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3개 청사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숙고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전권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1차관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공유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019
  • 최경환 “민생법안 통과 안 되면 경제회복 힘들어”

    최경환 “민생법안 통과 안 되면 경제회복 힘들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남은 8월 국회 회기에 민생관련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경제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조속한 입법을 촉구했다. 최 부총리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신제윤 금융위원장 등과 합동으로 경제·민생 법안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맥박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면서 “이번 회기에 민생관련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고 경제 회복의 불씨를 살리지 못한다면 우리 경제는 길을 잃고 회복하기 힘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부총리는 세월호특별법은 여야 정치권이 협의를 통해 해결하되 이와 무관한 민생경제 법안은 분리해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리가 가장 시급한 법안으로 기초생활보장법, 국가재정법, 조세특례제한법, 소득세법 개정안, 원격의료 도입을 위한 의료법 개정 등 9개 법안을 꼽았다. 최 부총리는 “기초생활보장법 통과가 지체되면 이미 편성된 예산 2300억원의 집행이 불가능하고, 국민 40만명이 언제 ‘송파 세 모녀’와 같은 비극적 처지에 놓이게 될지 모른다”면서 “서비스업 활성화 정책에 대한 오해는 야당과 이해관계 단체에 적극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담화문 발표 뒤 질의응답에서 “입법을 하지 않고도 추진 가능한 경제활성화 정책은 시행령 개정이나 정부 방침을 바꿔 해결하겠다”면서 “서비스업 활성화 23개 과제는 16개 법안이 개정돼야 하는 만큼 경제활성화 법안들과 함께 조속히 처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노사정위, 공공부문 등 3개 회의체 구성 의결

    노사정위, 공공부문 등 3개 회의체 구성 의결

    노사정위원회가 11개월 만에 재개되면서 대화의 물꼬가 트였다. 통상임금과 정년 연장 등 노동계 중점 현안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86차 본위원회를 열고 노사정위 산하에 공공부문발전위원회와 산업안전혁신위원회 신설, 그리고 노동시장구조개선특별위원회 등 3개 회의체를 구성하기로 의결했다. 공공부문 구조조정과 산업안전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해서다. 공공부문발전위는 노사정이 함께 미래지향적 공공부문 개혁 방안을 논의한다. 정부가 주도하는 공공부문 개혁에 대해 노동계의 입장을 전달할 창구가 생긴 셈이다. 이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지난달 29일 열린 노사정위 대표자 간담회에서 제안한 것으로, 정부와 경영계가 이를 수용한 것이다. 노동계는 그동안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 방안에 대해 민영화로 가는 초석을 놓는 ‘가짜 정상화’라고 주장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 시스템 혁신을 위한 산업안전혁신위도 신규로 설치됐다. 산업 현장의 안전 시스템 개선과 안전 문화 정착 등에 대해 의논할 예정이다. 노동시장구조개선특별위는 지난해 7월 본위원회에서 구성에 합의한 임금·근로시간특별위원회를 확대한 회의체로, 통상임금·근로시간·비정규직 등 노동 현안을 일괄 타결 형태로 풀어 가게 된다. 임무송 고용노동부 노사협력정책관은 “노사 간 의제 중에는 임금·근로시간 범위를 넘어서는 게 많았는데, 광범위한 새로운 노동고용 시스템을 구축하는 특별위를 꾸려 나가겠다는 것이 복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만에 테이블에 앉은 노사정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대환 노사정위 위원장은 “우리 경제사회가 활력을 회복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며 “공공부문의 지속적인 혁신과 사회 전반의 안전 업그레이드, 시대 변화에 맞는 노동시장 구조개혁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담대한 청사진을 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회적 대타협에 이르는 길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동계의 다른 한 축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노사정위에 참여하지 않은 채 통상임금의 범위 등에 대한 근로기준법 개정 청원을 지난주 국회에 제출했다. 한편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기아차그룹을 비롯한 대부분 기업이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적용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며 22일 총파업을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세종청사 화상회의 저조… 상반기 출장비 75억 썼다

    세종청사 화상회의 저조… 상반기 출장비 75억 썼다

    정부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A과장은 8월 임시국회가 열리는 요즘 일주일에 2~3차례 서울을 오가고 있다. A과장은 “새벽같이 버스와 KTX 등을 타고 서울 여의도에 가는데 일이 늦게 끝나는 날에는 근처 여관에서 잠을 자기도 한다”고 하소연했다. B국장은 “여러 부처가 참여하는 회의가 자주 있지만 화상회의는 거의 한 적이 없다”면서 “회의에 참석하는 날이면 하루의 절반을 서울과 세종을 오가는 시간으로 보낸다”고 털어놨다. 세종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잦은 서울 출장에 대한 고충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여전한 가운데 세종청사에 있는 13개 중앙행정기관 공무원들이 상반기에만 출장비로 75억원을 넘게 쓴 것으로 나타났다. 원거리 출장에 따른 비효율성을 줄이기 위해 만든 화상회의는 기관당 월평균 0.8회에 그쳤으며,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등 6개 기관은 화상회의를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 18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이 국무조정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6월 말 기준 세종청사 13개 중앙행정기관 공무원이 서울·과천청사와 국회 등 출장에 지출한 비용이 75억 6920만원으로 나타났다. 연말까지 계산하면 출장비만 15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별로는 ▲국토교통부가 9억 7126만원을 지출해 가장 많았으며 ▲환경부 8억 8151만원 ▲보건복지부 7억 2985만원 ▲교육부 7억 595만원 ▲해양수산부 6억 8665만원 ▲기획재정부 6억 3997만원 ▲국무총리실 6억 1836만원 등이다. 하지만 이들 행정기관의 상반기 화상회의 실적은 총 63건에 그쳤다. 세종청사에는 화상회의실이 23곳이나 있지만 과천청사나 국회와 화상회의를 한 중앙행정기관은 한 곳도 없었다. 서울청사에 대해서만 기관당 월평균 0.8회의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특히 교육부와 복지부,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해수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6개 기관은 개별적인 화상회의실을 갖추고 있지만 화상회의를 전혀 하지 않았다. 다만 4개의 화상회의실을 갖추고 있는 국무총리실이 올 상반기 총 32회의 화상회의를 진행해 가장 많았다. 이어 기재부 11회, 문화체육관광부 9회, 산업통상자원부 5회 등이었다. 강 의원은 화상회의 실적이 부진한 것에 대해 “아직까지 대면보고 중심의 경직된 관료 문화가 자리 잡고 있고, 세종청사에 23곳의 화상회의실이 있지만 서울청사 5곳, 과천청사 2곳, 국회 1곳 등으로 인프라 비대칭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각 기관별로 화상회의를 적극 활용하고 서울·과천·세종청사의 화상회의 시스템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7일 세종시 국립세종도서관에서 열린 ‘세종시대 업무효율화 및 청렴한 공직문화 실천을 위한 직원 대토론회’에서 “직원들이 보고, 국회 참석, 회의 등을 위해 새벽같이 버스를 대절해 서울에 올라가고 국장, 과장, 사무관이 분절돼 각자 스마트워크 센터를 전전하는 모습을 많이 목격했다”면서 “공직자의 시간은 모두 국민의 자산인 만큼 이 같은 관행을 고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농사 안 짓는 농업인’ 취득세 감면 대상 제외

    ‘농사 안 짓는 농업인’ 취득세 감면 대상 제외

    농사를 실제로 짓지 않으면서도 서류상으로만 ‘농업인’ 행세를 해 온 사람들이 앞으로는 농지 취득세 감면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쌀 직불급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는 사람은 앞으로 농지 취득세 감면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정부는 12일 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지방세특례제한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개정된 시행령은 농지를 취득하기 직전 연도에 농업 외의 일로 3700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린 사람은 농지 등의 취득에 대해 세금을 내도록 했다. 이는 기존의 법이 취득세 감면을 받을 수 있는 농민의 요건을 ‘2년 이상 농업 종사 및 거주자’로 정하고 있어 주민등록상 주소만 농지 인근에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세금을 감면받을 수 있는 허점을 없애기 위한 조치다. 취득세 감면 대상 여부를 판단하는 농업 외 소득액(3700만원)은 쌀 직불금의 지급 제외 대상을 판별하는 농업 외 소득액에 맞춘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 인사청문회 등에서 단골로 도마 위에 오르는 ‘위장 농업인’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개정안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또 에너지 절약 시설 투자와 관련해 개인지방소득세를 공제받을 수 있는 중견기업의 범위를 ‘직전 3개 과세 연도의 평균 매출액 3000억원 미만’으로 정했다. 연금 계좌에 세액공제 한도를 넘는 돈이 납입됐을 경우 초과분만큼을 다음 연도의 납입금으로 전환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하는 내용도 개정안에 담겼다. 다만 전년도 납입금 초과액이 올해 납입금으로 전환되더라도 공제받을 수 있는 총금액은 최대 400만원으로 기존과 같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해외여행 | 핀란드 Finland- 마리메꼬 이야기

