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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비아 내전] 국제사회 ‘군사 개입’ 놓고 복잡한 셈법

    [리비아 내전] 국제사회 ‘군사 개입’ 놓고 복잡한 셈법

    반정부 세력의 승리로 금세 끝날 듯 보였던 리비아 사태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국제사회가 리비아에 대한 군사 개입 여부를 놓고 자중지란에 빠진 사이 무아마르 카다피가 강한 반격에 나선 탓이다. 리비아 내전의 장기화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반정부 세력조차 명확한 향후 계획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 행정부의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리비아가 몇년 내 민주화하지 못하면 오랜 내전을 겪거나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미국 등 국제사회가 리비아 사태에 군사적으로 개입하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중동·아프리카 담당인 제임스 매티스 미 중부군 사령관도 상원 군사위원회 증언에서 “리비아 상공에 비행금지 구역(NFZ)을 설정하려면 먼저 리비아의 대공 방위 능력을 제거해야 한다. 군사작전을 벌여야 한다는 뜻”이라면서 “매우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해·공군 전력을 리비아 인근에 전진배치하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우선 카다피 이후 리비아의 불확실성에 휩쓸려 들어가기를 원치 않기 때문이다. 리비아 국민 다수가 외국의 개입을 꺼리고 있는 것도 큰 부담이다. ‘소말리아 학습효과’ 탓도 있다. 미군은 1991년 소말리아 내전이 터지자 이듬해 전쟁에 개입했지만 지방 군벌 간 패권싸움에 끼여 상처만 입고 퇴각했다. 당시 상황을 영화화한 ‘블랙호크다운’ 같은 일이 리비아에서 다시 일어날까 우려하고 있다. 재선을 노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군 개입을 쉽게 선언할 수 없는 이유다. 그러나 리비아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국제사회가 마냥 지켜보고 있을 수만도 없다. 카다피는 예상보다 강한 전력을 뽐내며 버티기 작전에 돌입했고 반정부세력은 혁명의 마침표를 찍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트리폴리 중심의 트리폴리타니아 지역과 서남부의 페잔 지역의 부족들이 여전히 카다피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 정권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리비아 사태를 “용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규정하고 “이제 그가 물러나야 할 때”라며 카다피의 퇴진을 촉구했다. NFZ 설정을 비롯해 군사 개입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입장도 엇갈린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군사개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군에 대한 무기 제공에도 여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리비아 정부에 많은 무기를 수출해 온 러시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주재 대사 드미트리 로고진은 “외국의 군사력 사용 결정은 전적으로 유엔 안보리의 권한”이라고 전제한뒤 “(비행금지구역 설정이) 나토가 군사적 대응 측면에서 취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도”라고 피력했다. 프랑스는 “안보리의 명백한 위임이 없다면 현 시점에서 군사작전은 없을 것”이라고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아랍연맹도 리비아 유혈사태에 대한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결의안 표결에 나설 것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한편 반정부 세력 내에서도 서방사회에 군사적 도움을 요청할 지를 두고 격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정부 임시정부 격인 국가위원회의 압델 하피드 고가 대변인은 “2~3개 정도의 계획안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사회의 무력 개입도 염두에 두고 있는지 밝히지 않았으나 “만약 유엔 주도로 공격이 이뤄진다면 그것은 외국의 개입으로 볼 수 없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시위대 일각에서는 외국군이 들어오면 “서방사회가 리비아 침공을 위해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는 카다피의 주장에 힘을 실어줄 수 있기 때문에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유대근·오달란기자 dynamic@seoul.co.kr
  • [리비아 내전] 美항모 지중해로 이동 중… NATO군 출동 검토

    [리비아 내전] 美항모 지중해로 이동 중… NATO군 출동 검토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목줄을 죌 국제사회의 조치가 빠르게 구체화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에선 비행금지구역 설정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군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리비아 인근에 재배치되고 있다. 유럽연합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오는 11일 긴급 정상회담을 열고 리비아 사태를 논의하기로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1일(현지시간) 카다피가 저지르는 폭력행위를 막을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하고 필요한 조치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친정부와 반정부 세력 간 충돌이 결정적인 상황변화 없이 지루하게 이어지며, 갈수록 희생자만 늘어나고 있는 현지 상황도 서방세계의 움직임을 재촉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28일 전함과 전투기를 리비아 인근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레이펀 미 국방부 대변인은 “군사전략가들이 다양한 비상사태계획 마련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인권이사회에 참석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포함해 모든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무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울러 미국은 카다피와 그 가족들의 자산 300억 달러(약 33조 8000억원)에 대해 동결 조치를 취하는 등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유엔과 미국, 유럽연합 등은 우선 반정부 세력을 겨냥한 카다피의 폭격을 막기 위해 리비아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거쳐야 할 사안이어서 대(對)리비아 무기 판매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러시아의 입장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중해에는 이미 2척의 미 해군 전함이 배치돼 있다. 소말리아 해상에서 해적 퇴치 작전을 벌이던 미군 핵추진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가 수에즈 운하를 통해 지중해로 들어서기 위해 홍해 입구로 항진중이다. 해병대 대대 병력이 탄 강습상륙함 키어사지호도 수에즈 운하 쪽으로 이동 증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미 국방부는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미 해군은 바레인과 이탈리아 가에타에 각각 해군 5함대와 6함대 기지를 두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군대가 리비아 사태를 주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지중해에 있는 섬나라인 몰타와 키프로스에는 영국 공군기지가 있다. 국제사회가 ‘군사 개입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또 다른 이유는 리비아 반정부 세력에 단일 지도부가 없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안보 당국자는 “가장 큰 문제는 카다피에 대적할 반정부 시위대의 응집력이 약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난 민심을 동력 삼아 동부 지역을 장악했지만 ‘선장’이 없어 혁명의 마침표를 스스로 찍기 어렵다는 것이다.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이 3개월간 과도정부를 이끌 ‘선장’으로 낙점된 이후에도 내부의 불협화음이 드러나고 있다. 반면 리비아 저항세력들에선 “외세개입을 반대한다. 우리 손으로 카다피를 축출할 것이다.”란 주장도 터져 나오고 있다. 반정부 세력 내 혼선과 정부군의 대대적인 역공으로 장기 내전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에도 리비아 곳곳에서는 정부군의 전투기 공습이 계속됐다. 수도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50㎞ 떨어진 자위야에선 1일 새벽까지 6시간이 넘는 전투 끝에 카다피 친위부대의 대대적인 공세를 막아내기도 했다. 저항세력은 지난달 27일 자위야 시내를 접수했다. 양측이 정유시설이 위치한 요충지인 자위야에서 일진일퇴를 거듭하면서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의 무력 개입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도 나온다. 워싱턴 전략국제연구센터의 리처드 다우니 연구원은 “1990년대 초 빌 클린턴 행정부가 소말리아 내전에 개입했다가 실패한 사례에서 보듯 미국은 아프리카 지상전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뉴아메리카안보센터의 앤드루 엑섬은 “비행금지구역 설정부터 반정부 시위대를 대신할 직접 군사행동까지 무력 개입은 생각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말했다. 정서린·유대근기자 rin@seoul.co.kr
  • 안양교도소 “신축” vs “이전” 신경전

