 구입하려는 주택 가격이 조정지역은 5억원,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는 6억원 이하여야 한다. ●생애최초 특별공급 국민주택 25%…민영주택에도 추가 생애최초나 신혼부부, 다자녀가구 등을 위한 아파트 분양 특별공급 물량도 확대된다. 민영주택은 현재 생애최초 특별공급 물량이 없는데, 앞으로 공공택지에선 분양물량의 15%, 민간택지는 7%를 배정한다. 국민주택에선 특별공급 비율을 20%에서 25%로 높인다. 생애최초 특별공급 소득기준도 완화한다. 국민주택은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100%를 유지하되, 민영주택은 130% 이하까지 확대한다. 신혼부부가 생애최초일 때는 분양가 6억원 이상 주택에 한정해 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 130%(맞벌이 140%)까지 완화한다. 주택도시기금을 활용한 정책금융 상품인 버팀목(전세자금) 대출 금리도 인하하기로 했다. ●3기 신도시 용적률 상향… 임대사업자 손질 공급 대책도 담겼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물량을 기존 9000가구에서 3만 가구 이상으로 대폭 확대한다. 기존 택지에선 용적률 상향 등을 통해 주택 공급량을 늘리고, 재건축을 활성화하고자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공공재건축’도 추진한다. 주택 임대사업자등록제도 보완한다. 4년짜리 단기임대와 아파트 장기일반 매입임대(8년)는 폐지된다. 단기임대는 신규 등록을 폐지하고, 단기임대의 장기임대 전환은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 장기임대는 신규 등록을 원칙적으로 허용하되, 아파트 매입임대는 폐지하기로 했다. 장기임대에서 아파트는 빼고 다가구, 다세대 등만 남긴다는 방침이다. 정부·여당은 이 같은 내용의 법안을 발의해 7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주거는 개개인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며 “주택시장의 불로소득을 차단하고, 청년층의 주거 사다리를 복원해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7·10 부동산 대책] 3기 신도시 사전청약 3만 가구…재건축 규제완화는 안해

    [7·10 부동산 대책] 3기 신도시 사전청약 3만 가구…재건축 규제완화는 안해

    정부가 수도권 집값 안정을 위해 3기 신도시 사전 청약 물량을 9000가구에서 3만 가구 이상으로 확대하고 용적률을 높이기로 했다. 주택공급확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규제를 개선하고, 도시 주변 유휴부지나 국가시설 부지 등 신규택지를 추가로 발굴하기로 했다. 다만 재건축 규제 완화는 고려대상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정부는 10일 부동산 공급확대를 위해 가능한 대안으로는 도심 고밀 개발을 위한 도시계획 규제 개선, 3기 신도시 용적률 상향, 도시 주변 유휴부지·도시 내 국가시설 부지 등 신규택지 추가 발굴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주택공급 확대방안 발표 시기는 확정하지 않았다. ●3기 신도시 등 공공택지 용적률 상향 검토 정부는 우선 애초 9000가구로 계획했던 3기 신도시(하남 교산, 남양주 왕숙, 인천 계양, 고양 창릉, 부천 대장) 사전분양 물량을 3만 가구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전청약제는 본 청약 1~2년 전에 일부 물량에 대해 청약하는 것으로, 지구계획이나 토지보상 등 일정 절차가 완료된 곳에 우선 적용된다. 청약 일정을 앞당김으로써 내 집 보유에 대한 체감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사전 청약에 당첨되면 입주 때까지 기존 주택을 매입하지 않고 전세를 살아야 하니까 서울과 수도권의 전세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3기 신도시 등 기존에 조성 중인 공공택지의 용적률 등을 상향해 수용 주택 수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3기 신도시의 주거지역 용적률은 180~200% 수준이다. 이를 좀 더 올리면 주택을 더 지을 수 있지만 대신 건물 간격이 좁아지거나 층고가 높아져 쾌적성은 떨어질 수 있다. 역세권 등 도심의 고밀 개발을 위한 도시계획 규제 개선에도 나선다. 상업지역이나 준공업지역 등지의 개발 규제를 완화해줘 더 많은 주택을 짓게 하는 방안 등이 가능하다. ●2023년 이후 수도권 연평균 25만 가구 이상 공급…신규 택지도 모색 정부는 ‘주거복지로드맵’ 등에 반영된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올해 이후 총 77만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수도권 공공택지 입주자 모집 계획은 2020년 10만 6000가구, 2021년 11만 6000가구, 2022년 11만 가구, 2023년 11만 7000가구, 2024년 10만 5000 가구, 2025년 이후 22만 1000 가구다. 특히 3기 신도시 5곳을 포함해 수도권 인근의 주요입지에 공공주택 등 30만 가구 공급 계획을 수립하고, 2024년부터 입주를 추진하기로 했다. 입주자 모집은 2022년까지 7만 가구, 2023년 6만 7000 가구, 2024년 5만 8000가구, 2025년 6만 1000가구, 2026년 이후 4만 4000 가구를 대상으로 할 계획이다. 또한 서울 용산정비창 등 신규부지 1만 5000 가구를 확보했고, 정비사업 활성화 등을 통한 5만 5000 가구 공급 등으로 2023년 이후 수도권에서 연평균 ‘25만 가구+α’ 공급(입주)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이날 수도권 77만 가구 공급 계획에 더해 추가로 주택을 공급할 수 있도록 신규 택지 물색에도 나선다고 밝혔다. 서울 등 수도권에 중소규모의 택지를 개발할 예정이나, 아직 지역 주민과 지방자치단체 협의 등이 진전되지 않아 구체적인 입지를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앞서 5·6 대책에서는 용산 철도 정비창 부지 개발을 통해 8000 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와 같이 서울 중심지에 있는 유휴부지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토부는 서울의 강남권 택지를 확보하기 위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를 서울시와 협의해 왔으나 이번 대책에선 내용이 빠졌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이 개발제한구역은 미래세대에 물려줄 유산이라며 해제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재건축 규제완화 안해…전문가들 찬반 논란 정부는 이밖에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주재하고 관계부처 장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주택공급확대 TF’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또한 공공 재개발·재건축 방식으로 사업시행 시 도시규제를 완화해 청년·신혼부부용 공공임대와 분양아파트 공급, 도심 내 공실 상가·오피스 등 활용을 검토 가능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재건축 규제 완화는 고려대상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용적률 문제나 용도 구역 개선 문제들에 대해서는 지방자치 단체와 함께 협의해서 정리해 나갈 것”이라며 “재건축에 대한 규제 완화는 현재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판단은 엇갈렸다. 김주영 상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재개발·재건축으로 도심에 공급을 늘리는 방안은 투기적 세력이 들어올 수 있어 부작용이 크다”면서 “도심지 기존 건축물에 용적률 혜택을 부여해 주택을 공급하는 방향이 맞다”고 말했다. 반면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공급 확대를 위해선 재개발, 재건축, 그린벨트를 풀어야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7·10 부동산 대책]“정권 바뀔 때까지 집 안 팔 것”…22번째 부동산 대책, 시장 반응은?

