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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환보직제 개선… 전문성 높이는 직위분류제로 전환 착수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대국민 담화에서 현재의 공직사회를 “폐쇄적인 조직문화와 무사안일”로 규정하며 “순환보직제를 개선해서 업무 연속성과 전문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가안전처를 시작으로 순환근무와 계급제 구조를 직위분류제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공직 인사는 일부 업무를 제외하고는 순환근무제를 근간으로 한다. 1~2년을 주기로 여러 부서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순발력 있게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고 기관 전체 업무를 잘 이해하는 관리자를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제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재난·안전 관리를 총괄 조정하도록 돼 있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책임자 가운데 재난관리 전문가가 없었다는 점에서 보듯 전문성이란 잣대로 보면 취약할 수밖에 없다. 직위분류제는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영역을 정하고 그 영역에 대해서는 직무요건을 갖춘 후보자를 채용해 장기간 관련 업무에 종사하도록 해서 전문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방식이다. 자기 분야에서 붙박이로 일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전문관료를 육성하는 데 효과적이다. 얼핏 직위분류제가 순환근무제보다 우월한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지금처럼 현장 전문인력에게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법이 규정한 정년 보장도 제대로 안 되는 현실에서는 특정 분야의 전문성보다는 어느 부서든 어느 정도 적응할 수 있는 일반능력이 더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근무평가 제도는 엄격해진다. 중앙부처 3급 이상은 근무평가에서 2차례 이상 최하위 등급을 받으면 적격심사를 통해 직권면직되는 ‘2진 아웃제’가 시행되고 있으나 아직 이를 받은 고위공무원은 한 명도 없다. 평가등급 등을 규정하고 있는 대통령령인 ‘공무원 성과 평가 등에 관한 규정’ 16조의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또 기관장의 ‘재량 결정’ 부분도 정률화될 가능성이 크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여전히 장애인들엔 참 ‘불편한 선거’

    여전히 장애인들엔 참 ‘불편한 선거’

    6·4 지방선거를 앞둔 제주 등 전국 일부 투표소의 장애인 편의시설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에 따르면 1∼3급 중증 장애인 10명이 지난 9∼13일 제주지역 투표소를 대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장애인 투표 편의시설이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투표소 228곳 중 접근로, 출입구, 출입문 형태에 따른 장애인 접근성을 분석한 결과 단 한 부분이라도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곳은 모두 57곳으로 전체의 25%를 차지했다. 2012년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 228곳 중 66곳(28.9%)이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과 큰 차이가 없다. 부분별 장애인 접근성을 보면 투표소 입구에 이르는 접근로는 전체 228곳 중 24곳(10.5%)이 부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 노형동 제3투표소인 원노형마을복지회관은 계단이 있어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투표 보조인력의 도움을 받아야만 투표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제주시 애월읍 제2투표소 곽금초등학교는 자동차 출입이 제한돼 체육관까지 운동장을 가로질러 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출입구 기울기 등에 따른 접근성은 전체 228곳 중 41곳(17.9%)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경사로가 설치됐으나 휠체어를 타고 올라가기 힘들 정도로 경사각이 너무 급하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출입문 형태에 따른 접근성은 34곳(14.9%)이 장애인 출입이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로당, 마을회관에 설치된 투표소는 온돌방 형태로 돼 있어 마루와 방문까지 턱이 많아 접근이 어려웠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은 “투표 지원인력의 도움이 아닌 장애인 스스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충남지역 투표소 718곳 가운데 2층 이상이 18곳에 이르고 2곳은 엘리베이터 등이 없어 장애인이 투표하기에 불편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 사전 투표소는 209곳 가운데 169곳이 2층 이상에 설치돼 있다. 사전 투표소가 대부분 읍·면·동사무소에 설치되지만 1층이 민원실이어서 이를 피해 2층에 설치하기 때문이다. 대전은 일반 투표소 348곳 가운데 2곳은 2층 이상에 설치돼 있고, 사전 투표소 79곳도 대부분 2층 이상에 있다. 대전시 선관위 관계자는 “사전 투표소는 노약자를 감안해 1층 민원실 안에 한 곳 정도 기표소를 따로 설치하기 때문에 장애인도 큰 불편 없이 투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반도 투표소마다 도우미가 6명씩 배치돼 노약자를 도와줘 장애인이 투표하는 데 큰 불편이 없다”고 주장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관피아 방지법’ 개정-논의와 쟁점] 국가공무원법