    안양교도소 “신축” vs “이전” 신경전

    건립된 지 48년이 된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의 안양교도소 재건축 문제를 놓고 법무부와 안양시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법무부는 “건축물 안전 등의 문제 때문에 재건축이 시급하다.”는 입장인 반면 안양시는 “교도소가 도시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만큼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며 법무부의 재건축 협의를 거부하고 있다. 법무부는 2009년 12월 사업비 1295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6만 6000㎡ 규모로 교도소 건물을 신축하기로 했다. 1963년 9월 건립된 시설이 재난위험시설로 관리될 정도로 심하게 노후됐기 때문이다. 법무부는 2015년 완공을 목표로 기존 건물을 2~3단계로 나눠 철거한 뒤 신축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28일 안양시에 법무부 소유 교도소 부지(위치도) 교정시설의 재건축 협의를 요청했다. 그러나 안양시는 지난달 14일 ‘협의불가’ 방침을 통보했다. 안양시 관계자는 “현행법상 일반주거지역에는 교정시설이 들어설 수 없는데, 교도소가 일반주거지역에 포함돼 있고, 교정시설 인근 도로 폐쇄로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우려된다는 점 등을 들어 재건축 협의 요청을 반려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는 표면적인 이유일 뿐 안양시의 속내는 교도소 이전이다. 현재 교도소 부지가 안양권 중심 지역에 있기 때문에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고, 대부분의 교정시설이 도심 외곽으로 이전하는 추세인 만큼 안양교도소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최대호 현 시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또 정부의 행정구역 통합계획에 따라 안양, 군포, 의왕 등 3개 시가 통합하면 안양교도소는 통합시의 중심부에 위치하기 때문에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게 안양시의 생각이다. 안양시에는 재건축이 성사되면 교도소 이전은 물 건너간 것이라는 기류가 형성돼 있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외곽 이전을 강력히 밀어붙일 태세다. 이에 따라 예산 2140만원을 들여 28일 교정시설 이전 타당성 조사분석 용역에 착수, 5월 말에 결론을 내기로 했다. 안양시의 이런 움직임에 법무부 측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부지의 소유주이기는 해도 건축물의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안양시를 향해 대놓고 반발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안양교도소 주변에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이전 요청이 끊이지 않아 10여년 전부터 이전을 추진해 왔으나 이전하려는 곳들도 주민들의 반대로 마땅치 않아 고민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인천 ‘MDC(밀라노디자인시티)’ 韓-伊 갈등 부르나

    인천 ‘MDC(밀라노디자인시티)’ 韓-伊 갈등 부르나

    인천시와 이탈리아 밀라노시가 공동으로 추진하던 ‘밀라노 디자인시티’(MDC)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외교 문제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MDC의 선도 사업으로 이탈리아 대통령까지 참석해 개막식을 가진 ‘트리엔날레 인천전시관’이 최근 폐쇄되자 이탈리아 외교사절이 잇따라 인천을 방문하고 공문을 통해 사업 이행을 촉구하는 등 갈등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세르조 메르쿠리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전날 송영길 시장을 방문, MDC 사업과 트리엔날레 인천전시관의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MDC 사업은 디자인·전시산업의 메카인 밀라노를 본떠 인천 영종하늘도시 363만㎡에 3조 7500억원을 들여 2017년까지 피에라전시장, 디자인스쿨, 베르디 음악원 등 10개 기관을 조성하는 것이다. 인천시가 시설을 갖추고 밀라노시는 전시물·디자인 등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2008년 11월 협약을 맺은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사업이 사실상 중단되자 이탈리아 외교진은 MDC사업 정상화를 위해 인천을 세 차례나 방문했다. 안드레아 레제리 전임 주한 이탈리아 대사와 루초 이초 주한 문화원장 등은 송 시장이 취임한 직후인 지난해 7월 “MDC 사업에 적극 관심을 갖기 바란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정상화는커녕 MDC 선도사업으로 건립된 트리엔날레 인천전시관이 폐쇄되자 새로 부임한 메르쿠리 이탈리아 대사와 칸첼라토 이탈리아 트리엔날레밀라노 관장은 지난 1월 인천시 산하 경제자유구역청을 방문, 전시관을 다시 열어 2차 전시회를 예정대로 개최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밀라노시는 전시회 비용 25억원 가운데 5억원을 부담하겠다는 방침까지 밝혔다. 하지만 인천시는 MDC 사업 자체를 백지화하거나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MDC 사업 시행자인 ㈜피에라 인천전시복합단지(FIEX)가 재원 조달을 못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토지대금 8300억원을 지급하지 못한 데다 자본금(60억원)까지 잠식했기 때문이다. FIEX는 인천도시개발공사 등 산하 3개 공기업의 지분율이 72.9%에 달하는 특수목적 법인이다. FIEX는 MDC 첫 사업으로 2009년 9월 140억원을 들여 영종하늘도시 2만㎡에 트리엔날레 인천전시관을 개관했으나 전기료(3359만원)를 내지 못해 지난해 10월 초 폐쇄됐다. 전시관 개관식에는 이탈리아 조르조 나폴리타노 대통령이 참석했다.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24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한 이탈리아 대통령이다. 트리엔날레 인천전시관이 불과 1년 만에 폐쇄된 것은 인천시의 뜻이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전시관은 지난해 인천시에 기부채납됐다. 시 관계자는 “트리엔날레는 첫 전시회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관람객을 기록하는 등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철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트리엔날레 인천전시관은 세계 5대 건축가인 알렉산드로 멘디니가 설계했다. FIEX 관계자는 “소중한 문화자산을 사업성 잣대로 판단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트리엔날레를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인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관계자는 “MDC 사업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이었지만 외교 문제로 번져 국제적인 망신을 당해서는 안 되므로 인천시와 밀라노시가 원만한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열린세상] 자유무역협정과 경제자유구역 정책의 조화/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자유무역협정과 경제자유구역 정책의 조화/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우리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정책은 그동안 많은 성과를 올렸다. 7년 전 칠레와의 FTA 비준에 힘겹게 성공한 이래, 싱가포르·동남아국가연합·인도에 이어 유럽연합(EU)과의 FTA도 체결했다. 페루와의 협상도 타결했다. 한·미 FTA 협상을 최종적으로 타결한 것은 무엇보다도 큰 성과이다. FTA 지각생이었던 우리가 이제 가장 선두에서 미주, 남아시아 및 유럽 경제를 연결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 지역을 동시다발적으로 연결하다 보니, 어떻게 연결하는지 또는 FTA정책의 궁극적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철학이 정립되어 있지 않다. 전 세계로부터 재료를 들여와 제품 하나 생산하면 전 세계로 수출하는 것이 우리 기업들인데, 행선지마다 다른 원산지 규정을 일일이 맞추어 줘야 특혜관세 혜택을 볼 수 있으니, 차라리 FTA를 안 한 것만 못하다는 말도 나온다. 정부가 그토록 FTA 성과물로 선전한 개성공단 제품 원산지 조항 하나도 공통된 기준을 채택한 FTA가 없다. 이제 우리 기업인들이 북미와 유럽 양쪽 모두에 교두보를 걸쳐 놓은 것은 좋으나, 서로 상이한 미국식 FTA와 유럽식 그것을 놓고 고민하는 시간도 그만큼 늘어나게 되었다. 더구나 우리 FTA 정책은 경제 효율성 제고의 핵심 동력인 기초 서비스 개방에 대해서는 미온적으로 대응해 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이후 선진국 수준으로 소득이 증가, 국민들의 선진 교육환경에 대한 요구는 폭발해왔다. 고급 의료서비스에 대한 요구 또한 그렇다. 방학만 되면 자녀를 해외연수 보내느라 정신이 없고, 해외로 나가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를 받고 돌아오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고소득층일수록 해외 조기유학과 고급 의료서비스 접근이 용이하다는 사실은 사회적 형평성 문제도 야기한다. 그런데도, 기초서비스 분야는 철저하게 FTA 개방 대상에서 제외돼 왔다. 홍콩, 싱가포르에서는 값싸고 젊은 가사도우미들을 동남아 국가들로부터 대거 받아들여 여성 가사노동 문제를 해결해 왔다. 우리는 여성의 사회참여는 급증하고 출생률은 급감하는데도, 이 문제를 아직도 제도적으로 풀지 못하고 있다. 기초 서비스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투자활성화는커녕 허브국가가 될 수 없음은 자명하다. 이러한 대내 문제 해결의 방안을 찾기 위해 둔 제도가 경제자유구역(FEZ)이다. 인천, 부산·진해, 광양만, 대구·경북, 새만금 등 FEZ로 지정된 구역 내에서 홍콩·싱가포르와 같이 최고 수준의 대외 개방과 대내 경제 효율화를 통해 글로벌 스탠더드 정착과 외국인투자 확대,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자는 것이다. 중국의 급격한 부상을 견제하면서 우리가 한걸음 먼저 나아가기 위해서는 동북아 금융 및 무역의 허브가 돼야 하는데, 이를 위한 기초 서비스 혁신 실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FEZ 내에서 혁신을 조속히 달성해 미래의 경제발전 모델로 급부상시켜야 한다. 전 국민이 이를 목격하고 화려한 성공 스토리에 공감해야 경제 전체 FEZ화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 아닌가. FEZ를 유치한 지자체 입장에서는 이러한 실험에 동참할 의무가 있다. 국가가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규제 완화를 비롯한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했으면, 그만한 성과물을 국민에게 내놓아야 한다. 그런데도,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을 만든다는 명분으로 2003년 FEZ제도가 도입된 이후 8년이 지났으나 아직까지 FEZ 혁신의 성과는 눈에 띄지 않는다. 과감한 기초 서비스 분야의 개방과 혁신을 통해 물류비를 전체적으로 저하시켜야 투자가 활성화되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특화도 가속화된다. 지정제도의 군살 빼기와 구조조정도 중요하다. FEZ가 정치적 나눠 먹기 차원에서 무분별하게 과다지정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하며, 지정된 구역들도 본래의 취지에 맞게 혁신속도를 맞추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가 최근 전국 6개 FEZ, 93개 단위지구 중 12개 지구에 대해 개발성과를 기준으로 지정을 해제한 것은 바람직하다. 남은 81개 지구도 주기적인 감시가 필요하다. 결국, FTA 정책은 그 단점을 보완하고 우리 경제의 미래를 보여주는 FEZ 정책과 서로 같은 맥락에서 조화되어야 한다.
  • 시흥1·2구역 재정비촉진구역 지정

