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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 | [Surprising China] 저장성-강남 문화예술의 메카 저장성浙江省

    해외여행 | [Surprising China] 저장성-강남 문화예술의 메카 저장성浙江省

    중국 최고의 낭만적인 여행지를 꼽으라면 단연 저장성절강성, 浙江省이다. 누구나 시인이 되는 항저우항주, 抗州의 서호西湖와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용정차龍井茶밭 그리고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쑤이창수창, 遂昌의 풍경이 있기 때문이다. 저장성의 성도인 항저우는 귀족문화로 대표되는 강남 문화예술의 메카. 중국 7대 고도 중 하나이자 중국국가여유국과 세계관광기구UNWTO가 선정한 ‘중국 최우수 관광 도시’ 중 하나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미인을 닮은 서호 항저우가 아름다운 이유 중 하나는 서호와 용정차밭이 있기 때문이다. 항저우 지도를 살펴보면 번화가 서쪽에 서호가 자리하고 있다. 용정차밭은 서호의 서쪽에 펼쳐져 있어 서호를 한 바퀴 도는 것만으로 도심과 전원 풍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서호는 항저우 서쪽을 말하는 지명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중국의 대표적인 미인으로 꼽히는 서시西施처럼 아름답다고 칭송받는 호수다. 서호의 북쪽 보석산에는 보숙탑이, 남동쪽 오산에는 성황각이, 남쪽에는 뇌봉탑이 랜드마크처럼 펼쳐져 있다. 서호 동편은 중심가와 맞닿아 있으며 음악분수와 저장성박물관, 서호천지, 나루터가 이곳에 몰려 있다. 소동파蘇東坡와 백거이白居易같이 문장력이 뛰어났던 문인들이 아니더라도 서호를 거닐면 저절로 시인이 된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제방과 단교를 찬찬히 거닐면 색다른 운치를 느낄 수 있다. 가슴 깊은 곳에서 낭만적인 기분이 샘솟는 곳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이런 서호의 인상을 종합공연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이 <인상서호印象西湖>다. 이 작품은 장예모張藝謨, 왕조가王潮歌, 번약樊躍 3인의 공동 연출 작품. 장예모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연인>, <영웅>, <붉은수수밭> 등의 영화와 오페라 <투란도트> 등 야외공연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감독이다. 음악에는 다큐멘터리 <실크로드>의 거장 기타로가 참여해 더욱 큰 감동을 선사한다. <인상서호> 공연은 극장에서 상연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서호의 수면 위가 무대고 서호의 풍경이 그대로 극의 배경이 된다. 무대는 밤에만 나타난다. 환경보호를 위해 수축계단형 관중석을 설치해 낮에는 공연장이 감쪽같이 사라진다. 공연은 중국 전통 설화인 ‘백사전’을 뼈대로 서호 문화를 응축하고 있다. ‘백사전’은 인간이 되고픈 백사 ‘백소정’과 서생 허선이 서호 단교잔설에서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세속적인 벽에 부딪혀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다는 내용이다. ‘백사전’은 왕조현과 장만옥이 주연한 영화 <청사>로도 제작돼 국내에서도 개봉된 바 있다. 황제의 차, 서호용정西湖龍井 중국차의 대명사이기도 한 용정차는 항저우 용정마을에서 생산된다. 용정차가 유명해진 이유는 차의 품질도 우수하지만 무엇보다 황제에게 진상하던 차였기 때문이다. 특히 베이징에서 항저우까지 내려와 용정차를 즐겼던 청나라 건륭황제는 차를 구별해내고 물을 구별해내는 전문적 식견을 자랑했으며 용정차가 유명해지는 데 일조했다. 도시 사람들은 휴일이면 용정마을을 찾아 가정식 요리를 즐긴다. 전원을 벗 삼아 차를 마시고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며 여유로운 휴식을 만끽한다. 농가에서는 일반 방문객을 대상으로 차와 식사를 판매한다. 따로 주방장이 있는 것은 아니고 평소에 먹던 요리나 별미를 만들어서 내놓는다. 서구화된 도시 음식과 다른 담백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용정마을에는 찻잎박물관이 있어 중국 전 지역의 찻잎을 관찰할 수 있다. 모두 ‘차’라고 부르지만 토질에 따라, 기후에 따라 찻잎 모양이 다르다. 차의 역사나 문화를 알게 되는 것도 즐겁지만, 여러 지역에서 재배되는 다양한 모양의 차를 보는 것도 재미있다. 용정차를 맛있게 해주는 호포천 용정마을 옆에 위치한 매가오梅家塢 마을은 외지인들의 방문이 가장 활발한 곳이다. 매가오 마을은 검정 지붕과 하얀 벽의 집들이 이어져 유럽의 고즈넉한 시골 풍경이 떠오른다. 길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고급 승용차와 대형 관광버스 등을 볼 수 있는데, 외지인들이 찾아와 농가 요리를 즐기거나 차를 대량으로 구입하기 때문이다. 차 맛을 이야기할 때 물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항저우에서는 서호용정차를 가장 맛있게 해주는 물로 ‘호포천虎砲泉’을 꼽는다. 한 승려가 절을 세우려고 했으나 물이 없어 걱정하던 차에 꿈 속에 두 마리 호랑이가 나타나 땅을 파니 샘이 솟았다는 전설이 있어 유래된 이름이다. 호포천으로 향하다 보면 ‘천하제삼천天下第三泉’이라고 쓰여진 벽을 보게 되는데, 호포천에 천하제삼천의 등급을 부여한 사람은 다름 아닌 청나라 건륭황제이다. 그는 일찍이 중국의 많고 많은 물들을 평가했는데 천하제일천으로 베이징 옥천玉泉, 지난의 박돌천?突泉, 천하제이천으로 전장 중랭천中冷泉, 천하제삼천으로 항저우 호포천, 우시의 혜산천惠山泉을 꼽았다. 물의 밀도가 높아서 동전도 뜰 정도다. 건륭 황제가 차를 마시는 모습을 그린 그림 앞에는 호포천 물에 직접 동전을 띄워 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태극다관에서 주전자 묘기도 중국에서 차 음용은 일찍이 전설 속 신농씨가 등장하는 고대 삼황오제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지금과 같이 차 문화가 급격히 발달하게 된 것은 청나라 시대에 이르러서다. 근대화가 진행되면서 상업이 발달하고 차와 다과를 즐길 수 있는 다관이 발달한 것.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강남의 부가 집중되는 항저우는 다관 문화가 매우 번창했다. 오산광장 앞 하방가河坊街는 청나라 때 상점들이 번성했던 곳으로 오늘날도 청나라 시절의 전통 가옥이나 근대시기에 세워진 유럽풍 건물들이 이색적이고 멋스럽다. 골동품이나 치파오 등을 취급하는 상점뿐 아니라, 수백 년 이상 된 전통 상점에서는 여전히 옛 방식을 고수하며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7대째 운영되고 있는 하방가 ‘태극다관’은 현재 정씨 집안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과거의 물건들을 잘 보존해 소규모 박물관으로 꾸며 놓았다. 차를 마시는 방문객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또 하나 태극다관의 재미는 사람 팔 길이보다 긴 주둥이가 달린 찻물 주전자 묘기. 청나라 복장을 한 점원이 기술을 선보이는데 멀리서 따르는데도 물 한 방울 안 흘릴 뿐 아니라 다양한 포즈까지 취해 눈이 휘둥그레진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여유 있는 물의 도시, 시탕서당, 西塘 저장성에는 항저우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강남 6대 물의 도시 중 하나인 시탕이 있다. 상하이에서 자동차로 1시간 반 거리로 대도시의 현란함과 번잡함 대신 여유와 푸근함이 천년 수로를 따라 흐른다. 시탕의 물길은 춘추전국 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오나라와 월나라의 접경지역이었던 탓에 양국이 시탕을 두고 서로 견제하면서 교역한 역사가 있다. 이후 도시가 성장함에 따라 사람들이 늘고 수로를 중심으로 거리 곳곳에 건물들이 들어섰다. 당시의 수로마을 구획이나 건축양식이 양호하게 보존돼 있어 건축학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시탕이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속도감과 박진감 때문이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3>의 마지막 장면 촬영장소로 유명세를 타고부터 평범한 시골마을이었던 시탕은 일약 관광명소로 부상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시탕은 느린 매력이 있다. 여행객을 실어 나르는 나룻배 뱃사공은 빠른 손놀림으로 종착지까지 서둘러 가려 하기보다는 기꺼이 젓던 노를 여행객에게 내어주는 여유를 지녔다. 외지인들의 호들갑에는 무신경한 듯 수로 양옆 보도에는 옷가지가 햇볕을 쬔다. 후덕하고 수수하니 이맛살 찌푸릴 일 없고 경계할 필요도 없다. 시탕의 3대 명물은 농당弄堂과 랑붕廊棚 그리고 다리다. 농당은 마을 깊숙이 들어간 좁다랗고 아늑한 민가의 골목길로 시탕 곳곳에서 길고 짧은 여러 종류의 골목을 만날 수 있다. 랑붕은 지붕이 있는 복도를 말하는 것으로 수로 양옆으로 길게 조성되어 있다. 비가 많은 강남 지역 특성상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수로의 굴곡을 따라 굽이굽이, 혹은 일직선으로 조성돼 있어 호젓함을 만끽할 수 있다. <미션 임파서블 3>에서 톰 크루즈가 쏜살같이 내달렸던 길이 바로 랑붕이다. 마지막으로 다리. 시탕에는 가로, 세로로 흐르는 하천을 따라 100여 개의 다리가 있다. 역사가 오래된 석교의 경우 송·청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시탕 수로변에서 랑붕을 걷고 다리를 건너고 골목길을 누비는 것만으로도 시탕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꾸밈없이 고운 얼굴, 쑤이창 저장성의 아름다운 곳으로 쑤이창을 빼놓을 수 없다. 항저우가 화려한 여인이라면 쑤이창은 수줍은 여인이다. 외부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쑤이창현은 해발 1,000m가 넘는 산이 703개나 솟아 있어,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꼿꼿한 대나무 무성한 산자락과 그 사이로 떨어지는 아찔한 폭포 줄기, 그 아래로 계단식 논밭이 그림처럼 포개진다. 쑤이창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남첨암풍경구南尖岩風景區. 저장성 최초의 생태여행시범구이자 문명풍경여행구역, 유네스코와 중국 민속촬영협회가 공동으로 지정한 국제민속촬영창작기지, 저장성 5A급 삼림여행지이자 국가 4A급 풍경구 등, 남첨암풍경구는 수많은 훈장을 달고 있다. 남쪽에 있는 산봉우리가 뾰족해서 ‘남첨암’이라 했다. 수직절리가 갈라져 형성된 거대한 천주봉과 그 맞은편에 얼굴을 맞대고 있는 천장암은 올려다보기에도 고개가 아플 정도로 가파르고 아찔하다. 1,000m가 넘는 고지대에 많은 비가 내리고 마르지 않는 폭포가 있으니 안개가 자욱한 날이 많다. 기이한 형태의 운해와 계단식 논밭 위로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안개는 남첨암풍경구 특유의 경관이다. 산 좋고 물 좋은 저장성. 낭만의 도시 항저우를 출발해 물의 도시 시탕, 아련한 동양화 한 폭이 펼쳐진 쑤이창까지 여행길을 돌아보면, 긴 꿈을 꾼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본문에 나오는 중국의 지명은 중국어 발음으로 적고 한자 음과 한자를 동시에 표시했다. 관광지, 사람이름, 산 등 지명 이외의 것은 한자 음을 적고 한문을 병행 표기했다. 글의 제목은 중국에서 사용하는 간체자, 이외의 모든 한자는 번체자를 사용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el info Airline인천-항저우, 부산-항저우 등 직항이 운항되고 있다. 인천-항저우 노선은 중국국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매일 1회씩 왕복한다. 항저우는 상하이에서 버스나 일반 기차로 2시간 거리로 고속열차를 타면 1시간 20여 분이면 도착한다. TIP음식 | 항저우는 동파육의 본고장이다. 이곳의 관리로 근무했던 소동파가 즐겨 먹던 음식으로 간장을 이용한 달콤한 소스가 발달한 강남 지역 요리의 특색을 잘 살렸다. 항저우의 용정차와 새우를 함께 볶은 용정하인龍井蝦仁과 서호의 이름을 붙인 서호초어西湖醋魚도 추천한다. 날씨 | 여름에는 매우 무더운 반면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편이다. 비 내리는 날도, 강우량도 많은 편이니 저장성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날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인상서호 www.hzyxxh.com, 항저우여유국 www.gotohz.gov.cn 에디터 트래비 글 Travie writer 채지형 사진 Travie writer 채지형·트래비CB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 www.visitchina.or.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단독] 최몽룡 등 원로학자 6~7명 대표 집필

