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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29개 공공부문 직업 나이제한 없앤다

    사무 보조원 등 무기 계약직, 환경미화원과 조리사 등 기간 계약 근로자, 정부 사업 일자리 등 공공 부문 일자리에 대한 나이 제한이 폐지되거나 대폭 완화된다. 정부는 19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서민생활대책점검회의를 열어 529개 공공 부문 직업의 연령 제한을 완화하거나 폐지키로 했다. 이에 따라 고령인층에 일자리 11만 7000여개가 돌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57∼60세로 정년을 정했던 중앙부처와 지자체 82개 기관의 사무보조원 등 무기 계약직의 정년은 60세로 늘렸다. 6급 이하 정규직 정년 연장 기준에 맞췄다. 환경미화원, 조리사 등 기간제 근로자를 채용하는 229개 정부 및 공공기관의 349개 직종에 대해서도 연령 규제를 아예 없애거나 정년을 연장했다. 돌봄, 농어촌, 환경보호, 취약층 지원 등 28개 정부사업 일자리 6만 5000개에 대한 연령 규제도 없애거나 완화했다. 아이돌보미 및 키움돌보미, 초중고 전문상담사, 방과 후 과정 보조인력, 배움터지킴이에 대한 제한 연령도 폐지된다. 일선 행정조직인 이·통·반장에 대한 연령 제한 규정과 관련해서는 전국 55개 지자체에서 폐지하기로 결정했고 12개 지자체는 완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부산의 8개 지자체와 인천 3개 지자체, 경기 성남시와 평택시는 지역적인 여건을 이유로 연령 제한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허’ 찔린 정부청사 뒷북 보안

    ‘허’ 찔린 정부청사 뒷북 보안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가짜 출입증으로 무단침입한 남성의 방화·투신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인 15일 정부청사들은 일제히 경비 및 보안점검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이에 “소 잃고 외양간 단속하는 뒷북 행정”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청사를 관리하는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이날 정부중앙청사를 비롯해 과천·대전·세종 청사에 자동인식출입시스템(스피드게이트)을 추가로 설치하기로 하는 등 보안 강화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공항 출입국 심사 방불 행안부는 이날 오전 청사 내 입주부처 운영과장 회의를 긴급 개최한 뒤 후속대책을 내놨다. 당장은 현재 중앙청사 후문 출입구에만 설치된 자동인식출입시스템을 청사 정문 등 3개 출입구에 추가로 설치하기로 한 것. 과천과 대전, 세종 청사의 출입구에도 예외 없이 이 시스템이 일제히 설치된다. 청사관리소 관계자는 “시스템을 모두 추가하는 데는 2개월여가 소요될 것”이라면서 “금속물 등 위험물 운반 여부를 확인하는 각 청사 내 보안검색대도 24시간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날 방화·투신 사건을 저지른 김모(61·사망)씨는 보안검색대가 운영되지 않는 주말 정오 시간을 틈타 인화성 물질인 휘발유 등을 청사로 반입했다. 또 외부 방문자의 신분확인 절차도 더욱 깐깐해진다. 담당 공무원이 청사 로비까지 내려와 방문객을 확인한 뒤 인솔해 가야 한다. 느슨한 보안으로 ‘허’를 찔리자 청사들은 뒤늦게 비상이 걸렸다. 정부중앙청사의 경비는 공항 출입국 심사대를 방불케 했다. 경찰들이 출입문에서 공무원증과 출입증의 사진과 실물을 일일이 비교하는가 하면 가방이나 소지품은 빠짐 없이 보안검색대를 통과시킨 뒤 반입을 허용했다. 과천청사도 비상태세인 것은 마찬가지. 평소와 달리 출근시간과 점심 때도 청사 출입자와 차량에 대해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외곽경비와 정문 출입을 단속하는 전투경찰의 인원부터 늘렸다. 점심시간 이후 각 건물의 출입문을 모두 개방했던 보통때와는 달리 검색대가 설치된 문을 빼고는 폐쇄했다. ●“중앙청사 뚫리다니… 이해 안돼” 그러나 ‘행정의 심장부’인 중앙청사가 뚫린 뒤 허둥지둥 내놓는 보안대책에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공무원들조차도 의아스럽다는 반응이다. 중앙부처의 한 공무원은 “다른 청사들보다 출입 관리가 상대적으로 엄격하다는 세종로 청사에서 그런 사고가 일어난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행안부는 전날 근무한 방호원들에 대한 자체 감사를 진행하는 등 향후 관련자를 징계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반 민원인들의 정부기관 방문 절차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필언 행안부1차관은 “그동안은 청사를 이용하는 민원인의 편의를 중시하는 쪽에 무게를 뒀으나, 앞으로는 청사 보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운영 방침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부처종합·안석기자 ccto@seoul.co.kr
  • 지자체 경전철 ‘돈 먹는 하마’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퉈 건설한 경전철에 향후 10∼30년간 4조 2000억원의 국비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완료됐거나 추진 중인 경전철 사업은 13개로, 이 가운데 부산~김해, 용인, 의정부 경전철 등 3개 사업은 적자를 국비로 지원하는 최소운영수입보장(MRG) 대상이다. 이들 경전철에서 적자가 발생하면 지자체가 보전해야 하는데 보전액이 부산~김해는 20년간 1조 6000억원, 용인은 30년간 2조 5000억원, 의정부는 10년간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당초 수요예측이 과도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해 9월 개통된 부산~김해 경전철은 하루 17만 6358명의 승객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5만명 수준에 불과했다. 용인과 의정부도 14만여명과 7만여명으로 예측했지만 실제 이용객은 각각 3만여명, 5만여명으로 크게 밑돌았다. 적자가 심해지자 지자체 간 갈등도 커지고 있다. 부산~김해 경전철의 경우 김해시가 부산 이용객이 많다는 점을 들어 6대4인 MRG 분담비율을 5대5로 조정해 줄 것을 지난달 26일 대한상사중재원에 요청했다. 용인 경전철은 적자를 우려한 용인시가 시설물 하자와 소음 등의 이유로 개통 연기를 요청하자 용인경전철이 지자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 개통이 미뤄진 채 시설물이 도심 속 흉물로 방치돼 있다. 이 의원은 “지자체가 선심성으로 추진한 사업에 정부 지원을 요구하는 것은 난센스”라며 “지자체 사업 추진에 대한 제도 개선 및 지자체 스스로도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특허청 심사관들 보고서 표절 망신

