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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절 이호영 선생 등 애국지사 72명 포상

    국가보훈처(이하 보훈처)는 93주년 3·1절을 맞아 초대 부통령을 지낸 이시영 선생의 형제인 이호영 선생을 비롯한 72명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포상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포상받는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42명(애국장 25명, 애족장 17명), 건국포장 13명, 대통령 표창 17명이다. 이 가운데 여성은 3명이며 생존자는 없다. 훈·포장과 대통령표창은 오는 3월 1일 유족에게 전달된다. 총 72명의 포상자 가운데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는 이호영(1885~미상) 선생은 독립운동 명가로 꼽히는 이회영·이시영 선생 6형제 중 막내다. 선생은 1918년 중국 통화현 합니하에서 독립운동가 양성 기관인 신흥학교의 재무를 맡았으며 1924년 베이징에서 북경한교동지회를 조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925년 다물단 단원으로서 친일 조선인 처단에 참여했다. 이로써 이회영·이시영 선생 집안은 여섯 형제가 모두 독립유공자로 서훈되는 영예를 안게 됐다. 이 밖에 1908년 일제에 의병으로 맞서 싸운 정군삼(미상~1908) 선생, 1919년 충남 청양에서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했던 전성순(1881~1950) 선생 등이 각각 건국훈장 애국장,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로써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독립유공 포상자는 총 1만 2846명에 이른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대란 피했지만 29일 전면 휴원땐 재앙”

    “대란 피했지만 29일 전면 휴원땐 재앙”

    “주말부터 시부모님께 부탁을 해 아이를 맡기고 왔죠. 사정이야 어떻게 됐건 정부도 어린이집도 모두 밉죠.” 서울 강서구 염창동에 사는 김모(34·여)씨는 지난 주말 경기 고양시 시댁에 다섯 살배기 아들을 맡기고 왔다. 휴일인 3·1절까지 떨어져 지내야 하지만 어린이집의 휴원 소식에 손 놓고 있을 순 없어서다. 김씨는 “맞벌이 부부에게 어린이집 휴원은 재앙”이라면서 “그나마 시댁이나 친정이 가까우면 맡길 곳이라도 있지만 부모님이 지방에 계신 직장동료는 어떻게 해야하나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라며 불만을 털어놨다. 민간 어린이집의 휴원 시위 첫날인 27일. 휴원을 예고했던 어린이집들이 자율 등원을 허용하면서 최악의 보육 대란은 피했다. 하지만 어린이집 차량이 운행되지 않아 회사에 늦거나, 단축 운영으로 조퇴해야 하는 부모도 적지 않았다. 경기 성남시 분당에 사는 맞벌이 주부 이모(32)씨는 “어린이집 차량이 오지 않아 출근길에 아이를 데려다 주는 바람에 늦게 출근했다.”면서 “통지문 하나 이외에 어린이집으로부터 별다른 말을 들은 게 없다.”며 어린이집의 무성의를 비판했다. 문제는 당장 전면 휴원일인 29일이다. 맞벌이 부모들은 “아이를 볼모로 한 집단이기주의”라며 쏘아붙였다. 어린이집 단축 운영 소식에 휴가를 낸 워킹맘 김모(35)씨는 “회사에 사정을 말하고 일단 하루 월차를 냈다.”면서 “하루 이틀은 휴가로 버틸 수 있지만 29일부터 휴원이 본격화되면 어디에 아이를 맡겨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남구 일원동의 김모(32)씨는 “온종일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겨두는데 당장 전면 휴원을 하게 되면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면서 “아이를 볼모로 휴원을 감행한다면 어린이집도 이에 상응하는 불이익을 받아야 한다.”며 정부의 엄정 대처를 주문했다. 사태를 극단으로 내몬 보건복지부의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경기도 광명의 유모(33)씨는 “어린이집에 따지려고 전화를 했다가 보육교사 처우나 급여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정부의 안일한 대응에 결국 부모들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닌지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3·1절 기념 진관사 사진전

    3·1절 기념 진관사 사진전

    은평구가 3·1절을 앞두고 항일 역사 의식을 높이기 위한 뜻깊은 사진전을 마련했다. 구는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진관동 주민센터에서 주민자치위원회 주최로 등록문화재인 진관사 태극기와 독립운동 신문류 등의 사진을 전시하는 ‘제2회 진관사 문화재 사진전’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첫날인 28일 오전 11시 동주민센터 앞마당에서는 김우영 구청장과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3·1절 노래 합창, 만세 삼창, 평화 통일 기원 나무에 태극기 달기 등 개막식과 3·1절 기념행사를 연다. 진관사 태극기와 독립 신문류 등 6종 21점의 유물은 2009년 5월 진관사 칠성각 해체 보수 과정에서 내부 불단과 벽체 사이에서 발견됐다. 이 유물들은 1919년 3·1운동을 기점으로 진관사에서 활동하던 스님들이 독립운동에 가담해 확보한 자료다. 항일 독립운동 연구를 보완할 수 있는 중요한 가치가 인정돼 2010년 2월 등록문화재 제458호로 지정됐다. 백윤호 진관동장은 “사진전을 통해 항일 역사 의식과 은평구민으로서의 자긍심, 문화재 보존 의식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이윤옥 시인 ‘서간도에 들꽃 피다’ 출간

    3·1절을 앞두고 여성독립운동가 20인을 기리는 시를 쓴 이윤옥의 시집 ‘서간도에 들꽃 피다’(얼레빗 펴냄) 2권이 나왔다. 지난해 광복절에 같은 이름의 시집 1권을 냈던 시인 이윤옥은 2권에서 훈·포장을 받은 204명의 여성독립운동가 중 15명과 이름 없는 5명의 애국지사를 추모하고 있다. 묵묵히 독립운동가를 뒷바라지한 허은·이은숙·이해동 여사, 교육운동에 뛰어든 김마리아·김순애·차미리사·최용신·하란사, 광복군으로 활동한 오희영·이화림, 제주 해녀조합을 이끈 부춘화 여사, 기생으로 만세 운동을 이끈 변매화 등 알려지지 않은 분들의 생애를 시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 이정렬 판사 “석궁교수 승소판결 내리려 했다”