    2017년부터 중·고교에서 쓰일 국정 한국사 교과서의 대표 집필진이 최몽룡(69·고고미술사) 서울대 명예교수 등 원로 학자를 중심으로 6~7명으로 구성된다. 교육부는 대표 집필진을 비롯해 각각 ‘역사·정치·경제·사회 등 분야 중견학자’와 ‘중·고교 역사 교사’ 등 3개의 집필 그룹을 위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집필진은 최대 4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고대사, 중세사, 근대사, 현대사 등의 단원별로 집필이 마무리될 때마다 인터넷 등에 올려 검증을 받기로 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고교 역사 교과서 국정 전환 방침을 최종 발표하는 자리에서 “국정교과서 집필 과정에서 관련 내용을 인터넷에 수시로 공개하면서 국민의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부는 중학교 ‘역사’와 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발행하는 ‘중·고등학교 교과용 도서 국·검·인정 구분(안)’을 확정해 고시했다. 국정교과서 집필 책임기관으로 지정된 국사편찬위원회가 4일 집필진 구성과 집필 기준을 발표하기로 한 가운데 최 명예교수 등 일부 대표 집필진이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과 함께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 나와 향후 집필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국사편찬위는 국정교과서에 대한 반대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학계에서 명망 있는 학자들을 중심으로 집필 참여를 요청해 왔다. 최 명예교수의 경우 상고사·고대사 부분을 담당하게 된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이달 중순까지 3개 그룹의 집필진 및 교과용 도서 편찬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국정 역사 교과서 편찬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전체 집필진은 최소 20명에서 최대 40명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집필은 이달 말부터 1년간 진행되며 내년 12월 감수와 현장 적합성 검토 등을 거쳐 2017년 3월부터 국정교과서가 학교 현장에 배포될 예정이다. 이날 황교안 국무총리는 ‘역사교육 정상화를 위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더이상 왜곡되고 편향된 역사 교과서로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다”면서 “교과서 발행 제도를 개선해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12일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행정예고하고 지난 2일까지 찬반 의견을 받았다. 5일 관보에 교과서 국정화 방안을 확정 고시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이틀 앞당겨 이날 고시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전문]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총리 “친일·미화 역사왜곡 좌시 안 해”

    [전문]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총리 “친일·미화 역사왜곡 좌시 안 해”

    [전문]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총리 “친일·미화 역사왜곡 좌시 안 해”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정부가 3일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안을 확정 고시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 발표를 통해 “현행 검정 발행제도는 실패했다”면서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고 헌법 가치에 충실한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황 총리는 또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로 친일·독재 미화의 역사왜곡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한다”면서 “정부는 그러한 역사왜곡 시도들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황 총리의 발표문 전문. 국민 여러분, 저는 역사교육 정상화를 위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편향된 교과서로 역사교육을 받고 있는 지금의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마저 듭니다.편향된 역사교과서를 바로잡아야 학생들이 우리나라와 우리 역사에 대한 확실한 정체성과 올바른 역사관을 가질 수 있습니다.우리의 아이들이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교과서가 무엇이 문제인지, 왜 국정화가 필요한지에 대해 몇 가지 사례를 들어 말씀드리겠습니다. ●6.25전쟁은 남북 공동 책임?화면을 보고 어떠셨습니까? 너무나도 분명한 6.25 전쟁의 책임마저 북한의 잘못이 아닐 수도 있다는 그릇된 생각을 갖게 할 우려가 있습니다. 남북 간 38선의 잦은 충돌이 전쟁의 직접적인 원인인 것처럼 교묘하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 북한은 ‘국가 수립’ 우리는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의 탄생을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유엔도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임을 승인하였습니다. 이러한 명백한 사실에 대해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으로, 북한은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수립으로 기술된 역사교과서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마치 국가가 아니라 정부단체가 조직된 것처럼 의미를 축소하는 반면, 북한은 ‘정권수립’도 아닌 ‘국가수립’으로, 건국의 의미를 크게 부여해 오히려 북한에 국가 정통성이 있는 것처럼 의미를 왜곡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반인륜적 군사도발 외면46명의 대한민국 장병의 목숨을 앗아간 북한의 천안함 폭침도발은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아픈 역사입니다. 그러나 일부에선 북한의 이런 만행을 미국의 소행으로 왜곡하거나 암초에 부딪혀 좌초된 우발적 사고인 양 허위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왜곡된 주장을 인정이라도 하듯 다수 아이들이 배우는 어떤 교과서에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 도발 사실이 빠져 있습니다. 남북관계의 실상을 제대로 보여줘야 할 역사교과서에 북한의 군사도발과 그에 따른 우리 국민들의 희생은 최소한도로만 서술함으로써 북한의 침략야욕을 은폐·희석시키고 있습니다. 많은 국민들은 현행 역사교과서가 문제가 많다는 데는 공감을 하면서도 그러한 비정상적인 교과서 발행은 철저한 검정제도를 통해서 해결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씀하시기도 합니다.문제는 검정 제도를 통해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우리의 현실입니다. ●교과서 집필진, 정부 상대 소송 남발정부가 사실 왜곡과 편향성이 있는 교과서 내용을 올바르게 고칠 것을 요구해도 상당수 역사교과서 집필진은 이를 거부하고 오히려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남발하고 있습니다.교육부는 8종의 교과서를 대상으로 사실왜곡, 편향적 서술내용 등 829건을 수정하도록 권고했지만, 그 중 41건은 끝까지 수정하지 않아 결국 수정명령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6종 교과서의 집필진들은 수정명령을 받은 것 중 33건에 대해선 여전히 자신들의 주장이 옳다고 수정을 거부하며, 법정으로 끌고 갔습니다. 집필진들이 끝까지 수용하지 못하겠다며 소송까지 제기한 부분은 김일성 주체사상을 비판 없이 서술하여 주체사상의 실체를 사실과 다르게 오해할 소지가 있는 내용, 6.25전쟁을 남북한 공동책임으로 인식할 수 있게 하는 인용사례 등입니다. 법원에서도 교과서 내용이 왜곡되게 전달되어 학생들이 잘못 이해할 수 있으므로 수정명령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일반 국민이 봐도 납득할 수 없는 내용들입니다. ●김일성헌법을 대한민국헌법보다 세세히 소개한 지도서, 주체사상을 선전하는 문제집 교과서에는 정부의 수정요구에 따라 삭제했거나 수정된 편향적 내용들이, 해당 교과서의 지도서와 문제집에는 오히려 강조되고 있습니다. 일부 지도서에는 김일성 일대기를 소개하고, 김일성 헌법 서문을 그대로 알려주며, ‘6.25전쟁은 이데올로기의 대리전이자 민족 내부의 갈등이 얽혀 발발한 것임을 깨닫게 한다’라고 가르칠 것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또, 일부 문제집에는 주체사상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사상이 무엇인지를 묻는 문제, 김일성 주체사상을 답하도록 하는 문제를 출제하고 있습니다.교사용 지도서를 만든 사람도, 문제집을 만든 이도, 모두 교과서를 집필한 바로 그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교과서에서는 기술하지 못하는 편향된 사관을, 지도서와 문제집에는 원하는 대로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다양성보다는 편향된 사관을 가진 사람들이 지금의 비정상 역사교과서 집필을 주도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편향성 논란의 중심에 있는 교과서 집필진현재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 다수는 특정단체, 특정학맥에 속해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새 교과서가 발행될 때마다 매번 집필진으로 반복 참여하고 있습니다. 2011년에 출판된 한국사교과서를 집필한 37명 중 28명이 2014년에도 교과서 집필에 참여했을 만큼, 특정 집필진들이 한국사교과서를 주도하고 있는 구조입니다. 또한 정부가 수정명령을 해서 수정을 한다 하더라도 검정제도 하에서는 그들이 다시 집필에 참여한다면 편향성의 문제는 계속 반복될 수 밖에 없습니다.결국 검정교과서가 몇 종(種)인지는 형식적 숫자일 뿐이고, 실제로는 다양성이 실종된, 사실상 1종의 편향 교과서와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천적으로 배제된 학교의 교과서 선택권 99.9% vs 0.1%현행 교과서 선택권은 개별 학교가 가지고 있습니다.그러나 특정단체 소속의 교사들 중심으로 자신들 사관과 다른 교과서는 원천적으로 배제시키고, 실력으로 저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20여 곳의 학교는 특정 집단의 인신공격, 협박 등 집요한 외압 앞에 결국 선택을 철회했습니다. 가장 교육적이어야 할 학교현장이 반민주적, 반사회적 행위에 무릎을 꿇은 것입니다.전국에 약 2300여개의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그 중 3개 학교만 교학사 교과서를 선택했고 나머지 전체, 고등학교의 99.9%가 편향적 교과서를 선택했습니다. 그들은 다양성을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다양성을 상실한 것입니다.결론적으로 일부 표현을 부분적으로 수정한다고 해도 편향된 서술은 고칠 수 없었고, 그래서 다양성은 사라지고 편향성만 남은 역사교과서, 학교의 자율적 선택권은 사실상 원천적으로 배제되고 있는 현행 검정 발행제도는 실패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입니다. ●마무리 말씀국민 여러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바로 내년에 치를 수능시험부터 한국사가 필수과목이 됩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필수과목은 한국사가 유일합니다. 이는 모든 학생들이 우리 역사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고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국민적 공감에 따른 것입니다.더 이상 왜곡되고 편향된 역사교과서로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을 가르칠 수는 없습니다.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고 헌법가치에 충실한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올바른 역사교과서는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도 학습부담을 경감시켜 줄 것입니다.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한 정부의 진정성을 믿어 주십시오. 일각에서는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로 ‘친일·독재 미화’의 역사왜곡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성숙한 우리 사회가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부도 그러한 역사왜곡 시도들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현행 검정제도로는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그렇다면 이제는 발행제도를 개선하여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자라나는 세대가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을 확립하고, 통일시대를 준비하면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지혜와 힘을 모아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 한국사, 최몽룡 등 원로학자 6~7명 대표집필