    서울 서남부 개발의 중심축인 금천구 시흥동 200과 919 일대가 역사와 문화, 자연이 숨쉬는 뉴타운으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금천구 시흥뉴타운 내 존치정비구역인 시흥1, 2구역을 재정비촉진구역으로 지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재정비촉진지구 내 존치정비구역은 3년 내 재정비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곳으로, 시는 이곳을 재정비촉진구역으로 변경해 추진위원회 구성과 조합 설립 등 개발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했다. 1구역은 용적률 253%를 적용받아 최고 30층짜리 아파트 24개동 2295가구가, 2구역은 용적률 258%를 적용받아 최고 32층짜리 아파트 23개동 2319가구가 들어선다.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주택은 1구역에 1103가구, 2구역에 1176가구 지어진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전국 지자체 ‘그린 빌리지’ 바람

    전국 지자체 ‘그린 빌리지’ 바람

    정부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하나로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주택 100만호를 보급하기로 하고 그린빌리지 조성 사업을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10가구 이상의 동일 최소 행정구역 단위(이·동) 주택(아파트 등 공동주택 포함)에 태양광, 태양열, 지열, 소형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주택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그린빌리지 설치비의 50%를, 자치단체는 25%를 각각 지원하고 있다. 개인의 부담은 25%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주민들의 참여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부산시는 2014년까지 30억원을 들여 기장군 시랑리 599 일원(일명 공수마을) 단독주택 146필지(10만 1243㎡)에 태양광발전 설비, 집광채광 설비,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한 디자인 빌리지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공공시설물 디자인 개발 등을 위한 용역을 6월까지 실시하고, 이후 세부 사업계획을 확정한 뒤 내년에 본격적인 공사에 나설 계획이다. 광주 남구도 20억원을 들여 대촌 지역 단독주택 등 274가구에 태양광설비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나선다. 총 274가구에 태양광발전 설비 332㎾와 태양열 급탕 128㎡의 설비를 설치한다. 충남 아산시도 송악면 동화리 일대 8만 9651㎡에 지열(地熱)만으로 주택을 냉난방하는 ‘그린빌리지’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올 연말까지 14억원을 들여 그린빌리지 주택 45채를 건립할 예정이다. 원유 149t을 절감하고 이산화탄소 475t을 감축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도는 2014년까지 온양온천이 있는 송악면 온천 지역 인근 13개 마을(405가구)로 지열 냉난방 시스템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 마을에 집단적으로 지열 시스템을 도입한 사례는 흔치 않아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 가평군 역시 37억여원을 투입해 ‘그린빌리지 시범마을’ 조성에 나선다. 태양광 설치 120가구와 태양열 설치 30가구를 포함해 총 220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밖에 강원 동해시도 올해 3개 마을 46가구에 13억 14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그린빌리지를 설치할 방침이다. 올해 사업대상은 총 63가구. 매년 석유 112t, 1억 1900만원의 난방비 절감 효과와 이산화탄소 335여t의 감축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관계자는 “국비지원 등 혜택이 크다는 소문이 나면서 지난해 첫 사업 때 2곳에 불과했던 신청 건수가 올해는 13곳으로 크게 늘어나는 등 그린빌리지 조성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성남 구시가지개발 합의 주민참여 도시정비 추진

    경기 성남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사업중단 통보로 제자리걸음이던 성남재개발사업을 빠른 시일 안에 추진하기로 LH와 합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신영수(성남 수정) 국회의원의 주선으로 LH 이지송 사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 14일 만나 도시정비사업 중단에 따른 주민부담을 최소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주요 합의내용은 ▲2단계 주택재개발 3개 구역(신흥2, 중1, 금광1)에서 LH의 사업시행자 지위를 유지한 사업 추진 ▲주민대표회의의 추천을 받은 시공사를 선정해 주민부담을 크게 줄이는 주민참여형 도시정비사업으로 추진 ▲이미 입주신청을 한 주민의 판교순환형 주택 입주 등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합의로 성남 구시가지 도시정비사업이 활성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버스정류장 내년부터 금연구역

    내년부터 서울시내 버스정류장과 근린공원 등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1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시는 내년 1월부터 가로변 버스정류장 5715곳과 근린공원 1024곳, 학교 주변 반경 50m 이내인 학교절대정화구역 등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시는 25개 자치구에 금연구역 범위와 지정 시기, 과태료 10만원 등의 내용을 담은 ‘간접흡연 금지 조례’ 표준안을 보내고 올해 상반기 조례를 제정하도록 하는 지침을 내렸다. 다만 단속원 운영과 금연구역 표지판 설치 등을 위한 예산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을 경우 금연구역을 일시에 지정하지 않고 단계적으로 확대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시는 앞서 ‘간접흡연 금지 조례’를 제정하고 다음 달부터 청계·서울·광화문 광장을 금연구역으로 정한 뒤 6월 1일부터 이 구역에서 흡연하다 적발되면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9월에는 남산공원과 용산공원,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등 시 관할 공원 23곳, 12월에는 중앙차로 버스정류장 295곳을 금연구역으로 정한다. 공원과 중앙차로 버스정류장에 3개월의 계도기간을 둘지는 검토 중이다. 시는 간접흡연 피해율이 2009년 92.4%에서 지난해 97.5%로 상승함에 따라 2014년까지 85% 이하로 줄이고, 2009년 24.3%이던 흡연율도 20% 이하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음 달 2일에는 청계광장에서 ‘간접흡연 제로 서울 선포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5월에는 흡연을 전면 금지하거나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을 구분한 PC방 100곳을 금연우수 PC방으로 인증하고 금연 아파트와 금연 음식점, 금연 택시 등의 권장사업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5월 준공 앞둔 시화방조제 조력발전소를 가다