    지난 2007년 이른바 ‘석궁테러’ 사건의 원인이 된 김명호(55) 전 성균관대 교수의 복직소송 항소심에서 주심을 맡은 이정렬(43) 창원지법 부장판사가 당시 합의 과정을 25일 법원 내부게시판에 올렸다. 이 부장판사는 김 전 교수의 손을 들어주기 위해 변론을 재개했는데 의도와 달리 패소 판결이 났다고 밝혔다. 석궁테러는 최근 화제가 된 영화 ‘부러진 화살’의 소재가 된 사건이다. 이 부장판사는 먼저 “결심 후 당시 재판장이었던 박홍우 의정부지법원장을 포함해 만장일치로 김 교수의 승소로 합의가 이뤄졌었다.”면서 “그러나 내가 판결문을 작성하던 중 김 교수의 청구가 ‘1996년 3월 1일자 재임용 거부를 무효로 한다’는 것이라는 점을 발견하고 법정공휴일인 3·1절에 거부처분이 있었다고 볼 수 없어 변론을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판장인 박 원장은 김 교수의 승소를 확실히 하기 위해 변론재개를 했는데, 어떤 이득을 얻으려고 자해를 하고 증거를 조작하겠나.”라고 반문한 뒤 “이 사건을 다룬 영화는 영화일 뿐 실제와 혼동하지는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법원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 영화를 꼭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악성 당사자이고 악성 민원인이라서 신청이나 행위를 무시한 적이 없는지, 그 사람 입장에 서서 왜 이런 행위를 하는지, 사람들이 왜 그 영화에 열광하는지 계속 고민해 봐야 한다.”고 사법부에 자성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 부장판사는 “심판 합의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법원조직법을 어기지 않으려고 그동안 사건에 대해 말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법원 내부에서조차 ‘엉터리 판결을 했다’, ‘외부 지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메일을 받아 실정법 위반임을 알면서도 합의내용을 공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이로 인한 불이익은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이 부장판사는 사건 발생 당시에도 법원 내부게시판에 “김 교수가 재임용 거부 결정이 3·1절에 있었음을 계속 주장하고 교육자적 자질과 관련해 학교 측이 신청한 증인의 불리한 증언에 대해 반대신문을 하지 않아 결국 원고패소 판결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광주 ‘민주의 종’ 6년전 깨진 채 납품됐다

    광주 ‘민주의 종’ 6년전 깨진 채 납품됐다

    광주의 상징물로 제작된 범종이 6년 전 깨진 채 납품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광주시는 이를 확인하고도 경위 파악을 소홀히 함으로써 주민단체 등으로부터 의혹의 눈총을 받고 있다. 광주시는 최근 관련업계의 제보를 통해 2005년 10월 범종 제작사인 ‘성종사’가 납품한 ‘민주의 종’이 하대 무궁화 문양에 15㎝가량 수직으로 금이 있으며, 외관이 청동으로 땜질된 사실을 22일 확인했다. ●무궁화 문양에 15㎝ 금 가자 땜질만 성종사는 중요무형문화재 112호인 주철장 원광식(69)씨가 대표로 있는 명문 법종 제작업체이다. 그럼에도 민주의 종은 설계와 기술감리 용역을 맡은 서울대 정밀기계설계공동연구소마저 중대한 하자를 발견하지 못하는 등 종 제작과 납품 과정에서 총체적 부실을 드러냈다. 이 연구소는 당시 보고서를 통해 ‘종 표면 및 몸체에는 결함이 전혀 없고 깨끗하게 주조됐다’고 밝힌 바 있다. ●제작사 대표, 무형문화재 원광식씨 그러나 광주시 관계자는 “회사 측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민주의 종을 다시 제작하기로 한 만큼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감리사 측은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자부담으로 재감리에 나서겠다.”는 입장만 보이고 있다. 그러자 종 제작사와 더불어 발주처인 광주시와 감리사 모두가 법적 책임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사회단체인 ‘참여자치21’ 오미덕 사무처장은 “무형문화재라는 지위를 가진 분이 종이 깨진 사실을 알고도 납품한 것은 중대한 범죄 행위”라면서 “147만 광주시민을 수년간 우롱한 처사에 대해 관련자들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의 종은 광주시가 민주·인권·평화의 상징물로서 2005년 10월 옛 전남도청 앞 전남경찰청 차고지에 설치했으며, 2008년부터 인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사 때문에 잠시 다른 장소로 옮겨 보관 중이다. 문화전당이 완공되는 2014년 제자리로 복원, 설치될 예정이다. 종 제작에는 시민성금 9억 900만원과 종각 건축비 5억 6500만원 등 모두 24억원이 투입됐다. 종은 높이 4.2m, 지름 2.5m, 무게 30.5t 규모로 구리와 주석으로 만들어졌으며 몸통에 비둘기와 무등산 입석대 등의 문양, 김대중 전 대통령이 쓴 ‘민주의 종’이란 글씨가 새겨졌다. 이 종은 2005~2008년 3·1절과 5·18민주화운동기념일, 8·15 광복절, 광주 시민의 날, 제야에 각각 33차례씩 타종됐다. ●경찰, 市관계자 등 내사 착수 한편 성종사는 국내 최대 범종인 ‘세계평화의 종’(평화의 댐 공원)을 비롯해 전국 주요 거리와 사찰 등에 종 7000여개를 만들어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지방경찰청은 이와 관련, “제작사와 광주시 관계자, 제보자 등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정밀한 내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할머니들 눈물 그칠 때까지 우리 목소리 낼 것”