    [‘관피아 방지법’ 개정-논의와 쟁점] 국가공무원법

    행정고시와 7, 9급 공무원시험을 통한 국가공무원법상의 ‘계급제’는 전면 또는 부분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계급제에 일(직무) 중심으로 공무원을 채용하고 관리하는 ‘직위분류제’의 확대가 정부와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 거론되는 고시제 전면 폐지에 대해서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수시 채용제의 문제점이 상존하는 탓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15일 안전행정부 등에 따르면 업무 전문성을 높이고 성과 위주의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우선 통상과 재난안전 분야에 대한 직위분류제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신설되는 국가안전처와 재난안전구조본부 등에 처음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직위분류제는 순환 보직 형태로 여러 부서에 자주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업무나 직위에 전문적으로 일하도록 하는 것으로 직급이 같더라도 업무의 종류, 난이도, 책임에 따라 서로 다른 보수를 받게 된다. 미국과 영국, 독일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데 사람을 먼저 뽑고 일을 맡기는 게 아니라 필요한 업무에 대해 잘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방식이다. 민간 기업의 PM(프로젝트 매니저)처럼 직무에 맞는 직급의 사람이 팀장을 맡고 다양한 구성원들에게 일이 배분되는 형태의 조직도 가능하다. 안행부 안전관리본부에 재난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간부가 없었다는 점에서 보듯 순환 근무를 기본으로 하는 계급제는 전문성을 키우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직위분류제 역시도 공무원의 시야가 좁아져 종합적인 판단력이 떨어지거나 부처 할거주의 등 통합형 인사 관리가 힘든 단점이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정부 부처 간 칸막이를 철폐하고 국가 정책 결정의 핵심인 국·실장급을 범정부 차원에서 활용하기 위해 2006년 도입된 고위 공무원단 제도에 대해서는 폐지 또는 전면 수정이 논의되고 있다. 칸막이는 여전한데 3급 이상의 국장만 되면 순식간에 2급, 1급을 거쳐 곧 더 이상 승진할 곳이 없어 정년 이전에 옷을 벗어야 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현재 1, 2급 1475명이 고위 공무원단에 속해 있다. 또 2000년에 도입된 1~3급 대상의 개방형 직위제도 총 166개 자리 가운데 순수 민간인은 11명에 그쳐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 이한구 경제혁신특위 위원장은 최근 “공무원들의 특혜를 없애고 일하는 관료 사회를 만들려면 신분보장제를 철폐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년 보장을 축소할 경우 부정부패를 더 양산하는 역효과만 초래할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계수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이 보장한 정년 보장도 유명무실해지는 등 공무원 신분 자체는 갈수록 ‘회사원’과 비슷해지는 반면 각종 의무에 대해서는 ‘공직자’ 기준을 요구하는 모순”을 지적했다. 그는 “이런 제도에서는 줄 세우기와 사익 추구를 막을 방법이 없고 심지어 정치적 중립도 위협받는다”고 말했다. 이 밖에 국회에선 여러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공무원 비리 징계 시효를 일반 비위의 경우 3년으로 정한 현행 규정을 5년으로 연장하는 법안, 상관의 부당한 명령에 대해서는 복종 의무가 없다는 조항을 추가하는 법안, 직무 외 업무로 과도한 강사료를 받지 못하도록 그 내용과 수준을 미리 신고하도록 하는 개정안 등이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전문가 의견] ‘관피아’ 비난 앞서 신분 보장 등 해결해야/윤태범 방송통신대 교수 윤태범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가 15일 “법이 보장하는 정년퇴직조차 쉽지 않은 현재 공직사회 구조에서 산하기관 취업 문제를 해결하는 건 불가능하다”면서 “관피아라고 싸잡아 비난하기에 앞서 왜 문제가 발생하는지 본질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분 보장을 전제로 한 직위분류제의 단계적인 확대, 전문성을 키워 주는 방식으로 한 공직제도 개편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윤 교수는 “임원 승진에 실패한 대기업 간부가 명예퇴직 후 협력업체로 자리를 옮기는 것에서 보듯 산하기관 재취업 문제는 민관에 모두 만연해 있다”면서 “유독 한국과 일본에서 나타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 모두 계급제 문화가 강하고 후배를 위해 선배가 물러나야 한다는 ‘용퇴’ 관행이 존재한다”면서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는 선배에게 생계 수단을 보장해 주는 것은 결국 조직 전체를 위한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윤 교수는 공직사회에 대해 두 가지 제도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공부문에 존중과 신분 보장을 주고 그 반대급부로 사익 추구를 강력히 규제하는 방식’ 또는 ‘신분 보장도 없고 노동 유연성도 극대화하는 대신 공인으로서의 의무를 요구하지 않는 방식’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논의는 신분 보장을 약화시키면서 동시에 사익 추구 금지만 강화하자는 것”이라면서 “이는 망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관피아라는 용어는 “흑백논리에 기반한 언어폭력이자 공무원을 통째로 매도하는 마녀사냥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종교 플러스]

    가정연합 세계선교본부장에 문선진씨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정연합) 한학자 총재는 최근 문선진씨를 세계선교본부 본부장에 임명했다. 문선진씨는 한 총재와 2012년 타계한 문선명 총재 부부의 5녀다. 한 총재는 이 밖에 양창식(북·남미), 오야마다 히데오(중화권·동북), 사광기(서유럽), 문난영(동유럽), 케시 리그니(아프리카), 로버트 키틀(아시아 교육담당), 용정식(아시아대륙회장 겸임)씨를 대륙별 책임자인 특명총사로 임명했다. 한편 가정연합은 지난 1일 경기 가평에서 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조계종 2·3급 승가고시 전형 발표 조계종 고시위원회는 2014년 2, 3급 승가고시 일정 및 전형 방법을 최근 발표했다. 올해 2급 승가고시는 ‘설법시연’ 분야가 신설돼 응시자들이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설법 대상은 어린이, 청소년, 직장인, 공무원, 환자 및 임종자 등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2급 승가고시는 10월 10일 김포 중앙승가대에서 시행된다. 이에 앞서 9일 같은 곳에서 열리는 3급 승가고시는 ‘조계종사’ 대신 단답형 주관식 문제로 치러진다. 응시 원서와 증빙 서류는 8월 18일부터 재적교구본사에서 접수한다. (02)2011-1809. 17일 ‘가톨릭 에코 북 콘서트’ 천주교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는 17일 오후 7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산 다미아노 카페에서 ‘제3회 가톨릭 에코 북 콘서트’를 연다. 주제 선정 도서는 체르노빌 핵 사고 22년 후 모습을 담은 ‘체르노빌의 봄’(도서출판 길찾기). 동국대 김익중 교수와 김준한 신부(밀양765㎸송전탑반대대책위 공동대표), 영화감독 김환태씨가 콘서트 이야기꾼으로 참여한다. ‘가톨릭 에코 북 콘서트’는 생태 파괴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열려 왔다.
  • 염전으로 돌아간 남성 장애인, 쉼터 없어 악순환

