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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보훈처, 여운형 ‘복권’ 건국훈장 수여

    국가보훈처, 여운형 ‘복권’ 건국훈장 수여

    좌파계열 독립운동가의 대표격인 몽양 여운형이 국가의 서훈 수여와 함께 정식 ‘복권’되는 것으로 1차 결론났다. 몽양에게는 건국훈장 중 최고 등급인 대한민국장에 이어 두번째 등급인 대통령장이 수여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보훈처는 26일 독립유공자 공적심사위원회를 열고 몽양 등 좌파계열 독립운동가 131명과 3·1운동 관련 독립운동가 등 총 300여명에 대한 1차 공적심사를 벌여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심의 결과는 금명간 이뤄질 2차 심사에 이어 합동심사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심사위는 또 조선공산당 활동을 한 조동호에게는 3등급인 독립장을, 제2조선공산당 책임비서이던 김재봉과 6·10만세운동을 주도한 권오설, 구연흠에게는 4등급인 애국장을 수여키로 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심의에 앞서 배경 설명을 통해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서훈 수여를 적극 반영하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언급이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몽양에 대한 대통령장 수여는 당초 예상된 대한민국장보다는 훈격이 한 단계 떨어지는 것이지만, 좌우 이념과 대립의 갈등을 털어버리고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건국훈장 중 대한민국장은 김구, 안창호, 윤봉길, 이승만 등 항일 독립운동과 관련해 가장 공적이 높은 인사에게 수여되는 훈장이다. 이들은 오는 3·1절에 서훈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부는 몽양이 뛰어난 항일 독립운동을 했지만 공산주의 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서훈을 보류해 왔다. 조승진 구혜영기자 redtrain@seoul.co.kr
  • 55세 처녀동장 미아6·7동 김영진씨

    55세 처녀동장 미아6·7동 김영진씨

    “그 집에 쌀을 보내주시면 될 거예요. 손자 녀석은 장난감을 갖고 싶다던데….” “도배교실은 지금 모집중입니다.”“이번에 상탄 거요? 감사합니다. 다 여러분들 덕분이죠.” 인터뷰 내내 서울시 강북구 미아6·7동 김영진(55·여) 동장 휴대전화는 끊임없이 울려댔다. 동네에서 ‘오지랖 넓은 아줌마’로 통하는 이유를 알만하다. 일에 매달리다 보니 아직 미혼인 김 동장의 달력은 빼곡한 일정들로 채워져 있었다. ●3·1절에 전국 아파트 가구마다 태극기 휘날렸으면… 현재 김 동장이 힘쏟는 일은 ‘태극기 공동구매 운동’. 지난 10월초 동네 주민인 이경두(52)씨가 자비로 산 태극기를 이웃 40여가구에 나눠준 일이 계기가 됐다. 한글날 당일 이씨네 아파트 동은 한 집도 빠짐없이 태극기가 펄럭였다. 이를 눈여겨본 김 동장은 강북구 소식지는 물론 지역 인터넷 사이트에 태극기를 공동구매하자는 의견을 올렸다. 김 동장을 통하면 태극기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3000원)에 살 수 있다. “내년 3·1절 동네아파트(삼각산아이원) 1300여가구 베란다에서 태극기가 휘날리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물론 우리 동네를 포함해 대한민국 모든 집에 태극기를 내걸게 하고 싶지만, 일단 이 걸로 시작하는 거죠.” ●서울 주민자치센터중 도배교실 유일 운영 김 동장은 지난 73년 서울시 9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여성보호센터, 여성정책과, 북부여성센터, 여성정책보좌관실 등을 거쳐 지난해 9월부터 미아6·7동 동장을 맡았다. 서울시 주민자치센터에서 유일하게 도배교실을 운영하는 것도 이런 경력과 무관치 않다. “동장으로 와보니 일부 지역은 달동네라 주부들이 생계를 꾸리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다른 자치센터처럼 취미교실 운영만으로는 안되겠더라고요. 이들에게 당장의 돈벌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사랑의 도배교실’을 만들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강사를 구하는 일이었다. 한달 48시간 강의에 15만원의 강의료는 턱없이 부족했다. 마침 북부여성센터 근무시절 잘 알고 지내던 김경숙(49) 강사가 김 동장의 뜻에 공감해 선뜻 나서줬다. “강사님께 얇은 봉투를 건네는 것이 늘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뿐이죠. 그래도 도배교실을 수료한 뒤 밥벌이하는 분들을 보면 뿌듯하죠. 보조로 나서면 5만원, 숙련된 도배사는 12만원은 버니까요.” 지난 3월부터 시작한 도배교실은 그동안 40여명을 도배사로 키워냈고 최근 치러진 도배기능사시험에서 3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낯선 봉사단 내편 만든 수완 + 억척 이밖에 하루 두번씩 동네 순찰을 꼬박꼬박 도는 것도 중요한 일과. “겨울이라 하수구가 터지지 않았는지, 쓰레기가 길을 가로막고 있진 않는지 항상 살펴야 해요. 문제가 있으면 구청 핫라인을 통해 얼른 조치를 취해야 하니까요. 또 오래된 집들이 많아 늘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지난 9월에는 순찰을 돌면서 ‘사랑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내는 큰 성과를 거뒀다. 김 동장은 ‘한화종합화학 봉사단’이라고 적힌 옷을 입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자마자 ‘차 한잔 대접하겠다.’며 동사무소로 데려왔던 것. 이후 봉사단 300여명이 매달 1만원씩 지원, 미아6·7동 독거노인세대에 쌀, 라면, 이불 등을 전달하고 있다. “내년에는 도배뿐 아니라 미용기술도 자치센터과목에 포함시킬까 해요. 참, 도배교실은 널리 알려주셨으면 해요. 다른 지역 주민들도 참가할 수 있습니다. 새해에는 경제적으로 불우한 사람들이 없으면 좋겠어요.” 글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새 박물관이전 보신각종 서울신문이 구해

    보물2호 ‘보신각종’이 지난 21일 용산 새 국립박물관으로 옮겨가면서 현재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 걸려 있는 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높이 372㎝, 너비 273㎝, 무게 24t으로 그 크기와 무게가 성덕대왕 신종을 능가하는 단일 문화재로는 최대규모인 보신각종은 조선 세조14년(1468년)에 만들어져 정릉사와 원각사를 거쳐 임진왜란 이후 종루에 보관됐다. 고종 32년(1895년) 종루에 보신각이라는 현판을 걸게 되면서부터 지금의 이름이 붙었다. 해방 이후 새해 첫날,3·1절, 광복절에 각각 열리던 타종행사에 쓰이던 종의 표면에 균열이 발생하자 1984년 1월15일자 서울신문은 ‘보신각종이 수명을 다했다’는 내용의 특종기사를 보도했다. 그 결과 1984년 1월20일 윤보선 전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보신각 새종 중주위원회’가 만들어졌고 서울신문사안에 ‘보신각종 중주사무국’을 꾸렸다. 이후 거국적인 모금운동이 펼쳐진 끝에 모두 8억원의 성금을 거둬 지금의 새 종을 만들었다. 디자인 및 조각은 서울대 미대 강찬규 교수가 맡았고 서울대 공대 생산기술연구소에서 제작했다.1985년 8월15일 보신각에 걸렸다. 엄격하게 말하자면 ‘보신각 신종’인 셈이다. 원래의 종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졌다. 구한말 항일구국의 선봉 대한매일신보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서울신문이 보물2호를 지켜낸 것이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친일인명사전 준비 조문기 민족문제硏 이사장

