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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기세포 ‘진실게임’] “전례없는 스캔들… 사이언스 휘청”

    미국의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가 전례 없는 황우석 교수 스캔들로 휘청거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니카 브래드퍼드 사이언스 부편집장은 NYT에 “지난 수십년간 논문이 진위 의혹에 휘말리거나 철회되고 때로는 과학적 사기로 드러나 기소되기도 했지만 이번 소동과 비교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너무도 드라마틱하다.”면서 “이런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NYT에 따르면 황 교수의 논문은 사이언스에 지난 3월15일 이메일로 도착했고 지난해 2월 이미 황 교수의 배아 줄기세포 논문을 실은 바 있어 낯설지 않았다. 이후 올해 사이언스가 받은 1만 2000건의 논문과 함께 1,2차에 걸쳐 엄격한 검증 과정을 거쳤다. 황 교수의 경우 3명의 외부 전문가가 심사했으며 지난 5월12일 출판이 결정돼, 제출과 수용에 이르기까지 통상 걸리는 3개월보다 기간이 훨씬 짧았다고 사이언스는 전했다. 브래드퍼드 부편집장은 이들이 ‘과학 경찰’은 아니라면서 “데이터가 사실일 것이라는 가정 아래 데이터가 결론을 뒷받침하고 있는가를 본다.”고 강조했다. 만약 데이터 자체에 조작이 있었을 경우 논문 심사만으론 잡아내기 어렵다는 얘기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짐승같은 惡父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범죄의 10%가 가정 안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청소년위원회는 19일 제9차 청소년대상 성범죄자 512명의 신상과 범죄사실 요지를 홈페이지(www.youth.go.kr)와 관보에 공개했다.범죄유형별로 보면 강간 174명, 성매수 137명, 강제추행 136명, 성매수 알선 65명 등이다. 이번 공개로 지난 2001년 8월 1차 신상공개 이후 지금까지 신상이 공개된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는 4624명에 이른다.특히 위원회가 그동안 신상공개 심의 대상에 오른 아동·청소년 대상 성폭력 범죄 3893건을 분석한 결과, 가해자가 친아버지(191건)나 의붓아버지(42건), 어머니 동거인(57건) 등인 경우가 10%에 해당하는 390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나이는 13세 미만의 초등학생이나 미취학 아동이 전체의 57.8%로 가장 많았다.13∼15세는 31.7%,16∼18세는 10.5%였다. 피해자의 53.3%는 1년 이상 지속적으로 성폭력을 당했고,3년이나 5년 이상 당한 경우도 각 29.6%,16.4%로 나타났다.피해자의 31.9%는 성폭력 외에도 매를 맞는 등 신체적 학대를 당했으며, 임신(17명)하거나 출산(1명)을 하는 사례도 있었다. 한 가정에서 자매가 함께 성폭력을 당한 경우도 48건이었다. 피해자의 53.1%는 어머니에게 맨 먼저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이 가운데 33.8%가 신고하지 않고 묵인하거나 집 안에서 해결하려고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이 결과 범죄가 일어난 이후 고소에 이르기까지 1년 이상 걸린 경우가 51.2%나 됐다. 가해자의 사법처리는 경미했다. 강제추행이나 강간미수의 경우 집행유예 이하의 형이 각각 57%,54%로 높은 반면, 피해자가 성인이 될 때까지 격리시킨 사례는 27%에 불과했다.이에 따라 가해자가 출소한 뒤 같은 피해자에게 다시 범행한 경우도 5건이나 됐으며, 피해자가 자구책으로 가출하는 사례도 21%에 달했다. 한편 위원회가 지난 2000년 7월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9821건의 아동·청소년 성범죄 발생 건수를 분석한 결과 전국 평균 성범죄자 수는 인구 1만명당 2.02명으로 나타났다.지역별로는 인천이 2.84명으로 가장 많았고, 제주(2.56명), 울산(2.34명), 경북(2.34명), 서울(2.32명) 등의 순이었다. 전북(2.15명)과 전남(2.19명), 전북(2.15명)도 평균보다 높았다. 반면 대전은 1.40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최영희 위원장은 “가정내 성폭력 피해 아동과 청소년을 즉각 격리보호하고 친권을 제한하는 등 법률을 정비하고 사회적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줄기세포 ‘진실게임’] 배아줄기세포 어떻게 만드나

    [줄기세포 ‘진실게임’] 배아줄기세포 어떻게 만드나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어 검증하기까지는 4∼5개월이 걸린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올해 만들었다고 밝힌 줄기세포가 없다고 주장하는 이유 중의 하나도 이런 기간 때문이다. 노 이사장은 “줄기세포가 오염된 게 올 1월9일이라는 황 교수의 말을 인정해도 이후 줄기세포를 새로 만들어 3월15일 논문을 제출했다는 것은 시간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황 교수팀은 배아줄기세포를 만들기 위해 우선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뒤 난치병 환자에게서 채취한 체세포 핵을 난자에 주입했다. 핵이식 난자를 만든 다음에는 전기자극을 통해 세포 융합을 유도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배아줄기세포에 전기충격을 주는 이유는 핵이 없는 난자에 체세포 유전자가 들어가서 난할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즉, 정자가 들어와서 수정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이치다. 이어 핵이식 난자를 배반포(복제배아, 수정 후 4∼5일) 단계까지 발육시키게 된다. 이때 난자는 치료용 줄기세포를 추출할 수 있는 ‘공 모양의 세포덩어리’(내부세포덩어리)와 태반으로 발전하는 ‘영양배엽세포’로 갈라진다. 여기서 내부세포덩어리만 분리, 배아줄기세포를 확립할 수 있는 배반포 단계까지를 ‘치료용 복제’라고 한다. 배반포 단계의 난자를 여성의 자궁에 이식시키면 이는 ‘생식을 위한 인간 개체 복제’에 해당된다. 이후 분리된 내부세포덩어리는 다른 신체조직 등으로의 분화는 억제되고, 세포 개체수만 늘어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에서 배양이 시작된다. 이처럼 세포의 증식이 진행돼 적당한 크기와 밀도를 갖는 집합체가 형성되면 다시 좀 더 작은 세포 집합체들로 분리를 한다. 작은 집합체들은 다시 같은 조건의 새로운 배양접시로 옮겨져 배양된다. 세포를 떼어낸 다음 1차,2차,3차 등의 단계별 배양과정이 이뤄지는데, 이를 ‘계대배양’이라고 한다. 계대배양을 계속 반복하면 많은 양의 배아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게 된다. 황 교수팀의 경우 5∼6일마다 계대배양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배아줄기세포가 완성된 것은 아니다. 계대배양이 계속되는 과정에서 죽지 않는 ‘세포주’(Cell line)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보통의 경우 일반 세포는 최대 50∼60회의 분열을 거치는 과정에서 염색체 말단의 노화 현상 때문에 죽는다. 반면 줄기세포는 염색체의 말단을 자꾸 복구시켜 줌으로써 ‘죽지 않는’ 세포주 형태로 배양된다. 이처럼 핵이 제거된 난자에 체세포 핵을 이식하는 첫 단계부터 세포주 형태를 만들기까지는 일반적으로 4∼6주가 걸린다. 이렇게 만들어진 배아줄기세포는 제대로 발현이 되는지,46개의 염색체가 있는지, 테라토마가 나타나는지 등 검증을 거친다. 예컨대 면역결핍증상을 유발한 쥐에 배아줄기세포를 주입하면 테라토마가 만들어져야 정상이다. 이같은 검증작업에는 보통 12주 정도가 걸린다. 따라서 체세포 복제부터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어 검증까지 마치기 위해서는 4∼5개월 정도가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후 배아줄기세포의 특성이 확인된 세포들은 동결 보존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줄기세포 ‘진실게임’] “가능합니까” 黃 해명이 낳은 의혹들