    8년 전 염전에서 노동 착취를 당하다 구조됐지만 사회적 무관심 탓에 최근 스스로 염전으로 돌아갔던 지적장애 3급 박모(42)씨의 사연<서울신문 2014년 3월 24일자 1, 6면> 등이 알려지면서 장애인단체들은 “급한 보호가 필요한 인권유린 피해 장애인을 위한 쉼터(일시보호시설)를 늘리고 운영 방식을 보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특히 ‘사각지대’에 놓인 남성 장애인을 위한 쉼터 건립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등 장애인단체 관계자들은 15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토론회를 열고 “장애인 인권침해 피해자 쉼터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애인 쉼터가 전국에 6개에 불과한데 이마저도 장애인 중 성폭력과 가정폭력 피해 여성만 이용할 수 있다. 남성 피해자나 성·가정폭력 이외의 인권침해 피해 장애인에게는 3~6개월가량 머물 쉼터가 전혀 없다는 얘기다. 전국에 일반 성폭력 피해자 보호 쉼터가 24개, 가정폭력 쉼터가 68개 있는 것과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하다. 박김영희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사무국장은 “여성 장애인 중 성폭력, 가정폭력 피해자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인권유린을 당하는 남성 피해자나 장애인 시설 내 폭행 등에 시달리는 등 피해를 입는 장애인도 결코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 도봉구의 한 장애인시설에서는 시설 관리자가 쇠자 등으로 수년간 입소자들을 상습 폭행한 사실이 지난 3월 국가인권위원회 조사로 드러났지만 피해 장애인은 마땅히 옮길 쉼터가 없어 문제의 시설에서 여전히 지내고 있다고 장애인단체들이 전했다. 안은자 경기도장애인인권센터 팀장은 “지적장애 남성이 아버지와 사실혼 관계인 어머니의 폭력 탓에 집을 나와 노숙하다가 간질 등 병마에 시달렸지만 남성 입소가 가능한 쉼터가 없어 머물 곳을 찾지 못하는 사례도 있었다”면서 “건강이 좋지 않아 스스로 몸을 챙길 수 없거나 자녀가 있는 장애인은 장애인 쉼터에조차 입소할 수 없어 문제”라고 말했다. 장애인단체 관계자들은 ‘염전노예’ 사건 등이 사회적 충격을 준 만큼 보건복지부 등이 예산 지원을 늘려 장애인 쉼터를 확충하고 운영 프로그램도 내실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김 사무국장은 “장애인 쉼터가 피해자에 대한 신체나 심리 치료를 해주는 것은 물론 자립을 원하면 지역의 자립 지원 기관들에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잘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2012년 최고의 앱’ 개발자, 7년간 병역기피하다 덜미

    ‘2012년 최고의 앱’ 개발자, 7년간 병역기피하다 덜미

    ‘2012년 최고의 앱’ ‘2012년 최고의 앱’ 개발자로 상까지 받은 유명 IT기업 CEO가 7년간 병역기피를 해오다 덜미를 잡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안범진)는 갖가지 수단을 동원해 병역의무를 회피한 혐의(병역법 위반)로 유명 IT업체 J사 대표 하모(39)씨를 14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공익근무요원 소집대상인 하씨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거주지를 옮긴 뒤 제 때 거주지 이전신고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하씨는 작년 10월 8일 병무청 직원이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하씨 사무실로 찾아가 공익근무요원 소집통지서를 전달하려고 하자 이를 거부하고 도망간 혐의도 받고 있다. 1993년 애초 1급 현역대상으로 분류됐던 하씨는 2004년 전문연구요원으로 편입돼 병역을 이행하게 됐다. 하지만 제대로 출근하지 않고 본인 사업을 벌이거나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등 불성실한 근무 태도를 보여 2006년 편입이 취소되고 공익근무소집 대상으로 분류됐다. 이후 그는 병무청을 상대로 전문연구요원 편입취소와 공익근무요원 소집 처분을 각각 취소해달라며 2건의 소송을 진행했지만 모두 패소했다. 또 척추측만증, 요추간판탈출증, 악관절내장증 등을 이유로 신체검사를 8번이나 받기도 했지만 정상적인 복무가 가능한 3급 판정을 받았다. 이밖에 소집통지가 오면 주소지 변경을 통한 소집통지 취소 제도를 악용하는 등 갖가지 수법으로 7년간 병역의무를 연기·회피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32세에 처음 공익근무요원으로 소집된 하씨는 병역의무가 면제되는 올해 12월 31일을 약 8개월 앞두고 구속됐다. 올해가 지나면 40세가 넘어 병역의무가 최종 면제된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에게는 이번 사건 형사처분이 끝날 때까지 소집통지를 할 수 없어 사실상 병역의무를 이행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병역 기간에) 상응하는 형벌이 부과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유명 사립대 전자공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하씨는 IT전문가로 2000년 정보통신부장관상을 수상했으며, 자신이 운영하는 제키톡이 개발한 어플리케이션은 ‘2012년을 빛낸 최고의 앱’으로 선정돼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사, 도망… 7년간 병역기피한 유명 CEO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안범진)는 14일 각종 수단을 동원해 7년여간 병역의무를 연기·회피한 유명 IT업체 J사 대표 하모(39)씨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공익근무요원 소집 대상인 하씨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거주지를 옮기고 나서 제때 거주지 이전신고를 하지 않아 병역의무를 회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씨는 또 지난해 10월 8일 병무청 직원이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그의 사무실로 찾아가 공익근무요원 소집통지서를 전달하려 하자 이를 거부하고 도망간 혐의도 받고 있다. 하씨는 1993년 1급 현역 대상자였지만 2004년 전문연구요원으로 편입돼 병역을 이행했다. 그러나 제대로 출근하지 않고 본인 사업을 벌이거나 국외 여행을 다녀오는 등 불성실한 근무 태도를 보여 2006년 편입이 취소돼 공익근무요원 소집 대상으로 분류됐다. 그는 병무청을 상대로 전문연구요원 편입 취소와 공익근무요원 소집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2건의 소송을 진행했지만 모두 패소했다. 척추측만증, 요추간판탈출증, 악관절내장증 등을 이유로 신체검사를 8번이나 했지만 정상적인 복무가 가능한 3급 판정을 받았다. 하씨는 소집통지서가 오면 주소 변경을 통한 소집통지 취소 제도를 악용하는 등의 수법으로 7년간 병역의무를 연기·회피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하씨는 병역의무가 면제되는 올해 12월 31일을 약 8개월 앞두고 구속됐다. 검찰 관계자는 “하씨는 올해가 지나면 40세가 넘어 병역의무가 최종 면제돼 구속하기로 했다”면서 “하씨에게 병역 기간에 상응하는 형벌이 부과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인사]