    “할머니들 눈물 그칠 때까지 우리 목소리 낼 것”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맞은편에서 열렸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1000번째 수요시위. 앳된 여고생 7명이 760송이의 종이 장미꽃으로 만든 ‘수요시위 1000회’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참여했다. 경기 양평군에 있는 양서고의 동아리 ‘햇살 담아’(햇담) 소속 학생들이다. 2005년 구성된 ‘햇담’은 7년째 활동 중이다. ●한 달에 한두 차례 ‘나눔의 집’ 찾아 봉사 햇담 담당교사인 이원복(41) 교사는 한국 근·현대사 중 일제강점기 시절 위안부 문제를 가르치다 햇담을 만들었다. 이 교사는 “자기 또래의 나이에 일본군에 끌려가 몹쓸 짓을 당한 데 충격을 받은 듯 학생들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좀 더 공부하고 싶다며 수업이 끝난 뒤 찾아왔다.”면서 “학생들이 더 체계적으로 배우고 봉사할 수 있도록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문의까지 했다.”고 말했다. 현재 햇담은 정대협 산하 동아리이다. 1학년이 7기며, 고교생이 35명이다. 회원들은 한 달에 한두 차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을 찾아가 역사관에서 관광객을 안내하는 등 봉사활동을 한다. 3·1절과 광복절 때는 기념 연극을, 방학 때는 중학생들을 상대로 1박 2일 평화 캠프도 열고 있다. 1000회 시위에는 햇담 소속 재학생뿐만 아니라 졸업생들도 참가해 일본 정부의 진심 어린 사죄와 할머니들의 건강을 기원했다. 1학년 조민지(16)양은 “할머니들을 생각하며 2주 동안 열심히 장미꽃을 접었다.”면서 “우리 같은 어린 학생들이 많이 참여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국민들이 더 많은 관심 가졌으면” 최이진(16)양도 “시위에 참여한 수많은 사람들을 보며 감격했다.”고 했다. 장유정(16)양은 “일본 정부가 사과할 때까지 앞으로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활동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글 사진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우리 민요의 아름다움 제대로 선보일래요”

    “우리 민요의 아름다움 제대로 선보일래요”

    오동나무는 천년 늙어도 가락을 지니고 매화는 일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득음(得音)의 길에서 고난의 수행을 겪고 견뎠지만 오늘도 여전히 우리 음악을 향한다. “전 세계인의 축제에서 우리 전통음악을 보여 준다는 것은 참으로 보람이지요. 우리 민요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번에 제대로 선보일 것입니다.” ●선수촌 광장서 ‘신뺑파전’ 공연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수궁가 준보유자 정옥향(58)씨가 대구 육상선수권대회에서 무대를 후끈 달아오르게 한다. 첫 번째, 오는 26일 전야제 행사에서 ‘내고장 좋을시고’ ‘쾌지나 칭칭 나네’ ‘강강술래’ 등 남도 민요를 질펀하게 부른다. 두 번째, 31일 대구 선수촌 광장에서 ‘신뺑파전’을 공연한다. 이어 9월 1일 판소리 ‘사랑가’에서 특유의 하탁성(下濁聲)으로 관중들과 마주한다. 정씨는 대구 육상선수권 전야제 제1부 행사 때 KBS 민속반주단장 최우칠씨와 함께 대구 두류야구장에서 남도민요 한마당을 펼치며 선수촌 광장에서 벌어지는 축제에서는 ‘신뺑파전’에서 두 시간 동안 트로트와 전통 민요를 섞어가면서 축제 분위기에 맞게 현장에서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분위기를 사로잡겠다고 말한다. ‘신뺑파전’은 지난 건국 60주년 기념 행사 때 세종문화회관 공연에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11월 판소리 수궁가 완창 네번째 무대 “우리 민족문화의 뿌리인 무형문화재의 혼이 담긴 작품세계와 공연을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고 그 감동을 함께하는 자리입니다. 아울러 전통문화가 실생활에서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정씨는 대구 육상선수권대회 무대뿐만 아니라 오는 11월 판소리 수궁가 완창 네 번째 무대를 갖는다. 그는 평소 국악과 결혼했다고 말할 정도로 국악 발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국악로문화보존회’와 ‘양암원형판소리보존연구원’ 이사장직을 맡아 정월대보름맞이 선유도축제, 3·1절 기념 국악행사, 광복절 기념 국악무대, 하이서울 축제, 제야의종 축제 등 주요 국악행사를 도맡아 주관하는 열정을 보였다. 또한 광주 임방울국악제, 전주대사습놀이, 인천국악제에서 심사를 맡기도 하고 서울예술중·고등학교와 경주에 있는 동국대학교 국악과에 강의도 나간다. 국악인으로는 드물게 충북 괴산 출신인 그는 “비호남 출신 소리꾼으로서 설움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는다. 1968년 4촌 언니 집에 놀러 갔다가 박농월 선생이 소리하는 것을 듣고 판소리와 인연을 맺어 국악인의 길을 걷게 됐다. 이후 1976년 정광수(2003년 작고) 명창에게 ‘수궁가’와 ‘적벽가’ ‘흥보가’ 등의 가르침을 받았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8·15 66주년] “음지서 독립 투쟁한 여성도 수만명… 정부가 증언·사료 수집해 예우해야”

    [8·15 66주년] “음지서 독립 투쟁한 여성도 수만명… 정부가 증언·사료 수집해 예우해야”

