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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지부진 ‘부동산 감독기구’ 논의 속도 내나

    지지부진 ‘부동산 감독기구’ 논의 속도 내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지부진하던 부동산 감독기구 설치 논의도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감독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자 여당이 일제히 입법에 나서겠다고 화답한 상황이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16일 TBS 라디오에서 “부동산분석원을 만들어 실제로 다 신고를 하게 하고, 신고한 내용을 철저하게 확인하고 조사하는 투명한 시스템을 갖추면 부패가 발붙일 수 없게 된다”며 “부동산분석원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는 이날 후보 토론회에서 “(서울시) 부동산 감독청을 만들겠다”며 “지난해 8월 문 대통령이 부동산 위법행위에 대한 감독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복기해 보면 처음 주장했을 때 잘 진행됐으면 LH 사태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LH 사태와 관련, “비정상적인 부동산 거래와 불법 투기를 감독하는 기구를 설치하는 등 부정한 투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도록 근본적 제도 개혁에 함께 나서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부동산 감독기구 설치를 언급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이다. 부동산 감독기구는 지난해 문 대통령 발언 이후 여당에서 입법에 착수했다. 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설립 근거인 ‘부동산거래 및 부동산서비스산업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으나 이후 논의는 진척되지 않았다. 부동산 시장 이상거래 및 불법행위 대응을 위한 컨트롤타워로서 국토교통부 소속기관으로 부동산거래분석원을 설치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한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이날 ‘LH 방지법’을 심의하기 위해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었지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민주당 홍익표 정책위의장의 발언을 문제 삼으면서 파행했다. 홍 의장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2014년 부동산 3법을 당시 국민의힘 김희국 의원이 개정했다”며 “가장 큰 혜택이 누구냐. 새 아파트를 두 채 분양받고 강남 부동산 부자가 되신 주호영 원내대표”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실제 해당 법안을 발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고,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홍 의장이 사과해야 법안을 심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민주당은 출입기자단에 보내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김 의원은 법안을 발의한 바 없고, 본회의에서 찬성 토론을 했기에 이를 바로잡는다”고 정정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단독] LH 감시·감독할 책무 저버린 국회, 이제와 ‘발본색원’ 외칠 자격 있나요

    [단독] LH 감시·감독할 책무 저버린 국회, 이제와 ‘발본색원’ 외칠 자격 있나요

    국회가 국민적 공분을 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두고 ‘발본색원’을 외치며 법안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LH를 감시·감독해야 할 자신들의 책무는 방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가 소관기관의 비위를 예방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은 모른 체하며 강력 처벌만 운운하는 것은 ‘유체이탈 화법’이란 비판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결과보고서 제출 내역을 조사한 결과 국토위는 2018년 이후 단 한 번도 보고서를 내지 않았다. 각 상임위는 국감이 끝나면 소관기관에 시정·처리 요구사항을 담은 보고서를 보내고 기관으로부터 관련 조치를 보고받는다. 하지만 국토위는 LH에 대해 이 같은 후속 조치를 몇 년간 취하지 않은 것이다. 정부가 2018년 9월 ‘3기 신도시’ 계획을 발표한 만큼 감시 역할을 게을리한 국회도 이번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볼 수 있다. 국토위가 앞서 2017년까지 제출했던 보고서를 보면 LH 사태는 예견 가능한 측면이 있었다. 최근 4년치 국토위 보고서(2014~17년)에는 일관되게 LH 임직원들의 청렴도에 대한 문제 제기가 담겨 있었다. 가장 최근인 2017년 보고서는 LH에 대해 ‘임직원 부정비리 적발자 과다, 비리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 필요’, ‘기관 자체 감사 기능 미흡’이라고 지적했다. 2016년에는 ‘LH 소속 직원들의 LH 공급 주택 거래 문제’, ‘LH 직원들의 부패방지대책 강화 필요’, 2015년에는 ‘국민권익위원회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조사결과 4년 연속 악화 문제’라고 했다. 2014년에는 훨씬 구체적인 사례들이 담겼다. 당시 보고서는 ‘LH 상가를 직원 및 가족 명의로 낙찰받는 사례 시정’, ‘직원 및 가족 소유 주택의 희망임대주택리츠, 매입임대주택 매입은 도덕적 해이’ 등을 시정 요구했다. 이번 LH 사태와 닮은꼴의 비리가 과거에도 저질러졌으며 국회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감지했었다는 뜻이다. 당시 LH는 시정처리결과보고서를 통해 매번 부패행위자 제재 강화, 내부통제시스템 강화, 부패예방단 운영 등을 약속했다. 2018년 이후로도 이에 대한 꾸준한 국회의 감시와 후속조치가 이뤄졌다면 LH 직원 전반의 청렴도도 달라졌을 수 있다는 얘기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국감법에 명시된 보고서조차 제대로 제출하지 않고 LH를 나몰라라 한 국회는 이번 투기 사태를 야기한 공범”이라며 “여야 공히 LH 사태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국회의원 전수조사를 넘어 이번 기회에 이해충돌방지법까지 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지방의원은 빠지고, 거래 내역만 훑고… 지자체 ‘면피성 셀프조사’

    지방의원은 빠지고, 거래 내역만 훑고… 지자체 ‘면피성 셀프조사’

    개발정보 접근 수월한 도의원 조사 안 해투기 의혹 불거져도 선출직은 ‘사각지대’광주 “투기 정황 없다” 겉핥기 조사 뭇매제주선 “범죄집단 매도” 공무원들 반발‘우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같이 투기한 직원이 하나도 없습니다.’ 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전국 지자체들이 앞다퉈 소속 공무원의 투기 혐의에 대한 ‘셀프 조사’에 나서고 있다. 이는 LH 투기의 불똥이 옮겨붙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선출직 단체장’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엉성한 지자체의 셀프 조사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공무원뿐 아니라 지방의원까지 대상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과 ‘수박 겉핥기식’이라는 비난까지 제기되는 등 셀프 조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과잉조사’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16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전국 자치단체들이 공직자들의 투기 여부 조사에 나선다. 충북도에선 2012년 이후 바이오산업국과 경제통상국 근무자, 충북개발공사 전 직원 등을 대상으로 한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개발 인허가 정보에 접근이 수월한 도의원들은 빠졌다. 청주시도 청주테크노폴리스와 오창테크노폴리스 조성 관련 부서인 도시교통국 근무자 323명에 대한 부동산 취득 조사에 나섰지만, 시의원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다른 지자체들도 지방의원은 조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 대상이 아니라 조사할 방법이 없다는 게 이유다. 이에 대해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이선영 사무처장은 “개발지구단위 계획 협의 절차 등을 통해 지방의원들도 개발 정보를 밀접접촉할 수 있는 직업군”이라면서 “의회 윤리특별위원회가 나서서 자체 조사라도 진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에선 광산구 산정지구 내 공직자 투기의혹 1차 조사가 투기 정황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나면서 ‘수박 겉핥기식’, ‘셀프 면죄부’라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광주시감사위원회는 지난 15일 산정지구 내 5년간 부동산 거래내역 402건에 대한 조사 결과 모두 4건의 공무원 거래 내역을 확인했으나 매수·매도 시점상 특이점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수사권이 없는 시가 단순한 거래내역 확인만으로는 투기의혹 공무원을 가려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제주에선 공직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원희룡지사가 제2공항 예정지에 대한 공무원들의 투기 여부 조사를 추진하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가 “공직자 전체를 잠재적 범죄집단으로 매도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발끈하고 나섰다. 제주시 관계자는 “불과 몇 명의 투기로 전국의 공무원 모두를 투기꾼으로 몰아가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LH→공직자→사회 전체… YS 때 재산공개 파동 재현될까