     2017년부터 중·고교에서 쓰일 국정 한국사 교과서의 대표 집필진이 최몽룡(69·고고미술사) 서울대 명예교수 등 원로 학자를 중심으로 6~7명으로 구성된다. 교육부는 대표 집필진을 비롯해 각각 ‘역사·정치·경제·사회 등 분야의 중견학자’와 ‘일선 중·고교 역사 교사’ 등 3개의 집필진 그룹을 위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집필진은 최대 40명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고대사, 중세사, 근대사, 현대사 등의 각 단원별로 집필이 마무리될 때마다 인터넷 등에 올려 검증을 받기로 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고교 역사 교과서 국정 전환 방침을 최종 발표하는 자리에서 “국정 교과서 집필 과정에서 관련 내용을 인터넷에 수시로 공개하면서 국민의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부는 중학교 ‘역사’와 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발행하는 ‘중·고등학교 교과용 도서 국·검·인정 구분(안)’을 확정해 고시했다.  국정교과서 집필 책임기관으로 지정된 국사편찬위원회가 4일 집필진 구성과 집필 기준을 발표하기로 한 가운데 최 명예교수 등 일부 대표 집필진이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과 함께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 나와 향후 집필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국사편찬위는 국정교과서에 대한 반대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학계에서 명망 있는 학자들을 중심으로 집필 참여를 요청해 왔다. 최 명예교수의 경우 상고사·고대사 부분을 담당하게 된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이달 중순까지 3개 그룹의 집필진 및 교과용 도서 편찬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국정 역사 교과서 편찬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전체 집필진은 최소 20명에서 최대 40명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집필은 이달 말부터 1년간 진행되며 내년 12월 감수와 현장 적합성 검토 등을 거쳐 2017년 3월부터 국정교과서가 학교 현장에 배포될 예정이다.  이날 황교안 국무총리는 ‘역사교육 정상화를 위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더이상 왜곡되고 편향된 역사 교과서로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다”면서 “교과서 발행 제도를 개선해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12일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행정예고하고 지난 2일까지 찬반 의견을 받았다. 5일 관보에 교과서 국정화 방안을 확정 고시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이틀 앞당겨 이날 고시했다. 행정예고 기간 제출된 의견은 교육부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전문]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황 총리 “친일·미화 역사왜곡 없을 것”

    [전문]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황 총리 “친일·미화 역사왜곡 없을 것”

    [전문]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황 총리 “친일·미화 역사왜곡 없을 것”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정부가 3일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안을 확정 고시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 발표를 통해 “현행 검정 발행제도는 실패했다”면서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고 헌법 가치에 충실한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황 총리는 또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로 친일·독재 미화의 역사왜곡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한다”면서 “정부는 그러한 역사왜곡 시도들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황 총리의 발표문 전문. 국민 여러분, 저는 역사교육 정상화를 위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편향된 교과서로 역사교육을 받고 있는 지금의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마저 듭니다.편향된 역사교과서를 바로잡아야 학생들이 우리나라와 우리 역사에 대한 확실한 정체성과 올바른 역사관을 가질 수 있습니다.우리의 아이들이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교과서가 무엇이 문제인지, 왜 국정화가 필요한지에 대해 몇 가지 사례를 들어 말씀드리겠습니다. ●6.25전쟁은 남북 공동 책임?화면을 보고 어떠셨습니까? 너무나도 분명한 6.25 전쟁의 책임마저 북한의 잘못이 아닐 수도 있다는 그릇된 생각을 갖게 할 우려가 있습니다. 남북 간 38선의 잦은 충돌이 전쟁의 직접적인 원인인 것처럼 교묘하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 북한은 ‘국가 수립’ 우리는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의 탄생을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유엔도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임을 승인하였습니다. 이러한 명백한 사실에 대해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으로, 북한은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수립으로 기술된 역사교과서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마치 국가가 아니라 정부단체가 조직된 것처럼 의미를 축소하는 반면, 북한은 ‘정권수립’도 아닌 ‘국가수립’으로, 건국의 의미를 크게 부여해 오히려 북한에 국가 정통성이 있는 것처럼 의미를 왜곡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반인륜적 군사도발 외면46명의 대한민국 장병의 목숨을 앗아간 북한의 천안함 폭침도발은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아픈 역사입니다. 그러나 일부에선 북한의 이런 만행을 미국의 소행으로 왜곡하거나 암초에 부딪혀 좌초된 우발적 사고인 양 허위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왜곡된 주장을 인정이라도 하듯 다수 아이들이 배우는 어떤 교과서에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 도발 사실이 빠져 있습니다. 남북관계의 실상을 제대로 보여줘야 할 역사교과서에 북한의 군사도발과 그에 따른 우리 국민들의 희생은 최소한도로만 서술함으로써 북한의 침략야욕을 은폐·희석시키고 있습니다. 많은 국민들은 현행 역사교과서가 문제가 많다는 데는 공감을 하면서도 그러한 비정상적인 교과서 발행은 철저한 검정제도를 통해서 해결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씀하시기도 합니다.문제는 검정 제도를 통해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우리의 현실입니다. ●교과서 집필진, 정부 상대 소송 남발정부가 사실 왜곡과 편향성이 있는 교과서 내용을 올바르게 고칠 것을 요구해도 상당수 역사교과서 집필진은 이를 거부하고 오히려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남발하고 있습니다.교육부는 8종의 교과서를 대상으로 사실왜곡, 편향적 서술내용 등 829건을 수정하도록 권고했지만, 그 중 41건은 끝까지 수정하지 않아 결국 수정명령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6종 교과서의 집필진들은 수정명령을 받은 것 중 33건에 대해선 여전히 자신들의 주장이 옳다고 수정을 거부하며, 법정으로 끌고 갔습니다. 집필진들이 끝까지 수용하지 못하겠다며 소송까지 제기한 부분은 김일성 주체사상을 비판 없이 서술하여 주체사상의 실체를 사실과 다르게 오해할 소지가 있는 내용, 6.25전쟁을 남북한 공동책임으로 인식할 수 있게 하는 인용사례 등입니다. 법원에서도 교과서 내용이 왜곡되게 전달되어 학생들이 잘못 이해할 수 있으므로 수정명령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일반 국민이 봐도 납득할 수 없는 내용들입니다. ●김일성헌법을 대한민국헌법보다 세세히 소개한 지도서, 주체사상을 선전하는 문제집 교과서에는 정부의 수정요구에 따라 삭제했거나 수정된 편향적 내용들이, 해당 교과서의 지도서와 문제집에는 오히려 강조되고 있습니다. 일부 지도서에는 김일성 일대기를 소개하고, 김일성 헌법 서문을 그대로 알려주며, ‘6.25전쟁은 이데올로기의 대리전이자 민족 내부의 갈등이 얽혀 발발한 것임을 깨닫게 한다’라고 가르칠 것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또, 일부 문제집에는 주체사상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사상이 무엇인지를 묻는 문제, 김일성 주체사상을 답하도록 하는 문제를 출제하고 있습니다.교사용 지도서를 만든 사람도, 문제집을 만든 이도, 모두 교과서를 집필한 바로 그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교과서에서는 기술하지 못하는 편향된 사관을, 지도서와 문제집에는 원하는 대로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다양성보다는 편향된 사관을 가진 사람들이 지금의 비정상 역사교과서 집필을 주도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편향성 논란의 중심에 있는 교과서 집필진현재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 다수는 특정단체, 특정학맥에 속해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새 교과서가 발행될 때마다 매번 집필진으로 반복 참여하고 있습니다. 2011년에 출판된 한국사교과서를 집필한 37명 중 28명이 2014년에도 교과서 집필에 참여했을 만큼, 특정 집필진들이 한국사교과서를 주도하고 있는 구조입니다. 또한 정부가 수정명령을 해서 수정을 한다 하더라도 검정제도 하에서는 그들이 다시 집필에 참여한다면 편향성의 문제는 계속 반복될 수 밖에 없습니다.결국 검정교과서가 몇 종(種)인지는 형식적 숫자일 뿐이고, 실제로는 다양성이 실종된, 사실상 1종의 편향 교과서와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천적으로 배제된 학교의 교과서 선택권 99.9% vs 0.1%현행 교과서 선택권은 개별 학교가 가지고 있습니다.그러나 특정단체 소속의 교사들 중심으로 자신들 사관과 다른 교과서는 원천적으로 배제시키고, 실력으로 저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20여 곳의 학교는 특정 집단의 인신공격, 협박 등 집요한 외압 앞에 결국 선택을 철회했습니다. 가장 교육적이어야 할 학교현장이 반민주적, 반사회적 행위에 무릎을 꿇은 것입니다.전국에 약 2300여개의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그 중 3개 학교만 교학사 교과서를 선택했고 나머지 전체, 고등학교의 99.9%가 편향적 교과서를 선택했습니다. 그들은 다양성을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다양성을 상실한 것입니다.결론적으로 일부 표현을 부분적으로 수정한다고 해도 편향된 서술은 고칠 수 없었고, 그래서 다양성은 사라지고 편향성만 남은 역사교과서, 학교의 자율적 선택권은 사실상 원천적으로 배제되고 있는 현행 검정 발행제도는 실패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입니다. ●마무리 말씀국민 여러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바로 내년에 치를 수능시험부터 한국사가 필수과목이 됩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필수과목은 한국사가 유일합니다. 이는 모든 학생들이 우리 역사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고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국민적 공감에 따른 것입니다.더 이상 왜곡되고 편향된 역사교과서로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을 가르칠 수는 없습니다.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고 헌법가치에 충실한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올바른 역사교과서는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도 학습부담을 경감시켜 줄 것입니다.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한 정부의 진정성을 믿어 주십시오. 일각에서는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로 ‘친일·독재 미화’의 역사왜곡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성숙한 우리 사회가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부도 그러한 역사왜곡 시도들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현행 검정제도로는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그렇다면 이제는 발행제도를 개선하여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자라나는 세대가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을 확립하고, 통일시대를 준비하면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지혜와 힘을 모아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문]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친일·미화 역사왜곡 성숙한 사회에서 용납 안 돼”

    [전문]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친일·미화 역사왜곡 성숙한 사회에서 용납 안 돼”