    친일인명사전 준비 조문기 민족문제硏 이사장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지난 1일 오후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입구.아주 특별한 전시를 알리는 조촐한 개막식이 열리고 있었다.사회를 맡은 문학평론가 임헌영 교수는 내빈들에게 “전시 장소를 선정하는 데 있어서 다들 기피하는 바람에 어려움이 많았다.이같은 현실이 정말 절망스럽다.”면서 “이번 ‘식민지 조선과 전쟁미술전’은 일제 때 독립투사들이 갇혔던 형무소를 연상하며 그림을 감상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전시된 1000여점은 명백한 ‘친일그림’만을 골랐으며 형무소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조명 역시 일부러 어둡게 했다고 덧붙였다.잠시 후 100여명의 관람객들이 전시장(형무소 복도) 안으로 들어갔다.한 안내자는 “총동원 체제기(1937∼45년)를 중심으로 일제의 식민통치와 침략전쟁을 미화·찬양한 친일미술가들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일본인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이완용의 서예작품,박득순의 전쟁화 등이 눈에 띄었다.또 친일행적으로 논란이 일었던 김기창·김경승·심형구·김은호 화백 등 미술계 거장들의 작품도 내걸려 있었다. 이밖에 성전화첩,한일합병 기념화첩,각종 친일잡지 등도 전시돼 있었다.특히 ‘해남도 특별전’에는 중국 하이난(海南)도에서 학살된 조선인들의 관련 사진을 처음으로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이런 그림들 바로 옆에서 당시 온갖 고초를 겪었던,독립투사들의 혼이 담겨진 3∼5평 크기의 감방들이 생생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오는 1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사단법인 민족문제연구소가 오랜 세월 동안 국내외를 오가며 하나둘씩 힘들게 모아온 결과물이었다.이 연구소의 조문기(78) 이사장을 만났다.그는 1945년 ‘부민관 폭탄투하’의 주역으로 요즘 ‘친일인명사전’ 발간준비에 온 정성을 쏟고 있다. “아주 어려운 작업이었어.독립운동을 한다는 정신으로 그림을 모았지.우리 사회에는 친일파 후손들이 여전히 득세하고 있어.그런데 광복은 무슨 광복이야.친일청산? 아직도 멀었어.지금이라도 다들 뉘우쳐야 돼.이번 전시도 그런 기회를 주려고 했어.” 그는 담배(라일락)를 연방 입에 물며 억양을 점점 높였다.그는 올해에도 3·1절과 8·15행사에 초청을 받았으나 역시 참석하지 않았다.우리나라가 아직 진정한 광복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김대중 정부 시절에도 독립투사 30여명과 청와대로 오찬을 초청받았으나 거절했다.오히려 그 시각에 서울 시청앞에서 ‘박정희기념관’ 건립에 반대하는 1인시위를 벌였다. 그는 친일청산 특별법이 지지부진한 이유에 대해 “국회에 친일 후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또 그 후손들은 막강한 권력의 후계세력을 길러내 우리 사회의 상층부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부연했다.즉 ‘신(新)친일파’들의 득세 때문에 독립운동을 더욱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제2의 신기남 의원 같은 경우가 얼마든지 더 생겨날 수 있어.내가 아는 것만 해도 (국회내에)몇 명은 돼.그들이 당이나 국회 상층부를 장악하려 할 때 틀림없이 친일행적이 나오게 돼 있어.김희선 의원? 복잡하긴 한데 김학규 장군과 전혀 관계없는 것은 아니지.일부 언론에서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경향도 있더군.”그는 아울러 만약 친일 집안의 후손이라면 적어도 우리나라 정계에서 출세할 생각은 말아야 한다고 거듭 지적했다.그는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행적과 관련,“(친일청산 특별법을 두고)박 대통령이 아니라 오히려 딸이 벽이 되고 있다.”면서 “(박근혜 의원은)민족의 양심으로 돌아와 아버지 대신 사과하고 뉘우치고 민족을 위해 한몸 바쳐 일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도 한마디를 쏘았다.그는 노 대통령과는 대선후보 때 서대문형무소 자리에서 만났다.그는 이때 노 후보에게 친일인명 사전 발간사업을 도와달라며 ‘친일문학론’을 선물했다.노 후보는 ‘책값으로 돈은 드리지 못하지만 (당선되면 사업을)팍팍 밀겠다.’는 약속을 했다.하지만 여전히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단다. “인명사전? 한창 편람작업 중이지.앞으로 공청회 등을 거쳐 수록 범위 등을 확정한 뒤 내년 1월부터 발간할 예정이지.” 그에게 어떻게 해서 19살 나이에 독립운동에 참여할 수 있었느냐고 물었다.그는 “사실은 16살 때부터 시작했지.”하며 잠시 당시를 회고했다.그는 1926년 경기도 화성군 매송면 야몽리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외조부 밑에서 자랐다.이 때문에 외조부의 항일사상을 자연스럽게 이어받았다. 1942년 16살 때 혼자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강관주식회사라는 군수품공장에 취직했다.여기에는 한국인 노동자 3000여명이 일하고 있었다.그는 어느날 일본인의 만행을 견디다 못해 대규모 파업을 주동하기에 이르렀다.이 일로 인해 그는 동지 류만수와 함께 지명수배됐다.도피생활 중 독립투사를 만나 문서전달 등의 활동을 하게 되면서 독립운동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45년 1월 류만수와 함께 귀국했다.이어 그해 5월 ‘대한애국청년단’을 결성하는 등 본격적인 독립운동을 계획했다.그러던 중 7월24일 친일파의 거두로 한국인 학살에 앞장서온 박춘금에 의해 결성된 ‘대의당’이 부민관(지금의 서울시 의회)에서 또 다른 민족학살 모의를 하고 있다는 정보를 접했다.그는 지체할 것 없이 류만수 등과 함께 부민관에 침입해 두발의 폭탄을 던져 학살음모를 사전에 차단했다. 그는 “일제의 만행을 일일이 얘기하자면 한도 끝도 없지.”라며 비 내리는 서대문형무소 쪽으로 눈길을 옮겼다.그는 수원에서 10여평짜리 서민아파트에 살고 있다.‘독립운동가는 빈곤하다.’는 말이 떠올랐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게임까지 日눈치보기? ‘독도’ 이름바꿔 출시

    게임까지 日눈치보기? ‘독도’ 이름바꿔 출시

    ‘독도’를 지켜라는 안되고 ‘섬’을 지켜라는 된다? 남북 기업이 공동개발해 지난 3·1절에 선보이기로 했던 독도지키기 게임이 5개월이 지나서야 이름을 바꿔 출시됐다. 북한상품 인터넷 쇼핑몰인 북남교역은 18일 “모바일게임 ‘독도를 지켜라’가 통일부의 승인을 받지 못해 ‘섬을 지켜라’로 이름을 바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이 게임은 ‘애국’이라는 청년이 독도에 침입한 왜적을 헬기와 탱크 등을 이용해 무찌르며 9단계의 과제를 풀어가는 내용이다.독도에 대한 일본의 망언이 계속되자 게임을 통해 국민들에게 이 문제를 환기시키자는 취지로 남측의 북남교역주식회사와 북측의 삼천리무역총회사가 지난 2월 기획,공동개발했다. 북남교역의 박영복 사장은 “지난 3월 말 관계부서와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승인 불허’통보를 받았다.”면서 “외교통상부의 항의가 심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북남교역은 원작 가운데 ‘쪽발이’ ‘왜구’ 등 일본을 자극할 수 있는 단어들을 수정하고 ‘섬을 지켜라’로 이름을 바꿔 지난 5월 통일부의 승인을 받았다.그러나 북측의 합작업체가 “일본 눈치를 보느라 게임의 내용과 이름을 바꾸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반대하는 바람에 출시가 늦어졌다. 북남교역측은 “우리가 게임을 구입했으므로 일부 변경은 가능하다.”면서 “계약 위반 등의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씨줄날줄] 한글날 국경일/김경홍 논설위원