    [줄기세포 ‘진실게임’] “가능합니까” 黃 해명이 낳은 의혹들

    지난 16일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젊은 생명과학자들은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각종 의문점들을 다양하고 구체적으로 쏟아내고 있다.“황 교수의 해명에는 과학이 존재하지 않으며 과학적 상식조차 뛰어넘는 반과학적 주장”이라는 식의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젊은 과학자들은 18일 서울대 조사위원회에 공개검증 방식을 요구하는 한편 정명희 위원장의 e메일 주소도 공개, 서면 질의서를 보낼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의 생각을 중심으로 ‘5대 의혹’을 짚어봤다. (1) 스톡은 왜 없었나 황 교수는 16일 기자회견에서 올 1월9일 본관과 가건물 실험실에서 동시에 발생한 오염사고로 6개의 맞춤형 줄기세포주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가장 기초적인 실험규칙을 무시한 것으로 난센스라는 지적이다. 세포를 배양하면 4∼5일마다 영양분인 배지를 갈아준다. 한차례 배지(배양 그릇)를 교체하는 것을 1계대(1패시지)라고 한다. 줄기세포주를 구축하면 2∼3계대 과정에서 ‘스톡’을 만드는 게 일반적이다. 스톡은 오염에 대비해 냉동보관하는 일종의 사본이다. 오염 등 비상사태에 스톡을 꺼내 녹여 쓰면 되기 때문에 세포주가 하나도 안 남는 것은 좀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황 교수는 논문에서 40패시지(약 200일 소요)를 거쳤다고 밝혔다. 오염과 정전사고가 동시에 발생해도 냉동보관된 스톡마저 한꺼번에 훼손될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2) DNA지문 자체 조작 가능성은 인간은 각자 고유한 DNA지문이 있다. 한 환자의 체세포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면 DNA지문이 같아야 한다. 황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첫 계대배양 때부터 미즈메디의 수정란 줄기세포주와 바뀐 듯하다.”고 밝혔다. 그럴 경우 DNA지문을 확인한 시기가 모순으로 남게 된다. 황 교수는 “충남 홍성농장에서 서울로 올라오던 중 2,3번 셀라인의 DNA지문이 환자와 일치한다는 연구원의 전화를 받고 기뻐했다.”고 말했다. 만약 첫 계대배양에서 미즈메디 세포주와 바꿔치기가 됐다면 환자의 DNA와 일치한다는 결과 자체가 나올 수 없다. 올 3월15일 사이언스에 논문을 제출하기 전, 줄기세포와 체세포의 DNA지문 검사를 실시해 일치되는 것을 확인했다는 황 교수 자신의 진술도 스스로 뒤집는 말이다. (3) 단 66일만에 논문 제출 가능한가 황 교수는 올 1월9일 오염사고 발생 이후 6개의 줄기세포를 추가로 수립,3월15일 사이언스에 논문을 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작업이 66일만에 가능한가에 의혹이 제기된다. 황 교수팀이 밝힌 일정대로라면 ▲핵치환 난자의 배양·분화 ▲실험용 쥐를 통한 테라토마 추출 ▲염색 및 사진촬영 등에 통상 소요되는 시간을 3분의1로 줄였다는 결론이 나온다. 반면 젊은 과학자들은 ▲줄기세포주 6개 수립에 최소 3개월 ▲줄기세포의 분화능력을 확인하는 테라토마 실험에 최소 2개월(통상 4개월) ▲테라토마 조직과 줄기세포 DNA를 사진으로 찍는 스테이닝에 1개월 등을 주장한다. 오염사고 이후 불과 2개월만에 논문을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 또 결과적으로 6개의 추가 배양에 성공했는데 왜 이 사진을 안 찍고 2,3번 셀을 이용해 11개로 부풀렸는지도 이해 안 되는 대목이다. (4) 단기간에 난자수급 어떻게 황 교수는 185개의 난자에서 11개의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를 수립했다고 논문에서 밝혔다. 난자 17개당 1개꼴. 황 교수가 오염사고 등 이후 구축했다고 주장한 줄기세포주는 9개였다. 논문대로라면 적어도 150개의 신선한 난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황 교수측이 밝힌 재구축기간(1월9일∼3월15일)은 올 1월 생명윤리기본법 발효 이후다. 짧은 기간동안 이렇게 많은 난자를 구하기는 극히 어려웠을 것이라는 얘기다. (5) 겨울철 곰팡이 포자로 오염이 가능할까 개사육장에서 날아온 곰팡이 포자로 오염사고가 일어났다는 것도 석연치 않다. 올 1월 서울의 평균기온은 영하 2.7도에 상대습도는 52%였다. 곰팡이류는 온난다습한 환경에서 성장한다. 최적온도가 30도 정도다. 저온에서 활동하는 곰팡이도 있지만 포자가 날아들 정도의 날씨는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연구원마다 출입 때 에어샤워를 하고 박테리아·곰팡이 방지 등 국내 최고의 클린룸을 갖춘 황 교수팀 실험실에서 한겨울에 날아든 곰팡이 포자로 ‘재앙’이 일어났다는 것은 언뜻 납득하기 어렵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줄기세포 ‘진실게임’] ‘바꿔치기’ 정말 있었나

    앞으로 줄기세포 ‘진위 논란’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황우석 교수팀의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와 미즈메디병원의 ‘냉동 수정란 배아줄기세포’가 누구에 의해, 언제 어떻게 뒤바뀌었는지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와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는 겉모습이 같아 DNA 검사를 하기 전에는 구분할 수 없다. 때문에 ‘바꿔치기’가 없었다면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는 ‘가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 교수에 따르면 지난 3월15일 사이언스에 논문을 제출할 당시, 미즈메디병원에 DNA 지문검사를 맡겨 환자의 체세포와 줄기세포의 DNA지문이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논문에는 모두 11개의 줄기세포가 이같은 검증을 마친 것으로 돼 있다. 이에 앞서 황 교수는 지난해 9∼12월 6개의 줄기세포를 만들었으나 지난 1월9일 오염돼 모두 폐기처분했다. 다만 미즈메디에 분산수용했던 2번과 3번 등 2개의 줄기세포는 남아 있었다. 이후 사이언스에 논문을 제출한 3월15일 이전까지 6개의 줄기세포를 추가로 배양했다. 미국 피츠버그대학 김선종 연구원도 “기존 2·3번 등 2개와 새로 만든 6개 등 8개를 내가 직접 확인하고 제작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해도 논문에 실을 수 있는 줄기세포는 8개에 불과해 논문의 11개와는 차이가 있다. 이병천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오염돼 폐기된 줄기세포 6개 가운데 3개의 DNA는 건질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황 교수는 11월18일 밤 자체검사 결과, 줄기세포의 DNA가 환자의 체세포가 아닌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 DNA와 일치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논문 제출 이후 11월18일 사이에 줄기세포가 모두 뒤바뀌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논문 제출 당시 DNA 지문검사를 실시한 미즈메디병원측, 특히 황 교수팀의 서울대 연구실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던 김 연구원이 혐의가 짙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줄기세포를 바꿔치기 하지 않았고, 할 이유도 없다.”고 부인했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도 “김 연구원이 ‘황 교수팀의 권대기 줄기세포팀장으로부터 2·3번 줄기세포를 제외한 9개의 체세포를 받아 DNA 지문검사를 실시했다.’고 증언했다.”고 주장했다. 즉, 황 교수가 2·3번을 제외한 9개의 줄기세포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이미 알았다는 지적이다. 또 노 이사장은 “15∼20일 내에 2·3번 줄기세포 샘플에 대한 DNA 지분분석 결과가 나오는 만큼 황 교수팀이 2개의 줄기세포라도 만들었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현수 한양대 교수도 “(줄기세포가 바꿔치기됐다는 황 교수의 주장은) 말도 안되는 소리이고 가능하지도 않은 일”이라면서 “줄기세포를 보지 못했으며 테라토마 검증을 내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올해 2월 한양대 의대 해부·세포생물학 부교수로 옮기기 전까지 최근 10년간 미즈메디병원 의과학연구소장을 맡아왔다. 그는 황 교수팀이 난자에서 핵을 빼내고 여기에 환자 체세포 핵을 이식하면 복제된 세포를 줄기세포로 키워내고 배양하는 과정을 맡았다. 또 한양대 생물학과 출신으로 피츠버그대 김선종·박종혁 연구원의 스승이기도 하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줄기세포’진실게임’] 황·노 누가 거짓말 하나

    [줄기세포’진실게임’] 황·노 누가 거짓말 하나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진위 의혹과 관련,16일 황우석 교수와 노성일 이사장이 각각 서울대와 미즈메디병원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입장은 뚜렷한 평형선을 달렸다. 황 교수와 노 이사장의 표현에서 찾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통점은 현재 줄기세포가 없다는 것 정도다.‘진위 논란’이 ‘진실 게임’으로 비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진실게임이 최종적으로 결론이 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줄기세포 11개 만들어졌나 우선 줄기세포의 실제 존재 유무에 대해 황 교수는 배양에는 성공했으나 지금은 훼손되거나 뒤바뀐 것으로 추정돼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반면 노 이사장은 줄기세포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교수의 표현을 종합해 보면, 초기에 만들었던 줄기세포 6개는 지난 1월9일 오염돼 복구가 불가능했다. 다만 이 중 2번과 3번 등 2개의 줄기세포를 미즈메디병원측에 분산 보관했기 때문에 남아 있었다. 이후 6개,3개 등 9개의 줄기세포를 추가로 확립, 기존 2·3번을 포함해 총 11개의 줄기세포를 보유했다는 것이다. 황 교수는 “모든 연구원이 다 줄기세포를 보지는 못했지만,6명의 연구원들이 줄기세포가 배양되고 있는 것을 모두 확인됐다.”면서 “그 점에 대해서는 6명 연구원 모두 단 1%의 의심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단계에 동결보존한 5개의 줄기세포는 재검증을 위해 해동해 배양하고 있다.”면서 “10여일내에 진위 여부가 확인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노 이사장에 따르면 황 교수가 자신에게 배아줄기세포가 오염됐다고 밝힌 시점은 지난해 11월말이나 12월초다. 때문에 황 교수의 주장대로라면 기존 2·3번 외에 6개의 줄기세포를 올해 2월까지 2∼3개월 안에 만들어 논문에 포함시켰다는 것인데, 이는 시간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또 이같은 사실을 인정하더라도 가장 나중에 만들어진 줄기세포 3개는 적어도 가공의 것이라는 논리다. 노 이사장은 “논문이 억셉트(인정)된 것은 지난 3월15일이며, 테라토마 검증을 위해서는 최소 12주 이상이 소요되는데 시간적으로 맞지 않다.”면서 “논문을 내기 위해 황 교수가 최소한 줄기세포 9개를 위조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황 교수가 2∼3번 라인을 늘려서 논문에 실으라고 지시한게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줄기세포 누가 뒤바꿨나 황 교수는 줄기세포가 미즈메디병원측의 수정란 줄기세포와 뒤바뀐 것으로 추정되며, 이에 따라 사법 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사이언스 논문 사진에 미즈메디병원측 세포 사진이 실린 점을 인정하면서 “도대체 어떻게, 누가 무슨 의도로 이런 일을 했는지 정말로 답답하고 한스럽다.”면서 “이것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 교수의 말대로라면 연구실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와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를 뒤바꿔 놓았다는 것이다. 황 교수는 “자체 조사결과, 줄기세포가 수립된 첫 단계에서 뒤바뀐 게 아닐까 추정된다.”면서 “(재검증을 위해 현재 해동중인) 5개 줄기세포도 미즈메디병원 것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이사장은 “황 교수가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 병원의 줄기세포로 둔갑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피츠버그대 섀튼 교수팀에 파견돼 있는 김선종 연구원과 나를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고 반발했다. 다시 말해 노 이사장은 황 교수가 줄기세포로 바꾼 당사자라는 것이다. ●논문취소 요청 배경은 사이언스측에 논문 취소 요청을 한 배경에 대해서도 두 사람의 입장차는 분명했다. 황 교수는 “사진 촬영에서 돌이킬 수 없는 인위적 실수가 있었다.”면서 “진위 여부를 확인해도 더이상 사이언스 논문을 유지할 명분이 없어 공동 저자들과 협의해 철회를 요청하겠다.”고 설명했다. 노 이사장은 “황우석 교수와 강성근 교수가 시켜서 논문을 조작했다는 얘기를 김선종 연구원에게서 들었다.”면서 “황 교수의 사이언스 논문은 허위이며, 줄기세포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논문 작성자에 대해서도 황 교수는 서울대측이 담당했으며, 섀튼 교수는 자문 역할에 그쳤다는 것이다. 반면 노 이사장은 섀튼 교수가 맡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노 이사장의 15일 ‘폭탄 선언’과 관련, 황 교수는 “자신은 노 이사장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데 왜 그런식으로 발표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 이사장의 생각은 다르다. 노 이사장은 “황 교수가 필요할 때마다 불려져 쓰여졌고, 효용가치가 다해서 버림을 당했다.”면서 “또 지난해 말부터 황 교수와 소원하게 지내오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지역플러스] 13·15일 대구·경북 사무직취업 행사