    해외여행 | 핀란드 Finland- 마리메꼬 이야기

    핀란드의 국민 브랜드인 마리메꼬로 제작된 핀에어를 타고 헬싱키로 날아갔다. 북유럽의 날씨라고는 믿을 수 없는 화창한 날씨 속에서 마리메꼬의 우니꼬 플라워 라인 50주년을 축하하는 날들을 보내고 왔다. 뉴욕, 홍콩 그리고… 2005년도에 뉴욕에 처음 갔을 때 어느 거리에선가 신나게 쇼핑을 하다 한 가방집에 들어갔다. 여러 브랜드를 한꺼번에 파는 편집숍이었던 것 같은데 거기서 터키블루색 바탕에 갈색 동그라미(와 비슷한 무늬)가 그려진 천가방을 하나 샀다. 가격이 10만원 정도였는데, 무슨 천 가방이 10만원이나 하나? 그러면서도 마음에 쏙 들어 놓을 수가 없었다. 그 후 그 천가방은 출장 때마다 나의 필수 아이템이 되었다. 우선 가벼워서 좋았고, 어느 옷에 들어도 의외로 잘 어울렸다. 가방이 예쁘다는 말도 외국에서 참 여러 번 들었다. 나는 그 가방이 핀란드의 국민 브랜드 마리메꼬Marimekko라는 것을 2년 뒤에나 알았다. 지금까지 있었다면 거의 다 해졌을지도 모를 그 가방은 런던에서 잃어버렸다. 더 비싼 것들, 이를테면 선글라스 같은 것들도 같이 잃어버렸는데, 유독 그 가방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그래서 출장을 다닐 때마다 눈에 보이면(매장 찾기가 의외로 쉽지 않았다) 한번씩 매장에 들러 보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홍콩에서 마리메꼬 가방(역시 천가방)을 봤을 때는 30만원이 넘었다. 그러다 시애틀에서 똑같은 가방이 150달러인 걸 보고 바로 샀다. 커다란 검은 꽃 무늬가 흰색 바탕에 그려진 가방이었다. 그때서야 나는 오래전 잃어버린 가방에 대한 미련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었다. 마리메꼬를 찾아 떠난 여행 지금은 서울 가로수길에도 마리메꼬 매장이 생겼다. 한국에 오픈한 지는 3년쯤 되었을 것이다. 마리메꼬 제품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뭐랄까, 오래 끼고 다닌 반지처럼 내게는 특별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브랜드로 각인되어 있다. 마리메꼬는 가방뿐 아니라 옷, 테이블 웨어, 그릇, 침구류 등 생활 전반에 걸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다. 처음에는 실용적인 천에 독특한 패턴을 더한 원단으로 시작해 점차 영역을 넓혀 왔다. 디자인 강국인 핀란드에 간다면 마리메꼬 숍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번 헬싱키 여행은 마리메꼬가 왜 핀란드의 국민 브랜드가 되었는지, 왜 그토록 사랑받는지 알게 된 시간이었다. 마리메꼬에 대해 느끼는 나의 감정의 근원이 어디인지도 찾을 수 있었다. 헬싱키에서의 날씨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만큼 화창하고 뜨거웠다. 북유럽의 추운 봄 날씨를 익히 알기에 싸 가지고 간 긴팔과 검은 레깅스가 무색한 날들이었다. 마리메꼬 공장을 견학하고 공장 안에서 디자이너들과 근사한 점심을 먹었으며 에스플러네이드 공원 한가운데에서 열린 공개 패션쇼도 구경했다. 심지어 마리메꼬의 패턴으로 디자인한 식기와 쿠션, 담요를 구비한 핀에어를 타고 갔다. 이번 여행은 한마디로 마리메꼬를 찾아 떠난 여정이었다. 마리메꼬 포 핀에어Marimekko for Finnair 디자인 콜라보레이션 핀에어는 2012년부터 3년 동안 마리메꼬 브랜드와 디자인 협력을 체결했다. 우니꼬 플라워 패턴을 래핑한 A340 항공기는 원래 인천-헬싱키 구간에는 운항하지 않는 항공기였지만 한국 승객을 위해 지난 5월부터 한 대를 특별 운항하고 있다. 핀에어 전 노선 기내에서는 우니꼬 플라워 패턴과 키벳(손으로 직접 그린 듯한 동그라미 패턴으로 돌을 상징한다) 패턴으로 제작한 헤드커버, 쿠션, 담요, 주전자, 접시, 컵 등의 식기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승무원들의 유니폼과 앞치마 역시 우니꼬의 독특한 디자인과 패턴이 반영됐다. 우니꼬의 탄생 마리메꼬란 이름은 ‘마리’라는 핀란드에서 가장 친근한 여자 이름과 옷이라는 의미의 ‘메꼬’를 합친 말이다. 1951년 핀란드에 살던 라티아 부부가 그들이 가지고 있던 오일지 공장을 패브릭 공장으로 바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면서 마리메꼬가 탄생했다. 마리메꼬는 지금까지 3,000여 가지가 넘는 패턴을 제작해 왔다. 그중에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대표 라인도 많은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우니꼬Unikko 플라워 패턴이다. 우니꼬는 ‘양귀비’를 뜻하는 핀란드 말로 몇년 전 시애틀에서 산 커다란 꽃무늬 가방도 바로 이 우니꼬 제품이었다. 검정과 흰색의 대조, 짙은 파란색과 노란색, 빨간색과 오렌지색 등 밝은 색상의 조화가 매우 단순하면서도 강하고 동시에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패턴이다. 올해는 이 우니꼬 패턴이 생겨난 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헬싱키로 가게 된 것도 이 우니꼬의 5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그곳에서 우니꼬가 처음 생겨나게 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우니꼬 패턴은 1964년, 마이야 이솔라Maija Isola라는 디자이너가 만들었습니다. 마리메꼬 창시자인 아르미 라티아Armi Ratia씨는 당시 핀란드의 실용적인 집과 가구에 어울리는 매우 단순하고 모던한 그래픽 패턴 제작을 디자이너들에게 주문했습니다. 꽃을 형상화한 무늬 같은 것은 절대 만들지 못하게 했지요. 왜냐하면 자연 상태의 꽃보다 더 아름다운 패턴은 절대 나올 수 없다고 믿었고 모던하지도 않다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마이야 이솔라는 대표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고 작가의 고집대로 자신이 원하는 꽃의 패턴을 만들게 되죠. 그것이 우니꼬였습니다. 우니꼬는 작가가 가진 고집과 신념으로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리메꼬를 대표하는 가장 사랑받는 패턴으로 자리잡았죠.” 마리메꼬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마리(!)의 설명을 들으며 우리는 본사 안에 있는 공장을 둘러볼 수 있었다. 마리메꼬의 디자인이 흥미로운 이유 중의 하나는 아날로그 감성의 손작업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마이야 이솔라는 우니꼬 외에도 키벳Kivet, 멜루니Melooni와 같은 대담하고 추상적인 패턴을 개발했는데 이 패턴들은 세련되어 보이지만 결코 매끄럽지 않고 원시적인 면이 있었다. 이는 손으로 그린 불완전함을 표현한 것으로 마리메꼬 패턴의 디자인에는 칼로 자른 듯한 정확함 대신 따뜻하고 인간적인 감성이 담겨 있다. 또 마리메꼬 원단을 잘라 만드는 제품들은 비슷해 보이기는 하지만 무엇 하나 같은 패턴의 디자인이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예를 들어 우니꼬 플라워 패턴이 들어간 가방들도 자세히 보면 그 꽃의 크기와 위치가 모두 조금씩 다르게 배치되어 있다.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디자인’은 충분히 유혹적인 것이었다. 백야에 피는 꽃 마리메꼬의 경쾌하고 대담한 색상은 디자인을 더욱 생동감 있고 화려하면서도 세련되게 한다. 이 밝은 색상의 사용은 핀란드의 길고 어두운 겨울과 무관하지 않다. 1년의 반 이상을 춥고 어두운 날씨 속에서 견뎌야 하고, 반대로 짧은 여름에 찾아오는 백야의 상태는 이 나라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늘 적응해야 하는 낯선 것. 하지만 핀란드 사람들은 화려하고 밝은 색상을 통해 본능적으로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다. “겨울이 되면 핀란드의 도시는 흑백이 됩니다. 사람들은 표정이 없고 세상에서 제일 우울한 얼굴을 하고 있죠. 그러다 여름이 되면 사람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표정이 달라져요. 도대체 이 사람들은 어디서 다 튀어나온 거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활기찬 사람들이 거리를 쏘다닙니다.” 마리메꼬의 패션 디자이너인 데모가 공장에서 함께 점심을 먹으며 건넨 말이었다. 사실 헬싱키는 5월 말인데도 이미 백야가 시작되었다. 해는 밤 11시가 넘어야 지기 시작했고 새벽 4시가 되면 다시 낮처럼 밝았다. 핀란드의 많은 디자인 브랜드가 그렇지만 마리메꼬도 이 나라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핀란드의 자연주의적 감성에 따라 꽃, 나뭇잎, 동물, 숲과 호수 등이 실제 패턴의 주요 소재로 다양하게 쓰였다. 삶의 방식을 파는 마리메꼬 헬싱키에 머무는 동안 마리메꼬를 입은 사람들을 정말 많이 보았다. 도시의 광장에서 시민을 위해 우니꼬 50주년을 기념하는 공개 패션쇼가 열렸을 때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와서 돗자리를 깔고 샴페인을 마시면서 이 브랜드의 장수를 축하해 주었다. 무엇보다 마리메꼬의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 모두가 경쾌하고 밝아 보였다. 그때 마리메꼬의 제품 디자이너인 사미Sami와 나눴던 말이 다시 생각났다. 마리메꼬의 디자이너들은 언제나 즐겁게 웃으며 작업을 하고 소통하고 영감을 교류한다는 것. 그 작업의 과정이 고스란히 옷에 담겨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있는 것이리라 느껴졌다. 옷을 파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을 파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하는 마리메꼬. 단순하지만 지루하지 않고 실용적이지만 차갑지 않으며 순수하고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생동감 있게 담겨 있기에 마리메꼬는 핀란드의 국민 브랜드가 될 수 있었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이동미 취재협조 핀에어 www.finnair.co.kr, 마리메꼬 www.marimekko.kr ▶travel info Helsinki 헬싱키의 디자인 디스트릭트 탐방 핀란드 디자인 브랜드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에스플러네이드 거리와 그 주변 거리에서 60여 개의 디자인과 인테리어 숍 그리고 갤러리와 뮤지엄들을 만날 수 있다. 디자인 디스트릭트Design District로 지정된 지역은 생각보다 넓은데 이 지역 안에 핀란드를 대표하는 디자인 숍과 앤티크 숍, 패션 숍, 주얼리 숍, 레스토랑, 쇼룸, 디자인 에이전시 등이 자리해 있다. 다 합하면 190여 개에 달한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디자인 숍으로는 아르텍Artek, 마리메꼬, 이딸라Iittala, 펜틱Pentik, 아에로Aero 디자인 퍼니처 등을 꼽을 수 있다. 북유럽의 앤티크 제품과 수만 점에 이르는 컬렉션이 전시되어 있는 디자인 뮤지엄과 헬싱키 디자인의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디자인 포럼도 필수 코스다. 디자인 포럼에서 무료 제작해 배포하는 지도를 들고 디자인 포럼이 지정한 숍들을 둘러보는 재미를 놓치지 말자. 디자인 디스트릭트로 지정된 숍은 문에 둥근 스티커가 붙어 있다. 건축가의 가구 아르텍 Artek 모더니즘의 아버지라 불리는 알바 알토Alvar Aalto가 창립한 핀란드 브랜드다. 건축가로도 유명했던 그는 50여 년 동안 핀란드 각지에 시청사, 도서관, 공장, 아파트 교회 등을 건축하기도 했다. 1935년에는 같은 건축가이자 부인인 아이노 마르시아와 마이레 굴릭센과 함께 가구 회사 아르텍을 설립했다. 금속소재의 가구를 주로 만들던 알바 알토는 아르텍을 만든 이후 나무를 주재료로 사용하고 자유로운 곡선 형태의 가구를 주로 선보였다. ‘스툴 60’은 아르텍의 대표 디자인이며 물결처럼 아름다운 곡선의 사보이 꽃병도 유명하다. 알바 알토의 디자인 역시 단순하고 기능적이면서도 자연에서 주요 모티프를 얻는 것이 큰 특징이다. Etelaesplanadi 18 www.artek.fi 핀란드 국민 브랜드 마리메꼬 Marimekko 디자인 디스트릭트에는 두 군데의 마리메꼬 매장이 있다. 단순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가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이 밝고 아름다워질 수 있는 창조적인 방법을 패턴과 디자인으로 보여 주는 곳이다. 원단을 직접 끊어서 베개 커버나 식탁보, 이불 커버 등을 직접 만들 수도 있다. 아름다운 컬러와 패턴의 다양한 제품들이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곳. Pohjoiseslanadi 33 www.marimekko.com 생활의 아름다움 이딸라 Iittala 단순하지만 완벽한 비례, 아름다운 곡선, 오래 가는 디자인의 역사가 현재의 이딸라를 만들었다. 1881년 유리공장으로 시작한 이딸라는 카이 프랑크Kaj Franck와 알바 알토의 정신을 기리며 다양한 생활 디자인제품을 만들고 있다. 이딸라의 특징은 세트가 아니어도 어떤 것이든 함께 놓으면 자연스럽게 어울린다는 것. 그리고 쉽게 깨지지 않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아라비아 지구의 이딸라 아웃렛에서 기존보다 30~50% 싸게 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Pohjoisesplanadi 25 www.littala.com 트렌드가 읽히는 디자인포럼 Design Forum 헬싱키의 디자인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 젊은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고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디자인 제품도 구입할 수 있다. 3개의 전시 공간이 있어 디자인 포럼이 자체적으로 1년에 3~4회의 전시를 기획해 열고 있으며 디자인 회사나 단체가 공간을 임대해 전시를 열기도 한다. 1년 중 가장 큰 규모의 전시는 여름에 열리는 테마전이다. Erottajankatu 7 www.designforum.fi 맛있는 핀란드식 맛집 아틀리에 피네 Atelje Finne 디자인 디스트릭트에 포함된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헬싱키에서 손꼽히는 맛집이다. 이곳은 원래 1920년대 조각가 군나르 피네Gunnar Finne의 작업실이었던 것을 1960년부터 레스토랑으로 개조했다. 레스토랑 안에는 아직도 그의 작품들이 남아 있다. 핀란드에서 나는 식재료를 이용해 만든 핀란드 전통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Arkadiankatu 14 www.ateljefinne.fi 유럽으로 가는 지름길, 핀에어 핀에어는 유럽을 가장 빨리 가는 노선으로 유명하다. 보통 유럽의 주요 도시들까지 12시간 정도가 걸리는 데 비해 핀에어를 이용하면 헬싱키까지 9시간이면 도착한다. 헬싱키에서 인천으로 돌아올 때는 8시간 정도로 더 빠르다. 또 올해로 창립 91주년을 맞는 핀에어는 단 한 번의 안전사고도 난 적이 없는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도 유명하다. 또한 서울에서 출발하는 모든 비행기에는 최대 4명의 한국인 승무원이 탑승해 승객을 돕고 있으며 기내식으로 찜닭, 비빔밥, 떡갈비 등의 한식이 제공된다. 또 자동출입국심사를 등록한 승객들은 헬싱키 공항에서도 이를 이용해 간편하게 출국할 수 있다. EU 가입국과 일본, 한국만 가능하다. 인천에서 헬싱키로 가는 출발편은 주 5회(월, 화, 목, 토, 일) 운항한다. 출발시간 10:20 www.finnair.co.kr
  •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10) 지명(중)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10) 지명(중)