    LH→공직자→사회 전체… YS 때 재산공개 파동 재현될까

    ‘부동산 적폐 청산’ 판 키워 재보선 동력 靑·지자체·공공기관 투기 전방위 검증與 핵심 인사 연루 땐 정권심판론 ‘역풍’문재인 대통령이 1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파문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적폐 청산’ 프레임만으로는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보인다.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공직자뿐 아니라 ‘사회에 만연한 부동산 부패의 사슬’을 끊겠다고 선언하고 여야도 때맞춰 특검 및 전수조사에 합의해 향후 파장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이) LH 투기 의혹에 공분을 느끼는 국민들의 허탈한 마음에 진정성 있게 응답한 것”이라며 “사과로만 메시지를 끝낸 게 아니라 국민을 허탈하게 하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으려면 뿌리 깊은 부동산 부패의 사슬을 끊어 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지난 11일 정부합동조사단의 1차 전수조사 발표, 12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사의 표명 및 사실상 경질, 15일 부동산 적폐 청산 드라이브 공식화에 이어 사과를 내놓았다.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권의 치명적 악재인 LH 의혹의 진상 규명·처벌 수준에 머물지 않고 청산 대상을 사회 전반의 부동산 적폐로 치환하고 ‘반부패 드라이브’를 걸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적폐 청산’에 대한 피로감이 있지만 부동산 이슈라면 공감대가 커질 수 있다. LH에서 공직자로, 다시 ‘사회 전체’로 판을 키워 사정 동력을 얻으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선출 권력을 비롯한 기득권층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한국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기에 불공정의 가장 중요한 뿌리인 부동산 적폐를 청산한다면 더욱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는 분기점이 될 것”이란 대통령 발언도 같은 맥락이다. 3기 신도시뿐 아니라 모든 투기성 거래를 대상으로 한 전방위 검증은 청와대와 국회, 지방자치단체, 전체 공공기관으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삼(YS) 정권 때 공직자 재산공개 파동을 연상시킨다는 시각도 있다.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은 취임 이틀 만에 자신과 가족 재산을 공개했고, 정부·여당 고위 인사들의 재산공개가 이뤄지면서 줄줄이 옷을 벗는 등 파장을 일으켰다. 차기 대선 구도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 적폐를 발본색원하는 데 성공한다면 임기 막판까지 단단한 ‘국정 그립’을 쥘 수 있다. 반면 여권 핵심 인사들의 연루 사실이 드러난다면 ‘정권 심판론’은 탄력을 받게 될 수밖에 없다. 다만 문 대통령의 사과와 ‘부동산 적폐 청산’ 의지 표명이 민심을 돌려세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정의당도 “사태가 발생한 지 2주가 지나서야 뒤늦게 나온 늑장 사과”라면서 “이번에 드러난 공직자들의 부패는 문재인 정부의 적폐”라고 비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여야, 투기 의혹 정면돌파 택했지만… 재보선 이후에나 특검 가능

    여야, 투기 의혹 정면돌파 택했지만… 재보선 이후에나 특검 가능

    민주, 지지율 방어 위해 “성역없는 수사”국민의힘 “靑관계자도 조사” 압박 지속임시국회 특검법 처리돼도 새달 말 수사특검 임명·수사팀 구성 등 실효성 의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16일 특검과 전수조사에 합의하면서 부동산 투기 의혹 수사는 급물살을 타게 됐다. 전수조사 대상은 국회의원, 청와대 등 고위 공직자,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 본인 및 직계존비속까지 포함된다. 전수조사 대상은 자연스럽게 특검의 수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다만 여야 모두 4·7 재보궐선거의 유불리를 고려한 판단이어서 수사 각론으로 들어가면 첨예한 파열음을 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했다. 김 직무대행은 ‘특검으로 시간 끌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시간을 끌어서 무슨 이익이 있겠나”라며 “지금보다 더 나빠질 일이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민주당은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떨어지는 지지율을 방어하기 위해 지난 12일 처음으로 특검 카드를 들고 나왔다. 특검과 전수조사로 여당에 쏠린 부동산 투기 의혹을 여야 전체로 확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선출직 공직자는 민주당 소속이 많지만, 투기 의혹은 국민의힘이 더 많으리란 예상도 영향을 미쳤다. 홍익표 정책위의장은 “부동산 투기에 있어서 국민의힘은 과거부터 전력이 화려하다”고 했다.“특검은 시간 끌기”, “검찰 수사가 먼저”라던 국민의힘은 기존 입장을 버리고 전격적으로 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했다. 야당이 전수조사와 특검을 거부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이 오히려 부정적 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으로 보궐선거의 승기를 잡은 만큼 특검 수사가 다소 장기화되더라도 현 정부를 공략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 가진다는 점에서 나쁠 게 없다는 셈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3기 신도시 토지 거래자 전원 국정조사와 국회의원은 물론 청와대 관계자 전수조사도 함께 요구하며 정부와 여당을 오히려 압박했다. 민주당은 그간 검찰은 6대 범죄만 수사가 가능하다며 ‘검찰 수사 불가론’을 고집해 왔다. 그러나 특검은 별도의 특별법을 만들기 때문에 검경수사권 조정에서 자유롭다는 입장이다. 김 직무대행은 “검찰에 사건을 보내는 것이 아니어서 검경수사권 조정의 근본 취지에 전혀 어긋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특검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특검은 법이 통과된 이후 특검 임명과 수사팀 구성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통상 한 달 뒤에나 수사를 시작한다. 3월 임시국회 회기 중에 특검법이 처리되더라도 재보궐선거 이후인 4월 말이나 돼야 수사를 할 수 있다. 한국형사소송법학회장을 맡고 있는 정웅석 서경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빠르게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에서 특검이 한 달 뒤에나 출범한다는 것은 아쉽다”며 “여당이 검찰과 갈등을 빚는 마당에 유능한 검사가 특검에 파견될지도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여야는 특검과 전수조사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전수조사 주체로는 국가권익위원회, 감사원, 국회 사무처 등이 거론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LH특검·국회의원 전수조사… 공분 식힐까