    “들꽃은 늘 조명받지 못했다. 오히려 발에 밟히고 차였다. 그러나 들꽃의 생명력은 강하다. 그들은 진 것이 아니라 여전히 피어있다.” 시인 이윤옥(52·여)씨는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들꽃이라고 말한다. 지난 6월 출간된 그의 두번째 시집 ‘서간도에 들꽃피다’는 역사의 뒤편에 묻혀있던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조명한 최초의 시집이다. 이씨는 “최초의 여성 의병장인 윤희순, 광복군 여성대원들의 맏언니였던 오광심은 물론 밥 짓고, 군복 만들고, 독립자금 조달한 여성들도 모두 독립유공자”라면서 “이들을 기억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까워 시로 그들의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씨는 “‘(여성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으려면 증거를 가져오라’는 정부의 독립유공자 심사체계는 어불성설”이라며 “정부가 직접 여성독립운동 사료를 수집하고 드러나지 않은 여성 유공자들을 발굴해 걸맞은 예우를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생사를 건 엄혹한 시기에 그들이 독립투쟁의 흔적을 남겼겠느냐.”면서 정부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66돌을 맞은 광복절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에서 이씨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평가는.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역할이 형편없이 과소평가돼 있다. 남성 독립유공자가 수만명이라면 여성 유공자의 숫자도 비슷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공인된 독립유공자 1만 2966명 가운데 여성은 204명에 불과하다. 직접 총과 폭탄을 들고 싸운 여성도 적지 않지만 뒷전에서 밥 짓고, 독립운동 자금을 모아 나르는 등 음지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한 여성들도 모두 독립유공자 아니겠는가. →현재의 독립유공자 심사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말인데…. -스스로 서류를 제출해 독립운동을 증명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으려면 직접 증거자료를 수집해 국가보훈처 심사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일제강점기의 상황을 안다면 그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것이다. 일본군에 쫓겨 생사가 걸린 상황에서 일부러 서류 등 흔적을 없앴는가 하면 가명을 서너 개씩 쓰기도 했다. 그나마 명단에 오른 분들은 후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기록을 수집하고 정리해 가능했다. 독립유공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사는 분들도 많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개선해야 한다고 보는가. -간단하다. 정부가 나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찾아야 한다. 일제강점기 당시의 국내와 일본신문만 봐도 적잖은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평남도청에 폭발물을 던진 안경신 의사의 경우도 ‘여자폭탄범’이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실렸다. 또 백범일지를 보면 연미당·정정화 여사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이렇게 하나하나 기록을 되짚어 찾는 것이 국가가 할 일 아니겠는가. 생존해 있는 여성독립운동가가 몇 분 안 된다. 그들의 증언이 가장 중요하다. 빨리 그 분들의 구술을 문서로 기록해 둬야 한다. →여성독립운동가를 주제로 한 시를 쓰게 된 계기는. -몇 해 전 강의를 하던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독립운동가를 아는 대로 써 보라고 했다. 여성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댄 학생이 손에 꼽을 정도였고, 그나마 태반이 유관순 열사였다. 그런 현실이 서글펐다. 그때 가까이 두고 읽을 수 있는 시집으로 여성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기록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시를 쓰는 데 필요한 자료는 어떻게 수집했나. -기록이 거의 없었다. 국가보훈처 자료도 여성유공자 한 명당 서너줄의 기록이 전부였다. 그때부터 이들의 활동무대를 직접 찾아 나섰다. 중국 상하이, 광저우, 항저우, 충칭 등을 답사했고, 춘천 부산 나주 인천 수원 등을 돌면서 자료를 수집했다. 그러나 생존한 여성독립운동가가 6명에 불과해 자료 수집도 쉽지 않았다. 생가와 묘지가 제대로 보존되지 않아 경북 안동에서 김락 지사의 묘소를 찾아가는 데 마을 사람들에게 수소문해야 했을 정도다. →앞으로의 계획은. -내년 3·1절에는 여성독립운동가를 주제로 두 번째 시집을 내고 싶다. 이미 펴낸 시집도 공공도서관이나 초·중·고교에 보급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지만 쉽지 않다. 얼마 전 요양원에 계신 이병희 여사를 찾아가 직접 시를 낭송해 드렸다. 눈물이 쏟아져 끝까지 읽을 수 없었다. 앞으로 시를 통해 여성 독립유공자 200여명의 숭고한 일생을 재조명해 보고 싶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씨줄날줄] 골프 서밋/박대출 논설위원

    미국 대통령 중에는 골프 마니아가 많다. 이를 다룬 책도 있다. 돈 반 나타 주니어가 쓴 ‘백악관에서 그린까지’가 대표적이다. 그들에게 진 대선 후보들은 비(非)골퍼들이 많다. 앨 고어, 밥 돌, 마이클 듀카키스, 월터 먼데일 등. 지미 카터 전 대통령만이 비골퍼이다. 우리도 비슷하다. 비골퍼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유일하다. 나머지는 원래 골프를 쳤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골프를 즐겼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1990년 3당 합당의 단초를 골프로 삼았다. 이를 통해 김종필(JP) 당시 공화당 총재와 손잡았다. DJ는 한때 골프 반대론자로 알려졌다. 대통령이 되면 골프장을 갈아엎을 것이라는 악성 루머가 돌았다. 오해를 불식하려고 최경주 프로와 인터뷰를 갖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테니스를 선호한다. 물론 골프 실력도 수준급이다. 대통령이 된 후엔 다양하다. YS는 골프와 담을 쌓았다. 공직자들에게는 금지령을 내렸다. DJ는 조건부 허용을 했다. 비근무시간, 비업무관계, 자비 부담 등. 이명박 대통령은 YS에 가깝다. 때때로 금지령에 준하는 분위기를 이끌어왔다. 본인은 휴가 때만 골프를 치고 있다. 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즐겼다. 우리 정치에선 골프는 까다로운 영역이다. 시점만 잘못 잡아도 파문으로 이어진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골프 파문으로 물러났다. 산불 골프, 수해 골프, 3·1절 골프 등. 남의 시선을 개의치 않는 정치인도 있다. JP에게 골프는 소중한 수단이다. 건강을 단련하는 스포츠이자, 사람을 잇는 정치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골프를 쳤다. 민주당 소속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하원의장은 정치적 앙숙이다. 미국 언론들은 골프 서밋(Golf Summit)으로 불렀다. 1달러짜리를 주고받는 가벼운 내기까지 곁들였다. 백악관은 사교적 행사로 선을 그었다. 워싱턴 포스트의 분석이 흥미롭다. 둘은 이례적인 ‘초당적 승리의 전리품’과 ‘많은 숙제’를 안고 집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 간에 회동이 추진되고 있다. 날짜만을 놓고도 정치적 계산이 오간다. “29일에 하자.”(청와대) “22일에 하자.”(민주당) 의제 신경전은 절충을 더 어렵게 한다. 미국과 대비된다. 한편으론 미국이 부럽다. 한발 더 나가면 더 복잡해진다. 이 대통령과 손 대표가 골프를 하면 어떨까. 당장 이런 여론이 비등하지 않을까 싶다. “시국이 어느 때인데 한가로이 골프냐.” 골프와 정치는 이래저래 어려운 관계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SNS의 딜레마] 곤욕치른 유명인은