    1949년 제정된 ‘국경일에 관한 법률’은 단출하다.3개조로 구성된 법률 제1조는 ‘국가의 경사로운 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국경일을 정한다.’고 되어 있고,제2조는 3·1절,제헌절,광복절,개천절을 국경일로 한다고 되어있다.제3조는 시행일에 관한 규정이다.아마 법률 가운데 가장 짧은 법률이 아닌가 싶다. 이 국경일에 관한 법률개정안이 제출됐다.여야 의원 67명이 현재 기념일로 돼 있는 한글날을 국경일로 승격시키는 내용의 개정안을 국회에 낸 것이다.그동안 여러차례 같은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됐으나 번번이 좌절됐다.‘한글학회’나 ‘우리말살리기 겨레모임’ 등 한글단체들은 한글날을 반드시 국경일로 지정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고,또 공감대를 넓혀나가고 있다. 비단 한글단체의 호소가 아니더라도 한글을 기리는 일은 당연히 우리들의 몫이다.지난 1997년 유네스코는 훈민정음을 ‘세계 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한글의 과학적 구조와 독창적인 우수성을 인정했다.따라서 지금 한글세대로 구성된 국회 분위기로 보면 한글날을 국경일로 승격시키는 문제는 상당한 호응을 받을 것으로 짐작된다.국회의원 명패도 한글로 바뀌고 있고,민주노동당의 노회찬 의원은 한자로 국(國)자가 새겨진 배지를 달지 않고 한글문화연대와 동아리 학생들이 만들어준,한글로 ‘국회’가 새겨진 배지를 달고 다닌다.좀 튀는 행동 같지만 한글사랑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한글 창제가 국가의 경사인 것은 틀림없다.그래서 국경일로 지정한다고 해도 손색이 없다.하지만 한글날의 국경일 지정은 공휴일 문제와 연계해 좀 더 정교한 접근이 필요할 것 같다.현행 ‘공휴일에 관한 규정’은 국경일과 설날,추석,기독탄신일,석가탄신일,어린이날,식목일 등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달력에 빨간글자로 씌어진,한마디로 노는 날이다.한글날도 공휴일이었다가 지난 91년 “10월달에 노는 날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노는 날이 많다는 주장은 타당성이 있다.식목일 등을 공휴일에서 제외하자는 논의도 활발하고 주5일제 실시 등으로 설득력도 얻고 있다.그래서 한글날을 국경일로 하자는 뜻은 살리되 국경일에 관한 규정을 고쳐 놀지 않는 국경일로 하는 융통성도 생각해 볼 만하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 [총선 릴레이 기고 ②] 국민 안심시키는 새 국회 되길/박근 한미우호협회장 전 유엔대사

    “나를 좀 안심시켜주고 마음 편하게 해 주세요.” 이것이 새 국회에 대한 국민의 염원이고 주문이라고 믿는다.따라서 이를 충족시키고자 노력하는 것이 새 국회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탄핵의 태풍 속에 치러진 총선은 또한 국민의 불안과 걱정 속에 치러진 총선이다.그렇게도 인기 없던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하루아침에 하늘로 치솟고,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땅바닥으로 떨어진 이유는 무엇인가.하루만에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국민의 갈채를 받을 만한 공적을 쌓아올린 것은 아니다.대통령을 쫓아낸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처사가 그러지 않아도 불안하던 국민을 더욱 불안에 휩싸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즉 노 대통령에 대한 지지나 동정의 바람이 아니고 ‘불안의 바람’이었다. 동시에 탄핵이 갑자기 발의되고 가결된 밑바닥에도 불안의 물결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이 불안의 원천은 무엇인가.한 외국기자도 지적했듯이 노 대통령 측근과 정부 요직 중에 북한 공산주의 동조세력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에서 오는 불안이 있다.또 노 대통령의 몇몇 발언,예컨대 우방 동맹국의 군대에 관해 3·1절 기념사에서 “간섭과 침략과 의존의 상징인 용산기지가 이제 우리에게로 돌아온다.”고 한 말에서 오는 한·미 동맹관계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북한 핵문제를 외면한 채 남·북연합제 통일을 주장하는 대북정책도 불안하다.현대그룹 총수와 부산시장·대우건설 사장의 자살에서 받는 권력의 비정한 가혹성과,불법 정치자금과 관련해 대기업을 향해 계속되는 매질을 보고 느끼는 불안감이 있다.이는 경제 침체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참여정부의 구호아래 시민단체를 동원한 촛불시위와 시위대의 힘으로 몰아쳐 성취하자고 독려하는 ‘시민혁명’구호도 국민을 불안하게 만든다. 그 결과 우리 사회는 기존의 지역적 갈등과 세대적 갈등에 겹쳐서 계급적 갈등과 이념적 갈등으로 더욱 깊이 양분되고 말았다.양쪽 모두 전쟁터에서나 나올 듯한 극한 구호와 매도로 서로를 증오하고 불신한다.그러면서 양쪽이 모두 불안한 것이다. 새 국회가 이러한 우리 사회의 분열상과 불안의 거울이 되고 확대경이 될 것인가,아니면 국민을 안심시키고 편안하게 해주는 마음의 안식처 구실을 할 것인가. 국민은 노 대통령이 있을 때보다 없는 현재가 더 조용하고 편하다는 말을 하고 있다.탄핵을 유발한 불안과 탄핵이 몰고온 불안,대통령이 있어도 불안하고 없어도 불안한,이 이질적인 불안의 이중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내가 보는 새 국회의 과제는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우선 탄핵에 대한 헌법재판소 판정을 조용히 기다리며 그 결과가 어떤 것이 되든지 성숙한 민주주의 법치국가의 국민답게 깨끗이 수용해야 한다.시민단체들의 데모나 극단적인 행동은 입법을 통해 금지해야 한다. 양당 구도로 정립된 새 국회가 양보와 타협의 국회가 되기를 바란다.원내 다수당이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나간다면 국민 불안은 증폭될 것이고 새 국회도 실패한 국회로 전락할 것이다. 사회와 정치권의 좌·우익 갈등,보·혁 갈등,이념적 갈등은 새 국회에서 대한민국 정치의 주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각자의 입장을 투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국가보안법 개·폐 문제도 국민 불안을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될 것이다. 한·미동맹은 초당적 국가 이익이다.새 국회는 초당적으로 한·미동맹을 보완하고 강화해야 한다. 대기업은 21세기 우리나라의 자랑이고 긍지이며,우리 국민의 경제적 복지의 기반이다.불법 정치자금의 책임은 정치권에 있지,권력이 무서워서 비자금을 만들어 정치인에게 바치는 대기업인들에게 있지 않다.새 국회는 대기업에 대한 매질을 중지하고 기업을 육성하고 보호하고 강화해주는 입법활동을 전개해 주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통일과 대북정책의 기본은 북한의 핵문제 해결이란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북한에는 핵이 있고 남한에는 핵이 없다는 사실은,유사시 게임이 되지 않는다는 현실을 말해준다. 박근 한미우호협회장 전 유엔대사˝
  • [기고] 미래 유권자에 총선수업 필요/김정명신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공동회장