    지식재산권을 다루는 특허청 심사관들이 해외 훈련 보고서를 표절한 사실이 드러났다. 더욱이 특허청이 해외훈련을 공로 연수식으로 운영, 제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11일 특허청과 새누리당 이현재 의원에 따르면 특허청이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심사관 해외훈련 결과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상당수가 베낀 것으로 드러났다. 특허청은 외국 지재권 제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국제역량 제고를 위해 매년 5억원을 들여 연평균 80여명의 심사관에게 해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 특허 로펌인 BSKB의 2009년과 2010년 훈련보고서는 90% 이상이 같은 단어나 같은 문장으로 서술됐다. 2008~2010년 파견했던 미국의 IPSI 과정의 3개 보고서는 내용이 100% 동일했다. 2010년 IPSI 보고서 중 연구과제는 2009년 특허청이 발주한 용역보고서를 그대로 인용해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1년 9월에 제출된 일본 특허청 주관 특허 검색전문가 훈련과정 보고서의 ‘출장 성과와 시사점’은 앞선 6월 작성된 내용을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 훈련은 업무 공백과 예산을 들여 진행하는 사업인데도 해외 훈련자 중 외국어 점수 보유자가 20%에 불과해 예산 낭비 및 정책 목적 달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의원은 “특허 심사관은 지재권 인정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해외 훈련 보고서 등 결과 점검시스템을 구축해 해외 유람이 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청소년 노동 사각지대 방치… 정부, 손놓고 있나”

    “청소년 노동 사각지대 방치… 정부, 손놓고 있나”

    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정부가 아르바이트 청소년을 보호하겠다고 내놓은 안심알바신고센터의 부실 운영<서울신문 10월 8일자 1·2면>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이 장관 “신고처리 등 빨리 보완” 김 의원은 안심알바신고센터의 문제점을 다룬 서울신문 기사를 인용하며 “신고센터의 이러한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는데 고용부에서 계속 책임을 (센터가 세워진 학교에) 떠넘기면 어떻게 하느냐.”라고 이채필 장관을 몰아세웠다. 이어 “1년여 동안 모두 43건의 민원이 접수됐는데 홍보도 제대로 안 하고 학교 홈페이지나 고용부 홈페이지에조차 센터 관련 정보가 제대로 올라와 있지 않다.”면서 “청소년들이 노동 사각지대에 계속 방치되고 있는데도 정부가 손놓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질타했다. 이 장관은 “안심알바신고센터가 원래 취지만큼 제대로 작동이 안 된 데 대해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 “신고 방식이나 처리 방법 등을 이른 시일 내에 보완하고, (언론의) 지적대로 청소년들이 언제 어디서나 잘 신고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센터의 담당 조사관도 특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쌍용차 무급휴직자 2~3개월뒤 복직” 한편 파완 고엔카 쌍용자동차 이사회 의장 겸 마힌드라&마힌드라 자동차 부문 사장은 증인으로 출석해 “무급휴직자의 복직이 2~3개월 뒤부터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전원 복직까지는 2~3년 정도 걸리며 해고자 문제는 법원의 판단에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환노위 국감은 이석채 KT 회장에 대한 증인 채택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립하면서 정회와 속개를 거듭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아동 성폭력범에 법정 최고형 구형”

    검찰이 아동 상대 성폭력범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기로 했다. 대검찰청 형사부(부장 한명관)는 5일 서울 서초동 청사에서 전국 53개 지청 성폭력 전담 검사들이 참석한 워크숍을 열어 이런 방침을 확정했다. 현행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13세 미만의 여자 어린이를 성폭행한 사람은 10~30년의 유기징역 이외에 무기징역에까지 처할 수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사회적 파급력과 재범 방지 차원에서 앞으로 아동 성폭력범은 물론 일반 아동 폭력범에게도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는 등 강화된 기준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양형 관련 조사를 강화하고 구형이 공판 과정에서 유지될 수 있도록 수사검사가 직접 공소를 유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아동 성폭력범에 대해 적극적으로 치료감호를 청구하고 보호수용제를 적용할 수 있는 성폭력 행위의 구체적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가중 처벌되는 아동의 연령(13세)을 높이는 방안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세종로 정부청사, 위원회 청사 된다