    대구지방노동청 대구종합고용안정센터는 13일과 15일 오후 2시 대구고용안정센터에서 ‘대구·경북 사무 및 영업관리직 취업한마당’행사를 연다. 이번 박람회에는 대구텍을 비롯한 지역 40여개 업체가 참여, 서류심사와 면접 등을 통해 사무직 및 영업관리직 인력을 채용한다. 행사 참가를 희망하는 구인업체 및 구직자는 대구종합고용안정센터 취업지원팀으로 접수하면 된다.(053)667-6006.
  • 파월 한국군 수당 比·泰와 비슷

    파월 한국군 수당 比·泰와 비슷

    정부가 2일 공개한 베트남전 관련 잔여 외교문서 가운데 두드러지는 대목은 당시 정부가 북한과 중국으로 대표되는 공산권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 외교를 펼친 대목이다. 항간에 잘못 알려진 것과는 달리 당시 정부가 파병 장병의 해외근무수당을 비롯한 실익을 챙기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정부가 지난 8월 베트남전 관련 핵심 외교문서인 브라운각서와 사이밍턴 청문회 관련 문서를 공개한 데 이어 이날 잔여 문서를 추가 공개함으로써 베트남전과 관련한 세간의 의혹은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적 방위기구’ 창설 시도 박정희 정권은 1960년대 말을 전후로 아시아 지역에서 공산세력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타이완을 등을 아우르는 지역적 방위기구 결성을 검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방부가 2일 공개한 베트남전 외교문서 가운데 ‘아국과 자유아세아의 안전보장 대책시안에 대한 대통령 각하 분부’라는 문서에 구체적으로 명기돼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중국·북한을 위시한 아시아의 공산국가가 대항해 미국과 한국·일본·타이완 등이 함께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연상케 하는 지역적 방위체제를 구축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특히 미국과의 각서 교환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공동선언 또는 문서교환 등으로 할 것이 아니라 확실한 조약기구로 형성하는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美, 한국군 근무수당 2억 3556만弗 지급 파월 국군장병들이 미국측으로부터 받은 해외근무수당은 하루 기준으로 준장은 한국군과 필리핀군 공히 7달러, 중령은 한국군과 필리핀군 6달러, 태국군 7달러, 소위는 세 나라 모두 4달러, 병장은 한국군 1달러80센트, 필리핀군 1달러20센트, 태국군 2달러 등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파월 국군 장병들이 베트남전 기간에 미측으로부터 받은 해외근무수당은 총 2억 3556만 8400달러로, 이중 82.8%에 달하는 1억 9511만 800달러가 국내로 송금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65년부터 1973년까지 9년간 집계된 액수로, 대일청구권자금으로 받아낸 3억달러와 유사한 규모로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민사상 사상피해도 미군이 보상 박정희 정부는 베트남전 당시 주월 한국군과 군속이 비전투중 사상 사고를 내더라도 보상책임은 미군이 져야 한다는 방침을 미국측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관철시켰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주월 한국대사관이 1966년 3월15일 외무장관에게 보낸 ‘청구권에 관한 한·미 실무협정’ 보고서에 명기돼 있다. 한국군은 소청심사위원회를 설치해 민사사건에 대한 소청지급액을 독자적으로 책정하면, 주월 미국군사원조사령부 법무관은 소청지급액에 대한 지불보증을 하도록 합의한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외교문서에는 빠져 있지만 미국은 1966년 브라운각서 군사협조 제10항과 주월한국군수첩에 명기된 재해보상기준에 따라 해외근무수당과 별도로 베트남전에서 전사하거나 부상한 한국군 장병들에게 총 65억 563만 7000여원의 재해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의 최용호 전쟁사2부장이 국방부 자료실에서 입수한 ‘주월군 경리지원(파월재해금 정산현황 제출)’이라는 자료에서 드러났다. 미국이 베트남전에서 전사하거나 사망한 한국군 장병에게 지급한 재해보상금 규모가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미국 정부는 해외근무수당을 달러로 지급한 것과 달리 재해보상금은 한국의 관련 법규에 근거해 지급한다는 명분에 따라 원화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자치구 앞다퉈 ‘따뜻한 겨울 만들기’

    TEXT 서민 경제는 얼어 있지만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도우려는 움직임은 식지 않고 있다. 서울시내 자치구마다 이같은 행사가 줄을 이어 포근한 이웃 사랑의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내년 3월15일까지 2억 9940만원을 저소득층에게 지원한다.공개모집을 통해 96명을 ‘독거노인 지킴이’로 선정, 말벗 되어드리기, 안부확인 방문, 가사지원 등 활동도 펼친다. 강서구(구청장 유영)는 내년 2월28일까지 3개월 동안 민·관 공동 협력사업을 펼친다.25억여원을 들여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 등 저소득층 1만 4002가구,2만 1276명에게 현금과 생필품을 지원한다.24일 오후 7시30분에는 ‘청소년 돕기’ 음악회로 분위기를 달궜다. 어머니회인 ‘겨자씨’ 모임 주최다.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행사의 입장권 판매수익과 기업이 협찬한 모금액 전부를 복지시설 및 비인가 장애인시설, 결손가정 청소년들에게 나눠준다. 개그맨 전영호 사회로 송창식, 장계현, 해와달 등 가수들도 초청돼 사랑을 노래했다.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노숙자 등 8795명을 대상으로 ‘사랑의 이불, 털장갑, 털모자 보내기’와 동전 모으기 등 대대적 행사를 기획하고 다음달부터 구체적인 실천에 들어간다. 은평구(구청장 노재동)도 보호를 필요로 하는 주민들에게 쌀을 지원하는 ‘사랑의 쌀 모으기운동’을 펼친다. 관내 경로당 94곳 1886명과 홀로사는 어르신 1540명, 결식아동 1815명 등에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민, 각 단체들이 참가하는 범구민 캠페인을 겨우내 벌인다. 구청, 동사무소, 각 아파트단지, 중개업소 등에 접수창구를 만들었다. 동대문구사회복지회(회장 강신호·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는 24일 롯데백화점 잠실점 8층에서 ‘싱글 맘(Single Mom) 돕기’ 바자회를 열었다.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중랑구사회복지협의회도 함께했다. 강동구(구청장 신동우)도 지난 23일 지하철 5호선 굽은다리역 인근 구민회관에서 배추 4000여 포기로 450가구를 돕는 ‘사랑의 김치축제’를 개최하는 등 자치구마다 작지만 뜻깊은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송한수 onekor@seoul.co.kr
  • [기업회생 주도한다-미다스의 손] LG카드 박해춘 사장

    [기업회생 주도한다-미다스의 손] LG카드 박해춘 사장

    벼랑 끝에 몰렸다 살아난 기업들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다 임직원들의 고통 분담이 1차적 요인이겠지만 그 배후에는 늘 뛰어난 최고경영자(CEO)가 있게 마련이다. 실패를 성공의 발판으로 삼고 위기를 기회로 돌린, 업계의 현대판 ‘미다스의 손’을 시리즈로 싣는다. 시간을 지난해 1월4일로 돌려보자.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는 금융기관장들의 신년하례회가 열렸다.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현 교육부총리)이 시중은행장들의 손을 꼭 잡으며 “LG카드 출자전환에 힘써 달라.”고 애원했다. 그러나 행장들의 반응은 썰렁했다. 시장에서 ‘사망선고’를 받은 LG카드에서 빨리 발을 빼는 게 상책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누가 부총리이고, 누가 행장인지 모를 기이한 상황이었다. 그로부터 1년10개월여가 지난 지금, 정부의 ‘회유’와 ‘읍소’로 출자전환에 참가했던 은행들은 ‘LG카드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 주당 평균 3만 7000원에 출자전환한 주식이 4만 7000원을 훌쩍 넘겼다. 출자전환을 거부했던 은행들은 배가 아픈 눈치다. ●파산금융사의 ‘구원투수’ 나라 경제를 뒤흔들며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던 LG카드의 회생에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8조원에 이르는 유동성 지원과 출자전환이 있었기에 기능했다. 그러나 박해춘(57) 사장이 ‘부활극’의 연출자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채권은행은 물론 LG카드 노조까지 “불도저 같은 박 사장이 아니었다면 현재의 LG카드는 있을 수 없었다.”고 평가한다. LG카드로 오기 전 그는 서울보증보험 사장이었다. 당시 20조원에 이르는 서울보증보험의 부실을 털어내며 ‘구조조정의 달인’이라는 칭송을 받고 있었다. 친정인 삼성그룹을 상대로 “삼성자동차 채권을 안 갚으면 이건희 회장 집을 압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아 채권단 중 유일하게 9433억원을 회수하기도 했다. 1998년 삼성화재에서 잘 나가던 박 사장을 서울보증보험으로 끌어 들인 것은 당시 금융감독원장이었던 이헌재씨였다. 부총리에 오른 이씨는 LG카드 사태 해결을 위한 ‘구원투수’로 다시 박 사장을 등판시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박 사장의 부임은 LG카드를 살리겠다는 정부의 가장 강력한 메시지였다.”면서 “서울보증보험 노조는 LG카드 노조에 ‘당신들은 이제 살게 됐다.’며 축하인사를 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인적 구조조정이 아닌 시스템 구조조정 박 사장은 “사장으로 내정된 지난해 2월16일부터 한달간 LG카드의 문제점을 샅샅이 찾아냈고,3월15일 취임과 동시에 곧바로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의 취임 일성은 “인적 구성에 문제가 없는 만큼 인력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지만 시스템은 완전히 뜯어 고치겠다.”는 것이었다. LG카드의 가장 큰 문제는 채권 회수에 있었다. 연체율이 무려 34%나 돼 매월 수억원씩의 적자가 났다. 박 사장은 우선 본부 인력 대부분을 채권 회수팀으로 돌리고, 대대적인 추심 활동을 벌였다. 채무자들을 위협하거나 윽박질러 민원이 발생하면 가차없이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LG카드 직원들은 박 사장식 채권 회수를 ‘감동 추심’이라고 부른다. 박 사장은 ‘경제적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본부 관리조직 3개 부문을 1개로 축소하는 대신 채권·영업조직은 4개로 늘렸다. 서울보증보험에서 손발을 맞췄던 최강의 채권회수팀 10명을 데려오기도 했다. 신용관리 및 IT시스템 부문에는 오히려 투자를 강화해 고객들의 신용등급을 철저히 가려냈다. 그 결과 연체율은 업계 최저수준인 9%대로 떨어졌다. 우량고객 중심의 플래티늄카드는 취임 당시 1320장에서 지난 9월말 현재 51만장으로 늘었다. 카드 업계의 대표적인 ‘블루오션’ 시장인 공공기관 및 대학의 연구비카드 점유율은 무려 97%에 이른다. 지난해 9월 처음으로 176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LG카드는 올해 3·4분기까지 1조 1350억원의 흑자를 냈다. ●누가 사든 회사는 영원해야 매각을 앞둔 LG카드는 이제 많은 금융사들이 군침을 흘리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다. 회원수는 1000만명에 이르고 시가총액도 5조 6000억원을 넘어 선다. LG카드가 어디로 팔렸으면 좋겠냐는 질문을 던졌다. 박 사장은 입을 다물었다. 다만 “누가 사든, 회사명이 어떻게 바뀌든 LG카드는 최고의 카드사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 회생에 기꺼이 몸을 던진 직원들의 열정까지 고스란히 받아 줄 수 있는 주인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매일 아침 6시30분부터 끊임없이 부하 직원들을 몰아세우는 ‘독종’이지만, 중풍에 걸린 처백부를 15년간 간병한 따뜻한 인간미도 잃지 않은 CEO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삼척시 “눈 그치면 3시간내 치워야”