    4·15 총선을 앞두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민주주의와 선거’란 제목의 공동수업안을 만들어 총선수업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전교조는 지난 몇년간 주요 사회현안을 공동수업에서 다뤘고 그때마다 논란이 됐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공화국이다.교육의 목표가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데 있다면 교사는 당연히 민주주의와 선거,선거의 중요성,민주주의 사회에서 주권자의 자세에 관해 학생들이 배울 기회를 갖도록 기획,실천해야 한다. 총선수업을 통해 교사는 객관적 사실을 올바로 알려주고 토론의 장을 마련해 학생들이 건강한 사회의식과 정치참여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학생들은 민주주의 원리가 현장에서 어떻게 반영되는지 배울 기회를 갖고 토론을 통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학생들이 목도한 사회문제에 대해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고,향후 정치참여의 기준이 되도록 역사를 경험하게 돕는 것이 기성세대의 몫이다. 설령 학교에서 모의투표는 하지 않더라도 다가올 총선에 학생들이 관심을 갖게 하고,그 결과를 다시 토론해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민주주의의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도록 행동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교육의 참모습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그러므로 총선수업은 전교조뿐만 아니라 교총 소속 교사,어느 단체에도 속하지 않은 교사도 반드시 참여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일부에서는 총선수업에 어떤 내용이 포함될지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학생들에게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시각을 심어줄 위험성이 있다거나 국민이 우려하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에 해당하는 내용이 있다면 비판받아야 한다.하지만 이를 근거로 총선수업 찬반논의를 한다는 것은 사회의 후진성을 나타내는 일이다.과거에 실시한 수업 내용에 혹시 잘못이 있다면 보완해 나가는 것이 옳지,아예 이를 금지하는 것은 부당하다. 더구나 총선수업이 처음도 아니다.2000년 총선 때도 있었다.새삼 문제삼을 이유가 없다.그동안 일부 사회과 교사들은 수행평가를 통해 선거관련 보고서를 작성케 하고 결과를 토론케 하는 등 학생들을 지도해왔다.간디학교에서도 공명선거 교육을 하고,경남 산청·함양 지역 제16대 국회의원 모의선거를 실시하는 등 실천과 토론을 통해 민주시민의 자질을 쌓고 있다. 4월15일은 국가가 지정한 임시 공휴일이다.하지만 단순히 투표만 하는 날이 아니다.부모가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자녀에게 민주시민 교육의 산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부모가 어린 자녀에게 공부를 가르칠 때 흔히 주변의 가까운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교육 내용이 일상생활과 연결될수록 효과적이기 때문이다.부모 세대도 나라의 각종 기념이 될 만한 일이나 3·1절,현충일 등을 앞두고 역사적 사실이 현실 속에서 갖는 의의를 배우거나 각종 대회를 통해 그 의미를 되새기는 등 살아 있는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다.총선수업은 그 연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총선수업은 교사뿐 아니라 부모도 맡아야 한다.부모는 입시학원으로 향하는 자녀를 되돌려 세워 총선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민주시민의 행위를 통해 미래를 낙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한국에 민주주의가 정착하는 데 개개인이 기여할 수 있도록 하고,다시는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부패한 선거문화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이번 기회에 제대로 배우고 가르쳐야 한다.교육부는 “특정 교직단체의 공동 수업은 편향된 수업이 될 소지가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이처럼 교사의 자율성을 빼앗고 학생들의 살아있는 학습 기회를 차단해 정치 불신과 냉소주의를 조장해 놓고 국민의 정치의식과 투표율이 낮다고 한탄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다. 교육정책 당국은 학생들이 17대 총선을 교육자료로 삼아 살아 있는 공부를 하도록 지원하고 협조해야 한다.학생들은 대한민국을 이끌,멀지 않은 장래에 투표를 통해 정치에 참여할 미래의 유권자이기 때문이다. 김정명신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공동회장˝
  • [기고] 3월에 잊지 말아야 할 것/박종권 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 본지 자문위원

    며칠전 지난 3·1절은 올해가 85주년이었다.일본에 빼앗긴 내 나라를 되찾고자 파고다공원에서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것을 비롯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대한독립 만세!”를 외친 이 민족운동은 자주독립을 향한 민족의 항일투쟁에 횃불이 됐다. 3·1운동은 민족의식을 일깨우고 우리를 하나로 뭉칠 수 있게 한,민족 자각을 불러일으킨 위대한 사건이다.따라서 한국민족운동사에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기념되면서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역사의식을 가지고 역사의 중심에 서서 미래를 조망할 때만이 그 국가는 발전할 수 있다.’는 준엄한 역사적 교훈은,오늘날 21세기를 새로 열어가고자 다짐하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크다.한때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으려고 “대한독립 만세!”를 부르던 1919년 3월1일의 그 절규가 오늘 우리에게 아련히 전달하는 메아리는,그 사건이 자랑스러우면서 일면 역사의 부끄러움을 되살려준다는 점이다.우리의 근세 100년 역사를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 우리는 반만년의 긴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꽃피워 온 민족이다.그러나 5000년 역사에서 우리는 1000여 차례나 외부세력의 침략을 받아왔다.그 역사가 남긴 상흔을 우리는 아직 치유하는 중이다.상하이 임시정부에 이어 8·15광복으로 나라를 되찾았지만 새로운 분단과 민족상잔의 6·25전쟁,그 이후의 안보상황에서 생긴 갖가지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곳이 있다.그곳은 근세 100년,생생한 아픈 역사의 현장이면서 역사가 남긴 깊은 육체적·정신적 상처를 치유해 가는 장소이다.그곳을 보훈병원이라고 부른다. 보훈병원은 서울을 비롯해서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5곳에 있다.현재 독립유공자로서는 8명이 장기 요양진료를 받고 있으며 생존한 295명 또한 모두가 80세 이상의 고령으로 보훈병원 입원 우선대상자들이다.그동안 국가유공자가 13만 7000명,참전유공자가 35만명,4·19희생자 등 보훈대상자는 50만명에 이른다.관련 유족은 12만명이다.이들의 진료수요와 입원요청은 날로 급증해 보훈병원은 전국 170군데를 의탁병원으로 지정했다.연 진료인원은 1000만명을 넘는다. 그동안 애국지사·선각자들의 희생과 가르침 그리고 우리의 강인한 민족성을 바탕으로 온갖 어려움을 이기고 세계 15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으며 2002년에는 한·일 월드컵 축구 개최와 4강 진출을 이루었다.그 당시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우리의 열정적인 응원모습과 질서의식을 보고 세계는 얼마나 경탄을 금치 못했던가? 생각해 보면 오늘의 풍요로움이 있기까지에는 나라를 되찾기 위해 투쟁한 독립애국지사와,외침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고자 희생하여 지금도 보훈병원 등지에서 치료받는 국가유공자들이 있었다.그들이 없었다면 어찌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겠는가? 국가에 위기가 왔을 때 나라를 위해 몸바친 상이군경과 애국시민이 곧 국가유공자이다.그러므로 이들의 애국심과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보상하는 보훈은 국가정책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3·1절이 있는 이 달에 우리는 과거 역사를 다시 한번 인식하고,전 국민이 국가 미래를 조망하자.사상·종교·지역 모든 것을 초월해서 민족의식을 일깨워 하나로 뭉치고,국가의 새로운 질서를 열어가는 그러한 애국심을 고취해 가는 계절로 승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역사가 있는 곳에 국가가 있고 국가가 있는 곳에 보훈이 있으며,명예로운 보훈 복지가 있을 때 국가 안녕과 번영이 뒤따른다는 것을 국민 모두가 함께 인식하기를 기대한다. 박종권 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 본지 자문위원˝
  • [기고] 백범·유관순 열사를 화폐 모델로/홍원식 (사)백범정신실천연합 사무처장