    [전문]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친일·미화 역사왜곡 성숙한 사회에서 용납 안 돼”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정부가 3일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안을 확정 고시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 발표를 통해 “현행 검정 발행제도는 실패했다”면서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고 헌법 가치에 충실한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황 총리는 또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로 친일·독재 미화의 역사왜곡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한다”면서 “정부는 그러한 역사왜곡 시도들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황 총리의 발표문 전문. 국민 여러분, 저는 역사교육 정상화를 위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편향된 교과서로 역사교육을 받고 있는 지금의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마저 듭니다.편향된 역사교과서를 바로잡아야 학생들이 우리나라와 우리 역사에 대한 확실한 정체성과 올바른 역사관을 가질 수 있습니다.우리의 아이들이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교과서가 무엇이 문제인지, 왜 국정화가 필요한지에 대해 몇 가지 사례를 들어 말씀드리겠습니다. ●6.25전쟁은 남북 공동 책임?화면을 보고 어떠셨습니까? 너무나도 분명한 6.25 전쟁의 책임마저 북한의 잘못이 아닐 수도 있다는 그릇된 생각을 갖게 할 우려가 있습니다. 남북 간 38선의 잦은 충돌이 전쟁의 직접적인 원인인 것처럼 교묘하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 북한은 ‘국가 수립’ 우리는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의 탄생을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유엔도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임을 승인하였습니다. 이러한 명백한 사실에 대해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으로, 북한은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수립으로 기술된 역사교과서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마치 국가가 아니라 정부단체가 조직된 것처럼 의미를 축소하는 반면, 북한은 ‘정권수립’도 아닌 ‘국가수립’으로, 건국의 의미를 크게 부여해 오히려 북한에 국가 정통성이 있는 것처럼 의미를 왜곡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반인륜적 군사도발 외면46명의 대한민국 장병의 목숨을 앗아간 북한의 천안함 폭침도발은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아픈 역사입니다. 그러나 일부에선 북한의 이런 만행을 미국의 소행으로 왜곡하거나 암초에 부딪혀 좌초된 우발적 사고인 양 허위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왜곡된 주장을 인정이라도 하듯 다수 아이들이 배우는 어떤 교과서에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 도발 사실이 빠져 있습니다. 남북관계의 실상을 제대로 보여줘야 할 역사교과서에 북한의 군사도발과 그에 따른 우리 국민들의 희생은 최소한도로만 서술함으로써 북한의 침략야욕을 은폐·희석시키고 있습니다. 많은 국민들은 현행 역사교과서가 문제가 많다는 데는 공감을 하면서도 그러한 비정상적인 교과서 발행은 철저한 검정제도를 통해서 해결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씀하시기도 합니다.문제는 검정 제도를 통해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우리의 현실입니다. ●교과서 집필진, 정부 상대 소송 남발정부가 사실 왜곡과 편향성이 있는 교과서 내용을 올바르게 고칠 것을 요구해도 상당수 역사교과서 집필진은 이를 거부하고 오히려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남발하고 있습니다.교육부는 8종의 교과서를 대상으로 사실왜곡, 편향적 서술내용 등 829건을 수정하도록 권고했지만, 그 중 41건은 끝까지 수정하지 않아 결국 수정명령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6종 교과서의 집필진들은 수정명령을 받은 것 중 33건에 대해선 여전히 자신들의 주장이 옳다고 수정을 거부하며, 법정으로 끌고 갔습니다. 집필진들이 끝까지 수용하지 못하겠다며 소송까지 제기한 부분은 김일성 주체사상을 비판 없이 서술하여 주체사상의 실체를 사실과 다르게 오해할 소지가 있는 내용, 6.25전쟁을 남북한 공동책임으로 인식할 수 있게 하는 인용사례 등입니다. 법원에서도 교과서 내용이 왜곡되게 전달되어 학생들이 잘못 이해할 수 있으므로 수정명령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일반 국민이 봐도 납득할 수 없는 내용들입니다. ●김일성헌법을 대한민국헌법보다 세세히 소개한 지도서, 주체사상을 선전하는 문제집 교과서에는 정부의 수정요구에 따라 삭제했거나 수정된 편향적 내용들이, 해당 교과서의 지도서와 문제집에는 오히려 강조되고 있습니다. 일부 지도서에는 김일성 일대기를 소개하고, 김일성 헌법 서문을 그대로 알려주며, ‘6.25전쟁은 이데올로기의 대리전이자 민족 내부의 갈등이 얽혀 발발한 것임을 깨닫게 한다’라고 가르칠 것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또, 일부 문제집에는 주체사상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사상이 무엇인지를 묻는 문제, 김일성 주체사상을 답하도록 하는 문제를 출제하고 있습니다.교사용 지도서를 만든 사람도, 문제집을 만든 이도, 모두 교과서를 집필한 바로 그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교과서에서는 기술하지 못하는 편향된 사관을, 지도서와 문제집에는 원하는 대로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다양성보다는 편향된 사관을 가진 사람들이 지금의 비정상 역사교과서 집필을 주도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편향성 논란의 중심에 있는 교과서 집필진현재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 다수는 특정단체, 특정학맥에 속해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새 교과서가 발행될 때마다 매번 집필진으로 반복 참여하고 있습니다. 2011년에 출판된 한국사교과서를 집필한 37명 중 28명이 2014년에도 교과서 집필에 참여했을 만큼, 특정 집필진들이 한국사교과서를 주도하고 있는 구조입니다. 또한 정부가 수정명령을 해서 수정을 한다 하더라도 검정제도 하에서는 그들이 다시 집필에 참여한다면 편향성의 문제는 계속 반복될 수 밖에 없습니다.결국 검정교과서가 몇 종(種)인지는 형식적 숫자일 뿐이고, 실제로는 다양성이 실종된, 사실상 1종의 편향 교과서와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천적으로 배제된 학교의 교과서 선택권 99.9% vs 0.1%현행 교과서 선택권은 개별 학교가 가지고 있습니다.그러나 특정단체 소속의 교사들 중심으로 자신들 사관과 다른 교과서는 원천적으로 배제시키고, 실력으로 저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20여 곳의 학교는 특정 집단의 인신공격, 협박 등 집요한 외압 앞에 결국 선택을 철회했습니다. 가장 교육적이어야 할 학교현장이 반민주적, 반사회적 행위에 무릎을 꿇은 것입니다.전국에 약 2300여개의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그 중 3개 학교만 교학사 교과서를 선택했고 나머지 전체, 고등학교의 99.9%가 편향적 교과서를 선택했습니다. 그들은 다양성을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다양성을 상실한 것입니다.결론적으로 일부 표현을 부분적으로 수정한다고 해도 편향된 서술은 고칠 수 없었고, 그래서 다양성은 사라지고 편향성만 남은 역사교과서, 학교의 자율적 선택권은 사실상 원천적으로 배제되고 있는 현행 검정 발행제도는 실패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입니다. ●마무리 말씀국민 여러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바로 내년에 치를 수능시험부터 한국사가 필수과목이 됩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필수과목은 한국사가 유일합니다. 이는 모든 학생들이 우리 역사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고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국민적 공감에 따른 것입니다.더 이상 왜곡되고 편향된 역사교과서로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을 가르칠 수는 없습니다.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고 헌법가치에 충실한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올바른 역사교과서는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도 학습부담을 경감시켜 줄 것입니다.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한 정부의 진정성을 믿어 주십시오. 일각에서는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로 ‘친일·독재 미화’의 역사왜곡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성숙한 우리 사회가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부도 그러한 역사왜곡 시도들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현행 검정제도로는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그렇다면 이제는 발행제도를 개선하여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자라나는 세대가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을 확립하고, 통일시대를 준비하면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지혜와 힘을 모아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문]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역사 왜곡 시도 좌시하지 않겠다”

    [전문]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역사 왜곡 시도 좌시하지 않겠다”

    [전문]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역사 왜곡 시도 좌시하지 않겠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정부가 3일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안을 확정 고시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 발표를 통해 “현행 검정 발행제도는 실패했다”면서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고 헌법 가치에 충실한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황 총리는 또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로 친일·독재 미화의 역사왜곡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한다”면서 “정부는 그러한 역사왜곡 시도들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황 총리의 발표문 전문. 국민 여러분, 저는 역사교육 정상화를 위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편향된 교과서로 역사교육을 받고 있는 지금의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마저 듭니다.편향된 역사교과서를 바로잡아야 학생들이 우리나라와 우리 역사에 대한 확실한 정체성과 올바른 역사관을 가질 수 있습니다.우리의 아이들이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교과서가 무엇이 문제인지, 왜 국정화가 필요한지에 대해 몇 가지 사례를 들어 말씀드리겠습니다. ●6.25전쟁은 남북 공동 책임?화면을 보고 어떠셨습니까? 너무나도 분명한 6.25 전쟁의 책임마저 북한의 잘못이 아닐 수도 있다는 그릇된 생각을 갖게 할 우려가 있습니다. 남북 간 38선의 잦은 충돌이 전쟁의 직접적인 원인인 것처럼 교묘하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 북한은 ‘국가 수립’ 우리는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의 탄생을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유엔도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임을 승인하였습니다. 이러한 명백한 사실에 대해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으로, 북한은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수립으로 기술된 역사교과서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마치 국가가 아니라 정부단체가 조직된 것처럼 의미를 축소하는 반면, 북한은 ‘정권수립’도 아닌 ‘국가수립’으로, 건국의 의미를 크게 부여해 오히려 북한에 국가 정통성이 있는 것처럼 의미를 왜곡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반인륜적 군사도발 외면46명의 대한민국 장병의 목숨을 앗아간 북한의 천안함 폭침도발은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아픈 역사입니다. 그러나 일부에선 북한의 이런 만행을 미국의 소행으로 왜곡하거나 암초에 부딪혀 좌초된 우발적 사고인 양 허위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왜곡된 주장을 인정이라도 하듯 다수 아이들이 배우는 어떤 교과서에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 도발 사실이 빠져 있습니다. 남북관계의 실상을 제대로 보여줘야 할 역사교과서에 북한의 군사도발과 그에 따른 우리 국민들의 희생은 최소한도로만 서술함으로써 북한의 침략야욕을 은폐·희석시키고 있습니다. 많은 국민들은 현행 역사교과서가 문제가 많다는 데는 공감을 하면서도 그러한 비정상적인 교과서 발행은 철저한 검정제도를 통해서 해결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씀하시기도 합니다.문제는 검정 제도를 통해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우리의 현실입니다. ●교과서 집필진, 정부 상대 소송 남발정부가 사실 왜곡과 편향성이 있는 교과서 내용을 올바르게 고칠 것을 요구해도 상당수 역사교과서 집필진은 이를 거부하고 오히려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남발하고 있습니다.교육부는 8종의 교과서를 대상으로 사실왜곡, 편향적 서술내용 등 829건을 수정하도록 권고했지만, 그 중 41건은 끝까지 수정하지 않아 결국 수정명령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6종 교과서의 집필진들은 수정명령을 받은 것 중 33건에 대해선 여전히 자신들의 주장이 옳다고 수정을 거부하며, 법정으로 끌고 갔습니다. 집필진들이 끝까지 수용하지 못하겠다며 소송까지 제기한 부분은 김일성 주체사상을 비판 없이 서술하여 주체사상의 실체를 사실과 다르게 오해할 소지가 있는 내용, 6.25전쟁을 남북한 공동책임으로 인식할 수 있게 하는 인용사례 등입니다. 법원에서도 교과서 내용이 왜곡되게 전달되어 학생들이 잘못 이해할 수 있으므로 수정명령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일반 국민이 봐도 납득할 수 없는 내용들입니다. ●김일성헌법을 대한민국헌법보다 세세히 소개한 지도서, 주체사상을 선전하는 문제집 교과서에는 정부의 수정요구에 따라 삭제했거나 수정된 편향적 내용들이, 해당 교과서의 지도서와 문제집에는 오히려 강조되고 있습니다. 일부 지도서에는 김일성 일대기를 소개하고, 김일성 헌법 서문을 그대로 알려주며, ‘6.25전쟁은 이데올로기의 대리전이자 민족 내부의 갈등이 얽혀 발발한 것임을 깨닫게 한다’라고 가르칠 것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또, 일부 문제집에는 주체사상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사상이 무엇인지를 묻는 문제, 김일성 주체사상을 답하도록 하는 문제를 출제하고 있습니다.교사용 지도서를 만든 사람도, 문제집을 만든 이도, 모두 교과서를 집필한 바로 그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교과서에서는 기술하지 못하는 편향된 사관을, 지도서와 문제집에는 원하는 대로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다양성보다는 편향된 사관을 가진 사람들이 지금의 비정상 역사교과서 집필을 주도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편향성 논란의 중심에 있는 교과서 집필진현재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 다수는 특정단체, 특정학맥에 속해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새 교과서가 발행될 때마다 매번 집필진으로 반복 참여하고 있습니다. 2011년에 출판된 한국사교과서를 집필한 37명 중 28명이 2014년에도 교과서 집필에 참여했을 만큼, 특정 집필진들이 한국사교과서를 주도하고 있는 구조입니다. 또한 정부가 수정명령을 해서 수정을 한다 하더라도 검정제도 하에서는 그들이 다시 집필에 참여한다면 편향성의 문제는 계속 반복될 수 밖에 없습니다.결국 검정교과서가 몇 종(種)인지는 형식적 숫자일 뿐이고, 실제로는 다양성이 실종된, 사실상 1종의 편향 교과서와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천적으로 배제된 학교의 교과서 선택권 99.9% vs 0.1%현행 교과서 선택권은 개별 학교가 가지고 있습니다.그러나 특정단체 소속의 교사들 중심으로 자신들 사관과 다른 교과서는 원천적으로 배제시키고, 실력으로 저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20여 곳의 학교는 특정 집단의 인신공격, 협박 등 집요한 외압 앞에 결국 선택을 철회했습니다. 가장 교육적이어야 할 학교현장이 반민주적, 반사회적 행위에 무릎을 꿇은 것입니다.전국에 약 2300여개의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그 중 3개 학교만 교학사 교과서를 선택했고 나머지 전체, 고등학교의 99.9%가 편향적 교과서를 선택했습니다. 그들은 다양성을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다양성을 상실한 것입니다.결론적으로 일부 표현을 부분적으로 수정한다고 해도 편향된 서술은 고칠 수 없었고, 그래서 다양성은 사라지고 편향성만 남은 역사교과서, 학교의 자율적 선택권은 사실상 원천적으로 배제되고 있는 현행 검정 발행제도는 실패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입니다. ●마무리 말씀국민 여러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바로 내년에 치를 수능시험부터 한국사가 필수과목이 됩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필수과목은 한국사가 유일합니다. 이는 모든 학생들이 우리 역사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고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국민적 공감에 따른 것입니다.더 이상 왜곡되고 편향된 역사교과서로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을 가르칠 수는 없습니다.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고 헌법가치에 충실한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올바른 역사교과서는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도 학습부담을 경감시켜 줄 것입니다.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한 정부의 진정성을 믿어 주십시오. 일각에서는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로 ‘친일·독재 미화’의 역사왜곡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성숙한 우리 사회가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부도 그러한 역사왜곡 시도들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현행 검정제도로는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그렇다면 이제는 발행제도를 개선하여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자라나는 세대가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을 확립하고, 통일시대를 준비하면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지혜와 힘을 모아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문]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친일·독재 미화 역사왜곡 용납 안 돼”