    “서울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가 ‘위원회 청사’로 변신한다?” 세종로 중앙청사의 주인으로 군림해 왔던 국무총리실, 교육과학기술부 등의 부처들이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로 이전을 시작하면서 비게 된 공간을 각종 정부 산하 위원회들이 차지하게 됐다. 외부에서 민간 빌딩을 얻어 셋방살이하고 있는 10개 기관이 들어온다. 각종 정부 위원회는 여성가족부를 제외하고 9개 기관이나 돼 중앙청사의 위원회 시대가 열리게 됐다. 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3년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지방분권촉진위원회,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등 3개 위원회가, 2014년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지역발전위원회 등 2개 위원회가 각각 중앙청사에 입주한다. 2015년에는 녹색성장위원회, 소청심사위원회, 승강기사고조사판정위원회, 공직자윤리위원회 등 4개 위원회가 중앙청사로 입성한다. “대한민국 행정의 중핵을 담당해 왔던 중앙 청사가 각종 위원회들에 접수돼 위원회 청사가 되게 됐다.”는 자조섞인 농담까지 나온다. 이에 따라 서울 세종로의 중앙청사 성격도 변화하게 되는 셈이다. 올해 말까지 이전을 마치는 국무총리실을 비롯해 내년에 교육과학기술부, 2014년 법제처와 소방방재청이 세종로 중앙청사를 떠나 세종시로 옮긴다. 중앙청사에 남는 기관은 행정안전부를 비롯해 통일부, 외교통상부, 특임장관실 등 4개뿐이다. 외교부는 중앙청사 별관을 쓰고 있어 새로 옮겨 오는 여가부를 제외하고 그나마 중앙청사 본관에 남게 되는 중앙행정기관은 3개뿐이다. 현재 입주 대상 위원회들과 행안부는 입주 층과 시기 등에 대해서 협의하고 있다. 정부 중앙청사의 5개 층을 쓰고 있는 공룡부처인 교과부의 이전으로 공간이 많이 남게 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대부분의 입주 대상 기관들이 5층 이하의 저층보다는 고층을 선호하고 있어, 이에 대한 조정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청사의 총면적은 8만㎡로 현재 수용 인원은 4800여명이다. 정부는 앞으로 이전이 완료되면 14개 기관에서 3500여명이 근무하도록 할 계획이다. 보다 여유 있는 공간을 만들어 세종시에서 출장 오는 직원들이 편하게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외부 빌딩에 세 들어 있던 위원회들의 중앙청사 입주로 임차료와 보증금 등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2015년까지 9개 위원회와 여가부 등 10개 기관의 이전이 완료되면 해마다 51억 3800만원의 임차료를 절약하고, 보증금 65억 6300만원을 회수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보증금은 회수 즉시 국고로 환수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기발한 ‘텃밭의 재발견’

    기발한 ‘텃밭의 재발견’

    서울 종로구는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전통의 거리 인사동 북인사마당에서 전구·침대·플라스틱병 등 생활용품으로 가꾼 도시텃밭을 소개하는 ‘2012 인사동 아이디어 텃밭전’을 개최한다. 밭이나 상자를 활용한 기존의 텃밭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참신하고 특색 있는 각종 소재를 전시해 도시농업의 저변 확대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이번 행사는 성균관대, 서울시립대, 계원예술대 등 3개 학교 2개 동아리 190명의 대학생 재능기부로 진행된다. 폐품의 재발견, 교감 등 특색 있는 코너를 마련해 72개의 다양한 텃밭을 전시한다. 행사를 통해 거둔 수익은 소외된 이웃에게 기부해 관람객들에게 도시텃밭의 장점과 나눔의 가치를 동시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종로구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약 1000t에 달하는 공터 쓰레기를 치우면서 도시 생태계를 보전하고 공동체 사회를 부활시키는 도시텃밭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동네 골칫거리였던 공터가 푸른 텃밭이 돼 어린이 교육장소로 활용되고 있으며, 무악동 성곽길과 창신로 푸른도시텃밭은 주민들의 산책코스로도 각광받고 있다. 구 청사 옥상에도 텃밭을 조성해 여름철 건물의 온도를 낮추는 효과를 얻고 있다. 김영종 구청장은 “많은 시민들이 고정관념을 깨는 다양한 텃밭을 접한 뒤 우리의 삶을 건강하게 가꾸는 도시농업에 더 많은 관심을 갖기를 기대한다.”면서 “또 농업이 갖는 정서적 안정을 주민들에게 제공해 종로구를 자연 친화적 중심도시로 가꿔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하루만에 ‘우향우’… 12월 진보 교육감땐 또 뒤집기?

    하루만에 ‘우향우’… 12월 진보 교육감땐 또 뒤집기?