    ●창지개명은 단군 이래 최악의 민족정기 말살 사건 서울의 지명은 다중(多重)적이다. 대부분 지명은 여러 개의 이름을 갖고 있다. 모든 지명에는 그렇게 부르게 된 명명(命名) 동기가 있는 데 이를 지명의 유래라고 한다면 서울의 지명은 2000년 동안 성쇠와 풍상을 겪으면서 여러 개의 이름을 가지게 됐다고 할 수 있다. 엄청난 생성과 소멸 과정을 거친 적자생존의 산물이다. 서울의 지명은 산이나 물, 고개, 풍수, 바위, 들, 땅 모양, 인물, 식물, 역사적 사실을 나타내는 정겨운 토박이 이름이 주를 이뤘다. 훈민정음 창제(1446년) 이전까지 비록 우리 글이 없었지만 한자(漢字)를 빌려 이두(吏)로 적었기에 소리 체계는 살아 있었다. 더욱이 수도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역사가 깊숙이 배어 있다. 예컨대 사간동, 내수동 같은 관아 지명이나 동소문동 같은 성문 지명을 비롯하여 왕십리나 답십리 같은 전설 지명, 압구정동 같은 누정 지명과 정릉동, 효창동 같은 능원 지명이 그것이다. 우리나라 지명의 역사에는 두 가지 경천동지할 사건이 있다. 신라 경덕왕(757년) 때 모든 지명을 일률적으로 한자로 바꾸면서 가해진 변형이 첫 번째다. 그러나 두 번째 사건인 일제의 창지개명(創地改名) 앞에서는 조족지혈이다. 일제는 조선 사람 이름을 일본 이름으로 바꾸고(창씨개명), 땅이름도 제멋대로 바꿨다. 단군 이래 최악의 사건이라 할만하다. 서울의 지명에는 이 모든 영욕이 담겨 있다. 서울은 조선 개국 이후 한성부(한성)가 공식 명칭이었지만 한양 또는 서울이라는 지명이 더 널리 쓰였다. 뿐만 아니라 도성, 수선(首善), 도읍, 경조(京兆), 경도(京都), 사대문 안 등 다양한 별칭으로 불렸다. 오늘의 서울을 있게 했고, 서울에서 가장 중요한 산인 삼각산과 백악산은 북한산, 북악산이라는 이명(異名)을 갖고 있다. 남산과 청계천의 본명도 목멱산과 개천이지만 잊혀진 이름이다. 남산은 목멱산이라는 옛 이름보다 오히려 정겨운 것이 사실이다. 인위적인 지명의 전이(轉移)가 아니어서 그렇다. 역사학자 안재홍은 목멱(木覓)은 남산의 우리말인 ‘마뫼’의 이두 표기라고 풀었다. 우리말 마뫼의 ‘마’는 앞이고 ‘뫼’는 산이므로 남산의 남(南)자는 ‘남녘 남’ 자가 아니라 ‘앞 남’자이며 결국 남산은 앞산이라는 것이다. 당시만 해도 남산은 주산(主山)인 백악산의 앞산이요, 왕이 사는 경복궁의 앞 산이었다. 지금은 서울이 확장되면서 강북과 강남의 가운데에 자리잡은 중앙산(中央山)이 됐지만…. 그러나 청계천 개명은 사정이 다르다. 옛 이름인 개천(開川)보다 청계천이 더 청결한 느낌을 주긴 하지만 역사성이 훼손됐기 때문이다. 청계천은 백악산과 인왕산 사이의 골짜기였다. 개천의 발원지로 ‘청풍계천’(?風溪川)이 본명인데 청계천이라고 줄여 불렀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개천의 상류가 청계천인 셈이다. 1916년 6월 24일자 매일신보에 청계천이라는 지명이 처음 등장했다. ‘청계천변 시찰’이라는 기사에서 “개천, 일명 청계천…”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10년이 흐른 1927년 조선총독부가 ‘조선하천령’을 제정하면서 청계천이라고 바꿔 버렸다. 조선 500년 동안 한양도성의 명당수이자 하수구였던 개천이라는 이름은 이렇게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다. 사람들은 숭례문, 흥인지문, 숙정문, 돈의문처럼 조선 개국의 설계자 삼봉 정도전이 명명한 사대문의 정식 명칭을 두고 남대문, 동대문, 북대문, 서대문이라고 즐겨 불렀다. 광희문, 혜화문, 창의문, 소덕문 등 사소문 또한 수구문(시구문), 동소문, 자하문(북소문), 서소문이라는 별칭을 주로 썼다. 인위적인 엄숙한 지명보다 방향이나 쓰임새 위주로 호칭하기를 즐겼다. 한강도 지금은 하나의 이름으로 통칭되지만 조선시대에는 동호, 경강, 노들강, 용산강, 서강, 조강 등 지역별로 세분해서 불렀다. 그중에서 3개의 강이 주를 이뤘다. 경강은 지금의 한남대교~노량진 구간, 용산강은 노량진~마포, 서강은 마포~양화진 구간을 각각 지칭했다. 학자에 따라서는 5강, 8강, 12강까지 세분했으니 우리 지명의 다중성은 일일이 예로 다 들 수 없을 정도다. ●역사는 지명에 의해 기록되지만 지명은 역사를 창조하기도 지명의 다중성은 어디에서 연유됐을까. 역사의 곡절 때문이다. 역사는 지명에 의해 기록되지만, 지명이 역사를 창조하기도 한다. 지명학(Toponymy)의 어원이 그리스어 토포스(Topos·장소)에서 비롯된 것처럼 지명은 땅의 기원과 의미, 변천사를 단순화해 보여주는 척도다. 지명이 곧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자료가 남아 있지 않을수록 역사 연구에서 지명 의존도는 높다. 지명이 복잡하다면 그만큼 역사가 고단했다고 볼 수 있다. 지명이 여럿이라고 해서 반드시 역사의 고단함만을 나타내지는 않는다는 주장도 가능하다. 성명학(姓名學)에 빗대 보면 사물에는 하나의 이름만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에게는 태어나면서 주어지는 명(名)이 있다. 성년이 되면 자(字)를 가지며 사람에 따라 호(號)를 가진다. 죽은 뒤 시호(諡號)를 받는 사람도 있다. 왕은 사후 묘호(廟號)와 능호(號)를 가진다. 성명학에서 어른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고 자나 호를 부르도록 한 것은 이름을 귀히 여기는 존명 사상 때문이다. 왕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 것을 국휘(國諱)라고 하고, 존속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 것을 피휘(避諱)라고 했다. 자와 호가 없는 일반인들도 이름이 함부로 불리는 것을 꺼렸기에 ‘안동댁’ 같은 택호(宅號)를 두어 누구나 부를 수 있도록 했다. 사람의 이름이 여럿이듯 땅의 이름인 지명도 여럿일 수 있다는 것이 우리네 사고방식이었다. 사람이나 사물에 별칭이 따로 있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겼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지명 왜곡은 차원이 다르다. 민족의 역사와 정기를 말살하고자 획책했다. 1914년 조선총독부는 전국의 군을 317개에서 220개로, 면은 4322개에서 2518개로 축소하는 어마어마한 행정개편을 단행했다. ‘전국 방방곡곡(坊坊曲曲)’을 이루던 우리의 마을 방(坊)을 폐지했다. 서울은 186개의 동(洞)-정(町)-통(通)-정목(丁目)으로 정리했다. 조선인들이 많이 살던 북촌은 동으로, 일본인이 모여 살던 남촌은 정으로 이름 붙였다. 일제강점기 최고의 번화가 본정통(충무로), 황금정(을지로), 명치정(명동)이 이때 생겼다. 뿐만 아니라 일본 황태자가 서울에 와서 머문 것을 기념한다면서 ‘황공하게도 다녀가셨다’는 의미의 어성정(御成町·남대문)이라는 지명을 붙였고, 술집과 찻집이 많던 다동을 일본식 다옥정(茶屋町·다동)이라고 개악했다. 일본군 육군대장의 이름을 따서 장곡천정(長谷川町·소공동)이라고 명명하거나, 일본 정신을 상징하는 ‘대화’를 넣어 대화정(大和町·남산)이라고 하는 등 얼토당토않은 이름을 부지기수로 붙였다. 22년간 지속된 동-정-통-정목 제도는 1936년 경기도 고양군, 시흥군, 김포군 지역이 서울(경성)로 편입되면서 모조리 정-통으로 통일됐다. 서울의 면적은 4배가 늘었고 186개의 동-정-통이 259개의 정-통이 됐다. 종로구, 중구, 용산구, 동대문구, 성동구, 서대문구, 영등포구, 마포구 등 8개 행정구가 생겼다. 원동이 원서정, 동세교리가 동교정, 아현북리가 북아현정, 홍제내리와 홍제외리가 홍제정, 한지면 신촌리가 응봉정, 수철리가 금호정, 두모리가 옥수정, 동막상리가 용강정, 동막하리가 대흥정, 여율리가 여의도정으로 각각 변경됐다. 역사와 문화가 깃든 우리 지명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의 절정이다. 무악재에서 발원해 남대문을 거쳐 원효로를 따라 한강으로 흐르는 만초천을 그들이 내세우는 ‘욱일승천기’에서 ‘해돋을 욱’(旭) 자를 따 욱천이라고 마음대로 바꿨고, 흑석동 일대에 고급 주택을 지어 분양한 일본인 업자가 붙인 주택단지 명수대를 지명화했으며, 노들섬을 중지도라고 명명했다. 조선시대 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에 이름이 표기된 단 두 개의 길 이름도 퇴출당했다. 육조대로(광화문광장)와 운종가(종로)라는 양대 지명의 소멸이다. 육조가는 의정부와 육조가 자리한 관청거리였고, 운종가는 사람이 구름처럼 모이던 시장거리였었다. 일제는 유서 깊은 지명을 역사와 지도에서 지워 버렸다. 개천을 청계천으로 개명하거나, 인왕산(仁王山)의 한자를 엉뚱하게 인왕산(仁旺山)이라고 고친 것도 역사 말살의 속셈이었다. 해방 후 육조대로와 운종가를 왕조의 유물로 생각해 원상 회복시키지 않은 것은 후회막급이다. 삼각산이나 백악산이라는 정기가 깃든 아름다운 이름도 되돌리지 않았다. 태평로를 닦느라 고갯마루가 사라진 세종로 네거리 황토마루(황토현)의 이름도 청사에 남겼어야 했다. 우리의 조급함이 문제였다. 선임기자 joo@seoul.co.kr
  • 고군산 해양관광지 결국 ‘물거품’ 17년 만에 경제자유구역 해제