    “눈이 그치면 3시간 이내에 내집앞 눈을 치워야 합니다.” 강원도 삼척시는 눈이 내릴 경우 내집앞 눈을 직접 치워야 하는 내용을 담은 ‘건축물 관리자의 제설 및 제빙책임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고 17일 밝혔다. 새 조례안은 건축물 소유자는 눈이 그치는 시점을 시작으로 3시간 이내에 건물 책임범위 안의 모든 보행자도로와 이면도로 등의 제설·제빙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 또 제설·제빙에 필요한 작업도구 역시 12월15일부터 다음 해 3월15일까지 의무적으로 건축물 내에 비치하도록 돼 있어 올겨울부터 눈이 쌓여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저소득층 가구당 46만원씩 지원

    서울시는 15일부터 내년 3월15일까지 4개월을 겨울철 시민생활불편 종합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분야별로 다양한 방안을 마련, 추진하기로 했다. ●저소득층 지원에 857억 투입 저소득 틈새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우선 857억 2500만원의 예산을 투입,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 18만 1192명에 대해 생계 및 주거급여와 설 명절 위문품 등을 지원한다. 수급자와 저소득 보훈대상자들에게는 월동대책비로 1인당 5만원씩의 양곡구입비가 추가로 지급된다. 불의의 사고·질병·사업실패 등으로 생활여건이 갑자기 나빠진 가구를 대상으로 3개월 이내에서 4인 가구 기준으로 매달 45만 7000원을 지원한다. 수급자로 보호받지 못하거나 조건부 수급만 가능한 사람들은 특별 취로·근로나 자활근로사업에 참여해 하루 2만원 이내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시는 또 수도계량기 동파, 단수 등의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도시가스·석유·연탄 등 생활연료와 김장 배추 등 농수산물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자치구·관계기관 등과 긴밀히 협조하기로 했다. ●제설 대책 업그레이드 우선 시는 이 기간동안 종합방재센터 상황실에 제설대책본부를 설치,24시간 운영한다. 지난해에 비해 제설 차량과 염화칼슘 살포기 등 제설 장비 73대를 추가로 구입해 제설능력을 높였다. 제설 작업시 발생되는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올겨울에는 염화칼슘용액과 소금을 섞어 뿌리는 ‘습염식’ 제설법을 도입, 시범 실시한다. 문산·강화·인천기상대에 설치된 강설경보시스템과 주요간선도로에 설치된 경찰청 CCTV 화상정보를 이용, 초동 제설작업을 강화한다. 특히 시민제설 자율참여봉사단을 구성, 자기 집 앞이나 점포 앞에 쌓인 눈을 자발적으로 치우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또 적설량이 5㎝를 넘어 대설주의보 또는 대설경보가 내려지면 지하철과 노선버스의 운행시간도 평소보다 30∼60분 연장된다. ●화재 예방에도 만전 병원·공장·복합영화상영관·시장·백화점 등 대형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1287곳을 대상으로 다음달 중순까지 특별 합동안전 소방점검을 실시한다. 일부 저소득 계층이 주거용으로 사용하는 비닐하우스 1193동과 쪽방 352개에 대해서는 내년 1∼2월 특별점검반을 구성,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산불 방지를 위해 북한산·안산 등 서울의 주요 산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입산통제 및 등산로 폐쇄 조치가 실시된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美 “예방적 핵 선제공격” 추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국방부는 대량살상무기(WMD)를 보유한 국가나 테러집단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 예방적 선제공격을 할 수 있도록 핵 전략의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또 적국의 핵과 화학·생물학 무기를 파괴하기 위해 핵 무기를 사용하는 방안도 개정안에 포함시킬 방침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현재까지 효력을 갖고 있는 미국의 핵 전략은 지난 1995년 빌 클린턴 대통령 당시 완성된 것으로 예방적 선제공격이나 WMD의 위협에 대한 핵 공격은 포함돼 있지 않다.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실에서 지난 3월15일 마련한 이같은 내용의 초안은 ‘합동 핵 작전 독트린(Doctrine for Joint Nuclear Operations)’으로 명명됐으며 아직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에게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합참의 새로운 핵 사용 독트린은 부시 대통령이 지난 2002년 12월 발표한 예방적 선제공격 전략을 반영한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그러나 이같은 핵 사용 전략이 확정될 경우 핵 전쟁의 위협이 커질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선제 핵 공격 전략은 핵 무기 보유를 주장해온 북한과 핵 개발을 계속 추진하는 이란 등 부시 대통령이 지목했던 이른바 ‘악의 축’ 국가들을 가상의 적으로 삼을 수도 있어 한반도 안보상황에도 크고작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핵 전략 개정안 초안은 ▲미국이나 다국적군, 우방군, 민간인들을 상대로 한 적의 WMD 사용이나 사용 ‘의도’에 대한 선제공격과 함께 ▲위험성이 큰 재래식 무기에 대한 대응 ▲조속한 전쟁 종식 등 다양한 시나리오 하에서 전투 사령관들이 대통령에게 핵 사용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dawn@seoul.co.kr
  • 신들의 땅, 히말라야를 품다