    LH특검·국회의원 전수조사… 공분 식힐까

    고위 공무원·지자체장 부동산 거래 조사靑 행정관 이상도 조사대상에 포함될 듯국민의힘은 이달 중 특검법안 처리 압박뒷북 사과 文, 이틀 연속 ‘적폐 청산’ 강공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으로 촉발된 ‘부동산 투기 의혹’ 전반을 다룰 특검 도입과 국회의원·고위직 공직자·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원 등을 대상으로 한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국정조사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16일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LH 투기 의혹에 대해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원 대상 강력한 전수조사는 물론 특검과 국정조사 실시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3월 회기 중 LH 특검 법안이 즉시 처리될 수 있도록 특검법 공동 발의에 민주당은 적극 협조하라”고 덧붙였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곧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제안에 늦게나마 현명한 결정을 해 줘서 다행스럽다”며 수용 의사를 밝혔다. 조만간 양측은 전수조사 주체와 특검 및 국정조사 범위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전수조사 주체로는 감사원, 국민권익위원회 등이 거론된다. 다만 국민의힘이 요구한 국정조사에 대해 김 직무대행은 “제안을 수용하겠다”면서도 “실효성을 어떻게 확보하는지가 문제이며 좀더 협의를 해 보겠다”고 했다. 청와대를 전수조사 대상에 포함하자는 야당 주장에는 “행정관까지 전수조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청와대 발표에 대해 야당에서 신뢰 문제를 제기하면 국회가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국민들께 큰 허탈감과 실망을 드렸다”면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지난 2일 관련 의혹이 제기된 지 14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우리 정부는 부정부패와 불공정을 혁파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아직 해묵은 과제들이 많고, 특히 LH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가야 할 길이 여전히 멀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부패 구조를 엄중히 인식하며 자세를 가다듬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하고자 한다”면서 “공직자들의 부동산 부패를 막는 데서부터 시작해 사회 전체에 만연한 부동산 부패의 사슬을 반드시 끊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계기에 우리 사회 불공정의 가장 중요한 뿌리인 부동산 적폐를 청산한다면, 더욱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부동산 적폐 청산 드라이브’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꼬우면 이직해” LH, 한 달에 한 번 꼴 부정부패…부동산 투기는 ‘0건’ [이슈픽]

    “꼬우면 이직해” LH, 한 달에 한 번 꼴 부정부패…부동산 투기는 ‘0건’ [이슈픽]

    74%가 ‘금품수수’…중징계 9명 그쳐 내부 정보 악용 부동산 투기 한 건도 없어“내부 감시 시스템 전혀 작동 안 해” 지적익명 온라인커뮤니티엔 국민 조롱글 잔뜩땅 개발 전문 공기업인 한국투지주택공사(LH)의 내부 정보를 활용한 3기 신도시 대규모 땅투기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가운데 최근 2년간 한 달에 한 번꼴로 직원들의 부정부패가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정작 내부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는 단 한 건도 없었다는 사실이 16일 파악됐다. 文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 외쳤는데조직 만연 부동산 투기 ‘모르쇠’ 의혹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임직원 행동강령 위반현황’에 따르면 2019~2020년 사이 적발된 사례는 총 23건이다. 이 가운데 74%인 17건은 ‘직무관련자로부터 금품수수’였다. 이조차도 파면·해임 등 중징계가 이루어진 경우는 절반가량이 9명에 그쳤다. 위반 사례 가운데 내부정보를 악용한 부동산 투자 관련은 단 한 건도 없었다. LH 내부에서 ‘제 식구 감싸기’ 식으로 알면서도 넘어갔거나 조직 내부에 암암리에 퍼져 있어 제보가 있었어도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알고도 넘어갔다는 의혹들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앞서도 LH는 전직 직원에 대해서는 미공개 정보 이용 관련 감사 규정을 마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허술한 규정 및 관리가 여론 질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밖에 사무보조원 계약 관련 부정지시, 출장비 부당수령 등도 적시돼 있었다. 최근 2년간 행동강령 위반으로 적발된 직급은 3급(9명)이 가장 많았고, 4급(8명), 2급(3명) 등이 뒤를 이었다. 참여연대 등은 LH 임직원 13명은 최근 경기도 광흥·시흥 3기 신도시에 내부 정보를 활용해 개발부지 7000평(2만 3100㎡)을 시세차익을 노리고 50억원 이상의 대출을 껴 100억원대에 사들였다가 적발됐다. 정부합동조사단의 1차 조사 결과에서는 7명이 추가로 적발해 총 20명이 불법 부동산 투기를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내부에 만연한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부동산 투기 등 부정부패 행위가 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있을 때 버젓이 자행되고 있었고 이에 대한 내부 감시 시스템 역시 작동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LH 조직을 근본부터 해체해야 한다는 언급이 나올 정도로 심각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3개월간 출장비 부당수령 2900명정작 LH 윤리경영지수는 해마다 상승 앞서 LH 임직원 2900여명이 허위로 청구해 받아낸 출장비는 3개월 동안에만 무려 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위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변창흠 당시 LH 사장의 지시로 이뤄진 조사에서 그해 3∼5월 출장비를 부정으로 수급한 임직원이 2898명, 부정 수급 출장비는 4억 9228만원에 달했다. LH는 임직원들이 부정으로 받은 출장비를 환수했으나 이들에 대한 별다른 인사 조처를 하지는 않았다. 임직원들의 내부 기강과 윤리 의식이 이런 수준이지만, LH가 자체 평가한 윤리경영지수는 2017년 72.4점, 2018년 77.8점, 2019년 79.2점으로 해마다 상승했다.“꼬우면 이직하든가” 국민 조롱글까지“공부 못해 못 와놓고 조리돌림, 극혐” “어차피 한두 달 지나면 기억서 잊혀져”“니들이 열폭해도 난 꿀 빨면서 다니련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일 익명의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LH 사명으로 인증한 작성자가 LH에 대한 비난 여론에 대해 “꼬우면 이직해” 등의 조롱성 글을 잇따라 올려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다. 익명의 작성자는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라는 글에서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진다”, “니들이 아무리 열폭(열등감 폭발)해도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 “꼬우면 니들도 이직하든가” 등의 망발을 올려 국민적 공분을 샀다. 작성자는 “공부 못 해서 (LH) 못 와놓고 꼬투리 하나 잡았다고 조리돌림 극혐ㅉㅉ”라고도 했다. 해당 앱은 가입 시 재직 중인 회사의 이메일 계정을 통해 인증을 받기 때문에 글쓴이는 LH 직원으로 추정된다. LH는 논란이 된 초기에는 글쓴이가 현직 직원이 아닌 전직 직원이거나 계정을 도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회사 내부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글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LH는 이 글로 인해 LH를 향한 부정적인 여론이 더욱 확산하고, 3기 신도시 등 정부의 핵심 정책 추진마저 가로막히자 결국 수사기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LH는 “이 글은 부적절한 언사로 LH 직원과 가족, 전 국민을 공연히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며 게시글 작성자가 LH 직원으로 밝혀질 경우 즉각 파면 등 징계 조치하고,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시위? 28층이라 하나도 안 들려, 개꿀”“LH 직원은 부동산 투자 말란 법 있나” 지난 8일에는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서로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캡처한 이미지가 블라인드에 올라와 분노를 야기했다. 당시 LH 본사에 전국농민회총연맹 등에 소속된 농민 50여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LH 직원과 그 가족 등이 매입한 땅의 98% 이상이 농지인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LH는 ‘한국농지투기공사’로 이름을 바꿔라”며 시위하는 중이었다. 집회 장면을 촬영한 사진을 누군가 공유하자 또 다른 대화방 참여자는 “우리 본부엔 (서울 쪽방촌) 동자동 재개발 반대 시위한다”면서 “그런데 (우리 사무실이) 28층이라 하나도 안 들린다. 개꿀”이라고 말했다. 동자동 재개발 반대 집회는 LH 용산특별본부가 있는 건물 앞에서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이 건물 28층에선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 컨설팅 단지 모집이 진행됐다. 또 LH가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 지난 4일 블라인드에는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가 “LH 직원들이라고 부동산 투자하지 마란(말란) 법 있나요”라는 적반하장식 글을 올려 LH 수장의 사과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LH 입사 6개월차 여직원은 사내 메신저 대화에서 다른 사람 이름으로 공공택지를 사겠다며 “이걸로 잘리게 되면 어차피 땅 수익이 회사에서 평생 버는 돈보다 많을 텐데”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정총리, LH발 조롱성 글에 “용서해선 안 돼, 조사해 책임 묻겠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1일 국토교통부와 LH 직원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 1차 조사를 발표하면서 조롱성 글을 올린 작성자에 대해 “가능한 방법으로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적절치 않은 글을 쓴 사람이 있다고 확인이 됐다. 내가 보기에도 참으로 온당치 않은 행태”라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선 책임을 묻고 제대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직자들의 품격을 손상하고 국민에게 불편함을 더하는 행태는 용서받아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지지부진 ‘부동산 감독기구’ 논의 속도내나