    전북도와 군산시가 추진해 온 고군산 국제해양관광단지 개발 사업이 17년 만에 백지화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관광단지 개발 사업지를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한다고 공고했다. 전북도가 1997년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실시한 지 17년 만이다. 해제 구역은 선유도·무녀도 등 3개 섬 3.3㎢다. 이들 지역은 전북도와 군산시가 세 차례에 걸쳐 개발계획을 수정해 가며 국제해양관광지를 조성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던 곳이다. 이번 조치로 이들 지역은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가 자유로워진다. 개발사업이 백지화된 것은 민자유치가 이뤄지지 않아서다. 도는 미국 패더럴디벨로프먼트, 옴니홀딩스그룹, 무사그룹, 윈저캐피탈사, 부산저축은행 컨소시엄 등과 투자협약을 맺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이들 투자업체는 토지보상비가 손익분기점인 총사업비의 30%를 넘는다는 이유로 모두 포기했다. 실제로 고군산군도는 전북도가 장밋빛 개발계획을 남발하면서 땅값이 10배 이상 폭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군산군도 일대는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돼 개발권이 국토부 산하 새만금개발청으로 넘어갔다. 지난해 말 새만금특별법이 일부 개정되면서 고군산이 새만금 사업지구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새만금개발청은 이 일대를 사업지구별로 특성에 맞는 주제를 부여하고 투자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토지이용 유연성을 제공하는 등 최적화된 개발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유사·중복 공인 인증 통폐합 139개 가운데 41개 없앤다