    신들의 땅, 히말라야를 품다

    마음 속의 찌든 때까지 모두 버릴 수 있는 땅, 히말라야에 대한 기대는 여행을 넘어섰다. 그러나 신들이 살고 있다는 거대한 산을 첩첩이 품고 있는 히말라야는 좀체 인간의 발길을 허락할 것 같지 않다. 그래서 더욱 가보고 싶은 곳이다. 그래서일까. 한해 히말라야로 가는 국내여행객도 1만명을 넘어섰다. 자연을 경배하고, 욕심과 분노덩어리인 삶을 돌아보게 하는 히말라야는 트레킹마니아들의 천국이다. 차갑고 날카로운 눈과 얼음, 드넓은 초원과 에메랄드빛 빙하가 흘러내린 호수, 야생화와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사는 셰르파족 등…. 히말라야에서 지낸 20여일은 지난 삶에 대한 반성을 끊임없이 요구했다. 글·사진 히말라야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히말라야는 산스크리트어로서,‘히마’는 빙설(氷雪),‘말라야’는 살고 있는 곳, 즉 ‘눈의 거처’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쿰부 히말라야(KHUMBU HIMALAYA)는 히말라야산맥(약 2800km)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세계의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가 우뚝 솟은 지역 일대를 말한다.원래 에베레스트라는 이름은 영국인이었던 측량국 관리의 이름을 본떠서 붙인 이름으로서 네팔어 정식 명칭은 사가르마타(SAGARMATHA)이다. ■ 마칼루·바룬 - 쿰부히말라야 26일간 대장정에 오르다 에베레스트의 이름에는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산이란 권위가 담겨있다. 높이에 대한 감탄뿐이 아니라 범접하기 어려운, 우러르는 마음을 갖지 않고선 감히 올려다볼 수조차 없는 경외감까지 포함돼 있다. 또한 로체, 마칼루, 초오유 등 8000m이상의 산들이 즐비한 지역으로 더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과 꿈, 그리고 죽음이 실타래처럼 뒤엉켜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히말라야는 전문 산악인들만을 위한 산은 아니다. 이곳에도 초등학생부터 70세의 어르신들까지 히말라야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는 트레킹 코스도 있다. 이것이야말로 히말라야의 또다른 미덕이다. 배타적이지 않은, 열려있는 산 히말라야가 오라고 손짓해서, 그래서 떠났다. ‘동네 뒷산처럼 쉽게 갈 수 있다’는 쿰부 히말라야코스, 산에 다녀 본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주로 가는 에베레스트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까지 가는 코스 등 자신의 능력이나 실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전국 대학과 고등학교 산악부원 12명, 해외원정 경험이 많은 단장, 대장, 지도위원 4명. 그리고 1년에 고작 한두번 뒷산에 오르는 나까지 모두 16명으로 구성된 ‘2005 한국청소년오지탐험’ 마칼루팀은 7월23일, 서울을 떠났다. 우리팀은 히말라야 지역을 한바퀴 도는 트레킹을 계획했다. 히말라야에 머무는 날은 20일정도, 오가는 비행길까지 포함해서 26일간의 여정은 시작됐다. 옛날 광부들이 다니던 길로 5000m의 패스(고개)를 2개나 넘어야 하는 준전문가들용 코스인 마칼루와 바룬지역을 지나, 일반인들의 여행코스인 쿰부히말라야쪽으로 내려오기로 했다. 여기에서 하이라이트는 전문가들이라야 갈 수 있다는 6461m의 메라피크 등반이었다. 산을 전문적으로 타는 산꾼들과 함께 히말라야로 떠나게 된 초보의 심정, 막상 떠나려니 가슴이 무겁고 두려웠다. 준비할 것도 많았다. 하지만 내가 가진 장비는 3년된 등산화 하나뿐이었다. 그래도 히말라야를 향한 꿈을 접고 싶지는 않았다. 장비를 구입하고, 빌렸다. 사용법도 모른 채 장비를 카고(등산용 커다란 가방)에 쑤셔넣고 떠났다. ●아름답고 낯선 관문 루클라 히말라야로 가는 가장 편한 방법은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국내공항에서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날개 양쪽에 프로펠러가 있는 장난감 같은 20인승 경비행기에 올라 루클라로 향한다. 가뿐하게 하늘로 날아 오른 비행기는 몇 번을 날라가다 뚝 떨어지고 옆으로 밀려가는 통에 자이로드롭을 탄 듯하다. 마음을 졸이며 50분을 날아 루클라 비행장에 도착했다. 의 산악지대에 위치한 비행장으로 서울의 편도 4차선 크기의 달랑 하나뿐인 활주로가 눈에 띄었다. 경사가 15도 정도 기울어져 착륙을 돕는다. 반대로 경사면을 미끄러져 내려가며 이륙한다. 활주로 끝은 천길 낭떠러지, 아찔했다. 이렇게 도착한 비행장은 내전 때문에 가 제법 삼엄하다. 아직도 포카라지역은 마오이스트들(마오쩌둥을 추종하는 무리)이 제법 많아 정부군과 교전이 잦다고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총멘 군인을 보니 마음이 불편했다. 손에 잡힐 듯한 산들, 어디선가 쏟아지는 물소리, 파란 하늘과 구름들. 히말라야의 첫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오후에 접어들자 날씨가 흐려지더니 비가 뿌리기 시작한다. 장맛비처럼 주룩주룩 내린다. 별을 보며 저녁산책을 하리라는 꿈을 접고 롯지(산장)에 앉아 창문을 거세게 때리는 비구경을 했다. 히말라야는 9월말까지 몬순기간이라 거의 매일 비가 온다. 내리는 비를 뚫고 산을 오를 수 있을지 걱정이 밀려왔다. 마침 셰르파가 다가왔다. 이름은 왕추, 나이는 31살.5명의 셰르파와 60여명의 포터의 대장인 ‘사다´로 에베레스트를 무려 8번이나 올라갔단다. 내 걱정을 알겠다는 듯 그는 “내일은 날씨가 좋을 것이니 걱정하지 말고 잠자리에 들라.”고 말해줬다. 산사나이의 말을 믿고 습기로 축축한 침대에 올랐다. 두런두런 사람들의 이야기소리에 잠을 깼다. 먼저 창밖을 내다보았다. 이럴 수가. 간밤의 오던 비는 꿈이었던가. 파란 하늘이 내 눈으로 빨려 들어온다. 아침을 먹고 드디어 히말라야에 첫발을 내딛는다. ●오후만 되면 비내리는 몬순의 고산지대 우리는 쿰부히말라야 일반적인 트레킹코스와 반대로 간다. 마칼루와 바룬지역으로 해서 쿰부히말쪽으로 돌아서 루클라로 다시 돌아오는 일정이다. 마칼루와 바룬지역은 한국사람으로서는 우리가 처음으로 발을 내딛는다. 루클라부터는 을 해야 한다. 휴대전화는 물론 전화, 전기도 들어 오지않는다.(큰 롯지에만 자가발전기를 쓴다.)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도 무용지물이다. 가진 자나 그러지 못한 자 할 것 없이 공평하게 오직 자신의 두 다리로 걸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나도 걸었다. 여기서는 우리의 무거운 짐을 머리에 이고 가는 포터나, 집을 고치기 위한 나무를 지고 가는 주민들처럼 우리도 히말라야를 한발 한발 내디디며 마음이 아닌 온몸으로 히말라야를 느껴간다. 루클라를 떠난 지 1시간이 지나자 스티마 쿠알라계곡으로 들어섰다. 그곳의 자연미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집채만한 바위 위를 파랗게 덮고 있는 이끼. 조그만 씨앗 하나가 몇백년동안 저렇게 바위에서 자신의 몸집을 키워나갔을 것이다. 그 세월의 무게가 고스란히 느껴진다.‘콸콸콸’하고 산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엄청난 양의 물에 압도당한다. 그런데 이곳을 건너야 하는데 다리가 없다. 등산화를 벗고 맨발로 스틱에 의지하며 건너간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자 ‘찌릿찌릿’전기처럼 다가오는 차가움. 몇 발을 떼자 아예 통증이 된다. 루클라를 떠난 지 4시간30분만에 캠프사이트인 추탕가에 도착했다. 첫날인데 벌써 다리가 아프고 힘이 든다. 오늘도 어김없이 오후가 되니 비가 내린다. 몬순기간에 고산지대는 오후가 되면 기온이 상승하며 구름을 만들어 비가 내리고 새벽에는 기온이 내려가 날씨가 맑아진다. 히말라야에 머문 20일 동안 단 이틀을 제외하고는 한결같은 날씨였다. 그래서 히말라야 트레킹은 봄과 가을이 제철이다. 비로 눅눅해진 텐트에 몸을 눕혔다. 무엇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잠에 빠져들었다. ●반갑지 않은 손님, 고소 히말라야 트레킹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고소’, 즉 고산병이다. 고도를 갑자기 올리는 것이 원인이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에게나 생긴다. 몸속에 산소가 부족해서 혈액순환이 저하돼 두통이나 소화불량, 불면증, 무기력증, 손발 저림, 실어증 같은 것을 동반하며 심하면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하지만 고소증세는 단 몇백m만 아래로 내려가도 언제 그랬냐 싶게 씻은 듯이 낫는단다. 그래서 일반적인 트레킹에서는 고소적응 기간을 두며,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지만 우리는 짧은 일정탓에 바로 4000m이상 올라 갔다. 4610m의 체트라고개를 넘어 4300m의 틸리 카르카에서 캠핑을 한다.3시간을 걷자 3910m까지 올라갔다. 앞에는 하얀 봉우리를 날카롭게 드러낸 커리륭이라는 7500m의 산과 여기저기 부서져 있는 바위들, 파란 초지, 이름 모를 야생화까지. 히말라야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정신없이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4000m를 넘자 이젠 숨이 목까지 차오른다. 아니 이 숨막히게 한다. 가도 가도 거리가 줄어들지 않는다. 셔터를 누를 때 숨을 잠시 멈추면 바로 ‘헉헉’하고 몇 번 숨을 몰아 쉬고 걸어야 한다. 사진 한장 찍는 것이 고통이다. 그래서 카메라를 배낭에 넣어버렸다.1시간 전에 웃고 떠들던 대원들도 단한마디 말이 없다. 국어시간에 배웠던 양사헌의 시조가 생각난다.‘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그래 가자 가. 그렇게 5시간을 넘게 오르자 체트라정상에 섰다. 발아래로 펼쳐지는 이름모를 산들. 마치 양탄자처럼 떠 다니는 구름들. 눈물이 찔끔 나왔다. 체트라 정상 구석에서 덩치가 제일 큰 원준희(춘천대 3)대원이 하얗게 변한 얼굴로 구토를 한다.“괜찮아?”하고 묻자 손만 내저을 뿐, 말을 하지 못한다. 몇 명의 대원들이 고소로 정신을 못 차린다. 말로만 듣던 고소와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수천년 이어져온 자연의 힘 너덜지대를 걷는다. 돌들이 바닥에 깔려 있는 지대로 평지보다 걷기가 힘들다. 돌을 밟고 미끄러져 한바퀴 구른다. 아예 일어나지 않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어떻게 4000m가 넘는 곳에 이렇게 돌들이 많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바람에 날려 왔을 리도 만무하고…. “이게 자연의 힘이에요. 여름에 물기를 머금은 바위산이 겨울에 얼면서 갈라져 저렇게 커다란 바위가 생기고 또 바위가 여름에 물기를 머금고 겨울에 팽창을 하는 물 때문에 갈라져 이런 바위 너덜지대가 생겨요. 수 천년동안 이런 현상의 반복으로 바위가 없어지기도 해요.”라고 옆에 있던 서병란(43)지도위원이 대원들에게 설명한다. 자연의 위대함에 머리를 숙였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오후 4시 캠프사이트에 도착했다. 오늘 무려 9시간을 걸었다. 다리에 감각이 없다. 이럴 줄 알았으면 운동 좀 할 걸. 때늦은 후회가 가슴을 친다. 서울 가면 반드시 운동하리라, 지키지 못할 맹세도 했다. 간밤에 내리던 비도 어느덧 멈추고 그토록 괴롭히던 고소도 상당히 좋아졌다. 오늘은 3690m로 내려가 모솜 카르카에서 캠핑을 한다. 변변한 길도 없이 하루종일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정말 때묻지 않은 자연이란 말은 이럴 때 어울린다. 커다란 고목이 쓰러져 있고 고목을 뒤덮고 있는 이끼들을 보니 정글에 들어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정말 깨끗하고 아름답다. 고도를 내리자 고소가 씻은 듯이 사라진다.4356m의 탕낙을 지나 5045m의 카레캠프까지 걷고 또 걸었다. 이젠 5000m를 넘어서자 기온이 달라진다. 날씨가 초겨울 날씨같다. 이젠 5400m의 메라베이스 캠프다. 가파른 오르막과 험준한 산을 넘는다. 숨을 쉴 때마다 심장이 터져나가는 것 같다. 확실히 산소가 희박해짐이 느껴진다. 호흡을 일정하게 가지고 가야 한다. 간혹 기침을 한번 하면 자리에서 서서 숨을 고르고 가야한다. 사진을 찍는 것뿐 아니라 수통에 있는 물을 마시기조차 힘들다. 아니 0.1초라도 숨을 멈추고 있으면 바로 죽어버릴 것 같다. 모 등산화광고에서 엄홍길씨가 에베레스트를 오르며 숨을 몰아 쉬는 것을 보고 연기인 줄 알았는데,5000m를 넘어서자 비로소 그 장면을 이해하게 된다. 3시간을 걸으니 이젠 거대한 설산이 눈에 들어온다. 이것이 ‘메라라’ 라는 만년설로 덮힌 언덕. 보는 순간 그 거대함에 압도당한다. 안전을 위해 등산화를 벗고 이중화와 안전띠를 착용한다. 난생 처음 신어 보는 이중화. 스키부츠와 비슷하다. 