    헌법은 전문에서 대한민국의 정치적 출발 시점을 1919년 ‘3·1민족저항권행사일’로,법적 태동 시점은 대한민국임시정부 탄생일(1919년 4월13일)로 하고 있다.헌법의 ‘국가태동일’ 명시는 단순한 상징적 의미에 그치지 않는 법적 의미를 내포한다.일제하는 물론 광복 후 ‘미·소 군정’하에서 자행된 기본권 침해에 대한 ‘통일한국’에서의 보상기준 시점으로 검토 가능할 것이다. 또 1948년 남·북한 정부수립 이후 발생한 토지몰수 등 민족 성원의 재산권 침해에 대한 보상 시점으로 유력시될 수 있다.당장에 문제가 되고 있는 조선족을 비롯한 재외동포의 국적 부여 시점으로도 선택할 여지가 있다.3·1절은 역사 속에서뿐만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서도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매년 돌아오는 3·1절을 맞으면 33인보다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유관순이다.3·1운동이 일어나자 이화학당 고등과 1학년생으로 만세시위운동에 참가한 처녀 독립운동가.‘3·1항거’로 이화학당이 휴교하자 유관순은 충남 천안으로 귀향,예배당을 중심으로 서울의 독립시위 상황을 설명하면서 마을유지들을 규합했다. 그 결과 같은해 음력 3월1일 아우내(병천)장터에 수천 군중을 모아 독립만세를 선창하며 만세 시위운동을 전개하였다.이때 부모를 비롯해 많은 인사가 피살되었으며,유관순은 주모자로 체포되어 가혹한 고문을 받았으나 끝내 굴하지 않았다.7년형을 선고받고 서대문형무소에서 복역하면서도 독립만세를 부르며 옥중항쟁을 벌이다 옥사하였다. 이 ‘순백의 독립열사’가 뜻있는 이들의 마음에 ‘영원한 누나’로 자리잡고 있다면,민족의 영원한 사표로 자리잡은 사람도 있다.보·혁을 막론하고 제반언론의 여론 조사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20세기 가장 존경받는 민족지도자’,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역사 그 자체라 할 백범 김구 선생이 그 분이다. ‘3·1민족저항운동’을 기폭제로 탄생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27년 역사는 파란만장하다.초대 대통령 이승만이 윌슨 미국 대통령에게 한반도 신탁통치를 간청하는 공문을 보낸 사실이 국제사회에 알려져 ‘자의적 직무집행’을 이유로 탄핵·파면되면서 임시정부의 고난은 예견됐다.많은 이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임시정부를 떠나거나 배반의 길로 돌아섰다.그러한 와중에서 시종(始終)을 임시정부와 함께하였을 뿐만 아니라,세계인의 관심 대상에 들지 못하던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이봉창 의거’와 ‘윤봉길 의거’를 통해 전세계에 알리는 쾌거를 이룬 백범. 민족의 광야에 남긴 백범의 거대한 발자국은 광복 직후 ‘미·소 점령군’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으며 그를 경계하는 요인이 됐다.그런데도 백범은 “그 어떠한 이념도 민족의 하나됨보다 우선할 수 없다.민족의 분열을 막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의 독립운동”이라고 가슴에 호소하며 48년 남북연석회의를 주도하는 등 전국을 순회했다.그는 비명에 우리 곁을 떠났으나 ‘20세기 가장 존경받는 한국인’으로 겨레의 가슴에 자리잡고 있다. 33인도 아니면서 3·1절이면 사무치는 정으로 생각나는 백범과 유관순 두 분.기왕에 새 화폐를 만들 계획이라면 이 두 분을 그 주인공으로 삼으면 어떨까.동서남북으로 갈라진 것에도 성이 차지 않았는지,소위 보수니 진보니 하며 세를 지어 ‘내전’에 휩싸여 있는 지금,새 화폐를 볼 때마다 두 분의 얼굴을 만난다면 민족대통합을 위한 전기가 될 뿐만 아니라 남녀 평등주의에도 부합할 듯해서 하는 제안이다. 홍원식 (사)백범정신실천연합 사무처장˝
  • ‘3·1절 구국기도회’ 순수성 논란

    ‘종교의 현실참여 어디까지인가?’3·1절인 지난 1일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한국교회지도자협의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소속 대형교회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3·1절 행사의 성격을 놓고 개신교계의 비난 여론이 적지 않은 가운데 기독교 단체들의 연합행사가 제방향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개신교 교단들이 민감한 국정사안에 대해 일반 사회단체보다 더욱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단체행동에 나서는 것은 위험한 일이며,현재 진행중인 보수 진보 교단의 연합체 탄생을 위한 움직임에도 역행한다는 주장이다. 개신교 보수단체들이 주축이 돼 1일 열린 구국기도회는 지난해 1월11일과 19일의 ‘나라와 민족을 위한 평화기도회’,3월1일의 ‘반핵반김(김정일) 자유통일 3·1절 국민대회’와 같은 맥락에서 개최된 행사. 이번 행사 역시 ‘친북좌익 척결’‘반핵반김’ 등 구호가 만발했다. 이날 행사를 지켜본 개신교 인사들은 지난해 1월과 3월 열린 구국기도회 과정에서 그 성격을 놓고 한기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가 마찰을 빚는 등 교계가 분열양상을 빚었는데 똑같은 행사에 개신교 교단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행사에 참가한 교회측과 한기총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독교 속성상 선교와 인권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종교계가 정치권에 앞서 북한에 대해 복음 자유화와 인권 향상을 촉구할 수 있으며 이번 행사도 같은 맥락에서 참가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교계에는 행사에서 등장한 구호들과 설교의 내용을 볼 때 이같은 주장이 순수하게 기독교의 선교·인권 차원을 중시한 것으로 볼 수 없으며 교회들이 좀더 신중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KNCC에 소속된 한 목사는 “한국교회가 진정한 의미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선 대형행사를 통해 교단의 세를 과시하기보다는 자기비판을 먼저 해야 하며 부활절 연합예배 등 연합행사도 평화와 사회개혁을 지향하되 교회가 먼저 자기 갱신에 앞장서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일본땅 푯말 없애고 독도 지켜