    ■기상청 ◇고위공무원단 임용△차장 정홍상 ■제주도 ◇3급 승진△김영주◇4급 승진△교통항공과장 현근협△도시디자인단장 임희철 ■국민일보 ◇종교국△부국장(종교부장 겸임) 염성덕◇논설위원실△논설위원 정진영 김준동◇편집국△정치국제센터장 김의구△산업경제센터장 박정태△사회센터장 김용백△편집센터장(종합편집1부장 겸임) 김태희△정치국제센터 외교안보국제부장 한민수△산업경제센터 산업부장 노석철△디지털뉴스센터 문화부장 손영옥△디지털뉴스센터 온라인뉴스부장 고승욱△디지털뉴스센터 체육부장직대 김영석△심의위원 박철화 남호철(국차장 겸임)◇경영전략실△재무팀장(부국장대우) 김철수△총괄데스크(총괄팀장) 강의형◇선교홍보국△선교홍보팀 김태순(국장대우) 최병희(부국장대우)◇광고마케팅국△총괄데스크(부장) 김성호 ■한겨레신문사 △논설위원 조홍섭(환경전문기자 겸임) 조연현(종교전문기자 겸임) ■KBS ◇국장급 <보도본부>△보도국 주간(취재) 홍기섭△디지털뉴스국장 김종진<정책기획본부>△방송문화연구소장 성창경◇부장급 <보도본부>△뉴스제작2부장 유석조△뉴스제작3부장 곽우신△사회1부장 조재익△국제부장 이재강
  • 한국사능력시험 인기 폭발

    한국사능력시험 인기 폭발

    올해 두 번째로 치러지는 제23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하 한국사시험) 접수가 지난 6일 마감됐다. 국사편찬위원회가 주관하는 한국사시험은 최근 ‘국민 시험’으로 떠오를 만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2012년 15만 7015명이 응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그 두 배에 달하는 34만 802명이 시험을 치렀다. 올해는 첫 시험이었던 지난 1월에만 10만 9218명이 응시해 뜨거운 열기를 보이고 있다.한국사시험은 국사편찬위에 의해 2006년 도입된 뒤 2012년부터 해마다 네 차례씩 치러지고 있다. 일본 등 주변 국가들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국내 학교 교육에서의 한국사 위상 추락에 대한 고민이 시험 도입의 이유가 됐다. 한국사시험의 큰 인기 비결은 다양한 활용 혜택에 있다. 국사편찬위는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 제고와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합격자에게 다양한 특전을 부여해 응시생을 모으고 있다. 특히 2012년부터는 시험 횟수를 늘리는 것과 더불어 2급 이상 합격자에게 안전행정부에서 시행하는 5급 국가공무원 공개경쟁 채용시험 및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는 3급 이상 합격자에 한해 교원 임용고시 응시자격을 주고 있어 다양한 연령층의 수험생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2급 이상 합격자에게 안행부에서 시행하는 지역인재 7급 견습직원 선발시험에 대한 추천자격 요건을 부여해 더 높은 응시율이 예상된다. 지역인재 7급 견습직원 선발시험은 공직 내 지역 대표성 강화와 지방대학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안행부가 2005년부터 마련한 시험이다. 이 밖에도 국비 유학생과 해외 파견 공무원, 이공계 전문 연구요원(병역) 선발 때 치러야 하는 국사 시험을 한국사시험 3급 이상 합격으로 대체할 수 있다. 또 일부 공기업 및 대기업에서도 올바른 역사관을 가진 응시자를 선발하겠다며 사원 채용과 승진에 한국사시험 성적을 반영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사시험이 새로운 ‘스펙’으로 자리 잡으며 덩달아 관련 학원 강의와 동영상 강의의 수강신청도 쏟아지고 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한 학원 관계자는 “한국사시험의 특전이 다양해짐에 따라 공무원 시험 등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한국사 강의 개설에 대한 문의와 관련 교재 구입도 2~3년 전에 비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교원 임용시험을 위해 한국사시험을 준비 중인 이모(25)씨는 “예상문제에 대한 스터디 모임을 만들어 2급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면서 “좀 더 좋은 등급을 받기 위해 암기방을 활용하거나 강의와 독서실 자습을 병행하는 수험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초·중·고급으로 나뉘는 한국사시험은 초급이 40문항의 4지택1, 중·고급이 50문항의 5지택1로 구성돼 있다. 100점 만점에 60~70점 이상을 받으면 합격하는 인증시험의 성격이다. 최근 합격률은 평균적으로 50% 이상을 웃돌고 있다. 시험 출제유형은 ▲역사 지식의 이해 ▲연대기의 파악(역사사건 및 상황의 시대순) ▲역사 상황과 쟁점의 인식 ▲역사자료의 정보해석 및 분석 ▲역사 탐구의 설계·수행 ▲결론의 도출과 평가 등이 혼합돼 있다. 급수에 상관없이 출제 범위는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사까지다. 오는 24일 치러지는 제23회 시험은 다음 달 10일 합격자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이후 오는 8월 9일 제24회, 10월 25일 제25회 시험이 각각 예정돼 있다. 국사편찬위 관계자는 “자연스럽게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을 확산, 심화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어 반갑게 생각한다”며 “한국사시험을 통해 올바른 교육방향을 제시하고 균형 잡힌 역사의식을 제고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6·4지방선거 판세 분석] 서울시 기초단체장