    5월 준공 앞둔 시화방조제 조력발전소를 가다

    경기 안산시 오이도와 대부도를 잇는 시화방조제(11.2㎞)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가 건립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2005년 공사를 시작한 발전소는 올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전력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앞서 시화방조제에는 지난해 11월 풍력발전소가 들어섰다. 또한 조력발전소 가동과 함께 홍보관 건물 위에 태양광 발전시설도 들어서게 된다. 설 연휴 전날 시화방조제 조력발전소 건립 현장과 시화호 갈대습지를 다녀왔다. 한때 수질오염의 대명사로 꼽혔던 시화호는 무공해 전력생산의 전진기지로 한창 탈바꿈하고 있었다. 현재는 조력발전을 위한 막바지 작업으로 부산하다. 시화방조제로 들어서 조력발전소를 건립중인 ‘작은가리섬’을 찾았다. 시화방조제 중간에 위치한 조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는 가물막이 철거 작업이 진행중이었다. ●조력발전소 가동 마무리 작업 한창 공사 관계자는 “발전에 필요한 시설은 모두 끝났고, 이제 바닷물 유입을 막으려고 세워 놓았던 가물막이 제거 작업만 남았다.”면서 “전체 공정 가운데 가장 어려운 작업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말까지 발전시설과 주변 공원 조성까지 마칠 예정이었지만 걸림돌이 생겨 완공이 늦어졌다.”고 덧붙였다. 시화 조력발전소에는 25.4㎿짜리 터빈 10기가 설치됐다. 정상적으로 10기의 수차가 가동되면 순간 254㎿의 전력이 생산된다. 연간 발전량은 553GWh로 소양강 다목점댐 용량보다 1.6배가 크다. 이곳의 전력 생산량으로 50만명이 거주하는 도시의 전력을 충당할 수 있다. 시화 조력발전은 최고 9m에 달하는 서해안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친환경·신재생 에너지인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따라서 이미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으로 유엔에 등록돼 배출권을 획득, 대체 에너지 확보와 세계 기후변화협약에도 부응하는 성공 모델이 될 전망이다. 조력발전으로 연간 31만 5000t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효과도 올릴 수 있다. ●조력·풍력·태양 청정에너지 생산기지로 조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대부도 초입에 들어서자 길 양쪽에 세워진 거대한 풍차 2기가 눈에 들어왔다. 지난해 11월 준공을 마치고 전력생산에 들어간 풍력발전기였다. 풍력발전은 3000㎾(1500㎾짜리 2기)로 연간 5900㎿h의 전기를 생산, 연간 1만 배럴의 유류대체 효과와 3000t의 온실가스 저감효과도 올릴 수 있게 됐다. 요즘에는 이 풍력발전소가 시화호의 새로운 명물로 등장했다. 이곳을 찾는 탐방객들은 풍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북적이는 진풍경도 연출한다. K-water 녹색사업본부 박기환 본부장은 “방아머리 풍력발전은 저탄소 녹색성장에 부합하는 신에너지 생산시설로 2기를 운용해본 뒤 시화방조제 일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력발전소 가동과 더불어 홍보관 건물이 완공되면 건물 옥상에 태양광 발전 시설도 들어서게 된다.”면서 “시화방조제가 조력·풍력·태양력을 망라한 청정에너지를 생산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화방조제를 뒤로하고 시화호 상류 쪽으로 차를 몰아 갈대습지를 찾았다. 갈대습지는 한적해 적막감마저 들었다. 조류인플루엔자(AI) 때문에 한시적으로 탐방객 출입을 막아 놨기 때문이다. 갈대습지는 시화호로 흘러드는 3개의 지천(반월천, 동화천, 삼화천)의 수질을 정화하기 위해 K-water가 2002년 인공으로 조성한 곳이다. ●갈대습지 AI로 50일간 출입금지 갈대습지 입구에는 철문이 굳게 닫힌 채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습지 탐방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관리자의 협조를 구한 뒤 생태관으로 들어갔다. 생태관에는 습지에서 자생하는 동식물 사진과 생태체험 학습장 등이 마련돼 있었다. 생태관 전망대에 오르자 눈 덮인 갈대습지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갈대습지의 면적은 104만㎡(31만 4000평)나 된다. 행정구역으로는 안산시 사동·본오동과 화성시 비봉·매송면에 걸쳐 있다. 생태관에 근무하는 최지유 안내사는 “지난해 말부터 오는 11일까지 50일 동안 조류 인플루엔자 때문에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아 탐방객들로 활기가 넘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화갈대 습지는 4계절 모두 운치를 자랑한다. 봄에는 야생화, 늦봄부터 초가을 사이에는 갈대숲이 장관을 이루고 수련꽃도 만발한다. 겨울철에는 수많은 철새들이 이곳을 찾는다. 따라서 매년 이맘때면 겨울철새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올해는 출입이 금지돼 황량하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관계자는 “습지 출입이 재개되고 방조제에 조력발전소가 가동되면 예전보다 훨씬 많은 탐방객들이 찾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죽음의 호수였던 시화호는 수도권 주민들의 최대 휴식터이자 청정에너지 생산기지로 한창 변신하고 있었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잊혀진 세계문학사 퍼즐을 맞추다