    [전문]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친일·독재 미화 역사왜곡 용납 안 돼”

    [전문]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친일·독재 미화 역사왜곡 용납 안 돼”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정부가 3일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안을 확정 고시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 발표를 통해 “현행 검정 발행제도는 실패했다”면서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고 헌법 가치에 충실한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황 총리는 또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로 친일·독재 미화의 역사왜곡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한다”면서 “정부는 그러한 역사왜곡 시도들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황 총리의 발표문 전문. 국민 여러분, 저는 역사교육 정상화를 위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편향된 교과서로 역사교육을 받고 있는 지금의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마저 듭니다.편향된 역사교과서를 바로잡아야 학생들이 우리나라와 우리 역사에 대한 확실한 정체성과 올바른 역사관을 가질 수 있습니다.우리의 아이들이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교과서가 무엇이 문제인지, 왜 국정화가 필요한지에 대해 몇 가지 사례를 들어 말씀드리겠습니다. ●6.25전쟁은 남북 공동 책임?화면을 보고 어떠셨습니까? 너무나도 분명한 6.25 전쟁의 책임마저 북한의 잘못이 아닐 수도 있다는 그릇된 생각을 갖게 할 우려가 있습니다. 남북 간 38선의 잦은 충돌이 전쟁의 직접적인 원인인 것처럼 교묘하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 북한은 ‘국가 수립’ 우리는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의 탄생을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유엔도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임을 승인하였습니다. 이러한 명백한 사실에 대해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으로, 북한은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수립으로 기술된 역사교과서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마치 국가가 아니라 정부단체가 조직된 것처럼 의미를 축소하는 반면, 북한은 ‘정권수립’도 아닌 ‘국가수립’으로, 건국의 의미를 크게 부여해 오히려 북한에 국가 정통성이 있는 것처럼 의미를 왜곡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반인륜적 군사도발 외면46명의 대한민국 장병의 목숨을 앗아간 북한의 천안함 폭침도발은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아픈 역사입니다. 그러나 일부에선 북한의 이런 만행을 미국의 소행으로 왜곡하거나 암초에 부딪혀 좌초된 우발적 사고인 양 허위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왜곡된 주장을 인정이라도 하듯 다수 아이들이 배우는 어떤 교과서에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 도발 사실이 빠져 있습니다. 남북관계의 실상을 제대로 보여줘야 할 역사교과서에 북한의 군사도발과 그에 따른 우리 국민들의 희생은 최소한도로만 서술함으로써 북한의 침략야욕을 은폐·희석시키고 있습니다. 많은 국민들은 현행 역사교과서가 문제가 많다는 데는 공감을 하면서도 그러한 비정상적인 교과서 발행은 철저한 검정제도를 통해서 해결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씀하시기도 합니다.문제는 검정 제도를 통해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우리의 현실입니다. ●교과서 집필진, 정부 상대 소송 남발정부가 사실 왜곡과 편향성이 있는 교과서 내용을 올바르게 고칠 것을 요구해도 상당수 역사교과서 집필진은 이를 거부하고 오히려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남발하고 있습니다.교육부는 8종의 교과서를 대상으로 사실왜곡, 편향적 서술내용 등 829건을 수정하도록 권고했지만, 그 중 41건은 끝까지 수정하지 않아 결국 수정명령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6종 교과서의 집필진들은 수정명령을 받은 것 중 33건에 대해선 여전히 자신들의 주장이 옳다고 수정을 거부하며, 법정으로 끌고 갔습니다. 집필진들이 끝까지 수용하지 못하겠다며 소송까지 제기한 부분은 김일성 주체사상을 비판 없이 서술하여 주체사상의 실체를 사실과 다르게 오해할 소지가 있는 내용, 6.25전쟁을 남북한 공동책임으로 인식할 수 있게 하는 인용사례 등입니다. 법원에서도 교과서 내용이 왜곡되게 전달되어 학생들이 잘못 이해할 수 있으므로 수정명령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일반 국민이 봐도 납득할 수 없는 내용들입니다. ●김일성헌법을 대한민국헌법보다 세세히 소개한 지도서, 주체사상을 선전하는 문제집 교과서에는 정부의 수정요구에 따라 삭제했거나 수정된 편향적 내용들이, 해당 교과서의 지도서와 문제집에는 오히려 강조되고 있습니다. 일부 지도서에는 김일성 일대기를 소개하고, 김일성 헌법 서문을 그대로 알려주며, ‘6.25전쟁은 이데올로기의 대리전이자 민족 내부의 갈등이 얽혀 발발한 것임을 깨닫게 한다’라고 가르칠 것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또, 일부 문제집에는 주체사상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사상이 무엇인지를 묻는 문제, 김일성 주체사상을 답하도록 하는 문제를 출제하고 있습니다.교사용 지도서를 만든 사람도, 문제집을 만든 이도, 모두 교과서를 집필한 바로 그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교과서에서는 기술하지 못하는 편향된 사관을, 지도서와 문제집에는 원하는 대로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다양성보다는 편향된 사관을 가진 사람들이 지금의 비정상 역사교과서 집필을 주도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편향성 논란의 중심에 있는 교과서 집필진현재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 다수는 특정단체, 특정학맥에 속해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새 교과서가 발행될 때마다 매번 집필진으로 반복 참여하고 있습니다. 2011년에 출판된 한국사교과서를 집필한 37명 중 28명이 2014년에도 교과서 집필에 참여했을 만큼, 특정 집필진들이 한국사교과서를 주도하고 있는 구조입니다. 또한 정부가 수정명령을 해서 수정을 한다 하더라도 검정제도 하에서는 그들이 다시 집필에 참여한다면 편향성의 문제는 계속 반복될 수 밖에 없습니다.결국 검정교과서가 몇 종(種)인지는 형식적 숫자일 뿐이고, 실제로는 다양성이 실종된, 사실상 1종의 편향 교과서와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천적으로 배제된 학교의 교과서 선택권 99.9% vs 0.1%현행 교과서 선택권은 개별 학교가 가지고 있습니다.그러나 특정단체 소속의 교사들 중심으로 자신들 사관과 다른 교과서는 원천적으로 배제시키고, 실력으로 저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20여 곳의 학교는 특정 집단의 인신공격, 협박 등 집요한 외압 앞에 결국 선택을 철회했습니다. 가장 교육적이어야 할 학교현장이 반민주적, 반사회적 행위에 무릎을 꿇은 것입니다.전국에 약 2300여개의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그 중 3개 학교만 교학사 교과서를 선택했고 나머지 전체, 고등학교의 99.9%가 편향적 교과서를 선택했습니다. 그들은 다양성을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다양성을 상실한 것입니다.결론적으로 일부 표현을 부분적으로 수정한다고 해도 편향된 서술은 고칠 수 없었고, 그래서 다양성은 사라지고 편향성만 남은 역사교과서, 학교의 자율적 선택권은 사실상 원천적으로 배제되고 있는 현행 검정 발행제도는 실패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입니다. ●마무리 말씀국민 여러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바로 내년에 치를 수능시험부터 한국사가 필수과목이 됩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필수과목은 한국사가 유일합니다. 이는 모든 학생들이 우리 역사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고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국민적 공감에 따른 것입니다.더 이상 왜곡되고 편향된 역사교과서로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을 가르칠 수는 없습니다.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고 헌법가치에 충실한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올바른 역사교과서는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도 학습부담을 경감시켜 줄 것입니다.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한 정부의 진정성을 믿어 주십시오. 일각에서는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로 ‘친일·독재 미화’의 역사왜곡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성숙한 우리 사회가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부도 그러한 역사왜곡 시도들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현행 검정제도로는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그렇다면 이제는 발행제도를 개선하여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자라나는 세대가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을 확립하고, 통일시대를 준비하면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지혜와 힘을 모아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톡!톡! talk 공무원] ‘1년에 200일 이상 갇혀 사는 남자’ 김기원 인사혁신처 시험출제과 사무관