    [6·4지방선거 판세 분석] 서울시 기초단체장

    6·4지방선거가 27일 앞으로 다가왔다. 새누리당에 맞서 새로 진용을 꾸린 새정치민주연합과 통합진보당, 정의당 등 각 정당들의 용틀임이 볼 만하다. 이번에도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기초단체장 선거는 전국 판도를 가늠하는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5개 자치구별 상황을 차례로 점검하고 주요 단체장 후보들의 공약과 면면을 들여다본다. ■ 종로구 야권 구청장 나홀로 독주 속 與 여성 구의원 등 7명 도전장 서울 종로구는 ‘대한민국 정치 1번지’로 불린다. 대개 정치 1번지는 여론 주도층이 다수 거주하는 곳을 일컫는다. 민심의 바로미터가 되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윤보선·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과 장면 전 총리, 박순천 전 민주당 총재 등 종로에서 당선된 이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이번 선거에서도 격전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10일 여성 우선 공천지역인 종로에 이숙연 구의원을 확정했다. 30대 초반 명륜3가동 여성회장으로 출발해 25년간 지역에서 일하며 지역 현안을 잘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맞서는 김영종 후보는 건축가로서 창신·숭의 도심재생사업 등에 적임자라는 평가 속에 지난 6일 새정치민주연합 단수후보로 확정됐다. 재임 중 업적으로는 윤동주 문학관 건립, 구립 박노수미술관 개관, 전통문화공간 무계원 개원, 혜화동 주민센터 전통 한옥청사 복원 등으로 전통과 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게 꼽힌다. 이 밖에도 지역 컨벤션 업체 하림각의 남상해 대표이사와 이병기 국민대 정치전략연구소 비상임연구위원, 김동환 종로출판사 대표, 김형석 한국방통대 전국총동아리연합회 부회장, 배영규 전 국민생활체육 서울시 육상연합회장, 우화성 전 미래창조과학부 서기관 등 6명이 무소속으로 등록했다. 통합진보당 소속 김원열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한 시민회의’ 상임대표도 부지런히 표밭을 누비고 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노원구 현직 구청장 vs 前 부구청장 수성이냐 입성이냐 관심 집중 ‘현직의 수성이냐, 전직의 입성이냐.’ 서울 노원구청장 선거는 김성환 구청장과 정기완 전 부구청장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민선 1~4기 여당이 집권(?)했지만, 민선 5기 선거 때 민주당 바람이 불면서 첫 야당 출신이 입성한 곳이다. 당시 부구청장이었던 정 후보가 노원구를 떠나는 계기이기도 했다. 그 때문에 이번 선거의 결과가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정 후보는 지난달 14일 일찌감치 치러진 새누리당 경선에서 60%를 웃도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노원구에서 12년 근무하면서 과장(5급)부터 부구청장(3급)까지 공직 생활을 이어온 게 강점이다. 또 구청장 권한대행과 인접 지역인 중랑구에서 부구청장 등을 지냈기 때문에 구정을 꿰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1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지난 5일 새정치민주연합 단수 후보로 결정됐다. 현직 프리미엄에다 4년 동안 환경과 자살방지 등 새로운 구정을 접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구의원과 시의원을 지냈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을 지내는 등 특이하게 지역과 국가를 운영한 경험을 갖춘 구청장 후보다. 여기에 통합진보당의 조현실 후보가 가세했다. 그는 국민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8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노원을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하지만 통합진보당이 내란음모 사건으로 위축된 게 사실이어서 완주할지는 미지수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TV·스마트폰 잠시 끄고 할머니 무릎위에 살포시…

    TV·스마트폰 잠시 끄고 할머니 무릎위에 살포시…

    “옛날 옛날에….”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늘 이렇게 시작한다. 어릴 적 놀러 간 시골 할머니댁은 도시와 달리 어둠에 빨리 잠긴다. TV 채널도 다양하지 않았지만 입담 좋은 할머니 이야기는 어떤 TV 프로그램보다 흥미진진했다. 귀신 얘기에 귀를 쫑긋 세운 밤엔 뒷마당에 있는 화장실 가기도 무서웠다. 컴퓨터, 휴대전화, 게임 등이 더 친근한 어린이들에겐 생소할 수 있는 모습이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어린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할머니들이 납셨다. 구로구는 오는 11월까지 지역 복지관, 작은 도서관을 찾아가 옛날이야기와 동화를 들려주는 ‘할머니, 할아버지 무릎에서 들려주는 옛이야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어린이들에게 노인들의 정을 느끼게 하고 조손 세대 간 소통 계기를 만들자는 취지다. 지난해 10월 21일~11월 13일 시범 운영을 거친 뒤 운영 기관 11곳을 선정했다. 우선 구로·궁동·화원복지관과 꿈꾸는 언덕·통통통 등 8개 작은 도서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구는 상반기 운영 성과를 토대로 하반기엔 어린이집, 유치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프로그램 참여 노인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27일부터 10월 23일까지 둘째·넷째 목요일에 ‘이야기 활동 전문가 3급’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55세 이상 동화 구연 노인 33명이 수강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어린이에겐 꿈과 희망을, 어르신에겐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해 의미를 띤다”며 “많은 어린이들에게 혜택을 주도록 해당 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진폐재해 위로금 대상서 제외됐어도 실질적 업무에 종사했다면 지급해야”

    법 개정으로 근로자의 업종이 ‘진폐재해 위로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더라도 개정 전 실질적으로 지급 대상 업무에 종사했다면 위로금을 줘야 한다는 결정이 25일 나왔다. 1980년부터 1996년까지 약 16년간 연탄생산 업체에서 연탄공으로 근무하며 석탄 분쇄 작업에 참여했던 지모씨는 퇴직 후인 2012년 진폐장해 3급을 받게 됐다. 석탄 분쇄 과정에서 탄을 투입하고 이물질을 제거하며 진폐증에 걸린 것이다. 지씨는 근로복지공단에 진폐재해 위로금을 신청했다. 그러나 공단은 지씨의 장해 등급이 결정된 2012년에는 연탄생산업이 ‘광업’이 아닌 ‘제조업’으로 분류돼 위로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며 거부했다. 현행법상 진폐재해 위로금은 진폐법이 적용되는 8대 광업의 분진작업에 종사하다 장해 등급이 결정된 근로자에게 지급하도록 돼 있다. 연탄생산업은 본래 ‘광업’에 속했으나 2008년 한국표준산업분류상 ‘제조업’으로 분류가 변경된 상태다. 그러나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이를 바탕으로 한 공단의 결정이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진폐재해 위로금 지급 여부를 기계적으로 결정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 업무성격’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유우성씨 ‘간첩 혐의’ 항소심서도 무죄