    지지부진 ‘부동산 감독기구’ 논의 속도내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지부진하던 부동산 감독기구 설치 논의도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감독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자 여당이 일제히 입법에 나서겠다고 화답한 상황이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16일 TBS 라디오에서 “부동산분석원을 만들어서 실제로 다 신고를 하게 하고, 신고한 내용 철저하게 확인하고 조사하는 투명한 시스템을 갖추면 부패가 발붙일 수가 없게 된다”며 “부동산 분석원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는 이날 후보 토론회에서 “(서울시) 부동산 감독청을 만들겠다”며 “지난해 8월 문 대통령이 부동산 위법행위에 대한 감독기구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복기해보면 처음 주장했을 때 잘 진행됐으면 LH 사태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LH 사태와 관련, “비정상적인 부동산 거래와 불법 투기를 감독하는 기구를 설치하는 등 부정한 투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도록 근본적 제도 개혁에 함께 나서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부동산 감독기구 설치를 언급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이다. 부동산 감독기구는 지난해 문 대통령 발언 이후 여당에서 입법에 착수했다. 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설립 근거인 ‘부동산거래 및 부동산서비스산업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으나 이후 논의는 진척되지 않았다. 부동산 시장 이상거래 및 불법행위 대응을 위한 컨트롤 타워로서 국토교통부 소속기관으로 부동산거래분석원을 설치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한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이날 ‘LH 방지법’을 심의하기 위해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었지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민주당 홍익표 정책위의장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파행했다. 홍 의장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2014년 부동산 3법을 당시 국민의힘 김희국 의원이 개정했다”며 “핵심이 분양가상한제 폐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유예, 조합원 최대 3주택 허용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실제 해당 법안을 발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고,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홍 의장이 사과해야 법안을 심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민주당은 출입기자단에 보내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김 의원은 법안을 발의한 바 없고, 본회의에서 찬성토론을 했기에 이를 바로잡는다”고 정정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여야, 투기의혹 정면돌파 택했지만…재보선 이후에나 특검 가능

    여야, 투기의혹 정면돌파 택했지만…재보선 이후에나 특검 가능

     민주당, 재보선 앞두고 지지율 방어 위해 특검 카드  국민의힘, 현 정부 공략 기회 계속 가질 수 있어  특검법 통과 후 수사팀 인선에 한달…4월말 시작할듯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16일 특검과 전수조사에 합의하면서 부동산 투기 의혹 수사는 급물살을 타게 됐다. 전수조사 대상은 국회의원, 청와대 등 고위 공직자,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 본인 및 직계존비속까지 포함된다. 전수조사 대상은 자연스럽게 특검의 수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다만 여야 모두 4·7 재보궐선거의 유불리를 고려한 판단이어서 수사 각론으로 들어가면 첨예한 파열음을 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했다. 김 직무대행은 ‘특검으로 시간 끌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시간을 끌어서 무슨 이익이 있겠나”라며 “지금보다 더 나빠질 일이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민주당은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떨어지는 지지율을 방어하기 위해 지난 12일 처음으로 특검 카드를 들고 나왔다. 특검과 전수조사로 여당에 쏠린 부동산 투기 의혹을 여야 전체로 확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선출직 공직자는 민주당 소속이 많지만, 투기 의혹은 국민의힘이 더 많으리란 예상도 영향을 미쳤다. 홍익표 정책위의장은 “부동산 투기에 있어서 국민의힘은 과거부터 전력이 화려하다”고 했다.  “특검은 시간 끌기”, “검찰 수사가 먼저”라던 국민의힘은 기존 입장을 버리고 전격적으로 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했다. 야당이 전수조사와 특검을 거부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이 오히려 부정적 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으로 보궐선거의 승기를 잡은 만큼 특검 수사가 다소 장기화되더라도 현 정부를 공략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 가진다는 점에서 나쁠 게 없다는 셈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3기 신도시 토지 거래자 전원 국정조사와 국회의원은 물론 청와대 관계자 전수조사도 함께 요구하며 정부와 여당을 오히려 압박했다.  민주당은 그간 검찰은 6대 범죄만 수사가 가능하다며 ‘검찰 수사 불가론’을 고집해 왔다. 그러나 특검은 별도의 특별법을 만들기 때문에 검경수사권 조정에서 자유롭다는 입장이다. 김 직무대행은 “검찰에 사건을 보내는 것이 아니어서 검경수사권 조정의 근본 취지에 전혀 어긋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특검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특검은 법이 통과된 이후 특검 임명과 수사팀 구성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통상 한 달 뒤에나 수사를 시작한다. 3월 임시국회 회기 중에 특검법이 처리되더라도 재보궐선거 이후인 4월 말이나 돼야 수사를 할 수 있다. 한국형사소송법학회장을 맡고 있는 정웅석 서경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빠르게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에서 특검이 한 달 뒤에나 출범한다는 것은 아쉽다”며 “여당이 검찰과 갈등을 빚는 마당에 유능한 검사가 특검에 파견될지도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여야는 수석부대표가 만나 특검과 전수조사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특검의 수사범위는 미정이지만 여당은 국회의원부터 지방의원까지 모두 포함하는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전수조사의 경우 수사 주체로 국회 사무처, 국가권익위원회, 감사원 등이 거론된다. 세부안을 놓고 합의에 이르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2018년 드루킹 특검 당시에도 김경수 경남지사,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등의 문구를 넣는 방안을 두고 여야가 신경전을 벌였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단독] “LH 나몰라라”→일터지니 “처벌”…국회의 ‘유체이탈 화법’