겉면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설산에서 며칠을 있어도 방수가 완벽해 동상을 막아주는 신발이다. 그러나 정말 무겁다. 거기에 아이젠을 끼웠다. 그리고 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안전띠를 착용하고 자일을 잡고 메라라를 오른다. 이마에 땀이 흐른다. 숨은 가쁘지만 가슴이 뻥 뚫린다. 몸속에 있는 독소와 스트레스가 히말라야의 기운으로 바꿔 채워진다.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날 것 같다. 수천만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거대한 얼음절벽 위에 서니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다. 베이스캠프에서 메라픽 정상을 가는 길과 홍구를 거쳐 추쿵을 가는 갈림길이다. 어디를 갈지는 자신의 선택이다. ●히말라야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 메라 베이스캠프부터 홍구, 판치 포카리까지는 거의 평지이며 바위 너덜지대로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이번 트레킹의 마지막 고비인 5800m의 암푸랍체가 우리를 기다렸다. 더구나 눈까지 내려 생각보다 힘들었다. 산은 오르기보다 내려가기가 힘들다는 말이 실감난다. 길이 좁고 눈이 계속 내렸기 때문에 미끄러운 암푸랍체의 하산길은 두고두고 머릿속에 남았다. 이제부터는 정말 편안한 여정이 우리를 기다리는 쿰부히말라야다. 히말라야 마을 중 가장 오지이며 비경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 4730m의 추쿵. 왼쪽으로 8500m의 로체, 정면에는 6160m의 아일랜드피크, 오른쪽에는 6812m의 아마다블람은 거칠고 황량하며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성스러움을 만들어 낸다. ‘어머니의 목걸이’라는 뜻을 가진 아마다블람은 히말라의 보석으로 불린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길게 늘어선 하얀 허리를 가지고 있는 산. 그 선이 매우 날카롭지만 웅장하고 고왔다. 역시 많은 산사나이들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으로 손 꼽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여기서 보는 일몰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하지만 추쿵은 셰르파족이 사는 마을이 아니다. 몇 개의 롯지가 모여 트레킹족의 안식처가 되는 곳이다. 이제 진짜 사람들이 사는 마을로 향한다. 여기 추쿵부터는 일반인들이 쉽게 트레킹을 하는 곳이다. ●히말라야 하이웨이 추쿵부터 루클라까지를 히말라야에선 ‘하이웨이’라고 부른다. 말 그대로 고속도로란 뜻이다. 길이 잘 이어져 있고 마을을 거쳐가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오갈 수 있다. 일단 여기부터는 롯지가 계속 있고 마을에 가게도 있어 콜라며 맥주, 과자 등을 사서 먹을 수 있다. 천국이 따로 없다. 일단 300루피(약 70루피가 1달러. 한화로 4000원)를 주고 시원한 산미구엘 맥주를 사서 한 모금을 마셨다.‘우∼ 세상에 맥주가 이런 맛이었나. 이렇게 맛있다니’ 히말라야에서 먹는 맥주는 입에 쫙쫙 붙는다. 어제와 오늘은 단순한 하루 차이지만 나의 느낌은 지옥과 천당의 차이처럼 느껴진다. 걷기도 편하다. 집들이 이어지고 돌담이 쳐진 밭에서는 감자와 보리들이 자라고 있다. 정말 즐거운 트레킹이다. 이제 며칠동안 햇빛을 못 본 카메라를 꺼내 사진도 찍을 만큼 마음도 몸도 여유가 생긴다. 히말라야를 다녀왔다는 트레킹족들은 이렇게 행복하고 즐거운 히말라야를 다녀온 것인데, 나는 지옥훈련을 택한 셈이다. 2시간을 걷자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로 올라가는 딩보체가 닿는다. 마을 입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이 있다. 라마의 문구를 새겨 놓은 돌을 쌓아서 만든 돌탑인 스투파. 포터들은 발길을 멈추고 스투파에서 기도를 하고 지나간다. 셰르파족인 그들은 그렇게 고단하고 힘든 삶을 이겨간다. 우리들이 감히 엄두도 못내는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은 아무 욕심없이 라마교의 가르침을 따르며 살고 있다. 머리에 40㎏의 무거운 짐을 지고 우리를 따라 다니는 락기리(17) 또한 아버지의 직업인 포터를 대물림하며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 아무리 고산지대에 사는 셰르파족이라도 그 무거운 짐을 지고 걷는다는 것은 고통일 것이다. 슬리퍼를 신고 무거운 짐을 지고 우리를 따라 오는 락기리를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그들은 행복해한다. 자연에 순응할 줄 알고 종교의 가르침에 따르는 그들의 인생은 우리의 잣대로 가르는 것은 옳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나는 소년 락기리가 좀더 문명의 혜택을 받으며 살기를 빌었다. ●희망의 깃발이 나부끼는 곳 딩보체, 팡보체를 지나 탕보체 가는 길에 히말라야의 웅장한 산 못지않게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바로 험준한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다. 이 지역을 걷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길고 짧은 다리를 만난다. 그런데 다리에 여러 색깔의 깃발이 걸려있다. 처음에는 ‘멋으로 했겠지.’하고 지나쳤지만 다리마다 걸려 있는 오색천이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이곳 사람들은 다리를 신성시하여 카타와 룽다(기도 깃발)를 걸어놓는 것은 물론 지날 때마다 ‘부디 하는 일 잘 되고 가족 모두 아무 탈 없게 해달라.’고 기도를 한다. 오늘도 사람들의 희망과 바람을 가득 담은 오색깃발은 바람에 따라 춤을 춘다. 3860m의 탱보체는 라마사원으로 유명하지만 에베레스트, 로체, 아마다블람 등 유명한 산들을 같은 방향에서 조망할 수 있는 히말라야의 전망대이다. 또한 우리나라 조계종에서도 후원을 한다는 티베트사원인 콤파를 만나게 된다. 탕보체의 콤파에는 많은 스님들이 거주하는 콤부히말에서 가장 큰 사원이다. 화재로 사원이 전소되었다가 붉은색 벽돌로 다시 지었지만 중후한 분위기와 차분함이 여전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잔뜩 흐린 날씨에는 제1전망대에서도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일정상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남체 바자르로 향했다. 계곡의 물소리 정겨운 작고 아담한 마을, 우거진 숲.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쿰부히말라야의 명동 쿰부히말라야의 제일 번화가는 당연히 남체 바자르다. 해발 3440m에 위치한 쿰부 히말라야의 상업적 요충지이며 등반과 트레킹의 시작과 끝을 의미하는 곳이다. 또 이 마을은 매주 토요일마다 장이 열린다. 쿰부히말라야에 사는 모든 셰르파족들이 생필품을 여기서 구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시장과 상점들이 모여있는 지역으로 빵집과 레스토랑, 클럽, 당구장 등이 밀집해 있어 깊은 히말라야의 산중이란 생각을 잠시 잊게 만든다. 이 마을 뒷산 꼭대기에는 히말라야의 설산 풍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와 네팔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박물관도 있다. ●그래도 새벽은 온다. 이번 탐사의 하이라이트는 메라피크 정상에 서는 것이다. 메라피크는 해발 6461m로 히말라야 트레킹피크 중에서 제일 높다. 윤대장이 은근히 나를 떠본다.“베이스에서 쉬시지?”내가 등반대장이라 해도 걱정이 되겠다. 장비라고는 제대로 된 것 하나 없지, 자일을 타 보길 했나, 설산 경험이 있나. 하지만 나는 큰소리쳤다.“해발 6000m, 자신있습니다.” 큰소리 지만 긴장과 두려움으로 뒤척이다 새벽을 맞았다.5800m의 메라 하이캠프로 올라간다.3명의 대원은 고소가 심해 베이스에 남았다. 눈부신 설원을 밟으며 걷는 대원들을 뒤에서 보고 있노라니 마치 파란 하늘을 향해 걷고 있는 천사들 같다. 하얀 천국의 길은 가도 가도 끝이 없다. 온통 하얀색뿐이라서 그런지 1시간을 걸었는데도 제자리인 것 같다. 힘에 부치기 시작한다. 오를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 일단 하이캠프에서 결정하기로 하고 무거운 다리를 옮겼다. ●젖먹던 힘까지 다해 다음날 새벽 2시.8명이 정상으로 향했다. 서로 몸을 자일로 묶고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며 오르기 시작했다.8명중 4번째 내가 섰다. 앞뒤 사람과 보조를 맞춰야 걸을 수 있다. 내가 못가면 앞뒤 사람이 다 못간다. 처음 1시간은 잘 걸었지만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자 나도 모르게 “잠시 대기”라는 외침이 입밖으로 나오기 시작한다.3∼4발자국을 걷기가 힘들다. 얼마나 걸었을까. 뒤로 거대한 설산에 햇살이 비치기 시작한다.“자 이젠 마지막이야. 여기만 오르면 정상이야.”라는 외침에 정말 젖먹던 힘까지 다해 걸었다. 머릿속이 텅 비어간다.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가득 메울 때 “정상이야. 메라픽 정상이야.” 하는 외침이 들린다. 나는 정상에 올랐다는 기쁨보다는 앉아 쉴 수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아 주변을 둘러보았다. 정상은 정상이다. 그런데 표지 하나 없다. 약간 허탈했다. 그때 셰르파가 다가 오더니 저기 보이는 산이 에베레스트라고 가르쳐 준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랬다. 신기루처럼 구름 위로 우뚝 솟은 봉우리가 에베레스트. 불가능 같았던 산이 거기에 있었다. 신기루처럼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밀었다가 금방 사라지고 마는 에베레스트, 로체, 마칼루의 얼굴을 마주 대할 수 있다는 것으로 모든 고통이 잊혀진다. 마치 짝사랑하는 연인을 바라만봐도 행복해지듯…. 눈앞에 드러낸 웅장함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하지만 이런 감상도 잠깐, 서둘러 사진을 찍고 하산한다. 햇볕에 눈이 녹으면 발이 빠져 걷기 힘들기 때문이다. ‘잘 있거라. 언제 다시 만나리라는 기약은 없지만 안녕!’ 13시간을 눈밭에서 구르다 베이스에 도착했다. 정말 평생 기억에 남을 길고 힘든 하루였다. ■ 네팔 가려면 네팔은 우리나라의 3분의2 정도 크기의 면적에 인구는 약 2500만명이다. 시차는 한국보다 3시간15분 늦다. 화폐는 인도와 마찬가지로 루피(Rupee).1달러가 69루피 정도. 신용카드가 되는 곳이 드물며 한화는 환전을 할 수 없으므로 출국하기 전에 달러로 바꿔야 한다. 환전은 공항이나 카트만두에 있는 타멜시장의 시설 환전소를 이용하면 된다. 네팔은 비자가 필요하다. 한국에서 미리 네팔 비자를 받고 싶으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명예 네팔영사관(02-555-9040)’에 전화예약 후 방문하면 된다. 발급은 보통 이틀 걸린다. 비자수수료는 32달러. 카트만두 공항에서도 비자 발급이 가능하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으므로 한국에서 준비하는 것이 낫다. 단 비자수수료는 한국보다 2달러 싼 30달러. 비행기는 직항노선이 없다. 홍콩, 방콕, 상하이에서 카트만두로 가는 비행기로 갈아타야 한다.www.nepal.pe.kr,www.nepaltour.pe.kr에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트레킹 하려면 혜초여행사(02-6263-3330,www.hyecho.com)는 네팔 트레킹의 선두주자. 한 해에 3500명 이상이 혜초여행사를 통해서 히말라야 트레킹에 나선다. 초등학생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코스를 알려주며 네팔 현지 지사에서 셰르파나 포터뿐 아니라 필요한 물품도 공급해준다. 셰르파의 고향 남체로 찾아가는 9일 일정의 에베레스트 하이라이트 트레킹은 205만원, 쿰부 히말라야 트레킹의 완성인 17일 일정의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은 260만원. 푼힐전망대에서 아름다운 안나푸르나를 바라보는 9일 일정의 로얄 트레킹은 185만원,180도 펼쳐지는 히말라야의 파노라마를 느낄 수 있는 13일 일정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은 220만원. 또 10월쯤이면 루클라에서 출발, 추탕가와 메라베이스, 암푸랍체를 거쳐 쿰부 하말라야인 추쿵, 남체를 거치는 20일 일정의 히말라야 일주 트레킹 상품도 나올 예정이다. 이밖에도 개인이나 단체의 일정에 맞춘 다양한 트레킹 여행도 가능하다. 네팔 트레킹은 여행기간이 길고 오지로 떠나기 때문에 전문여행사를 통해서 가야 한다.
  • [로드랜드컵매경여자오픈] 루키 이가나 ‘제주의 여왕’