    [톡!톡! talk 공무원] ‘1년에 200일 이상 갇혀 사는 남자’ 김기원 인사혁신처 시험출제과 사무관

    “아이고, 말씀 마십시오. 철통입니다. 보안에 관한 한 말이죠. 우리나라에서 첫손에 꼽힐 테니까.”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15층 접견실에서 만난 인사혁신처 시험출제과 김기원(49) 사무관은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심리학 박사인 그는 “흔히 생뚱맞다고 보는데 인사 업무야말로 심리학과 떼려야 뗄 수 없다”며 “산업심리학 전공이기 때문에 핵심인 공직적격성평가(PSAT) 시험과 관련해서는 알맞은 업무”라고 말했다. 시험출제과에서 ‘전문관’으로 일하며 생긴 에피소드를 묻자 거침없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갔다. 대학교 시간강사를 전전하던 2002년 12월 직원 공모 소식을 들은 지인이 “당신한테 딱이야”라고 권유해 응시했다고 한다. 가장 어려운 점은 바로 각종 시험을 앞두고 격리돼 지내야 하는 것이란다. 지난해 시험 출제 관계자들과 합숙한 날만 211일이나 된다고 설명했다. 김 사무관은 “합숙하는 건 감옥에 들어간 것과 다르지 않다”고 손사래를 쳤다. 경기 과천시 중앙동 정부청사에 자리한 국가고시센터 모양새도 감옥과 비슷하다는 얘기다. 정방형인 데다 한가운데 정원을 갖춘 게 그렇다. 침실 빼고는 폐쇄회로(CC)TV 천국이다. 방호원들이 시시때때로 센터 안팎을 순찰한다. 김 사무관은 “예전엔 센터 위치까지 비밀에 부쳤는데, 하도 발달한 정보망 때문인지 언젠가부터 뚫려 온라인 등 여기저기 떠다닌다”고 말했다. 합숙하러 센터에 들어갈 땐 먹을거리, 입을거리 등을 여행용 가방에 잔뜩 싸야 한다. 길게는 4주 정도 일절 바깥에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출제위원은 소주를 챙겼다가 압수당하기도 했다. 김 사무관은 “처음에 위촉할 때부터 주의 사항을 미리 알려 주기 때문에 몰랐을 리 없는데, 아마 워낙 술을 즐기는 분이라 슬쩍 떠봤던 것 같다”고 되뇌었다. 한때 탄산음료마저 반입 금지 목록에 포함됐다. 그래서 어떤 출제위원은 “밥을 한데 모아서 알코올을 생산하자”는 기발한 발상(?)도 내놨다는 후문이다. 더러는 “여태껏 살면서 이렇게 오래 술을 끊은 적이 있었던가” 하고 웃더란다. 휴대전화 등 통신기기 휴대를 원천 차단하는 것은 물론이다. 공항에서 출입국 수속을 밟듯 신분을 확인한 뒤 핸드스캐너로 몸수색까지 거친다. 합숙한다는 사실 자체가 기밀이다. 김 사무관은 “남은 음식물을 밖으로 내보낼 때도 보안업체 직원을 동원해 말려서 가루로 만든다”고 말했다. 역시 문제 유출을 막기 위한 최선의 방안이자 고육책인 셈이다. 그나마 국가고시센터가 생긴 2005년 이후엔 훨씬 나은 편이다.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 입주했던 땐 기막힌 사연이 쏟아졌다. 시험지를 인쇄하고 봉투에 넣는 작업도 이곳에서 했다. 한 봉투에 35장씩 들어가는데, 사람 손으로 하는 일이라 혹시 잘못될까 걱정돼 직원들끼리 번갈아 손으로 헤아리고도 모자라 저울에 무게를 달아 봉인했다. 김 사무관은 “시험출제과 근무를 자원한 여성 사무관을 받아들일 수 없는 형편이었는데 마치 차별하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외부 업체에서 가져온 설비를 가동하느라 더워서 웃통을 벗고 일하기 일쑤였다. 게다가 식당 아주머니, 여성 타자수와 함께 주방에서 재울 순 없는 노릇이었다. 행여나 문제지에 오류가 나타날까 우려해 점 하나까지 직원들끼리 돌아가며 입으로 일일이 읽어 점검해야 한다. 한 과목에 많게는 B4용지 20쪽이다. 따라서 꼼꼼한 손길이 필요한 업무다. PSAT의 경우 3개 영역(언어수리·자료해석·상황판단)마다 출제위원이 13명씩 붙는다. 단 1명이라도 이의를 제기하면 토론을 벌여 전원 합의된 후에야 통과된다. 만약을 대비해 전년도 합격자에게 시험을 치르게 해 모순을 찾고 의견을 내게 한다. 시험출제과 입구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대한민국 공무원의 역사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글 사진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N포세대’ 청년들, 부산에선 집 걱정 없게

    청년 세대를 위한 ‘부산형 행복주택’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세대들의 주거 불안 해소를 위해 2018년까지 부산형 행복주택 8000가구를 건립해 공급한다”고 밝혔다. 서 시장은 “부산형 행복주택은 부산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 세대에 제공되는 공공임대주택으로 타지역보다 탁월한 입지 조건과 완벽한 도시 인프라를 갖춘 곳에 건립된다”고 설명했다. 우선 부산의 심장인 시청사 인근 공공용지에 전국 행복주택 중 역세권 최대 규모인 2000가구를 짓는다. 이 가운데 80%를 사회초년생·신혼부부·대학생 등 청년 세대 공급한다. 나머지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이 대상이다. 내년 말 착공에 들어가 2018년 완공 예정이다. 전국 유일의 66㎡(20평형)의 주거 공간, 최대 규모의 연계 시설을 갖춘 게 특징이다. 서 시장은 부산형 행복주택 도입에 대해서 “ 취업, 결혼, 출산 등을 포기한 젊은 세대가 매력적으로 느낄 만한 수준의 주거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며 “국공립어린이집, 도서관, 생활문화센터, 체육시설 등 연계 시설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시는 이 외에도 최적의 입지 여건을 갖춘 행복주택을 건립한다. 동래구 동래역 철도 부지에 395가구, 강서구 지사과학단지에 540가구, 서구 아미4 주거환경개선 지구에 731가구 등 3개 단지는 최근 사업승인돼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 밖에 기장군 정관면 모전리에 1020가구 등 5개 지역에 2000여 가구의 행복주택을 지을 계획이다. 서 시장은 “젊은 세대들이 행복한 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한 초석으로 행복주택 사업대상지를 계속 발굴해 민선 6기 내에 8000가구의 행복주택을 반드시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이사부 장군·이몽룡·성춘향·선화 공주·홍길동·임꺽정·…책 속 주인공 만나는 강서의 주말

    전국에 뿌리내린 동화 속 인물을 만나고 지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강서구는 오는 17일 방화근린공원에서 ‘제7회 어린이 동화축제’를 연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주제는 ‘독도 사랑, 동화로 보는 팔도 이야기’로, 우리 땅 독도와 전국 팔도 볼거리의 향연을 준비했다. 풍성한 공연과 체험마당으로 꾸린 동화축제의 가장 큰 볼거리는 지역 주민의 화합과 참여로 만들어 낸 대규모 퍼레이드다. 지역 학교, 어린이집, 구립 도서관 등 총 1500여명이 참여한 행렬은 오전 11시 강서공고 운동장에서 출발해 방화공원까지 이어진다. 행렬은 독도, 제주도,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등 11개 지역별로 나눠 역사와 이야기 속 인물을 재현한다. 독도의 이사부 장군과 독도경비대, 제주 해녀와 돌하르방, 전라도의 춘향과 이몽룡, 충청도의 무왕과 선화 공주, 강원도의 홍길동과 임꺽정 등 다양하게 꾸민다. 황해도 봉산탈춤과 함경도의 북청사자놀이 등도 만날 수 있다. 아울러 물지게 체험, 전통 탈과 제주감귤 방향제 만들기, 전통 짚공예 등 33개 부스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마당도 마련했다. 노현송 구청장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우리나라의 다양한 매력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동시에 애국심을 한층 드높일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책을 매개로 꿈과 상상력을 펼치면서 멋진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뉴스 분석] 한국 경제 ‘블프 효과’

    [뉴스 분석] 한국 경제 ‘블프 효과’

     관제 행사라는 논란이 따라붙긴 했지만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효과는 있었다. 행사 기간 동안 유통업체의 매출이 확연히 늘었다. 고용을 수반하는 서비스업 호조 등에 힘입어 취업자 수도 ‘일단’ 반등에 성공했다. 내수 온기를 수출로 연결시키는 게 관건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14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10월 1~11일) 기간 백화점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4.7% 증가했다. 작년에도 이 기간이 세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0%대 신장세가 의미 있어 보인다. 홈쇼핑과 온라인쇼핑몰은 26.7%, 하이마트 등 가전유통업체는 18.7% 각각 증가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내수 회복의 모멘텀을 이어가는 데 큰 기여를 했다”면서 “소비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이전 수준을 웃돌고, 생산과 투자도 2분기 부진에서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관광객 입국자 수도 메르스 사태 이후 3개월 만에 전년 수준을 넘어섰다. 7월 53.1%, 8월 27.3%, 9월 3.8% 각각 감소에서 이달(1~12일) 들어 전년 대비 6.5%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 사스와 일본 대지진 등으로 이들 국가의 관광산업이 회복되기까지 6~12개월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굉장히 빠른 회복세다.  9월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만 7000명 늘었다. 그동안 주춤했던 서비스업 취업자가 29만명 늘어난 덕이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도 1년 전보다 9만명가량 확대되면서 청년 실업률(7.9%)은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군희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9월 고용 지표에서 서비스 분야가 대폭 늘어난 것에 주목했다. 이 교수는 “성장 동력은 결국 서비스업”이라고 강조했다.  오름세로 돌아서는 듯하던 국제유가는 40달러 중반대로 다시 주저앉았다. 내년까지 저유가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우리 경제의 부담 요인이 줄었다.  관건은 수출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저유가(에 따른 가격 경쟁력)만으로 수출을 끌어올리기는 어렵다”면서 “소득 정체, 노후 대비 부족, 주거 불안 등의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본격적인 소비 회복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도 “이번 고용 지표가 일시적인 ‘반짝 회복’인지 구조적으로 정착된 것인지 판단하긴 어렵다”면서 “기업인들을 만나보면 여전히 회사가 어려워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영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등으로 움츠러든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중국 경제가 연착륙하면 수출도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서울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뉴스 분석] 한국 경제 ‘블프 효과’

    [뉴스 분석] 한국 경제 ‘블프 효과’