    [단독] “LH 나몰라라”→일터지니 “처벌”…국회의 ‘유체이탈 화법’

    국회가 국민적 공분을 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두고 ‘발본색원’을 외치며 법안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LH를 감시·감독해야 할 자신들의 책무는 방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가 소관기관의 비위를 예방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은 모른 체하며 강력 처벌만 운운하는 것은 ‘유체이탈 화법’이란 비판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결과보고서 제출 내역을 조사한 결과, 국토위는 지난 2018년 이후 단 한 번도 보고서를 내지 않았다. 각 상임위는 국감이 끝나면 소관기관에 시정·처리 요구사항을 담은 보고서를 보내고 기관으로부터 관련 조치를 보고받는다. 하지만 국토위는 LH에 대해 이 같은 후속 조치를 몇 년간 취하지 않은 것이다. 정부가 2018년 9월 ‘3기 신도시’ 계획을 발표한 만큼, 감시 역할을 게을리한 국회도 이번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볼 수 있다. 국토위가 앞서 2017년까지 제출했던 보고서를 보면 LH 사태는 예견 가능한 측면이 있었다. 최근 4년치 국토위 보고서(14~17년)에는 일관되게 LH 임직원들의 청렴도에 대한 문제 제기가 담겨있었다. 가장 최근인 2017년 보고서는 LH에 대해 ‘임직원 부정비리 적발자 과다, 비리 근절을 위한 대책마련 필요’, ‘기관 자체감사 기능 미흡’이라고 지적했다. 2016년에는 ‘LH 소속 직원들의 LH 공급 주택 거래문제’, ‘LH 직원들의 부패방지대책 강화 필요’, 2015년에는 ‘국민권익위원회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조사결과 4년 연속 악화 문제’라고 했다. 2014년에는 훨씬 구체적인 사례들이 담겼다. 당시 보고서는 ‘LH 상가를 직원 및 가족명의로 낙찰받는 사례 시정’, ‘직원 및 가족 소유 주택의 희망임대주택리츠, 매입임대주택 매입은 도덕적 해이’ 등을 시정요구했다. 이번 LH 사태와 닮은 꼴의 비리가 과거에도 있었으며 국회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감지했었다는 뜻이다. 당시 LH는 시정처리결과보고서를 통해 매번 부패행위자 제재 강화, 내부통제시스템 강화, 부패예방단 운영 등을 약속했다. 2018년 이후로도 이에 대한 꾸준한 국회의 감시와 후속조치가 이뤄졌다면 LH 직원 전반의 청렴도도 달라졌을 수 있다는 얘기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국감법에 명시된 보고서 조차 제대로 제출하지 않고 LH를 나몰라라 한 국회는 이번 투기 사태를 야기한 공범”이라며 “여야 공히 LH 사태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국회의원 전수조사를 넘어 이번 기회에 이해충돌방지법까지 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문 대통령 사과에 민주 “부동산 적폐 청산, 모든 것 걸겠다”

    문 대통령 사과에 민주 “부동산 적폐 청산, 모든 것 걸겠다”

    더불어민주당은 1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와 관련해 “부동산 적폐를 완벽히 청산하는 것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밝혔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께서도 부동산 적폐 청산이 국민의 삶과 직결된 중대한 민생 문제이며,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초당적 과제라고 하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 대변인은 “LH 직원 투기 사건의 본질은 무너진 정의와 사라진 공정”이라며 “국민께서 가장 분노하신 공직자들의 투기를 방지하는 이해충돌방지법 등 공직자 투기방지 5법을 조속히 처리하겠다. 비정상적인 부동산 거래와 불법 투기를 상시적으로 감독하는 기구와 주택부 신설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당인 국민의힘이 국회의원 전수조사와 특검 수사를 수용한 것에 대해 “국회 차원에서 전수조사를 즉각 시행하고 필요하다면 제3기관을 통해서라도 조사를 추진하겠다”며 “속도감 있는 특검법 마련으로 빠른 시일 내 수사에 착수해 모든 의혹을 낱낱이 밝히겠다”고 했다. 허 대변인은 “이번 사건이 무주택자들과 청년들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3기 신도시를 폐기하고 민간주도 공급대책을 주장하는 것은 서민 주거는 안중에 없는 비현실적 주장이다. 2·4 공급 대책을 뒷받침하는 입법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제11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LH 사태와 관련해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이다. 특히 성실하게 살아가는 국민들께 큰 허탈감과 실망을 드렸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전날 ‘부동산 적폐 청산 드라이브’를 선언한 문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부패 구조를 엄중히 인식하며 더욱 자세를 가다듬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하고자 한다”면서 “공직자들의 부동산 부패를 막는 데서부터 시작해 사회 전체에 만연한 부동산 부패의 사슬을 반드시 끊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LH직원 휴대전화 포렌식 일부 ‘난항’…특수본 “직원 곧 소환”(종합)

    LH직원 휴대전화 포렌식 일부 ‘난항’…특수본 “직원 곧 소환”(종합)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한 경찰이 일부 기기 분석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앞선 압수수색에서 LH 직원 등의 휴대전화 18대를 확보해 1차로 경기남부청에서 포렌식 수사를 했고, 일부 기종(7대)은 기술적인 이유로 그에 맞는 포렌식 프로그램을 갖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의뢰해 포렌식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경기남부청은 LH 본사 및 경기지역 과천의왕 사업본부, 인천지역 광명시흥사업본부 등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3기 신도시 시행 예정지의 토지를 미리 매입한 혐의를 받는 13명의 주거지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LH 직원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에 나섰다. 이들의 휴대전화에 광명·시흥 신도시 예정지에 대한 내부 정보 공유 여부와 외부 유출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핵심 증거가 있을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일부 기기의 경우 경기남부청이 보유한 프로그램으로는 분석이 어려워 이를 국수본에 맡긴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수본은 ‘박사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의 휴대전화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수사해 필요한 정보를 확인한 바 있다. 일부 언론은 압수된 휴대전화 상당수에서 통화와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메시지 기록 등이 삭제됐다고 보도했지만, 정부 합동 특별수사본부(특수본) 관계자는 “사실과 다르다. 정상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휴대전화 통화 내용과 카카오톡·문자 메시지를 철저히 분석하면 LH 직원들이 비공개 내부 정보를 이용해 투기했다는 단서를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특수본은 기대하고 있다.특수본은 분석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LH 직원들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 합동조사단은 국토교통부와 LH 직원 1만 4000여명을 전수 조사해 지난 11일 투기 의심 사례로 확인된 LH 직원 20명을 특수본에 수사 의뢰했다. 이 중 16명은 경기남부청, 2명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 1명은 경기북부청, 1명은 전북청의 내사·수사를 받고 있다. 투기 의혹으로 특수본의 내사·수사를 받는 대상은 지난 12일 공개된 16건·100여명에서 나흘이 지난 이날 현재 더 늘어났다고 특수본은 전했다. 특수본은 전날 업무를 개시한 신고센터를 통해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한 제보 90건을 접수했다. 신고 내용은 LH 직원과 중앙·지방정부 공무원, 시·도의원 등의 투기 의혹으로, 대상과 내용이 다양하다고 특수본은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기도 ‘개발이익 도민환원기금’ 신설...5년간 1466억원 조성