    [7·10 부동산 대책]“정권 바뀔 때까지 집 안 팔 것”…22번째 부동산 대책, 시장 반응은?

    정부가 10일 다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를 최대 6%, 양도소득세를 최대 70%까지 대폭 확대하는 ‘7·10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보유세와 양도세를 동시에 올린 것이어서 ‘진퇴양난’에 빠진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아 결국 가격이 오를 거라는 전망과 내년까지 퇴로를 열어준 만큼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는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엇갈린다. 이날 정부가 내놓은 대책을 보면 3주택 이상 다주택자(조정대상지역에선 2주택) 대상 종부세 중과세율은 현행보다 2배 정도 높아졌다. 과세표준 94억원을 초과하는 다주택자는 종부세율을 6%까지 적용한다. 현행 3.2%의 2배에 달한다. 다주택자에게는 ‘징벌적’ 과세를 할 예정이니 얼른 집을 팔라는 무언의 압박이다. 투기수요 근절을 위해 양도소득세와 취득세도 인상했다. 1년 미만 단기 보유 주택에 대해서는 양도소득세를 현행 40%에서 70%까지 확대한다. 2년 미만 보유 주택도 기본세율에서 앞으로 60%를 적용키로 했다. 다주택자, 법인의 취득세도 8~12%까지 늘어난다. 다만 과도한 양도세 때문에 시장에 매물이 나오지 않을 것을 우려해 적용시기를 내년 종부세 부과일(6월 1일)까지 유예키로 했다.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서울 은평구 지역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이번 대책에도 다주택자들은 매물을 절대 내놓지 않겠다고 말하더라. 어떤 사람은 아예 정권이 바뀔 때까지 집을 내놓지 않겠다고도 말했다”면서 “시장에서 매물이 귀해지고, 결국 집값은 더욱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9억 미만 집들에 대해서는 별도의 대책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이 집들은 결국 9억까지는 계속 오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강남구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이번 대책에서 도심고밀화 개발과 3기 신도시 용적률 강화 등을 추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는데 재건축, 재개발 규제완화와 그린벨트 해제 외에는 서울 도심 공급을 획기적으로 해결할 답이 없다”면서 “정부가 잡으려고 하는 강남 부자들은 집값이 기본 30~40억원씩하는 사람들이다. 자금출처 조사를 강화하면 사업관련 부분까지 들여다보게 될까봐 기피하긴 해도 이번 대책처럼 ‘세금3종 세트’를 아무리 올려봤자 이들에겐 타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강북지역에서 임대사업을 하는 50대 사업가 김모씨는 “이제 세제 인센티브 매력이 사라져 등록임대는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면서 “벌써부터 등록임대 사업자들 사이에선 미리 전세금을 올린다든지 월세로 전환해 수익을 보전하는 방안을 얘기 중”이라고 말했다. 경기 김포 지역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서울은 워낙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 모르겠지만 공급량이 풍부한 수도권 등에서는 다주택자들이 충분히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종부세에 양도세, 취득세까지 대폭 상향됐기 때문에 ‘단타’로 치고 빠지는 경우에는 남는 게 별로 없다. 큰 금액으로 수도권 등에 갭투자하는 사람들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대책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결국 서울 도심 인근으로 내집마련 수요가 높은 곳에 공급을 늘리는 것이 핵심이지만, 이번 대책에서는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정부도 앞서 공급량을 늘리겠다는 시그널을 줬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날 정부는 ▲도심고밀 개발을 위한 도시계획 규제개선 ▲3기 신도시 용적률 상향 ▲도시주변 유휴부지‧도시 내 국가시설 부지 등 신규택지 추가 발굴 ▲공공 재개발, 재건축 사업시 도시규제 완화로 청년, 신혼부부용 공공임대 아파트 공급 등을 검토 가능한 대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재건축, 재개발 규제 완화나 그린벨트 해제 등 공급량을 늘릴 만한 획기적인 대책에 대해서는 여전히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재건축 규제 완화는 현재로서 생각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번 대책으로 단기 효과는 볼 수 있을지 몰라도 공급에서 특별한 얘기가 없었던 만큼 장기적인 집값안정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재개발, 재건축 규제 완화와 그린벨트 푸는 게 결국 중요하다. 그것만으로도 공급이 획기적으로 늘어나는 것도 아니지만 이것을 건드려야 어느 정도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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