    이대영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의 속전속결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곽노현 전 교육감 시절, 부교육감으로서의 직분에 충실해 온 그의 ‘우향우 행보’에 보수진영은 “학교현장이 제자리를 잡을 수 있게 돼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하지만 12월 19일 서울 교육감 재선거에서 진보진영 후보가 당선될 경우, 서울의 초중등 교육은 또다시 한바탕 홍역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진보와 보수진영간 갈등으로 학생, 학부모만 우왕좌왕할 형국이다. 이 권한대행은 27일 곽 교육감 확정판결 직후만 하더라도 서울교육정책 궤도수정에 대해 말을 거의 하지 않았다. 하지만 28일은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12월 19일 재선거 이전까지 혼란스러운 학교 현장을 ‘정상화’한다는 기조로 대행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교사 출신인 그는 교과부 대변인을 맡고 있던 지난해 10월 임승빈 전 부교육감 후임으로 3개월간 교육감 권한대행을 맡은 바 있다. 당시에도 학생인권조례의 재의를 시의회에 요구하는 등 친정부적인 정책을 펼쳤다. 학생인권 조례 폐기에 이어 교육청 조직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 권한대행은 곽 전 교육감이 대법원 판결 이전에 교과부에 승인 요청한 조직개선안에 대해 “추진 과정에서 반대가 많았던 부분들이 있는 만큼 추진을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권한대행의 학교 정상화 조치에 대한 평가는 12월 19일 재선거 결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 권한대행은 보수진영의 교육감 후보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진보진영 후보가 서울 교육수장이 될 경우, 또다시 교육정책은 180도 뒤바뀔 수 있다. 한편 대법원에서 징역 1년형이 확정돼 교육감직을 상실한 곽 전 교육감은 이날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됐다. 곽 전 교육감은 구치소로 향하기 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법원 판결은 공교육 혁신의 물결을 거스르는 무의미하고 측은한 역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헌법재판소가 (사후매수죄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려, 이 사태를 극적 반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는 함세웅 신부, 청와스님, 김상곤 경기교육감,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등과 지지자 50여명이 함께했다. 윤샘이나·박성국기자 sam@seoul.co.kr
  • “오늘은 과장님 옆자리 앉겠습니다”

    “오늘은 과장님 옆자리 앉겠습니다”

    “오늘은 과장님과 상의할 게 많아서 바로 옆 자리에 앉았습니다. 예전엔 상관에게 ‘보고’하는 개념이었는데, 지금은 수시로 소통하면서 일하는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서울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11층에 위치한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일하는 행정안전부 채경아 서기관의 소감이다. 제도총괄과, 행정제도과, 민원제도과 등 3개과 소속 55명이 일하는 제도정책관실은 지난해 11월부터 스마트워크센터로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책상 칸막이 없애 대화 늘어 이곳은 다른 부처 사무실과는 근무환경이 전혀 다르다. 유명 건축디자이너 최시영씨가 디자인한 사무실은 경복궁 돌담에서 착안해 사무기구와 마감재의 색깔을 통일하고, 칸막이를 전부 없앴다. 또 일반 사무실이면 곳곳에 배치된 복사기와 팩스기 등도 한곳에 몰아넣었다. 직원 사물함은 따로 설치됐다. 개인 공간 면적은 222.77㎡로 과거(284㎡)보다 줄었지만, 공용공간 면적은 245.23㎡로 기존 154.15㎡보다 넓어졌다. 이 때문에 크고 작은 회의실이 3곳에서 6곳으로 늘었다. 외형만 바뀐 것은 아니다. 직원들에게는 고정 좌석이 없다. 출근하면 앉고 싶은 자리에서 업무를 본다. 이런 업무환경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클라우딩 컴퓨터 체제이기 때문이다. 중앙에 처리시스템이 있고, 직원들은 아무 PC에나 앉아서 행정전자서명(GPKI) 인증서를 받아 접속해 근무하면 된다. 이러한 변동좌석제를 통해 자료 공유도 과거보다 더 쉬워졌다. 월평균 종이사용량은 14.5% 줄었다. 실제 공무원들의 반응은 어떨까. 직원들은 서로간의 대화가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그 대신 사적인 전화나 PC에서의 개인 업무 등은 가급적 피하게 됐다. 책상 사이에 칸막이가 없어지며 생긴 변화다. 제도총괄과 양태원 사무관은 “다른 실·국의 경우 과별로 업무가 이뤄지는 데 반해, 제도총괄관실은 상대적으로 국 전체가 함께 움직인다는 느낌을 더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통계적으로도 입증됐다. 스마트워크센터를 분석한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조직활력도는 3.64점(5점 만점)으로 3.25점인 비교집단보다 높았다. 마찬가지로 개인 삶의 질을 묻는 질문에 대해 스마트워크센터 근무자들은 3.36점으로 나타나 3.28점인 비교집단보다 높았다. 탈권위 의식을 묻는 질문에도 스마트오피스 근무자들은 3.64점을 기록했다. ●조직 활력도↑ 업무 몰입도↓ 물론 업무몰입도는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개방형 공간이다 보니 칸막이 안에서 근무할 때보다 몰입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KMAC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오피스 근무자들의 업무몰입에 대한 긍정도는 18%로, 비교집단(30%)보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총괄국은 따로 업무에 집중하고 싶은 직원들을 위해 별도의 근무공간을 마련했다. 2014년까지 정부기관의 세종시 이전이 마무리되면 스마트워크센터는 출장 공무원들이 사용하게 되는 업무 공간으로 본격적으로 확대 활용된다. 정정순 제도정책관은 “특히 지자체의 관심이 높다.”면서 “경기도 등에서 실제 스마트워크센터를 벤치마킹해 운영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정부과천청사 30년 만에 새단장