    [SNS의 딜레마] 곤욕치른 유명인은

    한국사회에 불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열풍은 일반인은 물론 유명 인사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치·경제·문화 등 각계 인사들은 SNS로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지는 실수로 입방아에 오르는 경우도 많다. 폭발적인 파급력을 가진 SNS의 특성상 사소한 실수가 큰 화로 이어지는 일도 많다. 손쉬운 홍보 수단으로 SNS를 활발히 사용하고 있는 정치권에서 최근 ‘SNS발(發)’ 곤욕을 치른 이는 이재오 특임장관이다. 평소 트위터를 통해 근황과 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밝혀온 이 장관은 3·1절을 맞아 “태극기를 달자.”는 글을 올리다 ‘태국기’라고 잘못 표기해 구설에 휘말렸다. 그는 “민호(아들)야 내일 3·1절이다. 태국기 달아놓고 다시 잠자라.”고 또다시 잘못 쓰면서 조롱의 대상이 됐다. SNS에 뛰어들었던 국회의원들도 피로감을 호소한다. 한 의원은 “가끔 막가파식 트위터 공격에 들이받고 싶을 때도 있지만 파장이 너무 큰 데다 특정한 목적을 갖고 한 것일 수도 있어 대응이 조심스럽다.”고 토로했다. 재계에서도 사소한 장난 메시지로 설화(舌禍)에 휘말린 사례가 있다. 주인공은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이다. 김 회장은 지난 2월 LG생활건강이 축구선수 박지성과 함께 스포츠 전용 화장품을 출시한다는 소식을 들은 뒤 트위터에 “그거 바르면 박지성 같은 멍게 피부로 만들어 주나?”라는 글을 남겼다. 이 글이 인터넷에 퍼져 파문이 커지자 김 회장은 박지성에게 직접 사과했다. 운동선수들 역시 논란의 대상이 되곤 한다.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기성용은 지난 1월 트위터를 통해 ‘원숭이 세리머니’를 해명하다 화를 더 키웠다. 기성용은 “관중석에 있는 욱일승천기를 보는 내 가슴은 눈물만 났다.”고 밝혔지만 비판이 줄어들지 않자 “선수이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입니다.”라는 글을 추가로 올렸다. ‘양신’ 양준혁도 지난해 10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프로야구 두산 이용찬을 트위터를 통해 두둔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양준혁은 “개인적인 실수를 우리가 너무 가혹하게 다루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라고 밝혔다. 의도와 달리 비난이 거세지자 양준혁은 “개인적인 생각”이라면서 해당 글을 삭제했다. SNS로 인해 가장 자주 곤욕을 치르는 대상은 연예인들이다. 네티즌들의 주된 관심거리이기 때문이다. 개그우먼 김미화는 지난해 7월 자신의 트위터에 “KBS에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큰 파장을 일으켰다. 김미화는 이 일로 법정에까지 섰다. 아이돌 그룹 2PM의 멤버였던 박재범은 마이스페이스에 남긴 글이 한국 비하 논란을 일으키면서 그룹에서 탈퇴했다. 드라마 ‘욕망의 불꽃’에 출연한 중견 탤런트 조민기는 자신의 트위터에 드라마 작가를 겨냥한 듯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각부 종합·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열린세상] 최근 한반도의 변화와 대북정책/조윤영 중앙대 국제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최근 한반도의 변화와 대북정책/조윤영 중앙대 국제정치학 교수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문제들에 대한 변화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정치적 계산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남북정상회담 추진설이 보도되고, 일각에서는 올해 안에 정상회담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6자회담 재개와 관련, 북한과 중국은 남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우선적으로 시작하는 3단계 대화를 제의하는 등 6자회담 재개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북한은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코피 아난 전 유엔사무총장 등을 초청, 조만간 평양 방문을 앞두고 있다. 최근 한·미 간에 정책조율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위성락 6자회담 수석대표가 미국을, 클린턴 국무장관이 서울을 방문했다. 분주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의 급진전과 6자회담의 전격적 재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요구하는 중국과 북한의 태도에 대해 한국과 미국의 외교장관들은 회담을 통해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에 대한 북한의 사과 및 비핵화 의지 표명이 우선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특히 북한이 희망하는 북·미 간의 공식적 접촉도 남북한 관계의 진전 여부에 달려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북한의 진정한 태도 변화 없이는 남북관계 및 6자회담의 본격적 시작 가능성이 낮음에도 불구, 변화 조짐에 대한 얘기들이 흘러나오는 배경에는 시의적 적절성과 국회에서의 변화의 목소리다. 이 대통령은 지난 3·1절 기념식에서 북한의 변화를 촉구하면서 올해가 남북대화가 이뤄질 수 있는 최적기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임기를 2년 남겨둔 상황에서 대통령의 남북관계 변화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것은 총선과 대선으로 꽉 짜여진 내년의 정치일정으로는 실질적 남북관계의 개선이 어렵다는 판단에 기인하고 있다. 국회에서는 교착상태인 남북관계를 풀기 위한 국회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다. 국회에서는 대정부질문을 통해 정상회담 시기와 조율시점 등이 쟁점이 되고 남북 의회 간 교류를 통한 선제적 남북관계 개선 유도 의견 등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여야 원내대표를 비롯한 중진의원들 간에 폭넓게 형성되어 있어 국회 차원의 교류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분위기를 이끌어갈 남북관계 특위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복잡하기 짝이 없다. 민주당이 특위를 현 정부의 잘못된 대북정책 때문에 구성했다고 주장하고, 특위 위원장인 민주당 박주선 의원이 스티븐스 미국대사를 만나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고 전해졌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위원장의 중립성 훼손에 대한 강한 반발과 특위 구성 거부 움직임이 일고 있다. 남북관계 특위 구성부터 국회에서 심한 갈등의 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이다.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한 관계가 경색국면을 탈피하여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어야 하는 것은 명백하다. 그러나 천안함 및 연평도 도발에 대한 북한의 통큰 사과 없이 정부가 나서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은 그간 일관성 있게 추진하고자 했던 정부의 대북정책에 혼선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이명박 정부의 상생과 공영의 대북정책을 실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북한의 도발 후 대화 또는 악행 후 보상이라는 남북관계의 악순환 고리를 끊는 것도 중대한 실천목표라 할 수 있다. 북한의 도발에 대한 사과와 비핵화에 대한 지속적인 요구와 함께 대화의 가능성은 활짝 열려 있다고 강조하면서, 백두산 화산문제 등 비전통적 주제 및 인도적 차원의 교류는 적극 시도할 필요성이 있다. 섣부른 남북관계의 개선 시도보다는 남북관계의 발전 시기가 오면 남남갈등을 피하고 통합된 국력으로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는 긴 호흡의 대북정책과 통일정책의 모색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 주변국들과 한반도 통일에 대비한 통일외교를 준비하고, 관련국들에 우리의 통일정책을 설명하고 이해시킬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해야 한다. 대북정책과 관련한 국회의 역할에 있어서 과도한 정치화 및 정당의 이익에 치중한 결정보다는 국회 차원의 조사연구 기능을 활성화해 대북정책 결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 [서울신문 보도 그후] 독도 명예주민증 발급 신청 급증