    무명의 루키 이가나(18)가 기적 같은 ‘에이스(파3홀 홀인원)’로 ‘제주의 여왕’에 등극했다. 이가나는 제주 로드랜드골프장(파72·6235야드)에서 벌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로드랜드컵매경여자오픈(총상금 2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4개를 묶어 1언더파를 쳤다. 버디 6개를 쓸어담는 등 5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뛰어올라 ‘돌풍’을 예고한 이가나에게 생애 첫 우승컵을 안긴 건 16번홀의 홀인원. 이정은(20·브라운스톤) 김상희(23), 그리고 코스레코드(6언더파)를 세운 US여자오픈 챔피언 김주연(24·KTF) 등과 막판 1∼2타차의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던 이가나는 16번홀(파3·159야드)에서 8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핀 앞에서 한 차례 튕긴 뒤 홀컵 속으로 사라지는 짜릿한 홀인원으로 승부의 추를 돌렸다.17번홀을 파세이브한 이가나는 마지막홀 승부에 쐐기를 박는 버디까지 보태며 여유있게 우승컵에 입맞췄다. 지난해 2부투어(제니아투어)를 거쳐 올해 프로에 입문한 이가나는 올 한국여자오픈 13위에 이어 XCANVAS여자오픈 14위 등으로 가능성을 보였던 새내기. 지난해 상금 순위는 395만원으로 11위. 이날 10배에 가까운 우승 상금 3600만원을 받은 이가나는 홀인원상으로 4800만원짜리 고급승용차까지 챙겼다. 김주연은 최종합계 4언더파 212타(공동5위)로 ‘톱10’에 진입, 미여자프로골프(LPGA) ‘코리아 챔피언’의 체면을 세웠다. 안방 타이틀을 벼른 제주 출신의 송보배(19·슈페리어)는 선두와 2타차 2위에 그쳤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로드랜드컵매경여자오픈] 루키 서보미 깜짝 선두

    ‘루키’ 서보미(24)가 미여자프로골프(LPGA) ‘위너스클럽’ 멤버 4명을 제치고 깜짝 선두에 나섰다. 서보미는 2일 제주 로드랜드골프장(파72·6235야드)에서 벌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로드랜드컵매경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5개를 뽑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기록, 단독 선두에 나섰다. 강릉대 재학 시절인 2001년 대학연맹전에서 우승한 뒤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LPGA 2부투어인 퓨처스투어에서 2002∼03년을 뛰다 지난해 KLPGA 프로테스트를 거쳐 올해 데뷔한 서보미는 10번홀에서 출발,13·15번(이상 파5)홀에서 가볍게 버디를 뽑아내는 등 초반부터 여유있게 경기를 운영했다. ‘위너스 클럽’에서는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장정(25)이 2언더파 70타로 제주 출신 송보배(19·슈페리어)와 함께 공동8위에 랭크돼 체면을 세운 반면 강수연(29·삼성전자)은 이븐파, 김주연(24·KTF)은 1오버파에 그쳤고, 특히 이미나(24)는 4오버파로 컷오프 위기까지 내몰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알뜰살뜰 정보]

    ●우리닷컴(www.woori.com)은 다음달 3일까지 ‘가을·겨울 의류 파격 세일전’을 열고, 하프코트·정장·가죽 재킷 등 이월상품을 최고 80%까지 저렴하게 판매한다.34만 2000원짜리 ‘에레스 하프코트’를 6만 9000원에,13만 9000원짜리 ‘에이지앙 테일러드 스트라이프 정장’을 3만 9800원에 내놓았다.●G마켓(www.gmarket.co.kr)은 가을 햇과일을 다음날 바로 수확, 무료로 배송하는 기획전을 갖는다. 나주 햇배(3∼5㎏)가 7900∼9800원, 홍로사과(3∼15㎏)가 1만 3900∼8만 4900원이다. 나주 햇밤고구마(5㎏)는 6900원.●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다음달 2일까지 ‘8월의 산타,100만원 쇼핑백을 쏜다.’란 행사를 열어 매일 1명씩 100만원어치 희망 상품을 선물로 보낸다.‘8월의 산타 쇼핑카드’에 상품을 담은 뒤 응모하는 것. 탈락자 310명을 선정,MP3플레이어(10명),1만원 상품권(300원)도 준다.●CJ몰(www.cjmall.co.kr)은 온라인 교육전문숍을 새로 열었다.YBM시사닷컴, 파고다, 박정正토익 등 20개 업체의 온라인 강좌를 판매한다. 오픈 기념으로 박정正토익 강좌 구매 소비자에게 2만원어치의 어학상품과 더불어 추첨을 통해 프라임 전자사전, 이보영 영어회화사전 등을 준다.●아이세이브존(www.isavezone.com)은 31일까지 영화 ‘이대로 죽을 순 없다’ 주연배우의 영화 소품을 경매, 수익금을 결식아동 돕기에 기부한다. 주인공 이범수(이대로 역)의 점퍼와 민소매티, 바지를 비롯해 변주연(딸 현지 역)의 원피스와 카디건, 구두, 손주현(강형사 역)의 셔츠 등 8점이다.●KT몰(www.ktmall.com)은 수협중앙회와 제휴, 굴비와 멸치, 갈치, 간고등어, 김 등을 아침에 주문받아 저녁에 배달하는 ‘수산물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송된 상품이 맘에 들지 않으면 즉시 반송할 수 있다.●유한킴벌리가 신제품 화이트&좋은느낌 출시를 기념, 이동통신 3사와 제휴, 여성을 위한 ‘여인의 날’모바일 서비스를 무료로 진행한다. 생리예정일, 생리주기별 신체상태와 지침을 개인별 맞춤정보로 제공하는 것.**505+통화버튼을 누르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아시아나 항공은 ‘아미케어’와 제휴,31일까지 ‘살빠지는 비행’ 이벤트를 갖는다. 아시아나 여성전용 온라인 커뮤니티(www.ladyasiana.com)에서 항공권을 구매한 소비자 10명을 추첨, 체중조절 식사 ‘김소형 본 다이어트’(17만 8000원)를 제공한다.●롯데제과(www.lotteconf.co.kr)의 마가렛트가 10월 31일까지 ‘엄마 사랑해요.’ 이벤트를 진행한다. 홈페이지에 들어와 가족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 추첨을 통해 1명에게 집을 꾸밀 수 있도록 1000만원을,5명에게 가족 여행 지원금 100만원을 지급한다. 또 마가렛트 광고에서 빨간색 라벨을 다섯개 찾으면 750명을 추첨, 문화상품권(1만원권 2장)을 전달한다. ●2005 국제 두피모발 건강엑스포(www.haircarexpo.com)는 다음달 3일까지 참관객 사전등록을 받는다. 간단한 설문에 응답하면 다음달 9∼11일 열리는 이 행사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식품, 의약품, 치료기기 등 두피모발 관리와 탈모 예방 및 치료에 관한 모든 제품이 전시된다.
  • [역세권 아파트 탐방]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