    경기도 ‘개발이익 도민환원기금’ 신설...5년간 1466억원 조성

    경기도가 산하기관인 경기주택도시공사(GH )의 공공개발 이익금 일부를 도민들에게 돌려주는 ‘개발이익 도민환원기금’을 신설한다. 손임성 경기도 도시정책관은 16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개발이익 도민환원기금’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핵심공약 가운데 하나인 ‘공공개발이익 도민환원제’ 실현을 위한 구체적 재원확보 방안으로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공공개발 이익금 일부를 기금으로 조성한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총 1466억원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공공개발이익 도민환원제는 개발 이익이 특정 집단에 과도하게 사유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 이익을 임대주택이나 공공시설 등에 재투자해 주민을 위해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손 도시정책관은 “다산신도시와 3기 신도시, 경기경제자유구역 현덕지구 등 개발사업 이익을 지역에 환원할 방침이지만 개발이익 재투자가 특정지역에만 한정돼 도민 모두를 위한 혜택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 개발이익 도민환원기금’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개발이익 도민환원기금은 경기주택도시공사의 공공개발로 발생한 개발이익을 매년 기금으로 적립해 도민을 위한 사업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도는 기금적립으로 3기 신도시 등 경기주택도시공사의 투자가 위축되지 않도록 올해는 배당 가능한 금액의 20%만 배당받을 예정이다. 이를 기준으로 매년 적립할 경우 2025년까지 5년간 총 1466억원을 기금으로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도는 경기주택도시공사 이익 배당 외에도 확보가 가능한 개발이익은 기금의 재원으로 추가할 방침이다. 경기도에서 정부와 국회에 건의 중인 ‘개발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개정될 경우 개발부담금의 광역자치단체 귀속분도 기금적립 재원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개발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국가와 관할 기초자치단체에만 50%씩 배분되고 있는 개발부담금을 광역자치단체에도 20%를 배분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경기도의 건의로 지난해 11월 24일 개정안이 발의돼 현재 국회 계류 중이다. 이렇게 마련된 기금은 경기도가 역점 추진 중인 기본주택 등의 임대주택 공급, 낙후지역 개발지원 등에 우선 사용된다. 도는 향후 기금의 적립 규모에 따라 사용 용도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도는 기금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세부사항은 경기도의회와 협력해 ‘경기도 개발이익 도민환원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 제정을 통해 정할 방침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추미애 “文 ‘부동산 적폐청산’ 환영, 21세기 가장 위대한 도전”

    추미애 “文 ‘부동산 적폐청산’ 환영, 21세기 가장 위대한 도전”

    문재인 대통령의 부동산 적폐 청산 발언과 관련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잠자고 있는 토지공개념 부활이 부동산 개혁의 최고 목표이자 지향”이라고 강조했다. 16일 추 전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적폐청산, 검찰개혁에 이은 부동산 개혁은 이제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이자 목표가 됐다”며 “바야흐로 적폐청산, 검찰개혁에 이은 제3기 핵심 개혁과제의 시작을 알리는 선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토지공개념 3법’을 부활시키는 것이 부동산 적폐 청산의 궁극적 지향이자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이들 법들은 눈도 떠보지 못하고 헌법재판소의 위헌 및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폐기되거나 크게 후퇴됐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토지공개념 3법’이란 택지소유상한법, 토지초과이득세법, 종합부동산세법을 일컫는다. 추 전 장관은 “헌법재판소의 결정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토지공개념’ 자체를 부인하거나 위헌이라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헌법재판소는 일관되게 ‘토지는 사회적 기능에 있어서나 국민경제의 측면에서 다른 재산권과 같게 다룰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므로 공동체의 이익이 보다 더 강하게 관철될 것이 요구된다’고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 나아가 추후 개헌을 통해서라도 ‘토지 불로소득에 대한 환수 조항’을 분명히 명시해야 한다”라며 “주식이나 가상화폐에 누군가 투기를 한다면 그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극히 제한적이지만 하나 뿐인 국토에 대한 투기는 임대료 상승과 집값 상승을 촉발한다”고 설명했다. 야당에 대해서도 “LH 사태를 정쟁의 소재로만 삼을 것이 아니라 부동산 투기 광풍을 막고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진지한 고민의 계기로 삼아주시기를 촉구한다”라며 “부동산 시장을 교란시키는 투기 세력과 작전 세력을 엄단하는 동시에 잠들어 있는 토지공개념을 일깨워 토지정의를 회복하는데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불평등과 양극화의 근본적 원인을 이제라도 직시하고 과감한 수술을 집도하기로 한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에 다시 한 번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라며 “지대개혁은 4차 산업혁명과 함께 21세기의 가장 위대한 도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LH직원 휴대전화 포렌식 일부 ‘난항’…국수본에서 분석

    LH직원 휴대전화 포렌식 일부 ‘난항’…국수본에서 분석

    경기남부청, LH 관련 휴대전화 18대 압수이 중 7대 국수본서 포렌식…“깡통 아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한 경찰이 일부 기기 분석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앞선 압수수색에서 LH 직원 등의 휴대전화 18대를 확보해 1차로 경기남부청에서 포렌식 수사를 했고, 일부 기종(7대)은 기술적인 이유로 그에 맞는 포렌식 프로그램을 갖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의뢰해 포렌식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경기남부청은 LH 본사 및 경기지역 과천의왕 사업본부, 인천지역 광명시흥사업본부 등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3기 신도시 시행 예정지의 토지를 미리 매입한 혐의를 받는 13명의 주거지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LH 직원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에 나섰다. 이들의 휴대전화에 광명·시흥 신도시 예정지에 대한 내부 정보 공유 여부와 외부 유출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핵심 증거가 있을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일부 기기의 경우 경기남부청이 보유한 프로그램으로는 분석이 어려워 이를 국수본에 맡긴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수본은 ‘박사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의 휴대전화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수사해 필요한 정보를 확인한 바 있다. 다만 ‘휴대전화 중 절반 이상이 통화와 메신저 대화 기록이 삭제된 사실상 깡통 상태’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사실과 다르다며 경찰 관계자는 “현재 정상적인 분석인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LH 투기의혹 근절하되 2·4 공급대책 좌초는 안 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의혹 사태로 83만호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정부의 2·4 공급대책과 3기 신도시 지정 사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집행기관인 LH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데다 2·4 부동산 대책의 설계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마저 ‘시한부 장관’이 됐다.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과도한 정쟁으로 정책 추진의 동력은 현격하게 떨어진 상태다. 2·4 공급대책은 2025년까지 수도권에 6개 신도시를 건설해 주택난을 해결한다는 취지였다. LH 투기 의혹으로 민심이 들끓고 있지만 대안도 없이 2·4 공급대책을 폐기하면 부동산시장은 다시 혼란에 빠지고 전국의 집값과 전셋값은 천정부지로 뛸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기존 부동산 대책은 지정 취소나 변경 없이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밝혔지만 반론도 적지 않다. 정책 추진의 동력을 살리려면 민심을 다독이는 것이 급선무다. 합동특별수사본부가 투기 의혹을 낱낱이 밝히고 연루된 LH 임직원들을 엄벌해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를 발본색원하고 부당이익을 환수해야 한다. 국회의원 전수조사도 필요하다. 주택 83만호 공급대책의 핵심인 역세권, 준공업지역, 저층 주거지를 대상으로 한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과 재개발·재건축인 공공 직접 시행 정비사업 등에 대해 조속히 국민이 납득할 만한 후속조치를 내놓아야 한다. 땅투기 사태가 불법투기 조사와 재발 방지 등 진실 규명보다는 과열된 정치 공방으로 번지는 것도 걱정스럽다. 과도한 정치 공방은 2·4 부동산 대책 추진을 어렵게 하고, 결국은 부동산시장을 혼란에 빠뜨려 전 국민을 피해자로 만들 우려가 높다. 땅투기에 연루된 시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을 엄벌하더라도 공급을 통한 부동산시장 안정이란 정책의 목표는 버려선 안 된다. 부동산값 폭등은 주거 불평등 심화에다 청년 주거사다리마저 끊어 놓는 엄청난 국가적 해악을 끼쳤다. 2·4 공급대책 이후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다는 분석들이 있다. 그러니 3기 신도시 건설의 공급 정책을 철회한다면 다시 주택공급 부족 우려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신도시 개발과 공공 주도의 도심개발로 다수의 장기 무주택자나 청년층에게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망국적인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한 공급 대책은 차질 없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기 신도시 계획을 더욱 내실 있게 진행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세상 모든 것이 변한다지만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세상 모든 것이 변한다지만