    유사·중복 공인 인증 통폐합 139개 가운데 41개 없앤다

    정부가 내주는 공인 인증 가운데 유사·중복되는 것을 통폐합해 2017년까지 ‘임의인증’ 139개 가운데 41개(29.5%)를 없애기로 했다. 또 조달청의 조달업체 선정 심사에서 인증서 대신 시험성적서로 대체할 수 있도록 납품선정 평가시스템을 고쳐 나가는 한편 미래창조과학부의 연구관리우수기관 인증,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의 신재생에너지건축물 인증 등 실효성이 상실된 12개 인증도 폐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5일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세종청사에서 규제개혁위원회 회의를 열고 산업부 등 25개 인증제도 운영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의 ‘범부처 인증제도 개선방안’을 확정·발표했다. 이는 박근혜 정부의 2기 규제개혁위원회의 첫 회의로서, 정 총리는 회의에 앞서 서동원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장 등 11명의 신임 위원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정부는 임의인증 가운데 유사인증 23개를 통합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우수화물운수업체, 우수물류창고업체, 종합물류기업, 우수국제물류주선업체 등 4개 인증을 물류전문기업 인증으로 단일화했다. 또 수산물과 관련한 8개 인증은 우수수산물 인증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품질경영체계(ISO 9001), 환경경영체계(ISO 14001) 등 6개 인증은 민간 자율 인증으로 전환된다. 이와 함께 전기용품과 공산품의 837개 인증 기준을 국가표준(KS)과 일치시켜 472개 품목에 대해 상호 인정이 가능하도록 하고 인증 심사 절차와 기간을 간소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존 3단계 인증 절차를 2단계로 줄이는 등 평균 70일 정도 걸리는 인증 기간을 3분의1인 20일 안팎으로 줄여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무분별한 인증 증가를 막기 위해 모든 인증 도입 때 기술규제영향평가를 의무화하고 규제개혁위의 심사도 강화하기로 했다. 부처별로 운용하는 인증제도와 그에 따른 인센티브 등의 존속성을 판단하기 위해 3년마다 제도의 실효성을 검토하고 올해 말 국가인증통합시스템을 구축해 모든 인증 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이상진 국가기술표준원 국장은 “개선방안은 지난 10여년 동안 임의인증이 가파르게 늘어 기업들이 같은 품목에 대해 비슷한 인증을 추가로 받아야 하는 부담이 커져 이를 줄여 주기 위한 취지에서 추진됐다”고 밝혔다. 안전 등과 관련,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의무인증이 2000년 40개에서 현재 70개로 30개 늘어난 데 비해 임의인증은 같은 기간 32개에서 139개로 크게 늘었다. 강영철 국무조정실 규제개혁실장은 “규제개혁위의 기능을 확대해 기존의 신설 규제에 대한 심사 기능에 더해 기존 규제에 대한 감축 및 개선 작업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 제도연구 전문위원회와 비용전문위원회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에볼라 유입 가능성 막기 위한 정부 대책은? 발병국 여행자 및 환승객 검사 어떻게 이뤄지나

    ‘에볼라 유입 가능성’ 에볼라 유입 가능성을 막기 위한 정부 대책 및 비상시 방안이 발표됐다. 높은 치사율의 에볼라 바이러스가 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자 정부도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본격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보건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공항·항만 등의 검역을 강화하는 한편 에볼라 유행지역으로부터 입국한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일대일 추적 조사도 진행 중이다. 선제적 대책으로서 에볼라가 창궐한 서아프리카 지역에 의료진과 중앙역학조사관을 파견하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4일 오전 세종청사에서 외교부·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 등 관계 부처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무조정실 주재로 ‘에볼라 바이러스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주로 ▲해외여행자 안전 및 현지 교민 대책 ▲검역 강화 및 감염 예방 대책 ▲대국민 설명·홍보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됐다. 회의에 참석한 권준욱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문화체육관광부 등을 통해 봉사·선교단체에 해당지역 방문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협조를 구하고, 13일부터 열리는 세계수학자대회 등 정부 주관 국제 행사 참석 외국인 현황을 부처별로 파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회의 직후 따로 브리핑을 통해 “에볼라 출혈열은 치사율이 25∼90%에 이르지만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처럼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할 가능성은 극히 낮고, 차단할 수 있다”며 일단 막연한 공포와 불안을 경계했다. 에볼라 출혈열의 대유행 가능성이 낮은 이유에 대해서는 “바이러스의 치사율이 높아 숙주가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기 전에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양 본부장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침입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정부의 방침도 분명히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 국민 건강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경우를 대비해 에볼라 감염지역인 서아프리카에 의료진과 중앙역학조사관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으로 에볼라 출혈열이 퍼진 서아프리카 3개국(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은 ▲기니 45명 ▲라이베리아 25명 ▲시에라리온 88명 등 모두 158명이다. 또 보건당국은 현재 이들 3개국으로부터 입국하는 여행객에 대해서는 환자 접촉이 없었더라도 에볼라 출혈열의 최대 잠복기를 고려, 마지막 노출일로부터 21일 동안 관할 보건소에서 증상 여부를 추적 조사하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추적조사 대상 21명 가운데 13명은 ‘증상발생 없음’으로 판정됐고, 8명은 계속 조사를 받고 있다. 양 본부장은 “국내 환자 발생과 유입 상황에 대비,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원을 정해 전국 17개 병원에 544개 병상을 준비했다”며 “지난 1일에는 국립인천공항검역소 등에서 에볼라 출혈열 의심환자 기내 확인 상황을 가정한 모의훈련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립인천공항검역소는 열감지 카메라를 동원, 아프리카에서 출발했거나 이 지역을 경유한 여행객들에 대해 검역 수위를 높이고 있다. 검역소 관계자는 “자진신고를 하지 않거나 환승을 많이 해 아프리카 지역에서 출발했는지 모를 경우에 대비, 법무부에 에볼라 바이러스 유행 지역 방문자 명단까지 요청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에볼라 공포’ 국내 상륙