    경북 울릉군이 ‘독도 사랑’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도입한 ‘독도 명예주민증’ 발급제가 홍보 부족 등으로 유명무실하다는 서울신문 보도 이후 발급 신청과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5일 울릉군에 따르면 전날 경북도의회 독도수호특별위원회(위원장 전찬걸) 소속 위원 8명과 도의회 전문의원 4명 등 14명이 독도관리사무소에 명예주민증 발급을 신청했다. 이들은 일본 중학교 사회교과서 검정 결과에 항의하는 뜻에서 이날 오후 울릉도와 독도를 찾아 규탄행사를 열고 역사 왜곡에 대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또 지난 3·1절 독도 선착장에서 열린 ‘독도 지킴이’ 가수 김장훈의 콘서트 참가자 300여명 중 사이버외교사절단 ‘VANK’ 회원 42명도 독도 명예주민증을 발급받기 위해 입도 확인 절차를 밟고 있다. 독도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서울신문 보도와 일본의 역사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 이후 독도 방문객들이 명예주민증 발급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동해상의 기상 호전으로 일반인들의 독도 방문이 본격화되는 이달부터 발급 신청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2009년 7월부터 시행했던 하루 최대 인원(1880명) 제한을 폐지했다. 그러나 1회 제한 인원은 470명으로 종전대로 유지했다. 독도가 민간인에 개방된 2005년 3월 24일 이후 독도 방문객은 첫해 4만 8명, 2006년 7만 6855명, 2007년 10만 131명, 2008년 12만 8552명, 2009년 13만 2558명, 2010년 11만 1808명으로 나타났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軍 이기심 버려라… 연내 국방개혁”

    이명박 대통령은 1일 특별기자회견에서 국방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국방부가 발표한 ‘국방개혁 307계획’에 대해 일부 예비역 장성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등 문제가 있는 것으로 비쳐지면서 군 개혁이 차질을 빚으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현역 장성이나 예비역 장성이나 일반 국민도 국방개혁 필요성에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며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처럼) 우리가 폭침을 당하고도 개혁을 못 하면 우리에게 기회가 없다. 각자 이기적 생각을 버리고 어떻게 하면 국민을 안심시키느냐는 차원에서 협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연평도 포격 당시 해병대가 K9 하나만 들고 대응했다.”며 “이는 육·해·공군이 함께해야 할 작전”이라며 합동성을 강조했다. 이어 “김관진 국방장관을 중심으로 연내 성공적으로 완성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 계획에 대해 이 대통령은 “내년이 임기 말이니까 올해 해야 하지 않느냐고 하는데, 정치적 계산을 하지 않는다.”며 “정상회담은 작년부터 언제든 문이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북한은 저질러 놓은 일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며 북한의 진전성 있는 사과를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진정한 자세로 대답을 하면 우리는 모든 회담에 적극적으로 할 것이다.”며 “핵문제도 해결된다는 것을 전제로 6자회담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신년 좌담회 및 3·1절 기념사보다 톤이 높아진 것으로, 공은 북한에 있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최악의 일본 대지진 참사 인류애 보일 때다

    일본 도호쿠 지방을 강타한 대지진 재앙을 보면 끊임없이 건설하는 것도 자연이요 또 끊임없이 파괴하는 것도 자연이라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일본이 아무리 ‘지진대국’이라지만 히로시마 원자폭탄 위력의 5만배에 이르는, 이런 최악의 참사는 일찍이 없었다고 한다. 일본 정부 스스로 “예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피해”라고 밝힐 정도다. 그야말로 자연은 인간을 싫어한다는 말이 절로 피부에 와 닿는다. 국제사회는 지금 앞다퉈 구호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미국은 자위대와 협력을 모색 중이고 중국은 구조팀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 유엔도 국제 수색·구조팀을 비상 대기시키고 있다. 이웃나라인 우리 또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구호에 나서야 함은 물론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그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일본의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인간의 생명이 걸린 재난구호는 분초를 다투는 일이다. 그런 만큼 정부는 한시라도 빨리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은 지난해 아이티 대지진 당시 모범적인 국제구호 활동을 펼친 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세계 네 번째 국제 원조기구로 성장한 ‘월드비전 한국’은 아이티 전역에 수십개의 난민촌을 세우고 구호작업을 벌여 주목받았다. 정부는 119구조단을 보낸다는 방침이다. 우리는 비정부기구(NGO)의 민간 구호활동을 뒷받침하는 일 또한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환기시키고자 한다. 한국과 일본은 흔히 일의대수(一衣帶水)로 불리는 가까운 나라다. 하지만 정서적으로는 적잖은 거리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촉구한 ‘진정성 있는 행동과 실천’은 일본에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로 대통령의 국빈방문까지 연기됐다. 그렇다 할지라도 재난구호엔 국경이 있을 수 없다. 인류의 재앙을 맞아 우리는 먼저 아시아의 도덕적 지도국가로서 휴머니즘 외교의 진면목을 보여줘야 한다. 한 세기 전 일제에 의한 망국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물론 선뜻 내키지 않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지금 네티즌 세계에서는 모금운동이 일 정도로 우리 사회는 성숙했다. 영국 작가 허버트 G 웰스의 금언을 새겨야 할 때다. “우리들의 참된 국적은 인류다.”
  • “김관용 경북지사 독도로 본적 이전해야”