    유우성씨 ‘간첩 혐의’ 항소심서도 무죄

    국가정보원이 증거를 조작해 파문을 일으켰던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의 항소심에서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를 간첩으로 볼 증거가 부족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항소심 재판부는 유씨의 여동생 가려(27)씨가 국정원의 회유에 의해 허위진술을 했다고 판단하는 등 이례적으로 국정원의 부적절한 수사 행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김흥준)는 25일 유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무죄로 판단하고 여권법, 북한이탈주민보호법 위반과 공소장 변경으로 추가된 사기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565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조작으로 밝혀져 철회된 유씨의 출입경 기록 외에 이번 사건의 핵심 증거인 가려씨의 진술에 대해 증명력뿐 아니라 증거 능력조차 없다고 판단했다. 증명력을 판단하기 이전에 진술 자체가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수집됐기 때문에 재판에 사용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재판부는 “가려씨가 장기간 구금 상태에 있었는데도 변호인 조력을 받을 권리마저 보장받지 못했다”며 “심리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수사관의 회유에 넘어가 허위로 진술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가려씨가 화교임을 밝혔지만 국정원장은 가려씨를 171일간 임시보호 조치했다”며 “조사가 진행되더라도 북한 이탈 주민이 아니기 때문에 행정조사가 아닌 사실상 피의자 신분으로 이뤄지는 수사”라고 지적했다. 가려씨가 국정원 합동신문센터에서 폐쇄회로(CC)TV와 외부 잠금장치가 설치된 독방에 수용됐고, 달력이 제공되지 않아 날짜 감각이 없었던 점, 외부와의 연락 두절 등도 감안했다. 이는 1심 재판부가 ‘가려씨 진술이 국정원의 회유에 의한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고, 불법구금된 상태가 아니었다’고 판단한 것과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이기도 하다. 재판부는 가려씨 본인과 국정원 수사관, 검사 등이 작성한 진술 조서뿐 아니라 수원지법 안산지원의 증거 보전 절차에서 나온 진술도 공개 재판의 원칙을 위반해 증거 능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핵심 증거인 가려씨의 진술이 모두 증거로서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면서 재판부는 유씨의 간첩 혐의를 무죄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유씨가 북한이탈주민을 가장해 8500만원을 부당 지급받은 혐의와 동생까지 탈북자로 꾸며 입국시킨 점에 대해서는 “죄가 결코 가볍지 않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이 밖에도 유씨가 우편으로 북한 보위부에 중고 노트북을 보낸 혐의(국보법상 편의 제공)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제시된 증거의 증명력이 부족하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앞서 유씨는 북한 보위부의 지령을 받고 탈북자 정보를 북측에 넘겼다는 혐의와 신분을 위장해 정착지원금을 부당하게 받아내고 허위 여권을 발급받아 행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간첩 혐의를 무죄로 판단하고 유씨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항소심 재판과정에서 유씨의 북·중 출입경 기록 등을 새로운 증거로 제시했으나 이는 국정원이 위조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검찰은 지난 2월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수사에 나섰고 증거조작에 관여한 국정원 기획담당 김모(47·4급) 과장, 조선족 협력자 김모(61)씨를 구속 기소하고 이모(54·3급) 대공수사처장과 이인철(48) 중국 선양 총영사관 교민담당 영사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해운사 권익 옹호 단체서 운항·안전 감독 ‘모순’

    해운사 권익 옹호 단체서 운항·안전 감독 ‘모순’

    세월호 침몰 원인을 지적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해운조합이다. 세월호에 대한 운항 관리와 안전점검 등 총체적인 관리를 해운조합 인천지부 운항관리실이 맡아 왔기 때문이다. 해운조합은 연안 해운업자들이 1949년 9월 비영리특수법인으로 설립했다. 현재 해운조합은 2100여개 회원사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은 전국 270여개의 유인 도서에 100여개 항로를 운항하고 있다. 한국해운조합 홈페이지에는 “연안해운업 조합원사의 경제·사회적 지위 향상과 자립 기반 조성, 권익 보호를 위해 설립됐다”고 명시돼 있다. 선사에 대한 감독보다는 이익을 옹호하는 이익단체임을 보여준다. 묘하게도 해운법에는 국내 여객운송사업자는 해운조합으로부터 선박 운영에 관한 지도·감독을 받도록 돼 있다. 해운조합이 임명한 선박 운항 관리자가 해운사의 안전 관리 업무를 맡는다. 이익단체인 해운조합이 ‘셀프 감독’으로 여객선 관리에 부실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정부 스스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운항 관리자는 해운조합 직원으로 3급 항해사 또는 3급 기관사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운항 관리자는 선박 운항관리규정 이행 상태를 확인하고 구명장비, 소화설비, 탑승 인원, 화물 적재 상태 등을 점검해야 하는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다. 하지만 전국 13개 해운조합 지부에 근무하는 인원은 곳당 3~4명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운조합 측은 정확한 인원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인천항 관계자는 “해운사의 회비로 운영되는 단체가 회원사들의 안전 관리를 감독한다는 것은 엄청난 모순”이라며 “해운조합이 회원사 운항에 불편을 주면서까지 엄격하게 관리한다는 건 상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는 결국 여객선 안전 관리 부실로 이어졌다. 해양조합 인천지부는 지난 2월 25일 해경 등과 세월호 특별점검을 벌인 결과 수밀문(침수방지시설) 작동 불량 등 심각한 하자가 여럿 발견돼 시정조치를 명했다. 하지만 선사 측은 별다른 보수 조치 없이 ‘지적 사항 시정 조치’라는 형식적인 문서를 보냈고 재점검은 하지 않았다. 게다가 세월호가 출항 전 엉터리로 보고한 승원 인원, 화물 적재량 등에 대해서도 제대로 점검하지 않았다. 이 같은 지적에 따라 인천지검은 23일 한국해운조합 본사와 해운조합 인천지부 운항관리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해운조합이 세월호 사고와 연관성이 많다고 보고 특별수사팀과 별도로 수사팀을 꾸렸다 해운조합은 ‘이상한 제도’를 만들어준 정부에 보답이라도 하듯 이사장을 줄줄이 정부 퇴직 관료에게 맡겨 왔다. 조합 설립 이후 지금까지 12명의 이사장 가운데 10명이 전직 고위 관료 출신이다. 대부분 주무 부처인 해양수산부(옛 국토해양부)와 해경 출신이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주성호 이사장은 국토해양부 2차관 출신이며 본부장 3명 가운데 한홍교 경영본부장과 김상철 안전본부장 역시 각각 해수부와 해경 고위 간부 출신이다. 해운조합과 상급 주무 부처의 끈끈한 유착관계를 유추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우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23일 “여객선 안전 운항에 대한 지도·감독을 맡는 해운조합은 정부 부처의 ‘낙하산’들에 의해 오랫동안 운영돼 왔다”고 질타했다. 국내 유일의 선박 검사기관인 한국선급도 12명의 역대 회장 가운데 8명이 해수부나 관련 정부기관 출신이다. 한국선급은 지난 2월 실시한 세월호 중간검사에서 배수와 조타시설, 통신시설, 화물결박장치, 구난시설 등 200여개 항목에 대해 모두 ‘적합’ 판정을 내린 바 있다. 선박안전기술공단도 부원찬 이사장이 해수부 출신이다. 공단은 정부의 위탁을 받아 선박 도면 승인 등의 안전검사업무를 맡고 있다. 이들 단체를 해수부와 묶어 ‘해피아’(해양 마피아)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해수부는 뒤늦게 운항관리실을 해운조합에서 독립시켜 운항 관리가 철저히 이뤄질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퇴직 관료 챙겨 주기’에 해운조합 등을 달콤하게 활용해 온 해수부로서는 ‘사후약방문’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코이카 ODA 전문가 인기 급상승