    그 무엇보다 가장 많이 자주 변하는 건 인간의 마음이다. 바람처럼 흔들리는 건 개인의 마음만 아니라 이념이나 사상에 따라 변하는 집단의 마음도 있다. 인간이 동물과 구별되는 지적인 활동, 글을 쓰고, 말을 하는 행위도 바뀐다. 한국 역사와 유물 중에는 ‘낙랑’도 이렇게 말이 바뀌는 주대상이었다. 평양에 있었다는 낙랑은 한나라가 설치한 한사군 중 가장 오래 남아 있던 군현이었으니 달갑지 않은 존재였다. 평양에 설치된 낙랑군을 인정하고 싶지 않으니 이곳에서 발굴된 유물 역시 찬밥 대우를 받았다. 1931년 고이즈미 아키오(小泉顯夫)를 포함한 조선고적연구회는 대동강 남안 석암리에서 동남향으로 이어지는 낮은 구릉을 이용한 고분을 발견한다. ‘남정리’에서 발견됐다고 해서 ‘남정리 제116호분’이라고 했는데 훗날 ‘그림이 그려진 대바구니’[채협(彩?)]가 발견됐다고 해서 채협총(彩?塚)이라고 불리게 됐다.고분은 전실과 현실(玄室)로 이뤄진 방 두 개짜리 이실(二室)묘였으며, 안에서는 3기의 목관이 나왔다. 묘실로 들어가는 입구인 연도에서 전돌이 출토돼 3세기경에 조성된 무덤으로 추정된다. 여기서 나온 유물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채화칠협, 즉 그림이 그려진 대바구니였다. 질이 좋은 대나무 겉껍질을 가늘고 곱게 잘라 만든 폭 39㎝에 불과한 뚜껑 있는 바구니다. 사람들이 이 바구니를 주목한 것은 바구니 전체를 검게 칠하고, 가장자리에는 붉은색으로 무늬를, 뚜껑이 덮이는 윗부분에는 붉은색, 노란색, 녹색, 다갈색 등 다채로운 색으로 사람을 그렸기 때문이다. 가로로 긴 면에는 10명씩, 짧은 면에는 5명씩 모두 30명의 인물이, 뚜껑을 덮으면 밖으로 드러나는 아랫부분 모서리에는 각각 1명, 모두 8명이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인물 옆에 일일이 인명을 썼다는 점이다. 인물들은 전한(前漢)의 은일 거사인 정자진(鄭子眞)을 비롯해 고사리를 뜯어 먹으며 살았다는 백이(伯夷), 효자 정란(丁蘭)과 위탕(魏湯) 등이 있다. 이들은 한나라의 화상석이나 벽화에도 종종 나오는 고사나 전설상의 인물들이다. 이전의 중국미술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구체적인 인물 이야기가 한대부터 나오기 시작하는데, 그 주제는 충효를 강조하는 유교적인 이야기나 역사상의 고사, 서왕모와 같은 도교의 신선들이다.한나라는 유교를 통치 이념으로 삼았던 나라답게 미술을 통해 역사의식과 충효사상을 보급하려 했다. 하지만 중국식 옷을 입은 인물들은 옷 색깔과 자세는 달라도 한자로 쓰인 이름이 아니면 누가 누군지 전혀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비슷하게 생겼다. 인물을 그리기는 했지만, 개인의 개성이나 초상성은 전혀 없는 셈이다. 낙랑의 고분에서 발견된 바구니에 그려진 인물들은 단순히 사람 그림이 아니라 충효의 이념을 전달하는 매개라고 보아야 한다. 그러면 낙랑에서 발견된 바구니를 그저 중국미술이라고만 보면 될까? 낙랑은 한국사와 아무 관계가 없을까? 글로벌시대 한국에는 무수한 외국 물품이 수입됐고 사용되고 있다. 만일 미래의 고고학자들이 현대의 외국 물품들을 발굴한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발견되는 물품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을 것이다. 흔히 과거를 통해 현재를 본다지만 때로는 미래를 상상함으로써 오늘을 풍성하게 만들 수도 있다.
  • 삼성생명, 프로스포츠 최강의 언더독