    서아프리카발(發)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류가 두려움에 떨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도 ‘에볼라 공포’가 상륙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3일부터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세계수학자대회(ICM)에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한 서아프리카 3개국 중 기니에서 한명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계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박형주 ICM 조직위원장은 3일 “현재 참가자를 최종 집계하고 있는데, 아프리카 참가자들도 꽤 있어 정확하게 파악 중”이라며 “질병관리본부 및 외교부 등과 협의해 4일 공식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발병국 참가자만 제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ICM은 제3세계 학자들을 초청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아프리카 국가들도 그 대상이다. 이 행사에는 세계 수학자 5000여명이 모인다. 4일부터 유엔 여성기구와 함께 ‘제2차 차세대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를 공동 주최하는 덕성여대도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발생한 나이지리아 대학생 3명의 참가와 관련, 논란이 일자 이날 해당 학생들의 초청을 철회했다. 보건 당국은 에볼라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발병 지역에 머물고 있는 국민 중 의심 증상자 입국을 연기해 달라고 외교부에 요청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4월 현재 시에라리온에 73명, 기니에 50명, 라이베리아에 47명의 재외동포가 거주 중이다. 한편 정부는 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총리실 최병환 사회조정실장 주재로 에볼라 바이러스 관련 관계부처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뉴스 분석] 코스피·아파트 거래·산업 생산 ↑… 최경환 효과

    [뉴스 분석] 코스피·아파트 거래·산업 생산 ↑… 최경환 효과

    코스피가 장중 2090선을 돌파했다. 이달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두 배 이상 늘었고 지난 6월 전체 산업생산도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최경환 경제팀’의 강한 내수부양 의지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실물 경기도 반등을 넘어 본궤도에 진입할 것이라는 이른 낙관론도 나온다. 한 달 전 냉기가 지배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한 반전이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의 기저효과가 있어 실질 회복까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여전히 대세를 이룬다. 정부는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41조원 규모의 재정·금융 패키지 중 26조원을 연내에 풀기로 했다. 담보 위주로 대출을 하는 금융사들의 보수적인 대출 관행도 뜯어고치기로 했다. 금융사의 과감한 대출에 인센티브를 주거나 책임을 면해 주는 등의 평가체계 개선 방안을 오는 9월 발표할 계획이다. 한국경제 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구두 개입에 이어 정책 지원도 속전속결로 이뤄지고 있다. ‘최경환 효과’는 주식 시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 경기를 4개월 정도 앞서 반영한다는 주가가 3년 만에 박스권을 벗어나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는 2080선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2.50포인트(0.12%) 오른 2064.47로 출발한 코스피는 단숨에 2070과 2080, 2090선을 뚫었다. 장 후반에 다소 밀렸지만 전일 대비 20.64포인트(1.00%) 오른 2082.6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가총액은 1246조원(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2011년 5월 2일 1250조원)에 근접했다. 잇단 경기부양책과 호전된 국내외 경제지표가 투자 심리에 불을 붙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큰 데다 집값도 서서히 오르는 국면이어서 주가 상승 기조가 당장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집계한 6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2.1% 증가했다. 2011년 3월(4.1%) 이후 39개월 만에 최대치다. 광공업생산도 2.9% 신장됐다. 세월호 참사 여파가 극심했던 지난 5월(-2.7%)과 비교한 기저효과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지만 바람의 줄기는 ‘삭풍’에서 ‘훈풍’으로 바뀌었다. 빈사 상태였던 부동산 시장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375건으로 전년 동월(2118건)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서울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살아난 경제심리… 구조개혁이 열쇠

    살아난 경제심리… 구조개혁이 열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이후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체감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당장 답답한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코스피가 30일 장중 2090선을 단숨에 돌파하며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등 경기지표상으로는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최경환 효과’가 지속되려면 내수 확대와 일자리의 안정적 창출 등을 위한 구조 개혁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 부총리는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 방향을 속도감 있게, 성과가 나타날 때까지 끝까지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는 상황에서 체감경기를 높일 수 있도록 정책 집행에 가속 페달을 밟겠다는 의지다. 효과는 이미 실물경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멈춰 섰던 공장이 돌아가고 꽁꽁 얼어붙었던 부동산 시장에도 온기가 퍼지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6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전체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2.1% 늘었다. 최 부총리 취임 이전인 4월(-0.6%)과 5월(-1.2%) 연속으로 감소하다가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달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도 지난 29일 기준 5375건으로, 이미 지난달 거래량(5193건)을 넘어서면서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경제심리 회복의 배후에는 최경환 효과가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등 최 부총리의 부동산 살리기 카드가 시장에서 먹히고 있다는 것이다. 하반기에만 26조원의 돈을 푸는 확장적 재정정책과 근로소득 증대세제 등 가계 소득을 늘리기 위한 정책들도 경제 주체들의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는 뜻이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 부총리 정책의 핵심은 위축된 가계 소득을 늘리겠다는 것”이라면서 “단순히 정부 재정 지출을 늘리는 이전 경기 부진 대응책과는 달라 시장이 반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심리 회복만으로는 내수 부진과 가계 부채 증가 등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새 경제팀 경제 정책의 핵심인 기업 사내유보금 과세제도를 도입해도 기업들이 실제로 투자와 임금을 늘릴 여지가 많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단 경기가 안 좋으니까 부동산 활성화 등 단기적 경기 부양책을 쓰고 있지만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라면서 “소비 침체의 근본 원인인 소득 불평등 심화와 과도한 가계 부채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잠재성장률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경제성장률이 3%를 넘지 못하는 등 저성장이 7년이나 계속됐기 때문에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치지 않으면 경제가 완전히 활력을 잃어버린다”고 조언했다. 서울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신엄마 딸 박수경, 유대균 함께 3개월 동안 오피스텔에서...유대균, 부친 사망 인지 여부 묻는 취재진에 반문...박수경, 아무 대답없어 대조...인천 광역수사대 현장

    신엄마 딸 박수경, 유대균 함께 3개월 동안 오피스텔에서...유대균, 부친 사망 인지 여부 묻는 취재진에 반문...박수경, 아무 대답없어 대조...인천 광역수사대 현장

    유대균, 신엄마 딸 박수경 함께 3개월간 오피스텔에서...유대균, 부친 사망 인지 여부 묻는 취재진에 ‘반문’...박수경, 아무 대답없어 대조...인천 광역수사대 압송 현장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유대균(44) 씨는 ‘신엄마’의 딸 박수경(34) 씨와 함께 경찰에 붙잡힐 때까지 아버지 유병언의 사망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유대균 씨는 25일 오후 경기 용인시 수지의 한 오피스텔에서 그의 도피를 도와온 조력자로 구원파 핵심 신도 ‘신엄마’의 딸 박수경 씨와 함께 검거돼 이날 오후 9시 15분 인천 광역수사대로 압송됐다. 유대균 씨는 경찰 호송차에서 내려 인천 광역수사대 청사로 들어가면서 ‘아버지 유병언 사망 소식을 알고 있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르고 있었다. 경찰한테 듣고 알았다”고 답했다. 실제로 그가 살던 오피스텔에는 TV가 없었고 방 안 컴퓨터에도 뽀얗게 먼지가 앉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대균 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 뒤 현재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 “부모 자식 사이에, 부모가 돌아가셨는데 자식 심경이 어떻겠습니까”라고 했다. “도주 중간에 가족들하고 연락은 했느냐”는 질문엔 고개를 가로저으며 “아니다”라고 했다. ’신엄마’의 딸로 함께 지명 수배됐던 박수경 씨는 인천 광역수사대 청사로 들어가면서 유대균 씨와 달리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박수경 씨는 건장한 체격을 유지하고 있던 유대균 씨와 달리 사진에 비해 크게 수척해 있는 모습이었다. 유대균 씨는 이송과정에서 “4월 말 이후 오피스텔에서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유대균 씨는 경찰 수배망을 피하기 위해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대균 박수경 씨는 인천 광역수사대 안에서 간단한 조사를 마친 후 9시 30분쯤 인천지검으로 이송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엄마 딸 박수경, 유대균 함께 오피스텔 3개월 은신...유대균, 유병언 사망 검거 후 알았다 주장...박수경, 수척해진 모습으로 인천 광역수사대 압송

    신엄마 딸 박수경, 유대균 함께 오피스텔 3개월 은신...유대균, 유병언 사망 검거 후 알았다 주장...박수경, 수척해진 모습으로 인천 광역수사대 압송