    정부 무상원조 전담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은 산하 공적개발원조(ODA)교육원이 오는 26일 시행하는 제4회 ODA 전문가 3급 자격 검정 시험에 830명이 응시해 최다 응시자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자격시험의 응시자 수는 1회 21명, 2회 200명, 3회 484명으로 회가 거듭될수록 크게 늘고 있다. 교육원은 지난 회 자격시험 응시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ODA 규모가 커짐에 따라 국제개발협력 분야를 진로로 삼기를 희망하는 학생과 ODA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업 및 대학, 비정부기구(NGO)의 관심이 빠르게 증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336명 중 131명(39%·복수 응답)이 자격증 취득 희망 이유로 ‘국제개발협력 분야 진로 개발’을 꼽았다. 이어 국제개발협력 사업 참여(33%), 개인적인 관심(23%) 등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ODA 전문가는 국제개발협력 사업 형성 및 기획, 실행과 모니터링 및 평가 업무를 수행하는 관리자를 뜻하며 3급은 초급 수준의 사업 관리자로 책임 관리자를 보조할 능력을 구비한 것으로 본다. 코이카 ODA교육원은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이해 제고 및 ODA 전문 인력의 체계적인 양성을 위해 2012년 ODA 전문가 자격제도를 도입했다. 교육원은 향후 1, 2급 자격증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제5회 ODA 전문가 3급 자격시험은 오는 11월쯤 시행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봉사 34년… 나눔 사각지대 해소 기여”

    “봉사 34년… 나눔 사각지대 해소 기여”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이 제14회 우정선행상 대상에 ‘마산 봉사 여왕’ 김숙자(64)씨를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재단은 “김씨가 소외된 이웃을 34년간 한결같이 보살핀 점과 오랜 봉사에서 비롯한 재능으로 도움이 꼭 필요한 사람들과 봉사자들을 연결해 나눔의 사각지대를 없애는 데 이바지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1980년 새마을부녀회 지도자교육을 계기로 봉사의 길에 들어선 이후 봉사를 희망하는 곳과 봉사를 필요로 하는 곳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 왔다는 게 재단 측의 설명이다. 본상은 18년간 무료 급식 등의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 온 ‘사랑의 손 봉사단’과 24년 동안 성가복지병원에서 치과 진료 봉사를 해 온 박정연(61)씨에게 돌아갔다. 장려상에는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이웃 돕기를 실천한 이은풍(65)씨와 3급 척추장애를 겪는 기초생활수급자이면서도 매일 봉사하는 신용길(65)씨가 선정됐다. 역대 우정선행상 수상자 가운데 선행을 이어 온 사람에게 수여하는 특별상은 정계화(62)씨가 받았다. 우정선행상은 우리 사회의 선행·미담 사례를 널리 알리고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봉사자를 격려하고자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의 호인 ‘우정’(牛汀)을 따 제정한 상으로, 상금은 총 9500만원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인사]

    ■미래창조과학부 △연구개발조정국장 문성유 ■농촌진흥청 ◇과장급 승진△감사담당관 이기철 ■서울시 ◇2급 승진△기후환경본부장 장혁재◇3급 승진△물관리정책관 정만근 ■한국철도시설공단 ◇처장급△비서실장 이명환△감사실장 석호영△안전실장 석종근<기획혁신본부>△정보관리처장 오왕교△법무처장 홍성욱<건설본부>△일반철도처장 장봉희△광역민자철도처장 정천덕<기술본부>△전철전력처장 최종길△궤도처장 하복수<시설사업본부>△자산개발사업처장 권영삼<연구원>△정책연구소장 신동식<지역본부>△수도권본부 건설총괄처장 양성직△호남본부 시설지원처장 이영주△충청본부 건설기술처장 김인재△강원본부 건설기술처장 권오혁 ■한국일보 ◇편집국△국장석 선임기자 최윤필△스포츠부 부장직대 최형철 ■경희대 △Info21사업단장(정보지원처장 겸임) 홍충선 ■경북대병원 △진료처장 정호영△기획조정실장 탁원영△교육수련실장 이석종△홍보실장 염헌규△생명의학연구원장 김용림
  • 활동 보조원만 지원 했다면 막을수 있었던 장애인 죽음