    [역세권 아파트 탐방]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

    ‘남산 조망+사통팔달 교통망+도심 인접’. 이만한 환경을 지닌 아파트를 찾기란 쉽지 않다. 서울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은 웰빙 생활을 만끽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아파트 단지로 꼽힌다. 지난 2000년 6월 입주, 아직 새 아파트 축에 든다.42개동 5150가구(26∼42평형)로 대단지라서 단지 편익식설도 모두 갖추고 있다. 지하철 6호선 버티고개역과 3·6호선 약수역을 걸어서 3∼5분이면 오갈 수 있는 역세권 아파트다. 세들어 사는 외국인도 많다. 자연에 둘러싸인 웰빙 생활이 가능한 아파트다. 남산 내봉산 줄기를 끼고 있으며 지대가 높아 공기가 맑다.3∼6동 일부는 남산과 동시에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 거실에서 남산을 바라보며 즐기는 생활이 일품이다. ●남산을 내집 정원처럼 개별 난방이어서 연료비가 비교적 적게 드는 것도 장점이다. 단지에 테니스장, 쌈지공원 등도 조성돼 있다. 빼어난 교통여건도 자랑이다. 서울 한가운데 있어 강남·북으로 이동이 쉽다. 약수역 네거리에서 금호터널을 통과해 동호대교를 건너거나 한남대교를 건너면 바로 강남이다. 장충단길을 이용하면 동대문이 나오고 명동과 남대문 역시 교통체증을 감안하더라도 10∼20분 거리다. 단지 안에 5개동의 상가가 있고 인근에 재래시장도 있다. 단, 인근에 대형 할인점이 없는 것이 흠이다. 편리한 생활에 비해 값은 싼 편이다. 남산, 한강 등 조망권 여부에 따라 가격 편차가 크다.3·4·5·11동은 남산 조망이 가능하다.6·7·8동은 산과 바로 밀접해 있어 바람이 시원하지만 다른 동에 비해 주차장까지 거리가 조금 있다.7·8·23·24동의 경우 15층 이상 가구에서 한강을 볼 수 있다.22,23,24,25동은 매봉산 조망이 가능하다.34∼40동은 임대 단지들이다. ●남산 조망권 가치 1억∼2억원 3동(26평형)·4동(32평형)·5동(42평형)은 단지내 같은 평형대보다 시세가 1억∼2억원 가량 높게 형성된 로열 단지로 꼽힌다.8월 현재 기준 각각 3억 3000만원·5억 5000만원·7억 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예컨대 42평형인 5동의 경우 같은 평형대인 12·13·15·18·22·23동보다 1억원이 비싸고,27·28·29·30동보다 2억원 비싸다. 신당동 주변 아파트와 비교할 때 전체 남산타운 아파트들이 1억원 이상 가격이 높다. ●인근에 초등학교·대형 할인점 없는 게 흠 단지 인근에 초등학교가 없는 것은 흠이다. 오는 2007년 3월 현재 쌈지공원 옆에 위치한 공업고등학교가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로 바뀔 계획이다. 지금은 스쿨버스를 이용해 숭의·개성·동산·리라초등학교로 통학하는 학생이 많다. 전철역으로 한 장거장 거리에 청구초, 장충초 등도 있다. 중·고교로는 인근에 장충 중·고가 있다. 내년 9월에는 연희동에 위치한 서울외국인학교가 인근으로 옮겨올 예정이이서 외국인들의 수요가 더욱 많아질 전망. 이밖에 생활편의시설로는 순천향병원, 남산공원 등이 있다. 김상필 대한공인중개사협회 중부지부장은 “인근 한남동이 뉴타운개발지구로 결정돼 앞으로 개발이 본격화되면 남산타운의 투자 가치도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우리은행 광복60 복합예금 우리은행은 광복 60돌을 맞아 이달 25일까지 정기예금과 주가지수연동예금이 복합된 ‘광복60 복합예금’을 판매한다. 연 4.5%의 금리가 적용되는 정기예금에 예치금의 70%를 투입하고, 나머지는 최저 연 3.15%의 수익률이 적용되는 주가지수 연동예금에 예치되도록 설계됐다. 만기는 6개월·12개월 가운데 선택할 수 있고 예치금액에 제한은 없다. 가입고객 가운데 60번째와 815번째 고객에게는 광복 60주년 기념주화를 사은품으로 주기로 했다.●삼성카드 보너스포인트 쇼핑몰 새단장 삼성카드는 지난 5월 ‘포인트 페이백서비스’에 이어 보너스포인트 전용 쇼핑사이트인 ‘보너스포인트 쇼핑몰’을 새단장했다. 삼성카드 홈페이지(www.samsungcard.co.kr)에 접속해 적립된 보너스포인트로 여행·엔터테인먼트, 외식, 뷰티·웰빙, 리빙·전자 등 4개 항목의 120여개 상품을 시중가보다 10∼80%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5월부터 ‘보너스포인트 연구소’를 출범하는 등 포인트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신한·조흥은행, 일본 부동산에 투자하는 상품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은 일본 부동산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탑스 일본 리츠지수연계 파생상품 투자신탁’을 26일까지 판매한다. 이 상품은 원금의 대부분을 국내 채권에, 원금의 3%내외를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지수인 TSE리츠와 연계된 옵션에 투자한다. 최고 수익률은 연 13.0%로 예상되며 만기는 1년, 최소가입금액은 100만원이다. 개인, 법인에 상관없이 가입할 수 있다. 모집한도는 300억원이며 중도 해지할 경우에는 원금 손실의 위험도 있다.●대한투자증권 히말라야 회의실 서울 여의도 본점의 9개 회의실의 이름을 에베레스트,K2, 안나푸르나 등 히말라야의 유명한 봉우리 이름으로 모두 바꾸었다. 부서별로 산만하게 배치된 회의실은 각 층별 공동 회의실로 통합했다. 회의실 이름을 바꾼 까닭은 직원들이 회의실에 들어서며 히말라야 등정에 나설 때처럼 비장한 각오를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회의가 딱딱하지 않고 재치 발랄하게 진행되도록 분위기를 꾸민 것이다. 회의실 내부에는 명산의 대형 컬러사진이 곳곳에 붙어 있다.
  • 베트남 리왕조 후손 이창근씨의 변신

    베트남 리왕조 후손 이창근씨의 변신

    “베트남 왕조의 후손인 한국인 ‘리 쓰엉 깐’입니다.” 2000년 8월 774년 만에 조상의 땅으로 돌아간 베트남 리(Ly) 왕조의 후손 이창근(47)씨. 그는 92년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하면서 700여년 만의 고국 방문으로 양국 언론의 대대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5년이 지난 지금 기업가로 변신한 이씨는 한국과 베트남의 정보기술(IT)합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적으론 한국인이지만 또 다른 조국인 베트남은 그에게 기회의 땅인 것이다. 지난달 30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만난 이씨는 “3000명에 달하는 한국 교민과 베트남 사회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외환위기(IMF) 이후 거의 무일푼으로 ‘선조의 나라’에 간 지 5년 만에 ‘베트남 드림’을 일구는 사업가로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그의 성은 국내 희귀성의 하나인 화산 이(李)씨. 특이한 내력을 가진 집안의 역사는 베트남 고대사와 한국 현대사를 잇는 두 나라의 고통스러운 과거가 고스란히 배어 있다. 이씨는 리 왕조를 세운 리 태조의 32대 후손이자 고려 고종 때인 1226년 한반도에 귀화한 왕자 이용상의 28대손. 베트남은 그에게 ‘잃어버린 왕족’의 피가 흐르는 조상의 나라이다. 리 왕조를 세운 리 태조의 7대 왕자인 이용상은 부왕이 왕위를 찬탈당한 뒤 피난길에 나선 마지막 왕족이었다. 표류 끝에 황해도 옹진에 상륙해 한국에서 왕족의 혈통을 이었다. 이 왕자가 베트남 최초의 ‘보트피플’이자 한국 화산 이씨의 시조인 것이다. 국내에는 1800여명의 화산 이씨가 사는 것으로 어림되고 있다. 평생 뿌리찾기에 나서며 조국으로 돌아갈 기회를 찾던 숙부 이훈씨 등 집안 어른들은 베트남 전쟁으로 월남이 패망하고 귀환길마저 수포로 돌아가자 하나둘 화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씨는 양국의 수교가 이뤄진 94년에야 종친 대표로 베트남 방문의 꿈을 이뤘다. 2000년 가족과 함께 하노이에 정착한 그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는 베트남이었다. 이씨는 1000여년이 지난 지금도 베트남 국민의 신망을 받는 리 왕조의 후손으로 특별한 대우를 받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그를 자국인으로 인정, 내국인 증명서를 주고 현지 사업권도 허락했다. 또 해마다 음력 3월15일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 인근인 하박성에서 열리는 리 태조 즉위 기념행사에 후손 자격으로 참석한다. 이씨는 “서열 1위인 공산당 서기장이 매년 리 왕조의 사당을 참배하고 구정이면 총리가 후손들을 초대하는 등 한국의 화산 이씨를 각별히 환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노이가 베트남 수도 1000년을 기록하는 2010년은 그와 화산 이씨들에게 특별한 해이다. 하노이를 수도로 정한 최초의 왕조가 리 왕조라는 역사적 배경과도 맞물려 베트남 정부가 국가적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어서다. 하노이와 다낭에 공장을 설립, 사업체를 운영하는 그는 700만달러 규모인 베트남 정부의 IT 육성자금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에 사업 제안서를 제출해놓은 이씨는 7월 중순쯤으로 예정된 최종 발표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한국 기업과 제휴, 베트남에 한국의 IT를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이씨는 “베트남은 700여년전에 조상을 환대해 준 한국을 잊지 않고 있다.”면서 “베트남의 지도자들이 한국을 국가 발전의 모델로 인식하는 만큼 두 나라가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고 소망을 전했다. 글 사진 하노이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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