    “피와 땀으로 지켜낸 우리땅 독도를 의용수비대의 혼령들이 살아 숨쉬면서 지켜보고 있을 겁니다.” 1954년부터 56년까지 독도를 지키며 일본 순시선과 수 차례 총격전을 벌였던 ‘독도의용수비대’ 33인 중 유일한 여성 생존대원인 박영희(朴永姬·70·경기 구리시 교문동)씨는 1일 “전후 혼란 속에서 의용수비대가 독도를 지키지 않았다면 일본에 빼앗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용수비대를 만든 고 홍순칠(86년 작고) 수비대장의 부인인 박씨는 3·1절을 맞아 “그 땅을 지키고자 젊음을 불태운 충정을 기억하면 좋겠다.”고 했다. 독도의용수비대는 육군 특무상사 출신인 홍 대장이 54년 4월20일 창설한 민간 전투부대.정부를 대신해 독도 암벽에 ‘한국령’이라는 글을 새겨 놓고 일본 경비정과 수 차례 전투를 치렀다.수비대가 도로를 닦고 맨손으로 만든 막사에는 현 독도경비대 막사가 들어섰다.수비대 33인은 혼란기 경비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다한 뒤 56년 12월 울릉경찰서에 임무를 인계했다. ●33명중 12명 생존… 연례 기념도 못해 후방지원대에 편입된 박씨는 20살 새색시로 합류해 군복을 입고 숱한 전투를 뒷바라지했다.반세기가 지났지만 박씨에게 독도는 여전히 대원들의 혼이 숨쉬고 있는 자랑이자 아픔으로 남아 있다.박씨는 “3년에 걸쳐 일본과 싸웠지만 생존 대원들이 변변한 지원없이 어렵게 생활해 생전 홍 대장이 괴로워했다.”고 말했다.생존 대원은 12명.고령에 생활이 어려워 1년에 한 번 열리는 총회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당시 1분대 대원으로 활동했던 김현수씨는 행방불명됐다. ●6t 오징어배 타고 출전… 정부지원 못받아 박씨와 대원들의 소망은 독도에 의용수비대를 기념하는 기념비를 세우는 것.독도수호대 김점구(38) 사무국장은 “의용수비대의 첫 상륙 지점과 막사에 기념 표석을 설치하는 일과 기념공원 조성 계획이 정부의 무관심속에 표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2개 전투분대와 보급대,수송대,후방지원대로 편성된 독도의용수비대는 악천후와 악조건에 맞서 싸웠다.6t짜리 오징어배를 타고 독도로 출전했던 대원들은 며칠씩 굶는 것도 다반사였다.독도에 굴을 파고 4개월을 버티며 길을 닦고 막사도 지었다.그래도 정부의 지원은 거의 없었다. 당시는 일본 순시선이 독도 주위를 맴돌며 호시탐탐 노리던 때였다.수비대는 일본인들이 독도에 세운 ‘시마네현 소속 일본땅’이라는 푯말을 파괴했고 그뒤부터 무력 충돌이 이어졌다.수비대는 자비를 털어 박격포,경기관총,소총으로 무장했지만 일본에 비해서는 화력이 턱없이 부족했다.홍 대장은 죽음을 각오하고 나가 싸웠다. 출정 전날 부인 박씨에게 사진을 건네며 “죽거든 사진을 보고 기억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박씨는 “일본이 54년 6월과 7월 두 차례 항공기로 수비대에 사격을 가했을 때가 가장 큰 위기였다.”고 회고했다. 구리 안동환기자 sunstory@˝
  • 盧 3·1절 기념사 파장 제2의 ‘역사 바로세우기’로 가나

    노무현 대통령이 1일 오전 10시 열린 3·1절 기념식 참석을 2시간여 남겨놓은 상황에서 직접 작성한 ‘기념사’가 외교적으로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는 가운데,발언의 의도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일제잔재 청산 등 ‘제2의 역사바로세우기’라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다른 한편에선 4월 총선을 앞두고 반일감정이 거센 ‘젊은층 끌어안기’라는 분석도 나온다.평화헌법 개정 움직임과 대북제재법안 추진 등 최근 일본의 강경보수화 행보에 경고를 던진 것이란 해석도 있다. 노 대통령은 기념사 끝부분에서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매년 신사참배 강행’ 발언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간결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밝혔다.노 대통령은 “국가적 지도자가 우리 국민들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발언을 해서는 안된다.”면서 “우리 국민들과 정부가 자제할 수 있도록 일본도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와대가 이날 미리 배포한 기념사에는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심 내용이었다.그러나 노 대통령은 현장에서 완전히 다른 기념사를 낭독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이 어제 낮에 ‘일본에 대한 언급’ 등을 연설문에 반영하라고 지시를 했는데,연설문팀에서 이를 반영하지 못했던 것”이라며,“결국 대통령이 오늘 아침 기념사가 미흡하다고 판단해,오전 8시쯤부터 2시간 남짓한 시간에 메모형식의 연설문을 직접 작성,80% 정도 완성된 상태에서 연설에 임했다.”고 설명했다.청와대는 고이즈미를 겨냥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면서 “있는 그대로 해석해달라.”고 주문했다. 윤 대변인은 차라리 “과거는 말끔히 청산되지 않았고,새로운 역사의 대의도 분명히 서지 못했다.”와 “국회에서 친일의 역사를 어떻게 밝힐 것인가를 놓고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는 대목에 주목해달라고 말했다.독립투사와 그의 후손,위안부 할머니 등의 문제를 과거 역사를 바로 세워나가는 차원에서 접근하겠다는 것이다.또 친일행위 진상을 밝히는 법조문 등이 대거 삭제된 친일규명특별법 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지난해 6월 일본 순방에서 “동북아의 미래를 위해 과거를 털고,감정적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던 기본틀에서 확실히 벗어난 것이라는 지적이다.때문에 젊은 유권자들을 겨냥했다는 정치적 분석도 없지 않다. 올초 20∼30대 젊은이들을 후끈 달아오르게 한 것 중 하나가 ‘사이버 임진왜란’이었다.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과 ‘독도는 일본땅’ 발언,아소 다로 총무상의 ‘일본도 독도기념우표’발행 제안 등이 발단이었다.때문에 노 대통령의 이번 언급은 2002년 대선에서 ‘촛불시위’와 맞물려 나왔던 “반미면 어떠냐.”는 발언을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
  • “속셈 뭐냐”野, 盧대통령 3·1절기념사 공세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놓고 ‘총선용’이라고 의심하며 거세게 비난했다.아울러 ‘관권선거’ 시비도 곁들여 대여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은진수 수석부대변인은 1일 논평을 내고 “신사참배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정립한 표현이라면 평가할 만하지만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깎아내렸다.이어 “열린우리당의 비밀문건에 계획된대로 애국심 고취라는 시대적 분위기에 편승한 알맹이 없는 대중영합적인 비판”이라고 쏘아붙였다.그 근거로 “지금까지 노무현 정권은 독도,일본 고위 인사의 망언,고구려사의 중국 편입 등 외교적 문제에 대해 야당의 주장은 물론 국민감정을 무시한 채 무대응으로 일관한 바 있기에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장전형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독도문제,위안부문제 등 최근 우리 국민을 자극하는 언행을 계속해 온 일본에 대해서는 ‘대꾸를 안하는 것이 상책’이라며 침묵으로 일관해 오던 대통령이 갑자기 일본 총리를 공격한 정치적 배경은 뭔가.”라고 의심했다. 장 부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일본 총리 공격이 최근 국민 사이에 일고 있는 반일 감정에 편승해 총선에서 재미를 보겠다는 것이라면 국가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자인한 것”이라고 비난했다.그러면서 “더욱이 친노단체의 모임도 아니고 국가기념일인 3·1절 행사장에서 대통령이 즉흥연설을 한 것은 외교적 미숙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기고] ‘친일 규명법’ 왜 머뭇거리나/박유철 전 독립기념관 관장