    3·1절을 전후해 사회지도층 인사를 비롯한 국민들이 본적(가족관계등록부)을 독도로 잇따라 옮기면서 등록자가 22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북도와 울릉도 주민 사이에서 “독도를 관할하는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독도로 본적을 옮겨서 우리 땅의 영유권 강화에 힘을 보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압박성(?) 주문도 나온다. 2일 울릉군에 따르면 현재 울릉읍 독도리에 본적을 옮긴 사람은 모두 2250명. 이 중 100여명이 최근 무더기로 본적을 옮겼다. 이후에도 전국에서 본적 이전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본적을 옮긴 사람들의 신원은 개인정보로 보호를 받는다. 이번 ‘독도 본적 이전 붐’은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이 촉발시켰다. 박 의원은 3·1절을 앞둔 지난달 22일 본적을 경기 여주군에서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30번지로 옮겼다. 다음 달 일본 중학교 교과서에 독도가 일본의 땅이라고 실리는 시점을 겨냥한 것이다. 사실 앞서 강석호 한나라당 의원이 2000년에, ‘독도는 우리 땅’의 가수 정광태씨가 1999년에 일찌감치 본적을 독도로 옮겼다. 아울러 가장 먼저 독도에 주민등록마저 옮긴 사람은 1981년 독도 최초의 주민 고 최종덕씨이며, 독도로 본적을 먼저 옮긴 사람은 1987년 11월 2일 송재욱(전북 김제군 숭산면 종덕리)씨이다. 하지만 독도를 관할하는 자치단체장인 김 지사는 자신의 본적을 출생지인 경북 구미에 그대로 두고 있어 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한편 가족관계등록부를 독도로 이전하려면 가까운 읍·면·동사무소에 비치된 등록기준지 변경(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20번지 또는 30번지) 신고서를 작성해 인감증명과 함께 울릉읍사무소(054-790-6605)에 접수하면 된다. 물론 우편 접수도 가능하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美, 대북화해 ‘마지막 초청장’… 3차 핵실험 등 차단 ‘당근’

    북한의 연이은 대형 도발(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사건)과 추가 도발 협박(서울 불바다 발언)에도 불구하고,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북한과의 타협에 여전히 기대를 걸고 있음이 확인됐다. 스티븐 보즈워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이 1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쏟아낸 말들을 종합하면, 미국은 북한을 향한 대화의 문을 연평도 사건 직후에 비해 더 열어젖혔을 뿐 아니라 아예 손짓까지 보내는 분위기다. 물론 보즈워스 등의 언급은 그동안 미 정부 당국자들이 줄곧 해오던 발언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북한이 좀처럼 개과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임을 감안하고 보면 의미가 없지 않다. 특히 식량 지원 가능성을 언급한 대목은 화해의 손짓으로 비치기까지 한다. 이런 제안은 천안함 사건이나 연평도 사건 직후라면 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연평도 사건 직후 한국 정부가 인도적 차원의 식량 지원까지 일절 끊은 사실을 상기하면, 한·미 정부의 대북 전략에 변화의 기류가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결국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이 최근 잇따라 미국을 방문한 주목적은 북한의 태도 변화 유도를 위한 식량 지원 재개 방안 논의였을 가능성이 높다. 한·미 입장에서 인도적 식량 지원은 대북 입장 변화의 명분으로서 부담이 적고, 북한으로서도 절박한 식량난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에 솔깃한 측면이 있다. 이날 북한을 향한 보즈워스의 손짓은 전방위적이었다. 그가 던진 “북한의 정권 교체는 미국의 정책 목표가 아니다.”라는 말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향한 최고의 ‘립 서비스’다. 지금이 북한의 잇단 도발로 한반도 정세가 험악한 상황인 데다 최근 중동에서 독재자들이 줄줄이 철퇴를 맞는 시점이라는 측면에서 이는 김정일의 귀에 크게 울릴 법하다. 미국 정부가 이처럼 북한을 적극적으로 유인하려는 것은 내년 대선 때문이다. 미국 선거에서 북한 문제가 결정적 변수는 아니지만, 북한이 3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저지르기라도 한다면 공화당으로부터 외교정책 실패 공세를 받을 소지가 다분하다. 한국 정부 역시 내년에 잇달아 치러지는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안보 불안 심리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천명한 것도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 한·미 정부의 손짓이 효력을 발휘한다면, 키 리졸브 훈련과 중국 양회(兩會) 일정이 마무리되고 비정부기구(NGO)들의 쌀 식량 평가 보고서가 나오는 3월 하순 또는 4월 초순에 북한이 ‘도발에 대한 사과’와 ‘핵개발 중단 약속’ 등으로 화답하면서 화해 무드가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1일 “우리는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다.”고 여지를 둔 것이 긍정적 해석을 낳기도 한다. 하지만 한·미 정부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개연성도 작지 않다. 최근 북한의 도발은 외부적 요인이라기보다는 권력 승계 등 내부 요인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천안함 사건도 물밑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터졌다. 시기적으로 봤을 때 한·미 정부의 이번 화해 신호는 김정일에게 건네는 ‘최후의 초청장’이라 할 만하다. 양국 정부 모두 임기 말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윤증현 장관 3·1절 맞아 전직원에 편지