    잊혀진 세계문학사 퍼즐을 맞추다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가 서사시 ‘아이네이스’를 불사르라는 유언을 남긴 까닭,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보석으로 세공한 금 상자에 넣어 보관한 작품, ‘죽은 영혼’의 2부 원고를 불살라 버리고는 스스로 굶어 죽은 고골, 반세기 뒤에 밝혀진 에밀 졸라의 수상한 죽음…. ‘잃어버린 책을 찾아서’(정규환 옮김, 민음사 펴냄)는 유실된 고전, 아직 발견하지 못한 걸작, 대작이 될 뻔한 미완성 원고 등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또는 한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위대한 작품들에 얽힌 역사를 보여 준다. “내 마지막 소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에서 예언적인 요소가 많은 것으로 보일 겁니다. 여기에서 알료샤는 수도원을 떠나 무정부주의자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내 순수한 알료샤는 차르를 죽일 것입니다.”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는 자신이 구상한 대로 소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끝내지 못한 채 1881년 1월 28일 죽었다. 소설은 비록 미완성으로 끝났지만 러시아의 차르 알렉산드르 2세는 도스토옙스키가 소설에 쓰려고 한 것처럼 1881년 2월 암살된다. 세계 문학사의 잊힌 부분을 정리한 저자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사는 독서광 스튜어트 켈리(39). 어린 시절 고전 그리스어 공부를 시작하면서 문학 세계에 빠져든 켈리는 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실종된 책들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켈리는 몇 달간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산 펭귄판 고전 그리스 극작품에 푹 빠져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스퀼로스의 작품을 모두 모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가 73편이나 더 썼다는 것을 알고 문학사의 방대한 잃어버린 책을 찾는 것을 ‘신의 계시’로 삼는다. 책이 사라져 버린 경우는 크게 저자가 의도적으로 책을 없앴거나 화재나 사고 등으로 유실된 경우 그리고 저자의 죽음으로 작품이 완성되지 못한 경우 등이다. 제임스 조이스는 ‘젊은 예술가의 초상’의 초고인 ‘스티번 히어로’를 불 속에 집어 던져 버렸으며, 공자는 원래 육경(六經)을 편찬했지만 진시황의 분서갱유 사건 때 ‘악기’(樂記)가 영원히 사라져 오경만 전해지고 있다. 13년 동안 ‘신곡’에 매달려온 단테는 마지막 칸토(곡) 13개를 끝내지 못한 채 숨을 거두었으며, ‘드레퓌스 사건’(독일 간첩 누명을 쓰고 투옥됐던 유대인 드레퓌스 대위가 무죄임을 주장한 사건)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소설가 에밀 졸라는 그 진실을 파헤친 ‘정의’를 쓰기 시작했으나 미처 완성하지 못하고 죽었다. 졸라는 1902년 9월 29일 새벽 3시에 구역질, 두통과 어지러움을 호소하다가 창문을 열고는 쓰러져 호흡 곤란 끝에 숨졌다. 그의 의문사는 반세기가 지난 뒤에야 밝혀진다. 졸라의 침실 벽난로 상태를 재현하고 연도(燃道)까지 허물었지만, 가스가 치사량에 이르도록 형성된 이유는 밝혀내지 못했다. 검시관은 결국 불의의 사고사라고 졸라의 죽음을 기록했다. 1953년 ‘리베라시옹’ 신문의 노인 독자인 아퀭은 졸라의 죽음에 대한 기사를 읽고 친구의 말을 기억해냈다. “나하고 내 인부들이 옆집에서 수리 공사를 하면서 그 굴뚝을 틀어막았지. 워낙 출입이 빈번해서 그 북새를 틈타 졸라의 굴뚝을 찾아냈고 막아버렸지. 다음 날 아주 일찍이 막은 걸 다시 터 놓았지. 우릴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유대인에 대한 반감이 극심했던 아퀭의 굴뚝 소제부 친구는 드레퓌스를 옹호하는 졸라를 그저 매국노로 여겨 이 같은 일을 저질렀던 것이다.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들도 카프카의 친구 막스 브로트가 아니었다면 빛을 보지 못할 뻔했다. 카프카는 1924년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브로트에게 자신이 죽으면 “모든 걸 태워 버리라.”고 유언했지만 브로트는 이를 들어주지 않고 카프카의 작품을 잘 보전했다. 저자가 구상만 하고 쓰지 못한 책들도 사라져 버린 책들이다. ‘로마제국 쇠망사’를 쓴 에드워드 기번은 헨리 8세부터 현대까지 영국에서 활약한 가장 저명한 인사들을 다룬 총서와 ‘죽은 이의 대화’라는 책을 쓸 생각이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고대 로마 시인 호라티우스는 “문학의 효용은 가르치며 즐거움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저자 켈리 역시 독자의 호기심을 돋우고 즐거움을 안겨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2만 2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붕어빵의 눈물

    붕어빵의 눈물

    겨울철 서민들의 추억이 깃든 ‘붕어빵’이 예전의 ‘인심’이 아니라는 말을 듣는다. 이미 덤은 고사하고 빵 속의 단팥이 적어 실망을 주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붕어빵에 들어가는 재료의 값이 너무 오른 탓이다. 붕어빵 장수는 손님도 줄었지만, 팔아도 남는 게 없다며 울상이다. ●소맥값 70%↑… 단팥소 가격 40% 올라 단팥 소의 가격은 3㎏ 기준으로 지난해 9월 7000원에서 요즘 1만원으로 40% 이상 올랐다. 액화석유가스(LPG) 가격도 20㎏들이가 2만 8000원에서 3만 9000원으로 뛰었다. 여기에다 밀가루의 원료인 소맥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70% 가까이 올라 국내 밀가루값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밀가루의 대형마트 소비자가격은 아직 크게 오르지 않았지만 일부 도매가는 소맥가격 인상분을 서둘러 반영함으로써 붕어빵 장수들을 힘들게 한다. ●붕어빵 1000원당 3→2개… 손님도 줄어 어쩔 수 없이 붕어빵 값도 덩달아 올랐다. 지난해 1000원에 3개 하던 것이 올해는 2개로 줄었다. 그러니 몇천원어치를 사더라도 덤으로 한 개를 받기도 힘들다. 한파 탓도 있지만 자연히 손님이 줄고 말았다. 대구시청 인근에서 붕어빵을 팔고 있는 이모(48)씨는 “붕어빵 장사를 10년 이상 했지만 요즘처럼 힘들기는 처음”이라면서 “물가가 너무 올라서 팔아도 남는 게 없고, 이제는 손님마저 줄어서 하루에 10만원어치를 팔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대구역 부근에서 ‘국화빵’을 파는 문모(52)씨는 “국화빵을 1000개 팔면 18만원에서 20만원 정도 매상을 올릴 수 있는데, 요즘은 300~400개만 팔린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새만금 구획 분할 지자체 ‘相生’이 기준”

    “새만금 구획 분할 지자체 ‘相生’이 기준”