    정부과천청사 30년 만에 새단장

    정부과천청사가 리노베이션을 통해 30년 만에 거듭난다. 1982년 준공된 뒤 과천시대를 열었던 과천청사가 정부 부처들의 세종시 이전에 따른 공백기간에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에 들어간다. 1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리노베이션 공사는 2013년 상반기 설계 발주를 거쳐 시작된다. 내년에는 냉방시설 등 노후 시설을 교체하고, 취약 부분에 대해 지진재해대책법에 따라 안전 보강공사와 내진 설계를 위한 구조 강화공사를 실시한다. 정부 청사 관리를 담당하는 행정안전부는 이를 위해 내년 예산에 71억원을 신청해 놓았다. 당초 정부는 과천청사의 세종시 이전 공백기간에 수백억원을 들여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실시하려고 했다. 그러나 과천청사 입주 부처 및 기관들의 입주 시기가 늦춰지고, 예산 압박으로 연차적으로 공사를 해 나가기로 했다. 행안부의 임호철 청사기획과장은 “세종시 이전에 막대한 정부 예산이 들어가고, 경제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21세기형 스마트형 빌딩으로 개조한다는 당초 계획을 바꿔 시급한 내진 및 구조 보강 공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개 동인 과천청사의 1~2동은 1982년에, 3~4동은 1985년, 5동은 1995년에 준공됐다. 이 가운데 특히 후생동은 누수 등 수리가 시급하다. 정부는 일단 기획재정부·국토해양부·환경부·농림수산식품부 등 5개 부처가 올 연말까지 세종시로 이전하면 간단한 보수 공사와 페인트칠 등으로 단장한 뒤 입주가 가능한 부처부터 들어와 업무를 보게 한 뒤 공사를 병행할 방침이다. 제5동을 사용하는 법무부는 내년 1월이나 2월 초 1동으로 옮겨 업무를 시작한다. 과천청사의 새 주인이 될 방송통신위원회,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방위사업청 등은 다음 달 행안부와의 간담회를 통해 입주 일정을 정한다. 2동은 국가과학위원회와 서울지방조달청, 3·4동은 방위사업청 등이 사용할 예정이다. 세종시 이전이 완료되는 2014년까지 과천 청사는 기존의 법무부를 포함해 장관급 3개 부처, 차관급 1개 부처, 특별행정기관 10개 등 모두 14개 기관이 들어온다. 입주할 특별행정기관들은 정부통합 콜센터를 비롯해 출입국관리사무소·중소기업청·조달청·국토관리청·식품의약품안전청 등의 서울지방청들과 경인지방통계청, 과천청사 관리소 등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여수엑스포장 해양관광 리조트로 개발

    여수엑스포장 해양관광 리조트로 개발

    정부는 5일 여수 세계박람회(엑스포)장 일대를 해양특구로 지정하고 부지와 시설 대부분을 민간 매각을 통해 세계적인 해양관광 리조트로 개발하는 안을 발표했다. 또 개별 세법 개정을 통해 법인세·취득세 등의 세제를 지원하고 개발 부담금 등 각종 부담금을 감면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해 민간의 참여를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연 여수엑스포 정부지원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활용 방안을 확정했다.<서울신문 9월 4일자 1, 14면> 정부는 올 연말까지 박람회장의 사후개발 및 관리를 담당하는 비영리 재단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또 한국관과 엑스포홀을 제외한 부지와 시설 전체를 2년 이내 민간에 일괄 매각하지만, 구역별 매각도 가능하도록 했다. 박람회장은 복합콘텐츠·해양 레포츠·해양테마 파크 및 엔터테인먼트 등 3개 구역으로 나눠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연내 설립될 비영리 재단법인은 박람회 기념사업, 여수프로젝트 등을 맡게 했다. 여수프로젝트는 개발도상국의 해양·환경문제의 대처능력을 지원한다는 목표 아래 국내 공적개발원조(ODA)사업과 연관시켜 추진해 나가도록 했다. 한국관과 엑스포홀은 ‘해양과 연안’을 주제로 한 여수박람회 정신을 계승·발전시킬 수 있는 기념사업의 장으로 활용하고, 여수엑스포기념관, 해양과학관 등으로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국토해양부는 연말까지 민간사업자를 선정하고 내년 하반기까지 엑스포 단지를 재개장할 계획이다. 정부는 여수엑스포 특구를 남해안 해양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정부지원위원회 및 실무위원회를 지속적으로 운영해 민간매각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각종 지원방안을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또 여수엑스포를 계기로 구축된 인프라와 박람회의 핵심시설을 활용해 여수시를 비롯한 남해안권의 균형발전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여수시와 지역주민들은 “민간 매각은 정부 개입 여지를 없애는 것”이라면서 정부의 공공개발을 주장하며 정부의 구체적인 투자 계획 등 보다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중앙선 용문~원주 25일 달린다

    중앙선 용문~원주 25일 달린다

    수도권 교통 개선을 위해 전철 분당선 왕십리~선릉 구간(6.8㎞)이 다음 달 6일, 경의선 공덕~DMC 구간(6.1㎞)이 12월 15일 개통된다. 또 오리~수원 복선전철 중 기흥~방죽 구간(7.7㎞)은 12월 1일 첫 차가 다닌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올 연말까지 수도권 광역철도 3개 사업과 전국 주요도시를 연결하는 간선철도 3개 사업 등 총 6개 철도건설사업을 개통한다고 5일 밝혔다. 왕십리~선릉 구간이 개통되면 분당을 포함한 수도권 동남부지역과 수도권 중심 및 북부지역이 직접 연결돼 환승에 따른 불편과 혼잡을 해소할 수 있게 된다. 철도공단은 1일 이용객을 12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앙선 용문~원주 구간(28㎞)이 오는 25일, 경원선 신탄리~철원 구간(5.6㎞) 11월 20일, 경전선 마산~진주 구간(53.5㎞)이 12월 5일 각각 개통된다. 중앙선 용문~원주 복선전철은 2009년 개통한 청량리~용문 복선 전철을 원주까지 연장한 사업으로 원주 이남 지역 주민들의 수도권 진입시간 단축에 따른 수송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또 마산~진주 복선전철은 2010년 개통한 삼랑진~마산 복선전철을 진주까지 연장한 것으로 경남 서부지역에 KTX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게 됐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여수엑스포 활용 청사진] “여수엑스포 민간매각 전면 재검토하라”