    관제 행사라는 논란이 따라붙긴 했지만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효과는 있었다. 행사 기간 동안 유통업체의 매출이 확연히 늘었다. 고용을 수반하는 서비스업 호조 등에 힘입어 취업자 수도 ‘일단’ 반등에 성공했다. 내수 온기를 수출로 연결시키는 게 관건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14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10월 1~11일) 기간 백화점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4.7% 증가했다. 작년에도 이 기간이 세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0%대 신장세가 의미 있어 보인다. 홈쇼핑과 온라인쇼핑몰은 26.7%, 하이마트 등 가전유통업체는 18.7% 각각 증가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내수 회복의 모멘텀을 이어가는 데 큰 기여를 했다”면서 “소비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이전 수준을 웃돌고, 생산과 투자도 2분기 부진에서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관광객 입국자 수도 메르스 사태 이후 3개월 만에 전년 수준을 넘어섰다. 7월 53.1%, 8월 27.3%, 9월 3.8% 각각 감소에서 이달(1~12일) 들어 전년 대비 6.5%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 사스와 일본 대지진 등으로 이들 국가의 관광산업이 회복되기까지 6~12개월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굉장히 빠른 회복세다. 9월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만 7000명 늘었다. 그동안 주춤했던 서비스업 취업자가 29만명 늘어난 덕이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도 1년 전보다 9만명가량 확대되면서 청년 실업률(7.9%)은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군희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9월 고용 지표에서 서비스 분야가 대폭 늘어난 것에 주목했다. 이 교수는 “성장 동력은 결국 서비스업”이라고 강조했다. 오름세로 돌아서는 듯하던 국제유가는 40달러 중반대로 다시 주저앉았다. 내년까지 저유가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우리 경제의 부담 요인이 줄었다. 관건은 수출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저유가(에 따른 가격 경쟁력)만으로 수출을 끌어올리기는 어렵다”면서 “소득 정체, 노후 대비 부족, 주거 불안 등의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본격적인 소비 회복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도 “이번 고용 지표가 일시적인 ‘반짝 회복’인지 구조적으로 정착된 것인지 판단하긴 어렵다”면서 “기업인들을 만나보면 여전히 회사가 어려워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영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등으로 움츠러든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중국 경제가 연착륙하면 수출도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서울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인문·예체능 취준생까지 멘토링…글로벌 인재 양성 해외 진출 도와

    인문·예체능 취준생까지 멘토링…글로벌 인재 양성 해외 진출 도와

    청년희망펀드를 통한 일자리 원스톱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취업이 쉽지 않은 젊은이들에게 지원이 집중되고 가능한 범위에서 취업까지 책임진다는 점에서 기존 정부의 고용 지원 프로그램보다 적극성을 띤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펀드의 운영 계획을 발표하며 “우리 경제의 저성장 구조, 정년 연장 등으로 고용 창출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면서 “청년희망재단(가칭)이 수행할 지원 사업은 기존 청년 일자리 대책과 차별화되면서 지원받기 어려운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용복지플러스센터, 창조경제혁신센터 등과도 협업해 글로벌 전문가로 양성된 청년들을 해외에 진출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일자리 관련 예산 15조 2000억원 가운데 청년 취업 사업의 경우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해도 2조원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국민이 참여하는 청년희망펀드의 필요성을 인식했다. 더불어 청년 고용을 전반적으로 높이려면 취업이 힘든 인문계·예체능계 대학생들에게 더 확실한 취업 교육과 정보 제공, 고용 협력 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직업 훈련 ▲진로 지도 및 취업 알선 ▲해외 진출 ▲창업 지원 ▲일자리 알선 및 기업에 고용장려금 지원 등을 시행하기로 했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통해 청년들의 직무능력 정보를 담은 인재 은행을 만들어 기업이 원하는 전문 인력을 채용과 연결할 예정이다. 또 기업과 코트라 등 공기관이 해외 취업 수요를 파악하면 이에 맞는 지역 전문가를 양성해 취업까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간호학과 전공자의 중동 의료기관 진출을 위해 청년희망아카데미에서 1년 과정의 아랍어 습득 및 현지 적응 과정을 교육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한편 전국 13개 은행에서 접수하고 있는 청년희망펀드에는 각 부처 장차관 등 공기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등 금융권, 권영진 대구시장 등 지방자치단체, 오공태 재일민단 본부장을 비롯한 해외 인사 등이 보름 만에 44억여원의 기부금을 후원했다. 자세한 내용 및 국민 제안은 청년희망펀드 홈페이지(www.youthhopefund.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생각나눔] 초교 정원 기준 4분의1 → 8분의1 “학령 인구 감소·지역형평

    [생각나눔] 초교 정원 기준 4분의1 → 8분의1 “학령 인구 감소·지역형평

    올해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문을 연 공립 서울솔가람 유치원은 지난해 말 7개 학급 168명의 신입생을 모집했다. 여기에 무려 1만 2700여명이 지원했다. 신입생은 추첨으로 뽑았다. 경쟁률이 76대1. 이른바 ‘유치원 로또’였다. 위례신도시 22단지에 사는 김모(36)씨는 추첨에 떨어졌다. 그는 “길 건너 유치원을 놔두고 성남까지 다니고 있는 딸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정부의 공립유치원 설립 기준 완화 정책을 놓고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17일 택지개발지구 등 인구유입 지역의 공립유치원 설립 비율을 신설 초등학교 정원의 4분의1 이상에서 8분의1 이상으로 축소하는 내용의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현재는 신도시에 36학급(전국 평균) 규모의 초등학교를 개교할 때 9학급 이상의 공립유치원을 세워야 하지만, 개정안이 통과되면 그 절반인 4.5학급만 신설하면 된다. 서울솔가람 유치원의 경쟁률이 150대1로 뛰는 셈이다. 교육부는 개정안 추진 이유를 “‘수요 예측을 통해 유치원을 설립해 예산을 절감하라’고 감사원이 지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 형평성을 개정안 추진의 근거로 제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국 공립유치원 수용률이 22.7%인데 신도시에만 초등학교(6개 학년) 4분의1의 유치원 학급(3개 학년)을 설치하면 수용률이 50%가 되기 때문에 다른 지역과 역차별 문제가 발생한다”며 “또 동일 연령대의 어린이들을 수용하는 어린이집과 사립 유치원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부모와 학계의 생각은 다르다. 6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유아교육법시행령 개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연 유아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전국학부모모임 회원 300여명은 “공립유치원 정원을 반 토막 내 유아들의 공교육 기회를 박탈하는 개정안은 국가의 유아 교육 책임을 사교육 시장으로 전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학부모 입장에서 공립이 사립에 비해 더 저렴할 뿐 아니라 시설이나 프로그램도 더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치원 알리미에 따르면 정부지원금을 제외하고 실제 학부모가 부담하는 한 달 유치원비는 사립이 21만 4900원, 공립 단독설립은 2만 5900원, 공립 병설은 9600원이다. 지성애(중앙대 유아교육과 교수) 한국유아교육학회 회장은 “영국과 네덜란드가 유아교육 민영화에 실패해 다시 국가가 나서는 등 유아교육 공교육화는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그런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공립유치원 수용률(68.6%)에 한참 못 미치는 우리나라가 무슨 이유로 이런 정책을 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열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교육부에 유아교육법 개정안 추진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예산절감과 사립유치원의 불만을 이유로 공립유치원을 제한하겠다는 것은 결국 유아들의 질 좋은 교육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스스로 방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440조원 규모 원전 해체 시장 미래 먹을거리 산업으로 육성

    440조원 규모 원전 해체 시장 미래 먹을거리 산업으로 육성

    우리나라가 세계 원자력발전 해체 산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고난도의 원전 해체 기술은 고리1호기의 해체를 통해 일단 축적하기로 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5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차 원자력진흥위원회를 주재하고 ‘안전하며 경제적인 원전 해체와 세계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방향’을 확정했다. 황 총리는 “원전 건설과 운영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한 만큼 이제는 원전 해체와 사용후핵연료 관리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면서 “고리1호기를 안전하게 해체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면밀한 분석을 통해 해외 시장에 참여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6163억원 투입 인력·연구센터 확보 특히 “사용후핵연료 문제는 더 미룰 수 없는 과제이므로 위원회 권고안을 바탕으로 관리 방안과 ‘미래원자력시스템’ 개발도 차질 없이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사용후핵연료는 극소량의 남은 우라늄 등을 재처리한 뒤 다시 사용할 수 있고, 핵폭탄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건설 붐이 일던 1960~1980년대에 지어진 원전들이 2020년 이후 잇따라 가동을 멈출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체 기술은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는다. 전 세계적으로 가동 중지에 들어갈 원전은 2020년대 183기, 2030년대 127기, 2040년대 89기 등이고 시장 규모는 총 440조원에 이른다. 다만 해체 결정 또는 가동 연장 여부는 당사국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원전 해체 기술의 경쟁국은 미국, 프랑스, 일본 등 3개국이다. ●2021년까지 38개 핵심기술 개발 정부는 2030년까지 6163억원을 투입해 기술 개발과 시설 확보, 인재 양성 등을 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원전 해체에 필요한 핵심 기반 기술 38개 가운데 17개가 부족한데, 로드맵을 짜서 2021년까지 이를 확보할 방침이다. 또 해체 기술 실증과 재염로봇 등 특수장비 개발에 필요한 종합연구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장도 2019년까지 확보한다. 최고 전문가 350명을 포함한 기술진 양성을 위해 대학 교육도 지원하기로 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인사처 “이젠 온정주의 없다”… 성과 미흡 공직자 과감히 퇴출

    인사처 “이젠 온정주의 없다”… 성과 미흡 공직자 과감히 퇴출

    “부끄럽지만 솔직하게 고백하건대 공직사회에서 지금껏 인사관리 원칙을 제대로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온정주의 탓입니다. 이제 단 한번도 가지 않았던 ‘전인미답’의 길을 밟으려 합니다. 늘 강조하면서도 늘 실패했던 여정입니다.” 1일 ‘능력과 성과 중심의 인사관리 방안’ 브리핑을 위해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15층 콘퍼런스룸에 들어선 황서종 인사혁신처 차장은 이렇게 비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2006년부터 3급 이상에 대해 ‘계급장’을 떼고 뭉뚱그려 고위공무원단(고공단)을 꾸리며 인사관리 가이드라인을 높인 취지도 국민 눈높이에 걸맞은 성과를 일구도록 채찍질하자는 것이었는데 허사였다고 덧붙였다. 현재도 성과가 미흡한 고위직에 대해 최악의 경우 직위해제 조치를 내리도록 규정했지만 면직은커녕 적격심사조차 겨우 2차례만 적용됐을 뿐이라는 이야기다. 적격심사에는 외부 전문가 5명을 포함한 고위공무원임용심사위원회가 참여한다. 인사혁신처는 성과와 능력에 따라 우수한 공무원에겐 획기적으로 대우하고 미흡한 경우 상응하는 특별관리를 하되 특별히 미진한 경우 과감하게 공직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연말까지 확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행을 위해선 대통령령으로 된 고공단 인사 규정과 성과평가 규정, 수당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 먼저 고공단을 대상으로 성과 여부를 명확하고도 엄격하게 가려낼 장치를 부처별로 만든다. 우수한 경우 특별승진, 특별성과급 지급 등 인사·급여상 인센티브를 대폭 부여한다. 반면 미흡자에겐 직무 관련 심리·행동양식을 분석, 분야별로 성과가 낮은 원인을 파악한 뒤 대상자 특성에 맞춘 교육 프로그램을 3개월 이내 과정으로 짠다. 이어 소속 부처 및 인사혁신처 관계자, 외부 전문가로 이뤄진 평가위원회에서 미흡 판정을 받으면 적격심사와 직권면직 등을 통해 퇴출한다. 대규모 예산 낭비, 사회혼란 야기 등 정책 실패, 복지부동 등 소극적 행정, 업무 조정능력 등 태도·자질 부족, 금품·향응 수수, 공금횡령 등 개인 비위 땐 성과평가 최하위 등급을 부여한다. 현행 규정대로라면 최하위 등급 2회, 최하위 등급 1회에 무보직 6개월, 또는 무보직 1년 이상 땐 적격심사를 거쳐야 한다. 장관의 무보직 발령 권한과 범위도 확대된다. 현행 제도에선 부처 내 직급 정원을 초과할 때만 적용하지만 이제 그러지 않아도 된다. 공백을 감수하고도 제재하겠다는 뜻이다. 아울러 ‘매우 우수, 우수, 보통, 미흡, 매우 미흡’ 5단계 상대평가에서 ‘미흡+매우 미흡’ 10%에 적용하던 하위 등급에다 역량·근무태도 점수를 합산해 무보직 결정을 내리도록 한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부처별로 최하위 평가를 받는 고위공무원이라고 해야 해마다 2~3명”이라며 “또다시 온정주의로 흐르거나 특정 목적에 악용되지 않도록 평가 편향성 지수를 도입하는 등 장치를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유엔 17개 개발목표 확정…2030년까지 추진