    지난 13일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장애인용 연립주택에 혼자 있다가 불이 나자 피하지 못하고 온몸에 3도 화상을 입은 장애인 송모(53)씨가 나흘 만인 17일 숨졌다. 이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단체에 따르면 송씨는 전날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 병원에서 폐손상이 의심되는 상태로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치료를 받았다. 이날 저녁이 되면서 송씨는 42도의 고열에 시달리며 상태가 위중해졌고 17일 오전 6시 30분쯤 끝내 사망했다. 박길연 민들레학교 대표는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소변도 나오지 않았고 산소호흡기를 떼지 못해 다른 검사를 진행하지 못했다”며 “결국 패혈증이 악화됐고 다른 합병증도 의심됐다”고 말했다. 1986년 사고로 뇌병변장애 5급, 언어장애 3급 등 중복 장애를 갖게 된 송씨는 1990년부터 장애인생활시설에 거주하다 지난해 10월 시설을 나왔다. 송씨는 장애등급 3급으로 판정받은 탓에 활동 지원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화재 발생 당시 침대에서 엎드린 채로 발견돼 주위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올해 2월 성동구 장애인재활지원센터의 도움으로 국민연금관리공단에 장애등급 재조정 심사 신청을 했으나 뇌병변이 추가로 발생했다는 의료 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등급 상향 조정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는 20년 가까이 홀로 지냈으나 이날 경찰을 통해 가족과 연락이 닿은 것으로 전해졌다. 송씨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서울대병원에 차려졌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南원장이 사표제출땐 검찰의 축소 기소 오해… 간첩사건-증거조작 별개사안으로 분리 대응

    청와대는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 국정원의 간첩 사건 증거 조작과 관련, ‘사표를 내지 않았다’는 사실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다. 16일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남 원장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다는 보도와 관련, “사표를 낸 사실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과 논리에 있어 사표를 내지 않은 사실이 유의미하다고 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 사안을 두 가지로 나누어 바라보는 기류가 강하다. ‘간첩사건’이 하나이고 ‘간첩사건을 입증하는 과정에서의 증거조작사건’이 또 다른 하나라는 시각이다. 간첩사건에 대해서는 “검찰이 증거조작 사건 논란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의 항소심 재판에서 피고인 유우성씨에 대해 징역 7년 형을 구형한 것은 그만큼 유씨에 대한 간첩혐의가 짙다는 것을 반영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제기된다. 남 원장이 사표를 낸다면 ‘공무원 간첩사건’은 유야무야될 수도 있다는 우려감도 배어 나온다. 증거조작에 대해서는 그 자체로 대통령이 사과를 할 만큼 사안이 크긴 하지만, 검찰의 기소내용으로 볼 때 국정원장이 사표를 낼 만한 일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청와대의 한 인사는 “검찰이 국정원 3급 직원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1명을 시한부 기소중지 처분한 일에 대해 국정원장이 사표를 냈다면, 검찰이 축소 기소한 듯한 인상을 줄 수 있지 않으냐”는 ‘논리’상의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현실적인 측면에서도 청와대는 현 시점에서는 남 원장이 사표를 낼 상황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남 원장이 전날 사과문에서 거론했던 대로 “북한 미사일 발사와 4차 핵실험 위협, 다량의 무인기에 의해 우리 방공망이 뚫린 엄중한 시기”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정원장이 사퇴할 경우 야권에 엄청난 호재지만 여권 입장에서는 재앙과 다름없다는 관측이다. 국정원 댓글 사건과 내란음모사건 등 대선과 정권 출범 전후로 정치적 공방의 정중앙에 서 왔던 남 원장의 퇴진은 청와대로서는 용인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또한 남 원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보수적 대북정책의 중심을 잡은 상징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국정원장 취임식 때 “나는 전사가 될 각오가 돼 있다. 여러분도 전사가 될 각오를 다져 달라”고 주문했다. 대선 전부터 정치개입 의혹에 연루된 국정원이 조직적인 동요 없이 그나마 지금까지 온 것은 남 원장의 역할이 컸다는 것이 청와대의 대체적인 평가다. 국정원 댓글사건 이후 ‘셀프 개혁’이더라도 내부 개혁을 추진해 온 당사자에게 일을 맡기고, 그 결과에 대해서까지 책임을 지워야 하는 면도 고려했을 수 있다. 앞서 서천호 국정원 2차장에게 책임을 물은 것은 남 원장을 보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청와대의 분위기는 ‘간첩 사건은 앞으로 이어질 재판에 맡길 일이며, 증거조작 사건은 추후 자체 개혁안 도출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사안에 대한 언급이나 대응은 당분간은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3급에서 잘랐다… 윗선 못 밝힌 ‘국정원 간첩조작’

    3급에서 잘랐다… 윗선 못 밝힌 ‘국정원 간첩조작’

    검찰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과 관련해 국가정보원 대공수사처장(3급)과 과장, 중국 선양 총영사관 파견 직원들이 유우성(34)씨의 간첩 혐의 입증을 위해 관련 자료들을 조작한 것으로 결론냈다. 그러나 남재준 국정원장 등 ‘윗선’ 개입 여부는 밝혀내지 못해 ‘꼬리 자르기’ 수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진상수사팀(팀장 윤갑근)은 14일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앞서 구속 기소한 국정원 기획담당 김모(47·4급) 과장, 조선족 협력자 김모(61)씨에 이어 이모(54·3급) 대공수사처장과 이인철(48) 선양 총영사관 교민담당 영사 등 2명을 추가로 불구속 기소했다. 지난 1월 선양 부총영사로 파견된 권모(50·4급) 과장은 자살기도 후 현재 병원 치료 중인 점을 감안해 시한부 기소중지했다. 검찰은 이 처장과 권 과장에게는 모해증거위조 및 사용, 사문서위조 및 행사,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등의 혐의를, 이 영사에게는 사문서위조 및 행사를 제외한 나머지 혐의를 적용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 처장의 윗선인 남 원장, 서천호 2차장, 대공수사국장(1급)을 무혐의 처분했다. 또 유씨 사건 수사 및 공소 유지를 담당한 검사 2명도 무혐의 처분했다. 윤갑근 팀장은 “(문서위조에 사용한 공작금은) 대공수사처장 전결로 이뤄졌고, 대공수사국장이나 부국장의 혐의를 인정할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진태 검찰총장은 수사 결과 발표 이후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개선 방안 마련과 수사 및 공판에 관여한 검사 2명 등에 대해 감찰을 지시했다. 한편 이날 서 2차장은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실무진에서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진행한 사안이지만 지휘 책임을 진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국민 여러분께 사과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곧바로 서 차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수사 결과 문제가 드러나면 반드시 바로잡을 것이라는 지난달 발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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