    [여수엑스포 활용 청사진] “여수엑스포 민간매각 전면 재검토하라”

    정부의 여수엑스포 사후활용 방침에 대해 남해안권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순천, 여수, 남해 등 전남과 경남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3일 여수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여수박람회 사후활용 방침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진주·순천 YMCA, 여수EXPO시민포럼 등 전남과 경남 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세계박람회 정신과 가치에 부합하는 사후활용 계획 수립촉구 남해안권 시민사회단체 모임’은 이날 “정부가 여수박람회를 3개월 잔치마당으로 전락시키려는 의도를 내비쳐 박람회 정신과 가치를 소중히 여겨 온 남해안권 시민사회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는 박람회를 위해 투자한 4846억원을 사후활용기금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사후활용 주체로 정부가 말하는 재단법인이 아닌 국가의 지원의지가 확실하게 담긴 박람회 사후활용 특별법을 개정해 이에 따른 책임 있는 재단 등 기구를 만들 것을 요구했다. 여수시도 “부지·시설물 대부분을 매각하면 박람회를 통해 여수를 남해안 선벨트의 중심으로 육성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도 지키기 어렵게 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회 국토해양위원장 주승용(여수 을·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민적 관심과 기대를 모았던 사후활용이 정부의 무책임하고 일방적인 계획수립으로 좌초 위기에 처했다.”며 “5일 열릴 정부지원위 최종 결정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 사진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亞산림협력기구 조직·인력 ‘윤곽’

    한국의 주도로 지난 1일 출범한 산림분야 최초 국제기구인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의 윤곽이 드러났다. AFoCO는 서울 여의도 산림비전센터 내에 설치되며 사무국은 3개팀, 직원은 정규직(10명)을 포함해 20명을 넘지 않는 대신 프로젝트에 따라 전문계약직과 컨설턴트를 채용하게 된다. 지난달 28일 열린 제1차 한·아세안 산림협력협정 이사회 결과 AFoCO를 대표할 사무총장은 3~6개월내 선임하고 2년내 아시아로 회원국을 확대키로 했다. 초대 사무총장은 아세안 국가에서 맡는 것으로 회원국 간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를 총괄할 사무차장에는 박종호 전 산림청 산림자원국장이 임명됐다. 박 사무차장은 2004년 인도네시아 임무관을 거쳐 산림자원국장까지 지내 아세안 국가들과 산림협력을 주도, AFoCO의 기반를 다질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박 사무차장과 함께 산림청 국제협력팀 김경수 서기관이 기획팀장으로 호흡을 맞춘다. 이들은 고용휴직 형태로 2년(1년 연장 가능)간 국제기구에서 일하게 된다. 미얀마 산림전문가에 대한 첫 채용도 이뤄졌다. AFoCO의 첫 사업은 아세안 6개국을 관통하는 메콩강 산림복원 작업이 될 전망이다. 아세안 국가들이 제안한 사업으로 회원국 간 역할 및 재원 분담, 사업 규모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회원국 확대를 위한 준비도 본격화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CEO 칼럼] 유럽발 재정위기를 보면서/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CEO 칼럼] 유럽발 재정위기를 보면서/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최근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의 재정 위기로 세계 경기가 침체의 늪으로 빠졌다. 유로존 위기가 자칫 해결 불가능한 수준의 ‘제2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마저 감돈다. 유럽 재정위기를 초래한 주범은 과잉 복지와 공직 부패다. 그리스는 좌파 정권이 오래 집권하면서 공무원 수가 민간 회사원 수보다 월등히 많다. 정부가 실업률을 낮추려고 5년간 공무원 7만 5000명을 뽑았다. 공무원이 노동인구 네 명 중 한 명꼴이라 한다. 한번 뽑은 공무원에게서 ‘철밥통’을 빼앗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리스는 85만명 공무원에게 주는 월급만 국내총생산(GDP)의 53%를 차지한다. 지각 출근자가 많아 제 시간에 출근하면 ‘정시 출근 수당’도 준다. 휴일에도 휴가비를 지급하고 과다한 연금을 주느라 국가재정이 새나갔다. 그런데도 공직 부패가 심해 해마다 탈세액이 60억 유로나 된다고 한다. 결국 그리스 정부는 공무원 4만 5000명을 퇴출시키고 기본 연금을 제외한 추가 연금의 감축과 공기업 직원들의 임금 30~35% 감축 및 각종 휴가비의 단계적 폐지 등 재정 감축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유럽은행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유로존 잔류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다. 과도한 복지지출과 무리한 공공사업 추진으로 지방공기업 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스페인도 재정적자가 GDP의 8.5%에 달하고 실업률은 24%까지 급등했다. 파산 위기에 처한 은행들을 구제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은행에 손을 벌린 상태다. 이탈리아도 국가부채가 GDP의 123%, 청년실업이 30% 이상 된다. 탈세 규모가 경제의 30% 이상이다. 세금만 제대로 받아도 구제금융을 피할 수 있을 정도다. IMF 외환위기 때의 기억이 생생한 우리나라도 이들 유럽국가와 다를 바 없다. 지자체의 사회복지지출액은 스페인보다 높고, 지방공기업의 부채도 거의 2배 수준이다. 공무원 봉급을 제때 지급하지 못한 지자체도 나왔다. 하지만 중앙·지방정부, 공기업 할 것 없이 청사에 어마어마한 재원을 투입하고 있다. 1995년 이후 지난 4월까지 65개 기관이 청사를 신축했고, 12개 기관은 청사를 짓고 있다. 신축 65개 기관 중 51개 지자체는 재정자립도가 50% 미만이다. 23개 기관이 옛 청사보다 2배 이상, 일부는 8배까지나 넓게 지었다. 심지어 인구가 늘지 않는데도 2016년의 청사 근무 인원을 현재 인원의 2배 증가를 예상해 설계에 반영한 곳도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공공기관 노조 가운데 방만경영을 타파하고 혁신하려는 기관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곳이 한둘이 아니다. 정치권은 이를 고치기는커녕 12월 대선을 앞두고 포퓰리즘 공약만 쏟아내고 있다. 이런 공약을 실행하다 보면 부채는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다. 지방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도 세금과 부채를 끌어다 쓰고 있다. 2014년까지 지방으로 옮기는 147개 공공기관 중 새 사옥을 짓는 곳은 121개다. 460조원에 이르는 부채를 갚기 위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해야 할 처지지만 수천억원을 들여 호화판 사옥을 짓고 있다. 자의적인 회계 처리로 원가를 부풀리고 공공요금 인상 억제에 사용해야 할 이익을 고액 연봉이나 복리후생비 등 자기들 배 불리는 데 쓰고는 원가 회수율이 낮다며 해마다 요금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 공기업도 있다니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었다. 언젠가 공공부채로 인한 우리나라발 재정 위기가 세계 경제를 위기로 내몰지 않을까 염려하는 것은 지나친 기우일까? 70년대 좌파 노동당 정부의 실정으로 IMF 구제금융을 받았다가 영국병의 근원인 국영기업을 민영화하자고 외친 보수당 대처 총리가 압도적으로 당선되고 이를 실천해 다시 성장세를 회복했던 사례가 떠오른다. 우리도 경제 위기 우려를 씻어내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를 기대해 본다.
  • 특허청 ‘지식재산 인력’ 15만명 육성