    신엄마 딸 박수경, 유대균 함께 오피스텔 3개월 은신...유대균, 유병언 사망 검거 후 알았다 주장...박수경, 수척해진 모습으로 인천 광역수사대 압송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유대균(44) 씨는 ‘신엄마’의 딸 박수경(34) 씨와 함께 경찰에 검거 될 때까지 아버지 유병언의 사망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유대균 씨는 25일 오후 경기 용인시 수지의 한 오피스텔에서 그의 도피를 도와온 조력자로 구원파 핵심 신도 ‘신엄마’의 딸 박수경 씨와 함께 검거 돼 이날 오후 9시 15분 인천 광역수사대로 압송됐다. 유대균 씨는 경찰 호송차에서 내려 인천 광역수사대 청사로 들어가면서 ‘아버지 유병언 사망 소식을 알고 있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르고 있었다. (검거 후) 경찰한테 듣고 알았다”고 답했다. 실제로 그가 살던 오피스텔에는 TV가 없었고 방 안 컴퓨터에도 뽀얗게 먼지가 앉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대균 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 뒤 현재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 “부모 자식 사이에, 부모가 돌아가셨는데 자식 심경이 어떻겠습니까”라고 했다. “도주 중간에 가족들하고 연락은 했느냐”는 질문엔 고개를 가로저으며 “아니다”라고 했다. 유병언 측근인 ’신엄마’의 딸로 함께 지명 수배됐던 박수경 씨는 인천 광역수사대 청사로 들어가면서 유대균 씨와 달리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박수경 씨는 건장한 체격을 유지하고 있던 유대균 씨와 달리 사진에 비해 크게 수척해 있는 모습이었다. 유대균 씨는 검거 후 이송 과정에서 “4월 말 이후 오피스텔에서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유대균 씨는 경찰 수배망을 피하기 위해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대균 박수경 씨는 인천 광역수사대 안에서 간단한 조사를 마친 후 9시 30분쯤 인천지검으로 이송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경제 미래를 설계하자/오승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경제 미래를 설계하자/오승호 논설위원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행보를 보면서 그의 추진력과 돌파력이 기로에 선 한국경제를 살려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박근혜 정부 1기 경제팀에서는 가계부채 억제를 위해 최후의 보루로 여겼던 금융 규제였다. 그러나 최 부총리의 의지에 의해 완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금융건전성을 누구보다 걱정해야 할 금융당국 수장들이 딴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을 보면 민망할 정도다. 곧 발표할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DTI나 LTV가 상향 조정되면 부동산 주무 부서인 국토교통부는 쾌재를 부르겠지만 금융위원회나 금융감독원은 내심 걱정하지 않을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나 금융통화위원들은 오는 8월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놓고 벌써부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을 법하다. 최 부총리는 그저께 이 총재와의 회동 이후 기자들의 질문에 “금리의 ‘금’자도 꺼내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미 국회인사청문회 등에서 간접적으로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강하게 피력한 바 있다. 기준금리는 금통위의 고유권한이라면서 중앙은행의 입장을 존중하는 발언을 하지만 시장이나 한은은 과연 액면대로 받아들일까. 대부분 부총리의 ‘치고 빠지는’ 전략이라고 평가하고 있을 것이다. 이 총재는 하반기에는 경기 하방(하락) 위험이 크다고 진단한 만큼 14개월째 묶어둔 기준금리를 인하할 여건은 충분하다고 봐야 한다. 그렇더라도 실행으로 옮길 경우 부총리의 압박을 피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면할 명분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고 있을지 모른다. 경제정책의 양대 축인 기획재정부와 한은의 기(氣) 싸움은 여전히 볼만하다. 부총리가 한은이나 재계와 불필요한 신경전을 벌일 필요는 없다. 기준금리는 부총리가 왈가왈부하지 않아도 금통위가 충분히 알아서 판단할 능력이 있다고 믿어야 한다. 정부는 기업인들에게 왕성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나서 달라고 닦달하곤 하지만 장사가 좀 된다 싶으면 중소기업 영역까지 파고드는 게 대기업 아닌가. 최 부총리는 대기업 수출이 늘고 경상수지 흑자가 쌓여도 국민들이 체감하지 못하면 무슨 효과가 있느냐고 지적한다. 가계소득 중심의 성장정책을 추진하려는 이유다. 일단 방향은 잘 잡은 것 같다. 최 부총리는 마음이 급할 것이다. 그러나 조급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의 업무 스타일대로 큰 방향만 제시하고 세부적인 사항들은 부하 직원들이 알아서 추진하게 해야 한다. 갈 길이 바쁘지만 멀리 봐야 한다. 최 부총리는 어제 경제5단체장과의 간담회에서 “경제혁신 3개년계획을 본격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오석 전 부총리는 지난 2월 한국개발연구원(KDI)과의 공동작업반 회의에서 “30년을 바라보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설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과연 그랬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과제들을 백화점식으로 열거하다 보니 어느 쪽에 무게중심이 실려 있는지 분간하기 힘들다. 최 부총리는 이 계획이 지난 1월 박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기획재정부가 부랴부랴 초안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현 전 부총리는 이 계획은 하나의 비전이 아니라 실천 계획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국민소득이나 경제성장률을 크게 끌어올리겠다는 둥 장밋빛 청사진으로 국민을 구슬리지 않은 점은 다행이다. 다만 최 부총리는 우리가 직면한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과제를 해결할 방향 제시가 없는 점을 인식하기 바란다. 저출산·고령화는 생산인구 감소로 미래성장 엔진을 꺼지게 한다. 경제정책 3개년계획에는 외국인 유입, 사회통합 및 국적부여 등 이민정책의 전 과정을 관리하는 이민전담기구 설립을 검토한다고 돼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자유구역 등 특정지역에 한해 부동산 투자이민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부족한 노동력 해소 차원에서 이민 문제에 대해 사회적 논의를 할 때가 됐다고 본다. 증세 문제도 계속 미룰 사안은 아니다. 재정의 소득분배 기능을 강화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osh@seoul.co.kr
  • “항공우주·나노융합·해양플랜트 3대 국가산단 임기 내 조성할 것”

    홍준표 경남지사는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기 도정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밝혔다. 홍 지사는 “지난 1년 6개월간의 도정을 ‘척당불기’(倜?不羈)의 정신으로 10년간 쌓인 적폐를 해소하는 데 주력했다면, 2기 도정은 정치를 하면서 항상 염두에 뒀던 ‘여민동락’(與民同)의 도정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미래 먹거리 50년 사업’을 역점 사업으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경남은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 시절 기계산업과 조선산업으로 40년을 먹고살았는데 지금은 한계에 직면해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공우주, 나노융합, 해양플랜트 등 3개의 국가 산업단지 조성을 임기 내에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홍 지사는 진해 글로벌 테마파크 조성안에 대해 “들어설 부지가 경제자유구역으로 땅값이 저렴하고 임대가 가능해 초기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국제공항, 크루즈 등을 이용한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에 용이하다”면서 “2015년부터 본격화해 임기 내 착공을 완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 먹거리 사업을 통한 경제유발효과로는 38만개의 일자리 창출, 약 59조원의 생산유발효과 등을 예상했다. 경남도 서부청사 추진안에 대해 홍 지사는 “지역 균형 발전과 행정 편의 개선을 위해 서부 경남의 중추 도시인 진주에 도청 기능의 일부를 이전하는 것”이라며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폐업한 진주의료원 건물의 리모델링을 위한 행정 절차를 조속히 이행해 내년 하반기까지 서부청사를 개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서부부지사로 임명한 뒤 해당 국실에 대한 결재권을 부여할 것”이라는 계획도 덧붙였다. 지난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하며 국회로 하여금 공공의료 정상화를 위한 국정 조사까지 하게 했던 진주의료원 사태가 빚어진 그 건물에 서부청사를 이전하는 데 정치적 함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홍 지사는 “용역연구 결과 재정 건전화 차원에서 371억원을 절감할 수 있고 사업 기간도 단축할 수 있어 진주의료원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옮기는 부처는 경남 서부권 개발과 관련된 업무를 관장하는 3~4개국이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홍 지사는 안상수 창원시장의 ‘창원시의 광역시 승격’ 공약을 일축했다. 정치적으로 ‘숙적’ 관계에 있는 홍 지사와 안 시장이 향후 임기 동안 경남 도정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일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홍 지사는 “현 시점에서 경남도를 유지한 채 창원시의 광역시 검토는 맞지 않다”며 “창원이 광역시로 승격되면 경남도의 시·군 감독 기능이 약화되고 재정이 감소해 도세가 위축되고 시·군 균형 발전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2010년 창원·마산·진해가 통합해 108만 대도시로 성장했으며 인구수를 비롯해 모든 경제지표에서 도 전체의 3분의1에 해당한다. 홍 지사는 “창원 이외에 전국에 인구 100만 안팎의 도시로 수원·고양·성남·용인 등이 있는데 이들 도시가 모두 광역시로 승격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창원시의 광역시 승격은 지방행정체제 개편이라는 국가적 과제의 연장선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취임사에서 “잘못된 관행과 편법에 단호하게 대응하는 경남발 혁신으로 대한민국 대개조의 첫걸음을 내딛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우리 사회의 기본부터 다시 한번 점검해 보고 민주적 질서, 사회정의 실현에 있어 근본적인 체질을 강화하자는 의미”라면서 “개인의 권리만 주장하고 공동체나 국가에 대한 어떤 의무도 지지 않으려고 한다면 그 사회는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서울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4대 역세권 지역경제 발전 거점으로”