    윤증현 장관 3·1절 맞아 전직원에 편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공휴일인 1일 전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지난달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출장 당시에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낸 지 2주 만이다. 그는 지난 편지에서 복지 논쟁에 대한 언급을 했지만 이번에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세계 경제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웠고 우리 대내외 환경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어 정부의 정책 공간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며 “역풍에 돛을 펴야 하기 때문에 불과 2주 만에 또 편지를 띄워 ‘긴장의 끈을 놓지 말자’고 주문하는 이유”라고 운을 뗐다. 이어 기본에 충실한 자세와 위험(리스크)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업무 태도를 강하게 주문했다. 윤 장관은 “최근 작은 실수를 방치해 큰 문제가 되는 사례를 보면서 정책의 큰 그림을 그리는 일이 많고 업무가 과중한 우리 부처 성격상 혹여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사소한 실수를 눈감고 넘어가는 분위기가 없는지 반성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고서 한장을 만들어도 신중함과 꼼꼼함을 발휘해야 잘 여물고 반듯한 골격을 갖춘 보고서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한글본 협정문 오류, 윤 장관의 ‘글로벌 코리아 2011’ 오찬사에 명기된 ‘유입자본에 대해 조건부 금융거래세 부과’를 둘러싼 해프닝 등을 언급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금융거래세는 대외경제국이 참고용으로 배포한 자료에 있던 내용으로, 투기자본에 대한 토빈세가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켰다. 내용을 모르고 있던 국제금융국이 뒤늦게 사실을 알고 급거 진화에 나서 해프닝으로 끝났다. 윤 장관은 또 “중동의 정정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서 보듯 우리에게 ‘강 건너 불’은 이제 없으며 지구촌의 모든 변화가 실시간으로 ‘발등의 불이 되고 글로벌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부고] 애국지사 김영일 광복회장 별세

    애국지사 효운(曉雲) 김영일 광복회장이 지난달 28일 오후 10시 50분쯤 별세했다. 87세. 1925년 평북 정주에서 출생한 고인은 1943년 12월 중국으로 망명해 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해 광복군으로 활동했다. 1945년 8월 국내 진공작전을 위한 미 OSS(정보처) 특수훈련을 받던 중 광복을 맞았다. 1949년 육군사관학교와 1966년 국민대학교 행정학과를 각각 졸업하고 주월 십자성부대 사령관, 육군 보병 사단장, 육군대학 총장을 거쳐 1979년 육군 소장으로 예편했다. 고인은 예편 후에도 한국해외개발공사 사장, 광복군동지회 회장, 광복회 부회장으로 활발히 활동했다. 지난 2008년 6월 제18대 광복회장에 당선돼 현재까지 광복회를 이끌어 왔다. 생전에 독립운동 선열 위패 봉안전 건립에 특별한 관심을 가졌고, 초·중·고교 교사를 대상으로 근대사 교육에 힘썼다. 제90주년 3·1절을 기해 경제 위기극복을 위한 ‘10% 나눔 범국민 모금운동’을 펼쳤고, 최근까지 대법원의 친일재산 환수 결정 취소 판결에 불복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정부는 고인의 공로를 기려 은성화랑훈장과 충무무공훈장, 을지무공훈장에 이어 1977년 건국포장과 1990년 건국공로훈장 애국장을 각각 수여했다. 유족으로는 신금화 여사와 1남 3녀가 있다. 장례는 사회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4일 오전 9시 30분. (02)3410-6914.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사설] “지금이 새로운 한반도 미래 열어갈 적기”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3·1절 기념사를 통해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한반도의 미래를 열어갈 적기”라면서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전향적인 의지를 보였다. 북한의 변화를 촉구하면서 대북 유연성도 함께 비쳤다. 이 대통령의 남북관계 인식은 우리의 입장과 합치된다. 지금 전세계는 질서 재편기를 맞고 있다. 리비아 사태로 상징되는 중동권 전체가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미국 일극 중심에서 다극체제로 변화하고 있다. 전세계가 치열한 국익 외교전을 전개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남과 북만 대치하며 시간을 허비할 여유가 없다. 92년 전 우리 선조들이 간절히 원했던 민족의 독립과 자존을 완성하는 길은 평화통일이다. 평화통일을 위한 대장정에 남북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북한은 연일 임진각 조준격파, 서울 불바다, 핵참화 운운하며 대치 수위를 높였다. 이래서는 안 된다. 우리 민족만 문명사적 변화 물결에서 뒤처지면 되겠는가. 전세계적 격변기에 이 대통령이 언제든지, 열린 마음으로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한 발언을 북이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남북대화는 여러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지만 이 대통령이 이전보다 좀 더 진일보한 자세를 보였다는 사실을 북측은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대통령의 전향적 발언을 최근의 남북 비공식 대화채널 가동설과 연관짓는 해석이 나오는 것에도 주목한다. 이 대통령의 집권 3년 동안 북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으로 남에 맞서 왔다. 내년은 대통령선거가 있어 올해가 남북정상회담의 최적기라 할 수 있다. 북측은 이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지금 지구촌 곳곳 주민들의 삶이 고통스럽다. 북한 주민들 역시 식량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남북대화를 재개, 남측의 원조를 받는 것이 식량난 해결의 지름길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남북 간 대치로 힘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진정성만 보이면 남북대화를 재개할 의지를 잇달아 밝혔다. 단순한 수사가 아님을 뒷받침해 준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대신 대화와 협력으로 나와야 한다.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길을 택해야 한다. 이제 멈칫거릴 시간이 점점 부족해지고 있다. 하나된 한민족, 통일된 한반도는 동북아시아는 물론 세계평화의 중심축이 될 것이다. 92년 전 일제 폭정에 맨몸으로 맞서 자주독립을 외쳤던 선조들의 희생을 헛되게 해서는 안 된다. 이 대통령은 “통일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넓혀 나가는 한편, 통일에 대비한 우리의 역량을 보다 적극적으로 축적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역량 축적은 남과 북이 힘을 모을 때 보다 효과적이다. 북이 화답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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