    특허창출 촉진과 특허분쟁 예방 및 분쟁해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17년까지 융합형 지식재산 인력 15만명을 양성한다. 특허청은 27일 지식재산 대중화를 골자로 한 ‘제4기 책임운영기관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지식재산 대중화는 지식재산권에 대한 인식 확산 및 ‘강한 특허’ 창출을 위한 토대를 구축하는 작업이다. 발표안에 따르면 현행 56% 수준인 정부 연구개발(R&D)사업의 특허기술동향조사를 전 부처 모든 과제로 확대해 예산 절감과 사업의 효율성을 제고한다. 또 2015년까지 18대 전 산업분야에 대한 전략기술 로드맵을 구축하고, 지식재산권(IP)과 R&D 연계 전략 방법론을 민간에 보급한다. 지식재산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력 수급 전망과 공급 체계를 분석해 현장 수요에 부응한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는 작업에도 초점을 맞춘다. 기업 등 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인력을 우선 양성해 일자리 창출과 지식재산서비스산업 육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기업의 혁신 아이디어가 조기에 시장에 도입될 수 있도록 특허심사 처리 기간을 2015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인 10개월, 상표는 3개월로 단축한다. 현행 271건인 심사관 1인당 연간 특허 처리건수를 240건 수준으로 줄여 심사 품질도 확보키로 했다. 고객 중심의 특허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중견기업에 대한 특허수수료를 30% 감면한다. 김호원 특허청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지식재산을 중심으로 한 국가발전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면서 “정책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끔 초점을 맞춘 전략”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시, 새달 신청사 ‘집들이’

    서울시, 새달 신청사 ‘집들이’

    서울시가 다음 달 서울광장에 있는 신청사에 입주한다. 서울시는 4년 5개월간의 신청사 공사를 마치고 다음 달 중 주말을 활용해 11개 실·본부·국 소속 59개 부서와 직원 2205명이 순차적으로 입주한다고 27일 밝혔다.<서울신문 5월 26일자 1, 14, 15면 보도> 2008년 3월 착공된 신청사는 1만 2709㎡에 전체 면적 9만 788㎡, 지하 5층~지상 13층 규모로 건립됐다. 지하 1~2층에는 시민들 간의 소통 공간인 시민청이 조성된다. 시민청은 10월 말 문을 연다. 신청사 지상 8~9층에는 대규모 회의, 발표회, 토론회 등을 할 수 있는 500~700석 규모의 다목적홀이, 지상 3~4층에는 6개 국어를 동시통역할 수 있는 200석 규모의 대회의실이 들어선다. 개축한 옛 청사(본관동)는 10만권의 장서와 390여석의 열람석을 갖춘 서울도서관으로 사용된다. 서울도서관의 총면적은 1만 8977㎡이며 지하 4층, 지상 5층에 일반자료실, 서울자료실, 세계자료실, 북카페, 장애인자료실, 디지털자료실 등이 조성된다. 시는 현재 13개 청사에 산재해 있는 부서들을 신청사, 서소문청사, 을지로청사 등으로 집중해 이전 배치한다. 신청사에는 기획조정실, 경제진흥실, 복지건강실, 여성가족정책실, 주택정책실, 시민소통기획관, 서울혁신기획관, 대변인, 행정국, 도시안전실, 도시계획국 등 정책 조정·지원 및 시민과의 소통 강화를 위한 부서들이 입주한다. 송경섭 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신청사는 전통건축물을 재해석한 디자인, 외기 영향을 최소화한 실질적인 에너지 절약, 서울광장의 잔디와 연계한 수직녹화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된 복합 건축물”이라면서 “시민과 소통하는 열린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서대문형무소서 ‘1박2일 옥사체험’ 해보세요