    삼성생명, 프로스포츠 최강의 언더독

    KB 74-57로 꺾고 15년 만에 ‘V6’ 4위 팀 우승, 4대 프로스포츠서도 35년 만임근배 감독 절묘한 용병술, 백업 살리고맏언니 김보미·20대 윤예빈 등 찰떡궁합임 감독 “끝까지 포기 안 한 선수들 덕분”김한별, 시리즈 평균 20.8점 활약에 MVP정규리그 승률이 5할이 채 되지 않았던 4위가 챔피언이 되는 ‘언더독의 반란’을 완성했다. 여자프로농구 23년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국내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서도 정규리그 승률 5할 미만 팀이 우승한 것은 1986년 프로축구 K리그 포항제철(현 포항 스틸러스) 이후 35년 만에 두 번째다. 용인 삼성생명은 1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5차전에서 김한별(35)의 활약을 앞세워 박지수(23)가 버틴 청주 KB를 74-57로 눌렀다. 최우수선수(MVP)는 시리즈 평균 20.8점 7.8리바운드 5.6어시스트를 기록한 김한별에게 돌아갔다.삼성생명은 정규리그 1위 아산 우리은행과의 플레이오프(3전2승제)에서 1패 뒤 ‘리버스 스윕’으로 승부를 뒤집더니 챔피언결정전에서는 2위 KB를 상대로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누르며 2006년 여름리그 우승 이후 무려 15년 만에 정상을 밟았다. 통산 6번째 우승이다. 1998년 여자프로농구 초대 챔피언에 오르는 등 농구 명가였던 삼성생명은 최근 15년간 인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초강세에 밀려 2, 3인자에 머물러야 했던 설움도 털어냈다. 남자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코치에서 2015년 삼성생명 지휘봉을 잡은 임근배 감독은 2전3기 끝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정규리그 낮은 순위팀의 우승은 K리그(6위), 남자농구(3위), 프로야구(양대 리그 체제에서 승률 기준 4위) 등이 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삼성생명의 우승을 점치는 전문가는 없었다. 정규리그에서도 14승16패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했다. 그런데도 우리은행과 KB를 차례차례 무너뜨리며 정상에 설 수 있었던 것은 플레이오프를 3강에서 4강으로 늘리고 정규리그 1위의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폐지한 제도 변화에 맞물려 포스트 시즌을 겨냥한 맞춤형 용병술로 시즌을 치러낸 임 감독의 용병술 때문이다. 특히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매 경기 박지수를 상대로 절묘한 작전 변화로 대응하며 끝내 KB를 무너뜨렸다. 여기에 35세 동갑내기인 김한별과 김보미의 승리에 대한 절실함과 윤예빈(24), 이명관(25), 신이슬(21) 등이 부쩍 성장해 신구조화를 이룬 경기력을 보여준 것도 우승의 요인이었다. 김보미의 승리에 대한 집요함은 우승제조기라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조차 플레이오프에서 패배한 후 “상대지만 우리 선수들이 저 언니를 보고 본받았으면 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반면 외국인 선수가 뛰지 않은 시즌에 국보 센터 박지수를 보유해 개막 전 절대 1강으로 꼽혔던 KB는 박지수 쏠림 현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정규리그 2위에 이어 끝내 준우승에 머무르고 말았다. 정규리그 전 경기 더블더블을 기록한 박지수는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도 17점 16리바운드로 변함없이 맹활약했지만 나머지 선수가 모두 한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우승 후 선수들과 맞절을 한 임근배 감독은 “여기 오기까지 힘든 부분 있었는데 정말 감사하다”면서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어줬다”고 선수들에 공을 돌렸다. 김한별은 “현실 같이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힘든 시간 같이 보낸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모든 팀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특정 신분·범죄 독점적 기소권 인정 못해”…檢 ‘김학의 사건’ 팀장, 공수처장 공개 저격

    “특정 신분·범죄 독점적 기소권 인정 못해”…檢 ‘김학의 사건’ 팀장, 공수처장 공개 저격

    ‘수사 뒤 송치’ 주장에 수원지검 정면 반박“다른 기관 이첩 땐 더이상 권한 없는 것관련법에도 없는 논리로 검사 기소 제한”일각선 “애초 공수처가 직접 수사했어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에 연루된 이성윤(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기소 권한을 두고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정면충돌했다. 김진욱 공수처장이 수사권만 검찰에 넘겼을 뿐 기소권은 공수처에 있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데 대해 해당 사건 수사팀장인 이정섭(50·32기) 수원지검 형사3부장은 “듣도 보도 못한 해괴망측한 논리”라고 공개 비판했다. 이 부장은 15일 검찰 내부망에 수원지검 수사팀 이름으로 작성된 ‘공수처법 규정 검토’ 보고서를 올리고 “공수처가 검찰에 이첩한 사건에 대해 ‘수사 완료 후 (공수처법상 존재하지도 않는 개념인) 송치’를 주장하는 것은 법적 근거가 없는 수사지휘권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고서에는 “이첩 대상은 ‘사건’이고, 공수처가 다른 수사기관에 사건을 이첩했다면 더이상 그 사건에 관한 권한이 없다고 보는 것이 당연하다”는 주장이 담겼다. 특히 검사의 범죄 수사에 대해 공수처가 우선권을 갖는다고 하더라도 독점적 기소권을 갖는 건 아니라는 것이 수사팀 측 입장이다. 수사팀은 “형사소송법·검찰청법·공수처법에는 검사의 공소 제기 범위를 제한하는 규정이 없다”면서 “특정 신분의 특정 범죄에 대해 공수처의 독점적 기소권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수처가 사건 재재이첩을 요청한다면 수사기관 간 ‘사건 돌리기’나 다름없다”며 “사건 처리 지연, 수사 대상자 권익 침해 등 문제가 발생해 위법한 행정행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검찰청도 검찰이 기소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고 입장을 밝히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공수처는 김 전 차관 사건의 기소 판단을 직접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검사 등 고위공직자범죄의 공소 제기를 공수처 업무로 규정한 공수처법 3조 1항 2호가 근거다. 이날 김 처장도 “어제 입장문에서 상세하게 밝혔다”며 입장을 재확인했다.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소장을 지냈던 양홍석 변호사는 “형사소송법 등 다른 관련법을 참고하면 ‘이첩’ 개념을 공수처 주장대로 사건 처리의 일부만 넘긴다고 해석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 “공수처로 송치하라는 수사지휘는 법률상 근거가 없기 때문에 검찰이 따르지 않고 기소한다고 해도 위법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초 공수처가 검찰에 재이첩하지 않고 차장과 일부 수사관을 중심으로 직접 수사에 나섰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윤석열 ‘집콕’에도 지지율 하이킥

    윤석열 ‘집콕’에도 지지율 하이킥

    이낙연·이재명보다 10%P 이상 앞서文대통령 국정 지지율 38%로 하락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권 지지율에서 여권 후보들을 10% 포인트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나왔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여당에 악재로 작용하는 가운데 특히 검찰 시절 ‘공정’ 이미지를 선점한 윤 전 총장이 ‘집콕’(집에 콕 박혀 지낸다는 뜻) 상태에서도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권 주자 적합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 윤 전 총장은 전주 대비 4.8%나 오른 37.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재명 경기지사(24.2%),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13.3%)과의 격차도 컸다. 윤 전 총장은 대구·경북(52.6%)뿐 아니라 대전·세종·충청(46.7%), 서울(46.1%) 등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한발 앞섰고, 이념 성향 기준으로도 보수와 중도를 모두 품었다. 윤 전 총장은 사퇴 후 잠행 모드를 이어 가고 있지만 지지율은 상승세를 탔다. 그동안 현 정부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음에도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했던 무당층이 이번 LH 사태를 기점으로 윤 전 총장 지지를 표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0%대로 내려앉았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8~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0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2.0% 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2.4% 포인트 떨어진 37.7%로 조사됐다. 여권 주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LH 사태의 여파로 자신이 당 대표 시절 일궈 낸 4차 재난지원금 등의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코로나19를 안정적으로 관리한 뒤 여의도로 돌아가는 시나리오를 구상했지만 LH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이 지사의 경우 3기 신도시가 경기도 관할 지역이라는 점에서 위기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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