    새만금 간척지구의 행정구역 결정과 관련, 지방자치단체들이 상생할 수 있는 해법을 통해 확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자치발전연구원은 27일 오후 1시 서울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1층 소강당에서 김안제 원장 사회로 ‘새만금 지역의 합리적인 행정구역 결정방안 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는 새만금지구의 역사적 고찰과 해상경계선의 의미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조명해 보고 어떻게 하면 행정구역을 합리적으로 결정할 수 있을지 논의한다. 주제발표에 나서는 학계 전문가 4명의 의견을 미리 들어본다. ●양보경 성신여대 교수 고군산군도를 역사·지리적으로 접근해 땅과 지역에 대한 종합적인 시각의 분석이 필요하다. 고군산군도 일대는 전통적으로 군산, 김제, 부안이 공유했던 곳이다. 이 지역은 금강, 만경강, 동진강 등 하천 수계가 모여 바다에서 합해지는 곳이다. 하천은 분리와 통합의 두 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으나 지역 간 경계 기능도 갖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월경지(越境地)라는 특수한 행정구역을 두면서까지 바다로의 출입구를 확보하는 전통이 있었다. 전통시대에도 바다의 접근은 그만큼 중요했던 것이다. 20세기 초 외세에 의해 강제되었던 경계를 관습이고 관행이라 한다면 고군산군도는 19세기 말까지 현재 김제시인 만경현의 땅이었고 생활권이었다. 고군산군도 일대의 역사적, 문화적 전통은 더욱 근본적이고 중요한 관행이자 정통성이라는 것을 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고대부터 황해의 교통 요충지였고 미래에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는 이곳에 새로운 경계를 설정할 때에는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차철표 부경대 교수 오늘날 바다는 어촌 소득과 고용창출, 어업문화 계승, 바다 관광을 통해 도시민과 어업자 간 상호이해 기회를 연결해 주는 공간이다. 어업, 물류, 해수욕, 해양레저, 학교 교육, 관광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그러므로 지자체의 해양공간 상실은 이런 기능을 앗아가 지역경제 침체를 가속화시킬 우려가 크다. 특히 지자체가 매립이라는 국책사업에 의해 해안을 상실한다면 해당 지자체는 해안의 다면적 기능 상실에 의한 법적·경제적 손실이 막대해진다. 이에 대한 보상이 없이는 자치단체는 물론 지역주민의 반발을 무마시킬 수 없게 된다. 따라서 현재의 어업 현실과 맞는 수산업 제도의 합리적 이용을 위해 해당 지자체의 어업관리권을 보장해야 할 것이다. 매립으로 인해 바다와 해안을 상실하는 지자체가 나오지 않도록 새로운 해상경계선이 요구된다. ●박경 성신여대 교수 지형도의 원본이라고 할 수 있는 1916년과 1917년에 발행된 지형도를 보면 해상경계선이 현재와 달리 만경강과 동진강의 최심선 내지는 사주와 옥구 반도의 중간거리를 따라 서해까지 연장돼 있다. 비록 1970년대 이후 해상경계선의 위치와 모양이 달리 그려지고 있지만 ‘광양~순천 지역경계’에 대한 헌법재판소 판례를 고려할 때 최초의 지형도에 나타난 기준선을 따르는 것이 적절하다. 그 기준에 따르면 1948년 8월 15일 당시 존재하던 관할구역 경계가 원천적인 기준이 된다. 따라서 해상경계의 기준으로 삼는 지도는 1950년대 이전에 발간된 지형도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순수한 지형학 및 해양학적 관점에서도 김제시 진봉반도 앞으로 돌출하여 간척된 육지부는 최초의 지형도인 구한말 지도부터 일제 강점기를 거쳐 1960년대까지 김제시로 인정·표기된 하구형 사주(모래섬)로서 김제시 관할로 인정되고 있다. 이를 성토하여 간척한 부지는 김제시의 관할로 지정돼야 마땅하다고 판단된다. ●이양재 원광대 교수 새만금지역은 3개 지자체 간의 상생 발전과 함께 지방자치법 개정 이후 첫 사례임을 감안, 주민들이 납득할 만한 원칙과 기준이 우선 마련돼야 한다. 새만금지역의 행정경계 원칙으로 ▲역사성 반영 ▲지형적 특성 ▲면적배분의 형평성 ▲자치행정권 존중 ▲토지이용 및 시설관리 효율성 ▲경계 설정의 용이성 등이 고려돼야 한다. 공개적이고 투명한 논의를 거쳐 3개 시·군의 의견이 반영된 합리적인 관리체계의 원칙과 기준을 세워야 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새만금 ‘새 땅’ 확보”… 김제·군산·부안 3파전

    “새만금 ‘새 땅’ 확보”… 김제·군산·부안 3파전

    새만금 간척 사업으로 얻은 토지의 행정 관할권을 놓고 전북 지역 3개 시·군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새만금지구가 바다였을 때는 군산, 김제, 부안 등 3개 시·군 어민들이 해상 경계선과 관계없이 자유롭게 어로 활동을 했다. 그러나 방조제 건설로 바다가 육지로 바뀌면서 지역 간 경계와 관할권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3개 시·군은 한 뼘이라도 더 관할권을 넓히기 위해 샅바싸움을 펼치지만 서로 주장이 크게 달라 중앙분쟁조정위원회도 쉽사리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시한은 없지만 조정위 결정에 불복하면 대법원에서 시비를 가릴 수밖에 없다. 군산시는 새만금지구가 바다였던 만큼 간척지도 현행 해상 경계선을 기준으로 행정구역을 결정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국립지리원의 해상경계선을 기준으로 새만금 간척지 4만 100㏊의 행정구역을 획정하면 71.1%가 군산시 관할이 되고 15.7%는 부안군, 13.2%는 김제시에 속하게 된다. 새만금 방조제 33㎞ 가운데 25.7㎞는 군산시, 나머지 7.3㎞는 부안군에 포함된다. 이에 대해 김제시와 부안군은 새만금지구는 국책사업으로 조성된 새로운 토지인 만큼 행정구역도 다시 설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특히 김제시는 현행 해상경계선을 기준으로 행정구역이 결정되면 37㎞에 이르던 해안선이 모두 없어지고 바다와 접한 곳이 없는 내륙 지역으로 변하게 된다. 어민 1433가구가 생계수단을 잃게 되는 것은 물론 관련 세수도 감소한다. 수산 관련 행정권이 없어져 관계 부서와 공무원도 줄여야 한다. 이 때문에 김제시는 행정구역을 새로 설정해 바다와 접한 간척지와 방조제를 확보하고 관할 구역도 넓히려 하고 있다. 김제시는 새만금 방조제 33㎞를 3개 지자체가 11㎞씩 똑같이 나누고 행정구역도 만경강과 동진강을 경계로 3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조선시대 478년 동안 김제 땅이었던 새만금과 고군산군도 일대가 일제의 쌀 수탈 편의를 위해 현재처럼 획정됐다는 역사적 사실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건식 김제시장은 “과거 일제가 왜곡한 해상경계선을 새만금 행정구역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는 헌법 정신에 어긋난다.”면서 “새만금은 국책사업인 만큼 새로운 행정경계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부안군도 김제시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김호서 부안군수는 “해상경계선은 국토지리정보원이 도서의 소속을 해독하기 위한 기호에 불과하다.”며 “이를 기준으로 간척지의 행정구역을 설정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고시 Q&A]지방소재 특별지방행정기관에 임용

    Q:9급 공채 지역별 모집에 합격하면 구체적으로 어느 기관에서 근무하게 되나요.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A:9급 공채의 행정직(일반행정직류) 지역별 모집단위의 합격자는 대부분 지방소재 특별지방행정기관에 임용됩니다. 특별지방행정기관이란 특정한 중앙관청에 소속해 일정한 관할구역 안에서 시행되는 중앙 관청의 특수한 행정사무를 관장하는 지방행정기관을 말하며, 지방병무청·지방해양항만청·지방중소기업청·지방노동사무소·지방기상청·지방국토관리청·지방국도유지관리사무소 등이 있습니다. 행정직의 경우는 지방국세청(세무서)을 제외한 기관에 근무하게 됩니다. 9급 공채 행정직(우정사업본부) 지역구분 모집단위의 합격자는 대부분 해당 지역소재 우체국에서 근무하게 됩니다. 올해 9급 공채 지역구분모집 단위에 응시하려면 지역별 모집 거주지 제한 규정에 따라 2011년 1월 1일을 포함해 1월 1일 전 또는 후로 3개월 이상 연속하여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지역단위에만 응시할 수 있습니다. 단, 서울·인천·경기 지역은 주민등록지와 상관없이 누구나 응시할 수 있습니다. ●공무원 임용 시험이나 국가기관이 시행하는 각종 자격증 시험에 대해 궁금한 내용을 이메일(psk@seoul.co.kr)로 보내 주시면 매주 목요일 자 ‘고시&취업’ 면에 답변을 게재하겠습니다.
  • 경기 혁신교육지구 안양 선정