    서대문구가 14~15일 우리 민족 수난 극복의 현장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제67주년 광복절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15일에는 역사관을 관람객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서울시 지정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옥사 3개동과 사형장을 포함해 2만 9218㎡가 사적 324호로 지정돼 있다. 최근 구 보안과 청사로 사용됐던 전시관의 외형을 복구하고 유관순 열사가 수감되고 순국했던 옛 여성 구치감 옥사와 수감자 운동시설인 격벽장, 정면담장 등을 원형도면대로 복원해 의미가 더욱 깊다. 우선 14일 오후 5시부터 15일 오전 9시까지 가족이 함께 체험하는 ‘1박 2일 옥사체험 행사’가 열린다. 참가자들은 먼저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의 옥중생활에 대해 배우고 3개조로 나뉘어 중앙사 2층 등 미개방 공간을 포함한 역사관 야간탐방을 한다. 이어 가족별로 독방과 벽관 등에 들어가는 고문체험과 ‘독립가’ 개사곡 등을 만들며 점수를 매겨 사식을 확보하는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또 형무소 곳곳을 찾아다니며 퍼즐을 풀어 태극기를 찾는 ‘잃어버린 태극기를 찾아라!’ 경기도 펼쳐져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 전망이다. 침낭 등 최소한의 침구류로 옥사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독립투사의 옥중 생활과 민족정신을 조금이나마 기리는 행사도 열린다. 15일 오전에는 격벽장에서 운동체험을 한다. 격벽장은 수감자 운동시설로, 일제 강점기 당시 애국지사들이 운동 중에 서로 정보를 교환하지 못하도록 좁은 공간에 벽까지 설치해 격리했던 안타까운 우리 역사의 중요한 장소이다. 15일 오후 7시 30분부터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대무대에서 프롬코리아 예술단이 출연하는 특별기획공연 ‘젊은이의 의로움과 맹서한 마음은 붉었도다!’가 펼쳐진다. 서울시 예비사회적기업인 ‘예술과 마음’에서 기획·제작한 이 작품은 타악단과 무용단, 실내악단까지 함께한 대규모 예술무대이다. 무료로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15일 초·중·고교생 관람 감상문 대회도 눈길을 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진행되며 청소년은 누구나 사전 예약 없이 당일 참여할 수 있다. 총 15명을 선정해 시상할 계획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경북 건설사업소 이전 ‘우왕좌왕’

    경북도가 산하 종합건설사업소를 군 지역으로 이전하는 작업<서울신문 2011년 10월 14일 자 18면>을 불과 수개월 만에 중단해 졸속 행정이란 비난과 함께 해당 자치단체와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6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대구 칠곡 지역에 있는 도 종합건설사업소에 대한 도내 군 지역 이전을 추진해 왔다. 이를 위해 도는 같은 해 10월 칠곡군과 성주군, 군위군 등 3개 군을 대상으로 청사 신축 후보지 공모를 했다. 이들 3개 군은 ▲칠곡군 왜관읍 아곡리 일대 부지 4만 5400여㎡(군유지 2만 9000㎡ 포함) ▲성주군 대가면 옥성리 일대 사유지 3만 3000㎡ ▲군위군 군위읍 무성리 일대 군유지 3만 2700㎡를 각각 제시하고 유치전까지 펼쳤다. 직원 60여명에다 예산이 330억원 정도인 건설사업소를 유치할 경우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는 기대에서였다. 특히 군위군과 칠곡군은 부지 전체 또는 일부를 무상 제공키로 했다. 당초 도는 올해 상반기 중 이전 부지를 결정하고 늦어도 2014년까지 이전을 마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결국 이전 작업을 중단했다. 도는 이전 부지조차 결정하지 못하는 등 사업 추진에 미온적이었다. 최근엔 도의회에 청사 신축 설계용역비 3억원을 요구했다 거절당하기도 했다. 이전지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도 관계자는 “도의회가 건설사업소 이전에 대해 종합적인 검토를 실시한 뒤 재추진할 것을 요구해 이를 전면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관련 자치단체와 지역 주민들은 졸속 행정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 자치단체는 “도의 일방적인 건설사업소 이전 중단 결정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면서 “주민과의 약속 이행을 위해 당초 계획대로 군 지역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도가 건설사업소 이전을 백지화할 경우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건설사업소를 예정대로 3개 군 지역으로 이전할지 등에 대한 결정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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