    3·1절 85돌을 맞은 지금 우리가 가장 부끄러워할 일은,과거 일본의 식민지였기 때문이라기보다 광복 반세기를 훌쩍 넘긴 지금까지 잘못된 과거사에 책임을 물은 일도,물을 수도 없다는 점이다.당시 일제에 빌붙었던 당사자들에 대한 처벌은 고사하고,그들 스스로가 반성도 사죄도 없고,부끄러워할 줄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오만과 뻔뻔스러움을 대물림까지 하는 현실에 분노를 느끼게 된다.우리나라 꼴이 이 모양이니 잘못된 한·일 관계의 과거사야 들춰내 무엇하겠는가.친일파가 득세하는 세태에서 과거사가 청산될 리 없다.이 과거사를 정리하지 않고 어찌 이 나라에 건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할 수 있겠는가.과거사를 반드시 정리하고 청산해야 할 이유가 여기 있는 것이다.과거의 채권·채무 관계를 정리하지 않고 어찌 새로운 거래가 이루어지겠는가. 일본이 툭하면 제기하는 식민지 시혜론과 신사참배,교과서 왜곡 등의 행위도 따지고 보면 우리가 과거사를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한·일 관계와 비슷한 독·불 관계를 보면 독일의 적극적인 사죄와 반성으로 과거사를 깨끗하게 청산해 어느때보다 원만한 관계가 정립되었다.프랑스는 종전 60년이 가까운 지금도 나치 부역행위를 가차없이 처벌한다.부역행위를 숨기고 경찰국장과 장관까지 지낸 자가 90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법정에 끌려나와 10년 징역형을 받은 기사를 보았다.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프랑스 사회가 그것을 지극히 당연하게 받아들인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역사에 대해 경외심을 요구하는 프랑스의 사회적 환경이다.역사에 대해 경외심이 없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한다.나치 부역자에 대한 철저한 숙청이 오늘날 프랑스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프랑스에서는 진정한 과거 청산이 있었기에 그 바탕 위에 국가의 진로를 바르게 설정하고,건전하고 정의가 살아 있는 국가로 국제사회에서 떳떳하게 행세하고 있지 않는가. 16대 국회에서 과거청산 관련 4대 법안의 발의는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 역사의 진보를 확인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비록 불법 정치자금 수사에 묻혀 일반은 물론 언론에서조차 큰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이 법안이야말로 엄청난 역사의 변화요,사회환경의 변화였다.그런데 이 4대 법안 중 친일관련법과 6·25 전쟁 휴전 이전 민간인 희생사건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 등에 관한 법률(안),이른바 6·25 통합 특별법은 국회 본회의에 상정하기가 어렵다고 한다.이로써 제16대 국회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란 수치보다 더 부끄러운 모습을 민족과 역사 앞에 노출한 것이다. 더구나 친일규명 관련법은 국회 법사위에서 당초 법안에 수정을 거듭하여 친일행위의 죄상을 규명하고 단죄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있으나마나 한 법으로 변질되고 말았다.그것조차 본회의 상정이 보류된다니 민족정기와 사회정의가 통째로 사라지는 느낌이다.그런다고 친일행위를 한 그들의 과거가 지워지는 것은 아니다.결국 이를 계속 감춰 국민을 기만하고 역사를 경시하는 행위는 그 자신들을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다. 친일행위자들은 과거의 잘못된 역사에 대한 심판을 면했을는지 모르나 용서받을 기회까지 잃은 셈이다.우리는 민족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또 한번 꺾이게 되었다.진정한 의미에서의 국민화합은 철저한 과거 청산의 토대 위에서만 가능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항일했던 사람,친일했던 사람,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물었던 사람들 사이에 맺혀 있는 갈등,…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역사적 안목으로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고 용서하고 화해하는 지혜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밝힌 것은 전적으로 옳다.국회의원들은 역사적 안목을 가져야 한다.그래야 16대 국회도 살고 우리 민족도 자존심을 찾게 될 것이다. 박유철 전 독립기념관 관장˝
  • 외교부 韓·日 ‘감정전쟁’ 도화선 우려 “우려차원 언급”

    1일 노무현 대통령의 고이즈미 일본 총리를 겨냥한 3·1절 경축사 발언에 외교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외교적 파장 최소화에 부심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파문이 일자,기자실로 내려와 “고이즈미 총리를 겨냥한 게 아니라고 본다.”며 일반론 차원의 언급으로 해석한 뒤 기사 제목으로 ‘고이즈미’가 나가지 않았으면 한다는 부탁을 했다.청와대측도 “있는 그대로 해석해달라.”고 주문했지만 청와대·정부가 국내외를 상대로 다른 입장을 내놓은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당국자는 “우려 차원의 언급”이라면서 노 대통령이 밝힌 ‘국가적 수준의 지도자’란 아소 다로 총무상이나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 도지사 등 망언파 정치인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외교부는 한·일 관계가 각 분야에서 투명하고,심도있게 얽혀 있어 눈에 띄는 악영향을 미친다고는 보지 않고 있지만 이번 발언이 한·일 국민간 ‘감정전쟁’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충고’란 표현을 쓰거나 상대방 국가 지도자를 직접 지칭해 공개적인 연설에서 비판하는 외교적 사례는 드물다. 여기에 오는 7월 일본 참의원 선거가 예정돼 있어,보수파 의원들이 망언으로 맞받아칠 가능성이 높고 우리 국민들이 감정적으로 대응한다면 상황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비화될 수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사설] 盧대통령 日총리 비판 옳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제85회 3·1절 기념사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최근 언동을 강력히 비판했다.노 대통령은 “우리 국민 가슴에 상처를 주는 발언을 적어도 국가적 지도자의 수준에서는 해서는 안 된다.”면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소된 것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고 충고했다.노 대통령의 발언은 자주외교를 강조하는 기념사의 전체 흐름에 맞춰,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매년 참배하겠다고 공언하는 일본 지도자의 행태를,의지를 갖고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의 비판은 일단 옳다.고이즈미 일본 총리는 최근 또다시 야스쿠니 신사의 매년 참배를 공언하는 등 이웃나라를 끊임없이 자극해 왔다.그는 2001년 방한 때 김대중 당시 대통령에게 전범 문제가 없는 대체 위령 시설의 건립을 약속했다.한국 정부나 국민은 일본의 성의있는 조치를 기다리며 언급을 자제해 왔으나 일본은 약속을 지키기는커녕 오히려 한국의 자제를 역이용해 왔던 터이다. 하지만 노 대통령 기념사를 듣는 마음이 개운한 것만은 아니다.과거사는 과거사대로 엄중히 다루지 않으면 안 되지만 일본은 다른 한편 우호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할 이웃나라다.대통령이 직접 이웃나라 지도자에 대해 ‘충고’라는 단어를 써가며 직격탄을 쏘아대는 것이 외교적으로 적절한가 신중하게 고려했어야 한다.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일본에 대해 부적절한 말을 했다가 한·일관계에 커다란 어려움을 안겼던 일도 뇌리에 남아 있다. 노 대통령의 기념사로 반일감정이 촉발되어서는 안 되며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반일감정을 이용해서도 안 된다.선거 승리를 위해 독도문제 등 반일감정과 관련된 소재를 이용하겠다는 열린우리당내 괴문서가 한 신문에 보도된 게 얼마전이어서 더욱 우려스럽다.노 대통령이 국민에게 차분하고 냉정한 미래의 준비를 당부했지만 바로 이 말은 정치권과 정부에 먼저 해당되는 내용이다.˝
  • 유관순열사 지하독방 첫 공개… 6개월 고문받다 순국