    경기도교육청은 혁신교육지구에 안양시를 처음으로 지정했다. 김상곤 도교육감과 최대호 안양시장은 26일 혁신교육지구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공교육 혁신사업을 위해서다. 이에 따라 만안구 안양3·4·9동과 동안구 달안·부림동 일원 등 2개 구역은 앞으로 5년간 ‘1호 혁신교육지구’로 운영된다. 올해 22개 사업에 안양시가 75.6%인 50억 5000만원, 도교육청이 24.4% 16억 3000만원씩 66억 8000만원을 투자한다. 세부적으로는 학급당 인원 감축 및 수업보조교사 배치 20억 6000만원, 행정코디네이터 지원 2억 2000만원, 학생위기 제로 프로젝트 18억 4000만원, 공립보육시설 설치·운영 8억 5000만원 등이다. 양측은 각계 전문가 24명으로 혁신교육협의체를 운영하며 도교육청은 안양과천교육지원청에 전담팀을 설치해 교장공모제와 우수교원 배치 등을 지원한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해 12월 혁신교육지구 우선협상 지자체로 광명·구리·안양·오산시 등 4개 시를, 예비협상 지자체로 시흥·의정부시 등 2개 시를 선정했다. 도교육청은 나머지 3개 우선협상 지자체와 다음달 초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도교육청과 4개 시는 올해 모두 210억원(지자체 160억원, 교육청 50억원)을 혁신교육지구에 투자할 계획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경부선 KTX 완전 개통 3개월] 하루 승객 12%↑… 편의시설은 ‘미흡’

    [경부선 KTX 완전 개통 3개월] 하루 승객 12%↑… 편의시설은 ‘미흡’

    경부고속철도(KTX)의 2단계 구간이 완전 개통된 지 석달이 되어 간다. 개통 이후 KTX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하며 새로운 교통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장거리 출퇴근 인원이 늘어나는가 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항공 이용객이 많이 줄었다. 하지만 연계교통편과 함께 주차장, 식당 등 신설역사의 편의시설이 부족해 이용객들이 불편을 느끼기도 한다. 25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부터 지금까지 경부선 KTX의 하루 평균 승객은 11만 2333명으로 개통 전인 10월의 9만 9444명에 비해 12% 증가했다. 전년 같은 기간의 8만 4885명에 비해 31% 급증했다. 신설된 역사의 총 승하차 인원은 울산역이 73만 881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신경주역 37만 8310명, 김천(구미)역 13만 6328명 등이었다. 경부선 기존역들도 승객이 늘어나 개통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역은 362만 2851명이 이용해 전년 동기 295만 6220명보다 22.5% 늘었다. 동대구역도 3.8%가 늘어난 368만 747명이 이용했다. 개통 이전에는 승용차나 새마을호 등을 이용했다. 반면에 항공수요는 줄었다. KTX 2단계 개통 후 두달간 김포~포항 노선 이용객은 4만 154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만 7892명에 비해 13.2% 줄었다. 11월에 11.4%, 12월에 14.9% 각각 줄었다. 김포~울산 노선의 이용객 감소는 더 컸다. 11월에 34.2%, 12월에 36.7% 감소했다. ‘KTX 출퇴근족’이라는 신풍조가 생겼다. KTX를 이용하면 시간과 경비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의 모 회사에 다니는 정현희(28·여)씨는 얼마전 울산의 원룸을 정리하고 대구로 이사했다. 2단계 개통 이후 한달 정기권이 월세의 절반인 15만 2000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울산 모 대학 주변에서 자취생활을 한 김모(20)씨도 신학기부터 동대구역에서 KTX를 이용해 등교하고 있다. 한달에 방세 등으로 50만원이 들었으나 정기권으로 통학하면 15만 6000원으로 해결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두달간 신경주역과 울산역, 김천(구미)역을 오가는 정기권 구입 수는 각각 1230매, 2236매, 1106매나 됐다. 그러나 신설 역사가 시 외곽지에 있다 보니 이용객이 접근하는 데 불편을 겪는다. 구미 시내에서 김천시 남면에 있는 KTX역까지 가려면 시내버스로 1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기존 구미역에서 새마을호 등을 이용하는 것에 비해 시간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여기에다 서울역을 기준으로 KTX는 3만 3300원이지만 새마을호는 2만 5800원에 불과하다. 또 김천(구미)역의 경우 역 주변에 상가가 없는 데다 역 구내에도 식당이 없다. 편의시설이라고는 역사 안에 있는 음료수와 커피 자판기 4대와 편의점 한곳이 전부다. 울산역은 주차 공간이 647면으로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데다 하루 주차요금이 1만 3000원으로 비싼 편이다. 이용객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코레일 측은 주차공간을 230면을 더 늘리기로 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씨줄날줄] 길거리 금연/박홍기 논설위원

    일본 도쿄 지요다구 히비야 공원 쪽을 걷다 보면 ‘노상끽연금지’라는 표지판이 있다. ‘과태료 2000엔’이라는 글귀와 함께. 길 위엔 금연구역을 가리키는 큼지막한 스티커도 눈에 띈다. 이른바 ‘길거리 금연’이다. 도쿄도 전체 23개구가 길에서 담배를 피우는 행위를 조례로 규제하고 있다. 고베, 삿포로, 후쿠오카 등 웬만한 지방에서도 마찬가지다. 과태료의 많고 적음이 차이가 날 뿐이다. 길거리 흡연에 대한 제재 움직임은 1994년 1월 지바현 JR 후나바시역 구내에서 한 남성의 담뱃불이 여자 어린이의 눈꺼풀 주위에 닿아 화상을 입히는 사고가 일어나면서 시작됐다. 당시 범인은 검거되지 않았다. 흡연가들은 “개인의 취향을 조례로 막는 조치는 지나치다.”는 등의 이유로 거세게 반발했다. 때문에 별다른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 2001년 지요다구에서 행인의 담배 불똥에 어린이 얼굴이 데는 일이 다시 일어났다. 성인의 양심과 도덕에 맡겨 해결될 수 없다는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지요다구는 2002년 처음으로 ‘안전하고 쾌적한 구(區)’를 기치로 조례를 마련했다. 흡연이 금지된 공원 등에 ‘담배를 쥔 손은 어린이의 얼굴 높이입니다’라는 팻말이 등장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다만 담배를 즐기는 시민들을 위해 지하철역이나 번화가의 한 귀퉁이에 ‘흡연구역’을 지정, 재떨이통을 설치해 놓은 곳도 적지 않다. 흡연자들의 유일한 자유공간이나 다름없다. 아이로니컬하게도 빌딩 안에는 흡연실이 갖춰져 있다. 바깥에선 ‘노’, 안에선 ‘예스’인 셈이다. 길거리 금연은 나라마다 적용 범위와 규제 수위가 다르지만 지금은 대세를 이루고 있다. 홍콩, 싱가포르, 스페인, 영국 등도 실외 공공장소나 해변 등에서 흡연을 금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시가 오는 3월부터 광화문광장·서울광장·청계광장 등 3곳을 시민의 건강 관리를 위해 금연구역으로 우선 정하기로 했다. 지난해 8월 발효된 국민건강진흥법 제9조 ‘지방자치단체의 금연 조치’에 근거, 조례도 이미 제정했다. 홍보기간이 끝나는 6월 1일부터 적발되면 10만원이라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할 작정이란다. 담배에 불을 붙이려다 멈칫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취향”이라는 흡연자들의 항변도 간접 흡연으로부터의 보호, 청소년의 교육, 건강복지 등의 논리에 밀려 갈수록 잦아들고 있다. 자칫 금연구역 언저리에서 흡연자들의 ‘권리 찾기’ 시위가 벌이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우편번호 5자리로… 기초구역제 2014년 도입