    국제사회가 내년부터 2030년까지 추진할 17개 개발 목표가 확정됐다. 유엔 193개 회원국 대표들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발정상회의를 갖고 유엔 사무국이 선정한 ‘세계의 변화 : 지속가능 개발을 위한 2030 어젠다’(Transforming our World : The 2030 Agenda for Sustainable Development)를 기립 박수로 승인했다. 이는 2001년부터 올해까지 적용된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를 대신해 국제사회가 추진할 목표를 정하고 있다. 새로운 개발목표에는 17개 목표와 169개 세부 목표가 나열돼 있다. 17개 목표에는 가난 탈출과 배고픔 해소, 건강한 삶, 양질의 교육, 양성 평등, 위생적인 생활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지속가능한(sustainable) 경제성장과 산업화, 소비 및 생산이 선정됐으며 국가 간 불균형 해소, 안전한 도시 만들기, 기후변화 적극 대응, 해양자원 보존, 평화 증진 등도 속해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인간의 평화로운 삶과 안전, 존엄, 그리고 건강한 지구를 바라는 사람들의 열망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17개 목표는 인간과 지구를 위해서 해야 할 일이자 성공을 위한 청사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확정된 목표를 달성하려면 매년 3조 5000억∼5조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돼 예산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한편, 2000년에 유엔이 설정했던 새천년개발목표 한편 새천년 개발 목표 8개 중에서는 극빈층을 절반으로 줄이자는 목표만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의 경제성장으로 가난에서 벗어난 사람이 많았던 이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석 달 안에 짐 싸서 가라니… ” “세종시 국회 분원 등 보완을”

    “석 달 안에 짐 싸서 가라니… ” “세종시 국회 분원 등 보완을”

    “연말까지 3개월 안에 짐 싸서 세종시로 가라는 건데 월셋집 옮기는 것도 그렇게는 안 할 겁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무슨 근거로 세종시로 이전하지 않는 겁니까. 국회의사당 분원을 세종시에 세워야 합니다.” 국민안전처와 인사혁신처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정부 계획을 놓고 진행된 공청회는 시작부터 끝까지 첨예한 분위기였다. 인사처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게 적절한지 의문을 제기하는 토론자도 있었지만 대체로 세종시 이전 자체를 반대하는 토론자는 드물었다. 다만 너무 급작스럽게 이전 계획을 강요한다는 지적과 함께 국회의사당 분원을 세종시에 세워 잦은 서울 출장으로 인한 비효율을 해소하자는 주장이 이어졌다. 행정자치부는 23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공청회를 열고 안전처, 인사처, 정부청사관리소 등 3개 부처·기관 이전에 대한 여론 수렴과 대통령 승인, 고시를 다음달 중순까지 마치고 올해 안으로 이전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철호 숭실대 행정학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서는 행복도시법 규정대로 외교부 등 6개 부처를 제외한 기관은 모두 세종시로 가야 한다는 입장과 비효율성과 예산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는 유보적인 입장으로 나뉘었다. 금창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자치행정연구실장은 “법적 충족성,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의 공약적 측면, 효율성, 접근성, 비용 등을 고려해보면 안전처와 인사처는 세종시로 이전하는 게 비교우위가 있다”고 말했다. 행정법을 전공한 권헌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헌법재판소가 행복도시법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리면서 제시한 ‘국정운용의 중추기능’을 판단기준으로 삼지 않으면 소모적인 논란만 남게 된다”면 “이번 이전 계획안은 헌재 기준에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미래부와 국회 분원 등 보완책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종찬 고려대 세종캠퍼스 경영학부 교수는 “법적 타당성과 업무 효율성, 공약 신뢰성을 고려하면 미래부 이전을 고시하지 않은 건 매우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황보우 중앙행정기관 공무원노조 위원장 역시 “세종시 효율성을 위해서는 국회 분원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면서 “미래부 이전은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비해 청와대와 국회, 주요 정부부처가 서울과 세종시로 분리되면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지적하며 정책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굳이 이전해야 한다면 안전처만 이전하고 인사처는 서울에 남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제갈돈 안동대 행정학과 교수는 “조직과 인사는 대통령 국정 총괄의 핵심 기능”이라면서 “세종시에 빈 공간이 있다고 하니 안전처는 이전해도 괜찮다고 보지만 인사처는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청중토론에서는 공청회에 참석한 세종 주민과 과천 주민들이 각자 미래부 이전이 맞느냐 아니냐를 놓고 의견 대립을 보였다. 행자부가 미래부를 과천에 계속 두는 쪽으로 사실상 결론을 내리면서 지역갈등을 더 키우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임상전 세종시의회 의장은 “세종시가 제자리를 못 잡는 것은 결국 정부 스스로 법을 지키지 않고 원칙을 훼손해 왔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부품 생산부터 R&D까지… 에너지융합 산업단지 불 켠다

    [자치단체장 25시] 부품 생산부터 R&D까지… 에너지융합 산업단지 불 켠다

    선사시대 문화유산인 ‘반구대 암각화’와 해발 1000m 이상 7개 봉우리로 이뤄진 ‘영남알프스’,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간절곶’이 있는 울산 울주군. 울주는 전국 82개 군 가운데 재정 자립도가 가장 높다. 쉼 없이 돌아가는 공장과 산·바다 천혜의 자원이 경쟁력이다. 이런 울주를 이끄는 신장열(63) 군수는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그는 인구 30만명, 연간 예산 1조원의 거대 울주를 꿈꾸며 하루 25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2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에너지융합 산업단지’(면적 103만 5555㎡) 예정부지. 신 군수를 비롯한 공무원 10여명이 산업단지 조감도와 공사 내용을 기록한 현황판을 펼쳐 놓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신 군수는 실무자들의 얘기 중간중간에 손으로 현장을 가리키며 일일이 지점을 확인한다. 그는 역점 사업인 에너지융합 산업단지가 이날 국토교통부 주관 ‘투자선도지구 시범지구’(전국 4곳)에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자마자 일정까지 바꿔 현장을 찾았다. 오전 10시 언양읍 대곡리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반구대 암각화 현지 상황 보고회’와 청량면 ‘천사계좌 단체 가입식’(오전 11시) 등 바쁜 일정에도 이동 거리만 1시간이 넘는 서생면을 찾았다. 에너지융합 산업단지에 대한 신 군수의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상의와 넥타이를 벗어 수행비서에게 맡긴 신 군수는 먼지가 자욱한 신국도 31호선 개설 공사 현장을 지나 수풀이 우거진 산업단지 예정부지 곳곳을 누볐다. 그는 “2년 전 서생에 신고리원전 5·6호기가 건설되고 인근에 신국도 31호선까지 개설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때 이곳에 원전 부품 등을 생산하는 에너지 관련 산업단지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사업화 방안을 지시했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신 군수는 원전 건설 이후 피폐해진 서생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 등 지역 발전에 에너지융합 산업단지가 큰 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산업단지 조성계획은 원전지원금을 놓고 갈등과 반목을 계속하던 지역 주민들의 화합을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그는 “산업단지 조성 사업비 1887억원 가운데 800억원을 원전특별지원금으로 충당한다”면서 “원전특별지원금 집행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던 주민들도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한몫할 산업단지 조성 사업에는 모두 찬성해 갈등을 잠재웠다”고 강조했다. 50여개 기업체와 3개 연구시설, 주거단지 등으로 조성될 에너지융합 산업단지가 2018년 준공되면 1541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3400명의 직접고용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 조성 투자비 800억원도 산업단지 분양 이후 회수된다. 일거양득 효과다. 이렇게 되면 서생면은 신고리원전과 산업단지 배후 지역으로 급속히 발전하게 된다. 원전지원금은 그동안 골목길 포장 등에 단발성으로 지원된 것과 비교하면 큰 성과다. 또 에너지융합 산업단지는 울산, 부산, 경북, 대구 등에서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 ‘원전해체종합기술연구센터’를 서생으로 가져오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게 신 군수의 얘기다. 원전 해체 시장 규모는 2040년 기준으로 1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는 “원전해체종합기술연구센터가 에너지융합 산업단지 내에 유치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산업단지 타당성 연구용역’을 맡은 동명기술공단 연구팀도 현장 점검에 합류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군수님이 산업단지를 단순한 공장 건설을 넘어 연구·개발(R&D) 시스템을 갖춘 연구·개발 단지로 만들고 싶어 한다”며 “연구시설 지구에 들어설 제대로 된 연구기관을 찾는 것도 용역업체의 중요한 과업”이라고 말했다. 1시간여 동안 현장을 누빈 신 군수는 군청사로 되돌아가기 위해 관용차에 올랐다. 이때 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맡은 권민철(37·7급) 주무관도 함께 탑승했다. 신 군수는 청사로 가는 30여분 동안 권 주무관에게 앞으로 진행될 산업시설용지 분양과 산업단지 지정 승인 등 후속 절차에 따른 의견을 들었다. 신 군수는 현장 점검에 나설 때 수시로 담당자를 차량에 같이 타게 한다. 시간을 아끼기 위한 부분도 있지만 담당자의 의견을 반영하려는 것이다. 공무원들 가운데 군수 차량을 타 본 사람이 제법 된다. 권 주무관은 “2년 전 군수님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결실을 보게 됐다”면서 “주민들도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한 기대로 산업단지 조성을 반기고 있다”고 밝혔다. 오후 3시 30분 집무실에 도착한 신 군수는 오전 내내 출장으로 밀린 결재를 한 뒤 발걸음을 태화강생태관 전시물 콘텐츠 보고회가 열리는 2층 상황실로 옮겼다. 간간이 메모를 했지만 별다른 의견은 제시하지 않았다. 보고회가 끝나자 집무실로 이동해 ‘반구대 암각화 보전 방안’을 놓고 담당 공무원들과 얘기를 나눴다. 그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은 지역을 넘어 국가적인 중대사”라며 “이제 더는 끌지 말고 영구 보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선사시대 문화유산이 물에 잠겨 훼손되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불산 케이블카 관련 담당자와 간부들을 집무실로 불렀다. 최근 찬반 논란을 빚은 케이블카의 조속한 추진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그는 “다음달쯤 영남알프스 행복 케이블카(신불산 로프웨이) 환경영향평가서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제출할 계획”이라며 “용역을 통해 경제성과 안전성, 환경 훼손 등 모든 문제를 자세히 검토한 만큼 차질이 없겠지만 그래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동안 갈등조정위원회와 설득 작업 등의 노력으로 환경·종교단체의 반대도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온종일 바쁜 일과를 보낸 신 군수는 오후 6시 30분 공식 업무를 접고 군청사를 나섰다. 곧바로 집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 최근 성황리에 막을 내린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관계자들과 저녁을 먹으며 격려했다. 식사가 끝난 뒤 오후 9시 30분쯤 귀가했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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