    “이렇게 좁고 험한 곳에서 한국 여성들이 고문을 받고 죽어갔다니….일본인으로서 그저 죄송할 뿐입니다.” 제85주년 3·1절을 맞아 일반에 첫 공개된 서울 독립공원내 옛 서대문형무소 여성전용 지하감옥을 찾은 시민과 외국인 등 3만5000여명은 참혹한 현장에 말을 잇지 못했다.유관순 열사가 3·1운동 1주년인 1920년 3월 1일 여성 옥사의 투옥자들과 함께 옥중 시위를 벌이다 격리 투옥된 이 감옥은 높이 1.4m에 가로,세로 각 1m의 독방 4개로 이뤄져 있다.유 열사는 그해 9월 28일 숨지기까지 6개월 남짓 좁고 음습한 지하감옥에서 잔혹한 고문을 받았고,또 고문 후유증에 시달렸다. ●시민·외국인 3만5000여명 발길 일본인 모리시타 히로무(73)와 후미즈코 소라(73·여)는 “가해자인 일본은 한국에 강력하게 사죄하게 해야 한다.”고 숙연한 표정을 지었다.히로시마 원폭피해자들의 모임인 ‘월드 프렌드쉽 센터’ 소속인 이들은 지난달 27일 한·일 평화교육심포지엄에 참여하기 위해 입국한 뒤 천안 독립기념관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쉼터인 ‘나눔의 집’을 방문한데 이어 지하감옥 공개 소식을 듣고 이곳을 찾았다. 지하감옥을 살펴보던 이들은 “뭐라고 할 수 없이 비참하고 가슴이 아프다.”고 가슴을 쳤다.이어 “‘일본 제국주의가 정말 해서는 안 될 일을 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그동안 이야기도 듣고 역사도 배웠지만 이렇게까지 한 줄 몰랐다가 현장을 보니 더욱 반성의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이들은 2시간 남짓 감옥과 고문실을 꼼꼼하게 돌아보면서 안내인의 설명을 일일이 받아 적었다.유 열사가 숨진 감옥을 살펴보던 모리시타는 “국가를 떠나서 피압박과 가해는 인간에게 일어나서는 절대 안된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면서 “피해자들에게 개인적으로라도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후미즈코는 “원폭이 떨어졌던 히로시마 평화박물관과 서대문형무소를 돌아보면서 우리는 평화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영어학원 강사인 영국인 마크 브라이언트(29)는 “어떻게 저렇게 작은 방에서 생활할 수 있었을까 생각하면 아주 끔찍하다.”면서 “역사적으로 늘 영국도 침략국이었기 때문에 더욱 마음에 와닿는다.”고 밝혔다. ●수감복 입고 감옥 체험 관람객들은 직접 수감복을 입고 감옥을 체험하는 행사에 참여,일제의 만행에 치를 떨었다.손기화(84·서울 은평구 불광동)씨는 “예전에 일제가 우리나라 사람들을 압박하던 일이 생생하게 기억난다.”면서 “유 열사와 독립운동가들이 좁은 공간에서 고통받았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김성지(9·초등학교 3년)군은 “감옥에 들어가보니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들고 애국지사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노대통령 日총리 비난 발언 ‘후련’ 이날 노무현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통해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 강행을 비판한 것에 대해 형무소를 찾은 시민들은 대체로 ‘속이 시원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해방 전 일본 오사카에 있는 토요타 조립공장에서 13년 동안 일하다 징병돼 동남아시아 전역에 끌려 다녔다는 박성천(86)씨는 “아주 후련하다.”면서 “사실 이제까지 제대로 목소리를 낸 대통령이 어디 있느냐.”고 주장했다.두 아들과 함께 이 곳을 찾은 김창범(40·인천시 중구 운서동)씨는 “대통령으로서 당연한 말을 한 것”이라면서 “특히 3·1절에 서대문형무소에서 소식을 들으니 더욱 반갑다.”고 말했다. 장택동 이재훈기자 taecks@˝
  • 또 갈라선 보수·진보

    3·1절인 1일 서울 도심에서는 진보·보수진영이 각각 집회를 열어 지난해 이어 ‘보혁갈등’이 재연됐다.진보진영은 남북 공동결의문 형태로 ‘3·1 민족자주선언’을 채택한 반면 보수진영은 ‘친북좌익세력 척결’을 주장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통일연대,한국종교인평화회의 등으로 구성된 남측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 회원 300여명은 이날 오후 3시 탑골공원에서 ‘평화와 통일을 위한 3·1 민족대회’를 가졌다.남북은 서울이나 개성에서 공동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베이징 6자회담’ 등 민감한 사안이 겹쳐 남북한이 각각 행사를 치렀다.남북 행사본부측은 공동결의문에서 일본의 역사왜곡과 군국주의를 함께 막고 광복절과 6·15남북정상회담 등 민족공동기념일에 공동행사를 열기로 결의했다.같은 시각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재향군인회,6·25참전 유공자협의회 등 140여개 보수단체가 주최, 2만여명이 참석한 ‘친북좌익세력과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국민대회’가 열렸다.이들은 “북한의 핵개발로 민족이 불안에 떨고 있고,현실적 자주국방이 어려운 만큼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는 것이 세계 평화와 국가번영을 지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종묘공원을 비롯,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앞,광주 충장로 우체국 앞 등 전국 12개 지역과 미국,일본,영국 등 13개국 50여개 도시에서 네티즌들이 ‘번개 모임’을 갖고 태극기를 흔들며 10분 남짓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고 아리랑을 불렀다.이는 민간역사연구기관 국학원(www.kookhakwon.org)이 인터넷을 통해 ‘붉은 옷을 입고 태극기를 준비해 집결장소로 모여 오후 2시 정각 대한민국만세를 외치자.’고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유영규기자 whoami@˝
  • 盧, 고이즈미 야스쿠니 참배 비판

    노무현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 한마디 꼭 충고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서 “지각없는 국민이나 인기에 급급하는 한두 사람의 정치인과 달리 적어도 국가적 지도자는,우리 국민들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발언들을 해선 안 된다.”고 1일 말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매년 야스쿠니 신사참배 강행’ 발언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풀이돼 외교적 파장이 예상된다.이와 함께 야당측은 ‘총선용 애국심 고취’라고 비난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5회 3·1절 기념식에 참석,자신이 직접 작성한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한국의 정치 지도자가 굳이 역사적 사실을,오늘 일어나고 있는 일본의 법·제도 변화를,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소됐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특히 노 대통령은 “우리 국민과 정부는 절제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한뒤 “이는 미래를 위해서 마음의 상처를 주는 이야기를 절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우리 국민들이,우리 정부가 절제할 수 있게 일본도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경고성 메시지를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또 “과거는 말끔히 청산되지 않았고 새 역사의 대의도 분명히 서지 못했으며 역사적 사실과 진실은 아직 많은 것이 묻혀 있다.”며 “아직도 국회에서 친일 역사를 어떻게 밝힐 것인가를 놓고 혼란을 거듭 하고 있으며,지금도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은 한을 씻지 못하고 정리되지 못한 역사 앞에서 몸부림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노 대통령은 “독립투사와 후손들의 오늘날 사회적 처지는 소외와 고통으로,독립투사들이 우리 역사를 주도하지 못해 아직도 역사에 대한 해석,오늘의 현실에 대한 인식에 있어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제 다시 한번 일어서 풀지 못한 숙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와 관련,“노 대통령이 최근 국민 사이에 일고 있는 반일 감정에 편승,총선에서 재미를 보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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