    “4대 역세권 지역경제 발전 거점으로”

    “4대 역세권인 아현동 가구거리와 신촌 로터리, 서대문 사거리, 홍제 지하철역 쪽을 개발해 지역경제 발전 거점으로 만들겠습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17일 민선 6기를 대표할 대단위 사업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서대문구 하면 복지를 먼저 떠올리는 만큼 개발사업을 앞세우니 의외였다. 문 구청장은 “서대문표 복지정책인 ‘동 복지 허브화’는 전국에 전파될 만큼 체계를 갖췄다”며 “홍제·아현고가에 이어 내년 서대문고가까지 철거되면 홍제-서대문-북아현-신촌 연세로와 역세권을 잇는 중심상업지구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뉴타운 사업 촉진 또는 출구전략과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개발 계획을 담은 청사진도 내놨다. 예컨대 주요 역세권 지역에 호텔, 도서관 등을 지을 계획이다. 홍제역 인근에는 현재 지상 30층 규모의 초고층 빌딩 공사가 한창이다. 완공되면 구에서 땅을 내준 대가로 2개층을 기부받아 도서관과 평생학습관을 만들 계획이다. 신촌 로터리엔 비즈니스 호텔 3개가 들어설 예정이다. 아현동 가구거리엔 북아현 뉴타운 사업이 진행 중인데 웨딩타운과 연계해 상업시설 확대를 노린다. 서대문 사거리 인근에도 고층 건물이 들어서고 있다. 문 구청장은 “홍제역이나 서대문 사거리는 유동인구가 많은데도 상대적으로 활기찬 도시의 면모를 갖추지 못했다”며 “역세권을 중심으로 고도밀집화 시설이 들어서면 일자리 창출, 소비 등 상권이 활성화된다”고 설명했다. 또 “고가도로 등 장애물 때문에 개발이 더뎌진 탓인데 도시계획 밑그림을 민선 6기에 꼭 완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갈등을 빚고 있는 주택정비사업 정상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다만 주민들이 반대하는 뉴타운, 재개발은 속히 해제하고 주민 다수가 원할 경우엔 적극 중재해 추진되도록 할 방침이다. 이로써 지난 4일 북아현1-3재정비촉진구역을 시작으로 오는 9월 12일까지 8개 사업 지역을 돌며 주민토론회를 갖는다. 매주 수요일 지역 순방활동과 더불어 금요일마다 갈등과 분쟁이 있는 곳을 찾아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4년은 사람, 현장, 실천 행정을 목표로 주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민선 5기에서 이어지는 5060세대 일자리 프로젝트, 안산과 인왕산을 연결하는 생태도로와 북한산 자락길 확장, 대학생과 청소년 멘토링 사업에서 더 큰 성과를 내겠다”고 자신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제11차 과학기술자문회의] 2020년까지 세계적 바이오기업 50개 육성

    [제11차 과학기술자문회의] 2020년까지 세계적 바이오기업 50개 육성

    정부가 ‘한국형 창조경제’의 핵심과제로 바이오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2020년까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기업 50개를 육성하고 고부가가치의 글로벌 신약 10개를 출시해 세계 7대 바이오 강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기후변화 대응 기술인 태양·연료전지, 바이오에너지·2차전지 등 차세대 에너지 기술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제로에너지빌딩’에 대해서는 용적률을 완화하고 세제를 감면해주기로 했다. 정부는 17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1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미래성장동력 사업을 보고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되는 바이오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노정혜 자문위원은 “PC가격이 1000달러로 떨어져 정보통신기술(ICT) 혁명이 일어났다면, 게놈(유전체) 분석 1000달러 시대를 맞는 향후 20년은 바이오혁명 시대”라고 강조했다. 미래부는 우선 현재 13개 수준인 글로벌 바이오기업을 2020년까지 50개로 확대하고, 지금까지 1개도 개발하지 못한 글로벌 신약을 10개 이상 만들어내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세부 추진과제로는 ▲복제 바이오의약품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베터’ 시장 선점 ▲줄기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 ▲융합 의료기기 개발 등을 제시했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베터’ 분야는 2016년까지 세계 최대 생산국으로 올라서고 2020년에는 수출 10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복제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012년 약 9000억원에서 2020년에는 39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부 측은 “우리나라는 2012년 세계 첫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관절염 치료제)를 출시한 바 있고 기초·응용 기술력도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어 시장점유율 상승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줄기세포 치료제 분야에서는 2020년까지 글로벌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제로에너지빌딩으로 설계하면 지자체 조례로 정한 용적률 상한을 15% 완화, 늘어나는 면적만큼 분양할 수 있게 했다. 또 제로에너지빌딩은 5년간 취득세와 재산세를 15%를 감면해주고, 단열설비·고성능 창호 같은 에너지절약설비에 대해 소득세 또는 법인세를 공제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2020년부터 짓는 소형 공공건축물은 제로에너지빌딩을 의무화하고 2025년부터는 단계적으로 모든 신축 건축물에 제로에너지설계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 대응이 향후 국가경쟁력을 좌우한다고 판단하고 차세대 에너지 신산업 육성방안을 내놓았다. 서울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서울대병원, 1조원대 UAE 의료 수출

    서울대병원이 10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왕립 셰이크칼리파’ 전문병원의 위탁 운영자로 최종 선정됐다. 국내 병원이 외국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의 위탁운영권을 따낸 것은 처음이다. 서울대병원은 응찰에 참여한 미국의 존스홉킨스·스탠퍼드·조지워싱턴 대학병원, 영국의 킹스칼리지 병원, 독일의 샤리테 병원 등 쟁쟁한 외국 병원들을 제쳤다. 내년 4월 개원하는 셰이크칼리파 전문병원은 총 248병상 규모의 비영리 공공 병원으로 암, 심장질환, 어린이질환, 응급의학, 재활의학 등에 중점을 둔 3차 병원이다.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UAE 측에 한국의 우수한 의료진을 20% 이상 파견하고 기술을 전수하겠다고 제안해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학교 병원은 다음달 현지에서 계약을 체결한 뒤 내년 초 공식 개원을 시작으로 앞으로 5년간 칼리파병원 운영의 전반을 도맡게 된다. UAE 측은 위탁운영하는 5년간 약 1조원의 운영예산을 지급할 예정이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료 수출시대 개막의 신호탄”이라며 “우리 병원들이 선진국형 지식기술 이전 사업에 합류함으로써 국내 고급 일자리와 국부 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서울대병원의 UAE 진출을 발판으로 UAE 의료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금까지 UAE 보건부와의 국비 환자 계약을 통해 UAE 환자를 유치하는 데에만 주력했다. UAE 정부는 2~3개의 왕립병원을 추가로 신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 병원장은 “이번 위탁운영을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한국이 UAE 의료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더 넓어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국토부 산하 공기업 18곳…노사, 방만경영 개선 합의

    국토교통부 산하 23개 공공기관 중 18개 공기업이 방만경영으로 지목된 사항을 모두 개선하기로 노사 간 합의했다. 또 23개 공공기관이 올해 상반기에만 부채를 8조원 줄였다. 국토부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서승환 장관 주재로 ‘공공기관 정상화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국토부 산하 기관들은 방만경영으로 지목된 대학교·특목고 학자금 무상지원과 직원 자녀 영어캠프 비용 지원을 폐지했다. 장기근속휴가를 줄이고 기관 구조조정 때 노조 합의를 협의로 변경하는 것 등에 노사가 합의했다. 또 직원 1인당 연간 복리후생비를 인천공항공사는 258만원, LH는 207만원을 줄이기로 했다. 제주국제개발센터는 190만원, 감정원은 167만원, 대한주택보증은 158만원, 수자원공사는 84만원을 감축했다. 그러나 LH, 수자원공사, 도로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4개 기관은 완전한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이들 기관은 대부분의 방만경영 사항 개선에 노사가 합의했으나 경영평가 성과급의 퇴직금 산정 제외 사항은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철도공사는 9월까지 방만경영 사항을 개선하기로 했다. 한편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들은 올해 상반기 부채 증가 규모를 8조 76억원 줄였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