    우편번호 5자리로… 기초구역제 2014년 도입

    2014년부터 현행 6자리인 우편번호가 미국 집코드(ZIP-code) 개념의 5자리 기초구역 번호로 바뀐다. 내년부터는 마이스터고 학생들이 졸업 후 취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취업계약 입학제가 도입된다. 행정안전부, 교육과학기술부, 법제처는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4차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기초행정 인프라 선진화 방안’ 등을 보고했다. 행안부 행안부는 그동안 공공기관마다 관할구역 등을 정할 때 제각각 적용해 온 기준을 단일화해 행정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국가 기초구역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경찰서나 소방서 등이 관할 구역을 정하거나 국가기관이 행정 통계를 낼 때 지역을 최소 단위로 나누는 기준은 법정동, 행정동, 지번 등으로 모두 달랐다. 행안부는 현재 전국 3474개인 읍·면·동을 지형, 인구, 생활권 등을 기준으로 8~9개로 나눠 3만여개의 기초구역으로 쪼갠 뒤 이들에 현행 6자리 우편번호 대신 5자리의 고유번호를 부여한다. 행안부는 이 계획을 2012년부터 2년간 시범실시한 뒤 2014년부터 공공기관과 민간에 일제히 적용키로 했다. 5자리 고유번호로 새로 조정될 기초구역은 우편·통계·경찰·소방 등 기관들이 관할 지역을 설정할 때 공통적으로 사용하며, 물류 및 상권 분석 등 민간부문에도 적극 반영될 전망이다. 행안부는 또 전 국토에 번호를 붙여 산, 들, 바다 등 건물이 없는 지역의 위치도 쉽게 표시할 수 있는 좌표 개념의 ‘지점 번호제’도 도입한다. 전국을 가로·세로 100㎞ 규모의 바둑판 눈금 방식으로 나눈 뒤 이를 다시 10m 단위로 쪼개 위치표시의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지금까지 소방·해양경찰·국립공원·한전 등 각 기관마다 제각각이던 위치표시 방식이 일원화돼 비상시 신속한 연계 대응이 가능해진다. 지점 번호는 2013년부터 스마트폰과 내비게이션 등 정보통신 분야에서 우선 적용될 계획이다. 지점이나 시설물 중심으로 복잡하게 표기된 현행 도로표지판도 단순한 양식으로 개선된다. 국토해양부는 현행 도로표지판을 선진국처럼 도로이름 중심으로 간결하게 바꿔 2014년부터 이를 교체해 나갈 계획이다. 법제처 법제처는 운전면허 기능시험 간소화 등 486건의 하위법령을 개정하는 ‘5% 경제성장을 이끄는 하위법령 특별 정비 방안’을 보고했다. 정부가 이미 확정한 개선과제 가운데 시행령 등 하위법령 정비만으로 시행 가능한 것으로 인허가 등 규제개선 144건, 경제 활성화 165건, 친서민·국민불편 해소 152건, 사회적 약자 보호 등 기타 25건이다. 법제처는 이번 하위법령 정비를 통해 최소 1%의 경제성장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3월 중 각 부처가 소관 하위법령을 정비토록 하고 부처에서 정비되지 않은 하위법령은 4월까지 일괄 정비하기로 했다. 운전면허 기능시험 항목 축소와 함께 교육시간도 25시간에서 8시간으로 대폭 줄어든다. 이를 통해 국민의 기회비용을 연간 6000억원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3층으로 설치가 제한됐던 영유아 보육시설은 5층에도 설치가 가능해진다. 돼지고기의 육질 등급 표시는 11개에서 7개로 단순화하고, 휴양 콘도미니엄의 등록 기준 객실은 50실 이상에서 30실 이상으로 줄어든다. 또 경비업은 허가요건이 과도해 신규진입과 활성화에 제약이 있다는 업계의 불만에 따라 허가 자본요건 1억원을 5000만원으로 축소한다. 반드시 교육장을 갖추도록 한 요건은 삭제된다. 이처럼 상당수의 규제가 완화되는 것과는 달리 축산법 시행령은 가축전염병 관리를 위해 강화된다. 현재 소, 돼지, 닭, 오리 등 4개 종으로 규정한 축산업 등록대상은 산양, 사슴, 거위, 타조 등 8개 종이 추가로 지정된다. 교과부 마이스터고에 취업계약 입학제를 도입한다. 마이스터고 학생들의 현장실습 교육을 강화하고 취업률을 올리기 위해서다. 교과부는 취업계약 입학제와 별도로 인턴으로 일하고 수당을 받는 ‘취업인턴제’도 도입한다. 이렇게 되면 마이스터고와 기업이 협약을 맺어 재학생은 산업현장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교육을 받고 졸업 뒤에는 취직이 보장된다. 내년까지 2~3개교를 선정해 시범 운영한 뒤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마이스터고 재학생을 사전 채용하기로 협약한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기업 참여를 높이기 위해 취업계약 입학제와 취업인턴제를 도입하는 기업에는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준다. 소요 경비를 연구개발(R&D) 세액공제 대상(중소기업 25%, 대기업 3~6%)에 포함해 공제 규모를 늘려주기로 했다. 공기업 등에는 신입 사원 중 일정 비율 이상을 마이스터고·특성화고 졸업생으로 채용하는 채용목표제도 도입한다. 정부는 공공기관경영평가 시 평가항목에 이를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병역미필자 채용을 기피하는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산업기능요원제도 폐지 시기를 당초 2012년에서 한시적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마이스터고·특성화고 졸업자를 우대하는 방향으로 산업기능요원 편입 자격을 개선한다.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에 과정형 공인 민간자격제도를 도입해 특정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에게는 자동으로 공인 민간자격을 주는 방향으로 자격 기본법령도 개정한다. 황수정·김효섭·박성국기자 sjh@seoul.co.kr
  • 서울시, SSM 생계형업종 진출 막는다

    서울시, SSM 생계형업종 진출 막는다

    서울시가 최근 대형마트의 ‘통 큰 치킨’ ‘통 큰 피자’ 등 그야말로 ‘통 큰 마케팅’으로 위기에 몰린 영세상인 보호에 팔을 걷어붙였다. 시는 서민 자영업자들에게 자립의 힘을 북돋워 주기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19일 밝혔다. 우선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신규 입점할 경우 치킨, 패스트푸드, 제과, 육류소매업 등 4개 생계형 업종 진출을 규제하는 내용의 ‘자치구 유통기업 상생발전 및 전통상업보존구역 지정 등에 관한 조례 표준안’을 마련해 자치구에 전달, 다음달 말까지 제정하도록 추진하기로 했다. 표준안에 따르면 195곳의 전통시장 경계로부터 500m 이내엔 SSM 등 대형 유통기업의 입점을 제한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동종품목 판매금지, 판매수량 제한, 동종업종 판매가의 70% 이하 가격책정 금지, 원가공개 등을 의무화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시내 72만개 사업체 중 자영업은 81.5%인 59만여개에 이른다. 특히 생활형 서비스업이 41%, 월매출액 400만원 이하 저소득형이 58%를 차지해 서울경제를 이끌어 가는 실핏줄이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소기업육성자금 규모가 지난해 1조 5000억원에서 올해 1조원으로 줄었지만, 소상공인 자금대출지원금을 1160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늘려 서민경제 회복을 가속화시키겠다.”고 말했다. 특히 소상공인지원센터를 4월까지 서울신용보증재단 종로·신설동·중랑·은평·강서·송파·강동·사당지점에 신설해 모두 15곳으로 확대한다. 또 창업과 폐업 악순환을 끊도록 자영업자 창업교육을 6000명에서 1만명으로 늘리고, 교육을 받은 사람에게는 800억원 규모의 창업자금과 100억원의 경영개선지원금을 저리로 빌려 준다. 아울러 대형 유통기업 진출로 존립이 어려운 생계형 자영업 점포를 매년 250개씩 4년간 선정해 교육에서 사후관리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이밖에 강남, 서북, 동북 3개 유통권역에 3개의 중소 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를 2012년까지 건립하기로 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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